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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서 3·1절 83돌 행사

    3·1절 83돌인 1일 독립만세 운동의 숭고한 정신과 선열의 위업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전국 138개 지역에서 일제히 열렸다.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과 탑골공원,천안 독립기념관,유관순열사 추모관,제주해녀 항일운동기념탑 등 3·1운동 유적지에는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부는 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애국지사와 광복회 회원,붉은악마 응원단,시민 등 3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서 대중가수 양희은씨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 금지곡이었던 ‘상록수’를 불렀다.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애국지사들의 손을 잡고 단상으로 안내했다. 종로1∼3가에서는 시민 2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3·1 만세운동을 재연했다.또 전통민속 놀이와 군대 위안부를 지냈던 할머니들의 그림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뒤따랐다. 광복회와 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는 이날 오후 탑골공원에서 ‘3·1독립운동희생 선열 추도 기념식’과 ‘3·1절기념 및 한·일 과거사 청산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는 생존 애국지사2000명이 기념식을 마친 뒤 기념관내 순환도로 4㎞를 걸으며애국선열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겼다. 조현석 기자·전국종합 hyun68@
  • 韓美정상회담, 미사일 집중논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20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포함,3∼4차례 회동을 갖고 ‘악의 축’ 발언 이후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시 미 대통령은 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신 매코믹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이를 공식 확인했다. 미국은 아울러 최근 우리 정부와의 접촉에서 북한이 대화에 응할 경우 인도적 차원의 대북식량지원 확대를 시작으로 북한의 대응에 따라 대북 경제지원,경제제재 부분해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외교당국자는 14일 북한과의 대화재개 전략에 대해 “한·미간에 조율을 해 오고,일본과도 한·미·일공조 차원에서 (조율을)해 오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공조가 더 강화되고,한·미간에 구체적인사안에까지 협조가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미간 대북정책을 조율중인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이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보다 구체적인 방법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정책에 대해 한·미간 이견은 없으나 시각차는있을 수 있다.”고 말해 북·미 대화재개 제의와 미국의 대북 강경기조는 별개 사안으로 다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이날 하원 세출소위원회에 참석,“북한과 대화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으나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은 현실적인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북한이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른 핵사찰 의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수로 건설계획을 중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어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을 거듭 배제하고북한에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했으나 북한을 ‘독재정권’으로 부르는 데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표가 지난 7일 미국과의 대화용의를 밝힌 데 이어 13일에는 국무부 관계자가 뉴욕에서 ‘악의 축’ 파문 이후 처음으로 북한측과 실무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풍연 김수정기자·워싱턴 백문일특파원 poongynn@
  • 對北시각차 해소 어떻게/ ‘스텝 바이 스텝’ 한·미 앙금 풀기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13일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성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미 때와 같은 한·미간 외교적 갈등이 재연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감의 표출이지만 실패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한·미간 대북 접근방식에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대북정책의 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이 북한과의 조건없는 대화를 제의하고 있지만 ‘햇볕정책’을 대북 ‘포용정책’의 근간으로 삼는 우리의 시각과는 아주 다르다. 부시 행정부는 철저한 상호주의와 검증을 바탕에 깔고 있다.일각에선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아무런 성과를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김 대통령의 대북관이 너무 단순하다고 비판하기도 한다.이같은 부정적 시각은 9·11 테러공격이후 국방부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부시 행정부에 크게 확산됐다.북한이 그동안의 협상과정에서 ‘당근’만 챙기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불신감은 다수의 의견이 됐다. 무엇보다도 1994년 제네바 핵합의에 따른 핵사찰 의무를 지키지 않고 미사일 개발과 수출을 계속하는 데 대한 우려의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미국은 대테러전의 일환으로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했고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공개적으로 거론,북한을 포용정책이 아닌 개입정책의 틀에 맞추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이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도 중요한 관심사항임을 미국측에 밝혔다.그러나 한반도에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감을 조성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함께 전했다. 당장 전쟁을 일으킬 것 같은 부시 행정부의 발언에도 우려를 표시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틀 연속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없으며 북한과의 대화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밝혀 일단 우리측의요구를 부분적으로 받아들였다.그러나 북한 정권의 속성에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북한은 독재정권이며 ‘악의 축’으로 부른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철회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한·미간 이견은 없으나 시각차는 있을 수 있다.”고 표현했으나 이는 한·미간 대북정책 차이를 좁히는 데 한계가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다만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우리측의 실질적인 대처방안과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대화의지가 맞교환될가능성은 높다. 시각차를 좁히지는 못하더라도 이를 통해 앙금이 쌓인 한·미 동맹관계를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올려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사설] 한반도 먹구름 초당적 대처를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잇따른 강경발언을 두고시민 ·사회단체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김근태(金槿泰)민주당 상임고문의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야당의 비판을 받고 있다. 김 고문은 이날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이 남북한 화해와 평화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햇볕정책을 흔들게해서는 안된다.”면서,지난 시절 미국이 안정을 내세워 ‘독재세력의 손’을 들어주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그는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미국을 방문,햇볕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미국의 대북 강경론자와 손을 잡았다.”