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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87년 체제’ 한계와 관료주의

    [열린세상] ‘87년 체제’ 한계와 관료주의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 결과가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세간의 관심은 탄핵 인용 여부에 집중돼 있지만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우리 체제는 각기 다른 방식의 혼란에 빠질 것이며 ‘87년 체제, 즉 제6공화국은 끝났다’는 논의가 다시금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독재와 군정 시절에는 ‘산업화’라는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87년 체제 이후 ‘민주화가 곧 선진화’라는 착각 속에서 정작 ‘경제 민주화와 선진화’는 요원한 상태에 머물러 왔다. 오히려 이전 체제의 부조리가 어설프게 뒤섞이며 ‘불완전한 선진화’라는 모순적 상황을 초래했다. 아울러 ‘초저출생’과 ‘지방 소멸’이라는 파국적 사태를 우려해야 할 시점이다. 이전 체제의 부조리가 어설프게 뒤섞인 대표적 사례가 ‘관료주의’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를 출범시키며 주장한 내용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우리의 체제는 입법, 사법, 행정 삼권 분립이지만 여기에 더해 선출되지 않았으며 위헌적인 ‘숨어 있는 제4의 권력’, 즉 ‘관료주의’를 갖고 있다.” 요지는 미국조차 선출되지 않은 관료주의가 권력화해 국가를 좀먹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언은 우리나라 현실에 그대로 적용해도 무리가 없는 직설적인 날카로운 지적이다. 만약 우리의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내역’을 DoGE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분석할 기회가 있다면 ‘대한민국 관료주의도 기괴하다’는 회신이 돌아올 것이 뻔하다. 실제로 다양한 사례가 공개 내역에서 심심찮게 발견된다. 부동산 개발업에 몰두하는 종북·진보 세력의 모순부터 각종 제도를 악용한 수십억 원대 부동산 상속 및 증여세 탈루 같은 부정한 축재 사례도 존재한다. 하지만 크게 문제시된 전례는 드물다. ‘공개돼도 처벌받지 않음’을 반복 학습하며 특정 부처 중심의 민관 이권 카르텔로 확장됐다. 특히 2000년대 중후반 이후 대통령실 파견 관료가 주도하는 심야 회합은 87년 체제 이후 수십 년간 비공식적으로 진행됐다. 이는 가히 밤의 대통령실이라 할 만하다. 대통령실의 업무 내용이 다음날 아침 매체에 바로 보도돼 대통령실이 큰 혼란에 빠지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이 회합이 주요 경로였기 때문이다. 이런 회합에서 ‘규제 장악이 새로운 시대의 권력’이라는 시각이 고착화되며 관료주의를 형성하는 데 한몫했을 가능성이 크다. 후진적 규제 체계가 우리의 관료주의 기저에 깔려 있다. 이제는 많이 나아졌지만 ‘액티브X’로 상징되던 갈라파고스적 정보기술(IT) 규제가 대표적이었다. 또한 고도 자율주행 연구 중 취득되는 이미지 및 동영상 데이터를 하나하나 익명화 처리해야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은 연구 단계에서부터 진행을 막는 신종 규제로, 과학기술과 산업 선진화를 가로막는 후진적 체계의 단적인 예에 불과하다. 후진적 규제 체계로 인해 87년 체제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민주화에도 이전 체제의 산업화 성과를 창의적으로 승계하지 못했다. 그 결과 경제 민주화가 아닌 경제 양극화가 심화됐다. 이는 단순한 비효율성을 넘어 국가 경제 경쟁력을 갉아먹는 구조적 문제인 공공의 부패로 자리잡았다. 과학기술 성과가 국가 선진화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규제 선진화가 우선돼야 한다. 단편적인 규제 샌드박스 같은 이벤트로는 근원적인 연구개발이나 첨단 산업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다음 대선은 공허한 ‘정권 교체’와 ‘개헌’이 아니라 ‘후진적 규제 체계의 선진화를 위한 관료주의 타파’가 핵심 의제로 선결돼야 한다. 관료주의 타파로 시작하는 규제 체계의 선진화야말로 유능한 정치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며, 87년 체제라는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제7공화국으로 시대를 교체하게 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
  • [사설] 미중러 밀착, 유럽은 자강론… 국제질서 급변에 대비를

    [사설] 미중러 밀착, 유럽은 자강론… 국제질서 급변에 대비를

    2차 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해 온 자유주의 동맹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거칠어진 ‘미국 우선주의’로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3년을 기해 지난 24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미국이 제출한 친러시아 결의안이 찬성 10표, 기권 5표로 채택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표현이 빠져 논란이 된 이 결의안에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중 미국, 중국, 러시아가 찬성했고 프랑스와 영국은 기권했다. 미국·영국·프랑스의 자유주의 진영과 러시아·중국의 권위주의 진영 간 대립 구도로 이어진 오랜 국제질서 지형이 뒤엎어진 이변이다. 같은 날 유엔 총회에서도 미국은 러시아를 규탄한 내용이 담긴 우크라이나 제안 결의안을 러시아, 북한 등과 함께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의 우려에도 아랑곳 않고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한 종전을 밀어붙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로 칭하며 전쟁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전가하는 한편 희토류 등 광물 수익의 50%를 내놓으라는 광물협정을 압박했다. 결국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기를 들고 28일 미국으로 가서 협정에 서명하기로 했다. 동맹의 가치를 자국 이익에만 종속시키는 트럼프식 완력 외교에 속수무책이다. 이러니 유럽은 자강론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영국은 국내총생산(GDP)의 2.3%인 국방비 지출을 3%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독일은 유럽 자체 핵 억지력 논의를 제안하고 국방비 확보에 나서는 등 ‘안보 독립’을 모색 중이다. 지난 80년간 익숙했던 질서가 무서운 속도로 깨지고 있다. 우리도 서둘러 대비해야 할 때다. 트럼프의 다음 타깃은 북미 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미동맹의 가치를 넘어서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트럼프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제안이 준비돼야 한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 더욱 치밀하고 전략적인 외교가 절실해졌다.
  • [전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진술

