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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참사 잊었나…자격미달 업체에 수상안전 검사 위탁

    세월호 참사 때 해양수산부의 선박 검사 업무를 위탁받은 한국선급의 부정이 여실히 드러났음에도, 국가사무 민간위탁 기관들의 부실 운영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탁 기관들과 감독관청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공생 관계도 여전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모두 22개 중앙행정기관에서 804개 민간 수탁기관에 맡긴 1535개 국가사무 가운데 70개 기관의 업무를 감사한 결과 개선 방안 마련 등 37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고 16일 밝혔다. 환경부 공무원 122명은 최근 3년 동안 6개 수탁기관이 주관하는 교육에 출강한 뒤 강사료 1억여원을 받았다. 한 고용노동지청의 공무원 8명은 3년 동안 외부강의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수탁기관이 주관하는 교육에 46차례 강의를 하고 761만원을 받았다. 한 공무원은 사업자에게 14차례 공문을 보내 자신이 출강하는 협회에서 강의를 듣도록 했다. 전 해양경찰청은 한국수상레저안전협회 설립을 주도한 뒤 이 단체가 검사장비 구비 등 요건을 갖추고 있지 못했음에도 동력수상레저기구 안전검사 등 2개 사무를 위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관계 법령에 근거가 없는 데도 한국쌀가공식품협회에 가공용 쌀 매입업체 추천과 부정유통 점검 사무를 위탁했다. 이 협회는 쌀 매입업체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업체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한 뒤 3년 동안 회비 명목으로 53억원을 징수했다. 본래 이 위탁 업무의 권한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안전 점검 인력 7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지 못해 법정 요건에 미달한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를 놀이기구 안전성 검사기관으로 지정했다. 특히 이 협회가 안전 점검 인력을 미자격자 포함, 8명으로 보고했는 데도 요건 심사를 소홀히 했고, 나중에 알고도 제재 규정마저 없어 수탁기관이 독점적 권한을 누리도록 방치했다. 국토교통부 역시 공공측량 성과심사 사무를 대한측량협회에 위탁하면서 이 협회가 심사 인원을 실제로 필요한 1만 1507명보다 많은 1만 5653명으로 산정한 뒤 국가 예산에서 지급되는 심사 수수료 18억여원을 과다하게 책정했는데도, 이를 묵인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그 유명한 M16의 美 ‘총기 명가’는 왜 몰락했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그 유명한 M16의 美 ‘총기 명가’는 왜 몰락했나

    - 관급과 내수 독점이 '독'으로 어릴 적 일명 ‘BB탄 총’ 꽤나 가지고 놀았다는 사람들이라면 일명 ‘에무십육(M-16)'이나 ‘콜트 45’라는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미국의 콜트(Colt)라는 회사가 내놓은 소총과 45구경(11.43mm) 권총을 뜻하는 이들 이름은 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몇 번쯤은 들어보았을 만큼 유명한 총이다. 이 같은 걸작들을 만들어내며 세계 총기 역사에 한 획을 그었으며, 약 200여 년간 미국 총기의 상징처럼 군림해 왔던 총기 명가(名家)인 콜트(Colt)가 과도한 채무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지난 14일(현지시간) 파산 보호 신청을 냈다. 전 세계적으로 1,000만 정 이상이 생산된 M-16과 추정 불가능한 수량이 생산된 콜트45라는 히트작을 내놓았으며, 총기 소유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가장 미국스러운 총’의 상징처럼 사랑 받았던 이 회사는 갑자기 왜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일까? -서부를 제패한 권총 '전설의 시작' 1836년 사무엘 콜트(Samuel Colt)가 설립한 콜트는 설립 초기부터 리볼버(Revolver) 권총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업체였다. 서부영화를 보면 보안관이나 카우보이들이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바로 리볼버 권총은 19세기 후반 금속 탄피의 등장과 함께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는데, 콜트 역시 초창기에는 리볼버 권총 시장 확대에 따라 시장에 뛰어든 수많은 총기 회사 가운데 하나였다. 이러한 시기에 콜트가 내놓은 콜트 SAA(Single Action Army) 권총은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아 미 육군에 제식 채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보안관과 카우보이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앞 다퉈 구매하면서 ‘서부를 제패한 권총’이라는 별칭까지 얻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SAA는 높은 신뢰성과 명중률을 가진 우수한 권총이었지만, 19세기 후반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총기와 탄약이 개발될 정도로 빠른 기술 변혁기였기 때문에 새로운 권총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에 콜트는 총기 설계에 있어 천재로 불리던 존 브라우닝(John M. Browning)을 영입해 새로운 총기 개발에 나서는데, 이때 존 브라우닝은 “총알이 발사될 때 생기는 반동과 가스를 이용해서 다음 탄이 자동으로 장전되는 총을 만들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고, 결국 그러한 총기를 설계해 냈다. 1896년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번호 580924가 바로 브라우닝이 만들어낸 최초의 자동권총이었다. 콜트에서 브라우닝 주도로 자동권총 개발이 한창 진행되던 1899년, 미국은 필리핀을 침공해 각지에서 필리핀 원주민들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미국은 이 전투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권총의 위력이 너무 약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대상으로는 효과적이었던 기존의 리볼버식 권총이 필리핀 원주민들에게는 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가운데 미군은 모로족(Moros)이라는 부족에게 경악했다. 한 전투에서 미군 장교가 돌진해오는 모로족 전사의 가슴에 6발의 권총탄을 명중시켰는데, 그 전사가 그대로 달려들어 자신을 쏜 미군 장교를 칼로 난자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다. 미군은 ‘최후 방어 무기’인 권총의 위력 강화를 요구했고, 여러 메이커가 차세대 권총 사업에 참가했는데, 여기서 승리한 것이 콜트의 M1911 모델이었다. 이 권총은 자동으로 재장전되는 자동권총이었으며, 대단히 강력한 45ACP 권총탄을 사용해 이전에 사용하던 리볼버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위력을 자랑했다. 이 권총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또 한 번 대박을 쳤고, 콜트를 굴지의 거대 총기회사의 지위에 올려놓았다. 이 권총은 개량을 거쳐 M1911A1이라는 명칭으로 우리 군도 사용 중에 있는데, 한때 9mm 권총탄을 사용하는 베레타 M92 시리즈 등에 밀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미군 장병들이 앞 다퉈 구매하고 있을 정도로 우수한 성능과 신뢰성을 가진 ‘명품 중의 명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위기 후에 찾아온 꿈같던 시절 콜트의 전성기는 제2차 세계대전이 마지막이었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국은 더 이상 대규모 군대를 유지할 여력이 없었고, 많은 부대를 해체하면서 이들이 쓰던 총기들을 우방국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기 시작했다. 남는 총기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민간 시장에서의 총기 가격도 폭락했고, 구태여 비싼 신품 총기를 구입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그러던 시기에 콜트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 아말라이트(Armalite)라는 업체가 시험적으로 개발했던 AR-10/15 계열의 판권을 사들였다. 목재로 된 총몸을 사용했던 기존의 소총들과 달리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총열덮개와 손잡이, 개머리판은 당시 병사들에게 적지 않은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었다. 콜트는 5.56mm 소총이었던 AR-15에 약간의 개량을 거쳐 XM16E1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판매를 시작했는데, 미 공군이 기지 방어용으로 소량을 구매했고, 이 가운데 일부 물량이 월남전 초기에 베트남군에 지급되어 실전에 데뷔했다. 우려와 달리 생각보다 준수한 성능을 발휘한 덕에 육군은 “이것이 우리가 찾던 미래형 소총”이라며 제식 채용을 결정했고, M16이라는 이름으로 미 육군 전투부대에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다. 제식 채용에 들뜬 콜트는 홍보용 팸플릿에 ‘휴대성과 신뢰성, 명중률이 우수한 미래형 소총‘이라며 과대 광고를 시작했고, 이 광고를 본 병사들은 “신형 소총은 청소할 필요가 없다”면서 총기 관리를 게을리 했다. 그 결과 작동 불량이 속출했고, 당시 납품되었던 불량 탄약 문제까지 겹치면서 어느 한 전투에서는 총기 고장으로 인해 부대원의 60%가 죽거나 다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미군은 즉각 M16 성능 개량과 탄약 개선 작업에 착수했고, 1967년부터 M16A1을 실전에 배치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우리 파월 국군이 사용했던 주력 소총이자, 우리나라도 면허생산해서 대량으로 보유했던 바로 그 소총이다. M16A1 소총은 1980년대에는 M16A2 소총을 거쳐 2000년대에는 M16A4 등 다양한 개량형과 파생형을 선보이며 끊임없이 진화했고, 1,000만 정 이상 생산되며 콜트 최대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2000년대 이후에는 그 단축형인 M4 시리즈가 히트를 치며 콜트로 하여금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만들었으나, 이러한 꿈같던 시절은 오래 가지 않았다. -끝없는 내리막길 콜트의 위기는 최대의 호황을 누리던 1986년에 처음으로 찾아왔다. 당시 콜트는 M16A1에 이어 M16A2를 미 육군에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하기 시작했지만, 회사의 이익률 증가에 비해 급여 인상이 충분치 않다는 노조가 무려 4년간 대규모 파업을 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강경 노조의 파업에 사측은 긴급히 모집한 대체 인력을 투입해 생산 라인을 돌렸지만, 미숙한 대체 인력들의 숙련도는 크게 떨어졌고, 납기일을 맞추지 못한 것은 물론 납품한 소총의 품질이 형편없어 미 육군으로부터 잦은 컴플레인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미 육군은 콜트를 버리고 벨기에 총기회사 FN의 미국 현지법인에 M16A2 생산을 주문했다. 파업으로 가장 큰 고객을 빼앗기고 매출에 치명타를 입은 콜트는 결국 1992년 파산 신청을 하고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새로운 경영진이 긴급 자금 수혈과 대규모 구조 조정을 통해 1994년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콜트가 정신을 차리고 난 뒤에는 시장 상황이 너무도 달라져 있었다. 콜트는 M16의 단축형인 M4 카빈을 내놓아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이것이 콜트를 살릴 수는 없었다. M16 계열의 특허 독점기간이 끝나 이제는 그 어떤 총기회사도 마음만 먹으면 M16이나 M4의 ‘짝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었고, 세계 유수의 총기 메이커들이 너나 할 것 없이 M4를 만들어내면서 콜트는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명품 총기 메이커 시그 사우어(SIG-SAUER)가 신뢰성과 명중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SIG516을, 독일의 총기명가 H&K가 우수한 신뢰성과 확장성을 가진 HK-416을 시장에 내놓아 고급형 M4 시장을 장악했고, 미국 내에서는 LWRC에서 M6를 내놓는가 하면, 심지어 중국의 NORINCO(北方工业)에서 CQ-A 소총을, AK소총으로 유명한 러시아 칼라시니코프(Kalashinikov)에서 VEPR-15를 발매하면서 저가형 M4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은 세계적인 총기 메이커들이 미국 시장에 현지 법인을 내고 몰려드는 춘추전국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콜트는 신형 총기 개발을 게을리 했고, 20여 년 전의 교훈을 잊은 노조는 다시금 투쟁과 태업을 일삼았다. 결국 미 육군은 지난 2013년 2월, 12만 정 규모의 M4 소총 신규생산 납품 계약 공개 입찰에서 콜트를 탈락시키고 또 다시 FN의 손을 들어주었다. 미군이 사용하는 모든 총기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미국 내에서 생산된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의존해 내수 군납 시장만 바라보고 살던 콜트는 기술 개발을 등한시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소극적이었으며, 내부적으로는 노조 활동 확대에 따른 생산성 악화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콜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법원에 파산보호신청(Chapter 11)을 제출했다. 법원이 이를 수용하면 콜트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현재 쌓여 있는 부채 상환 시기 연장 등의 조치를 받은 뒤 새로운 경영진을 찾게 될 것이다. 현재 콜트가 가진 채무는 3억 5,500만 달러(약 3,900억 원). 콜트는 일부 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대규모 구조 조정을 통해 사업 지속을 위한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으나, 콜트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시장에 경쟁자는 너무도 많고, 콜트는 기술이나 생산성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콜트 몰락의 사례는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수 시장 독점과 그로 인한 호황에 도취해 새로운 기술 개발을 소홀히 하고, 노사분규만 일삼는 기업은 제아무리 초일류 제품을 개발했던 경험이 있더라도 시장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교훈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콜트 몰락 사례는 관급과 내수시장 독점으로 먹고사는 국내 일부 기업들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야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학술대회 ‘한·일관계의 과거를 넘어’ 17일 개막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학술대회 ‘한·일관계의 과거를 넘어’ 17일 개막