고 비난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즉각 반발해서,“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대미정책의 실패와 혼선의 책임을야당총재에게 떠넘기는 것은 ‘경악스러운 발상’”이라며김 고문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 총재도 지난 4일 국회 제1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북한과의 문제를 인내심을가지고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미국쪽에촉구한 바 있다.얼마전 미국 방문 중에 했던 발언과는 일정한 변화를 읽을 수 있다고 본다.따라서 이 총재에대한 김 고문의 비판은 적절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우리는 한나라당이 김 고문을 비판한 특정 대목에 대해서는 이론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과거 미국이 독재정권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주장’이 오늘날 한국과 미국 사이에 외교적 긴장이 심각한 상황에서 ‘중진 정치인답지않은 경박한 발언’이라는 부분이 그것이다. 지금 북·미간 대결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뿐더러 전통적 우방인 한국과 미국 사이에도 불편한 관계가 심화되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많은 국민들은 책임있는 정치인들이 미국의 눈치를 보고만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명색이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더구나 대권을꿈꾸고 있는 정치인이라면 한반도에 전쟁가능성을 머금은‘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는 오늘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뭔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미국에 대해서든 북한에 대해서든 상관 없다.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만 하는것은 웃기는 일이다. 지난 4년동안 그들은 도대체 어디에있었는가. 이같은 국민들의 정서를 깨달았음인지, 엊그제부터 여야진보적인 의원들이 ‘부시의 발언’에 대해 집단적으로 비판적인 성명을 내기 시작했다.“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은 6·15정상회담 이후 발전돼 온 남북간 화해 협력의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한반도 문제는 대화를통해 풀어야 한다.”등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남북한 7000만 민족의 운명이 걸린 사안인 만큼 국회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대처할 사안이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 다뤄야 하는 국가 또는 민족의 사활이 걸린 절체절명의 문제다. 우리는 국회가 여야간 정쟁을 잠시 멈추고 한반도 위에 덮치고 있는 ‘먹구름’을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 초당적으로 대처하기를 촉구한다.국회가 평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뜻을 담아 강도 높은 ‘결의안’을 부시 방한전에채택해야 한다. 우리는 올해 월드컵 등 국제적 행사와 지방선거와 대선등 중요한 행사를 목전에 두고 있다.국정을 책임지고 있는정부 당국자는 북·미간의 현 대결상황이 전쟁으로까지는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천만다행이다.위기를 과장할 필요는 없지만,북·미대결 사태가 잘못돼 한반도에 전쟁이라도 벌어지게 되면 개인적으로든 국가적으로든 모든 것이물거품이 되고만다.이같은 불측의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와 정치인,국민 모두가 다같이 옷깃을 여밀 필요가 있다.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보자 신분 확실하게 보장

    ■””양심세력 내부고발 없인 '부끄러운 과거' 계속된다””. ‘흔들리는 인권·민주화 국가기구,공익 제보로 바로 세운다.’ 요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들은부패방지위원회보다 더욱 절실하게 내부 고발을 기다리고있다. 의문사진상규명위는 시민사회단체들과 유가족들이 421일간의 간절한 농성 끝에 출범해 지난 군사독재정권 시절 발생한 숱한 의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역할을 맡았다. 또 국가인권위는 우리 사회 곳곳에 잔존한 공권력에 의한폭력과 인권 침해,차별 행위 등을 밝혀내는 과제를 받았다. 그러나 의문사진상규명위는 지난해 12월 ‘진상규명 의지없는 위원장 퇴진,특별법 개정’ 등을 요구하는 유족들이열흘 가까이 위원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는 ‘수모’까지 겪었고,국가인권위는 출범 두 달 가까이 관련 부처의 협조 부족으로 사무처를 구성하지 못한 채 밀려드는 진정을제대로 접수조차 못했었다. 이처럼 현 정부 들어 과거 청산과 민주화,인권 회복 등을기치로 내걸고 야심차게 출범한 국가기구들이지만 법과제도의 미비,관련 부처들의 비협조 등으로 온갖 우여곡절과어려움을 겪고 있다.또한 사건 관련자들이 양심 선언을 할경우 자신에게 돌아오는 불이익과 책임을 두려워하고 있는점도 진실 규명에 큰 난관이다.양심적인 내부 고발자가 나오지 않는 한 과거 청산과 진실의 발굴,인권의 진정한 회복은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공익 제보와 공익 제보자 보호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부패방지위원회의 출범과 이에 맞춰 시작된 대한매일·참여연대의 공동 캠페인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는 이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신변의 안전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했던 과거 사건 관련자들도 신변보장이 법으로 제도화됐고 의문사진상규명위나 인권위에 가져가지 못할 사건도 부방위로 갈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기때문에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부방위가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공익 제보를 많이이끌어낼 수 있다면 위기에 봉착한 의문사진상규명위나 이제 갓 시작한 국가인권위의 활동에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반부패국민연대 유한범(柳韓範) 정책실장은 “현 정부 들어 만들어진 국가위원회들은 업무 영역과 활동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모두 국민적요구와 역사적 과제 해결이라는 공통된 숙제를 안고 있다. ”면서 “서로 공조 체계를 구축하면서 활동을 벌이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내용이 가능하기 위한 선결조건은 역시 부방위가 얼마만큼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신뢰를 줄 수 있느냐에달려 있는 것이다. 부방위가 인권유린과 의문사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신뢰를 줄 수 있는 첫번째 열쇠는 ‘내부 고발자에 대한 철저한 보호의 전례’를 만드는것이다. 현재 부방위 체계에서는 감사가 필요하거나 범죄의 혐의,또는 수사가 필요할 경우 감사원이나 검·경 등 수사기관으로 이첩하게 된다.이밖의 사건들은 해당 공공기관으로 이첩하도록 했다.부방위 역시 이들 국가기구에 관련된 공익 제보가 들어오면 절차를 거친 뒤 이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吳昌翼) 사무국장은 “바깥에서바라보는 공무원 조직은 폐쇄적이고 자기보호 본능이 강한집단”이라면서 “이들의 의식을 전환할 수 있는 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펴면서 이들이 안심하고 공익 제보를 할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反민족· 反민주적 언론 조선일보 보도행태 유죄””

    ‘조선일보’가 창간 후 보여온 여러 보도행태로 시민단체 등이 마련한 민간법정에서 심판을 받았다. 3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선일보 반민족·반통일 민간법정’에서 재판부(수석판사고영구 변호사)는 “피고 조선일보는 반민족적 언론행위,반민주적 언론행위,반통일적 언론행위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판결했다.이에 앞서 500여명의 방청객이 지켜본 가운데 검사단(수석검사 김인희 변호사)은 조선일보가 자발적으로 반민족적 행위를 서슴지 않았고,광복 후엔 군사독재정권의 편에 서서 민주개혁을 말살하는 데 앞장섰으며,남과 북의 대결을 격화시키고 민족분열을 조장하는 반통일적보도를 했다고 논고했다. 각계 인사 30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단장 조문기)은 피고 조선일보의 반민족·반민주·반통일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평결했다. ‘조선일보 민간법정’은 조선일보의 보도행태를 비판해온 조선일보 반대 시민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등 시민단체들이 주도해 마련했다.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문제 등을 다룬국제 민간법정은 몇 차례 있었지만 국내에서 민간법정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사설] 의문사규명위, 법개정해야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활동시한 3개월을 남겨 놓고 난파 위기를 맞고 있다.위원회가 진상규명에 소극적이라며 유족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지난 15일 위원장 등 상임위원 3명이 사표를 내기에 이르렀다.우리는 위원회가 하루빨리 이를 수습하고 본연의 업무에 들어가기 바란다. 