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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대표기업] (24) GS건설

    [한국의 대표기업] (24) GS건설

    GS건설이 ‘신(新)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 한국 해외건설의 새로운 견인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건설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SK건설 등 전통적인 강자들의 주무대였다.GS건설은 이들 기업보다 늦게 해외건설에 뛰어들었지만 2000년 이후 눈부신 도약을 이뤄냈다. 이젠 연일 수주 신기록 행진을 벌이는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에 강력한 견인차가 된 것이다. ●정유·석유화학 분야 기술력이 성공 비결 지난해 8월 GS건설은 국내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가운데 최대 규모인 20억달러짜리 이집트 ERC사가 발주한 모스토로드 정유공장 플랜트 건설 사업을 따내 국내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2일에는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가 발주한 정유 플랜트 단지 신설 사업 중 핵심 공정이자 공사 금액(40억달러·GS건설분 약 20억달러)이 가장 큰 ‘패키지1’을 일본의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따냈다. 단일 정유플랜트로는 세계 최대인 61만 5000배럴 규모의 정유플랜트이다. 이 공사 수주로 올들어 GS건설의 해외공사 수주는 41억달러나 된다. 올 한해의 해외수주 목표(38억 7000만달러)를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GS건설이 특히 경쟁력을 가진 분야는 고부가가치 플랜트다. 지난해 GS건설은 플랜트에서 수주 3조 7300억원, 매출 1조 9900억원을 달성해 이 분야 업계 1위에 올랐다. 올해는 수주 4조 1000억원, 매출 2조 100억원으로 목표를 정했다. 이같은 GS건설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이 꼽힌다. 같은 계열사인 GS칼텍스의 공사를 하면서 노하우와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 GS건설 플랜트사업본부 직원 중 절반가량이 설계·기술 인력으로 채워져 있다. 인도·유럽 등지에서 고급 기술 인력을 수혈했고,2006년에는 해외 설계 법인도 설립했다. 이를 통해 GS건설은 플랜트 사업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설계·구매·시공은 물론 프로젝트 파이낸싱, 타당성조사, 운영 및 관리, 기본설계 등 플랜트 사업 전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 해외 수주에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GS건설은 급격히 커질 LNG·GTL(천연가스 액화정제시설) 프로젝트 시장에 진입할 채비를 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19일 “플랜트 분야에서 수주경쟁력이 있는 GS건설이 가세하면서 한국 해외건설의 새로운 르네상스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면서 “해외시장에서는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락희개발로 출발, 수주 10조원 시대 열어 GS건설의 모태는 1969년 12월 설립된 락희개발이다. 당시 설립자본금은 1억원. 그로부터 39년이 지난 지금 GS건설의 총자본금은 255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수주 10조 6000억원, 매출 6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에 이미 수주 4조 700억원을 달성,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5%나 늘어났다. 올해 목표는 매출 6조 6500억원, 수주는 12조 2000억원이다. GS건설은 매출 규모가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3위였던 2003년 국내 업계 1위를 목표로 하는 ‘비전 2010’을 선포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를 무리한 목표라며 수군댔지만 GS건설은 2005년 5조 6000억원으로 국내 업계 매출 1위를 달성, 주변을 놀라게 했다.GS건설은 지난 2005년 LG그룹에서 분가(分家)한 이후 성장세가 더 뚜렷하다. GS건설의 이같은 성공에는 해외건설뿐 아니라 국내에서의 도약도 한 몫을 했다. 특히 주택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는 2002년 9월 당시 첨단 홈네트워크 아파트를 표방하며 론칭한 이후 국내 고품격 아파트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았다 자이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2007년 대한민국 굿디자인전’에서는 건설업계 최초로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을 ‘서교동 자이갤러리’가 수상했고, 대통령상 이외에도 우수상 5건 수상, 총 6건 건설업계 최다 작품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가 뽑은 ‘퍼스트브랜드’ 대상과, 소비자 품질 만족도 지수 1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조사에서 자이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오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GS건설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올초 제2의 도약을 견인할 ‘비전 2015’를 선포했다.2015년에 수주 24조원, 매출 18조원을 달성, 명실상부한 글로벌 건설업체가 되겠다는 것이다. 올해 경영방침도 ‘글로벌 성장 원년’으로 삼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허명수 사장 “설계·영역 등 영역확대” “GS건설을 미국의 벡텔처럼 만들고 싶습니다.” 허명수 GS건설 사업총괄사장은 19일 인터뷰에서 국내외 건설업체 가운데 벤치마킹할 기업을 묻자 주저없이 미국의 벡텔을 꼽았다. 그는 “벡텔은 발주처를 대행해서 시공과 설계, 시공관리를 하는 등 보통 건설업체보다 한 단계 위의 역할을 수행한다.”면서 GS건설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그는 환경 분야에서는 프랑스의 비올라나 빈치 등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았다. 요즘 허 사장의 생각은 현재가 아닌 미래다. 지금의 GS건설에 만족하다가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허 사장은 “건설 기획이나 설계, 시공유지·관리, 환경, 발전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기업 민영화가 추진되면 발전 관련 기업의 인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것은 기업의 덩치를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허 사장은 “벡텔 등 선진국 업체들이 독점하는 기본설계(Basic Engineering)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해외의 선진 엔지니어링 업체의 인수를 추진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가능한 방법은 모두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2002년 GS건설로 자리를 옮긴 이후 직원 승진시 영어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또 팀워크를 중시하는 건설업체의 특성을 감안해 성과급제를 개인 단위에서 팀별·현장별로 바꿨다. 허 사장은 “능력있는 직원, 능력있는 엔지니어의 확보가 곧 경쟁력”이라면서 “앞으로도 고급인력 양성과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GS건설은 인도에 200여명 등 국내외에 1500명의 고급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있다. 허 사장은 건설업계 특성에 맞는 공정관리 시스템도 도입했다. TPMS(Total Project Management System 통합공사관리시스템)가 그것이다. 허 사장은 “과거의 수작업 매뉴얼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야 선진업체가 된다.”면서 “도요타의 생산관리 시스템을 건설관리 시스템으로 바꿔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阿 공략 교두보 삼아 ‘고도화 정유시설’ 시공 이집트 랩 플랜트 건설현장 이집트 카이로 북서쪽 300㎞ 지점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랩(LAB) 플랜트 건설현장’은 GS건설이 이집트와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다. 아프리카에서도 개발이 활발한 나라가 이집트다.100만 2000㎢(한반도의 5배)의 면적에 인구 7800만명(2006년)의 대국인 이집트는 고대문화 발상지로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천연가스 매장량도 풍부한 자원부국이다. 한국 건설업체들이 이집트에 진출한 것은 1976년. 지금까지 34억달러의 공사를 따냈다. 이 중 22억달러를 GS건설이 수주했다. 이집트 국영 석유회사 산하 이집트 랩사로부터 3억 5000만달러에 수주한 플랜트는 원유에서 합성세제의 주원료인 선형알킬벤젠을 생산하는 설비로 올 7월 완공 예정이다. 플랜트내 파이프라인만 22만㎞나 되는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 공사다. 연인옥 소장을 비롯한 GS건설 엔지니어 50여명이 플랜트 공사의 설계와 자재구매, 감리, 시운전을 맡아 이집트 노동자 3000여명을 지휘·감독하고 있다. 현지 설계 업체인 엔피(Enppi)사 및 시공 업체인 페트로젯(Petrojet)사와 랩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사실상 설계부터 시공·시운전까지 거의 전 부문에서 기술을 전수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이집트 정부가 GS건설에 보내는 신뢰와 애정은 남다르다. 지난해 수주한 20억달러 규모의 카이로 북쪽 20㎞ 지점의 모스토로드 정유 플랜트 건설공사는 랩 플랜트에서 GS건설이 보여준 시공능력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공사 수행 능력을 보고 발주처가 3개월여의 수의계약협상 과정을 거쳐 공사를 줬다. 특히 이번 공사는 기존 정유단지 내에서 하루 8만배럴의 정유 처리 능력을 갖는 감압(減壓) 증류 시설과 수첨 분해 시설 등 고도화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최고의 기술과 시설이 집약된 4세대 고도화 정유시설을 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GS건설은 설명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공기업 민영화·통폐합 방향과 파장] 이윤호장관 “전력·가스 민영화 가능”