    ●한·일 학자 100여명 10개 주제별 토론 최근 한·일관계는 1965년 한·일협정으로 국교를 정상화한 이후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꽉 막혀 있다. 두 나라 정상은 서로 얼굴 마주치는 것조차 피할 정도다. 지독한 경색 국면에 빠져 있는 한·일관계의 해법을 찾기 위해 두 나라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17일 제주도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한·일관계의 과거를 넘어 미래로’라는 주제로 2015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국제학술행사가 열린다.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국제정치학회, 도쿄대 한국학연구부문 등 두 나라 8개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이 후원한다.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교수, 김태현 국제정치학회장, 이원덕 현대일본학회장 등 양국을 대표하는 100여명의 학자들이 정치, 경제, 여성, 문화, 언론, 외교, 역사 등 분야마다 두 나라의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모색한다. ●관계 악화 원인·위안부 등 뜨거운 논쟁 예상 현대일본학회 초대회장을 지낸 한배호 고려대 명예교수는 미리 배포한 기조 강연문을 통해 “일제 식민 지배를 직접 경험했던 기성세대나 그 후손까지도 가해자 일본과 피해자 한국이라는 심상이 마음속 깊이 자리잡아 시간이 갈수록 상호불신과 반감만이 쌓여 갔다”면서 “향후 50년을 바라볼 때 두 나라가 진정으로 호혜와 상호신뢰의 관계를 이어 가기 위해서는 정부 간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두 나라 국민들의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회는 ‘신시대 한·일관계의 구축을 위한 제언’, ‘동아시아 파워 밸런스의 변화와 한·일관계’, ‘한·일교류사의 관점에서 본 갈등과 화해’, ‘한·일 50주년과 언론의 역할과 책임’ 등 10개의 주제별로 나눠서 토론이 진행된다. 특히 일본 내부의 좌우파 지식인 등 넓은 이념적 층위를 포괄해, 일본사회의 한국에 대한 인식 및 정서를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내용들도 가감 없이 담기게 된다. 우파학자로 분류되는 기무라 칸 고베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한·일 수뇌회담은 불가능한가’라는 발제문을 통해 두 나라 정상회담을 촉구한다. 하지만 발제 내용 중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서 중국은 라이벌이 아니라 협력자로 자리잡고 있다. 이 상황에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중국과 대립하는 일본은 장애물이기조차 하다”고 주장한 대목은 현재 악화된 한·일관계의 원인을 한국 정부의 외교 정책 변화로 지목해 뜨거운 논쟁이 예상된다. 그는 “한국 정부의 목적이 영토 문제나 역사 인식 문제에서 일본의 자세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오늘날 한국의 외교가 그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국 정부의 일본 정부에 대한 강경 자세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권의 지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일본의 국제적 고립도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경제·여성 등 상황 진단 및 대안 탐색 오하타 히로시 메이지대 심리사회학과 교수는 그간 한국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1960년대 당시 일본 내부의 한·일회담 반대운동을 소개한다. 오하타 교수는 일본사회당, 일본노동조합총평의회, 일본공산당 등이 펼쳤던 반대운동 논리의 한계를 짚으며 일본 내 진보세력의 구체적인 노력을 촉구한다. 그는 “반대운동은 일본 정부의 군사적 성격을 폭로하고 일본 독점의 신식민지주의적 침략문제 등을 지적하며 펼쳐진 반전(反戰), 혁신운동, 국제연대의 연장선상에서 펼쳐졌지만 이들의 반대운동 세력에는 조선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이 우선하지 않은 데다 현실적으로 한국과 어떤 관계를 정립해야 하는지 입장이 없다”면서 운동이 일본 시민들 사이에서 확산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한다. 김문자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는 ‘임진왜란 이후의 국교 회복과 에도막부’ 발제문에서 1598년 임진왜란이 끝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교를 재개한 역사적 사례를 소개하면서 두 나라가 각자의 정세 속에서 수교를 맺어야 할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음을 소개한다. 이 밖에 이번 학술대회에선 재일조선인의 법적 지위 및 권리 등 처우 개선 문제,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 한반도 통일 방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M16·콜트...200년 역사 ‘총기 명가’의 몰락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M16·콜트...200년 역사 ‘총기 명가’의 몰락

