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독재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053
  • ‘공포의 외인구단’ 까치와 엄지를 아신다면…경북 울진군 이현세 만화거리 마을 [한ZOOM]

    ‘공포의 외인구단’ 까치와 엄지를 아신다면…경북 울진군 이현세 만화거리 마을 [한ZOOM]

    웹툰(Webtoon)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 영화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엔딩 크레디트(Ending Credits)에서 ‘웹툰 원작’ 이 네 글자를 보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고, 웹툰 작가로 성공하면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세상에 살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만화를 본다는 것은 시간낭비이자, 일탈이었고 심지어 나쁜 행동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러한 사회적 편견에 정면으로 맞서 만화를 작품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작가들이 있었다. 특히 군부독재시절 글자 하나하나까지 검열을 받아야만 했던 창의력 말살의 시대에 등장한 이현세, 허영만, 김수정, 박봉성, 황미나 등의 작가들은 대한민국 만화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선구자들이었다. 이 작가들의 작품은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애니메이션으로, 영화로,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세월이 흐른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 만화의 선구자 '공포의 외인구단'  작가 이현세  작가들 중에서도 ‘식객’, ‘타짜’ 등의 흥행을 통해 유명해진 허영만 작가는 미디어에도 자주 출연하여 대중의 인지도가 높다. 반면,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지금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작가가 있다. 바로 ‘공포의 외인구단’의 이현세 작가이다. 2012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각계 전문가 100명과 독자 1000명을 대상으로 만화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이현세 작가의 대표작인 ‘공포의 외인구단’이 1위에 선정되었다. ‘공포의 외인구단’은 1986년 작품이다. 출간된 지 약 30년이 흘렀음에도 1위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만화에서 이 작품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이 작품은 자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경북 울진군 매화면 ‘이현세 만화거리마을’ 경북 울진군 매화면은 이현세 작가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곳은 부친의 고향이다. 이현세 작가는 포항에서 태어났고 경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시라소니 역할을 맡았던 조상구 배우를 만났는데, 조상구 배우를 모티브로 ‘까치 오혜성’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매화면 매화마을 역시 많은 지방 소도시처럼 인구감소 위기로 고민하고 있었다. 비록 이현세 작가가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모친이 이현세 작가를 임신한 곳이었기 때문에 그 작은 인연을 가지고 주민들이 이현세 작가를 찾아 설득했다. 이후 마을 곳곳에 이현세 작가가 창조한 캐릭터들이 그려지기 시작했고, 2017년 이 곳에 ‘이현세 만화거리 마을’이 탄생했다. 매화초등학교와 면사무소가 있는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커다란 벽에 그려진 ‘공포의 외인구단’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반대편에는 마을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만화거리는 매화초등학교와 매화면사무소가 있는 곳에서 시작하는 ‘1구간’, 만화도서관이 있는 복지회관에서 시작하는 ‘2구간’ 그리고 마을 가운데 있는 3구간, 총 세 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3구간은 ‘공포의 외인구단’ 전편 줄거리 명장면을 걸으면서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었다. 남벌열차 카페와 만화도서관 작품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어느 새 마을의 끝에 이르렀다. 마을 끝에는 매화천이 흐르고 있었고 그 옆에는 오래 전 철로를 달리던 새마을호 열차의 1량을 개조해 카페로 만든 ‘남벌카페’가 있었다. 카페 입구에는 ‘공포의 외인구단’의 주인공 까치, 엄지, 마동탁의 동상이 서 있었고, 정문 옆 커다란 벽에는 이현세 작가의 또 다른 대표작 ‘남벌’의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남벌(南伐)’은 이현세 작가의 1990년대 초반 작품이다. 조선시대 효종이 병자호란의 치욕을 씻고자 청나라를 상대로 북벌(北伐)을 추진했던 것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대한민국이 일본 정벌전쟁을 일으킨다는 내용으로 대히트를 기록했다. 남벌카페에서 다시 마을로 들어서니 매화마을 복지회관이 나타났다. 복지관 1층에는 ‘만화도서관’에 들어서니 약 2000권의 만화책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이 곳에는 ‘공포의 외인구단’, ‘남벌’, ‘그리스 로마신화’, ‘아마게돈’, ‘폴리스’와 같은 이현세 작가의 대표작품뿐만 아니라 허영만, 이두호, 박봉성 등 유명작가들의 시그니처 작품들도 있었다. 이제는 대여하기도, 구매하기도 어려운 작품들을 마주하니 반가움에 눈물이 날 정도였다. 만화가 그린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 일본의 로봇 과학자들을 인터뷰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과학자가 된 동기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과학자들은 어린 시절 텔레비전에서 본 ‘아스트로 보이(Astro Boy, 한국명 : 아톰)’을 보며 인간과 교감하는 인조인간 로봇을 만드는 꿈을 꾸었다고 했다.  2008년 마블 스튜디오(Marvel Studio)가 공개한 아이언맨(Iron Man)은 1963년 故 스탠리(Stanley Martin Lieber, 1922~2018)’가 창조한 만화 캐릭터였다. 현존하는 하이테크가 집대성된 아이언맨에 성인들은 열광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이언맨을 보고 자란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인류가 인공지능 하이테크 수트를 만들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은 만화에서 재미를 찾는다. 하지만 누군가는 만화가 그리는 세상을 현실로 만드는 꿈을 꾸기도 한다. 변신로봇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 꿈을 꾼 적이 있다. 당장은 불가능하지만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꿈을 꾸는 세대들이 그 꿈을 놓지 않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몫일 것이다.
  • 키이우 시장 “젤렌스키, 실수의 대가 치르고 있다…결국 실각할 것” 직격

    키이우 시장 “젤렌스키, 실수의 대가 치르고 있다…결국 실각할 것” 직격

    “젤렌스키, 고립·독재화로 지지 잃어” 중앙집권화 등 내부 불만 고조 반영 ● “젤렌스키 인기 하락…전쟁 대비 왜 못했나 의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5)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꾸준히 대립각을 세워온 복싱 세계 챔피언 출신의 비탈리 클리치코(52) 키이우 시장이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실정으로 결국 실각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인기가 군부보다 떨어진 것이 놀랍지 않다”면서 “그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1일 독일 ‘슈피겔’, 2일 스위스 ‘20미누튼’과 각각 진행한 인터뷰에서 클리치코 시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인기 하락에 관한 질문에 “사람들은 누가 효율적이고 누가 그렇지 않은지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과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한 지지도는 아직 60%를 상회하지만, 이전보다는 하락한 수치다. 클리치코 시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사전 경고를 무시한 것을 대표적인 실수로 꼽았다. 그는 “사람들은 왜 우리가 이 전쟁에 더 잘 대비하지 못했는지, 젤렌스키 대통령이 왜 마지막 순간까지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부인했는지, 또는 러시아인들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수도 키이우에 도착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한다”라고 지적했다. ● “젤렌스키 고립·독재화…권위주의로 이행 양상” 클리치코 시장은 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립·독재화로 우크라이나가 권위주의로 이행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자치정부만이 현재 유일한 독립된 기관이지만, 커다란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대통령실이 지방정부를 중앙집권화의 장애물로 간주한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과 따로 대화한 적도 없다고 클리치코 시장은 짚었다. 그러면서 “언젠가 우리는 모든 것이 한 사람의 변덕에 달려 있는 러시아와 더 이상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시장은 “각 시장과 주지사들의 완고함과 독립성만이 우크라이나가 젤렌스키 대통령 중심의 독재국가가 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쟁 초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였고, 러시아의 공격을 버텨낸 것도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 관리들 덕분이었다며 “개전 초기 키이우의 전기·에너지 등 기반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드론 공격 역시 스스로 방어해야 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 “전쟁 교착 거짓? 총사령관은 진실을 말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의 “전쟁 교착” 발언을 거짓으로 몰고 간 것 역시 권위주의식 정치의 단면으로 꼽았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앞서 지난달 1일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에서 “반격 작전 이후 러시아의 방어선을 뚫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고, 현재까지 겨우 17㎞를 전진하는데 그쳤다. 나토의 전쟁 교리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자평한 바 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같은달 3일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핵심 참모 중 한 명인 특수작전부대 사령관 빅토르 코렌코 장군을 아무런 설명 없이 해임했고, 이튿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교착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해명 연설했다. 이와 관련해 클리치코 시장은 “때때로 사람들은 진실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직원과 파트너에게 무한정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진실을 말했다”며 교착 상황이라는 전황 평가에 힘을 실었다. 이어 일부 정치인들이 잘루즈니를 “부당하게 비판”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 “전쟁 중 대통령 교체 안되지만, 결국 실각할 것” 젤렌스키 대통령의 축적된 실수와 이런 고립·독재화는 곧 실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클리치코 시장의 관측이다. 클리치코 시장은 “현재 대통령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그를 지지해야 한다”며 전쟁 상황에서 대통령을 교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러면서도 “전쟁이 끝나면 모든 정치인은 젤렌스키의 성공과 실패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리치코 시장의 이같은 공개 비판에 대해 영국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현지 불만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반대파들도 최근 젤렌스키가 러시아에 대한 반격 작전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하고, 부패도 척결하지 못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고 있다며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년 3월로 예정된 대선을 미루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 “존재 자체가 불안정한 이 나라…정치권 이미 참호전” 한편 클리치코 시장은 본인의 대권 야망에 대해선 “지금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내 정치적 야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오늘날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존속 여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우지만 동시에 존재 자체가 불안정한 이 나라의 정치인들 사이에는 이미 참호전이 벌어지고 있다. 어리석은 일”이라면서 “그러니 지금 내 정치적 야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2014년 취임한 클리치코 시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숙적으로 평가된다. 두 사람은 젤렌스키 대통령 취임 첫 해부터 대립해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를 두고 충돌하면서 갈등은 더욱 노골화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전 사태에 대해 키이우 당국의 미흡한 대응을 원인으로 지목했는데, 클리치코 시장은 정치 공세라고 맞받아치며 각을 세웠다. 한편 클리치코는 2006년과 2008년 키이우 시장직에 도전했다가 낙선했고 2010년 친서방 성향의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당 총재가 됐다. 2012년 총선에서는 UDAR을 3위 정당으로 올려놨다. 2013년에는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퇴진을 이끌어낸 반(反)정부 시위에 참여하는 등 이른바 ‘마이단 혁명’의 중심적 인물로 활약했다. 2014년 대선 유력주자로 떠올랐으나, 출마 포기와 동시에 다른 유력주자인 페트로 포로셴코에 대한 지지를 선었했다.
  • “국민 학살한 전두환 용납 못해”…파주시장도 유해 안치 반대

