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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검 ‘반대’에도 추미애식 직제개편 강행할 듯…검찰 중간간부 인사 임박

    대검 ‘반대’에도 추미애식 직제개편 강행할 듯…검찰 중간간부 인사 임박

    대검찰청 내 주요 차장급 직위 폐지를 담은 법무부의 검찰 직제개편안에 대해 대검이 재차 ‘수용이 어렵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지만, 개편안은 이르면 20일 차관회의 심의를 거쳐 25일 국무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개편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새 직제에 따라 바로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은 법무부의 개편안에 대해 일선 검찰청의 의견을 수렴해 사실상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법무부가 지난 11일 전달한 개편안 초안에 대해, 대검은 이미 한 차례 반대 의견을 회신했다. 이에 법무부가 개편안을 일부 수정했지만 애초 검찰 내부에서 우려를 표한 주요 내용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핵심 기능인 수사정보정책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 공공수사정책관, 과학수사기획관 등 차장급 4개 자리를 폐지·축소하는 내용은 수정안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법무부는 검찰의 직접수사 부서 폐지·축소에 따른 후속조치라는 입장이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범죄 대응 역량 축소 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 검찰 관계자는 “증권범죄 합동수사단 폐지 등 지난 1년간의 검찰 조직개편으로 주요 범죄 대응 역량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검찰총장 구체적 수사지휘권 폐지 권고, ‘추미애 사단’의 고위간부 요직 독점 등 일련의 과정을 보면 검찰총장 힘빼기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개편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추 장관은 곧바로 새 직제에 맞춰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 고위간부 인사에서 추 장관과 우호적 관계의 인사들이 요직에 발탁되고, 정권 겨냥 수사 등을 두고 윤석열 총장과 대립해온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되면서 윤 총장의 입지는 이미 크게 줄어든 상태다. 검찰 내부에선 윤 총장과 함께 주요 수사를 이끌어온 중간간부들도 모두 교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매주 수요일마다 윤 총장과 이 지검장이 대면하는 주례보고는 이날도 서면으로 대체됐다.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수사 등을 둘러싼 갈등 여파로 서면으로 대체된 지 50일째다. 이날도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승계 의혹 수사 결론은 윤 총장에게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전기차에 최적화된 전용 타이어로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 선도하는 한국타이어

    전기차에 최적화된 전용 타이어로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 선도하는 한국타이어

    전기차 보급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모빌리티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타이어 업계에서는 전기차 타이어(이하 EV 타이어)의 필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전기차가 상용화되기 전부터 전기차 세그먼트별 맞춤형 기술 개발 전략을 세워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왔으며 전용 상품 개발, 전기차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 등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최근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ABB FIA Formula E World Championship)’에 3세대(Gen3) 경주차가 도입되는 2022/23 시즌부터 전기차 타이어를 독점 공급할 파트너로 선정됐다. 또한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최초 순수 전기차 ‘타이칸’에는 ‘벤투스 프리미엄 스포츠(Ventus S1 evo3 ev)’를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한다. 이러한 성과들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는 차별화된 전기차에 최적화된 기술력을 축적한 덕분이다. 먼저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엔진 소음이 없어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들리게 된다. 따라서 전기차에 장착되는 타이어에는 노면 소음을 최소화하는 저소음 설계와 기술이 적용돼야 한다. 지난 18년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 출시한 한국타이어의 2세대 EV 타이어 ‘키너지 EV(Kinergy AS EV)’는 최적의 피치 배열을 통해 주행 시 발생하는 특정 주파수의 소음을 억제시키는 등 다양한 소음 저감 기술을 적용해 전기차에 최적화된 저소음 환경을 구현해 냈다. 또한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출력 등에서 동급으로 분류되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수백kg가량 무겁다. 무거워진 차체로 인해 타이어 하중 분담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EV 타이어는 견고한 내구성을 지녀야 한다. 한국타이어는 모든 고분자 재료 중 가장 강도가 높은 소재인 ‘아라미드(Aramid)’로 하중지지 능력을 높인 전기차 전용 보강구조를 ‘키너지 EV(Kinergy AS EV)’에 적용했다. 전기차 특유의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도 타이어에 부담을 가중 시킬 수 있다. 엑셀을 밟는 순간부터 최대 토크에 도달해 급격히 가속되고 이로 인해 타이어 미끄러짐이나 마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키너지 EV(Kinergy AS EV)’는 전기모터의 고출력과 강력한 초기 가속력을 손실 없이 노면에 전달하기 위해 타이어 슬립 현상을 억제하고 지면과 직접 접촉하는 트레드 마모정도를 최소화했다. 또한 침엽수에서 추출한 레진(Resin)과 식물성 오일이 첨가된 컴파운드를 적용해 다양한 노면 조건에서 접지력을 극대화했으며, 빠르고 민첩한 핸들링 및 제동성을 확보해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짧은 주행가능거리를 고려해 무게나 회전저항을 낮춰 연비를 높이는 기술력이나 안전을 위해 차량에 흐르는 정전기를 지면으로 배출시키는 기능 등 전기차가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타이어가 갖춰야 할 요건은 다양하다. 한국타이어는 앞으로도 업계를 선도하는 EV 타이어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운전자에게 최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너무 비싼 전월세 보증보험… ‘독점’ HUG·서울보증 배만 불리나

    너무 비싼 전월세 보증보험… ‘독점’ HUG·서울보증 배만 불리나

    집주인·세입자 보험료 75대25로 나눠 내전세 5억때 최소 99만원~최대 438만원“보증금 떼일 가능성 낮은데 보험료 과다”경쟁 없는 HUG·서울보증 이익만 커져“세입자에 부담 전가 부작용 부추길 우려”18일부터 개인 임대사업자와 세입자도 임대보증금 보증보험 가입이 의무화되지만 보험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대보증금 보험시장은 공기업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SGI서울보증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데, 보증금을 떼일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과도한 보험료를 책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도한 보험료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부작용만 부추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임대보증금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민간 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18일 공포와 함께 시행된다. 임대보증금 보험은 임대사업자가 보증금을 내줄 수 없을 때 HUG나 SGI서울보증이 대신 세입자에게 돌려주는 제도로, 현재는 건설임대사업자나 동일 단지 통매입 또는 100가구 이상 매입 임대사업자 같은 법인이 주로 가입하는 상품이다. 보험료는 임대인과 임차인이 75%대25%로 나눠서 부담한다. 하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신규 임대 등록하는 주택은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기존 등록 주택은 법 시행 1년 뒤인 내년 8월 18일 이후 신규 계약 체결부터 적용된다. 위반 땐 임대사업자가 ‘2000만원 이하 벌금 또는 2년 이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세입자 처벌 규정은 없다. 보험료는 HUG 기준으로 보증금의 0.099~0.438%로 책정됐다. 임대사업자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임대주택 부채(담보대출 등)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올라가는 구조다. 예를 들어 전세금 5억원 아파트의 경우 집주인 신용등급이 1등급에 부채비율이 60% 이하라면 최소 요율인 0.099%가 적용된다. 임대차 계약 기간인 2년간 보험료는 총 99만원(5억원X0.099%X2년)인데, 집주인과 세입자가 각각 75%대25%로 나눠 낸다. 같은 전세금 아파트라도 집주인 신용등급이 6등급, 임대주택 부채비율이 120% 이하일 때 보험료는 최고 요율 0.438%가 적용돼 438만원으로 껑충 뛴다. 임대보증금 보험 의무 가입으로 대상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HUG와 SGI서울보증만 이익을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3월 말 기준 전국 주택 임대사업자 51만명, 등록 임대주택 156만채가 의무 가입 대상이다. 하지만 HUG와 SGI서울보증은 보험료율을 인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HUG 관계자는 “임대보증금 보험료율은 예상되는 손해율(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감안해 결정된 것”이라며 “일정 기간 운영 후 보험료율 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HUG와 SGI서울보증이 독점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민간 보험사에도 시장을 개방해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 관련 보증보험은 두 기관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보험사들의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임대보증금 보험 가입이 의무화되면 다양한 형태로 임차인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HUG·서울보증 독점 임대보증금 보험…보험료마저 비싸다