    -관급·내수 독점이 '독'으로...파산보호신청 어릴 적 일명 ‘BB탄 총’ 꽤나 가지고 놀았다는 사람들이라면 일명 ‘에무십육(M-16)'이나 ‘콜트 45’라는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미국의 콜트(Colt)라는 회사가 내놓은 소총과 45구경(11.43mm) 권총을 뜻하는 이들 이름은 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몇 번쯤은 들어보았을 만큼 유명한 총이다. 이 같은 걸작들을 만들어내며 세계 총기 역사에 한 획을 그었으며, 약 200여 년간 미국 총기의 상징처럼 군림해 왔던 총기 명가(名家)인 콜트(Colt)가 과도한 채무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지난 14일(현지시간) 파산 보호 신청을 냈다. 전 세계적으로 1,000만 정 이상이 생산된 M-16과 추정 불가능한 수량이 생산된 콜트45라는 히트작을 내놓았으며, 총기 소유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가장 미국스러운 총’의 상징처럼 사랑 받았던 이 회사는 갑자기 왜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일까? -서부를 제패한 권총 '전설의 시작' 1836년 사무엘 콜트(Samuel Colt)가 설립한 콜트는 설립 초기부터 리볼버(Revolver) 권총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업체였다. 서부영화를 보면 보안관이나 카우보이들이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바로 리볼버 권총은 19세기 후반 금속 탄피의 등장과 함께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는데, 콜트 역시 초창기에는 리볼버 권총 시장 확대에 따라 시장에 뛰어든 수많은 총기 회사 가운데 하나였다. 이러한 시기에 콜트가 내놓은 콜트 SAA(Single Action Army) 권총은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아 미 육군에 제식 채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보안관과 카우보이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앞 다퉈 구매하면서 ‘서부를 제패한 권총’이라는 별칭까지 얻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SAA는 높은 신뢰성과 명중률을 가진 우수한 권총이었지만, 19세기 후반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총기와 탄약이 개발될 정도로 빠른 기술 변혁기였기 때문에 새로운 권총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에 콜트는 총기 설계에 있어 천재로 불리던 존 브라우닝(John M. Browning)을 영입해 새로운 총기 개발에 나서는데, 이때 존 브라우닝은 “총알이 발사될 때 생기는 반동과 가스를 이용해서 다음 탄이 자동으로 장전되는 총을 만들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고, 결국 그러한 총기를 설계해 냈다. 1896년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번호 580924가 바로 브라우닝이 만들어낸 최초의 자동권총이었다. 콜트에서 브라우닝 주도로 자동권총 개발이 한창 진행되던 1899년, 미국은 필리핀을 침공해 각지에서 필리핀 원주민들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미국은 이 전투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권총의 위력이 너무 약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대상으로는 효과적이었던 기존의 리볼버식 권총이 필리핀 원주민들에게는 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가운데 미군은 모로족(Moros)이라는 부족에게 경악했다. 한 전투에서 미군 장교가 돌진해오는 모로족 전사의 가슴에 6발의 권총탄을 명중시켰는데, 그 전사가 그대로 달려들어 자신을 쏜 미군 장교를 칼로 난자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다. 미군은 ‘최후 방어 무기’인 권총의 위력 강화를 요구했고, 여러 메이커가 차세대 권총 사업에 참가했는데, 여기서 승리한 것이 콜트의 M1911 모델이었다. 이 권총은 자동으로 재장전되는 자동권총이었으며, 대단히 강력한 45ACP 권총탄을 사용해 이전에 사용하던 리볼버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위력을 자랑했다. 이 권총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또 한 번 대박을 쳤고, 콜트를 굴지의 거대 총기회사의 지위에 올려놓았다. 이 권총은 개량을 거쳐 M1911A1이라는 명칭으로 우리 군도 사용 중에 있는데, 한때 9mm 권총탄을 사용하는 베레타 M92 시리즈 등에 밀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미군 장병들이 앞 다퉈 구매하고 있을 정도로 우수한 성능과 신뢰성을 가진 ‘명품 중의 명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위기 후에 찾아온 꿈같던 시절 콜트의 전성기는 제2차 세계대전이 마지막이었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국은 더 이상 대규모 군대를 유지할 여력이 없었고, 많은 부대를 해체하면서 이들이 쓰던 총기들을 우방국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기 시작했다. 남는 총기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민간 시장에서의 총기 가격도 폭락했고, 구태여 비싼 신품 총기를 구입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그러던 시기에 콜트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 아말라이트(Armalite)라는 업체가 시험적으로 개발했던 AR-10/15 계열의 판권을 사들였다. 목재로 된 총몸을 사용했던 기존의 소총들과 달리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총열덮개와 손잡이, 개머리판은 당시 병사들에게 적지 않은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었다. 콜트는 5.56mm 소총이었던 AR-15에 약간의 개량을 거쳐 XM16E1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판매를 시작했는데, 미 공군이 기지 방어용으로 소량을 구매했고, 이 가운데 일부 물량이 월남전 초기에 베트남군에 지급되어 실전에 데뷔했다. 우려와 달리 생각보다 준수한 성능을 발휘한 덕에 육군은 “이것이 우리가 찾던 미래형 소총”이라며 제식 채용을 결정했고, M16이라는 이름으로 미 육군 전투부대에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다. 제식 채용에 들뜬 콜트는 홍보용 팸플릿에 ‘휴대성과 신뢰성, 명중률이 우수한 미래형 소총‘이라며 과대 광고를 시작했고, 이 광고를 본 병사들은 “신형 소총은 청소할 필요가 없다”면서 총기 관리를 게을리 했다. 그 결과 작동 불량이 속출했고, 당시 납품되었던 불량 탄약 문제까지 겹치면서 어느 한 전투에서는 총기 고장으로 인해 부대원의 60%가 죽거나 다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미군은 즉각 M16 성능 개량과 탄약 개선 작업에 착수했고, 1967년부터 M16A1을 실전에 배치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우리 파월 국군이 사용했던 주력 소총이자, 우리나라도 면허생산해서 대량으로 보유했던 바로 그 소총이다. M16A1 소총은 1980년대에는 M16A2 소총을 거쳐 2000년대에는 M16A4 등 다양한 개량형과 파생형을 선보이며 끊임없이 진화했고, 1,000만 정 이상 생산되며 콜트 최대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2000년대 이후에는 그 단축형인 M4 시리즈가 히트를 치며 콜트로 하여금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만들었으나, 이러한 꿈같던 시절은 오래 가지 않았다. -끝없는 내리막길 콜트의 위기는 최대의 호황을 누리던 1986년에 처음으로 찾아왔다. 당시 콜트는 M16A1에 이어 M16A2를 미 육군에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하기 시작했지만, 회사의 이익률 증가에 비해 급여 인상이 충분치 않다는 노조가 무려 4년간 대규모 파업을 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강경 노조의 파업에 사측은 긴급히 모집한 대체 인력을 투입해 생산 라인을 돌렸지만, 미숙한 대체 인력들의 숙련도는 크게 떨어졌고, 납기일을 맞추지 못한 것은 물론 납품한 소총의 품질이 형편없어 미 육군으로부터 잦은 컴플레인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미 육군은 콜트를 버리고 벨기에 총기회사 FN의 미국 현지법인에 M16A2 생산을 주문했다. 파업으로 가장 큰 고객을 빼앗기고 매출에 치명타를 입은 콜트는 결국 1992년 파산 신청을 하고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새로운 경영진이 긴급 자금 수혈과 대규모 구조 조정을 통해 1994년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콜트가 정신을 차리고 난 뒤에는 시장 상황이 너무도 달라져 있었다. 콜트는 M16의 단축형인 M4 카빈을 내놓아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이것이 콜트를 살릴 수는 없었다. M16 계열의 특허 독점기간이 끝나 이제는 그 어떤 총기회사도 마음만 먹으면 M16이나 M4의 ‘짝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었고, 세계 유수의 총기 메이커들이 너나 할 것 없이 M4를 만들어내면서 콜트는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명품 총기 메이커 시그 사우어(SIG-SAUER)가 신뢰성과 명중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SIG516을, 독일의 총기명가 H&K가 우수한 신뢰성과 확장성을 가진 HK-416을 시장에 내놓아 고급형 M4 시장을 장악했고, 미국 내에서는 LWRC에서 M6를 내놓는가 하면, 심지어 중국의 NORINCO(北方工业)에서 CQ-A 소총을, AK소총으로 유명한 러시아 칼라시니코프(Kalashinikov)에서 VEPR-15를 발매하면서 저가형 M4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은 세계적인 총기 메이커들이 미국 시장에 현지 법인을 내고 몰려드는 춘추전국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콜트는 신형 총기 개발을 게을리 했고, 20여 년 전의 교훈을 잊은 노조는 다시금 투쟁과 태업을 일삼았다. 결국 미 육군은 지난 2013년 2월, 12만 정 규모의 M4 소총 신규생산 납품 계약 공개 입찰에서 콜트를 탈락시키고 또 다시 FN의 손을 들어주었다. 미군이 사용하는 모든 총기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미국 내에서 생산된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의존해 내수 군납 시장만 바라보고 살던 콜트는 기술 개발을 등한시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소극적이었으며, 내부적으로는 노조 활동 확대에 따른 생산성 악화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콜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법원에 파산보호신청(Chapter 11)을 제출했다. 법원이 이를 수용하면 콜트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현재 쌓여 있는 부채 상환 시기 연장 등의 조치를 받은 뒤 새로운 경영진을 찾게 될 것이다. 현재 콜트가 가진 채무는 3억 5,500만 달러(약 3,900억 원). 콜트는 일부 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대규모 구조 조정을 통해 사업 지속을 위한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으나, 콜트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시장에 경쟁자는 너무도 많고, 콜트는 기술이나 생산성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콜트 몰락의 사례는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수 시장 독점과 그로 인한 호황에 도취해 새로운 기술 개발을 소홀히 하고, 노사분규만 일삼는 기업은 제아무리 초일류 제품을 개발했던 경험이 있더라도 시장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교훈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콜트 몰락 사례는 관급과 내수시장 독점으로 먹고사는 국내 일부 기업들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야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글로벌 경제] 알리바바 “연내 월마트 추월” 순항… 아마존, 각국서 분쟁 ‘암초’