    “국민 학살한 전두환 용납 못해”…파주시장도 유해 안치 반대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누적 관람객 4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장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경기 파주시는 시장이 나서 “결사 반대”라는 입장을 밝혔다. 2021년 11월 23일 사망한 전 전 대통령의 유해는 유족이 장지를 구하지 못해 현재 연희동 자택에 2년째 임시 보관 중이다. 전 전 대통령은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아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다. 전 전 대통령은 생전 회고록에서 “북녘땅이 바라다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날을 맞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데, 최근 그의 유해가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 파주 장산리에 안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군 주둔지가 아닌 민간 사유지로 멀리서 개성 등 북한 땅이 보이는 자리로 알려졌다.파주 지역 사회는 즉각 반발했고 파주시장까지 나서 안장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겨레 하나 파주지회 등 경기 파주지역 11개 시민단체는 파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산리는 임진강과 북녘땅 개성이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조망을 갖춘 장소이자, 각종 평화통일 행사를 열어왔던 남북 화해의 상징적인 장소로 그 의미가 파주시민들에게 남다른 곳”이라며 “그런 장산리에 쿠데타, 광주학살, 군부독재, 민중 탄압의 상징인 전두환이 묻힐 자리는 없다. 나아가 파주 그 어디에도 학살자 전두환을 편히 잠들게 할 곳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경일 파주시장도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 학살로, 대한민국 민주화의 봄을 철저히 짓밟고 국민을 학살한 전두환의 유해를 파주에 안장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또 정치인으로서 전두환 유해 파주 안장을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전했다. 김 시장은 “시민의 뜻을 받드는 시장으로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수많은 국민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의 유해가 파주시에 오는 걸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현재까지 파주시에 토지 사용에 대한 문의가 오거나 행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장은 “언제나 그랬듯 저는 시민의 뜻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두환 유해의 파주 안장을 반대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은 개봉 4일째 관객 수 100만, 6일째 200만, 10일째 300만명을 넘어섰으며 개봉 12일째인 3일 자정 직후 4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 “이건 미녀 쿠데타”…미스유니버스에 ‘반역죄’ 꺼낸 이 나라

    “이건 미녀 쿠데타”…미스유니버스에 ‘반역죄’ 꺼낸 이 나라

    중남미 소국 니카라과 정부가 국제 미인대회 ‘미스유니버스’에 반발하며 대회 감독을 반역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 측은 정권 전복을 위해 반정부 성향의 자국민 여성을 의도적으로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우승시켰다고 보고 있다. 지난 2일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니카라과 경찰은 전날 밤 미스유니버스 대회 감독인 카렌 셀레베르티를 반역, 조직범죄, 증오선동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셀레베르티와 그녀의 가족은 정부 전복을 위해 결백한 미인대회를 정치적 함정으로 바꿔 사용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셀레베르티를 입국 금지 조치하고 그의 남편과 아들을 구금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18일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열린 제72회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미스 니카라과 셰이니스 팔라시오스가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한 이후 발생했다. 독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은 팔라시오스의 우승 직후 정부 성명을 통해 우승을 축하했다. 또 현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경적을 울리고 국가를 부르는 등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그러나 팔라시오스가 2018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팔라시오스는 오르테가 독재 정권에 대항하는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부통령 등 정부 관계자는 팔라시오스는 물론 그녀의 우승을 축하하는 야권 인사를 ‘테러리스트’이자 ‘악의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니카라과에서는 항의 시위가 불법이다. 오르테가 대통령의 아내이자 부통령인 로사리오 무리요는 “미스유니버스를 축하한다는 구실로 파괴적인 도발을 계획하는 쿠데타 음모자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독재 투쟁 이력을 내세워 대통령이 된 오르테가는 통산 20년 넘게 집권 중이다. 팔라시오스는 우승 이후 니카라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 머물고 있다. 국제사회에선 오르테가 정권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긴장한 오르테가 정부가 축하 행사를 단속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고, AP통신은 “미스유니버스 감독에게 적용된 혐의는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니카라과는 중남미의 북한”이라고 조롱했다.
  • 트럼프 “김정은, 나 좋아해…핵 보유자와 좋은 관계는 좋은 것”

    트럼프 “김정은, 나 좋아해…핵 보유자와 좋은 관계는 좋은 것”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거론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우호적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2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동부 시더래피즈를 찾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는 두 문장을 하나로 잇지도 못하면서 핵 패키지를 김정은과 협상하고 있다. 그런데 그(김 위원장)는 그(바이든 대통령)에게 말을 안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고 원칙적으로 계속 강조하고 있음에도, 북한의 거부에 따라 비핵화 협상이 아예 이뤄지지 않는 상황의 연속 중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그(바이든 대통령)와 말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그(바이든 대통령)와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김 위원장)는 나를 좋아한다. 그는 나를 좋아한다. 알다시피 (내가 재임한) 4년간 여러분은 북한과 무엇이든 간에 전혀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초기 핵무기 위협이 오갈 정도로 양국 긴장이 고조된 적도 있었으나, 종국에 북한과 관계가 개선됐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김 위원장에게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이란 별명을 붙이면서 관계의 시작은 거칠었으나, 곧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내 책상엔 빨간 단추(핵무기 발사 버튼)가 있다’고 말했고, 나는 ‘나도 빨간 단추가 있지만 더 크고 더 나은 데다 작동까지 한다’고 말했다. 결국 난 북한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그들은 만나길 원했다”면서 “우리는 만났고 정말로 잘 지냈다. 우리는 멋진 관계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알다시피 언론은 이런 걸 듣기 싫어한다”며 “좋은 관계를 맺을 때, 핵무기와 다른 많은 것들을 보유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좋은 것이다.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서 자신과 맞붙을 가능성이 가장 큰 상대인 바이든 대통령을 ‘미국 민주주의의 파괴자’라고 지칭하며 격하게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미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시도하고 개표를 방해한 등의 혐의로 자신이 형사 기소된 것이 정치탄압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거듭 반복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바이든)는 제3세계의 정치적 독재자처럼 정부를 정적 겨냥의 무기로 삼고 있다”면서 “조 바이든은 미국 민주주의의 수호자가 아니다. 그는 미국 민주주의의 파괴자다”라고 말했다.
  • 푸틴, 러시아군 병력 17만 증원 “우리 할머니 때는 자녀 7~8명씩 낳았어”