    [공기업 민영화·통폐합 방향과 파장] 이윤호장관 “전력·가스 민영화 가능”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19일 “전력·가스 부문도 민영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기업이 맡고 있는 전력, 가스 등의 영역에도 민영화가 가능한 부문이 있고 (민간과의)경쟁이 가능한 부문이 있다.”면서 “다만, 독점 발생 문제 등 해당 공기업이 처한 상황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력·가스 등의 기간산업도 최소 일부 분야는 민영화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 하나의 핵심 현안인 석유공사 대형화 방안과 관련 “공기업 민영화와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할 문제”라며 “별도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측은 몇 개 에너지 공기업을 묶는 지주회사 방안과 자체 대형화 방안 등을 놓고 청와대·기획재정부 등과 협의 중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 장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17대 국회 회기내 비준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비준안이 18대 국회로 넘어가면 모든 절차를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 한·미 FTA 이행을 위해 국회에 상정된 20여개 법령안도 폐기된다.”며 “17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하면 자칫 장기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경부 산하 공기업 수장들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이번 주에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수출보험공사, 가스공사, 석유공사, 코트라 6개 기업의 공모를 먼저 실시하고 나머지 기관들은 월 말까지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관료(출신 지원자)들에 대한 프리미엄도 페널티도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직전의 조환익 수보·양재열 전기안전공사 사장 등은 재공모 참가 방침을, 황두열 석유공사 사장은 불참 방침을 각각 굳혔다. 이원걸 한전·이수호 가스공사 사장 등은 아직 저울질 중이다. 현직 사장이 재공모에 나가려면 공모 전에 사퇴해야 한다. 6개 기관 공모는 23일 일괄 공고 뒤 다음달 9일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시론] GMO 수입보다 친환경 육종강화 노력을/김순권 경북대 석좌교수·국제농업연구소 소장

    [시론] GMO 수입보다 친환경 육종강화 노력을/김순권 경북대 석좌교수·국제농업연구소 소장

    최근 유전자변형(GM) 옥수수 5만t이 국내에 들어왔다. 곡물가 폭등으로 비GM옥수수를 구입하기 힘들어졌다. 우리나라는 옥수수를 전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많이 수입, 자급률이 0.1%에 그친다. 연간 1000만t에 달하는 옥수수 수입물량은 전체 국내 쌀 생산량의 3배 정도다. 수입 물량의 60%가 가축사료고 나머지는 식품과 공업원료로 이용된다. 문제는 이번에 GM옥수수를 수입한 회사들이 계속 이를 수입해 일반 옥수수인 양 팔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침해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유전자변형작물(GMO)의 안전성에 대해 당장 해는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실험결과이지만 10∼20년 후 잔류효과가 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100% 보장할 수 없다. 앞으로 GM옥수수를 수입해 식품을 생산할 때는 반드시 GMO표기를 해야한다.1987년 미국 아이오와대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아프리카 국제기구(IITA)에서 GMO에 대해 처음 연구하면서부터 미국의 일부 교수들과 함께 이런 주장을 해왔다. 세계적으로 안전성 논쟁이 끊이지 않는 옥수수이고, 심지어 비GM보다 25%나 값싸게 구입한 옥수수를 보통 옥수수인 양 팔아서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 GMO는 자연의 공생원리에도 반한다. 자연의 법칙은 아무리 나쁜 상대라도 100%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모든 동식물은 공생하면서 진화한다. 필자는 육종연구를 하면서 40년 동안 95%만 죽이고 5% 남겨 자연진화를 하도록 해왔다. 그러나 GMO는 그렇지 않다.70년대 통일벼 사건을 봐도 그렇다. 통일벼 계통(통일, 노풍, 내경)3품종 모두 도열병에 강한 유전자를 갖고 있어 전국 논의 80%에 보급될 정도로 다수확을 하다가 1977년 갑자기 약해져서 벼농사가 크게 망가진 적이 있었다. 도열병균이 살아남기 위해 돌연변이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게다가 옥수수는 타화(他花)수정 작물이기 때문에 쉽게 혼종이 된다. 한창 꽃이 필 시기에는 400m 떨어진 밭에 일반 옥수수가 심어져 있어도 쉽게 혼종돼 GM옥수수가 될 수 있다. 게다가 GM옥수수는 특정 다국적 종자회사의 특허상품이다. 쉽게 독점할 수 있고 현재는 가격이 싸다지만 시장이 점령되고 나면 계속 싼 값으로 공급한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경제논리에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안은 다음과 같다. 이번에 수입하는 옥수수는 예외로 하고 수입을 계속 보장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생산된 물품은 반드시 GMO 표기를 해야 한다. 아울러 GMO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친환경 옥수수 육종을 강화해 발전시키면 국내 사료값도 줄이고 자급률도 20∼30% 높일 수 있다. 전략적인 농업정책이 필요한 때다. 우리 축산을 살리고 바이오에너지 생산을 주도하기 위해서라도 전체 소비1위 곡물인 옥수수에 대해 재평가해야 한다. 중국의 옥수수 재배 면적은 콩의 4배다. 제2의 작물인 밀 면적을 능가하고 끝없이 면적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벼농사 중심의 농업정책을 탈피해야 한다. 벼농사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논에서 퇴비가 썩으면서 메탄가스가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가 열대지방에선 사탕수수, 온대지방에선 옥수수로 에탄올을 만들어 자동차를 굴리는 것이다. 특히 전세계 옥수수의 절반을 생산하는 미국이 자국 옥수수의 20%로 에탄올을 만드는 친환경 정책의 현명함을 배워야 한다. 김순권 경북대 석좌교수·국제농업연구소 소장
  • [단독]‘발신번호 세탁기술’ KT가 특허보유

    인터넷 전화업체의 ‘발신번호변경 서비스´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의 발신번호 세탁 도구로 악용되고 있는 실상이 밝혀진 가운데 국내 최대 통신업체인 KT가 이 기술을 개발해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신문 5월13일자 9면 참조> 15일 서울신문 취재팀이 특허청에서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KT는 2005년 11월 ‘발신번호표시 서비스에서의 발신번호변경 시스템 및 방법’에 대한 발명으로 특허를 받았다.KT는 발명 목적에 대해 “기존 발신번호표시 서비스는 착신 단말기에 발신 단말기의 전화번호를 출력해 호출 대상을 쉽게 식별할 수 있고, 착신 측에서 발신 측을 선별해 전화를 받거나 발신자를 추적하는 데 사용하는 서비스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착신 단말기에 표시되는 발신번호를 가입자가 임의대로 바꿀 수 있도록 (이 기술을) 발명했다.”고 밝혔다. 특허청 관계자는 “이 기술로 인해 자신의 고유 번호가 아닌 조작된 다른 번호가 수신자의 전화에 표시되도록 해 발신자의 추적을 어렵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KT측은 이에 대해 “이 발명은 발신번호 변경기술과는 무관하다.”면서 “기술에 대한 독점권은 갖고 있지만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면 싼 비용으로 쉽게 발신번호를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성이 없어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트워크 및 통신서비스 업체는 KT가 개발한 발신번호변경 프로그램의 유포에 앞장서고 있었다. 인터넷 전화업체는 보통 이 업체들을 통해 프로그램을 구매 또는 임대해 사용하고 있었다. 복수의 인터넷 전화 업체에 따르면 KT가 개발한 발신번호변경 프로그램은 통신서비스 업체나 네트워크 업체에서 구입하거나 임대해 설치만 하면 발신번호 서비스를 쉽게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검찰, 공기업 수사 본격화

