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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양극화 논쟁을 보는 눈/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양극화 논쟁을 보는 눈/우득정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연설에 이어 청와대가 국정브리핑을 통해 양극화 시리즈를 쏟아내면서 양극화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지방선거의 쟁점을 양극화 문제로 몰고갈 태세다. 국정브리핑은 1탄 ‘기적과 절망, 두개의 대한민국’에서 9탄 ‘시장맹신주의와 성장지상주의를 극복하자’에 이르기까지 지금의 양극화는 과거 개발독재시대가 추구한 ‘압축성장’의 그늘이라고 진단한다.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카지노 경제’ 논리가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약자의 목을 죄고 있다는 식이다. 그러면서 양극화의 혜택을 누려온 보수층은 대척점에서 신음하고 있는 빈곤층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힐난한다. 참여정부의 잘못된 배분정책으로 성장잠재력이 위축되고 빈곤층은 도리어 늘었다는 보수층의 공세에 대한 ‘의도된’ 역공인 셈이다. 여권은 대립과 갈등의 ‘비정한 사회’에서 상생과 협력의 ‘따뜻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양극화의 실상을 ‘폭로’하고 있다. 하지만 우선 양극화는 단어 자체가 지극히 계급이념적이고 전투적이다. 야권과 보수층이 논리에 앞서 조건반사적으로 반발하는 이유다. 그리고 글로벌경제에 편입된 한국을 따로 떼어내어 양극화의 수혜계층과 피해계층으로 이분화하는 것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한국이라는 외딴섬에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제로섬 게임이 아닌 것이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지적했듯이 양극화 심화의 직접적인 이유인 경쟁 격화는 효율적인 자본주의로 가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특히 중국과 인도라는 거대한 ‘블랙홀’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잃은 산업과 기술은 낙오자 대열로 편입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끊임없는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낙오자는 사회안전망의 확충을 통해 보호해야 한다. 민간부문은 경쟁력을 북돋우고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보호와 훈련을 통해 재활의 기회를 부여해야 하는 것이다. 양극화를 사전적으로 제어하겠다고 정부가 섣불리 개입하면 규제로 이어져 경쟁력 약화와 자원배분의 왜곡으로 귀결된다.100m선상에서 함께 손잡고 출발해 동시에 골인하려다가는 공멸하게 되는 것이다. 국정브리핑의 지적처럼 보수층이 양극화 문제를 외면해온 탓에 현재로서는 여권의 공세가 먹혀드는 듯하다. 보수층은 선거를 앞두고 특정계층 공격을 통한 세(勢)결집 의도라며 반발하기에 급급한 모습이다.‘양극화의 심화는 참여정부의 정책 실패 탓’(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이라거나 ‘성장이 분배를 개선한다’는 고답적인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최근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는 지표를 들먹이며 ‘경기도 신통찮은데 양극화 타령만 하느냐.’며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야권이나 보수층은 공격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수비하기에 바쁘니 분통이 터질 노릇일 것이다. 사실 과거 같으면 야당이나 보수층은 “참여정부 3년 동안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습니까?”라고 빈정대기만 해도 절로 불만세력을 규합할 수 있었다. 상대적 박탈감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충분했다는 얘기다. 지난달 말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양극화 대토론회에 이어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여권과는 전혀 다른 분석과 처방을 내놓았다. 어차피 양극화 문제가 공론의 장으로 옮겨온 이상 접점이 모아질 때까지 치열한 논쟁이 지속됐으면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박대표 눈물정치 이번엔 꼭 꺾어야”

    “박대표 눈물정치 이번엔 꼭 꺾어야”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와 경남 창원에서 본격적인 영남 민심 공략에 나섰다. 정동영 의장을 비롯, 김근태·김두관·김혁규·조배숙 최고의원 등이 총출동했다. 정동영 의장은 대구에서 열린 지방선거필승결의대회 등에서 여당의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는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에게 꽃다발을 건네면서 동시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화살을 겨눴다. 정 의장은 양극화의 책임이 현 정부에게 있다고 한 박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양극화의 뿌리는 개발독재 시절 불균형 성장전략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명숙 총리 지명자에 대한 한나라당의 이념검증 움직임과 관련,“시대가 어느 때인데 사상검증이란 음습한 용어를 사용하느냐.”고 반격했다. 이재용 전 장관은 이른바 ‘박근혜의 눈물’을 거론했다. 그는 “투표일 이틀 앞두고 (박 대표가)치맛자락 휘날리며 눈물 흘리면 이긴다고 한다. 그 눈물에 맞설 감동의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창원에서 열린 정책토론회는 경남지사 출마를 결정한 김두관 최고위원을 위한 자리였다. 김두관 최고위원은 “허남식 부산시장이 부산 아시아드골프장에서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100회 이상 골프를 친 의혹이 있다.”고 공격하면서 당내 진상조사단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대구·창원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벨로루시 대선’ 美 - 러 신경전

    ‘유럽 최후의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3선 연임 확정으로 막을 내린 벨로루시 대선이 국제적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유럽연합(EU)은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제재 방안을 공공연히 들먹인 반면, 러시아는 벨로루시에 대한 지지를 천명하는 등 힘겨루기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이번 대선은 공포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면서 “새로운 선거를 원한다.”고 밝혔다. EU도 이날 외무장관 회의를 통해 벨로루시에 대한 비자 발급 금지 등 제재 조치 검토에 착수했다. 선거 관리에 책임이 있는 벨로루시의 모든 관리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이 포함될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EU 의장국인 오스트리아의 우르술라 플라스닉 외무장관은 “선거가 자유와 공정성 측면에서 국제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독일은 벨로루시 야당의 선거 불복 투쟁 지원을, 폴란드 등 일부 회원국은 경제 제재 등을 촉구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축하 전문을 통해 “양국의 동맹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합법성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대선 결과를 옹호했다. 루카셴코 대통령도 개표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의 연합국가 방안을 밝히는 등 친러 노선을 재확인했다. 그는 “러시아와 군대, 특수정보기관, 권력부서를 통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를 옛 소련 동맹국에만 제공했던 1000㎥당 55달러에 제공하는 특혜를 베풀어 루카셴코의 재집권을 도왔다. 벨로루시 야당은 이번 선거를 총체적인 부정 선거로 규정, 시민들이 불복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전날 1만명의 절반인 5000명 정도가 이날 수도 민스크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정부가 시위 참가자를 테러리스트로 간주, 사형에 처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靑·野 ‘청맥회 정체성’ 공방 가열

