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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창흠 “대기업, 상생 협력 땐 중고차 사업 활성화”

    변창흠 “대기업, 상생 협력 땐 중고차 사업 활성화”

    현대차를 포함해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업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 중고차 매매업과의 갈등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기업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중고차 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토부 장관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내비친 것은 처음이다. 변 장관은 “얼핏 보면 대기업 생산업체가 중고시장까지 진출해서 상생을 없애는 걸로 볼 수도 있겠지만 만일 상생협력한다면 오히려 중고차 사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조건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업 진출을 허용하되, 중소기업 보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논란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정부는 2013년 중고차 매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대기업 진출을 근본적으로 막았지만, 지난해 11월 동반성장위원회가 중고차 매매업을 더는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기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본격화됐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가 중고차 시장에 참여하면 고객 신뢰 회복과 함께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미국, 유럽처럼 다양한 중고차 연계산업과 전문서비스가 활성화돼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고차업계는 “완성차가 참여하면 기존 중고차 매매업자의 생존이 어려워진다”며 중고차 매매업을 다시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다만 “우리의 생존이 보장되고 현대차의 독점을 막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상생안이 나오면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우상호 “안철수, 답하라…검찰과 의사 특별대우 바로잡아야”

    우상호 “안철수, 답하라…검찰과 의사 특별대우 바로잡아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22일 이번 기회에 의사들의 특별대우도 바로잡아야 한다며 최대집 의사협회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를 동시에 저격했다. 우 후보는 중범죄(금고이상의 형)를 범한 의사에 대한 면허취소를 다룬 의료법개정안에 의사협회가 ‘백신접종 협조 거부’ 등을 내세우며 강력 반발한 것과 관련해 “변호사도 회계사도 모두 적용되는 자격제한이 의사들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 후보는 “기소독점주의와 기소편의주의로부터 비롯된 과도한 검찰권 행사를 바로잡는 것이 그렇게도 혼란하고 힘든 시간이었다”면서 “이번에는 또 다른 기득권인 의사들의 특별대우를 바로잡는 문제다”라며 개혁에 따른 저항이 만만찮겠지만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반발에 앞장서고 있는 최대집 회장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끝없이 지지했던 인물이었다”며 “이런 최대집 의협회장의 무대포 반발에도 불구하고 상식있는 다수 의사들은 개정안에 동의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의협 집행부 등 일부 정치의사들의 주장이 마치 전체 의사들의 의견인 것처럼 왜곡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문득 매일 해가 뜨면 시작하는 발언이 정부비판밖에 없는 의사 출신 안철수 후보에게 묻고 싶다”며 안 후보를 거론한 뒤 “박근혜를 지지했던 최대집 회장의 의료법 개정에 대한 의견에 동의하는지, 아니면 상식 있는 다수 의사들의 생각에 동의하는지 말하라”고 요구했다. 우 후보는 의협반발을 이용해 ‘개혁’, ‘적폐’ 어느 쪽인지 묻는 것으로 안 대표를 공격하는 한편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한편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장이 의료법 개정안을 ‘의사면허 강탈법’, ‘의사노예 양산법’이라고 비판하며 찬성을 요청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의사뿐 아니라 국회의원, 장관 등도 법을 어기면 처벌해 달라는 국민청원은 국회의원들은 온갖 잘못을 저질러도 의원을 계속한다고 지적했지만, 의원도 100만원 이상 벌금이나 금고형 이상 실형을 선고받게 되면 의원 자격이 박탈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19와 항공산업의 위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열린세상] 코로나19와 항공산업의 위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피해를 당하지 않는 산업이 없을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산업의 하나는 항공산업이다. 많은 나라가 국경을 봉쇄하고 교류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형편에서 관광과 화물수송을 못 하게 되니 새로운 비행기의 제작도 크게 줄었다. 미국 보잉사의 차세대 여객기인 보잉 777 X의 개발도 지연됨에 따라 작년 전반기 적자만 12조원이 넘는다. 항공산업도 우주산업 못지않게 선진국들이 독점하다시피 하는 영역이다. 첨단 전투기를 미국, 유럽, 러시아, 중국, 일본까지 스스로 생산하고 있고 한국도 블랙이글 에어쇼를 하는 A50 전투기를 스스로 제작할 정도까지 올라섰으니 대단한 성과다. 국가 예산이 워낙 많이 들어가다 보니 A50 전투기를 국산화해야 하나 마나 고민하던 시절에 필자에게도 자문을 해 왔는데, 추진해야 된다고 의견을 낸 것은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결정이었다. 20여년 전 일인데 국가가 전략 목표를 갖고 추진해 왔기에 우리는 우리의 전투기로 아름다운 에어쇼를 구경하게 됐고, 실전에도 사용되는 전투기를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민간 여객기 분야는 사정이 다르다. 대형 민간 여객기 분야는 미국과 프랑스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당분간은 그 어느 나라도 미국의 보잉과 프랑스의 에어버스를 따라잡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중형 여객기 시장은 브라질과 캐나다의 중형 여객기가 태반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미쓰비시가 생산하는 MRJ는 100석 규모의 중형 여객기를 완성했지만, 가격이 비싸 수출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도 미래의 국가 동력산업으로 중형 여객기 생산을 꿈꾸고 있으나 가야 할 길이 멀다.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일본은 항공산업에 한이 맺힌 나라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기동력이 미국이 놀랄 만큼 탁월해서 가미카제 특공대로도 쓰였던 ‘제로 전투기’를 갖고 있었고, 미국은 전쟁 초반에 제로 전투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래서 일본을 항복시키고 나서 미국의 맥아더 원수는 항공산업 자체를 전면적으로 닫게 했고, 7년 후에야 겨우 문을 다시 열었다. 그러다 보니 70년이 지난 지금도 대형 여객기는 미국으로부터 사들여 쓰고 있다. 그러면서도 민간 여객기 생산의 꿈을 접지 못한 일본은 부품산업을 발전시켜 가며 항공산업을 지속해 왔기에 순국산 중형 여객기를 보유하게 됐다. 보잉 여객기의 문짝 부품부터 수주해 만들기 시작해서 이제는 미국의 최신예 여객기 보잉 787의 양 날개를 미쓰미시가 만들고 있다. 총공정의 35%를 일본이 만들고 있어 ‘메이드 인 재팬’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일본이 비록 대형 여객기는 생산하지 못하지만 부품산업을 발달시켜 보잉사와 에어버스사에 납품하며 핵심 기술인 엔진 부분까지 접근하고 있다. 일본의 경험을 보면 중형 여객기를 미래에 생산하려는 한국의 산업 전략이 있다면 부품산업부터 폭을 넓혀 가며 항공기 전체 구조물 설계와 생산에 다가가야 한다. 그런데 코로나가 만연하면서 세계 항공업계가 큰 손실에 직면에 있고, 도산 직전에 있는 회사들도 많다. 차세대 여객기인 보잉 777 X의 개발이 지연됨에 따라 일본의 부품회사인 미쓰비시와 가와사키도 수백억원의 손실을 감내하고 있다. 보잉 여객기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의 중소형 부품회사들도 실력을 인정받아 안정적인 부품 수출을 해 왔고 심지어는 러시아 여객기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도 폐업 위기에 내몰려 있다. 주요국 대열에 들어가려면 중형 여객기를 생산해 내수에도 사용하고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국가로 발전해야 한다. 우주산업도 마찬가지이듯이 항공산업도 수익 창출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항공산업 부품업체들이 줄도산의 위기 내몰렸다는 소식에 한국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본이 보잉 787의 날개를 생산하고 엔진의 블레이드 부품까지 생산하는 것은 돈도 벌고 미래에 대형 민간 여객기 생산에 공동 참여하려는 국가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항공산업은 첨단기술산업이다. 한국 정도의 국력을 가진 나라에서 차세대 후손들이 국산 여객기를 생산하려면 부품산업부터 육성하고, 그 종류를 늘려 가며 대형 여객기 개발 공동 참여의 꿈도 꿔야 한다.
  • [허백윤의 아니리] 도전과 노력이 빚어낸 콘체르토

