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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ㆍ일언론서 「서울경제」특집(특파원코너)

    ◎「삼중고의 한국」“번영시대 끝나가는가”/물가폭등ㆍ수출부진ㆍ주가불안에 신음/「근면의 미덕」사라지고 과소비 흥청 「제2의 일본」을 꿈꾸던 한국 경제는 모순의 속출로 허망하게 무너지고 있다. 한국경제는 지금 수출부진,물가앙등,주가불안의 3중고와 싸우고 있다. 나날이 뛰는 땅값은 재작년과 작년,2년 연속해 30%나 상승했으며 서울시내 집세는 올 1ㆍ4분기동안만도 30% 올랐다. 수출은 감소하는 반면 수입이 급증,지난해 수입액은 전년대비 18.6%나 늘어났으며 과소비로 인한 국내소비도 지난해 10% 가까이 증가했다. 지가앙등은 서민생활을 직격해 마이홈의 꿈을 실현할 수 없게 된 봉급생활자의 자살마저 유발한다. 최근 일본의 매스컴들은 이처럼 한국경제에 대해 대단히 우려하는 특집기사를 앞다퉈 싣고 있다. 5월17일자 일본판 뉴스위크도 「한국경제,분출하는 모순­꿈은 끝났는가,제2의 일본」이라는 권두대형특집 기사를 5페이지에 걸쳐 게재했다. 이 기사는 『더 이상 기적은 없다』(노모어 미러클스)는 단정 아래 고난의 시대가 한국에 찾아들었다고 지적했다. 실속하는 한국경제에 대한 수치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86년부터 88년에 걸쳐 한국의 GNP는 연평균 12.3%의 성장을 기록했으나 작년의 경제성장률은 6.7%로 급락했다. 3년 연속해서 25%이상 신장해 온 수출도 89년에는 5.2%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지난해 4월 이래 서울의 평균주가는 30%이상이나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생각해 보면 서울올림픽 준비에 쫓기고 있을 때가 한국의 황금시대였다고 규정했다. 그때는 누구의 눈에도 한국은 순풍의 돛을 달고 있었으며 아시아에서 두번째의 경제기적을 달성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값싸고 질높은 노동력에 힘입어 그때까지 거의 무명이었던 기업이 철강ㆍ자동차ㆍ섬유ㆍ가전제품을 잇따라 해외시장에 내보냈다. 그 결과 한국의 국민총생산은 2년 연속 12%이상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무역적자는 곧바로 흑자로 돌아섰다. 이때 대외채무를 줄였으며 평균주가는 78%나 급등했다. 무엇보다 미더웠던 것은 제품의 품질과 기술개발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의6천달러짜리 소형차는 미국시장에 새로 발붙이는 수입차로서는 과거 최고의 매상액을 기록했다. 대우통신의 미국 자회사 리딩에지의 퍼스컴은 IBM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했다. 이렇게 되자 일본과 필적할 것이라는 것이 머리에 떠오르게 되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두 나라는 모두 전쟁의 황폐로부터 다시 일어섰으며 국민은 유교정신과 근면ㆍ자기희생의 논리로 일치단결했다. 한국이 「제2의 일본」이 된다는 것은 자명의 논리로 받아들여졌다. 당시의 한국인은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을 부정이라도 하듯 열심히 일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반영구적으로 계속할 것으로 서방측 전문가들이 예측해온 무역흑자도 올해는 적자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 대외채무도 얼마 안되기는 하지만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인플레는 계속되고 주가는 급락했다. 나아가 최근 수주간 강력한 노동조합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춘투의 결과에 따라서는 한국의 국제경쟁력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지도 모른다. 이처럼 급격히 번영의 시대가 끝난 이유는 무엇인가. 수도 서울에서는 그책임을 둘러싸고 격렬한 비난전이 일고 있다. 정부당국자는 근시안적인 경영자와 강경한 노조지도자를 비난한다. 재계 수뇌가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정부의 무능과 노동자의 과욕이다. 샐러리맨은 정부와 고용주를 비판한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 책임은 한국의 모든 계층에 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한다. 동시에 경제의 혼미는 일찍이 없었던 민주화와 개인적 자유를 달성한 것의 대상이기도 하다고 보았다. 지금까지 기업을 감독하고 불만을 가진 노동자를 통제해 온 독재정권을 일소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최대의 원인은 민주화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지금 서울은 「경제위기」의 화제뿐 이다. 정부는 여러가지 시책을 내놓았으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때 사태는 심각하다. 정부의 경제전문가도 인정하는 바와 같이 장래의 성장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기반을 낮은 임금의 노동력으로부터 설비투자와 첨단기술로 이전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처럼 낙관적인 분석가도 이 구조개혁이 성공한다는 보증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뉴스위크는결론적으로 한 경제계 수뇌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지금은 지배적인 세력도 강력한 지도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안정과 경제성장에 있어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그는 옛날이 그리운듯 했다고 전했다.
  • 소 야당,한국의 통일방안 지지/“북한은 독재국”

    【모스크바 연합】 지난 3월31일 제1차 전당대회를 갖고 소련 최고의 야당으로 공식출범한 소련자유민주당(LDPSU)은 남한을 한반도를 대표하는 한국으로 인정하며 「남한의 정부체제로 한반도가 통일되기를 바란다」고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LDPSU당수가 26일 말했다. 지리노프스키 당수는 연합통신과의 단독회견에서 LDPSU는 남한을 지지하며 「독재정권으로서의 북한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한소 정치ㆍ경제ㆍ문화관계의 즉각수립을 지지하며 한국의 민자당과 LDPSU간의 협력관계를 희망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어렸을 때는 한국을 「이승만 독재국가」로 배웠으나 지난날의 정보부족 내지는 정보왜곡으로 대한인식이 잘못됐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공산주의를 지지하지 않으나 극우노선도 배격한다는 지리노프스키는 LDPSU가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 시책은 찬동한다고 말했다.
  • 나이지리아 불발쿠데타/정부군,주동자 대부분 체포

    ◎대통령궁 주변서 전투… 사상자 속출/합참의장,“모든 군참모 대통령에 충성 맹세” 【라고스(나이지리아)ㆍ런던 외신 종합 연합 특약】 아프리카 중서부 나이지리아에 22일 새벽(현지시각) 쿠데타가 발생했으나 반격에 나선 정부군이 곧 진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니 아바차 나이지리아 합참의장은 이날 국영라디오방송을 통해 『바방기다 대통령을 전복시키려는 쿠데타는 실패로 돌아갔으며 쿠데타주동자의 대부분이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친정부군은 사태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으며 체포된 쿠데타가담자들은 심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바차합참의장은 또한 반군들에게 무기를 버리고 투항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모든 군참모들은 바방기다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덧붙였다. 아바차의 발표내용은 라디오방송을 통해 계속 흘러나오고 있으며 이에 앞서 쿠데타를 주동한 오카소령은 이 라디오방송을 통해 『바방기다대통령은 전복됐다』고 밝혔었다. 오카소령은 『중남부의 애국적인 시민들을 대신해서 나는 영구집권을 획책하는독재정권을 붕괴시켰다』고 주장했었다. 이번 쿠데타는 나이지리아가 지난 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7번째이며 바방기다대통령도 지난 85년 군사쿠데타를 통해 집권했었다. 한편 이번 쿠데타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바방기다대통령이 있는 도단 병영기지 근처에 희생자가 많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이 밝혔다.
  • 개혁싸고 이견… 소­쿠바관계 급냉