    [전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진술

    존경하는 헌법재판관 여러분, 그리고 이 재판을 관심가지고 지켜봐주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84일이 지났습니다. 제 삶에서 가장 힘든 날들이었지만, 감사와 성찰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 자신을 다시 돌아보면서, 그동안 우리 국민들께 참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국민께서 일하라고 맡겨주신 시간에 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송구스럽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한편으로 많은 국민들께서 여전히 저를 믿어주고 계신 모습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몇 시간 후 해제했을 때는 많은 분들께서 이해를 못하셨습니다. 지금도 어리둥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계엄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과거의 부정적 기억도 있을 것입니다. 거대 야당과 내란 공작 세력들은 이런 트라우마를 악용하여 국민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은 과거의 계엄과는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무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계엄이 아니라,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입니다. 12.3 비상계엄 선포는 이 나라가 지금 망국적 위기 상황에 처해있음을 선언하는 것이고, 주권자인 국민들께서 상황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는 데 함께 나서 달라는 절박한 호소입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 윤석열 개인을 위한 선택은 결코 아니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이미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의 자리에 있었습니다. 대통령에게 가장 편하고 쉬운 길은, 힘들고 위험한 일을 굳이 벌이지 않고 사회 여러 세력과 적당히 타협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하면서 임기 5년을 안온하게 보내는 것입니다. 일하겠다는 욕심을 버리면, 치열하게 싸울 일도 없고 어려운 선택을 할 일도 없어집니다. 그렇게 적당히 일하면서 5년을 지내면, 퇴임 대통령의 예우를 누리면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저 개인의 삶만 생각한다면, 정치적 반대 세력의 거센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비상계엄을 선택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저는 비상계엄을 결심했을 때 제게 엄청난 어려움이 닥칠 것을 당연히 예감했습니다. 거대 야당은 제가 독재를 하고 집권 연장을 위해 비상계엄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내란죄를 씌우려는 공작 프레임입니다. 정말 그런 생각이었다면, 고작 280명의 실무장도 하지 않은 병력만 투입하도록 했겠습니까? 주말 아닌 평일에 계엄 선포를 하고 계엄을 선포한 후에 병력을 이동시키도록 했겠습니까? 심판정 증거 조사에 의하면, 그나마 계엄 해제 요구 결의 이전에 국회에 들어간 병력은 106명에 불과하고, 본관까지 들어간 병력은 겨우 15명입니다. 15명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간 이유도, 자신들의 근무 위치가 본관인데 입구를 시민들이 막고 있어서 충돌을 피하기 위해 불 꺼진 창문을 찾아 들어간 것입니다. 또한, 해제 요구 결의가 이루어진 이후에 즉시 모든 병력을 철수시켰습니다. 투입된 군 병력이 워낙 소수이다 보니, 국회 외곽 경비와 질서 유지는 경찰에 요청했습니다. 부상당한 군인들은 있었지만, 일반 시민들은 단 한 명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저는 국방부장관에게 이번 비상계엄의 목적이 ‘대국민 호소용’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또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신속히 뒤따를 것이므로, 계엄 상태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내용을 사전에 군 지휘관들에게 그대로 알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병력을 실무장하지 않은 상태로 투입함으로써, 군의 임무를 경비와 질서 유지로 확실하게 제한한 것입니다. 많은 병력이 무장 상태로 투입되면, 아무리 조심하고 자제하라고 해도 군중과 충돌하기 쉽습니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이고, 실제 결과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소수 병력, 비무장, 경험 있는 장병, 이 세 가지를 국방부장관에게 명확히 지시한 이유입니다. 그런데도 거대 야당은 이것을 내란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병력 투입 2시간이 불과 시간도 안 되는데,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방송으로 전 세계, 전 국민에게 시작한다고 알리고, 국회가 그만두라고 한다고 바로 병력을 철수하고 그만두는 내란을 보셨습니까? 대통령이 국회를 장악하고 내란을 일으키려 했다는 거대 야당의 주장은, 어떻게든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정략적인 선동 공작일 뿐입니다. 대통령의 법적 권한인 계엄 선포에 따라 계엄 사무를 하고 질서 유지 업무를 담당한 공직자들이, 이러한 내란 몰이 공작에 의해 지금 고초를 겪고 있는 것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합니다. 이 분들이 대통령의 장기독재를 위해 일을 했겠습니까?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장기독재를 상상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아는 분들이고, 이미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 더 바랄 것도 없는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대통령의 법적 권한 행사에 따라 맡은 바 직무를 수행한 것뿐입니다. 헌법재판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대통령의 자리에서 많은 정보를 가지고 국정을 살피다 보면,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들,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문제점들이 많이 보이게 됩니다. 당장은 괜찮아 보여도, 얼마 뒤면 큰 위기로 닥칠 일들이 대통령의 시야에는 들어옵니다. 서서히 끓는 솥 안의 개구리처럼 눈앞의 현실을 깨닫지 못한 채, 벼랑 끝으로 가고 있는 이 나라의 현실이 보였습니다. 언제 위기가 아닌 때가 있었냐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위기가 돌발 현안 수준의 위기였다면, 지금은 국가 존립의 위기, 총체적 시스템의 위기라는 점에서 그 차원이 완전히 다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을 투입했습니다. 미국이 국가비상사태인가에 대한 판단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법 체류자와 마약 카르텔, 그리고 에너지 부족 등 미국이 당면한 위기에 맞서, 미국 국민들을 지키기 위한 대통령의 결단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국가비상사태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까? 북한을 비롯한 외부의 주권 침탈 세력들과 우리 사회 내부의 반국가세력이 연계하여, 국가안보와 계속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짜뉴스, 여론조작, 선전선동으로 우리 사회를 갈등과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당장 2023년 적발된 민주노총 간첩단 사건만 봐도, 반국가세력의 실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북한 공작원과 접선하여 직접 지령을 받고, 군사시설 정보 등을 북한에 넘겼습니다. 북한의 지령에 따라 총파업을 하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 방한 반대, 한미 연합훈련 반대, 이태원 참사 반정부 시위 등 활동을 펼쳤습니다. 심지어, 북한의 지시에 따라 선거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지난 대선 직후에는 “대통령 탄핵의 불씨를 지피라”면서 구체적인 행동 지령까지 내려왔습니다. 실제로 2022년3월26일 ‘윤석열 선제 탄핵’ 집회가 열렸고, 2024년 12월 초까지 무려 178회의 대통령 퇴진, 탄핵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 집회에는 민노총 산하 건설노조, 언론노조 등이 참여했고, 거대 야당 의원들도 발언대에 올랐습니다. 북한의 지령대로 된 것 아닙니까?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간첩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체제 전복 활동으로 더욱 진화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간첩 활동을 막는 우리 사회의 방어막은 오히려 약해지고 곳곳에 구멍이 난 상태입니다. 지난 민주당 정권의 입법 강행으로 2024년 1월 부터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이 박탈되고 말았습니다. 간첩단 사건은 노하우를 가진 기관에서 장기간 치밀하게 내사 수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대로 준비할 시간도 없이 전문성과 경험이 부족한 경찰에 대공수사권이 넘어가 버렸습니다. 간첩이 활개치는 환경을 만든 것입니다. 게다가 애써 잡아도 재판이 장기간 방치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간첩 사건이 민노총 간첩단, 창원 간첩단, 청주 간첩단, 제주 간첩단 등 4건이나 됩니다. 그런데, 청주 간첩단 사건은 1심 판결까지 29개월이 넘게 걸렸고, 민노총 간첩단 사건도 1심 판결에 1년 6개월이 걸렸습니다. 이들은 구속 기간 만료 후 석방되어, 1심 판결로 법정구속이 될 때까지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습니다. 현재 창원 간첩단 사건은 2년 가까이 재판이 중단되어 있고, 제주 간첩단 사건도 1년 10개월 째 재판이 파행 중입니다. 이들도 모두 석방된 상태입니다. 간첩을 잡지도 못하고, 잡아도 제대로 처벌도 못하는데, 이런 상황이 과연 정상입니까? 그런데도 거대 야당은 민노총을 옹호하기 바쁘고, 국정원 대공수사권 박탈에 이어 국가보안법 폐지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대공수사에 쓰이는 특활비마저 전액 삭감해서 0원으로 만들었습니다. 한마디로 간첩을 잡지 말라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중국인들이 드론을 띄워 우리 군사기지, 국정원, 국제공항과 국내 미군 군사시설을 촬영하다 연이어 적발됐습니다. 이들을 간첩죄로 처벌하기 위해서는 법률을 개정해야 하는데, 거대 야당이 완강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국가 핵심기술을 유출하는 산업 스파이도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기술 유출 피해가 수십조 원에 달하는데, 3분의 2가 중국으로 유출됩니다. 중국은 사진 한 장만 잘못 찍어도 우리 국민을 마음대로 구금하는 강력한 ‘반간첩법’을 시행하고 있는데, 거대 야당은 산업 스파이를 막기 위한 간첩죄 법률 개정조차 가로막고 있습니다. 또한, 거대 야당은 방산물자를 수출할 때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는 방위사업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방산 비밀 자료를 국회에 제출해야 하고, 거대 야당이 반대하면 방산물자 수출도 할 수 없게 됩니다. 국회에 제출된 방산 비밀 자료들이 제대로 보안 유지가 되며, 적대 세력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습니까? 방산 기밀 자료가 이렇게 유출되면 상대국에서 우리 방산 물자를 수입하겠습니까? 북한, 중국, 러시아가 원치 않는 자유세계에 방산 수출을 하지 말라는 말과 같습니다. 방산 수출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만이 아닙니다. 수출 상대국과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고, 더 나아가 자유세계 많은 국가들과 국방협력을 이뤄서, 우리의 안보를 튼튼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산 수출을 권장하기는커녕 방해하는 것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입니까? 거대 야당은 우리 국방력을 약화시키고 군을 무력화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병하며, 러시아와 군사 밀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매우 심각한 안보 위협입니다. 그런데도, 이를 살피기 위해 참관단을 보내려하자 거대 야당은 당시 신원식 국방장관 탄핵까지 겁박하며 이를 결사적으로 막았습니다. 심지어 거대 야당은 우크라이나 참관단 파견, 대북 확성기와 오물 풍선 대응 검토 등, 우리 군의 정당한 안보 활동까지 외환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려는 대통령을 ‘전쟁광’이라고 비난하고,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한미일 합동 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 라고 매도했습니다. 1차 대통령 탄핵소추안에는 ‘북한, 중국 러시아를 적대시한 것이 탄핵 사유라고 명기하기까지 했습니다. 190석에 달하는 무소불위의 거대 야당이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 편이 아니라, 북한, 중국, 러시아의 편에 서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국가 위기 상황이 아니면 뭐란 말입니까? 이뿐이 아닙니다. 거대 야당은 핵심 국방 예산을 삭감하여 우리 군을 무력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거대 야당은 전체 예산 가운데 겨우 0.65%를 깎았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 0.65%가 어디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마치 사람의 두 눈을 빼놓고, 몸 전체에서 겨우 눈알 두 개 뺐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거대 야당이 삭감한 국방예산은 우리 군의 눈알과 같은 예산입니다. 북한 핵과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킬 체인’의 핵심인 정찰자산 예산을 대폭 삭감했습니다. 핵심 전력인 지위정찰사업 예산을 2024년 대비 4852억원 감액했고, 전술 데이터링크 시스템 성능 개량 사업은 무려 78%를 삭감했습니다. 우리 국민을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KAMD, 즉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도 예산 삭감으로 개발이 중단될 위기입니다. 장거리 함대공 유도탄 사업을 위해 예산 119억 5900만 원을 책정했지만, 96%를 삭감하고 5억원만 남겼습니다. 정밀유도포탄 연구개발 사업은 84%를 삭감했습니다. 아무리 주먹이 세도 앞이 보이지 않으면 싸울 수 없듯이, 감시정찰 자산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무기도 무용지물입니다. 게다가, 최근 북한의 드론 공격이 가장 큰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는데, 드론 방어 예산 100억원 가운데 무려 99억 5400만원을 깎아서, 사업을 아예 중단시켰습니다. 도대체 누구의 지시를 받아서, 이렇게 핵심 예산만 딱딱 골라 삭감했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게다가 지난 민주당 정권은 국군 방첩사령부의 수사요원을 2분의 가1 량 대폭 감축하여, 군과 방산에 대한 정보활동과 방첩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습니다. 또, 과거 간첩사건과 연루된 인물을 국정원의 주요 핵심 간부로 발령내서, 방첩 기관인지 정보 유출 기관인지 모를 조직으로 방치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정부 시절 이런 일들을 주도한 인물들이, 여전히 거대 야당의 핵심 세력으로서 국가 안보를 흔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 들어, 국정원이 국가안보의 중추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였고, 국군 방첩사의 역량 보강을 위해 힘썼습니다만, 아직 문제의 뿌리를 제대로 다 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부수고 깨뜨리기는 쉬워도, 세우고 만들기는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겉으로는 멀쩡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전시·사변에 못지않은 국가 위기 상황이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거대 야당은 야당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을 탓하기 전에, 공당으로서 국가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와 신뢰를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유민주주의 헌법 원칙, 국가안보, 핵심 국익 수호만 함께 한다면, 어떤 정치세력과도 기꺼이 대화하고 타협할 자세가 되어있는 사람입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에 좌파, 우파가 어디 있습니까? 하지만 자유를 부정하는 공산주의, 공산당 1당 독재, 유물론에 입각한 전체주의가 다양한 속임수로 우리 대한민국에 스며드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이런 세력과 타협하고 흥정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나라와 교역도 할 수 있고, 국제협력, 상호이익을 추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치 체제에 영향을 미치고 스며드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그것이 국방안보만큼 중요한 정치안보입니다. 바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입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공당이라면 이런 세력을 옹호하고 이런 세력과 손잡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헌법재판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거대 야당은 제가 취임하기도 전부터 대통령 선제 탄핵을 주장했고, 줄탄핵, 입법 폭주, 예산 폭거로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켜 왔습니다. 거대 야당은 이러한 폭주까지도 국회의 정당한 권한 행사라고 강변합니다. 그러나 국회의 헌법적 권한은 국민을 위해 쓰라고 부여된 것입니다.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정부 기능을 마비시키는데 그 권한을 악용한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붕괴시키는 국헌 문란에 다름 아닙니다. 또한, 거대 야당은 제가 비상계엄으로 국회의 권능을 마비시키려 했다며 내란 몰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대 야당은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끈질기게 정부의 권능을 마비시켜 왔습니다. 마치 정부를 마비시키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것처럼 국회의 권한을 마구 휘둘러 왔습니다. 국회의원과 직원들의 출입도 막지 않았고 국회 의결도 전혀 방해하지 않은 2시간 반짜리 비상계엄과, 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줄탄핵, 입법 예산 폭거로 정부를 마비시켜 온 거대 야당 가운데, 어느 쪽이 상대의 권능을 마비시키고 침해한 것입니까? 거대 야당은 국무위원은 물론이고, 방통위원장, 검사 감사 , 원장에 이르기까지 탄핵하고, 탄핵하고, 또 탄핵했습니다. 탄핵 사유가 되는지 여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거대 야당 대표를 노려봤다고 장관을 탄핵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탄핵해서 직무를 정지시켜놓고, 정작 헌재 탄핵심판에서는 탄핵 사유를 변경하는 황당한 일도 반복해 왔습니다. 얼마 전 중앙지검장 등 검사들에 대한 탄핵심판을 재판관 여러분께서 직접 진행하시지 않았습니까? 기자회견장에서 거짓말을 했다는데 실제로는 그 기자회견에 나오지도 않았고, 국정감사에서 허위증언을 했다는데 정작 국정감사에 출석하지도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탄핵사유조차 틀렸는데도, 일단 직무부터 정지시키고 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과연 정상적인 일입니까? 거대 야당의 공직자 줄탄핵은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차원을 넘어, 헌정질서 붕괴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자, 거대 야당은 연일 진상규명을 외치면서, 참사를 정쟁에 이용했습니다. 급기야 행정안전부 장관을 탄핵했습니다. 당시 북한이 민노총 간첩단에게 보낸 지령문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이번 특대형 참사를 계기로 사회 내부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투쟁과 같은 정세 국면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각계각층의 분노를 최대한 분출시켜라’ 거대 야당이 북한 지령을 받은 간첩단과 사실상 똑같은 일을 벌인 것입니다. 이야말로 사회의 , 갈등과 혼란을 키우는 ‘선동 탄핵’이라 할 것입니다. 거대 야당은 자신들의 당 대표를 수사하는 검사들도 줄줄이 탄핵하고, 서울중앙지검장까지 탄핵했습니다. 검사 탄핵은 그 자체로도 수사 방해지만, 검사 탄핵을 지켜보는 판사들에 대한 겁박이 되기 마련입니다. 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막고, 야당 대표의 범죄를 심판할 판사들까지 압박하기 위한 ‘방탄 탄핵’인 것입니다. 급기야 거대 야당은 지난 정부의 이적행위를 감사하던 감사원장까지 탄핵했습니다. 거대 야당은 감사원장 탄핵소추안에 ‘사드 정식 배치 고의 지연 의혹’ 감사를 탄핵 사유로 포함시켰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민주당 정부의 안보 라인 고위직 인사 4명이 주한 중국대사관 무관에게 사드 배치, 작전명, 작전 일시, 작전 내용 등 국가 기밀 정보를 넘겨준 간첩 사건입니다. 감사원은 이를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감사 조치를 진행하였는데, 이것이 탄핵 사유라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간첩 행위를 무마하기 위한 ‘이적 탄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헌법기관인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은 그 자체로도 심각한 헌법 파괴 행위지만, 이적 행위까지 탄핵으로 덮는 것을 보며 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망국적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또 한편 정부 각 부처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엄청난 규모의 예산을 사용 집행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산하기관도 거느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처의 수장들을 탄핵소추로 직무정지시켜 그 부처의 기능을 마비시키거나 심각하게 저해한다면, 기회비용과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국가와 국민에 얼마나 막대한 피해와 손해를 입히는 것이 되겠습니까? 거대 야당은 공직자를 무차별 탄핵소추하고 소추인단 변호사 비용도 국민 세금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억울하게 탄핵소추된 공직자들은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자기 개인 자금으로 변호사 비용까지 조달해야 합니다. 정부 공직자들은 거대 야당의 이러한 폭거에 한없이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거대 야당은 ‘선동 탄핵’, ‘방탄 탄핵’, ‘이적 탄핵’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선거 가운데 대통령 선거가 기간도 가장 길고 국민적 관심도 가장 큽니다. 그만큼 직선 대통령의 민주적 정당성은 다른 선출직 공직자에 비해 그 무게가 다릅니다. 과거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은 한마디로 대통령 직선제 확보였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거대 야당은 대선이 끝나자마자 동조세력과 연대하여, 아직 취임도 하지 않은 대통령 당선자를 상대로 선제 탄핵, 퇴진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고, 지난 2년 반 동안 오로지 대통령 끌어내리기를 목표로 한 정부 공직자 줄탄핵, 입법과 예산 폭거를 계속해 왔습니다. 