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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 “배민 꼼수 가격인상 조사 촉구”

    소상공인연합회는 최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수수료 정책 개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공연은 3일 ‘배달의민족 수수료 정책 개편 관련 논평’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 없는 배달앱 시장 99% 독점의 폐해를 선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배달의민족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일방적인 요금 대폭 인상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위가 현재 진행 중인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 히어로의 기업결합 심사과정에서 이러한 꼼수 가격 인상에 대해 상세한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배민은 지난 1일부터 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정액제’에서 배달 매출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내는 ‘정률제’로 정책을 바꿨다. 지금까지 배민은 한달에 8만 8000원을 내면 주문자가 있는 곳 가까운 곳의 음식점을 모바일 앱에 노출해주는 정액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번 달부터 배민을 통해 올린 배달 매출의 5.8%를 수수료로 떼간다. 배민 측은 전국 14만 음식점 중 52%가 수수료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소공연은 사실상 수수료 인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소공연은 “소상공인 평균 이익률 14.5%이다. 이를 감안하면 월 3000만원 매출이라도 순이익이 435만원”이라며 “월 3000만원 매출 기준으로 배민 수수료를 계산하면, 현행 26만원보다 무려 670%인상된 174만원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한 명분의 인건비나 임대료 수준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으로 이는 실로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사례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이번 요금정책 개편이란 것은 사실상 수수료를 사상 유례 없이 폭등시킨 것이다”며 “소상공인들이 코로나 19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움에 부닥친 상황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라고 지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헐리우드 ‘황금시대’, 여배우들에겐 ‘최악의 시대’

    [사이언스 브런치] 헐리우드 ‘황금시대’, 여배우들에겐 ‘최악의 시대’

    지난 2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4개 부문을 휩쓴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올해 여우주연상은 영화 ‘주디’의 주연 르네 젤위거에게 돌아갔다. 주디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역을 맡아 ‘somewhere over the rainbow’라는 유명한 삽입곡을 불러 세계적인 스타가 된 주디 갈란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주디 갈란드는 체중조절을 이유로 하루 한끼만 먹고 영화 촬영을 위해 잠을 자지 못하도록 각성제를 강제 복용하기도 하고 스테프와 남자배우들에게서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런 일들이 줄어들었지만 몇 년 전 나탈리 포트먼이나 제니퍼 로렌스 등 헐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배우들이 똑같은 주연배우임에도 남녀간 출연료 차이가 크다며 남녀 출연자의 불평등한 구조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복잡계연구소, 화학생물공학과 공동연구팀은 1920년부터 1950년대까지 소위 ‘헐리우드 황금시대’라고 불렸던 시기에 여성배우들에게는 불평등한 구조로 가득한 ‘최악의 시대’였다고 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2일자에 실렸다.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헐리우드를 떠올린다. 1910년 이전까지만해도 미국에서 영화의 중심지는 뉴욕과 시카고였다. 헐리우드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면서 1920년대에는 지금 널리 알려진 ‘스튜디오 시스템’이 등장해 영화산업 표준모델로 자리잡게 된다.스튜디오 시스템은 영화에 투입되는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로케이션 촬영보다는 세트장에서 찍는 영화가 대세를 이루게 됐고 배우들도 겹치가 출연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쏟아져 나오게 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1950년대까지 이어지면서 이 때를 ‘황금시대’(Golden Age)라고 부른다. 연구팀은 미국 영화연구소 아카이브와 인터넷영화데이터베이스(IMDb)에서 1910년부터 2010년까지 100여년 동안 제작된 액션, 어드벤처, 전기, 코미디, 범죄, 드라마, 다큐멘터리, 판타지, 느와르, 역사, 공포, 음악, 뮤지컬, 미스터리, 로맨스, SF, 스포츠, 스릴러, 전쟁, 서부영화, 단편영화까지 모든 장르의 2만 6000여편의 영화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 영화에서 배우, 시나리오 작가, 감독, 제작자로 여성이 얼마나 많이 참여했는지에 특히 주목했다. 분석 결과 모든 장르와 네 개의 직업군에서 성별 분포는 정확히 U자형 그래프를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22년 헐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여성의 역할과 구성은 급격히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소수의 주요 영화제작사가 영화산업을 좌지우지했던 1950년대, 소위 헐리우드 황금시대 내내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연구팀은 헐리우드 황금시대 이전에는 독립영화 제작사들에 의해 영화산업이 지탱되고 있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가 증가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1910~1920년까지 여성배우는 전체 출연진의 40%를 차지했고 20%의 시나리오가 여성 작가들에게서 나왔으며 제작자의 12%, 감독의 5%가 여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920년대 스튜디오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워너브러더스, 파라마운트, MGM, 폭스, RKO 픽처스 5개 대형제작사가 영화산업을 장악하면서 여성 연기자의 비율이나 역할도 1910년대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었고 제작과 연출은 거의 ‘0’에 수렴하는 등 영화산업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찾아보기는 어렵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2번 수상하고 4번 후보로 올랐던 후보였던 1940년대 인기 여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1943년 워너브라더스의 노예계약에 소송을 걸어 승소한 이후 배우들은 스튜디오 전속계약이라는 굴레에서 해방됐다.또 1948년 미국 연방정부가 독점금지 위반으로 파라마운트를 고소하고 승소를 하면서 스튜디오들이 영화를 독점제작해 배급, 상영할 수 없게 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일련의 사건이 스튜디오 시스템에 균열을 일으켜 2010년까지는 여성들의 역할이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영화산업의 모든 역할에서 여성의 비율은 50%를 밑돌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같은 여성의 역할이 줄어든 것에 대해 황금시대 당시 서부영화나 액션, 범죄, 느와르 영화가 늘어나 여성의 자리가 줄어들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연구팀은 이번 분석을 보면 뮤지컬, 코미디, 판타지, 로맨스를 포함해 모든 장르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루이스 누네스 아마랄 교수(복잡계 사회·생물학)는 “헐리우드 황금시대에는 현란하고 화려하며 고전적인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이 장밋빛 시대로 인식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당시 상황을 미시적으로 분석하면 절대 황금시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마랄 교수는 “남성 제작자가 남자 감독이나 시나리오작가를 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과관계로 볼 수는 없지만 이 같은 분석결과는 매우 시사적”이라며 “영화산업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의 성별이 여성의 진출은 물론 영화의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영끌대출’ 해서라도 내 집에 산다는 건…

