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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5 대사면/정주영·박철언씨 “나도 풀렸나” 놀라

    ◎주요 복권 정치인의 움직임/정몽준 의원 민자 입당 “시간문제”/김근태씨는 부천·서울 출마 확실 뛰어넘는 대폭적인 사면·복권조치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엄청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특히 사면·복권된 정치권 인사들의 면면을 볼 때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적대관계에 섰던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박철언 전의원,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측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정치권에서는 광복 50주년을 맞은 경축분위기가 정치적인 해빙으로 이어진데 대해 국민대화합의 계기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있다.특히 정치적인 재기가 불투명했던 인사들이 거의 모두 사면·복권됨에 따라 최근 신당의 출현등 정치권의 이합집산과 맞물려 「정치의 봄」을 기대하는 인사들도 많다.조심스럽게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는 일부 당사자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먼저 현대그룹의 정주영 명예회장은 이번 조치를 「명예회복과 화해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정회장은 정치의 근방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측근들에게 밝히고 있다.그러나 대한축구협회장 등으로 여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정명예회장의 아들 무소속 정몽준의원의 민자당 입당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취소된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은 현재 미국 뉴저지에서 신병을 치료하고 있으며 6개월간 요양후 귀국할 것이라고 측근은 밝혔다.그나 박전최고위원은 귀국후에도 회고록 집필 등에만 전념하며 정치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민련 부총재로 이미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박철언 전 의원은 이번 조치로 「날개를 단 격」이 됐다.부인 현경자 의원에게 물려준 대구 수성갑지역구에서의 15대 출마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그러나 박전의원이 자민련의 당무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어 대구지역의 무소속 움직임이나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번에 복권된 김근태전민주당부총재는 현재 새정치 국민회의의 지도위원으로 고향인 부천이나 서울에서의 출마가 확실하다.정치개혁 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지막 재야」 장기표씨는 이번 복권을 계기로 장을병씨등과 함께 「3김시대」를 청산하기 위한 제3정치세력 결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당의 김부겸 당무기획부실장은 이부영부총재 등의 구당파 활동을 도우며 세대교체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수서사건으로 정치권에서 축출됐던 오용운 전 국회건설 위원장 등의 재기도 주목된다.건강이 안좋은 것으로 알려진 오전의원은 자민련 김종필총재와의 오랜 인연으로 정치 일선에는 나서지 않더라도 자민련을 후원하는 쪽의 소극적인 정치활동은 할 것으로 전해졌다.민주계로 한때 5공청문회 스타 대열에 끼었던 김동주전의원은 최근 개인사무실을 내고 조용히 여권을 도우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그는 민자당에 복귀할 의사를 갖고 있지만 당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다.이대섭 전 의원도 당분간 정치권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재기를 도모하겠다는 자세다. ◎정치권 반응/여­“신선한 충격”/야­“개혁 후퇴”/대화합정치 구현… 김대통령다운 결단­여/“민심이반 만회조치”·“긍정평가”엇갈려­야 김영삼대통령이 11일 단행한 「8·15 특별사면·복권」에 대해 여권은 예상하지 못한 큰 폭에 「신선한 충격」이라며 환영.그러나 신당과 민주당은 사정으로 처벌받은 일부 구여권인사가 포함된 데 대해 「개혁의 후퇴」라고 혹평했다. ▷청와대◁ ○…사면복권을 담당하고 있는 민정수석실의 관계자들은 발표 직전까지 『법무부에서 전담하기로 했다』면서 보안을 철저히 지키다 이날 하오에야 『뚜껑이 열리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귀띔을 했다. 다른 비서실 관계자들은 대부분 발표 때까지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는 눈치였으며 박철언전의원 등이 모두 특사에 포함됐다는 얘기에 『역시 YS다.통이 크다』고 놀라워했다. 청와대측은 또 특사내용이 발표된 뒤 여론의 동향이 호의적이라는 자체판단을 내리고 고무된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진데다 서석재전장관의 발언파동,그리고 무궁화호 발사 이상과 남북관계악화 등 악재만 있었는데 오랜만에 신선한 발표가 나왔다』고 말했다. ▷민자당◁ ○…김윤환 사무총장은 『역사적인 광복 50주년을 맞아 기쁨과 감격을 되새기고 국민화합의 전기를 이루기 위해 대폭적인 사면·복권을 대통령에게 건의한 바 있으며 결과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승윤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에 들어서기 전 이같은 대화합의 정치를 펴는 것은 김대통령다운 정치철학의 구현』이라면서 『이같은 화합이 정당 사이에도 이어져 사회분위기를 이끌고,나가 남북의 화합을 이끌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민정계의 한 당직자는 『이번 조치는 그 폭과 내용에 있어 획기적이라는 점에서 김대통령다운 정면돌파식 난국타개책』이라고 평가하고 『이번 사면·복권에서 일단 당의 요구가 대폭수용됨에 따라 앞으로 있을 당정개편 등 김대통령의 정국운영방향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야권◁ ○…김근태·장기표·김부겸씨등 주요시국관련 사범이 사면·복권된 것을 환영하면서도 권력형 부정비리관련자가 포함된 데 대해서는 『개혁의 실종을 의미한다』며 강한 유감의 뜻을나타냈다. 가칭 「새정치국민회의」의 박지원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마디로 민심이반을 구여권 끌어안기로 만회하려는 조치』라면서 『사정의 대상이었던 사람이 다수 포함된 것을 볼 때 「개혁은 끝」이라고 평가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이규택 대변인은 『국민대 화합차원에서 정부의 사면·복권조치를 환영하며 그 의의를 평가한다』고 일단 긍정평가했다. 이대변인은 그러나 5·6공비리에 연루된 권력형 부정비리관련자가 대거 사면·복권된 점을 들어 『대화합차원이라고 하지만 국민정서상 도저히 납득할 수 없으며 현정권의 개혁의지가 실종된 것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자민련은 『박철언 부총재에 대한 복권은 국민의 승리』라면서 『정부의 사면·복권조치를 전폭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부총재측은 『당연히 원상회복해야 할 일』이라고 애써 담담해 하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부총재의 한 측근은 『죄가 없는 사람을 죄를 덮어씌웠으니 이를 벗겨주는 것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부총재는 이날 사면·복권대상에 포함된 사실을 모른 채 하오에 친지 몇사람과 함께 북한산 산행에 나섰다. ▷구여권◁ ○…전두환 전 대통령측은 『이번 조치가 전전대통령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이 아니냐』고 말하면서도 사면의 폭이 예상보다 큰 데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민정기비서관은 『우리는 정치를 하지 않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정당처럼 정부의 조치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박영훈 비서관은 『잘된 일』이라고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종구 전 국방장관 등 6공인물의 대거 사면·복권에 환영을 표시했다.그러나 노전대통령이 외유중인 탓인지,인사를 오거나 전화를 걸어오는 관계자는 뜸한 편이라고 박비서관은 설명했다. ○…현정부 출범이후 미국과 일본 등에서 「유랑생활」을 해온 박태준전민자당 최고위원측은 공소취소조치를 받게 된 데 대해 『명예회복의 길이 열렸다』며 크게 반겼다. ◎경제계 반응/“정부­재계 냉기류 걷혔다”/무한경쟁시대 힘합쳐 대처해야 재계와 정부사이의 냉기류가 사라졌다. 정부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박태준 전 포항제철 명예회장,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최원석 동아그룹 회장 등 재계인사들을 대거 사면한데 대해 재계는 함박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이번 조치가 기업인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재계는 환영하고 있다. 새정부 들어 정부와 재계의 관계는 최악으로 출발했다.정치에 「관여」했던 정주영 명예회장과 박태준 명예회장의 실형 선고에다,「순수」재계 인사인 김승연회장이 지난 93년11월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줬다.10대그룹 총수가 구속된 것은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또 올 2월에는 최종현전경련 회장이 정부의 업종 전문화 정책에 도전하고,지난 4월에는 이건희삼성그룹 회장이 북경에서의 발언으로 각각 설화를 입어 관계는 더욱 꼬였다. 대사면에 앞서 정부와 재계의 관계호전조짐은 지난 9일의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감지됐다.김영삼대통령은 이날 30대그룹 총수와의 회동에서 이례적일 정도로 대기업들의 역할과 그동안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한 참석자는 『청와대 오찬중 가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 오찬에는 지난 달 말의 김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수행하려 했으나 청와대쪽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던 이건희 회장이 참석해 정부와 삼성,정부와 재계의 관계가 호전됐다는 분석을 낳기에 충분했다.김대통령은 지난 7일 이회장과 단독 면담한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의 「오해」는 해소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김승연회장과도 단독 면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사면에 재계인사를 대폭 수용할 것이란 사전예고도 있었던 것으로 들린다.정주영 명예회장과 김우중회장은 이번 주 초 각각 대법원 상고를 취하했었다.재판에 계류중이면 사면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와의 사전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이번 조치에 경제인들을 대거 포함시킨 것은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정부와 재계가 힘을 합쳐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게다가 지난 6월의 지방자치단체 선거 결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구속의 멍에로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사면으로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다른 그룹관계자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각계의 반응/“사면폭 커 일단 환영”/「사회 비리」 관련자 많아 뜻밖 시국공안사범 등 모두 3천1백69명에 대한 정부의 대사면이 11일 발표되자 사면의 「폭」에 대해서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이후 비리사건 등으로 구속됐던 일부 인사까지도 이번 사면대상에 포함돼 있어 「뜻밖」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유재현씨(경실련 사무총장)=분단을 맞이한 이번 대사면에 보다 많은 이데올로기 희생자들이 구제되지 못해 조금 실망스럽다.정부는 과거 독재정권에 의해 상처를 받은 양심수와 장기수들을 대화합의 차원에서 적극 제도권으로 끌어들어야 했다.그러나 우리나라 최장기수인 김선명씨가 포함돼 다행이다. ▲이필상씨(고려대 교수)=사면의 폭이 예년에 비해 커 일단 환영한다.잇따른 대형사고와 정치권의 사분오열로 우리의 민심은 크게 이반되어 있다.해방 50년을 맞아 국민대화합과 정부의 신뢰회복을 위해 구속된 재야인사에 대해서도 사면·복권이 대폭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아쉽다. ▲이창복씨(전국연합의장)=이번 사면은 정부가 약속한 광복 50년을 맞아 단행된 국민대화합의 조치로 보기 어렵다.기대를 걸었던 공안사범은 극히 적었고 경제비리사범과 수서비리 관련자에게 면죄부만 주었다.진정한 국민화합을 위해 다가오는 개천절과 성탄절에 대규모 시국사범의 사면을 기대한다. ▲최영섭씨(서울대 외교학과 대학원생)=사회비리사건으로 구속된 일부 인사들도 이번 사면에 포함돼 뜻밖이다.한때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을 적극포용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아직도 단절된 이념의 굴곡을 벗어나지 못해 아쉽다. ◎풀린 인사들 ▷일반 형사범◁ ◇정치권 인사 ▼특별사면및 특별복권 ▲김종인(전 국회의원) ▲오용운(전 국회의원) ▲김동주(전 국회의원) ▲이동근(국회의원) ▲정몽준(국회의원) ▲김형래(전 국회의원) ▼특별복권 ▲박철언(전 국회의원) ▲이원배(전 국회의원) ▲이대섭(전 국회의원) ▲김문기(전 국회의원) ◇고위공직자및 군인사 ▼특별사면및 특별복권 ▲김종호(전 해군참모총장) ▲엄삼탁(전 병무청장) ▲명의식(전 축협중앙회장) ▲안병화(전 한전사장) ▲이종구(전 국방부장관) ▲이상훈(전 국방부장관) ▲김철우(전 해군참모총장) ▲한주석(전 공군참모총장) ▲정용후(전 공군참모총장) ▲조기엽(전 해병대사령관) ▲이인섭(전 경찰청장) ▲옥기진(전 경우회 이사) ▲한호선(전 농협중앙회장) ▲김상조(전 경북지사) ▲이건개(전 대전고검장) ▲장병조(전 청와대 비서관) ◇경제인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 ▲정몽헌(현대상선 대표) ▲박세용(국민당대표 특별보좌역) ▲송윤재(〃) ▲김승연(한화그룹 회장) ▲김우중(대우그룹 회장) ▲최원석(동아그룹 회장) ▲박기석(삼성건설 회장) ▲정태수(전 한보건설 대표) ▲황경로(전 포철 회장) ▲유상부(전 포철 부사장) ▲이화일(조선내화 대표) ▲이종열(삼정강업대표) ▲정도원(강원산업대표) ▲김진홍(보성건설 대표) ▲김택기(한국자보 사장) ▲이창식(한국자보 전무) ▲박장광(한국자보 상무) ▲정의승(학산실업대표) ▲윤춘현(전 삼성항공 자문) ▲손병용(선진건업대표) ▼특별사면 ▲조기현(청우종합건설대표) ▷시국 공안사범◁ ▼미전향 장기수 형집행정지 ▲김선명(70) ▲안학섭(65) ▲한장호(72) ▼재일교포 관련간첩 가석방 ▲최해보(67) ▲신상봉(68) ▲김철(63) ▲조봉수(52) ▲유종안(62) ▼군사비밀 누설 관련 가석방 ▲이근희(전 김대중 개인비서) ▼특별감형 ▲이병설(전 서울대교수) ▼전대협관련자 특별사면 ▲김종식 ▲태재준 ▼부산동의대 사건관련자 특별사면 ▲이철우 ▲이종현 ◇정치권인사 ▼특별복권 ▲김근태(전 민주당 부총재) ▲이종국(전 충남지사) ▼특별사면및 특별복권 ▲김부겸(전 민주당 부대변인) ▲임재길(전 민자당 지구당위원장) ▲한준수(전 연기군수) ▲이진삼(전 정보사령관) ◇재야인사 ▼특별사면및 특별복권 ▲김현장(한미문제연구소장) ▼특별복권 ▲문부석(동부소장) ▲장기표(전 민중당 정책위원장) ▷공소취소◁ ▲박태준(전 포철회장)
  • 한­미 새출발 할때다(지구촌 칼럼)