    공기업의 방만 경영에 대한 전면 사정(司正)을 선언한 검찰이 14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동시다발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봉욱)는 이날 증권선물거래소 부산 본사와 서울 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독점수수료 등으로 매년 5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면서도 공기업으로 지정되지 않은 거래소의 전·현직 경영진이 과다한 인건비 지출과 방만한 자산운용으로 거래소의 이익을 감소시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거래소 임원들이 골프접대비로 10억 5000만원을 지출한 부분도 확인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이날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2005년 6월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무담보채권의 채무조정 과정에서 일부 비리 혐의가 포착된 김모 부장을 체포하고, 담당직원을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한편 산업은행의 특혜 대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광준)는 2002년 4월 그랜드백화점이 발행한 사모사채 1867억원어치를 인수하는 업무를 담당한 최 모 전 산업은행 팀장이 같은 시기 그랜드백화점 주식 28억원어치를 인수한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김만진 그랜드백화점 대표이사를 소환 조사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발전·환경부분 공기업 인수”

    GS건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전, 환경부문에서 민영화되는 공기업 인수를 추진한다. 허명수 GS건설 사업총괄담당 사장은 14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발전, 환경부문을 신(新)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발전·환경업체 인수 및 합병(M&A)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허 사장은 “한국전력 자회사 등 민영화되는 공기업 인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건설에서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선진국이 독점하는 플랜트 공장의 기본 설계 기능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런 기술을 가진 해외 유수의 설계·엔지니어링 업체를 인수대상으로 물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우즈베크 우라늄 7년간 2600t 도입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서 향후 7년간 우라늄 2600t을 도입한다. 유전과 가스전도 각각 1개씩 확보했다.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한승수 국무총리는 12일 우즈베키스탄의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총리와 회담을 갖고 향후 7년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생산된 우라늄 2600t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우리측 한국수력원자력과 우즈베키스탄 나보이광업공사는 총리회담 직후 우라늄 장기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한국은 2010년부터 7년 동안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 우라늄 2600t(4억달러 상당)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우라늄 확보 물량은 국내 연간소요량 4000t의 9%에 해당한다.”며 “이번 계약 성사로 우라늄 수입선이 호주, 캐나다, 카자흐스탄, 미국, 프랑스 등 5개국에서 6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우리측 석유공사와 우즈베키스탄 국영 석유·가스사인 우즈베크네프테가스는 나망간·추스트 유전광구 기본합의서와 우준쿠이 가스전 공동탐사 계약을 체결, 한국은 유전과 가스전도 각각 1개씩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 체결로 한국은 나망간·추스트 유전과 우준쿠이 가스전을 우즈베키스탄과 50대50의 지분으로 공동탐사한다. 탐사 결과 상업성이 입증되면 합작회사(JV)를 설립하거나 생산물분배계약(PSA)을 체결해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탐사 실패시에는 다른 신규광구를 취득하기로 했다. 나망간·추스트 유전의 추정 매장량은 각각 4억 3500만배럴,3억 8000만배럴에 달하고, 우준쿠이 가스전의 추정 매장량도 1억 9000만t에 이른다. 이와 함께 우리측은 우즈베키스탄 최대 유전지역인 아무라디리야 유역 A광구에 대해 6개월간 독점권을 갖고 탐사평가를 실시한 뒤 탐사계약을 체결하기로 했고,A광구 가스전에 대해서도 개발참여를 요청했다. 한국은 또 사마르칸트에서 서쪽으로 150㎞ 떨어진 몰리브덴·중석광구를 공동탐사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희소금속인 몰리브덴과 중석 개발사업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양국은 이어 ▲에너지분야 공동연구·협력 ▲부품소재 공동연구 개발 ▲국제표준화 분야 공동협력 ▲타슈켄트시내 한국기업 전용공단 설치·지원 ▲타슈켄트 도심 재개발 협력 ▲나보이 공항 현대화 협력사업 등 6개 분야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6건의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한국은 항공·우주, 소재·정밀가공 등 옛 소련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AI 예방치료약 정신착란 등 부작용 우려

    AI 예방치료약 정신착란 등 부작용 우려

    정부가 조류 인플루엔자(AI) 항바이러스제의 비축량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거의 유일한 AI치료제인 타미플루가 지난해 보건당국에 의해 10대 미성년자 금지약물로 지정돼 대안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2일 보건 및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도심까지 확산된 AI로 일부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휴교에 들어가는 등 청소년의 AI감염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대표적인 AI 예방 및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정신착란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10∼19세 미성년자에게 투약을 사실상 금지했다. 합병증이나 과거 병력 등으로 고위험 환자로 분류되는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투약받을 수 있게 했다. 이같은 사정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어린이·청소년들은 AI에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청소년층에서 집단적으로 AI 감염사태가 발병할 경우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실제로 일본에선 지금까지 타미플루를 복용한 환자 128명이 이상행동을 보였고, 이 중 100명이 19세 이하 청소년이었다. 특히 차량에 뛰어들거나 투신하는 등 이상행동으로 숨진 8명 가운데 5명이 10대였다. 이후 일본 후생노동성은 10대 청소년에게 타미플루 투약을 금지시켰다. 매년 3만명의 환자가 타미플루를 복용하는 국내에선 아직 청소년의 이상행동 등이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제조사인 로슈에 따르면 2005년 타미플루를 복용한 30대 여성이 악몽을 꿨다는 보고가 접수됐다.AI 항바이러스제의 안전성이 취약하다는 점은 그동안 수차례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11월 미 식품의약국(FDA)의 자문위원들은 로슈의 타미플루와 함께 같은 AI치료제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리렌자에 대해서도 경고문이 충분한 정보를 담고 있지 않다면서 문구 수정을 결정했다. 이 약품들은 애초 독감 치료제로 시판됐으나 AI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각광받았다. 하지만 일부 복용 환자들이 망상, 섬망, 자해 등의 부작용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국내 AI치료제 시장을 독점한 타미플루는 2001년 12월 국내에 처음 수입돼 판매되고 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신형근 정책실장은 “일단 AI가 발발하면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긴 하지만, 청소년들에게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경우에만 선별적으로 투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증권유관기관 수수료 인하 생색내기?

    [경제현장 읽기] 증권유관기관 수수료 인하 생색내기?