    푸틴, 러시아군 병력 17만 증원 “우리 할머니 때는 자녀 7~8명씩 낳았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병력 17만명을 증원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1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대로 실현되면 러시아는 기존 115만명에서 132만 명으로 15% 늘어난 군대를 보유한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 군사 작전’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이 이번 병력 증원의 배경이라고 밝히면서도 “병력 증원이 대규모 징병 확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자원병을 점진적으로 늘림으로써 증원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푸틴 대통령은 13만 7000명의 병력 증원을 위한 대통령령에 서명함으로써 병력 규모를 기존 101만 명에서 115만명으로 늘렸고, 다음달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30만명을 징집하는 부분 동원령을 내려놓은 상태다. 군 의무 복무 연령 상한선도 기존 27세에서 30세로 높였다. 이와 함께 러시아 전역에서는 입대 시 현금 보너스를 약속하는 한편 대학·사회복지기관과 협업해 학생 및 실업자를 접촉하는 등 광범위한 동원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 인권단체는 군 복무를 대가로 사면을 약속하는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여름 이후 점령지의 상당 부분을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뒤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주춤해졌음에도 추가 공세를 벌일 여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전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달 영국 국방부는 이번 전쟁 기간 러시아군의 사망자와 영구적 부상자를 15만~19만명으로 추산했다. 러시아 반정부 매체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러시아 군인이 약 4만 7000 명으로, 1979~198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전사자보다 3배 이상 많다고 보도했다. 그래서일까 요즘 푸틴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온통 인구, 출산 등에 대한 생각들이 자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28일 크렘린궁에서 제15회 세계 러시아인 회의 화상연설을 통해 더 많은 자녀를 낳아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더 닷컴은 그의 발언 요지를 전했다. “대가족이 보통이 되는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 할머니나 증조할머니들은 7~8명, 심지어 그 이상 아이들을 낳았다. 이런 특별한 전통을 보존하고 되살리자. 러시아인의 모든 인생 측면에서 대가족이 보통이 돼야 한다. 가족은 국가와 사회의 기초일 뿐만아니라 영적 경이이며, 도덕성의 원천이다. 러시아 인구를 보존하고 늘리는 일은 다가오는 10여년과 앞으로 몇 세대 우리 목표다. 이것이야말로 러시아 세계의 미래이며, 1000년 넘는 영원한 러시아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90만명의 추산되는 피란민을 양산했고, 러시아인 30만명이 징집되게 만들어 러시아의 노동력 부족을 심화시켰다. 이에 책임을 져야 할 푸틴 대통령이 여성들에게 더 많은 자녀를 낳으라고 강요하는 셈이다. 이런 것이 바로 독재자의 단면이다. 24년 전 집권한 이래 푸틴 대통령은 계속 출산율을 끌어올리려 다양한 유인책을 제시했지만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러시아 통계청 로스스탯(Rosstat)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러시아 인구는 1억 4644만 7424명으로 푸틴이 처음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보다 줄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예전에 이곳에서 일했던 인구학자 알렉세이 락샤는 지난 2월 AFP 통신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는 일꾼이 부족하다”면서 “이것은 오래 된 문제인데 징병이나 대량 이주 같은 요인 때문에 더욱 나빠졌다”고 말했다. 일부 러시아인들은 대가족을 이루면 정부가 토지를 불하하는 것과 같은 경제적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하고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라디오프리유럽(라디오리버티)가 2002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 본인은 4명 이상의 자녀를 둔 것으로 소문이 돌지만 한 번도 이를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 냉전시대 ‘죽의 장막’ 걷어 낸 ‘외교의 전설’

    냉전시대 ‘죽의 장막’ 걷어 낸 ‘외교의 전설’

    10대 때 히틀러 박해 피해 美 이주‘핑퐁외교’로 미중 수교 성사 주역미소 ‘전략무기 제한협정’ 이끌어베트남전 종전 이후 노벨평화상 일각에선 ‘전쟁범죄 배후’ 비난도올해 100세 때 中 100번째 방문시진핑 “中인민의 라오펑유” 조전 “미국에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오직 국익만이 존재할 뿐”이란 발언으로 유명했던 미국의 국제정치학자이자 외교관이며 행정가인 헨리 키신저가 29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1923년 5월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태어난 그는 열다섯 살 때 히틀러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1968년 리처드 닉슨이 대통령이 된 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되면서 그의 외교 행보는 시작됐다. 그는 도덕성을 따지지 않는 현실주의 정책을 펼쳐 ‘죽의 장막’을 걷어 내고 공산 진영과의 데탕트(긴장완화)를 성사시켰다. 1971년 미국 탁구팀이 중국을 찾아 ‘핑퐁외교’로 교류의 물꼬를 텄는데 고인의 아이디어였다. 이듬해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 주석과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상하이 코뮈니케’에 서명해 1979년 수교의 발판을 마련했다.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브렌트 스코크로프트와 함께 냉전 시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3대 거두로 꼽혔다. 물론 인지도에서는 고인이 가장 앞섰다. 닉슨 정부에 이어 제럴드 포드 정부 시절 중요 관료였으며 1970년대 미국의 외교 정책을 거의 혼자서 주물렀다. 정의나 감정에 치우친 판단보다 국익을 우선했지만 부정적 결과를 낳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피노체트 칠레 군사독재 정부를 용인한 일이다. 197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나 역대 수상자 가운데 가장 격렬하고 오래가는 논란에 휩싸였다. 베트남 전쟁을 끝내기 위해 프랑스에서 평화 협상이 진행 중이었는데 공산주의 세력을 막아야 한다며 남베트남에 더 많은 군사원조를 하면서 결국 전쟁을 더 길게 끌었다. 영국계 미국 언론인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냉전 시대 미국이 저지른 온갖 더러운 행위의 배후로 지목하며 그를 전쟁 범죄자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닉슨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번갈아 지냈는데 1973~1975년에는 두 직책을 혼자 맡았다. 외교 정책의 전권을 쥐며 미국과 소련의 전략무기제한협정(SALT)을 이끌었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주도했다. 아들 데이비드가 지난 5월 25일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그는 장수의 첩경으로 알려진 소식이나 채식을 하지 않았다. 독일 소시지와 오스트리아식 돈가스인 슈니첼을 즐겼다. 스포츠는 직접 하지 않았고 관객으로만 즐겼다고 한다. 좋지 않은 생활 습관에도 키신저가 정신적, 육체적 활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이었다. 95세 때부터 인공지능(AI)에 관심을 기울여 AI와 관련된 책을 두 권 썼고 정파에 관계없이 여러 정치인들과 교류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독일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리자 독일 난민 정책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등 세상사에 눈과 귀를 열어 놓고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냉전의 역사를 조형한 인물”이라며 “전후 가장 강력한 국무장관으로서 그의 업적은 추앙과 매도를 동시에 받는 복합적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WP는 “독일식 억양, 예리한 재치, 올빼미 같은 외모 및 영화배우들과의 데이트로 그는 절제로 일관한 전임자들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며 전 세계의 인정을 받았다”면서 “그가 국무장관에 임명됐을 당시 갤럽 조사에서 그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지난 7월 20일에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나는 등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시 주석은 그의 100세 생일과 함께 중국을 100번째 방문한 것을 짚어 “두 개의 100이 합쳐진 중국 방문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앞으로 조전을 보내 고인을 “중국 인민의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 하오펑유(好朋友·좋은 친구)”라고 표현하며 “‘키신저’라는 이름은 영원히 중미 관계와 이어져 있을 것이며, 중국 인민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고 그리움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 함세웅 “방울 달린 문재인·이낙연, 추미애 보다 못해”

    함세웅 “방울 달린 문재인·이낙연, 추미애 보다 못해”

    함세웅 신부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하다”고 했다. 함 신부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장하리’ 출판기념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함 신부는 추 전 장관을 ‘추다르크’라고 부르며 “자기와의 싸움, 또 절대자에게 호소하고 우리 민족 공동체를 위한 그런 신실한 신앙인이라는 점을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많은 정치인 만났다”며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이낙연 (전) 총리 다 남자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 결기, 결단 수렴 못 한 게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가져왔다”고 했다. 함 신부의 발언은 추 전 장관이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이 최고조일 때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표가 추 전 장관의 편을 들지 않은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윤 대통령과 이른바 ‘추·윤 갈등’ 때 문 전 대통령의 요구로 장관직에서 물러났다고 했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문 전 대통령에게 사실상 ‘경질’됐다는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지난 6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것이 좀 답답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물러나 달라’고 저에게 말씀하셨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에서 물러나달라는 요구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전달받았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고, 중간에서 농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나를 자르려면 국무총리를 통해서 해임 건의를 해주면 좋겠다. 나는 스스로 물러나지는 않겠다’라고 했다”고 했다. 하지만 추 전 장관은 2020년 12월 16일 청와대에서 문 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추 전 장관의 이런 주장에 대해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줄을 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이 대표에게 잘 보이려는 의도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문 전 대통령을 저격하고 당시 당 대표였던 이낙연 대표를 저격하는 것이 어떻게 이재명 대표에게 줄 서는 것이 되겠나”라며 “오히려 더 부담돼서 줄 서려고 해도 줄 설 수 없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그간 직간접적으로 총선 출마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 6일 조승현 정치의미래연구소장 출판기념회에서 “항상 뒤늦게 ‘추미애가 옳았다’고 후회하시는데, 애초에 후회할 일은 안 만들어야 한다”며 총선 출마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서울 광진을에서 5선을 기록한 추 전 장관은 해당 지역구 출마가 거론된다.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은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이다. 고 의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대표적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다. 고 의원은 지난 7월 한 라디오에서 추 전 장관의 복귀 가능성에 “누가 오든 상관이 없다”면서도 “별로 그렇게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 [메멘토 모리] 탈냉전 세계 질서를 짠 키신저 100세로 타계, 공과 과