    ◎“실익없는 동맹 청산”…경원축소 움직임/소련/독자노선 고수,중국등 새 동반자 물색/쿠바 소련과 쿠바는 종전의 맹방관계를 계속 유지하고는 있으나 피델 가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소련식 자유화개혁을 단호히 거부하고 있어 양국간의 관계에 서서히 금이 가고 있다. 많은 외교관들과 관측통들은 소련의 전략가들이 냉전시대에는 쿠바를 서방지역에 위치한 소련의 맹방으로 평가했으나 이제는 쿠바를 이전만큼 중요하게 평가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 서방외교관은 『소련의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자금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미소간의 화해무드로 전략적 중요성을 상실하고 있는 쿠바에 연간 50억달러를 지원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 외교관은 자유화개혁은 뒷전으로 미뤄둔 채 공산주의만을 맹종하는 쿠바는 소련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스트로와 그의 혁명군이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잡은 59년만 해도 소련은 쿠바혁명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으나 미소간의긴장이 증대되면서 카스트로의 쿠바를 맹방으로 받아들였으며 군사 및 경제차관과 보조금 명목으로 해마다 50억달러에서 60억달러를 쿠바에 지원해 왔다. 쿠바의 대외무역 가운데 70%는 소련과의 물물교환형태로 이뤄지고 있는데 89년 한햇동안 무역량이 1백44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소련은 이제 더이상 쿠바에 대한 보조금지급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암시하며 쿠바가 대등한 무역상대국으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소련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16일 『쿠바와 소련간의 협력관계는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양국의 상호무역관계의 기본틀을 개혁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프라우다지는 금년에 쿠바에 공급된 냉장고와 세탁기의 양이 전년보다 줄어들었다고 지적하고 『쿠바는 공급자가 아닌 국가를 상대로 대금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소련기업들이 쿠바에 대한 물품공급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련과 쿠바와의관계가 서서히 금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쿠바관리들은 공개적으로는 소련과의 맹방관계에 아무 변화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라몬 산체스 패로디 쿠바 외무차관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쿠바와 소련과의 관계에는 아무 문제도 없으며 갈등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쿠바의 많은 관리들은 소련의 지원이 중단될 경우 이는 쿠바경제의 현금고갈현상을 불러올 것이라며 사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쿠바의 한 외무부 관리는 『만일 소련이 지원에 대한 대가로 조건을 붙이기 시작하면 쿠바경제는 파탄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우리는 이같은 상황에서 대비,중국과 서유럽국가 등에서 새로운 동반자를 물색하는 등 필요한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들어 쿠바와 중국과의 무역량은 지난 76년의 1억7천6백만달러에 불과했던 것이 작년에는 5억달러로 증가했다. 그러나 외교관들은 중국이 심각한 경제문제에 당면하고 있어 소련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우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에불만을 표시해온 카스트로는 정통사회주의 원칙을 죽을 때까지 고수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개혁에 대한 카스트로의 거부감은 쿠바에 페레스트로이카의 진척상황을 알려온 스푸트니크와 모스크바뉴스 스페니시판을 지난해 8월에 폐간한데서 잘 나타나 있다.
  • 민자내분 증폭기미/박철언정무,김영삼최고위원 정면비난

    ◎“합당ㆍ방소비화 밝히면 치명적” 박장관/“용납못할 망언…” 해명ㆍ인책요구 민주계/노대통령­김위원 회동 불투명 수습기미를 보이던 민자당내 민정ㆍ민주계간 내분양상은 10일 박철언정무1장관이 김영삼최고위원의 최근 공식회의 불참등을 당권장악을 위한 의도된 행동이라 비판하고 이에 대해 민주계측이 강력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다시 확대될 조짐이다. 박장관은 이날 김최고위원의 3당통합 및 방소시 숨겨진 행적이 공개되면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김최고위원을 공격했으며 김최고위원은 이날 하오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서지구당 개편대회 인사말을 통해 공작정치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관련기사3면〉 김최고위원이 이날 박장관발언에 대한 직접적 대응을 않고 있는 것과 달리 민주계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박장관을 비난하고 나서는 등 민정ㆍ민주계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 11일로 예정된 김최고위원의 기자회견 내용이 주목된다. 또 이번주중으로 예상되던 노태우대통령과 김최고위원간의 청와대회동도 실현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장관 발언과 관련,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하오 최창윤 정무수석으로부터 발언내용과 부산에 내려가있는 김최고위원측의 이에따른 분위기등을 보고받고 대책을 숙의한 뒤 노태우대통령에게 사건의 전말을 보고했으나 노대통령의 이에 대한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박정무장관은 이날 상오 서울 양재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3당통합당시 김영삼최고위원이 취한 일련의 일들이나 방소중 그가 했던 숨겨진 일들을 공개한다면 김최고위원의 정치생명은 하루 아침에 끝난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김최고위원이 대표최고위원이 된다는 얘기도 틀린 것』이라면서 『사전 약속은 그런 것이 아니며 민주계의 주장은 이미 세사람(노태우대통령,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사이에 약속된 사항에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민주계가 요구하는 김영삼대표최고위원에 의한 당내단일지도체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장관은 『지금 김최고위원의 행동은 3당합당후의 권력장악,즉 당권을 잡아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대통령의 임기중 당의 대표권과 당무통할권 등은 대통령이 하기로 통합과정에서 사전합의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장관은 『최대한 김최고위원을 도와주는 입장에서 참고 있지만 대통령이나 정무장관을 적으로 단정한다면 언제까지 인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김최고위원 스스로도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있는 지혜는 갖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이어 『방소결과를 대통령이나 정부에 보고하기도 전에 미국에 밀사(정재문의원)를 보내 추파를 던진 행위가 과연 대정치인이 할 일이었는지 묻고 싶다』고 김최고위원을 비난했다. 박장관은 그러나 이날 하오 자신의 발언이 물의를 빚자 정부종합청사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민주계에서 본인에 대한 근거없는 인신공격을 계속해 이에 대한 심경의 일단을 피력한 것일 뿐』이라면서 『문제를 확대하려는 것은 물론 김최고위원을 반격하겠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장관측 심야회의 한편 박장관은 이날 밤11시30분쯤 서울 양재동자택에서 강재섭 이재황나창주 김인영 이긍규 조영장의원 등 핵심측근의원 9명과 심야대책 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이 회의에서 박장관으로부터 이날의 발언이 노대통령의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민주계측 공세에 공동대처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교준기자】 김영삼 민자당 최고위원은 10일 하오 부산 서구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지난 독재정권에서 우리를 시달리게한 정보정치ㆍ공작정치가 다시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대상이 누구이든 이에 단호히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계 박관용ㆍ서청원ㆍ강삼재ㆍ김윤환의원 등 민자당의 개혁추진을 요구하고 있는 의원들은 이날 하오6시 김최고위원의 숙소인 부산 코모도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이번 사태를 논의한 뒤 박장관의 발언은 최고위원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박장관의 문책을 요구하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강삼재의원이 발표한 합의문은 박장관발언에 대해 『정보정치에 길들여진 자의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규정짓고『박장관은 발언의 진의를 즉각 해명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여=최태환기자】 충남 부여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했던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박장관의 발언파문에 대해 『사실확인 여부부터 해봐야 하겠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으나 『무슨 일이 있었으니 이런 사태까지 왔지 않겠느냐』고 부연,김최고위원과 박장관간의 갈등이 표출될 수 있는 현안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 소 개혁정책 실패 땐 독재정권 등장 할 것/셰바르드나제

    【뉴욕 AFP 연합】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만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개혁정책이 실패한다면 소련에 독재정권이 등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US뉴스 매거진이 8일 보도했다. 이 잡지 최신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셰바르드나제는 리투아니아 독립문제로 인해 미소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위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노력에 관한 질문에 『만일 페레스트로이카가 실패한다면 독재자가 집권하게 될 것이며 독재정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누구나 잘 안다』고 말했다.
  • 실명제 유보한건 “사실상의 백지화”

