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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 정치적 중립 꼭 지켜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어제 공식 출범했다.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현판식과 함께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2019년 12월 30일 공수처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1년여 만에 새로운 수사기관이 탄생한 것이다. 공수처는 말 그대로 고위공직자들의 권력형 비리를 찾아내기 위한 수사기관이다. 3급 이상의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이 수사 대상이다. 전현직 대통령과 국회의원, 대법원장 및 대법관, 헌법재판소장과 재판관, 국무총리와 비서실 정무직 공무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무직 공무원, 장·차관, 검찰총장, 판·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 장성급 장교 등의 부정부패와 각종 비리 혐의를 수사하게 된다. 혐의자들을 직접 재판에 넘길 수 있는 기소권도 부여됐다. 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공수처 출범으로 현 정부가 추진해 온 권력기관 개혁은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이제 무소불위의 권력이라는 말은 이 땅에서 없어져야 한다. 그동안 기소권 독점으로 견제와 감시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던 검찰도 따가운 눈총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검찰과 경찰 등 권력기관들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 된다. 무엇보다 공수처는 살아 있는 권력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인 만큼 권력에 기생하는 거악들을 끝까지 찾아내고 말끔히 청소하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 김 처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차장을 비롯한 검사와 수사관 등 수사팀을 유능한 인물로 꾸리고 당당히 출발해야 한다. 구성원들의 청렴성과 도덕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정권이나 특정 정치 세력에 편향된 인물은 철저하게 배제해야 한다. 상징성을 앞세워 정치권이 지목하는 1호 수사 대상자를 특정해서도 안 될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립성과 정치적인 중립성을 지켜 나가는 일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가장 먼저 언급한 사항도 그것이다. 청와대를 비롯한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이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공수처는 정권을 위한 또 하나의 사찰기관에 불과할 뿐임을 김 처장은 명심하기 바란다.
  • 해리스 “일할 준비 됐다”… ‘실세 부통령’ 되나

    해리스 “일할 준비 됐다”… ‘실세 부통령’ 되나

    카멀라 해리스(57) 미국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첫 여성·흑인·인도계 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 건물에 입성했다. 백인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는 최초의 ‘세컨드 젠틀맨’이다. 200년 이상 남성이 독점했던 부통령이라는 유리천장을 깬 것은 미국 사회의 큰 변화로 평가된다. 워싱턴정가에서는 그가 여성이라는 상징적 존재에 그치지 않고 ‘실세 부통령’으로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통치 파트너로서 국정 전반에 관여할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가장 힘 센 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해리스가 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첫 일성은 “(국가에)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Ready to serve)”였다. 국정 2인자로서 가지는 의무와 책임을 강렬하지만 짧은 문구로 드러낸 것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동률을 이루는 가운데 상원의장을 맡은 해리스 부통령은 캐스팅보트 행사로 새 행정부의 국정 운영을 탄탄하게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타이 브레이커’(tie breaker·우열을 가리는 경기)가 아니라 ‘딜 메이커’(deal maker·해결사)가 되기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상원의원을 지낸 경력으로 의사당에서 반목보다 조율을 끌어낸다면 그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올해 76세로 최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나면 부통령직이라는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 내 유력 대선주자로 입지를 굳힐 수도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부패방지법’ 씨앗 25년 진통 끝 결실

    ‘부패방지법’ 씨앗 25년 진통 끝 결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하기까지는 25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1996년 시민 2만여명이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조사하는 기구 신설을 뼈대로 한 ‘부패방지법’ 입법청원서를 제출한 뒤에도 난항을 겪었지만 결국 21일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이 취임하면서 닻을 올리게 됐다. 이로써 기소독점권이라는 기존 검찰의 유일무이한 권한의 분산이 성사됐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1996년 당시 청원안엔 대통령 직속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를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지만 입법화되지는 못했다.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공직비리수사처’를 대선 공약으로 밝힌 뒤 검찰 내 준독립기구로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무산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임기 중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추진했지만 야권과 검찰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사개특위)를 중심으로 특별수사청 설치를 추진했으나 사개특위의 ‘설치 방안 발표’ 이후 실질적인 이행 없이 원점으로 돌아갔고, 박근혜 정부는 공수처와는 성격이 다른 상설특검제도 도입으로 우회했다. 공수처는 결국 18대 대선에 이어 19대 대선에서도 설치를 약속한 문재인 정부에서 그 결실을 보게 됐다. 절차적 적법성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와 법원의 판단이 남아 있지만 법조계에서는 공수처 운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날 논평에서 “공수처는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적절하게 행사해 도입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어 내고, 반부패와 권력기관 개혁에 있어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공수처 공식 출범... 秋 “이날이 언제 오나 조마조마했다”

    공수처 공식 출범... 秋 “이날이 언제 오나 조마조마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공식 출범을 알렸다. 21일 김진욱 공수처장은 윤호중 국회 법사위원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남기명 공수처 설립준비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추 장관은 축사를 통해 “이날이 언제 오나 조마조마한 순간이 많았다”며 “많은 분이 걱정의 날밤을 보냈을 것”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추 장관은 “공수처 출범은 검찰개혁을 바라는 촛불 국민의 염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김대중 정부 공약에 대한 마침표를 찍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도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를 일부 허물었다는 것도 출범 그 자체의 의미”라며 “인권 친화적 수사기관으로서 최첨단에 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약 1년 동안 공수처 설립 준비에 몸담았던 남 설립준비단장은 “감개무량하다”면서 “공수처가 국민 모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관이 돼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선진 대한민국으로 가는 디딤돌이 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처장은 “초대 공수처장으로서 초석이나마 얹는 심정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가지 않은 길을 가겠다”고 화답했다. 김 처장은 이날 곧바로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검찰 기소 독점 체제 허물어져”…공수처, 시작됐다(종합)

