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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日 전자산업의 몰락] TV·워크맨·캠코더·플레이스테이션 ‘세계적 히트’

    1979년 7월 1일 소니는 거실에 놓여있던 무거운 오디오 세트를 손바닥 크기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다. ‘걸어 다니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뜻으로 ‘워크맨’(Walkman)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소니의 휴대용 카세트 재생기는 문법상 엉터리 영어였지만 출시 5년 만에 1000만대 판매를 달성, 당당히 영국의 옥스퍼드 사전에 올랐다. 워크맨은 2010년 단종될 때까지 전세계적으로 2억 2000여만대나 팔려 나갔을 뿐더러 출시 초기에는 당대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군중 속을 활보하는 젊은이를 일컬어 ‘헤드폰 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는가 하면, 개인주의를 뜻하는 ‘미이즘’(me-ism)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소니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든 것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 텔레비전이다. 브라운관 TV가 대중화되던 1970년대 소니는 전자총 3개를 도입한 ‘트리니트론’을 출시, 30년간 세계 TV시장을 석권했다. 뛰어난 화면 선명도와 최대 36인치에 이르는 대형TV까지 내놓으면서 1968년 출시 이후 2억 8000만대를 팔아 ‘캐시카우’(cash cow)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00년대 대중화된 디지털카메라와 가정용 캠코더도 소니의 작품이다. 소니는 1981년 빛을 디지털 신호로 압축해 저장장치에 기록하는 ‘마비카 시리즈’를 출시,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를 탄생시켰다. 상업화에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휴대용 전자기기의 전원장치인 리튬 충전지도 이때 함께 발명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USA투데이는 ‘미국인의 삶을 바꾼 제품’으로 휴대전화와 함께 리튬 충전지를 꼽기도 했다. 90년대 소니를 대표하는 상품은 플레이스테이션(PS)이다. 당시 닌텐도가 주름잡고 있던 콘솔게임 업계에서 소니는 고품질의 영상과 음향이 탑재 가능한 시디롬 타입의 신형 게임기를 선보여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았다. 2000년 이후에는 DVD를 탑재한 PS2와 휴대용 게임기인 PSP까지 출시, 전 세계적으로 3억 5000만대를 팔아치웠다. 60년대 TV, 70년대 워크맨, 80년대 캠코더, 90년대 플레이스테이션까지 소니는 전자업계의 ‘전설’을 써내려갔다. 파나소닉도 소니와 함께 일본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이었다. 60년대 고도성장기 전세계를 무대로 전자산업의 부흥을 일으키면서 일본 경제를 세계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주역을 맡았다. ‘메이드 인 재팬=고급’ 인식을 심어준 주인공이기도 했다. 특히 일본 패망 후 시작한 2평짜리 소켓 가게를 한 때 37개국 45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세계적인 전자그룹으로 변모시킨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경영의 신’으로 칭송받기도 했다. 50년대 TV를 세상에 내놓았고, 당시에는 혁명에 가까운 전자레인지, 냉장고, 전기밥솥, 진공청소기, 전기담요 등을 잇달아 출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소니, 파나소닉과 함께 세계 3대 TV 회사로 불렸던 샤프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전문 제조업체로, 2000년 이후 LCD TV 판매 호조와 함께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4년 가메야마 공장에서 생산된 LCD 패널은 초박형 TV를 만들어내는 최첨단 기술의 상징이었고, 만들어내는 즉시 전세계로 팔려 나갔다. 2007년 사카이 공장에서 생산한 LCD 패널은 그 해 세계시장에서 팔린 LCD TV 규모와 맞먹었다. 사실상 거의 독점했다는 얘기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막장드라마 따로 없는 검사의 성추문

    검찰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특임검사제를 도입한 계기가 됐던 2010년 ‘스폰서 검사’ 이후 ‘그랜저 검사’와 ‘벤츠 여검사’ 사건이 줄줄이 불거졌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불과 며칠 전 ‘돈 검사’ 구속에 이어 이젠 ‘성 검사’까지 출현한 꼴이다. 대검은 그제 로스쿨 출신으로 실무수습 중이던 서울동부지검 전 모 (30)검사가 상습절도혐의로 조사를 받던 여성 피의자(43)와 검사실과 모텔에서 유사 성행위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다. 감독소홀 책임을 지고 동부지검장은 사의를 표했고, 해당 검사는 직위해제됐다. 우리는 이 정도로 파문이 수습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동안 검찰은 일부 정치지향적인 검사 때문에 ‘권력의 개’라는 비판을 받은 적은 많지만, 도덕성에서는 다른 권력기관보다 더 타락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검사와 여성 피의자의 부적절한 성관계로 말미암아 국민을 상대로 성욕을 채우는 검찰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무엇보다 기소독점권을 가진 검사가 불기소를 대가로 피의자와 강제적인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추가로 확인된다면 파문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 자명하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검찰청 창립 이래 최악의 위기라는 인식이 강하다. 검찰도 중앙수사부 폐지와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등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요구해온 검찰개혁안을 수용하는 자체 개혁안을 내놓겠다며 백기를 들었다. 그마나 다행이지만 때늦은 감이 있다. 검찰 개혁을 검찰의 손에 맡길 단계는 이미 지났기 때문이다. 검찰 개혁은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시도됐지만, 검찰의 조직적 반발과 로비에 의해 실패로 돌아갔다. 정치권력으로부터의 검찰권 독립과 더불어 검사의 기소재량권을 통제하는 등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쪽으로 검찰 개혁이 밀도 있게 이뤄져야 할 때다.
  • 中 차기총리 리커창 “개혁, 개혁, 개혁”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총리에 선임될 리커창(李克强) 중국 부총리가 ‘개혁’을 화두로 제시했다. 국정을 맡게 된 이후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개혁 색깔을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리 부총리가 지난 22일 전국종합개혁업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국의 최대 발전 동력은 개혁”이라며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인터넷사이트 인민망은 “이날 회의 주제를 두 글자로 요약하면 ‘개혁’, 네 글자로 줄이면 ‘개혁, 개혁’, 여섯 글자로 하면 ‘개혁, 개혁, 개혁’”이라며 리 부총리의 ‘개혁 드라이브’ 선전에 나섰다. 리 부총리는 우선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샤오캉(小康·먹고 살 만한)사회 달성 목표를 세웠고, 이를 성취하기 위한 가장 큰 힘은 ‘개혁’으로, 전진만 있을 뿐 퇴로는 없다.”며 개혁을 절체절명의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또 “노동력 원가가 대폭 상승하겠지만 2030년에도 중국에는 여전히 9억여명의 노동인구가 있고,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개혁’이란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그동안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경제성장을 이뤄냈지만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임금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경제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해외 언론들의 지적에 대한 답으로 개혁을 제시한 것이다. 그는 특히 “계속 개혁하기 위해서는 기득권 구조를 타파하고 집단 간 이익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해 대대적인 분배 재조정을 계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중국의 가장 큰 문제는 각종 불평등과 불균형이고, 이를 위해서는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개혁에 대한 저항을 최소화하려면 권리·기회·규칙의 공평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이와 관련, “중국 사회의 부를 독점하고 있는 최대 개혁 대상인 국유기업에 칼을 들이대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리 부총리는 이날 간부들의 보고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돌발 질문을 던지는 등 깐깐한 면모를 보였으며 상당히 전문적인 식견을 드러내 간부들이 곤혹스러워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버마군부 핵개발 포기 안할 것… 北과 군사관계 단절도 없을 것”