헌법이 정한 정당한 견제와 균형이 아닌, 민주적 정당성의 상징인 직선 대통령 끌어내리기 공작을 쉼 없이 해온 것입니다. 이것이 국헌문란이 아니면 도대체 어떤 것이 국헌문란 행위이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거대 야당의 이런 지속적인 국헌문란 행위는, 국가 정체성과 대외 관계에 있어서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과 동떨어진 인식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직선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줄탄핵, 입법 예산 폭거는 어느 면에서 보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흔히들 대통령 중심제 권력구조를 가지고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제왕적 거대 야당의 시대입니다. 그리고 제왕적 거대 야당의 폭주가 대한민국 존립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계엄 이후 벌어진 일들만 보아도 잘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제가 정말 제왕적 대통령이라면, 공수처, 경찰, 검찰이 앞 다퉈서 저를 수사하겠다고 나서고, 내란죄 수사권도 없는 공수처가 영장 쇼핑, 공문서 위조까지 해가면서 저를 체포할 수 있었겠습니까? 비상 계엄에 투입된 군 병력이 총 570명에 불과한데, 불법적으로 대통령 한 사람 체포하겠다고 대통령 관저에 3000~40000 명이 넘는 경찰력을 동원했습니다. 대통령과 거대 야당 가운데, 어느 쪽이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며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습니까? 제가 비상계엄을 결단한 이유는, 이 나라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 그것이었습니다. 저는 주권자인 국민들께 이러한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리고, 국민들께서 매서운 감시와 비판으로 이들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자 했습니다. 국정 마비와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 붕괴를 막고, 국가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입니다. 12.3 비상계엄 선포는 국가가 위기 상황과 비상사태에 처해있음을 선언한 것입니다. 국민을 억압하고 기본권을 제한하려는 것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께서 비상사태의 극복에 직접 나서주십사 하는 간절한 호소입니다. 그런데 거대 야당은 제가 국회의 요구에 따라 계엄을 해제한 그날부터 탄핵 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비상계엄은 범죄가 아니고,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통령의 합법적 권한행사입니다. 저는 긴급 국무회의를 거쳐 방송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질서 유지를 위해 국회에 최소한의 병력을 투입했으며, 국회가 해제 요구 결의를 하자 즉각 병력을 철수하고 국무회의를 소집해서 계엄을 해제했습니다. 다 알고 계시다시피, 2023년 중앙선관위를 포함한 국가기관들이 북한에 의해 심각한 해킹을 당했습니다. 중앙선관위는 이 같은 사실을 국정원으로부터 통보받고도 다른 국가기관들과 달리 점검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응한 일부 점검 결과 심각한 보안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에, 중앙선관위 전산시스템 스크린 차원에서 소규모 병력을 보낸 것입니다. 선거의 공정과 직결되는 중앙선관위의 전산시스템 보안 문제는 우리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핵심 공공재이자 공공 자산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선거 소송에서 드러난 다량의 가짜 부정 투표용지, 그리고 투표 결과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통계학과 수리과학적 논거 등에 비추어, 중앙선관위의 전산 시스템에 대한 투명한 점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런 조치들의 어떤 부분이 내란이고 범죄라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비상계엄 자체가 불법이라면 계엄법은 왜 있으며, 합동참모본부에 계엄과는 왜 존재합니까? 헌법재판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저는 2021년 6월 29일 처음으로 정치 참여를 선언했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영광의 길이 아니라 형극의 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직을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보신 어떤 분은, 우리나라 대통령직은 저주의 길이라면서, 저를 만류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라는 헌정질서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고 싶어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정치 참여를 선언하면서, 국민께 드린 약속이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 산업화에 일생을 바친 분들, 민주화에 헌신하고도 묵묵히 살아가는 분들,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분들, 이런 국민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청년들이 마음껏 뛰는 역동적인 나라,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혁신의 나라, 약자가 기죽지 않는 따뜻한 나라, 국제 사회와 가치를 공유하고 책임을 다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국민께 약속을 드렸습니다. 거대 의석과 이권 카르텔이 나라의 주인 노릇을 하는 데 맞서, 빼앗긴 주권을 되찾아 드리겠다고 국민 앞에서 다짐을 했습니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이 약속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국민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이 된 후,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했습니다. 무엇 하나 쉬운 일이 없었습니다. 글로벌 복합위기로 인한 대외 환경의 어려움이 계속 됐습니다. 지난 민주당 정부의 잘못된 소주성 정책과 부동산 정책은, 우리 경제와 민생의 문제를 풀어가는 데 계속 발목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문제라도 노력하면 풀어낼 수 있다고 믿었고, 실제로, 우리 기업, 우리 국민과 함께 뛰면서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기쁘고 보람있는 일도 많았고, 부족하고 아쉬운 일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지키는 제복 입은 공직자에 대한 처우 개선 추진이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지난 민주당 정권은 반일 선동에만 열을 올렸지만, 우리 정부에서는 1인당 GDP가 일본을 앞질렀고, 우리 인구의 두배 반이 넘는 경제강국 일본과 수출액 차이가 이제 불과 수십억 불 규모로 좁혀졌습니다. 20년 전에 비해 100분의 1, 지난 민주당 정부에 비해 수십분의 1로 줄어든 것입니다. 또, 작년에 서른 번이나 열었던 전국 순회 민생토론회 기억이 많이 납니다. 국민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많은 일을 현장에서 해결해 드리면서, 국민과 같이 웃기도 했고 같이 울기도 했습니다. 수도권, 영남, 호남, 충청, 강원, 제주까지, 전국 모든 지역을 다니면서, 지역 발전 방안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우리 국민들께서 전국 어디에 살든 공정한 기회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서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다시 그렇게 일할 기회가 있을까, 마음이 아립니다. 1박 4일의 살인적 일정으로 미국에 가서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선언을 발표했을 때는 정말 보람이 컸고 마음도 든든했습니다. 방산 수출의 물꼬를 트고,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을 때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아쉬웠던 순간도 떠오릅니다. 기업과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법안들은 하염없이 뒤로 미뤄놓고,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위헌적 법안, 핵심 국익에 반하는 법안들이 야당 단독으로 국회에서 일사천리로 통과될 때는 정말 답답했습니다. 국방, 치안, 민생을 위해 꼭 필요한 아킬레스건 예산들이 삭감됐을 때는 막막한 심정이 들었습니다. 지금 저는 잠시 멈춰 서 있지만, 많은 국민들, 특히 우리 청년들이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을 직시하고 주권을 되찾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비상계엄의 목적이, 망국적 위기 상황을 알리고 헌법제정권력인 주권자들께서 나서주시기를 호소하고자 하는 것이었는데, 이것만으로도 비상계엄의 목적을 상당 부분 이루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진심을 이해해주시는 우리 국민, 우리 청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직무에 복귀하게 되면, 나중에 또 다시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터무니없는 이야기입니다.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로 이미 많은 국민과 청년들께서 상황을 직시하고 나라 지키기에 나서고 계신데, 계엄을 또 선포할 이유가 있습니까?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헌법재판관 여러분, 그동안 심판정에서 다뤄진 쟁점들 가운데, 두 가지 쟁점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세세한 사실관계를 언급하기보다 상식의 선에서 간단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제가 국회의 , 원을 체포하거나 본회의장에서 끌어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정말 터무니없는 주장입니다. 상식적으로 이렇게 해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의원들을 체포하고 끌어내서 계엄 해제를 늦추거나 막는다 한들, 온 국민과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데 그 다음에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계엄 당일 국회의장의 발언대로, 국회는 어디서든 본회의를 열어서 계엄 해제를 의결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나 소설에는 나오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일을 하려면 군으로 국가를 완전 장악하는 계획과 정치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 상황이 그랬습니까? 계엄 사무를 담당할 주요 지휘관들이 비상계엄 직전에 어디에 있었는지 심판정 증거 조사에서 다 드러났습니다. 장관 재가를 받아 지방 휴가를 가거나, 부부 동반 만찬, 간부 만찬 회식을 하다가 계엄이 선포된 직후에야 국방부장관으로부터 업무지시를 받았습니다. 준비된 치밀한 작전 계획이나 지침이 없었기 때문에, 혼선과 허술함도 있었습니다. 국방부장관이나 지휘관들이나 경험이 풍부한 군사 전문가들인데 왜 이랬겠습니까? 12.3 계엄 선포는 계엄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이고 과거 계엄과 다른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민주주의를 수십 년 경험하고 몸에 밴 우리 50만 군이, 임기 5년 단임 대통령의 사병 역할을 할 리가 있습니까? 제가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는 오로지 주권자인 국민들에게 국회의 망국적 독재로 나라가 위기에 졌으니, 이를 인식하시고 감시와 비판의 견제를 직접 해주십사 하는 것이었습니다. 공화국의 대의제 위기에 헌법제정권력인 주권자가 직접 나서달라는 호소였습니다. 의원을 체포하거나 끌어내라고 했다는 주장은, 국회에 280명의 질서 유지 병력만 계획한 상태에서,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국회가 비어있는 주말도 아니고, 회기 중인 평일에 이런 병력으로 정말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국회의원만 300명이고, 국회 직원들과 보좌진을 합치면 몇 천 명이 넘습니다. TV 생중계를 보더라도, 계엄 선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미 국회 경내와 본관에는 수천 명의 국회 관계자와 민간인들이 들어왔습니다. 실제로 계엄 선포후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질서유지 병력이 도착하였고, 국회 경내에 진입한 병력이 106명, 본관에 들어간 병력이 겨우 15명인데,이렇게 극소수 병력을 투입해 놓고 국회의원을 체포하고 끌어내라는 게 말이 되겠습니까? 게다가 “의결정족수가 차지 않았으니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했다는데, 의결정족수가 차지 않았으면 더 이상 못 들어가게 막아야지 끌어낸다는 것은 상식에 반합니다. 본관에 진입한 군인들은 본회의장이 어딘지도 몰랐다고 합니다. 무엇 하나 말이 되지 않습니다. 단 한 사람도 끌려 나오거나 체포된 일이 없었으며, 군인이 민간인에게 폭행당한 일은 있어도 민간인을 폭행하거나 위해를 가한 일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았고 일어날 수도 없는 불가능한 일에 대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호수 위에 비친 달빛을 건져내려는 것과 같은 허황된 것입니다. 거대 야당은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에 기해서 선포된 계엄을 불법 내란으로 둔갑시켜 탄핵소추를 성공시켰습니다. 그리고는 헌법재판소 심판에서는 탄핵 사유에서 내란을 삭제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초유의 사기탄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란이냐 아니냐는 긴 시간의 복잡한 심리를 통해 가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란이냐 아니냐는 판례에서 보듯이 실제 일어난 일과 진행된 과정에서 드러난 결과로 판단하는 것이고, 누가 봐도 쉽게 바로 알 수 있어야 내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거대 야당과 소추단이 헌재 심판 대상에서 내란을 삭제한 이유는, 심리 시간을 단축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내란의 실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12.3 계엄은 발령부터 해제까지 역사상 가장 빨리 종결된 계엄입니다. 그러다보니 계엄사령부 조직도 구성되지 못했고, 예하 수사 본부 조직도 만들어지지 못한 채, 그냥 계엄이 종료되었습니다. 겨우 몇 시간 평화적으로 진행된 계엄을 내란이라고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이어서, 비상계엄 국무회의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계엄 당일 국무회의는 국무회의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국무회의를 할 것이 아니었다면, 12월 3일 밤에 국무위원들이 대통령실에 도대체 왜 온 것입니까? 국무회의가 아니라 간담회 정도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그날 상황이 간담회 할 상황입니까? 간담회는 의사정족수도 없는데, 왜 국무회의 의사정족수가 찰 때까지 기다렸겠습니까? 당일 저녁 8시 30분부터 국무위원들이 차례로 오기 시작했고, 저는 국무위원들에게 비상계엄에 대해 설명하고, 국방부장관이 계엄의 개요가 기재된 비상계엄선포문을 나눠주었습니다. 국무위원들은 경제적, 외교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고, 저는 대통령으로서, 각 부처를 관장하는 국무위원들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국가가 비상상황이고 비상조치가 필요함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각 부처 장관의 우려 사항, 예를 들어 경제부총리의 금융시장 혼란 우려와 외교부장관의 우방국 관계 우려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국무위원들이 과거의 계엄을 연상하고 있어서, 저는 걱정하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의사정족수 충족 이후 국무회의 시간은 5분이었지만, 그 전에 이미 충분히 논의를 한 것입니다. 다음날 새벽 계엄 해제 국무회의는 소요시간이 단 1분이었습니다. 실제 정례, 주례 국무회의의 경우에도, 모두 발언 마무리 , 발언 등을 하고 많은 안건을 다루기 때문에 1시간 가량 걸리지만, 개별 안건의 심의 시간은 극히 짧습니다. 또한 비상계엄을 위한 국무회의를, 정례, 주례 국무회의처럼 할 수는 없습니다. 보안 유지가 중요하고, 그렇게 해야 혼란도 줄이고 질서유지 병력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은 지난 심판정에서 “국무회의를 100 여 차례 참석했지만, 이번 국무회의처럼 실질적으로 열띤 토론이나 의사 전달이 있었던 것은 처음” 이라고 증언했습니다. 국무회의 배석을 위해 비서실장과 안보실장을 대통령실로 나오도록 했고, 국가안보의 문제이기도 해서 국정원장도 참석시켰습니다. 1993년 8월 13일 김영삼 대통령께서 긴급재정경제명령으로 금융실명제를 발표했을 당시에도, 국무위원들은 소집 직전까지 발표한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고, 국무회의록도 사후에 작성됐습니다. 그때 상황은 이인제 당시 노동부장관께서 이미 자세히 설명하신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이를 두고 국무회의가 없었다고 하지 않았고, 당시 헌법재판소는 긴급명령 발동을 모두 합헌이라고 결정했습니다. 그밖의 여러 쟁점들에 대해서는 변호인단의 변론으로 갈음하겠습니다. 헌법재판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저는 언젠가 해야 하고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 지금 제가 하겠다는 마음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래서, 임기 전반부 동안 역대 정부들이 표를 잃을까봐 하지 못했던 교육, 노동, 연금의 3대 개혁을 중심으로 국정개혁과제를 과감하게 추진했습니다. 30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유보통합의 첫걸음을 떼었고, 늘봄학교와 융복합 고등교육, 그리고 지역 산업과의 연계 강화를 위한 과감한 권한 이전 등 교육개혁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노사법치의 틀을 새롭게 세우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노동 유연화와 노동보호의 노동개혁 물꼬도 텄습니다. 국가적 난제였던 연금개혁도, 역대 정부 최초로 방대한 수리 분석과 심층 여론 조사를 진행하였고, 수용성이 높은 방안을 만들어서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대통령 임기 초반에는 국민과 유권자에게 약속한 공약과 국정과제의 실천, 민생에 영향이 큰 사회개혁의 추진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러한 스케줄에 맞춰 일해 온 것입니다. 어느 정권이나 임기 초기에는 선거 공약과 국정과제 이행이 우선이므로,정치개혁에는 신경 쓸 여력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전직 대통령들의 5년 임기가 금방 다 지나갔고, 변화된 시대에 맞지 않는 87체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정치가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고 국가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또,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에,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치와 행정의 문턱을 더 낮춰야 합니다. 제가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먼저 87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고 미래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과 정치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미 대통령직을 시작할 때부터, 임기 중반 이후에는 개헌과 선거제 등 정치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희생과 결단 없이는 헌법 개정과 정치개혁을 할 수 없으니, 내가 이를 해내자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저는 여러 전직 대통령들이 후보 시절 공약하고도 이행하지 못한 청와대 국민 반환도 당선 직후 바로 추진하고 이행한 바 있습니다. 잔여 임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여, 87체제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국민의 뜻을 모아 조속히 개헌을 추진하여, 우리 사회 변화에 잘 맞는 헌법과 정치구조를 탄생시키는 데 신명을 다하겠습니다. 개헌과 정치개혁 과정에서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도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결국 국민통합은 헌법과 헌법가치를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개헌과 정치개혁이 올바르게 추진되면 그 과정에서 갈라지고 분열된 국민들이 통합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되면 현행 헌법상 잔여 임기에 연연해 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제게는 크나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정, 업무에 대해서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을 감안하여, 대통령은 대외관계에 치중하고 국내 문제는 총리에게 권한을 대폭 넘길 생각입니다. 우리 경제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제질서의 급변과 글로벌 경제 안보의 , 불확실성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국가노선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글로벌 중추 외교 기조로 역대 가장 강력한 한미동맹을 구축하고 한미일 협력을 이끌어냈던 경험으로, 대외관계에서 국익을 지키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헌법재판관 여러분, 먼저, 촉박한 일정의 탄핵심판이었지만, 충실한 심리에 애써주신 헌법재판관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심리는, 내란 탄핵에서 내란 삭제를 주도한 소추단 측이 제시한 쟁점 위주로 이루어지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 제가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와 불가피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드릴 시간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서면으로 성실하게 관련 자료를 제출하였으니, 대통령으로서 고뇌의 결단을 한 이유를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많은 국가 기밀정보를 다루는 대통령으로서 재판관님들께 모두 설명드릴 수 없는 부분에까지 재판관님들의 지혜와 혜안이 미칠 것이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재판관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계엄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소중한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의 구속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청년들도 있습니다. 옳고 그름에 앞서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미안합니다. 저는 대통령에 출마할 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지난 12.3 계엄과 탄핵 소추 이후 엄동설한에 저를 지키겠다며 거리로 나선 국민들을 보았습니다. 저를 비판하고 질책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지만, 모두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저를 지금까지 믿어주시고 응원을 보내주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잘못을 꾸짖는 국민의 질책도 가슴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尹측 “저는 계엄 보며 계몽됐다”…“계엄은 선장의 충정”