    “검찰 기소 독점 체제 허물어져”…공수처, 시작됐다(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전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초대 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전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김 처장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데 따른 것으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 김 처장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의 상징성과 기능을 강조하며 김 처장에게 검찰 등 권력기관 견제와 부패 일소에 매진해달라는 당부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시에 부여받은 권력형 비리 전담 기구로, 자의적인 수사·기소권 행사로 비판받아온 검찰의 기소 독점 체제를 허무는 헌정사적 의미가 있다.김 처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3년간이며, 공수처는 이날 오후 현판식을 열고 공식 출범한다. 공수처 조직은 차관급인 공수처장과 차장 각 1명을 포함해 검사 25명, 수사관 40명, 행정직원 20명으로 구성된다. 차장은 법조계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춰야 하며 처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검사는 7년 이상의 변호사 자격이 있는 사람 중 처장과 차장, 여야 추천 위원 각 2명 등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공수처는 비록 검사와 판사, 고위 경찰 관련 범죄에 한정되지만 기소권을 부여받아 70여년간 유지돼온 검찰의 기소 독점 체제를 허물게 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치적 중립 지킬까…공수처, 오늘(21일) 공식 출범(종합)

    정치적 중립 지킬까…공수처, 오늘(21일) 공식 출범(종합)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1일 공식 출범한다. 공수처에 대한 시각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공수처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시에 부여받은 권력형 비리 전담 기구로, 자의적인 수사·기소권 행사로 비판받아온 검찰의 기소 독점 체제를 허무는 헌정사적 의미가 있다. 공수처 설립준비단 관계자는 “오늘 오후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의 취임식에 이어 현판 제막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3년의 임기를 시작하는 김 처장은 수사처 규칙 공포, 차장 임명, 인사위원회 구성 등 공수처 가동을 위한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공수처의 수사 대상, 3급 이상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 고위공직자는 전·현직 대통령, 국회의원, 대법원장 및 대법관, 헌법재판소장 및 헌법재판관, 국무총리와 국무총리 비서실 정무직 공무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무직 공무원, 장·차관, 검찰총장, 판사 및 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 장성급 장교 등이다. 이중 대법원장 및 대법관, 검찰총장, 판사 및 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의 범죄에 대해서는 직접 재판에 넘겨 공소 유지를 하는 기소권도 가진다. 대상 범죄는 수뢰, 제삼자뇌물제공, 뇌물공여, 알선수재, 직무유기, 직권남용 등 각종 부정부패다. 공수처 조직은 차관급인 공수처장과 차장 각 1명을 포함해 검사 25명, 수사관 40명, 행정직원 20명으로 구성된다. 차장은 법조계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춰야 하며 처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검사는 7년 이상의 변호사 자격이 있는 사람 중 처장과 차장, 여야 추천 위원 각 2명 등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정치적 중립 지킬까…여권의 기대 한 몸에 공수처는 비록 검사와 판사, 고위 경찰 관련 범죄에 한정되지만 기소권을 부여받아 70여년간 유지돼온 검찰의 기소 독점 체제를 허물게 됐다. 이 따라 현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권력기관 개혁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여권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권한에도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정권 사수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야권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공수처가 야권을 표적으로 삼거나 검찰·경찰의 수사 사건을 우선해서 넘겨받을 수 있는 이첩요구권을 남용해 여권에 불리한 수사를 덮으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에서 추진하는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 등 ‘검찰개혁 시즌2’는 이런 야권의 우려를 더욱 부채질하는 상황이다. 김진욱 후보자는 지난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철저히 지켜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자는 ▲수사 검사와 기소 검사의 분리 ▲내부의 처장을 향한 ‘이의제기권’ 활성화 ▲외부 인사가 포함된 감찰 기구 구성 ▲주요 의사 결정시 국민 의견 수렴 등 내부 견제 장치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취임 후 갖가지 우려들 속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수처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운 정치권의 압박과 공세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경쟁사는 뛰는데… 총수 공백 삼성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 흔들

    경쟁사는 뛰는데… 총수 공백 삼성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 흔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되면서 ‘반도체 강자’ 삼성에 암운이 드리우게 됐다. 반도체 공장 하나를 짓는 데 수십조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적시에 결단을 내릴 총수의 부재로 삼성이 내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현재 1위로 수성 중인 메모리 반도체까지 경쟁력이 약화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19년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1위로 키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사법 리스크가 걷히면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증설을 포함, 올해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이 나올 거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1년 6개월간의 ‘옥중 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빠른 공정 구축, 설계 대응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관건인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절대 강자’인 TSMC는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고 독주 체제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인 250억~280억 달러(약 27조~31조원)에 이르는 시설투자 계획을 발표한 TSMC는 이 가운데 80%를 초미세화 선단공정(3, 5, 7나노미터)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TSMC는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벌리며 삼성과 경쟁하는 5나노 이하 초미세화 공정에서 애플, 인텔, 엔비디아, 퀄컴 등 주요 고객사들의 물량을 대거 수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에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1위사인 TSMC와 2위사인 삼성전자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TSMC 점유율은 52.7%로 전 분기(50.5%)보다 더 올라간 반면 삼성전자는 3분기 18.5%에서 4분기 17.8%로 떨어졌다고 전망했다.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인 이종호 교수는 “올해부터 반도체 슈퍼 호황기가 도래한다고 하지만 언제 위험이 닥칠지 모른다. 지금 투자 적기를 놓치면 그 기회 손실의 파장이 5~10년 뒤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이 부회장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유럽 출장을 강행했고, 그 결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확장도 가능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에 있는 파운드리 미세공정 핵심 장비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독점 생산업체(ASML)를 찾아 최고경영진과 긴밀하게 논의하는 등 발로 뛰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액은 28조 9000억원으로 대부분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됐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반도체 투자액이 올해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올해 D램, 낸드, 시스템 반도체 전체적으로 최소 33조원 이상, 시스템 반도체만 10조~11조원 투자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미 세워진 전략 아래 전문경영인들이 투자와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지만 올해는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TSMC에 대응할 전략적인 포지셔닝이 중요한 시점인데 이는 이 부회장이 교통정리를 해 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쓴소리했다가 ‘찍힌’ 마윈…3개월만에 나타나 “국가에 봉사”