    [메멘토 모리] 탈냉전 세계 질서를 짠 키신저 100세로 타계, 공과 과

    “미국에게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오직 국익만이 존재할 뿐”이란 발언으로 유명했던 미국의 국제정치학자이자 외교관이며 행정가였던 헨리 키신저가 세상을 떠났다. 로이터 통신은 그가 30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100세를 꼭 채웠다. 도덕성을 따지지 않는 현실주의 정책을 펼쳐 ‘죽의 장막’을 걷어내고 공산 진영과의 데탕트(Detente, 긴장 완화)를 성사시킨 주역이다. 1971년 미국 탁구팀이 중국을 찾아 ‘핑퐁외교’로 교류의 물꼬를 텄는데 고인의 아이디어였다. 이듬해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 당시 주석과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상하이 코뮈니케’에 서명해 1979년 공식 수교의 발판을 마련했다. 즈그니에프 브레진스키, 브렌트 스코크로프트와 함께 냉전 시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3대 거두로 꼽혀 왔다. 물론 인지도에서 고인이 가장 앞섰다.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정부 시절 중요 관료였으며, 1970년대 미국의 외교 정책을 거의 혼자서 주물렀다. 정의나 감정에 치우친 판단보다 미국의 국익을 우선했지만 부정적 결과를 낳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피노체트 칠레 군사독재 정부를 용인한 일이다. 197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나 역대 수상자 가운데 가장 격렬하고 오래 가는 논란에 휩싸였다. 베트남 전쟁을 끝내기 위해 프랑스에서 평화협상이 진행 중이었는데 공산주의 세력을 막아야 한다며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리처드 닉슨을 어르고 달래 남베트남에 더 많은 군사원조를 해줘 결국 전쟁을 더 길게 끌었다. 실은 본인의 야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많은 무고한 이들을 전쟁의 참화에 몰아넣은 것이었다. 한참 뒤 미국과 베트남의 평화협상 내용은 프랑스 것을 베끼다시피했다는 것이 옛 동료들 증언으로 확인됐다. 영국계 미국 언론인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냉전 시대 미국이 저지른 온갖 더러운 행위의 배후로 지목하며, 전쟁 범죄자로 국제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닉슨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번갈아 지냈는데 1973~1975년에는 두 직책을 혼자 맡았다. 외교정책의 전권을 쥐고 흔들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해서 미국과 소련의 ‘전략무기 제한협정’(SALT)을 이끌었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주도했다. 아들 데이비드가 지난 5월 25일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그는 장수의 첩경으로 알려진 소식이나 채식과 거리가 멀었다. 독일 소시지와 오스트리아식 돈가스인 슈니첼을 즐겨 먹었다. 스포츠는 직접 하지 않았고, 관객으로만 즐겼다고 했다. 이렇게 좋지 않은 생활 습관에도 키신저가 정신적, 육체적 활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이었다. 95세 때부터 인공지능(AI)에 관심을 기울여 AI와 관련된 책을 두 권 썼고, 정파에 관계 없이 여러 정치인들과 교류했다. 목소리가 아주 낮은 바리톤이어서 누구라도 그의 얘기를 들으면 설복당하기 쉬웠다. 하지만 일부는 무덤에서 들리는 소리 같다고 비아냥댔다. 아들은 아버지의 외교에 대해 “결코 게임이 아니었다. 나치 독일에서 겪었던 참혹한 경험과 신념에 바탕해 외교를 했다. 아들이라 객관적일 수 없지만, 일관된 원칙과 역사 현실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토대로 국정 운영을 하려고 한 아버지의 노력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냉전의 역사를 조형한 인물”이라며 “전후 가장 강력한 국무장관으로서 그의 업적은 추앙과 매도를 동시에 받는 복합적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WP는 “독일식 억양, 예리한 재치, 올빼미 같은 외모와 영화배우들과의 데이트로 그는 절제로 일관한 전임자들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며 전 세계의 인정을 받았다”며 “그가 국무장관에 임명됐을 당시 갤럽 조사에서 그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지난 7월 20일에는 중국을 방문,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나는 등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분주히 지냈다. 시 주석은 두 달 전 100세 생일을 지낸 것과 중국을 100번째 방문한 것을 짚어 “두 개의 100이 합쳐진 이번 중국 방문은 특수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중국중앙(CC)TV가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그의 생애를 돌아보는 1분 57초 분량의 영상을 보도한 것도 미-중 관계가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회복하는 시점이라 눈길을 끈다. 고인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독일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리자 독일 난민 정책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등 마지막까지 세상사에 눈과 귀를 열고 있었다
  • [김세연의 오버뷰] ‘민주정’, 회복 가능할까/전 국회의원

    [김세연의 오버뷰] ‘민주정’, 회복 가능할까/전 국회의원

    우리나라를 둘러봐도, 다른 나라들을 둘러봐도 세상이 온통 이상해져 가는 것 같다. 2300년 전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체순환론’을 주장하면서 다양한 정치체제들은 어느 것도 완전하거나 이상적인 상태를 지속하기 어렵고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변화한다고 보았다. 즉 ‘군주정’이 타락하면 ‘독재정’으로, ‘귀족정’이 타락하면 ‘과두정’으로, ‘민주정’이 타락하면 ‘중우정’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 내고 운용하는 제도는 그 자체로 완벽할 수는 없으며, 그 제도의 운용을 책임진 사람들이 소명의식을 갖고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뒤로하고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앞세워야 온전한 형태로 유지될 수 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대한민국의 헌정질서가 원래 의도된 대로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안정과 번영을 향해 작동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지 않을까. 스마트폰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미디어(SNS)가 처음 나왔을 때 이렇게 사회통합의 근본까지 훼손시키는 원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각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이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개인의 선호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연속해 보여 주는 구조를 갖출 수밖에 없다. 이 메커니즘이 결국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의 정치적 통합을 근본부터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예상 못한 일이다. 원시사회에서 문명사회로 넘어올 때 행동의 결정 요인이 충동에서 이성으로 바뀌었는데, 지금의 세상은 다시 충동이 이성을 지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이성적 판단, 절제, 타협을 통한 공동의 문제 해결보다는 비난, 선동, 분노 유발을 주된 도구로 삼아 사회 곳곳이 싸움판을 벌이고 정치적 이익을 노린다. 세계 각국을 속속 접수하고 있는 국수주의를 자극하는 어두운 지도자들이 경제불황과 사회불평등으로 차오르는 내부의 불만을 밖으로 분출시키는 과정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1990년대 초 자유화 이후에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던 동유럽 여러 나라들에서 이민 반대를 내세운 극우 반서방 성향 지도자들이 속속 들어섰고, 서유럽에서 이탈리아도 그 대열에 합세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의 중심부에서도 극우 정당들이 여론조사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고, 가장 이상적인 사회적 조화를 성취했다고 평가받아 온 북유럽 국가들에서조차 극우 정당들이 득세하기 시작했다. 20세기 후반에 공산주의와의 체제 경쟁이 끝나고 물자와 사람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도화한 세계화 흐름 덕분에 오랫동안 평화와 번영이 지속될 줄 알았는데, 역사의 시계추가 이렇게 빨리 반대로 방향을 틀 것도 예상하지 못했다. 공화국 시민들의 균형감각이 정치체제의 변질이나 타락을 막고 건전성을 유지시킨다. 역대 우리나라 대선, 총선 결과를 보면 국민이 집단지성을 지혜롭게 발휘해 역사적 변곡점들을 절묘하게 헤쳐 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념, 세대, 성별, 지역 등이 다르고 사안별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하나의 사회, 하나의 국가 구성원이라는 데 이견 없이 통합된 실체를 이루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그런 우리나라도 민주정이 중우정으로 변질된 지 시간이 좀 흐른 것 같다. 도무지 분열과 분노가 멈출 줄 모른다. 세계 최빈국에서 출발해 물질적 번영의 정점을 찍고 이렇게 자멸의 길에 들어서는 것 아닌가 하는 불길한 예감이 떨쳐지지 않는다. 향후 경제 불황과 사회 혼란을 틈타 분열과 선동에 능한 지도자가 출현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독재정으로 회귀할지도 모를 일이다. 병세를 자각하는 것은 늦었더라도 지금부터 노력한다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추거나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 “전두환 자리 없다” 파주 시민단체들 유해 안치 반대