    ◎부작용 근거만 나열,대안제시 미흡/상처입은 정부공신력 치유가 과제 이승윤부총리의 기용시 이미 예견됐던 대로 금융실명거래제의 실시가 유보됐다. 말이 유보이지 실제로는 백지화된 것이나 다름없다. 정부 발표에는 실명제를 유보하는 대신 조세소멸시효의 연장 등 실명제 본래의 목적인 형평과세를 구현하겠다는 대안이 나열됐을 뿐 「앞으로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실명제실시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정도의 체면치레용 의지조차 담겨지지 않았다. 실명제의 당위성이나 목적은 ▲금융자산에 대한 종합과세를 통해 국민복지를 위한 재정지출 재원을 조달하고 소득계층간 세금부담의 형평성을 높이며 ▲금융거래질서를 정상화,지하경제의 뿌리를 뽑겠다는 대의명분으로 설명할 수 있다. 지난 88년 출범한 6공정부는 이처럼 멋진 대의명분에 사로잡혀 경제정의의 실현을 소리높이 외치며 오는 91년부터 실명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이는 물론 6ㆍ29선언 이후 급격하게 진전된 정치민주화와 발맞추기 위한 경제부문의 민주화선언이라고도 해석될 수 있는것이다. 그러나 결국 2년만에 경제민주화선언은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 물론 정부의 정책은 여건에 따라 바뀔 수도,백지화될 수도 있다. 실명제실시의 당위성이나 유보의 불가피성 역시 모두 다 나름대로 이론적 근거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어떤 정책을 선택하든 그에는 비난이나 반대여론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실명제의 유보는 여느 정책처럼 이처럼 가볍게 생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우선 6공화국이 출범 이후 줄기차게 부르짖어온 개혁의지가 결정적으로 후퇴했다고 많은 국민들이 받아들이게 됐다는 점이다. 더욱이 과거 독재정권 시절40년 가까이 형성돼온 대정부 불신이 이번 일을 계기로 엄청나게 증폭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미 당락이 확정된 보궐선거의 결과도 이같은 정부불신과 무관하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 대책에서 정부가 실명제를 유보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로 꼽은 「실명제의 부작용」은 대략 6가지이다. 부동산 등에 대한 실물투기,증권시장의 침체,자금의 해외유출,저축감소 및 과소비,자금의 부동화 및단기화,조세수입의 감소 등이다. 이밖에 수출이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등 경기도 나쁜 시기이기 때문에 실명제가 경기침체를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실물투기의 경우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최고 연15%(세전)수준인데 비해 부동산은 이보다 훨씬 높은 게 사실이다. 지난 1년간 부동산 투자수익률을 시산한 결과 모든 세금을 다 내고서도 임야의 경우 42%,전답은 29%로 나타났다. 이밖에 실명제 실시방침이 확정된 이후 고서화 등 골동품의 매물이 줄어들며 유명화의 그림값은 호당 15만∼20만원에서 20만∼30만원으로 뛰었다. 일본의 경우도 제한적 실명제인 그린카드제를 실시하려던 지난 80년 하반기 금 판매량이 갑자기 6배나 늘어난 사례도 있다. 증권시장의 침체는 이미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이다. 차명구좌로 위장분산된 대주주의 소유주식이 약 20조원으로 추정되는 데 이는 89년말 상장시가총액(국민주 제외) 83조원의 25%수준이다. 이 중 약 14조원이 매도가능물량으로 추정돼 이게 쏟아져나오면 증시의 붕괴는 명약관화하다는 것이다.대만도 지난 88년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종합과세방침을 발표한 이후 한동안 주가가 36%나 폭락하고 거래량이 그전에 비해 2∼3% 수준까지 격감하는 증권공황 사태를 맞았었다. 금융저축의 감소,금융자산의 부동화ㆍ단기화 등은 여러 가지 통계지표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고 국제수지표의 이전거래수지 추세에서 자금의 해외유출 역시 확실하게 읽을 수 있다. 금융저축의 감소나 과소비 현상도 일반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정도이다. 거액의 자금의 제도금융권을 이탈하게 되면 현 세정수준에서는 이를 포착하기가 불가능해 지하경제가 축소되기는 커녕 오히려 조장된다. 실제로 서독에서도 지난해 1월부터 금융자산에 대한 원천징수세제를 실시하자 약 3백억∼4백억마르크의 자금이 이웃 룩셈부르크로 빠져나가 6개월만에 잠정적으로 폐지키로 한 사례가 있다. 이같은 정부의 설명은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추고 있고 또 각종통계자료로도 타당성이 뒷받침되고 있다. 그러나 사전에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여러 부작용을 미리 헤아리지 못해 결과적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은 정부의 공신력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라 하겠다.〈정신모기자〉
  • “82년 재판” 오락가락하는 실명제

    ◎투기재연ㆍ자금 해외유출 부작용 심화/세제개편 내용도 전면재조정 불가피 정부는 지난 82년 이른바 7ㆍ3조치로 불리는 발표를 통해 금융실명거래제를 실시하려다 좌절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이처럼 쓰디쓴 경험에도 불구,지난 88년 금융실명제를 실시하겠다고 또다시 천명했던 것은 6ㆍ29선언에 이어 출범한 6공화국이 정치 경제 사회등 모든 부문에 걸쳐 터져나오는 민주화 욕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할수 있다. 물론 이보다 앞선 87년말 대통령 선거공약중 가장 중요한 사항의 하나였던 것도 사실이다. 이는 그전까지는 권위주의적 독재정권 밑에서 억눌려 오던 국민들에게 경제부문의 민주화 선언으로 받아들여졌다. 복지와 형평을 강조하는 그밖의 시책들과 함께 경제정의를 실현하겠다는 것이었다. 실명제의 필요성은 누구나 소유한 재산에 대해 합당한 세금을 물어야 한다는 세제의 형평및 조세정의 차원과 부동산투기 등 각종 불로소득이 판치는 우리 사회의 지하경제를 양성화한다는 대의명분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제도가 정착되면 과거 급격한 고도성장과정의 부작용인 부의 정당성 문제도 저절로 해결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실명제를 91년부터 실시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는 부동산투기의 재연및 증권시장의 침체,자금의 해외유출,이른바 자본태업으로 불리는 투자마인드의 저상 등 실시 이전에 여러가지 부작용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대표적인 기득권계층인 대기업과 정치권 등에서는 이같은 부작용들을 보다 과대하게 포장해서 실명제의 유보나 연기를 주장해왔다. 더욱이 수출도 둔화되고 성장이 떨어지는 등 경제가 침체한 여건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게 됐다. 복지나 개혁보다 성장을 앞세우는 경제팀이 들어선 이상 현실 경제에 여러가지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실명제를 재검토하는 것은 당연히 예상됐던 일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정부의 구체적인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 정영의재무부장관은 21일 금융실명제의 실시를 전면 보류하거나 또는 대폭 완화해서 실시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정부안에서 공식적으로 거론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침 일부 신문에 보도된 「전면 보류」라는 기사에대해,신문들이 너무 앞서간다고 평한뒤 다만 이달말까지는 가부간에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금융실명제를 주제로 내걸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하게 돼 있는 정책토론회도 아직까지는 예정대로 열지,또는 취소할지도 결정이 안된 상태이다. 현재 추측이 가능한 상황은 세가지다. 하나는 실명제를 전면 보류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시행 시기를 몇년간 연기하는 것이며 세번째로는 계획대로 내년부터 시행하되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제약이나 부담이 없도록 모양만 내는 것이다. 첫번째나 두번째 방안은 그동안 정부가 실명제의 당위성과 실시계획을 홍보해온 것에 견주어볼때 정치적 부담이 너무크다고 할 수 있다. 마치 개혁의지의 전면적인 후퇴로 비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마지막 세번째 방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정부는 「약속대로 시행은 하되 부작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점진적ㆍ단계적으로 하겠다」며 국민의 양해를 구하게 될 것이다. 이 방안은 실명거래만 의무화 시키되 실명제의 근본목적인 종합과세는 먼 훗날로 미루는 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 경우 실명이라 하더라도 남의 이름을 빌리는 차명거래에 대한 제재는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한편 재무부가 추진하고 있는 2단계 세제개편작업도 주요내용중 상당부분이 금융실명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실명제의 모습이 바뀌는데 따라 세제개편 내용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사태를 맞게 될 전망이다.
  • 개혁열풍속 비공산정권탄생“초읽기”/동구5국 자유총선 어떻게 돼가나