    [허백윤의 아니리] 도전과 노력이 빚어낸 콘체르토

    지난달 2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콘체르토: 대립과 조화’에서 대금 연주자인 김정승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대금과 첼로,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을 초연으로 흥겨운 무대가 이어지던 중 김 교수는 대금을 불며 동시에 비트박스를 선보인 것이다. 지난 2년간 새로운 대금 소리를 고민한 그가 대금 비트박스를 공개한 첫 무대였다. 뻥 뚫린 대나무에 취구로 바람을 불어넣어 소리를 내는 대금의 원리는 신라시대 만파식적 설화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전형적인 전통악기라 현대음악과 안 어울릴 수도 있고 반면에 전통과 첨단의 조화가 더욱 독창적으로 다가갈 수 있기도 하다”는 게 김 교수의 도전정신을 불러낸 대금의 양면성이었다. 색깔이 뚜렷한 만큼 어떤 색을 더하느냐에 따라 금방 새롭고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대금 비트박스는 미국 플루티스트 그레그 파틸로의 ‘플루트 비트박스’에서 영감을 얻었다. 호흡이 쉽지 않아 플루트 연주자들도 일부만 시도했다. 김 교수는 “대금이 플루트보다 취구가 다섯 배나 커 훨씬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한다. 대신 파워풀한 테크닉으로 역동적인 연주를 들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 무대에서 자신감을 얻은 그는 다른 악기들과의 협연을 비롯해 비트박스 비중을 더 많이 늘린 대금 작품을 하고 싶다는 또 다른 목표를 세웠다. 빛과 다양한 장르 음악을 활용하며 강렬한 음악세계를 보여 준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씨는 술대로 현을 튕기는 탄현악기인 거문고를 활로 그어 연주한다. 그는 “점을 찍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독점할 수 있는 선을 연주하는 데 대한 동경이 있었다”면서 “장난스럽게 한 번 그어본 소리가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았다”고 했다. 박씨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을 가지려 했으니 그 소리를 신선하고 즐겁게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우연한 발견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도 다양한 소리를 얻기 위해 많은 도전을 거쳤다. 활로 선을 연결해 가는 것에 흥미를 느끼면서 대아쟁부터 바이올린, 첼로 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현악기의 활을 다 가져가 거문고에 그어봤다. 그리고 비올라 활이 자신이 표현하려는 음악과 가장 잘 어울린다는 걸 찾아냈다. “활대가 충분히 길고 단단해 연주할 때 무게도 좋고 소리도 저의 음악과 정서적으로 가장 잘 맞는다”고 했다. 활로 연주할 땐 거문고를 반대로 돌려놓으면서 “과연 이것을 거문고 연주라 할 수 있는가”라며 스스로를 ‘돌연변이’ 같다고도 했지만 도전은 활로 이어지는 거문고 소리만큼 깊은 울림을 준다.거문고 연주자 이정석씨는 “이렇게 매력 있는 악기가 무대에서 소외되면 안 된다는 안타까움”에 거문고를 그야말로 씹고 뜯고 맛보기 시작했다. 심금을 울리는 거문고는 독주 악기로 오랜 시간 사랑받았지만 정작 큰 무대에선 소리가 너무 작게 튕겨 나갔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6년 동료 연주자들과 ‘거문고 팩토리’를 꾸려 이런저런 실험을 했다. 같은 중저음대 악기들로 다채로운 앙상블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악기를 자르고 들어 올렸다. “‘선비 악기’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 허리에 매고 기타처럼 연주도 했고, 높은 음역대를 내는 실로폰 거문고, 활을 사용하는 첼로 거문고 등을 만들며 거문고로 할 수 있는 실험은 웬만큼 다 해봤다”고 소개했다. 그는 6현 거문고에 전자 음향 픽업 장치를 단 전자 거문고를 주로 쓴다. 거문고 소리가 전자 기타 같은 음색을 내며 더 크게, 더 오래 이어진다. “당시만 해도 ‘나쁜 짓’ 한다고 손가락질받았는데 이젠 많은 연주자들이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어 좋다”는 그는 거문고 원리를 유지하면서 단점을 보완한 악기 개량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미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연주자들에게 정해진 틀을 벗어나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들을 털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멈추지 않는 이유는 오히려 간단했다. 지금,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나눌 수 있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다. 그 도전과 노력에 담긴 진심이 만들어 내는 세상과의 협주곡은 객석에 고스란히 감동을 준다. baikyoon@seoul.co.kr
  • 현대차 전기차에 SK·中 배터리 단다

    현대차 전기차에 SK·中 배터리 단다

    점유율 세계 1위 CATL 절반 이상 수주SK이노, 파우치형 생산·화재 없어 호평이재용·정의선 회동에도 삼성SDI 탈락업계 “현대차·기아 中 진출 발판 마련”현대자동차·기아의 전기차 배터리 3차 수주전에서 SK이노베이션과 중국 CATL이 공급사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배터리 회동’ 이후 협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2023년 이후 출시하는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3차 물량의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과 CATL을 선정해 최근 통보했다. 수주 규모는 당초 예상(20조원)보다 적은 총 9조원대로, CATL이 절반 이상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9년 발주한 1차 물량(10조원)은 SK이노베이션이 독점했고, 지난해 2차 물량(16조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이 공동 수주했다. 1차 물량은 ‘아이오닉 5’에, 2차 물량은 내년 출시될 ‘아이오닉 6’에 들어간다. 이번 수주 물량은 2023년 이후 출시될 기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3종 등에 탑재된다. 다만 2024년 출시될 ‘아이오닉 7’ 배터리의 주요 공급사는 이번에 선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E-GMP 배터리 3차 수주전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CATL 등이 참여한 4파전으로 진행됐다. 현대차·기아는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이번에도 납품사를 복수로 선정했다. 삼성SDI는 SK이노베이션과는 달리 ‘각형’ 배터리를 주로 생산해 왔고, 배터리 셀과 팩 사이 모듈 관련 기술이 현대차·기아가 생각한 것과 차이가 있어 고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기아가 선호하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점과 아직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없다는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아 1차에 이어 다시 선택받았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된 영업비밀 침해 소송전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패소하면서 향후 10년간 미국의 현대차·기아 공장에 배터리를 공급할 순 없지만, 다른 국가에서 생산된 완성 전기차 유통은 가능하다. 현대차와 관계가 끈끈한 LG에너지솔루션도 3차 공급사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화재와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설립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화재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LG를 배터리 공급사로 낙점하는 건 현대차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현대차가 아이오닉 7 공급사 선정을 미룬 것도 LG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7에 탑재될 배터리를 현대차와 LG가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중국산 CATL 배터리가 국산 전기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CATL은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점유율 24.0%로 LG에너지솔루션(23.5%)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중국산 배터리 사용량을 늘리는 것 같다”고 봤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자국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펴 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중국 진출 포석’… CATL 배터리 공급 늘리는 현대차

    ‘중국 진출 포석’… CATL 배터리 공급 늘리는 현대차

    현대자동차·기아의 전기차 배터리 3차 수주전에서 SK이노베이션과 중국 CATL이 공급사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배터리 회동’ 이후 협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2023년 이후 출시하는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3차 물량의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과 CATL을 선정해 최근 통보했다. 수주 규모는 당초 예상(20조원)보다 적은 총 9조원대로, CATL이 절반 이상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9년 발주한 1차 물량(10조원)은 SK이노베이션이 독점했고, 지난해 2차 물량(16조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이 공동 수주했다. 1차 물량은 ‘아이오닉 5’에, 2차 물량은 내년 출시될 ‘아이오닉 6’에 들어간다. 이번 수주 물량은 2023년 이후 출시될 기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3종 등에 탑재된다. 다만 2024년 출시될 ‘아이오닉 7’ 배터리의 주요 공급사는 이번에 선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E-GMP 배터리 3차 수주전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CATL 등이 참여한 4파전으로 진행됐다. 현대차·기아는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이번에도 납품사를 복수로 선정했다. 삼성SDI는 SK이노베이션과는 달리 ‘각형’ 배터리를 주로 생산해 왔고, 배터리 셀과 팩 사이 모듈 관련 기술이 현대차·기아가 생각한 것과 차이가 있어 고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기아가 선호하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점과 아직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없다는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아 1차에 이어 다시 선택받았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된 영업비밀 침해 소송전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패소하면서 향후 10년간 미국의 현대차·기아 공장에 배터리를 공급할 순 없지만, 다른 국가에서 생산된 완성 전기차 유통은 가능하다. 현대차와 관계가 끈끈한 LG에너지솔루션도 3차 공급사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화재와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설립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화재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LG를 배터리 공급사로 낙점하는 건 현대차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현대차가 아이오닉 7 공급사 선정을 미룬 것도 LG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7에 탑재될 배터리를 현대차와 LG가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중국산 CATL 배터리가 국산 전기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CATL은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점유율 24.0%로 LG에너지솔루션(23.5%)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중국산 배터리 사용량을 늘리는 것 같다”고 봤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자국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펴 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서울광장] 병법 제로의 검찰개혁 전쟁/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병법 제로의 검찰개혁 전쟁/박홍환 논설위원