역대 독재정권 아래에서 발생한 의문사의 진상을 밝히라는유족들의 422일간에 걸친 농성투쟁 끝에,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지난 2000년 10월 출범한 진상규명위원회가 오늘의 상황을 맞게 된 데에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위원회측은 위원회가 비록 유족들의 끈질긴 투쟁의 산물이긴 하지만 유족들로부터 독립적인 기구로 인식하는 반면,유족들은 자신들이 단순한 진정인 신분이 아니라 의문사를 함께 규명하는 동반자여야 한다고 주장한다.이같은 시각 차이가 결국은 위원회와유족들의 갈등을 깊게 한 측면도 있다. 위원회는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83건의 진정을 접수해서 15건을 종결 처리했다.이 가운데 2건이 의문사로 인용(認容)됐고 12건은 기각,1건은 각하됐다.위원회는 의문사 사건에서 공권력 개입과 타살의 증거 등 두 가지 요건을 의문사인용의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그러나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이 국가 ‘공권력에 의한 타살’이라고 믿는 유족들로서는위원회의 기각·각하 결정에 쉽게 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족들은 위원회가 결정한 ‘의문사 인용 기준’을 존중하기 바란다. 의문사들은 최소한 10∼20여년 전 독재정권 아래서 일어난일이다. 의문사에 관련된 공안기관들은 ‘자료가 남아 있지않다’며 위원회의 조사활동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다고한다. 우리는 관련 공안기관들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역사를 바로 세운다’는 결의 아래 위원회의 진상규명 노력에 적극 협조하도록 거듭 촉구한 바 있다. 위원회의 진상규명 노력이 이처럼 지지부진한 것은 무엇보다 위원회에 강제수사권이 없기 때문이다. 위원회가 초법적 기구가 아니라서수사권을 부여하는 데 문제가 있다면, 이를 전담하는 특별검사를 임명하거나 현직 검사들을 위원회에 파견해 현장조사를 지휘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어차피 위원회의 활동기간을 연장하는 법개정이 추진되고 있는마당에 강제 수사권 문제도 함께 처리돼야 할 것이다. 진상규명위 설치 목적이 ‘국민의 정부는 과거 독재정권의의문사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려 노력을 했다’는 기록을 남기는 데 있지 않다면,위원회가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 [사설] ‘정치보복금지법’ 문제있다

    한나라당이 위헌소지 논란으로 입법이 유보됐던 ‘정치보복금지법’제정을 다시 추진키로 해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재연될 것 같다. 한나라당 소위가 마련한 법 시안의 골자는 국회에 대법관,헌법재판관,국가인권위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사정기관의 수사와 조사가 정치보복의 성격이 짙다고 판단될경우 수사와 조사를 중지시킨다는 것이다.정치보복 행위를‘소속 정당 및 단체가 다르거나 특정 정당 및 단체에 대한지지 반대 등을 이유로 수사·조사·감사·금융지원 ·인사등에 있어 불이익 조치를 가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위원회가 정치보복 여부를 조사하는 대상 기관은 검찰,경찰,국세청,국정원,공정거래위,감사원,기무사 등으로 정하고 있다.보복금지 대상은 전·현직 대통령,국무총리,국무위원,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등으로 돼 있다. 국민회의 시절인 1998년 초 이와 유사한 입법을 추진하다가 위헌소지 논란으로 포기했던 민주당은 이 법 제정에 부정적인 반응이다.정치적 민주화가 진척돼 과거처럼 정치권력이 특정 정파를 탄압하는 일이 없어진 마당에 굳이 위헌소지가 있는 법을 만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과거 폭압적독재정권 시기 정치권력이 야당과 재야인사들에게 자행했던정치보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우리는 법 제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현실적으로 법을 제정하는 데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민주화의 진전에 따라 정치권력이 반대자에 대해 정치적보복을 하지 못하게 된 시대적 변화를 접어두고라도,법리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무엇이 정치보복인지 개념이 모호하고,범죄행위가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정치보복이라는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면 이는 정의에 반하는 결과가 된다.특히 정치보복 여부를 사법부가 아닌 다른 기관에서 판단하는것은 위헌의 소지가 크다.뿐만 아니라 정치보복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법원이 할 수밖에 없는데,그렇다면 법원이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한다는 말이 되고 만다.또 위원회가 사정기관의 고유 업무에 관여하게 되면 수사권과 조사권을 침해할 수도 있다.더구나 보복금지 대상으로 최고위 정·관계인사들과 정치인들을 포함시킨 것은 그렇지 않아도정치인들을 불신하는 국민정서에도 어긋난다. 한나라당이 이 법 제정을 위해 지난해 5월에 마련했던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의 의견도 부정적이었다.그럼에도 한나라당이 이 법 제정을 다시 추진하는 것은 ‘이 총재가 집권하면 대대적인 정치보복이 이뤄질 것’이란 여당의 공세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그러나 정치적보복은 정치윤리의 문제이지 법률의 영역이 아니다.대통령선거 때 후보들이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공약하고 실천하면 된다.언론과 국민들이 정치권력을 날카롭게 감시하는시대이기 때문이다.
  • 새해 한반도 기상도/ (상)美, 일방적 북한지원 안한다

    미국 일본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보는 새해 한반도 기상도를 시리즈로 싣는다.전문가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한결같이 새해에는 미국·일본이 북한에 대해 상호주의와철저한 검증에 입각한 대북 접근원칙을 한층 강도높게 적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한에서 알려진 가장 잘못된 통념 가운데 하나는 미국이북·미 대화를 회피하고 있다는 점이다.그러나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대화 재개를 바라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제의뿐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의 서울 초청에도 어떠한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북한은 ‘거칠게’ 나감으로써 과거 클린턴 행정부와 협상을 성사시켰던 것처럼 부시 행정부에도 마찬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북한은 서울에 대해서도 이산가족 상봉,남북철도 재건,서울 답방 등을 지연시키면 김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더욱 강력히 추진해 자금과 식량 등을 더 얻을 수있다고 믿는다.그러나 그런 전략은 부시 행정부에는 통하지않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관리가 북한의 대표와 만날 것을 제의했으나 거절한 것은 북한측이다.그럼에도 미국은 북한의 유엔 대표부와 대화를 계속,북·미간 접촉을 결코 중단하지않았다.게다가 부시 대통령은 1994년 제네바에서 맺은 북·미 기본합의서에 충실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독재정권으로 남아 있으며 군사우선 정책을 버리지 않고 있다.북한 주민은기아에 허덕이는데 미국과 남한으로부터 받은 자금과 식량을 군사 분야에 쏟아붓고 있다. 북한은 남한에 대한 테러공격을 자행한 바 있으며 평양에은신하고 있는 일본의 적군파와 같은 국제테러리스트들도지원한 경험이 있다.9·11 테러공격의 여파로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는 테러리스트를 지원하거나 은신처를 제공하는세력에 대해 인내심을 발휘하지 않는다. 따라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햇볕정책의 성공적인 부분들을 포기해선 안된다.북한에 있는 남한의 400여 중소기업들도 계속 사업을 벌이는 게 좋다.북한당국과 ‘이익’과 ‘손실’을 논의하는 자체가 북한에 ‘시장의 기능’을 가르치는 최선의 방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히 할 점은 더이상 북한을 위한 ‘구호품’은없으며 남북간 철도 연결 등 미래의 프로그램은 상호주의에입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합의사항을 지키도록 해야하며 필요하다면 비무장지대(DMZ)의 북쪽 군사력을 줄여서라도 자금을 마련토록 해야 한다. 추가로 북한의 자금도 검증돼야 한다.북한이 로마나 마카오에 있는 비밀계좌에 수십억달러를 예치했다는 소문이 있다.테러조직의 자금을 검증하는 기법이 북한의 비밀계좌를검증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비밀계좌가 확인되면 군사력 증강이나 북한의 일부 고위층을 위해 써오던 자금을 북한 주민들의 식량과 연료 문제를해결하는 데 전용되도록 해야 한다.또한 북한이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금광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0년에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을 3,000여기나 사들였다는 얘기가 있다.이같은돈은 남북철도 재건을 위해서도 충분한 규모다. 따라서 2002년 평양에 대한 접근 방식은 북한의 개방과 정직성,구호가 아닌 상호주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북한과의프로그램에서 ‘비대칭적’인상호주의는 있을 수 없다. 언젠가 북한이 반응할 것이라는 ‘희망’에 따라 지금처럼 관대한 원조를 계속해서는 안된다.다음 단계로 나아가기에 앞서 이전의 행동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북·미 합의서도 마찬가지다.핵사찰이 수용되기 전 다른 조치가 취해져서는 안된다.과거 러시아와 협상했던 것처럼 무기를 폐기하는 조건으로 식량 등을 원조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만하다. 부시 행정부는 올해에도 남한의 햇볕정책을 지지할 것이다.남한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북한과의 협상에 주도적인역할을 해야 하며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에도 책임을져야 한다.그러나 미국은 남한을 지지하면서도 미국의 안보적 관심을 충족시키도록 할 것이다. 래리 워첼/ 미 헤리티지재단 동아시아연구소장. ◆약력 -중국 및 동북아시아 정치·군사·경제 전문가 -조지아주 콜럼버스대 졸업,하와이대 박사 -주요저서:‘중국군의 역사(1999)’‘21세기 중국 군사력(1999), 등