    HUG·서울보증 독점 임대보증금 보험…보험료마저 비싸다

    18일부터 개인 임대사업자와 세입자도 임대보증금 보증보험 가입이 의무화되지만 보험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대보증금 보험시장은 공기업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SGI서울보증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데, 보증금을 떼일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과도한 보험료를 책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도한 보험료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부작용만 부추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임대보증금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민간 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18일 공포와 함께 시행된다. 임대보증금 보험은 임대사업자가 보증금을 내줄 수 없을 때 HUG나 SGI서울보증이 대신 세입자에게 돌려주는 제도로, 현재는 건설임대사업자나 동일단지 통매입 또는 100가구 이상 매입 임대사업자 같은 법인이 주로 가입하는 상품이다. 보험료는 임대인과 임차인이 3대 1로 나눠서 부담한다. 하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신규 임대 등록하는 주택은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기존 등록주택은 법 시행 1년 뒤인 내년 8월 18일 이후 신규 계약 체결부터 적용된다. 위반 땐 임대사업자가 ‘2000만원 이하 벌금 또는 2년 이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세입자 처벌 규정은 없다. 보험료는 HUG 기준으로 보증금의 0.099~0.438%로 책정됐다. 임대사업자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임대주택 부채(담보대출 등)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올라가는 구조다. 예를 들어 전세금 5억원 아파트의 경우 집주인 신용등급이 1등급에 부채비율이 60% 이하라면 최소 요율인 0.099%가 적용된다. 임대차 계약 기간인 2년간 보험료는 총 99만원(5억원X0.099%X2년)인데, 집주인과 세입자가 각각 3대 1로 나눠 낸다. 같은 전세금 아파트라도 집주인 신용등급이 6등급, 임대주택 부채비율이 120% 이하일 때 보험료는 최고 요율 0.438%가 적용돼 438만원으로 껑충 뛴다. 임대보증금 보험 의무가입으로 대상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HUG와 SGI서울보증만 이익을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3월 말 기준 전국 주택 임대사업자 51만명, 등록 임대주택 156만채가 의무 가입 대상이다. 하지만 HUG와 SGI서울보증은 보험료율을 인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HUG 관계자는 “임대보증금 보험료율은 예상되는 손해율(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감안해 결정된 것”이라며 “일정 기간 운영 후 보험료율 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HUG와 SGI서울보증이 독점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민간 보험사에도 시장을 개방해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 관련 보증보험은 두 기관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보험사들의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임대보증금 보험 가입이 의무화되면 다양한 형태로 임차인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해경, 日측량선에 조사활동 중단 요구…日 “한국 정부에 항의”

    해경, 日측량선에 조사활동 중단 요구…日 “한국 정부에 항의”

    일본 해상보안청은 15일 “나가사키현 단조군도 메시마 서쪽의 동중국해 바다에서 일본 측량선을 향해 한국 해양경찰청 선박이 조사활동 중단을 요구해 왔다”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 해경 선박은 이날 오전 4시 20분 쯤 메시마 서쪽 약 141㎞ 해상에서 일본 측량선 ‘헤이요’에 무선을 통해 영어로 “한국 해역에서 조사활동을 하려면 동의가 필요하므로 중단하기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헤이요는 이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다”고 주장하며 조사 활동을 계속했고, 해경 측은 조사 중단 요구를 반복했다. 일본 측은 자국 EEZ 내에서의 정당한 활동이었다며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정부에 항의했다. EEZ는 자국 연안에서 200해리(약 370㎞)까지의 영역으로, 유엔 해양법에 근거해 자원의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인접국 간 수역이 겹칠 경우는 상호 협의로 정하게 된다. 이번에 한국 선박과 일본 선박이 대치한 곳은 각각의 두 나라 연안에서 200해리 범위 안에 있는 중첩 수역이다. 교도통신은 “일본 해상보안청은 측량선이 양국 중첩 수역의 일본 쪽에서 조사하고 있었다고 한다”면서 “이쪽 바다에서 한국 측이 조사 중단을 요구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금요칼럼] 유교와 돈/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유교와 돈/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돈을 밝히면 주위의 평이 부정적으로 흐른다. 너무 밝히면 ‘돈밖에 모르는 놈’이라며 대놓고 욕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밝히는 행위는 당연한데도 우리의 평가는 인색하다. “돈이면 다 돼”라는 관용어가 횡행하면서도, 돈과 거리를 두는 삶을 높게 평가하는 역설적인 한국 사회다. 이런 정서가 뿌리 깊은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유교의 유산이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한다. 이(利)를 밝힌다며 양혜왕(梁惠王)을 꾸짖은 맹자를 어려서부터 줄줄 왼 유학자들이 500년간 한반도를 독점적으로 지배한 역사적 경험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무본억말(務本抑末)이라 하여 상업을 말단에 두고 되도록 억제하려는 국가 경영에 익숙한 역사적 유산도 꼬리가 무척 길다. 완물상지(玩物喪志)라 하여 기묘한 물건을 무조건 멀리하라는 교육에 흠뻑 젖은 가치관도 여운이 짙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용재총화’의 격언은 조선시대 교육의 핵심을 잘 보여 준다. 돈을 먼저 말하지 않는 정서는 지금도 강고하다. 나는 강연이나 원고 등을 의뢰하는 전화를 종종 받는다. 그런데 의뢰인과 나는 통화를 마치도록 보수를 입에 담지 않는다. 의뢰인 입장은 이렇다. 강연을 부탁하면서 돈 얘기를 꺼내면 혹시라도 내가 자기를 돈을 너무 밝히는 사람으로 오해할까 봐 조심한다. 의뢰를 받는 내 상황은 이렇다. 얼마를 줄 것인지 대뜸 물어보면 의뢰인이 나를 ‘교수라는 놈이 돈을 되게 밝힌다’며 속으로 욕할까 봐 아예 말하지 않는다. 이런 현실을 미국인 동료에게 말한 적이 있는데, 그때 그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그로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기현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정교육에서도 돈 얘기를 금기시하는 편이다. 돈 문제로 부모가 다투면 자식은 본능적으로 그걸 알아채고 조심한다. 철이 조금 들면 자기도 부모의 걱정에 동참한다. 그러면 거의 열이면 열 모든 부모의 반응은 이렇다. “넌 쓸데없이 돈 걱정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 엄마 아빠가 무슨 짓을 해서라도 네 학비는 책임질 테니까. 빨리 네 방 가서 공부해.” 이렇게 아이를 돌려세우고는 부부끼리 또 목소리를 낮춰 소곤소곤 다툰다. 대학생이 되면 대개 집을 떠나 방을 구해 독립하려 한다. 그런데 독립하겠다고 선언하고는 ‘독립하게 돈을 달라’며 부모에게 손을 내민다. 전혀 부끄러움도 없이. 그러면 부모는 능력이 되는 한 선뜻 돈을 내준다. 아무 조건도 없이. 역사적으로 볼 때 개인이나 국가의 독립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은 군사력이 아니다. 정치ㆍ외교력도 아니다. 경제적 자립 여부다. 부모의 돈으로 방을 얻어 나갔다면, 진정한 독립이 아니라 부모라는 제국에 긴박된 식민지(colony)일 뿐이다. 자신이 식민지 상태에 있으면서도 그것을 독립한 것으로 착각하는 대학생이 많은 현실 또한 돈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부동산 문제로 여당의 지지도가 크게 떨어졌다. 특단의 조치로 고위 공직자에게 1주택 소유를 강요한다.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그 취지를 모르지는 않지만, 21세기 민주주의 자본주의 사회에는 맞지 않는다. 맹자나 용재총화 수준의 흘러간 노래일 뿐이다. 윤리와 돈을 대척점으로 보는 유교적 가치관의 판박이이기 때문이다. 법치가 아니라 인치에 치중한 유교적 규범의 복사판이기 때문이다. 다주택 소유가 정말 나쁘다면, 누구도 소유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할 일이지, 왜 고위 공직자에게만 강요할까? 합법적으로 취득한 주택을 속히 처분하라고 강제할 명분은 솔선수범이다. 이 또한 교화를 진리로 맹신한 유교의 유산이다. 인류 역사상 윗사람의 솔선수범으로 사회 전체가 실제로 교화된 사례는 하나도 없다. 불법으로 돈 번 것을 법으로 처절하게 응징해야지, 적법하게 번 돈을 부도덕으로 매도하면 안 된다. 윤리와 돈은 무관하다.
  • “기상레이더로 정밀한 예보 가능… 소프트웨어 투자 과감히 늘려야”