    “전두환 자리 없다” 파주 시민단체들 유해 안치 반대

    2년째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 중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가 경기 파주 장산리에 안장된다는 소식에 파주 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진보당파주지역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고양파주지부, 파주노동희망센터, DMZ생태평화학교 등 11개 시민사회단체는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두환 파주 장산리 매장반대’ 의견을 냈다. 이들은 “파주 시민들은 지난 70여년 동안 분단의 아픔이 극복되고, 남북 화해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을 뜨겁게 환영해왔다. 특히 파주 장산리는 임진강과 북녘땅 개성이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조망을 보여주는 장소이자 각종 평화통일 행사를 열어왔던 ‘남북화해의 상징적인 장소’로 그 의미가 파주시민들에게 남다른 곳”이라며 “그런 장산리에 ‘쿠데타’, ‘광주학살’, ‘군부독재’, ‘민중탄압’, ‘남북대결’의 상징인 전두환이 묻힐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에게도 “한반도 평화 수도 파주시라는 이름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전두환의 파주 매장에 결코 동의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이런 내용으로 30일 파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2021년 11월 23일 사망한 전 전 대통령은 유족이 장지를 구하지 못해 같은 달 27일 연희동 자택에 유골을 안치했다. 전 전 대통령은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아 국립묘지에는 안장될 수 없다. 최근 그의 유해가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 파주 장산리에 안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군 주둔지가 아닌 민간 사유지로 멀리서 개성 등 북한 땅이 보이는 자리로 알려졌다. 장산리 지역 주민들은 ‘학살범 전두환 여기 오지마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 파주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박정 국회의원도 “단식을 해서라도 막겠다”며 강경하게 나서는 상황이다.
  • ‘서울의 봄’ 띄우는 민주…국힘 “같은 감독의 ‘아수라’ 봐라”

    ‘서울의 봄’ 띄우는 민주…국힘 “같은 감독의 ‘아수라’ 봐라”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와 여당을 향해 “윤석열 정권 관계자들이 꼭 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같은 감독의 영화 ‘아수라’를 보라”고 응수했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29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자꾸 상대를 한참 더 지난, 몇십년 지난 군사정권과 결부해 악마화하는 것은 나쁜 정치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위원은 “저희가 지금 법과 절차를 지키면서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에 힘없이 밀리고만 있는 서러운 소수 여당 아니겠냐”며 “그런 차원에서 영화 보고 지금 취하실 게 아니라 국회에서 야당이 야당답게 협치에 나서주기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입만 열면 탄핵, 탄핵하는 분들이 이제 그 탄핵론을 덮기 위해서 이런 영화 이야기나 계엄 이야기를 꺼내는 것 같다”며 “저는 오히려 그분들에게 같은 감독이 만든 영화 ‘아수라’를 보시라고 다시 한번 권해드리고 싶다. 누가 많이 떠오르지 않나”고 되물었다.앞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를 지키는 군대가 어떻게 국가를 향해 총을 쏘고 나라를 유린했는지 생생하게 보았다. 군복 대신 검사의 옷을 입고, 총칼 대신 합법의 탈을 쓰고 휘두르는 검사의 칼춤을 본다”며 현 정권을 군부독재와 비교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날 소셜미디어(SNS)에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계엄 저지선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 단독 과반 확보 전략을 써야 한다”고 적었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8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재판 파행 사태를 지적하며 “수도권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배경으로 조폭을 등에 업은 시장과 그의 뒷일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공무원이 한 데 엮여 공직을 자신의 출세 수단으로 악용하는 스토리의 영화 ‘아수라’의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속보] 尹대통령 “北, 동맹·공조 와해 시도…핵·미사일로 정권 옹위”

    [속보] 尹대통령 “北, 동맹·공조 와해 시도…핵·미사일로 정권 옹위”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상대방의 선의에 기댄 평화는 꿈과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전체회의 개회사에서 “진정한 평화는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과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언제든 그러한 힘을 사용할 것이라는 단호한 의지에 의해 구축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최근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고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에 병력과 중화기를 투입하는 등 대남 안보 위협을 증가시키고 있는 가운데 9·19 군사합의가 유명무실해진 상황을 지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정권 옹위 세력을 결집시키는 수단”이라며 “북한 정권이 핵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핵 포기가 궁극적으로 독재 권력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북한 정권은 핵과 미사일로 대한민국의 현대화된 비핵 군사력을 상쇄하려고 하며, 핵무력 사용 위협을 가해 우리 국민의 안보 의지를 무력화하고 동맹과 공조를 와해시키려 한다”며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압도적인 힘’을 갖추기 위해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하게 했다고 윤 대통령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진정한 평화는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과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언제든 그러한 힘을 사용할 것이라는 단호한 의지에 의해 구축된다”며 “4월 한미 양국이 선언한 워싱턴선언은 북한의 어떤 핵 도발도 즉각적으로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힘과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인권을 개선하는 근본적 힘은 바로 진실”이라며 “우리 정부는 지난 봄에 역대 최초로 북한 인권보고서를 공개 발간한 것을 여러분도 다 알고 계실 거다. 수백 명의 탈북자들의 증언과 증거를 바탕으로, 인권침해 실상을 낱낱이 정리해 국제사회에 알렸다”고 말했다. 또 “북한 인권의 개선 없이 민주평화통일의 길은 요원하다”며 “자유, 인권, 법치가 살아 숨쉬는 꿈의 대한민국 이루겠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의지와 노력이 국제사회의 호응과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진 외교부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김태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발언을 마친 윤 대통령은 자문위원 대표들과 ‘통일의 빛’ 퍼포먼스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1만여 명의 자문위원들은 ‘분단을 넘어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슬로건이 적힌 수건을 들어보였다. 윤 대통령은 “민주평통은 헌법상 대통령 자문기구로서 한반도 자유민주주의의 평화통일을 위해 뛰는 최일선 조직”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하고 우리 국민의 통일 역량과 통일 의지를 결집하는데 앞장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밀레이, 브라질 룰라에 ‘화해 손짓’

    밀레이, 브라질 룰라에 ‘화해 손짓’

    역시 중남미 으뜸 경제대국을 외면할 순 없었던 것인가.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53) 대통령 당선인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브라질 대통령에게 유화 손짓을 보내고 있다. 지금껏 극단적으로 룰라 대통령을 낮잡아 보다가 새달 10일 대통령궁 입성을 앞두고 완전히 달라졌다.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에 따르면 디아나 몬디노(65) 밀레이 정부 초대 외교장관 내정자는 2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를 방문해 마우루 비에이라(72) 외교장관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신임 대통령 취임식 초청 서한을 건넸다. 서한에서 밀레이 당선인은 “양국 간 지리적, 역사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됐다는 점을 바탕으로 물리적 통합, 무역, 국제적 입지 등의 측면에서 상호보완적 관계를 지속해서 공유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국 간 건실한 관계 구축을 통해 모두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고 라나시온은 전했다. 룰라 대통령을 향한 밀레이 당선인의 부드러운 메시지는 며칠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다. 경제학자로 극우 정당인 ‘자유전진 연합’을 이끌고 있는 그는 대선 결선투표(19일)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룰라 대통령을 “부패한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며 “당선되면 모든 독재국가와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이어 “국가원수로서 나의 동맹국은 미국, 이스라엘 그리고 자유세계”라며 중국과 브라질 등 정치이념에 맞지 않은 정부와 거리를 둘 뜻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세 자릿수의 연간 물가상승률, 빈곤율 40%대 등 최악의 경제난에 허덕이는 아르헨티나로선 무역 관점에서 브라질과 중국을 등진다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해 왔다.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 자료를 보면 지난해 총 교역액 기준 교역국 1·2위가 각각 브라질과 중국이었다. 특히 브라질 수출 규모는 126억 6500만 달러(약 16조 5355억원)로, 중국(80억 2200만 달러)과 미국(66억 7500만 달러)을 합친 것과 맞먹을 정도다.
  • [김경민의 강대국 대한민국] 병역의 의무가 강대국 대한민국을 만든다/한양대 명예교수