    尹측 “저는 계엄 보며 계몽됐다”…“계엄은 선장의 충정”

    ‘정책 발목잡기·입법폭거·예산 일방삭감에 탄핵남발’ 거론…“일당 독재 파쇼”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방어에 나선 대통령 대리인단은 마지막 변론이 열린 25일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야당의 폭거에 맞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대리인단 이동찬 변호사는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종합변론에서 ‘야당의 정책 발목잡기, 입법 폭거, 예산 일방 삭감’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대한민국에서 국헌을 문란하게 한 자는 도대체 누구고 누가 내란범이냐”며 “야당이 초래한 이 사태가 국가비상사태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12월 3일 밤 국무위원들이 (비상계엄 선포를) 걱정하고 침묵했지만, 다른 방법으로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영토의 보전·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는 헌법 66조2항을 들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결심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계리 변호사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검사들에 대한 탄핵 추진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탄핵소추 남발과 안보 위협 역시 비상계엄 선포의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반국가세력의 사회 장악, 사법 업무 마비, 입법 폭거라는 ‘일당 독재 파쇼’ 행위에 대해 국민들에게 현 상황을 알리기 위한 대국민 계엄을 선포했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멈추지 않고 최재훈 검사,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까지 넘겼다”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관련 수사 과정에서 나온 정치인·법관 등을 향한 체포 지시 의혹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쉬이 이뤄질 것 같지 않자 체포설이 나왔다”고도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12·3 비상계엄 선포를 보며) 저는 계몽되었다”며 “비상계엄 후 담화문을 읽고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느라 몰랐던 민주당의 패악과 일당독재, 파쇼 행위를 확인하고 변호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야당이 초래한 국가비상사태”…‘하이브리드 전쟁’ 위협·부정선거론 제기도차기환 변호사는 전통적 전쟁 방식에 정치공작과 심리전 등을 더한 ‘하이브리드 전쟁’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지목하며 계엄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차 변호사는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과 공작 앞 무방비에 놓여 있는데 국회는 위험성을 인식하고 대응책을 강구하지 않고 정반대의 길을 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 탄핵 남발로 인한 사법부 기능 마비, 국회 입법 독재 등으로 인한 정부의 정상적 작동 불능에 비춰 국가비상사태로 판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대리인단은 지난 변론 과정에서 장시간을 할애해 주장해 온 부정선거론 주장도 다시 거론했다. 도태우 변호사는 부정선거 가능성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을 두고 “절대 권위처럼 내세워지는 대법 판결은 충분한 사실조사와 전산점검을 하지 않은 것을 유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법부, 입법부, 행정부 삼권 모두에 의해 견제와 감독을 받은 바 없었다. 국가적으로 이를 견제할 유일한 기관은 국가 원수 지위인 대통령 뿐이었다”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도 변호사는 “가장 근본적 문제들을 기관들이 외면할 때 국가 전체와 국민 전체의 생명선을 지키고 대변해야 할 책임은 단 한 사람 대통령에게 있다”며 “책임을 외면하지 않았고 비상계엄과 선거 관리 시스템 점검 지시를 통해 전 국민에게 국가 위기 상황을 간절히 호소했다”라고 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이라는 배의 밑바닥에 큰 구멍이 나 침몰 직전의 상황에 있다는 것을 화재 경보를 울려서라도 알리고 그 배를 구하고자 했던 선장의 충정이었고 정당한 행위였다”라고 주장했다.
  •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나이듦의 미학- 백세 노인의 죽음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나이듦의 미학- 백세 노인의 죽음