    靑·野 ‘청맥회 정체성’ 공방 가열

    “청맥회는 제2의 하나회.” vs “청와대와 관계없는 친목단체.” 청맥회 회장을 지낸 이치범 환경부장관 내정자를 둘러싼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공방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날 이번 인사를 ‘코드 인사’, 청맥회를 ‘현 정부 특권층 모임’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17일에는 청맥회를 ‘제2의 하나회’라고 규정하며 자진 해산과 회원들의 공직 사퇴를 촉구했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노무현 정부의 이번 개각 역시 ‘정치·코드 인사’로 끝났는데 특히 청맥회를 중심으로 인사를 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청맥회는 회원들끼리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고 요직을 두루 맡고 있는데 군사 독재정권 시절에 ‘하나회’가 있었다면 ‘노무현 코드 독재정권’에는 청맥회가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노무현 코드 독재정권을 끝내려면 청맥회가 자진 해산하는 것으로 끝낼 게 아니라 회원들이 맡고 있는 요직에서 모두 사퇴해야 한다.”며 “노무현 정부는 청맥회와 하나회의 차이가 무엇인지 밝혀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자발적 친목단체’인 청맥회를 이용해 이번 인사를 ‘보은·정실·코드 인사’라고 비난하는 데 불쾌한 반응이다. 이백만 홍보수석은 지난 16일 “이른바 ‘코드 인사’는 당연하다.”며 “코드 인사를 안 했을 때 오히려 문제가 생긴다.”며 야당의 주장을 강력 반박했다. 예컨대 에쿠스를 정비하는데 쏘나타나 벤츠 부품을 사용할 수 없지 않으냐며 되물을 정도다. 그러자 이계진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코드인사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는데 청와대 인사수석이 왜 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노 대통령의 눈과 귀를 편하게 할 사람만 골라 쓰면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고 재반박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 일각에서는 청맥회와 관련된 오해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병완 비서실장이 주재한 일일상황 점검회의에서 “청맥회가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사고 있는 만큼 자진 해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도 “청맥회가 자진 해산할 모양이더라.”며 “청맥회 문제는 청와대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지만, 그런 얘기가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 청맥회 회장인 유대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원장도 “청와대와 청맥회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박홍기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대법 “새만금사업 계속 진행”] 정부·전북 “환영”… 환경단체 “생명 경시”

    16일 대법원의 새만금사업 속행 판결에 대해 정부와 전북도는 일제히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환경정책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판결’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농림부는 이날 “새만금사업의 합법성과 당위성을 인정한 대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존중한다.”고 환영하면서 “그동안 환경단체가 지적한 환경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사업을 친환경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도도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강현욱 전북지사는 TV를 통해 판결 소식을 접하자마자 도청 브리핑룸으로 옮겨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판결은 대한민국 미래와 지역 발전을 바라는 전북 도민의 간절한 염원이 반영된 당연한 결과로 적극 환영한다.”면서 “환경친화적인 사업 추진으로 새만금사업이 지역균형 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을 누구보다 반기는 사람들은 수백년간 섬이었던 야미도와 신시도 주민들이다.2.7㎞의 끝막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육지로 자유로이 통행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주민 임병찬(70·전주시)씨는 “이번 판결로 전북은 낙후와 소외의 지역에서 희망과 미래의 땅으로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크게 반발하며 갯벌 보전운동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새만금 화해와 상생을 위한 국민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판결로 생명경시 현상과 정부의 환경정책 및 생태가치의 전면적인 후퇴가 우려된다.”면서 “새만금 간척사업의 부당성과 생태파괴가 끊임없이 드러날 것이므로 갯벌 보전운동을 계속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대법원마저 군사독재 시절에 정략적으로 추진된 예산낭비, 국토파괴 사업을 합리적으로 제어하지 못한 것은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새만금 사업 중단을 주장해온 도올 김용옥 박사는 이날 대법의 판결에 대해 “매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전주 최치봉 서울 박은호 이영표기자 cbchoi@seoul.co.kr
  • [이총리 사의 수용] 노대통령·이총리 18년 인연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이해찬 총리의 사의 표명을 수용하기까지 고심을 꽤나 길게 했던 만큼 ‘질긴 인연’ 역시 18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년 13대 국회 때 초선 의원으로 등원한 노 대통령(당시 민주당)과 이 총리(평민당)는 이상수 노동부장관(평민당)과 ‘환경노동위 3인방’으로 맹위를 떨쳤다. 당은 다르지만 두 사람은 야당의원으로서 반독재 투쟁에 ‘의기투합’한 것이다. 이러한 이 총리는 2004년 6월 30일 고건 전 총리에 이어 참여정부의 두번째 총리로 ‘노무현호(號)’에 승선했다.‘노 대통령 만들기’의 1등공신이자,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인 그가 ‘일인지상 만인지하’의 자리에 우뚝 선 것이다. 당시 탄핵정국에서 막 빠져나온 노 대통령은 새 총리감으로 ‘관리형’과 ‘돌파형’을 놓고 고심하다가 결국 분권형 총리의 적임자로 그를 전격 발탁했다. 당시 노 대통령은 “똑부러진 스타일로 내각을 책임있게 이끌면서 국정과제 수행을 충실히 뒷받침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 총리 역시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8·31 부동산종합대책 마련,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부지선정 등 주요 국정과제를 무리없이 매듭지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일자리 창출, 사회양극화 해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도 주도적으로 처리해 나갔다. 노 대통령은 이 총리와의 골프 일화도 있다.2001년 11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준비 중이던 노 대통령의 제안으로 함께 라운드를 했다. 평소 90대 후반이던 노 대통령이 그날따라 89타를 기록, 이 총리를 보기좋게 눌렀다고 한다. 이 총리는 후에 이 일화를 소개하며 “당시 노 대통령에게 ‘대권 도전에 나서니까 승부욕이 굉장히 강해진 것 같다.’고 조크를 던졌더니 노 대통령이 무척 좋아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총리는 재임기간 내내 골프 구설수에 시달렸다. 지난해 4월 5일 식목일 때 강원도 대형산불로 천년 고찰 낙산사가 소실되는 상황에서 골프를 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국회에서 “근신하겠다.”고 사과했지만 말뿐이었다. 지난해 7월 2일 남부지방의 호우 사태는 물론 같은 해 9월에 군부대 오발사고 희생자 빈소를 찾기 직전 골프를 쳐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말 그대로 ‘물(水)불(火)’가리지 않고 골프를 친 것이다. 그럼에도 이 총리는 역대 ‘최강의 실세총리’라는 별명을 얻으며 승승장구의 길을 걷는다. 거듭된 ‘부적절한 골프’와 지나치게 전투적인 대야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노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뢰 속에 짧지 않은 1년 8개월동안 총리직을 수행해왔다. 지난해 11월 노 대통령은 “이총리와 나는 천생연분이고, 나는 참 행복한 대통령”이라고 대외적으로 언급할 정도로 넘치는 애정을 표시했다. 이러한 노 대통령도 ‘3·1절 골프수렁’에서 이 총리를 건져내지 못했다. 이 총리의 타고난 능력과 돌파력에도 불구, 그의 몰락을 부른 것은 ‘독선과 냉소’로 일관한 그의 처세 스타일이라는 지적이 많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힘빠진 시민혁명…힘얻는 러시아