    “버마군부 핵개발 포기 안할 것… 北과 군사관계 단절도 없을 것”

    “버마(미얀마) 군부는 핵 개발을 포기하지도, 북한과의 군사 관계를 끝내지도 않을 것이다.” 미얀마 군사정부의 탄압을 피해 망명한 미얀마인들이 주축이 된 ‘재미 버마 불자 연합회’(BABA)의 틴 멍 터(63) 부회장은 20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에 따른 파장을 이렇게 진단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처음으로 ‘미얀마’ 호칭을 사용한 것과 달리 터 부회장은 인터뷰 내내 옛 국명인 ‘버마’로 호칭해 미얀마의 현 상황에 대한 인식차를 보여줬다. →오바마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을 어떻게 평가하나. -버마의 개혁을 고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옳은 방향이다. 하지만 현 단계는 단지 개혁을 향한 첫 걸음일 뿐이다. 버마는 아직도 내전이 계속되고 있고, 정치범 문제도 여전하다. 화해를 통해 이런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버마는 탄 슈웨 장군 등 5~6명의 군벌이 국부를 독점하고 있기에 대부분의 국민이 가난하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이런 상황을 변화시키길 기대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왜 재선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미얀마 등 동남아를 선택했을까. -외교적 업적 과시 차원이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버마를 방문해서 40년 이상 해결이 안 되던 버마 문제를 처음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으려 한 것 같다. 동남아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으려는 의도도 작용했다. →미얀마 정부는 왜 미국과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것인가. -동남아에서 갈수록 영향력을 키워 가는 중국에 위기의식을 느껴서다. 군사적으로뿐 아니라 정치적·경제적으로 중국에 예속되는 상황을 버마 정부는 두려워하고 있다. 버마 정부는 미·중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통해 국익을 최대화하려 할 것이다. 미국의 경제적 지원으로 버마의 경제적 상황을 개선시키려는 의도도 있다. 버마의 경우 젊은 층 실업률은 50%가 넘어 결혼으로 가정을 이루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의 투자는 일자리를 증가시킬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한다고 해서 중국과 소원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긴가. -그렇다. 중국과의 관계도 유지하면서 이익을 챙길 것이다. 지난해 중단됐던 중국과의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재개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일부 인권단체들은 미얀마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시기상조라고 비판하는데. -진정성이 의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과거에 비해서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의회 의석의 25%가 선출되지 않은 군부 인사에게 자동 배정되고 야당이 선거에서 이길 경우 언제든 군부가 정권을 회수할 수 있도록 규정한 헌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민주화는 요원하다. 현재 의회 의석의 97%와 정부 당국자의 95%를 군부 내지 친군부 인사가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시기상조였다는 얘기인가. -좀 더 기다려야 했다고 본다. 오바마 대통령은 리비아 등 다른 지역에서 지지부진한 외교적 성과를 버마 방문을 통해 과시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미얀마 국민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더 많은 자유와 기회, 번영이 올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꿈에 그칠 수도 있다. 미국도 ‘재정절벽’ 등 재정적자 문제로 여유가 있는 형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얀마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874호 준수와 함께 북한과의 군사관계를 끊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진정성이 있다고 보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버마 군부는 현대적 무기를 갖길 원한다. 핵무기도 갖고 싶어 한다. 핵개발을 위한 비밀 프로젝트는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 →IAEA 사찰을 수용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핵개발을 계속한다는 얘기인가. -아무도 갈 수 없는 정글 같은 곳에서, 위성으로도 탐지할 수 없는 지하에서 핵 개발을 할 수 있다. 이란과 북한의 사례를 보면 된다. →그런 게 의심되는 정도라면 오바마 대통령이 몸소 미얀마를 방문했을까.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빌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에 핵 포기를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했지만 북한은 끝내 핵을 포기하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테인 세인 대통령은 실권이 없고 군부가 뒤에서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군부는 공식 정부 예산과 별도로 그들만의 예산을 따로 갖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급한 외교적 성과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삼성 “코스트코 수수료 2배 내라” 카드사 - 대형가맹점 기싸움 본격화

    개정된 가맹점 수수료 체계가 적용되는 12월이 다가오면서 카드사와 대형가맹점 간에 기싸움이 본격화됐다. 삼성카드는 독점계약을 맺고 있는 코스트코의 수수료율을 두 배 이상 올려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19~20일 자사와 계약한 대형·일반가맹점 60여만 곳에 여신금융전문업법(여전법) 개정에 따른 새 수수료를 공지했다. 특히 지나치게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아 비난을 받았던 코스트코에는 현행 0.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 후반의 수수료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카드를 비롯한 다른 카드사들도 변경된 수수료율을 가맹점에 제시했다. 대형가맹점의 수수료율은 1.9~2.1% 수준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보통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을 1.9% 이상 받아야 이익이 난다.”면서 “당국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선 이 수준 이상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다음 달 22일까지 수수료율 협상을 끝내기 위해서는 카드사들이 한달 전인 22일까지 통보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이번 기회에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을 확실히 올리겠다는 속셈이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신용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이 문제 없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전날 카드사 최고경영자들을 불러 “가맹점 수수료율을 원칙대로 적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새 수수료율 통보가 끝나는 22일 이후 전업계 카드사를 대상으로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형 가맹점이 갑의 위치를 남용해 새 수수료율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여전법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법상 가맹점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부당행위를 하면 징역 1개월에 처하거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선 대형 가맹점이 여러모로 불리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의와 주말 배짱 영업 등으로 대형 가맹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면서 “대형 가맹점이 여론을 무시하고 낮은 수수료율을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警 “수사인력 2.6배인데… 예산은 檢의 20%라니”

    2013년도 경찰 수사 관련 예산이 검찰의 ‘5분의1’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준(51) 서울고검 부장검사 사건을 가로챈 데 강력 항의했던 경찰이 이번에는 검찰보다 턱없이 적은 수사 예산을 놓고 반발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21일 국회에 제출된 ‘2013년 검찰과 경찰의 수사 관련 예산안’에 따르면 검찰 예산은 2797억 9000만원이다. 운영비 1131억 4300만원, 직무수행경비 756억 1100만원, 특수활동비 169억 1400만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달 기준으로 검사는 1783명, 검찰 수사관은 5268명으로 검찰의 총수사 인력은 7051명이다. 1인당 수사 관련 예산은 약 3970만원인 셈이다. 반면 경찰 예산은 1412억원 3900만원이다. 현장 수사 활동비는 912억 9600만원으로 올해보다 5억 7800만원 줄었고 과학수사 시스템 구축비도 4억 500만원 줄어 18억 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전체 경찰 12만 7157명 중 행정경찰 등을 제외한 수사 경찰은 1만 8462명이다. 1인당 수사 관련 예산은 약 765만원이다. 경찰의 수사 인력은 검찰의 2.6배지만 1인당 수사 관련 예산은 검찰의 20%에 불과하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 청구권, 기소독점권 등 막강한 권력을 누리고 있는 반면 경찰이 처한 현실은 열악하다.”면서 “수사권 보장도 안 되는 상황에서 1인당 수사 예산도 검찰보다 턱없이 적은 현실은 일선 경찰들의 수사 의욕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는 “예산이 검찰보다 부족해 과학수사 등 자체적인 노력을 하려 해도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검찰은 수사 예산 차이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수사만 하는 기관인 반면 경찰은 수사 이외 일반 행정업무의 비중도 높아 예산 배정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정부에서 한정된 예산을 배분하는 만큼 불평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수사검사 2명 충원… ‘제 식구 감싸기’ 벗을까