    정초 미국 전직 대통령 지미 카터의 부음 소식이 있었다. 백세 생일을 한 달 넘긴 날이라 한다. 반백년 전에 현역으로 활약했던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지금 얼마나 되랴만. 성조기에 덮인 호두나무 관 앞에서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 부통령들이 모두 함께한 모습을 뉴스는 되풀이해 돌렸다. 다시는 보지 않을 것처럼 다투던 공화당, 민주당의 라이벌들이 워싱턴 성공회당에 도란도란 앞뒤로 앉아 있다. 죽은 자의 선함과 남은 자들의 지혜가 만드는 저 장면. 대단하다, 미국 사회의 첨예한 갈등이 단번에 화합의 장(場)으로 바뀐 듯했다. 이 저력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카터만큼 국제 무대에서 저평가받은 미국 대통령은 없다. 미국 내 지지율도 늘 바닥을 헤맸다. 멕시코 대통령은 석유자원 의제로 자국을 방문한 카터를 면전에서 좌충우돌 힐난했다. 그뿐 아니다. 우리나라 보수권과 당시 박정희 대통령도 그를 몹시 불편한 상대로 여겼던 것 같다. 개발 독재 시절 한국의 인권 상황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개선하지 않으면 주한 미군을 철수하겠다며 공공연히 으름장을 놓았기 때문이다. 카터 전 대통령이 내세우던 최고의 가치는 언제나 ‘도덕’이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를 향한 호언과 위세를 보노라면 현대사에 카터 시절이 정말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카터는 조지아주의 지명조차 평범한 플레인스(Plains)의 땅콩 농장주 출신. 미국 남침례교회의 집사이며 주일학교 교사로 알려진 인물이 1976년 “도덕 정치”를 구호로 일약 미합중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인권을 미국 대외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동맹국에도 이를 요구했다. 미국의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았고 화려한 수사도, 제스처도 멀리하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 참신한 정치인에게 보낸 미국 시민들의 환호는 길지 않았다. 그는 1980년 재선에 실패했고 고향 플레인스로 낙향한 후 워싱턴과 국제 무대에서 완벽하게 잊힌 인물이 됐다. 1999년 ‘나이 드는 것의 미덕’(The Virtues of Aging) 저자 지미 카터로 인쇄된 책이 서점가에 놓였다. 나이 75세의 저자 지미 카터, ‘나이 드는 것’(Aging)이라는 표지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노인의 이력이 그때부터 종횡무진 펼쳐지는데 아프리카, 중동, 한반도, 세계의 분쟁지역에 그는 조정자로 나섰고 와중에 30여권의 책도 출간했다. 하얀 작업모를 쓰고 집 짓는 현장에서 망치질하던 모습도 빠뜨릴 수 없다. 헤비타트는 “세상에서 가장 망치질 잘하는 노인”으로 그를 기억한다. 2002년 노벨재단은 평화상 수상자로 카터를 호명했고 차츰 사람들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전직 대통령”이라는 수사로 존경의 의미를 더했다. 카터의 세 차례 평양 방문은 1994년, 2010년, 2011년. 70세, 86세, 87세 때였으니 온전히 그의 노년기 행적이다. 소설 ‘앵무새 죽이기’에서 변호사 핀치는 딸 스카우트에게 “…내가 그 사람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나는 교회에 가서 하나님을 섬길 수가 없어”라고 했다. 한반도 평화 정착에 진지하게 노력한 그를 떠올리면 이 구절은 고스란히 카터의 어록이라 해도 되겠다. 그의 2015년 회고록에 특히 흥미로운 대목이 있는데 “정상회담 상대로 대한민국 박정희 대통령이 가장 불쾌했다”고 밝혔다. 나는 오히려 이 대목에서 세계 최강국 대통령을 마주한, 1인 소득 1000달러를 겨우 넘긴 개발도상국 대통령의 치열한 태도를 엿본다. 1979년의 일이었다. 그러한데도 한반도에 갈등과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카터는 CNN 앞에 그냥 앉아 있지 않았다. 세속 인심은 묘해 칼을 휘두르던 인물은 기억하지만 소리 없이 평화를 지킨 이에게는 무심하다. 지금 대한민국이 누리는 경제적 번영은 전적으로 한반도의 평화가 바탕이 됐다는 사실. 1994년 북핵 문제로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을 때 조지아의 침례교인은 평양으로 날아가 김일성 주석과 그 유명한 대동강 회담을 가졌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거주하는 그들의 시민과 여행자를 철수시키려던 비상한 국면이었다. 카터의 마술인가, 북한 김 주석이 뒤로 물러섰다. 오늘 카터의 주검 앞에서 무연히 그를 회상하니 동시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자꾸 겹쳐진다. 애닳고 애달프다. 김민식 내촌목공소 고문
  • 美 대북 특사 “트럼프, 김정은과 함께 등장할 수 있는 인물”

    美 대북 특사 “트럼프, 김정은과 함께 등장할 수 있는 인물”

    트럼프·金 정상회담 가능성 시사“러와도 대화를” 외교적 접근 강조트럼프 ‘젤렌스키 독재’ 견해 동의“해리스 주지사 출마 땐 나도 출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 문제 등을 담당하는 리처드 그리넬 대통령 특사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리넬 특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 대담에서 “대화한다고 해서 나약하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대화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술”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우리는 러시아와도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며 외교적 접근을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이 우크라이나, 유럽을 배제하고 러시아와 직접 종전 협상 논의에 돌입하자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리넬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중시하며 북한과도 대화하는 사람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언제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다룰 환경과 의지가 조성되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수 있음을 강조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김 위원장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고, 지난달 인터뷰에서도 김 위원장과 다시 대화할 의향과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특히 그리넬 특사는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나라의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북한 정권 붕괴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는 각국 정부를 있는 그대로 상대할 것이며 우리의 기준은 ‘그 나라를 더 낫게 만들 수 있는가’가 아니라 ‘미국을 더 강하고 번영하게 만들 수 있는가’에 있다”고 했다. 그리넬 특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주독일 미국대사, 국가정보국(DNI) 국장대행을 지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참모로 중용됐다. 대선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베네수엘라, 북한을 포함한 외교 현안을 다루는 대통령 특별임무 담당 특사로 임명됐다. 한편 그는 전쟁 상황임을 감안해 국회 의결에 따라 임기 만료 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로 칭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도전 구상에 대해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면 해리스를 상대하기 위해 출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 “푸틴, ‘전쟁 승리 선언’ 지시”…우크라 전쟁 종전 임박했나 [핫이슈]

    “푸틴, ‘전쟁 승리 선언’ 지시”…우크라 전쟁 종전 임박했나 [핫이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전가들에게 오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3주년에 맞춰 전쟁 승리를 선언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이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승리 선언’을 원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절망을 조장하고, 국가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며, 동맹국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거짓 승리 선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사정보국은 “러시아 정보기관은 우크라이나가 서방과 미국에게 배신당했다는 이야기를 퍼뜨릴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또 러시아 선전가들이 나서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국의 지원을 훔치는 부패한 우크라이나 관리들’의 정통성에 대한 의문을 계속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정부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러 회담을 이용해 자신들이 원하는 평화회담 조건을 전 세계에 강요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 정부를 ‘평화의 적’으로 묘사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역시 군사정보국의 주장에 동의하며 “우크라이나를 표적으로 삼은 러시아의 정보작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정보기관이 가짜 SNS 계정 등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사회를 분열시키고 공공질서를 파괴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허상 속에 살고 있다”오는 24일 개전 3주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 주 사우디에서 만나 종전 협상의 첫 발걸음을 뗐다. 두 국가 모두 이번 만남이 전쟁 종전 협상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은 협상에서 ‘패싱’당한 사실에 분개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당사국임에도 첫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는 푸틴이 만든 허상 속에 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는 선거를 거부한 독재자다. 그는 곧 나라를 잃을 것”이라며 강한 발언으로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동안 주장해 왔던 것과 같은 내용이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우크라이나는 희토류 광물 소유권의 50%를 요구하는 미국의 ‘청구서’를 받아들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라를 팔아넘길 수는 없다” 광물 협정에 서명하길 거부했으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와 만난 뒤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취임 선서식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광물 채굴권) 합의에 서명할 것이고 그게 꽤 단기간에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합의 체결이 꽤 임박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단독 보도에서 이 사안에 정통한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거래가 거의 성사됐으며, 몇 시간 내에 서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협정의 정확한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그저 그런 코미디언” 젤렌스키만 잡는 트럼프…“역겹다” 美서도 비판

    “그저 그런 코미디언” 젤렌스키만 잡는 트럼프…“역겹다” 美서도 비판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이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놔둔 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몰아세우는 데에만 몰두하고 있다. 급기야 ‘독재자’라는 단어까지 동원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궁지로 모는 이유를 두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 ‘그저 그런 성공을 거둔 코미디언’ 등으로 칭하며 맹비난했다. 앞서 18일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며 종전 협상 참가 자격에 시비를 건 지 하루 만에 비난의 수위를 높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도가 4%에 불과하다거나, 전쟁을 시작한 것이 우크라이나였다는 취지로 말하는 등 사실관계와 어긋나는 발언들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을 분석해보면, 그는 전쟁의 책임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서방을 반복해 비난하면서도 침략자인 푸틴 대통령의 책임은 거의 묻지 않았다”고 짚었다.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쏟아내는 비난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일관된 입장의 연장선에 있다는 취지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논지가 ‘러시아는 침략에 대해 보상받아야 하고, 우크라이나는 주권에 집착한 데 대해 비판받아야 한다’로 압축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전쟁을 절대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전쟁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당선 전부터 해 온 셈이다. 반면 러시아에 대해서는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으며, 보통 수동태를 사용해 표현해 왔다. 또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러시아의 공격은 끔찍하다”고 말한 것을 제외하면, 비슷한 평가를 한 적이 거의 없다. 이따금 비판적 견해를 드러낼 때도 “나쁜 실수”라는 식으로, 도덕적 측면보다 전략적 측면을 부각할 뿐이었다. 심지어 2022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푸틴에 대해 “악” 또는 “적”이라고 말하기를 여러 차례 거부했고,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바란다는 말조차 거절했다. 트럼프 왜 이러나?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종전 목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푸틴 대통령과 같은 ‘스트롱맨’(권위주의 지도자)들에 대해 친밀감을 갖기 때문이라거나, 거래적 관계를 추구하는 만큼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가 자신을 도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 그린란드·파나마 운하에 욕심을 부리는 데서 보이듯 제국주의적 속성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이 타국의 주권에 무관심하다는 가설도 있다. 희토류 등 광물자원을 포함한 지원 대가를 받아내려는 압박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AP통신은 이 요구를 젤렌스키 대통령이 거절한 데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국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허위 정보의 공간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발 ‘가짜 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포섭됐다고 보는 시각이다. 보수 성향 평론가 존 포도레츠는 “전쟁을 끝낼 최선의 방안으로 머릿속에서 우크라이나를 ‘전쟁광’으로 만들기로 결정한 것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종전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실관계까지 흐트러뜨리는 일종의 음모론 확산 전략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WP는 이 발언을 소개하며 “타당한 가능성”이라고 평했다. “미국이 진주만에서 일본 공격했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은 광범위한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유럽 정상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민주적 정통성을 언급하며 편을 들고 나선 데 이어 미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양 진영 모두에서 나오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 대통령이 친구로부터 돌아서서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폭력배를 편드는 것을 바라보기 역겹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딕 더빈(일리노이·민주)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입장에서 식은 죽 먹기”라고 비꼬았다. 공화당 소속인 존 케네디(루이지애나) 상원의원도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했다”며 “쓰디쓴 경험을 통해, 푸틴은 깡패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부통령이었으나 지금은 돌아선 마이크 펜스는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님,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가 이유 없는 잔혹한 침략으로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인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는 엑스에 “물론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미국이 진주만에서 일본을 공격했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트럼프=황제?’…SNS에 올린 자화자찬 게시물 보니

    ‘트럼프=황제?’…SNS에 올린 자화자찬 게시물 보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며 국제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스로 ‘왕’을 자처해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스스로 ‘왕’이라고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혼잡통행료는 죽었고, 맨해튼과 모든 뉴욕이 구원을 받았다”면서 특히 “왕 만세!”(LONG LIVE THE KING!)라고 적었다. 백악관과 참모들은 여기에 한 술 더 떴다. 백악관은 20일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의 이 말을 공유하며 왕관을 쓰고있는 그의 모습이 담긴 타임지 표지가 연상되는 이미지를 게재해 논란을 키웠다. 테일러 부도위치 백악관 공보·인사 담당 부비서실장도 ‘트럼프 왕 만들기’에 가세했다. 그는 왕의 옷과 왕관을 쓴 트럼프의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는데, 언론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발표한 AI 모델 ‘그록(Grok) 3’를 이용해 만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최초로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도입된 혼잡통행료에 대한 승인을 취소했다. 이 제도는 혼잡통행료를 받아 맨해튼의 차량 정체를 개선하고 노후화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보수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에대해 민주당 소속인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왕관을 쓴 트럼프 이미지를 들고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미국은 왕이 다스리는 나라가 아니고, 법치국가”라고 일침을 가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 취소를 뒤집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겠다. 트럼프의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통행료는 계속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왕이라고 언급하기 전부터 이미 이에 맞먹는 권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비판 세력의 입장을 전했다. 취임 첫날부터 입법부의 통제를 우회해 무더기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미국 헌법에 규정된 삼권분립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 ‘트황’이 되고픈 트럼프?…SNS에 ‘왕’이라 부르며 자화자찬 [핫이슈]