    힘빠진 시민혁명…힘얻는 러시아

    ‘피로한 시민혁명에 러시아는 즐겁다?’ 러시아가 옛 소련 연방에 속했던 독립국가연합(CIS)에 대한 영향력을 되찾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7일 전했다. 지난해까지 러시아 접경의 CIS국가들을 휩쓸던 시민혁명이 이를 주도한 민주세력의 무능력과 내분, 경제침체로 시들면서 친러적인 보수세력이 고개를 들고 있는 까닭이다. ●시민혁명결과에 실망감 확산 이달로 예정된 우크라이나 총선과 벨로루시 대통령선거에선 보수적인 친러세력의 승리가 유력시되고 있다. 2004년 12월 대선 부정을 규탄하며 정권교체를 이뤄냈던 우크라이나 집권당은 오는 26일 총선을 앞두고 친러적인 야당에 밀리고 있다. 키예프 사회·정치심리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민혁명을 주도했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집권당 지지율은 17%로 친러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의 ‘우크라이나 지역당’의 지지율 27%에 뒤처졌다. 시민혁명의 집권세력에 실망한 탓이다. 게다가 민주세력은 자중지란으로 핵 분열을 거듭하면서 군소정당으로 난립하고 있다. ●목소리 커진 친러세력 어려워진 경제에다 지난 1월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으로 야당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 친미·친서방 정책의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데다 러시아와의 불화로 가스공급 단절 등 정치·경제적 압력까지 받으면서 민심도 동요하고 있다. 러시아 세계경제·국제문제연구소도 “보수 친러세력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던 오렌지혁명의 주체들이 이제 정반대의 결과를 맞게 됐다.”고 평했다. 19일로 다가온 벨로루시 대선에서도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러시아의 지원속에 민주세력을 가볍게 누르고 무난히 3선을 달성할 전망이다. 루카셴코의 10년 독재로 벨로루시는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 자신은 러시아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CIS지도자로 지지를 받고 있다. ●더이상 시민혁명은 없다? 지속적인 성장과 낮은 실업률 등 안정된 경제운용에 철권통치로 민주세력의 도전을 잠재우고 있는 루카셴코는 러시아의 지원으로 “더 이상 시민혁명은 없다.”며 민주화 물결의 파고를 차단하고 있다. 루카셴코는 올 1월말 러시아와 거주이전 자유 및 사회보장혜택 공유를 위한 협정을 체결, 사회통합을 가속화했다. 발전과 안정이란 ‘당근’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어대고 있는 것이다. 통합 야당후보인 알렉산드르 밀린케비치 등은 지난 5일 “선택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와달라.”고 호소했지만 불법집회 강경대응이란 정부 엄포에 반응은 시들하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장미혁명(그루지야·2003년 11월), 오렌지혁명(우크라이나), 레몬혁명(키르기스스탄·2005년 3월) 등으로 친러정권들이 잇따라 무너지고 친미·친서방적 정권들로 대체되어 위기감을 느꼈던 러시아는 이달 선거를 앞두고 예전과 달리 느긋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比 3차 ‘피플파워’?

    필리핀에 결국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1986년 2월25일 `피플파워(민중혁명)´로 독재자 마르코스를 몰아낸 지 정확히 20년 만에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현 대통령이 축출 위기를 맞게 됐다. 아로요 대통령은 24일 사전에 녹화된 TV 연설에서 “정부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경고”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군의 일부 세력이 민간정부 축출을 기도한 것으로 드러나 이를 분쇄했다.”고 밝혔다.AP통신 등 외신은 정부가 집회 금지, 긴급체포권, 언론 통제, 군부 개입 조치를 발동했다고 전했다.●정부 전복 가능성이 비상사태로 이어져 그동안 피플파워 20주년을 겨냥한 군부 쿠데타설은 끊이지 않았다. 에르모게네스 에스페론 육군참모총장은 “쿠데타 음모에 가담한 준장 1명과 고위급 장교 등 3명을 체포했고 8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쿠데타 수사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혁명’이라는 문건이 적발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22일 14명의 하급장교가 체포됐지만 대통령궁 폭발사고의 배후로 알려진 군부 단체들은 ‘아로요 퇴진’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로요에 대한 쿠데타 기도는 공식 확인된 것만 6차례다.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과 성직자들을 비롯한 5000여명은 “아로요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물대포로 맞선 경찰과 충돌했다. 필리핀 민주화의 상징인 EDSA 고속도로에도 수백명이 모여 하야를 촉구했다. 피플파워 20주년인 25일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예고돼 있다.●오늘 ‘피플파워’ 20주년 필리핀 피플파워는 1차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축출을,2차로 영화배우 출신으로 국정을 농단한 조지프 에스트라다를 각각 몰아냈다. 이제는 2001년 피플파워로 권좌에 오른 아로요를 향하고 있다. 그의 정치적 우군이었던 아키노와 라모스 등 2명의 전직 대통령조차 등을 돌렸다.특히 아키노 전 대통령은 ‘명예로운 퇴진’을 요구하며 반(反)아로요 세력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야당 지도자인 테오도로 카지노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무장통치를 하겠다는 가혹 정치의 증거”라고 맹비난했다. 필리핀 국민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가톨릭교단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조작 의혹이 제기될 당시 교단은 아로요를 두둔했다. 그러나 이번에 가톨릭 교계가 아로요 대통령을 비판하면 3차 피플파워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자넬 히로니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대선조작 의혹과 경제난, 부패가 원인 아로요 위기는 부정선거 의혹과 경제난에서 촉발됐다. 아로요 대통령은 2004년 5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듬해 선거관리위원과 상대 후보와의 개표 차이를 논의한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민주선거의 정통성을 상실했다. 게다가 남편의 뇌물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도덕성도 추락했다. 경제 실정(失政)은 국민들이 아로요로부터 등을 돌리게 된 결정타가 됐다. 그의 집권 기간 외채는 국내총생산(GDP)의 80%에 육박했다. 빈부격차도 극심해져 8400여만 인구 중 40% 이상은 하루 수입이 1달러를 밑도는 절대빈곤층으로 전락했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 기자가 전날 10여명의 장교와 기업가들의 만찬에 참석해, 체포된 다닐로 림 준장이 스피커폰으로 ‘반(反)아로요 계획을 실행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씨줄날줄] 헬싱키 접근/진경호 논설위원

    2002년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은 알려진 대로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이 ‘원조’다.20년 전인 1983년 대표적 보수단체인 ‘복음주의협회’를 상대로 한 연설에서 소련을 ‘악의 제국’으로 표현하고는 이후 대대적인 개방·인권 공세를 폈던 것이다. 연설을 기획했던 리처드 사이직 복음주의협회 부회장은 지난해 말 서울에서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소련의 지도자에게 도전했다는 사실에 많은 소련인들이 기뻐했다. 독재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의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1991년 소련을 무너뜨린 건 빵과 인권이었다. 사회주의 체제의 비효율성이 낳은 굶주림이 자생적 요인이었다면, 인권문제는 서방세계로부터 끊임없이 유입돼 소련체제를 흔드는 역할을 했다. 이 ‘인권공세’의 근원이 헬싱키 협정이다.1975년 미국, 소련 등 유럽안전보장협력회의(CSCE)내 동·서방 35개국이 체결한 이 협정은 국경 등 체제 인정과 인권·자유 존중, 경제·과학부문 협력 등을 다짐하는 내용이다. 소련은 이를 통해 내정불간섭과 체제유지를 다짐받으려 했고, 어느 정도 뜻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협정의 인권신장과 자유보장, 정보교류 조항이 화근이었다. 서방세계가 이를 근거로 끊임없이 소련에 체제 개방과 인권 신장을 요구하며 체제를 흔들었고, 끝내 소련 붕괴, 냉전 해체라는 성공을 거둔 것이다. 미 네오콘의 강경파인 마이클 호로위츠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대북정책에 있어서 헬싱키 방식을 택하는 쪽으로 국무부내 논란이 매듭됐다.”고 했다.“북한인권법에 따른 예산 2400만달러가 조만간 집행되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상당수의 탈북자를 미 정부가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인권’을 무기로 한 부시 행정부내 네오콘 진영의 대북 전략이 실행단계로 접어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강경파인 딕 체니 부통령과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차관 등이 주장하는 ‘맞춤형 봉쇄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위폐논란과 관련한 금융봉쇄가 가시화되고, 인권문제 의제화 논란으로 6자회담이 표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권을 무기화하는, 뿌리 깊은 네오콘의 전략이 정말 걱정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중계석] 더이상 지지할 수 없는 네오콘/프랜시스 후쿠야마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