    [글로벌 경제] 알리바바 “연내 월마트 추월” 순항… 아마존, 각국서 분쟁 ‘암초’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복판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뉴욕 이코노믹 클럽 강연’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선 마윈(馬雲) 중국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알리바바의 미국 시장 진출 목표는 미국 기업들과 상생하고, 미국 중소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의 기회를 열어 주려는 데 있다”고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밝혔다. 이어 “연내 월마트의 매출액(지난해 4700억 달러)을 뛰어넘고 2019년까지 시장 규모를 1조 달러(약 1118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제시하며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마그레테 베스타거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11일 아마존이 출판사와 계약할 때 소비자 선택권의 제한을 둔 조항을 고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스타거 위원은 “아마존이 출판사들과 맺은 계약이 다른 전자책 유통업자들의 참여를 막는 바람에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앤더스애널리시스 통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유럽에서 전자책 시장의 90%를 차지해 미국보다 시장점유율이 더 높다. ‘세계 양대 온라인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미 뉴욕 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가 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확장에 나서는 등 미국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아마존은 세계 곳곳에서 반독점 조사와 법인세 특혜 의혹, 전자책 수익 배분을 둘러싼 출판사와의 갈등 등 갖가지 ‘암초’를 만나 제동이 걸리는 듯한 모습이다. 알리바바는 마윈 회장의 이번 뉴욕 방문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해외 시장 진출을 실행하기 위해 글로벌팀을 만든 데 이어 아마존 최대 대항마 ‘제트닷컴’을 비롯해 2억 5620만 달러(약 2863억원)를 투자해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스냅챗’, 소설커머스 업체 ‘주릴리’의 지분 확대에 나서는 등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주릴리 지분 확대는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학습하는 차원에서 비교적 소규모로 이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분석했다. 지난해 6월에는 초대받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비공개 쇼핑몰인 ‘11메인’을 연 데 이어 모바일 메시징 업체 ‘탱고’, 자동차 공유 서비스 ‘앱 리프트’, 전자상거래 업체 ‘퍼스트 딥스’ 등에 투자했고, 2013년에는 전자상거래 업체 ‘숍 러너’에 2억 2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제니퍼 쿠퍼맨 알리바바 대외사업 부문 부사장은 “5억 5700만명의 중국 인터넷 이용자들이 알리바바를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1999년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알리바바닷컴과 1688닷컴을 시작으로 2003년 오픈마켓 ‘타오바오’(淘寶), 2008년에는 온라인쇼핑몰 ‘T몰’을 론칭했다. 2010년 그룹 구매 서비스 ‘쥐화쏸’(聚劃算), 해외 이용자들이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알리익스프레스’를 미국 시장에 내놓았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외에도 전자상거래 활성화 지원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2004년에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메신저 서비스 ‘알리왕왕’과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타오바오에 내놓았다. 특히 2007년에는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인 ‘알리마마’를 선보여 판매 수수료가 없는 타오바오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같이 알리바바의 핵심 경쟁력은 판매 수수료가 ‘공짜’라는 데 있다. 아마존과 이베이가 12~15%의 판매 수수료를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알리바바는 수수료 대신 광고 수수료나 판매자의 웹페이지 구축 등을 통해 수익을 낸다. 그렇지만 알리바바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58.8% 급증한 115억 달러를 기록해 44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렇다고 알리바바의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의 직원들이 뇌물을 받고 타오바오와 티몰에 입점시켜 주거나 홈페이지 첫 화면에 광고를 띄워 주고 있다고 정면 비판하고 나서는 등 악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가격 표시 위반으로 거액의 벌금을 물어야 할 위기에 처하고 ‘짝퉁 논란’으로 이미지가 추락하는 등 경영관리 측면에 아마추어 냄새마저 풍기고 있다. 아마존은 유럽 시장에서 온라인 쇼핑과 법인세 특혜 의혹, 전자책 사업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지만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여전히 ‘세계적인 유통 강자’이다.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해 모든 제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한 아마존은 상품 유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3%로 가장 높고 책을 포함한 미디어 사업 33%, 클라우드컴퓨팅 등 기타 부문이 4%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의 핵심 경쟁력은 물류 시스템에 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 곳곳에 대형 물류센터를 구축한 아마존은 2013년엔 인수한 카바시스템스가 만든 키 40㎝, 무게 135㎏의 로봇을 각 물류센터에 배치해 효율성을 높였다. 물류센터에는 로봇들이 주문받은 상품을 찾아 이를 포장센터로 운반해 주고 직원들은 해당 제품을 택배용 상자에 담아 포장한 뒤 컨베이어 벨트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 광활한 미국 대륙에서 당일 배송이라는 유통 혁신을 이끌어 낸 것도 이런 노력 덕분이다. 올해 초에는 뉴욕 맨해튼에서 ‘프라임 나우’라는 시범 택배 서비스도 시작했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 7달러의 배송료로 1시간 내 제품을 배달해 준다. 2시간 이내 배송은 무료다. 아마존의 경쟁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마존이 바라는 회사의 미래는 소비자가 원할 때 모바일 네트워크와 온라인상의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모든 형태의 제품과 서비스를 곧바로 제공하는 ‘주문형 경제’라고 보고 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주문형 경제는 두 가지의 신사업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사물인터넷(loT) 기술을 결합해 월풀, 브러더, 브리타, 바운티, 타이드, 맥스웰 등 17개 브랜드와 손잡고 대시 버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대시 버튼 내 와이파이가 탑재돼 있어 소비자가 다량으로 구입하는 물건들을 버튼 한 번 누르는 것으로 자동 주문할 수 있다. 예컨대 커피 머신에 맥스웰 커피 대시 버튼을 누르면 커피 원두 등이 자동 주문되는 식이다. 다른 하나는 아마존 홈서비스다. 쇼핑몰상에서 전문 기술 인력을 연결해 주는 사업이다. 아마존의 대시 기기 가운데 정수기와 같이 설치가 어려운 제품의 바코드를 찍기만 하면 곧바로 전문 인력이 출동해 해당 제품을 설치해 준다. 현재 200여만종의 서비스가 제공되며 아마존은 업체로부터 10~20%의 수수료를 받는다. 아마존은 자체 브랜드(PB) 식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월마트와 코스트코, 타깃 등과 경쟁을 벌이는 아마존이 음식료품 판매 확대를 위해 신선식품 PB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마존이 준비하는 PB 제품은 우유와 시리얼, 영유아용 식품 등이다. 아마존은 커피와 수프, 파스타, 남성용 면도기, 세탁세제 등 수십여개 제품군으로 선보이고 있는 자사 브랜드인 ‘엘리멘츠’도 상표권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한 해 99달러의 회원비만 내면 무제한 당일 배송받는 서비스를 내놓아 식품 영역에서도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R J 핫토비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목표인 완벽한 오프라인 상점 대체는 식료품 분야의 성공에 달렸다”면서 “아마존 프레시가 성공하면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강력한 도전자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아마존 매출액은 해마다 20%씩 성장하고 있지만 순이익은 사실상 제로 상태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2억 41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드론과 당일배송 서비스 등 배송망과 물류센터, 파이어폰·킨들·태플릿PC 등 모바일 단말기의 출시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너무나 공격적으로 투자한 탓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파키스탄의 경량급 전투기 JF-17 썬더, “왜, 파리 상공을 비행...”

    파키스탄의 경량급 전투기 JF-17 썬더, “왜, 파리 상공을 비행...”

    파키스탄 캐틱 썬더 JF-17 경량급 전투기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르부르제 공항에 열리는 국제 파리 에어쇼에 참가, 비행하고 있다. A Pakistan Catic Thunder JF17 performs at Le Bourget airport, near Paris, on June 15, 2015 during the International Paris Airshow. JF-17 전투기는 중국과 파키스탄이 공동 제작한 경량급 전투기로 구형 F-16이나 미그 29급과 맞먹는 성능을 갖고 있다. 캐틱은 중국 제조업체를 대신해 군사용 항공기의 해외 판매를 독점하는 회사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카오톡 영상통화 “대화하면서 동영상 공유” 어떤 기능있나 봤더니

    카카오톡 영상통화 “대화하면서 동영상 공유” 어떤 기능있나 봤더니

    카카오톡 영상통화 카카오톡 영상통화 “대화하면서 동영상 공유” 어떤 기능있나 봤더니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신규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이고 영상통화 기능을 도입하는 등 모바일 라이프를 겨냥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소셜 영상 서비스인 ‘카카오TV’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카카오TV는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 모바일 메신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손쉽게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개인별로 맞춤화된 영상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찾아 감상하는 편의성과 실시간 소통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이용자는 친구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대화하는 동시에 동영상을 볼 수 있고, 함께 보고 싶은 영상은 ‘채팅방에서 보기’ 기능을 활용해 공유할 수 있다. 짧은 방송 클립뿐만 아니라 무료 영화 VOD, 웹드라마, 라이브 방송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콘텐츠 종류와 이용자별 상황에 따라 재생시간, 화면크기 등 감상 환경을 제어할 수 있다. 여러 유명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선보이는 스토리텔링 콘텐츠인 ‘엠넷 디지털 랩’과 ‘엠카 직캠중독’ 등 독점 콘텐츠도 선보인다. 또 이용자의 감상 패턴에 따라 좋아할 만한 동영상을 추천하고 카카오톡 친구들이 영상에 남긴 덧글이나 공감 등의 표현이 반영된 영상을 우선 노출하는 기능도 갖췄다. 조한규 다음카카오 콘텐츠 사업팀장은 “소셜 관계와 소통을 접목시킨 동영상 서비스로 이용자의 모바일 라이프가 한층 개선될 것”이라며 “양질의 영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대표적인 모바일 소셜 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TV는 카카오톡과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카카오TV 공식 홈페이지(tv.kakao.com)로 들어가 이용할 수 있으며 서비스 업데이트는 이날 중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주 중 카카오스토리 ‘더보기’ 탭에서도 서비스된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진행하는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 친구끼리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페이스톡’ 기능도 새롭게 선보인다. 안드로이드, iOS 등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다른 이용자 간에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 대화내용 백업 기능을 신설, 미리 대화내용을 백업하면 카카오톡을 삭제하고 재설치해도 텍스트 메시지 내용이 복원될 수 있도록 했다. 저장된 대화내용을 복원하려면 스마트폰 OS, 전화번호, 카카오계정 등이 백업 환경과 동일해야 하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백업 일시를 기준으로 최대 3일 이내에만 복원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카오톡 영상통화 “대화하면서 동영상 공유도 가능”