    김광준(51) 서울고검 검사의 비리를 수사 중인 김수창 특임검사팀이 검사 2명을 추가로 파견받았다. 이로써 특임검사팀은 검사만 13명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수사 진용을 갖췄다. 과거 ‘그랜저 검사’, ‘벤츠 여검사’ 사건 수사 당시 특임검사팀이 검사 5~6명으로 구성됐던 점을 감안하면 배 이상 큰 규모다. 또 검사 6~7명으로 구성되는 일선 검찰청 특수부 2개 부서를 합쳐 놓은 규모이며, 파견 검사와 특별수사관(변호사) 10여명으로 구성된 특별검사팀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특임검사팀 정순신 부장검사는 20일 브리핑에서 수사팀 증원에 대해 “강력한 자정의 의지로 이해해 달라.”며 “제 식구 감싸기라는 말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를 확대하려는 게 아니라 기본 수사를 더 충실하게 하려고 추가 인원을 투입한 것”이라며 “나온 것(의혹)은 다 밝히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사상 초유의 이중수사 사태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은 검찰 수뇌부가 “사건을 가로챘다.”는 경찰과 일선 검찰의 수뇌부 비판 기류를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의 한 검사는 “스폰서 검사니 벤츠 검사니 해서 검사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된 지 오랜데 이번에는 내가 검사라는 게 부끄러울 정도”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e-pros)의 익명 게시판에는 현직 부장검사의 구속 사태에 대해 검찰 지휘부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과 검찰 개혁을 책임지고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지휘부가 리더십을 더 발휘해야 한다는 의견 등 다양한 자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이날도 검찰에 대해 날 선 시각을 드러냈다. 경찰이 검사 비리 수사를 위한 영장을 신청하면 검찰이 법원에 해당 영장을 의무적으로 청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6일 세종시 전동면에서 밤샘 토론회를 연 100여명의 일선 경찰관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검사의 독점적인 영장 청구권을 폐지해야 한다.”면서 “최소한 검사 비리에 대해서는 경찰이 검찰에 영장을 신청하면 검찰이 의무적으로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이 신청한 김 부장검사의 실명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이 기각하자 검사 비리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김석동 뚝심 ‘빈 메아리’ 증권사들은 ‘망연자실’

    김석동 뚝심 ‘빈 메아리’ 증권사들은 ‘망연자실’

    “금융 부문의 개혁을 이뤄 내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미래 보장이 안 된다. 대형 투자은행(IB)은 대한민국 미래의 꿈이다. ‘되겠나’ 하는 생각도 있겠지만 두고 보라.”(2011년 7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세미나’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 취임하자마자 IB와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코넥스·KONEX), 대체거래소(ATS) 등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야심차게 추진하며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연결지었던 김 위원장의 계획은 법 개정 무산으로 결국 공허한 메아리로 남게 됐다. 정부를 믿고 신규사업을 준비해 온 증권사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대체거래소 등 차기 정부로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금융회사에 프라임 브로커(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증권대여·자금지원·자산의 보관 및 관리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 서비스,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등 종합금융투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게 핵심이었다. 한국거래소가 독점해 온 증권거래 시스템을 보완하는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허용, 코넥스 설립 등도 들어 있었다. 하지만 IB 업무는 일부 대형 증권사에 혜택이 돌아가 ‘경제민주화’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대체거래소와 코넥스 등은 대선을 앞두고 시급한 민생법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각 차기 정부로 공이 넘어갔다. 장외거래 중앙청산소(CCP) 도입 등 일부가 살아남아 23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핵심’은 모두 빠졌다. 특히 총 3조원 이상을 증자한 삼성·우리투자·대우·한국투자·현대증권 등 5개 증권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늘린 자본금 굴릴 곳 마땅치 않아” A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위 등 정부가 판을 깔아 놓고 돈을 늘려야 자격이 된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증자에 참여한 것 아니냐.”면서 “자기자본 대비 실질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당분간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여 주주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0월 1조 1200억원을 증자한 KDB대우증권의 올해 1분기 ROE는 2.2%로 지난해(4.2%)의 반 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B증권사 관계자도 “거래대금이 줄고 과당경쟁에 의한 수수료 인하 압박까지 가중되는 마당에 주주들이 ROE 저조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물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IB업무 등에 대비해 자본금을 늘려 놓았는데 법 개정 불발로 신규사업이 막히자 증권사들은 이 돈을 굴릴 곳을 찾느라 바빠졌다. 단기 차입금을 장기로 전환하거나 부채를 갚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생각이지만 돈을 불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C증권사 관계자는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투자 등 돈으로 돈을 불리는 비즈니스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내년 법 개정 재시도” 한국거래소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대체거래소 설립도 요원해졌다. 증권사들은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투자자들은 거래비용이 덜 드는 거래소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 또한 국회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금융위는 내년에 법 개정을 재시도하겠다며 포기하지 않고 있다. 교보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야당 의원들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우겠다는 게 김석동 위원장의 생각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야기한 주범이 바로 대형 금융자본”이라면서 “소수의 돈 많은 금융자본을 위해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어 새 정부에서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세계 미인대회 출전 러 미녀 “조국은 거지” 발언 논란

    세계 미인대회 출전 러 미녀 “조국은 거지” 발언 논란

    ”우리나라는 거지!” 국가 대표로 세계 미인대회에 출전한 여성이 자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내 논란에 휩싸였다. 항상 ‘세계 평화’ 만을 부르짖는 미인대회에서 당돌한 주장을 하고 나선 여성은 러시아 대표 나탈리아 페레버제바(24). 지난 2010년 미스 모스크바 출신인 그녀는 최근 필리핀에서 열린 ‘미스 어스’ 대회에 참가해 조국을 비판하고 나서 대회 주최 측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논란을 일으킨 발언은 “모국 자랑을 해달라.”는 주최 측의 질문에서 나왔다. 페레버제바는 “우리 러시아는 밝고 따뜻하며 멋진 자연 환경을 가진 나라”라면서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곧 그녀는 얼굴이 붉게 타오르며 “러시아는 탐욕과 부패로 사지가 찢겨져 오랜 기간 가난한 상태로 있다.” 면서 “일부 사람들이 부를 독점해 나의 조국은 거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의 조국은 난파선으로 고아도 노인도 돌볼 능력이 안된다.” 면서 “엔지니어, 의사, 선생님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 나라를 떠난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발언은 곧 러시아에서도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켜 논쟁이 벌어졌다. 그러나 러시아 한 신문의 온라인 조사에 의하면 페레버제바의 발언에 국민 90%가 동조의 뜻을 보였다. 한편 채식주의자인 페레버제바는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한 재원으로 동물 보호에 앞장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뉴스팀 
  • [특파원 칼럼] 시진핑과 중국특색 사회주의/주현진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시진핑과 중국특색 사회주의/주현진 베이징특파원