    이달 초 증권유관기관들이 증권·선물회사로부터 받고 있는 주식·선물 등 모든 거래 상품에 대한 수수료율을 일률적으로 20% 내렸다. 이에 따라 주식거래대금의 0.0093385%에 해당하던 유관기관 수수료가 0.0074708%로 낮아졌다. 주식 거래대금이 100만원이면 93원이던 유관기관 수수료가 75원가량으로 낮아진 셈이다.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증권거래소, 증권예탁결제원, 증권업협회, 선물협회 등 4개 유관기관이 거래수수료로 거둬들인 돈은 5240억원이다.2006년 3737억원보다 40%나 늘어났다. 이번 수수료 인하도 거래활황으로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어남에 따른 후속조치 측면이 강하다.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인 협회가 투자자로부터 거래대금에 대한 일정률의 수수료를 걷는 것이 옳으냐는 지적과 함께 유관기관들의 방만 경영이 증권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들 기관은 독점적 사업 구조를 가진 사실상의 공공기관이다. 거래수수료에 대한 보다 정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거래수수료 규모는 거래소-예탁결제원-증권업협회-선물협회 순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선물거래소가 거래수수료로 거둔 돈은 3776억원이다. 전년도 2691억원에 비해 40% 늘어난 수준이다. 다른 유관기관도 증가율이 비슷하나 수입 규모는 증권예탁결제원이 1053억원, 증권업협회 371억원, 선물협회 40억원 등으로 기관별 차이가 크다. 내년 2월에는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라 증협, 선물협회와 자산운용협회가 통합, 금융투자협회가 생긴다. 이 경우에도 협회가 거래대금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떼야 하느냐의 문제가 생긴다. 증협과 선물협회는 현재 회원사들로부터의 가입 회비와 거래대금에서 일정률로 떼는 거래수수료로 운영된다. 증협의 경우 정회원은 12억원, 외국계 지점 등 특별회원은 2억원의 가입회비가 있다. 매년 징수하는 거래 수수료가 증협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 수준이다. 반면 자산운용협회는 거래수수료가 아닌 매년 회원사 분담금으로 예산이 꾸려진다. 매매와 직접 관련이 없는 증협이 투자자들로부터 거래수수료를 받는 명목 중 하나는 자율규제 기능이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협회가 자율규제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2006년 재정경제부 산하 시장효율화위원회도 자율서비스는 현행 정률체계로 하되 회원서비스는 분담금 체계로 개편하라고 충고했다. 증협은 지난해 예산을 초과한 거래수수료 203억원을 회원사들에 돌려줬다.2006년에는 58억원,2005년에는 39억원씩 돌려줬다.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몫인데 이를 증권사들이 어떻게 활용했는지는 미지수다. ●주주사보다 나은 사원복지 증권선물거래소의 주주는 증권사들로 28개 증권사가 84.8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증권선물거래소가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연봉은 평균 1억 792만원이다. 정부가 관리하는 302개 공공기관 중 최고 연봉을 기록한 증권예탁결제원의 9677만원보다도 높다. 증협의 8840만원보다도 많으며 증권업계 최고 수준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거래소 주주는 우리인데 주주 대접을 받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우리가 ‘모시고 산다’는 느낌이 든다.”고 털어놨다. 증권예탁결제원의 지난해 사장 연봉은 4억 7312만원이었다. 올해 책정된 예산은 5억 2385만원으로 10.7% 늘어났다. 전무 연봉은 7.4%, 감사 연봉은 9.9%씩 늘어났다. 직원 1인당 연봉은 2006년 8812만원에서 지난해 9677만원으로 9.8% 늘어났다.“오르지 않은 것은 임금뿐”이라는 일반인들의 체감과는 매우 멀게 느껴진다. 증권예탁결제원의 최대 주주는 증권선물거래소로 70.25% 지분을 갖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미얀마 군부, 신헌법 국민투표 강행

    미얀마 군부가 150만여명의 이재민을 낸 사이클론 ‘나르기스’의 재앙 속에서도 신헌법 찬반 국민투표를 강행했다. 구호활동은 뒷전에 둔 채 정권연장을 위한 선거에 집중한 탓에 희생은 늘고 이재민들의 한숨은 절망과 비탄의 탄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AFP,CNN 등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학교와 체육관 등 임시 대피소조차 투표소로 바뀐 통에 이재민들은 쫓겨났고 몸을 누일 곳조차 없어졌다. 유엔 등 외부의 직접 지원도 가로막혀 구호가 지연되고 있다. 한술 더 떠 가까스로 들어온 외부 구호물품들은 군부정권이 배포한 것으로 둔갑했다. 유권자들은 개헌 찬성표를 던지도록 종용받았다. AFP통신은 10일 군정이 전날에 이어 세계식량계획(WFP)이 보낸 유엔 구호품 수송기 2대를 추가로 압류했다고 전했다. 이재민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경로를 차단한 것이다. 대신 배포되는 구호물품상자에는 군장성들의 이름이 붙여졌다. 앞서 미얀마 외부무는 9일 성명에서 “외국의 수색팀, 언론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면서도 “의약품, 식량 등 구호물품만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군정의 구호활동 외면 속에 ‘나르기스’로 인한 희생자수는 늘고 있다. 유엔은 사망자가 10만명, 이재민만 15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9일 “미얀마 당국이 구호 인력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 조치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민인 버스운전사 테인툰(44)은 “그나마 먹을 수 있는 것은 물에 잠겨 있던 바나나와 썩은 과일뿐”이라면서 “다른 생존자들도 곰팡내 나는 쌀을 말려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신헌법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는 사이클론 피해가 극심한 이라와디 삼각주 7개 마을 등 47개 마을만 24일로 연기됐을 뿐이다. 신헌법안은 상·하 양원 의석 25%를 군부에 할당하도록 명시했다. 군정체제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산이다. 미얀마 군정은 신헌법이 통과되면 2010년 총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라와디 뉴스매거진 편집자 아웅 조스는 “미얀마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식량과 물, 몸을 누일 쉼터뿐”이라고 꼬집었다고 주간 타임은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생존자들이 굶주리는 상황에서 쌀 독점권을 지닌 미얀마 군부가 쌀 수출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1월 이후 쌀가격이 2배 이상 폭등한 상황에서 쌀 수출이 미얀마 군정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속에서도 현지 TV에선 “행복한 미래를 위해 진실한 생각으로 투표장에 가자.”는 캠페인송이 연일 흘러나왔다.CNN은 미얀마 국영 TV가 이재민들에게 개헌 찬성표를 던질 것을 촉구하며 군정의 거수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문화마당] 가요계의 권력 신드롬/이동순 영남대 국문과 교수·시인