  • 송건호선생 영전에“민주언론 후배들에 맡기시고 고이 가소서”

    선생님의 부음(訃音)을 듣고 30년 넘게 가까이 모시며 직접 훈도의 은고(恩顧)를 입은 후학은 황망 중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선생님 영전에 고합니다. 선생님께서 동아일보 편집국장으로 계시던 지난 1974년 10월 24일 편집국 기자들과 동아방송 사원들이 ‘자유언론실천운동’을 벌였을 때 선생님께서는 회사 경영진의 완강한 제동에도 불구하고 후배들보다 앞장서서 자유언론을 실천하셨습니다.이듬해 3월 회사가 박정희 정권의 광고탄압에 굴복해서 사원들을 축출하자,선생님께서는 스스로 사표를 던지셨습니다.이같은 결단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아닙니다.동아일보사에서 무더기로 쫓겨난 기자 프로듀서110여명은 ‘동아투위’를 결성하고 선생님을 정신적 지주(支柱)로 모시고 13년 동안 ‘거리의 언론인’시대를 견디게 됩니다.그 역경의 세월,선생님께서 걸어 오신 형극(荊棘)의 길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권력의 온갖 협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언론인’의 대표로서 재야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하셨습니다.후배 언론인들이 오히려 아슬아슬할 지경이었습니다.결국 선생님은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가 조작해 낸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얽혀 옥고를 치르시게 됩니다.당시 후학들은 “과연 천도(天道)라는 것은 있는가?” 하늘을 원망했습니다.그때 합수부 수사과정에서 당하신 그 야만적인 고문의 후유증이 결국 오늘 선생님과의 사별을 불러오게 된 것입니다. 1984년 75·80년 해직기자들이 중심인 ‘민주언론운동협의회’를 결성했을 때 선생님께서는 의장직을 맡아 후배들을 지도하셨으며,‘민언협’기관지 ‘말’지의 ‘보도지침 폭로사건’을 통해 전두환 독재정권의 언론탄압 실상을만천하에 알리셨습니다.1987년 6월 항쟁을 거쳐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민주화가 좌절돼 민주진영이 더없는 낙담에 빠졌을 때,선생님께서는 몇몇 후배들과 기존 신문과는 전혀그 지향을 달리하는 ‘민주·민족 언론’의 창간을 구상하셨습니다. 청암선생님.저희가 미처 몰라서 하늘을 원망했지 ‘천도’는 분명 있습니다.오늘날 후배 언론인들이 선생님의 언론 정신을 굳건히 이어가겠다며결의를 다지는 것이 바로‘천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우리 시대의 마지막 언론인 청암선생님이시여,이 땅의 민주·민족언론은 후배들에게 맡기시고 눈을 감으소서.삼가 합장(合掌). 2001년 12월 21일 대한매일 장윤환 논설고문.
  • [기고] 검찰, 견제와 균형 갖추려면

    “정권을 장악한 집단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권력을 보위하고 반대파를 공격하기 위해 합법적 사정기구인 검찰 조직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충성하도록 만들고 싶어한다.따라서 법무부장관이나 검찰총장 또는 중요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 핵심 보직은 충성파로 채우고 싶어한다.검사들 스스로도 견제받지 않는 검찰권력의 유지 및 정치권력과의 유착에 대한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해왔다.” 누군가 이런 논리를 내세웠다고 하자.근거없다고 치부해버릴 수만은 없는 것이 우리의역사적·현실적 경험일 것이다. 최근의 각종 게이트와 관련하여 검찰에 쏟아진 비난들은 검찰로서는 치욕적인 일이겠지만 궁극적인 피해자는 검찰이 아닌 국민이기에 국민들은검찰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의지를 모아 운영되는 제도이다. 현재다수 국민들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검찰권 행사의 공정성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는 검찰조직이 민주주의 원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증거이다.과거 우리역사에서 독재정권은 검찰조직을 자신의 하수인처럼 이용하였으므로 권력자의 의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시스템이중시되었다. 그런데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정치적 민주화가진전된 이후에도 검찰조직 자체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지 않았다.현재 검찰조직과 국민 사이에 근본적인 불화가 계속하여 증폭되고 있는 원인은 결국 우리사회의 민주주의가 진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조직이 과거 그대로인 상태로 머물러 있었던 점에 있다고 생각된다.대의민주주의원리에 따르면 모든 대의권력은 권력을 위임받은 사람에 대한 불신에기초하여 권력분립의 원칙에 따라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되도록 조직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검찰조직은 이러한 원리와는 무관하게 과거독재정권시절부터 현재까지 별다른 견제를 받지 않은 채 수사권과 소추권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독점해 왔다.문제는 사람이란 존재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어서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데 있다.즉 훌륭한 검찰총장을 모셔놓고 또 개개 검사를 선량하고 정의감이 투철한 사람만으로 선발해 놓아도 결국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 부여되는 한 이기적 욕망으로 충만한 인간들이 모여 사는 현실사회 속에 속해 있는 그들 역시 성인이 아닌 인간이기에 사람의 성품만으로는 권력남용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검찰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견제없는 수사권과 소추권의 독점 자체로부터 파생하는 것이라면 결국 검찰개혁이란 견제와 균형원리가 제대로 작동되는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의 문제로 된다. 현재의 검찰항고제도나 불기소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제도가검찰권에 대한 견제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과 특별검사제도가 지니는 예외성 및 정치적 한계 등을 고려할 때,근본적으로 검찰의 수사독점권을 분할 내지 분리하는 방안과,검찰의 소추독점권을 견제하기 위해 기소법정주의를 채택하고불기소처분에 대해 법원의 허가를 받도록 하거나 또는 모든범죄에 관해 고소인과 고발인에게 검사의 불기소처분에 대한 법원의 재심사를 청구할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 등이 최우선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인사제도개선, 검사동일체원칙의 완화 등과 같은 검찰의 권력독점 자체를건드리지 않는 방안들은 인간의 욕망을 통제하기에는 부족하다. 김석연 변호사
  • [사설] ‘인권사각지대’에도 햇빛을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가 1974년 ‘인혁당 사건’ 관련 공식 기록 일부를 최근 국방부에서 입수했다고 밝히자,국민들의 관심이 ‘진상규명위’에 쏠리고 있다.30년가까이 베일에 가려져 왔던 이 사건의 진상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어찌 이 사건뿐이겠는가.1967년 ‘동백림 간첩단 사건’관련자와 유족들이 독재정권이 조작한 공안사건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국가 차원에서 반응이 없다.현 정부 출범 뒤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명예회복 및 보상이 이뤄지고 있으며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가 가동하고 있고,국가인권위원회까지 발족하기에 이르렀다.그러나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지금까지 납북자는 어부 3,692명을 비롯해서 1969년 피랍된 대한항공 승무원과 승객 51명,군경 22명 등 모두 3,790명에 이른다.그동안 납북자 가족들은 1989년까지는 국가공무원임용시험에도 응시할 수없었고 각군 사관학교에도 지원할 수가 없었다.정기적으로 정보기관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가 하면 거주 지역을 벗어날 때는 당국에 신고를 해야 했고,재산이 늘어나면 ‘북한공작금’이 아닌가 조사를 받아야만 했다. 1988년 전두환 신군부의 정권장악 과정에서 벌어졌던 삼청교육대 피해자들도 그렇다.피해자들은 4만명에서 6만명에 이른다는데,노태우 정권이 1988년 보상을 약속했지만아직도 지켜지지 않은 상태다.엄혹한 군사독재 정권 시절운동권 학생들을 강제 징집해서 프락치활동을 강요한 ‘녹화사업’피해자들은 또 어떤가.야만적인 강요에 항거하다가 수많은 학생들이 의문사했지만,진상규명위의 노력에도불구하고 군 당국이 협조하지 않아 명예회복마저 어려운처지다. 납북자 가족들에 대한 차별은 물론, 정통성 없는 정권이조작한 간첩사건이나 삼청교육대와 녹화사업 등은 ‘국가가 국민에 가한 테러’가 아닐 수 없다.뒤늦게나마 국가가이들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에 나서야 한다.‘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피해자들에게도 인권의 햇빛이고루 비칠 때 비로소 현 정부가 추진해온 인권 옹호 노력이 제대로빛을 발할 수 있다.
