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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감 몰아주기·담합 등 ‘공기업 갑질’ 꼭 잡겠다”

    “일감 몰아주기·담합 등 ‘공기업 갑질’ 꼭 잡겠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임기 안에 반드시 공기업의 갑질 행위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관계부처 및 국회와의 협의를 거쳐 법 개정을 추진할 작정이다.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선도기업이 정보를 독점적으로 수집하는 행위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정거래 관련 사건의 고발권을 공정위에만 주도록 한 ‘전속고발권’은 선별적으로 폐지할 방침이다.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 도입은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김 위원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담합, 지배구조 등의 문제를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면서 “임기 3년 동안 중장기적으로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공기업(의 불공정행위) 개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이는 행정기관인 공정위 혼자 추진할 수 없는 과제라는 김 위원장은 “공공기관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를 포함해 범정부 및 국회 차원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 개정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ICT 기업의 시장지배력 문제도 살피겠다는 게 김 위원장의 구상이다. 그는 “미래의 새로운 산업과 이를 지탱할 새로운 시장구조를 만드는 것이 공정위의 중요한 역할”이라면서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국민 세금으로 네트워크를 깔았는데 (국내에) 들어와서 아무런 비용도 지불하지 않고 정보를 싹쓸이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정보를 수집하거나 활용함에 있어 시장지배력 남용 등 국내법에 저촉되는 소지가 있는지 좀더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전속고발권 폐지’는 공정거래법, 하도급법 등 공정위 소관 6개 법률 중에서 비교적 폐지가 쉬운 부분부터 검토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전속고발을 유지할 필요성이 적은 법률부터 전속고발권을 폐지하거나 의무고발 요청기관을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해 (국회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 규제를 완화하는 중간금융지주사 도입과 관련해서는 “합리적인 금산분리(산업자본의 금융사 의결권 규제) 관행을 만들려면 공정위의 사전 규제와 금융위원회의 사후 감독을 연결하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시스템이 체계화돼야 한다”면서 “이 시스템이 먼저 제대로 작동해야 중간금융지주사 제도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당장은 도입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광명역자이타워 상업시설 등 투자상품…6.19 부동산 대책 여파로 투자수요 급증

    광명역자이타워 상업시설 등 투자상품…6.19 부동산 대책 여파로 투자수요 급증

    얼마 전 정부가 내 놓은 6.19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수익형 부동산 상품에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대거 몰려 화제다. 6.19 부동산대책은 일부 지역의 부동산시장 과열과 주택가격 급등에 대비한 것으로 내달 3일부터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청약조정지역에 한해 LTV(주택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가 강화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서울 강남, 부산 해운대 일대 등의 지금까지 분양 과열양상을 보인 일부 지역이 규제를 받게 돼 향후 투자자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렇게 아파트 분양시장에 전반적인 규제가 강화돼 아파트 투자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상업시설 등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수익형 부동산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부동산대책이 아파트 분양과 전매에 대한 규제를 골자로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상업시설 등 수익형부동산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예상되는 것. 또한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상업시설 등 안정적인 부동산 투자상품에 인기를 더하는 요소다. 이러한 가운데 GS건설이 분양하는 광명역자이타워 상업시설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다. 집합상가인 광명역자이타워 상업시설은 KTX광명역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입지는 물론 다양한 인프라와 개발 호재를 갖춰 KTX광명역세권의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지식산업센터 상업시설의 장점인 평일 고정수요와 KTX광명역(1호선 포함), 새물공원, 코스트코, 이케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 풍부한 주말수요까지 확보한 주7일 상권, 365일 수익이 이어지는 쉴 틈 없는 깔대기 독점 상권을 갖췄다. 특히 광명역자이타워 상업시설은 약 2만 7000여명의 풍부한 배후수요로 눈길을 끈다. 광명역자이타워 상업시설과 연접해 있는 광명역파크자이 1, 2차 2,653세대의 입주민 수요 약 7,063명 등 고정 배후수요가 약 2만 7,000명으로 추정된다. 광명역자이타워 상업시설은 광명역파크자이 아파트를 따라 약 800m 길이로 이어지는 자이 브랜드타운 스트리트몰로 설계된다. 길을 따라 상가들이 배치되는 스트리트몰 특성상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을 높이고 유동인구 확보에 유리해 광명역자이타워 상업시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지역상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장점들에 힘입어 광명역자이타워 상업시설은 성황리에 계약을 진행해 현재는 일부 잔여 호실만을 남기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에 분양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광명역자이타워 분양홍보관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역로 광명종합터미널 1층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반도체 코리아’ 굳힌 SK의 도시바 인수

    SK하이닉스가 일본 최대 반도체 기업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을 공동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정부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등과 함께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할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까지 석권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우리 반도체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SK가 도시바를 인수할 것이라는 데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자칫 도시바 반도체를 직접 인수하는 것으로 비칠 경우 각국 정부의 독점금지법 심사를 피해 가기 어려웠다. 한국에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우려한 일본 측의 견제도 심했다.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원천 기술을 거의 독점한 회사다. 낸드플래시라는 제품을 처음 발명한 기업이기도 하다. SK가 도시바를 인수하고 싶어도 지분을 직접 사들일 수 없었던 이유다. 대신 총 2조엔(약 20조 5600억원)의 인수 대금 중 3000억엔(약 3조 850억원)을 미국 특수목적회사에 융자 형태로 투자했다. 수년 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인 전환사채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SK를 제외한 다른 우선협상자들이 재무적 투자자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 지분을 매각할 수밖에 없는 곳들이다. SK가 향후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재무적 투자자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일 때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경영권 인수 대신 ‘협업 카드’를 앞세운 최태원 회장의 실리 챙기기가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공동 인수업체 가운데 반도체 생산 라인을 가진 회사는 SK가 유일하다. SK가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2위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은 D램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도시바(17.2%)와 SK(11.4%)의 점유율을 합치면 28.6%로 머잖아 2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의 고해상도 사진 촬영과 동영상 저장이 일상화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당장 중국으로 기술 유출을 막고, 대량 생산으로 인한 가격 추락을 견제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그러나 도시바와 기술 공유를 강화하는 일은 과제로 남아 있다. 향후 2~3년 안에 경쟁국과 기술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의 추격을 반드시 막기 위해서라도 도시바와 공조 체제를 이루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 SK하이닉스, 낸드시장 ‘견제+성장’ 두 토끼 잡았다