    “기상레이더로 정밀한 예보 가능… 소프트웨어 투자 과감히 늘려야”

    사상 최장기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당초 뜨거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6월 말부터 이어진 장마는 끝을 모르고 계속되고, 전국적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최근에는 6~7월에 걸쳐 지루하게 이어지던 장마나 9~10월에 걸쳐 좁은 지역에 짧지만 많은 비를 내리던 국지성 호우가 사라지는 추세였는데, 지금의 최장기 장마는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앞으로 이러한 일이 매년 되풀이될 가능성에 대해 누구도 답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번 장마로 가장 곤혹스러울 정부부처는 기상청이다. 폭염 전망이 틀린 이후 장마 종료 시점에 대해서도 계속 잘못된 예보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그동안 예보정확도 향상을 위해 신규 기상위성 발사, 슈퍼컴퓨터와 기상관측 항공기 도입은 물론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수치예보모델의 개발 등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그 결과가 전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셈이다. 기상청의 예보 정확도를 둘러싼 비판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5주 연속 주말 날씨 예보가 틀림에 따라 기상청장이 경질되기도 했고 2008년 8월에는 기상선진화추진단장에 캐나다인 켄 크로퍼드를 임명해 개혁을 꾀하기도 했다. 예보관의 자질 문제가 제기되면서 교육을 강화했으며 근무 형태를 3교대·4교대 등으로 변화를 주기도 했다. 그렇지만 개선 효과가 불분명해지자 일부 국민들은 해외 기상청의 예보를 더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기상청이 총체적인 난국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기상레이더 결과물 직관적이고 신뢰받아 그렇지만 이번 장기 장마의 와중에서 과거에 비해 확실하게 개선된 측면도 발견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기상레이더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가 훨씬 촘촘해지고 정밀하게 제공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텔레비전 등을 통해 제공되는 기상레이더 정보를 보면서 국민은 스스로 내일의 날씨를 예측하고 대비했다. 최첨단 수치모델과 슈퍼컴퓨터, 그리고 예보관이 결합해 만들어 낸 예측 결과보다는 당장 눈앞에 제시되는 기상레이더의 결과물이 직관적이고 신뢰를 받게 된 것이다. 레이더는 전자파를 이용해서 물체를 감지하고, 어디에 있는지를 분석하는 원격탐지장치로서 처음에는 군사용으로 사용되다가 1944년부터는 기상관측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기상레이더는 비토플러 레이더(1세대), 단일편파 도플러 레이더(2세대), 이중편파 도플러 레이더(3세대)로 구분된다. 1세대 레이더의 경우 강수구름까지의 거리, 구름의 분포 및 반사도를 이용해 강수량을 추정할 수 있었다. 이후 바람의 세기와 풍향까지 관측할 수 있는 도플러 기능을 탑재하기 위한 연구가 1970년대부터 시작됐고, 그 결과물로 1988년 미국에서 WSR-88D모델의 개발이 완료되면서 2세대 레이더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2세대 레이더는 강수입자의 이동 방향과 속도를 파악해 바람까지 관측할 수 있게 됐다. 3세대 레이더의 경우 수직과 수평 방향으로 진동하는 2개의 전파를 동시에 발사해 보다 정확한 강수량 추정과 더불어 비, 눈, 우박 등 강수 형태를 구별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 레이더는 그 목적에 따라 다양한 전파를 사용한다. 짧은 파장일수록 해상도는 좋아지지만 탐지거리가 짧아지므로 사용 목적에 맞춰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C밴드 레이더가 많이 사용되지만, 집중호우 등 강한 비가 내리는 것을 관측하기에는 파장이 긴 S밴드가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지성 호우 등 좁은 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파장이 아주 짧은 X밴드 레이더를 사용하고 있다. ●기상레이더 도입 초기에는 운용 난맥상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기상레이더는 총 27로 기상청(11대), 국방부(9대), 환경부(6대) 및 한국항공우주연구원(1대)에서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 기상레이더가 도입된 것은 1969년이었다. 관악산에 설치된 일본 도시바제 S밴드 레이더로, 이후 단계적으로 계속 확대돼 왔다. 처음 설치된 레이더는 지금과 달리 아날로그 방식으로 영상을 내보내는 초보적인 수준이었으며 기대와 달리 활용도는 제한적이었다. 이후 1988년 제2세대에 해당하는 도플러 기능이 장착된 레이더로 교체되면서 기상레이더가 디지털화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광범위한 지역 관찰이 가능한 S밴드 레이더를 도입했으나 이후 보다 정밀한 정보 획득을 위해 C밴드 레이더 도입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운용 과정에서 지형 및 기상 여건상 충분한 자료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다시 S밴드 레이더 도입으로 전환하는 등 기상레이더 도입은 난맥상을 보여 왔다. 이 과정에서 한때 12기의 기상레이더 가운데 7기는 S밴드, 4기는 C밴드, 1기는 X밴드로 복잡해졌으며 제작사의 경우도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5개 제작사 4개 제작국으로 다원화돼 ‘기상레이더 전시장’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종다양한 제품의 도입은 관리·운영 비용의 상승뿐만 아니라 예비부품 확보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2010년에 이르자 이러한 방식의 레이더 도입과 운영으로는 기상청이 종합적인 레이더 운영 노하우 축적 및 개선 작업 등을 할 수 없었다. 결국 레이더의 자료품질 저하, 자료활용기술 낙후, 다분야 응용분야 자료산출 미흡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댐 운영을 담당하던 당시 국토해양부는 기상청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신뢰하지 못함에 따라 2000년부터 기상레이더에 비해 더 짧은 관측주기를 갖는 별도의 기상레이더를 도입해 ‘강우레이더’라는 명칭으로 자체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2000년 강화도에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국토부는 단계적으로 별도의 전국 강우관측망을 구축하게 됐다. 이때 국토부가 도입한 강우레이더는 강우에 대한 정략적 추정기능이 제한되며 비와 눈을 구분하기 어려웠던 기상청의 단일편파 방식을 개선한 이중편파 방식이었다. 즉 기상을 담당하는 기상청에 비해 더 우수한 장비를 타 부처가 보유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국토부가 운영하던 이런 강우레이더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댐 관리가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현재는 환경부가 운영하고 있다. 국가 전체적인 입장에서 보면 누가 레이더를 운영하든 거기에서 나오는 정보와 자료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2009년까지만 해도 이러한 데이터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됐다. 각 부처가 칸막이를 치고 따로 움직이는 전형적인 칸막이 행정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다행히 2010년 6월 기상청, 국토부, 국방부가 레이더 관측망을 공유한다는 ‘기상·강우 레이더 공동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데이터의 칸막이식 활용은 점차 개선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모든 기상레이더의 데이터들은 기상레이더센터에 집중돼 활용되고 있다. 공동활용이 이루어짐에 따라 관측사각지대는 약 53% 감소했다. 만약 공동활용 대신 별도의 레이더 설치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면 18대 증설 및 1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고 평가됐다. 이와 같은 협력을 통해 보다 촘촘한 관측망을 구성할 수 있었으며 상호 중첩을 통해 고장 등의 사태 시에도 관측불능구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美, 단일 기종으로 통일해 기술 개발 효과적 미국은 상무부, 국방부, 교통부가 협력해 1988년부터 레이더운영센터(Rdadar Operation Center·ROC)를 운영한다. ROC는 기상청(121대), 공군(26대), 연방항공청(12대) 등이 보유한 160대의 레이더를 공동으로 운영해 관리·운영 비용의 절감은 물론 기술 및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효과적이다. 미국은 전체 기상레이더를 WSR-88D라는 단일한 기종으로 통일해 관리·운영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 즉 비용의 절감과 더불어 생산되는 관측자료의 표준화, 시스템 업그레이드에서도 유리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최근 대부분의 레이더가 미국 EEC사의 모델로 교체되면서 유사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상레이더와 관련된 문제의 등장과 해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 기상 당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기상청이 관측을 모두 독점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거 기상 관측장비는 소수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과 집단만이 다룰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센서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발달로 인해 천문학적 규모의 관련 데이터를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기상청이 전국에 설치한 자동측정망보다 더 많고 정확한 자료들을 도로, 항공, 농업 등 각 분야에서 쏟아내는 것이 현실이다. 기상청은 데이터를 융합하고 활용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데이터의 종합적인 수집과 관리는 기상청이 아닌 별도의 기관에서 수행할 수도 있다. 즉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추진될 수도 있다. 둘째, 장비 도입에서의 전문성 향상과 더불어 전체적인 시스템 속에서의 개선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많은 장비가 도입되고 있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카탈로그상의 스펙은 우수하지만 실제로 그것이 현실에서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장비의 도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조사와 검토가 필요하다. 관측과 예보 시스템은 단순한 개별 장비의 성능의 합이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측면에 투자해야 한다. 상당수 기상장비는 해외에서 수입되는데 이에 수반돼야 하는 각종 소프트웨어 조정 및 업그레이드 등은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 기상장비 시장이 매우 협소하며 기상소프트웨어 분야는 더욱 협소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테슬라의 전기차에서 볼 수 있듯이 앞으로 성능의 개선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조직 내의 다양성을 증대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상 관련 학과가 소수의 대학에만 있는 탓에 기상 분야는 연구·정책·집행·평가의 과정에서 상호 견제와 객관적 평가가 어렵다. 소수의 인력이 공적·사적으로 얽혀 있는 관계는 발전을 위한 냉정한 조언과 비판이 자리잡기 힘든 게 현실이다. 좀더 다양한 배경의 인력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상청, 외부와의 협력 통해 문제 해결해야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기상을 매일 예측하고 그것을 평가받는 것은 힘들고 가혹한 업무이기도 하다. 더욱이 기후변화로 인해 과거의 지식과 경험이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 가고 있으며 인력과 예산은 다른 국가에 비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독자적인 기상관측위성, 기상예보전용 슈퍼컴퓨터,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등을 갖춘 대한민국의 기상당국에 대한 기대는 높을 수밖에 없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부정하거나 내부적으로만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외부의 도움과 협력을 통해 해결하려는 자세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이재명 “조달시장에도 공정성 확보돼야”...국회 토론회