    [김경민의 강대국 대한민국] 병역의 의무가 강대국 대한민국을 만든다/한양대 명예교수

    한국의 젊은 남자들은 군대를 가야 하는 병역의 의무를 지고 있다. 필자도 33개월 15일 정도를 군대에서 보내면서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그때 병장 월급이 2000원이었으니 월급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식사를 비롯해 모든 여건과 시설이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혹독했던 군생활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이겨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 줬다. 개인의 발전을 위한 인내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장학생으로 선발돼 미국 유학을 하던 시절에 영어로 수업을 듣고 심지어는 영어로 정치학 개론 강의까지 할 수 있었던 저력은 군대생활의 어려움이 오히려 보약이 된 데 있다. 대한민국은 스스로를 잘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대개의 남성이 총을 쏘고 수류탄도 던지는 훈련을 다 해 봐서 언제든 전쟁이 나면 전투에 투입될 수 있는 국가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본은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군사강국이다. 그런데 자위대 중앙병원장이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유엔의 평화 유지 요원으로 해외 분쟁 지역을 다녀온 병사들 중 정신병 치료를 받는 환자가 많다.” 전투원이 아닌데도 이쪽저쪽에서 테러가 일어나고 가끔씩 폭탄 터지는 소리에 놀라 잠조차 제대로 자지 못했고 귀국한 뒤에도 이런 공포 때문에 치료를 받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일본은 한국처럼 징병제가 아니고 월급을 받는 모병제의 나라다. 흔히 하는 말로 군인정신이 취약한 나라다. 반면 600만명의 목숨이 나치 독일에 희생된 이스라엘은 18세 이상 남녀 모두 군대생활을 해야 한다. 항상 전쟁의 위험에 처해 있기에 이들은 큰 불평 없이 군복무를 해 낸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일어난 전쟁은 매일 사망자가 속출할 정도로 대 재앙이 돼 있다. 전쟁을 하는 나라마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없는 전쟁은 없지만 이스라엘은 세계에 흩어져 방랑자와 같은 삶을 살다가 국제정세의 변화에 힘입어 1948년 나라를 세울 수 있었다. 특히 독일 히틀러에게 수백만 명이 대학살되는 인류사의 큰 비극을 겪어 본 이스라엘 사람들은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면 외국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본국으로 돌아가 군에 재입대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나라 없는 설움을 겪었던 이스라엘인들의 참상은 독일 베를린 등 여러 곳에 반성의 의지를 담은 유대인 학살 시설에서 볼 수 있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를 둘러본 적이 있다. 유대인에 대한 나치 독일의 대학살은 전시돼 있는 유품들에서 잔인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몸서리칠 비극의 유산은 이스라엘 국민을 똘똘 뭉치게 해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면 목숨을 아끼지 않도록 만든다. 우리도 북한의 남침으로 참혹한 전쟁을 겪은 나라다. 비록 독재국가가 아닌 민주국가이면서도 군인국가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청춘의 시기에 군대에 입대해 언제든지 전투가 가능한 군인의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경험은 나이가 들어도 국가를 지켜 내기 위한 국민정신이 돼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하마스ㆍ이스라엘 전쟁을 지켜보면서 최근 한국의 나이 든 사람들이 군대 훈련에 직접 참여했다는 뉴스가 들려온다. 예비군 동원 연령이 지났는데도 군부대에 입소해 동원훈련을 받겠다고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대한민국은 남성들이 병역의 의무를 다하면서 다른 나라들은 겪어 보지 못한 군인정신이 몸에 배어 있는 국가안보자산이 있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특별히 우리나라를 지켜 가야 할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3년 가까운 필자의 군생활은 그 어려운 또 다른 분야의 박사학위 하나를 더 취득할 수 있는 청춘의 시간이었지만, 나는 세월을 살아가며 자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강대국이 될 수밖에 없는 나라다.
  • 수천년 공존 역사에 그은 국경선…서구 열강이 낳은 ‘세계의 화약고’[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수천년 공존 역사에 그은 국경선…서구 열강이 낳은 ‘세계의 화약고’[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에 긴장감이 더해 가고 있다. 바로 옆 나라인 레바논이 1970~80년대에 내전을 겪었고 시리아도 2011년부터 내전에 휩싸이면서 이곳은 세계의 ‘화약고’로 이목이 쏠리던 터였다. 언뜻 봐서는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 간의 고질적인 종파 분쟁 같지만 사실 이 지역은 생각보다 많은 공동의 역사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개방·관용의 장소였던 예루살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는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 땅을 의미하는 ‘레반트’로 불린다. 이들 국가는 수천 년 동안 분리되지 않은 채 같은 정치 조직에 속해 있었다. 역사적으로 해양과 대륙의 세력이 지중해와 서아시아가 접경하는 지역인 이곳을 번갈아 장악했기 때문이다. 기원전 6세기부터 기원후 20세기 초까지 바빌로니아-페르시아-알렉산드로스 제국-로마-우마이야-오스만 등 일련의 제국들이 이 지역을 통치했다. 그래서 레반트 지역은 광대한 영역을 다스렸던 제국의 한 속령으로 독립적인 국가를 형성하지 못하고 제국의 대리인인 총독의 위임 통치를 받아야 했다.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에 황제를 대신해서 이 지역을 통치했던 총독들이 자주 언급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그만큼 레반트 지역은 정치적으로 오랜 세월 공동 운명체로 묶여 있었다. 종파 간 관계도 오늘날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 1300년간 이 지역을 통치한 이슬람 세력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믿는 경전의 백성인 유대인과 그리스도교인을 역사적 기원이 같다며 종교적 동반자로 여겼다. 레반트에서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의 공존은 일상이었으며 대립이 오히려 비정상적이었다. 시장터와 같은 일상의 삶이 반복되는 곳일수록 공생 관계는 더욱 두드러졌다. 유럽에서 박해받다 쫓겨난 유대인 ‘난민’을 기꺼이 받아 주고 환대한 것도 이슬람 제국이었다. 이렇듯 과거의 중동은 다양한 민족과 종교가 공존하면서 그 다양성을 인정하고 문화의 차이점을 존중하던 곳이었다. 유럽에서 박해를 피해 온 마이모니데스라는 유대인은 이집트에 정착한 뒤 이슬람 통치자 살라딘의 주치의이자 유대 공동체의 수장으로 임명되었다. 요셉 나시 역시 16세기에 유럽의 그리스도교 사회에서 모진 박해를 견디다 못해 오스만 제국으로 망명한 수많은 유대인 중 한 명이었다. 사업가로도 성공한 그는 술탄의 신임을 얻어 특사로 활약했다. 오늘날 중동 지역의 주도권을 놓고 다투는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파 분쟁 역시 과거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현대의 언론은 두 종파가 항상 갈등을 빚었던 것처럼 보도하지만 이는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 많은 수의 시아파 성소가 수니파의 재정 지원으로 조성되었고 상대방의 성지를 순례하는 것도 가능했다. 시리아 알레포에 있는 ‘알 후세인 성소’는 시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교 건축물로 평가된다. 이곳은 무함마드의 손자이자 시아파의 종교 지도자인 후세인에게 봉헌되었다. 당시 시리아의 수니파 총독도 성소 조성을 후원했다. 2010년 시리아 내전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수 세기 동안 수많은 순례자가 이곳을 방문했다는 사실은 ‘이슬람의 시작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두 종파의 오랜 반목’, ‘종파 전쟁의 역사’라는 역사적 오류가 수정되어야 한다고 요구한다.예루살렘은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이다. 이슬람의 지도자 무함마드가 죽은 뒤 그의 계승자인 칼리프들은 638년에 아라비아반도를 넘어 북쪽에 있는 예루살렘을 점령했다. 이때부터 예루살렘은 현대 이스라엘이 건국되는 1948년까지 1300년 동안 대부분 이슬람 세력의 통치를 받았다. 이슬람이 태동한 7세기에는 무슬림들이 예루살렘의 그리스도교인들과 같은 교회를 이용하면서 그곳에서 예배를 보기도 했을 정도로 두 종교 사이에 적대감은 표출되지 않았다. 무슬림들은 예루살렘 근처에 있는 카티스마 교회에서도 예배를 드렸다. 카티스마는 ‘의자’라는 뜻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마리아가 임신한 몸으로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다가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이러한 사실을 기념하려고 팔각형 모양으로 지어진 그리스도교 교회에서 초기 무슬림들이 예배를 드린 것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이 동정녀 마리아를 수십 차례 언급하면서 신앙의 표본으로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슬림 통치자인 칼리프들은 그리스도교인과 무슬림이 함께 예배 보는 것을 금지하지 않았다. 예루살렘은 정치적으로는 정복되었지만 종교적으로는 개방과 관용의 공간이자 공존의 장소가 될 수 있었다. 아랍인들은 그들이 정복한 예루살렘의 초대 총독으로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 유대인을 임명하기도 했다. 칼리프는 유대인 지도자와 가족들을 초청해 예루살렘에 정착하도록 하는 포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슬람 통치자들은 지속적으로 유대인들의 예루살렘 이주를 장려했다. 1900년경 이슬람이 통치하던 예루살렘의 거주민 4만 50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유대인이었다. 이렇게 해서 예루살렘은 유대인·그리스도교인·무슬림이 어깨를 맞대고 뒤섞여 사는 접경 공간이 될 수 있었다. 오늘날까지도 예루살렘에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오래된 아랍 가문이 둘 있는데 이들은 638년에 아라비아반도의 메카에서 이주한 아랍인의 후손이다. 이 두 가문은 지금까지 대대로 그리스도교의 가장 중요한 성지인 예루살렘 성묘교회의 관리를 담당해 왔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 제국은 동맹국(독일, 합스부르크 제국) 편에 서서 연합국(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에 맞서 싸웠다. 하지만 영토가 광대한 오스만 제국은 상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전쟁의 이러한 혼란을 틈타 오스만 제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아랍인들이 통치의 주체가 되는 옛 아랍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세력이 등장했다. 아라비아반도 서부 헤자즈 지역의 샤리프 후세인 빈 알리였다. 영국은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잘 알려졌으며 아랍어에 능통했던 젊은 아랍 전문가 T E 로렌스를 파견해 아랍 군대와 함께 오스만군을 상대하도록 했다. 영국·아랍 동맹으로 전황이 바뀌면서 영국이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프랑스도 이 지역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중앙아시아에 진출하는 데 전략적 교두보인 이곳을 차지하고자 했던 프랑스는 중세 십자군 원정 시대부터 이 지역을 지배했기 때문에 당연히 역사 주권을 갖고 있다고 공언했다. 영국은 유럽의 서부 전선에서 독일과 싸우는 프랑스의 불만을 달래야 했다. 이렇게 해서 영국과 프랑스 간에 ‘사이크스·피코 비밀협정’이 맺어졌다. 영국의 마크 사이크스와 프랑스의 프랑수아 조르주 피코가 양국을 대표해서 1916년 비밀리에 레반트 지역의 영토를 분할한 것이다(‘사이크스·피코 국경선’). 오랜 세월 뒤섞여 살던 아랍인들을 갈라놓고 현대 중동 국가의 탄생을 강제했던 일방적 결정으로 중동 정세는 더욱 가파른 국면으로 치달았다.●서구 열강, 중동 전통질서 파괴 영국과 프랑스의 제국주의적 야망, 특히 이 지역의 석유 자원에 욕심이 앞서면서 지역민의 의사는 물론 현지의 역사·종교·문화에 대한 고려 없이 자의적으로 급조된 국경선이 획정되었다. 기어이 영국은 팔레스타인과 요르단 지역을, 프랑스는 오늘날의 레바논과 시리아 지역을 차지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중동 국가들은 국경선이 먼저 획정되고 국가와 국민 정체성이 형성되는 굴곡진 역사를 경험하게 된다. 영국은 유대인들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막대한 전비를 제공해 준 대가로 그들의 팔레스타인 이주를 허락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수십만 명이 자신들의 고향 땅에서 쫓겨났고 새로 이주한 유대인들은 이들이 살던 집과 마을을 차지했다. 이는 오늘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문을 여는 판도라의 상자였다. 1948년의 이스라엘 건국은 유대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겠지만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에게는 재앙의 시작이었다. 프랑스는 그리스도교인이 집단으로 거주하던 지역을 별도로 분리해서 레바논이라는 국가의 탄생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가 그리스도교 세력과 결탁한 결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던 무슬림의 정치적 불만이 커지게 됐다. 이는 결국 현대 레바논 내전의 원인이 되었다. 프랑스는 시리아에서 전형적인 분리 통치 전략을 구사했다. 주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수니파를 견제하려고 소수 종파였던 알라위파와 결탁해 이들을 군부 엘리트로 양성한 것이다. 프랑스가 1946년 시리아를 떠난 뒤에도 알라위파는 군부를 장악하고 지금까지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다. 중동은 수천 년 동안 포용적 가치관을 간직한 다종족·다종교적인 제국적 질서를 유지했고 주민들은 자신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마찬가지로 광야에서 초원을 찾아다니며 유목 생활을 하던 베두인이었다. 초경계적 삶과 이동의 자유를 추구하던 유목민들에게 영토적 경계를 구획하는 국경선은 삶의 구속을 의미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중동의 전통 질서를 파괴하면서 재앙의 씨앗을 뿌렸다는 역사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서구 제국주의 열강이 지도에 자의적으로 그은 국경선은 중동을 비극적인 분쟁의 장소로 만든 원죄가 되었다. 중앙대 교수·작가
  • ACC, 1520만 명이 찾은 복합문화공간…개관 8주년 맞아