    [문화마당] 가요계의 권력 신드롬/이동순 영남대 국문과 교수·시인

    완당 김정희란 이름은 그가 활동하던 당시 무명 서화가들에게는 반드시 넘어야 할,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넘지 못할 우뚝한 산이었다. 완당이 이룩한 예술세계의 독보성은 매우 탁월한 것이었으나 동시에 당대 예술의 다양한 발전과 변화를 가로막는 하나의 장벽이기도 했다. 신진 예술가들의 활동 무대에서 완당 같은 대예술가의 존재성은 분명 커다란 불편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이치는 자연스러운 소통과 순환인데, 너무 크고 우뚝한 존재는 이러한 소통과 순환을 막아 버리는 현상을 가져 오게 마련이다. 비록 경우는 다르다 하겠으나 최근 십여 년 안쪽에서 확인되는 가요계의 판도를 곰곰이 지켜 보면 지난날 완당이라는 존재성과 그 주변을 떠올릴 수 있다. 하나의 가요작품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작사, 작곡, 가창이라는 세 영역이 절묘한 일치와 조화를 이루어 비로소 절창이라는 놀라운 세계가 빚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알게 모르게 자신의 세력을 키워온 가수가 작사, 작곡의 영역까지 모조리 장악하고 독점하여 오랜 세월이 경과하면서 일종의 지배구조를 형성하게 된다면, 이 때문에 많은 부작용들이 파생될 수 있다. 나라의 주권이 제국주의자들에게 침탈당했던 시대, 가요인들은 일본인이 주도하던 레코드 상업 자본에 의탁하여 다수의 작품을 써내었다. 그 무렵 가요계 인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순수 담백한 마음으로 합심 단결하고, 일치를 위해 노력함으로써 참으로 훌륭한 가요작품을 많이 만들어 내었다. 그 가운데서 현대 한국인들이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과 애착으로 즐겨 부르는 뛰어난 명작들이 많은 것을 보면 당시 활동과 수준이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음이 있다. 물론 그 시절에도 걸출한 감각과 재능을 지닌 몇몇 소수자에 의해 작사·작곡은 물론 가창 부문까지 함께 아우르는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것이 요즘처럼 돈벌이와 개인적 이권에 바탕을 둔 것은 아니었다. 평생을 가요계에서 보낸 원로들과 더불어 작고 가요인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만나 밤이 이슥하도록 최근의 관심사를 나눈 적이 있다. 그들의 공통된 담론은 우리 가요계의 현실에 대한 깊은 우려와 탄식이었다. 모든 기회와 이익을 독점하고 있는 이른바 트로트계의‘빅 포’ 가수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는데, 이들이 저지르는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원로들의 호된 꾸중은 주로 기획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신진가수 끼워 팔기, 출연료 부풀리기, 이익을 함께 배분하는 세력들끼리 공생하며 편당, 사당을 이루는 현상 등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지배권력의 부조리한 구조와 그 병적인 신드롬을 흉내 내는 가수들이 가요계에 버티고 있는 한 신진가수들의 자연스러운 진출과 물갈이는 전혀 기대할 수 없다고 단정했다. 이른바 권력형 가수들의 최근 동향을 유심히 지켜 보면 무대, 방송, 광고 등 모든 출연 기회를 오로지 그들만이 독점할 뿐만 아니라, 대중 앞에 나와서도 방자하고 교만하며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쉽게 드러낸다. 가수는 무대 위에서 자신의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들의 노래를 듣고 삶의 위안과 작은 변화를 기대하는 가요팬들을 위해 그야말로 전력투구하는 헌신적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은 기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형 가수들의 경우 이미 신선한 느낌이 현저히 소멸된 낡은 노래들만 반복해서 부르거나 천박한 발언도 서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와 더불어 자신이 설립한 기획사를 통하여 모든 이익을 자신들에게 집중되도록 하는 교묘한 장치를 만들었다. 왜 우리는 미국이나 유럽, 러시아, 라틴아메리카, 혹은 일본처럼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대중의 가슴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 전설적인 가수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가. 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진정한 가수, 기품 있는 가수를 만날 수 있을까. 이동순 영남대 국문과 교수·시인
  • STX 세계최대 조선그룹 부상

    STX가 세계 최대의 크루즈선 건조사인 아커야즈 인수 절차를 마무리해 세계 최대 조선그룹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STX는 지난해 10월 취득한 아커야즈 지분(39.2%)과 관련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반독점 심층조사를 지난 5일 최종 통과, 아커야즈 최대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STX는 21일 열리는 아커야즈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아커야즈 이사추천위원회와 만나 이사진 개편 방안을 논의한다. STX는 아커야즈 인수를 통해 국내 진해·부산조선소, 중국의 다롄조선소에 이은 글로벌 3대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전 세계에서 21개의 조선소를 운영하며 글로벌 조선그룹으로 부상하게 됐다. STX는 현재 아커야즈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는 물론 크루즈선·페리선, 특수선·해양플랜트, 상선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된 사업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STX측은 6일 “일부에서 제기하는 ‘회사 분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현실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STX는 2012년 조선분야 매출을 250억달러(아커야즈 100억달러, 국내 조선기계부문 100억달러, 다롄조선소 50억달러)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범용 벌크선에서부터 크루즈선에 이르는 선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STX조선, 유럽 최대 크루즈선 조선소 인수

    STX조선이 유럽 최대 크루즈선 조선소인 아커 야즈(AKER YAEDS)의 최대 지분을 인수한다. 유럽연합(EU) 경쟁 담당 집행위원회는 5일 성명을 내고 “심층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지분 인수로 인해 조선시장의 경쟁이 심각하게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STX조선의 아커 야즈 지분 인수를 승인했다. 이를 위해 통상적으로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해당업체에 답변할 기회를 주는 ‘이의진술서’를 STX에는 발송하지 않는 것으로 지분인수를 승인할 방침임을 알렸다. 집행위는 지난해 12월 STX조선의 아커 야즈 지분 인수가 EU의 반독점 규정을 위반하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90일 동안 조사에 들어갔다.‘STX의 지분 인수가 새로운 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막는 반독점 위반 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이유였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의 정치인들도 크루즈선 시장의 유럽 독점구조를 허물 가능성을 우려했고, 관련 업체 노조들은 일자리 상실을 우려해 반대했다. 앞서 STX조선은 지난해 10월 아커 야즈의 지분 39.2%를 8억달러(약 7500억원)에 취득하며 미개척지인 크루즈선 시장에 뛰어들 계획을 밝혔다. 아커 야즈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사를 두고, 핀란드와 프랑스 등 8개국에서 18개의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독일 메이어 베르프트 조선과 함께 크루즈선 시장을 3분하고 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원천 설계분야 등 진출… 세계1위 도전”

    “현대건설이 세계 1,2위를 못할 이유가 있습니까.” 2000년 초 유동성 위기라는 힘든 고비를 극복하고 화려한 도약기를 맞고 있는 현대건설의 이종수 사장은 세계를 무대로 하는 경쟁력에 대해 이같은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 사장은 “‘현대정신’이 그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정신은 곧 고(故)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의 정신”이라면서 “도전정신, 창조적 예지, 추진력 등이 그 요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이어 “지금의 현대건설은 현대정신으로 무장한 선배들의 도전정신과 땀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건설에서 근무한 직원은 현대정신으로 단련됐기 때문에 사막이나 정글, 알래스카, 전쟁지역 등 어떤 현장, 어떤 환경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극복해낸다.”면서 “하루아침에 쌓을 수 없는 이런 역사와 정신이 현대건설을 (한국의)대표적인 기업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내건 ‘비욘 더 센추리(Beyond The Century)’도 올해부터 구체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사장은 “비욘 더 센추리는 지나온 60년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고 전진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사업제안형 민자사업과 태안기업도시처럼 운영·유지관리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외 부문 비중과 관련, 이 사장은 “당분간은 해외 비중을 전체 매출의 30∼40%대로 유지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와 해외비중을 50대 50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자나 조선 등 해외 비중이 높은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현대건설이라고 세계 1,2위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그동안 선진국들이 독점해온 원천 설계 분야에도 진출하겠다.”면서 “장기적으로 이 분야에 강한 선진국 업체를 인수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현대건설이 세계적인 기업이 되더라도 지금까지 현대건설이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국가경제를 견인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친근한 이웃과 같은 기업으로 남겠다.”고 강조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국내 업체로 첫 수주 가스 액화 공정 맡아