    ◎자유민주연맹 선두… 경제재건이 핫이슈 헝가리/통독문제 최대이슈로 사민ㆍ독일련 1ㆍ2위 각축 동독/민주화 선봉 「시민포럼」 집권가능성 높아 체코/불가리아ㆍ루마니아선 집권당지지 여전… 야의 입지확보 관심 89년 동구의 민중혁명은 공산독재정권을 차례로 넘어 뜨렸다. 90년,와해되고 붕괴된 그 땅에 새로운 질서가 모색되고 있다. 서구식 자유총선을 통해서이다. 동독이 18일 통독이 기정사실화된 상태에서 동구국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자유」 선거를 치름으로써 동구의 「선거 대장정」이 시작됐다. 동독을 비롯,동구 5개국이 올 상반기중에 총선을 실시,국민들의 「표의 심판」을 받게됐다. 40여년만에 치르는 자유선거라는 점에서 동구의 이번 총선장정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선거이슈는 경제ㆍ환경문제,불신을 받고 있는 공산독재 청산이후의 체제 구축 등에 모아지고 있으며 동독은 통독이 핫 이슈였다. 지난해 동구 최초의 비공산연립정부가 출범한 폴란드의 뒤를 잇게될 이번의 선거결과는 2차대전후 동서로 분리된 유럽의 정치구도를 재구성할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각국의 선거상황을 살펴본다. ○30% 부동표에 관심 ▷동독◁ 앞으로 구성될 정부가 서독과 통독협상을 벌여 통독의 시기 및 방법을 논의,결정한다는 점에서 동ㆍ서독은 물론 통독을 바라보고 있는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동구권 정치체제결정의 분수령이 될 이곳의 선거열풍은 「동구의 정치 1번지」답게 뜨겁게 달아올라 예측불허의 접전이었다. 선거의 주요 이슈는 통독문제. 통독의 당위성은 대부분 인정하고 있지만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정당별로 차이를 보였다. 24개 정당이 4백석의 의석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사민당과 민사당(전공산당)은 통독을 서두르지 않고 서독과 대등한 입장에서의 통일을 바라고 있으나 기민당 등 중도우파 3당 연합인 독일연맹은 통독은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과 서독에의 귀속을 주장했다. 또한 동독선거는 오는 12월 서독총선을 앞둔 대리전의 양상을 띠면서 좌우익이 충돌,선거벽보훼손 등으로 얼룩졌었다. 사민당,독일연맹은 서독의 자매정당인 사민당 기민당들로부터 선거노하우와 자금지원을 받으며 1,2위 각축전을 벌였다. 개표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예상지지율이 30∼35% 정도이므로 연정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30%에 이르는 부동표의 행방에 따라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예상밖에 열기없어 ▷헝가리◁ 동구의 다당제 이행에 있어 민주화의 선두주자로 완벽한 비공산정부 출현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 53개의 정당이 등록했으나 선거에는 20여개의 정당이 3백86석의 의식을 놓고 격돌하고 있다. 헝가리민주포럼,자유민주연맹,사회민주당,사회당(전공산당)등이 지지율 10∼20%를 확보,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사회당은 공산당의 이미지를 벗지못해 고전중이다. 최근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사회단체ㆍ재단의 재정지원을 받는 자유민주연맹이 18%의 지지를 얻어 헝가리민주포럼을 1%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여론조사 때마다 순위가 바뀌는 접전을 하고 있다. 따라서 4,5개 정당의 연정이 예상되고 있다. 선거쟁점은 몰락한 경제재건 및 소련군 완전철수문제로 집약되고 있다.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청년민주동맹 등 12개 야당은 소련군이 6월까지 완전철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1주일 앞으로 선거가 다가왔지만 열기는 별로 없으며 「사랑방대화」와 수백명이 참석하는데 불과한 주말 옥외집회로 선거를 느낄정도. 국민들은 선거에 무관심하며 물가에 관심이 많다. ○구국전선 압승전망 ▷루마니아◁ 야당의 세력이 미미하여 지난해말 차우셰스쿠를 축출,처형한 뒤 집권한 구국전선평의회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차우셰스쿠치하에서 너무 억눌려 있었기 때문에 야당의 활동이 특별히 눈에 띄지 않고 있으며 국민들도 급격한 변화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50여개의 정당이 등록은 마쳤지만 19세기에 창당되어 40여년전 해체됐던 농민당ㆍ사민당ㆍ자유당이 부활,야당의 대표주자가 되고 있으나 부쿠레슈티 이외에서는 영향력이 강하지 못하다. 이 정당들은 국수주의적이기 때문에 2백50만의 헝가리 독일계가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농민당 등은 지난 1월말 구국전선을 「가면을 쓴 공산당」이라고 성토하며 반정부시위를 주도했으나 곧 친정부시위를 맞아 세가 급격히 위축된 상태. 일리에스쿠대통령의 구국전선에 대한 인기는 지식인 노동자 농민 등에 상당히 높으며 구국전선은 55∼60%의 지지율을 받고 있다. 농민당등 야당은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으며 하원의석은 3백87석이지만 상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특이한 것은 차우셰스쿠의 몰락을 몰고왔던 헝가리계 등 소수민족을 위한 의석이 배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야당이 구국전선평의회의 독주를 어느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녹색당 활동도 활발 ▷체코슬로바키아◁ 민주화와 개혁의 선봉에 서서 보수강경파 지도자를 축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시민포럼의 집권가능성이 높아 비공산정부출범이 눈 앞에 다가왔다. 아직 정당으로 변하지 않은 시민포럼은 후보자를 추천,실질적인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난 68년 열매를 맺지 못한 「프라하의 봄」은 올해 결실을 보게 되어 개혁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 같다. 공산당은 15∼20%의 지지를 예상하고 있으며 30여 정치단체가 의회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공산당외에 녹색당만 현상황에서 전국적인 규모를 갖고 있다. 낡은 생산시설등의 이유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여 세계 최고의 환경오염국이라는 오명때문에 녹색당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의회는 양원제로 구성되며 체코와 슬로바키아공화국 각각 75명으로 이뤄지는 민족의회와 체코 1백1명,슬로바키아 49명으로 구성되는 국민의회가 있다. 슬로바키아공화국의 경우 「폭력에 반대하는 모임」이라는 이름의 정치단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침묵하는 다수당」도 국민들의 인기를 얻고 부상하고 있으며 정당은 5%이상의 유효표를 얻어야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 이번에 구성되는 의회는 바클라프 하벨을 잇는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고 신헌법을 작성하게 된다. ○선거방식 합의안돼 ▷불가리아◁ 국민들의 급진적인 개혁에 대한 요구가 루마니아와 마찬가지로 그리 높지 않으며 따라서 집권 공산당의 우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35년간 스탈린주의식의 강권통치를 해왔던 지프코프를 축출하는데 성공한 믈라데노프대통령 등 개혁파의움직임에 대한 국민들의 신임이 높다. 때문에 노조 환경단체등 15개 야당 연합세력인 민주세력연합(UDF)의 인기가 아직은 높지 못한 상태이며 농민당을 비롯한 10여개의 다른 야당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민주세력연합은 공산당 주도하의 연정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 정당은 각급 작업장의 공산당 세포 조직 해체를 그동안 주장해왔으나 공산당이 이를 거부하자 원탁회담을 중단하겠다고 위협,지난 12일 공산당으로부터 이를 수락받고 6월중에 총선을 실시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야당은 조기총선을 그들에게 불리하다고 판단,원래 5월에 예정된 선거의 연기를 주장해 왔다. 따라서 아직 의석수ㆍ선거방식 등에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에 놓여있다. 3월초의 여론조사결과는 공산당이 39%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나타난 반면 재야연합세력과 농민당은 각각 16%,11%로 나타났다.
  • 3당통합 반대 논거의 해부/한승조 고려대교수(세평)

