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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원 간부집 ‘6억 뭉칫돈’ 출처는 원전 용수처리 업체

    송모(48)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의 자택과 지인의 집에서 발견된 5만원권 6억여원이 원전 용수처리 전문업체인 한국정수공업에서 건네진 것으로 드러났다. 김종신(67) 전 한수원 사장도 이 업체 이모(75) 대표로부터 1억원에 달하는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9일 검찰에 따르면 한국정수공업이 한수원 임직원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 업체가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카(BNPP) 원전에도 용수처리 설비를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확인, 관련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송 부장이 한국정수공업으로부터 7억원을 받아 수천만원을 개인적인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금품수수 시기와 대가성 입증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수공업은 영광원전 3∼6호기, 울진원전 3∼6호기, 신월성원전 1, 2호기, 신고리 1∼4호기, 신울진원전 1, 2호기에 용수처리 설비를 공급했거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송 부장은 국내 원전의 용수처리 설비 등 보조기기 구매 업무를 담당하다가 2010년 초 UAE 원전 사업을 지원하는 한국전력의 ‘원전EPC사업처’에 파견돼 같은 업무를 맡았다. 따라서 검찰은 송 부장의 현금 다발이 UAE 원전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송 전 부장의 자택 등에서 발견된 현금 다발의 출처는 아직 밝히기 어렵다”면서 “UAE 원전 관련성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슈&논쟁] 철도 경쟁체제 도입해야 하나

    [이슈&논쟁] 철도 경쟁체제 도입해야 하나

    정부가 철도 경쟁체제 도입 방안을 내놓았다. 그동안 추진하던 수서발 KTX 운영권을 민간에 맡기는 방안을 포기하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지주회사로 전환, 자회사에 운영권을 주는 방안이다. 자회사 지분은 코레일 30%와 연기금 등 공공자금 70%로 구성, 공공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하지만 코레일 노조는 정부 방안에 대해 ‘코레일 쪼개기’이고 민영화를 추진하려는 포석이라며 반대한다. 정부가 자회사의 공공지분 70%를 매각하면 언제든지 공공성이 무력화될 수 있다며 민영화 수순의 단계를 밟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코레일의 경영혁신을 위한 경쟁체제 도입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정부는 수서발 KTX운영권을 민간에게 주려던 계획을 포기한 것은 코레일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여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고, 자회사의 공공지분 70% 매각 금지도 명문화할 수 있다며 노조 측의 주장을 일축한다. 양측의 주장에 대해 두 전문가의 입장을 들어본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기술본부장 “코레일 경영혁신 위해 경쟁 필수…자회사 설립으로 공공성도 확보”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갈등의 해결은 참으로 어려운가 보다. 철도 경쟁 도입 논란을 지켜보면서 떨칠 수 없는 생각이다. 철도 경쟁 도입 논의 과정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이기적 소통, 대안 없는 일방적 요구 그리고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갈등이 확대재생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정부는 새로운 철도산업발전방안을 확정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여객과 화물 부문을 자회사로 만들어 지주회사로 전환되고, 민영화 논란이 있었던 수서발 KTX고속철도사업은 코레일 지분 30%와 공공자금(연기금) 70%로 구성된 공기업이 운영한다. 이 공기업은 코레일 자회사로 운영하고, 코레일은 경영권을 갖는 구조다. 그동안 정부가 코레일의 강력한 경영혁신과 철도 경쟁 도입을 위해 추진하던 수서발 KTX사업의 민간 운영은 없던 일이 됐다. 새 정부의 철도산업발전방안은 철도 공공성을 유지하며, 철도공사의 경영효율을 높이려는 것이다. 그간 정부와 많은 전문가들이 제안한 수서발 KTX 운영권을 민간에 주는 방안과 거리가 있어 철도공사를 개혁하는 데 미흡한 점이 있지만,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철도공사와 철도 노조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철도 공공성 확보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노조는 새로운 철도산업발전방안을 반대하고 있다. 정부가 철도 공공성을 수용하니, 이제는 민영화가 아니라 ‘민영화 포석’이라며 반대한다. 향후 정부가 자회사를 분할 매각하거나 수서발 KTX사업의 공공자금 지분을 민간에 매각할 것이라는 의구심으로 반대하는 것이다. 노조의 우려에 대해 정부는 민간 매각을 하지 않음을 밝혔고, 더욱이 수서발 KTX사업에서 철도공사가 지분을 30% 이상 확보할 수 있는 여지도 마련했다. 그러기에 노조의 반대는 짐작일 뿐이고 상상력의 과잉인 것이다. 정부 정책에 대해 옳고 그른지를 따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그래야 정부가 잘못된 부분을 겸허히 인정하고 올바른 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건 비판이 아니고 비방이다. 아전인수식 주장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사회적 갈등만 커지게 한다. 이제 노조는 근거 없는 민영화 주장과 명분 없는 반대를 멈추어야 한다. 정부에는 그렇게 소통을 말하면서, 정부의 노력에 상응하는 자세 없이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무턱대고 반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들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는 그간 노조의 요구가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이고, 새로운 갈등을 만들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현재 철도산업은 경영성과가 좋지 않다. 적자는 크게 줄지 않으면서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철도공사는 1993년과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총 3조원의 부채를 국민의 세금으로 탕감받았다. 그럼에도 현재 부채가 10조원에 달한다. 적자는 매년 5000억원 정도이고, 직원들 평균 연봉은 6300만원에 이른다. 적자를 줄이려면 요금을 올려야 하고,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국민 혈세가 지원될 수 있다. 결국 이 모두는 국민 부담으로 돌아온다. 지금 필요한 건 적자와 부채의 늪에 빠진 철도산업을 회생시키고 국민 부담을 줄이는 길을 찾는 것이다. 정부는 철도공사의 경영 여건을 개선하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야 한다. 노조는 자신들만의 이익이 아닌, 국민 부담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고 철도공사의 경영합리화를 위해 더 한층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철도산업이 만성적자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국민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정부와 철도공사 그리고 노조는 함께 철도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反] 주효진 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독일의 10% 노선에 경쟁 비효율…공적자금 지분 언제든 매각 가능”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6일 수서발 KTX노선을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자회사에 맡기는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코레일은 신설되는 자회사의 지분 30%를 갖게 된다. 철도산업의 미래와 국민의 안전,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지난 100여년의 철도 역사에다 앞으로 100년의 철도 역사를 새로 쓴다는 점에서 몇 가지 묻고 싶다. 첫째, 이 시점에서 철도산업의 경쟁 도입은 과연 효율적인가. 국토부는 경쟁체제 도입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서울·용산발 KTX(코레일 노선)와 수서발 KTX(신설 운영회사 노선)는 경쟁관계가 될 수 없다. 수서발 KTX 노선은 결국 강남권 주민들을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지역독점체제’가 새롭게 형성되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 철도의 길이는 약 3600㎞이다. 독일 철도의 10%에 불과한 이런 구조로 복수사업자 체제를 도입하면 오히려 비효율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새로운 운영사 설립에 추가 비용과 인원 확보 문제 등도 있다. 국토부는 독일식 지주회사 체제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 체제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시설과 운영의 통합이다. 국토부 안은 코레일의 시설과 운영의 분리를 전제로 했다. 둘째, 수서발 KTX에 70%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을까. 국토부는 수서발 KTX 노선엔 공적자금 70%가 투자된 별도 법인으로 공공성을 유지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투자 가능한 연기금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소수에 불과하다. 각 기금 또한 투자대상회사에 대한 투자 지분율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공적자금 70%가 들어간다고 해도 투자자의 매각 금지 정관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언제든지 개정돼 무력화될 수 있다. 민간에게 지분 매각이 가능한 구조로서 민영화의 수순이다. 공적자금의 투자 자체도 문제다. 공적자금의 수서발 KTX 운영 이익은 철도산업에 재투자되지 못하고, 철도산업의 외적인 분야로 빠져 나가게 된다. 공공 성격을 띤 철도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셋째, 국토부의 발표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한 것인가. 국토부는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전문가들의 협의와 다양한 시민단체와의 공감대 형성을 거쳐 수립했다”고 밝혔다. 필자 또한 당시 위원으로 참여했다가 사퇴했지만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구성했다는 ‘민간검토위원회’는 3시간짜리 조찬회의를 모두 3차례 했을 뿐이다. 민간검토위원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부 위원들은 경쟁체제 도입에 대한 찬성 입장을 언론사 기고를 통해 미리 밝히기도 했다. 이들 위원은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주도한 국토부 내 ‘철도산업위원회 위촉직 위원’이었다. 민간검토위원회는 처음부터 국토부 주장에 구색을 맞추기 위해 형식적으로 구성됐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 우리 철도는 지난 113년 동안 도로 교통과 함께 국민들의 발이 되어 왔다. 철도산업의 미래는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며 미래세대를 위해 고민해 만들어져야 한다. 이번 국토부 발표는 5년 이내 초단기적인 개혁을 통해 실적 찾기에 급급해 벌이는 발상처럼 보인다. 정부는 정치권에서 난무하는 ‘날치기 법 통과’ 의례를 행정 분야에까지 가져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언젠가 우리나라 철도산업에도 경쟁이 필요한 시기가 올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다. 국내 철도산업의 전체 파이가 커져 경쟁 효율이 발휘될 때 도입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의 철도가 100년 후 철도 역사 앞에서 당당하려면, 지금의 철도정책은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소통과 공감대 위에서 만들어진 철도정책만이 국민들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억대 뇌물 수수’ 김종신 前한수원 사장 구속