    태평양 전쟁이 끝난지 50주년을 맞는 해에 한 중요한 행사가 며칠뒤 워싱턴에서 거행된다.한국의 김영삼대통령이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함께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용감한 병사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건립되는 참전비를 봉헌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오랜 세월이 흐른뒤에야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한국전참전비는 미국과 한국 간의 보다 새롭고 성숙된 관계설정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보다 성숙한 관계로 1950년 6월25일부터 53년 7월27일까지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지금까지 두나라 사이의 관계에 있어 가장 괄목할만한 사건이다.평양의 독재정권으로부터 계속되는 위협은 소련과 미국 사이의 대립의 결과로 초래된 냉전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양국관계를 확장시켜 왔다. 그러나 옛 정책들의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이미 실패한 이데올로기를 토대로 하고 있으며 대대적인 선동 노력에 의해,또 바깥세계로부터의 뉴스 차단과 거대한 보안군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평양정부는 오래 지탱할수가 없다.결국 우리가 과거의 희생들을 명예롭게 할때 현재보다는미래를 위한 계획을 시작하기에 좋은 시간이 되고 있다. 장차 상황은 두단계로 나뉘어지게 될것이 분명하다.첫단계는 한국이 다시 통일국가가 되는 통합의 시기다.분명히 이는 남북간 경제적 불균형을 감소시키고,방위병력을 7천6백만 국민을 지키는데 적당한 규모로 조정케하고,동북아의 새로운 환경변화에 따른 외교정책및 통상정책의 조정등 다소간 혼란의 시기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모든 이러한 과정에서 지도적인 역할은 서울의 새로운 통일정부에 맡겨지게 되고 미국은 이에 대한 중요한 지원 역할을 하게될 것이다. ○한 미 기업 혁력 필수 경제적인 측면에서 엄청난 새로운 투자가 이전의 북한지역에 필요하게 될것이다.서울측에서 취하고 있는 대북투자를 더욱 보강시키는 기반 위에서 미국기업들의 북한진출이 촉진될 것이다. 방위협력도 급격하게 변화된 안보환경에 따라 재조정될 필요가 생길 것이다.정치적 압력이 급속한 변화를 위해 강화될 것이다.적당한 준비와 적절한 설명 없이는 가능하지 못할 것이다.대외관계들은 보다 강력해진 위치에서 중국의 재등장과 일본과의 조화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어려움이 있는 반면에 통일에 수반되는 중간 정책들은 두개의 한국과 미국 사이의 협력을 위한,가능하고 이로운 장기적인 정책들이 직면하게 될 문제들과 비교해 볼 때 단순해질 것이다.그것은 두나라의 장기적 이익을 지속시키고 그들의 관계를 확대시키는 방향에서 광범위하게 채택될 것이다.그러나 그 이행은 결국엔 환상으로 판명될는지 모른다. 현재 미국기업들은 한국에 있어서 가장 큰 투자자들이다.그러나 미국내의 한 평가보고는 한국정부가 외국인 투자의 수용을 꺼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만일 한국이 첨단기술시대에 빠른 성장을 계속하고 싶다면 미국기업과 한국기업간의 상호협력은 필수적이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얘기하자면 한국은 아시아의 일반적 국가들이나 특히 중국·러시아·일본과의 관계를 두고 볼 때 보다 다각적인 고려속에 미국과의 관계를 보게 될 것이다.안보적 측면에서 서울측의 견해는 일단 국경이 압록강으로 올라가면 매우 달라질 것이다.워싱턴의 견해도 마찬가지라할수 있다.상황은 매우 빠르게 변해가고 빠른 결정이 필요하게 된다. ○미래 함께 준비해야 양국의 시민들은 변화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그러한 변화는 면밀한 연구와 계획의 결과로 이뤄질 것이다. 우리가 태평양전쟁 종식 5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방어하기 위해 싸운 사람들을 추모하는 이 시점은 바로 미래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는 시점이다.변화의 시기에 우호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미국과 한국은 그들 관계의 첫시발부터 밀접한 우호를 보여왔다.다행하게도 이 우호를 위해 그들의 이익은 앞으로도 계속 일치될 것이다. 김대통령의 방미 시점은 바로 두나라가 강력한 과거의 기반위에서 굳건한 구조를 세울수 있도록 새로운 계획을 시작하려는 때인 것이다.
  • “아픈상처 묻어버리고 미래로 나아가자”/「5·18」수사 각계의반응

    3만여명이 넘는 고소·고발인에다가 10만쪽이 넘는 수사기록,1년2개월여를 끌어온 수사기간 등으로 초미의 관심을 모은 「5·18」 고소·고발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공소권 없음」으로 끝나버리자 고소·고발인과 시민·재야단체·야당정치권 등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강경하게 반발했다.반면 피고소·고발인 당사자와 여당 정치권등은 당연하다는 표정이었다.그러나 이번 사건 수사는 일단 매듭지어진 것으로 비춰짐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대정부 강경투쟁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어 앞으로 정치·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시민/불법 쿠데타에 면죄부 준것… 모든 문제 법테두리서 △안상수(변호사)씨=군주정치시대의 산물인 통치행위의 개념으로 불법적인 쿠데타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것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원칙에 어긋난다.헌법에 명시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통치행위를 인정해서는 안되며 이같은 법의 적용에는 어떤 예외도 있어서는 안된다.법은 행위의 결과뿐 아니라 동기부터 따져야 하며 민주정치의 확립과 법해석상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피고소·고발인들을 반드시 법정에 세워야 한다. △나은경(29·회사원)씨=당시 중학교를 다니던 광주시민으로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보고 겪은 모든 것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졌으면 했으나 다소 실망스러웠다.그러나 역사란 당장 평가될 수 없는 만큼 5·18의 진정한 평가는 후세에 맡겨두는 것이 옳다고 보며 이제는 아픈 상처는 묻어버리고 국론을 모을 때라고 본다. △허경(연세대 법학과교수)씨=법치국가에서는 모든 문제를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판단하는 것이 상식인데도 이번 수사가 통치권 차원이라는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마무리돼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본다.정치적인 결단을 위해 전제군주에게 주어지던 통치권을 민주국가에서 법적인 심사에 앞서 운운한 것 자체가 법치국가의 기본을 흔드는 것이다. △이남숙(38·주부)씨=이른바 신군부들이 처벌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상황이 어느 정도 밝혀져 다행스럽다.특히 일부 군인이 민간인을 사살한 게 밝혀진 것은 당시의 진실을 밝히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이제평가는 역사에 맡기는 것이 옳을 것 같다.과거를 파헤치는 것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가졌으면 싶다.이 기회에 아직도 비탄에 잠겨 있는 광주시민을 위한 대화합책도 나왔으면 좋겠다. △유종성(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연구실장)씨=검찰의 결정은 쿠데타와 시민학살의 주범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으로 검찰이 스스로 역사적인 책무를 포기한 처사다.특히 지난번 12·12 주동자들에 대한 기소유예처분보다도 후퇴한 이번 결정이 지방자치선거 패배 등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구여권세력 끌어안기라는 현정권의 정치적 목적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이천우(사업)씨=5·18 당시 광주에 있어서 상황을 잘 안다.군의 무리한 투입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어쨌든 국가에 대항한 것은 「반란」죄에 해당하므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본다.이번에 5·18 수사발표가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이것으로 끝내고 더 이상 문제삼지 말아야 한다. ◎정치권/여,“검찰의 고유권한” 야,“진실외면” 비난 ▲민자당박범진 대변인=5·18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검찰의 고유권한으로 검찰의 결정을 존중하며 역사적 평가는 후세에 맡기는 것이 옳을 것이다.이번 검찰의 결정을 계기로 이제 과거 문제의 질곡에서 벗어나 미래를 위해 국민적 힘을 모아가는 건설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지난 일을 가지고 끊임없이 논란을 계속하는 것은 국력만을 소모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권위주의 정권이나 독재정권을 청산하는 방식에는 두가지의 길이 있다.남아공처럼 과거를 묻지않고 용서와 화해의 정신으로 국민 화합속에 새로운 국가를 건설해 나가는 방식이 하나다.6·25전쟁을 겪은 우리가 통일한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남북간 용서와 화해의 정신없이는 불가능하다.그런 점에서 먼저 국내적으로 과거에 대한 용서와 화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신당창당모임 박지원 대변인=검찰의 「공소권 없음」결정은 사법적·정치적 혼란은 물론 사회교육적·도덕적·역사적 혼란도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검찰이 국민의 편이 아니라 범죄자의 편에 선 것을 우리는 규탄하며 이대로 넘어가지 않겠음을 정부에 경고한다. ▲민주당 이규택 대변인=진실규명을 바라는 국민 여망을 무시한 반역사적 폭거다.신군부일당을 사법처리하지 않은 것은 정의와 진실을 외면하고 군사쿠데타를 합법화·정당화하는 처사로 또다른 역사의 오욕으로 기록될 것이다. ▲자민련 안성렬 대변인=우리는 처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광주의 불행한 사건이 민족 화합을 위한 역사적 교훈이 되기를 바라며,진실을 밝힌뒤 대화합과 포용의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 ◎피고소인/“당연한 귀결” 분위기속 직접 언급 자제 ○…전두환·노태우씨 등 전직대통령측은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내심 『큰 줄거리는 우리의 주장대로 된 것 같다』는 분위기이면서도 조사과정에 대해서는 불만을 토로했다. 전 전대통령측의 한 측근은 이날 『전 전대통령과 광주문제는 관계가 없다고 진작부터 말해오지 않았느냐』면서 『이번 조사결과로 광주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나돈 많은 얘기가 유언비어였음이 입증됐다』고 주장.이 측근은 또 검찰이 5공집권과정에 대해 「공소권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그런 어정쩡한 결정을 하려고 전직대통령을 조사했느냐』면서 『이런 식의 조사가 헌정사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조사자체가 불쾌했다는 반응. 측근은 『일부에서 이번 검찰의 결정뒤 현 정부와 5·6공세력과의 화해가 이뤄질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성급한 추측』이라고 말했다. 노 전대통령은 이날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이 인사는 『법률이론에서 볼때 80년의 일련의 정부조치가 사법적 판단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우리 주장이 큰 줄거리에 있어서는 수용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원 줄거리에 대해 공소권이 없다고 검찰이 결정을 내린 만큼 세세한 발표 내용을 놓고는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고소·고발 상대측이 항고등을 하는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으며 우리의 주장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검찰조사에 끝내 응하지 않았던 최규하 전대통령측은 검찰 수사발표에 대해서도 노코멘트로 일관. ○…민자당의 정호용·박준병·허삼수·허화평의원 등 핵심관련자들은 직접언급은 자제하면서도 『처음부터 사법적 심판대상이 아니었다』고 반기는 표정. 허화평의원은 지역구인 포항에서 검찰발표를 전해 듣고는 『15년이나 지난 역사적 일을 국가기관이 실정법의 잣대로 시비를 가리는 것은 불가능하고 무의미한 일』이라면서 『이렇게 종결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홀가분한 소감을 피력. 정 의원측의 이상범 보좌관은 『특히 관심이 대상이었던 발포경위와 광주파견부대의 지휘권 이원화여부등에 대해 합리적으로 조사된 것 같다』고 코멘트. 박준병·허삼수의원은 지역구인 옥천과 부산에 머무르며 비서진을 통해 검찰발표를 보고받았으며 비서진들은 『미묘한 사안이라 의원님께서 직접 발표문을 읽어보기 전에는 논평하기 곤란하다』고 조심스런 답변. ◎고소인/“상식 무시한 법집행은 역사왜곡 행위” △이해찬(서울시 정무부시장)씨=검찰의 발표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공소권 없음」이란 결론을 내려 놓고 목적없이 조사만 한게 아니냐하는 생각이 든다.검찰 스스로 반성해야 하며 부끄러운 결과라고 생각한다.이러한 결과를 내리려면 무엇하려고 수사를 했는가.수사를 말았어야 한다.이번 사건은 12·12사건보다 더 큰 사안이다.검찰이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인한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 △이문영(경기대 대학원장)씨=문민정부에 배신감을 느낀다.당시 피해자들은 내란음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감옥살이를 하는 등 법률적인 심판을 받은 반면 가해자들의 행위는 정치적 행위라는 이유로 법률적 심판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송기원(문인)씨=검찰의 결정이 정치적 판단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최근의 정치상황으로 볼 때 검찰의 운신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가 가나 「공소권 없음」 결정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조비오 신부(광주봉선동성당 주임신부)=사법부의 존재의미를 포기한 것이다.명백한 쿠데타를 통치권 행위로 규정한 것은 현정부가 5·18 진상을 규명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정동년(5·18 광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씨=김영삼대통령이 「현정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연장선상에 있다」고 선언한 「5·13 특별담화」는 거짓으로 드러났다.5·18 책임자 처벌과 진상 규명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역사적 과제인 만큼 항고·재항고·헌법소원 등의 방법으로 다시 5·18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 △윤광장(5·18 광주민중항쟁동지회장)씨=검찰의 결정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법권의 독단이다.5·18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바랐던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것이다.법의 운용은 상식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상식과 정의를 무시한 형식적인 법집행은 역사를 왜곡시키는 것이다. ◎광주권/검찰경정 납득못해… 「기소서명」 나설터 본다.정치적인 결단을 위해 전제군주에게 주어졌던 통치권을 민주국가에서 법적인 심사에 앞서 운운한 것 자체가 법치국가의 기본을 흔드는 것이다. ▲명노근씨(61·전남대 영문과교수)=국민의 일반 감정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 결정이다.한마디로 검찰의 직무유기행위다.5·18 당시 진압군의 살인행위가 인정됐음에도 검찰이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린 것은 검찰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감을 저버린 처사다.특별검사제도 도입 등을 통해 시시비비를 명백히 가려야 한다. ▲김원희씨(34·은행원·광주시 광산구 월곡동)=현 정부가 「5·18문제」를 역사에 맡기자고 선언했듯이 큰 기대는 걸지 않았다.그러나 검찰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압을 정치적 행위에만 국한시킨 것은 형평성을 잃은 법적용이라고 생각한다.앞으로 가해자 기소를 위한 서명운동 등에 적극 참여해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관철토록 돕겠다. ▲박병모씨(37·전남일보 기자)=광주시민의 정서와 너무나 동떨어진 결정이다.학생과 재야·시민 등이 이미 「피고소·고발인에 대한 기소촉구」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어 자칫 공권력과의 충돌 등 혼란이 예상된다.정부는 검찰의 이번 결정이 가해자에 대한 면죄부 부여라는 일반 시민의 격앙된 감정에 귀기울여야 한다. ▲정웅태씨(37·변호사)=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검찰의 입장을 이해 못하진 않는다.그러나 국민의 법감정과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결정이다.특별검사제 도입등 제도적 뒷받침 없이는 애초부터 5·18문제를 푸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김대원씨(23·전남대 국문과 3년)=명백한 살인행위를 국가권력의 정당한 행사라고 규정한 검찰의 결정은 납득할 수 없다.민주화를 외치다 쓰러져 간 선배들의 고귀한 정신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 서울 야권후보 전력 쟁점화/민자·민주 지도부 전력 들춰내 비방전도

    ◎조 후보 「6·25부역·유신가담설」 해명을­민자·박 후보/박 후보 민자입당 검토 비인도 거짓말­민주 지방선거 투표일을 닷새 앞둔 22일 여야와 무소속 후보들은 상대방 후보와 지원유세에 나선 핵심인사들의 전력을 들춰내 해명을 요구하는 등 격렬한 비방전을 벌였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 진영에서는 서로 6·25 당시 부역설과 유신지지 논란 등을 부각시키며 물고물리기 식의 공방을 펼쳤다.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은 이날 박찬종 후보를 겨냥,『박후보측의 서울정책연구소가 지난 3월 발간한 「PSM계획」이라는 민자당 입당 검토 계획서가 일부 언론에 공개됐다』면서 『박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자당 입당을 검토한 적도 없다고 했지만 이는 유신지지 부인에 이어 또다시 거짓말을 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선거대책위 정미홍 부대변인도 박후보의 유신지지 전력을 다시 거론하며 명확한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찬종 후보는 이상용 대변인을통해 『민주당 조후보는 유신에 실질적으로 가담했고 5공 신군부에도 협력했으며,6공에도 가담했다』고 반박했다. 박후보측은 특히 『조후보의 6·25당시 부역설을 비롯한 민주당내 반민주 인사들의 전력검증 자료를 김대중 이사장과 민주당 주요인사,조후보 진영 책임자들이 참고하도록 보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자당의 박범진 대변인도 『민주당 조후보는 유신독재가 극에 달했던 77년 12월 서울대 교수시절 권력남용으로 원성의 대상이었던 차지철 경호실장과 청와대에서 국기하기식에 참석했다』고 폭로하고 『유신독재정권과 뒷거래하던 조후보가 포청천이 되겠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고 우롱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박대변인은 또 『조후보의 6·25당시 부역설 등 경력상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고 『과거에 대해 솔직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조후보에게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민자당과 민주당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이춘구 대표의 과거 전력을 공개하며 공방을 벌였다. 민자당은 김이사장의 병역 미필 및 5공 당시 미국에 가게된 배경을 공개했고 민주당은 이대표의 군재직시 하나회 경력과 5공 사회정화위원장 경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민자당의 박대변인은 『김대중 이사장이 이춘구 대표의 군경력을 비방하고 있으나 병역기피자가 그런 비난을 하는 것은 부끄러운 행위』라면서 『전선에 가있어야 할 시절에 김이사장은 어디서 뭘하고 있었는가 설명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박대변인은 『우리는 군출신을 존경하지만 신군부에 붙어 사회정화위원장으로 죄없는 시민을 무고하게 억압하던 그런 군출신은 결코 자랑스럽게 생각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 외교아카데미 부원장(지구촌 칼럼)