    지금 중국의 국가 이념은 ‘중국특색 사회주의’이다. 지난 15일 중국의 1인자로 등극한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도 전임 지도자들처럼 늘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외친다. 공산당 일당 독재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주요 2개국)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중국특색 사회주의 때문이라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중국특색 사회주의는 개혁·개방을 주창한 덩샤오핑(鄧小平)이 1982년 공산당 12차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핵심은 ‘정치는 사회주의를 고수하되 경제 체제는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가릴 필요가 없다’는 흑묘백묘(黑猫白猫·쥐만 잘 잡는다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가릴 필요가 없다)론으로 압축된다. 자신의 개혁·개방 구상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1992년 광둥(廣東)성 등 남부지방을 순회하며 행한 ‘남순강화’에서는 “사회주의란 인민 모두가 잘사는 공동부유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그 전제는 일단 생산력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중국이 가야 할 길은 오로지 중국특색 사회주의에 있다고 쐐기를 박았다. 초기에는 가공무역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켰다. 저렴한 인건비와 낮은 토지비용을 내세워 외자를 유치, 자본을 축적한 뒤 이를 기반으로 중국산업의 고도화를 이뤄낸다는 구상이었다. 지난해 중국 전체 수출에서 가공무역의 비중은 35.8%까지 떨어졌다. 노동력 중심의 가공무역 산업이 지금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것을 보면 중국의 현대화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덩샤오핑이 지명한 후계자인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도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계승했다. 장쩌민은 자본가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하며 자신의 통치이념으로 ‘3개 대표 중요사상’을 내세워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한 단계 승격시켰다고 자평했다. 실제 그의 집권시기 이뤄진 시장주도형 경제의 과감한 도입과 국유기업 및 은행 개혁은 지금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후진타오는 ‘지속가능 성장’ 개념을 내세웠다.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성장 못지않게 적절한 분배가 필요하다는 이른바 ‘과학발전관’이다. 성장 일변도 정책의 후유증으로 빈부격차가 심화된 시대적 배경과 무관치 않다. 실제 지금 중국의 빈부격차는 더 이상 소득분배 불균형 척도인 지니계수를 발표하지 못할 정도로 심화돼 있다. 비록 분배라는 개념을 강조했지만 방점은 여전히 성장에 맞춰져 있었다. 제도 개혁 없이 분배가 이뤄질 수 없는 구조가 고착되어 있지만 후진타오 시대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개혁 조치들이 없었다는 게 그 방증이다. 다만 개혁의지는 충만했다. 후진타오는 집권 초기부터 소득분배 조정에 나섰고, 농민문제 해결에 심혈을 기울였다. 문제는 중국의 자본을 독점하고 있는 기득권 세력의 ‘희생’을, 비주류였던 그가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손사래를 치지만 중국 공산당 안에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정치세력) 등의 파벌이 있다. 이들 파벌의 ‘대표선수’들로 구성된 최고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 합의를 통해 국가적 차원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도출한다. 4세대 최고지도부 상무위원 9명 가운데 후진타오 계열은 자신을 포함, 2명에 불과했다. 시진핑을 필두로 한 5세대 지도부 상무위원 7명 가운데 태자당과 상하이방 연합세력인 ‘시진핑 계열’은 그 자신을 포함해 6명에 이른다. 중국인들은 새로운 10년을 여는 시진핑 시대에는 개혁이 이뤄지길 소망하고 있다. 기득권층으로 들어찬 최고지도부가 구성돼 개혁이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도 있지만 오히려 개혁을 단행할 권력기반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시진핑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일부가 먼저 부유해진 뒤 점차 부를 확산시킨다는 선부론(先富論)으로 시작한 덩샤오핑의 중국특색 사회주의가 시진핑 시대에는 과연 모두가 잘사는 공동부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 중국의 미래가 시진핑에 달려있는 이유다. jhj@seoul.co.kr
  •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플랜트 대상 - 현대건설 ‘GTL 공장’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플랜트 대상 - 현대건설 ‘GTL 공장’