    ‘억대 뇌물 수수’ 김종신 前한수원 사장 구속

    부산지법 동부지원 정기상 판사는 7일 H사 대표인 이모(75)씨로부터 1억원에 달하는 금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로 김종신(67)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판사는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영장이 발부된 김 전 사장은 부산구치소에 수감됐다. 앞서 이날 오전 부산구치소 호송 차량을 타고 102호 법정 앞에 도착한 김 전 사장은 금테 안경에 정장차림을 했지만, 넥타이는 매지 않았고 면도를 하지 않은 수척한 모습이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H사는 2002년부터 최근까지 12년째 한수원의 설비를 유지·관리·정비하는 업무를 독점하고 있다. 또 영광원전 3~6호기, 울진원전 3∼6호기, 신월성원전 1, 2호기, 신고리 1∼4호기 등 국내 원전 대부분에 냉각용 초정수(순도가 높은 물)를 공급하는 용수처리 설비 등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H사가 12년 동안 국내 원전에 수 처리 설비 등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김 전 사장에게 수억원의 자금이 흘러들어 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김 전 사장의 수뢰 혐의는 원전 부품이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구체적인 자금 출처나 규모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2007년 4월부터 한수원 사장을 맡아 사상 최초로 연임에 성공, 지난해 5월까지 재직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오늘의 눈] 미국에는 왜 스크린 독과점이 없나요?/배경헌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미국에는 왜 스크린 독과점이 없나요?/배경헌 문화부 기자

    ‘미국에는 왜 스크린 독과점이 없나요?’ 지난달 개봉한 ‘무서운 이야기2’의 김성호 감독이 최근 한국영화감독조합 홈페이지에 올린 글의 제목이다. 올 상반기 한국 영화 관객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대규모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영화인들의 위기감은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좋은 영화든 나쁜 영화든,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면 고사한다. 김 감독이 자문자답하듯 올린 글의 내용을 옮겨 보면 이렇다. 일단 미국은 1948년 영화 제작과 상영의 수직적 통합을 금지한 ‘파라마운트 판결’의 영향으로 투자·배급사와 극장 사이에 균형 잡힌 시장이 만들어져 있다. CJ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영화를 CJ CGV에서 줄기차게 틀거나,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영화를 롯데시네마에서 무한반복 상영하는 상황이 벌어질 여지가 적다는 뜻이다.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3대 멀티 체인이 90%에 가까운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는 데 비하면 미국은 극장 사업주의 독과점도 덜하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부율(극장과 배급사가 수익을 나눠 갖는 비율)이다. 한국은 극장과 배급사가 고정 비율로 수익을 나누는 반면, 미국은 상영 기간에 따라 비율을 달리하는 ‘슬라이딩 시스템’을 적용한다. 극장은 개봉 초기에 아주 적은 몫을 가져 가거나 심지어 적자를 보지만 3~4주차로 갈수록 수익이 늘어난다. 따라서 극장은 한 영화로 물량 공세를 퍼붓는 것보다 다양한 영화를 오랫동안 상영하는 게 더 이익이다. 할리우드의 나라 미국에서 정작 ‘아이언맨3’와 ‘월드워Z’가 스크린을 독점하지 못한 이유다. 이런 체계가 자리 잡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우선 관객은 다양한 영화를 선택할 수 있고, 영화 창작자들은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영화가 소비되는 불안을 덜 수 있다. 상영 기간이 길어지면서 제작·배급사는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받는다. 또 극장은 좋은 영화가 입소문이 날 경우 장기 상영을 통해 수익을 늘릴 수 있다. 어느 한 쪽이 대박날 가능성은 줄어들지만 어느 한 쪽이 쪽박 찰 가능성도 적어진다. 문제는 부율이 업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슬라이딩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극장 수익은 당장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처럼 배급사가 기본 상영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안 등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극장에 양보를 요구하기 어렵다. 방식은 다르지만 한국에서도 시장의 균형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CGV는 그동안 5대5였던 한국 영화 부율을 이달부터 5.5(배급사)대4.5(극장)로 조정했다. 극장이 포기한 수익은 대형 투자·배급사는 물론 소규모 제작사에도 돌아간다. 그러나 적절한 상영 기간이 보장되지 않는 한 부율 조정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영화시장 판세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 감독은 “수익이 악화된 지금은 극장의 별의별 꼼수가 예상되는 시기”라고 걱정했다. 영화인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상생하는 시장을 만들기 위한 극장의 복안은 뭘까. 궁금하다. baenim@seoul.co.kr
  • [위클리 포커스] 이집트 사태 ‘아랍의 봄’과 다른 점은