    ‘영끌대출’ 해서라도 내 집에 산다는 건…

    수요제한 주택정책, 일부 독점에 반발 무주택자는 ‘내 집 소유’로 불만 해소내 집에 갇힌 사회/김명수 지음/창비/384쪽/2만 2000원 한국 사회에서 ‘내 집 마련’은 가장 확실한 재테크이면서 생계의 안정을 보장받는 으뜸 수단이자 보험이다. 모두가 내 집, 특히 서울 강남 같은 입지 좋은 곳에 빚을 내서라도 집을 마련하려 혈안이 돼 있다. ‘영끌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이며 ‘똘똘한 한 채는 강남에’ 같은 말은 이제 일상어가 됐다.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김명수 객원연구원은 ‘집값불패’의 원인을 ‘자원동원형 주택공급연쇄’ 이론에서 찾아낸다. 용어는 조금 생경하지만 아주 쉽게 수긍하게 되는 ‘손에 잡히는’ 주거문제 해설서로 읽힌다. 내 집이 생활 장소가 아닌, 지금의 배타적 생계 수단으로 뒤바뀐 출발점은 수출주도형 성장이 대세였던 1970~1980년대 중반의 수요제한형 주택정책에서 발견된다. 주택공급에 따른 편익을 대형 사업자에게는 이윤, 주택소유자에게는 자본이득의 형태로 집중시켰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이런 주택공급 체계라면 당연히 배제되고 소외된 외부자, 특히 무주택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곳곳의 철거지역에서 다발하는 거주민 저항운동, 분양가 통제와 아파트 시공권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 저자는 그런 모순적인 일탈의 주거문제를 ‘거대한 불화’라 부른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정부와 산업, 주택소유자 간의 제도적 타협을 이룬 ‘조정의 정치’가 주거문제를 순치하는 효과를 냈다는 지적이다. 대재벌과 일부 계층의 독점적 수요에 저항하던 무주택 도시 가구들이 소유를 통한 타협을 문제의 해법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결국 정부의 공급확대 정책과 맞물린 체제순응적 해법이 중간계급과 상층 노동계급으로 확대되면서 지배적 점유 형태인 ‘내집 마련’의 위상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저자는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너도나도 투기적인 활동에 뛰어들어 이제 주거문제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보는 듯하다. 그래서 비판만 할 게 아니라 왜 이런 선택에 이르게 됐는지를 물어야 할 책임이 우리 사회에 생겼다고 줄곧 강조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곽병찬 칼럼] 범죄의 완성과 ‘윤석열 검찰’

    [곽병찬 칼럼] 범죄의 완성과 ‘윤석열 검찰’