    현대건설이 중동 건설 신화를 다시 쓰고 있다. 단순한 토목, 건축 시공을 넘어 부가가치가 높은 각종 플랜트 시설 공사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에 있는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 공장. 현대건설이 플랜트 시공에서도 세계적인 기술을 지녔음을 보여준 프로젝트다. 카타르 셀이 발주한 총 200억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공사다. 현대건설은 2006년 일본 도요 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시설의 핵심 공정인 13억 달러 규모의 액화처리공정(LPU) 공사를 공동 수주했다.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은 해저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처리해 유해 성분을 대폭 줄인 초저유황 경유, 나프타, 액화천연가스,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 등의 에너지를 만드는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정이다.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과거에는 그냥 버렸던 가스를 수송용 원료나 석유화학 산업의 원료로 사용함으로써 석유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대체에너지원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 설비 공사는 원유 정제시설보다 공정이 한 단계 첨가돼 첨단 기술력이 없으면 사업을 수행하기 어렵다. 기술 장벽이 높아 일본이나 유럽 일부 업체가 독점하던 분야다. 특히 라스라판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은 8개 패키지가 모여 하나의 플랜트를 이루는 초대형 공사였다. 이 때문에 세계 유수 건설업체들의 기술 경연장이 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8개 패키지 중 핵심인 액화처리공정 공사를 완벽하게 시공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첨단 자재 시공 관리 시스템 가동으로 공기를 2개월가량 앞당겨 발주처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기도 했다. 또 설계 등의 핵심 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대규모 플랜트 공사 추가 수주의 발판을 마련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문화마당] ‘퐁당퐁당’에서 얻는 교훈/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퐁당퐁당’에서 얻는 교훈/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영화 ‘터치’(민병훈 감독)가 지난주 개봉했다. ‘터치’는 현란한 시각효과나 극적 판타지, 빠른 스피드나 강도 높은 액션 혹은 선정적 섹슈얼리티나 자극적 유머코드 하나 없는 정말 ‘진지한’ 영화다. 말하자면 요즘 영화와는 결이 다른 영화이고, 한국영화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영화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이 영화의 미덕이기도 하다. 거의 모두가 자극과 선정성, 오락적 재미, 드라마틱한 이슈만을 향하여 내달리는 영화들 안에서 휘둘리지 않고 뚝심 있게 두려움과 생명, 구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터치’는 ‘피에타’와 함께 모처럼 자기 내면을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였다. 그런데 이 영화는 개봉 첫 주부터 이른바 ‘퐁당퐁당’, 즉 교차상영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가 전회 상영되면 대략 7회차가 나오고, 개봉 첫 주에는 전회 상영이 이루어지는 게 통례다. 그런데 제작사에 따르면 ‘터치’는 지난 주말 상영관 수가 97개였는데 상영 회차는 285회였다는 것이다. 그러니 ‘터치’의 상영 횟수는 스크린당 평균 3회차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실제 이 영화가 상영되는 강남의 대표적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11월 13일자 기준으로 ‘터치’는 4회차, 그것도 조조(08:40)와 심야(23:05)에 2회차를 편성해 놓았다. 같은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늑대소년’은 하루에 25회차, ‘내가 살인범이다’는 22회차, ‘007 스카이폴’은 17회차가 편성되어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물론 영화의 편성은 영화관의 권한이고, 영화관은 당연히 화제성과 경제성을 고려하여 영화를 선택하고 편성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 영화계에서 말하자면 ‘갑’에 해당하는 투자사, 배급사, 영화관의 권한행사는 산업적 측면 그리고 자본의 생리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종종 횡포로 비춰졌다. 특히 영화를 만들고도 배급과 상영에서 불공정한 처우를 받게 되는 소규모 제작사나 감독들은 자주 울분을 토해내곤 했던 것을 기억한다. 올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은 수상 축하를 위해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메이저 영화의 영화관 독점과 교차상영의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또한 그는 ‘피에타’가 50만 관객 수를 돌파했을 때인 개봉 4주차를 기하여 모든 영화관에서 상영을 종료하겠다며, 이로써 상영 기회를 얻지 못한 작은 영화들에 그 기회가 주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발언도 하였다. 김기덕 감독의 발언은 그 자신이 영화를 만들어 상영할 때마다 독점상영의 폐해를 직접 겪었던 것이기에 더욱 진솔하게 다가왔다. ‘피에타’는 이번 영평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연기상 등 3개 부문과 피프레시 코리아(국제비평가연맹 한국지부)상을 수상했고, 수상소감에서 김기덕 감독은 재차 영화관 독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백성의 억울함을 말하는 영화가 멀티플렉스 극장 독점을 통해서 영화인들을 억울하게 한 것은 많이 아쉽다”는 것. 올해 한국영화는 ‘도둑들’(최동원)과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가 1000만 관객을 넘어섰고, ‘건축학개론’(이용주),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윤종빈), ‘연가시’(박정우) 등 8편이 400만 이상의 관객 스코어를 찍었으며, 시장점유율도 50%를 상회했다. 올 9월까지 박스오피스 10에 한국영화가 7편이나 들어가 있다는 통계를 보면, 올 한국영화가 수치적으로는 근래 보기 드물게 풍성했다 할 것이다. 그러나 영화계에서는 여전히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말하고, 풍요 속의 빈곤을 되뇐다. 멀티플렉스를 차지하는 소수의 영화들과 제대로 관객과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한 더 많은 영화들을 생각해 보면 수긍이 가는 이야기다. 산업에는 규모 있고 자본력 있는 메이저들의 역할이 당연히 필요하다. 성장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한편으로 마이너들도 그들이 감당하고 잘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그들로부터 다양성을 담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두 축이 굳건해야 산업이 성장하고 시장이 건강해진다. 그것이 동반성장이고, ‘퐁당퐁당’에서 취해야 할 교훈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다.
  • [위기의 한국호 해법-전문가에게 묻다] 소선거구제 폐지해 지역 정치독점 깨야

    [위기의 한국호 해법-전문가에게 묻다] 소선거구제 폐지해 지역 정치독점 깨야

    ‘2012년 한국’은 각 부문에서 난국에 빠져 있다. 국내적으로는 지역과 이념에 찢긴 갈등 구조가 세대 간, 계층 간 분열로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국 경제는 초유의 2%대 성장에 직면한 가운데 미래를 열 동력 자체가 시들어 가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아시아 패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주요 2개국(G2) 대결이 격화되면서 우리의 대외 전략이 뚜렷한 방향 없이 표류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출산율 최하위가 상징하는 한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쉽사리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다음 달 19일 치르는 18대 대통령 선거는 이런 위기의 ‘한국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하는 이정표가 돼야 하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대안이나 희망을 보여주지 못하는 선거전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 등 유력 대선 후보들이 분야별 정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지만 차기 정부가 풀어 나가야 할 위기 상황에 대한 현실적인 처방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12일 “우리 사회를 이분법으로 가르는 산업화, 민주화 세대의 갈등 구조를 뛰어넘고 21세기 한국호를 이끌어 갈 통합과 다원화라는 시대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이번 대선에서 선출되는 차기 대통령과 그 정부에는 현재 우리 사회의 위기 상황을 해결해 나갈 덕목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우리 사회가 당면한 세대 갈등에 대한 해법으로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 구조조정에 따른 사회 안전망 구축과 분배 기능의 효율적 작동, 공공정책 수준의 자영업자 대책 마련 등을 제시했다. 망국병인 지역 갈등 해법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평등하고 공정한 지역 균형 개발 발전 전략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정치적 해법으로는 소선거구제·정당추천제 폐지를 통한 특정 정치 집단의 지역 독점 차단을 꼽았고 권역별·거점별 명문대 설립, 지역 자원 활용과 지역별 일자리 창출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세대 간, 지역 간 갈등을 비롯해 저성장과 글로벌 위기라는 복합 경제 불황 속에서의 한국의 생존 전략, 우리 사회를 짓누르는 양극화 문제, 1987년 헌법 체제 속에서 진영 논리에 갇힌 한국의 정치 불신 구조, 미국과 중국의 권력 교체 속에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 등을 차기 정부와 대통령이 풀어 나가야 할 주요 과제로 지적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EBS 수능교재의 명암/임태순 논설위원

    며칠 전 치러진 올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도 어김없이 EBS 교재에서 수능문제가 출제됐다. 정부가 지난 2011학년도부터 사교육비를 떨어뜨리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수능과 EBS 교재를 연계하도록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EBS 연계율이 당초 공언한 70%에 못 미친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지만 올해도 언어, 외국어 등 각 영역에서 EBS 교재의 지문을 활용한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다. EBS 교재는 지난해 6월 이명박 대통령이 대입수능 문제를 출제하는 교육과정평가원과 EBS를 방문, 수능과 EBS 교재의 연계율을 70%로 높이라고 독려하면서 더욱 독보적 위치를 구축하게 됐다. 고3 교실과 대입학원가에서는 EBS 교재가 교과서와 참고서를 대신하고 있으니 사실상 제2의 국정참고서가 탄생한 셈이다. 수능-EBS 연계는 사교육비 경감 등 일정 부분 긍정적 기능을 하고 있다. 사교육의 위축은 ‘쉬운 수능’ 또는 ‘가계경기 침체’ 등의 영향도 있지만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강남 대치동 학원가가 몰락하고 유명 인터넷 강의 업체도 된서리를 맞았다. 학생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이 책, 저 책 뒤적일 필요없이 EBS 교재만 열심히 공부하면 대학 진학이 해결된다. EBS 교재가 참고서 시장을 석권하면서 교재 가격도 절반으로 떨어져 학부모들의 부담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수능-EBS 연계는 부정적 측면도 야기하고 있다. EBS 교재가 참고서 업계의 공룡이 되면서 많은 군소 출판사들은 문을 닫았다. 업계에서는 연 매출 1200억원의 수능대비용 참고서 시장에서 EBS의 점유율은 해마다 늘어나 8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비상교육, 두산동아, 천재교육 등 종전의 대형업체들은 고 1, 2 또는 중등용 참고서 등 틈새시장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다른 메이저 업체들은 유·초등용 시장으로 내몰리거나 인력을 절반으로 감축하는 등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참고서 업체들은 영세한 중소기업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규모가 큰 EBS 출판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은 시장질서를 왜곡하는 것이자 공정거래를 해치는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EBS 교재 독점은 대기업들이 재벌 2, 3세들에게 소모성 자재를 공급하는 MRO를 맡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공생사회에도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공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수능과 EBS 교재 연계 방안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위기의 한국호 해법-전문가에게 묻다] (1) 세대·지역갈등