    “건설업이라기보다는 제조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카타르 도하에서 사막길을 1시간가량 달려 도착한 라스 라판 ‘펄 GTL(천연가스 액화정제시설) 공사 현장’을 총괄하는 이원우 상무는 “용접이나 나사 하나만 잘못돼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초정밀 시공을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2006년 카타르 셸 GTL사가 발주한 ‘펄 GTL 공사’를 수주했다. 유럽과 일본의 기업들이 독점하던 GTL 공사를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따내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 현대건설은 일본의 도요 엔지니어링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펄 GTL 공사를 수주했다. 전체 8단계 공사 가운데 현대건설은 가스를 액화시키는 공정을 맡았다. 전체 공사금액 13억달러 가운데 현대건설 몫은 7억 7520만달러(약 7750억원)다. 이란 사우스파의 초대형 가스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본 셸 GTL사가 현대건설의 입찰 참가를 요청한 것이 수주 계기가 됐다. 펄 GTL 공사는 라스 라판 산업단지 내에 하루 14만배럴의 GTL과 13만 8000배럴의 휘발유 생산시설을 짓는 것으로 오는 2010년 9월 준공될 예정이다. GTL(Gas-To-Liquid) 공정은 천연가스에서 경유, 휘발유, 나프타 등 석유제품을 뽑는 과정이다.세계 3대 가스 매장 국가인 카타르는 고유가로 채산성이 높아지면서 라스 라판 등지에 시설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라스 라판은 원래 모래 바람만 몰아치는 불모의 사막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물처럼 파이프로 이어진 화학단지가 들어서고, 중앙엔 거주자를 위한 극장, 쇼핑시설 등 편의시설 공사도 한창이다. 이 상무는 “공사가 모두 끝나면 인구 4만명의 도시로 탈바꿈한다.”고 설명했다. 카타르에서는 엑손모빌사가 하루 15만 5000배럴 규모의 GTL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어서 현대건설은 펄 GTL 공사에 이어 앞으로 오일 및 가스 분야의 후속 공사 수주기회도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집중 인터뷰] 석학 리프킨에 들어본 쇠고기·GMO 개방

    [집중 인터뷰] 석학 리프킨에 들어본 쇠고기·GMO 개방

    “인류는 건강을 놓고 룰렛 게임(Roulette Game)을 하고 있다. 한국이 무턱대고 GMO와 미국 쇠고기를 수입하면, 결국엔 후회하게 될 것이다.” ‘엔트로피’,‘육식의 종말’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세계적 석학인 제레미 리프킨(63) 미 경제동향연구재단(FOET)이사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국민들은 GMO나 미국 쇠고기를 받아들이기 전에 미래에 어떤 음식을 원하는지에 대한 신중하고 합리적인 토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서는 미국산 쇠고기,GMO 등 먹거리 논란이 진행 중이다. -미국 농림부가 쇠고기 생산과정을 잘 관리한다고 생각한다면 한국 정부는 순진한(naive)것이다. 나는 미국 농림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평생을 지내왔다. 육가공업계나 생명공학기업은 워싱턴에 엄청난 로비를 한다. 미국 정부는 때때로 로비에 의해 움직인다. 이에 반해 유럽을 비롯한 세계 다른 나라들은 GM 작물이나 쇠고기를 수입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맞서 매우 엄격한 수입 기준을 세웠다. 국민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압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나? -미국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한국 국민, 정부, 시민단체가 과학자들과 함께 폭넓은 토론을 하기를 권한다.GMO나 쇠고기에 대해 많이 알게 될수록, 여러분은 그것을 더욱 달가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한국 정부나 기업에서 ‘GMO와 쇠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사려깊은 처사가 아니다. ▶당신은 일관되게 GMO와 쇠고기 소비를 반대해 왔다. 이유는 무엇인가. -1981년 미 연방정부에서 유전자가 조작된 유기체를 개방된 환경속에 방출하는 것을 처음으로 허용하는데 이를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게 GMO 반대운동의 시작이었다. 내가 GMO를 반대하는 이유는 몇 가지 있다. 첫째, 이종교배의 문제다. 인류는 지금까지 동종교배의 원칙을 지켜왔다. 그러나 유전자조작을 통해 어떤 유전자도 다른 유전자와 쉽게 섞을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다.1990년대 과학자들은 토마토와 물고기의 유전자를 조합했다. 추운 대서양에 살고 있는 물고기로부터 추위에 견디는 유전자를 빼내 토마토에 주입하면 냉해에 잘 견디는 토마토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생태계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로 유전자 확산 문제다.GMO가 비GMO사이로 들어가면 수분 작용을 통해 GMO유전자를 계속 생산해낸다. 예전에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GM작물 재배지 근처에 보호막을 세우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그러나 20년이 흐른 지금 그 기업들은 이제 유전자오염이 안 된 땅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얘기한다.GMO유전자가 확산되면 생태계는 되돌릴 수 없게 된다. 이건 마치 담배 논쟁과 비슷하다. 옛날에 사람들은 “왜 내가 담배를 피우면 안 되냐.”며 담배필 권리를 주장했다. 이제 우리는 간접흡연으로도 암에 걸린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흡연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특히 아이들은 그럴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런데 GM 음식은 원래의 유전자 조합과 다르기 때문에 어떤 알레르기를 유발할지 모른다. 최근 식용 백신을 만드는, 새로운 종류의 유전자조작 실험이 시작되고 있다. 가령 바나나에 특정 질병의 백신 기능을 하는 유전자를 넣는 식이다. 이것은 매우 논쟁적이다. 바나나와 백신을 어떻게 분리할 것인가. 정확한 투약량을 맞출 수 있을 것인가. 만약 바나나를 먹는 사람이 그 안에 들어있는 백신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어떻게 되나. 이런 일이 몇 년 후 한국의 슈퍼에서 벌어진다고 상상해보라. 끔찍한 일이다. ▶광우병에 대한 견해도 궁금하다. -광우병에 대해 얘기하자면,1990년대 초부터 나는 미국 농림부의 정책에 이의를 제기해왔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골육분을 먹이는 것이 잠재적인 광우병의 위험이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정부 입장은 광우병이 보고된 사례가 없으니 위험이 없고, 문제될 것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문제가 되고 있지 않은가. 광우병에 걸린 소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아마 더 많을 것이지만 미국 정부가 모니터를 철저히 하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일이다. 정부가 광우병 위험을 인정하면 고기 소비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꺼려한다. 결국 우리의 지속적인 요구가 관철돼 1990년대 말에 골육분을 먹이는 것이 금지됐지만 여전히 위험은 존재한다. 지금 내게 미국 소고기가 광우병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미국 정부가 광우병 위험에 잘 대처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절대 아니다. 한국에도 알려져 있겠지만 몇 달 전에 미국의 한 시민단체에서 도축장을 비밀리에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아픈 소는 도축을 하면 안 되지만, 그들은 소의 질병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소를 도축했다. 미국에서도 상당히 큰 이슈가 됐다. 미국 농림부는 도축업계에 순진하게 대응해 왔다. ▶그렇다면 GMO와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먼저 GMO에 대해서는 유전자표식에 의한 선발(MAS·Marker Assisted Selection)방식이 대안이다.MAS는 생명공학 기술을 전통 육종기술에 도입한 것이다. 육종을 할 때 유전자 표식을 거쳐 우수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개체를 고르는 것이다. 이 방법은 유전자 변형이 없고, 최첨단이고, 정보개방형이라 거대기업의 독점을 막을 수 있다. 나는 GMO는 반대지만 MAS는 찬성이다. 지난해 내가 있는 경제동향연구재단은 그린피스, 우려하는 과학자모임(UCS·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등의 단체와 토론회를 열었는데, 많은 그룹이 MAS를 찬성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GMO를 수입하라고 하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다. 한국은 모든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이를 되돌리려 할 텐데, 그때는 이미 늦을 것이다. 인류는 역사상 가장 극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나의 책 ‘육식의 종말’에서 언급했듯, 현재 우리는 사람이 먹을 곡물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도축당할 소나 바이오연료를 위한 곡물을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충분한 곡물을 생산하는 데도 굶주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할 일은 사료용 곡물은 줄이고, 식용 곡물을 늘리는 일이다. 가령 사료용 곡물가를 매우 비싸게 책정하는 방법이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휘발유를 살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책임을 지기 위해 세금을 내는 것처럼, 육식을 하는 사람들이 소가 배출하는 가스와 소를 키우기 위한 곡물가를 부담하는 차원에서 돈을 더 많이 낸다면 고기 소비도 줄어들고 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쇠고기를 먹나. -1977년부터 얼굴이 있고, 걷거나 나는 모든 동물은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다. 때때로 먹어야 할 경우가 있으면 아주 적은 양의 해산물을 먹기는 한다. ▶광우병이 두려워서 쇠고기를 먹지 않는 것인가? -(웃으며)그렇지는 않다. 내가 육식을 하지 않는 이유는 육식은 나와 같은 종류를 먹는 것일 뿐 아니라 나의 건강과 전체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음식은 매우 중요하다. 음식은 생존뿐 아니라 문화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한 국가의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상징한다. 유럽 사람들이 GM 식품을 싫어하는 이유는 치즈나 와인 등 음식의 지역색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이다. 미국은 패스트푸드 문화를 갖고 있지만 이와 달리 한국은 아직도 음식이 문화 정체성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 않은가. 음식의 문화적 차원에 대해서도 생각했으면 좋겠다. 물론 안전성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은 유럽처럼 경계적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화학물질이든 음식이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는 도입을 보류하는 보수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문제가 생기면 그제서야 그 문제에 대처했다. 그러면 안 된다. 이미 일어난 문제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앞을 내다보고 행동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불행하게도 미국보다 유럽이 더 좋은 모델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제레미 리프킨은 누구 - GMO 반대운동 시작한 美 미래·경제학자 미국 출신의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다.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과학기술의 변화가 경제, 노동,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왔다. 1945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태어나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터프츠대 플레처법과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워싱턴의 비영리단체 경제동향연구재단(FOET)을 설립,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전 세계 지도층 인사와 정부 관료들의 자문역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정보화시대의 부작용을 지적한 ‘노동의 종말(2005)’, 급속도로 증가하는 육식 문화, 특히 쇠고기에 집중되는 음식 문화와 이로 인해 파괴되는 환경과 생태계의 위기를 다룬 ‘육식의 종말(2002)’, 생명공학 기술에 대한 사회·경제·윤리적 문제 등을 총체적으로 제시하는 ‘바이오테크 시대(1999)’등이 있다.
  • 현대건설 해외수주 600억弗 돌파