    코로나19 재난 중 주목받는 세 가족이 있다. 조국 전 법무장관의 가족(a),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b) 그리고 검찰 가족(c)이다. 셋을 주목하는 이유는 정치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적용되는 낙인은 같다. ‘사기’ 혹은 ‘사기꾼’이다. a는 ‘부모 찬스’를 이용하다 ‘가족사기단’으로 몰렸다. b는 ‘검사사위 찬스’를 이용해 완전 사기를 추구했다. c는 범죄를 완성하려 한다. a에 대해서는 범죄자로 완성하려 하고 b에 대해서는 완전범죄를 완성하려 했다. 각자에게는 나름의 장애가 있다. a는 도덕 감정에 문제가 있었다. 이웃을 돌아보지 못했다. b는 냉혹한 전문가로서 도덕과 규범에 매이지 않았다. c는 오로지 검찰이라는 ‘성(聖) 가족’을 지킨다. 물론 가장 위험한 건 c다. 주지하다시피, a에 대해서는 가장이 신성 가족의 밥그릇을 위협하자 거창한 수사단을 꾸려 100여 차례의 압수수색 등 역대급 강제수사를 했다. b의 경우에는 7~8년 동안 각종 범죄 사실이나 진정 등을 무시하고 외면했다. a의 범죄(표창장 위조)를 완성하기 위해선 위조 전문가를 동원했지만, b의 완전범죄를 위해선 법률적 조언은 물론 법적 강제력도 동원했다고 한다. 이런 c의 기획은 a의 공판이 진행되면서 심각하게 꼬이고 있다. 수사의 빌미였던 표창장 위조 의혹의 살아 있는 증거라는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을 이용한 게 문제였다. 그는 30여년간 위조된 학력으로 대학총장까지 했고 ‘교육자적 양심’ 운운하며 살았다. 지난달 30일 8차 공판에서 그의 말은 검찰심문 때 다르고 변호인심문 때 달랐다. 살아 있는 양심의 증거는커녕 살아 있는 위증의 혐의가 짙다. 2017년 민정수석 조국에게 재단사까지 보내 신사복을 맞춰 주려다 거절당했던 일도 드러났다. 1998년 검찰총장 부인 옷로비 사건과 비슷했다. ‘표창장 위조’를 공언하기 전 김병준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등과 만난 사실도 드러났다. 7차 공판(25일) 증인인 동양대 행정지원처장은 “(조민이 받은) 그런 표창장은 본 적이 없었다”고 했지만, 그는 표창장 관련 업무를 담당한 적도, 작성한 적도 없었다. 18일 6차 공판에선 키스트 생체분자기능연구센터장이 검찰심문에 그야말로 더러운 증언을 했다.‘(정경심 교수의 딸이 인턴 기간 중) 엎드려 잠만 잤다고 들었다.’ 변호인 심문에선 ‘내가 볼 때는 자거나 눕거나 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사흘만 나오고 말도 없이 나오지 않았다’고도 증언했지만, 그건 연구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특이한 증인도 있었다. 6차 공판에서 동양대의 한 조교는 (정 교수의) 컴퓨터 임의제출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자필 진술서에서 ‘자발적으로 임의제출했다’고 검사가 불러준 대로 썼다. 어떻게 (그런 내용을) 검사가 불러줄 수 있는지 이상했다.” 대법원은 3월 12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피의자의 참여권을 보장하지 않고 수집한 증거는 위법해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결했다. 2005년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안기부 X파일’ 수사를 지휘하면서 ‘독수독과론’을 내세워 검사 등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삼성과 ‘중앙일보’ 인사들을 불기소 처분했다. b의 경우 지금까지 드러난 사건 내용은 이렇다. ‘사기소송’에선 투자수익을 독점한 ‘장모’가 아니라 제 몫을 받지 못한 사람이 강요죄로 처벌당했다. 요양병원 부정수급 사건에선 공동대표 가운데 장모만 처벌을 면했다. 잔고증명서 사건은 위조를 시인했는데도 수사가 6~7년 동안 이루어지지 않았다. 주가조작 의혹까지 받는 ‘처’는 아예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등등. 3월 18일 한국방송 ‘오태훈의 시사본부’에서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윤석열만 지우면 이거 사기꾼들의 세계’라고 단언했다. 지난해 인사청문회에서 윤 후보자는 이렇게 말했다. “고소·고발이 있어야 수사를 하는 거 아니냐.” 어폐가 있는 말이지만, 이후 피해자들이 고소·고발을 했다. 사회적 관심도 폭발했다. 검찰은 수사를 회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19일 서울중앙지검은 접수된 사건을 의정부지검에 이송했고, 27일 의정부지검은 서울중앙지검에 돌려보냈다. 김학의 사건처럼 신성(神聖) 가족을 위해선 물불을 가리지 않던 검찰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막아선 벽이 누군지 윤 총장은 잘 안다. 반전을 위한 카드로 그의 측근이 채널A 기자와 함께 유시민 털기에 짬짜미했다는 MBC의 보도도 있다. 검찰은 해적선이 되고 있다. ‘일에 치여 숨 쉴 틈도 없다’는 대다수 검사는 해적질을 원치 않는다. 윤 총장은 하선해야 한다.
  • [시론] 다중위기 시대, 문명대전환 계기로/심광현 평론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시론] 다중위기 시대, 문명대전환 계기로/심광현 평론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세계적 교류가 순식간에 봉쇄되고 병리적, 정치경제적, 문화적, 심리적 공황이 꼬리를 무는 카오스적 상황이 돌발했다. 전쟁과 경제공황을 통해 낡은 시스템이 무너졌던 근래 이행기와는 달리 바이러스 하나가 세계체계의 순환을 일거에 중단시킨 것이다. 병은 바이러스가 숙주의 면역력 약화라는 기회와 마주쳤을 때 나타난다. 사스나 메르스보다 치사율이 낮다는 코로나19가 세계적 카오스를 야기한 것은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촉발한 다중위기가 가속화돼 극도로 취약해진 사회적·개인적 면역력이 이제 임계점에 달했음을 뜻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폭발 직전의 화약고에 던져진 불씨인 것이다. 당장은 방역과 구호와 백신 개발 등에 재원과 노력을 쏟아 불길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지구화와 온난화의 악순환이 촉발한 신종 바이러스나 세균들이 세계적으로 퍼지고 사회적·개인적 면역력 붕괴와 마주친 총체적 위기를 기존의 단선적 방법으로 극복할 수는 없다. 자본주의적 착취와 수탈이 야기한 인간ㆍ자연 신진대사의 구조적 균열과 정치경제적 모순의 폭발이 중첩된 악순환 고리 전체를 직시하는 심층적인 시각과 문명전환을 위한 총체적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자본주의 국가들일수록 붕괴 속도가 가파르고 규모가 광범위하다는 사실은 자본주의 문명 자체가 이제 종결부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 21세기 들어 각종 ‘종말론’과 ‘재난영화’가 만연했던 것도 이에 대한 암묵적 불안의 징후였던 셈이다. ‘신천지 현상’도 이런 이데올로기적 파국의 일각일 뿐이다. 그러나 체계의 요동이 커지면 낡은 질서가 해체될 뿐 아니라 새로운 질서가 창발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2020년은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문명사적 이행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디서 새로운 희망의 싹을 찾아낼 것인가. 인간과 자연 모두를 착취하면서 기술발전을 몰아가는 자본순환의 폐쇄회로가 무너진 자리에서 인간과 자연의 지속 가능한 공진화를 촉진할 생태문화사회적인 개방회로의 싹을 틔워야 한다. 일각에서는 인간ㆍ자연ㆍ기술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아니라 인공지능(AI) 혁명, 4차 산업혁명에서 답을 찾으려 한다. 이는 고양이에게 다시 생선가게를 맡기는 격이다. 미국과 유럽의 사태가 보여 주듯 문제는 과학기술의 부족이 아니라 과학기술의 성과를 소수가 사유화하고 그 방향 설정을 독점한 수직적인 사회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3월 23일자 뉴욕타임스 기사 ‘한국은 어떻게 편평한 커브를 만들었나’가 이 차이를 잘 지적했다. 한국에서는 정부의 신속한 조치와 투명한 정보공개, 의료시스템과 정보기술의 적절한 결합을 통한 광범위한 테스트와 연락처 추적, 특히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사회적 신뢰라는 요인들이 삼박자를 이루었다. 중국처럼 언론과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거나, 미국이나 유럽같이 사회경제적 혼란을 유발하는 폐쇄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신규 감염자 곡선을 편평하게 만든 것이다. 이런 노력의 바탕에는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에 맞섰던 대중적 저항과 성찰의 경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매개로 연인원 1700만명이 참여했던 2016~2017년 촛불혁명의 경험 등이 있다. 바로 여기서 문명전환의 단서를 끌어낼 수 있다. 과학기술과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 선순환 고리 만들기가 그것이다. 물론 이런 마주침은 시작에 불과하다. 인간 뇌의 다중지능 네트워크를 역설계해 AI를 개발하는 과학기술의 성과를 민주적으로 통제하면서, 인간ㆍ자연의 공진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거대한 문명전환을 할 크나큰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제는 대중들 각자의 몸과 뇌에 잠재된 다중지능적 역량의 풍부함에 대한 지식의 사회화를 통해 다중지능 네트워크를 수평적으로 확대해 가는 과정에서만 해결할 수 있다. 물리적 거리 두기로 생각할 시간이 주어진 지금, 오랫동안 소진돼 온 몸과 마음의 역량을 충전하고 삶의 의미와 방향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유전적·유년기적·문화적 과거에 매달리던 신경증적인 생활양식과 주체 양식의 낡은 굴레를 깨야 한다. 자연과 교감하며 잠재력의 전면적 발달을 촉진하는 생활·주체 양식을 구성하고 과학기술혁명과 새로운 사회혁명의 선순환 경로를 만들어 민주적인 주체들로 거듭날 수 있다. 이렇게 경쟁의 세계화를 협력의 세계화로 전환해 가는 길만이 오늘의 문명전환의 참된 방향이다.
  • 탈원전 뒤에 탈석탄 못 본 경영진 무능·… ‘두산重 위기’ 키웠다