    [위기의 한국호 해법-전문가에게 묻다] (1) 세대·지역갈등

    “누가 대통령이 돼도 세대갈등과 지역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면 실패한다.”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진단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층과 노후가 불안한 노인층의 사회적 불만은 커져만 가고 있다. 영호남의 반목은 다소 줄어드는 양상이지만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커지면서 심각한 갈등을 빚고있다. 이런 세대·지역 갈등 등 대립을 넘어서지 않고서는 위기의 한국호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세대갈등 진단과 제언 경제 위기로 삶의 불안정성이 증폭되면서 일자리와 노년층 부양을 둘러싼 세대갈등이 사회 분열의 핵심 축으로 등장하게 됐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의 세대갈등은 주로 정치·문화적 차이에서 표출되는 경향이 두드러졌지만 지금은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경제적 차원의 주도권 싸움으로 나타나는 양상이다. 이는 생계와도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하향곡선을 그릴수록, 노년층이 두터워질수록 생존권을 둘러싼 세대간 경쟁이 ‘갈등’수준을 넘어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취업난에도 노년층을 부양해야 하는 젊은 층과 노후 불안에도 자식 세대를 부양해야 하는 중·장년층이 결국은 가족 구성원이라는 점에서 갈등 폭발이 그나마 억제되고 있지만, 국가가 서둘러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못하면 불만이 증폭돼 심각한 사회 문제로 표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20년 뒤에 지금의 노년층을 대체하게 될 40~50대 중·장년층 상당수가 고학력자란 점에서 노년층이 일종의 압력단체로 등장하게 될 가능성도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중산층보다 빈곤층의 부양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세대갈등이 계층갈등과 결합된 형태로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12일 “50대 초반부터 퇴직을 강요당하는 노인 인구 수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차별에 대한 인식의 정도가 커지고 있는데다, 해외 복지시스템을 접한 고학력자가 많아 연령 간 차별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들이 불만을 집단적으로 표출하게 되면 머지않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와 한국사회학회가 연령별로 추출한 모집단 1500명을 상대로 지난 9월 개별면접을 실시한 결과 65~69세까지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응답이 20대(24.9%)에서 가장 낮았고, 곧 노년층으로 진입하는 50대(40.5%)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20대의 49.0%가 청년일자리 확대를 위해 조기퇴직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50대는 39.3%만이 여기에 찬성했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인을 부양해야 할 젊은 층은 일자리가 없고, 노인이 될 중년층은 대개 경력이 훌륭한 사람들이어서 쉽게 물러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세대 간 타협을 통해 정년을 연장하는 동시에 젊은 층을 위한 일자리를 확대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선 정년 퇴직을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에 대한 사회 안전망 구축과 함께 젊은 세대를 위한 정보통신(IT)계열 일자리와 창업 및 벤처 시장 육성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퇴직한 노년층의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지자체별로 세대 차별에 대한 정서적·문화적 풍토를 바꾸는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핵심은 세금을 더 걷어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지만, 욕을 먹어가며 증세를 집행할 정치권의 의지가 약하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지역갈등 진단과 제언 서울·지방 ‘경제갈등’… “공정 균형개발로 풀어야” 전문가들은 영호남 갈등이라는 전통적 지역갈등은 예전같이 극심하지 않지만, 서울과 지방, 도시와 농촌 등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갈등의 원인이 정치적인 것에서 경제적인 것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김홍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12일 “정치적 동원력을 갖는 영호남의 지역갈등은 많이 풀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영남이 대구·경북·부산으로 분화되고 있고 호남에서도 민주당 이외의 표도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김 교수는 “다른 원인도 있지만 영호남 갈등 약화의 원인은 지역갈등의 핵심에 있던 광주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며 상징적인 복권을 통해 맺혔던 감정들이 풀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영호남 갈등이 정치적 도구로 쓰이면 여전히 폭발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서울과 지방,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은 더 커지고 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방 국립대 같은 경우는 학생을 교육시켜도 서울로 간다.”면서 “지역인재 유지와 재생산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농촌경제연구원 조사결과, 지난해 농가소득은 연 3015만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소득 5098만원의 59.1%에 그쳤다. 이 비율이 60% 아래도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농가소득이 도시가구 소득을 웃돌았지만 85년 112.8%를 정점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도시가구의 소득은 증가한 반면 농가소득은 정체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역갈등의 해소 방안은 평등하고 공정한 지역균형개발이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제도적으로는 국회의원 소선거구제와 기초단체장·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소선구제는 지역에서 특정 정치집단의 독점구조를 만드는 폐단이 있고, 지역문제를 주로 다루는 기초 단체장·의원은 굳이 정당과 연계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지역 인재를 발굴하는 문제로 본연의 역할을 되찾도록 하자는 것이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역발전에 성공적인 모델도시, 특히 질 높은 교육을 할 수 있는 대학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권역별·거점별 명문대에 자녀를 보내는 것에 부모들이 만족한다면 기업 이전과 지역 균형 발전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 교수는 “서울에 있는 일자리를 빼앗아 옮기라는 것이 아니라 현재보다 좋은 직업이 지역에 생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차기대통령의 공공기관 인사개혁 성공하려면/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차기대통령의 공공기관 인사개혁 성공하려면/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세 대통령 후보가 모두 대통령의 인사권 축소를 공약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288개 공공기관의 기관장, 감사, 비상임이사 임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많은 자리에 대한 임명은 장·차관 임명 못지않게 중요하다. 현행 공공기관 인사에 대한 지적은 청와대의 인사 독점과 무자격자 임명으로 요약된다. 차기 대통령의 공공기관 인사개혁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현행 법령은 대통령, 기획재정부, 소관 부처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기관장의 경우 대체로 크고 상징성 있는 공공기관의 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나 그 외는 소관 부처 장관이 임명토록 되어 있다. 그 과정에서 임원추천위원회 등을 거쳐야 한다. 감사 역시 큰 기관의 경우 대통령이 임명하나 그 외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한다. 부처 장관이 임명한 기관장에게는 공공기관을 총괄 관리하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감사를 붙여 견제한다는 취지이다. 비상임이사는 기획재정부 장관과 소관 부처 장관이 임명권을 나누어 가진다. 먼저 청와대 인사독점론은 청와대가 법률이 정한 임명권 범위를 넘어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는 제왕적 대통령제, 측근 비리의 한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청와대 인사 독점은 과거에도 있었으나 노무현 정부에서 인사수석실이 생기면서 부각되었다. 2007년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였으나 실제 인사권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 차기 대통령이 될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장관의 임명권을 존중한다니 개선의 첫걸음은 내디딘 셈이다. 대통령 후보들은 대통령의 공공기관 인사권이 큰 공공기관의 장과 감사에 국한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측근이 어떤 자리에 누구를 추천하면 대통령은 “제가 그 자리 임명권을 가지고 있나요?”를 먼저 물어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 의지만으로는 장관의 임명권이 보장되지 않는다. 청와대 측근이나 실세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측근들은 임명권을 가진 장관에게 압력성 인사 청탁을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통령의 인사 분권 시도는 실패로 돌아간다. 따라서 대통령은 주변 인사들에게 인사청탁 내지는 대통령 뜻을 빙자한 언질을 불허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주지시키고 장관들에게는 소신을 가지고 임명권을 행사하라는 독려를 해야 한다. 현행 인사제도의 또 다른 문제점은 무자격자 임명이다. 임원추천위원회 등 대통령 임명권 견제를 위한 절차의 실효성이 낮아 결국은 청와대 의중대로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절차가 임명권자를 더 신중하게 만드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간혹 무자격자 임명 논란이 있는 것을 보면 절차의 낮은 실효성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 원하는 사람을 임명할 수 있어야 한다. 현행 제도는 대통령이 임명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추천, 제청된 사람 중에서 임명해야 하므로 대통령의 임명권을 침해하는 점이 있다. 그 사람이 제청되도록 미리 손을 쓸 수밖에 없으니 절차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에 대해 임원검증위원회를 여는 것이 낫다. 만약 대통령이 의중에 둔 사람이 없다면 현행 임원추천위원회 절차를 밟도록 하면 될 것이다. 대통령 대신 임명권을 행사하게 되는 장관들에 대한 견제도 필요하다. 장관의 임명권에도 임원검증위원회를 적용해야 한다. 그러나 사전검증은 늘 객관성 시비가 따라 다닌다. 따라서 사후 평가를 통해 부적격 인사를 가려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무자격 기관장이 낮은 평가를 이유로 해임된다면, 임명권자는 인사권 행사에 더욱 신중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매년 2~4명의 기관장이 평가성적 부진을 이유로 해임 건의되고 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기관장은 대부분 이러한 평가를 받으나 장관이 임명하는 기관장은 대부분 평가에서 제외되어 있다. 장관의 임명권에 대한 사후 평가를 강화해야 한다. 대통령의 공공기관 인사 개혁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측근 단속, 평가를 통한 사후적 인사 검증 강화이다.
  • [2012 중국의 변화, 시진핑 시대] 성장·정의 두 토끼 잡아라…시진핑 개혁 시작된다