    카카오톡 영상통화 “대화하면서 동영상 공유도 가능”

    카카오톡 영상통화 카카오톡 영상통화 “대화하면서 동영상 공유도 가능”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신규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이고 영상통화 기능을 도입하는 등 모바일 라이프를 겨냥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소셜 영상 서비스인 ‘카카오TV’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카카오TV는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 모바일 메신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손쉽게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개인별로 맞춤화된 영상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찾아 감상하는 편의성과 실시간 소통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이용자는 친구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대화하는 동시에 동영상을 볼 수 있고, 함께 보고 싶은 영상은 ‘채팅방에서 보기’ 기능을 활용해 공유할 수 있다. 짧은 방송 클립뿐만 아니라 무료 영화 VOD, 웹드라마, 라이브 방송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콘텐츠 종류와 이용자별 상황에 따라 재생시간, 화면크기 등 감상 환경을 제어할 수 있다. 여러 유명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선보이는 스토리텔링 콘텐츠인 ‘엠넷 디지털 랩’과 ‘엠카 직캠중독’ 등 독점 콘텐츠도 선보인다. 또 이용자의 감상 패턴에 따라 좋아할 만한 동영상을 추천하고 카카오톡 친구들이 영상에 남긴 덧글이나 공감 등의 표현이 반영된 영상을 우선 노출하는 기능도 갖췄다. 조한규 다음카카오 콘텐츠 사업팀장은 “소셜 관계와 소통을 접목시킨 동영상 서비스로 이용자의 모바일 라이프가 한층 개선될 것”이라며 “양질의 영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대표적인 모바일 소셜 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TV는 카카오톡과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카카오TV 공식 홈페이지(tv.kakao.com)로 들어가 이용할 수 있으며 서비스 업데이트는 이날 중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주 중 카카오스토리 ‘더보기’ 탭에서도 서비스된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진행하는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 친구끼리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페이스톡’ 기능도 새롭게 선보인다. 안드로이드, iOS 등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다른 이용자 간에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 대화내용 백업 기능을 신설, 미리 대화내용을 백업하면 카카오톡을 삭제하고 재설치해도 텍스트 메시지 내용이 복원될 수 있도록 했다. 저장된 대화내용을 복원하려면 스마트폰 OS, 전화번호, 카카오계정 등이 백업 환경과 동일해야 하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백업 일시를 기준으로 최대 3일 이내에만 복원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스 비상] ① 메르스 무지 ② 정부의 독점 ③ 환자 조급증이 ‘감염 부채질’

    [메르스 비상] ① 메르스 무지 ② 정부의 독점 ③ 환자 조급증이 ‘감염 부채질’

    메르스의 확산세가 좀체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부터 4차 감염자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5차, 6차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메르스 이상 확산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정보 독점’, ‘오판’, ‘조급증’ 등 3가지를 꼽고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이후 상황별 주요 고비를 분석해 본다. 방역 체계는 무지했다. 지난달 4일 입국한 1번째 환자의 증상 발현은 같은 달 11일부터 나타났다. 중동에서 입국했지만 메르스 잠복기(2~14일)를 간과하며 “설마”하는 안일한 인식이 작용했다. 이른바 ‘제1전선’(전염병이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단계) 방어라는 개념이 없었던 셈이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구촌 시대에 국내 울타리 방역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제2전선’(응급실 등 환자가 찾아가는 진료실) 붕괴는 상황에 대한 당국의 오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보건복지부는 1번째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서 입원했던 지난달 15~17일 같은 병실에 있었던 사람들을 의심환자로 분류해 격리했다. 당시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메르스 전염력은 대단히 낮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당국의 발표와 달리 다른 병실에 있던 환자들도 메르스에 감염되기 시작했다. 1번째 환자의 비말(침이나 가래에서 파생된 작은 물방울)이 작은 입자로 공기 내 떠다니다가 공기를 타고 먼 거리로 이동했을 가능성은 따져 보지도 못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초기에 메르스 전파력을 과소평가했고, 환자 격리 범위를 지나치게 좁게 잡았던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정보 독점’을 초기 메르스 사태를 키운 최고의 정책 오류로 꼽았다. 메르스는 병원 울타리를 넘나들며 감염 환자를 확대해 나갔다. 보건당국이 1번째 환자에 대한 확진 이후 이 환자가 다녀간 병원을 모두 공개했다면 적어도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퍼졌던 3차 감염은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지난 7일에서야 환자가 발생한 병원 6곳과 경유한 의료기관 18곳을 공개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통해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69명으로 전체 감염자 145명의 절반에 가깝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부터라도 신종 전염병의 경우 신속하게 관련 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병원을 집중적으로 옮겨 다닌 환자들의 조급증도 확산의 원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슈퍼전파자로 지목되는 16번째 환자는 평택성모병원과 대전 대청병원(5월 25~27일), 대전 건양대병원(5월 28~30일) 등을 옮겨 다녔다. 이후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는 각각 12명과 10명이 나왔다. 그 근저에는 민간 대형 병원 중심의 의료체계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작용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지역거점 공공 병원이 없는 상태에서 환자들은 삼성서울병원에 몰릴 수밖에 없었고, 보건당국이 이 병원에 대한 관리를 허술하게 하면서 메르스가 퍼졌다”면서 “지역마다 제대로 된 공공병원만 있었어도 이 정도의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광장] 메르스 너머의 사회적 면역결핍증후군/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메르스 너머의 사회적 면역결핍증후군/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스페인독감이 20세기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자리한 데는 정부의 정보 통제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에 휩싸인 영국과 미국 등 서방국들은 전황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스페인독감 관련 정보를 엄격하게 통제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전염병이 엉뚱하게도 스페인독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도 이들이 침묵하는 가운데 비(非)참전국이던 스페인의 언론이 이를 처음 보도한 데서 비롯됐다. 정부의 정보 통제 속에서 여느 독감과 다를 바 없는 줄 알고 활보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졌고, 결국 스페인독감은 1918년부터 이듬해까지 미 대륙과 유럽 전역에 걸쳐 5000만명을 죽음으로 몰아간 대재앙이 되고 말았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연합군 세력은 1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을지는 몰라도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선 결국 대패를 면치 못했다. 정보의 독점과 통제가 키운 참극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엄습한 2015년 한국의 초상은 적어도 정부의 대응 차원에서 볼 때 100년 전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니 당시의 열악한 보건환경이나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무장한 지금의 첨단 소통 구조를 생각한다면 호미로 막을 수 있었을 메르스를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지금 우리 정부가 100년 전 미 정부보다 낫다고 결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방역 당국의 안이한 인식과 초동대응 실패, 컨트롤타워 부재에 따른 혼선 등 정부의 무능을 증명하는 정책적 오류는 더이상 열거할 지면이 없을 정도가 됐다. 한데 이 가운데서도 무엇보다 치명적인 오류는 정부의 초기 정보 통제였다. ‘메르스 병원’, 즉 메르스 환자가 입원해 있거나 거쳐간 병원을 정부는 무려 18일간 숨겼다. 지난달 중순 첫 메르스 환자가 발견된 평택성모병원과 서울삼성병원을 신속하게 공개하고 통제했다면, 그래서 온 나라가 보다 조직적으로 메르스에 대응했다면 지금 나라를 뒤덮은 열병은 피해 갈 수 있었을 공산이 크다. 정부부터가 국민을 믿지 못했다. ‘메르스 병원’을 공개하면 더 큰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단했다. 해당 병원이 입을 피해를 먼저 생각했다. 그런 정부를 국민도 믿지 않았다. SNS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메르스 병원’ 명단을 퍼 나르기 바빴고, 그 과정에서 진위를 따지는 일은 나중 일이 됐다. 메르스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그에 맞춰 개개인과 지역사회, 각 기관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와 같은 과학적 판단은 그 어디에도 설 땅이 없었다. 정부에선 학교 휴업을 밀어붙인 교육부와 그럴 필요 없다는 복지부가 충돌했고, 서울시와 성남시 등 몇몇 지방자치단체들은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며 독자 행동에 나섰다. 한쪽에선 단체여행을 취소하는 행렬이 줄을 잇는가 하면, 다른 쪽에선 메르스에 감염됐을지 모를 사람들이 활개를 치고 다녔다. 중동 방문자를 겨냥한 정부의 ‘낙타 주의보’를 왜곡해 조롱하고 메르스 환자가 타고 다녔다는 버스 노선도를 퍼뜨리며 불신과 불안을 부추기는 괴담도 때를 놓칠세라 퍼뜨리기 바빴다.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정부의 무능 너머로 사회적 면역 결핍이라는 보다 심각한 징후가 어른댄다.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에 대해 인간 개개인이 항체를 지니지 못해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면, 메르스 확산과 그 과정에서 빚어진 우리 사회의 혼란상은 소통 부재와 고도로 구조화된 불신 풍조에서 비롯됐다. 메르스가 지금 시장경제 전반에 찬물을 끼얹고 한·미 정상회담 연기와 같은 외교적 손실까지 낳으며 나라 전체에 주름을 안기고 있다지만 기실 메르스는 죄가 없다. 사회 면역력을 상실한 우리의 책임만 있을 뿐이다. 메르스가 던져 준 과제는 명확하다. 방역체계 정비와 같은 즉자적 대응을 뛰어넘어야 한다. 방역 실패의 책임을 묻고, 방역기구를 개편하는 식의 대응은 메르스 환자에게 감기약 하나 처방해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필요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제2, 제3의 메르스가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도록 사회적 건강성을 회복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만능정부’의 착각에서 벗어나 자신들보다 훨씬 똑똑한 시민 대중과의 협치(協治) 체제를 적극 구축해야 한다. 대중과의 철저한 정보 공유와 소통이 그 첫걸음이다. jade@seoul.co.kr
  • 다시 고민하는 남북관계 평화 전략