    ‘트황’이 되고픈 트럼프?…SNS에 ‘왕’이라 부르며 자화자찬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며 국제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스로 ‘왕’을 자처해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스스로 ‘왕’이라고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혼잡통행료는 죽었고, 맨해튼과 모든 뉴욕이 구원을 받았다”면서 특히 “왕 만세!”(LONG LIVE THE KING!)라고 적었다. 백악관과 참모들은 여기에 한 술 더 떴다. 백악관은 20일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의 이 말을 공유하며 왕관을 쓰고있는 그의 모습이 담긴 타임지 표지가 연상되는 이미지를 게재해 논란을 키웠다. 테일러 부도위치 백악관 공보·인사 담당 부비서실장도 ‘트럼프 왕 만들기’에 가세했다. 그는 왕의 옷과 왕관을 쓴 트럼프의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는데, 언론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발표한 AI 모델 ‘그록(Grok) 3’를 이용해 만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최초로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도입된 혼잡통행료에 대한 승인을 취소했다. 이 제도는 혼잡통행료를 받아 맨해튼의 차량 정체를 개선하고 노후화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보수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에대해 민주당 소속인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왕관을 쓴 트럼프 이미지를 들고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미국은 왕이 다스리는 나라가 아니고, 법치국가”라고 일침을 가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 취소를 뒤집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겠다. 트럼프의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통행료는 계속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왕이라고 언급하기 전부터 이미 이에 맞먹는 권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비판 세력의 입장을 전했다. 취임 첫날부터 입법부의 통제를 우회해 무더기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미국 헌법에 규정된 삼권분립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 “독재자” “나라 잃을 것”... 젤렌스키 무너뜨린 트럼프의 독설

    “독재자” “나라 잃을 것”... 젤렌스키 무너뜨린 트럼프의 독설

    “빨리 움직여야 한다. 나라가 남지 않을 것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등을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한 최후통첩 성격의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연거푸 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적당히 성공적인 코미디언”이라고 폄하하면서 “끔찍한 일을 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지속적인 재정 및 군사 지원을 악용하며 전쟁 종식보다는 연장에 더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을 설득해 3500억 달러를 쏟아부어 이길 수 없는 전쟁, 결코 시작될 필요가 없는 전쟁에 돌입하게 했다”며 “그가 잘하는 건 바이든을 바이올린처럼 다루는 것뿐이었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 관리들이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경제·정치 협력을 논의한 직후에 나왔다.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배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유리한 평화 협정을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와 트럼프 행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러시아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처로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한 것을 환영했으며, 러시아 국가두마(의회)의 고위 의원 표트르 톨스토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중요하다”며 “키이우에서 스스로를 정치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큰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크게 존경하는 국가의 지도자로서 그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 있지만, 불행히도 허위 정보 거품에 갇혀 있다”며 신중한 어조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트럼프 1기 정부 부통령 마이크 펜스도 드물게 공개적인 반박에 나섰다. 펜스 전 부통령은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러시아가 도발 없이 잔혹한 침략을 감행해 수십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평화로 가는 길은 진실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과 독일도 젤렌스키 지지를 표명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에 대한 지지를 밝혔으며, 다우닝가 대변인은 “영국이 2차 세계 대전 때 한 것처럼 전쟁 중에 선거를 중단하는 것은 완전히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민주적 정통성을 거부하는 것은 “잘못되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지적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키이우 국제사회학연구소(KIIS)의 2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의 57%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한 달 전보다 52% 증가한 수치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디지털부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4~5% 포인트 더 높다고 반박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시행된 계엄령으로 선거가 금지된 상태다. 루슬란 스테판추크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은 “포격 하에서 ‘민주주의’를 발명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주요 수혜자가 크렘린인 광경”이라며 “우크라이나에는 투표용지가 아니라 총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 규모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정정했다. 그는 미국이 무기 670억 달러와 예산 지원 315억 달러를 제공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진실은 다른 곳에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이 제안한 우크라이나 주요 광물 독점권 확보 방안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팔아버릴 수는 없지만” 안보 보장이 포함된다면 그 “심각한 문서”를 작성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중요 광물 자원의 50% 소유권을 요구했으나,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미군 주둔 등 안보 보장 방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특사 키스 켈로그는 전날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지도자들과 회담했다. 켈로그 특사는 친(親)우크라이나 성향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영향력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우리는 안보 보장의 필요성을 이해한다”면서 자신의 임무 중 일부가 “앉아서 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 지도자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최하는 2차 비상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계획에 대한 통합된 대응책 마련을 논의할 예정이다.
  • 트럼프 “자동차·반도체 관세, 한달 후 또는 그 전에 발표”

    트럼프 “자동차·반도체 관세, 한달 후 또는 그 전에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또는 그 전에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는 미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트럼프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주최해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프라이오리티 서밋’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일론 머스크와 같은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서 훌륭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자동차 제조 회사 세 곳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와 ‘우리는 (생산기지를 지을) 모든 곳을 찾고 있다’ ‘거기에 있고 싶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이는 실제로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가 있기 전까지 각 정부 또는 기업과 협상을 거쳐 유예하거나 속도 조절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공화당은 상식의 정당이고 그래서 선거에서 큰 차이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더 이상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약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의 부가가치세(VAT) 부과에 대해서는 “외부 사람들이 자동차를 판매하기 어렵게 만드는 파괴적인 행위”라며 “그들은 비금전적인 관세도 매우 강하게 부과하기 때문에 매우 불공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경우 관세를 지불해야 하고, 미국에서 생산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며 “(관세로) 수조 달러의 세수가 확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SNS)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 비판한 데 이어 연설에서도 “젤렌스키가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수월한 돈벌이(gravy train)를 계속하고 싶은지도 모른다”며 같은 표현을 반복했다. 트럼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죽음을 보라”며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있는데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 러시아와 성공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고, 나는 평화를 원한다”고 전했다.
  • [서울광장] 불완전한 헌재를 방관한 정치

    [서울광장] 불완전한 헌재를 방관한 정치

    ‘지금과 같은 헌법재판관 임명제도는 정말 위험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1년 쓴 책 ‘운명’에 나오는 구절이다. ‘운명’은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에 맞춰 나온 수필 겸 자서전이다. 문 전 대통령은 국민이 뽑지 않은 헌법재판관들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하고, 재판관 9명 중 적어도 6명이 정치적으로 임명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재판관은 대통령이 3인, 국회가 3인, 대법관이 3인을 각각 지명한다. 문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탄핵 재판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문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당선됐다.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20년 12월 헌법재판관 자격요건이 추가됐다. 정당에 가입했거나 선거에 출마했던 사람과 대선캠프에 들어갔던 사람은 3~5년이 지나야 재판관에 임명될 수 있다. 그해 3월 법원조직법에도 같은 내용의 법관 자격 요건이 추가됐다. 헌재는 지난해 7월 법원조직법 중 과거 3년 이내 당원 경력을 법관 임용 결격사유로 정한 조항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재판관 9인 중 7명은 모든 재판관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봤다. 탄핵, 제척·기피·회피, 심급제 등을 통한 정치적 중립과 재판 독립, 대법원장과 대법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이유로 들었다. 재판관 2명(이은애·이영진)은 대법원장과 대법관에 관한 부분은 위헌이 아니라고 봤다. 대법원장과 대법관 임명 과정에는 정치적 관여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종석 당시 헌재 소장과 이은애·이영진 재판관은 지난해 9~10월 임기(6년)가 끝나 물러났다. 세 사람 모두 국회 몫이다. 당시 국회,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추천 작업을 하지 않아 헌재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민주당이 남발한 탄핵이 쌓이면서 판결은 한없이 늦어졌다. 국회에서 탄핵이 의결되면 탄핵심판이 있을 때까지 권한행사가 정지돼 정부는 ‘대행 정부’가 됐다. 후임자 3인의 추천과 인사청문회는 12·3 비상계엄 이후에야 이뤄졌다. 헌법재판관 9인 체제는 전에도 무너졌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재판 당시 8인 체제였다. 오는 4월이면 문 전 대통령이 지명한 문형배 헌재 소장 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이 물러난다. 대통령 부재 상태니 후임자 인선 작업은 상당 기간 멈추게 된다. 헌법재판소법은 재판관 임기 만료일까지 후임자를 임명해야 한다고만 규정한다. 그동안 재판관 임기가 끝나거나 정년(70세)이 될 때까지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으면 기존 재판관이 직을 수행하도록 하는 개정안이 여러 번 발의됐으나 임기 만료로 반복 폐기됐다. 22대 국회에서도 발의됐다. 스페인은 임기 만료 4개월 전 후임자 임명절차를 시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스웨덴과 독일은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으면 기존 재판관이 임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선출 방식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헌재는 이번 탄핵심판에서 드러났듯이 종종 정치적 문제를 다루는 정치 재판소다. 끝모를 정치적 갈등이 헌재의 정상적 작동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방어 장치 마련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여야 모두에게 필요하다. 독일은 16명의 재판관을 연방 상·하원에서 8명씩 뽑는다. 재판관 선출에는 재적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극단적 성향의 후보자가 통과하기 어려운 구조다. 여야의 합의점을 넓히고 편향을 줄일 수 있는 장치 마련을 고민해 보자.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당의 입법 독재에 비상계엄이라는 너무 큰 칼을 휘둘렀다. 이에 대한 헌재의 결정은 결과가 무엇이든 정치가 배제된 절차적 정당성으로 정교하게 벼린 칼이어야 한다. 그래야 헌법과 헌재의 권위가 지켜진다. 1987년 민주항쟁의 결과로 탄생한 헌재는 동성동본금혼·호주제 폐지, 친일파 재산 환수 합헌 등 기본권 보장과 국가 통합에 중요한 판결을 해 왔다. 헌재가 헌법 최고 해석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헌재 구성과 재판과정을 정쟁의 땔감으로 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것이 정치 실패로 비상계엄·탄핵 정국을 만든 정치권이 국민에게 사죄하는 길이다. 전경하 논설위원
  • [김형오 칼럼] 이재명 불가론에 대하여