    [2012 중국의 변화, 시진핑 시대] 성장·정의 두 토끼 잡아라…시진핑 개혁 시작된다

    중국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8일 개막한다. 전대 폐막 직후인 15일 열리는 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8기1중전회)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뒤를 이어 공산당 총서기에 선임돼 5세대 지도자로 등극하게 된다. 마침내 ‘시진핑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의 국가건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의 경제발전에 이어 향후 10년간 중국을 이끌 시진핑의 ‘청사진’에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당장 그가 이어받을 집권 환경은 유리하지 않다.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국호(號)를 끌고 나가야 하는 과제가 산더미처럼 놓여있다. 우선 시진핑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이래 성장세가 가장 둔화된 시점에 집권하게 된다. 올해 중국의 성장세는 7%대 중반으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 경제적 난관을 돌파하려면 무엇보다 경제개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중국의 부와 자원을 독점하고 있는 국유기업의 독점을 깨고 그들이 독점하던 과실을 국민에게 나눠줄 수 있는 개혁을 단행해야 하는 것이다. 동시에 여전히 성장을 위해 속도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회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1000만여명씩 쏟아지는 취업인구를 흡수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성장률도 포기할 수 없다. 후 주석과 달리 경제가 발달한 푸젠(福建)성 , 저장(浙江)성, 상하이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난관에 봉착한 중국 경제의 획기적인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중국 봉쇄’를 돌파하고 대국굴기(大國?起·대국으로서 우뚝 일어섬)를 완성해야 한다. 시 부주석은 이미 지난 7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에 “중국과 미국은 서로 각자의 관계와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며 미국을 향해 새로운 대국관계(大國關系) 구축을 요구한 바 있다. 미국과 대등한 협력자로 세계질서의 새판을 짜겠다는 포부다. 이 밖에 중국의 사법독립, 당·정분리, 당내 민주화 등 정치적 개혁과제는 물론, 호적제 개선, 1자녀정책 폐지, 도시와 농촌 격차 해소 등 사회의 공평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시 부주석이 외교 문제를 제외하고는 비전을 내비친 발언을 한 적은 없지만 중국인들은 그가 능력 있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 그룹) 출신인데다 장쩌민 전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관료 출신)의 지원을 받아 권좌에 오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자수성가한 후 주석과는 달라 각종 개혁 과제들을 수행하는 데 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시진핑 시대’의 개막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후 주석이 지난 10년간 권력 내부에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인맥을 두루 양성해왔다는 점에서 공청단파와의 협력은 불가피하다. 실제 올 들어 선출된 31개 성·시의 당서기 등 당 고위층 인사 433명 가운데 148명이 공청단 출신으로 밝혀졌다. 공청단은 6세대 지도부에 오를 만한 인재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데다 이번에 선출될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들도 대거 확보한 상태다. 시진핑 시대가 개막하지만 총리로 내정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와의 ‘협력’이 필수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리 부총리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는 격이 다르다. 후 주석은 1992년 일찍이 최고지도부 대열인 상무위원에 진입했지만 원 총리는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2년에야 상무위원이 됐다. 반면 리 부총리는 시 부주석과 함께 17차 전대 때 상무위원이 돼 국정운영에 나섰다. 베이징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이 같은 ‘시·리 체제’와 관련, “서로 견제와 감시를 통해 경쟁하는 두 세력의 동거가 시작된 것으로 일종의 비규범적인 중국식 민주주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정치적 자산인 태자당과 상하이방은 개혁의 대상이기도 한 기득권 세력이라는 점에서 이는 시진핑 시대의 장애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중국은 더 이상 개혁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 있고, 중국 국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태에 있다.”면서 “시 부주석이 과연 기득권자들을 설득하고 과감한 개혁을 할 수 있을지가 그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독과점 위주 이권경제 병폐 창의적 ‘보이는 손’이 ‘약손’”