    충북 증평군 증평읍 전통시장에서는 쇠망치 두드리는 소리가 정겹다. 대장간 전통기능 국내 1호 전승자인 대장장이 최용진씨의 반세기 가까운 일터 증평대장간에서 울려 퍼지는 ‘퉁, 탕, 치~익’ 하는 리드미컬한 담금질 소리다. 화로 속에서 시뻘겋게 달궈진 쇳덩이는 최씨의 장단 맞춘 손을 거치며 어느새 호미며, 낫이며, 칼 등으로 벼려진다. 그가 무계획적으로 쇠망치를 내리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쇠의 성질을 감안해 강약과 완급을 미세하게 조절해 가며 담금질을 해 준다. 무작정 힘으로 쳐대기만 해서는 쇳덩이가 깨져 버려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는 대장간 일을 ‘쇳덩이에 혼을 불어넣는 과정’이라고 요약했다. 쇳덩이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담금질이란 사람으로 비유하면 마음을 바꿔 주는 것이라는 그의 설명을 곱씹어 보면 대장간 일 속에도 세상사 이치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어디 그뿐이랴. 국내 유명 골프 교습가인 임진한 프로는 레슨받으려 찾아온 아마추어 골퍼들의 힘이 잔뜩 들어가 뻣뻣해진 팔을 만져 보며 “강약을 조절해야 좋은 샷이 나온다”고 힘 빼기를 가장 먼저 주문한다. 힘으로만 휘둘러서는 골프공은 좌탄, 우탄, 상탄, 하탄 등 골퍼가 조준했던 방향과는 전혀 무관하게 제멋대로 날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그렇다. 지금 검찰개혁을 밀어붙이는 여권의 모습이 꼭 ‘골린이’, 즉 아마추어 골퍼나 초짜 대장장이의 어설픈 힘자랑과 닮아 있다.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불꽃이 튀기는데도 막무가내로 힘으로 휘두르기만 하니 성과는 없고, 힘만 빠지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최상의 승리’라는 병법(兵法)의 기본조차도 모르는 것 같다. 요즘 여의도 정가, 서초동 법조타운의 화두인 ‘검수완박’만 해도 그렇다. 검수완박은 ‘TMI’(Too Much Information·너무 많고 잡다한 정보)나 ‘내로남불’같은 축약 신조어로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는 뜻이다. 수사권을 완전히 빼앗아 개혁의 걸림돌인 검찰을 무력화하자는 여권 열렬 지지층의 논리다. 한 친여 단체가 올 초 여당 의원들을 상대로 이른바 ‘검수완박 서약문’을 받아 논란이 됐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결국 검수완박을 내용으로 하는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법안을 상반기 내 처리하기로 했다. 검찰에 허용된 6대 범죄, 즉 부패범죄, 경제범죄, 선거범죄, 방위사업범죄, 공직자 범죄(4급 이하), 대형참사 등의 수사마저 중대범죄수사청에 넘기고 검찰은 기소와 공소유지만 담당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수사 및 기소의 완전한 분리가 검찰개혁의 궁극적 목표라는 데에는 반론을 제기할 필요를 못 느낀다.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수사편의주의, 기소독점주의의 남용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검찰의 독점권을 깨뜨렸을 때 많은 국민들이 환영한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검찰에서 수사권을 완전히 떼내고, 오로지 기소와 공소유지만 맡게 하는 것은 구호에 맞춰 순식간에 결정할 일이 아니다. 국가 형사사법체계의 근간이 뒤집히는 사안을 충분한 공론화와 국민적 합의 과정 없이 의석수로 밀어붙인다면 그 부작용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와 월성원전 수사 등으로 사사건건 현 정부의 발목을 잡는 검찰이 아무리 못마땅해도 이건 아니다. 신현수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도 이런 막무가내식 검찰개혁과 무관하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로 국가가 파탄나 버린다면 그건 병법도 아니다. 손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최상의 승리라고 했다.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이길 수 있는 판을 짜는 것이 명장의 덕목이라고도 했다. 검찰개혁으로 친다면 현 정부 초기의 전폭적인 국민적 지지라든가, 검찰 내부의 순응 분위기 등 승전의 기회는 많았다. 하지만 조국·추미애 전 장관, 박범계 현 장관으로 이어지는 검찰개혁 전쟁의 수뇌부는 그 기회를 온전히 이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검찰과의 끊임없는 충돌로 국민에게 피로감만 안기면서 ‘권력수사 방해’ 프레임에 걸려들어 명분마저 잃었다. 대장장이 최씨는 절대 힘으로 쇳덩이를 두드리지 않는다. 달궈진 쇠의 속성을 너무도 잘 알기에 강약과 완급을 조절해 담금질을 하는 것이다. 검찰개혁은 지금 달궈진 쇳덩이나 다름없다. 살살 다뤄도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안타깝다. stinger@seoul.co.kr
  •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클럽하우스 열풍에 왜 페이스북·PD·아나운서가 긴장할까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클럽하우스 열풍에 왜 페이스북·PD·아나운서가 긴장할까