    ◎미­러 밀월관계 깨지고 있/러­“경제개혁 실패는 미국탓”/미­국제문제 독자행보는 배신” 미국과 러시아 두나라간의 밀월관계는 확실히 끝났다.그리고 갖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이 이 두 나라의 밀월을 해치고 있다.관계를 해치는 요인들은 무엇인가.그리고 앞으로 이 두나라 관계는 어떻게 발전될 것인가. 이 문제를 따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들의 국내정치적 요인들을 체크해봐야한다.러시아에서는 소위 「쇼크요법」식 급진경제개혁이 실패함에 따라 크렘린내 권력핵심에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보수주의,전통주의 정치인들이 진출해있다.물론 이들은 과격 반대파 정치세력에 의해 점차 많은 압력을 받고 있다.극단주의자들은 소연방의 해체,강대국 지위의 상실,그리고 친서방 일변도의 정책에 대해 크렘린내 민주세력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이들은 지난 10년간 러시아가 겪은 재난들이 모두 미국에 의해 계획되고 저질러진 것으로 믿는다.사회,경제,민족문제등에 시달리는 국민들은 이러한 선동에 쉽게 휘말린다.이런 분위기에 과감히 제동을 거는 정치인도 없고 대외정책도 점차 보수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 역시 러시아에 대해 점차 덜 우호적으로 돼간다.이는 부분적으로는 러시아국내 문제 탓이지만 크게는 미국내 사정 탓이다.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민주·공화 두 세력간 경쟁관계가 첨예화된데서 파생되는 현상이다. 두나라 관계를 해치는 또다른 요인으로는 수년에 걸친 협력관계 모색이 별 결과를 낳지 못했다는 실망을 들 수 있다.처음 러시아 민주세력들은 미국을 러시아의 개혁을 도와줄 이념,정치적 동맹관계로 보았다.미국 지도자들 역시 러시아의 개혁을 지지했다.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대내외 정책 기조가 변하면서 미국의 관심은 급격히 퇴조했다.그러자 러시아 정치인들은 이를 미국의 배신으로 받아들였다.양측 모두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원조문제만 해도 그렇다.1992년에 미국은 러시아를 주 원조대상국으로 간주했다.새 러시아에 필요한 물품,재정적 지원을 베풀 태세가 돼있는 듯했다.하지만 지금 러시아는 미국의 차관,원조가 불충분하다고 욕한다.투자 역시 미미하다.필요한 투자 대신 미국은 쓸데없고 유해한 물품(예를들면 껌·담배등)들만 러시아에 실어나른다.법적 제약 때문에 기술이전도 되지 않고 미국은 러시아가 제3국에 기술을 팔아 돈을 버는 길마저 막고 나선다.러시아와 이란간 핵기술 판매협정 건이 바로 그런 예이다. 러시아가 미국에 대해 쏟아내는 이런 불평불만이나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갖는 불만들 모두 합당한 논리를 갖지 못한다.러시아에 주는 차관·물품은 관료,범죄조직의 주머니로 사라진다.러시아의 투자환경은 너무 열악하다.그리고 러시아 수입업자들 스스로가 그런 무익한 물품들만 골라서 사간다.그리고 극단적인 나라들에 대한 러시아의 기술판매는 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한다. 러시아 역시 미국 모델을 따라 보겠다고 한 개혁이 실패로 끝난 데 대해 실망감을 느낀다.이들은 미국인 경제학자들이 자기들에게 잘못된 처방을 해주었다고 욕한다.물론 미국학자들은 이에 대해 러시아가 새로운 개발모델을 소화할 능력을 못 갖추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한다. 양자 관계를 해치는 또하나의요인은 국제무대에서 양국의 이해관계가 서로 충돌한다는 점이다.시간이 갈수록 러시아는 안보·경제·민족문제등 여러 면에서 옛소련방 공화국들이 반드시 다시 뭉쳐야한다고 믿는다.러시아는 소위 「가까운 외국」으로 일컫는 옛연방 공화국들도 이에 동감한다고 말한다.하지만 미국은 이를 러시아제국주의의 재등장 조짐으로 해석한다.그래서 미국은 이들 옛소련 공화국들에게 소련의 영향권을 벗어난 독자적인 정책을 펴고 다른 외국과의 관계강화를 추구하라고 부추긴다. 동구에서도 양국간 이해는 충돌한다.러시아가 보기에 과거 자기의 동맹국들이 나토에 가입한다면 이는 유럽대륙에서 자기들만 고립돼 러시아의 평화,안보를 위협할 것이라고 말한다.하지만 미·러 관계가 악화되고 러시아의 장래가 불안해질수록 미국은 동유럽국들의 희망대로 이곳에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지금 러시아에서는 미국이 자기들을 2등 파트너로 대한다는 불만이 높아간다.주요 국제문제들을 독단적으로 처리하면서도 러시아의 대내외 문제에사사건건 간섭한다.그리고 러시아국민들의 미국여행에 온갖 제약을 다 가하면서 저질 팝 문화로 러시아를 오염시키고 또한 러시아의 언론들을 마음대로 주무른다.강대국 러시아의 옛영광을 되찾자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은 미국의 이러한 횡포를 도저히 참지 못한다.이제 더이상 미국의 입장을 무조건 추종하지 말자고 이들은 주장한다.그래서 이들은 최근 들어 모든 주요 국제분쟁에 개입해 독자적 입장을 제시하려고 한다. 미국은 러시아의 이런 태도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미국은 러시아를 손 아래 파트너로 취급하는데 익숙해 있다.우선 크렘린은 국내정적과의 투쟁에서 번번히 미국의 지원에 신세를 졌다.그리고 미국은 경제원조를 제공했고 러시아는 사회,교육,행정,환경등 거의 모든 문제에서 미국의 도움과 자문을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국제무대에서 독자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것은 미국이 볼 때는 일종의 배은망덕이다. 이런 여러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가 완전 회복불능은 아니다.최악의 시나리오로 설사 러시아에극우 민족주의 독재정권이 등장하더라도 양국관계가 완전 끝장나지는 않을 것이다.우선 러시아가 군사적,지정학적으로 그런 대결을 감당할 힘이 없다.그리고 아무리 독재정권이라도 군사력,나아가 국민생활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경제협력이 필수적이다.그리고 무엇보다 양국관계를 떼놓을 이념대결이 없다.러시아가 현대사회를 건설하는데 미국·서유럽 모델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그리고 어떤 독재자가 나와 세계강대국이 되겠다고 호언해봤자 러시아국민들이 이를 지지할 리가 없다.러시아국민들은 이미 그런 슬로건에 식상해있고 그들의 관심사는 오직 보다 나은 삶뿐이다.미국 역시 오랜 냉전대결로 힘이 소진돼 새로운 냉전대결을 벌일 입장이 아니다.따라서 미·러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지만 완전히 판이 깨지지는 않는 미묘한 관계가 계속될 것이다.
  • 김대중씨,민주당지원 본격유세/정계복귀 쟁점화 조짐

    ◎여 “지역감정 선동 개탄스런 일” 【목포=백문일 기자】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11일 목포 등 전남 일대에서 몇차례에 걸쳐 옥외연설을 하면서 정부 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등 민주당후보를 위한 사실상의 유세활동을 벌였다. 이에 대해 민자당은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부추기며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개탄스런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서 이번 선거기간 김 이사장의 정계복귀 문제가 정치권의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김 이사장은 이날 목포전문대학 운동장에서 「21세기 전망과 민족통일」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하면서 『현정권을 포함한 역대 정권들은 대기업을 위한 정책만 펼쳐 경상도와 대구·부산 지역도 역대 정권의 희생자』라고 주장하고 『이번 선거를 통해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한 패권주의를 청산하자』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또 『명동성당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일제시대에서도,독재정권하에서도 없었던 일이며 더욱이 민주정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상오 전주를 출발,목포에 이르기까지 전남 무안여객터미널 등에서 몇차례의 즉석연설회를 갖고 『어느 후보가 민주화를 위해 싸워 왔고 누가 농민과 근로자를 위했는지 잘 알 것』이라고 민주당후보에 대한 지지를 간접적으로 호소했다. 한편 민자당의 박범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 14대 대선 패배뒤 정계은퇴를 국민들에게 약속한 김 이사장이 선거철이 다가오자 다시 지역감정을 부추기며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배신행위』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김 이사장은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채우기 위해 지방선거를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국민을 이간시키는 지역감정 선동을 중지하고 정계은퇴 원로답게 처신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한통사태 해결 이제부터/공권력 투입 이후 전망

    ◎노조핵심 대부분 건재… 장기투쟁 가능성/회사측 강경태세… 정부 중재안이 변수 한국통신 노사분규는 6일 공권력투입이란 극약처방으로 외견상 「봉합」된 것처럼 보이지만 「불씨」가 여전히 잠복해 있어 빠른 시일 안의 사태수습은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수배 중인 유덕상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핵심세력이 대부분 건재하기 때문에 같은 노선을 지닌 제2,제3의 집행부가 나타나 장기적인 투쟁을 벌일 가능성이 현재로선 매우 크다.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였던 노조간부들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이를 예고했으며 실제로 유위원장은 공권력투입에 대비,이미 대행집행부 구성을 끝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통신은 또 사업장이 전국 4백여곳에 흩어져 있어 노조의 투쟁양상도 현대자동차 등 제조업체와는 판이하다는 점도 사태해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함께 공권력투입에 따른 종교계 및 재야노동계의 움직임도 앞으로의 한국통신사태와 관련,무시 못할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공공부문노조 대표자회의(공노대)나 민주노총준비위원회(민노준) 등 재야 노동단체들도 정부의 공권력투입에 맞서 연대투쟁을 벌일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한통사태는 이번 공권력투입을 계기로 자칫 범노동계 장외투쟁으로 번질 소지도 배제할 수 없는 노릇이다. 회사측은 오는 12일까지 노조간부 64명에 대한 징계절차를 매듭짓고 단체행동 적극가담자도 모두 사규에 따라 엄정처리한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농성대치국면이 해제된데 따른 조합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새로운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한국통신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현재 모종의 중재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한국통신사태는 앞으로 노조가 새 집행부를 구성해 대화에 나설지,아니면 강경투쟁에 돌입할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통신사태는 어쩌면 지금부터가 시작인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한통농성 공권력투입 이모저모/휴일 전격작전… 5분만에 “상황끝”/경찰 “엄정 법집행” 종교계“유감” 서울 명동성당과 조계사에서 농성하고 있던 한국통신노조 간부 13명을 구속하기 위해 6일 상오 전격적으로 이뤄진 경찰투입은 별다른 충돌 없이 5분 남짓만에 끝났다. ○…경찰은 상오 8시쯤 이택순 서울 종로경찰서장과 최광현 중부서장의 지휘로 「광화문작전」이란 이름으로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사복체포조 20명씩을 명동성당과 조계사 농성장에 들여보냈다.이들은 두명이 한조가 되어 13명의 노조간부들을 차례로 붙잡아 차량편으로 종로 경찰서로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번 농성을 실질적으로 주도해 온 한국통신노조 양한웅(36) 지도위원이 『노동운동 탄압 분쇄하라』 『현충일에 이럴 수가 있느냐』는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으나 대부분 큰 저항 없이 경찰에 끌려나왔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사회부장 시현 스님은 경찰이 농성 노조원들을 끌어낸 뒤 『국민이 신성시하는 조계사와 명동성당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유감』이라면서 『그동안 종교계의 대화를 통한 중재노력이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건립 1백여년만에 처음으로명동성당에 공권력이 투입된데 대해 천주교단체와 학생들의 항의성명과 시위가 잇따랐다. 이날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상임대표 안충석 신부)은 명동성당 본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당한 공권력의 투입에 대해 실망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면서 과거 독재정권시절 정기적으로 열었던 시국미사를 오는 13일 문민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갖기로 했다고 발표. 사제단은 또 「정부가 정보통신부장관을 내세워 중재협상에 임하면서도 한쪽으로는 공권력을 투입하는 비도덕적인 행동을 한 것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 ○…이날 경찰에 연행되어 구속된 한국통신 노조간부 13명은 ▲장현일(35·쟁의실장·사전구속영장 발부) ▲박수호(37·교섭국장·〃) ▲이정환(36·문화체육국장) ▲이재숙(37·여성국장) ▲심철식(39·제도개선국장) ▲도남희(47·교육홍보국장 이상 명동성당) ▲양한웅(36·사전구속영장 발부) ▲김종근(35·조직차장·〃) ▲현경룡(33·쟁의국장·〃) ▲정흥곤(36·총무국장·〃) ▲박충범(32·임금국장) ▲김세옥(36·여·국제국장) ▲정용칠(42·서울지방본부 사무국장 이상 조계사) 등이다.
  • “좌익에 사회혼란 죄과 물어야 안정된다”/건국이념과 정통성