    현대건설 해외수주 600억弗 돌파

    |라스 라판(카타르) 김성곤특파원|현대건설이 해외 진출 43년 만에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600억달러의 수주를 올렸다. 현대건설은 2일 “1일 20억 6790만달러 규모(약 2조 700억원)의 카타르 라스 라판 산업단지내 복합화력발전소 및 담수화시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처음으로 1965년 태국의 파타니 나랏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한 이후 모두 679건 602억 8600만달러의 누적 해외수주고를 기록하게 됐다. 현대건설이 올린 해외건설 수주 누계치는 국내 건설업계가 지금까지 따낸 해외공사(2700여억달러)의 22.3%나 된다. 특히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 항만공사는 세계 건설업계가 세기의 대 역사(役事)라며 눈독을 들였었다. 현대건설을 이들을 물리치고 9억 6000만달러에 이 공사를 따내며 중동 특수를 열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업계 최대인 39억 3800만달러의 해외공사를 따낸 데 이어 올해도 당초 47억달러로 세웠던 해외수주 목표를 65억달러로 크게 늘려 잡았다. 현대건설은 토목공사에서 벗어나 석유화학, 가스처리, 발전 등 플랜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워 왔다. 이 중 2005년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단계 공사를 대형 플랜트 공사 사상 최단 기간인 35개월 만에 마쳐 세계 건설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현대건설은 이란에서만 모두 35억 8920만달러를 수주했다. 카타르는 경기도 크기의 사막국가지만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는 이란을 능가하는 중동의 엘도라도(El Dorado·황금의 나라)로 부상했다. 수도인 도하 곳곳에서는 대형 건축공사가 한창이었고,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등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못지않은 활력이 넘쳐 났다. 현대건설이 공사를 벌이게 될 라스 라판 산업단지는 도하에서 모래먼지를 뒤집어 쓰며 차로 1시간여 달려야 도착할 수 있었다. 현대건설이 맡은 공사는 이 곳에서 생산된 가스를 태워 전력을 생산하고, 여기서 나오는 폐열을 이용해 다시 증기를 만들어 터빈을 돌리는 발전소를 건설하는 고난도 공사다.2011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인근에서 미국의 석유메이저인 셸사가 발주한 ‘펄 GTL(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을 2010년 9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하고 있다. 입찰 때 이란 사우스파 공사실력을 인정받아 유일하게 단독초청을 받았다. 이원우 현장소장(상무)은 “지금까지 카타르에서 모두 47억달러의 공사를 따냈지만 카타르 정부가 2012년까지 13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어서 수주전망은 더 밝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해외 현장 점검차 현장을 찾은 이종수 사장은 “현대건설은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초대형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됐다.”면서 “선진업체들이 독점해온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사에도 자리를 굳힌 만큼 수주에서 질적·양적인 성장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sunggone@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BC카드, 중국통카드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중국 은련(銀聯·UnionPay)과 제휴, 한국은 물론 중국 내 모든 가맹점과 자동화 기기에서 쓸 수 있는 카드다. 중국 내 은련카드 가맹점수는 74만개로 국제카드 가맹점수 10만개보다 월등히 많다. 다른 국제 브랜드 카드와 달리 별도의 브랜드 이용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비씨카드는 앞으로 3년간 UnionPay카드 발급에 대한 배타적 독점권을 얻었다. 이용금액에 대해 항공사 마일리지가 제공되며, 중국 내 호텔·항공·골프장 예약과 부킹 서비스가 주어진다. 면세점 5∼15% 할인쿠폰, 비씨카드 여행팀에서 예약시 중국 노선 항공료 최대 7% 할인 등도 가능하다. 연 회비는 카드 등급에 따라 1만 5000∼2만원이다.●롯데손해보험, 성공시대 보험 롯데손해보험의 첫 상품이다. 상해관련 담보의 만기를 100세,90세,80세 3종으로 다양화했다. 특정 질병을 보장하지 않는 조건으로 가입한 고객이라도 5년동안 치료경험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그 이후부터 정상적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골프, 배상책임 등 149개의 다양한 특약이 있어 맞춤설계가 가능하다. 상해 80% 이상 후유장해 시는 보장보험료가 면제된다.100세 만기를 기준으로 한 VIP형,60세 이전 사고시 보장을 대폭 강화한 3040형, 꼭 필요한 보장만을 추린 심플형이 있다.●대신증권, 부자 베스트 펀드랩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낸 베스트 펀드만을 골라 분산투자하고,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준다. 마켓리더 시리즈는 설정액과 수익률 등을 고려한 최우수 펀드 3개에 분산투자하며, 국내마켓리더형과 해외마켓리더형, 글로벌마켓리더형으로 구성돼 있다. 포커스시리즈는 특정 지역·테마에 투자하는 펀드로 구성되며, 국내스타일포커스, 이머징포커스, 해외테마섹터포커스, 글로벌포커스형이 있다. 적립식·거치식 모두 가능하며 최소 가입금액은 거치식의 경우 1000만원, 적립식은 최초 30만원에 매달 10만원 이상이다. 랩운용 수수료는 분기별 고객예탁자산 평잔 기준으로 연 0.2%다.●PCA 아시아 인프라 주식형 펀드 중국과 인도, 타이완,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주요 개발도상국 인프라(사회기반시설)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철저한 리서치를 통해 선별한 인프라 관련 35∼45개 핵심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트폴리오의 3분의1 정도는 배당수익률이 높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으로 구성, 시장의 변동성에도 대비했다. 영국 PCA그룹의 아시아지역 주식운용본부인 피에이엠홍콩에서 운용을 맡고, 하나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 새 정부 방송광고 대행할 ‘민영 미디어렙’ 도입 추진 논란