    [위클리 포커스] 이집트 사태 ‘아랍의 봄’과 다른 점은

    이집트 군부의 쿠데타로 이슬람주의 정권이 무너지면서 2011년 ‘아랍의 봄’을 통해 민주화 혁명을 이룬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이 또 다른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튀니지, 리비아, 예멘 등 아랍의 봄을 겪은 인접 국가들이 이집트처럼 혼돈에 빠질 가능성은 적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아랍의 봄이 오랜 독재에 대한 시민들의 압축적인 여망으로 촉발된 것이라면 이번 이집트 사태는 새로 출범한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의 미성숙한 국정 운영 능력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집트 국민 대다수는 무르시가 권력 독점에만 주력하고 경제 악화, 치안 부재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해 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올해 초부터 무르시 퇴진 시위를 벌여 왔다. 이집트 재무부에 따르면 시민혁명 이전 5%를 넘었던 경제성장률은 2010~2011년 1.8%로 추락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대 초반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경제난이 계속되면 이집트 국민들의 시위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르시가 물러난 게 끝이 아니라 차기 정권이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걸프 지역의 왕정 국가들은 아랍의 봄 때와 같이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한 국가의 풍족한 사회복지 혜택 덕택에 국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일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은 지난 60년간 핵심 권력을 거머쥔 채 실세 역할을 해 온 이집트 군부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아랍의 봄 진원지이자 이집트의 이웃 국가인 튀니지의 경우 벤 알리 전 정권의 장기 독재로 인해 군부 세력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이집트 군부처럼 시위를 주도할 구심점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장 센터장은 “알제리나 예멘은 아직도 군부가 많은 부분을 장악하고 있기는 하나 이집트에 비해 시민사회의 성숙도와 조직력이 떨어지는 데다 국민들이 군부에 의한 권위주의적인 안정에 기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야권 지도자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71)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과도정부의 신임 총리에 지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궁 언론 담당관은 “아들리 알 만수르 임시 대통령이 임시 총리를 아직 공식 임명하지 않았다”면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무르시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자유정의당을 비롯한 이슬람 정당은 엘바라데이를 지명한 데 대해 즉각 반발해 그의 총리 임명이 향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이집트 군부의 무르시 축출을 ‘부당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는 무르시 실각 이후 이란 정부의 첫 공식 반응으로, 이란 외무부의 압바스 아락치 대변인은 이날 무르시 지지 세력에 무르시의 복권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정부 3.0 ‘소통’코리아, 국민이 웃는다] (하) 극복해야 할 과제들

    [정부 3.0 ‘소통’코리아, 국민이 웃는다] (하) 극복해야 할 과제들

    협업을 강조하는 ‘정부3.0’을 국정 철학으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무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회의가 많아졌다. 여러 부처가 공동으로 내놓는 정책도 상당하다. 정책 발표는 주무 부처 장관이 한다. 다른 부처 담당 국장과 과장은 장관 뒤에 줄지어 서 있다. 하지만 정책은 그저 각 부처의 아이디어를 모은 것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협업, 부처 간 칸막이 허물기, 정보 공개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정부3.0은 관련법 제정, 정보 공개 시스템 구축, 국가통합전산센터의 클라우드 시스템화 등 하드웨어는 만들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공무원의 정신 자세가 바뀌지 않으면 실현하기 어렵다. 정보를 공유하거나 공개했을 때 생기는 책임 때문에 감추려 드는 공무원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것이 정부3.0의 가장 큰 과제다. ‘교육부의 한 사무관이 전국 모든 대학교의 휴학생 현황과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숫자를 정보공개시스템(open.go.kr)에 올렸다. 그러자 공개한 정보를 가공, 분석해 한 네티즌이 대한민국 병력 규모를 발표했다. 정보를 공개한 사무관은 국가 안보에 지대한 영향력이 있는 정보를 누출했다는 비난을 들어야만 했고 결국 사표를 쓰고 말았다.’ 정부3.0이 적용된 뒤 일어날 수도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다. 기록을 남기고 공개해서 생기는 불상사는 대통령이라고 해서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사태로 부관참시당하는 것을 보면서 공무원들은 기록 공개의 부작용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 체감했을 것이다. 정부3.0을 주관하는 안전행정부의 기본 입장은 국가 안보와 외교에 관한 기밀, 개인정보 등을 제외하고 공개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공개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군사정권을 거친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정보 공개를 원칙으로 일한 적이 없다. 정보 공개 청구가 있을 때만 마지못해 공개했을 뿐이다. 전문가들이 공무원의 인식이 바뀌는 ‘문화운동’으로써 정부3.0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펴는 이유다. 공무원이 정보와 국민을 대하는 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선 행정 전문가들은 공무원을 움직이는 것은 인센티브와 승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안행부의 정부3.0 추진 세부 계획 어디에도 정보를 공개한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준다는 사항은 없다. 또 누구든 정보 공개를 이유로 신분상의 불이익이나 근무 조건상의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조항은 있지만 선의의 정보 공개에 따른 불상사에 대한 공무원 면책 조항은 없다. 정부3.0의 구체적 추진을 위한 시행령과 지침 개발에 힘을 쏟는 안행부는 국회에서 ‘공공 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정안과 ‘공공기관의 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처리되면서 법적 토대는 갖췄다. 공무원이 생산한 문서가 바로 정보공개시스템에 이관되는 원문정보공개시스템도 12월 말 구축돼 내년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공무원이 회의를 준비하려고 만든 중간 보고 자료일지라도 공개로 설정하면 바로 정보공개시스템으로 넘어가 전 국민이 열람할 수 있다. 아예 공무원이 개인 컴퓨터에 정보를 저장할 수 없도록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도 구축된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2017년까지 장비 60%를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3~5년마다 정부에서 공무원들에게 새로 나눠주는 개인 컴퓨터도 자체 저장 기능이 거의 없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야 하는 컴퓨터로 점차 바꿀 방침이다. 이처럼 법, 시스템, 하드웨어 등으로 정부3.0을 강제하고 있지만 결국 정부3.0을 완성하는 것은 공무원들이란 인식이 현재 정부3.0 추진 기본 계획에는 부족하다. 윤창번 카이스트 교수는 “개인이나 집단이 정보를 독점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일 잘하고 경쟁력 있는 것처럼 비치는 잘못된 정보 이기주의는 어디에나 존재한다”며 “게다가 공무원들은 순환보직제라 4~5급은 1년이 못 돼 담당 업무가 바뀌는 비율이 42%다. 매번 새 사람이 올 때마다 도돌이표처럼 일을 처음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공무원의 업무와 정책 지식을 공유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구성원은 특히 업무와 관련된 데이터에 오류가 있을 때 일어날 책임 문제 때문에 지식과 정보 공유에 소극적이라며 “정부3.0 시스템을 깔기 전에 공무원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원선 국가정보화지원단 부장은 “현재 정부3.0은 먼저 공약으로 제시된 뒤 풀이하는 형태로 지향성에 대해 구체적인 그림을 보여주는 작업 설계가 치밀하지 못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부3.0은 명확한 정답이 없는 철학적 가치이므로 모든 공무원이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대통령이 100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라고 주문하면서 마음 급한 공무원들이 실천 계획만 쏟아냈다는 것이다. 지방정부3.0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지방행정연구원의 이승종 원장은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려면 기능 중심으로 이음매 없는 조직을 통한 연계·융합 행정이 이뤄져야 하며 이를 촉진하기 위한 성과 관리의 새로운 모형이 제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정부3.0의 추진 전략인 투명한 정부, 유능한 정부, 서비스 정부 가운데 지방정부3.0에서는 ‘서비스 정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安 전국 순회… 대전 찍고 6일 진주·창원으로