    美·아시아 등 전 세계 다운로드 급증눈 뜨면 클럽하우스 ‘클하 폐인’ 등장음성으로 실시간 쌍방향 소통 플랫폼PD·아나운서의 여론 중계 기능 대체초대장 있어야 유명인들과 대화 가능 희소성·독점성으로 차별화 성공 평가2021년 실리콘밸리는 ‘소셜 오디오’ 앱 클럽하우스(Clubhouse)로 뜨겁게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탄생한 앱인데 현재 추정 가입자 수는 약 600만명에 이른다. 창업 1년도 안 됐지만 기업가치가 1억 달러를 넘어서며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고 실리콘밸리 거물급 밴처캐피털(VC)들부터 소규모 독립 투자자들까지 클럽하우스 투자 러시 현상을 보였다. ●2세대 소셜미디어 혁명 이끌까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도 클럽하우스 다운로드가 급증하고 있으며 벌써 ‘중독’ 현상을 보일 정도로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카톡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아닌 ‘클럽하우스’를 켠다는 ‘클하 폐인’이 등장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까지만 해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서비스였으나 일론 머스크의 클럽하우스 대화 내용이 유출되며 가입자가 폭증했다. 일명 ‘클럽하우스 신드롬’은 10년 전인 2011년 트위터, 페이스북이 ‘아랍의 봄’의 소통 수단이 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된 소셜미디어 혁명을 연상케 한다. 제2차 소셜미디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10년 전과는 경제 및 기술 양상과 의미가 크게 달라졌다. 클럽하우스 확산은 사회적, 기술적 맥락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소셜 오디오 앱’의 인기로만 해석할 수는 없을 것이다.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한국 인터넷 발전에도 적잖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각본·편집 없이 콘텐츠 공급 가능 왜 클럽하우스는 2세대 소셜미디어 혁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까. 첫째, 클럽하우스는 쌍방향 소통을 실시간으로 구축한 최초의 소셜 플랫폼이란 의미 때문이다. 1세대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신문사와 방송국의 여론 형성을 대체했다면 2세대 클럽하우스는 기자와 방송국 PD, 아나운서의 여론 중계 기능을 대체할 가능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클럽하우스의 핵심 기능은 매우 단순하다. ‘사람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유튜브처럼 영상 콘텐츠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잘 갖춰진 섬네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것도 아니다. 대화방의 제목과 대화 내용만으로 클럽하우스를 개설할 수 있으며 대화 공간이 열리면 모두가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는 ‘리얼타임 쌍방향’ 미디어다. 클럽하우스는 크리에이터와 청취자를 긴밀하게 연결했다. 손을 든 청취자가 모더레이터에 의해 선택되면 1초도 안 돼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연예인이나 언론 노출도가 높은 인기 스타트업의 최고경영자(CEO), 정치인 등은 대중이 쉽게 접하기 어려웠지만 클럽하우스에서는 손만 들면 이들과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테슬라 CEO인 머스크가 지난달 31일 클럽하우스에 등장한 후 중국과 일본, 대만, 홍콩 등에서 사용자가 폭발, 거의 하루 새 300만명에서 500만명으로 급증했다. 누구나 목소리만 있으면 별다른 기술 없이도 콘텐츠 공급자가 될 수 있다. 각본이 필요하고 녹음·녹화가 끝난 이후에도 편집이라는 과정이 동원돼야 하는 유튜브나 팟캐스트에서는 배제됐던 이른바 ‘재야의 고수’들이 클럽하우스에 등장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균일하고 깨끗한 음질이 더해지면서 빠른 속도로 소비자들을 빨아들이는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언론사 기자, 아나운서, PD들이 긴장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신문사, 방송사 등이 가진 ‘여론 독점’ 현상을 무너뜨렸다면 클럽하우스는 기자, PD, 아나운서 등이 가진 ‘여론 중계’ 기능을 잠식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인플루언서와 독자 사이에서 여론을 ‘중계’하던 기성 언론의 역할이 줄어들 가능성이다. 둘째, 기존 1세대 소셜미디어가 대중성, 확장성으로 파고들었다면 이 앱은 ‘희소성’을 이용하는 것이 다르다. 소셜미디어 콘텐츠는 너무 많고 가짜뉴스가 많기 때문에 이제 이용자들은 독점적이고 즉자적이며 희소한 콘텐츠에 몰입한다. 이 앱은 초대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고 현재 애플 아이폰 이용자들만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록’이 가능한 다른 플랫폼과는 달리 클럽하우스에서는 녹음이 안 된다. 이처럼 클럽하우스의 ‘희소’하고 ‘독점’적인 특징은 그동안 인터넷 산업, 소셜미디어 성장 역사와 다른 방향이기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 인터넷은 산업을 민주화, 대중화시키며 성장했다. 블로그는 신문과 언론 산업을 파괴적으로 혁신했으며 잡지도 인스타그램의 성장 이후 무력화됐다.●클럽하우스, 비즈니스 모델이 관건 유튜브는 TV 산업을, 팟캐스트는 라디오 산업을 혁신했다. 인터넷은 기존 미디어가 할 수 없던 ‘피드백 루프’를 만들면서 성장했다. ‘피드백’을 추구하는 것은 성장하고 싶어 하고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원하는 인간의 욕망 중 하나다. 누구나 ‘포스팅’을 할 수 있게 하면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용자들은 어디에 ‘포스팅’을 하면 더 주목을 받는지 ‘선택’했고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의 승자는 구글과 페이스북이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인터넷’이 망가짐에 따라 네트워킹 효과를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에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과 그룹에 특정 세력을 위한 가짜뉴스가 창궐, 민주주의에 해를 가하기 시작하면서다. 중국이 인터넷을 효과적으로 통제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자국 인터넷 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면서 ‘개방’과 ‘네트워크 효과’를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생겼다. 콘텐츠의 폭발적 증가가 ‘퀄리티’ 성장을 담보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인터넷에 올라간 창의적 아이디어는 순식간에 카피돼 여기저기 포스팅됐으며 이는 콘텐츠 퀄리티가 낮아지는 악순환 구조를 만들어 냈다. 각종 사이트 블로그 게시물은 기사 짜깁기에 불과한 사례가 많았다. 클럽하우스는 이처럼 이용자들이 점차 ‘희소’하고 독점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찾게 된 상황에서 등장했다. 인터넷은 더이상 자유롭지 않고 무료가 아니며 중립적이지 않다. 오히려 비용을 일부 지불하더라도 ‘퀄리티’ 콘텐츠를 찾고 있으며 클럽하우스는 이를 촉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과연 클럽하우스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주류 소셜미디어로 성장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이 여부는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갖추느냐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무료인 클럽하우스는 향후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팁, 티케팅 이벤트, 유료구독 방식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 출신의 클럽하우스 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로한 세스는 투자받은 자금 일부를 직접 인플루언서들에게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점은 이용자들을 ‘무료’로 끌어들인 후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글과 사진, 영상으로 막대한 광고 수익을 얻은 페이스북 등 1세대 소셜미디어와 다른 점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여러 번 도마에 올랐고 한국에서도 최근 ‘또 다른 권력집단’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누구나 모더레이터가 될 수 있고 어떤 종류의 주제도 가능한 열려 있는 플랫폼인 만큼 이에 따르는 명과 암은 계속해서 드러날 것이다. ●빠르게 성장하지만 넓은 확산 힘들다 2세대 소셜미디어의 또 다른 특징은 재빠른 카피캣의 등장이다. 독보적이지만 독점적 영향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다양한 카피캣들이 이미 등장했거나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실제 트위터와 페북 등이 클럽하우스 등장에 가장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만큼 발빠르게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트위터는 지난해 말 라이브 오디오 기능을 제공하는 스페이시스(Spaces)를 공개했다. 페이스북도 클럽하우스와 비슷한 앱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 사업자들이 클럽하우스의 ‘인수’를 시도한다고 해도 ‘반독점’ 이슈 때문에 쉽지 않은 것도 현실적 이유다. 중국은 클럽하우스를 차단했는데 이는 곧 ‘중국판 클럽하우스’의 등장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도 로컬 앱 등장은 ‘시간문제’다. ‘우버 앱’이 전 세계에 ‘우버’로 퍼진 것이 아니라 로컬 사업자를 탄생시켰듯, 클럽하우스는 세계 각국 언어와 문화에 맞는 음성 기반 소셜앱 탄생을 촉발할 것이다.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클럽하우스와 같은 음성 기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향후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단 점을 포착, 빠르게 사업기반을 넓히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기존 팟캐스팅 네트워크와 기술을 확보하고 조 로건이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가족과 같은 유명인과 독점계약을 체결하거나 유명 크리에이터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애플도 팟캐스트 구독 서비스 출시를 모색하고 있으며 아마존 뮤직과 오더블(Audible)도 팟캐스트 사업에 투자했다. 2021년부터 ‘오디오’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더밀크 대표
  • ‘코로나 책임론’ 씻기 나선 中, “코로나19 책임 전가 말라”

    ‘코로나 책임론’ 씻기 나선 中, “코로나19 책임 전가 말라”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원 국제조사 결과를 명분삼아 ‘감염병 기원 책임론’ 씻기에 나섰다.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나왔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향해 “(자국 내 확산) 잘못을 떠 넘기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7일(현지시간) 주영 중국대사관은 홈페이지에 기자 문답 형식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우리는 코로나19를 정치화하고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일부 국가의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감염병 발생 이후 중국은 개방적이고 투명한 태도로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했다”며 “중국은 이번(WHO 전문가팀의 기원 조사) 연구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영국을 포함한 WHO 세계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9년 하반기 세계 여러 곳에서 발병했다는 증거와 보고서가 많이 있다”며 “이것은 관련 국가와 지역에 시급하게 연구팀을 파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존슨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투명성 부족이 누구의 책임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증거는 우한에서 기원했다고 가리키는 듯하다”고 답했다. 앞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디서 유래했는지 등을 조사하고자 중국을 찾은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조사팀은 9일 “첫 집단감염 지역인 후베이성 우한이 감염병 발원지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한편, 대만이 구입하기로 한 독일 바이오엔텍 코로나19 백신 500만회분 계약이 보류된 것을 두고 중국의 압력 때문이라는 주장이 대만 고위 관료에게서 제기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천스중 대만 위생복리부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백신 협상안을 발표하려고 하려던 찰나에 바이오엔테크가 협상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세력의 개입을 우려한다”며 “어떤 사람들은 대만이 너무 행복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류 결정 이면에 중국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바이오앤텍은 중국 제약업체 상하이 푸싱의약과 코로나19 백신 독점 개발 및 영리화 계약을 맺었다.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격하게 따른다면 대만에 백신을 공급할 권한은 푸싱의약에 있다. 이에 ‘바이오앤테크가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회사는 기존 입장을 바꿔 대만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엔테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세계 사람을 위해 팬데믹 종식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이런 전세계 약속의 일환으로 대만에 우리 백신을 공급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오르나, ns홈쇼핑 통해 ‘씨벅톤 오일’ 선보여

    ㈜오르나, ns홈쇼핑 통해 ‘씨벅톤 오일’ 선보여

    ㈜오르나(대표이사 이민정)는 오는 22일 ns홈쇼핑을 통해 ‘씨벅톤 오일’을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씨벅톤 오일에 함유한 ‘씨벅톤(SEA-BUCKTHORN)’은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음식 재료 1001’을 통해 해외언론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열매로 노벨상 수상자를 위한 음식(디저트)으로도 소개된 바 있다. 씨벅톤은 오메가7(불포화지방산)인 팔미톨레산이 많고 파이토케미컬,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등 190여가지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4가지 오메가(오메가3, 오메가6, 오메가7 및 오메가9) 지방산을 모두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식물성 식품 중 하나로 높은 팔미톨레산 함량을 자랑한다고 한다. 씨벅톤 오일은 핀란드 베리 전문기업 아롬텍의 EU인증 유기농 씨벅톤 오일을 국내에서 식물성 캡슐을 사용해 생산됐다. 이를 위해 오르나는 아롬텍과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아롬텍은 20여개국에 원료를 수출 중인 기업으로, 원료 고유의 영양소를 유지하는 CO2 초임계 추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씨벅톤 오일은 500mg 30캡슐(1개월 사용분) 포장으로 구성돼 있다. 현기운 오르나 부장은 “ns홈쇼핑을 통해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씨벅톤 오일은 기존의 분말제품과 달리 캡슐로 만들어 휴대와 복용이 간편하다”고 말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美노스다코타주 ‘앱스토어 독점금지법’ 무산… 한숨 돌린 애플·구글