    이라크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시아파와 수니파의 유혈충돌로 내전위기를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역사의 종언’으로 유명한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이라크 전쟁과 이를 주도한 신보수주의자(네오콘)들을 비판한 책을 다음달 낸다. 그는 “미국 대외정책의 개념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면서 “인권의 보편성에 대한 네오콘의 신념은 유지하면서도 무력 만능주의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지가 22일자에서 ‘신보수주의는 더 이상 내가 지지할 수 없는 어떤 것이 돼 버렸다’는 제목으로 그의 책(네오콘 이후:갈림길에 선 미국)을 간추린 것을 정리한다. 역사는 이라크 전쟁을 우호적으로 판단할 것 같지 않다. 부시 정부를 둘러싼 네오콘들은 이라크의 정권교체와 중동의 민주화를 주장했지만, 이라크 전쟁 3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이들의 ‘이상적 의제’는 위협받고 있다. 그들의 문제는 목적을 이루려고 과도하게 군사적 수단에 의존했다는 것이다. 자유롭고 개방된 세계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의 힘과 영향력은 필요하다. 미국이 고립주의로 돌아가는 것은 더 큰 불행이 될 것이다. 네오콘들은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면 곧바로 민주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유럽과 다른 나라 사람들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충분한 명분을 갖지 못했으며, 이라크의 민주화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미국을 비판했다. 이들의 우려는 불행하게도 맞았다. 지하드(이슬람 성전)에 대처하려면 전투가 아닌 평범한 이슬람인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정치적 경쟁이 필요하다. 최근 프랑스와 덴마크의 사건들이 시사하듯이 유럽이 중심 전쟁터가 될 것이다. 극단적 이슬람주의는 현대화, 다원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체성 상실에 뿌리를 둔다. 아마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야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대외정책의 합법성을 얻기 위해 유엔 같은 국제기구들과 때로는 중복되고, 경쟁하는 ‘초다자적인 세계’를 증진해야 한다. 이란과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신중한 다자간 접근방식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제 부시 정부는 1기 시절의 신보수주의 정책으로부터 점점 거리를 두고 있다. 수단과 목적이 합치되는 ‘현실적 윌슨주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롭게 세계와 접촉해 나가야 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
  • [클릭 이슈] ‘서울시 감사’ 지자체들 반발

    [클릭 이슈] ‘서울시 감사’ 지자체들 반발

    ‘정치 공작’ vs ‘정당한 감사’. 최근 감사원의 지방자치단체 감사결과 공개에 이어 행정자치부가 오는 9월에 실시할 서울시 감사를 둘러싼 공방이 정치권은 물론이고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 등으로까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박근혜 대표를 비롯, 한나라당 지도부는 13일 서울시 감사가 5·31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 공작’이라며 이틀째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정기감사의 일환으로 예정된 것인데도 야당측이 정치적 해석을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중복감사로 1년내내 감사만…” 박근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자체 감사는 정한 원칙에 따라 형평성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며 “중복으로 감사하거나 누가 봐도 표적 감사로 의심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전날 직격탄을 날린 이재오 원내대표도 “서울시는 매년 감사원, 국회, 시의회, 행자부의 감사를 받기 때문에 거의 매일 감사를 받는 형국”이라며 “그런데 느닷없이 이명박 시장이 물러난 9월에 감사한다는 것은 정치적 의도, 특히 이 시장의 대권 행보를 옥죄기 위한 정치 공작”이라고 가세했다. 이 서울시장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도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행자부 감사는 지방 정부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중복 감사이며, 독재시대의 중앙집권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계천 감사 등에 대해 꼭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책임자인 내 임기내(6월 이전)에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시장은 “행정감사는 체계상 행자부가 감사한 뒤 감사원이 다시 하는 것인데 지난해 감사원의 감사보고서까지 나왔는데 행자부가 다시 감사한다는 것은 업무 체계상 맞지 않는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으로 (정치적)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감사원, 행자부, 지방의회, 국회 등 1년내내 감사로 이어지는 중복감사로 지방정부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한번 감사를 받으려면 적어도 직원 200∼300명이 매달리는데 감사만 받는 직원을 따로 둬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도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감사원은 지방의 현실을 무시한 감사로 지방정부의 정당한 행정 행위를 왜곡·과장해 범죄행위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감사원 감사가 과잉·정치감사라는 점이 확인되면 재심의를 청구하거나 감사원장 등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 등을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기감사의 일환일뿐” 열린우리당은 서울시 감사를 적극 반기는 분위기다. 나아가 5·31 지자체 선거 이전에 국정조사도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맞서며 공세를 강화했다. 한나라당의 ‘정치공세’ 주장에 대해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장이 12일 “서울시만 치외법권 성역이냐.”고 일축했다. 또 “이번 감사는 16개 정기감사의 일환으로 예정된 것인데 야당이 선거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아름다운 행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당연한 감사에 야당 중앙당이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감사원 감사에 참여한 한 감사원은 ‘썩어도 너무 썩어서 감사하기 싫을 정도’라고 했다.”면서 “잘못된 부분은 분명히 확인하고 정리한 뒤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며 감사원이 지적한 지자체 국정조사도 필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고 맞받아쳤다. 오영교 행자부장관은 “매년 시도 감사를 하는데 올해 5곳 가운데 서울시가 포함됐을 뿐”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오 장관은 “내부부 시절에 서울시가 국무총리실 소속으로 돼 있는 관행 때문에 그동안 서울시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취임 이후 이에 대해 검토해 새해 업무보고에도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종수 박지연 박지윤기자 vielee@seoul.co.kr
  • [한·일 외교문서 공개] 다나카 “겉치레다” 타협