    이재명 “조달시장에도 공정성 확보돼야”...국회 토론회

    “중앙정부가 독점하고 있는 조달 시스템은 지방정부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 속되게 표현하면 지방정부에 바가지를 씌우는 것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3일 경기도 주최로 열린 ‘공정조달시스템 도입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경기도 조사에 의하면 시중에 동일한 품질과 성능·규격의 물품보다 훨씬 더 비싸게 조달가격이 형성돼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지방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의 소요 물품을 조달청이 독점적으로 맡으면서 오히려 시중가격보다 비싼 물품을 지방정부가 구입해야 하는 현행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공정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 공정한 결과배분이 우리사회가 가야 될 가치지향”이라며 조달시장에도 공정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토론회를 계기로 조달독점, 지방정부의 자유권 침해와 같은 잘못된 사례가 바로 잡히고 조달시장의 공정성이 확보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서는 내년부터 경기도가 자체개발을 추진하는 조달시스템의 구체적 운영방침도 제시됐다. 박경철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효율성을 위해 사무용품 등 일반적인 소모품은 민간시장과 연계해 시장단가를 반영하고 방역물품 같은 경우는 공공성을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원적 조달 시스템 도입 계획을 밝혔다. 또 방역, 자연 및 사회 재단, 감염병 등의 긴급 재난재해 상황에서 입찰을 패스트트랙으로 운영하는 국민안전 조달 패스트트랙 운영 구상도 설명했다. 참석한 패널들은 지방 조달시스템 필요성에 공감하며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 김용호 경기도교육청 재무담당관은 “지방 조달시스템 이용률을 높이려면 입찰 수수료와 계약 소요 기간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하며 수요자 중심의 편의성 증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영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책사업감시단장은 “지방조달 분권화는 단순히 조달 수수료 절감이 아니라 지자체 조달시장의 공정성·투명성·효율성 등을 위해 추진돼야 한다”며 “조달청에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도록 협조가 필요하고 중앙정부와 국회에는 법·제도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원희 한국행정학회장은 “지방 조달 시스템과 데이터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 주체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오는 2022년 자체 조달시스템 개발을 위한 타당성 용역과 시스템 설계 용역비 3억5천만원을 9월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해줄 것을 도의회에 요구했으며, 내년부터 시스템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회의원, 지방정부, 학회, 시민단체, 연구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도가 추진 중인 조달시스템 개발 운영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➀자치분권, 국가경쟁력 강화의 지름길 [박준희의 정 담은 자치]

    ➀자치분권, 국가경쟁력 강화의 지름길 [박준희의 정 담은 자치]

    1945년 일제 식민지에서 해방된 신생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적으로 완전한 후진국이었다. 해방 세대들이 새마을운동을 기점으로 압축된 산업화에 나서면서 독일이 이룬 ‘라인강의 기적’에 빗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해냈다. 그사이 산업화에 매몰됐던 민주화도 진전을 거듭해왔다. 세계는 이제 산업화와 정보화 시대를 넘어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산업화 시대에는 빈약한 자원의 효율적인 투자와 빠른 성과를 위해 중앙정부가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는 것에 큰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마저 중앙정부가 과도한 권한을 독점하는 것은 국가경쟁력 제고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해 여실히 증명됐다. 앞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또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모르지만, 최소한 현재까지는 국제적으로 성공을 인정받고 있는 ‘K방역’은 중앙정부(질병관리본부), 지방정부, 의료진, 성숙한 시민의식이 결합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특히 빈약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고혈을 짜 과감하게 재난지원금 지원을 먼저 결정한 것은 지방정부였다. 서울 관악구의 ‘청소차 개조 방역차’와 관내 양지병원의 ‘워크 스루’를 비롯해 고양시의 ‘드라이브 스루’, 전주시의 ‘착한 임대료와 착한 소비, 해고 없는 상생 운동’ 등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운 창의적 조치를 신속하게 도입한 것도 지방정부였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자치분권이 강화돼야 할 이유를 명확히 보여준바, 이를 계기로 지방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정책화하는 자치행정 모델을 더욱 많은 영역으로 확산시킬 필요성이 충분해졌다. 이런 차원에서 지난 1월 ‘지방이양일괄법’이 국회를 통과해 16개 부처, 46개 법률, 400개 사무에 대한 권한이 내년 1월 지방정부에 이관되는 것은 자치분권 강화를 위해 더없이 훌륭한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이 또한 부족함을 보강하는 2차, 3차 법 제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우리보다 인구 5분의 1, 국토면적 2분의 1이 채 안 되는 스위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선진국이자 경제적 강소국이다. 스위스의 이런 배경에는 발전된 자치분권과 민주주의 시스템이 절대적이다. 스위스의 직접민주주의 제도 중 하나인 ‘란츠게마인데’(Landsgemeinde)라는 주민 총회는 주민이 직접 법률을 발의하거나 의회가 상정한 중요 법률과 세금, 제도 등을 결정한다. 이와 관련해 어떤 스위스 경제학자는 “스위스는 2500개 이상 되는 지방정부가 서로 더 잘 살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므로 잘 살 수밖에 없다. 지방정부의 조세권도 충분하게 보장돼있고, 주민총회에서 반대하면 올림픽도 포기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자기에게 유리한 자치구로 이사를 가기도 한다”고 말한다. 스위스에서 특파원을 지냈던 한 기자의 저서인 ‘따뜻한 경쟁’에 따르면 스위스의 들판에서 풀을 뜯으며 목가적 풍경을 연출하는 소나 농가 지붕에서 자라는 화초는 지원금을 받는데 그 재원은 관광객으로부터 지방정부가 벌어들이는 돈이라고 한다. 이제 우리도 스위스처럼 전국의 시·군·구 지방자치단체가 각자의 환경과 여건에서 지역 주민들이 최대한 ‘잘 먹고 잘사는 정책’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자치분권 강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력히 희망한다.
  • 우전브이티, 제4회 EVO+ ICL 대학생 장학금 수여식 개최