    정부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방송광고 판매대행 기능을 민영 미디어렙(Media Representative)을 설립해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군소 방송사와 신문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매체별 광고 쏠림현상이 심화돼 작은 매체들이 고사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미디어렙은 방송사를 대신해 광고주에게 광고를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 방송광고판매대행사다. 국내에서는 1981년 설립된 코바코가 기능을 독점해왔다. 코바코 독점체제는 광고를 빌미로 한 방송사-광고주 간 영향력 행사 방지, 군소 방송사 광고 안배를 통한 방송의 다양성 확보 등 일정부분 공익적 기능을 담당해왔다. 반면 탄력적이지 못한 광고비용과 ‘끼워 팔기’ 등의 문제로 광고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민영 미디어렙 도입은 정부가 코바코의 방송광고판매 독점 해소와 규제개혁 차원에서 인수위 때부터 추진해오던 것으로, 정부가 곧 발표할 ‘30대 중점추진과제’에 ‘방송광고판매제도 개선’이란 항목으로 포함돼 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5일 한국방송광고공사법을 신문법, 방송법, 방송문화진흥회법 등과 함께 9월 국회에서 일괄 처리하겠다고 밝힌 것도 정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문화부 “시장서 퇴출되는 매체 있어야” 문화부는 이달에만 세 차례의 회의를 열어 광고주와 방송·신문 업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찬반 양론이 워낙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이라 찬성측(10일)과 반대측(17일)을 나눠 따로 회의를 열었고, 마지막 회의(24일)에서 양측의 입장을 조율했다. 이 자리에서 광고주협회와 광고단체연합회를 제외한 종교방송, 지역 민영방송, 신문협회, 코바코 등은 모두 반대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측은 민영 미디어렙 도입이 결국 군소매체 퇴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신 차관이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한 매체는 자유롭게 퇴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기우만도 아니다. 문화부가 지난 3월 미디어렙 도입 여파를 검토하기 위해 코바코에 의뢰한 ‘방송광고제도 변화에 따른 매체별 광고비 영향 분석’(박스기사 참조)에 따르면, 민영 미디어렙 도입은 방송-신문 간, 지상파-종교방송·지역민방 간, 조선·중앙·동아-기타 일간지 간 빈익빈 부익부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의 상당수가 방송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신문사, 특히 조·중·동을 제외한 기타 일간지는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부 관계자 또한 “지상파-군소 방송사 간 방송발전기금 차등 징수 등의 취약방송 보호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신문의 경우 지금으로선 피해 예측도 불가능하고 대책도 없다.”고 말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용역 불리하자 “믿을 수 없다” 발뺌 연구를 담당한 박원기 코바코 광고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처럼 언론사 경영의 대부분을 광고에 의지하고 지상파방송의 덩치가 지나치게 큰 기형적인 구조 하에서는 언론산업 전반에 대한 검토 없이 광고판매제도만 바꿀 경우 작은 매체들의 생존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평화방송 라디오광고국 백중기 부장도 “미디어산업을 시장논리로만 접근해 지상파 방송이 담당하지 못하는 작은 방송 고유의 기능을 말살하려 한다면 정부는 엄청난 사회적 저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평화방송은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민영 미디어렙 도입이 기존 광고수입의 90%를 감소시킬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문화부가 코바코 연구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면서 또 다른 반발을 사고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국내 총광고비가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코바코 시뮬레이션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면서 “이번 주 중에 전문가 2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다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문협회 관계자는 “코바코 연구결과가 취약매체의 타격이 너무 큰 것으로 나오자 문화부가 자신이 연구 의뢰해 산출된 결론을 스스로 백지화시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수천억 적자에도 연봉 13~19%↑

    수천억 적자에도 연봉 13~19%↑

    공기업 기관장들의 고임금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무분별한 임금 지급 실태가 정부의 발표로 공개됐다. 공기업들과 산은캐피탈 등 공기업 자회사들이 기관장과 직원들의 연봉을 대폭 올려주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적자를 내면서도 임원들의 임금을 20% 가까이 올린 사례들도 있었다. ●‘神 내린´ 산은캐피탈 1억 6300만원↑ 27일 기획재정부가 밝힌 지난해 공기업 기관장들의 임금 실태에 따르면 2006년보다 다소 삭감되었는데도 5억원대 이상이 4명,4억원대 이상이 6명이나 됐다. 특히 일부 기관장은 100% 이상 성과급을 통한 편법 인상을 동원하는 등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에 따르면 전체 302개 공공기관 중 기관장 연봉 증가율은 ▲한국수자원공사 152% ▲한국철도공사 93%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87% ▲코레일투어서비스 60%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대폭적인 임금 상승은 성과급이 연봉으로 더해지면서다. 지금까지 공기업이 드러나지 않게 막대한 성과급을 기관장에게 안겨왔다는 뜻이다. 공기업은 자체 수입 비율이 50%를 넘는 기업형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해당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연봉 이상의 성과급을 안겨줄 이유가 많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관장 연봉인상액이 가장 높은 기관은 산은캐피탈. 지난해에만 1억 6300만원(44.1%)이 오른 5억 3100만원을 기록했다. 은행권인 기업은행장보다 겨우 2700만원 적은 액수다. 산은캐피탈의 이사와 직원 연봉도 각각 29.2%,13.1%씩 오르며 상위 5위,4위로 뛰어올랐다.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산은캐피탈은 기계, 자동차 리스와 벤처금융 전문회사로 업종 경쟁이 그리 치열하지 않다. 업무는 과중하지 않으면서도 연봉은 많은 새로운 ‘신도 부러워할 직장’으로 등극한 셈이다. 이에 대해 산은캐피탈은 “통계기준의 오류가 발생했고, 사실상 지난해 기관장 연봉이 동결됐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30% 89곳이 작년 적자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공공기관은 전체의 30%인 89곳에 이른다. 이중 신용보증기금(-4369억원)과 기술보증기금(-3164억원) 등은 적자 규모 1,3위에 올랐다. 보증 업무를 담당,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적자 규모가 너무 크다. 여기에 기관장 연봉은 각각 13.6%,16.4%나 더 주면서 상위 7,8위에 올랐다. 감사와 이사 연봉도 18.7%,16.7%와 19.2%,17.7%씩의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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