    [한·일 외교문서 공개] 다나카 “겉치레다” 타협

    “김동운의 행위에 공권력이 개재된 것이 판명되면 새로이 문제 제기를 할 수밖에 없다.”(다나카 가쿠에이 일본 총리) “꼭 그렇게 하겠다는 것인가, 다테마에(建前·겉치레)로 얘기해 두려는 것인가.”(김종필 총리) “다테마에.”(다나카) 1973년 11월2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비밀리에 이뤄진 한·일 총리간 대화록 일부다.50일 전인 8월8일 당시 야당지도자 김대중씨 납치 발생으로 야기된 한·일간 외교 갈등이 결국 진상규명보다는 양국간 정치적 타협으로 일단락되는 순간이다. 5일 비밀해제된 김대중 납치사건 관련, 한·일 외교교섭 문서는 DJ 사건의 총체적 진실보다는 정부개입 여부를 둘러싼 한·일 외교갈등과 해소 과정을 보여준다.1972년 유신발동에 즈음해 일본으로 건너가 반정부 활동을 하던 김대중씨 납치사건을 둘러싸고 일본의 언론과 정치권이 독재체제 강화에 나선 한국 정부를 공격하고 한국이 이를 방어하는 생생한 기록들이다. 일본의 외교적 압박은 사건 당일부터 시작된다. 외무성의 호겐 신사쿠 차관은 이호 주일 한국 대사를 불러 “한국 정부기관 관여시 중대 외교문제로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15일엔 우시로쿠 도라오 주한 일본 대사가 사견을 전제로 “김대중 납치수법이 매우 숙달돼 경찰을 능가한다며 어떤 기관이 개입됐다고 추측한다.”고도 했다. “정부와는 관계없다.”는 한국 정부에 대해 일본은 이후 한국에 대한 경제협력차관 차질 가능성, 유엔에서의 한국 이미지 추락,9월 예정된 각료회담 연기 등을 카드로 압박했다. 그러다 결국 10월2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택 연금해제와 이튿날 정치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계기로 타협한다. 양국 총리 면담 전날 정부는 김동운 서기관을 면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국가 개입은 끝까지 부정했다. 특히 일본측이 수사로 현장 지문까지 확보, 범인으로 지목한 한국 대사관 김동운 서기관의 신병인도 요구에 대해 한국측이 거부한 일은 이듬해 발생한 ‘문세광 저격 사건’에서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한국은 일본내 조총련 오사카 이쿠노니시 지부 정치부장인 김호룡을 육영수 여사를 저격한 문세광의 배후로 지목하고 신병인도를 일측에 요청했지만, 결국 상호주의에 발이 묶여 조총련의 개입을 증명하지 못했다. 김용식(95년 작고) 외교부장관은 9월 초 주미 대사에게 극비전문을 보내 65년 프랑스에서 발생한 모로코의 반정부 인사 메흐디 벤 바르카 납치사건을 둘러싼 외교관계 전개과정을 보고토록 지시했다. 특히 “주재국 당국자가 알지 못하도록 은밀히 하라.”고 언급, 외교부도 중정의 개입을 인지했을 것이란 관측을 자아냈다. 납치사건의 대강은 지난 98년 2월 김대중 대통령 취임 직전 ‘KT공작요원 조사 보고’란 문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 등이 주도한 것으로 부각됐다. 국정원 진실규명위는 오는 3월 ‘DJ 납치사건’ 조사 전모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열린세상] ‘창조성의 필요성’을 위하여/김명곤 연극인·전 국립극장장

    나는 요즘 극단 아리랑 20주년 기념공연인 ‘격정만리’를 연습하느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15년 전에 공연했던 작품이지만 세월도 흘렀고, 국립극장장 6년 이후 오랜만에 하는 대학로 나들이라서 신작을 하는 기분으로 젊은 배우·스태프들과 숨을 고르고 있다. 그런데 나하고 연극을 안 해봤거나, 오랜만에 함께하는 배우들이 초기의 연습 분위기가 너무 부드러운 것에 놀라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10여년전까지만 해도 나는 숨 막히는 긴장과 서릿발 같은 치열함, 호통, 잔인하리만큼 혹독한 연습으로 소문난 독재적 연출가였다. 나는 연습 내내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고, 연습장은 언제나 폭발할 것 같은 긴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배우들은 처음에는 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투쟁도 했지만, 나중에는 나의 권위에 복종하고 지시에 순종하며 연기했다. 그런데 그런 배우들일수록 나의 독재로부터 벗어나면 자신이 따라야 할 명령과 권위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그런 독재적 연습 과정 속에서는 참여자들 간의 갈등도 증폭된다는 것을 알았다. 참여자들이 끊임없이 불평하고, 불화하고, 상대방을 모욕하고,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는 작품치고 성공한 작품이 별로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서로를 신뢰하고 애정으로 감싸며 화합해서 일을 하는 경우에는 작품의 성패에 관계없이 모든 참여자들이 최선을 다해 작품에 몰두하고, 그런 작품일수록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어낸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나의 연출 스타일이 변한 것이다. 그 후로 나는 자율적이고 민주적이고 창조적인 연습 분위기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배우나 스태프와의 즉흥적 교감이나 창조적 순발력 속에서 이루어지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런 결과가 작품에 제대로 반영될 때 그 효과는 놀랍다는 것을 여러 편의 작품을 통해 경험했다. 예술을 창조해가는 과정은 누에가 알에서 애벌레로, 번데기에서 나방으로 거듭나는 변화와 혁신의 과정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살아 있는 배우나 스태프 등 예술가들과의 만남과 영감의 교류, 그리고 순간순간의 창조적 섬광은 작품의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핵심 요소이다. 이 창조적 섬광이란 인간의 내면으로부터 우러나는 것이며, 내면의 창조성은 스스로의 힘으로 키워내는 것이다. 외부로부터의 명령이 있어야만 움직이는 내면은 고여 있는 물과 같아서 머지않아 썩게 된다. 이것은 비단 예술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올해 주제는 ‘창조성의 필요성(Creative Imperative)’이었다고 한다. 세계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중요한 숙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혁신, 그리고 창의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판단해서 이 주제를 정했다는 것이다. 창조적 조직, 창조적 시스템, 창조적 인재 양성은 급속히 변화하는 세계를 이해하고 함께 가기 위한 필수조건이 된 것이다. 이처럼 현대 사회의 모든 분야는 내부의 창조적 힘으로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움직일 때, 각 분야가 안고 있는 중요한 숙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사회는 스스로의 창조적인 힘보다 외부의 강력한 힘에 의지하면서 숙제를 풀어가려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 볼 일이다. 특히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인 정치권이나 행정부는 그로 인한 갈등과 혼란의 양상이 무척 심각하다. 오랜 군부독재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민주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가꾸어 나가기 위한 통과의례가 너무 길고, 결론이 나지 않는 데 대해 국민은 절망하고 분노하고 있다. 우리 사회를 갈갈이 찢어놓고 있는 갈등과 분열의 혼란상을 종식시키고 창조적 사회로 변화하기 위해 우리 모두 ‘창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숙고해 볼 일이다. 김명곤 연극인·전 국립극장장
  • [월드이슈] 중동 이슬람정당 돌풍