    [김형오 칼럼] 이재명 불가론에 대하여

    고대 그리스어에 휴브리스(hubris)라는 말이 있다. 교만·오만·자만 같은 말로 번역되는데, 과도한 자신감은 반드시 파멸(ate)의 길로 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당시 아테네 시민들은 비극을 의무적으로 관람했고, 연극의 주제는 대부분 이 휴브리스를 경계하는 내용이었다.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지도자는 물론 시민의 절제와 교양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바로 이 휴브리스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불과 두 시간도 버티지 못한 한순간의 오만이 자신과 나라 운명에 치명적 결과를 가져왔다. 그날 이후의 국정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주도하게 됐다. 그와 민주당 지지율은 치솟았다. 그러나 새해 들면서 기류는 또 바뀌었다. 최근 들어 이재명 대통령 불가론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나온다. 휴브리스의 저주인가. 尹의 오만이 초래한 비상계엄 이재명의 주도로 국회에서 탄핵이 의결돼 대통령 윤석열은 “내란의 우두머리”로 전락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대행 12일 만에 국회에서 탄핵되고, ‘대행의 대행’이라는 사상 초유의 희귀한 체제가 들어섰다. 정부 각료를 비롯, 법원·검찰 등 민주당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은 거의 탄핵되거나 자리를 비워야 했다. 반신불수의 정부가 되고 말았다. 이에 뒤질세라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은 윤 대통령을 체포 구속하고, 헌법재판소는 대통령에 대한 직접 신문을 쫓기듯 진행하고 있다. 계엄 이후 석 달째 계엄만큼이나 짙은 불안과 공포가 엄습한다. 숨죽였던 민심이 반전됐다. 탄핵 반대 집회는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목청을 높인다. 자고 일어나면 전대미문의 일들이 벌어지니 무엇이 옳고 그른지,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갈피를 잡지 못할 지경이다. 현 국면에서 핵심 키맨은 윤석열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아닌 이재명이다. 가장 자유로운 상태에서 누구보다 큰 권한을 행사하며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 그의 지지율이 35% 내외에 머물고 있다.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줄어들지 않는다. 이 점을 의식했는지 그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자신을 실용주의자로 규정하며, 35조원에 이르는 슈퍼 추경을 편성하고, 한중 우호보다 한미동맹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데도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왜 그럴까. 혼돈 속 핵심 키맨은 이 대표 이 대표가 놓치고 있는 가장 큰 것이 있다. 바로 신뢰와 책임감이다. 지난 3년간 그는 야당의 유일 대표로서 국회를 장악하고 엄청난 권한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는 책임에서는 항상 면제였다. 잘못된 모든 것은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여당 탓으로 돌렸다. 입으로는 ‘협치’ 하자면서 제대로 도와준 적이 없다. 그에게 양보나 타협은 남이 그에게 해줄 때만 성립하는 말이었다. 정부가 원하는 입법은 항상 뒷전이고 대통령과 여당이 받기 곤란한 것만 우선으로 밀어붙였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비난만 했지 수정 보완하는 모습은 보여 주지 못했다. 예산안을 일방적으로 삭감하고 통과시켰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그는 언제나 선하고 정의의 편이었다. 이번 탄핵 국면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정치적 도량과 한계도 함께 드러났다. 한덕수 대행이 여야 간에 협의 타협하라며 헌재 재판관 3인의 임명을 보류하자 바로 국회에서 탄핵 처리했다. 그가 그때 힘없는 여당과 이 문제를 협의하는 모습만 보였더라면, 또는 “국민의힘이 협의에 응하지 않으니 임명하라”고 했다면 한 대행은 무척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또 대통령을 강제로 체포 연행하려는 공수처의 행동이 일부 국민 눈에는 과잉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의 말 한마디만 했더라도 그의 인간미나 정치적 도량을 달리 평가했으리라. 그러나 그는 오히려 공수처와 검찰에 체포·구금을 독려했다. 힘으로 강제하고 편가르는 인상 계엄의 불발로 ‘이재명의 시대’가 왔다. 그 말고는 여야를 통틀어 누구도 차기 대권에 도전할 여건·세력·기반이 안 돼 있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분위기가 돌아서기 시작한다. 대통령도 되기 전에 힘으로 몰아붙이고 편가름을 강요하는데, 막상 권좌에 오르면 오죽하겠는가. 그런 걱정들이 쏟아진다. 실버 세대는 6·25 때의 인민군 완장부대를, MZ 세대는 검열사회와 독재정치를 연상한다고 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안에서 주자들이 고개를 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다급해졌는지 자기의 핵심 정책 공약마저 내던지고 중도층에 손을 내밀지만 이 또한 패착이다. 왜 포기하고 바꾸는지 분명한 설명이 없는데 누가 그 진정성을 믿겠는가. 사법리스크가 시시각각 현실화하자 초조해졌는지도 모른다. 자기 재판은 모든 수단을 다해 미루고 헌재 판결은 재촉한다. 다분히 이중적인 태도다. 오만 이미지 털고 진정성 입증을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려면 넘어야 할 큰 산들이 있다.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자주 말을 뒤집고 심지어 포퓰리즘으로 비치는 정책마저 오락가락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최고 지도자의 모습으로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전국민 25만원 때문에 추경 편성을 못 한다면 이를 포기하겠다” 하더니 불과 보름도 못 넘기고 약속을 어겼다. 주 52시간 예외 허용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하더니 또 다른 말과 태도를 보인다. 무엇보다 주변인들과의 불미스러운 관계에서 형성된 이 대표의 인간적 면모가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시급히 돌아봐야 한다. “이런 인격이 우리 대통령”이라고 국민이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차기 지도자여야 한다. 아테네 시민들이 희극이 아닌 비극을 보면서 인간의 교만과 무지와 뻔뻔함을 경계했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모든 인간의 몸속에서 꿈틀대는 ‘휴브리스’를 제어하고 교양인 시민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 진정성은 최고의 정치 보약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 설 자리 잃은 재야·시민사회… 한국 정치는 거대 여야만 남았다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설 자리 잃은 재야·시민사회… 한국 정치는 거대 여야만 남았다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재야 원로를 비롯해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탄생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우리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시간이 갈수록 정치권이 제도화되면서 이제는 여야만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의사결정이 정당과 의회 중심으로 이뤄지며 역설적으로 재야·시민사회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이다. 시민사회의 관심 분야가 민주화에서 기후, 인권, 이주민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된 만큼 정치권도 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시민사회, 야권과도 이념적 차이 민주화 후 기후·인권 등 영역 세분화2000년대 낙선운동 등 영향력 발휘이부영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때는 독재정권에 시달리다가 이제 막 민주화로 가는 과정의 시민운동 초창기였다”며 “군사독재 쪽하고는 선을 긋고 민주 진영에서 같이 활동했던 야권 사람들과 함께했지만 지금은 시민운동 쪽에서도 이념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과 함께 ‘재야 3인방’으로 불린 이 고문은 1970·1980년대 군부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다. 지난해 9월 별세한 장 원장은 한평생 노동·시민운동에 헌신한 인사로 제도권 정계로는 진출하지 못해 ‘영원한 재야’라는 별명도 얻었다. 장 원장의 장례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장으로 치러졌다. 재야 시민사회 원로들은 한국 현대사의 주요 변곡점마다 우리 사회의 중심을 잡는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장은 “군부독재 시절에는 정권의 탄압을 받으며 비제도권에서 저항했던 재야 인사, 재야 시민사회가 있었다”면서 “한국의 민주화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1987년 6·10 민주항쟁 당시 김수환 추기경은 명동성당에 진입하려던 경찰의 시위대 연행 시도를 단호히 막아 내며 성당을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만들었다. 당시 김 추기경은 “성당 안으로 경찰이 들어오면 맨 앞에 내가 있을 것”이라며 “그 뒤에 신부들, 수녀들이 있을 것이오. 우리를 다 넘어뜨리고 난 후에야 학생들이 있을 것이오”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는 1987년 민주항쟁 이후 야권이 협력해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 냈고, 2000년에는 부적격 후보자들의 낙천과 낙선을 위한 운동을 펼쳐 정치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원로들이 하나둘씩 별세하면서 독립적인 시민사회 리더십도 약해지기 시작했다. 장 원장의 장례식에서 호상을 맡았던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통화에서 “앞에 나섰던 재야 원로들도 이젠 많이 돌아가셨다”며 “장 원장이 계셨다면 현 시국에 대해 많이 얘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정치의 독점적 구조는 시민사회나 재야 원로들이 개입할 여지를 더욱 줄여 갔다. 정당들이 정책과 정치적 담론을 독점하게 됐고, 특히 양당 구조가 강화되면서 정당 외부의 의견이 정책 결정 과정에 반영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한국청년연합(KYC)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시민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 후 4선 중진이 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분명 과거에 비해 제도 정치의 비중이 더 커졌다”며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의 영향력이 축소된 것처럼 보이지만 시민사회의 의제나 방식은 훨씬 더 다양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조귀동 정치컨설팅 민 전략실장은 “정치의 제도화나 시민운동의 성숙과 연결되면서 재야 시민운동가들이 정당과 연관된 사람들로 바뀌는 시대 현상”이라고 짚었다. 시민사회 내부의 입장 차도 단일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했다. 민주화 이후 시민사회도 다양한 정치적 입장을 갖게 돼 단일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진 것이다. 민주화운동 당시와 달리 시민들이 정치보다는 경제적 안정과 개인적인 삶을 더 중시하는 경제·사회적 환경 변화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시민사회의 대중 동원력이 감소하고 정치권에 대한 압박력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정당들의 정책·담론 독점적 구조 민주화운동 주도했던 원로들 별세정책 결정 과정 의견 반영 어려워져제 원장은 “시민사회는 ‘반민주 투쟁’의 단일대오에서 기후환경, 장애인 인권, 경제개혁, 이주민 보호 등으로 다양한 관심사를 대변하게 됐다”며 “정치권의 과제는 시민사회의 다양한 관심과 요구가 정치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선거제도 개혁 등을 이루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거대 양당 체제 공고화와 정치권의 폐쇄성 강화, 시민사회의 변화 등과 맞물려 재야 시민사회의 영향력은 줄어드는 가운데 비상계엄 사태와 같은 극한 갈등 상황에서 여야 정치권이 오히려 국민 여론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9일 재야 시민사회 원로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범국민 항쟁기구’ 결성을 제안했다. 이 고문은 “아무리 극단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정당들이 민주 헌정 체제를 지키자는 쪽으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치적 압박 수단 변질… 헌법 8조 4항 ‘정당해산제’를 해산하라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정치적 압박 수단 변질… 헌법 8조 4항 ‘정당해산제’를 해산하라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1. 지난해 7월 고영주 자유민주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해산 심판을 국회와 법무부에 청구했다. 청원서에는 민주당의 토지 국유화 주장·대통령 재의요구권 제한 추진·특검법 발의 등이 사유로 담겼다. #2. 지난해 12월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해야 한다”고 김석우 법무부 차관에게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 해산 청원이 접수된 시점이었다. 통진당 해산 이후 정치 양극화 심화 여야 모두 법사위에 정당 해산 회부국무회의 심의 거치면 헌재서 심판민주당 해산 청원, 국민의힘 해산 청원은 각각 국회 심사 요건인 5만명의 동의를 받아 국회 법사위에 회부된 상태다. 제1당과 여당의 정당 해산 청원이 수많은 국민의 동의를 받고 공론화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정당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된 정당해산제는 이제 상대방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변질됐다.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정치가 양극화되면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졌다. 정당해산제는 헌법 8조 4항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그 해산을 제소할 수 있고, 정당은 헌재의 심판에 의하여 해산된다’는 규정에 근거한다. 정부는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헌재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 헌재는 재판관 6명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한다. 해산 결정이 나오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당법에 따라 집행한다. 1987년 체제가 만들어 낸 산물이다. 1공화국 당시에는 헌법에 정당에 대한 별다른 규정이 없었고 이에 따라 정당해산제는 존재하지 않았다. 1958년 이승만 정부는 진보당 당수 조봉암이 간첩 행위를 했다는 이유를 들어 진보당을 해산했다. 사법부의 판단은 없었고 공보실장 명의의 ‘등록 취소’라는 행정처분만 존재했다. 2011년 대법원은 조봉암 당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하면서 진보당의 강령에 대해 “대한민국의 민주적 기본질서 및 경제질서에 위배된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2공화국부터는 헌법에 정당 규정이 신설되면서 헌재를 주체로 한 정당해산제가 도입됐다. 좌익 정당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명분이었으나 군소 정당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3공화국에서는 정당 해산이 대법원의 몫으로 넘어갔고 유신헌법을 도입한 4공화국은 헌법위원회의 결정으로 넘겼다. 2공화국부터 정당해산제 도입 좌익 방지 명분… 군소 정당 압박도 정당 ‘결사의 자유’ 제한 비판 여전정당해산제의 공과 과를 톺아보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이자 유일한 정당 해산 사례인 2014년 통합진보당 사건을 따져 봐야 한다. 2013년 11월 법무부의 청구로 시작된 이 사건은 2014년 12월 재판관 8대1 의견으로 해산이 결정됐다. 헌재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한다는 숨은 목적을 가지고 내란을 논의하는 회합을 개최하는 등 활동을 한 것은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며, 실질적 해악을 끼치는 구체적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당 해산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해산 결정 이후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정당 결사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취지에서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87년 체제는 유신헌법·군사독재 체제를 극복했지만 ‘정당국가 체제’ 등 일부는 그대로 이어받았다”며 “결사의 자유는 기본권의 영역인데, 정당보조금·전국정당체제·정당해산제 등을 도입하면서 정당을 국가 (관리) 대상으로 규정했다”고 지적했다. 정당해산제가 남용돼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는 정당해산제가 가진 본질적인 문제점과 맞닿아 있다. 집권당이 소수당을 압박 혹은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남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당해산제도를 가지고 있거나 실제로 정당 해산 경험이 있는 국가들은 한국을 포함해 독일, 튀르키예 등 소수다. 나치, 종교 문제, 분리주의자 등 각국의 역사적·정치적 배경에 따라 정당 해산이 이뤄졌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 국가는 정당해산제도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공권력에 의해 정당의 자유가 제한돼서는 안 된다는 이념 때문이다. 독일은 정당해산심판이 기각된 후에는 국고보조금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독일 헌재가 극우 정당 ‘디 하이마트’에 대해 2003년과 2017년 두 차례 해산 청구를 기각하자 독일은 ‘위헌적이나 해산되지 않은 정당’을 제어하기 위해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원을 박탈할 수 있도록 기본법(헌법)을 개정했다. 이에 독일 헌재는 지난해 1월 ‘디 하이마트’에 대해 보조금을 중단하라고 결정했다. 정당 해산 경험 국가는 극소수 역사·정치 등 각국 특수성 따라 도입獨, 국고보조금 제한 방식으로 변화정당해산제 남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헌법 소송 절차를 통해서만 강제 해산될 수 있도록 했지만 정당해산제를 폐지하거나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 교수는 “정당해산제는 없어져야 한다”며 “선거공영제라는 틀 안에서 정당이 알아서 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외국의 경우도 대부분 정치적 압박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합당하다고 볼 만한 사례는 스페인뿐”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정당 바타수나는 폭력 등 불법적 수단을 사용하거나 옹호해 해산됐다.
  • “실패한 쿠데타…尹, 계엄령 선포 과정에 무속인들 개입”