    우전브이티, 제4회 EVO+ ICL 대학생 장학금 수여식 개최

    시력교정용 안내삽입렌즈 EVO+ ICL을 국내 독점 공급하고 있는 ㈜우전브이티(대표 최인영)가 지난 10일 본사 회의실에서 ‘2020 EVO+ ICL 대학생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장학금 수여식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과 방역지침을 준수했으며, 우전브이티의 관리하에 소수의 관계자만 참석해 진행됐다. 행사는 우전브이티 최인영 대표의 격려 인사를 비롯해 장학생 발표, 장학금 전달, 포토타임 순으로 진행됐다.EVO+(이보플러스) ICL 장학생에는 총 5명의 학생이 선발됐으며, 1등인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외교통상학부 1학년 장윤수 학생에게는 장학금 200만 원이 수여됐다. 2등인 경북대학교 2학년 김영한 학생에게는 노트북, 3등인 대구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4학년 장민아 학생에게는 100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또한 공동 4등인 성신여자대학교 윤해람 학생과 홍익대학교 이채영 학생에게는 아이패드를 증정했다. 장학생으로 선정된 장윤수 학생은 “올해 신입생으로 다양한 대학 생활을 꿈꿨지만, 코로나로 인해 아쉬움이 남았었다”며, “하지만 EVO+ ICL 수술 후 생활이 더 편해졌고 장학생으로도 선정된 만큼 남아 있는 대학 생활을 더욱더 보람차게 즐길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우전브이티 관계자는 “올해 3월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장학금 수여식이 코로나 이슈로 몇 차례 미뤄져 8월에 열리게 됐다”며, “이번에 선정된 학생들이 이보플러스 ICL을 통해 보람찬 대학 생활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우전브이티는 안과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02년 ICL을 론칭 후 국내 20만 건 이상 ICL 수술을 진행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75개국 이상에서 약 110만 건 이상의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매년 ‘눈이 나쁜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렌즈’인 ICL을 통해 사회 발전과 사회공헌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고객 니즈에 따른 안전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OTT 넘어 TV로… 안방서 보는 8개의 미래

    영화·OTT 넘어 TV로… 안방서 보는 8개의 미래

    영화감독·지상파·온라인 플랫폼공동 제작한 첫 프로젝트 옴니버스“창작 자율 최대 보장한 제작 시스템” 한국영화감독조합과 지상파 방송,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공동 제작한 옴니버스 SF드라마 ‘SF8’이 14일부터 TV에 공개된다. 영화계, 방송사, OTT가 손잡은 첫 프로젝트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지상파에서도 시청자의 이목을 끌지 주목된다.MBC는 14일 오후 10시 10분 간병 로봇을 소재로 한 ‘간호중’(민규동 감독)을 시작으로 매주 1편씩 총 8편을 방송한다. 지난 7월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하고 제24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한 지 한 달 만이다. 작품들은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 미래 기술을 가족, 로맨스, 수사물 등 다양한 장르와 접목했다. 화려한 스펙터클보다 인간과 일상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배우 이유영, 예수정, 문소리, 이동휘, 이연희, 이시영, 이다윗, 김보라 등 신인부터 베테랑까지 골고루 포진했다.‘간호중’을 포함해 인공지능 운세를 맹신하는 사회를 표현한 ‘만신’(노덕 감독), 인공지능 파트너를 뇌에 이식해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물 ‘블링크’(한가람 감독), 안드로이드가 아들의 영혼을 죽였다고 의심하는 엄마 이야기 ‘인간증명’(김의석 감독) 등 4편이 인공지능을 다룬다.미세먼지 세상 속 계급사회를 묘사한 ‘우주인 조안’(이윤정 감독), 지구 종말 전 로맨스 이야기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안국진 감독), 증강현실 앱을 통한 연애 ‘증강콩깍지’(오기환 감독), 가상현실에 갇힌 인터넷 방송 진행자(BJ)의 사투 ‘하얀 까마귀’(장철수 감독)가 뒤를 잇는다.‘SF8’은 영화감독이 연출하고 OTT, 지상파가 방영하는 국내 첫 사례로 ‘시네마틱 드라마’, 즉 영화 같은 드라마를 표방한다. 형식은 물론 플랫폼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업계 관심도 높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민규동 감독은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 “현재 극장의 변화를 볼 때 감독들은 영화가 기존 방식으로만 소비되지 않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질문을 안고 있다”며 “이번 도전은 작품 내적, 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이나 시간 등 물리적 어려움은 있었지만, 감독들은 자유로운 창작을 보장한 작업에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제작, 홍보 등에 참여한 문형찬 MBC PD는 “방송은 신선한 콘텐츠, 메인 투자자 웨이브는 오리지널 작품이 필요했고 영화감독조합 입장에서는 창작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받을 수 있는 제작 시스템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강남서 걷은 2조 4000억 기부채납금… 강북 개발에도 쓴다

    이르면 내년부터 서울 강남권 개발사업에서 기부채납받은 공공기여금을 강북의 낙후지역 지원에 쓸 수 있을 전망이다. 10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을 개정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공공기여금은 지방자치단체가 개발사업을 할 때 용적률 완화나 용도 변경 등을 허가해 주는 대신 개발 이익의 일부를 현금으로 기부채납받는 것이다. 현행법상 대형 개발사업 등의 기부채납은 그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기초지자체에서만 쓰도록 돼 있지만, 앞으로는 광역지자체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연내에 법을 개정하고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며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 간 분배 비율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국토부는 최근 개정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내용을 참고하고 있다. 이 법에선 재건축 초과이익의 재원사용 비율을 국가 50%, 광역 20%, 기초 30%에서 국가 50%, 광역 30%, 기초 20%로 바꿨다.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달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남의 막대한 개발 이익을 강남만 독점할 것이 아니라 강북 소외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써야 한다”며 법령 개정을 촉구한 바 있다. 박 전 시장은 강남구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에서 나온 공공기여금 1조 7491억원을 강남 지역만 쓰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그동안 법령 개정이 지자체 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난색을 표했었다. 이후 박 전 시장의 사망 등 복잡한 상황이 생겼지만, 결국 지역 균형 발전의 취지를 살린다는 명분에 찬성으로 돌아선 것이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공공기여금은 2조 4000억원으로 서울 전체 공공기여금(2조 9558억원)의 81%에 해당한다. 하지만 당장 GBC 건립 과정에서 발생한 공공기여금 1조 7491억원이 강북 개발에 사용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서울시는 현대차와의 협약을 통해 GBC 공공기여금 사용처를 ▲영동대로 하부 지하공간 복합개발 ▲국제교류복합지구 도로 개선 ▲탄천보행교 신설 및 기존 보행교 확장 등으로 확정하고 이를 고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소급적용을 하지 않는 한 대상 사업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지명 1년…검찰·언론 맹비난(종합)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지명 1년…검찰·언론 맹비난(종합)