    ◎이철승 민자회공동대표 강연 우리사회의 보수우익단체 가운데 하나인 「자유민주민족회의」가 주최한 광복50주년기념 대강연회가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다음은 이 강연회에서 「자민회」의 공동대표인 이철승씨가 「건국이념과 정통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강연을 요약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건국이념과 정통성은 3·1운동과 상해 임시정부의 광복운동에서 그 뿌리를 두었다.그 정신은 반공반탁 투쟁과 대한민국 수립으로 이어졌고 스탈린의 꼭두각시인 김일성의 6·25 남침으로부터 조국을 수호한 호국영령들의 희생으로 승화되었다. 그런데 이 땅에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의 기틀이 뿌리를 내리고 그 선대들의 거룩한 희생의 혜택으로 국민들이 풍요를 구가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는 과거를 잊기 시작했다.김일성사관의 앞잡이들은 좌익수정주의사관의 전도사 부르스 커밍스와 같은 사이비 학자들의 터무니 없는 주장을 내세워가며 우리의 현대사를 왜곡하기 시작했다. 국내 공산당이 소련의 지령을 받아 저질렀던 제주도 반란·대구폭동·여수 순천 반란사건 등이 민중운동으로 둔갑하는가 하면 6·25 남침을 북침이라고 호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처럼 우리나라 건국이념의 척추를 부러뜨릴지도 모르는 사태로까지 치닫고 있는 일차적 책임은 후대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시키지 못한 정부와 기성세대들에게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또한 이와 같은 사태가 역대정권의 독재성향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도 부정할수 없다.그 독재정권하에 반국가적 좌익을 포함한 모든 반정권 세력들이 규합했다.북의 대남 통일전선 전술과 수많은 간첩침투로 지하당인 노동당을 조직했고 과거 보도연맹등의 세력과 그 가족들을 결속시켜 우리 상·하층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다행히 그들 중의 몇몇은 외형으로는 제거되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세력을 확장하면서 학계·방송·언론계·노동계·문화계에 모두 침투했다.역사교과서 개편준거안 사건은 막을 수 있었지만 또다시 「카프」작가들의 망령이 되살아나 「태백산맥」「남부군」「여명의 눈동자」「모래시계」등과 같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기 위한문예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민족진영에서는 「태백산맥」을 1년전에 고발했다.그러나 검찰은 그 책이 수백만의 독자를 확보한 지가 이미 오래라는 이유로 그 해독성을 인정하면서도 손을 못대고 있다.최근 김숙희 전교육부장관의 『6·25는 명분 없는 전쟁,그리고 월남파병은 용병이었다』라는 망언은 우발적 사건이 아니다.그가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즉각 북한 노동신문이 김 전장관을 두둔하는 대대적인 선전 공세를 편 것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우리는 심각히 분석해 보아야 한다. 최근 다행히 일부 유력일간지들이 소련의 6·25의 내막이란 비밀문서와 평양주재 초대 소련대사였던 스티코프의 비망록을 입수해서 그 내용을 폭로했다.스티코프는 19 46년9월 중순부터 대구폭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2차에 걸쳐 일화 총 5백만엔을 박헌영 등에게 지원했고 폭동이 끝난 후에도 소련화로 1백22만루블을 빨치산에게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현재까지 6·25남침이나 대구폭동이 민중의 자생적 항쟁이었다는 좌익의 주장은 거짓으로 판명된 것이다. 소련의 강요로백남운의 신민당,여운형의 건민당,박헌영의 공산당이 합쳐서 남로당을 만들어 남한의 폭력 적화를 총지휘 한 것도 드러났다.이제 부르스 커밍스 등의 수정사관을 신봉하던 국내 혁신진보의 탈을 쓴 정치인이나 학자및 좌익이론가들을 그들의 은신처로부터 끌어내어 주사파를 양산하고 학원과 노동계·문화 사회를 혼란케한 죄과에 대해서 책임을 물어야 우리 사회가 안정이 될수 있다. 지금 탈냉전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남북관계는 더 험악한 냉전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김일성이 남긴 유언중에는 『광복 50주년을 통일의 원년으로 서울에서 경축하자』는 장담을 하다 죽었다.북쪽은 지금 우리 학생및 노동운동권을 총동원하고 선동해서 그 유언을 실천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믿고 있으며 금년에는 그와 같은 책동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여기서 흥청망청하다 정신차리지 않으면 남북이 함께 망하고 우리 한반도는 19세기말과 같이 또 다시 외세의 간섭을 받는 식민지적인 존재로 타락할 수도 있다.
  • 「단독」으로 끝난 임시국회와 향후 정국

    ◎선거준비 일정 빠듯… 야의 「발목잡기」 차단/야서는 강공벼르지만 국민시선 냉담/여는 선거대비 독자행보 계속할 태세 임시국회가 대구가스사건의 불똥이 튀어 정상운행을 해보지도 못한 채 막을 내렸다.지난 1일 개회식만 끝낸 뒤 의사일정 줄다리기로 공전하던 끝에 4일 민주당의원들의 불참속에 선거법개정안 등을 처리하고 폐회됐다. 야당은 강경대여투쟁을 다짐하고 있다.두달이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의식,대구사건과 함께 이번 민자당의 일방국회운영을 최대한 쟁점화해보겠다는 계산이다.그러나 국민의 정치권을 향한 냉담한 시선으로 미루어 야당의 강성투쟁은 한계에 부딪칠 전망이다. 민자당은 당초 통합선거법 개정내용에 여야가 합의,이를 처리키 위해 이번 임시국회가 소집됐음을 강조한다. 민자당은 합의대로 선거준비를 위해 하루가 급한 통합선거법개정을 마무리하고 대구문제는 복구작업과 사고원인조사 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 다시 국회를 열어 다루자는 입장이다. 선거법개정은 특히 4개 선거 동시실시라는 헌정사상 제일 많은일손이 필요한 지방선거의 실무준비작업을 해야 하는 선관위와 내무부로선 촌각을 다투는 문제다.선거인명부작성기준일(6월5일)로부터 25일 전인 5월10일 이전에 선거구조정 등 법개정이 매듭돼야 빠듯하게 선거준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무려 3천97만여명의 선거인명부작성과 4종의 투표 및 개표준비는 그 어느 선거때보다 부담스러운 작업이 돼버린 형편이다. 이같은 실정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하는 민자당은 대구사고와 관련한 민주당의 대표발언요구등은 선거를 앞두고 국회에서 「판」을 벌이려는 정치공세라고 판단했다.때문에 더이상 야당에 끌려다니기보다 여야간 이미 합의된 개정안을 단호히 처리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닫힌 국회도 열어야 하는 판에 민자당이 열린 국회마저도 외면했다며 대구사고를 물고 늘어지며 단독 임시국회소집으로 맞서고 있다.민주당측은 정당대표연설·대정부질문·국정조사등을 의사일정에 포함시켰어야 했다며 민자당의 「독주」를 비난하고 있다.장외투쟁을 경고하기도 한다.그러나 민자당은 앞으로 야당의 정치공세와는 상관없이 지방선거에 대비,독자행보를 계속하겠다는 자세다.대구사고는 일단 정부차원의 수습에 맡기고 복구작업과 보상등이 끝난 뒤 재발방지등을 위한 국회차원의 활동을 벌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다음주 서울시장후보등이 확정되면서 「선거정국」이 본격화되면 국민의 관심권 밖인 여야갈등은 스스로 해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여권의 시각이다. ◎선거법 처리강행 안팎/막판 협상 깨지자 본회의 강행/두차례 총무접촉 무위… 민주선 강력 비난 지난 1일 개회식 이후 공전해온 임시국회는 4일 두차례에 걸친 여야 원내총무회담이 결렬된 데 이어 민주당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선거법개정안등을 처리하고 막을 내렸다. ▷본회의◁ ○…이날 하오4시15분쯤 민자당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황낙주 국회의장이 개회를 선언하자 조순환 의원(무소속)은 4분 자유발언을 통해 『민자당이 야당의 정치공세가 우려된다 해서 반쪽국회를 여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홍구 국무총리가 보고를 통해 대구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및 대책을 마련할 것을 다짐했으나 최재욱 의원(민자당)등 5명은 긴급현안질문을 통해 당국의 관리·감독소홀 등을 한 목소리로 질책했다. 특히 서훈 의원(무소속)이 총리의 사퇴까지 요구하는등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붓자 일부 민자당의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하기도. 한편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민자당의 권해옥 원내기획위원장등 총무단은 참석의원수가 의결정족수에 미달할 것을 우려,소속의원들에게 『자리를 지켜달라』고 독려했다. ▷총무접촉◁ ○…여야는 이날 상·하오 총무접촉을 갖고 벼랑끝 타결을 시도했으나 끝내 본회의 개회일과 선거법개정안 처리를 둘러싼 의견차를 넘지 못했다. 이날 상오10시 황낙주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1차회담에서 여야는 황의장의 적극적인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정부질문을 이틀간 하자』는 민자당 주장과 『사흘로 해야 한다』는 민주당 주장이 맞서 절충에 실패했다. 이어 하오1시 다시 황의장실에서 열린 2차회담에서는민주당이 대정부질문을 이틀만 하기로 양보해 극적 합의에 이르는 듯했으나 돌연 대정부질문일자와 선거법개정안 처리문제가 걸림돌로 등장,2시간동안의 실랑이 끝에 결렬됐다. 이 자리에서 민자당의 현경대 총무는 당내일정을 이유로 6일과 8일에 대정부질문을 벌일 것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의 신기하 총무 역시 당내일정을 들어 8∼9일 실시하자고 맞섰다. ▷민자당◁ ○…이날 두차례의 총무회담이 결렬되자 하오4시쯤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강행방침을 재확인했다. 이같은 강경방침은 선거법처리가 늦어지면 지방선거준비일정에 차질을 빚게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 총무는 이날 총무회담이 결렬된 뒤 『광역의원선거구 및 정수조정문제는 선거일정상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설명하고 『오늘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본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국회 원내총무실에서 이기택총재 주재로 긴급의원간담회를 열어 민자당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앞으로의 대책을 숙의했다. 의원들은 이어 성명을 통해 『국회의 존재가치를 부인하는 현정권을 독재정권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또 오는 8일 국회를 단독으로 소집하기로 하고 민자당이 응하지 않으면 소속의원 전원이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 4·19정신의 참다운 계승(사설)

    수유리 4·19묘역의 성역화사업이 마무리되고 국립묘지로 승격된 가운데 4·19혁명 35돌을 맞는다.이러한 현창사업은 4·19의 역사적 자리매김이란 점에서 잘한 일이며 국민의 오랜 바람을 실현시켜준 쾌거라 하겠다.그동안 허술하게 방치됐던 묘역이 말끔히 단장되어 시민혁명의 성지로서,민주주의의 교육장으로서 등장하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4·19는 뒤이어 일어난 5·16 쿠데타에 의해 부정되고 정당성이 훼손되었으며 그이후 군사정권과 권위주의정부에 의해 평가절하되고 폄하되기도 했다.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에 의해 4·19의 정통성계승이 주창되었고 「의거」에서 「혁명」이란 명칭도 되찾게 됐다.지난 1월 법개정으로 「4·19혁명」이란 공식명칭을 얻게 된 것은 굴절된 역사의 복원이란 큰 뜻을 지닌다. 4·19혁명은 학생들의 주도로 시민의 동조아래 부정과 불의에 항거하여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현대사의 큰 분수령이다.3·1독립운동과 더불어 우리민족사에 빛나는 불멸의 항쟁이다.우리국민이 살아 있음을 세계에 알렸을 뿐아니라 세계학생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도 4·19는 60년대초 잠자던 시민의식을 각성시켜 이후 한국을 민주화의 대도로 진입시키는 전환점이 됐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일부에서는 4·19를 「미완의 혁명」이라고도 한다. 혁명후 권력을 인수할 조직적인 주체가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미완의 혁명」은 문민정부에 의해 그 정통성이 계승되고 완성돼 가고 있는 중이다. 4·19정신의 계승은 바로 자유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부정부패를 이땅에서 영원히 추방하는 일이 아니겠는가.이 일을 위해 오늘의 우리 정부는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온국민의 동참이 있어야 할 것이다.우리는 당시 민주제단에 피를 뿌려 산화한 희생자와 부상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만화 위상 높이자”… 잇단 기획전

    ◎「만화산업 진출의 해」맞아 「정예 13인전」 「서울페스티벌」 등 5개 열려 영상산업이 산업자체의 고부가가가치에 의해 국가의 중요정책산업으로 부상함에 따라 영상산업의 핵인 만화산업의 중요성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더구나 올해는 미술의 해 이자 만화산업 진흥의 해.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우리 만화의 어제와 오늘을 조망하고 만화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바꿔 문화상품으로서 만화의 발전을 꾀하려는 갖가지 전시가 줄을 잇고 있다. 「우리 만화 가까이 보기­한국정예만화가 13인전」을 비롯,「껍데기는 가라」 「가자 만화의 나라로」 「제1회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 「시사만화를 통해본 해방50년」 등이 그것. 이중 지난 14일부터 전시중인 「한국정예만화가 13인전」(서남 미술관·3770­2672·5월7일까지)은 우리 만화의 현실을 새로 가늠,위상을 높이고자 기획된 전시로 13명의 만화작가가 참여,40m의 벽면에 대표적인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참여작가는 이현세 김수정 박재동 백성민 이두호 이희재 윤승훈 오세영 최정현 허영만 황미나 이용배 등으로 만화원고·캐릭터,그리고 만화원고중 완성직전 연필스케치그림인 콘티 등을 전시하고 있다.또 황순원 원작의 만화영화 「소나기」 등 5∼30분 길이의 중·소형 만화영화 5편도 상영중이다. 4월혁명연구소 역사문제연구소 등이 공동주최한 「껍데기는 가라」(21세기화랑·735­4805·15∼24일)는 4·19와 유신개헌반대 그리고 5·18에 이르는 민주화 투쟁에 관련한 시사만화와 그림 사진작품을 모은 전시.5·18까지의 민주화투쟁을 불러일으킨 한 원인으로서 이승만 독재정권의 실정을 만화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일깨우기 위해 꾸민 전시로 김정헌 신학철 등 작가 10여명의 대작 10편이 전시돼 있다. 오는 5월2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580­1114)에서 열릴 「가자 만화의 나라」는 공공미술관에서 처음 개최되는 어린이 대상의 창작아동만화 큰잔치.한국아동만화의 대표적인 작가 이로마 이재석 이현세 등 40명의 작품이 출품될 예정이다.극작만화 이외 만화일기 코너와 만화영화 코너,우리의 상고사를 그림으로 보는 「대쥬신제국사(대조선제국사)」코너 등도 마련된다. 문화체육부가 오는 8월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개최하는 「제1회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95 SICAF)은 저급한 패러다임으로 치부되고 있는 만화의 위상을 바꿔 만화를 예술의 한 장르로 공인받게해 만화산업의 획기적 발전을 다지려는 야심찬 행사.이 행사에는 한국을 포함,미국과 프랑스 등 서구,그리고 일본 등 동남아의 주요만화제작국의 만화잡지와 만화단행본 3백여편이 전시될 예정이다.또 5∼1백분 길이의 국내외 만화영화 1백여편과 만화주인공을 응용한 팬시,PC및 비디오 게임 등 만화산업 전단계의 상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503­7744)이 오는 8월17일부터 9월15일까지 여는 「시사만화를 통해 본 해방 50년」은 1945년 이후 현재까지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시사만화가의 시각을 통해 보여주는 전시.이 전시에는 서울신문의 「까투리 여사」연재작가였던 윤영옥,「고바우」의 김성환 등 50여 작가의 2백여점이 나올 예정이다.특히 이 전시는 해방 이후 50년 동안 우리사회의 시대정신과 시사만화가 지닌 역사성과 예술성을 접할수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 같다.
  • “중요기관에 친화세력…국론분열행위”/박홍 서강대총장「한국논단」강연