    SK하이닉스, 낸드시장 ‘견제+성장’ 두 토끼 잡았다

    인수 금액의 15% 3조원 조달…28일 주총 전 주식매매계약 체결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TMC) 매각 입찰에서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3국 연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낸드플래시 부문 2위(17.2%)인 도시바가 경쟁사로 넘어가는 걸 막고, 도시바와 향후 협업 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도시바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INCJ), 일본정책투자은행(DBJ),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포함돼 있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과 함께 세운 특수목적회사(SPC)에 융자 형태로 참여했기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 명단에선 제외됐다. SK하이닉스는 전체 인수금액 약 2조엔 중 15%인 3000억엔(약 3조 800억원)을 조달한다. 현재로선 ‘전주’(錢主) 역할에 그치지만 인수 과정에서 출자전환을 통해 지분(15%)을 취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인수금액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SK하이닉스가 ‘백기사’를 자처해 추가로 자금을 더 낼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지분 15% 이상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도시바는 오는 28일 주주총회 전까지 주식매매계약을 맺고, 내년 3월 안에 매각을 확정 짓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도시바메모리와 합작 관계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자국 법원에 매각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놓은 상태여서 한·미·일 3국 연합이 도시바를 완전히 품에 안았다고 볼 수는 없다. 실사 과정에서 새로운 부실이 발견되거나 각국의 독점금지법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반도체 업계에서는 “도시바 매각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사라졌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에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다양한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선 삼성전자(43.5%)에 이어 2위(27.9%)를 달리지만, 낸드플래시 분야에선 4위(11.4%)로 1위 삼성전자(36.7%)에 크게 못 미친다. 이번 도시바 인수전에 적극 뛰어든 것도 결국은 뒤처진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대만 훙하이그룹, 미국 통신용 반도체업체 브로드컴 등 경쟁사가 도시바를 인수했다면 낸드플래시 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과거 D램 시장에서 펼쳐졌던 ‘치킨게임’ 양상이 재현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로서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며 “도시바-하이닉스가 공급 물량을 놓고 완급 조절을 하거나 차세대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점차 영향력을 키워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국가 핵심 기능 집결… 2000년 역사 헤쳐온 ‘한국의 얼굴’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국가 핵심 기능 집결… 2000년 역사 헤쳐온 ‘한국의 얼굴’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4차 탐사가 지난 17일 광화문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세종대로의 동쪽과 서쪽을 오가면서 진행됐다. 답사단은 세종문화회관 돌계단을 출발해 세종대왕·충무공 동상~대한민국역사박물관~종로구청~비전~서울역사박물관~경희궁 방공호까지 두 시간의 일정을 빠듯하게 소화했다. 해설을 맡은 이기훈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차분하고 진지하게 세종문화회관의 전신 시민회관 화재사건부터 요즘 방영되는 사극 ‘칠일의 왕비’의 주인공 단경왕후 신씨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역사의 씨줄과 날줄의 세계로 30여명의 답사단을 끌어들였다.“신이 인간을 창조했고, 인간은 도시를 창조했다”라는 말이 맞는다면 도시는 인간이 만든 최대의 걸작이다. 그중 한국인이 세운 최고의 도시는 서울이다. 서울은 의심할 여지 없는 대한민국의 종주(宗主)도시이자 의사(擬似) 이상향이다. 2000년의 생성사를 가진 기원전의 고도이며,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세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메갈로폴리스이다. 프랑스의 역사가 토크빌이 “파리는 프랑스 그 자체”라고 표현한 것에 빗대 한때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한 미국의 정치학자 그레고리 핸드슨은 “서울은 단순히 한국의 최대 도시가 아니라 서울이 곧 한국이다”는 말을 남겼다. 서울올림픽과 월드컵 개최 이후 ‘서울’이라는 도시명은 ‘코리아’라는 국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빅 브랜드가 됐다. ●정치·행정·사법·문화예술의 원조 역할 수도 서울이 한국의 얼굴이라면 서울의 얼굴은 어디인가? 한국인 열에 여덞, 아홉은 주저 없이 광화문을 꼽을 것이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을 포함, 국가의 중추기능이 총집결된 수도 서울의 1번지이다. 한국인과 서울사람의 삶과 꿈이 교차하는 역사무대이다. 역사는 발-글-발의 순서로 쓰여진다. 발로 쓴 글을 본 이가 다시 발로 현장을 밟았을 때 비로소 역사는 살아 움직인다. 답사단은 광화문 구석구석을 발로 밟으면서 ‘도시 중의 도시’라고 쓰여진 광화문의 역사를 재확인했다. 광화문은 정치, 행정, 사법, 교육, 언론출판 그리고 대중문화와 예술의 ‘원조’였다. 이 나라 모든 사회담론과 문화현상의 생산지이자 소비처였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식민통치의 본거지화하면서 왜곡된 배치와 구역 조정이 이뤄졌고 현재의 광화문이 이를 이어받은 것이 현실이다. 건국 이후 왕조와 식민시대의 잔재 일소 정책 때문에 국적 불명의 현대화가 진행됐다. 최소한 강점기 이전 대한제국기로의 회복을 시도했어야 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다. 비록 행정과 공론이라는 최소한의 핵심 기능만 남았지만 서울이라는 도시를 존재하도록 떠받치는 광화문 뒤 경복궁과 청와대 그리고 백악(북악)의 위엄은 여전하다. 광화문 동쪽 전면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미국대사관, KT빌딩, 교보빌딩이 청진동과 수송동, 종로길로 이어지고 서쪽 전면부 정부청사와 세종문화회관이 도렴동, 당주동, 내수동을 거쳐 새문안과 정동, 서대문까지 펼쳐진다. 이곳을 스쳐간 모든 사람들이 광화문의 주인이다. 서울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삶과 추억의 많은 부분이 깃들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광장으로 뛰쳐나와 ‘대~한~민~국’을 외쳤고, 촛불을 높이 들어 암흑을 밝혔는지도 모른다. ●광화문광장, 삶의 새 방향 제시할 수도 광화문이 재조명되고 있다. 부활이 회자되고 있다. 왕조시대 절대왕권의 상징이었고, 일제강점기와 권위주의 시대 체제의 선전장이었던 곳.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2.2㎞ 구간에 횡단보도가 단 하나도 없던 그 시절, 광화문은 국가독점의 공간이었다. 30년 전 6·10항쟁 때도, 15년 전 미선·효순 추모집회 때도, 9년 전 광우병 파동 때도 광화문사거리는 금역이었다. 제2의 ‘명박산성’이 등장할 수 없는 연원이 있다. ‘민의의 분출지’라는 유전자가 내재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선비와 유생들의 상소 시위지였고, 동학교도들이 교조 최재우의 신원(伸寃)을 요구하면서 사흘 동안 곡을 한 장소였다. 광화문의 조선 개국 당시 지층은 무려 8m 아래에 있다. 1394년 한양천도 이래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사건과 사고가 8m 깊이로 쌓이고 쌓여 현재의 지표를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다. 종로의 4m보다 갑절 깊다. 그만큼 많은 것들이 들어섰고, 덮거나 뜯고, 또 새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광화문의 땅켜는 증언한다. 육조거리는 너비 50m의 보기 드문 한마당이었다. 현재의 광화문광장 자리가 조선시대의 육조거리라고 보면 된다. 왕조의 설계자 정도전이 제일 잘한 일 중 하나가 광화문 앞 광장을 제후국의 상징인 ‘칠궤(七軌)도로’가 아니라 황제의 수레 9개가 지나갈 수 있도록 ‘구궤(九軌)도로’로 만든 일이다. 박정희 정권이 1962년 50m 너비의 세종로를 현재의 100m로 넓힌 것도 그 이상의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답사단은 8m 깊이의 광화문에 또 하나의 지층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심정으로 서울역사박물관 방공호 앞에서 이날의 그랜드투어를 마무리했다. 어쩌면 면모를 일신한 광화문광장이 한국인과 서울사람의 삶을 바꿀 방향을 제시할지도 모른다. 인간이 잘 만든 도시가 다시 인간을 만드는 선순환의 원리 때문이다. 노주석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 부산 아파트 주차장에 휴대용 전기차 충전시스템 구축