    “검찰, 민주적 통제 거부…멸문지화 꾀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검찰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염두에 둔 것이란 취지의 주장을 폈다. 조 전 장관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년 하반기 초입, 검찰 수뇌부는 4·15 총선에서 집권여당의 패배를 예상하면서 검찰 조직이 나아갈 총 노선을 재설정했던 것으로 안다”며 “문재인 대통령 성함을 15회 적어 놓은 울산 사건 공소장도 그 산물이다. 집권 여당의 총선 패배 후 대통령 탄핵을 위한 밑자락을 깐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이상의 점에서 작년 말 국회를 통과한 검찰개혁법안은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서초동을 가득 채운 촛불 시민 덕분”이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뚱딴지같은 소리”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 북에 “지지율이 떨어지니, 지지자들의 위기의식을 고취 시켜 다시 결집시키기 위해 최소한의 논리적 근거도 없이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질러댄다”며 “(음모론에는) 아마도 ‘채널A 사건’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라고 ‘검언유착’ 사건을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시나리오대로 진행됐다면 ‘검찰 악마론’을 펼치며 자신의 억울함과 무고함을 호소할 수 있었을 텐데 그 공작이 무위로 돌아간 것”이라며 “공개된 녹취록은 외려 한동훈 검사장의 대쪽같은 품성만 보여줬고, 거기에 권경애 변호사의 폭로로 이 사건이 ‘검언유착’이 아니라 ‘권언유착’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이어 “탄핵 음모론으로 그는 얼떨결에 천기누설을 한 셈”이라며 “검찰에 대한 광적인 증오와 검찰총장에 대한 비이성적 공격의 목표가 결국 울산시장선거 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막는 데 있었다는 것”이라고 했다.조국 “한국 검찰은 준정당, 문 대통령 탄핵 위한 밑자락 깔아” 조 전 장관은 “오랜 지론이지만, 한국 검찰은 ‘준(準) 정당’ 처럼 움직인다. 한국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은 허구다. 시류에 따라, 조직의 아젠다와 이익에 따라, ‘맹견’이 되기도 하고 ‘애완견’이 되기도 한다”며 검찰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1년 전 오늘 66대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법학 교수 시절부터 주장했고, 민정수석비서관이 돼 직접 관여했던 법무검찰개혁 과제를 확고히 실현하고자 했다. 청사진만 그려놓고 10월 14일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돌아봤다. 또 조 전 장관은 “가족이 검찰 수사 대상이 되는 순간부터 저는 전혀 ‘살아있는 권력’이 아니었다”며 “오히려 ‘살아있는 권력’은 독점하고 있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사용해 가족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표적수사, 저인망수사, 별건수사, 별별건수사를 벌인 검찰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권위주의 체제가 종식되면서 군부나 정보기관 등은 모두 외과수술을 받고 민주적 통제 안에 들어왔다. 그러나 검찰은 정치적 민주화 이후에도 민주적 통제를 거부하고 OECD 국가 최강의 권한을 휘두르는 ‘살아있는 권력’으로 행세했다”고 비판했다. 조국, 언론 향해서도 불만 토해 조 전 장관은 “검찰이 흘려준 정보를 그대로 받아 쓴 언론은 재판은 물론 기소도 되기 전에 저에게 ‘유죄낙인’을 찍었다”며 “올해 들어 문제의 사모펀드 관련 1심 재판부는 저나 제 가족이 이 펀드의 소유자, 운영자가 아님을 확인했지만 작년에는 거의 모든 언론이 ‘조국 펀드’라고 명명해 맹비난했다”고 지적했다. 또 “작년 하반기 법무부장관으로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수사 과정에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았다. 가족들 모두 ‘멸문지화’(滅門之禍)를 꾀하는 검찰 수사를 묵묵히 받았다”며 “유례없는 수사 행태에 항의하기 위해 제가 헌법적 기본권인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그걸 비난하는 지식인과 언론인이 등장하더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성실하고 겸허히 임할 것”이라며 “대법원과 판결까지 얼마가 걸릴지 모르지만,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사실과 법리에 기초해 철저히 다투겠다”고 덧붙였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경기지역 기업 90% “경기도 지방조달시스템 개발하면 이용할 것”

    경기지역 기업 90% “경기도 지방조달시스템 개발하면 이용할 것”

    경기지역 기업 10곳 중 9곳은 경기도가 조달청의 국가조달시스템 ‘나라장터’를 대체할 지방 조달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면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는 나라장터 쇼핑몰에 입주한 250개 기업과 미입주 기업 250개 등 500개 기업과 3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공 조달시스템 이용·인식조사’를 해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 판매자인 기업의 90%,공공기관은 80%가 경기도가 조달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면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나라장터에서 판매되는 물품 가격에 대해 구매자 입장인 공공기관의 70%가 ‘다른 온라인 쇼핑몰보다 단가가 높다’고 답했다.판매자인 입주기업의 40%도 ‘단가가 높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가 개발 추진 중인 조달시스템의 물품 가격에 시장 단가를 적용하는 방안에는 기업의 79%,공공기관의 80%가 필요성에 동의했다. 입찰담합 등을 빅데이터로 모니터링하여 불공정 행위를 사전에 발굴하는 조달시스템은 기업의 85%, 공공기관의 90%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달수수료 등 공공조달로 발생한 수입을 지방 정부나 중소기업을 위해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80%가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나라장터 입찰 시 입찰 담합을 경험하거나 느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 항목에는 기업의 17%가 ‘그렇다’,공공기관은 13%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입찰 담합 경험·의심자 중 대부분(기업 94%,공공기관 100%)이 이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기세 경기도 자치행정국장은 “기업과 공공기관 모두 조달시스템 독점으로 인한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폐해를 해결하고 공정한 조달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경기도 공정조달시스템 개발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진행했다.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기업 ±4.4%포인트,공공기관 ±13.1%포인트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조용히 출시된 AMD의 교육용 CPU…초저가 시장에 파란?

    [고든 정의 TECH+] 조용히 출시된 AMD의 교육용 CPU…초저가 시장에 파란?