    ◎대남공작·국내 보혁갈등이 체제안정 저해/시민·대학생 대상 민주정치교육 강화해야 29일 상오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는 한국논단(발행인 이도형) 주최로 광복 50주념 기념 범민족대토론회가 열렸다.토론회에 참석한 박홍 서강대총장의 「체제안정의 저해요소와 그 제거방안」을 요약,소개한다.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안정성에 대한 논의는 일반론적 접근 외에도 한국적 특수성에 초점을 두고 전개돼야 하며 일반론적 접근은 자유민주주의체제가 누구에게나 안정성을 누릴 수 있는 정치체제가 아니라는 인식에서 기본적으로 출발해야 한다. 자유민주체제는 국제적인 평화와 국내적인 안정,그리고 시민의 견고한 민주적 태도를 요구하며 그것은 높은 국민의 지식수준과 도덕적 성숙성에 의해 밑받침돼야 한다. 이같은 전제하에서 한국적 특성을 말하자면 첫째,남한체제를 무너뜨리려고 밤낮을 가리지 않는 북한체제의 대남공작이며 둘째는 남한의 개혁정치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둘러싼 보수·혁신간의 대립이 한국체제의 안정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점이다. 문민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도 안정의 토대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점도 이같은 맥락과 궤를 같이한다. 따라서 남북한의 정치체제가 접촉하고 통합되는 과정에서 체제안정을 누리지 못하는 체제는 안정을 유지하는 체제에게 흡수·통합당할 수밖에 없다. 현재 북한체제는 전국민이 김일성주체사상으로 무장돼 있으며 지금도 김정일체제 아래 통일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남한체제는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풍요에도 불구하고 체제불안정의 조짐과 증세가 수시로 나타나고 있다. 자유민주체제하에서 체제불안요인을 제거하거나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어려운 상황에서 능숙하게 대처할 만한 정치지식과 훈련,그리고 시민정신이 갖추어져야 한다.이것이 이른바 민주시민교육이다. 물론 그동안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정치영역에서는 정치세력간의 공정하지 못한 비방과 공격이나 허위선전,무책임한 선동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앞으로는 민주정치교육의 방법과 형태에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우선 학교에서는 외국 민주정치의 이론과 실제를 강의식·주입식으로 배우고 암기하던 방법을 버려야 한다. 민주정치교육은 정당과 이익단체에서도 보다 진지하게,그리고 공정하게 실시돼야 하며 대중매체의 보도 또는 논평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와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민주정치교육은 독립적인 학술문화단체나 시민운동단체의 역할이다.물론 이런 것들이 일조일석에 그 성과를 거둬들이기는 불가능하다.그러나 관련단체들이 체제안정과 통일을 대비하는 장·중·단기대책을 연구·토론하고 실천해야 한다. 한반도적화통일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 제1조에 명시된 국가목표이며 조선노동당 강령이 제시한 당활동의 기본목표다.그들이 대한민국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연공통일노선에 동조하는 친북동조세력이 견고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현실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들의 숫자는 그리 많다고 볼 수는 없으나 우리사회의 여러 중요기관속에 잠입해 들어가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부와 국민대중을 이간시키려고 노력해왔다.특히 친북동조세력은 민주화와 개혁조치,남북대화와 통일논의과정에서 국민여론에 혼선을 일으켜 국론을 분열시키며 북한의 대남정책에 동조·지지하는 행위를 계속해왔다. 우리가 지난 50년동안 국가안전보장과 산업화,그리고 민주화에 상당한 성과를 올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체제안정이라는 면에서는 미흡해 민심의 동요와 불안정의 조짐이 보인 것은 바로 이들세력의 공작과 활동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친북동조세력이 생겨나는 이유중의 하나는 북측이 대남 와해·파괴를 추구하면서 표면상으로는 매우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며 평화애호적인 대남통일제의를 해왔기 때문이다. 북측이 93년4월7일부터 남한의 국민대중에게 제창한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전민족단결 10대강령」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북측의 대남공작과 책동을 저지하려면 우리는 통일대비교육을 각급학교에서,특히 대학에서 강화돼야 한다.추상적·관념적·감상적인 방식이 아닌 남북한의 통일정책과 노력을 비교해가며 모든 제안 속에 압축된 저의와 흉계를찾아내고 자유토론에 부쳐 각자가 결론을 자유롭게 찾아서 가도록 개혁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는 국가체제의 안정을 저해하는 보·혁간의 대립을 해소해야 한다.현실적으로 보수세력은 개혁세력이란 과거를 부정해 나라의 안정기반을 무너뜨리고 연공통일의 길로 접근시키려는 세력으로 보고 불신하고 있다. 반면 혁신세력은 보수세력이 과거 독재정권과 결탁하여 부정부패·비리로 더럽혀진 수구반동세력으로 보고 공직과 정계에서 밀어내려 하고 있다. 따라서 이 두 세력의 불신과 대립감정을 해소하는 조치가 강구돼야 할 것이다.
  • 카스트로 방불 3박4일/「쿠바인권」비난 공세 “진화”

    ◎국제사면위의 인권조사 처음 수용/불 대선후보 회동 불발… 체면구겨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의 프랑스 방문 3박4일은 쿠바의 인권문제 비난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리는 소득을 남겼다.르 몽드는 카스트로가 쿠바로 돌아간 16일자 신문에서 그의 방문이 인권 문제에 관한 한 전혀 헛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카스트로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부인 다니엘 미테랑 여사와 만난 자리에서 인권조사단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쿠바의 인권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다니엘 미테랑 여사가 주도하는 인권단체인 「프랑스 리베르테」가 주축이 될 조사단에는 한번도 쿠바를 방문한 적이 없는 국제사면위원회의 대표도 포함될 예정이어서 상징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쿠바에는 5백∼6백명의 정치범들이 수용돼 있다는 것이다. 카스트로가 인권조사단의 활동에 얼마나 협조할지는 알 수 없으나 그의 발언은 미국을 향한 유화 손짓으로 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대통령 관저 엘리제궁에 들어서면서 『쿠바에 대한 인종차별 정책은 끝났다』고 카스트로는 감격해 했지만 중요한 방문 목적인 경제협력에는 만족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파리의 행사에서 군복 대신 이례적으로 양복과 넥타이 차림을 하는 등 신경을 썼지만 경영연합회측과의 만남에서 투자유치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미테랑 대통령 부처와 필립 세갱 하원의장의 환대를 받았을 뿐 정부관계자나 대통령후보는 아무도 그를 만나지 않았다. 대통령 후보중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측은 『카스트로를 만나는 것은 쿠바내의 독재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못마땅한 시선을 보냈고 리오넬 조스팽 사회당후보는 미국의 금수조치가 해제되어야 한다는 미테랑 대통령의 입장에는 동의하지만 카스트로 정권이 독재정권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여론조사에서 엘리제궁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는 파리시장 자크 시라크 후보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하지만 시라크를 지지하는 세갱 하원의장이 그의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카스트로를 의사당에 안내하는 등 화려한 접대를 했다.
  • 대결분위기속 일부선 협상의 소리/의장공관 민주당의원 퇴거후의 여야

    ◎“강행처리 준비 오해살라” 모임 자제”/민자/격앙된 감벙 진정·,강경대응에 부심/민주 민자당은 12일 경찰이 황낙주 국회의장과 이한동 부의장을 억류하던 민주당의원들을 퇴거시킨데 대해 『불법집단행동을 풀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강조한 반면 민주당은 『공권력 동원에 따른 파국의 책임은 전적으로 현정권에 있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정면대결의 분위기속에도 여야 일각에서는 협상을 통해 기초자치단체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주목되고 있다. ▷민자당◁ ○…이날 중앙당사에는 박범진대변인만 잠시 나와 경찰투입의 불가피성을 알리는 성명을 낸 것 말고는 당직자들이 일체의 움직임을 자제.이날 공권력 동원이 통합선거법의 처리를 강행하기 위한 사전준비라는 오해를 사지 않으려는 듯 당안팎에서 어떤 형식의 당직자 모임도 갖지 않고 13일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국회대책을 논의한다는 방침. 박 대변인은 성명에서 『1주일동안 의장단을 불법 감금해 온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행동이 끝내 경찰의 개입을 가져온 것은 국회의 존엄성을 스스로 무너뜨린 부끄러운 일』이라고 경찰투입이 불가피했음을 강조. 박 대변인은 이어 『여야간의 모든 정치협상은 국회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개정안이 심의될 수 있도록 국회정상화에 임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금명간 강행처리는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 다른 한 고위관계자도 『바로 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날치기를 하려고 공권력을 동원했다는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고 민주당과의 대화노력을 편 뒤 시차를 두고 처리할 방침임을 설명.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귀국하는 15일을 전후해서는 처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주말쯤이 결행시기가 될 가능성을 시사. ▷민주당◁ ○…경찰의 개입직후 국회에서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민자당을 맹렬히 규탄하면서 실력저지 방침을 거듭 확인하는등 상오까지만 해도 격앙된 분위기.그러나 하오들어 민자당의 협상움직임이 감지되고 내부에서도 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자 총재단과 당3역,총재비서실장,대변인을 뺀 나머지는 비상대기령을 일단 해제. 박지원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경찰력 투입은 이 정권이 군사독재정권의 적자이며 경찰국가의 원조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앞으로 어떤 협상도 거부한다』고 격분. 이날 상오 8시와 9시에 잇따라 열린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에서는 『민자당의 대화 제스처가 날치기를 위한 기만술책이었음이 입증됐다』고 주장하고 『민자당이 끝내 날치기를 감행한다면 국민과 함께 정권타도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경고.이기택총재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날치기만은 막아내자』고 다짐했고 뒤이어 발언에 나선 의원들도 『국정문제에 경찰을 동원한 것은 YH사건이후 처음』(조세형)『오늘로써 현 정권은 민간독재정권으로 전락했다』(임채정)『김영삼대통령은 제2의 이승만이며 이제 민주당의 집권이 눈앞에 다가왔다』(이해찬)고 흥분.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일체의 협상을 거부하고 강경대응하는 방안과 협상을 통해 시간을 버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특히 한화갑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협상의필요성을 제기해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심중을 대변한 게 아니냐하는 관측도. 문희상총재비서실장은 『협상과 강공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하고 솔로몬의 재판을 예로 들어 『파국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거국적 차원에서 협상을 모색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피력.문실장은 이어 『민자당이 당장 날치기를 하지만 않는다면 협상기구 구성이나 영수회담을 통해 대화의 길도 열리지 않겠느냐』고 기대. 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제 합의처리 보장을 민자당에 요구하는 것은 소득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합의를 위해 노력한다는 정도의 원칙아래 협상기구를 구성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주장. ◎“공권력 발동은 경찰 자체판단”/황 의장 “경찰 투입 요청한적 없다”/“권력에 이용된 경찰” 민주 맹비난 황낙주 국회의장은 12일 『경찰을 요청한 적이 없고 전적으로 경찰 자체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국회의장 공관 투입경찰을 현장에서 지휘한 유광희용산경찰서장은 『공관측의 요청에 따라 상부의 지시를 받고 들어갔다』고 말했다.안병욱 서울경찰청장은 『경찰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이를 다시 번복했다.민주당이 『권력에 또다시 이용된 경찰』이라고 비난하고 나선 직후였다. 황 의장이 경찰투입 요청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은 공권력 발동 자체가 정치적 판단이 아닌 법질서의 유지차원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황 의장은 『1주일에 걸친 불법상태를 인지한 경찰이 의장의 신체의 자유를 지킨다는 책무에서 판단한 일』이라고 말했다.황의장은 같은 맥락에서 국회법 제143조의 「의장 경호권」 발동도 없었음을 강조했다.국회 경내와 떨어져 있는 공관이 경호권의 대상이냐 하는데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하다. 황 의장은 전날 밤 공관을 점거하고 있던 민주당의원들에게 『오늘 안으로 모두 철수해 줄 것을 정식통보』한다고 공권력의 요청을 시사하는 「최후통첩」을 하면서도 『경호권이 아니라 신체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고위간부 출신의 한 민자당의원은『경찰관 직무집행법 제7조에 따라 경찰은 인명 신체 재산에 대한 위험한 사태가 발생한 때 피해자를 구조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 안에서 토지 건물등에 출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형법에 「주거침입죄」및 「퇴거불응죄」에 해당하는 현행범은 피해당사자의 요청이 없어도 경찰의 책무상 진입이 가능하며 이한동부의장의 사저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정치적 오해를 초래할 수 있는 공권력 사용에는 관행상 당사자에게 통보하고 동의를 구해왔다』면서 『이번에도 본인들의 요청이나 적어도 동의는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민자당의 김덕용사무총장이 전날밤 공관을 방문,황의장과 장시간 요담한 것도 공권력사용에 대한 황의장의 동의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박범진대변인도 민자당측에서 경찰력을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협상이 결렬된 직후 법적 대응방침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민자당에서는 민주당측이 공권력 사용에 대한 정치적 비난을 넘어 법적 시비를 걸어오면 민주당의원들의 「주거침입죄」및「공무집행방해죄」등을 거론하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 일 언론/김지하 시인 재조명 활발

    ◎오에 겐자부로 노벨상 수상연설서 김 시인 언급계기로 관심/김 시인의 지적편력·생명사상 높이 평가/아사히·도쿄신문,김 시인­오에 좌담·인터뷰 특집 최근 일본 언론에 한국의 시인 김지하씨가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김 시인은 물론 그가 한참 활동하던 군부 독재정권 시절 저항의 몸부림이 절절히 배어 있는 작품들은 일본에서 상당히 알려져 있었다.그의 대표작 가운데 일부는 일본어로 번역돼 출판돼 있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그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은 이러한 저항 시인으로서가 아니다.일본 언론들이 그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독재 치하로부터 민주화로 한국 사회가 변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김시인이 보여주고 있는 탐색과 고뇌를 통한 인간의 재발견 작업이 강력한 호소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김시인이 다시 조명을 받게 된데는 지난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씨에 덕입은 바 크다. 오에씨는 수상 연설인 「애매한 일본의 나」에서 한국에 대해 두번 언급했다.첫번째는 일본의 도덕성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조선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도 방사능 장해를 짊어지고 있는 피해자들에 포함돼 있다」고 말한 부분이고 두번째가 연설의 후반부에서 김시인을 중국의 정의,막언 두 시인과 함께 언급하면서 그의 정치적 자유를 위해 단식투쟁을 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한 것이다.오에씨는 연설을 다소 서투른 영어로 했지만 그의 수상 연설은 일본 신문에 일본어로 전문 소개됐다. 그 뒤 아사히신문은 올해 들어 지난 10일자에서 오에씨와 김시인의 좌담을 기획,전면 보도했다. 일본의 두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씨와 자리를 같이한 김시인은 『동북아시아인들이 자본주의 기계문명 아래서 존재의 분열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이의 출구로서 인간의 가운데 영적인 우주가 내재하고 있다고 하는 동학 불교 양명학 등 동양사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에씨는 자신은 서구 휴머니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생명과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고 국경을 초월해 손을 잡자고 하는 김시인의 「아시아 생명공동체」론에 일본인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에 이어 도쿄신문은 지난 21일부터 3차례에 걸쳐 김시인의 대형 인터뷰 기사를 싣고 그의 사상 편력과 아시아 생명공동체의 내용을 솔출판사에서 나온 「중심의 괴로움」에 실린 새 작품 소개를 곁들여 가며 상세하게 소개했다.특히 그가 저항의 시인에서 동학의 「인내천」 사상을 바탕으로 한 「생명의 시인」으로 옮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일본에서 그가 새롭게 각광을 받는데는 시대 상황의 변화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일본은 냉전체제 아래서 경제발전 한길을 걸어왔지만 이제 냉전체제가 붕괴되면서 정치를 비롯한 새로운 지향점,변화가 요구되고 있지만 뚜렷한 것이 제시되고 있지 못하다.21세기를 향한 지적인 탐색이 요구되고 있는데 김시인의 아이디어가 호소력을 갖고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김시인을 취재한 도쿄신문의 고토 기이치 기자는 『아시아 시대다.경제가 성장했지만 소외문제도 심각해졌다. 새로운 가치관의 모색이 필요하다』면서 『인간의 문제를 깊이있게 다루고 있는 김시인의 모습은 대단히 인상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 키스논쟁/영화 「침묵속의 봉사」(브로드웨이 “새바람”:7)