    애플과 구글을 겨냥해 미국 노스다코타주에서 발의된 ‘앱마켓 독점 금지 법안’이 주상원에서 부결됐다고 CNBC 등 현지 언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의 주 차원에서 이뤄진 첫 입법견제 시도에서 플랫폼 기업들이 일단 우위를 점한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른바 ‘구글 갑질 방지법’으로 불리는 비슷한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이 논의되고 있다. 노스다코타주에서 부결된 ‘법안 2333’은 애플과 구글이 개발자 또는 앱·콘텐츠 회사들에 자사 앱마켓에만 입점하도록 강요하는 것을 막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은 또 인앱결제 시스템을 강요할 수 없고, 앱스토어를 개방하도록 했다. 앱스토어가 개방되면 애플과 구글이 통행세처럼 걷던 30%의 수수료를 받기 어렵게 된다. ‘법안 2333’은 앱마켓을 통한 미국 내 매출이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했는데, 이에 해당하는 기업은 애플과 구글뿐이다. 구글은 자사 앱스토어인 구글플레이 외 앱스토어를 설치할 수 있게 했지만, 애플은 다른 앱스토어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어 애플이 법안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애플은 자사 앱스토어가 악성코드, 사기 등에서 안전하도록 보호해 준다고 홍보전을 펼쳐 왔다. “개인정보 유출, 보안, 안전성을 과소평가한 법안 2333은 당신이 알고 있는 아이폰을 파괴할 정도로 위협적인 법안”이라면서 인앱결제 강제·30% 통행세 등이 사용자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안 2333 부결에 애플과 구글을 한숨을 돌렸지만, 비슷한 입법안이 조지아·애리조나·매사추세츠·미네소타·위스콘신 등에서 추진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주의회들이 빅테크 기업에 세금을 부과하고 인터넷에서 그들의 힘을 제한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구글과 애플을 상대로 한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앱·콘텐츠 회사들의 반발도 강해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미국에서는 애플의 수수료 정책에 반발해 별도 결제시스템을 구축한 에픽게임즈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한 뒤 ‘앱 통행세’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에픽게임즈는 앱 퇴출 직후 애플과 구글 등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고, 플랫폼 업체에 맞대응할 ‘앱 공정성 연합’(CAF)도 결성했다. 음원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 데이팅 앱 ‘틴더’의 운영사 매치그룹 등이 참여했다. 지난해 공개된 미국 하원 법사위 반독점소위 보고서는 애플과 구글의 앱마켓 독점력이 막대한 이익을 준다고 밝혔다. 지난해 애플과 구글은 앱마켓 수수료로만 330억 달러(약 36조 3000억원)를 번 것으로 추산된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마윈이 세뱃돈 준대” 설날에 은행으로 몰려든 中노인들

    “마윈이 세뱃돈 준대” 설날에 은행으로 몰려든 中노인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세뱃돈을 준다는 헛소문이 돌면서 중국 노인들이 은행에 몰려가 줄을 서는 일이 벌어졌다. 15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음력 새해 첫날인 12일 밤 장시성 푸저우시의 여러 은행 지점들이 노인들로 북적였다. 경찰이 조사에 나선 결과 이들은 ‘마윈이 노인들에게 200위안씩 훙바오(세뱃돈)를 뿌린다’는 헛소문을 믿고 찾아온 것이었다. 이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 인터넷에서는 “마윈이 노인들에게 돈을 준다. 60세 이상 노인이 사회보험카드를 갖고 은행에 가면 200위안을 받을 수 있다. 기한이 지나면 소멸된다”는 내용이 급속히 퍼졌다. 푸저우시 공안은 은행 앞에 모인 노인들에게 진상을 설명하고 집으로 돌아가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훙바오 200위안’ 소문의 진원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디지털 화폐 실험을 위해 춘제(중국 설)를 앞두고 ‘디지털 훙바오’ 200위안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며 베이징 시민 중 추첨을 통해 5만명을 뽑아 총 1000만 위안(약 17억원)을 나눠주는 실험이다. 개인당 받는 금액이 200위안이다. 이는 중국이 법정 디지털 화폐를 정식으로 도입하기 위해 벌이는 실험이다. 지난해 10월 선전에서 1차 공개 실험이, 12월 쑤저우에서 2차 공개 실험이 각각 진행된 바 있다. 중국 내 최고 갑부의 상징인 마윈의 위상과 이러한 ‘디지털 훙바오’ 실험이 겹쳐 헛소문이 돈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한편 마윈은 지난해 10월 열린 금융포럼에서 당국이 앤트그룹 같은 핀테크 기업에 전통적 규제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도발적 어조로 정부를 비판했다가 역풍에 휩싸여 큰 위기를 맞았다. 정부 비판 직후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던 앤트그룹 상장은 전격 취소됐고 이후 당국은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등 여러 명분을 앞세워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등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사업 관련 규제를 강화 중이다. 그간 중국 안팎에서는 마윈의 ‘실종설’, ‘구금설’, ‘도피설’ 등이 난무했다. 지난달 마윈이 농촌의 교사들을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내 신변에 이상이 있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그가 향후 중국에서 전과 같은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실종설’ 나돌던 마윈, 中 휴양지 하이난서 골프”

    “‘실종설’ 나돌던 마윈, 中 휴양지 하이난서 골프”

    중국 금융 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최근 중국 휴양지 하이난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한 그가 수감이나 자산 압류 같은 최악의 상황은 모면한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윈은 최근 수 주간 하이난 남쪽 선밸리 골프 리조트에서 골프를 치며 시간을 보냈다.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최근 몇 달간 마윈의 행방을 둘러싸고 싱가포르 도주설,가택 연금설,수감설 등이 난무했다”고 설명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열린 상하이 금융 포럼에서 당국이 앤트그룹 같은 핀테크 기업에 전통적 규제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 직후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던 앤트그룹 상장은 전격 취소됐다. 이후 당국은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등 여러 명분을 앞세워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등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사업 관련 규제를 강화 중이다. 마윈이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실종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농촌 교사들을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내 신변 이상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마윈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고 해서 그가 다시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서의 예전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상하이증권보는 지난 2일 1면에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논평을 게재하면서 마화텅 텐센트 회장과 왕촨푸 비야디 회장,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등을 거론했지만 마윈은 거론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진핑이 이끄는 공산당의 불투명성을 고려했을 때 마윈의 최후가 어떨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관영 매체가 발표한 중국 기술 기업인 명단에서 그가 빠진 것은 당과 그의 관계가 약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설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아랍 소녀의 꿈, 붉은 행성에 인류의 ‘희망’ 쏘아올리다 [김정화의 WWW]

    아랍 소녀의 꿈, 붉은 행성에 인류의 ‘희망’ 쏘아올리다 [김정화의 WWW]