  • [대한광장] ‘레임덕 현상’의 교훈

    우리 정치에 정권말기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이 말에해당하는 영어는 ‘레임 덕(lame duck)’인데, 글자 그대로 ‘절름발이 오리’지만 정치적으로는 ‘낙선의원’을지칭하던 것이 의미가 확대되어 ‘정권말기’에 대한 비유법으로 애용되고 있다. 정권말기를 뒤뚱거리는 절름발이 오리에 비유한 것이니그 현상을 짐작하기가 어렵지 않다.우리 정치상황에서 정권말기라는 말이 거리낌없이 사용되는 것을 보면서 두 가지 상반된 느낌을 갖게 된다. 무엇보다도 정권말기라는 말의 존재 자체가 반갑다.이승만정권 시절에는 정권말기가 없었다.한국전쟁의 난리통에대통령 직선제로 전환한 이 대통령이 다시 사사오입 개헌을 통해 종신대통령제를 쟁취했으니 당연한 일이다.박정희정권도 그 전철을 답습했다.3선개헌으로 비극의 씨앗을뿌린 박정권은 3선고지에 오르자마자 유신체제를 선포하고종신 대통령으로 갔다.그 이후 전개된 두 정권의 비극에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결국 이승만 정권의 말기는 4월혁명이 알려주었고,박 정권의 말기는 중앙정보부장김재규가 알려주었다.그러니 파국 없이 정기적으로 정권말기를 대면하는 지금의 상황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그러나 이상한 점도 있다.정권말기가 다른 나라들처럼 자연스럽지가 않고 매우 어수선하고 불안한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정권의 권위가 급전직하의 폭포처럼 추락하고사회적 조절기제가 작동을 중단한 가운데 집단이기주의가‘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양상을 보인다.뒤뚱거리는절름발이 오리가 아니라 앉은뱅이 오리인 ‘크리플 덕(cripple duck)’에 가까운 수준이다.국민의 저항과 최루탄으로 얼룩졌던 군사독재정권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김영삼,김대중정부의 말기현상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이유를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것을 정통성의 보완과 해체라는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민주화 과정에서 등장한 민간민주정부는정통성과 통제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일부 구시대의권력기구에 의존하게 된다.그러니 정권 초기에 형성된 정통성은 구시대적 요소와 결합된 의제된 정통성이다.따라서정권 초기의 국민적 열망이 사라지고 집권세력의 통제력이 약화되면 구시대적 요소들이 정권과 결별하면서 의제된정통성은 해체된다.그것도 일순간에 급격하게 해체된다. 민간정권의 도덕성 실추 역시 중요하게 작용한다.한국적상황에서 정권말기 현상의 파격성은 여기서 비롯된다. 김영삼 정권은 구시대 정치집단인 민정당의 모태 안에서태어나 구시대 권력기구의 힘으로 정권을 유지했다.정권초기에는 구시대 권력기구로 구시대를 타파하는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정치개혁’이 가능했지만 정권의 힘이 약화되고 아들 문제와 측근 문제가 연이어 터지면서 통제력을 상실했다.김대중 정부는 정당간 정권교체에 성공했지만소수파 정부의 한계 때문에 취임 후 구시대적 요소들과타협했다.구세력인 자민련과 공동정부를 구성하고 70년대식 정통성 기제인 새마을운동을 수리해서 사용했다.그러나결국 자민련은 이탈했고 구시대의 기제들은 정권 보위에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두 정권이 공통적으로 실패한 것은 또한 언론과 관료문제이다.두 정권 모두 언론과 협력하고자 했으나 마지막 순간언론의집중적인 비판에 함몰했다.정부개혁의 일환으로관료집단의 개혁이 선행되어야 했지만 실행하지 못했다.개혁되지 못한 관료사회를 개혁의 주체라고 말한 김대중 정부의 오류가 검찰 등 관료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다.관료들은 권력교체기를 틈타 다음 권력을 더듬으면서 국민 위에군림하던 구시대적 관행으로 회귀하고 있으며,복지부동하며 개혁에 추종하던 관료들이 노골적으로 개혁의 성과를폄하하면서 개혁을 부정하고 있다. 집권세력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의제된 정통성에 안주하고자 하는 유혹을 뿌리치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구시대적 요소와 결별하고 자기만의 고유한 정통성 기반을 구축한 상태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오래된 것은 아름답지만 낡은 것은 구린내가 난다.새 정권의 말기가 아름답기위해서는 낡은 것과 과감하게 결별해야 한다. 정대화 상지대교수
  • [사설] 최교수 타살증언과 역사의 힘

    지난 1973년 10월 중앙정보부에서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참고인으로 조사를 받던 중 숨진 서울대 법대 최종길(崔鍾吉)교수는 ‘투신 자살’했다던 당시 중정의 발표와는 달리 “수사요원에 의해 7층에서 떼밀려 떨어졌다”는 중정핵심 간부의 증언이 나왔다.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는 10일 당시 최 교수 사건 조사계통에 있던 A씨를 소환조사한 결과 “부하 직원 B씨가 ‘최 교수를 조사하던 차모씨 등 2명이 7층 조사실 옆 비상계단에서 최 교수를 밀어 떨어뜨렸다’고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규명위는 또 수사관들이 최 교수에 대해 잠 안 재우기,무릎 사이에 각목을 끼우고 꿇리기,몽둥이 찜질 등 고문을자행한 사실도 밝혀냈다.뿐만 아니라 최 교수 조사 및 사망과 관련해 중정이 작성한 긴급구속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은 물론,사망진단서와 사체검증조서 등 5건의 서류가 모두 허위라는 사실도 밝혀냈다.중앙정보부가 최 교수의 ‘타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을 가능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규명위는 중정이 최 교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지 이틀째인 73년 10월18일 최 교수에게 간첩 혐의가 없다고 인정한 사실 등을 들어 ‘최 교수의 죽음은 중정의 공작’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타살’을 밝혀내는 데는 난관이있을 수도 있다.타살 사실을 상관 A씨에게 보고한 B씨가사망한 데다 타살 혐의를 받는 수사관들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최 교수가 고문끝에 사망했거나 가사상태에 빠지자 이를 감추기 위해 ‘투신 자살’을 위장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항간에 팽배해 있음을 규명위는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규명위는 또 중정의 조직적 은폐 혐의도 명백히 밝혀내야 한다.이 문제에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당시 중정의수뇌부 이후락(李厚洛)부장과 김치열(金致烈)차장은 규명위의 소환 요구에 ‘치매’등 질병을 이유로 불응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국민들은 이들이 ‘칭병(稱病)’을 하고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의학적 증거’를 제출해야한다.우리가 최 교수 의문사 진상의 철저한 규명을 요구하는 것은 국가공권력에 의한 살인이나 그 사실의 조직적은폐는 ‘반인륜적 범죄’로 시효와 관계없이 단죄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 최 교수 ‘타살 증언’을 접하면서 ‘역사의힘’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한다. 지난날 독재정권 아래서는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일이 지금 눈 앞에서 벌어지고있다.뉘라서 감히 도도하게 전진하는 역사의 힘을 거스를수 있는가.역대 독재정권에 봉사해 왔던 권력기관들은 스스로 거듭나기 바란다.그럴 수 있는 마지막 길은 장준하(張俊河)선생 등 그동안 숱하게 제기돼 온 ‘의문사 진상규명’에 최대한 협력하는 것이다.