    부산지역 아파트 주차장에 전기자동차용 휴대용 충전시스템이 구축된다. 부산시는 22일 부산시청에서 전국아파트입주자 대표회의 부산지부, 파워큐브와 함께 아파트 주차장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1일 밝혔다. 부산에서 전기자동차를 구매하면 최대 1900만원의 보조금과 완속 충전기를 무료로 지급하지만 아파트는 주차장 전기를 공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차량 충전을 위한 사용장소와 전기료 문제 등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시는 전기차 차주가 아파트 주차장 벽면이나 기둥에 설치된 220V 콘센트에 휴대용 충전기를 연결하고 충전 손잡이를 전자태그(RFID)에 인식시킨 뒤 충전하는 휴대용 충전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전기차 충전요금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통신요금을 부과하는 것처럼 어느 곳의 콘센트를 이용하더라도 충전기 사용자에게 부과된다. 이 방식은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기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 없고 기존 220V 콘센트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충전할 수 있어 아파트 주민들의 전기차 구매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2020년까지 부산지역 아파트 주차장에 모두 3만개의 충전용 전자태그를 설치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아파트 주차장 충전시설 확충과 별도로 2020년까지 시내 전역에 공공용 급속충전기 500기를 설치하고 공공기관 등에는 완속 충전기를 갖추는 등 전기차 1만대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가구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며 “그동안 아파트에서는 주차면 독점과 전기요금 부과 문제 등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갖추기 힘들었지만 휴대용 충전시스템이 완비되면 전기차 이용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홍준표, 홍석현 겨냥 “언론기관이 사과·법적조치 운운, 어이없다”

    홍준표, 홍석현 겨냥 “언론기관이 사과·법적조치 운운, 어이없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20일 “언론기관이 나서서 사과, 법적조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짓”이라고 말했다.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대선 때도 누리지 못했던 기사 독점을 누리고 있다”며 “대통령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쥔 분의 잘못된 처신에 대해 지적했더니 그 분을 모시고 있는 분들이 집단적으로 나서 저를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전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중앙일보와 중앙일보 홍석현 전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지사는 지난 18일 여의도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일보 홍 전 회장에 대해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켜 청와대 특보자리 겨우 얻는 게 언론”이라고 공개 비난한 바 있다. 그는 “대선에서 패배하고 국민들에게 잊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옳고 그름을 떠나 저에 대한 비난기사는 아직 자유한국당이 살아 있다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어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 1기 때 주미대사로 간 것도 부적절했는데 또 노무현 정부 2기 때 청와대 특보를 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권언유착의 의혹을 지울 수가 없기에 그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한 것인데 발끈 하는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홍 전 지사는 전날 제주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 타운홀 미팅에서도 “제가 어제 한 이야기는 중앙일보나 JTBC에 대한 내용은 한 마디도 없었다”며 “그 사주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주가 부적절한 처신을 하게 되면 그 언론 전체가 국민적 지탄을 받는다”면서 “왜 대한민국의 일등언론이 사주의 부적절한 처신에 의해서 지탄을 받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순혈주의’ 외교부 강도 높게 개혁하라

    외교부는 조직 내 순혈주의와 엘리트주의가 강한 집단이다. 출신 대학과 근무지 등으로 엮인 학벌·지역주의는 물론 과거 특혜 채용 비리에서 드러난 가족·온정 주의는 다른 부서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다. 2010년 유명환 장관 자녀 특혜채용 이후 조직·인사 개편을 약속했지만 피부에 와 닿는 변화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야 3당이 반대하는 강경화 외교장관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외무고시 중심의 폐쇄적 조직 문화를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부는 순도로 따지면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들이지만 우리의 외교 역량과 국가적 위상을 제대로 받쳐 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고질적인 외교부 순혈주의 폐해가 조직을 망가뜨리고 국익마저 훼손하고 있다는 뼈아픈 질책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외교부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12·28 위안부 합의’의 주체가 됐고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서 무사안일에 빠져 임무를 방기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한·미 당국이 사드 배치를 발표하던 그 시각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양복 수선을 위해 백화점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참으로 아픈 대목이다. 강 신임 외교부 장관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자성과 함께 조직의 변화를 다짐했다. 북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주인 의식을 지닌 능동외교를 약속했고 국민과 소통하는 외교의 방향을 제시했다. 14년 만에 임명된 비고시 출신인 강 장관이 시대정신에 부합한 외교부 개혁의 방향을 제시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느 조직이든 순혈주의는 대개 무사안일과 보신주의가 판치는 조직 문화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온실주의에 빠진 내부 경쟁력 복원은 시급한 과제다. 현행 외교부 부적격 외교관 퇴출 제도를 강화하는 제도적 개혁과 함께 4강 외교 중심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동남아와 유럽 등으로 시야를 넓히는 다자외교도 시급하다. 궁극적으로 외교부의 개혁은 대외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외교 패러다임 혁신에 맞춰야 한다. 미국과 일본 근무 등 이른바 꽃보직 특혜 그룹이 독점한 핵심 조직에 전문지식과 균형감각을 갖춘 외부 전문가들을 수혈해야 한다. 강 장관은 유엔 무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고질적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기수가 돼야 한다. 이번에 외교부 조직의 개혁을 하지 못하면 영영 기회는 없다.
  • [이상열의 메디컬 IT] 소셜 미디어가 바꾼 풍경