    ◎동성애자 진한 입맞춤이 문제로/강제퇴역 당한 여군대령의 실제 이야기/2월 NBC­TV방영… 외부서 삭제 압력/제작진,뮤지컬「거미여인 키스」들어 반발/“남자 동성애 얘기는 2년째 버젓이 공연” 브로드웨이에 밤이 깊어지면 40여개의 대형 브로드웨이극장과 3백여개의 오프 혹은 오프오프 브로드웨이 소극장 무대의 막이 일제히 오른다.이 매일 오르는 막은 쉴새 없는 흐름이 되어 브로드웨이가 정체되지 않은 창조공간으로서 생명력을 갖는 원천이 되고 있다. ○공연 시간엔 거리 한산 메디슨 스퀘어파크에서 5번가와 해럴드 스퀘어에서 아메리카스 애브뉴(6번가)와 교차한 브로드웨이는 7번가와 만나는 43스트리트 일대에 타임스 스퀘어를 형성한다.반경 5백m도 못되는 이 일대는 브로드웨이 극장가의 중심지역으로 날이 저물면 몰려드는 인파로 시끌시끌 해지기 시작한다.그러나 막상 하오8시 극이 시작되면 10시30분까지의 두시간 반 동안은 현란한 네온만 남겨둔채 인적이 끊어진다. 이 브로드웨이에서 최근 입맞춤 논쟁이 한창이다.그것도 남녀간의 입맞춤이 아닌 여자끼리의 입맞춤과 남자끼리의 입맞춤에 대한 논쟁이어서 더욱 묘한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이 논쟁은 동성애자로 밝혀져 강제 전역당한 여군대령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한 「침묵속의 봉사­ 마거릿 캐머마이어 스토리」를 지난 2월초 NBC텔레비전이 방영하면서부터 불붙기 시작했다.이 영화에 나오는 캐머마이어대령(글렌 크로스)과 상대역인 화가 다이앤(주디 데이비스)의 진한 키스장면이 광고주들의 광고 보이콧 위협 등 갖은 삭제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제기됐을때 이 영화의 제작진들은 대뜸 뮤지컬 「거미여인의 키스」(Kiss of the Spider Woman)를 예로 들며 강력히 항의했다.남자끼리의 진한 키스는 물론 한 담요안에서의 정사 묘사까지 나오는 이 뮤지컬이 버젓이 2년째 히트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자들의 키스 장면이 문제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 뮤지컬은 아르헨티나 태생의 소설가 마누엘 퓌그가 1976년 발표한 소설을 극화한 것으로 극도의 공포정치로 매년 수만명이 재판도 없이 「사라지는」 중남미 독재정권치하의감방안 이라는 한계상황을 설정하여 전혀 이질적인 성격의 두 주인공이 극도의 공포감을 이겨나가며 상상속의 구세주인 거미여인으로부터 구원을 받게된다는 내용의 인간애를 바탕으로한 정치극이다. ○토니상 7개부문 석권 영화로도 상영됐으며 92년 런던에서 첫 뮤지컬무대에 올려졌던 이 작품은 93년 5월 브로드웨이 44스트리트에 있는 브로드허스트 극장에서 개막된후 그해의 토니상(영화의 아카데미상과 같이 브로드웨이 연극과 뮤지컬에 주는 상) 7개부문을 휩쓸 정도로 인기를 모았으며 롱런 채비를 차리고 있던차에 이번의 키스논쟁으로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극은 윗부분의 환기구와 아랫부분의 밥그릇이 드나드는 구멍을 제외하고는 육중한 철문으로 외부와 차단된 감방에 정치범 발렌틴(브리안 미첼)과 그로부터 정보를 빼내기 위해 보내진 잡범 몰리나(하워드 맥길린)가 함께 수감돼 있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모진 고문과 옆방의 비명소리,매일 수십명씩 죽어나가는 정치범 감옥의 질식할 듯한 상황에서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진 발렌틴은 시름시름 앓으며 한마디의 말도 없이 조그만 책 한권에 의지해 지낸다.동성애자인 몰리나는 붉은 꽃무늬의 나이트가운을 걸치고 매일 면도를 하며 머리모양을 매만지는 등 여성적인 몸가짐으로 은근히 발렌틴을 유혹한다. 겉으로는 활기 있게 보이지만 몰리나 역시 두려움과 초조감에서 벗어나려 자신이 우상으로 생각해오던 여배우 오로라가 나오는 영화들을 회상하기 시작한다.「아라비안 나이트」에서 하룻밤만 지나면 신부를 죽여버리는 샤플리 왕으로부터의 죽음을 면키 위해 매일밤 재미있는 얘기를 천날씩 들려주던 셰하라자데 왕비처럼 그는 매일같이 독백으로 영화얘기들을 해 나간다. 정치적 투쟁으로 살아온 발렌틴은 동성애자를 극도로 경멸하며 몰리나의 얘기는 물론 모습도 보지 않으려고 등을 돌리고 지낸다.그래도 몰리나의 얘기는 지속되고 영화속의 여주인공 오로라는 점차 거미여인(바세나 윌리엄스)이라는 구원의 화신으로 바뀌어 간다. 매일 악몽에 시달리는 발렌틴은 점차 몰리나의 얘기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다.그리고 마침내 몰리나를이해하고 자신도 거미여인의 구원을 기다리는 가운데 몰리나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얼마후 몰리나는 출옥하고 발렌틴은 애인 마르타에게 비밀연락을 해줄 것을 부탁한다.몰리나는 마르타와 접선하려다 기관원들과 벌인 총격전에서 총에 맞아 잡힌다.그는 끝내 자신이 부탁받은 마르타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밝히지 않은 채 숨을 거둔다.무대전체에 거미줄이 깔리고 그 가운데서 나온 거미여인과 몰리나의 키스가 길게 계속된다. 또다시 악독한 고문을 받은 발렌틴도 차가운 감옥에서 서서히 죽어간다.마침내 그에게도 거미여인의 구원의 손길이 뻗친다.결국 몰리나와 발렌틴이 함께 피안의 세계로 향하면서 막이 내린다. 뮤지컬 「카바레」,「쇼 보트」,「오페라의 유령」 등을 제작한 뮤지컬의 대가 해럴드 프린스 감독이 만든 이 극은 암울한 시대 분위기를 수많은 인물들이 군집한 배경화면에 실종자 가족들이 촛불과 사진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으로 처리했다. ○아들 넷 가진 이혼녀 은빛 쇠창살로 된 감옥은 무대에 7층높이의 감옥에 죄수들이 빽빽이 들어찬모습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감방과 취조실등 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가 하면 순식간에 남태평양의 해변으로 바뀌기도 하는 등 무대장치와 다양한 조명으로 내용전개에 활력을 주고 있다. 특히 무대 전체를 덮으며 나타나는 커다란 거미줄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쇠창살로 표현되는 독재정권의 탄압·감금에 대한 도피와 구원의 상징으로 절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한편 「침묵속의 봉사」는 베트남전에 참전해 동성훈장까지 받은 간호장교 캐머마이어대령이 89년 시애틀에서 미방위군 간호장교 총사령관에 지원하면서 인터뷰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고백했다가 강제퇴역을 당한 뒤 군당국과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는 실화를 영화화한 것이다. 서독 근무 때 탱크부대소속 장교와 결혼해 네아들까지 둔 이혼녀 캐머마이어가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느끼게 된 것은 88년 7월.아들들과 오레곤의 한 해변으로 휴가갔다가 한 여류화가와 만나 과거 경험하지 못한 만족감을 느끼게 됐다고 고백하고 있다. 현재 그 화가와 함께 살고 있는 그녀가 강제퇴역에불복해 군당국을 미연방법원에 제소하여 법정투쟁이 벌어지면서 동성애자가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그녀의 인권투쟁이 전미국의 빅뉴스로 등장했다.그녀는 지난해 6월 복직판결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군당국이 이에 불복,이 사건은 현재 상고심에 계류돼 있다. 이 영화는 칠레의 아옌데 독재정권을 배경으로 한 영화 「영혼의 집」에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글렌 크로스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함께 제작하고 출연한 작품이다. 이번 영화가 예상외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당분간 브로드웨이의 동성간 키스논쟁도 지속될 전망이다.
  • 「문민」 자신감 “어디든 간다”/김 대통령 이대졸업식 참석

    ◎손여사·차녀도 이대 출신… “남다른 인연”/“세계 일류수준 여성 돼달라” 특별 당부 김영삼 대통령이 27일 이화여대 졸업식에 참석,치사를 했다.김대통령과 손명순 여사는 이날 하오 2시 졸업식장인 대강당에 도착,김숙희 교육부장관과 윤후정 이화여대총장의 영접을 받았고 「세계화시대의 여성」이란 제목으로 10분동안 치사를 했다.김대통령은 치사에서 세계화시대는 곧 여성의 시대임을 강조하면서 「가정의 회복」을 역설했다.김대통령은 이어 『세계화시대에는 여성만의 직업이 따로 없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특별대우를 받기도 어렵다』면서 『인식과 사고,안목과 자질,기량과 능력등 모든 면에서 세계 일류수준의 여성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현직대통령의 이화여대졸업식 참석과 연설은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일이다.서울대 치사를 통해 정통성을 과시하려던 역대정부와는 달리 필요한 대학이면 어느곳이든 갈 수 있다는 문민정부의 자신감이 이날 졸업식참석에 담겨있다.특히 김대통령이 이 학교와 끊을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어 더욱 화제다.김대통령은 이날 치사의 서두에서 『여러분의 선배 한분과 가정을 이룬 나로서는,같은 이화가족으로서 여러분에게 남다른 친밀감을 느끼며 큰기대를 갖게 된다』고 이 학교와의 인연을 강조했다.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가 이 학교 약대 출신이란 점은 잘 알려져 있다.김대통령은 손여사가 대학4학년때 결혼식을 올렸다.재학중 결혼한 탓으로 손여사에게는 약사 자격증이 없다.이런 사실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93년 한의사·약사 파동 때 『손여사가 약사여서 약사들편을 든다』는 유언비어가 나오자 청와대 측근들이 약사자격증이 없음을 강조해 알려지게 됐다. 김대통령이 이화여대와 가진 두번째 인연은 둘째딸 혜경씨의 이 학교 성악과 졸업에서 찾을 수 있다. 맏딸은 연세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졸업식은 삼엄한 경비로 인해 다소 긴장된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하지만 김대통령이 식장에 입장하자 졸업생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분위기가 금방 화기애애하게 변했다. 이어 김대통령이 손여사의 출신대학을 밝히자 졸업식장의 분위기는 더욱 밝아졌다.참석자들의 폭소도 터졌다. 김대통령은 『독재정권과 싸우던 시절에 가끔 이대 법정대 뒷동산인 「팔복동산」에 올라 조국의 민주화를 염원했었다』고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권위주의에 저항하던 민주화투쟁의 대열에도 많은 이화인들의 용기있는 동참과 눈물겨운 지원이 있었다』고 치하했다.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해다.청와대는 김대통령의 여자대학 졸업식방문은 이런 국제적인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면서 『세계화시대를 맞아 여성인력이 전문화와 사회참여를 격려하는 의미』라고 풀이했다.김대통령이 대학졸업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서울대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 실명제… 정치개혁 입법… 새국가틀 구축(민주화에서 세계화로:10)

    ◎개발시대 폐단 개선에 조직적 대응 긴요/국민욕구 적절히 반영 「이익의 정치」펼때/재산공개 등 공직비리 발본 노력 높이사야/권위주의 구조 타파… 국민의식 전환계기로 □정담 이인제 민자의원 전노동장관 김영식 세종대교수·정치사회학 오석홍 서울대교수·행정학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개혁의 기치를 들고 출범한 지 2년이 지났다.일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지난날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각종 개혁조치들이 여러 분야에서 과감하게 단행됐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한다.문민정부가 추진한 개혁의 성과는 무엇이며 앞으로의 지향점은 어디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오석홍 교수(서울대·행정학)및 김영식 교수(세종대·정치사회학) 등 전문가와 노동부장관등을 역임하는등 개혁정책추진의 한 주역이던 이인제 의원(민자당) 3인의 정담으로 살펴본다. ▲오 교수=새정부는 정치및 행정에 있어 정당성을 복원하는 데 대단한 역점을 두고 출범했습니다.순국선열의 유해를 봉환한다거나 옛 일본총독관저와 총독부를 허문다는 것이 모두 그 노력을 반영하는것입니다.「12·12」 등 근접한 몇 사건에 대해서도 「쿠데타적」이라고 규정하는등 과거의 청산및 역사복원의 상징적 조치를 많이 단행했습니다. 공직자의 재산등록및 공개까지 포함해 일련의 제도를 정비한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금융실명제·부동산실명제를 비롯해 경제정의를 실천하는 데 있어서도 제도적 성과를 거두었습니다.그런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정치개혁에 있어서도 대통령이 정치자금을 안 받는등 윗물맑기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지요.국회및 정당의 내부운영을 정상화하는 노력도 돋보였습니다.민주화를 위한 경선제 도입도 눈여겨볼 만한 것입니다.가장 큰 것은 선거의 부정타락을 막는 개혁입법을 단행했다는 점입니다. ○제도정비 큰 의의 ▲김 교수=개혁이라는 의미는 두 가지로 분리해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하나는 문민정부라는 것의 성격에서 개혁이 가지는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또 하나는 문민정부가 종전 정부와 달리 권위주의의 청산을 위한 제도적 정비를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정부행정조직의 개편이나 축소는 그자체보다 전체사회에 주는 영향이 상당합니다.그러나 새 정부는 부처조직의 축소뿐만 아니라 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정치개혁 입법등을 통해 문민정부의 성격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습니다.단순히 군인출신이 잡던 정권에서 재야나 민주활동을 하던 민간인이 잡았다는 사전적 의미로 문민정부나 개혁이 정의되어서는 안됩니다.제도적으로 새로운 요소들이 포함되어야 그 의미가 살아나게 됩니다. ▲이 의원=여당에 몸담고 있는 현역의원으로 문민정부의 개혁정책에 관해 평가받아야 할 처지에서 스스로 평가하자니 조금 어색합니다(웃음).지난 2년동안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 있어서 개혁정책이 추진되어왔습니다.잠시도 쉬지 않고 베스트를 다했다고 생각합니다.문민정부 출범직후 오랜 기간 누적된 권위주의의 잔재를 일소하는 데서 개혁은 시작됐습니다.김영삼 대통령은 정치자금을 한푼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스스로 깨끗함을 실천했고 공직자윤리법을 통해 공직사회의 부정부패구조를 근원적으로 차단했습니다.이런 개혁조치들은 여론의 힘이 있었기에 전격적인 단행이 가능했습니다. 민주정치는 선거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정치개혁법으로 선거혁명의 바탕이 마련되었고 국회운영,정치자금분배,정당운영에서도 여러 개혁조치가 단행됐습니다. ▲오 교수=행정쇄신위원회의 활동등을 통한 정부의 규제완화도 완결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습니다.지방자치선거를 예정대로 하겠다는 것도 진일보한 조치입니다.단체장선거는 지방의회선거와 질이 다릅니다. 정부의 감사및 통제조직의 위상이 정상화된 것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감사원·경찰·검찰이 비교적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예전에는 안기부나 보안사 등 권력기관 밑에서 숨도 못쉬지 않았습니까.이들 감사기관 외에 옴부즈맨제도 등을 도입,부패 제거및 권력통제차원의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그 때문에 정권의 정당성이 제고되고 있는 셈이지요. 특히 군의 개혁은 압권입니다.김 대통령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많은 고수들이 이야기하더군요.만일 다른 이가 집권했다면 여러 이유로 군개혁을 못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김 교수=사회분야에서 권위주의의 청산이 주는 영향은 굉장합니다.민자당은 권위주의 청산을 논하면서 결론은 대부분 정치문화로 돌리더군요.국민의 정치가치및 의식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식이지요.그러나 역으로 이제까지의 제도적 권위주의가 사회의 밑바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그런 과정을 거쳐 사회구조까지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문민정부 출범후 사회전체가 정부에 대해 갖는 기대가 커졌습니다.87년부터 민주화가 시작됐다지만 사실상 정치민주화가 본질적 의미를 갖게 된 것은 문민정부부터입니다.이 때문에 개인및 집단의 욕구가 집중적으로 분출되고 있습니다.정부가 이들 욕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반영하는지가 대단히 중요해졌습니다.「이익의 정치」가 강조되는 시기가 왔다고도 생각합니다. ○일도 손못댄 개혁 ▲이 의원=개발독재시대의 「부익부 빈익빈」의 폐단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개혁조치가 단행되었습니다.대표적인 것이 금융실명제입니다.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부동산실명제 개혁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금융및 부동산실명제는 개혁의 엣센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일본도 못하는 개혁을 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변화와 개혁의 기치를 내건 2년만에 마침내 정부는 세계화라는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습니다.문민정부 초기에 세계화를 내세우면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이제는 구질서를 바로잡는 것을 넘어 새 질서를 창조하는 데까지 승화되고 있습니다. ▲오 교수=5년 임기동안에는 어려운 일이겠지만 현재의 과거청산진행을 보면 개발시대에 축적된 폐단과 장래의 위험성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에는 역부족입니다.우리 사회제도에는 「날림」이 많습니다.현정부가 책임은 없지만 대응해야 합니다.그런 측면에서 조직적 접근이 미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문제는 정치적·행정적 정당성의 복원과 부패척결입니다.이같은 누적된 문제들은 현정부가 많은 업적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속시원하게 결말이 났다고 보기 어렵습니다.「5·6공세력」과 연결되는 지지기반이 다수를 점하고 있어 지금까지의과거청산은 역사적 규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부의 예견력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정통관료들은 정보화시대에 접어들면 자연히 예견력이 떨어집니다.단적인 예가 바로 지방자치제입니다.과연 지방자치제에 대비한 준비를 얼마나 해왔는가 하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정적 정부로서의 기능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이익충돌과 갈등은 정보화사회에 접어들면 더욱 극명해집니다. 새로운 일을 과거의 방식대로 처리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불만입니다.민주주의를 하려면 절차도 민주화해야 합니다. ▲김 교수=개인이 원자화되면서 가치와 욕구가 제 각각으로 분화돼 합일적 가치를 도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강한 욕구부터 처리하면 대증적 정책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그런 식의 개혁은 결국 타협으로 흘러 본래의 의미를 상실합니다.따라서 정책의 기반인 국민적 가치를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야 합니다.민자당은 국민의 정치의식이 낮다는 탓만 하고 있습니다.하지만 국민을 어떻게 이끌어가느냐 하는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정당은 정책과 이익·권리의 문제뿐만 아니라 의무와 책임의 문제,즉 공공선과 공공의 이익을 강조해야 합니다. 우리 제도가 유신의 요소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 이런 혼합된 형태가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대통령이 책임지고 통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확립돼야 합니다. ○고칠것은 고쳐야 ▲이 의원=문민정부가 지난 2년동안 해온 개혁조치들은 대통령의 결단형식으로 이루어진 것이 사실이고 일부에서 비판이 제기되기도 합니다.그러나 민주정치에서의 보편적 가치인 법치주의의 테두리를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의사결정과정이 대통령의 결단으로 이루어진 것은 불가피했다고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왜냐하면 개혁의 대상이 독재정권을 지탱하던 조직들이었기 때문입니다.개혁대상을 상대로 오랜 시간 공개적 논의를 거쳐 개혁의 돌파구를 찾는다는 것은 맞지 않는 말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개혁은 대형사건·사고로 다소 퇴색된 것이 사실입니다.집단이기주의의 분출도 한몫을 거들었습니다.지난 30여년 진행된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적폐가 나타나고 있는 것과 함께 권위주의시절에는 권위주의적인 방법으로 해결되거나 은폐되던 일들이 이제는 그런 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시대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공개적이고 합리적인 이익을 헤아리는 제도와 관행이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그러나 그런 것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지방자치는 문민정부의 큰 과제입니다.권위주의정권들은 지방자치제를 실시할 생각이 없었습니다.이제까지 어떤 자치제를 실시해야 국가의 통합과 국민의 복리증진,그리고 지방자치제가 계속 발전해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전혀 안된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풍부한 인력과 자료가 있는 행정관료집단이 그런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들은 지방자치제에 반대했습니다.국가적,그리고 국민복리차원에서 여야가 논의해 선거 전에 고칠 것은 고치고 시간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방향이라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 죽은 김일성 통치의 북한(사설)