    쓴소리했다가 ‘찍힌’ 마윈…3개월만에 나타나 “국가에 봉사”

    시골 교사들 100명 앞에서 화상연설“배우고 생각하며 지내…교육·자선에 전념”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 앞에서 당국의 금융규제에 ‘쓴소리’를 날렸다가 자취를 감춰 실종설이 제기됐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저장성 톈무뉴스를 인용해 마윈이 이날 오전 100명의 교사들을 상대로 화상연설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마윈은 화상 연설에서 “요즘 동료들과 함께 배우고 생각했다”면서 “중국 기업가들은 ‘시골의 재활성화와 공동 번영’이라는 국가의 비전에 봉사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교육과 자선에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교사들을 하이난 싼야로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톈무뉴스는 마윈의 50초 분량의 연설영상과 함께 전체 연설 내용을 공개했다.마윈은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서밋을 마지막으로 3개월 동안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금융서밋 연설에서 마윈은 “기차역을 관리하듯 공항을 관리하면 되겠는가”, “전당포식의 규제가 문제” 등등의 직설적인 표현으로 정부 당국을 비판했다. 당시 객석엔 시진핑 국가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 부주석,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 등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11월 예정돼 있던 알리바바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이 돌연 취소됐다. 앤트그룹의 상장 이벤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예정이었다. 이 상장으로 앤트그룹은 345억 달러(약 39조 1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상장을 불과 이틀 앞두고 중국 당국은 “주요 이슈가 남아 있다”며 IPO를 무기한 연기했다. 그리고 마윈은 철저히 사라졌다.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이던 사업 경연 TV프로그램 ‘아프리카 기업 영웅’에서도 하차했다. 당국은 지난해 12월 24일 알리바바그룹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그렇게 모습을 감췄던 그가 화상연설로나마 3개월 만에 생존을 알린 것이다. 영어교사 출신인 마윈은 2014년 마윈재단(Jack Ma Foundation)을 설립해 중국 시골의 교육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왔다. 마윈 재단은 이날 마윈이 연례행사인 ‘시골교사 구상’의 온라인 행사에 참석했음을 확인했다. SCMP에 따르면 마윈 재단은 2015년 9월 출범한 ‘마윈 시골교사 구상’과 ‘마윈 시골교사상’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매년 100명의 뛰어난 시골 교사들을 선정해 학생들의 교육에 활용하라며 10만 위안(약 1700만원)씩을 수여한다. 또 이들이 가르치는 능력을 향상하고 시골 학생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도록 3년간 현금과 전문적 지원을 제공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목포, 일제 강점기 관공서에 ‘단죄비’ 설치 여부 놓고 논란

    목포, 일제 강점기 관공서에 ‘단죄비’ 설치 여부 놓고 논란

    “국권을 강탈하고 조선인들의 인권을 박탈한 일제 강점기 관공서를 신주 모시듯 하는 조직은 어느 나라 국민입니까?” ‘근대역사문화 공간’으로 선정된 목포 지역의 일제시대 건축물에 대한 단죄비 설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목포는 일본 수탈 잔재의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구 일본 영사관, 동양척식주식회사, 수백채의 적산가옥 등 일본 잔재가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다. 시는 이 건물들을 상징적인 근대문화유산으로 개발해 전국적인 관광 상품으로 활성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목포 시민들의 저항정신과 일본 수탈의 아픈 현장들은 외면된 채 관광자원으로만 부각돼 시민들의 반발도 사고 있다. 이와관련 목포문화연대가 구 목포 일본영사관(사적 제 289호)과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전라남도 기념물 제174호)에 일제 잔재 단죄비를 설치 계획을 추진중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단죄비 규모는 가로 80cm 세로 63cm 폭 23cm 크기다. 구 일본영사관에는 ‘국권을 강탈하고 조선인들의 인권을 유린한 일제 식민 통치의 선봉 잔재물이다.’는 글구가 들어간다. 구 동양척식주식회사에는 ‘경제 독점과 토지, 자원의 수탈을 목적으로 일본이 세운 식민지 수탈 선봉 잔재물이다.’라고 기재된다. 또 두 곳 모두에 ‘단죄비는 친일 행적에 대한 역사를 바로잡고 교육적 활용을 위해 시민의 기부로 건립되었다.’로 마무리된다. 이에대해 문화재청과 전남도는 단죄비(문) 설치를 불허 조치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22일 “문화재 보존과 관리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현상변경이 불가하다”며 “단죄문 및 단죄비는 친일행위를 한 인물에 대한 반민족적, 반역사적 행위를 명확히 해 심판하는 것으로 구 목포일본영사관 건축물에는 내용과 의미가 맞지 않아 부적합하다”고 통보했다. 전남도도 지난달 “문화재 훼손 우려가 있어 기존 안내판에 문구를 삽입하는 등 기존 시설물을 활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반대했다.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공동대표는 “문화재청은 반민족적 반역사적 행위를 한 인물만이 단죄비와 단죄문 설치가 가능하다고 하고, 전남도는 문화재 훼손 우려로 각각 불허한 방침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정 대표는 “후손들에게 일본 수탈의 대표적인 상징물 앞에서 일본 잔재의 역사 인식을 고취할 수 있도록 단죄비(문) 설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靑, ‘손가락욕 질문’ 논란에 “모독이라 전혀 못 느껴”…김용민 “대통령 욕”(종합)

    靑, ‘손가락욕 질문’ 논란에 “모독이라 전혀 못 느껴”…김용민 “대통령 욕”(종합)