    탈원전 뒤에 탈석탄 못 본 경영진 무능·… ‘두산重 위기’ 키웠다

    ‘탈석탄’ 확산에 수주의 80%인 발전 침체 文정부 출범 전인 2014년부터 실적 악화 10년간 2조 투입 두산건설 위기도 ‘악재’ “탈원전, 원인 중 하나지만 복합요인 작용” 최근 자금난을 겪으며 1조원의 긴급 수혈을 받은 두산중공업의 위기가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탓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의 경영난은 탈원전 정책이 악재로 작용한 건 분명하지만 그동안 석탄화력 발주 감소로 재무구조가 나빠진 데다 자회사 두산건설의 악재까지 겹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까닭에 두산중공업의 끝없는 추락이 단순히 탈원전 정책 때문만이라고 말하는 것은 오히려 세계 발전산업의 흐름을 오판하고 사업 다각화에 실패한 경영진의 무능을 가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2010년대 초반 정점 이후로 쇠락의 길 29일 2012~2018년 두산중공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15년 이후 당기순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4년간(2015~2018년) 회사의 누적 당기순손실액은 2조 4978억원에 달한다. 매출이익도 2012년 3조 4862억원을 기록한 뒤로 꾸준히 줄고 있다. 2010년대 초반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가라앉아 이제는 회생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주요 기기를 독점으로 공급한다. 원자로·증기발생기 등 원전 가동에 필수적인 기기들을 생산한다. 두산중공업 경영난의 원인으로 탈원전이 꼽히는 이유다. 논란은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이 “탈원전 뒤로 직원 사표를 매일 다섯명꼴로 받았다”고 증언한 뒤부터 시작됐다. 친원전 성향의 ‘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에교협)도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정부의 눈치를 살폈던 두산중공업 사측도 최근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회사가 어려워진 이유에 대해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가 취소되면서 10조원 규모의 수주물량이 증발했다”고 언급했다. 두산중공업이 경영난을 겪는 이유를 탈원전 정책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에 대해 정부도 반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해명자료를 내고 “(두산중공업의) 국내 원전 매출은 에너지 전환 정책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에너지 전환 정책이 추진된 2017년 10월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이 두산중공업에 지급한 금액은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2013~2016년 두산중공업에 지급된 금액은 6000억~7000억원대 정도인데 2017년에는 5877억원, 2018년에는 7363억원, 지난해에는 8922억원이 지급돼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 자회사 악재도 경영난을 가중시켰다. 자회사인 두산건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 침체기가 찾아오자 프로젝트에 타격을 받았다. 두산중공업이 10년간 2조원이나 수혈했지만 두산건설은 살아나지 못했다. 여기다 석탄화력 발주 감소 등 세계 발전산업 전체가 침체한 것이 경영난의 주원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이 어려워지 시작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2014년이다. 시민단체 에너지전환포럼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최근 5년간 수주 실적 가운데 최대 83.6%는 해외 석탄발전산업에 치중됐다. 회사의 수주가 부진해진 것은 세계적으로 ‘탈석탄’ 바람이 불어서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탓만은 아니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산은 “정상화 안 되면 대주주 책임 물을 것” 한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두산중공업에 대해 “경영 정상화가 안 된다면 대주주에게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대주주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자구 노력을 전제로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것인 만큼 책임감 있는 후속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두산중공업의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의 일부 임원과 미국 출장을 갔다온 직원 2명을 포함한 간부 10여명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골프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영 위기로 직원들이 구조조정 압박까지 받는 상황에서 골프를 즐기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비난도 나온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특허 출원 빠르고 편리하게…논문·연구노트도 출원 가능

    논문이나 연구노트 등과 같이 형식의 제약없이 발명을 설명할 수 있는 명세서만으로 출원날짜를 인정받을 수 있는 미국의 ‘가출원’ 제도가 국내에서도 시행된다. 29일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특허를 빠르게 출원해 권리를 확보할 수 있는 ‘임시 명세서’ 제출이 30일부터 허용된다. 특허는 가장 먼저 발명을 출원한 사람에게 독점권을 주는 제도로, 관련 기술을 놓고 기업 간 출원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그동안 특허를 출원할 때 규정된 서식과 방법에 따라 명세서를 작성·제출하도록 돼 있어 신속한 출원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논문 등의 연구결과를 명세서 형식으로 재작성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허청은 특허나 실용신안을 출원할 때 서식에 따르지 않고 자유로운 형식의 임시 명세서 제출이 가능하도록 특허법·실용신안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다만 임시 명세서는 특허 심사를 진행할 수 없기에 제출일로부터 1년 이내 출원서를 제출하거나, 1년 2개월 이내 정식 명세서를 제출해야 임시 명세서를 낸 날짜를 출원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특허청은 제도 개선에 맞춰 임시 명세서로 제출할 수 있는 서류를 ‘PDF·PPT·HWP·JPG·TIF’ 등 일반적인 전자파일이 모두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출원인은 논문·연구노트 등에 기재된 발명을 별도 수정 작업없이 그대로 제출할 수 있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현장의 연구 결과를 그대로 특허 출원할 수 있어 과학·산업계의 이용 확대가 기대된다”면서 “선출원 권리 확보 후 개량이 가능하기에 효과적으로 혁신기술을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미통당 김병준 후보 ”노무현 정신은 한 정파가 독점할 수 없다”