    다시 고민하는 남북관계 평화 전략

    “6·15선언 이전에도 7·4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 등 중요한 남북 합의들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방 이후 남북 관계를 6·15 전과 후로 구분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합의의 시대에서 실천의 시대로 전환한 계기가 됐기 때문입니다.”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6·15공동선언 15주년을 맞아 ‘분단 70년, 다시 6·15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학술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이와 함께 ‘한반도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한 중요한 경험을 했다는 점’, ‘정부의 통일문제 독점을 벗어나 민간교류의 시대를 열었다는 점’ 등을 6·15공동선언의 중요한 의미로 꼽았다. 임 이사장은 “지난 7년 동안 한반도 평화와 화해협력 프로세스가 중단되고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맞는 행사에 착잡한 심정”이라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러·일 등의 정세가 불투명해질수록 평화전략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어야 하며, 그것이 바로 6·15의 현재성”이라고 말했다.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교수는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지정학적 문제를 짚으며 남북이 스스로 평화 정착에 나서는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동아시아전략과 북한의 생존전략으로 불거진 북핵 게임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그 결과 한·미·일 삼각동맹관계가 전례 없이 강화되고 그에 힘입은 미국의 아시아회귀선언이 이어졌다”면서 “남북이 평화통일을 지향하고 이룬다면 동북아에 대응하는 각국의 전략적 지향도 대결에서 협력으로 바뀌는 등 지정학적 요소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 역시 지정학적 어려움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갈등이 고조되는 동북아 지역정세하에서 기본적으로 한국이 지향해야 할 것은 ‘지역통합자’로서의 역할”이라면서 “지역협력 외교의 중심에 남북 관계가 위치하고 있는 만큼 남북관계의 파탄은 한반도가 다시금 ‘신냉전’ 구도의 제물로 전락하는 길”이라며 북한이 한반도 지역협력 구도의 일원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남한의 주도적인 외교 노력을 촉구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최유라쇼 론칭쇼 조기 완판 기염…이태리 명품 컨투어베개 ‘테크노젤’

    최유라쇼 론칭쇼 조기 완판 기염…이태리 명품 컨투어베개 ‘테크노젤’

    이탈리아 명품 베개 ‘테크노젤’이 롯데홈쇼핑한 론칭쇼에서 조기 완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홈쇼핑 최유라쇼에서 진행한 ‘테크노젤 베개’ 론칭쇼는 싱글세트와 더블세트 구입시 가격 혜택과 함께 보이로 안마쿠션 등 사은품을 제공해 방송 전부터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돼 왔다. 이날 방송에서 최유라씨는 테크노젤 베개를 두 달간 직접 사용하면서 느낀 변화에 대해 “한마디로 가족에게 사주고 싶은 베개”라고 말했다. 잠자리뿐 아니라 일자 목으로 고생했던 일상이 더욱 편해졌다는 것. 특히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품질이 뛰어나고, 어떤 자세로 자도 다른 베개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안락하다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번 론칭쇼는 65분으로 편성된 최유라쇼에서 방송 시작, 50여분 만에 준비 수량이 모두 판매되며 조기 종료됐다. 방송 후에도 추가 구매 문의가 꾸준히 이어질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롯데홈쇼핑 서재영MD는 “이번 방송은 편안하고 쾌적한 잠자리를 원하는 30~50대 다양한 연령층 고객들의 구매가 많았다”며 “이미 백화점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테크노젤의 명성과, 건강과 웰빙을 중요시하며 최고의 상품으로 후회하지 않는 쇼핑을 돕는 최유라가 직접 경험하고 선택한 제품이라는 점이 이번 론칭쇼의 성공 이유인 것 같다”고 전했다. 테크노젤은 독일 바이엘 매테리얼 사이언스사(Bayer Material Science)의 특허 받은 신소재로 이탈리아 테크노젤 슬리핑사에서 독점으로 생산하고 있다. 또한 테크노젤의 특별한 압력분산 효과는 편안함을 극대화 시켜주므로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사용하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한편 이탈리아 명품 배게 테크노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테크노젤 공식 수입원 필그린월드와이드 홈페이지(www.philgreen.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필그린월드와이드 고객센터(02-558-4755)를 통해 전화 문의도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메르스 공포-정부 총력 대응 체제로] 18일 만에… 정부 독점했던 확진 권한 지자체에도 부여

    [메르스 공포-정부 총력 대응 체제로] 18일 만에… 정부 독점했던 확진 권한 지자체에도 부여

    정부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방지를 위한 공조체제를 구축했다. ‘중앙정부-지자체 간 실무협의체’를 즉각 구성하고 메르스 관련 정보를 모두 공유하며 실무 대책 전반을 함께 협의해 업무를 분담할 계획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또 메르스 의심 환자의 유전자를 검사해 확진 판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각 지자체의 보건환경연구원에 부여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와 서울·경기·충남·대전 등 4개 지자체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메르스 확산 방지와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자체가 메르스 확진 판정 권한을 갖는다는 것은 감염자에 대한 모든 정보가 개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에는 메르스 감염 여부를 최종 판정하는 권한을 정부만 갖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유전자 검사가 줄줄이 밀리고, 지자체가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별도로 확인한 확진일과 정부 발표 확진일이 각각 달라 오해가 빚어지기도 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간 정부만의 힘으로 메르스 밀접 접촉자를 추적해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문 장관은 “그동안 의료기관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환자의 병원 기피, 의료계의 진료 기피, 병원이 위치한 지역사회의 혼란, 지역경제 침체 등 여러 부작용이 우려됐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바뀌어 밀접 접촉자 추적 관리만으로는 상황을 해결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장관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력으로 추적 관리에서 누락된 환자를 찾아내 제2, 제3의 감염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며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지역 보건소에 연락해 상담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메르스에 감염된 삼성서울병원 의사(38)가 시민 1500여명과 접촉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복지부와 각을 세웠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메르스 방역에서 가장 최고의 처방약은 바로 ‘투명성’이며, 초기 정부 대응의 실패는 바로 비밀주의에 있었다”면서 이날도 날 선 발언을 이어 갔다. 박 시장은 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 내 감염이 지역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이 상당히 있어 4차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병원 측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보다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대책 마련을,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에 대한 강력한 지원책 마련을 약속했다. 복지부는 조만간 각 지자체 17개 보건환경연구원에 메르스 유전자 검사 시약을 제공할 예정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 와중에…복지부-서울시 ‘메르스 충돌’

    이 와중에…복지부-서울시 ‘메르스 충돌’

    지난해 10월 미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였다. 텍사스주에서 최초 에볼라 감염 환자가 사망하고 그를 치료하던 간호사 두 명이 2차 감염 판정을 받으면서부터다. 구멍 난 방역 시스템이 드러나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바로 그 시점부터 상황은 이전과 딴판으로 전개됐다. 주정부에 사태 수습을 맡겼던 워싱턴 중앙정부는 연방기구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통해 전면에 나섰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에볼라 통제 지침을 전면 재정비했고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역학조사에도 공동으로 대응했다. 결국 에볼라 사태는 43일 만에 진정됐다. 미국과 달리 국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은 초기 방역 실패로 피해를 키운 것도 모자라 이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집안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의 동선(動線) 정보를 놓고 서로를 비난하면서 책임 있는 공적 기관들이 국민의 불안과 방역 체계에 대한 불신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5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날 밤 메르스 확진 의사가 최소 1500여명의 불특정 다수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만약 지자체나 관련 기관이 독자적으로 이것(메르스)을 해결하려 한다면 혼란을 초래할 뿐 아니라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 중앙부처와 지자체 간에 긴밀한 소통, 그리고 협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와 서울시의 ‘불편한 갈등’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분노는 치솟고 있다. 변호사 김모(38)씨는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정부가 메르스 관련 정보를 통제하고 비밀화하면서 온갖 유언비어를 퍼지게 했다”며 “헌법상 국민의 알 권리에도 반하는 정보 비공개가 서울시 등 지자체와의 혼선을 빚게 만들고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원재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은 “중앙정부가 재난을 대하는 수준의 자세로 메르스에 대응해야 하는데 정치적 공방을 펼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반면 정치권과 사회 일각에서는 박 시장의 단독 행동을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의도가 담긴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의학의 영역인 ‘메르스 사태’가 별안간 권력투쟁의 정쟁 양상으로 둔갑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두 기관의 갈등 원인으로 ‘컨트롤 타워’의 부재를 지적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앙정부가 정보를 독점하면서 현재의 혼란 상황을 불렀고, 결과만 놓고 보면 유언비어 대부분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주요 해결 주체가 정치 논리로 맞설 게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 불안과 혼란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내과 전문의인 채윤태 한일병원 과장은 “미국의 경우 컨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기관 간 재난 관리 협력 체계가 공고하다”면서 “우리나라는 대형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컨트롤 타워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기, 접촉자 1100여명 하루 2번 모니터링… 평택 550명 예의 주시