    [월드이슈] 중동 이슬람정당 돌풍

    중동지역에 반미와 근본주의 회귀를 표방하는 이슬람 정당들의 돌풍이 거세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레바논과 이집트를 거쳐 지난달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무장조직 하마스가 집권에 성공함으로써 이슬람 율법에서 미래를 발견하려는 염원은 더욱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테러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선거를 통해 제도권에 진입하는 이들 정당이 실용 노선을 좇아 해묵은 갈등을 해결할지, 아니면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를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돌풍의 배경과 전망, 미국의 중동정책 변화 기류 등을 짚어본다. 역사적으로도 이슬람 근본주의는 이 지역의 특정 종족이나 분파가 심한 박해를 받을 때 희망과 대안으로 떠오르곤 했다. 시아파 부족 국가였던 이라크가 1638년 수니파들의 오스만 제국에 병합되면서, 또 1970년대 말 이란의 세속 정권인 샤 왕조가 무너진 뒤 시아파들이 모스크 주변에 모여들어 정치 세력으로 결집했던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한참 세월을 건너 뛰어 미군 점령으로 수니파 바트당이 축출된 이라크에서 시아파 네트워크가 가장 효율적이고 응집력 있는 조직으로 떠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해와 시련에 대한 반작용 태풍은 지난해 2∼3월 사상 최초로 지방선거가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됐다. 지방의회 의석의 절반을 뽑은 이 선거에서 이슬람 성직자들이 추천한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4개월 뒤 레바논에 근거지를 두고 수십년간 이스라엘 항쟁을 주도했던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시아파 정당 아말과 연합해 128석을 뽑은 총선에서 30석을 차지하면서 헤즈볼라 인사들이 정부와 의회에 진출했다. 이집트의 11∼12월 총선에서는 근본주의의 뿌리를 제공한 무슬림 형제단 후보 150명이 출마해 88명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법외 단체로 활동에 제약이 따랐던 형제단이 무바라크 정권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출마자를 제한했음에도 이같은 이변이 생기자 많은 이들이 놀랐다. 형제단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돼 지난 1989년 결성된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장악한 것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일방주의가 낳은 결과물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궤를 달리하지만, 이라크 총선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의 통합이라크연맹(UIA)이 275석 중 128석을 차지한 것은 물론, 종교 지도자가 통솔하는 수니파 ‘이슬람 이라크당’이 전체 수니파 의석 55석 중 80%를 얻은 것도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후세인 정권이 부른 서방의 경제제재로 피폐해진 실상에 대한 분노는 수니파라고 피해갈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는 풀이다. ●하마스, 파타 전철 밟을 수도 이슬람 정치 세력의 상승세라는 공통된 현상 뒤에는 물론, 각국의 역사와 현재 상황에 따라 다양한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미군 점령에 시달려온 이라크에서는 시아파와 수니파 모두 이슬람 원리에서 희망을 찾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친미 노선을 걸어온 이집트마저 무바라크 정권에 맞서는 무슬림 형제단의 제도권 진입이 가시화됐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기층 민중과 해외에 근거지를 뒀던 집권 파타당 지도부가 38년에 걸친 이스라엘 점령이라는 외적 환경 때문에 오랫동안 격리된 것이 하마스에의 민심 결집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1993년 오슬로 협정에 의해 귀환하기 이전부터 국내파와 해외파의 대립은 있었다. 또 완전한 국가의 외형을 갖추지 못한 팔레스타인에서 정파 추종자들은 지도부와 아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압력을 가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하마스도 언제든 파타당의 전철을 밟을 여지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조급한 대응은 금물 캐나다 일간 ‘토론토 스타’는 지난달 30일 ‘하마스, 민주주의의 실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991년 알제리 총선 1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무장조직 ‘이슬람 해방전선(FIS)’의 교훈을 들고 있다. FIS의 선전(善戰)에 충격을 받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알제리 군부와 협력해 결선 투표를 유보한 채 FIS 탄압에 몰두했다. 수십년 내전이 이어져 수만명이 죽음을 면치 못했다. 새로운 이슬람 전사들의 출현이라는, 서방이 원했던 정반대 결과로 이어졌다. 미국의 중동 전문가 딜립 히로는 진보 매체 ‘커먼드림스’에 기고한 ‘이슬람 정치세력의 발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시 정부는 이라크에서 수많은 이슬람 정당과 상대하면서 동시에 하마스나 무슬림 형제단 같은 조직과도 대결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백악관이나 미 국무부 관리들은 허를 찔린 듯 보이지만, 사실 이같은 결과는 예견돼 있었다. 미 공화당 산하 기관인 ‘국제공화연구소’가 이라크인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10명 중 7명은 샤리아(이슬람 종교법)가 법률의 ‘유일한 원천’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같은 비율의 응답자가 종교 국가에서 살고 싶다고 밝혔으며 세속 국가를 희망한 이는 23%에 그쳤다. 토론토 스타는 앞서 알제리 FIS의 교훈을 들며 ‘깊이 숨을 들이 마시고 조급하게 행동하려는 유혹에 맞서야 하며 팔레스타인 민중의 의지를 꺾음으로써 새 위기의 씨앗을 뿌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방의 원조 중단 위협에 맞닥뜨린 하마스의 딜레마도 문제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도 중동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을 강요받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역풍’ 맞는 美의 중동정책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잇따라 제도 정치권에 화려하게 진출하면서 미국의 중동정책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민주적 선거로 중동의 평화를 구축하고 테러리즘을 해결하려 했던 의도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자 백악관과 국무부는 벙어리 냉가슴이다. 테러집단으로 규정한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선거를 통해 의회에 들어온 만큼 민의를 무시할 수도, 그렇다고 웃으며 협력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당장 국제기구를 통한 원조를 중단해야 할지, 지원을 계속하면 어떤 통로를 통해야 할지 미국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중동에 민주주의와 자유를 확산시키겠다는 조지 W 부시 정부의 외교 전략이 이상론에 치우쳐 미국의 적들을 되레 키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이 밀어준 정권들이 부패와 나약함으로 기층 민중의 신뢰를 잃고 쓰러지고 있었던 점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가 최대 정당으로 부상한 직후 “폭력노선을 바꾸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었다. 하지만 총선결과가 하마스의 압승으로 나온 뒤에는 “왜 하마스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는지 자신도 물어보고 다녔다.”고 답답한 심정을 솔직히 드러냈다. 무엇보다 미국의 정책이 애초에 이중성과 모순을 내포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많다.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 등 친미와 친이스라엘 정권에 대해서는 독재도 눈감아주는 행태가 미국식 민주주의에 대한 정당성을 훼손하고 아랍권에서 반미 감정만 고조시켰다는 점이다. 또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이른바 ‘반테러’ 전쟁을 시작했을 때 이슬람 세계의 반미 정서는 예전보다 훨씬 깊어졌다. 미국의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최신호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만 잘 해결되면 반미 감정이 날아갈 것이란 생각도 다 틀렸다.”고 지적했다. 반미 감정이 미국의 일방적 이스라엘 지원으로 촉발된 만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창설되고 이 지역 평화가 정착되면 그 문제도 함께 해결될 것이란 가설이 점차 안이한 생각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제도권에 들어온 무장단체가 과거와 같은 방식의 투쟁일변도로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들이 변방에서 계속 소요를 일으키기보다는 책임있는 정치조직으로 거듭나 민생고를 해결하다 보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기대다. 부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테러리스트를 물리치는 유일한 길은 정치적 자유와 평화적 변화를 제시함으로써 증오와 공포에 찬 그들의 어두운 비전을 패배시키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에선 부시 정부가 레바논에서 했던 것처럼 팔레스타인에도 ‘분리 대응’ 전략을 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즉 강경파인 하마스는 계속 무시하되 온건파인 마무드 아바스 수반을 돕는 것이다. 이럴 경우 팔레스타인이 내전에 빠질 가능성이 가장 문제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떳떳한 로비가 필요한 이유