    [이상열의 메디컬 IT] 소셜 미디어가 바꾼 풍경

    최근 ‘미국 당뇨병학회’에 참석했다. 이 학회는 전세계 수천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당뇨병과 관련한 가장 중요한 연구 성과들을 발표하는 학술대회다. 학회의 규모와 권위에 걸맞게 학회에서 소개한 주요 연구 성과는 관련 매체에 비중 있게 소개되고 많은 연구자들에게 회자돼 향후 당뇨병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가장 중요한 연구 결과는 발표와 동시에 전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국제학술지에 함께 게재되기도 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번 학회에서는 예전에는 거의 문제로 삼지 않았던 학회의 방침이 큰 논쟁거리가 됐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의 발전으로 인해 예기치 않게 초래된 정보의 공개와 공유에 대한 내용이다. 학회 발표 자료는 대부분 슬라이드 형식으로 제작해 청중에게 전달한다. 그런데 학회 공식 언어인 영어에 익숙하지 않거나 빠르게 필기하기 어려운 여러 참가자들이 종종 스마트폰 카메라 등을 이용해 슬라이드를 촬영하고 공부를 위해 그 사진을 참조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이 학회에서는 슬라이드 촬영 행위를 학회와 발표자의 연구 성과에 대한 지적 재산권 침해 행위로 간주해 엄격히 금지했다. 이 같은 규제는 최근 슬라이드를 촬영한 사람들이 그 결과를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면서 더욱 강화됐고 이런 행위는 학회로부터 범죄와 같이 취급됐다. 주요 연구 성과를 소셜 미디어에 공유한 참가자 일부는 학회로부터 공식적인 삭제 요청을 받기도 했다. 필자 역시 예전에는 중요한 내용이 담긴 슬라이드 몇 장을 사진으로 찍곤 했었는데, 이번 학회에서는 가능한 한 집중해서 듣고 필기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곧 슬라이드 촬영 금지 논란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많은 참석자들이 학회 내용의 소셜 미디어 공유 금지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다양한 매체에 반대 의사를 적극 피력했다. 그들은 학회 측의 ‘지적재산권 위반’이라는 견해와 달리 ‘최선의 진료를 위해 최신 정보를 신속히 전파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학회에 참석하지 못한 여러 연구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학회는 원래 자신의 연구 성과를 동료 연구자에게 알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색하는 자리이므로 중요한 연구 결과를 널리 소개하는 것은 오히려 권장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었다. 이런 의견은 다수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기 때문에 현재의 엄격한 규정이 미래에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사례가 단순히 ‘학회 소식의 전달’ 같은 지엽적 문제를 넘어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아는 게 힘’이라고 했던가. ‘정보의 비대칭성’은 그동안 정보를 독점한 소수에게 권력을 부여했다. 하지만 인터넷,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등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겨나면서 정보의 비대칭 현상이 계속 완화되고 있다. 조금만 검색해도 누구나 최신 지식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누구나 옥석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세상에서 ‘의료 전문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실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게 됐다.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자 필자는 학회에서 당뇨병 분야를 선도하는 여러 연구자들의 성과를 공부했고 우리가 직접 연구한 성과를 해외 연구자들에게 소개했다. 그리고 국내 유관 학회의 회원 자격으로 올가을 국내에서 여는 국제학술대회를 홍보했다. 빡빡한 일정으로 다소 고단한 여정이었지만 많은 공부가 됐다. 전문가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성실히 노력하려 한다.
  • 상표권 갈등 평행선… 금호타이어 매각 ‘빨간불’

    9월까지 협상 가능성 남아 있어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둘러싼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속도를 낼 것 같았던 금호타이어 매각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채권단은 상황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채권 등을 활용해 금호그룹을 압박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금호산업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금호’ 브랜드 및 기업가치 훼손을 방지하는 최소한의 조건으로 산정된 원안을 아무런 근거 없이 변경할 수 없다”며 채권단에 제시했던 기존 조건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일 금호산업 이사회는 ▲사용 기간 20년 보장 ▲매출액 대비 0.5% 사용료율 ▲독점적 사용 ▲해지 불 등을 조건으로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허용하겠다고 결의하고 채권단에 공식 통보했다. 하지만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이미 제시한 ▲사용기간 20년(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료율 0.2% 등의 조건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표권 사용에 대한 갈등이 계속되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은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주 중 주주협의회를 소집해 상표권 사용 관련 향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조 3000억원의 금호타이어 채권에 대해 매각협상 종료 시점인 9월까지는 연장이 가능하지만, 매각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추가 연장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고 채권단은 담보로 잡고 있는 박삼구 금호회장의 금호홀딩스 지분(40%)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기존 채권 등을 무기로 금호그룹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금호타이어 매각이 불발로 끝날 경우 채권단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아직 협상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신고리 5·6호기 발등의 불… “건설 중단 땐 6조원대 손실”

    우리나라 원자력발전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은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독트린’과 관련해 “정부 정책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내부에서 불안감과 위기감이 표출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19일 “공공기관이 정부 정책에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빨리 탈원전 선언이 나올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건설 중단을 직접 시사한 신고리원전 5·6호기는 당장 ‘발등의 불’이다. 신고리 5·6호기의 공정률은 지난달 말 기준 29%로 30%에 육박하고 있다. 이미 5호기 보조 건물과 원자로 건물의 기초 콘크리트 공사는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완공까지 신고리 5·6호기의 전체 공사비는 총 8조 6254억원에 이른다. 현재까지 1조 5000억원 정도가 투입됐다. 박맹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신고리원전 프로젝트가 무산되면 ▲투입된 공사비와 계약 해지에 따른 보상비 2조 5000억원 ▲지역상생 지원금 집행 중단 1500억원 ▲지역 건설경기 악화와 민원 발생 비용 2700억원 ▲법정지원금 중단 1조원 ▲지방세수 감소 2조 2000억원 등 총 6조원 정도의 직간접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재명 성남시장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가 가야할 길은 공정함”