    갑작스러운 3당 통합으로 많은 국민이 어리둥절한 가운데 그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어떤 여론조사에 의하면 찬성자가 46%,반대자가 28%,좀더 두고 보겠다 또는 무의견이 26%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와 태도가 너무나 강경하고 앞으로 반대 연합전선이 펴짐으로써 정국을 불안스럽게 만들 것 같다. 여기서 3당 통합을 부정적으로 보는 논거를 재검토하여 그 시비를 가려보기로 한다. 첫째,정통야당으로 자처해 오던 민주당이 집권여당과 통합한 것이 정치적 변절이고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는 논리이다.○“비민주” 비난 근거 희박 또 한편 집권여당을 해체하여 여지껏 여권을 헐뜯고 괴롭혀오던 야당과 통합한 것을 5공세력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건국후 여당은 국가안보ㆍ경제성장ㆍ정치안정을 강조한 데 비하여 야당은 언론자유ㆍ인권수호ㆍ경제적 배분과 민주화를 위해 싸워 왔다. 그런데 노태우정부는 야당이 싸워오던 정책노선을 빼앗아 버린 셈이다. 뿐만 아니라 5공과 단절하기 위해 민정당자체를 해체해 버렸다. 그러니 김영삼총재와 그 당은 투쟁목표를 상실하고 만 것이다. 김영삼총재는 87년 대권장악의 호기를 김대중총재의 분당으로 놓쳐 버렸다. 그후 평민당과 부분적으로 협력하면서 경쟁하는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5공 청산까지는 평민당과도 공동보조를 맞췄지만 앞으로는 경쟁과 대립이 버거워질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서 민주당 노선과 대동소이한 중도보수의 입장에 서있는 노태우정부에 대하여 반대를 위한 반대를 계속하느니 차라리 민정당과의 합당을 선택하였다. 혁신세력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행위가 변절 또는 배신으로 비춰질 수가 있다. 그러나 중도보수의 입장에서 볼때 변절이나 배신이란 말이 성립되지 않는다. 둘째,3당 통합이 민주적인 절차와 방법이 아니라 몇 사람들의 밀실합의로 결정되었다는 비난이다. 3당 통합은 3당의 지도자들간의 합의로 이루어졌다. 그 합의와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당원은 탈당하면 된다. 만일 반대나 탈당의 자유마저 허용되지 않았다면 그 합당은 비민주적인 처사로서 비난받아도 마땅하다. 그러나 당원들이 자의로 지도자의 결정을 따랐다면 비민주적이라는 비난은 근거가 희박하다. 셋째,3당 통합은 평민당을 배제함으로써 지역감정과 대립을 격화시켰다는 비난이다. 만일 노태우대통령이 김대중총재에게 민정ㆍ평민의 연합을 권유했는데 김총재가 이를 사양하였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애초부터 호남지역을 고의적으로 배제하였다고 말할 수 없다. 또 민자당도 호남지역을 배제함이 얼마나 불리한가를 알기 때문에 호남인사를 영입하고 그 지역의 지지를 얻고자 힘쓸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것이 지역대립을 영구보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한편 3당 통합은 평민당을 유일야당으로 격상시키는 데 기여한 면도 있다. 넷째,3당 통합은 진보적 혁신정당을 억압하고 민중세력을 압살하기 위한 보수대연합의 기도라는 주장이 현재 존재하지도 않은 혁신세력을 과장하여 보수구도를 내세움으로써 과거 이승만정권이나 박정희정권과 같이 보수우익 독재정권을 구축하려는 음모가 아니냐는 것이다. 3당 통합이 보수대연합의 발상에서 나온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노태우ㆍ김영삼ㆍ김종필의 면면을 살펴볼 때 서민의 감정과 이익을 짓밟고 혁신정당의 출현을 봉쇄할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 보수대연합은 과격좌경세력에 대처하는 연합이지 반진보 반민중 연합은 아닐 것이다. ○포용ㆍ양보의 미덕 발휘 또 현재 극히 미미한 세력밖에 안되는 혁신세력에 대비하는 보수구도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난한다. 현재 재야 민중세력은 제도권안에서는 분명히 미미하다. 그러나 비제도권안에서도 미약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비제도권의 세력이 제도권을 무너뜨리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것도 과거의 역사를 보아도 알 수가 있다. 더구나 그 운동에 북의 힘이 가세될 때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엄연한 사실을 고의로 외면하여 보혁구도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우리 현실을 보다 깊이 직시해 볼 필요가 있다. 다섯째,3당 통합은 노태우정권만 강화했으며 그에 흡수된 야당 특히 김영삼세력은 정치생명을 잃고 자멸할 것이라는 비판이다.여기서 노태우대통령의 입장과 전야당출신 정치인들의 입장을 나누어 보아야 한다. 오늘의 상황에서 노태우정권이 강화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나쁜 일이 아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이 노태우씨를 대통령으로 선출하였다면 그에게 임기중 소신껏 통치할 수 있는 힘도 주었어야 했다. 과거의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노태우대통령은 아무일도 못하고 2년을 허송세월했다. 그런데 나머지 3년마저 허송세월하는 경우 한국의 경제는 파탄되고 정치적 사회적 혼란과 불안만 계속될 것이다. 그러다 국민생활이 더 어려워지고 국위와 대외신용마저 땅에 떨어진다면 어찌할 것인가. 이번 3당 통합은 단순히 노태우대통령에게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에게도 해로운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전민주당과 공화당의 의원들도 여기서 크게 기여한 것이라고 볼 수가 있다. 3당이 통합되었다고 하더라도 그안에 민정당계가 다수이고 민주ㆍ공화계가 소수이므로 전야당계 세력이 소외될 우려도 없지않다. 또 오랫동안 야당생활을 하던 정치인들의 체질이 여당체질로 바뀌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3당 통합이 오랫동안 유지되려면 전민정계의 정치인들이 전야당계 사람들을 적극 포용하고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여섯째,민자당은 내부의 파벌싸움으로 붕괴 또는 약화되고 평민당과 반대ㆍ재야세력의 저항이 격화됨으로써 정국이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이다. 그 위험은 기우가 아니라 현실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민자당 지도층의 정치력과 대국민 영도력이 요망된다. 보수대연합에 대해서 위기의식을 느끼는 재야세력과 제일야당의 위치에서 군소정당의 지위로 밀려난 평민당의 반대투쟁은 당연한 것이다. 이에대한 민자당의 대응이 어떨 것인지 두고 구경할 수밖에 없다. ○정치문화 성숙 계기로 3당 통합에 의해서 한국정치는 4당 분열과 대립의 상태로부터 다시 우세정당제도로 되돌아갔다. 일본을 포함하여 아시아제국에는 여당이 정기집권하고 군소야당이 별로 힘을 못쓰는 우세정당제도 또는 지배정당제도가 훨씬 더 많다. 구미형의 양당제도나 유럽식 다당연합제도가 아무리 바람직스럽다고 하더라도 그 제도를 뒷받침할 국내외 여건이나 국민의 정치문화가 아직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세정당제도하에서 정치적ㆍ경제적 안정이 이루어지고 남북통일로의 접근이 이루어져야만 구미식 복수정당제도가 이 나라에도 꽃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 소ㆍ중미ㆍ동구의 「선거혁명」 분석

    ◎“「표의 심판」은 총칼보다 강하다” 실증/자유총선 열풍,역사변혁 주체로 등장/국민의 동의없는 독재정권은 존재 당위성 상실 핵무기나 화학폭탄,또는 「스타 워스」,레이저광선 따위는 잊어버려도 된다. 1990년의 가장 무서운 무기는 소박한 투표함인 것같다. 남미의 니카라과로부터 소련의 리투아니아 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깨끗한 한표를 던진 유권자들은 19세기의 미국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1856년 갈파한 말을 실증하고 있다. 『투표(BALLOT)는 총탄(BULLET)보다 강하다』 지난 25일의 대통령선거에서 니카라과 유권자들은 79년 소모사 독재정권을 타도하고 11년간 집권해온 좌익 산디니스타 정권을 13%의 표차로 몰아내고 비올레타 차모로 여사가 이끄는 야당연합에 통치권을 위임했다. 소련 리투아니아 공화국에서는 모스크바로 부터의 독립을 주창하는 재야그룹 사주디스 운동이 소련 역사상 최초의 복수정당 참여하의 선거에서 공산당을 참패시키고 당당히 승리했다. 이들 두 곳의 선거결과는 해당지역 사태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것은 물론이지만 동시에 세계의 지정학적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는 거대한 변화의 일부이기도 하다. 극좌 극우 양진영의 급진파에 의해 다같이 부자들의 사치,또는 노동계급의 염원을 짓밟으려는 계략으로 매도돼 오랜세월 외면당해 온 자유선거가 지금 이 격변의 한가운데서 열쇠 역할을 하고있다. 『남아프리카에서 소련에 이르는 모든 곳에서 분출하는 목소리는 유권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정책을 강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고 런던에 본부를 둔 선거개혁학회의 마이클 메도우크로프트씨는 지적한다. 이렇게 볼때 세계 어느지역 보다도 절실히 선거가 필요한 곳은 지난 40여년간 1당통치를 해온 공산당 정권이 붕괴되고 신생 야당들이 정권 인수를 기다리고 있는 동구이다. 폴란드는 이미 작년 6월 선거를 치른 결과,동구사상 최초의 비공산정부를 탄생시켰다. 금년에는 동독의 3월18일 자유선거를 실시하며 여기서 승리하는 새 집권당이 서독과의 통일작업을 수행할 것으로 확실시 된다. 이어 3월25일에는 헝가리,4월에는 유고슬라비아의슬로베니아 및 크로아티아 두 공화국,5월20일에는 루마니아,5월말에는 불가리아,그리고 6월8일에는 체코슬로바키아가 선거를 치른다. 이들 일련의 선거 결과 집권 공산당들은 대부분,아니 모두 정권을 잃거나 소수당으로 전락,유럽의 정치색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추세에 고무된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35개국 유럽안보회의 참가국들에게 자유선거를 인권의무 사항의 하나로 규정하자고 제의하기에 이르렀다. 소련도 이러한 흐름에 순응할 태세인 것 같다.공산당은 이달 들어 권력독점을 포기하기로 결정,다당제의 길을 열어놓았다. 이미 15개 소련 공화국중 여러 공화국이 금년봄 사실상의 다당제 선거를 앞두고 있다. 리투아니아 선거에 이어 3월18일에는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공화국에서 선거가 실시된다. 민주선거에서 패배의 고배를 마시는 것은 좌익세력만은 아니다. 작년 12월의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는 야당인 기민당의 파트리시오 아일윈이 승리,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16년 우익 군사통치에 종지부를 찍었다. 또 작년 11월 나미비아에서도 서남아프리카인민기구(SWAPO)가 유엔 감시하의 선거에서 승리,오는 3월21일 독립을 선포함으로써 75년간의 남아공 통치에 막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자유선거를 실시하는 것만으로는 안정된 민주주의를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한다. 메도우크로프트씨는 선거제도란 선거를 실시하는 그 자체이상의 복잡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의 기구에 자문을 구하고 있는 몇몇 나라의 정치인들은 기존의 정치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가장 단순한 제도를 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부국가에서는 지리적 여건에 따른 지방선거 또는 부족선거가 있을 수 있고 이러한 지역적 경계를 초월하여 투표할수 있는 제도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또 선거에 식상한 나라들도 있다. 민주주의의 요람이며 민주주의란 어휘를 만들어내기까지 한 그리스의 경우 최근에만도 두차례 선거가 있었으나 절대적 승리를 차지한 정당이 없어 곧 1년사이 3번째의 선거를 치러야 할지 모른다.
  • 니카라과 좌익정권의 붕괴(사설)