  • 신간 맛보기/ 서양음악사 100장면(1)

    ◆서양음악사 100장면(1)-고대의 음악에서 바로크 음악까지(박을미 지음,가람기획 펴냄)= 최근 10년간 클래식 음악계의 현저한 추세의 하나로 옛날악기를 갖고,옛날 악보 그대로 연주하는 원전연주,고음악 연주 붐을 들 수 있다.바로크음악에서부터 시작해 고음악에 대한 관심을 넓혀가다보면 르네상스음악,중세음악,고대음악에까지 궁금증이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부산대교수인 저자(음악학 박사)는이런 지적 호기심에 성실한 응답을 한다.그레고리오 성가와 같은 단성음악에서 다성음악에로의 진화,가사에 감정을 담아 전달할 수 있게 한 ‘모노디’(단음악)의 출현,여기서 더 진전된 오페라양식의 탄생 등 중요한 음악적 사건들이 풍부한 인문·사회학적 사실들과 함께 펼쳐진다. 음악학의 시조이기도 한 수학자 피타고라스,‘모노디’개념을 창안했던 갈릴레이의 아버지 등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1만3,000원. ◆사법살인(천주교인권연구회 엮음 학민사 펴냄)= 사형제도의 폐지가 한창 논란이 되고 있다.한때 김대중 대통령마저 사형을 선도받았던 ‘사법살인’의나라 한국.천주교인권연구회는 8명이나 ‘법’이라는 정당한(?)이름으로 살해해버린 한국의 추악한 과거사를 들춘다. 군사독재정권을 지속시키기 위해 유신을 단행한 박정희정권은 민주화 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1974년 긴급조치 1호를 선포한다.그리고 1975년 학생들의 민청학년 총궐기의 배후로 지목된 8명에게 사형 판결 뒤 집행한다.국민의 반공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그들에게는 가공의 북한 간첩단 ‘인혁당’의 사주를 받았다는 죄목을 씌웠다.‘사법살인’에서는 민청학년 사건의 전모,배후세력으로 몰린 인혁당관계자들에 대한 고문과 사건 조작,인터뷰 내용을 모았다.1만5,000원. ◆정보 불평등(허버트 실러 지음,김동춘 옮김,민음사 펴냄) =모든 이들이 공유할 수 있으며,편안하고 발전된 세상을약속했던 인터넷의 정보들.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정보’는 애초에 약속했던 것 만큼 행복한 삶을제공하고 있는가? 지은이는 ‘정보 천국’에 대한 허상을파헤치면서 정보화가 가져올 환상에 대해 비판의 자를 들이댄다.모두가 접할 수 있는 인터넷 정보는 허섭쓰레기처럼 질낮은 것으로 전락했고,인간은 컴퓨터에 밀려 최저의임금을 받게 됐다.지은이 허버트 실러는 콜롬비아와 뉴욕대학에서 각각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0년 세상을 달리할 때까지 평생 미디어 비평에 관심을 기울인 지식인이다.1만 2,000원
  • [김삼웅 칼럼] 해 저물기전 민주의열사 묘역 착수를

    아직 ‘수준 미달’의 분야도 적지 않지만 우리가 자부할수 있는 것은 짧은 기간의 경제발전과 민주화의 성취를 든다.많은 희생과 미해결의 과제를 남기면서 두 가지 목표를향해 치열하게 살아 왔다. 전근대에서 근대로,다시 탈근대라는 동시적이고 비동시적인 발전과정을 겪으며 경제는 여전히 전근대 또는 근대적인빈곤지대와 낙후성을 남기고 민주화 역시 사각지대와 망각부문을 방치하고 있다.최근 정부는 국가 인권위원회를 발족시켰다.그러나 행자부와 다툼으로 직제와 요원 선발도 하지못한 채 파행적인 출범식을 가졌다.문을 여는 첫 날부터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억울한 소시민들이 인권위를 찾았다. 인권위의 조속한 체제정비가 요구된다. 지난해부터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가 구성돼 독재정권과 싸운 사람들의 명예회복과 보상에노력하고 있다.수많은 민주 인사들이 명예를 회복하고 적절한 보상도 받게 된다.그러나 활동이 지지부진하고 제주 4·3사건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도 비슷한 처지다.일부 위원회는 내부 갈등까지 겪으면서 역사적 소임이 표류되고 있다. 총체적인 ‘민주화 사업’의 부진 속에서도 특히 민주화의‘정국공신(靖國功臣)’이라 할 의열사들에 대해서는 정부나 사회가 제대로 예우는커녕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명예회복과 적절한 보상책이 논의되고 있지 않느냐고 할지모르지만 ‘살아남은 자’들에 비하면 지극히 홀대한 편이다.할복·투신·분신·고문사·의문사 등 온 몸을 불태우면서 민주제단에 산화한 의열사와 그래도 살아 남은 사람들과는 비중이 같을 수 없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와 유가협등은 ‘민주화기념사업’으로 10가지를 선정한다. ①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민주열사 등 민주화운동 유공자를 안치하는 ‘민주화운동 희생자 묘역조성 사업’②민주화운동 기념관,민주주의 센터,민주화운동자료관 및 연구소 건립의 ‘민주공원조성사업’③민주화운동 일지,민주화운동단체,민주화운동 사건정리 등 ‘민주화운동자료총서 발간’④민주화운동 사적지에 푯말·동상 등 다양한 기념조형물 설치 등 ‘민주화운동 사적지발굴’⑤민주항쟁의 시발점이 되는 6월10일의 ‘6·10항쟁 국가기념일 제정’⑥민주화운동 관련 만화·비디오·영상자료 등 ‘교육자료 개발및 출판’⑦민주주의 학술논문상 제정·민주백일장 등 ‘민주화운동의 정신 선양사업’⑧민주화운동 ‘교과서 역사기술 및 기존 역사기술 정정작업’⑨기념전시회·민주역사기념제·시위문화제·마라톤대회 등 ‘추모제와 기획행사 개최’⑩민주화운동 연구소 및 시민교육,아시아 민주운동 지원사업 등 ‘민주시민 교육과 국제활동 전개’ 등이다.이중에 민주화운동 희생자 묘역 조성사업은 정부가 추진하고나머지는 ‘명예활동 및 보상심의위’에서 맡기로 했다.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는 희생자 묘역 조성이다. 그동안 민주 공원추진위원회는 남산 옛 안기부 터와 서울 서초구 내곡동 대모산을 후보지로 선정하고 당국과 협의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배제되고 대안으로 용산가족공원과 효창공원이제시됐다. 유가족협의회나 민주 진영에서는 역사성과 상징성이 높고 시민 접근이 용이한 두 곳 중에서 선정되기를 바란다. 공청회도 거쳤다. 우리는 독립지사와 6·25호국영령을 국립묘소에 모시고 4·19민주희생자는 4·19묘소,5·18광주항쟁 희생자는 광주민주묘역에 모셨다.당연히 군사독재와 싸우다 희생된 의열사를 모시는 민주묘역도 조성해야 한다. 그런데 웬 일인지 정부와 서울시는 박정희 기념관 건립에는 열심이면서 의열사묘역 조성에는 딴청을 부린다. 여야 정당에서 활동하는 민주화운동 출신 정치인들도 비슷한 모습이다.사회 전반의 보수화 기류 탓인지,기득권에 안주한 까닭인지 가신 영령들과 유가족들에게는 보통 서운한일이 아닐 수 없다.우리를 이만큼 자유와 권리를 누리게 한‘민주화 정국공신’들의 희생을 잊지 말자. 이 해가 저물기 전에 민주묘역 공사를 착수해야 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김삼웅 칼럼] ‘중세의 가을’과 21세기 한국지식인