    세종시 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병준 후보는 27일 “노무현 정신은 한 정파가 독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세종호수공원 내 노무현 기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정과 통합을 지도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노 전 대통령 어록이 적힌 비석을 가리키며 “투쟁의 정치가 아닌 상생의 정치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일부 세력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독점하려고 시도하는데 그거야말로 ‘노무현 팔이다’”라고 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안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어 받아 노 전 대통령이 꿈꾼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동안 비례정당과 조국 사건 등을 통해 보인 모습이 공정과 정의의 정신인가“라며 “노 전 대통령이라면 위성 정당이나 연동형 비례대표에 찬성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 자치와 분권 관련 법이 나온 게 없고 노무현 정부와도 다른 길을 가고 있다”며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은 지금과 같은 행정기능의 단순한 이전을 넘어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 후보는 후보등록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노무현 기념공원을 택하는 등 시종일관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 시민 10여명이 ‘이제 와 노무현 대통령님을 들먹이시나요’ ‘팔색조는 누굴까요’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했다. 한 시민은 “참여정부에서 일한 사람이 미래통합당으로 가 노무현 정신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강준현(전 세종시 정무부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는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광장] ‘윤석열 사퇴’가 필요한 이유/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윤석열 사퇴’가 필요한 이유/박록삼 논설위원

    불과 몇 달 전인 지난해 여름과 가을의 일이다. 오랫동안 진보적 가치를 주장해 온 이조차 강남 부유층으로서 계급·계층적 이해관계 아래에서 살아왔음을 온 국민은 목도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발 딛고 있는 계층적 기반과 상반된 실존적 삶을 살기 어려운 법이다. 이제 개별 행위에 대한 죄와 벌은 법원에서 판가름나게 됐으니 그저 지켜볼 일이다. 지난해 여름 목도했던 것 중 더욱 중요한 부분은 따로 있었다.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 등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과정 속에서 검찰이 직접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검찰은 언론을 쥐락펴락할 줄 알았다. ‘정의감’에 들끓는 기자의 귀에 누군가의 부정을 침소봉대해 속삭일 줄 알았고, ‘단독’ 기사에 목말라하는 기자에게 적절히 피의사실을 흘릴 줄 알았다. 또한 기소권, 수사권을 양손에 쥔 채 국회의원의 절반 가까이를 일렬종대로 세우는 방법을 알았다. 이뿐 아니다. 법무부의 외청이지만 똘똘 뭉쳐 청와대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결기 또한 보였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최근 3~4년 동안 국회 청문회, 국정감사, 취임사 등에서 늘 ‘법과 원칙’을 입에 달고 살았고,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국민들 다수는 검찰의 법과 원칙이 얼마나 자의적인 것인지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 이는 검찰의 모습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9월부터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을 검찰에 10차례 고발했지만 검찰은 묵묵부답이었다. 나 의원이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회장 재임 시절 저지른 15건의 비리 등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로 밝혀졌고, 자녀입시 관련 비리 혐의가 속속 확인되고 있지만 정작 피고발인인 나 의원은 서초동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대신 고발인 조사만 다섯 차례 했을 뿐이다. 법무장관 일가족에게 그랬듯 소환조사도 없는 기소, 먼지털이식 압수수색 70회 이상, 별건의 별건으로 꼬리물기 수사, 광범위한 피의사실 유포 등의 수사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검찰의 법과 원칙이 대체 무엇이기에 최소한의 책무조차도 방기하고 있는지 알고 싶을 따름이다. 시민단체들이 나 의원에 대한 11번째 고발을 검찰 아닌, 경찰에 한 것은 검찰 불신에 따른 필연적 결과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BBK 주가 조작 사건’ 수사에는 불기소로 기꺼이 면죄부를 줬다.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계엄령 문건’ 수사도 미온적이었다. 수차례 고소·고발된 ‘김학의 별장 성폭행 사건’은 법원에서 무혐의로 결론 났다. 그 원인으로 검찰의 부실기소를 의심한다. 검찰과거사위에서는 검찰이 국정원의 유우성 간첩 조작 수사를 묵인·방조한 것에 대해 “검찰총장이 사과하라”고 권고했다. 기소독점권을 가진 검찰은 ‘검찰의 법과 원칙’을 이렇게 스스로 무너뜨렸다. 검찰에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졌다. ‘윤 총장 장모 사건’이다. 윤 총장 장모가 2013년 ‘350억원 잔고증명을 위조했다’는 사건이다.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가 나흘 남았다고 한다. ‘시간이 없다면 기소 먼저 한 뒤 철저히 수사하라’는 여론이 들끓는다. 별건수사로 공소시효쯤은 얼마든지 연장할 수 있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이미 증언들은 차고 넘친다는 평가다. 문제는 검찰의 수사 의지다. 윤 총장의 장모는 그 사이 몇 차례 고발됐지만 검찰은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이 뒷배를 봐준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진다. ‘장모 사건’과 관련해 윤 총장까지 직권남용,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된 배경이기도 하다. 윤 총장으로서는 억울할지 모른다. 하지만 검찰총장을 포함한 장모, 부인까지 수사해야 하는 후배 검사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그에겐 개인 윤석열의 억울함 이전에 검찰총장으로서 갖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있다. ‘자신에게 보고하지 말라’는 발언 한마디에 후배 검사들이 선배인 검찰총장을 수사하는 부담을 떨칠 수는 없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내가 빠질 테니 마음껏 수사해서 검찰의 명예를 회복해 달라”는 윤 총장의 입장 표명이다. 가뜩이나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에 대한 비판이 높은 때 아닌가. 결국 ‘윤 총장의 결단’만이 바닥에 떨어진 검찰의 신뢰, 법과 원칙을 회복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윤 총장의 용퇴를 권한다. ‘피고발인 윤석열’을 포함한 일가족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검찰 구성원들의 결기가 그 완성의 필요조건이다. 윤 총장이 검찰의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youngtan@seoul.co.kr
  • 코로나 치료제 7년 독점권 신청했다가 비판 쇄도에 취소한 제약사