    미국 정부의 쿠바 경제 제재 여파로 위기를 맞았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미 재무부가 쿠바에 어떤 금전적 이득도 돌아가지 않게 하겠다는 메이저리그의 수정안을 승인한 덕분이다. 이런 발표가 나오기 전에도 대회를 추진하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약간 수정한 안만 제출하면 재무부의 입장이 바뀔 거라고 자신만만했다.이런 자신감의 근거는 메이저리그가 오랜 세월 쌓아온 정계 실력자들과의 끈끈한 관계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귀빈들만 초청하는 장소로 유명한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은 부시가 텍사스구단 주식을 팔아 번 돈 가운데 일부인 160만달러를 들여 1999년 구입한 것이다.메이저리그는 지난해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연고지를 워싱턴으로 옮겼다. 여기에는 1971년 이후 수도에 메이저리그팀이 없는 현실에 대한 워싱턴 정치인들의 비난을 잠재우려는 뜻도 있다. 또 WBC의 프로모션 행사를 가진 장소는 워싱턴의 일본 대사관이었다. 동서양의 홈런왕 행크 애런, 왕정치와 함께 참석한 인물은 주일대사 토마스 시퍼였다. 아무리 미·일 행사이지만 주일대사가 워싱턴까지 와서 참석하기는 어렵다.그러나 시퍼가 부시의 텍사스 구단주 시절 동료 주주라는 사실을 알면 이해가 간다. 또 미국올림픽위원장도 이번 대회에 쿠바의 출전을 막으면 앞으로 미국 도시가 올림픽을 유치할 때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번복을 촉구했었다.현 미국올림픽위원장은 전직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피터 위버로스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는 지역 출신의 의원들은 구단이 옮겨갈까봐, 구단이 없는 지역은 향후 구단 유치에 불리할까봐 메이저리그에 불리한 표결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모든 정치인이 쿠바의 대회 참가를 지지한 건 아니다. 우리나라의 실향민들이 보수 성향이 강한 것처럼 쿠바 이민자들도 반공 보수 성향이 강하다. 이들의 주장은 독재 국가 쿠바에서 정치적이지 않은 것은 없으며, 아마야구 최강 쿠바의 명성도 독재자 카스트로가 야구를 정치 선전물로 이용했기 때문이라며 쿠바의 참가에 결사적으로 반대한다. 따라서 쿠바 이민자들의 최대 거주지인 플로리다 정치인들은 거의 반대다. 우리나라도 많은 정치인들이 야구장을 찾는다. 이들의 목적이 표에 있음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그러나 야구는 이들에게서 얻어낸 게 별로 없다. 불법적인 로비는 추방되어야 하지만 공개적이고 떳떳한 로비는 정치에도, 야구에도 모두 도움이 되는 일이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tycobb@sports2i.com
  • [씨줄날줄] 모성정치/육철수 논설위원

    프랑스의 작가 빅토르 위고는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명언을 남겼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식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강한 모성(母性)을 염두에 둔 말로 짐작된다. 이 세상 어머니들이 위대한 이유는 과학적 실험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미국 리치먼드대학 그레그 킨슬리 교수 연구팀은 몇달전 만삭의 쥐를 실험했는데, 여성이 아이를 가지면 에스트로겐 같은 여성호르몬이 뇌의 신경구조를 바꾼다고 한다. 그 결과 통찰력이 뛰어나고 경쟁심이 강해지며, 효율성과 사회성도 높아진다고 한다. 따라서 아이를 낳고 키워본 여성과 그러지 않은 여성은 뇌구조가 달라 정보처리 방식도 아주 판이하다는 것이다. 모성과 부성(父性)을 비교한다는 건 부질없는 일이다. 그러나 어느 동물학자의 실험은 끔찍하고 충격적이다. 이 학자는 뜨거운 철판 위에 어미 원숭이와 새끼를 함께 올려놨다. 그랬더니 어미는 새끼를 배 위에 올려놓아 살리고 자신은 죽었다고 한다. 다음엔 아비 원숭이와 새끼를 같은 방식으로 실험했는데, 아비가 새끼를 깔고 앉아 있었다고 한다. 이 실험으로 모성과 부성을 일반화할 수는 없겠으나, 극한 상황에서 암컷과 수컷이 이렇게 다른 행동을 보일 수도 있음이 참으로 놀랍다. 요즘 국제정치에서는 모성리더십이 화제다. 모성리더십이란 여성적 미덕인 포용·섬김·배려·화합·자상·섬세 등 감성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지도력이다. 라이베리아와 칠레에서 여성대통령이 탄생하자 뉴욕타임스는 “내전과 독재에 싫증난 두 나라 국민이 ‘엄마 같은 대통령’을 원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네 자녀의 어머니이자 할머니인 설리프(67)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이 나라를 ‘엄마처럼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자식’으로 비유해 지지를 받았다. 세 아이의 엄마인 바첼렛(54) 칠레 대통령은 독재의 희생자이면서 화해와 평화를 내세워 집권했다. 세계는 지금 전쟁과 기아, 테러, 인종갈등, 경제격차, 부정부패 등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살림을 하면서 자식사랑과 가정의 화목, 경제적으로 일하는 법을 터득하는 어머니들이다. 이제 정치 일선에 나서면 나라 안팎으로 엄마 같은 손길이 필요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닐 터이다. 여성대통령들이 어떤 ‘모성정치’를 펼쳐 자국민과 세계를 편안하게 해줄지 궁금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포르투갈 32년만에 우파 집권

    |파리 함혜리특파원|경제 침체속의 포르투갈 국민들은 중도 우파의 시장경제주의자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지난 1974년 군부 독재정권 붕괴 이후 32년 만에 첫 ‘비좌파 진영’ 대통령의 등장이다.23일 당선이 확정된 아니발 카바코 실바(66)는 시장경제를 주장하는 자유주의 성향의 경제학자 출신. 지난 85년부터 10년 동안 총리직을 연임하면서 연평균 5%의 경제성장을 달성하면서 경제를 활성화시켰다.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겠다는 그의 호소가 5년 동안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포르투갈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개혁주의자의 당선으로 경제개혁의 모멘텀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급속한 개혁에 반대하는 좌파 진영과 노동계의 반발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당선 연설에서 그는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좌파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지난해 2월 총선에서 승리한 사회당의 주제 소크라테스 총리 정부가 이끌고 있다. 소크라테스 총리도 정치 안정을 위해 신임 대통령과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화답했다. 포르투갈은 대통령 중심제를 가미한 내각책임제를 채택하고 있어 대통령은 행정집행권은 없지만 의회 해산과 법률안 거부권 등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카바코 실바 대통령 당선자는 오는 3월9일 취임한다. 한편 이날 개표 결과 카바코 실바 후보는 50.6%의 득표율을 기록해 20.7%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친 좌파 후보 마누엘 알레그레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투표율은 62.6%였다.lotus@seoul.co.kr
  • 임지현교수가 본 ‘파시즘의 대중심리’

    임지현교수가 본 ‘파시즘의 대중심리’