    지난 1일 당기관지인 「노동신문」,군보인 「조선인민군」,청년보인 「노동청년」등 3개 신문의 공동사설로 발표된 북한의 새해 시정방침은 우리를 또한번 실망시켰다. 새해를 맞으며 김정일이 신년사를 직접 발표할 것인지,발표한다면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 우리는 깊은 관심을 갖고 주시해왔다.그러나 김정일은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으며 공동사설의 내용은 북한핵문제타결 등으로 고조되고 있는 남북대화재개나 경협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회피한 채 우리정부에 대한 원색적 비난과 반정부투쟁 선동만 늘어놓고 있다. 김정일은 새해 첫날 군부대를 방문,그의 건재를 과시했지만 그것이 군부를 완전장악한 증거로는 보이지 않는다.그보다는 그의 위상이 아직은 불투명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지난해 연말 미국과의 헬리콥터 송환협상에서 보여주었듯이 북한군부와 정무원간에 강온파 갈등이 노출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공동사설에서 나타난 북한의 새해 정책방향은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김일성시대로 되돌아가자는 시대역행적인 메시지들로 가득차 있다.북한이 공동사설을 발표한 직후 김일성의 지난해 신년사전문을 육성으로 녹음방송함으로써 올해의 신년사를 김일성의 지난해 신년사로 사실상 대체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게 만들었다. 김일성은 지난해 『남조선의 문민정권이란 허울뿐이고 실지로는 역대군부독재정권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었다.올해의 공동사설도 4천만 한국인이 뽑은 민선의 김영삼대통령을 「역도」라고까지 지칭하면서 『사대매국적이고 반민족적이며 반통일적인 증오의 대상』이라고 매도했다.정치·경제부문에서도 지난해 김일성신년사를 되풀이하고 있다.다른 것이 있다면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이 언급되고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뿐인데 이것은 우리정부를 배제한 채 핵문제를 포함한 모든 현안을 미국만을 상대로 협상하고 대화하려는 그들의 집요한 정책을 올해도 답습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김정일은 자의든 타의든 상당기간 「김일성시대」를 연장해 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있는 셈이다.말하자면 죽은 김일성이 북한을 다스리는 이른바 「김일성유훈 체제」를 유지하면서 그 기간동안 김정일체제의 안정기반을 구축해보겠다는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 남북관계는 냉각될 수밖에 없고 실질적인 대화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남북대화와 남북관계의 개선은 북한의 대외정책과 표리관계에 있는 만큼 형식적으로나마 대화에 응할 수는 있을 것이다.그러나 생산적인 결과는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남북간의 안정과 평화는 우리만이 기대하고 노력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정부는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단호하고도 확고한 대응책을 강구해나가야 할 것이다.
  • 한국의 발전이끈 50인