    코로나 치료제 7년 독점권 신청했다가 비판 쇄도에 취소한 제약사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에 대한 마케팅 독점권을 취했던 미국 제약사가 ‘보건 위기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다’는 비판에 독점권을 자진 반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가 개발한 의약품 ‘렘데시비르’를 희귀의약품 지정 승인을 받았다가 취소를 요청했다. 희귀의약품 제도는 수요가 적어 상업성이 뒤처지는 희귀·난치성 질환 의약품의 개발·유통을 독려하기 위한 제도로, 해당 제약사에 몇 년간 마케팅 독점권이 주어진다. FDA는 지난 23일 길리어드에 독점권을 부여했다가 길리어드의 자진 취소 요청을 받아들였다. 만약 렘데시비르가 희귀의약품 승인을 계속 유지했다면 시장에서 향후 7년간의 독점적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거론되며 한국 등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보건 당국자들도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의 유력한 후보로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대유행 사태 속에서 치료제로서 쓰일 수 있는 약물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해 특정 회사에만 독점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셌다.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전날 길리어드가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다며 FDA에 희귀의약품 지정을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 미 소비자권리보호단체 ‘퍼블릭 시티즌’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수백만 명에 이를 수 있는 상황에서 길리어드가 희귀의약품 지정을 시도한 점은 충격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길리어드 측은 희귀의약품 지정을 추진한 것은 렘데시비르의 승인 절차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규제 당국이 신속히 움직이고 있어 이제는 해당 지위 없이도 검토 절차의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최소 5개의 임상2상 및 임상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경우 5월에는 임상3상 시험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 세계 코로나 치료제 개발 가속

    전 세계 코로나 치료제 개발 가속

    서울대병원·중앙의료원선 임상연구 진행 전문가 “백신 나오려면 12개월 기다려야”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주요 치료제 후보로 거론되는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하고 제조사인 미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에 7년간 독점권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길리어드 측은 한국 등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와 별도로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이 렘데시비르를 활용한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없지만 렘데시비르와 함께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제약사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7월 인체 투여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국립보건연구원에서는 추경 40억원을 확보해서 항체 치료제 개발과 기타 다른 민관 연구협력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장은 “더 제대로 된 연구를 거쳐 안전성, 유효성을 검증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려면 12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은 “우리도 고령,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에이즈 치료제와 클로로퀸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효과가 아직 입증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포토] 100일 동굴 숙성한 ‘동굴 속 호박고구마’

    [서울포토] 100일 동굴 숙성한 ‘동굴 속 호박고구마’

    24일 서울 중구 충무로 한국의 집 취선관에서 모델들이 스페셜티푸드 플랫폼 ‘퍼밀’이 독점으로 선보이는 ‘동굴 속 호박고구마’를 선보이고 있다. 경북 영덕 동굴에서 100일간 숙성시켜 식감과 맛을 극대화시킨 제품이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계열사 보고 누락’ 무혐의로 결론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계열사 보고 누락’ 무혐의로 결론

    검찰이 계열사 보고를 누락한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한 이해진(53)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 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김민형)는 23일 기업집단 지정자료를 허위로 제출한 혐의(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은 이 GIO를 ‘혐의 없음’ 처분해 재판에 넘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지정자료 허위 제출에 대한 이 GIO와 실무 담당자들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정위는 이 GIO가 2015년 제출한 지정자료에서 계열사 20곳을 빠뜨렸다며 지난달 이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지정자료는 해마다 공정위가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을 위해 각 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으로부터 받는 계열회사·친족·임원·주주 현황이다. 누락된 회사는 이 GIO가 100% 지분을 보유한 경영컨설팅사 ‘지음’, 친족이 보유하고 있는 음식점업체 ㈜화음 등이었다. 공정위는 이 GIO가 네이버 총수로 지정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고의로 보고를 누락했다고 의심했다. 다만 검찰은 고의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2016년 계열사 5곳에 대한 신고를 빠뜨린 혐의로 2018년 11월 벌금 1억원에 약식기소됐다가 이후 정식재판에서 모두 무죄판결을 받은 김범수(54) 카카오 의장의 사례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러려고 ‘시민당’ 만들었나… 여권 ‘자중지란’

    이러려고 ‘시민당’ 만들었나… 여권 ‘자중지란’

    정개련 “양정철 원장 등 소수 독점” 비난 이낙연 “민망하다” 발언에 무책임 지적도 녹색당 후폭풍… 신지예 전 위원장 탈당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등 본격 총선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연합정당 구성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면서 범여권 자중지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급기야 당원 사이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주도한 ‘열린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불만 섞인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더불어시민당은 19일 공심위 구성에 착수했다. 오는 26∼27일 후보 등록일 전에 각 당에서 파견한 후보 및 시민 추천 후보에 대한 심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연합정당에서 배제된 정치개혁연합 등의 반발로 범여권 내부 분열은 격화되고 있다. 정치개혁연합 하승수 집행위원장은 통화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포함한 몇몇 소수가 의사결정을 독점하고 독주하면서 총선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심각한 현실을 인식하고 위성정당이 아닌 연합정당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잡음이 반복되자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당원 게시판에는 “동아리 정당을 줄 세워 국회의원을 만들면 무슨 명분이 있느냐”, “원칙을 지켰다면 꼴사나운 모습은 없었을 것” 등의 글이 올라왔다. 비례 전용 정당으로 창당된 열린민주당을 찍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한 당원은 “왜 소중한 한 표를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인 신생당과 합당한 더불어 시민 잡탕당에 투표해야 하는가”라며 “이대로 선거 치르면 우리 가족은 열린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관훈토론회에 나선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도 연합정당 추진 과정에 대해 “현재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고 생각한다”며 “어제오늘 벌어지는 일 또한 아름답지 않은 상황”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를 두고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무책임한 발언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위원장은 지난 1월 한 인터뷰에서 “비례의석만을 위한 위성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편법이다. 민주당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나 이달 초엔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이라는 취지로 밝히는 등 입장을 번복했다. 연합정당 참여를 타진했다가 민주당에 배척당한 녹색당과 민중당 등 진보정당은 내상만 입었다. 특히 연합정당에 적극적이었던 녹색당은 후폭풍이 심각하다. 녹색당은 당원들의 탈당과 반발을 무릅쓰고 당원 총투표를 거쳐 참여를 결정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배제하면서 이 결정을 뒤집어야 했고, 신지예 전 공동운영위원장은 탈당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민주당 이기심에 쪼개지는 진보진영…정개연, 연일 양정철 비난