    이재명 성남시장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가 가야할 길은 공정함”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17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가 가야할 길은 공정함’ 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5시 제주 서귀포 흑한우명품관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 30주년 정책토크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불공정함 때문에 격차가 심해지고 기회들이 제대로 효율을 발휘하지 못해 체제가 통째로 무너지게 생겼다”며 “이 사회를 공정하게 만드는 것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담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노동시간 단축과 기본소득을 포함한 대대적인 복지정책의 개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시장은 “기술이 발전하면 생산력이 올라가고 필요한 노동력의 총량이 줄어 당연히 일자리가 줄어든다”며 “해결방법은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시장은 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수익을 독점하는데, 과연 그들만이 생산의 결과를 다 누려야 하나” 라며 “ 예를 들어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 때 문화라는 것도 있고 인터넷망 같은 인프라도 있고 거기 쓰여진 언어 등이 사실은 공동의 자산인데 이런 것들을 잘 결합해서 하나를 잘 만들어내면 그 결과치를 특정 소수가 독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자원배분이 공정하게 되도록 해야한다”며 “정부의 기능은 재벌들의 경제력 남용을 막고 과다하게 이익을 누리는 집단으로부터 이익의 일부를 환수해 국민들에게 복지지출을 늘려주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시론] 생명 존중의 ‘동물권’ 도입할 때 됐다/김현 대한변호사협회장

    [시론] 생명 존중의 ‘동물권’ 도입할 때 됐다/김현 대한변호사협회장

    지난달 24일 동물권단체가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민법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심판을 제기했다. 2015년 2월 광주에서 이웃 주민의 무차별 폭행으로 백구 ‘해탈이’가 숨졌는데도 처벌이 벌금형에 그치자 반려인이 문제 제기에 나선 것이다. 동물이 물건으로 취급되는 현행 법제에서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과 손해배상이 그 잔인함에 비해 너무 낮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문제가 된 민법 제98조는 물건을 ‘유체물 및 전기 기타 관리할 수 있는 자연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동물은 유체물, 곧 ‘공간을 차지하는 존재’에 해당돼 물건으로 해석되고 있다.  필자는 어렸을 때 집에 늘 반려견이 있었다. 반려견을 키워 본 사람은 그 사랑스러움을 잘 안다. 반려견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면 반려견도 영혼을 가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반려견은 주인의 보살핌에 진심으로 반응하고 사랑을 표현한다. 생명체로서 감정을 표현하는 동물을 필자는 물건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동물은 살아 숨쉬는 생명체로서 지각하는 존재이며, 인간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대상이다.  지구는 인간만의 독점적 공간이 아니다. 우리는 동식물들과 이 공간을 짧은 기간 동안 같이 사용할 뿐이다. 동물을 단순한 물건으로만 취급할 수 없는 이유다. 또한 동물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통을 느끼므로 동물 학대는 엄격히 금지돼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우리 사회는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동물 학대가 만연해 있다. 강아지 공장, 고양이 공장과 같이 돈벌이를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동물을 강제로 임신시켜 계속적으로 출산시킨 뒤 더이상 임신이 안 되면 버리는 모습은 참으로 가혹하다.  매우 충격적인 사례는 길 잃은 고양이 600여 마리를 산 채로 끓는 물에 넣어 죽여 건강원에 팔다 적발된 일이다. 고양이의 고통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고양이를 약재로 사용하더라도 이렇게 가혹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죽여서는 안 된다.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동물을 보호하는 법제와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영국은 1822년에 세계 최초로 동물보호법을 제정했고, 가축을 포함한 동물을 ‘지각 있는 존재’로 간주한다. 미국 뉴욕주는 모든 동물에게 사료와 물을 제공하는 것을 거절 또는 방치하는 경우 학대 행위로 간주한다.  독일은 2002년에 세계 최초로 헌법에 동물권을 명시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남미 국가에서도 정교한 동물복지법이 제정돼 투계와 투우를 불법으로 규정한다. 이에 비하면 우리의 동물 보호는 너무나 미흡하다.  인간이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학대의 대상인 동물이 자신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존중하고 보호하려는 마음이 없어 함부로 대하고 학대하는 것이다.  말 못 하고 약한 동물에게 함부로 잔인하게 대하는 사람이 소수자와 약자의 인권을 존중할 리 없다. 구약성경의 잠언 저자는 “의인은 자신의 가축의 생명을 돌보지만 악인은 가축을 대함에 있어 잔인함이 드러난다”(잠언 12장 10절)고 역설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동물과 인간 모두 생명을 가진 존재들이다. ‘생명’이라는 큰 틀 안에서 동물과 인간은 동일하며 모두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다. 과거에 백인들이 흑인을 자신과 동일한 존재로 인식하지 못하고 ‘물건’으로 간주했다. 그리고 잔인한 노예 상인을 통해 시장에서 이들을 매매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부끄러운 역사를 교훈 삼아 동물을 인간과 동일하게 생명이 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보호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국민 5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들에게 반려동물은 가족의 의미를 갖는다. 이들이 반려동물에 대해 갖는 애정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로에 대한 배려이자 예의다. 이번 헌법소원을 통해 동물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문화가 조성되고 법제도의 개선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 [윤곽 드러나는 검찰 개혁] 안경환 “권력형 비리 별도 수사”… 檢개혁 키워드는 ‘견제·감시’

    [윤곽 드러나는 검찰 개혁] 안경환 “권력형 비리 별도 수사”… 檢개혁 키워드는 ‘견제·감시’

    지난 11일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안경환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교수 재직 시절부터 검찰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토대로 검찰 개혁을 꾸준히 주장해 왔다. 수사권·기소권을 독점한 검찰의 권한을 경찰에 일부 나눠 주고, 권력형 비리가 발생했을 경우 행정부에 소속된 검찰이 아닌 별도의 수사기관이 나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혁방안인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와도 맞닿아 있다.12일 서울신문이 안 후보자의 저술 및 기고문을 분석한 결과 안 후보자는 외부적 충격을 통한 검찰 개혁에 치중한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자의 검찰에 대한 초기 인식은 1989년에 쓴 ‘특별검사제는 위헌인가?’라는 글에서 잘 드러난다. 당시 ‘5공 비리’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두고 일각에서 ‘위헌’ 주장이 제기됐으나, 안 후보자는 미국의 워터게이트 특검을 언급하며 검찰이 아닌 특검의 수사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안 후보자는 “미국에서도 특검을 채택해 행정 관리에 의한 또 다른 행정 관리의 소추라는 부자유스러운 상황에 대한 안전책을 마련한 교훈은 새겨둘 만하다”면서 “최소한 ‘그놈이 그놈을 다룬다’는 생각은 들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검찰의 ‘봐주기 수사’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제2의 수사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안 후보자의 특검에 대한 입장은 최근 공수처로도 이어졌다. 안 후보자는 2012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위직 공무원들의 비리 문제가 있을 때 별도의 수사 기관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국민들의 의견이 있다”면서 “(상설특검제보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비리 수사처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검·경 수사권 조장에도 강한 목소리를 냈다. 안 후보자는 2011년 한 좌담회에서 “우리나라 검찰처럼 모든 수사권을 독점하고 있는 경우는 없다. 일상적 민생사건은 경찰에 주는 게 맞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중요 사건을 제외한 수사권은 경찰이 갖게 하자는 조국 민정수석의 구상과 유사하다. 다만 경찰 견제 방안에 대해서는 “공소권은 여전히 검찰의 독점 아래 있으니 경찰에 대한 통제는 문제 없다”는 입장을 2011년에 짧게 밝히는 데 그쳤다. 이를 두고 수사권 조정이 현실화될 경우 경찰 견제 수단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밖에도 안 후보자는 검찰총장직을 개방직으로 해 법무부와 검찰을 분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안 후보자는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인권 친화적 법무행정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법무부가 모든 인적 자원을 동원해 검사가 중심이 아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법무부의 탈검찰화’에 대한 소신도 재확인했다. 안 후보자는 구체적인 검찰 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공수처에 대한 질문에 안 후보자는 “요즘 들어서 공수처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사회적 분위기와 기준이 많이 옮겨갔다”면서도 “국회와 국민이 결정하는 것인 만큼 법무부는 그런 차원에서 성의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총장직 개방에 대한 과거 발언에 대해서는 “검찰 출신이든 아니든 15년 이상 (법조인) 경력을 가진 이가 총장이 될 수 있는데, 이 부분을 좀더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대단지 고정수요·유동인구 등 성공요소 갖춘 ‘유니스퀘어’ 3,4단지 경쟁률↑