    “주변에 좋은 분들 계시면 제가 함께하자고 말씀드렸다고 꼭 전해달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5일부터 충청과 경남 방문을 시작했다. 안 의원의 지역순회는 지난해 대선 때 만들었던 지역조직을 정비하고 전국 세력화를 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날은 대전 평송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내일 및 충청지역포럼 주최로 ‘한국사회구조개혁과 대전·충청지역 혁신을 위한 새로운 모색’ 세미나에서 독점적 양당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한국사회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의 주된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세력화의 기반인, ‘인재영입’이었다. 안 의원은 “힘을 모아 좋은 분들을 더 많이 정치권에 진출시키고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희의)세미나 개최 소식이 전해진 이후로 양당에서 앞다퉈 대전에서 행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가 충청권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데 조그마한 일조라도 한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며 충청 민심에의 호소도 잊지 않았다. 한편 안 의원은 대전 세미나 인사말에서 “두 사건(국정원 정치개입 의혹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논쟁) 모두 정파적 집단 이익을 우선해 빚어진 참사”라며 여야 모두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 등을 놓고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하면서 줄어든 존재감을 다시 살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는 8일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정원 개혁’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안 의원은 6일 경남으로 이동해 진주의료원에서 의료원 관계자 및 농성자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창원에서 세미나를 연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슈퍼리치 무너뜨린건 중산층의 투쟁이었다

    근로소득세 체계의 핵심인 소득공제 제도가 부자들에게 유리하고 서민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소득공제 중 일부를 세액공제로 전환하려는 정책이 정부에 의해 본격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말대로 될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부자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5210원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사측 위원 전원과 노측 위원 일부는 이에 불만을 품고 최저임금이 결정되기 전 퇴장했다. 부자들과 이에 대항하는 사람들 사이의 싸움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부(富)의 분배를 둘러싸고 지난 100년간 미국에서 벌어진 일들을 조명한 이 책은 오늘날 세금과 부의 분배를 두고 다투고 있는 한국 사회의 모습과 상당 부분 겹친다. 저자인 샘 피지개티는 뉴욕 타임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 등 다양한 매체에 수십년간 기고해 온 베테랑 언론인으로 노동전문기자이다. 그는 권위 있는 사회학자와 사회평론가를 인용해 20세기 미국사회에 엄청난 변화들이 있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변화는 ‘20세기 중반의 평등’이었다고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사상 처음으로 소수가 되는 풍요의 경제, 유복한 사회의 성취라는 놀라운 경제 변혁에 비하면 다른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얘기한다. 대공황이 일어나기 한 해 전인 1928년 미국 상위 1%의 슈퍼 리치들은 전체 국민소득의 4분의1에 가까운 23.9%를 가져갔다. 그러나 1950년대 이들의 몫은 10분의1로 대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대침체(Great Recession) 직전인 2007년 상위 1% 부자들은 23.5%를 챙겨 대공황 직전과 비슷한 비율로 커졌다. 저자는 역사적인 자료들을 통해 한때 미국인들이 부자들의 권력과 영향력에 감히 맞서 싸웠으며, 그런 투쟁을 통해 중산층 천국을 실현했다는 사실을 물증으로 보여준다. 출간 후 여러 매체들과 학자·언론인들의 찬사를 받았지만 이 책의 내용과 주장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독자들의 몫이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SK이노베이션, 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본격 공략

    SK이노베이션, 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본격 공략

    SK이노베이션이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을 설립, 관련 사업을 본격화한다. 5년 안에 한국과 중국에서 전기차 4만대에 즉시 공급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시청에서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공동 설립하는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궁 베이징시 부시장, 쉬허이 베이징자동차 동사장, 왕옌 베이징전공 동사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 4대 자동차 생산업체인 베이징자동차그룹은 지난해에만 완성차 170만대를 생산했다. 또 베이징전공은 중국 1위, 세계 5위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업체다. 3개사는 총 10억 위안(약 1864억원)을 투자해 이르면 9월 말 합작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베이징전공이 최대 주주이고 SK이노베이션은 2대 주주(지분율 40%)를 맡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내년 하반기까지 연간 1만대분의 전기차용 배터리팩 제조라인을 구축하고, 2017년쯤에는 생산 규모를 2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연매출 목표는 12억 위안(2237억원)이다. 베이징공장이 자체 생산기반을 구축하기 전까지는 SK이노베이션이 충남 서산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을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SK는 서산공장의 설비를 곧 증설, 대전공장과 함께 총 2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로써 2017년까지 총 생산 규모는 4만대로 늘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중국 관련 업체들에 전기차 산업 전반을 이끄는 ‘전기차(EV) 에코 시스템’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기차의 공동운영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충전시설 등 전기차 운영 전반의 인프라를 구축하자는 내용이다. 구자영 부회장은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중국 시장을 세계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한·중 8월부터 불법조업 합동단속