    민주당 이기심에 쪼개지는 진보진영…정개연, 연일 양정철 비난

    녹색·민중당 내상 입고 논의서 후퇴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가운데 비례연합정당을 제안했던 정치개혁연합이 연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촛불 정신을 지키자던 민주당과 시민사회 원로들로 구성된 정치개혁연합의 골은 깊어지고, 녹색당과 민중당 등 진보정당은 내상만 입고 비례연합에서 후퇴하는 모양새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19일 통화에서 “양 원장을 포함한 몇몇 소수가 의사결정을 독점하고 독주하면서 총선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심각한 현실을 인식하고 위성정당이 아닌 연합정당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개혁연합은 양 원장이 협상에 나서면서 민주당이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시민을위하여’를 플랫폼으로 택했다고 보고 있다. 진보정당들은 상처만 입고 물러서고 있다. 민중당 이상규 상임대표는 “이제 비례연합정당 논의는 중단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념을 문제로 민중당을 배제하고, 사실상 위성정당에 참여하면서 공동대표 10명 중 7명의 동의를 얻은 비례연합정당 참여 논의에서 물러서기로 한 것이다. 미래당 오태양 공동대표도 “현재로서는 누가 보더라도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이다.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비례연합정당에 적극적이었던 녹색당은 후폭풍이 심각하다. 녹색당은 당원들의 탈당과 반발을 무릅쓰고 당원 총투표 과정을 거쳐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했지만, 민주당이 시민을위하여를 택하면서 결정을 뒤집어야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녹색당이 중요한 가치로 삼는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대해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불필요하고 소모적 논쟁”이라고 언급하면서 당내 논란은 커졌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개련 연일 양정철 때리기…진보정당 상처만 입고 퇴각

    정개련 연일 양정철 때리기…진보정당 상처만 입고 퇴각

    정개련 “양 원장 의사결정 독점, 총선 위험에 빠뜨려”민중당 “비례연합정당 논의 중단”비례연합정당 적극적이었던 녹색당은 후폭풍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가운데 비례연합정당을 제안했던 정치개혁연합이 연일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촛불정신을 지키자던 민주당과 시민사회 원로들로 구성된 정치개혁연합의 골은 깊어지고, 녹색당과 민중당 등 진보정당은 내상만 입고 비례연합에서 후퇴하는 모양새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19일 통화에서 “양 원장을 포함한 몇몇 소수가 의사결정을 독점하고 독주하면서 총선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심각한 현실을 인식하고 위성정당이 아닌 연합정당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성우 정치개혁연합 공동대표도 전날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원장을 비롯한 소수의 사람이 준동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치개혁연합은 양 원장이 협상에 나서면서 민주당이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시민을위하여’을 플랫폼으로 택했다고 보고 있다. 진보정당들은 상처만 입고 물러서고 있다. 민중당 이상규 상임대표는 “이제 비례연합정당 논의는 중단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념을 문제로 민중당을 배제하고, 사실상 위성정당에 참여하면서 공동대표 10명 중 7명의 동의를 얻은 비례연합정당 참여 논의에서 물러서기로 한 것이다. 미래당 오태양 공동대표도 “현재로서는 누가 보더라도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이다. 참여할 수 없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내일(20일)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례연합정당에 적극적이었던 녹색당은 후폭풍이 심각하다. 녹색당은 당원들의 탈당과 반발을 무릅쓰고 당원 총투표 과정을 거쳐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했지만, 민주당이 시민을위하여를 택하면서 결정을 뒤집어야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녹색당이 중요한 가치로 삼는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대해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불필요하고 소모적 논쟁”이라고 언급하면서 당내 논란은 커졌다. 녹색당 신지예 전 공동운영위원장은 탈당했다. 정의당 김창인 선대위 대변인은 “전 당원 투표 등을 통해 비례연합 참여를 어렵사리 결정한 소수정당에 대한 더불어 민주당의 행보는 무례할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진보개혁진영을 심각하게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주)지엔티파마, 뇌졸중 치료제 ‘넬로넴다즈’ 미국 특허출원

    (주)지엔티파마, 뇌졸중 치료제 ‘넬로넴다즈’ 미국 특허출원

    신약개발업체인 ㈜지엔티파마는 뇌졸중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신약 ‘넬로넴다즈’에 대해 우선 특허권을 미국 특허청에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미래창조과학기술부, 경기도, 아주대학교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넬로넴다즈’는 허혈·재관류 후에 발생하는 뇌손상을 막기위한 다중표적 약물로서 글루타메이트 신경독성과 활성산소 독성을 동시에 제거하는 약리작용을 갖고 있다. 기존의 약물과 달리 정상인 165명과 뇌졸중 환자 2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중국 임상 2상 연구에서 정신분열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적정용량의 800배까지 투여해도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발병 후 8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 투여를 받은 중등도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넬로넴다즈를 5일 동안 투여한 결과 90일후 정상인으로 회복되는 비율은 26%에서 44%로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동물모델에서도 탁월한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뇌혈류 및 대사 저널(journal of cerebral blood flow and metabolism)‘에 게재된 바 있다. 지엔티파마는 “넬로넴다즈가 정상인과 뇌졸중 환자에서 안전할 뿐아니라 막힌 혈관을 뚫는 재개통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장애개선 효과가 있고 재개통 치료 후에 나타나는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를 토대로 특허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넬로넴다즈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임상 2상 연구만 끝나도 의약품 판매가 가능하고 신약 승인후 10년간 독점권을 부여하는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500만여명이 발생해 600만명이 사망하고 500만명이 영구 장애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엔티파마의 곽병주 대표이사(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넬로넴다즈가 뇌졸중 환자에게 안전할 뿐아니라 재개통 치료후 부작용을 막고 장애를 현저하게 줄여 준다는 결과를 토대로 특허 출원을 하게된 만큼 하루빨리 뇌졸중 환자 치료에 처방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미국, 독일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독점 시도…독일 저지 나서”

    “미국, 독일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독점 시도…독일 저지 나서”