    강 대변인 “현장 있었지만 논란 자체가 의아, 文대통령도 전혀 불쾌감 느끼지 않았다”‘나꼼수’ 김용민, 언론사·기자 실명 거론하며페북에 손가락 사진 캡처해 “해명하라” 요구 해당 기자, 친문지지자들로부터 비난 세례언론사 “억측” 반박에 김씨 재차 “대통령 욕”청와대는 19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나선 한 기자가 의도적으로 ‘손가락 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데 대해 “큰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런 논란 자체가 의아할 정도로 모독이라고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靑 “큰 오해 있는 것 같다…오해 풀렸으면 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저도 현장에 있었는데 오해가 풀렸으면 한다”면서 “대통령도 전혀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회견이 끝난 후 ‘나는 꼼수다’ 멤버였던 방송인 김용민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해당 기자가 질문하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 실명을 언급하며 “이거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 아닌가”라면서 “보지도 않을 수첩을 애써 집고는 그 손가락 모양을 내내 유지했다. 해명 좀 하시죠”라고 올렸다. 그러자 일부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이를 공유하며 해당 기자를 맹비난했다.언론사 “밑도끝도 없는 명예훼손 자행”김씨 “정치부장이 지시했냐” 재차 글 이에 해당 언론사 측이 “밑도끝도 없는 명예훼손을 자행한다”면서 “얼토당토 않은 억측이니 빨리 게시물을 내려라”고 악성댓글에 대한 자중을 요청했다. 그러자 김씨는 되레 이를 캡처해 다시 SNS에 “저 액션은 정치부장이 지시했느냐. 그간 기사와 저 액션이 무슨 연관 관계가 있느냐. 억측이라니 어떤 게 사실 아닌 내용이냐. 글을 내리라니 언론 자유가 언론사의 독점적 권리냐”고 쏘아붙이며 해당 기자가 직접 답변하라고 논란을 키웠다. 김씨는 또 해당 기자를 비난하는 또다른 영상을 공유하며 “부인하고 싶겠지만, 눈 달린 사람들은 ‘대통령에 대한 욕’으로 본다”며 재차 해당 언론사의 실명을 거론, 자신이 본 게 맞다고 주장했다.김근식 “나꼼수 대깨문 무리의 맹목적 文 추종은 집단 광기” “미국 민주주의 망가트리는 트럼프 지지자와 다를 바 없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꼼수 등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 무리의 문 대통령을 향한 맹목적 추종이야말로 미국 민주주의를 망가트리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맹목적 집단광기와 다를 바 없다”고 하는 등 야권의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진욱 “공수처는 가보지 않은 길…성역없이 수사하겠다”

    김진욱 “공수처는 가보지 않은 길…성역없이 수사하겠다”

    초대 공수처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철저히 지킬 것국민의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열망 잘 알아”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철저히 지키고 고위공직자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19일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청문회를 통과해 공수처장이 된다면 공수처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선진 수사기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향후 공수처 운영 방향에 관해 “헌법상 적법 절차 원칙에 따른 인권 친화적인 수사체계를 확립하겠다”며 “수사권·기소권 운용의 모범이 되는 제도를 마련하고 다른 기관과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공수처 조직에 대해서는 “출범 즉시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 절차를 마련해 다양한 경력과 배경을 가진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겠다. 내부에서 견제와 균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직제를 만들고 자유로운 내부 소통을 위한 수평적 조직문화도 구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보여주신 고위공직자 부패 척결과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열망을 잘 알기에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공수처는 건국 이래 검찰이 수사권·기소권을 독점해 온 체제를 허물고 형사사법 시스템의 전환을 가져오는 우리 헌정사가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도전하는 마음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과 함께 이 길을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권력형 비리를 전담할 반부패 수사기구의 초대 수장으로서 김 후보자의 자격과 자질을 놓고 날선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아울러 상징적인 의미가 큰 ‘공수처 1호 사건’ 선정을 둘러싸고도 김 후보자의 입장을 캐묻는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기본권 조율과 통제 사이… ‘계정 폐쇄’ 권력 휘두른 빅테크