    “독과점 위주 이권경제 병폐 창의적 ‘보이는 손’이 ‘약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설탕담합 논쟁’의 당사자인 박창기(57) 전 ‘팍스넷’ 창업자가 최근 ‘혁신하라 한국경제’(창비 펴냄)를 펴내고, 대한민국의 경제를 개혁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설탕담합 논쟁’이 뭐냐고? 맷 데이먼이 주연한 2009년 영화 ‘인포먼트’가 다룬 실화를 말한다. 영화는 1992년 일본 아지노모토, 교와핫코, 제일제당과 대상(당시 미원) 등 5개 회사가 축산사료의 첨가물 라이신 시장에서 가격담합을 해 불과 몇 개월 만에 시장가격을 70% 상승시키고, 수년 동안 연간 3억 5000만 달러의 불법 이익을 취하다가 1995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적발돼 처벌된 내용을 다뤘다. 1981년 삼성그룹에 공채로 입사한 박창기씨는 1982년부터 제일제당에 배속돼 일하면서 얻은 설탕업계의 담합과 관련된 정보를 17년 만인 최근 인터넷에 기고해 폭로했다. 이런 식이다. 우리나라 제당회사가 하는 일은 순도 98% 정도의 원당을 관세 3%에 수입해 공장에서 정제과정을 거쳐 99.9%의 설탕을 만들어 파는 일인데, 국제기술경쟁력도 필요 없고, 부가가치도 지극히 낮은 사업이다. 그런데 국가가 설탕 완제품에 대한 35% 수입관세를 50년간 유지하는 것은 해당 재벌기업에 국제 설탕 시세보다 훨씬 많이 폭리를 취하게 하는 것이고, 재벌기업이 이런 폭리를 취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들이 해당 정부부처의 관료들에게 로비를 벌인 덕분이라고 비판한다. 그는 공정거래법은 1963년 시멘트·제분·제당산업의 삼분 파동이 발생하면서 이들에 대한 가격규제를 하기 위해 탄생했는데, 어떻게 1991~2005년까지 설탕가격의 담합이 있었느냐고 반문한다. 런던과 뉴욕지점에서 4년씩 일하고 8년 만에 제일제당 서울본사에서 일하게 된 박창기는 관료 로비라는 ‘요직’을 맡게 됐는데, ‘범죄행위를 하기 싫어서’ 사직서를 던졌다고 했다. 당시 제일제당과 같은 설탕업계는 설탕가격 인상을 승인받기 위해 실구매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원당을 구매한 것처럼 계약서를 위조했다고 한다. 그가 제일제당 등과 ‘설탕담합 논쟁’에 뛰어든 것은 과거사를 고백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대한민국 경제가 담합과 로비로 작동하는 독과점 위주의 ‘이권경제’에서 벗어나 창의적 지대(Rent)를 창출해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혁신경제’로 발전하는 데 필요한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가 “박정희 시대에는 자본을 만들기 위해 이권경제를 용인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그룹은 설탕·밀가루·섬유산업에서 자본 축적을 했고, 현대그룹은 국가의 보호 아래 건설·토목·자동차산업으로 성장했다. SK그룹은 정유와 통신업을 국가에서 인수해 성장했다. 그러나 이제 재벌들도 충분한 자본과 기술력, 인재집단과 조직력이 생겼으니 이권사업에서 벗어나 혁신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하는 이유다. 박창기는 이권경제를 축소하면 경제민주화가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이권경제는 독과점을 유발하고 경제를 후퇴시키며 빈부격차를 확대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다. 경제민주화를 위해 ‘재벌 해체’가 거론되는데,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권경제를 어떻게 혁파할 것인가? 첫째, 설탕 수입관세를 현행 30%(2011년 5%P 인하)에서 5% 이하로 낮춰 원당관세 3%와 균형을 맞추자는 것이다. 그러면 전 세계 설탕공급업자들이 한국에 설탕을 공급하니 담합이 불가능하다. 둘째, 담합 행위를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벌하자고 했다. 미국은 담합으로 부당이익을 얻은 회사에 대해 수천억원의 배상은 물론 경영자들에게 3~9년의 실형을 선고한다고 한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을 실토하면 사정을 봐주는 ‘리니언스 제도’를 실행하고 있지만, 재벌기업들의 면책 수단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어 자진신고를 할 경우 2년간의 피해액만 면제해주고 그 이전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징계할 것을 권고한다. 노무현 정부 때 도입을 고려했던 ‘집단소송제’의 도입을 촉구했다. 과격하지만, 반독점법을 제정해 1911년 미국이 록펠러의 스탠더드 오일을 34개 독립회사로 해체한 것처럼 한다든지, 이권 추구가 기승을 부리는 분야를 공유화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고전경제학에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할 때 ‘보이지 않는 손’(이른바 시장)이 작동해 구성원들이 모두 최적의 이익을 본다는 가설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이 이론은 ‘내시평형이론’으로 깨졌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 내시의 박사학위 논문인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면 모두 손해를 본다는 것을 논증했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세계경제의 침체 등이 ‘보이지 않는 손’을 과신한 탓이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봐야 할 때라는 것. 어려운 경제적 개념을 상대적으로 쉽게 설명하고,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는데, 박창기씨는 2008년 미네르바 사건이 터졌을 때 ‘진짜 미네르바’라는 오해를 받은 인물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프로농구 심판도 돈받고 편파 판정

    아마추어 농구 심판들의 금품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 수사2계는 6일 프로농구에서도 구단과 심판 간에 유리한 판정을 대가로 금품이 오간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프로농구협회(KBL) 심판 A(44)씨가 지난 2008년 10월 모 프로농구팀 지원과장 B(42)씨로부터 소속팀을 잘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200만원, 노트북 1대 등 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B씨를 조만간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입건할 방침이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금품을 받은 뒤 1개월 뒤에 돌려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간의 금품수수는 1년 뒤 KBL에 발각돼 심판 A씨는 연봉 삭감과 함께 3라운드 출전 정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프로농구계 심판 매수행위에 대해 제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아마추어 농구 심판과 감독·코치 간 금품수수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보냈다. 경찰은 입건한 73명 중 대한농구협회 심판위원장 정모(60)씨와 심판간사 김모(48)씨를 구속했다. 정씨는 2008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의 아마추어 농구팀 감독·코치들로부터 85차례에 걸쳐 61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농구심판·코치 등 비리근절을 위한 권고안’을 마련, 대한농구협회와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했다. 경찰은 권고안에서 심판위원장이 갖고 있는 심판배정의 독점적 권한을 분산하고 배정 방식을 전자방식의 랜덤 배정시스템으로 바꿀 것을 주문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13개 광역지자체 면세점 1곳씩 허용

    서울, 부산, 제주를 제외한 전국 13개 광역지방자치단체(세종시 제외)에 시내 면세점이 들어선다. 관세청은 5일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진흥을 위해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신청 공고’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시내 면세점은 서울(6곳)과 부산(2곳), 제주(2곳) 등 시내 면세점이 설치된 지역을 제외한 광역자치단체다. 관세청은 광역단체별로 1개씩 허용할 방침이다. 신청 대상은 중소·중견 기업이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대기업과 공기업(지방 공기업 포함)은 제외됐다. 신규 시내 면세점은 공공성이 강화된다. 매장(331㎡ 이상)과 창고(66㎡ 이상) 등의 기본 조건과 함께 매장 면적의 40% 또는 825㎡ 이상을 국산 제품과 지역 상품 판매 촉진을 위한 전용 매장으로 설치토록 했다. 희망자는 특허 신청서와 사업 계획서, 건물 등기부등본 등을 갖춰 다음 달 4일까지 사업지 관할 세관에 접수하면 된다. 관세청은 특허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외국인 방문객과 관광 인프라 등 주변 여건, 사업 지속 가능성, 보세화물 관리 역량 등을 심의해 이르면 연말까지 사전 승인 여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노석환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은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선정하는 한편 국산품 비중을 강화해 소비 조장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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