    ACC, 1520만 명이 찾은 복합문화공간…개관 8주년 맞아

    올해 전시 3종 각 10만 돌파, 콘텐츠 68% 창‧제작…“문화예술발전소 새 지평” 국내외 수상 통한 콘텐츠 고유성‧우수성‧경쟁력 입증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전당장 이강현)은 개관 8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누적 방문객 1520만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10월 기준 문화전당 관람객은 2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ACC 전시 ‘몰입미감-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5~10월)’은 역대 최단기간 관람객 10만명을 기록하며, 전시기간 동안 총 14만명이 찾았다. ‘사유정원, 상상너머를 거닐다(2022년 12월~2023년 8월)’ 19만 명, ‘원초적 비디오 본색(2022년 11월~2023년 6월)’ 10만 5000명 등 올해 문화전당 전시 3종이 각각 누적 관람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아시아를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복합문화예술공간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창·제작 중심이라는 점 ▲문화예술 콘텐츠를 경계 없이 다룬다는 점 ▲모든 콘텐츠의 저변에 ‘아시아성’을 두는 점 ▲민주‧인권‧평화 가치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타 문화예술기관과 차별화되는 기관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8년간 만들어낸 콘텐츠 1650건 가운데 무려 68%인 1120건을 창·제작하며, 동시대 문화예술발전소의 새 지평을 열었다. 새로운 콘텐츠의 창·제작을 위해 국내외 작가들이 연구와 실험을 통해 창조력을 발휘하고 문화예술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융·복합 콘텐츠 연구개발을 위한 실험실(Lab), 창·제작 스튜디오, 작가들이 창·제작에 몰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레지던시, 문화예술 인력을 양성하는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가 국내외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아 수상하며 창·제작 콘텐츠라는 고유성뿐만 아니라 작품으로서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입증했다. 먼저 전시부문에서는 ‘사유정원, 상상 너머를 거닐다(2022년 12월~2023년 8월)’가 지난 8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2023’시상식에서 전시부문 메리트상(Merit Award)을 수상했다.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는 미국 SEGD협회가 1987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세계적 규모의 권위 있는 디자인 공모전이다. 이번 수상은 우리나라 전시 부문 최초 수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공연부문에서는 ACC 창·제작 어린이 공연 ‘뿔난 오니(2022년 7월)’ 와 ‘절대 무너지지 않는 집(2023년 5월)’이 지난 9월 아시아 최대 인형극 축제인 ‘제35회 춘천인형극제’에서 미술상과 작품상을 각각 수상했다. 지난 9월 10일간 열린 ‘아시아문화주간’은 ‘함께 가는 아시아, 동행’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ACC는 ‘아시아문화주간’ 기간 동안 아시아문학포럼, 아시아무용심포지엄 등을 개최, 아시아인들의 다양한 문화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시아 아트마켓,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공연 등을 통해 시민들이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했다. 지난 14일 개최된 ‘아시아문화연구 국제학술행사-서·남아시아의 재발견: 도시문화와 생활양식’은 서·남아시아의 문화적·사회적·예술적 특성을 이해하고 아시아문화연구에 대한 교류와 발전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 표현하고, 공유하고, 호소하고 싶은 모든 것을 주제로 다룬다. 또 예술과 기술, 인간과의 관계 탐구를 통해 문화예술로 앞서가는 미래를 예측한다. 생명사랑(2020~2021년), 포스트휴머니즘(2022년) 등 매년 함께 고민해야 할 주제를 창·제작 콘텐츠로 풀어내는 ‘ACC 레지던시’는 올해 듣기의 미래(2023년)를 주제로 진행했으며, ‘행성공명(2023년 11월)’이라는 전시를 통해 서구 철학이 아닌 아시아의 입장에서 ‘듣는 행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제공했다. 또한 인류 보편적 가치이자 제국주의와 독재를 겪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오는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문화예술을 통해 공유하고 전파한다. ACC는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매년 5월 ‘오월문화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민주‧인권‧평화의 오월정신을 예술로 승화한 전시,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참여 프로그램을 열흘 동안 운영했다. 올해 가장 큰 성과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하며 찾아올 수 있는 문화공간이자 지역명소로 정착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문화전당 콘텐츠의 핵심 테마인 ‘도시문화’에 맞게 도심 속 휴식과 문화향유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새로운 광장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외에도 문화전당은 지난 7월 ‘2023 코리아 유니크 베뉴 52선’에 선정됐으며,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ACC는 2021∼2022년에 이어 2회 연속 이름을 올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다양한 노력을 통해 시민들에게 친숙하고 꼭 필요한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문화전당은 이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차별 없는 문화 복지를 실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달 진행하는 ‘ACC 인문강좌’에 수어통역을 제공해 모두를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수어통역 영상에 음성과 해설자막을 입힌 ‘수어로 만나는 ACC’영상제작은 지난 2018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6년째 이어지고 있다. 또한 휠체어 사용자 전용 전동책상 설치, 시각장애인용 촉각 작품모형 설치, 빅도어 시네마 BF(Barrier Free) 영화상영 등을 통해 국립문화예술기관으로서 사회적 약자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환경을 적극 조성하고 있다.
  • 공생을 가장한 희생의 강요… 독재의 민낯[OTT 언박싱]