    경기, 접촉자 1100여명 하루 2번 모니터링… 평택 550명 예의 주시

    경기도 역시 5일 현장대책회의를 여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현재 41명의 확진 환자 가운데 35명이 경기도 내 병원에서 발생하고 이 중 30명이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이번 주말까지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또 경기도방역대책본부를 통해 메르스 환자 접촉자 1100여명을 대상으로 하루 2번 전화로 일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경기도콜센터 120에 경기도감염관리본부 역학조사팀 직원을 상주시켜 메르스 관련 상담도 하고 있다. 하지만 환자(확인 및 비확진 포함) 접촉자 1130여명이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28곳에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는 데다 자가 격리 중인 의심 환자 400여명을 제외하고는 일상생활을 하고 있어 방역에 애를 먹고 있다. 최초 확진 환자가 발생한 평택시는 접촉자 550여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인구가 밀집한 수원, 화성, 용인, 안성, 오산 등에도 40~140명의 접촉자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방역에 부심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질병관리본부가 독점 및 통제해 지방정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천안시를 중심으로 충남 지역 병원에서는 병원 옆에 천막이나 컨테이너 박스로 간이 진료소를 만들어 메르스 의심 환자를 받고 있다. 김재형 충남도 보건정책과장은 “경기 평택시나 오산시 등에서 ‘충남은 비교적 메르스 청정 지역’이라고 여겨 천안이 ‘초토화’되고 있다, 너무 몰려와 천안 시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시민 불편을 덜고 감염 확률을 줄이기 위해 많은 병원이 이처럼 간이 진료소를 차려 환자를 따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은 주민 3명이 메르스 확진 환자로 판명돼 2명은 대전 지역 병원, 1명은 천안의 대형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 거주지를 기준으로 관리가 이뤄져 타 지역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관리하는 데 자치단체가 애를 먹고 있다. 충남도는 관내 1046개 병원과 16개 보건소에서 ‘열이 나는’ 환자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 과장은 “시·군과 함께 살균 연무 소독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어촌이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이장이 ‘마을 방송’을 통해 손 씻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동·읍·면사무소와 터미널, 영화관 등 다중 집합 장소에는 손세정제를 비치했다. 대전시는 지난달 30일 처음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 이날 현재까지 모두 6명이 확진을 받았고 이 중 1명이 지난 3일 사망해 5명이 치료 중이다. 대전시는 수백명의 자가 격리자 상태를 매일 전화로 체크하고 있다. 동사무소와 공공기관, 단체에 예방법이 적힌 홍보물을 배부했다. 확진 환자가 나온 집과 주변을 집중 소독하고 있다. 또 관내 병의원과 공공기관 등에 배부하기 위해 마스크, 소독제, 소독기 등의 대량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이날 순창군에서 메르스 양성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도청과 각 시·군청이 24시간 비상근무 체계에 들어갔다. 도는 사람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각 시·군에 요청했다. 지방의료원 2곳에는 음압격리병실을 운영하고 의사회, 교육청 등과 민·관 합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특히 전북도는 1차 검진 결과 양성반응 환자가 발생한 순창군 순창읍 J마을에 대한 격리 조치에 들어가는 등 초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이 마을 주민 강모(72·여)씨가 1차 검진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지역사회로 확산될 것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도 보건당국은 또 이 마을에 들어가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메르스 감염 여부 검사를 진행했다. 제주도는 메르스 청정 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24시간 대책반을 가동 중이다. 지난 4일부터 제주공항 국내선과 제주항 등에 발열감시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공항이나 항만에서 의심 증상 환자를 발견할 경우 제주도 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하는 선제적 조치도 취할 방침이다. 강원, 경남·북 등 대부분의 자치단체들도 자체 방역망을 최대한 활용하며 메르스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수원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2017년을 꿈꾸는 정치인들에게 Ⅱ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2017년을 꿈꾸는 정치인들에게 Ⅱ

    메르스 공포가 나라를 비상 국면으로 몰아가는데도 정치권은 왜 여야 없이 정쟁에만 몰두하는 것일까. 2016년 국회의원 총선과 2017년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공천 싸움부터 시작된 것이다. 우리 정치인들은 늘 그날그날의 ‘작은 정치’에만 집착하는 듯하다. 고개를 들고 좀 더 멀리, 넓게 보면서 큰 정치를 얘기해 보자. # 비전:Quo Vadis Domine?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한다. 정치 지도자들은 이 나라를, 우리 국민을 도대체 어디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인가. 박정희 대통령은 산업화의 길로,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은 민주화의 길로 이 나라를 이끌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불과 반세기 만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동시에 이룩한 20세기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그러나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이 나라는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21세기로 넘어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새로운 정권이 탄생할 때마다 선진화, 통일, 경제민주화와 같은 새로운 구호들이 나왔지만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가치나 목표로 승화되지 못했다. 추구하는 가치, 목표가 있는 사람의 삶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삶은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정치인에게는 두 가지 역할이 부여돼 있다. 위로는 국가와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다시 말해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아래로는 사회의 모든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하수구의 역할이다. 우리 정치인들은 날마다 치열한 정쟁을 통해 하수구 역할은 그런대로 해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비전을 제시하는 숭고한 역할은 아직 부족하거나 결여돼 있다. 우리 국민은 정치인의 비전에 목말라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의 설익은 새 정치에 열광했던 것도 그런 이유다. 누가 어둠 속에 갇힌 우리 국민에게 횃불을 밝혀 줄 것인가. # 스케줄:집권 십년지계 정치인이 아무리 훌륭한 비전을 제시해도 그것을 5년 안에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세상을 바꾸려면 적어도 10년은 필요하다. 그래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현대 정치사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긴 마거릿 대처(1979~1990년) 영국 총리, 로널드 레이건(1981~1989년)·빌 클린턴(1993~2000년) 미국 대통령, 룰라 다 시우바(2003~2010년) 브라질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1981~1995년) 프랑스 대통령 모두 10년 안팎을 집권했다. 우리 국민 다수가 높게 평가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18년 동안 집권했다. 만일 박 전 대통령의 임기가 5년이었다면 무엇을 이룩할 수 있었을까. 5년 단임제 대통령 제도를 개선할 개헌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개헌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현행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10년을 집권하는 방안을 정치인들이 찾아보기 바란다.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정당 차원에서 10년 집권 전략과 정책을 마련해 국민에게 공약하고 대선에서 연거푸 승리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뜻을 같이하는 잠재적 대통령 후보들이 연합해 정권을 이어 가는 것이다. 우리 정치문화로는 어렵다고? 꼭 그렇지는 않다. 김대중·김종필·박태준 간의 DJT 연합이 1998년부터 2000년까지 2년여 동안 그런대로 훌륭하게 나라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연정 실험도 진행 중이다. 그런 경험들을 연구해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 # 통합:51%만 갖고 49%를 돌려주자 인간은 왜 공격적으로 행동하는가. 세 가지 학설이 있다. 첫째 본능설, 둘째 좌절·공격설, 셋째 두 가지 설의 절충설. 본능설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절충설은 별 의미가 없다. 좌절·공격설은 사회에서 얻고 싶은 것을 얻지 못할 경우 좌절해 공격적으로 행동하게 된다는 학설이다. 무시당할 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정치적으로 좌절·공격은 정권을 잃었을 때, 권력으로부터 소외됐을 때 일어난다. 대선에서 51%를 득표한 후보와 정당이 권력의 100%를 독점하면 야당은 좌절·공격형으로 나오게 된다. 51%를 득표했으면 51%의 권력을 행사하고 나머지 49%는 야당에 돌려줄 수 없을까. 그러면 100%의 국민 지지와 100%의 국민 통합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른다. dawn@seoul.co.kr
  • [단독] 복잡한 확진 절차가 메르스 키웠다