    한·중 8월부터 불법조업 합동단속

    8월부터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에서 양국 합동 단속이 시작돼 불법 조업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3일 “한·중 양국이 어업질서 확립을 위해 불법조업 공동단속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상 파트너는 중국 내 해양법 집행을 총괄하는 국가해양국이다. 중국은 8월부터 불법 어선 단속 업무를 농업부에서 국가해양국으로 넘긴다. 서해 불법조업 단속 대상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조업 허가를 받지 않은 선박이다. 이들은 대규모 선단을 이루거나 집단 저항을 해 단속이 쉽지 않다. 또 다른 단속 대상은 조업조건 위반 선박으로, 코가 작은 그물을 이용해 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하는 행위다. 지난해 단속된 불법조업 선박은 467척이며, 올 들어 6월까지 223척이 걸렸다. 단속에 걸린 중국 불법 어선의 40%가 무허가·영해침범 행위이고, 60%는 조업 조건을 위반한 경우다. 단속은 두 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는 양국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잠정조치수역에서 이뤄진다. 이곳은 공해(公海) 개념으로 국제법상 어느 나라의 영역에도 속하지 않아 어느 선박이나 조업할 수 있다. 해경은 단속할 수 없어 어업감독 공무원이 승선한 어업지도선이 단속을 펼친다. 2단계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연안 200해리 해상)으로 사법권을 쥔 해경과 어업지도선이 함께 단속을 펼친다. EEZ는 등량등척(等量等隻)의 원칙에 따라 양국에서 각각 허가받은 1600척이 연간 6만t 범위에서 양국 EEZ 및 잠정수역을 오가며 조업할 수 있다. 잠정조치수역 조업은 중국 어선이 독점하다시피 했다. 어장이 황폐화됐고 중국 측의 대규모 선단이 조업을 방해, 우리 어선은 거의 나가지 않고 있다. 중국 불법 어선들이 잠정조치수역으로 몰리는 것은 어장이 잘 발달한 우리 측 EZZ나 영해 안으로 들어오는 길목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주로 잠정수역과 EEZ 경계‘에 몰려 있다가 우리 어업지도선의 단속을 피해 기습적으로 EEZ나 영해(연안 12해리 해상)까지 침범한다. 잠정조치수역에서 합동 단속을 벌이기로 한 것은 EEZ로 들어오는 길목을 차단, 불법 조업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중국은 단속선 부족으로 손을 놓고 있는 상태이고, 우리 어업지도선의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따른다. 중국 측 어선은 13만척. 이 중 1600척만 서해안 조업 허가를 받았을 뿐 나머지는 불법 어선이다. 그런데도 중국이 서해에서 운영하는 어업지도선은 5척에 불과하다. 사실상 불법 조업 단속을 포기한 셈이다. 서해안에서 활동하는 우리 어업지도선은 15척. 이에 따라 해수부는 중국 단속 공무원을 우리 어업지도선에 동승시켜 합동 단속을 벌이기로 합의한 것이다. 해수부는 합동 단속을 벌이면 단속에 따른 시비도 줄어들고, 우리 측 영해나 EEZ에서 불법 조업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與 ‘공룡 포털’ 네이버 개혁 착수

    인터넷 포털 업계의 ‘슈퍼갑(甲)’인 네이버에 대해 여권이 대대적인 개선 작업에 착수한다. 새누리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소는 오는 11일 관련 상임위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 위원회 소속 당 의원들을 비롯해 업계 전문가, 교수 등과 함께 ‘인터넷 산업, 공정과 상생’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미래창조과학부,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기관과 법제도 해결 방안을 논의한 뒤 다음달쯤 새누리당 주도로 공룡 포털들의 온라인 독식 개선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은 그동안 인터넷 뉴스 시장 질서는 물론 부동산 등 온라인 상권, 벤처 기업들의 각종 아이디어까지 네이버 등 공룡 포털이 독식하는 등 독점적 지위와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 사이트들은 언론사가 아닌데도 온라인 뉴스 유통망 잠식을 통해 실질적인 언론사 기능을 수행하고 뉴스 편집을 통해 여론의 왜곡 현상까지 초래했다. 포털 계열사 간 부당 내부거래 행위는 일반 대기업의 폐단이 온라인 공간으로 그대로 옮겨진 것으로 새누리당은 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공정거래·창조경제와도 부합하지 않는 독과점적 행태라는 지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중소업체들이 네이버의 일방적인 광고비 인상 횡포에 피해를 당하면서 ‘갑을 논란’이 벌어지는 등 온라인 상권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법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과 여의도연구소는 최근 ▲온라인 상권의 갑을관계 문제 ▲포털 계열사간 부당 내부거래 문제 ▲기술 베끼기 등 창업 생태계 파괴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롯데 3500억대 일감 중소기업과 나눈다

    롯데 3500억대 일감 중소기업과 나눈다

    롯데그룹이 3500억원 규모의 일감을 중소기업을 포함한 외부 기업에 개방하기로 했다. 총수 일가가 회사 이익을 독식하는 행위를 막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법’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다음 재계에서 나온 첫 조치다. 롯데는 계열사 사이의 내부거래를 줄이고 경쟁입찰을 도입해 외부 기업에 일감을 나눠줄 계획이다. 대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던 물류, 시스템통합(SI), 광고, 건설 등 4개 부문에서 연 3500억원 규모의 일감이 개방된다. 금액별로는 물류가 1550억원으로 가장 많고 건설 1050억원, SI 500억원, 광고 400억원 순이다. 물류에서는 롯데로지스틱스에 몰아줬던 그룹 내 석유화학 계열사의 국내외 물류 물량을 모두 경쟁입찰에 부치기로 했다. 광고 분야에서는 대표 계열사의 광고와 전단 제작을 경쟁입찰로 전환한다. 그룹의 광고계열사 대홍기획이 맡아 온 롯데백화점 TV 광고와 롯데제과 자일리톨껌 등 주요 제품의 광고 제작에 중소기업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롯데백화점의 전단 제작 기회도 중소기업에 열린다. 롯데는 광고 분야의 일감 나누기로 중소기업의 사업 기회를 늘리는 것은 물론 그룹으로서는 외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내부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PC와 사무자동화(OA), 통신 설비를 구축하는 SI와 건설 분야에서도 각각 롯데정보통신과 롯데건설이 맡아 온 계열사의 일감 일부를 외부에 개방할 예정이다. 다만 회사 기밀이나 보안과 관련이 있거나 경영상 비효율이 발생하는 등의 경우는 예외로 하기로 했다. 롯데는 내부거래를 축소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일감 나누기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4개 부문의 일감 개방 진행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핀 뒤 개방 규모 및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은 전날 국회에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된 직후 발표됐다. 내년 1월부터는 총수 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몰아주는 내부거래는 제재 대상이 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코레일 태클에 철도발전방안 ‘헛바퀴’