    한국시간으로 10일 새벽, 아랍에미리트(UAE)가 쏘아올린 화성 탐사선 ‘알 아말’이 붉은 행성에 도달했다. 지난해 7월 20일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약 7개월간 4억 9350만㎞를 비행한 결과다. ‘희망’이라는 뜻의 아말은 아랍권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화성 탐사선이다. 전 세계에서도 궤도 진입까지 성공한 건 미국과 구소련, 유럽우주국(ESA), 인도에 이어 다섯 번째다. 서울 시민보다도 적은 인구(약 963만명)의 소국이 중동 역사상 우주에서 가장 먼 거리에 닿은 것이다. 수십년간 주요 강대국이 독점하다시피 한 우주 개발 분야에서 이들이 이룬 쾌거에 모두가 주목했다. 사라 알 아미리(34) UAE 첨단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런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낸 핵심 인물이다. 불과 서른살의 나이에 장관으로 발탁됐고, 5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지구인의 우주 개발사에 한 획을 그었다.“우주는 내 운명” 어린 시절 꿈 이룬 30대 여성 장관 이란에서 태어나 UAE로 이주한 뒤 수도 아부다비에서 자란 아미리는 어릴 때부터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웠다. 12살 무렵, 우리 은하와 가장 가까운 안드로메다 은하의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된 게 계기였다. 그는 “수치로 이해할 수 없는 별, 태양계, 행성, 거기 존재하는 것에 매료됐다”고 돌아봤다.아미리는 샤르자 아메리칸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컴퓨터가 작동하는 방식과 설계에 흥미를 느꼈다. 그렇다고 우주 탐사의 꿈을 잃은 건 아니었다. 그는 “당시엔 우주 개발 프로그램이 없었다. 늘 꿈꿨지만, 실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2009년, 현재는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로 통합된 아랍에미리트 고등과학기술연구원(EIAST)에서 엔지니어 직종의 면접을 보면서 우주가 자신의 운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미리는 “우주는 당신의 두뇌에 도전한다. 이 세계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행성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개인과 여러 종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정말 이해하지 못하는 지점에 도달하게 한다”며 “이런 질문에 답하는 유일한 방법은 과학”이라고 말했다.이번 화성 탐사선 프로젝트(Emirates Mars Mission, EMM)는 올해 건국 50주년을 맞은 UAE의 숙원 사업이다. UAE는 석유가 고갈된 이후의 미래를 고민하며 줄곧 과학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2014년부터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총리 주도로 본격적인 우주 개발이 시작됐고, 아미리도 그 중 하나로 참여했다. 그가 EISAT에서 맡은 첫 번째 프로젝트가 2009년 한국 위성 벤처기업 쎄트렉아이와 함께한 소형 지구 관측 위성 ‘두바이샛 1’ 개발이었다. 2013년엔 ‘두바이샛 2’를 만드는 등 인공위성, 무인항공기 개발 업무를 하다가 2016년에 에미리트 과학위원회의 책임자로 임명됐고, 2017년 장관직까지 올랐다.‘롤러코스터’ 업무 성공엔 젊고 유능한 인재 있었다 물론 화성 탐사선 개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우주 개발 기술이 부족한 MBRSC 연구원들은 지난 6년간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의 대기우주물리학연구소와 애리조나주립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등과 협력했다. 팀원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롤러코스터’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한다. 중요한 고비가 이어지고, 계속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아미리도 “경쟁에 늦게 합류한 나라인 우리를 보고 사람들이 ‘미쳤다’고 생각하는 건 자연스럽다”고 했다. 그럼에도 ‘희망’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EMM은 하늘과, 미래를 바라보도록 했다”며 “우리는 화성에 대한 전 세계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가 주목받은 건 아미리가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과학자라는 점 때문이다. 이는 국민 평균 연령이 30대일 정도로 ‘어린’ 국가 덕이다. 젊은 세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높다. 아미리는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 연사로 초청받았을 때 20대 후반이었지만 “팀 내에서 내 나이는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작업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15~29세가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일반적으로 아랍권 국가에서 여성의 취업이나 사회 참여가 쉽지 않을 거란 생각도 깼다. UAE는 첨단과학부 내 연구진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여성의 참여율이 높다. EMM 개발팀에서도 여성 비율이 34%였다. 과학자뿐 아니라 의사, 회계사, 교사, 은행원 등 여성은 직종을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미리는 ‘중동에서 여성으로 일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대학 과학 분야의 졸업생 대부분이 여성이며, 우주 프로그램에서도 직원 절반이 여자다. 전세계적인 성차별과 불평등은 이곳에서 볼 수 없다”며 “아이러니하게도 국제 단체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는 내가 유일한 여자인 경우가 많더라”고 꼬집었다.최초로 화성 기후 측정…“과학엔 한계 없다” 코로나19의 전세계 대유행에도 탐사선 개발에 성공한 그는 지난해 영국 BBC가 뽑은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바이러스는 우리가 개인으로 성찰하고 성장하는 세계를 절대적인 고요함에 빠져들게 했다”며 “연약한 세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7년에는 글로벌 지식 컨퍼런스 TED 강연에서 에미리트인 최초로 연설했다. 아미리는 “나는 도전을 선택했다”며 “시도해본 적 없지만 안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나에겐 실패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화성에 도달한 아말은 앞으로 지구인의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임무를 맡았다. 이때까지 화성 탐사선이 주로 지질학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최초로 화성의 연간(Martian year) 날씨와 기후를 파악할 계획이다. 화성 시각으로 1년(687일)간 55일마다 한 번씩 화성을 돌며 3가지 장비로 상·하층부 대기와 표면 등을 관측한다. 첫 번째 탐사 데이터는 오는 9월, 전 세계 과학자들이 이용하도록 공개된다. EMM 팀은 12월경 상세 분석 결과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안 블래치포드 영국 과학박물관장은 “아말은 화성 기후와 관련해 가장 포괄적이고 전체적인 그림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아미리에게 과학은 국제 협력을 이루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그는 “UAE의 프로젝트가 과학, 공학, 수학 분야 미래를 위해 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며 “과학은 한계도 없고 국경도 없다. 인류 모두의 이익을 위한 개인의 열정만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사라 알 아미리는 누구 · Sarah bint Yousef Al Amiri 1987년 이란 출생, 이후 UAE로 이주2008년 두바이 샤르자 아메리칸대 컴퓨터공학 학사2009년 에미리트 첨단과학기술연구원(EIAST) 근무2011년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 근무2014년 샤르자 아메리칸대 컴퓨터공학 석사2017년~ 첨단과학기술부 장관2020년 화성 탐사선 ‘아말’ 개발 및 발사    영국 BBC 선정 ‘올해의 여성 100인’
  • 영화관에서 보는 뮤지컬… “스크린으로 옮겨온 무대를 전국 어디서나”

    영화관에서 보는 뮤지컬… “스크린으로 옮겨온 무대를 전국 어디서나”

    공연장에서 보던 뮤지컬이 영화관과 안방으로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공연이 어려워진 상황이 되며 공연계는 이미 공연 영상화와 온라인 공연, 웹뮤지컬 제작 등을 선보이며 많은 고민을 해왔다. 코로나19 상황에 관계 없이 또 하나의 장르로 새롭게 자리할 수 있도록 공연 영상을 두고 더욱 활발한 시도들이 이뤄질 전망이다.올해 창립 35주년을 맞은 서울예술단은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를 공연실황 영화로 제작해 오는 24일부터 전국 40개 CGV 극장에서 개봉한다. 지난해 네이버TV 후원 라이브를 통해 영상으로 실황 공연을 선보여 더욱 호응을 얻었던 작품으로 국내 창작뮤지컬로는 최대 규모로 전국 40개관 와이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그린 ‘잃어버린 얼굴 1895’의 웅장하고 묵직한 무대를 9대 4K 카메라와 5.1채널 사운드 기술을 더해 영상으로 담겼다.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선 활발했던 공연실황 영화 시장에 한국 역사를 내용으로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콘텐츠로 도전한 셈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도 ‘올해의 신작’과 ‘올해의 레퍼토리’ 공연을 CGV 영화관과 온라인 중계를 통해 관객들에게 다시 소개한다. 11일부터 5월까지 국내 우수 창작 초연작을 선정해 CGV에서 독점 상영하는 ‘아르코 라이브’로 다양한 공연영상을 상영한다.아르코 라이브는 지역 공연예술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예술위가 처음 시도하는 사업으로 2019년 12월 CGV와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준비됐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2019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중 ‘의자고치는 여인’, 무용 ‘Hit & Run’, 전통예술 ‘완창판소리프로젝트2 강산제 수궁가‘, 뮤지컬 ‘안테모사’ 등 네 편을 선정해 상영했다. 올해는 규모를 더 넓혀 여섯 편의 작품을 극장에서 개봉한다. 뮤지컬 ‘시데레우스’와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연극 ‘깐느로 가는 길’, 전통예술 ‘新 심방곡’, 무용 ‘고요한 순환’,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등 여섯 편을 전국 CGV에서 만날 수 있다. 첫 상영작은 11일부터 2주간 상영되는 ‘시데레우스’로 지난 9일 기준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 누적 14위, 9~10일 이틀간 실시간 예매율이 4~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피카디리 1958을 비롯해 전국 CGV 13개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2019년 한국뮤지컬어워드 대상 등 8관왕을 차지했던 뮤지컬 ‘호프’는 다음달 3일부터 극장에서 개봉된다. 지난해 예술의전당이 ‘스테이지 무비’라는 형식으로 연극 ‘늙은부부 이야기’ 공연 실황을 영화로 꾸며 상영했고, 뮤지컬 ‘광염소나타’ 대학로 실황 공연이 영화관에서 생중계로 전달되며 많은 관객들이 색다른 방식으로 공연을 보며 호응을 보냈다. 특히 서울예술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공연 영화를 준비하는 단체 및 관계자들은 수도권 소재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을 전국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데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조계 테크 바람…까리용 법률검색 서비스 ‘리걸엔진’ 이용자 3배 이상 늘어