    중미 니카라과의 대통령선거 결과가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좌익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 오르테가 현직 대통령의 패배가 갖는 의미 때문이다. 그것은 우선 소련과 동유럽을 휩쓸고 있는 공산권 개혁바람의 중미 상륙을 의미하며 79년 집권후 오르테가대통령이 추구해온 사회주의 혁명노선의 패배를 뜻한다. 그것은 또 오르테가가 지향해온 반미ㆍ친소노선의 패배 내지는 미국의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르테가는 79년 소모사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좌익정권을 세우면서 사회주의 혁명노선을 통한 평등사회의 건설을 공약하고 그러한 목적의 달성을 위한 미국의 영향력 배제 곧 반미를 내세웠었다. 독재정권하의 극심한 빈부격차에 시달리고 전통적 반미감정에 젖어있던 국민의 환영을 그때는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을 외면한 지나친 이상주의로 판명되었다. 사회주의 혁명을 통한 평등사회의 건설은 성장을 통한 부의 평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체를 통한 가난의 평등이란 사실은 사회주의 혁명의 종주국인 소련에서이미 증명이 되었으며 뒤늦게 개혁이 서둘러지고 있다. 오르테가의 퇴장을 재촉한 또하나의 중요한 요인은 미국이라는 현실의 외면이었다. 이번 오르테가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되는 모든 문제의 배후는 미국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천7백%에 달한 89년의 인플레율을 비롯,25%에 달한 실업률,산디니스타정권지배 11년동안의 국민소득 90% 감소등의 경제침체는 주로 미국의 경제봉쇄에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6만의 희생자를 낸 10년 내전의 배후에도 미국의 그림자가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오르테가는 그동안 소련및 쿠바의 정치ㆍ경제적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미국의 압력에 저항해왔다. 그러나 고르바초프 등장이후 소련의 쿠바ㆍ니카라과에 대한 지원은 약화되었으며 작년의 몰타 미소 정상회담에선 소련의 중남미 불개입원칙이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원색적 반미주의의 오르테가도 대미 타협의 자세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고 미국인 참관단이 대거 감시하는 공정선거의 실시를 약속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의외의 참패로 나타났으며 미국은 파나마에 이은 또하나의 뒤뜰 정리에 성공을 거둔 것이다. 결국 오르테가의 몰락도 동유럽제국의 공산당 몰락을 가져온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바람의 결과인 셈이다. 그것은 개혁바람의 또 한차례 세계적 확산이며 지금부터 오는 6월에 걸쳐 실시되는 소련의 각 공화국과 동유럽제국의 첫 자유선거의 결과가 어떤 것이 될 것인지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싶다. 이로써 쿠바의 카스트로는 더욱 고립되고 어려운 궁지에 몰리게 되었으며 이미 소ㆍ동유럽으로부터의 식량ㆍ석유공급 감소로 경제파탄 상태에 이른 쿠바가 「굶어 죽을지언정 사회주의는 지킨다」는 자세를 언제까지 고집할 수 있을지도 지켜보고 싶다. 쿠바의 개혁은 외고집의 북한에 대한 또한차례의 중요한 개혁촉진 요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차모로 니카라과 대통령 당선의 의의와 앞날

    ◎「선거혁명」으로 민주화장정 시작/미 외교 승리… 중미 좌익세력 큰타격/산디니스타 지지 군 향배가 변수로/새정부,경제난 타개 못할땐 도전 받을듯 25일 실시된 니카라과대통령선거에서 전국야당연합(UNO)의 비올레타 바리오스 데 차모로후보와 미국이 승리를 거두었다. 패배자는 지난 10여년동안 좌익 산디니스타정부를 이끌어 온 다니엘 오르테가후보와 중미의 좌익전체주의. 오르테가는 불과 선거 하루전만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를 훨씬 웃도는 큰 폭의 우세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패배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선거결과가 나온 뒤 정치관측통들은 차모로후보가 낙승을 거둘 만큼 산디니스타정권의 존립기반이 취약해져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산디니스타정권은 10여년동안 농지개혁ㆍ문맹퇴치ㆍ보건수준향상등에 적지않은 성과를 남겼지만 다른 한편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콘트라반군과의 내전과 그로인한 경제난으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경제난과 내전의 원인이 미국에 있다는 산디니스타정권의 주장보다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야당측 주장을 선택한 것이다. 또한 차모로후보 승리의 뒤에는 미국의 지원이 크게 작용했음을 부인키 어렵다. 미국은 인구 3백50만에 불과한 니카라과선거에 5백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차모로후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극우로부터 극좌에 이르기까지 무려 13개정파가 모인 UNO와 정치적 경험이 일천한 차모로후보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선거캠페인을 벌일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국의 지원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또 미국을 중심으로 구성된 유엔,미주기구,카터 전 미대통령이 중심이된 국제선거감시단 등의 선거감시활동도 산디니스타정권의 선거부정을 봉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미국은 국내외의 거센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레이건 전대통령이 85년2월 『현 니카라과정부가 물러나지 않거나 반혁명세력에 항복하지 않는 한 미국의 정책목표는 니카라과의 현정부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밝힌 것이나 부시대통령이 니카라과를 「가든 파티장의 스컹크」라고 비유한데서 보듯이일관되게 산디니스타정권 제거를 목표로 삼아 왔다. 미국이 지난해 12월 파나마를 무력침공,친미정권을 세운 것이나 니카라과에서 반군군사지원과 야당선거지원을 통해 친미정권을 세운것은 「미국의 뒷마당」중미에서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반미정권을 용납할 수 없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읽게 해 준다. 1926년 농민군을 이끌고 미해병대를 물리친 아우구스트 세자르산디노(산디니스타라는 명칭은 산이노를 기념키 위해 붙여진 것)를 1934년 암살한 소모사를 지원하면서 미국은 46년간의 우익독재정권을 지원해 준 대가로 미국의 이익을 보호받아 왔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미국과 미국의 지원을 받은 차모로가 승리함으로써 미국의 대중미 지배력은 일층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농촌을 중심으로 하는 민중혁명노선을 추구해 온 중남미지역 좌익혁명세력은 정치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이다. 이들의 민중혁명노선이나 「선거를 통한 혁명」(칠레와 니카라과)노선이 모두 결정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차모로정권이맞닥뜨려야 할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경제난. 비록 내전과 미국의 경제제재조치 때문이라고는 해도 산디니스타정권은 1인당 GNP 7백70달러(87년),실업률 25%,인플레 1천7백%,외채 57억달러(89년)의 피폐된 경제를 유산으로 남겨 놓았다. 오는 4월25일 출범할 차모로정권으로서는 미국으로부터의 경제지원과 미국으로 빠져나간 전문인력의 재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차모로정권은 콘트라와의 휴전,야당이 된 산디니스타와의 정쟁등 정치적ㆍ군사적 갈등을 풀어나가야 하고 13개 정파의 연합체인 UNO의 허약체질도 차모로의 정치적 약점이다. 콘트라반군의 경우 미국의 지원을 받는 세력이기 때문에 휴전이 어려워 보이지는 않지만 반군의 귀환,정착문제는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이다. 산디니스타와의 문제는 더욱 복잡하다. 정권인수과정에서 공식명칭이 「산디니스타민중군」인 니카라과정부군의 충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산디니스타에 의해 장악돼 있는 노동조합등 사회제세력과의 마찰을 어떻게 처리해 나갈 것인가,최대 단일야당이 될 산디니스타로부터의 정치적 도전을 효율적으로 막아낼 것인가 등등 풀기에 쉽지 않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군이 선거를 통해 들어서는 정권에 제동을 걸기도 쉽지 않겠지만 차모로가 군을 장악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차모로정권이 빠른 시일내에 가시적인 경제성과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변화를 바란 국민과 군,산디니스타로부터의 도전은 거세어질 것이고 그럴수록 미국에 대한 차모로의 의존도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니카라과 최근 10년 일지 ▲1979년 7월17일=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아나스타시오 소모사 장군의 독재정권 전복. ▲7월19일=오르테가와 차모로를 포함,5인으로 구성된 국가재건평의회 마나과에 도착. 다당정부 구성. ▲1980년 4월19일=차모르 여사와 알폰소 로벨로,산디니스타정권 비난하며 평의회 위원직 사임. ▲1981년 3월4일=온건파들이 평의회에서 제거되고 오르테가가 부각. ▲4월1일=미정부,니카라과정부가 살바도르 반군을 지원한다며 경제원조 중단. 미국은 뒤이어 산디니스타를 반대하는 콘트라 반군에 대한 지원을 공언. ▲1984년 11월4일=오르테가,집권당 산디니스타와 함께 총선에서 승리. ▲1985년 5월1일=미,니카라과가 중미지역에서 침략을 자행했다는 이유로 대니카라과 전면 금수 조치 단행. ▲1986년 8월13일=미상원,콘트라반군에 대한 1억달러의 원조를 가결함으로써 오르테가 정권과 「사실상의 전쟁선언」감행 ▲1986년 후반∼1987년 초반=온두라스에 본거지를 둔 콘트라반군의 니카라과 침공 격화. ▲1987년 8월7일=중미 5개국 정상,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제의한 협상에 의한 무력분쟁 종결과 외국원조 중단에 의한 니카라과 평화안에 서명. ▲1989년 2월14일=오르테가대통령,중미정상회담에서 90년 2월25일까지 총선을 실시키로 하는 등의 니카라과 민주화조치를 발표.참가국들은 인접국들내 콘트라반군 기지들의 해체에 동의.
  • “니카라과 총선결과 환영” 미ㆍ소