    정부가 내놓은 철도산업 발전 방안이 코레일의 강한 태클에 걸려 허우적대고 있다. 발전 방안 내용을 놓고 억측과 추측이 난무하고 사회적 갈등이 재현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발전 방안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지주회사+자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수서발 KTX의 운영을 코레일 자회사에 맡기는 것이 핵심이다. 코레일은 그러나 정부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코레일을 쪼개 민영화하기 위한 포석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코레일이 본질을 흐려 여론을 호도하고 몽니를 부린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공적자금 지분의 민간 매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민간 매각 제한에 동의하는 자금만 유치하고, 이를 투자약정 및 정관에도 명시한다고 약속했다. 정부 또는 코레일이 공적자금 기관과 지분을 민간에 팔지 않겠다는 약정을 체결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공적자금의 경영 간섭을 배제하고 경영권을 코레일에 맡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정부가 추진하던 민간 운영을 통한 경쟁 도입은 아예 없던 일이 돼 버린 것이다. 또 코레일의 자회사 설치는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고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해 운영 효율성을 올리기 위한 조치일 뿐 철도 공영체제를 흔드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려는 것은 공기업 독점 체제로 침체를 겪고 있는 철도산업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코레일의 주장을 받아들여 수서발 KTX의 민간 운영과 코레일에 대한 강력한 구조개혁을 포기했는데도 코레일이 명분 없는 반대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기술본부장은 “정부가 코레일의 주장을 수용하고 동시에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코레일은 이기적인 소통을 고집하지 말고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찾는 데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코레일이 3조원의 부채를 국민 세금으로 탕감받았지만 해마다 5000억원의 적자를 내고 부채가 10조원에 이른다”며 “경영 개선을 위해서는 구조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총수 일가 부당내부거래 제재 국회의원 겸직 금지·연금 폐지

    여야는 2일 본회의를 열고 대기업 총수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법안 등 경제민주화법과 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 등 98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계획서도 승인했다. 대표적 경제민주화법안으로 꼽혔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총수일가의 사익 편취 규제와 관련해 부당지원 금지 조항이 있는 제5장 명칭을 ‘불공정거래행위의 금지’에서 ‘불공정거래행위의 금지 및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금지’로 개정했다. 이에 따라 총수일가의 일감 몰아주기는 공정 경쟁을 얼마나 제한하고 있는지를 입증하지 않아도 규제할 수 있게 된다. 부당지원을 받는 수혜기업도 처벌 대상이 된다. 금산분리 강화법인 금융지주회사법·은행법 개정안 처리로 산업자본의 은행 보유지분 한도는 현행 9%에서 4%로 축소된다. 프랜차이즈법(가맹사업거래 공정화법) 개정안은 가맹본부가 예상매출액을 부풀려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24시간 심야영업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했다. 국회법 개정안 등 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들도 일괄 처리됐다. 국회의원 겸직 금지, 국회폭력 처벌 강화, 헌정회 연금 폐지 등이 핵심이다. 국회 회의 방해죄가 신설돼 국회 회의 방해 목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면 형법상 폭행죄보다 높은 형량으로 처벌토록 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ICT법안)’도 통과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하프타임]

    女배구사령탑에 차해원 감독 대한배구협회는 2013년 여자 배구 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차해원(52) 전 흥국생명 감독을 선임했다. 1992∼99년 여자 및 청소년 대표팀에서 코치로 활약한 차 감독은 1999년 청소년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는 데 이바지했다. 차 감독은 9월 13∼21일 태국에서 열리는 제17회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조만간 대표팀 구성에 나설 예정이다. 세계유스男배구 16강 진출 19세 이하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2013 세계유스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조 2위로 16강 결선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대표팀은 2일 멕시코 멕시칼리에서 열린 대회 D조 조별 예선 미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졌지만 승점 7이 돼 D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SBS-ESPN, EPL 독점중계 스포츠 케이블 채널 SBS-ESPN이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국내 중계권 재계약에 합의, 2015~16시즌까지 EPL 중계를 이어간다고 2일 밝혔다. 2009~10시즌부터 EPL 중계를 시작한 SBS-ESPN은 이번 재계약으로 7년 연속 EPL을 중계하게 됐다.
  • [씨줄날줄] 한국의 부자 세계의 부자/손성진 수석논설위원

    경주 최부잣집은 조선시대 영남에서 대표적인 부자 가문이었다. 12대 300여년간 만석꾼으로 살았다. 독립운동 자금을 대기도 한 최부잣집은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가문으로도 유명하다. 집 안에는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시집 온 며느리는 3년간 무명옷을 입어라’ 등의 ‘육훈’(六訓)이 적혀 있다. 6·25 이후 기업가들은 거부의 반열에 올랐다. 당시에는 종합소득 신고액으로 부자 순위를 알 수 있었다. 1970년에는 한진 조중훈씨가 1위, 경남기업 정원성씨가 2위, 현대건설 정주영씨가 3위였다. 조중훈씨는 베트남 특수를 타고 1968년부터 내리 4년 1위를 차지했다. 1972년에는 서울통상 대표 최준규씨와 같은 회사 조성곤씨가 일약 1위와 2위로 뛰어올랐는데, 서울통상은 가발제조업체였다. 1973년에는 부산 동명목재 소유주 강석진씨가 1위에 등극했다. 현재 세계 최고의 부자는 누구일까.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조사에 따르면 1위는 멕시코의 통신 회사 텔맥스 텔레콤 회장인 카를로스 슬림으로, 재산은 690억 달러에 이른다. 2위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560억 달러), 3위는 미국의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500억 달러)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106위,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161위다. 그렇다면, 역사상 최고의 부자는? 미국 ‘셀러브리티 넷워스’라는 곳에서 ‘인류 역사상 세계 최고부자 25’를 발표했다. 1위에는 14세기 아프리카 말리 왕국의 ‘황금왕’인 ‘만사 무사’가 올랐다. 그의 재산은 현재 가치로 약 4000억 달러나 된다. 20년간 통치하며 800여명의 아내를 거느렸다고 한다. 2위는 로스차일드(3500억 달러), 3위는 록펠러(3400억 달러), 4위는 강철왕 앤드루 카네기(3100억 달러)로 매겨졌다. 로스차일드는 독일계 유대 금융자본가다. 로스차일드의 재산은 드러나지 않은 게 많다고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체이스맨해튼은행이 이 가문에서 만든 은행이다. 미국의 석유재벌 록펠러(1839~1937)는 생시에 미국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95%를 손에 쥔 독점으로 엄청난 돈을 모았다. 얼마 전 재벌닷컴이 매긴 올해 국내 개인재산 순위는 1위 이건희 회장을 필두로 정몽구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뒤를 이었다. 부자들의 순위와 재산변동을 보면 두 가지가 느껴진다. 경제는 불황 속에서 헤매는데 억만장자는 매년 늘어나고 그들의 재산도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는 2세, 3세들의 급부상이다. 양극화와 부의 대물림이 읽히는 것이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변리사시험 ‘이공계만 응시자격’ 제한 완화”