    1945년 광복 이후 지금까지 50년 동안 어떤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이끌어 왔는가.서울신문이 광복 50년을 이끌어온 각계인사 50인을 선정,소개한다.북한사람과 외국국적을 가진 사람은 선정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승만◁ 1875.3.26∼1965.7.19.황해도 평산출신.배재학당졸업·미국 프린스턴대학 철학박사·초대∼3대 대통령,독립협회등의 간부로 개화운동.일제때 상해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하는등 광복때까지 해외에서 독립운동.해방직후 미국에서 귀국해 민주진영 최고지도자로서 건국준비에 매진.48년 제헌의회의 국회의장에 이어 초대 대통령에 당선.장기집권을 위해 불법적 개헌을 감행한끝에 60년 4·19혁명으로 하야 한뒤 하와이로 망명했다. ▷김구◁ 1876.8.29∼1949.6.26.황해도 해주출신.대한민국 임시정부 경무국장 국무령 주석·한국독립당 집행위원·민주의원 총리·국민의회 부주석.일제때 신민회 황해도총감을 시작으로 평생을 독립운동에 몸바친 민족주의자.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의사 등으로 하여금 일본왕등에게 폭탄을 던지게 했다.임시정부 주석으로 광복군을 창설했으며 해방뒤 남북분단을 막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병로◁ 1887∼1964.전남순창출신.1913년 일본메이지대졸업.일제시절 경성법전·보성전문교수 거쳐 변호사로 활약하면서 광주학생운동,6·10만세운동,원산파업사건 등 민족운동관련사건 무료변론.항일단체인 신간회중앙집행위원장역임.46년 남조선과도정부사법부장을 맡았고 건국후 초대·2대 대법원장을 거치며 우리나라의 사법제도의 기틀을 다졌다. ▷조병옥◁ 1894.3.21∼1960.2.15.충남 천안출신·미국 콜럼비아대 대학원 수료·1929년 광주학생사건으로 3년 복역·조선일보 전무·37년 수양동우회사건으로 복역.해방뒤 우익의 한국민주당을 창당하고 미군정아래서 경무부장을 역임했으나 이승만정권의 독주에 반발,52년 반독재구국선언을 주도.54년 보수야당을 묶은 민주당을 창당,60년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입후보했으나 신병으로 선거 한달전에 미국육군병원에서 사망했다. ▷신익희◁ 1894.6.9∼1956.5.5.경기도 광주출신.한성공립외국어학교졸·1919년 상해 망명·임정 내무총장·법무총장·48년 초대 국회의원·국회의장·대한국민당 위원장을 역임.54년 자유당정권이 4사5입 개헌등 횡포를 부리자 야당세력을 묶어 민주당을 창당.56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한강 백사장유세에 수십만 인파를 모으는등 지지를 받았으나 이틀뒤 전주유세장으로 가던 야간열차에서 사망했다. ▷최현배◁ 1894.10.19∼1970.3.23.호 외솔.경남 울산출신.일신학교·한성고등학교·일본 히로시마고등사범·경도제국대학졸업.연희전문 교수·문교부 편수국장·한글학회 이사장·학술원 회원역임.국어학 연구·국어정책의 수립·국어운동 추진에 공헌.「우리말본」으로 20세기 전반의 문법연구를 집대성.한글전용을 주창해 각종 교과서에 한글 가로쓰기 체제를 확립했다. ▷백낙준◁ 1895∼1985.평북 정주출신.22년 미국 파크대졸.27년 연희전문교수.46∼60년 연세대총장을 역임한 것을 비롯,대한소년단총재·문교부장관·국사편찬위원·국토통일자문회의장·외솔회이사장과 학술원 명예회원 역임.교육자로서 후진 양성에 헌신하면서 한국기독교 발전을 위해 「한국개신교사」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 ▷유일한◁ 1895∼1971.평양출신.19년 미미시건대 졸업.26년 제약회사인 유한양행 창설.42년 미육군성고문.44년 로스앤젤레스·뉴욕한미상공회의소회장을 역임.해방 이후에는 대한상공회의소회장을 맡아 우리나라의 산업부흥에 기여했다.또 전재산을 털어 한국고등기술학교를 설립한데 이어 유한학원을 설립,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본보기가 됐다. ▷윤보선◁ 1897.8.26∼1990.7.18.충남 아산출신.영국 에딘버러대 졸업.대한임시의정원 의원·대한적십자사 총재·제4대 대통령·신민당 총재.이승만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서울시장과 상공장관을 지냈으며 「4·19」로 60년 대통령에 취임.그러나 1년만에 「5·16」에 성공한 박정희에 의해 하야당했다.3대국회 이후 야당에 몸담으며 반독재·반군정투쟁을 벌였다. ▷최규남◁ 1898.1.26∼1992.4.27.황해 개성출신.연희전문 수물과·미웨슬리안대·미시건대학원졸.서울대교수·서울대총장·문교부장관·민의원·학술원회원 등 역임.국내 물리학계의태두이자 교육행정가로 큰 업적을 남김.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시건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 취득.서구의 신물리학을 국내에 도입,한국 물리학계의 초석을 다졌고 원자력발전과 과학기술교육의 기초를 다졌다. ▷우장춘◁ 1898.4.8∼1959.8.10.일본 도쿄태생.동경제대 농학과졸(1919).세계적인 육종학자로 채소종자의 육종합성에 성공하고 씨없는 수박을 개발하는 등 해방후 국내 농업발전에 기여.대학졸업후 일본 농림성 농사시험장에서 18년간 근무하면서 육종학연구.36년 종의 합성설로 동경제대에서 박사학위 취득.50년 정부 초청으로 귀국.농업연구소장·학술원회원 등을 역임했다. ▷장면◁ 1899.8.28∼1966.5.14.인천출신.미국 맨해튼 가톨릭대 졸.제헌의원·초대 주미대사·60년 부통령입후보 낙선·60년 4·19로 제2공화국 국무총리·60년 당시 민주당 신파의 영수로 이승만정권의 부정선거결과로 촉발된 「4·19」로 총리에 취임.그러나 구파출신 윤보선대통령과 권력암투를 벌인데다가 불안정한 정치로 5·16정권에 쫓겨났다. ▷김활란◁ 1899∼1970.인천출신.이화여전·미웨슬리언대학졸.25년 이화여전교수로 임용돼 해방직후부터 61년까지 이화여대총장을 역임.대학을 운영하면서도 한국여자기독교청년회 연합회재단이사장·공보처장·대한적십자사부총재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개화기와 해방이후 신여성 교육에 헌신하고 기독교를 통한 사회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함석헌◁ 1901.3.13∼1989.2.4.평북 용천출신.동경고등사범졸.28∼38년 오산학교교사.74년 민주회복국민회의 대표위원.교육자·종교인·언론인등으로 활발하게 사회참여를 하며 성서와 노장철학을 바탕으로 비폭력 저항운동을 편 사상가.자유당 및 군사정권시대에는 반독재자유민권투쟁에 앞장.「뜻으로 본 한국역사」등 저서와 「씨알의 소리」등을 발간했고 민권운동에도 헌신했다. ▷한경직◁ 1902.12.29.평남 평원출신.숭실대·미국 프린스턴대졸.영락교회 목사·숭실대학장·기독교1백주년 기념사업협의회총재·대한예수교 잘로회 총회장 역임.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 수상.한국 개신교 부흥에 불을 당긴 성직자.평생을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이나 저금통장 하나없이 청빈한 삶으로 일관하면서 세계적인 기독교 지도자로 활동해왔다. ▷이상백◁ 1904∼1966.서울출신.일본 와세다대학 사회철학과 졸업.서울 대학교 문과대교수(47).한국사회학회장(57).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서울신문사 체육공로상 수상.일제시대에 일본 농구협회를 창립하고 제11회 올림픽 때는 일본선수단 총무로 참가.광복직후 조선체육동지회를 결성해 대한체육회 발족에 디딤돌을 놓았으며 64년 대한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64년 한국의 제2대 IOC위원으로 한국체육의 근대화를 이루었다. ▷유진산◁ 1905.10.18∼1974.4.28.충남금산 출신.보성고보졸.일본와세다대학 정경학부중퇴.만주에서 중경임정 연락원활동.46년 대한청년단 창립·자유당정권의 사사오입개헌파동뒤 민주당 창당에 참여.신파로 출발했으나 뒤에 구파로 변신,민주당 원내총무를 거쳐 분당뒤 신민당 간사장·대표위원을 지내는등 정통야당의 맥을 이었다.너무 타협적이라는 비판도 있었으나 현실을 감안한 정치력의 달인이었다는 평가가 높다. ▷이병철◁ 1910.2.12∼1987.11.19.경남 의령출신.중동 중학 4년 수료.일본 와세다 대학 정경과 2년 수료.38년 삼성상회 서립.삼성물산·제일제당·제일모직 설립.61년 한국경제인협회(전경련 전신)초대 회장.삼성그룹의 창업주로 해방 이후 궁핍했던 시절 소비재산업 중심으로 한국 경제를 일으킨 경제계의 선구자다. ▷이범석◁ 1900.10.20∼1972.5.11.서울 출신.운남육군강무학교기병과졸.만주 청산리전투사령관·한국광복군참모장·초대국무총리·주중국대사·원외자유당부당수·내무부장관·참의원·국민의당 최고위원.항일독립투사로서 해방이후에도 활발한 정치활동을 했다.초대 국무총리로서 국방부장관을 겸임하면서 건국과 건군에 큰공.52년에는 이승만대통령의 「러닝 메이트」로 부통령에 입후보하기도 했다. ▷윤석중◁ 1911.5.25∼.서울 출신.일본 상지대졸.새싹회 회장·난파기념사업회 이사장·한국문인협회 아동문학분과위원장·방송윤리위원회 회장·한국방송협회 회장 역임.예술원회원.일제하 소학교시절 일본말 노래가 싫어 우리말 동요에관심을 가진후 평생을 어린이 운동에 몸바친 아동문학가.「초생달」「굴렁쇠」「바람과 연」등 20여권의 동요·동시·동화집을 냈다. ▷성철스님◁ 1912.4.10∼1993.11.4.속명 이영주.경남 산청출신.진주중학 졸업.35년 지리산 대원사에서 수행.68년 해인사 초대방장,81년 조계종 종정 취임.수행의 깊이와 경전의 섭렵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지로 한국 불교계의 정신적 사표가 됨.16년간의 생식과 8년간의 눕지않는 수행자세,「중답게 산다」는 생활철학등으로 원효 이래 한국불교의 최대 거목이라고 칭송받고 있다. ▷김용기◁ 1912∼1988.경기도 양주출신.농촌계몽등을 통한 민족운동을 위해 40년 양주군에 봉안이상촌 건립.52년 광주군에 가나안 농장을 설립한데 이어 62년 가나안농군학교 설립.73년 강원도 원성군에 신림 가나안 농군학교설립,82년 가나안 농군사관학교설립 등을 통해 농촌의 젊은 일꾼을 양성하고 농촌발전에 큰 업적을 세웠다. ▷김동리◁ 1913.11.24∼.경북 경주출신.경신중 중퇴.청년문학가협회회장·예술원회장·한국문인협회 이사장·서라벌예술대학장·국정자문위원 역임.예술원회원.3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화랑의 후예」당선으로 등단.단편소설「무녀도」「바위」「황토기」「밀다원시대」「등신불」과 장편 「사반의 십자가」「을화」등 발표.신·인간·자연을 주제로 삼아 특유의 순수문학 세계를 가꾸어 온 한국문단의 대부(대부)이다. ▷김기창◁ 1914.2.18∼.호 운보·서울출신.1930년 승동보통학교 졸업 및 김은호 문하입문.31∼36년 선전 연입선.37∼40년 선전 연4회 특선.69년 국전 심사위원 부위원장.71년 3·1문화상.예술원 회원.근대 한국화의 추상화작업 선도,전통수묵산수를 뛰어 넘어 특유의 바보산수와 청록산수로 한국화의 새로운 미술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서정주◁ 1915.5.18∼.호 미당.전북 고창 출신.고창 고보 중퇴·중앙불교전문학교 명예졸업.동아일보 사회부장·문교부 예술과 초대과장·한국문학가협회 시분과위원장·동국대 부교수 역임.대한민국 예술원 회원.「귀촉도」「신라초」등 시집 14권,「서정주 문학전집」「서정주 시선집」등에 시8백수 수록.「동천」을 비롯,수많은 절창을 통해 민족어를 연마하고 민족심성을 계발한 한국 서정시의 대가이다. ▷정주영◁ 1915.11.25∼.강원도 통천 출신.송전소전학교 졸업.현대그룹 회장·명예회장·대한체육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장·명예회장·국회의원·국민당 대표.47년 맨손으로 출발,기발한 아이디어와 불도저같은 추진력으로 현대를 국내 최대의 기업군으로 키운 「현대신화」의 주역.92년 국민당을 창당,대통령선거에 나섰다 실패하고 그룹경영에서도 손을 뗐다. ▷장기영◁ 1916.5.2∼1977.4.11.서울출신.선린상고졸.한국은행 부총재·한국일보 사장·IOC위원·한국일보 회장·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남북조절위원회 위원장대리·국회의원.금융계 언론계 정계등 여러방면에서 활약,「불도저」로 불리기도 했다.54년 한국일보를 창간했으며 초창기 한국체육을 궤도에 올려 놓았다.경제기획원장관으로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워 고도 경제성장의 기반을 구축했다. ▷박정희◁ 1917.11.14∼1979.10.26.경북 구미 출신.대구사범·육사졸.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제5∼9대 대통령.61년 「5·16쿠데타」를 일으켜 제2공화국을 종식시키고 군사통치.64년 공화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72년 10월 유신을 거쳐 79년 10·26으로 유명을 달리하기까지 18년동안 장기집권.몇차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한국경제의 기적」을 창출하고 자주국방의 기틀을 마련했다. ▷정일권◁ 1917.11.21∼1994.1.18.연해주 추풍출신.만주국 군관학교·일본 육사졸업.육군총참모장겸 육해공군 총사령관·육군대장·육군참모총장·국무총리·국회의장·해방직후 국방경비대 창설에 참여.경비대가 국군으로 개편된 뒤에는 군요직을 두루 역임했다.박정희대통령 시절 국무총리·국회의장으로 장기재직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했으나 「얼굴마담」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김소희◁ 1917.12.1∼.본명 김순옥.전북고창출신.전남여고보 2년 수료.송만갑 정정렬 신호렬로부터 창악 가야금 서예 배움.한국국악협회 이사장 역임.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예능보유자.감성에만 치우치지 않는 품위있는 소리로 판소리의 격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살아있는 최고의 명창.전통 국악의 맥을 오늘에 잇고 많은 해외공연으로 전통예술이 국제적으로평가받는데도 기여했다. ▷김승호◁ 1918.7.13∼1968.12.1.서울출신.보성고등보통학교졸.39년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로 영화배우 생활 시작.59년 서울시 문화상 수상.63년 제10회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시집가는 날」「박서방」「역마」「혈맥」등 2백5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중년의 서민적 아버지상을 탁월하게 연기,한국영화 붐을 조성하는데 공헌했다. ▷장준하◁ 1918.8.27∼1975.8.17.평북 의주출신.44년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중국에서 탈영한뒤 광복군에 가담.45년 김구 비서로 귀국.53년 「사상계」창간.67년 국가원수모독죄로 투옥.제7대 국회의원에 옥중당선.독재정권에 대한 비판적 논조의 「사상계」가 폐간된 뒤 75년 등산중 의문의 실족사.62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막사이사이상(언론부문)을 받았다. ▷김수환◁ 1922.5.8∼.대구출신.일본 상지대 철학과·성신대학 신학부졸.51년 천주교 신부서품,69년 47세로 최연소 추기경에 서임.아시아주교회의 상임위원장·서강대 재단이사장 역임.천주교 서울대교구장·70년대 유신독재체제하에서는 민주화와 인권운동,80년대에는 인간성회복과 제도의 민주화를 외치면서 양심의 대변자 역할을 맡아 명동성당을 「한국민주화의 성지」로 만듦.천주교는 물론 한국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조남철◁ 1923.11.30∼.전북 부안출신.국수 9연패·패왕 4연패·최고위 7연패등 50∼60년대 각종 기전 석권.83년 9단·37년 도일,바둑수업을 받은 뒤 43년 귀국해 걸음마단계의 현대바둑 보급에 힘쓴 한국바둑의 선구자.84년 일본 대창상,89년 은관문화훈장수상.현재 한국기원 명예이사장으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남덕우◁ 1924.10.10∼.경기 광주출신.국민대 정치학과.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경제학박사)졸.서강대 교수·재무장관·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국무총리·무역협회 회장.69년부터 10년간 경제각료로 일하며 부가가치세를 신설하는 등 경제개발정책의 기틀을 다짐.71년의 외환위기와 74년의 오일쇼크를 극복,연10%의 고도성장을 이룬 주역이다. ▷김대중◁ 1925.12.3∼.전남 신안출신.목포상고졸업.6선 의원.신민당 대통령후보.80년 내란혐의로 사형선고.87·92년 야당 대통령후보.아시아 태평양평화재단 이사장.70년대와 80년대 20년동안 낙선과 투옥을 거듭한 강력한 반정부운동 지도자.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으며 92년 대통령선거에서 패한뒤 정계를 은퇴.아태재단을 통해 평화·통일을 연구하며 「야당의 후견인」역할을 하고 있다. ▷김종필◁ 1926.1·7∼.충남 부여출신.육사 졸.초대 중앙정보부장·6대 국회의원·공화당 의장·국무총리·공화당 총재·민자당 대표최고위원.「5·16」의 막후 실력자로 중앙정보부및 공화당의 산파역할과 한·일 회담의 주역을 맡았다.박정희의 장기집권을 위한 3선개헌에 반대해 공직을 사퇴하고 외유에 나서면서 「자의반·타의반」이란 말을 남겼으며 반대세력에 밀려 실각도 했지만 결국 박정희의 18년 장기집권을 도왔다. ▷김준◁ 1926.4.25∼.전남 영광출신.49년 서울대농대졸.전남대 농대교수를 역임,62년 재건국민운동 경북지부장,64년 농협대교수 등을 맡으며 새마을 운동의 선구자로 활약.입법회의의원·새마을운동중앙본부회장·명예회장 등을 역임.건국이래 최대의 국민운동을 이끌며 「잘살아 보자」는 기치아래 피폐된 농촌 부흥과 사회발전에 기여했다. ▷박경리◁ 1926.10.28∼.경남 충무출신.진주고등여학교 졸.56년 현대문학에 단편 「흑흑백백」이 추천완료돼 등단.작품집 「불신시대」「환상의 시기」,장편 「시장과 전장」「김약국의 딸들」등.69년 「현대문학」에 연재하기 시작한 5부16권의 대하소설 「토지」를 26년만인 지난해 완결.치열한 작가정신으로 격동기 우리민족의 삶을 다양한 인물묘사와 섬세한 필치로 표현한 이 작품으로 한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 ▷박태준◁ 1927.9.29∼.경남 양산 출신.일본 와세다대.육사졸.최고회의 비서실장.대한중석 사장.포항제철 사장·회장·명예회장.민정당 대표위원.민자당 최고위원.황량한 모래벌판이었던 포항에 세계 2위의 조강능력을 지닌 포항제철을 건설한 「포철 신화」의 주인공으로 「철의 사나이」로 불린다.민자당의 민정계 관리자로 정계에 나섰다가 실패,포철에서도 손을 뗐다. ▷김영삼◁ 1927.12.20∼.경남 거제출신.서울대 철학과 졸.3대 국회의원에 당선된뒤 9선·신민당 원내총무·신민당 총재·제14대 대통령.최연소·최다선 의원이며 최연소 제1야당 총재.93년 31년만의 문민 출신 대통령으로 취임.한때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와 정계에 파문을 일으켰고 84년 전두환대통령시절 4주일동안 민주화를 요구하며 단식투쟁.대통령취임후 특유의 결단력과 정면돌파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전두환◁ 1931.1.18∼.경남 합천출신.육사졸.예비역 육군대장.국보위상임위원장.제12대 대통령.79년 국군 보안사령관으로 「12·12 사태」를 주도.박정희대통령 서거이후 공백상태이던 권력의 중심부를 장악.80년 「5·18」로 권력의 정상으로 등장한 뒤 그해말 대통령에 취임.재임 7년동안 엄격한 물가관리로 경제안정성장 주도.1인당 국민소득 2배이상 상승.평화적 정권교체 실현. ▷김운용◁ 1931.3.19∼.서울출신.미국 텍사스웨스턴대·연세대 정치외교과 졸.미국 메리빌대 법학박사.주미대사관 참사관(63),IOC부위원장·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세계태권도연맹 총재·국제경기연맹 총연합회 회장.국제 스포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세계 스포츠계의 제2인자.태권도를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도록 막후 조정해 한국 스포츠의 이미지를 세계 정상으로 끌어올렸다.현 사마란치 IOC 위원장의 유력한 후임후보로 꼽히고 있다. ▷노태우◁ 1932.12.4∼.대구출신.육사졸.예비역육군대장.제13대 대통령.「12·12」를 주도.권력핵심부에 진입.제5공화국 때 체육·내무부장관 역임.87년 「6·29선언」으로 민주화의 물줄기를 텄고 그해말 제13대 대통령으로 당선.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북방외교」로 공산권국가들과 국교수립.지방자치제 일부 실현.90년 여소야대 국면에서 3당통합으로 안정기반 구축. ▷임권택◁ 1936.5.2∼.전남 장성출신.광주 숭일고 중퇴.61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영화감독 데뷔.「만다라」「씨받이」「길소뜸」등 90여편 연출.89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보관장.93년 「서편제」로 제1회 상해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94년 「태백산맥」을 베를린 영화제 본선에 진출시킴.우리영화의 세계화와 한국영화 중흥에 크게 공헌했다. ▷김우중◁ 1936.12.19∼.서울출신.연세대졸.축구협회 회장·한국기원총재·대우그룹 회장·전경련 부회장.샐러리맨(한성실업)에서 연간 매출 35조원의 재벌 총수로 성장.기업인의 노벨상인 국제 기업인상(84년)수상.발로 뛰는 비즈니스로 아프리카등 수출 사각지대를 개척.기업 인수와 부실기업 재건의 명수로 알려져 있다. ▷김지하◁ 1941.2.4∼.전남 목포출신.서울대졸.64년 「서울대한일굴욕회담반대투쟁위원회」일원으로 학생운동에 참여.6·3사태 관련 첫구속자가 됨.이후 80년대 초반까지 정치적 억압과 사회적 질곡에 맞서 「오적」「타는 목마름으로」등 문제 시를 잇따라 발표하며 투사 시인으로 활동.최근엔 생명의 본질에 대한 통찰과 함께 생명왜곡 현상을 염려하며 「생명사상」에 몰두하고 있다. ▷이미자◁ 1941.10.30∼.서울출신.문성여고졸.67년 무궁화훈장 받음.대중가수로는 최초로 세종문화회관 공연.59년 데뷔이래 1천6백여곡을 부르고 이 가운데 4백여곡을 히트시켜 「엘레지의 여왕」으로불림.왜색시비에도 불구하고 60년대부터 30년 가까이 대중의 정서를 트로트 노래로 대변하며 한국 가요계를 대표해 왔다. ▷김수현◁ 1943.3.10∼.본명 김순옥.충북 청주출신.고려대 국문과졸.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87년∼).67년 라디오 드라마 「저 눈밭에 사슴이」로 데뷔한 이후 「새엄마」「사랑과 야망」「배반의 장미」「사랑이 뭐길래」「작별」등 수많은 TV드라마 집필.솔직담백한 표현과 인간심리를 꿰뚫는 듯한 대사처리로 안방극장을 휘어잡은 「언어의 마술사」이자 대중문화시대의 선두주자였다. ▷황영조◁ 1970.3.22∼.강원도 삼척출신.삼척 근덕중·강릉 명륜고·고려대.91유니버시아드(쉐필드).92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94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마라톤 1위.한국 마라톤을 세계 정상으로 끌어올린 주인공.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씨의 우승 이후 56년만인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우리 국민들에게 큰 자긍심을 심어주고 마라톤 재건의 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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