    기본권 조율과 통제 사이… ‘계정 폐쇄’ 권력 휘두른 빅테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영구 폐쇄에 대해 영향력 있는 첫 문제 제기는 독일로부터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수석대변인을 통해 “표현의 자유는 중요한 기본권으로 특정 회사의 조처에 따라 제한돼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이 영구 정지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제한을 하더라도 입법기관이 결정할 일이지 민간 기업의 결정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얘기였다. ‘표현의 자유’라는 근본적 가치를 거론한 것인데, 문제 제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런저런 문제의식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날로 다양한 각도에서 많은 종류의 논쟁을 조금씩 점진적으로 양산하는 모양새다. 새 행정부 출범, 대통령 탄핵, 의사당 난입 사태 등 굵직한 이슈가 집중된 상황인 탓인지 논의가 본격 점화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저렇게 내던져진 문제의식마다 상당한 무게감을 갖고 있고, 국가와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 날카로워 이후 해답 마련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완전히 상반된 미·중의 상황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12일자 칼럼에서 중국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을 침묵시키고 그 회사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것과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시킨 것을 대비시켰다. 미국 정부에 대해서는 “사기업 권력의 부상과 온라인 허위 정보의 확산 문제를 다루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고, 중국에 대해서는 “독점이 초래하는 구조적·경제적 문제들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동시에 기업들에 중국 공산당의 결정에 도전할 만큼 충분한 힘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국은 의미 있는 인권 보호 없이 온라인 표현에 관한 논쟁을 피했는데,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행정으로 아주 엄격한 정보 통제를 시행하고, 조처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체포함으로써 가능했다”고 비꼬았다. 미국에 대해서는 “소셜미디어가 트럼프 계정을 금지한 조처는 표면적으로는 중국의 만연한 온라인 검열과 비슷하다. 그러나 플랫폼들의 조처는 정부의 지나친 간섭 증상이 아니라 그 반대, 즉 우리 시대의 가장 골치 아픈 사안인 온라인 허위 정보와 견제받지 않는 기업 힘의 부상에 대한 미국 정부의 책임 회피”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미국의 ‘디지털 헤게모니 독점’을 문제 삼았다. 뤼샹(呂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지난 13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위터 같은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하는 선례를 만들었다”면서 “그들은 미국의 기성 엘리트들과 다른 정치적 가치를 추구하거나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유럽의 다른 지도자를 처벌하기 위해 같은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정치 전문가 선이(沈逸) 푸단대 교수는 “이번 조치는 미국이 해외 정부를 전복시키는 전형적인 전술로, 온라인에 특정 정보를 선별적으로 퍼뜨리도록 해서 대중을 선동하고 색깔 혁명이나 쿠데타를 위한 여건을 조성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득권층, 주류 언론, 민주당은 매우 중요한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이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을 ‘공공의 적’으로 규정할 때 트럼프를 지지했던 7400만 명의 유권자들이 미국 시민으로서 합리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했다.●소셜미디어 회사 향한 예기치 못한 공격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위원인 티에리 브레턴은 ‘폴리티코’ 기고문에서 이번 일을 마침내 소셜미디어 회사들의 논리적 허점이 드러난 사건으로 정의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증오와 폭력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그의 계정을 삭제함으로써 불법 바이러스성 콘텐츠의 확산을 막기 위한 그들의 책임, 의무, 수단을 인식했다”면서 “그들은 더이상 단지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사회에 대한 그들의 책임을 숨길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현직 대통령을 침묵시키는 것이 옳은 일이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그 결정은 민주적 정당성이나 감독관리가 없는 기술 회사의 손에 달려야만 하는가? 이러한 플랫폼은 여전히 사용자가 게시하는 내용에 대해 발언권이 없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라고 공격했다. 1996년 만들어진 이른바 통신품위법이라는 ‘230조’ 덕분에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은 사용자가 올린 게시물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 법은 플랫폼 산업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울타리 역할을 했다. 플랫폼 사업자들을 줄소송으로부터 해방시켰다. 사업자들은 스스로도 ‘단순 서비스 제공자’로 자리매김해 오면서 ‘책임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일로 단숨에 스스로 ‘조율자´를 자임함으로써 230조 폐지 논란을 많이 앞당겼다. 미 정치권은 호시탐탐 230조를 손보려 해 왔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진보 편향’의 알고리즘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민주당은 가짜뉴스와 편견, 왜곡 등을 방치한 책임을 추궁해 왔다. 공화당은 이제 소수 빅테크들의 과도한 정치적 영향력을 문제시하고 있고, 민주당은 더 ‘강력한 규제와 통제’가 가능한 소셜미디어 환경을 만들려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플랫폼 사업자들에 대한 의무 강화를 주장했었다.●문제는 어떻게, 어디까지 “(트럼프를) 영구적으로 정지시키려는 열망은 이해하지만, 거대 기업이 견제받지 않는 힘을 행사할 때 모든 사람은 걱정해야 한다”는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의 걱정이 고민의 시작이다. 한편에서는 미 수정헌법 1조를 들어 표현의 자유 침해를 언급하고 있지만, 반대쪽에서는 “수정헌법 1조는 정부 기관이 대상이지 민간 기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드 루벤펠드 미 예일대 교수가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에서 이번 일을 “헌법 외 정치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새로운 ‘리바이어던’의 등장”이라고 표현했듯 헌법적 기본권 문제로부터 완전히 분리시키기도 쉽지 않다. 소셜미디어에는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은 그 긴 시간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이뤄진 모든 인신매매, 마약거래, 매춘, 포르노물 유통 등의 문제는 어떻게 사과하고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냐”, “그간 세계 각국 독재자와 독재기관의 홍보성 계정은 왜 그대로 둔 것이냐. 중범죄자들의 계정 등은 앞으로 어떻게 할테냐” 등 사용자들의 공격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과거에도 범죄 등 여러 이유로 계정을 폐쇄하거나 서비스 자체를 끌어내린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문제였다. 이번에는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방안을 찾다 보니 이 일이 얼마나 방대하고 다층적이며, 현재의 일상과 미래 권력의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힌 것인지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다. ●빅테크 기업 규제 시동 건 유럽연합 유럽이 먼저 시동을 걸고 있다. EU는 지난해 12월 빅테크 기업의 힘을 누르기 위한 디지털서비스법을 마련하기도 했다. EU는 “현재 온라인 플랫폼은 네트워크에서 불법 콘텐츠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법적 명확성이 부족하다. 유럽법률과 법원은 아동 포르노에서 테러리스트 콘텐츠, 혐오 발언에서 위조, 선동에서 폭력, 명예훼손까지, 그리고 민주적인 절차와 적절한 견제, 균형을 통해 무엇이 불법인지 계속해서 정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민도 토로했다. “우리 사회는 언제 콘텐츠가 차단돼야 하고 차단돼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 너무 많은 질문을 받게 된다”고.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 오피스텔 완판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 오피스텔 완판

    현대엔지니어링이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 일원에 선보인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 오피스텔이 100% 완판됐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총 119실이 지난 5일 계약 이후 3일 만에 계약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업계에서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대구 서부지역의 신흥주거타운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죽전역, 용산역 역세권 입지에 위치한 신규 단지인 데다 ‘힐스테이트’ 브랜드 파워와 우수한 상품성 등이 수요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분양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 오피스텔은 전 호실 전용면적 84㎡의 주거용 오피스텔로 조성되는 만큼 넉넉한 수납공간을 조성하는 등 상품성이 우수하고, 희소성 높은 힐스테이트 브랜드 오피스텔로 공급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라며 “보내주신 성원에 성실한 시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은 지하 5층~지상 최고 45층, 아파트 2개동, 전용면적 84~175㎡ 393세대, 오피스텔 1개동, 전용면적 84㎡ 119실, 단지 내 상업시설인 ‘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로 구성된다. 상업시설의 경우 지상 1~2층에 조성되며 1층은 37호실, 2층은 49호실 총 86호실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오피스텔 완판에 이어서 동시 분양 중인 상업시설에도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은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 아파트와 오피스텔 512세대의 고정 수요를 독점할 수 있다.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죽전역 일대는 약 7300세대가 밀집된 달서구 대표 역세권 주거타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배후 수요가 탄탄하다. 이 밖에 주변으로 조성 중인 주상복합단지들과 함께 대규모 상권이 형성될 예정이며, 죽전역 역세권 입지까지 갖춰 우수한 교통환경을 바탕으로 풍부한 배후 수요가 기대된다. 여기에 대로변 스트리트 상가로 조성돼 가시성, 접근성이 높고 주변 단지 입주민의 유입이 수월하다. 특히 수요자들에게 신뢰성과 선호도가 높은 ‘힐스테이트’ 브랜드 상가로 조성돼 브랜드 파워도 기대할 수 있다. 견본주택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이곡동 1258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이버 견본주택만 운영하고 있다. 입주는 2024년 6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한일 선박 대치/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일 선박 대치/황성기 논설위원