    독일 백신 전문기업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미국이 독점을 시도했지만 독일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벨트암존탁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독일 바이오기업 큐어백(CureVac)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독점권을 갖고자 인수나 권리 이전 같은 방식으로 회사 장악을 시도했다. 이 같은 시도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큐어백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후 큐어백을 주목한 데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미국 정부가 큐어백의 성과를 독점하기 위해 회사를 인수하거나 회사 연구진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또는 추진했으나, 이를 알아차린 독일 정부가 미국의 계획을 저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독일 매체의 설명이다. 미국의 큐어백 장악 시도가 사실인지에 관해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오늘 정부 내 여러 인사로부터 그게 사실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큐어백은 사실 확인 요청에 “회사나 기술 인수 제안설에 관해서는 답변하지 않는다”며 확인을 거부하면서도, 세계 여러 기관·당국과 접촉했다고 밝혔다.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큐어백 인수를 타진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인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국대사는 벨트암존탁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20년 전 튀빙겐대학 내 기업으로 설립된 큐어백은 극미량 투여로 인체에 면역력을 갖게 하는 백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메신저RNA(mRNA)를 이용해 면역반응을 강화, 각종 감염병과 암에 대응하는 인체 능력을 신장하는 기술로 두각을 나타냈다. 투여량이 적은 백신은 부작용도 적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큐어백은 독일 등 유럽 당국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성장했다. 회사는 미국 보스턴에도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벨트암존탁은 미국의 움직임에 우려한 독일 정부가 재정 지원으로 큐어백을 계속 독일에 붙잡아 두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자본과 인력으로 키워낸 백신 전문 기업의 코로나19 백신을 미국이 독점하려 시도한다는 보도에 독일 정치권은 ‘스캔들 수준’이라며 반발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대연장 파트너 사회민주당의 배르벨 바스 의원은 “백신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가 맞을 수 있어야 한다”며 “팬데믹은 전 인류의 문제이지 ‘미국 우선주의’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큐어백의 최대 주주는 미국에 독점권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전했다. 비상장사인 큐어백 지분의 80%를 보유한 디트마르 호프는 15일 밤 “코로나19에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는 데 곧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백신은 한정된 지역만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 대응 분야에서도 ‘패권’을 쥐려는 미국이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큐어백만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미국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대응에 협력하는 바이오기업인 서모 피셔 사이언티픽은 최근 네덜란드 진단 기업 퀴아젠을 인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유가(油價) 치킨 전쟁/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유가(油價) 치킨 전쟁/오일만 논설위원

    현대문명은 석유문명이다. 인류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자 모든 산업의 중추신경이다. 석유는 국가의 생존 그 자체이다. 이런 이유로 석유를 둘러싼 쟁탈전은 ‘포성 없는 전쟁’으로 비유됐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패권을 다퉜던 미국과 러시아까지 합세했다. 국가의 존망과 패권의 향배가 얽혀 있어 복잡한 구도다. 이런 석유전쟁이 다시 발발할 조짐이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10개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실패했다. 러시아의 반대 때문이다. 즉각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30% 가까이 폭락하며 배럴당 30달러에 근접했다. 1990년대 초 걸프전 이후 30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배럴당 20달러로 폭락할 것이란 공포감이 세계를 휩쓰는 이유다. 21세기 유가전쟁은 전선도 여러 갈래다. 기득권을 쥔 미국과 사우디가 같은 편이고 이에 대항하는 러시아와 신흥 산유국들이 연합전선을 펴는 형국이다. 이와 별도로 사우디를 중심으로 전통 원유국과 셰일오일을 독점한 미국과의 싸움도 있다. 2인3각의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최후의 승리자가 되는 게임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역사상 최악의 유가 전쟁을 의도적으로 촉발시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푸틴 대통령이 노리는 것은 미국 셰일오일 산업의 타격이다. 미 셰일오일의 손익 분기점은 최소 배럴당 50달러 선으로 알려져 있다. 50달러 밑의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셰일산업은 타격 정도가 아니라 줄도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2014년 상반기까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머물던 국제유가는 같은 해 6월 이후 60%가량 추락했고 2016년까지 50달러 이하에 머물렀다. 많은 미국 셰일오일 기업이 큰 손해를 봤고 파산 기업도 속출했다. 이후 미 셰일산업은 유가 회복 기간에도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감산에 합의해 유가가 상승하면 그 혜택은 고스란히 미 셰일 산업이 가져가는 구도다. 미 파이낸셜타임스(FT)도 “러시아가 감산에 반대한 것은 미국 셰일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경계심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장기적으로 미국의 경제에 타격을 주고 미ㆍ사우디 간의 전략적 동맹을 뒤흔들겠다는 계산이다. 사우디는 조만간 석유공급 확대와 대대적 가격 할인을 시작한다. 이는 러시아가 타깃인, 본격적인 선전포고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급감에 직면한 상황에서 가격은 하락할 것이다. 사우디와 러시아 그리고 미국 간 3자 치킨게임에서 누가 살아남을까. oilman@seoul.co.kr
  • 청하, 미국 진출…“한국 여자 솔로 중 최정상급”

    청하, 미국 진출…“한국 여자 솔로 중 최정상급”

    미국 3대 에이전시 아이씨엠 계약“헐리우드 연기자 활동 가능성도”가수 청하가 미국의 대형 에이전시와 계약하고 미국에 진출한다. 소속사 MNH엔터테인먼트는 청하가 최근 글로벌 3대 에이전시로 꼽히는 ‘아이씨엠 파트너스’(ICM Partners·이하 아이씨엠)와 계약하고 본격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아이씨엠 존 플리터 부사장은 “청하는 한국 여자 솔로 가수 중 최정상에 위치한 아티스트”라면서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유년 시절 미국에서 생활해 언어 문제도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 케이팝 가수를 넘어 팝 가수로서의 가능성도 유심히 보고 있고, 할리우드에서 연기자로 활동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청하는 지난해 아이씨엠의 아시아 독점 파트너사인 캠프 글로벌(KAMP Global)이 주최한 음악 축제 ‘캠프 싱가포르’ 무대에 올라 아이씨엠에 눈도장을 찍었다. 아이씨엠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두고 뉴욕·런던 등지에 지사가 있는 대형 미디어 에이전시다. 음악산업, 방송 프로그램, 영화, 출판, 공연, 뉴미디어 등 다양한 미디어 분야에서 사업을 펼친다. 비욘세, 니키 미나즈, 칼리드 등과 함꼐 일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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