    보통 신제품 출시는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이뤄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특히 그 회사가 내세우는 주력 제품이라면 언론사에 보도 자료를 배포하는 정도를 넘어 대규모 행사와 이벤트를 개최해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킵니다. 하지만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출시되는 제품들도 적지 않습니다. 상품 자체가 비주류에 속하거나 특수한 소비자/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특별한 홍보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들입니다. 오늘 소개할 AMD의 3020e와 3015e 역시 그런 경우입니다. 세상에는 실감 나는 게임이나 전문적인 작업을 위해 끊임없이 고성능 CPU를 원하는 소비자도 있지만, 반대로 매우 간단한 업무처리만 가능한 저가 CPU를 원하는 수요도 있게 마련입니다. 인텔은 후자를 위해 아톰 (Atom) CPU를 개발했습니다. 2008년에 등장한 인텔 아톰 프로세서는 프로세서의 기능을 단순화해 전력 소모와 크기를 대폭 줄이고 가격도 낮췄습니다. 초창기 아톰 프로세서를 사용한 소형 저가형 노트북인 넷북은 작은 크기 때문에 휴대성이 좋으면서도 30만 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낮은 성능 덕분에 오히려 배터리 지속 시간도 그럭저럭 괜찮았고 낮은 성능도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간단한 문서 작업과 웹 서핑만 할 소형 노트북을 찾는 소비자에게 제격인 제품이었습니다. 아톰 프로세서의 가장 큰 단점인 너무 낮은 성능은 2013년에 출시된 실버몬트 (Silvermont) 아키텍처 기반의 신형 아톰 덕분에 어느 정도 개선됐습니다. 코어 숫자도 한 개에서 2-4개로 증가하고 아키텍처를 개선하면서 코어 자체의 성능도 향상되었습니다. 이후 아톰 프로세서 제품군은 셀러론이나 펜티엄 등의 명칭으로 저가형 노트북, 크롬북, 태블릿, 미니 PC 등에 널리 사용됐습니다. 인텔의 경쟁자인 AMD 역시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나 과거 저전력 기술 및 미세 공정 기술이 부족했던 AMD는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AMD의 저전력 소형 코어인 밥캣, 재규어, 퓨마를 탑재한 CPU들은 인텔의 경쟁자와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재규어 코어의 경우 PS4 같은 콘솔 게임기에 활용되기는 했으나 CPU 시장에서 입지는 매우 미미해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회사 형편까지 어려워져 AMD의 저전력 코어 라인업은 사실상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인 상태가 됐습니다. 그런 AMD가 반격의 기회를 맞이한 것은 2017년 라이젠 출시 이후입니다. 다만 TDP 6W의 저전력 제품군까지 젠 아키텍처가 적용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2019년에도 AMD는 6W TDP 제품군에 오래된 불도저 아키텍처의 마지막 버전인 엑스커베이터 코어를 사용한 A6-9220C와 A4-9120C (모두 브리스톨 릿지 APU)를 내놓았습니다. 시장에서의 반응은 역시 냉담했습니다. 그러던 AMD가 2020년에 이르러 마침내 저전력 저가형 제품군까지 최신 미세 공정과 젠 아키텍처를 적용한 CPU를 내놓은 것입니다. 독특하게도 애슬론이라는 명칭 대신 그냥 AMD 3020e와 3015e라는 이름으로 나온 이 CPU는 Zen + 듀얼 코어 CPU에 베가 3 내장 그래픽을 탑재해 경쟁자인 아톰 기반 셀러론 프로세서보다 우수한 성능을 제공합니다. 미세 공정도 28nm에서 14nm로 개선해 14nm 공정을 사용한 인텔 CPU와 경쟁이 가능해졌습니다. AMD 3015e는 쿼드코어 셀러론 (제미니 레이크 리프레쉬) 제품인 셀러론 N4120과 비교해서 3D Mark 그래픽 성능에서 24% 정도 빠르고 PCMark 비교에서 전체 시스템 성능이 18% 정도 우수합니다. 물론 이런 초저가형 CPU는 사실 성능보다 가격이 더 중요한 요소이지만, 과거 AMD의 저전력 CPU가 아예 성능에서 밀렸던 것을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룩한 것입니다. 교육용 노트북 및 크롬북을 포함한 저사양 CPU 시장에 새로운 경쟁이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처럼 아무리 저가 저전력 CPU라도 기왕이면 성능까지 높으면 소비자에게 금상첨화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 시장은 지금까지 인텔 독점이라 성능 경쟁이 일어날 여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성능을 너무 높이면 상위 제품군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성능 개선이 미미하게 진행되었던 시장입니다. 이 시장에도 AMD가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앞으로 더 고성능의 저가형 CPU가 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조국 “檢 정치적 중립성은 허구…대통령 탄핵 밑자락 깔기도”

    조국 “檢 정치적 중립성은 허구…대통령 탄핵 밑자락 깔기도”

    조국 “檢, 국가 최강 권한 휘두르는 살아있는 권력”“허위사실에 대한 법적 응징 시작…지치지 않겠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이 ‘피고인’이라는 족쇄를 채워놓았지만, 해야 하는 싸움은 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1년 전 지난해 8월 9일 저는 제66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법학교수 시절 부터 주장했고, 민정수석비서관이 돼 직접 관여하며 추진했던 법무검찰개혁 과제를 확고히 실현하고자 했다”며 “그러나 청사진만 그려놓고 10월 14일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는 순간부터 저는 전혀 ‘살아있는 권력’이 아니었다”며 “오히려 ‘살아있는 권력’은 독점하고 있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사용해 가족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표적 수사’, ‘저인망 수사’, ‘별건 수사’, ‘별별건 수사’를 벌인 검찰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은 정치적 민주화 이후에도 민주적 통제를 거부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최강의 권한을 휘두르는 살아있는 권력으로 행세했다”고도 했다. 조 전 장관은 “한국 검찰은 ‘준 정당’처럼 움직이며 한국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은 허구”라며 “한국 검찰은 시류에 따라 그리고 조직의 아젠다와 이익에 따라 ‘맹견’이 되기도 하고 ‘애완견’이 되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검찰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준비했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그는 “작년 하반기 초입 검찰 수뇌부는 4·15 총선에서 집권여당의 패배를 예상하면서 검찰조직이 나아갈 총노선을 재설정했던 것으로 안다”며 “문재인 대통령 성함을 15회 적어 놓은 울산 사건 공소장도 그 산물이다. 집권여당의 총선 패배 후 대통령 탄핵을 위한 밑자락을 깐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검찰이 흘려준 정보를 그대로 받아 쓴 언론은 재판은 물론 기소도 되기 전에 저에게 ‘유죄낙인’을 찍었다”며 “장관 지명 이후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4만 건 이상의 기사를 쏟아냈고 이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것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유튜브 등 온라인에는 악랄한 허위사실과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이 범람했다”며 “이상에 대한 법적 응징은 시작했고 지치지 않고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하반기 저는 법무부장관으로,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수사 과정에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았다”며 “가족들 모두, ‘멸문지화’를 꾀하는 검찰 수사를 묵묵히 받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 전 장관은“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성실하고 겸허히 임할 것”이라며 “대법원 판결까지 얼마가 걸릴지 모르지만,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하여 사실과 법리에 기초해 철저히 다투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빌 게이츠, 코로나19 백신 ‘회당 3달러’에 빈곤국에 공급 지원

    빌 게이츠, 코로나19 백신 ‘회당 3달러’에 빈곤국에 공급 지원

    중하위 92개국에 내년 1억회분 공급 목표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빈곤국에 코로나19 백신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을 지원하기로 했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재단)은 7일(현지시간) 지구촌 백신 공급 연대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인도의 백신 제조사 세럼인스티튜트(SII)와 함께 이르면 내년부터 중하위 경제국 92곳에 코로나19 백신 1억회분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게이츠 재단은 SII의 백신 후보 물질 생산과 향후 GAVI의 백신 유통에 쓰이게 될 1억 5000만 달러(약 1782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SII는 게이츠 재단, CEPI 등의 투자를 바탕으로 백신 상한가를 회당 3달러(약 3500원) 미만으로 책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빌 게이츠 공동대표는 “이른 시일 내 모든 사람이 백신에 접근하려면 엄청난 생산 능력과 세계적인 유통망이 필요한데, GAVI와 SII의 협력을 통해 두 조건이 충족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향후 더 많은 백신을 유통시키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날 세스 버클리 GAVI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사업이 “부유한 일부 국가가 아닌, 모든 국가를 위한 추가적인 (백신)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클리 CEO는 “새로운 치료법이나 진단법, 백신이 나올 때마다 제일 뒤에 남겨진 취약한 나라들을 너무 많이 지켜봤다”면서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상황에서 부유한 나라만 보호받는다면, 국제 무역과 상업, 사회 전체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 공급에 다른 제약사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앞서 GAVI는 백신을 독점하려는 일부 부유한 국가들의 행보가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손잡고 공정하게 백신을 공급하자는 취지의 ‘코백스(COVAX)’ 구상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78개국이 코백스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이에 따라 중하위 경제국 92곳이 백신 접근권을 확보했다. 아다르 푸나왈라 SII CEO도 “1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납기를 앞당겼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소외되고 가난한 나라들이 경제적으로 감당할만한 치료법과 예방책에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II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에서 개발 중인 백신의 생산 자금을 지원받게 되며, 인허가 취득과 WHO의 사전심사 통과 이후 세계 각지로 백신을 조달하게 될 전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검찰, ‘빅4’ 호남·秋라인이 독점...고립무원 빠진 윤석열