    한국의 해양경찰청 경비함과 일본의 해상보안청 측량선이 제주 서귀포시 동남쪽 129㎞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대치를 시작한 지 오늘로 엿새째다. 해경은 지난 10일 일본 정부의 측량선 쇼요(昭洋·3000t급)가 나타나자 조사 활동을 즉각 멈추고 퇴거할 것을 9시간 동안 요구했다. 일본 측은 “일본 EEZ에서의 정당한 조사 활동”이라며 해경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런 상황은 측량선이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2월 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왜 하필 이 시기에 일본 측량선이 한국쪽 EEZ에 나타났는지는 여러 갈래로 추측할 수 있다. 먼저 정치적 이유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34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일본 정부는 맹반발했으며 스가 요시히데 총리까지 “소송은 기각돼야 한다”고 판결 불수용을 주장했다. 이런 일본 분위기 속에서 판결 이틀 만에 측량선이 나타났다. 한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시위의 한 방법으로 측량선을 보냈다는 시각이 많다. 강제동원 판결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에 대한 현금화가 임박해 오자 선행적 보복으로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내린 뒤인 지난해 8월에도 다른 측량선이 이 해역에 출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 하나는 측량선이 머물고 있는 해역의 군사적 중요성 때문에 시위를 가장해 해양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을 공산도 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양희철 해양정책연구소장은 “한일이 대치하고 있는 해역은 동중국해로 가는 길목으로 거듭되는 조사 활동을 통해 지역 해역의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일본의 의도도 다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 해역은 한일어업협정과 한일대륙붕협정이 적용되는 곳이다. 하지만 어업이나 석유·가스 개발도 아닌 목적의 측량선 파견이라면 중국도 군침을 흘리는 이 해역의 해양 조사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본도 자국의 EEZ라고 주장하는 이 해역에 자주 나타남으로써 관할권 행사를 인정받으려는 ‘묵인 효과’를 노렸을 가능성이다. 양국의 EEZ가 겹치는 ‘중첩 수역’에서는 정부 선박에 대한 물리적인 퇴거 행위는 국제법상 주권 침해에 해당돼 불가능하다. 해경이 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외교부가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게 고작이다. 그렇다면 일본의 측량선 파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어야 할까. EEZ는 자국 연안에서 200해리(370.4㎞)까지 자원의 독점적 권리를 행사하는 수역이라는 점을 활용해 한국도 동일 해역에 해양과학 조사용 선박을 파견해 맞대응하는 길밖에 없다는 양 소장의 생각을 고려해 볼 만하다.
  • 대한항공, 공정위에 아시아나와 기업결합 신고…‘마지막 고비’

    대한항공, 공정위에 아시아나와 기업결합 신고…‘마지막 고비’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신고서 접수경쟁제한 뿐만 아니라 회생불가능성 심사공정위가 승인하면 합병절차 마무리 수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M&A)의 마지막 고비를 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8개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경쟁당국 승인만 떨어지면 합병 절차는 사실상 종결된다.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오후 대한항공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 관련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받았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우리나라 공정위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8개 해외 경쟁당국에도 신고를 일괄 제출했다. 공정위는 두 회사의 기업결합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경쟁제한(독과점 등) 우려를 중심으로 분석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정말 회생 불가능한 기업인지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지난해 기업결합이 승인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도 일부 경쟁제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스타항공이 오랜 기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었던 데다 코로나19로 변제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단기간에 승인이 이뤄졌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실제 지급불능상태에 놓여 있는지, 대한항공 인수보다 더 나은 대안이 없는지 위주로 분석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전 세계 경쟁당국의 승인과 산업은행의 통합 계획안 승인 등을 거쳐 올해 내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인수위원회를 꾸려 현재 법률자문과 회계실사를 담당하는 김앤장, 화우, 삼정KPMG 등과 함께 아시아나 현장 실사에 나서고 있다. 목표는 3월 17일까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통합 계획안을 내놓는 것이다. 통합 안에는 산업은행이 우려하는 동반 부실 가능성을 불식시키면서 결합 이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공정위 측은 “해당 기업결합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렬 등에서 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라며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이고, 필요한 경우 90일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다만 이는 자료 보정 기간이 제외된 순수한 심사 기간으로, 자료 보정 기간을 포함한 실제 심사 기간은 120일을 초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새 정책 없고 도덕성에 실망… 유럽 무당층, 정당 헤게모니 해체