    ◎“민주주의 승리… 경제제재 곧 해제” 미/“자유로운 선거… 국민의 선택 존중” 소/“분열탈피… 국민화합 노력”차모로 【마나과 로이터 AP 연합 특약】 26일 니카라과 총선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오르데카 현 대통령과의 대권경쟁에 나섰던 차모로 후보는 자신의 선거본부에 몰려든 1천여 지지자들에게 행한 연설을 통해 『니카라과인들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주의와 평화ㆍ자유 아래 살기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었다』고 주장하면서 전쟁과 정치대립으로 크게 분열된 정국을 탈피,국민화합을 다짐한 자신의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모로 후보의 선거 사무실 앞에는 군중들이 모여들어 『비올레타』를 연호하며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으며 일부 군중들은 길거리에서 산디니스타당의 현수막등을 불태우기도 했다. 【워싱턴ㆍ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중미 니카라과의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이 지원하는 야당 후보인 비올레타 차모로가 당선된 것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이를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환영하면서 대니카라과 경제제재를 해제할 것임을 시사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니카라과의 민주주의의 승리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경제 제재가 해제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소련 외무성 대변인은 26일 소련이 니카라과의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했다』고 평가될 수 있다면,『니카라과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선거의 초반결과에 따라 야당후보인 비올레타 차모로가 승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니카라과는 1979년 아나스토시오 소모자의 독재정권을 전복시킨 소련이 지원하는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에 의해 10년간 통치돼 왔다. 소련은 UN감시단의 일원으로 이번 니카라과의 선거를 참관했다.
  • 동구 「피플파워」공산종주국에 역류/모스크바시위 배경과 파장

    ◎더딘 변화 불만… 중앙당에 개혁 압력 일당독재 폐지와 민주개혁을 요구하며 수십만의 시위군중이 일요일 하루 모스크바시내 중심가를 가득 메웠다. 지난 한햇동안 동유럽에서 민주화 「혁명」을 주도한 힘은 기본적으로 시민들의 힘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힘이 마침내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에까지 밀어닥친 것이다. 전체주의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시민의 힘은 이제 거대한 하나의 시대정신이 돼 버렸다. 이번 일요일의 모스크바시위는 그 규모나 내건 요구사항들로 볼때 이전에 가끔있었던 소규모 개혁지지 시위와는 성격을 달리하는 면이 많다. 개혁을 요구하지만 단순히 고르바초프를 지지하는 시위도 아니다. 공산당에 대한 조직적인 반대세력이나 지도적인 재야단체가 없는 가운데서 20여만명의 군중이 모였다는 사실은 고르바초프가 이끌고 있는 개혁의 정도와 현체제에 대해 일반시민들이 품고 있는 불만의 정도를 짐작케 한다. 89년 동유럽을 휩쓴 시민운동을 가능케한 것은 크게 보아 서구 복수민주주의 이념에 대한 자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자각을 가능케해 준 것은 직접적으로는 고르바초프에 의해 주도된 개혁과 개방의 새물결,간접적으로는 현대적인 매스미디어에 의한 여론형성,기술의 발달,물질적 욕구증대,그리고 인권의식의 신장등 여러 요인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시민혁명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수십년간 누적된 공산주의의 폐해라는 토양이 이 혁명의 조건을 만들어 주었다. 폴란드와 헝가리에서 시작된 이 혁명의 기운은 공산당 지도부내에서 동조자가 나오면서 재야지도자 일반시민들 사이로 급속히 번져 나갔다. 그리고 루마니아를 제외하고 동유럽의 구공산지도자들은 결정적인 위기의 순간에 평화적으로 권력을 시민들에게 넘겨주었다. 덴마크의 언론인인 아스거 라슨씨는 이들을 진정한 용기를 가진 「영웅」으로 치켜세운다. 물론 이들이 무력을 쓰지 않고 물러난데는 소련의 적극적인 역할이 있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동독과 체코에서는 무력동원을 고집하는 완고한 지도자들이 소련의 설득으로 권력을 내놓았다. 소련군이 주둔하지 않는 루마니아에서 비극적인 유혈진압이진행되었다는 사실이 이런 설명을 뒷받침해 준다. 그러나 1년 전만해도 동유럽에서 이런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폴란드와 헝가리에서는 개혁파 지도자들이 스탈린주의 종식과 새로운 시장경제질서로의 편입을 위해 조심스런 노력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독 체코 불가리아 루마니아에서는 타락한 구체제의 지도자들이 결사적으로 버티며 혼란의 씨를 키워가고 있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공산주의의 위기가 증대되기 시작한 80년대에 다른 한편에서는 다른 기운이 동유럽 내부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75년에 체결된 헬싱키협정과 79년 교황요한 바오로2세의 폴란드방문은 이지역에 인권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주었다. 비폭력ㆍ민주주의 이념에 기반을 둔 시민운동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를 처음으로 구현시킨 것이 폴란드의 자유노조였다. 자유노조는 81년 불법화된 이래 8년여를 인내와 타협으로 계엄이라는 구체제의 통치방식을 이겨냈다. 체코에서는 「7ㆍ7헌장」의 정신이 젊은 지식인ㆍ노동자들에게 자유와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심어 주었다. 역설적이지만 소련은 동유럽의 이러한 혁명을 시작한 장본인이면서도 상대적으로 가장 낙후된 정치체제를 유지해 오고있다. 소련지도부가 헝가리ㆍ폴란드의 뒤를 따를지 체코ㆍ동독,아니면 루마니아의 뒤를 따를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이번 당중앙위 총회에서 다루어질 내용은 사회주의의 근본원칙에 메스를 가하려는 작업이다. 앞으로 경제면에서 과감한 개혁이 추진되면 인플레ㆍ실업ㆍ임금동결 등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필요로 할 부분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선 우선 정치체제면에서 「제2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과감한 개혁이 이번 당중앙위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소련사회에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진정한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모스크바의 「일요일 항의」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시민혁명으로 발전할지도 모른다.
  • 불가리아 새총리에 개혁파 루카노프