    [단독] 복잡한 확진 절차가 메르스 키웠다

    메르스 의심 환자를 직접 관리하는 일선 보건소와 이를 총괄 지휘, 감독하는 질병관리본부 간 손발이 맞지 않아 곳곳에서 방역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메르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국 시·도 일선 보건소마다 업무 과부하가 걸렸지만 중앙정부가 정확한 지침은커녕 필요한 정보를 주지 않아 혼선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4일 일선 보건소와 당국 등에 따르면 현재 메르스 의심 환자의 확진 판정은 질병관리본부에서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선 보건소 근무자들은 의심 환자의 타액 등 가검물을 갖고 직접 충북 오송에 있는 질병관리본부로 배달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 있는 보건환경연구원에서도 메르스 양성 여부를 검사할 수 있지만 양성반응이 나오더라도 이 가검물을 질병관리본부에 보내야만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시약이 다르지 않다면 똑같은 일을 두 번 하는 셈이다. 서울 지역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서울신문 취재진과 만나 “의심 환자가 하루에 10여명씩 나오는 상황에서 구급차 한 대로 4시간 넘게 걸리는 오송을 매일 몇 번씩 왔다 갔다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각 지자체에 있는 보건환경연구원이 확진 판정을 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체계도 단축할 수 있다고 질병관리본부에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묵살됐다”고 털어놨다. 메르스 환자 정보를 질병관리본부가 독점하면서 지휘 체계의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서울의 또 다른 보건소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가 메르스 의심 환자를 격리 대상자로 지정했어도 이를 보건소에 신속하게 알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는 자택 격리를 늦추게 해 3차 감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전 지역 보건소 관계자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중앙정부에서 충분한 지원과 지휘 체계 없이 보건소를 접수 기관으로 지정해 보건소 자체적으로도 혼란에 빠져 있다”면서 “의심 환자를 수용할 격리 시설이 없어 직원 휴식 공간을 사용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의심 환자들의 신속한 확진과 관리를 위한 기관별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메르스는 이미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질병임에도 메르스 감염자 확진 판정을 질병관리본부만 하도록 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각 시·도의 보건환경연구원에 확진 판정 업무를 맡기지 않는 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중앙정부의 잘못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지환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보건소가 감염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므로 질병관리본부와 소통이 안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라면서 “전염병 방역은 어느 날 갑자기 보강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닌 만큼 보건소 등에도 장기적으로 투자를 늘려 대비하지 않으면 이런 상황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몸매종결자’ 유승옥, 섹시 망사 운동복 ‘아찔’

    ‘몸매종결자’ 유승옥, 섹시 망사 운동복 ‘아찔’

    2015년은 가히 ‘유승옥의 해’라 부를 정도로 연일 유승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유승옥은 2014년 서양인들이 독점하던 머슬마니아 세계대회 커머셜 모델 부문에 동양인 최초로 TOP5에 들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TV뿐만 아니라, 각 종 매거진의 메인 화보 모델, 해외 유명 피트니스 사이트 홈페이지 메인 등극 등 방송 외 모델로서도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위치상표 개념과 권리 범위

    판례의 재구성 30회에서는 특정한 문양은 아니지만 특정 위치에 부착돼 상품 식별을 가능하게 하는 표장인 위치상표를 처음으로 인정한 대법원 판결(2010후2339)을 소개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2년 12월 아디다스가 스포츠 셔츠 옆구리의 삼선무늬를 상표 등록하게 해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위치상표도 상표로 기능을 한다”고 판단했다. 해당 판결에 대한 해설과 함께 위치상표 및 상표권에 관한 설명을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규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듣는다. 스포츠용품 회사인 아디다스는 검은색 혹은 흰색 바탕에 세 개의 선이 그어져 있는 삼선(三線)을 운동화, 셔츠 등에 새겨 넣는다. 소비자들이 아디다스 제품에 대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이미지다. 아디다스는 2007년 특허청에 삼선 셔츠에 대한 상표등록을 요청했다. 옆구리에서 허리까지 아디다스의 상징인 세 개의 굵은 선을 넣은 제품이었다. 하지만 특허청은 위치상표 출원 및 등록에 대한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상표등록을 거절했다. 이에 아디다스는 특허심판원에 불복심판을 청구했지만 기각됐고, 특허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당시 위치상표에 대한 하급심 판단이 엇갈리고 있었던 터라 법원이 상표권의 권리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특허법원은 “옆구리에서 허리까지 연결된 세 개의 굵은 선이 있는 스포츠 상의라도 아디다스 상표가 붙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과연 이것이 상품의 출처를 표시하기 위한 상표인지 의문”이라며 “독립적인 하나의 식별력 있는 도형이 아니라 상품을 장식하기 위한 무늬의 하나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세 개의 굵은 선을 국내에서 아디다스만이 독점적으로 사용해 아디다스의 상표로 널리 알려졌다고 인정하기에도 증거가 부족하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위치상표에 대한 국내 첫 대법원 판결(2010후2339)은 아디다스가 최초로 상표등록을 요청한 지 5년이 지나서야 내려졌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2년 12월 아디다스가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패소한 원심을 깨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특허법원에 돌려보냈다. 특정한 문양은 아니지만 특정 위치에 부착돼 상품 식별을 가능하게 하는 표장인 위치상표가 대법원에서 인정된 것은 처음이었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상의 옆 부분의 세로 줄무늬는 위치상표에 해당해 식별력을 지닌다”며 “원심은 상표의 식별력 판단에 관한 법리를 오해했다”고 판시했다. 삼선을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상표로서 기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대법원은 “상표법상 상표의 정의 규정에 따르면 ‘기호·문자·도형 각각 또는 그 결합이 일정한 형상이나 모양을 이루고 이러한 일정한 형상이나 모양이 지정상품의 특정 위치에 부착되는 것에 의해 자타상품을 식별하게 되는 표장’”이라며 “위치상표도 상표의 한 가지로서 인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치상표의 출원 및 등록에 대한 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원심 판단에 대해서는 “그러한 이유로 위치상표를 인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표장에 표시된 지정상품 형상 부분의 구체적인 의미를 따지지 않고, 이를 일률적으로 표장의 외형을 이루는 도형이라고 본 기존 대법원 판례는 변경됐다. 위치상표 심사에 관한 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은 현실에서도 출원인이 위치상표로 출원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는 경우에는 출원된 표장을 인정해야 한다는 법리를 선언한 판결로 평가되고 있다. ‘아디다스 상의 셔츠의 삼선을 실제 아디다스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판단한 대법원 판결은 이후 상표권 관련 소송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4년 3월 운동화 회사인 뉴발란스가 유니스타를 상대로 낸 권리 범위 확인소송 상고심(2011후3698)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특허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유니스타는 ‘N’ 로고가 새겨진 운동화로 유명한 뉴발란스와 유사한 ‘N’ 로고 아래에 UNISTAR라고 새긴 운동화를 판매했다. 이어 유니스타는 2011년 3월 자신의 상표가 뉴발란스의 상표권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며 특허심판원에 권리 범위 확인심판을 제기했다. 특허심판원은 “일부 유사한 ‘N’ 로고가 있지만, 간단하고 흔한 표장으로 식별력이 없다”며 유니스타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뉴발란스는 ‘특허심판원의 심결을 취소해 달라’며 특허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패소 판결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뉴발란스가 상표를 등록할 당시 식별력이 없던 ‘N’ 로고 부분이 유명세를 타 상표권 분쟁 당시에 식별력이 생겼다면 식별력을 가지는 부분으로 보고 보호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오늘의 눈] ‘경찰대 출신의 관료화’ 우려가 현실로/이천열 사회2부 부장급

    [오늘의 눈] ‘경찰대 출신의 관료화’ 우려가 현실로/이천열 사회2부 부장급

    김귀찬 대전경찰청장에게 전달된 ‘한 경감특진 후보가 골프 접대 후 승진압력을 넣게 했다’는 보고가 거짓임이 드러났다. 인사위원회는 이 허위보고로 심사한 뒤 최종 후보군에서 그를 배제시켜 청장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원천 봉쇄했다.<서울신문 5월 29일자> 경찰 지휘부가 마타도어(근거 없는 흑색선전)까지 만들어내면서 조직의 근간으로 엄정해야 할 지휘체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김 청장의 말은 보고 및 정보전달 루트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사시 출신인 김 청장을 경찰대 출신 참모들이 둘러싸 내부에서 ‘인의 장막’이란 말이 흘러나오는 터다. 김 청장을 보좌하는 2명의 부장(경무관)과 12명의 과장급(총경) 등 현 대전경찰청 지휘부 14명 중 9명이 경찰대 출신이다. 강신명 경찰청장과 경찰대 2기 동기만 5명이고, 대부분 김 청장에게 인사 관련 보고와 정보제공을 할 수 있는 핵심 보직에 앉아 있다. 강 청장이 지방청장 인사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김 청장이 그의 동기 등이 제공한 보고를 놓고 사실 여부를 다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세력의 균형이 깨져 있는 구도다. 1981년 개교한 경찰대는 간간이 폐지론에 시달렸다. 경찰대 출신이 간부진을 독점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도 “경찰대 출신만으로 지휘부를 구성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걱정했을 정도다. 2015학년도부터 신입생을 120명에서 100명으로 줄였지만 매년 50명인 간부후보생이나 10명 안팎인 고시 출신 선발인원을 여전히 압도한다. 우려대로 경찰대 출신은 수많은 요직을 차지했고, 끈끈한 동지애(?)까지 갖추고 있다. 하지만 경찰 생활을 밑바닥부터 하지 않아 일찍 관료화될 수 있다. 내부 권력에 더 신경을 쓰는 집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허위보고 사건은 이런 우려가 현실화된 것 같아 씁쓸하다. 경찰대 1호 경찰청장인 강 청장과 대학의 명예를 깎아먹지 않고, 앞으로 ‘경찰대 마피아’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 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의 진정한 손발이 돼 ‘참 경찰관’이 될 때만 경찰대 출신이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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