    공생을 가장한 희생의 강요… 독재의 민낯[OTT 언박싱]

    최근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슴 아픈 순간인 1979년의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했다.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지도자가 죽었을 때 국민은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을 품었다. 서울을 감쌌던 봄기운은 프라하의 봄처럼 희망만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신군부 세력이 권력을 잡으며 다시 독재의 어둠이 시작됐다. 이 사건을 일으킨 반란군 무리의 수장 전두광의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라는 반문은 역사에 독재가 어떻게 기록되는지 보여 준다. 실패는 ‘반역’이라는 한마디로 정리가 되지만, 성공은 그 명과 암을 논하며 국가 성장에 독재가 필요했음을 역설하는 기현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독재는 시대를 기억하는 이들의 마음에 남은 어둠이자 여전히 그 잔재와 위험에 경각심을 느끼게 만드는 그늘이기도 하다. 오늘 소개할 두 편의 작품 중 첫 번째는 우리가 두 번이나 겪은 군부 독재의 아픔을 연상시키는 칠레 영화다. 넷플릭스 ‘공작’은 ‘약 20년의 세월을 반공주의·권위주의·군국주의를 내세우며 칠레를 통치한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신랄한 정치 풍자 드라마다. 작품 속 독재자의 정체는 흡혈귀다. 보통의 흡혈귀가 목을 물어 피를 빨아들인다면 피노체트는 목부터 몸을 갈라 심장을 꺼내 먹는다. 이 행위는 그가 행한 독재와 연관돼 있다.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피노체트 정권은 군대가 경찰 역할을 대신하며 폭압적인 통치를 자행했다. 쿠데타 성공 이후 “민주주의란 때론 피로 목욕을 해야 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한 그는 국민의 입을 막기 위해 폭력을 행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심장은 몸을 움직이는 동력을 만들어 내는 기관이다. 독재자는 자신의 권력을 공고하게 다지고자 국가의 경제성장을 이뤄 내려고 한다. 이상에 가까운 플라톤의 철인 정치에 어울리는 사람임을 입증하기 위해 국민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을 필요로 한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는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는 말처럼 성장의 명(明)은 본인의 치적으로, 그 이면의 암(暗)은 국민이 짊어지게 만든다. 이 흥미로운 설정은 죽고 싶지만 죽을 수 없는 흡혈귀의 욕망을 통해 풍자의 쓴웃음을 준다. 칠레의 상공을 날아다니며 고층빌딩으로 가득한 도시를 응시하던 그는 자신이 이뤄 냈다고 여기는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나는 걸 아까워한다.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이의 아름다운 뒷모습이 독재자에게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흡혈귀처럼 피를 탐하던 피노체트는 91세까지 살다 자연사로 세상을 떠났다.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은 그의 모습은 독재자는 어떻게 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그 오랜 시간 권위를 유지하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한다.어쩌면 그 답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두 번째로 소개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폭군이 되는 법’이 아닐까 싶다. 총 6부작으로 이뤄진 이 다큐멘터리는 6명의 독재자 모습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될 수 있었는지 보여 준다. 대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 은밀한 경쟁자 제거, 공생을 가장한 희생 촉구, 진실의 은폐 등 역사에 남은 독재자들이 보여 준 공통된 방식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독재에 대한 경각심이다. 유럽에서 가장 이성적이라 여겼던 독일 국민이 히틀러와 나치의 손을 들어 준 것과 같이 독재는 달콤한 과실처럼 다가와 우리를 실낙원으로 떨어뜨린다. 히틀러, 후세인, 이디 아민, 스탈린, 카다피 등 역사에 남은 독재자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는 어쩌면 모든 독재자의 이상일 수 있는 북한 김씨 일가를 클라이맥스로 택한다. 현대 사회에서 전무후무한 왕정과 같은 3대 세습을 통해 흡혈귀와 같은 영생의 공포를 현실에서 이뤄 낸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이들이라면 놓치지 마시라.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사설] ‘반윤 연대’에 써먹자며 ‘대통령 탄핵’ 꺼낸 野

    [사설] ‘반윤 연대’에 써먹자며 ‘대통령 탄핵’ 꺼낸 野

    더불어민주당 구성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공공연히 입길에 올리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을 내년 총선에서 반윤(반윤석열) 세력을 하나로 모으는 카드로 삼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세력이라지만 이처럼 스스럼없이 대통령 탄핵을 들먹이는 오만이 놀라울뿐더러 탄핵을 목표가 아닌 진영 결집을 위한 수단으로 삼겠다는 발상이 어처구니가 없다. 제아무리 강성 지지층 구미에 맞춘 발언이라 해도 지켜야 할 선을 한참 넘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산하 검사탄핵TF 팀장인 김용민 의원은 지난 19일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파문이 벌어진 출판기념회에서 “대통령 탄핵 발의를 해놔야 반윤(反尹) 연대가 명확해진다”고 말했다. 동석한 민형배 의원은 “반윤 연대, 검찰 독재 종식을 위한 정치 연대를 꾸려 선거 연합으로 갈 수 있도록 하려면 (탄핵 발의) 제안이 유효할 것”이라고 한술 더 떴다. 일단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해 놓으면 반윤 세력을 민주당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는 검사들을 죄다 탄핵하겠다고 나선 이들의 눈엔 대통령 탄핵조차 정치놀음의 장난감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이들이 친(親)이재명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이라는 점에서 이 대표의 의중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헌법은 ‘대통령 등은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에 탄핵의 소추를 받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탄핵은 몇몇 민주당 구성원이 불법행위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는다고 화풀이로 거론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님은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다. 대통령 탄핵 발언은 말할 것 없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이 대표 수사 검사들에 대한 탄핵 추진도 당장 거둬들여야 마땅하다.
  • 조국 전 장관 “송영길과 신당 의논한 적 없다”

    조국 전 장관 “송영길과 신당 의논한 적 없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창당을 논의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의논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조 전 장관은 22일 오전 페이스북에 “저는 송영길 전 대표와 ‘신당’ 관련한 의논을 한 적이 없다”며 “저는 특정인에게 신당을 위한 실무 작업을 맡긴 적이 없다”고 적었다. 그는 “이미 밝힌 대로 저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주당을 필두로 민주진보진영이 연대하여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마음으로 ‘길 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면서 “도중 만나는 시민들의 비판, 격려,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반대하는 ‘반윤 연대’ 구축 주장이 불거지면서 진보 성향 신당 창당 의지를 밝힌 송 전 대표와 총선 출마를 시사한 조 전 장관 등이 구심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윤석열 정권과 맞서기 위해서는 비례대표에서 개혁적인 당의 의석을 많이 차지하는 게 민주당에도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조국 전 장관과 함께할 수 있다고 얘기한 뒤에 두 분이 연락을 주고받았냐’고 묻자 “간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서 공동의 피해자고 그에 대한 문제의식은 공통점이 있다”고 답했다. 송 전 대표가 “윤석열 검찰 독재에 맞서서 선명하게 싸울 수 있는, 실제 싸우는 분들을 중심으로 구상 중”라고 첨언하자 일각에서 송 전 대표가 조국 전 장관 등 야권 세력과 연대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