    대단지 고정수요·유동인구 등 성공요소 갖춘 ‘유니스퀘어’ 3,4단지 경쟁률↑

    창원 중동 유니시티 단지내 상가 ‘유니스퀘어’의 3·4단지 공개 경쟁입찰이 10일 진행됐다고 밝혔다. 1·2단지 때와 마찬가지로 견본주택에서 진행된 공개 경쟁입찰 현장에는 입찰신청서를 접수한 당사자만 입장이 가능했음에도 불구, ‘유니스퀘어’ 3·4단지를 낙찰 받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유니스퀘어’ 3,4단지 경쟁입찰은 낙찰가율 최고 227%, 평균 147%로 최고 낙찰가율은 3단지 212호에서 나왔다. 경쟁률은 최고 66대 1, 평균 24대 1으로 4단지 212호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점포에서 높은 경쟁률이 나왔지만 특히, 공원 방향에 위치한 점포들에 사람들의 높은 호응이 이어졌다. 입찰 전, 공원을 품은 상가로 큰 관심을 받았던 ‘유니스퀘어’인 만큼 대규모 중앙공원과 사화공원 조성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4단지 입찰 당일 현장에서는 1,2단지에 이어 한번 더 스타 경매사 김민서가 입찰 진행을 맡았다. ㈜유니시티가 지상 1층~2층, 총 6개동 규모로 공급하는 ‘유니스퀘어’는 2016년 최고 30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창원 중동 유니시티의 단지내 상가다. 상가는 입점 후 6,100세대의 고정수요를 독점적으로 흡수하고 단지 옆 유니시티 어반브릭스, 신세계 복합쇼핑몰(예정) 등 주변 상업시설과 연계해 지역 내 랜드마크 상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상가가 들어서는 주변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조경사업팀(구 삼성에버랜드)이 설계하는 중앙공원이 조성되고 사화공원도 함께 개발된다. 중앙광장 및 놀이필드, 수경필드 등으로 모든 단지와 연결된 중앙공원과 함께 생태·역사 체험공간, 조각공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사화공원이 들어서면 공원을 찾는 유동인구가 다수 유입될 예정이다. ‘유니스퀘어’는 전면 개방 스트리트형 상가로 외부노출 및 가시성이 뛰어나다. 개방감 및 접근성이 우수해 유동인구의 흡수가 용이한 것은 물론, 고객체류시간이 늘어나 상품판매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특히, 아파트단지 주출입구와 근접해 외부로 오가는 입주민들의 동선에 꾸준히 노출될 예정이다. ㈜유니시티(태영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창원에서 보기 힘든 6,100가구의 대단지에 위치하는 단지내 상가이다 보니 창원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다“며 “귀한 시간을 내어 ’유니스퀘어’ 공개 경쟁입찰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성황리에 공개 경쟁입찰을 마무리한 ‘유니스퀘어’는 12일, 13일 이틀간 계약이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동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호타이어 상표권 분쟁’ 한발 물러선 박삼구

    ‘금호타이어 상표권 분쟁’ 한발 물러선 박삼구

    “추가 협상 조건 놓고 줄다리기 가능성도”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에 관한 새 조건을 제시했다.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조건 수용 여부에 따라 금호타이어 인수전의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9일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이 요청한 상표권 사용 협상에 적극 협조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산업은 대신 ▲사용기간 20년 보장 ▲매출액 대비 사용료율 0.5% 지급 ▲독점적 사용(동일업종 진출 불가) ▲사용기간 중 해지 불가 등의 새 조건을 제시했다. 지난 5일 채권단은 금호산업에 보낸 상표권 사용 협상 관련 공문을 통해 ▲사용기간 20년(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료율 0.2% ▲서면통보를 통한 계약해지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제시한 조건이 불합리한 부분이 많아 이를 수정해 새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채권단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그룹의 요구대로 금호타이어의 상표권 요율이 0.5%로 올라갈 경우 금호산업은 연간 약 150억원(현재 60억원)을 브랜드 사용료로 받게 될 전망이다. 요율 책정에 대해 금호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해외법인이 매출액의 1%를 상표권 사용료로 지불하고 있다”면서 “불합리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도 “연간 90억원의 상표권료를 더 내야 하기 때문에 더블스타의 부담이 느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산업은행은 다음주 초 주주협의회를 통해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금호그룹이 상표권 사용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만큼 채권단도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상표권 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금호타이어 매각을 성사시키는 게 최우선인 만큼 최대한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더블스타가 채권단에 추가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매각 협상 종결일이 9월 23일이라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을 끌고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협상조건을 놓고 줄다리기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우병우 사단’ 인적 쇄신, 검찰 개혁은 이제 시작