    새 정책 없고 도덕성에 실망… 유럽 무당층, 정당 헤게모니 해체

    무당층은 최근 대한민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 의회민주주의 국가들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다당제가 자리잡은 유럽에서는 포퓰리즘 정당의 득세, 극우 정당의 난립, 중도 표방 정권 창출 등 급진적 정치 지형 변화의 한가운데 무당층이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일본에서는 자민당의 1당 체제가 공고한 반면 무당층도 30%가 넘는다. 특히 코로나19로 기존 정당 정치가 변화를 압박받고 있는 상황에서 무당층의 결집이 이들 국가에서 어떤 변수를 만들지 주목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무당층이 새로운 정치세력 결성의 주요 동력원 역할을 하고 있다. 2010년대 유럽 정치권은 포데모스(스페인), 시리자(그리스), 오성운동(이탈리아), 국민연합(프랑스) 등 좌우 포퓰리즘 정당들이 중도 정당들의 헤게모니를 무너뜨렸던 것이 특징적이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사회민주주의, 자유주의 중도우파 등 기존 정당에 실망한 무당층의 결집이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극우 포퓰리즘 정당 뒤에는 금융위기와 난민문제를 겪은 뒤 ‘자국중심주의’를 갈구하는 지지자들이 있었고, 좌파 포퓰리즘 정당들은 정치적 올바름과 진보주의, 직접민주주의를 표방하며 반(反)극우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유럽 정치권은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지난 10년보다 더욱 다극화된 정치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의 여론 추이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프랑스를 양분한 공화당·사회당 체제를 무너뜨린 정당 앙마르슈(En marche)를 앞세워 임기 초 60%를 넘는 지지율을 자랑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12~13일 입소스(Ipsos) 조사에서는 38.4%까지 지지율이 추락했다. 스페인 여론조사업체 일렉토크라시아(electocracia)에 따르면 스페인은 사회당(27.0%), 인민당(23.8%), 극우정당인 VOX(15.2%), 포데모스(11.2%) 등 다양한 정당들이 지지율을 고르게 나누며 서로를 견제하고 있다. 유럽과 달리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우는 거대 무당층의 변화 요구가 다당제 안착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오히려 자민당의 ‘1당 독점’이 심화됐다. 2017년 제48회 중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은 465석 중 284석을 휩쓸어 61.1%의 의석점유율을 기록했다. 대만도 2020년 총통선거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양당체제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이는 유럽과 달리 동아시아에서는 복지와 불평등 해소 같은 의제들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어 새로운 의제를 제시하는 정당들이 자리잡을 공간이 좁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럽 등지에서 극우 정당 출현을 자극했던 난민 문제 등도 동아시아에서는 핵심 의제로 떠오르지 않고 있다.다만 일본은 지난달 12일 마이니치신문이 사회조사연구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당층이 3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당인 자민당 지지율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무당층의 정치적 혁신 요구를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정당이 출현한다면 일본 정치 지형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특히 코로나19가 새로운 정치 체제를 만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무당층이 특정 정당으로 이동하며 지지율 그래프를 뒤바꾸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여론조사업체 인사(INSA)의 조사에서 독일 녹색당은 18%의 지지율을 기록해 기독·기사당 연합(3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커진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녹색당을 향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조홍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유럽의 기존 사민주의 정당은 자신들의 과제를 20세기에 거의 달성했지만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 독일에서 녹색당에까지 밀리는 이유”라며 “게다가 기존 엘리트 및 기득권과 유사해져 유권자가 정당의 도덕성에 실망한 것도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속타는’ 여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속터지는’ 현실

    ‘속타는’ 여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속터지는’ 현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격돌하는 여야가 진영별 후보단일화를 필승 카드로 꼽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오직 승리만을 위한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염증이 커졌고 후보들 역시 자신이 양보해야 할 명분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 필요성은 여당보다는 야당이 더욱 절실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극단적 선택을 해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야당의 승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단일화에서 멀어지는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힘의 견제가 심화되자 독자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안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 대표성은 결국 국민들께서 정해 주는 것”이라며 “어떤 정당 차원에서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부터 공유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 달라는 게 야권 지지자들의 지상명령”이라며 “이러한 요구를 거부한다면 야권 지지자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더이상 안철수 얘기를 하지 말라. 콩가루 집안 된다”고 불호령을 내린 이후 당내에서는 안 대표와의 협력을 말하는 목소리가 사라졌다. 당대당 통합을 주장했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조차 “(안 대표가) 중도 지지표를 독점하고 있는 양 이야기하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라며 “안 대표도 눈이 있으면 좀 보시라”고 말했다. 범여권의 단일화 논의는 험악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전날 각각 서울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두 후보 모두 당내 경선 통과조차 불투명하다. 선거 때만 되면 등장했던 민주당과 정의당 간 범진보 단일화도 이번에는 실현될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비례위성 정당을 꾸려 비례대표 의석을 석권한 이후 정의당 내부에서는 민주당과의 단일화가 일종의 금기어가 됐다. 이날 김 의원이 “우리가 한명숙 후보 시절에 노회찬 후보께서 (득표수를) 가져가면서 단일화가 안 돼서 생겼던 문제, 아픔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뜻을 크게 같이했으면 좋겠다”며 2010년 지방선거 상황을 돌이키자 정의당이 즉각 “상식도 없고 무례하다”고 반발한 것이 범여권의 상황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민주당은 출마 자체가 정당하지 못한 선거”라며 “그런 분들과의 단일화는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국민의힘, ‘경제인 L씨’ 영입안해…안철수 견제론 확산

    국민의힘, ‘경제인 L씨’ 영입안해…안철수 견제론 확산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에 나설 새로운 후보 찾기에 사실상 실패한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비판 또는 무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초기 언론 인터뷰에서 차기 지도자의 덕목으로 ‘70년대생·경제통’을 강조하면서 여러 경제인들이 영입 대상이란 보도가 나왔다. 인터넷 포털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 언론사 사주를 거쳐 친환경 식품회사 ‘올가니카’를 운영 중인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에 대한 영입설이 이어졌다. 이 전 쏘카 대표는 최근 한 정치권 인사가 ‘경제인 L씨’ 영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또다시 화제에 오르자 SNS에 “공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그 자신이 기득권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득권을 대변하는 정당이 되어버려서 더 이상 지지하지 않고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지지한 적도 없지만 여전히 오래된 기득권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알고 있으며 앞으로 지지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이 영입 대상인 ‘L씨’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거쳐 대만계 외국기업인 인팩코리아의 한국법인 대표로 있고 전남 출신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경제인 L씨’ 영입설과 관련해 13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사업에서 성공하는 것과 정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영입설을 일축했다.홍 전 의원은 에세이집 ‘50’을 출간하면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장에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외부인재에 대한 문호를 개방한다고 하면서 내부적으로 안철수 견제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초선 의원모임 강연에서 “(안 대표가) 중도 지지표를 독점하고 있는 양 이야기 하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라며 “안 대표도 눈이 있으면 좀 보시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본경선 100% 시민투표’ 도입 배경에 대해 “외부주자들이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한 범야권 통합 경선 구도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선 예비후보 등록이 2주일 남은 상황에서 정치권 밖 인재 영입은 힘들다는 관측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 뒤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오늘은 제 말씀만 드리겠다. 답변하지 않는 것 양해 부탁드린다”며 안 대표 언급을 피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안 후보님의 가장 큰 적은 후보님 자신으로 더 정확히 말하면 대세론이라는 기득권에 갇힌 후보님의 ‘오만’”이라며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 ‘어떤 방식의 단일화도 좋다’던 초심은 어디가고 그새 말을 바꿔 야권후보 단일화는 나를 중심으로만 가능하다고 우기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 대표가 고집을 피운다며 딱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대표와 이번 주 중에 만나기로 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만남은 안 대표 측의 취소로 무산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몸체가 없는 자동차가 있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모듈형 전기차’의 등장