    법조계 테크 바람…까리용 법률검색 서비스 ‘리걸엔진’ 이용자 3배 이상 늘어

    인공지능(AI) 법률 스타트업 까리용(대표 오경원)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판례 검색 서비스 ‘리걸엔진’이 업데이트 출시 2달 만에 사용자수가 3배 급증했다고 15일 밝혔다. 리걸엔진은 판결문, 행정심판, 유권해석 등 방대한 법률 데이터에 기반한 지식제공형 검색 서비스다. 지난 1월 대규모 서비스 업데이트 이래 2달만에 월 순 방문자(MAU) 숫자가 3배 급증했다. 방문자 수가 신규 데이터 제공 이후 방문자가 급등한 것이다. 최근 법과 기술이 결합한 ‘리걸테크(Legal-Tech)’가 확산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법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특히, 법조계에서는 AI 접목으로 그간 관행으로 지적돼 왔던 판례 접근의 불균형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판과 관련된 판례 확보는 곧 재판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판례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법정에서의 정보 비대칭성이 줄어드는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까리용은 데이터 검색, 문서 자동화 등 단순 업무를 넘어서 고도화된 AI 데이터 분석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에 판결문 내용을 학습시켜 자체적으로 법률문서를 검토하는 서비스 등을 예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관련 판결문을 학습한 AI에 특정 사업계획서 검토를 맡기면 관련 규제 등 예상가능한 문제점을 바로 분석해준다. 이를 통해 변호사들은 단순 법률검토는 AI에 맡기고, 보다 본질적이고 부가가치 높은 일에 집중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까리용 오경원 대표는 “지난 10년간 사실상 독점 시장이었던 법률 검색 분야는 데이터 확보에도 소극적이어서 데이터량이 30만 건 수준이었다”라며 “리걸엔진은 자체 기술력으로 350만 건의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함으로써 ‘변호사를 돕는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자 하나가 기마병 600명 값… ‘화이트 골드’의 세계

    백자 하나가 기마병 600명 값… ‘화이트 골드’의 세계

    17~18세기 유럽 왕족과 귀족 등 부유층 사이에선 중국 청화백자 수집이 최고의 사치였다. 얇고 매끄러우면서 투명한 하얀빛과 신비로운 푸른색이 조화를 이룬 중국 자기를 ‘화이트 골드’라 부르며 열광했다. 작센 공국의 아우구스투스 2세는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1세가 소장한 1m 높이의 청화백자 화병을 기마병 600명과 바꿨을 정도로 당시 가치는 어마어마했다. 독일 베를린 샤를로텐부르크성의 ‘자기의 방’처럼 중국 자기 수집품으로 방 전체를 장식하는 특별한 문화도 유행했다. 값비싼 중국 자기에 대한 막대한 수요는 유럽 도기 제작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17세기 네덜란드 델프트 장인들은 코발트 안료와 투명한 유약을 사용해 중국 자기를 모방한 저렴한 도기 제품을 만들었다. 1709년 독일 마이센이 유럽 최초로 자기 제작에 성공한 뒤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영국 등이 자기 기술을 익히면서 세계 자기 생산 중심지는 중국에서 유럽으로 이동했다.최근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에 문을 연 세계도자실에선 ‘도자기에 담긴 동서교류 600년’을 주제로 중국 청화백자, 고려청자, 일본 아리타 자기, 네덜란드 델프트 도기, 독일 마이센 자기 등 총 243점을 전시 중이다. 이 중 절반 가까운 113점이 네덜란드 프린세스호프 국립도자박물관과 흐로닝어르박물관 소장품이다. 도자기는 중국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해 한반도와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 전해졌다. 1976년 신안 앞바다에서 발굴된 신안선도 14세기 일본으로 향하던 무역선으로, 중국 각지에서 만든 도자기 2만여점이 실려 있었다. 고려청자 7점도 함께 발견됐다. 16세기 대항해 시대가 열리면서 중국 자기는 유럽에 소개됐고, 17세기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도자기 무역을 독점하기에 이른다.전시장은 신안선에서 발굴된 자기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유럽에서 유행한 중국 청화백자를 일목요연하게 배열했다. 중국 자기의 수출이 금지된 시기에 유럽 틈새 시장에서 명성을 높였던 일본 자기들도 다채롭게 소개한다. 일본 최초의 백자는 임진왜란 때 납치된 조선 도공 이삼평의 손에서 만들어졌기에 감상이 남다르다. 그릇 하나하나에 담긴 동서양 교류의 흔적을 찾아내는 재미가 크다. 유럽에서 주문 제작해 가문의 문장이나 서양 인물, 유럽 신화 등이 중국 문양과 함께 그려진 청화백자 ‘크락 자기’는 동서양 교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11월 13일까지 열린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다윗도 골리앗도 없다… 예측불허 ‘개미의 법칙’

    다윗도 골리앗도 없다… 예측불허 ‘개미의 법칙’