    “변리사시험 ‘이공계만 응시자격’ 제한 완화”

    특허청이 2018년부터 변리사시험을 이공계 대학 졸업자나 이공계 과목 중 일정 학점 이상을 딴 사람만 볼 수 있게 하려던 방침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큰 방향에서 이 같은 내용의 변리사법 개정은 계속 추진하지만, 인문계열 출신자들에게는 또 다른 ‘진입장벽’이 된다는 여론의 반발을 고려해 변리사법 개정안을 손질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영민 특허청장은 지난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험 낭인 양산 및 이공계 자격증에 인문사회계열 응시자가 몰리는 현상을 줄이고 변리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며 “(그러나) 변리사 응시자격을 제한하려는 개정안은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6개에 달하는 선택과목 축소 및 난이도 조정, 일정 자격을 갖춘 경력자에 대해 선택과목을 면제해 주는 방안 등에 대한 추가 검토 필요성도 내놨다. 변호사에게 자동 부여하던 변리사 자격 폐지에 대해서는 강경하다. 기득권은 인정하지만 전문성 강화를 위해 신규 변리사 개업을 원하는 변호사가 일정 자격을 갖추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된 심사·심판 10년 경력의 특허공무원에게 변리사 자격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밥그릇 챙기기가 아니다”라면서 “심사·심판 10년 이상 경력은 쉽지 않기에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변리사 자격 자동 부여를 부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심사·심판 경력 5년 이상의 특허공무원에게 1차 시험 면제, 2차 시험 과목 절반(2개)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김 청장은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위원회와 공청회 등을 거친 뒤 정부안을 확정해 내년쯤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전문가들이 변리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자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1977년 개청 이후 36년 만에 특허심사조직도 전면 개편한다. 김 청장은 “단일 기술분야별로 이뤄진 심사조직을 산업·제품별로 재배치하는 조직개편을 이르면 9월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기계금속건설·화학생명공학·전기전자·정보통신 등 전통 산업 기반의 심사조직(4국·34과)이 특허심사기획국과 특허심사 1~3국으로 재편된다”고 밝혔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심사국 간 보이지 않는, 직렬 간 벽을 허무는 것이다. 조직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석도 담겨 있다. 융·복합 기술이 출원되는 부서에는 기계·전기·화학심사관이 골고루 배치돼 협업심사가 이뤄진다. 이를 위해 7만여개에 달하는 특허분류체계(IPC)에 대한 조정도 마쳤다. 산업재산 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산업재산보호협력국도 신설된다. 김 청장은 “유연한 조직으로 재편해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면 간부들의 전문성도 높아지고 인재 발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혼란이 최소화되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식재산은 창조경제의 ‘엔진’으로 비유된다. 지난 25일 발표한 지식재산 기반 창조경제 실현전략은 ‘강한 엔진’ 창출에 맞춰져 있다. 중심에는 특허청의 존립 근거인 심사체계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고품질 지재권(스타 특허) 창출과 포지티브 심사 전환은 ‘발상의 전환’이다. 스타 특허는 출원-심사-등록 과정에 특허청이 참여해 강하고 품질이 우수한 지재권을 창출하겠다는 취지다. 우리나라는 특허출원 세계 4위, 양적생산성은 1위지만 기술무역수지 적자는 오히려 확대되는 ‘풍요속 빈곤’을 겪고 있다. 심사관이 수요자 입장에서 출원인과 소통을 확대해 명세서의 보정 방향을 알려주고 출원인의 단순 실수를 구제하는 포지티브 심사에 나선다. 53.4%에 달하는 특허 무효율을 낮추고 특허침해 손해배상액을 현실화해 특허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도 건전한 지식재산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필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김 청장은 “특허권은 개인에게 독점적, 배타적 권리를 주기 때문에 공정하고 합리적인 심사가 중시되면서 특허 거절 쪽에 무게가 실렸다”면서 “소극적 심사는 특허권의 활용이 중요한 창조경제에서는 맞지 않는다”며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심사기간 단축과 심사품질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발명자의 신속한 사업화 지원을 위해 현재 13.3개월인 특허심사 처리기간을 2015년까지 10개월로 단축하고 8.3개월인 상표와 디자인은 2017년까지 각각 3개월, 5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사람(심사관)과 돈(예산)이 뒷받침되면 쉬운 일이지만 반대의 경우 심사기간은 늘어나고 품질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심사관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면서 자체적으로 심사관을 육성하는 자구 노력에 나섰다. 김 청장은 “특허법 시행령에 심사는 사무관 이상이 수행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지만 5급 증원은 쉽지 않다”면서 “6급 주무관을 심사관 보조 요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김영민 특허청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함창고와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55세. 1981년 행시에 합격(25회)한 뒤 상공부 기획예산담당관과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 지식경제부 통상협력정책관 등을 거쳤다. 2012년 4월 특허청 차장에 발탁된 뒤 지난 3월 청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 [위클리 포커스] 기로에 선 이집트 ‘아랍의 봄’

    [위클리 포커스] 기로에 선 이집트 ‘아랍의 봄’