    어제 법무부 연구위원으로 좌천된 윤갑근 대구고검장과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이 인사 발령 소식을 통보받은 뒤 곧바로 사표를 제출했다. 전날 ‘돈봉투 만찬’에 연루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검찰 빅2’의 면직 처리에 이어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한 대대적인 숙정(肅正)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후보 시절은 물론 그 이전부터 정치검찰화된 현재의 검찰을 적폐 대상으로 꼽고, 개혁 1순위로 지목한 바 있다. 지금 전광석화처럼 이뤄지고 있는 인적 쇄신의 폭이 한층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현재 검찰에 불어닥치고 있는 개혁과 쇄신 태풍은 누구 탓이 아니다. 검찰 스스로 불러들였다고 봐야 한다. 검찰 요직을 독점한 일부 ‘정치검사’들은 그동안 대형 사건을 처리하면서 법과 원칙, 상식과 국민의 바람을 외면한 채 정권의 코드에 맞추기에 급급했고 이로 인해 ‘정치의 시녀’라는 오명을 자초했다. 그때마다 개혁을 요구받았고, 여러 차례 자체 개혁 기회가 주어졌으나 무소불위의 권력에 취한 정치검찰은 ‘위기의 검찰’, ‘검찰 거듭나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 않았다. 검찰의 이러한 독선과 오만이 제 발등을 찍는 화를 부른 것이다. 검찰은 법무부가 윤 고검장과 김 지검장을 인사 조치하면서 적시한 명분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과거 중요 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 문제가 됐던 검사”라고 낙인찍은 대목이다. 전례 없는 일로, 앞으로 진행될 검찰 개혁의 폭과 속도를 짐작하게 한다. 사실 이번에 좌천된 인사들은 국정 농단의 핵심으로 지목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사법연수원, 학연으로 연결된 이른바 ‘우병우 사단’에 속한 검사들이다. 대다수 검사와 무관한 검찰 내 사조직으로 검찰 요직을 독점하며 끼리끼리 검찰 권력을 주고받는다는 비판을 받아 왔던 것이 사실이다.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동력을 얻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은 여론의 지지를 업고 인적 쇄신의 길로 들어섰다. 대대적인 숙정 작업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개혁에는 반동이 뒤따른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개혁의 정당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 왜 개혁해야 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 개혁의 필요성과 방향이 선명하게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인적 청산과 제도 정비는 개혁을 이끄는 두 수레바퀴다. 지향점은 다름 아닌 검찰의 중립성 확보다. 개혁의 강도가 역대 어느 정권보다 센 만큼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씨줄날줄] 식민사관의 ‘도종환 역사 검증’/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식민사관의 ‘도종환 역사 검증’/오일만 논설위원

    1919년 부임한 일제 3대 총독 사이코 마코토의 취임 일성은 새로운 역사 편찬이었다. 조선인의 독립 정신을 말살해 식민지 지배를 영구화하려는 음모였다. 1922년 조선사편찬위원회는 이런 배경으로 탄생했고 1935년 조선사편수회로 확대된다. 이완용 등 친일 매국노들이 고문으로 참여했고 조선인 학자로서 핵심 인물은 이병도 박사였다. 목적에 어긋나는 사료와 유물은 철저히 배제됐고 역사 왜곡과 유물 날조도 난무했다. 광개토대왕비의 왜곡 날조와 맥이 닿는다.고대조선-기자조선-위만조선-한사군으로 이어지는 한국 고대사 뼈대도 이때 완성됐다. 조선사편수회를 뿌리로 하는 친일 사학자들은 해방 공간에서 힘을 발휘했고 이후 역사의 해석을 독점한 사학계의 주류로 성장했다. 실증사학을 내세운 이들은 스승과 다른 논리를 펴는 학문적 탐구 분위기를 용납하지 않았다. 역사의 해석을 틀어쥐고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다 철퇴를 맞은 국정 역사교과서 파문을 연상시킨다. 광복 이후 70여년 동안 우리가 배웠던 역사 뼈대가 조선총독부의 식민사관을 벗어나지 못한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최근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도종환 의원은 이른바 주류 역사학계로부터 역사 검증을 이유로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도 의원은 2015년 동북아역사왜곡 특위 활동을 통해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을 중단시켰다. “47억원 예산의 동북아 고대 역사지도가 조선총독부와 중국 동북공정의 주장을 무분별하게 따랐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강단 사학계는 “도 의원의 역사관이 그릇된 재야 사학에 경도됐다. 장관으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공격했다. 도 의원은 “부실 논란 때문에 사업이 중단되자 일부 학자와 제자들이 맺은 한을 풀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최근 “일부 국내 학자들이 일본 지원을 받으며 임나일본부설에 동조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7일 140여개 단체로 구성된 ‘미래로 가는 바른 역사협의회’(미사협)가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조선총독부(식민사관)와 다른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장관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은 전형적인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학문은 자유로운 토론과 논쟁을 통해 한 걸음씩 발전하는 법이다. 주류 역사학계는 그동안 재야 사학자들이 제기한 역사 논쟁을 고의로 무시하거나 회피한 정황이 많다. 역사의 해석을 독점하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국민이 보는 앞에서 당당한 공개 토론을 통해 역사적 사실과 진실을 밝히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 오일만 논설위원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성균관 반촌 代 이은 번화가…근대건축 껴안은 서울대의 본향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성균관 반촌 代 이은 번화가…근대건축 껴안은 서울대의 본향