    【소피아 AP 연합】 불가리아 의회는 공산당의 거국정부 구성제의를 재야가 거부한지 하루만인 3일 온건적인 개혁주의자로 알려진 정치국원 안드레이 루카노프(51)를 신임총리로 선출했다. 만장일치로 선출된 루카노프는 선거가 끝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8일까지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불가리아에서는 지난해 11월10일 35년간 독재정권을 유지해온 지브코프가 축출된 이후 총리가 여러번 바뀌었는데 루카노프가 3번째다
  • 민주당 2년9개월/박정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30일 상오 9시 서울 마포구 통일민주당사. 김영삼총재와 전국에서 올라온 9백27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당이 「민주자유당」(가칭)으로 합당할 것을 결의하기 위해 열린 이날의 전당대회장은 무겁고 긴장된 분위기였다. 전통야당의 간판을 내리고 여당으로 탈바꿈한다는 감회와 함께 일부 민주당 사수파 당원들의 방해가 있으리라는 소문이 나돌아 참석자들의 표정은 모두들 착잡해 보였다. 대회벽두 황명수부총재가 『합당을 결의하고 절차에 관한 모든 권한을 총재에게 위임하자』고 동의를 구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로써 찬성했다. 이어 정상구대회의장이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을 선언한다』며 의사봉을 두드림으로써 지난 87년 5월1일 창당된 통일민주당은 2년 9개월만에 사실상 정통야당으로서의 간판을 내렸다. 인촌ㆍ해송ㆍ유석 등으로부터 면면히 맥을 이어오며 지난 40여년 동안 독재정권과 싸우고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던 정통야당이 사라지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전당대회장 주변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7개중대 8백여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돼 「여당 민주당」의 대회진행을 지켜주었으며 청년당원 20여명이 입구에 버텨서 대회 참가자들을 통제하는 등 삼엄했다. 이날 대회에서 김총재는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 합당의 분위기를 감지한 듯 『정계개편은 위대한 결단이자 혁명』이라며 명예혁명에 비유하고 「안정을 위한 구국적 결단」임을 강조했으나 전체 장내를 축제 분위기로 바꿔놓지는 못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국민들 가운데 정통야당의 명맥을 이어온 김영삼총재와 민주당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여당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 선거를 통해 획득한 전리품이 아니라 인위적이었다는 비판을 반영한 것으로 느껴졌다. 그동안 독재와 싸워온 「야당」이기 때문에 김총재나 민주당을 지지했던 국민들은 여당으로 흡수된 민주당이 계속 국민적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더 많은 민주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제는 조금 잘못해도 용서를 받을 수 있던 「야당 프리미엄」도 없어졌다. 오로지 국민과 여론의 날카로운 비판과 감시만이 뒤따를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제 정통야당이 사라지고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통합 주사위는 던져졌다. 김총재가 『여당 속의 야당이 되겠다』고 다짐했지만 과거 야권인사들이 집권당에 들어가면서 똑같은 말을 하고도 모두 흡수ㆍ동화되어버린 사실을 타산지석으로 여겨 국민의 편에 서는 지혜를 보여줄 때 이날 「전통야당 해체」의 전당대회는 훗날 그 의의를 평가받을 것이다.
  • 독재정권 핵심인사 정계개편 제외돼야/이기택 민주총무

    민주당 이기택총무는 17일 정계개편과 관련,『민주세력이 주도하고 역대 독재정권의 핵심인사는 배제한다는 「반독재 민주화」의 대원칙아래 보수통합정당의 신설을 현 단계에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 루마니아 공산당 불법화선언/일리에스쿠,“독재일삼아 민족정신 해쳐”

    ◎혁명기간중 발포자 공개재판 회부/사형부활 찬반 국민투표 28일 실시 【부쿠레슈티 UPI AP AFP 연합】 이온 일리에스쿠 루마니아 임시대통령은 12일 루마니아의 공산당을 불법화한다고 선언했다. 일리에스쿠대통령은 이날 차우셰스쿠 축출 이후 처음으로 약1만명의 시위대가 구국전선평의회(임시정부)본부앞에서 신정부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뒤 『루마니아 공산당은 차우셰스쿠 독재정권에 의해 민족정신과 선조들의 법에 어긋나게 이끌려 왔으므로 폐지됐다』고 선언하고 국민의 요구에 따라 구국전선이 구랍 31일 폐지했던 사형제도의 부활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오는 28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루마니아 라디오 방송이 생중계한 연설을 통해 정부는 차우셰스쿠 전대통령 축출 이후 재야단체들이 제시한 요구사항들을 다루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며 이 위원회는 구국전선의 직접 명령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리에스쿠 대통령의 이같은 전격 선언은 민주화시위 희생자 공식추도일로 선포된 이날 전국에서 신정부 출범이후 최대규모의 시위가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시위군중들은 신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공산주의자들의 완전퇴진을 요구하면서 비밀경찰의 인명살상행위와 관련,『죽음에는 죽음으로』라고 부르짖었다. 일리에스쿠대통령은 이날 군중들의 환호와 야유가 뒤섞인 함성으로 간신히 말을 이어가며 『루마니아 민주혁명이 무정부상태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민주적조건하에서 살아남을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또다시 독재국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죽음에는 죽음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위군중에게 혁명기간중 살인행위를 한 자들은 공개재판에 회부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부쿠레슈티에서는 시민과 학생 등 약1만명의 시위대가 군인들의 저지를 뚫고 아나 이파테스쿠가에서부터 승리의 광장까지 가두시위를 벌인 후 정부청사와 구국전선 본부 앞으로 몰려가 『공산주의 타도』『공산주의자 퇴진』『구국전선해체』 등의 구호를 외쳤다.
  • 사랑은 위대한 역사를 창조한다/황산성 변호사(서울시론)

    ◎사리사욕만 쫓는 옹졸함 버려야 새해가 왔습니다. 1990년도는 힘벅찬 새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말처럼 달리고 또 쉴틈없이 달리면서 방향을 잘 잡아야 하는 새로운 역사의 장이 열리는 새해입니다. 고르바초프의 기치아래 바웬사를 낳은 폴란드를 위시하여 동ㆍ서독의 해빙,체코ㆍ루마니아 등 동구권의 급격한 변화를 뉴스로 듣기만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무슨 변화가 있을지에 대한 감도 잡지 못하는 역사적 악순환과 우를 범하는 변방국가로 또 낙인 찍히고 싶지는 않겠지요. ○판도 뒤바꾼 고르바초프 게다가 90년대 말은 지구종말론의 심리적 압박감도 큰 부담이 됩니다. 실제로 인류 모두가 공동으로 자연에 대한 중대하고도 심각한 문제인식과 애착을 쏟지 않으면 지구는 죽어가고 있는 형편 아닙니까. 죽기 전에 지구본을 거꾸로 뒤집어 놓고 『여기 한반도가 상고머리 명당자리요!』 큰소리 한번 쳐 보아야 할 터인데요. 과소비 무절제 분규몸살 수출부진 경기침체 등 방정맞은 단어들은 내동댕이 치고 이 한반도에서 심호흡이라도 마음놓고쉬다가 후회없이 한번 살다 갑시다. 이 시대에 위인이 나타났습니다. 고르바초프에 대한 감탄과 찬사가 막히지를 않습니다. 저도 그를 가장 존경하고 그가 추진하는 모든 개혁들이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그는 사명감도 투철하고 행동력ㆍ결단력이 있으며 통찰력도 뛰어나고 거기에다 희망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그는 현대인의 상상을 초월하고 무궁무진한 변수로서 역사의 판도를 뒤바꾸어 놓았다고 합니다. 그가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세워나가는 전략이라고 그를 과소평가하는 말도 있습니다만 공산독재정권하에서 혼자 누릴 수 있는 부귀영화를 마다하고 왜 인류애ㆍ자연애ㆍ역사애까지 들먹이며 모험을 할까요. 신의 무기를 동원했다,선의 대가이다라는 신출귀몰한 표현으로 그를 경탄해마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그의 정신은 「사랑」이 바탕일 것입니다. ○「위인」 없는 우리의 현실 그는 천하대국의 지도자 부시의 기를 죽일 수도 있지만 부시가 열등의식을 가질까봐 매사를 양보하는 자세로 협상에 임했다니 그는 사랑이 출렁출렁 넘치는 멋쟁이 사나이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만한 활동무대만 주어지면 그와 같은 위인이 없었는줄 아십니까. 절대군주체제하에 세종대왕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생활의 편의시설과 문자를 만드셨습니다. 이순신장군은 자신의 지위와 영광보다 그 위에 조국과 백성이 자리잡고 있었기에 공사간 위난을 극복하는 인내를 후손에게 귀감으로 보이셨습니다. 우리의 현대사에서는 사랑을 실천한 인물을 찾을 수 없습니다. 젊은 세대가 우러러 존경할 만한 위인을 찾지 못하고 고 박종철군 고 이한열군 등 애석한 죽음에 매달려 있는 안쓰러운 모습을 아직도 지우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배움에 한계가 없는 학원에서 세계가 다음 타도의 대상으로 여기는 김일성을 쳐다보는 몰상식한 우리의 젊은 세대를 누가 책임져야 합니까. 새해가 왔다고 해서 목표를 지나치게 크게 설정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장애자,집없는 사람들,철거민들,고아,노인들,근로자들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으로 대해 주시고 희망있는 장래를 보여주시면 됩니다. ○「희망있는 장래」 제시를 그리고 곳곳마다 정의와 공평이 그 의미대로 살아 움직이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매사에 「사랑」이라는 잣대로 빗대어 보면 우리의 역사는 변화 발전할 것이며 우리 모두가 위대한 삶을 맞이할 것입니다. 한반도의 지형을 토끼모양에서 달리는 말모양으로 바꾸어 봅시다. 잽싸게 달리다가 낮잠자는 모습이나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교활한 사기꾼 모습을 지우고 저 북한의 백두산까지 아니 연변까지 희망차게 달리는 말을 그려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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