    ‘골리앗 헤지펀드 대 다윗 개미들.’ 미국 인터넷 게시판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유저들이 뭉쳐 콘솔게임 대여 체인인 게임스톱 주가의 급등락을 이끈 ‘게임스톱 사태’는 이런 구도로 요약된다. 금융공학의 시대가 열린 이후 늘 승자였던 ‘공매도 걸던 헤지펀드’를 ‘공매도 차익 실현을 못 하게 하는 게 목적인 개미’들이 힘을 합쳐 물리친 사건이다. 다만 헤지펀드의 공매도 차익이 실현되는 상황, 즉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개미들은 게임스톱 주가를 지난달 한 달 동안 160% 띄우는 데 성공했지만 이달 들어 이 회사 주식은 매일 20~30%씩 떨어지고 있어 개별 개미들의 이득은 종잡을 수 없다. 게임스톱 주가하락에 베팅했던 다른 헤지펀드들과 다르게 개미들의 움직임을 추종한 또 다른 미국 헤지펀드 센베스트 매니지먼트가 7억 달러(약 7800억원)의 차익을 벌어 ‘투자 게임은 대마(大馬)에게 유리하다’는 명제를 또다시 입증했을 뿐이다. 새해 들어 벌어진 게임스톱 파장을 2011년 월가 점령 시위의 2.0 버전으로 보던 측에는 다소 허탈한 결론이다. 게임스톱 사태에서 벗어나 기존에 일어났던 공매도 논쟁까지 시야를 넓히면, 이 논쟁이 매우 순환적인 형태로 진행됨을 알 수 있다. 어제의 다윗이 오늘의 골리앗으로 취급받고, 오늘의 승자가 바로 다음날 패자가 된다. 이를테면 ‘골리앗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삼은 월스트리트베츠의 숨은 지향점은 개미가 흩어지지 않고 뭉쳐 주가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골리앗’이 되는 단계다. 역으로 2001년의 엔론 사태 때 그리고 지난해의 니콜라 사태 때 헤지펀드는 마치 ‘다윗’처럼 행동했다. 분식회계로 부실을 감추다 돌연 파산한 엔론 사태 와중에 엔론의 실적 발표에 의문을 품고 주가하락을 점치며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은 ‘시장의 파수꾼’으로 평가됐다. 이때 엔론 주식에 공매도를 걸었던 대표적인 헤지펀드 투자자인 짐 채노스는 엔론 파산으로 주가가 급락한 뒤 천문학적인 이득과 명성을 동시에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개미들이 띄워 급등한 테슬라를 공매도 대상으로 저격했던 채노스는 이번 게임스톱 사태에서 대표적인 ‘골리앗 헤지펀드’로 지목됐다.니콜라 사태에서의 공매도 세력인 힌덴버그 리서치는 투자와 폭로 저널리즘의 경계를 넘나드는 행태를 보였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미국의 수소 트럭 제조사인 니콜라에 공매도 주문을 낸 뒤 지난해 9월 10일 이 회사가 배터리와 수소차 기술 관련 사기를 일삼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후 사흘 동안 주가는 36% 이상 폭락했다. 같은 해 10월 힌덴버그 리서치는 캐나다의 자원재생 스타트업인 루프의 기술력이 허위라는 보고서를 발표해 며칠 만에 이 회사 주가를 33% 급락시켰고, 이달 들어서는 미국 보험사인 클로버 헬스가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을 공시 누락했다는 보고서로 폭로를 이어 가고 있다. 니콜라 때와 다르게 클로버 헬스의 주식에 대해선 공매도를 시도하지 않은 힌덴버그 리서치 측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공매도 투자자가 시장의 사기를 폭로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엔론이나 니콜라 사태는 시장을 속이는 기업의 악행을 파헤쳐 응징하는 ‘어벤저스’(영웅) 서사를 연상시킨다. 그렇지만 악당이 나타났을 때에만 출동하는 어벤저스와 다르게 공매도 세력은 1년 365일 동안 시장에 상주한다. 악당이 없을 때에도 이들은 개미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공매도’란 무기를 지닌 채 시장에서 활동한다. 그래서 개미들은 오직 주가가 오를 때에만 수익창출 기회를 얻는데, 공매도 덕분에 헤지펀드는 주가가 오를 때뿐 아니라 주가가 하락할 때에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 상승분의 수익은 헤지펀드와 개미들이 고루 나눠 갖지만, 하락분의 수익은 헤지펀드가 독점적으로 얻는다. 개미들이 ‘공매도’라는 무기가 상대에게만 있는 시장 체계가 불공정하다고 여기고 있는 이상 게임스톱 사태에서 주목할 대상은 공매도뿐만은 아니다. 공매도 세력을 저지하려던 개미들의 앞선 시도가 어떠한 진화 단계를 밟아 왔는지도 중요하다. ‘다윗의 반란’이 터지기까지 축적의 시간에 관한 얘기다. 예컨대 지난해 미국 렌터카 2위인 허츠가 파산한 직후 이 회사 주식에 개미들의 매수가 몰려 급등한 사례를 게임스톱 사태의 전조로 다시 살필 만하다. 허츠는 지난해 5월 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익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그런데 주로 로빈후드 투자앱을 사용하는 개미들이 싸다는 이유로 허츠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파산 발표 직후 주당 0.40달러까지 떨어졌던 허츠 주가는 2주 만에 최고 3.70달러로 8배 가까이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주가 상승에 고무된 허츠는 주식 공모로 자금 조달에 나서겠다고 발표까지 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문제제기로 자금 조달 계획은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 허츠 주식 사례와 같은 일은 최근 또 벌어지고 있다. 레딧 월스트리트베츠가 낙점한 또 다른 주식 아메리칸항공에서다. 이 회사는 지난주 1만 3000명의 직원 추가 해고 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개인 매수세가 몰리며 지난해 11월 11달러대 중반이던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전거래일인 5일(현지시간) 17.19달러로 마감했다. 개미들은 아메리칸항공 발행 주식의 공매도 비중이 약 25%라는 사실에 이 회사 주식에 매수 신호를 보냈다. 새해 들어 주가가 오른 뒤 아메리칸항공은 10억 달러(약 1조원)의 신주발행으로 현금 확보 시도에 나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월가 점령시위를 거치며 헤지펀드는 명성과 신뢰를 잃어 갔다. 오직 주가가 상승할 때만 수익을 낼 수 있는 개미에게 헤지펀드가 공매도를 통해 방임 혹은 유도하는 주가하락은 악몽이었다. 공매도에 대한 개미들의 불만은 각국 당국의 공매도 규제에 반영됐지만, 분초 단위로 변화하는 증시에서 딱 적절한 시간에 규제가 작동하는 일은 드물었다. 한국 개미들은 공매도 증거금 규정이 보다 강력한 미국의 공매도 규제 도입을 주장하지만, 미국에서는 또 미국 나름대로 공매도 규제가 있어도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쌓이는 식이다. 코로나19가 일방적으로 당하던 개미들의 판세를 바꿨다. 코로나19로 실물경제는 멈춘 반면 각국의 지원금 정책으로 유동성은 많아졌다. 개미들은 근로소득보다 자산소득의 위력에 새롭게 눈을 떴다. 그 결과 전기차, 언택트 산업에 투자금이 몰려 주가가 급등했다. 항공·여행과 같은 전통적인 산업의 영업이익은 바닥을 쳤지만 이를 ‘일시 현상’으로 믿는 개미들은 집단행동에 나섰다. 차트 기반의 논리적인 금융공학적 투자가 아니라 경험에 기반한 직관적인 개미들의 투자가 이어지며 전문가들은 주가 전망에 어려움을 겪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7일 “개인 투자자들이 촉발하는 시장 변동성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이 필요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과 월가 주류는 여전히 게임스톱 사태를 비롯해 지난해 개미들이 벌인 일련의 주가급등 사례들을 ‘투기’의 일환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감성적·직관적인 개미 투자가 왜 한 번씩 주가 이상현상을 일으키는지 보고서를 쓸 단계에 이르게 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씨줄날줄] 부산항 100만명분의 코카인/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부산항 100만명분의 코카인/서동철 논설위원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1997년 콜롬비아 마약 조직이 옛소련 잠수함을 사들이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추적을 시작한다. 2018년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작전명 오데사-희대의 사기꾼’은 이렇게 시작된다. 영화는 미국, 러시아, 쿠바 출신 사기꾼들이 잠수함을 미끼로 거액을 가로챈 실화를 다룬 것이다. 잠수함 사기를 당한 마약 조직이 칼리 카르텔이다. 세 사기꾼은 앞서 옛소련의 군용 헬리콥터를 이 마약 조직에 판매했다. 칼리 카르텔은 코카인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몰래 보내는 데 소련제 무기들을 쓰려 했다. 콜롬비아산 마약을 헬리콥터와 잠수함으로 미국 연안에 잠입시키는 계획이다. 콜롬비아 마약 조직은 메데인 카르텔과 칼리 카르텔이 대표한다. 메데인과 칼리는 코카잎의 주산지인 안데스고원 지대에 자리잡은 도시다. 코카인 정제는 1970년대 이후 메데인 카르텔이 독점하다시피 했다. 칼리 카르텔은 페루나 볼리비아에서 1차 정제된 코카인을 메데인 카르텔에 전달하는 소규모 조직이었다. 1983년 1세대 두목 벤자멘 에레라의 아들 엘마가 미국에서 귀국하면서 전문 조직으로 급성장했다. 1993년 메데인 카르텔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경찰에게 사살돼 한때 미국 코카인의 80%를 공급한 세계 최대 마약 조직으로 떠올랐다. 콜롬비아 마약의 역사에서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가 흔하다. 에스코바르는 바하마군도의 섬을 사 활주로를 만들어 코카인 수송 거점으로 삼기도 했다. 콜롬비아에서 대형 수송기에 싣고 온 코카인을 이 섬에서 작은 비행기에 나눠 싣고 하루 5~7차례나 미국 남부의 플로리다로 실어 날랐다. 한국에도 칼리 카르텔의 마약 운반 사기 피해자가 있다. 2005년 남미 페루와 수리남 등에서 프랑스와 네덜란드로 코카인 100㎏을 보낸 사건이 각국 수사 당국에 적발됐다. 국내 마약사범이 마약의 운반책으로 평범한 한국인들을 끌어들인 것이다. 2013년 개봉한 ‘집으로 가는 길’은 당시 프랑스 마르티니크섬 교도소에 수감된 한국인의 실화를 영화화한 것이다. 해경이 부산항에 들어온 라이베리아 선적 14만t급 컨테이너선에서 10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1050억원 상당의 코카인 35㎏을 적발했다. 코카인은 칼리 카르텔의 상징인 전갈 문양이 그려진 포대에 쌓여 있었다. 마약 조직의 상징 문양을 포대마다 그려 놓은 배포가 놀랍다. 미국, 콜롬비아, 한국, 중국을 잇는 정기 항로란다. 마약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 화물선이 기착하는 각국의 공조 수사도 불가피하다. 칼리 카르텔에 오염된 지 오래인 한국 마약 당국도 국제적 마약 수사의 안목을 높일 기회다. sol@seoul.co.kr
  • 앤젤리나 졸리 “백신 국가주의는 무지한 행동”

    앤젤리나 졸리 “백신 국가주의는 무지한 행동”

    연세대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서 반기문과 특별대담유엔난민기구 특사인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일부 부유한 강대국이 코로나19 백신을 독점하는 이기적인 ‘백신 국가주의’에 대해 “불공평을 넘어선 무지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졸리는 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3회 연세대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 참여해 반기문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과 특별대담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부터 난민이 2배로 증가하고 불평등과 가정폭력이 증가하는 등 이미 수백만 명이 위험에 처해 있었다”며 “우리가 이런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현실이 코로나19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제야 말로 당면한 과제를 직시하고 해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특히 졸리는 일부 국가가 코로나19 백신의 대부분을 독차지한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여러 국가가 백신을 제공받지 못해 취약한 상황”이라며 “우리의 이기적인 행동은 단순히 불친절하거나 불공평한 것이 아니라 무지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인류가 상호 연결된 하나의 집단이라는 것을 간과하기 때문에 백신 이기주의가 나타났다는 게 졸리의 분석이다. 그는 “이기심에 가득 차 나만 우선시할 게 아니라 타인의 건강과 권리, 가능성을 배려하고 자원 배분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서로 손잡고 협력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호소했다.난민을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혐오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졸리는 “난민을 절대 짐처럼 취급해선 한 된다. 그들은 우리들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그들은 무기를 들고 다른 사람을 해치려 했던 사람이 아니라 폭력의 희생자이자 목숨을 걸고 친구와 가족을 도우려 했던 용기있는 사람들”이라며 난민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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