    요한 호이징가의 ‘중세의 가을’도 이랬을까.21세기 한국지식인 사회가 1400년경 중세를 닮는다면 비극이다.서양 중세는 기독교가 지배한 사회였다. 세상에 신의 뜻이 드러나지 않은 것이라곤 하나도 없던 시대에 성직자들이 신(종교)을 타락시키고 자신들은 부패했다.600년이 지난 지금 한국사회는 성직자의 자리를 지식인들이 차지했다.타락한 지식인들이 역사의 진보를 가로막고 사회를 혼탁시킨다. 한말 나라가 무너질 때 그나마 매천 황현과 같은 선비가있어 지식인의 도리를 다했다.“국가가 선비를 양성한 지 500년에 망국의 날이 오고 한 사람도 국가를 위해 순사한 사람이 없다하니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냐”면서 음독순국했다.낙향한 선비일 뿐 망국에 책임질 처지가 아닌 데도 ‘평생에 독서한 뜻’을 남기기 위해 죽음의 길을 택한 것, ‘독서인’ 즉 지식인의 무한책임을 매천이 보여준다. 21세기 ‘한국의 가을’에 일부 지식인들의 행태는 중세성직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지식인이란 학자나 작가뿐만아니라 정치인·언론인·법조인·관료 등 많이 배우고 높은자리에 앉아있는 지도층을 총칭한다.그들은 오늘의 위치에오르기까지 많이 공부하고 학식을 쌓은 사람들이다.그런데배운 학식과 전문성을 목민(牧民)과 사회정의 구현에 쓰지않고 불의와 사익추구에 활용한다. 조선왕조 후기는 주자학이 교조화되면서 지식인들이 타락하고 수구화되어 일본과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나라를빼앗겼다. 한국의 수구지식인 그룹은 일제 부역자들과 분단주의자들이 역대 독재정권과 결탁하면서 지배세력으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이승만 정권에서 노태우 정권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지배집단으로 군림하고 90년대 이후 민주화 시대에는 지역주의와 색깔론을 통해 개혁세력에 도전하면서 지배권의탈환을 기도한다.김대중 정권의 임기후반과 함께 수구세력은 실질적으로 권력의 상당부분을 장악했다.정치권과 여론기관을 장악하고 50년 집권기간에 심어 둔 조직과 인맥을통해 정보기관의 각종 고급정보를 빼낸다. 족벌신문에 정기적 또는 사안별로 기고하는 지식인 군상을보면 지금이 유신시대인지 5공시대인지 혼란에 빠진다. 민주화를 짓밟고 색깔론을 편 ‘그 때 그 사람들’이거나 그들의 혈통을 이은 아류(亞流)들이다. 이들은 탈세언론을 비호하고 대북 화해협력을 ‘퍼주기’로 매도한다.일본재무장은 침묵하면서 북한이라면 치를 떤다.시민단체를 홍위병으로 몰고 개혁정책에 붉은색을 칠한다.독재 부역자·어용 지식인들이 반 DJ진영에 서면 투사가되고 개혁을 비판하면 족벌신문에 지면이 주어진다. 군사독재와 유착해온 신문이나 ‘곡학아세’ 작가의 소설이 가장 많이 팔리고 영향력 있는 언론인·작가가 된다.부패한 관리나 법조인도 정계에 나가면 선량이 되고 구시대의수구지식인들이 신세기 여론의 향도역할을 한다. 권력주변에 조폭이 기생하고 검찰·국정원의 ‘꼴뚜기’들과 결탁하여 세력화한다.이들에 빌미를 준 ‘권력주변’도척결의 대상이지만 정치인 관련 사건에는 흐물거리는 검찰역시 숙정의 대상이다.깡패조폭보다 ‘언론조폭’‘지식인조폭’의 패악이 더 심하다. 프랑스가 나치를 청산할 때 기업·관료에 비해 언론·지식인을 무겁게 처단한 것은 그들의패악이 훨씬 심했기 때문이다. 법관이라고 다르지 않다.선거재판은 기간이 명시돼 있음에도 정치인재판을 질질 끌고 사회적 강자는 도주나 증거 인멸이 없다면서 풀어주고 약자는 구속재판한다.의사들이 정치참여를 선언하고 교수와 공무원들까지 노조결성에 나섰다.대학사회의 표절시비가 이어지고 정치권 줄서기도 끊이지않는다.수구지식인이 지배하는 지식인 사회가 달팽이처럼갑골(甲骨)에 갇히고 그 뿔위에서 쟁투하는 형상이다. 지식인집단의 타락과 이기주의가 극에 달했다.유럽 ‘중세의 가을’은 계몽주의 지식인들에 의해 르네상스를 열었는데 한국 21세기 수구 지식인들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그래서 이 가을의 끝자락이 더욱 쓸쓸하다. 김삼웅 주필 kimsu@
  • “민주주의 신장시켜야 아랍권 테러 해결”

    아랍권의 테러리즘을 해결하는 길은 민주주의를 신장시키는 것이라고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전 부총리가 주장했다.안와르 전 부총리는 현재 마하티르 정권에 의해 부패와 동성애 혐의로 15년형을 받고 복역중이다.다음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11일자에 실린 기고문 요약. ▲안와르 말레이시아 前부총리 기고. 이슬람의 오랜 역사에서 이슬람교와 이슬람 신봉자들이지금처럼 혐오스럽게 비춰진 때는 없었다.가난과 핍박을피해 서방 세계로 이주했던 수많은 이슬람인들은 증오의대상이 되었으며 테러범으로 의심받고 있다.이슬람 국가의독재자들은 테러와의 전쟁을 자국의 반체제 인사들을 억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어 이 지역에서 지금 싹을 틔우려고 하는 민주화 운동은 앞으로 10년간 꽃을 피우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민주화의 퇴보는 모하메드 아타와 테러 배후세력이 지난 9월11일 미국의 경제·군사 상징을 파괴함으로써이슬람 세계에 안겨준 결과이다. 이슬람의 재력가들은 전통적으로 문학과 과학을 진작시키는 등 문명을 창조하는 고귀한임무를 수행해 왔다.그러나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부하들은 평화로운 수단을 통한 정치투쟁이 먹히지 않았던 국가 출신으로, 빈 라덴은 자신의막대한 재산을 파괴를 부르는 테러와 살인을 저지르는 데사용하고 있다. 비뚤어진 종교적 신념을 가진 소수 집단이 저지른 끔찍한일로 인해 이슬람교가 전 세계의 저주를 받지 않도록 지식인과 전문가 집단은 테러리즘을 근절시켜야 할 막대한 책임이 있다. 테러범들이 성직자가 아닌 젊은 전문가 집단출신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들의 왕성한 에너지가 정상적인방법을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슬람국가의사회·정치적 발전은 보다 시급하다. 이슬람이 세계 무대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소외감이 테러범들을 자포자기로 이끌었다.이러한 소외감은 이슬람국가들의 자업자득이다.우리는 구 소련의 침공과 점령이후 탈레반의 등장으로 고통 받아온 아프가니스탄과 독재자 사담 후세인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괴로움을 겪고있는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패했다. 