    검찰, ‘빅4’ 호남·秋라인이 독점...고립무원 빠진 윤석열

    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이 두 번째로 단행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빅4’로 불리는 주요 요직을 호남 출신이 독점했다. ‘친정권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핵심 보직에 발탁되면서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은 더욱 ‘고립무원’에 빠진 모양새다. 윤 총장이 추천한 인사는 모두 승진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단행된 검사장급 간부 인사에서 검찰 내 핵심 4자리로 꼽히는 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공공수사부장 모두 호남 출신이 차지했다. 취임 이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부터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수사까지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워온 이성윤(58·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임됐다. 이 지검장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정권 인사로 꼽힌다. 이번 인사에서 고검장 승진이 유력하다고 예측됐지만 유임됐다. 이 지검장은 채널A 강요미수 의혹 등 남은 수사에서 윤 총장에 대한 견제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의 참모였던 조남관(55·24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윤 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대검찰청 차장으로 승진하면서 윤 총장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다. 차기 검찰국장에는 전북 완주 출신인 심재철(51·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임명됐다. 심 부장도 대표적인 친정권 인사로, 지난 1월 ‘상갓집 항명’ 사건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불기소 의견을 냈다가 상갓집에서 후배 검사로부터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공공수사부장과 반부패강력부장은 각각 이정현(52·27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과 신성식(55·27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맡는다. 이 차장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나주 영산포상고를 나왔다.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수사의 지휘라인이기도 하다. 이 수사는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47·27기) 검사장이 여권 실세의 비위를 캐내기 위해 공모해 수형자를 협박했다는 ‘검언유착’ 프레임으로 시작됐지만 한 검사장의 공모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수사에 관여할 수 없도록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했지만 검찰수사심의위에서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 중단 권고까지 내리며,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 차장이 이번 인사에서 영전한 것은 추 장관의 두터운 신임을 반영한다. 신 차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순천고를 나왔다. 신 차장은 삼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수사를 이끌었다. 이 수사 또한 심의위에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불기소를 권고해 수사팀은 최종 처분을 고심 중이다. 검찰 요직에 친정권·호남 인사들이 약진한 반면 윤석열 사단은 지난 1월 인사에 이어 또다시 교체됐다. 추 장관은 취임 후 처음 단행한 인사에서도 강남일(51·23기) 전 대검 차장과 반부패강력부장을 맡았던 한 검사장, 박찬호(54·26기) 전 공공수사부장을 모두 좌천시킨 바 있다.이번에도 ‘빅4’ 등 대검 주요 요직 인사들 상당수가 교체되면서 구본선(52·23기) 대검 차장과 배용원(52·27기) 공공수사부장이 각각 광주고검장과 전주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윤 총장 측근들이 또다시 뿔뿔이 흩어졌고, 사실상 추 장관 측 인사들이 대검을 점령했다.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총장의 구체적 수사지휘권 폐지를 권고하는 등 윤 총장을 향한 압박이 거세지면서, 윤 총장은 더욱 고립무원에 빠지는 모양새다. 이 지검장의 유임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되는 수사에 대한 윤 총장의 지휘권은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번 인사로 추 장관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를 줄이는 검경 수사권 조정 시행령안이 발표되면서 이에 따른 검찰 조직개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선임연구관과 기획관 등 대검 ‘차장검사급’ 직위가 줄어들 경우, 곧 있을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큰 폭의 물갈이가 예상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경찰, 수사권 조정 입법예고에 “검찰 개혁 취지 못 살려” 반발

    경찰, 수사권 조정 입법예고에 “검찰 개혁 취지 못 살려” 반발

    경찰, “상호협력과 ‘견제와 균형’ 원리 작동 어렵게 해“법무부가 7일 검경 수사권조정의 세부 사항을 규정한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의 대통령령 등 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하자 경찰이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은 올 1월 국회를 통과했다. 검사의 수사지휘권 폐지, 경찰에 1차 수사 종결권 부여, 검사의 직접 수사 범위 제한 등 검찰 권한을 분산하는 내용이 골자를 이룬다. 법무부가 이날 발표한 대통령령은 개정된 형사소송법, 검찰청법에 대한 세부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이번 입법예고안이 검찰 개혁이라는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형사소송법 대통령령이 법무부 단독주관이라는 점, 검찰청법 대통령령이 검사에게 직접 수사를 확대할 수 있는 해석·재량권을 줬다는 점 등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이어 “입법예고 기간 중 대통령령 등에 개정 법률 취지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수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법무부 단독주관 형사소송법 대통령령…“독점적 권한 부여했다” 우선 경찰은 형사소송법 대통령령이 법무부 단독 주관이라는 데에 “향후 대통령령의 해석과 개정을 하는 데에 있어서 당사자 일방기관에게 독점적 권한을 부여했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법률의 위임법위를 벗어난 검사의 통제권한을 다수 신설해 검찰권을 오히려 확장시켰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검사의 재수사 요청에 따라 경찰이 재수사한 이후 검사가 사건의 송치를 경찰에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점, ▲재수사 요청 기간 90일이 지난 이후 검사가 언제든지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점, ▲경찰에서 수사 중지한 모든 사건을 검사에게 보내도록 한 점 등을 ‘독소 조항’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경찰은 “경찰의 수사종결권을 형해화해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마약범죄를 경제범죄에, 사이버범죄를 대형참사에” 지적도 개정된 검찰청법은 검찰 직접수사 축소를 위해 검사의 수사개시범위를 부패범죄, 경제범죄, 공직자범죄, 선거범죄, 방위사업범죄, 대형참사의 6개 범죄로 한정했다. 이번에 마련된 대통령령은 마약 수출입 범죄를 경제 범죄에,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범죄를대형참사 범죄에 포함해 검사의 수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경찰청은 “보건범죄인 마약범죄를 경제범죄에, 사이버범죄를 인명피해 범죄인 대형참사에 포함시키는 등 끼워넣기식으로 추가해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의 범위를 확대했다는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공유’하면 더 잘살 줄 알았는데… 노동자 보호장치 없는 사회로 퇴행

    ‘공유’하면 더 잘살 줄 알았는데… 노동자 보호장치 없는 사회로 퇴행

    그야말로 ‘공유경제’의 시대다. ‘플랫폼 경제’, ‘긱 경제’, ‘주문형 경제’로도 불리는 새로운 경제모델은 노동자들에게 장밋빛 미래를 보여 준다. 남 밑에서 이래라저래라 소리 듣지 않고, 돈 벌고 싶을 때 언제든 유쾌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새로운 경제 모델이 노동자들의 주머니를 채워 주고, 노동자의 권리도 신장할 것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경제모델이 사실상 초기 산업사회 모델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노동자는 일한 시간이 아니라 생산량으로 임금을 받는 ‘일하는 기계’로 전락한다. 그러다 보니 노동자의 안전 역시 뒷전이라 주장한다. 산업재해 보상은커녕, 차별과 성희롱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개인으로 일하기 때문에 노조 결성 역시 쉽지 않다. 저자는 화려하고 경쾌해 보이는 이면을 들여다보니, 결국 지난 수세기 동안 노동자들이 쌓아 올린 노동자 보호장치들이 없었다고 설명한다. 에어비앤비, 우버, 태스크래빗, 키친서핑 등 주요 공유경제 서비스 4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80명을 만나 이를 증명한다. 최신 스마트폰을 들고 이리저리 뛰지만 결국 큰돈을 벌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플랫폼이 독점적 위치에 올라도,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져도, 노동자에게 피해가 간다. 이런 현상은 2009년 9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대 침체를 겪으면서 생겨났다고 봤다. 2007년 400만명이던 시간제 근무자는 이후 800만명까지 늘었다. 아웃소싱, 소득의 급변성, 대량 정리해고 등 노동계 이슈가 공유경제에 얽혀 있다. 저자는 공유경제가 노동자의 일하는 시간을 제한하고, 좀더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 그리고 각종 보호장치를 노동자에게 떠넘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갖출 것을 요구한다. 배달·숙박 플랫폼의 갑질 횡포, 그리고 대리기사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역시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할 시점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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