    몸체가 없는 자동차가 있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모듈형 전기차’의 등장

    “전기 자동차의 시대가 열렸다” 차세대 전기 자동차(EV) 플랫폼을 제작하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리 오토모티브(Ree Automotive)는 지난해 10월 모듈형 전기차(EV) 플랫폼 ’P 시리즈‘의 성공적인 주행 테스트를 마치고 이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 오토모티브가 내세우고 있는 EV 플랫폼은 P1·P2·P4·P6·P7 총 5가지 크기의 플랫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구동 부품, 서스펜션 및 스티어링 구성 요소를 휠 아치에 통합하는 ’Ree Corner‘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기존 전기차 플랫폼보다 부피가 약 67%, 무게는 33%가 감소된 형태를 띠고 있다.미래 전기 자동차 산업의 선두주자로 주목받는 ’모듈형 전기차‘는 위 공간을 차량의 용도에 맞게 자유롭게 활용할 수있으며, 배터리 용량과 타이어 등 다양한 부분들을 맞춤형으로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 또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하여 승객뿐만 아니라 화물까지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된 부분도 눈여겨볼 만하다.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물류를 이동시켜주는 ‘운송 로봇’이 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사람도 탑승할 수 있는 ‘택시 로봇’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전자 상거래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EV, 즉 전기 상용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그중에서 치열한 전기차 플랫폼 시장에서 두각을 내고 있는 ’폭스바겐‘의 경우에도 ’모듈형 플랫폼‘을 개발하여 자동차의 핵심 부품을 모듈화해 대량 생산이 가능케 했으며 원가를 줄일 수 있는 플랫폼인 MOB를 설계, 지난해까지 1억대가 넘는 자동차를 만들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리 오토모티브는 지난해 11월 ’Ree Corner‘의 모듈 및 전기 자동차 플랫폼을 위한 독점적 설계 등을 제조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기존의 무게를 더욱 줄이고 공간은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여 차세대 전기차 시장의 리더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글·영상 임승범 인턴기자 seungbeom@seoul.co.kr
  • 주거 밀집지역 내 상권, 코로나19에도 안정적…‘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 주목

    주거 밀집지역 내 상권, 코로나19에도 안정적…‘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생활 반경이 좁아지는 가운데 인기 상권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유동인구가 줄어들자 유동인구 중심인 대형 상권의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주거 및 상권이 모여있는 지역에 위치한 주거 수요 중심의 항아리 상권은 수혜를 보는 모습이다. 이에 집 근처에서 외식, 쇼핑, 여가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단지 내 상업시설이 각광받고 있다. KB상권분석 보고서 자료를 보면 대구의 대형 상권인 동성로가 위치한 중앙로역 상권의 올해 10월 총 매출 규모는 648억 8000만원으로 전년 동월 726억 2000만원 대비 10.7% 감소했다. 총 1353개 점포 중 소매업은 39개 점포가 줄어들었으며, 음식업도 7개 점포가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시기 주거단지가 몰려있는 달서구 감삼역 상권의 총 매출 규모는 73억 5000만원으로 전년 동월 68억 8000만원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매출도 3억 1300만원으로 전년 동월 3억 200만원 대비 3.64% 증가했다. 점포 수 역시 음식업이 4곳, 의약의료 2곳, 여가오락 2곳 등이 새로 생겼다. 이에 대규모 입주민 수요가 형성된 단지 내 상가는 단기간 완판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월 경기도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힐스 에비뉴 북위례’는 총 1078가구의 힐스테이트 북위례 입주민 배후 수요가 예상돼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다. 또 경남 창원시에서 공급한 ‘창원월영 마린애시앙’ 단지 내 상가 16개 점포는 입찰 결과 평균 22대 1의 경쟁률로 완판됐다. 이 상가는 총 4298가구에 달하는 입주민이 거주할 예정으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가운데 주거단지가 밀집된 상권에 들어서는 단지 내 상가가 눈길을 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 일원에서 ‘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5층, 3개동 규모의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 내에 들어서는 상업시설로 지상 1~2층에 조성되며 1층은 37호실, 2층은 49호실 총 86호실 규모다. 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 상업시설은 현재 동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512세대의 고정 수요를 독점할 수 있다. 특히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 오피스텔은 전 타입이 전용면적 84㎡ 주거용으로 구성돼 원룸 위주의 일반 오피스텔보다 풍부한 수요가 거주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죽전역 일대는 약 7300세대가 밀집된 달서구 대표 역세권 주거타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풍부한 배후 수요가 기대된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월드마크 웨스트엔드(994세대), 삼정 브리티시 용산(767세대)을 비롯해 지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감삼(391세대), 대구 빌리브 스카이(504세대) 등 신규 단지들을 포함해 약 73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주거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이 밖에 주변으로 조성 중인 주상복합단지들과 함께 대규모 상권이 형성될 예정이며, 죽전역 역세권 입지까지 갖춰 우수한 교통환경을 바탕으로 풍부한 배후 수요 확보가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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