    “실패한 쿠데타…尹, 계엄령 선포 과정에 무속인들 개입”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실패한 쿠데타’로 칭하며 이 과정에 무속인들이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14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실패한 쿠데타에 연루된 무당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아내 김건희 여사가 무속인들에게 조언 구하기를 좋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는 과정에 무속인들이 개입한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르몽드는 우선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모의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과 직원 체포 등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을 언급했다. 르몽드는 “‘안산 보살’이라는 이름으로 무속인으로 활동한 노씨는 후임 정보사령관에게 연락 받고 윤 대통령의 계엄에 가담했으며, 자신의 무속적 인맥을 활용해 작전의 성공을 보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가 다른 무속인 ‘비단 아씨’에게 조언을 구해 군의 잠재적 배신자를 색출했다는 점도 소개했다. 르몽드는 ‘건진법사’ 전성배씨 역시 “오랫동안 김건희 여사와 그의 문화 이벤트 회사인 코바나 컨텐츠에 조언해왔다”며 심지어 그가 윤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를 설득한 인물로도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무속인 ‘천공’을 두고는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그가 “우리는 열흘에 한 번 정도 만난다”고 자랑했다며 이 때문에 대통령의 ‘멘토’ 또는 ‘라스푸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라스푸틴은 러시아 제국 황제 니콜라이 2세의 황후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수도승이다. 르몽드는 또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 손바닥에 ‘왕(王)’이라는 글자를 적고 다니고,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국방부로 옮기기로 한 것도 천공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지도자가 무속에 의지하는 건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과거 권위주의 대통령이었던 박정희는 독재 권력을 부여한 1972년 10월17일의 계엄령을 선포하기 전 무속인의 점괘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위해 무속인의 조언에 따라 부친 묘를 이장했고,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무속적 상징물을 착용하라고 떠민 측근 최순실씨(개명 후 최서원)의 영향 아래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이어 “한국의 샤머니즘인 무속은 불교와 유교, 도교 이전부터 존재한 고대 신앙”이라며 “한국 정부는 약 30만명∼40만명의 무속인이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한국에서는 미래나 취업, 주거지 마련 등을 고민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다시 무속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지난해 개봉한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1200만 관객이라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프랑스의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월호에서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12월 쿠데타”라고 칭하면서 “불과 몇 시간 만에 끝이 났지만, 충동적인 행동은 아니었다. 그의 자멸적 몰락은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전략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윤 대통령에게 국회의원들은 선출된 국민의 대표라는 점이나 야당의 의회 과반이 본인의 낮은 지지율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은 중요하지 않았다”며 “그의 세계관에 따르면 국회는 복종하거나 뒤집어져야 할 대상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유럽의 중도 정당들을 급진적으로 보이게 할만큼 온건한 성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의심의 여지 없이 그들을 ‘반란군’, 즉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려는 공산주의자들로 봤다”고 전했다.
  • [세종로의 아침] 이기흥과 ‘무신정권’의 몰락

    [세종로의 아침] 이기흥과 ‘무신정권’의 몰락

    ‘체육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대한체육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이기흥 회장은 검찰과도 악연이 깊다. 2005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의 수사를 받고 기소됐던 이 회장은 1심에서 징역 5년이, 2심에서 징역 4년에 추징금 62억 2000만원이 선고됐다. 궁지에 몰린 이 회장에게 기회가 온 것은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 회장의 혐의 중 일부를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다. 결국 형이 확정된 지 6일 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없었던 일이 됐다. 두 번째 검찰과의 악연은 2016년 2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다시 나서면서다. 당시 특수1부는 대한수영연맹 비리 수사를 하면서 수영연맹 회장이었던 이 회장을 겨냥했다. 정부 체육 정책에 반기를 들었던 이 회장을 목표로 한 수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장까지 겸임하며 종교계에서도 활동 반경을 넓혔던 이 회장의 정치권 인맥을 겨냥한 수사라는 말이 파다했다.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뒷돈이 오갔다는 의혹으로 수영연맹 전무와 홍보이사 등이 구속되고 수영연맹은 관리단체로 지정까지 됐다. 그런데도 이 회장은 용케 법적 처벌을 받지 않고 살아났고 체육회장 선거에 당선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런 이 회장이 3선에 도전하겠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립각을 세웠는데 결국 40대 젊은 후보였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며 쓸쓸하게 퇴장했다. ‘체육계 부조리의 정점에 있다’고 비판받은 그는 지난해 11월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 복무점검단으로부터 업무방해, 금품 수수,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또다시 수사 대상이 됐다. 그가 설사 3선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문체부가 직무정지 처분을 내린 상황이라 ‘체육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은 어려웠을 것이다. 패악질을 일삼는 반국가세력을 일거에 척결 내지 처단하겠다며 계엄군을 국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동원한 윤석열 대통령도 어찌 보면 이 회장과 비슷하게 나락으로 떨어진 경우다.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2013년 박근혜 정부의 ‘국가정보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했던 윤 대통령은 검찰 수뇌부의 반대에도 체포·압수수색을 벌여 징계를 받고 지방으로 좌천됐다. 2017년 문재인 정부 당시 화려하게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복귀한 뒤 적폐수사를 이끌었고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뒤에는 조국 민정수석 수사를 놓고 청와대와 충돌하면서 정치권으로 진출해 대통령에까지 이르게 된다. 검사들은 스스로를 ‘프로’ 내지 ‘칼잡이’라고 부른다. 윤석열 정부가 서울대 법대 내지 검사 출신 등을 대거 정부 요직에 기용하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고려시대 무신정권과 비슷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무신정권은 1170년부터 1270년 사이에 무신 세력에 의해 주도된 고려 왕조의 정권이다. 무신정권은 삼별초 등 사병집단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정방·교정별감 등의 기구를 설치해 전횡을 일삼고 독재정치를 행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2·3 비상계엄을 통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전해준 메모에는 비상입법기구를 설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국회 관련 각종 보조금·지원금, 임금 등 현재 운용 중인 자금을 포함해 완전 차단할 것이라는 지시사항도 담았다. 국회 기능을 대신할 새로운 입법기구를 만든다는 것으로 무신정권 시대를 반추해 보면 일종의 정방이나 교정별감에 해당하는 것이다. 교정별감은 반대세력을 탄압하는 데 이용되는 무신정권의 핵심 권력기관이었다. 국회의원들을 싹 잡아들이고 국회 대신 비상입법기구를 만들었다면 윤 대통령이 원하는 모든 입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최고권력을 잡은 뒤에도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며 국회를 겁주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은 3선을 위해 무리수를 서슴지 않았던 이 회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체육 대통령과 ‘무신정권’을 상징하는 윤 대통령은 그렇게 몰락했다. 이제훈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 尹측 “이재명 ‘셰셰’ 같은 친중 발언 하면”…신원식 답변은

    尹측 “이재명 ‘셰셰’ 같은 친중 발언 하면”…신원식 답변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이 증인으로 나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중국이 한국의 선거에 개입할 수 있지 않느냐”, “국회 제1당 대표가 친중 발언을 하면 중국이 하이브리드전을 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의 배경으로 ‘중국의 선거 개입’을 거론하고, 최근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반중 정서가 확산되자 이를 부추기는 답변을 유도한 것으로 보이나, 신 실장은 대부분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인 차기환 변호사는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신 실장에게 “지금 우리나라의 안보 상황은 중국이나 북한으로부터 여러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증인신문을 이어갔다. 차 변호사는 가짜뉴스 유포와 사이버 교란 등 비군사적 수단을 동시에 활용하는 복합적인 전쟁을 일컫는 ‘하이브리드전’의 의미를 설명하며 “북한이나 중국 같은 사회주의, 전체주의 일당 독재국가들이 서구 국가들을 대상으로 많이 구사하며, 중국은 특히 타국의 선거에 개입하는 사례가 발생하는데 알고 있나”고 질문했다. 이에 신 실장은 일부 질문에 대해 “관련 보도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차 변호사가 “그런 정도의 중국이라면 한국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선거 개입을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신 실장은 “외교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文 ‘중국몽’…中 하이브리드전에 좋은 환경”차 변호사는 또 “한국에 있는 중국 국적의 외국인이 지난해 4월 말 기준 96만명으로 한국 체류 외국인의 37%를 차지한다”면서 “중국 정부로서는 한국에서 하이브리드전을 전개하기에 상당히 유리한 것이 맞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신 실장은 “단정적으로 제 견해를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차 변호사는 또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국몽을 함께 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중국과 대만 문제에 대해 셰셰(謝謝·고맙다는 뜻) 하면 된다’고 한 적이 있다”면서 “이렇게 정부나 여당, 국회 1당 대표가 친중적인 발언을 공공연히 하면, 이런 경우에도 중국이 하이브리드전을 전개하기 적절한 환경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신 실장은 이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다. 신 실장은 이날 증인신문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연이은 북한의 위협과 러·북의 밀착,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등 우리나라의 외교안보는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태였다”면서 “안보 위협은 외부보다 내부의 경각심이 약화돼 초래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안보 상황이 위중하다”는 윤 대통령의 주장에 힘을 실은 신 실장이었지만, “중국의 텐센트가 JTBC 계열 기업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문재인 정부의 태양광 사업으로 돈을 번 건 중국 기업”, “중국이 한국 사이트로 위장한 사이트를 통해 한국 상품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렸다” 등 윤 대통령 측의 질문에는 대부분 “잘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 권성동 “국가 위기 유발자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권성동 “국가 위기 유발자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단언컨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국정 혼란의 주범, 국가 위기의 유발자, 헌정질서 파괴자는 바로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7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섰던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을 추스를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2년 6개월 만의 연설에 나선 권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 탄핵소추와 구속 기소까지 국가적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다”며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2·3 비상계엄 선포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납득할 수 없는 조치였다”며 “그런데, 왜 비상조치가 내려졌는지 한 번쯤 따져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29번의 연쇄 탄핵, 23번의 특검법 발의, 38번의 재의요구권(거부권) 유도, 셀 수도 없는 갑질 청문회 강행, 삭감 예산안 단독 통과”라며 “이 모두가 대한민국 건국 이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적이 없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의회 독재의 기록이자, 입법 폭력의 증거이며, 헌정 파괴의 실록”이라며 “민주당은 의회주의도, 삼권분립도, 법치주의도 모두 무너뜨렸다. 국정은 작동 불능,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고 했다. 이어 “국정 혼란의 목적은 오직 하나, 민주당의 아버지 이재명 대표의 방탄”이라며 “8개 사건, 12개 혐의, 5개 재판을 받는 이재명 대표의 형이 확정되기 이전에 국정을 파국으로 몰아 조기 대선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대통령직을 차지하려는 정치적 모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생도, 경제도, 팽개치고, 대표 한 사람 방탄을 위해 입법 권력을 휘두르는 개인 숭배 세력, 탄핵·특검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불안 조장 세력, 정치를 끝없는 갈등과 대립으로 몰아가는 국민 분열 세력, 이것이 바로 민주당의 본모습”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대통령과 국회 권한을 분산하는 개헌 추진을 제안했다. 그는 “우리가 겪고 있는 정치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개헌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이제는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고 제왕적 의회의 권력 남용도 제한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기 및 선거구제 개편 등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과 대선·총선·지방선거 일정 통합 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의 임기조차 단축할 각오로 최선의 제도를 찾아보자”고 했다. 전날 이 대표가 30조원 규모의 편성을 요구한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관련해선 “추경 논의를 반대하지 않지만, 분명한 원칙과 방향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삭감 처리한 올해 예산안을 원상 복원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지역화폐와 같은 정쟁의 소지가 있는 추경은 배제하고 내수 회복, 취약계층 지원, 인공지능(AI)를 비롯한 산업·통상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경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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