    마로니에 공원을 품은 대학로에는 근대의 향기가 진동했다. 백년 후의 보물, 서울미래유산이 내뿜는 포스 때문이리라.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서울도시문화연구원 등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회 ‘서울사방 동촌 교육과 예술의 현장, 대학로’편이 지난 3일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그랜드투어 참가자들은 국가대표 건축가 김수근이 남긴 서울미래유산인 아르코예술극장과 아르코미술관, 샘터사옥과 파랑새극장을 차례차례 둘러봤다. 시멘트와 유리, 철골조가 지배하는 회색 도시의 한편에 서 있는 붉은 벽돌 건물 4채에서 ‘힘과 기’를 느끼는 표정이었다. 예술가의 집으로 변신한 옛 서울대 본관과 근대건축의 요람 경성고등공업학교 옛 터에 서 있는 옛 중앙시험소(한국방송통신대 역사관)에서 타일과 목조로 지어진 근대건축물의 매력에 흠뻑 취하기도 했다. 자연형 실개천 개념으로 복원한 흥덕동천의 마른 물길을 돌아 서울대 의과대학 본관과 옛 대한의원, 함춘원 동산에 세워진 정조의 회한이 서린 경모궁, 유신시대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사랑방 학림다방, 옛 백동성당 터에 세워진 근대성당 건축의 모태 혜화동성당 순으로 대학로를 순례했다. 선선한 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초여름 대학로의 정취를 만끽했다.“이야기가 살아 있는 도시는 흥하고 이야기가 사라진 도시는 멸망한다”라고 했다. 스토리(story)가 곧 역사(history)가 되는 이치다. 대학로는 서울 종로5가역을 시점으로 이화사거리를 거쳐 혜화동로터리까지 이어지는 연장 1.6㎞의 간선도로이지만 우리는 흔히 이화사거리에서 혜화로터리 구간 왕복 6차선 도로 주변을 대학로라고 통칭한다. 누구나 한 번쯤 이곳에서 열리는 문화예술 행사와 공연에 대해 들어봤거나 체험했을 정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젊음과 예술의 해방구이다. 대학로에 문화예술혼이 깃든 데는 600년 이상 묵은 곡절이 있다. 조선 유일무이의 대학 성균관과 대한민국 최초, 최고의 국립대학 서울대의 본향이기 때문이다. 중세에서 근대까지, 최고 대학 교육의 발상지가 대학로에서 만난다. 괜스레 대학로가 아니다. 경성제국대학을 거쳐 서울대 법문학부가 머문 시기, 이곳은 서울의 유일한 4년제 대학이 있던 지역이었다. 수식어 없이 이곳을 대학로라고 불러도 이의가 없었다. 대학천, 대학신문도 같은 맥락이다.●근대의학 태동지 연건동·근대건축 뿌리 동숭동 근대의학과 근대건축도 대학로를 사이에 두고 연건동과 동숭동 양쪽에서 나란히 꽃피었다. 광혜원에서 싹튼 근대의학의 전통이 옛 대한의원을 거쳐 지금의 서울대 병원으로 이어졌다. 또 방송통신대 역사관 터에 있던 관립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테크노크라트들이 우리 근대건축의 개척자가 됐다.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기원을 일제강점기 경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학설이 힘을 받는 이유는 중세 성곽도시 한양이 초거대 세속도시 서울이 된 무한대에 가까운 팽창의 출발점을 경성으로 보기 때문이다. 대학로는 왜 대학로인가. 대학로의 지역 정체성은 무엇인가. 대학로는 1985년 군사정권에 의해 불쑥 급조된 장소가 아니다. 조선시대 한양의 좌청룡 낙산 아래 형성된 동촌(東村)의 역사가 층층이 살아 숨쉰다. 현재의 행정구역으로 보면 낙산 아래 연건동을 중심으로 이화동·동숭동·원남동·연지동·충신동이 동촌에 해당한다. 양반이 살던 4곳의 지역색을 뜻하는 사색(四色) 중 동인은 남인과 북인, 대북과 소북으로 갈라졌는데 18세기 후반의 문인 이가환의 ‘옥계청유첩서’에는 소북가문이 동촌에 살았다고 기록돼 있다. 동산(東山) 아래 동촌에 거주하는 동인의 기질이나 지역색은 성균관과 반촌(泮村)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반촌이란 반민(泮民)의 거주지인데, 성균관을 반궁(泮宮)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다. 성균관과 유생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특수신분인 반인들은 성역화된 성균관의 위세를 빌려 소 도살 면허를 독점하면서 부유한 치외법권 주민으로 행세했다. 지금의 대학로 일대가 반촌이다. 400명의 유생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반촌은 대궐 다음으로 북적거리는 번화가였다. 반민들은 사치스러운 차림새와 호쾌한 기질로 유명했다. 성균관 유생들이 함께 어울린 하숙촌 대명거리(혜화역 4번 출구에서 성대 앞까지)는 1895년 갑오개혁으로 과거제가 폐지될 때까지 ‘원조 대학로’로 흥청거렸다. ●낙산 아래 동인들 모여 살던 동촌 명승지 이화장 동촌의 정체성은 낙산과 혜화문, 낙산 아래 제일의 명당 이화장, 흥덕사와 흥덕동천, 송시열이 살던 송동 집터와 북관묘 터에서 각각 찾을 수 있다. 낙산 아래 이화장 자리는 동촌 제일의 명승지였다. 인조의 셋째 아들 인평대군의 석양루 터였으며 신숙주의 손자 신광한의 집 기재(또는 신대)를 거쳐 왕의 관을 만들던 장생전이 깃들었다. 김홍도의 스승 표암 강세황도 이곳 바위에 글씨를 남겼지만 이화장을 지으면서 땅속에 묻혔다. 현재 서울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이 흥덕사와 송동, 북관묘의 옛 터이다. 본래 지명은 숭교방이었으며 오늘의 동숭동은 ‘숭교방 동쪽’이라는 뜻이다. 흥덕사는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 머물던 한양 잠저였고, 본부인 신의왕후를 모신 교종의 본산이었다. 송시열의 집도 이 터에 있다. 흥덕동천은 대학로를 지나 청계천 오간수문으로 흘렀다. 오늘의 대학로 40m 도로는 한때 대학천이라고 불리던 흥덕동천을 복개한 덕에 얻은 길이다. 서울대 문리대생들이 대학천과 다리를 빗댄 센강과 미라보 다리를 오가며 ‘제25의 강의실’이라고 불리던 학림다방으로 건너다녔다. 흥덕동천을 되살린다고 요란하게 선전했지만 옛 물길은 땅속에 묻혔고, 작은 개울만 흉내 삼아 만들어 놓았다. 관운장을 모신 북관묘터는 1882년 임오군란부터 1884년 갑신정변, 1895년 을미사변까지 근대사의 비극이 오롯이 담긴 역사의 기억장치이다. 그러나 아픈 역사는 역사가 아니라며 스스로 지워 버렸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대학로의 근현대 유산이 미래세대에게 전해지도록 소중하게 간직해야 하는 이유를 사라져 버린 동촌의 옛 역사가 시리도록 웅변한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바른정당 하태경 “김상조 ‘적격’···청문보고서 통과시켜야”

    바른정당 하태경 “김상조 ‘적격’···청문보고서 통과시켜야”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하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성인군자 뽑듯이 청문회 하다가는 국정 혼란만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 피해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고스란히 받는다”고 말했다. 하 의원의 의견은 자유한국당과 함께 김 후보자를 ‘부적격 인사’로 보는 바른정당의 입장과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는 “공정거래위원장은 윤리위원장이 아니다. 공정거래위원장은 자본주의·자유경쟁 체제를 촉진하고 강화하는 자리”라면서 “(김 후보자) 본인이 살아오면서 독점과 담합을 깨는 데 얼마나 충실하게 해왔느냐에 대한 부분은 사실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입증됐다”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어 김 후보자 부인의 영어전문교사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만약 후보자 본인이 개입했다면 심각한 문제지만, 본인이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 “이 문제로 본인을 부적격으로 처리하는 것은 일종의 연좌제”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주관하는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여야 간사회의를 열고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된 전체회의를 오는 9일로 연기할지 논의한다. 전체회의가 오는 9일로 연기되면 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역시 이틀 뒤로 미뤄진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경우 인사청문회를 마친 국회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송부한 뒤 대통령이 임명하면 인선이 완료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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