    한 주간지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를 폐지하자는 특집 기사가 나온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맹세’의 존폐 논란이 한창이다. 이 문제에 대한 몇몇 포털사이트의 네티즌 대상 여론조사들은 한결같이 ‘국기에 대한 맹세’를 존속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는 것을 보여주어 흥미롭다. 하기사 재일교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지문 날인 강요에는 분노하면서도, 불과 두 달 만에 2500만 국민들이 열 손가락 지문을 찍는 주민등록증 갱신사업에 자발적으로 동참한 사회에서 그것은 별반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국기에 대한 맹세’는 국가나 민족 같은 세속적 실재를 종교적 숭배의 대상으로 격상시켜 대중의 복종과 지지를 이끌어내는 전형적인 ‘정치종교’의 장치이다. 말하자면, 민족/국가주의의 ‘주기도문’인 셈이다. 이렇게 해서 민족이나 국가와 같은 세속적 정치공동체는 합리적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종교적 신앙의 대상이 된다. 20세기의 독재자는 어떤 면에서 근대 국가의 주술사이다. 그의 주술에 답하지 않는 자는 ‘이교도’ 혹은 ‘배교자’로 간주되어 공동체에서 추방된다. 그러나 주술사의 힘은 그 자신에게서 나오지 않는다. 국가 부흥회를 떠받치는 것은 감정이 한껏 고양된 대중이다. 파시즘은 인민 대중에 의해 만들어지고 대변된다는 빌헬름 라이히의 혜안이 빛을 발하는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이다. 그의 책 ‘파시즘의 대중심리’(황선길 옮김, 그린비 펴냄)는 사회경제적 과정이나 구조를 넘어서 대중의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감정이나 정서 내면적 심리를 파고들어 파시즘이 구가하는 힘의 원천을 분석한다. 말하자면 국기에 대한 맹세나 열 손가락 지문 날인의 주민등록증을 사회적 필요라 간주하고 지지하는 대중의 집단심성이 파시즘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라이히의 표현을 빌리면, 파시즘은 ‘대중의 비합리적인 성격 구조’의 반영적 표현인 것이다. 민족/국가주의와 같은 ‘정치종교’를 맹목적으로 숭배하거나 권위주의적이고 신비주의적인 히틀러, 무솔리니, 스탈린과 같은 지도자들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한 대중의 성격구조가 파시즘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라이히의 분석은 사회경제 구조와 그 위기에 파시즘을 환원시키는 정통 좌파의 파시즘 분석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파시즘의 승리와 사회주의의 패배라는 쓰라린 결과는 거시 구조에 집착하는 정통 좌파의 분석틀이 가진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했다. 사회민주당의 치명적인 실수는 수 천 년 동안 가부장적 권력의 지배에 익숙한 사람들이 사회주의 강령이나 교육을 통해 하루 아침에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다고 착각한 데 있다. 사회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노동자들의 성격구조가 보수적으로 남아있는 한, 사회주의는 불가능한 꿈이었을 뿐이다. 인간 해방과 성 해방의 연관성을 논리적 극단까지 밀고 나아간 라이히의 성경제학에 대한 적지 않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포스트파시즘 시대 한국의 일상적 파시즘을 설명하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된다. 여전히 거시분석과 거시처방에 집착해 있는 한국의 ‘진보적’ 지식인들에게는 신선한 지적 자극제이다. 몇 년전 내가 제기한 ‘일상적 파시즘’론에 대한 좌파 거대 구조론자들의 거센 비판과 논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는 빌헬름 라이히를 만났다. 내 자신의 지적 여정에서 이 삐딱한 마르크스주의자와의 만남은 ‘대중독재’ 패러다임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징검다리였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라는 관점에서 볼 때, 법과 제도의 민주화가 파시즘의 청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황우석 교수 사태나 국기에 대한 맹세 논란에서 보듯이 일상적 삶의 재생산 과정에서 견고하게 지속되고 있는 파시즘적 문화 및 규범의 극복이라는 문제를 고민할 때, 빌헬름 라이히는 항상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2만 3000원. 임지현(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장)
  • [코드로 읽는책] 고뇌하는 중국/왕후이·친후이 등 지음

    90년대 이후 중국을 바라보는 창은 경제적 측면에 집중되어 있다. 개혁과 개방정책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해온 중국은 우리에게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자 기회의 땅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고도성장이란 외형 이면에 중국은 적지 않은 본질적·현실적 문제들을 안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문제들은 경제적 목적을 위해서라도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우리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것들이다. ‘고뇌하는 중국’(왕후이·친후이 등 지음, 장영석·안치영 옮김, 길 펴냄)은 90년대 이후 새롭게 부각되어 현대 중국 지식인계를 이끌고 있는 좌, 우파 지식인들이 중국 현실문제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칭화대, 상하이대, 베이징대, 하버드대 등의 교수로 있는 학자 16명이 필진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문화대혁명 시기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지금은 중국사회의 허리를 맡고 있는 40∼50대의 이른바 ‘라오산제’(老三屈) 세대다. 거의 예외 없이 중국인들의 입장에 서서 정부를 비판하는 자유주의파 및 신좌파 지식인들이다. 현재 중국의 자유주의파 지식인들중 절대 다수는 중국공산당의 독재를 반대한다. 이 점에서 그들은 현정권과 양립할 수 없다. 반면 이들은 시장의 확대를 무척 환영하는데, 이는 현 정권이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비판과 항의는 시장의 사회 침투가 아니라 정치권력의 부패와 시장의 왜곡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반면 신좌파 사상가들은 ‘시장’의 본질적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비판담론을 토대로 중국 현실문제에 대한 발언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고도성장 뒤에 가려진 도시와 농촌의 양극화 문제, 공업화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 상업문화의 범람 등이 그것이다. 저자들은 다양한 사상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가운데 중국이 처한 위기의 실상을 포착해 낸다. 중국이 고도성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처럼 보이지만,IMF와 같은 사태가 중국에서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며, 이같은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노동자·농촌문제 등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고 있다. 또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교육산업화’ 정책에서 중국의 보통교육과 고등교육 시스템 안에서 확대되고 있는 불평등 문제, 그리고 여성과 청년 문제에 대해 심각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이와 함께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드러난 사회와 문화의 모순을 분석하고, 향후 중국의 정치 전망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펼쳐나간다. 이 책은 현대 중국문제에 대한 본질적 접근을 통해 중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된 ‘중국학총서’의 첫 권. 패권국가 중국을 전망한 ‘중국의 강대국화’, 중국 지식인들의 세계문제에 대한 시각을 담은 ‘천하체계’ 등도 잇달아 나올 예정이다.2만 8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판 어렵게 돌아가면 내가 먼저 뛰어들것”

    “판 어렵게 돌아가면 내가 먼저 뛰어들것”

    최근 김근태 의원은 강금실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5·31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여권의 ‘비장의 카드’로 거론되는 강 전 장관을 떠올린 것이다. 그를 향한 식지 않는 러브콜에 화룡점정을 하겠다는 심산이었던 셈이다. ●김근태의원 ‘러브콜´에 속내 밝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판이 잘 안 되면 당신과 같이 강물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김 의원) “아니, 장관님 왜 뛰어듭니까. 그 상황이 오면 뛰어들어도 내가 먼저 뛰어들어야죠.”(강 전 장관) “그럼, 언제쯤 답(서울시장 출마)을 줄 거냐.”(김 의원)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때가 되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강 전 장관) 통화는 길지 않았다. 그러나 통화 내내 김 의원은 ‘위기’에 대해 절박하게 전했다고 한다. 김근태 혼자만의 위기도, 열린우리당만의 위기도 아닌 전체 민주개혁 세력의 위기라며 강 전 장관에게 ‘공동 책임론’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강 전 장관은 흔쾌히 동의했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강 전 장관은 이미 마음을 굳혔다는 추측도 나온다. 물론 강 전 장관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지평’사무실에 출근하며 서울시장 출마와는 거리를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지인은 “요즘 나를 두고 여기저기서 말이 많아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민주개혁세력 대연합론´ 지지 시사 그러나 김 의원이 군사독재 시절 민청련 의장직을 맡았을 때 강 전 장관이 후위에서 지원하며 끈끈한 친분을 유지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반응은 출마를 저울질하는 수준을 넘어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는 김 의원이 전당대회의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민주개혁세력 대연합론’과 무관하지 않다. 이 슬로건에는 개혁세력을 결집해야 한다는 절박감도 있지만 참여정부가 성공해야 (노무현 대통령과 범여권의)레임덕을 막을 수 있다는 기조도 깔려 있다. 따라서 강 전 장관이 김 의원의 제안에 굳이 거부반응을 표시하지 않은 것 자체가 김 의원의 ‘민주개혁세력 대연합론’을 간접 지지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 의원측 관계자는 “최근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뭔가 ‘계산’하고 있다는 말도 결국 참여정부의 성공을 위해 (초대 법무장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기여할 부분을 찾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의 ‘출마설’에 힘을 보탰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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