    ‘재스민 혁명’(튀니지 민주화 혁명) 이후 ‘아랍의 봄’의 성지로 불렸던 이집트의 타흐리르 광장이 또다시 긴장에 휩싸였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축출한 뒤 반세기 만에 이뤄진 민주 선거에서 지도자를 뽑았던 이집트 시민들은 1년 만에 광장으로 다시 나와 무르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제2의 재스민 혁명에 불을 지피고 있다. 무르시 정권 1년에 대한 평가와 향후 이집트 정국을 전망해 본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취임 1주년인 30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세력 간의 대규모 맞불 시위가 벌어졌다. CNN·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시민들은 무르시 대통령의 하야와 재선거를 요구하며 대통령 집무실까지 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권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위대 ‘타마르루드’(아랍어로 반란)는 무르시의 불신임 서명운동에 이집트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 달하는 2213만명이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무르시 정권이 자신들을 옹립한 무슬림형제단의 권력 독점에만 혈안이 된 나머지 경제난과 치안 부재 등 이집트 내부 문제 해결에는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무르시는 상처 입은 채 궁지에 몰린 사자”라며 “그가 우리를 공격하든 안 하든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공영방송(NPR)이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는 카이로, 알렉산드리아, 나일 델타 지역의 메누프·마할라, 운하 도시 수에즈, 포트사이드는 물론 무르시의 고향인 자가지그에서도 동시에 열렸다. 이날 이집트 전역의 시위에는 최대 1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간 반정부 시위대를 규탄하는 맞불 시위를 개최한 무슬림형제단 소속 회원과 친정부 성향의 이슬람주의자들은 “무르시는 역사적인 자유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이며, 불황과 종교적 갈등 문제는 현 정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이번 시위의 배후에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잔재 세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합법적으로 선출된 누군가를 바꾼다면 그들(시위대)은 또 새로 뽑은 대통령을 반대할 것”이라며 시위대의 퇴진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28일에는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에서 무르시 찬반 시위대 간 무력 충돌로 이집트 미 문화원 영어 강사로 일하던 미국인 앤드루 프록터(21)를 포함해 8명이 숨지고 600여명이 부상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주류언론, 고질적인 뉴스생산 관행 버려야/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주류언론, 고질적인 뉴스생산 관행 버려야/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권력과 언론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공생관계이다. 어떤 이는 이들의 관계를 샴쌍둥이로 표현하기도 한다. 언론은 국가 정책 집행 과정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권력을 지닌 취재원에 의존한다. 이 과정에서 권력 취재원은 독점한 정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현실을 묘사하게 하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국가정보원이 2급 기밀문서인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일반문서로 재분류해 정보위에 공개하고 의원들이 이를 국회 출입기자에게 제공해 뉴스로 생산하게 한 현실은 권력과 언론의 공생관계를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권력을 가진 이들은 뉴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다. 그들의 정치적 주장이 공공 의제로 전환되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언론은 특정 이슈를 강조해 보도함으로써 공중의 논의 주제를 결정한다. 뿐만 아니라 유권자로 하여금 언론이 강조한 이슈와 관련된 개념이나 용어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정치적 판단이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 새누리당이 제기한 ‘전직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은 가장 논쟁적인 국가적 이슈가 되었고, 유권자들은 ‘참여정부’, ‘노무현’, ‘국가안보’와 같은 관련 개념을 기준으로 특정 정치세력과 그들의 정책을 평가한다. 일반 시민들은 뉴스를 토대로 공적 사건에 대한 인상을 형성한다. 남북정상회담은 일반인이 경험할 수 없는 정치적 사건이다. 이러한 국가안보 사안에 대해 독자가 가지는 감정은 뉴스 생산에 기여도가 큰 취재원이 제공한 정보가 떠오르게 만드는 심상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NLL 포기 발언’ 이슈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이 제공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발췌문은 취재원의 정치적 이해를 반영한다. 맥락 파악이 가능한 전문을 읽은 유권자와 탈맥락화된 발췌록 혹은 발췌록을 인용한 언론보도를 접한 독자가 갖는 감정은 결코 같을 수 없다. 권력자들은 시민의 일상생활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그들은 독점한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하려 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극대화하고 정책결정 과정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만 관심을 갖는다. 언론의 정치권력 ‘감시견’ 역할이 중요한 이유이다. 첫째, 정책집행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언론은 공식적 취재원에게 종속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취재원의 권력이 클수록 언론은 더 주목하고 보다 높은 뉴스 가치를 부여한다. 이렇게 생산된 뉴스는 정보제공자의 입장만을 반영해 ‘객관적’ 현실을 구성할 수 없다. 저널리즘 학자들은 공식적 취재원에 대한 의존도가 낮을수록 좋은 뉴스라고 평가한다. 둘째, 언론은 정확성이나 타당성보다 뉴스가치 판단을 더 중요시한다. 신문과 방송은 상식보다 언론계의 논리, 즉 기사에 주목하는 수용자 규모에 더 관심을 갖는다. 탈맥락화된 발췌본이 공개되기 이전부터 언론은 ‘NLL 포기 발언’이라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높은 뉴스 가치를 부여하고, 공격하는 쪽과 방어하는 쪽의 발언을 발췌하고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희의록 전문이 공개된 이후 방송과 일부 신문을 제외한 많은 언론들은 ‘NLL 포기 발언’을 문건에서 발견할 수 없다고 전한다. 정치인의 주장을 발췌해 인용하는 기사 작성법은 사실 왜곡의 가능성이 높은 가장 낮은 수준의 저널리즘 실천이다. 왜 언론은 회의록 전문을 보도하지 않는 것일까. 여론시장에서 신문과 방송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주류 언론의 영향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양질의 저널리즘을 실천하는 길 이외엔 대안이 없다. 정확성보다는 속보성을 중시하고, 현장 취재 없이 정보원의 입에 의존하고, 보도자료 내용을 발췌해 인용하는 고질적인 뉴스 생산 관행을 버려야만 한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는 조세회피처 공동 취재의 파트너로 주류 언론을 배제했다. 고질적인 뉴스 생산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들의 저널리즘 실천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이다. 언론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이와 같은 근본적인 물음에 주류 언론은 ‘권력이 아닌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 국회의원 겸직·영리업무 금지법 운영위 통과…19代 의원 교수직 예외적용 ‘셀프사면’ 비판

    국회의원의 겸직 및 영리업무 금지, 국회 폭력 처벌, 헌정회 연로회원 지원금 개선 등 ‘의원 특권 내려놓기’ 관련 법안 3건이 2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교수 출신 19대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겸직 금지 예외를 적용하는 등 ‘셀프 사면’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국회법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국회의원의 겸직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국무총리, 국무위원’ ‘공익 목적의 명예직’ ‘본인 소유 재산을 활용한 임대업 등 직무 수행에 지장이 없는 영리업무’ 등은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국회 회의 방해죄’도 신설해 회의장 근처에서 폭력을 사용하면 형법상 폭행죄보다 높은 형량으로 처벌키로 했다. 또 ‘의원연금’으로 불리는 현행 헌정회 연로회원 지원금을 19대 의원부터 전면 폐지키로 하고 법 시행일 현재 기존 수급자까지만 지급하는 ‘대한민국헌정회 육성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대기업 총수 일가의 부당 내부 거래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일감 몰아주기 규제법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총수 지분 30%룰’은 개정안에서 빠져 정부안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위는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9%에서 4%로 줄이는 내용의 ‘금융지주회사법·은행법 개정안’(금산분리 강화법)을 의결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국세청, 검찰 등에 2000만원 이상의 고액 현금거래정보(CTR)를 제공했을 경우 이를 늦어도 1년 안에 당사자에게 통보하도록 하는 내용의 ‘특정 금융 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FIU법)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법제사법위원회는 추징 시효를 현행 3년에서 7년으로 늘린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특례법’(일명 전두환 추징법)을 의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환경노동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근로 시간 단축과 통상임금제도 개편, 정리해고 요건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논의했지만 여야 간 이견으로 처리가 무산됐다. 또 ‘가습기 살균제 흡입 독성 화학물질에 의한 피해구제법안’에 대해서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처리를 미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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