윤리적인 이유로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고 있지만 이슬람 국가들이 한편으론 이 기회를 틈타 독재정권의 기반을다지고 민주화 운동을 더욱 탄압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러시아는 체첸사태 무마용으로 이번 공격을 이용하고,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선 재판없는 불법감금을 옹호하고 있다.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지지 확보를 위해 각 나라에서 벌어지고있는 민주화 투쟁과 인권회복 노력을 외면한다면 과거 그랬던 것처럼 또 다른 독재자를 양산하게 될 뿐이다. 미국이 이슬람국가와 협력하는 것만으로 테러리즘을 해결할 수는 없다.민주화와 정치적 참여 확대,시민사회의 성숙만이 테러의 뿌리를 뽑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 또한 지식인들과 정치인들은 폭력으로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광신자들뿐만 아니라 민주화에 대한 희망을 무참히 짓밟는 독재자들에 대해서도 침묵해서는 안된다. 정리 박상숙기자 alex@
  • [씨줄날줄] 테러전쟁과 양비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강화되고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반전 주장이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10일 765개시민·사회단체가 공동주최한 ‘반전평화 시국선언대회’가 서울 명동성당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이날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모든 테러와 전쟁을 반대한다고주장했다.지난 9월 11일 발생한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와워싱턴 국방부 연쇄 테러 사건 이후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사태에 대해 ‘양비론’적 시각을 내비친 것이다. 국제사회에 내다 팔 물건이라고는 아편뿐이라는 가난한나라 아프가니스탄이 비극의 주인공이 되어 세계의 주목을끌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올 칸영화제에 아프가니스탄을 무대로 한 영화 ‘칸다하르’를 출품,호평을 받은 이란 영화감독 모흐젠 마흐말바프(44)는 아프간을 다녀와 “2만여명이 거주하는 마을이 굶주림에 죽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또 다른 곳에선 10만여명의 난민이 살기 위해어디론가 걸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최후의 심판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일본 아사히신문 10일자) 시민·사회단체의 주장과 마흐말바프 감독의 전언이 오버랩되면서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국제사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둘 다 나쁘다’는 양비론은 어떨까.양비론은 과거 독재정권 시절 곧잘 쓰이던 논법이다.하고 싶은 말을하면서도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권력’의 눈총을 피할 수 있다.또 양쪽을 나무라면서 자신은 객관적인 입장에 서는 듯이 할 수 있어 편리하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사정이 다르다.‘연쇄 테러’참사로한국을 비롯한 80여개국의 5,465명(10일까지의 집계)에 이르는 희생자가 발생했다.테러는 절대악이다.이번 테러는훈련된 무장세력이 민간항공기를 납치해 그 비행기로 민간인을 대량 살상한 범죄행위다.‘9월 11일’ 그날 이후 세계는 변했다.테러 문제에 관한 한 어물어물 넘어가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9월 11일’이전 수준으로 지구촌의 안전을 확보하지 않고는 교류와 경쟁,상호이해의 21세기를 만들어 나갈 수 없을것이다.손쉬운 양비론보다는 테러에 맞서는 용기가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아 줄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미주동포 힘모아 막아낼것”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인권을 탄압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관건립은 역사적으로나 후세교육 차원에서나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국내에서 힘이 모자라면 미주지역 동포들의 힘을 모아서라도 반드시 막을 겁니다.” 군사독재정권 시절 미국에서 오랫동안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활동해온 재미 인권운동가이자 의학박사인 김용성(金容成·73) 미주민주동지회 의장이 8일 서울시청 앞에서 계속되고 있는 ‘박정희기념관 건립반대’ 릴레이 1인시위에 참여했다.이날 시위는 박정희기념관반대국민연대(상임공동대표 이관복)이 지난 2월 13일부터 시작한 이래 152회째로,김씨는 이 단체의 미주지역 대표자격으로 참여했다. 김씨가 이 운동에 나서게 된 데는 오랜 민주화운동의 ‘인연’ 때문이다.1928년 전북 전주 태생으로 49년 미국으로건너가 노스웨스턴 대학·미네소타 의과대학 등을 마치고심장외과 전문의로 활동해오던 김씨는 위스콘신대·일리노이대 등에서 외과학 교수(1965∼70)를 지냈다.61년 박정희가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뒤 한국의 인권상황이 악화되자김씨는 미주지역내 동지들과 함께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활동해왔다.이런 연유로 70년대 한동안 그는 고국방문이 금지됐으며,80년 5·18사건 당시 미주 장로교 총회의 특사자격으로 한국으로 실태조사를 왔다가 출국직전 김포공항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김씨에 따르면,현재 미국내에는 LA,시애틀,시카고,보스톤,뉴욕,포틀랜드 등 10여 곳에 박정희기념관반대를 위한 미주동포들의 모임이 결성돼 있다.2공 시절 초대 민선 서울시장을 지낸 김상돈(金相敦·작고)씨의 사위이기도 한 김씨는각종 모임에 참석한 뒤 16일 출국할 예정이다. 정운현기자 jw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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