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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지금이 더 겸손해야 할 때/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CEO 칼럼] 지금이 더 겸손해야 할 때/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어느덧 세상은 온통 연초록으로 물들었다. 따스한 햇살 아래 빛나는 신록은 보는 이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든다. 잔디밭에서 뛰노는 아이들,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나누는 직장인들, 나무 그늘 아래서 이들을 쳐다보는 인자한 표정의 할아버지. 이 평화로운 풍경처럼 우리 사회가 항상 안정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사람은 다른 이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이다. 사람은 자신의 의지 또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국가나 회사 등 많은 조직이나 단체의 일원이 된다. 수많은 조직들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리더들을 보고 또 만나 왔다. 그리고 훌륭한 지도자를 가진 조직이 성공하고, 잘못된 지도자를 만난 조직이 한순간에 붕괴되는 것도 숱하게 봤다. 흔히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 가운데 하나로 ‘카리스마’를 꼽기도 한다. 진정한 카리스마는 힘이나 권력에서 나오는 강제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마음으로부터 인정하고 스스로 따르는 것에서 생긴다. 사람의 마음을 무시하는 리더는 독재자일 뿐이다. 사람들을 마음으로부터 따르게 한 지도자의 일화를 ‘논어’에서 찾을 수 있다. 논어 가운데 공자가 거론한 인물평을 모은 것이 ‘옹야’편이다. 여기에 ‘맹지반’(孟之反)이라는 사람이 나온다. 노나라의 대부인 맹지반은 다른 나라와 전쟁이 벌어지면 부하들을 이끌고 전쟁에 출전하는 장군이었다. 한번은 노나라와 제나라가 전쟁을 치르게 됐다. 제나라는 노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나라다. 이 전쟁에서 맹지반은 선봉에서 싸웠지만, 전세가 불리하게 되어 노나라 군대는 후퇴하게 되었다. 전쟁에서 패한 병사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우왕좌왕할 때, 맹지반은 부대의 후미에서 노나라 병사들이 안전하게 후퇴할 수 있도록 적을 맞아 싸웠다. 이윽고 병사들이 노나라의 성으로 들어가게 되자, 그는 자신의 어깨에 박혀 있던 적군의 화살을 빼들고서는 그것으로 말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본대에 합류했다. 이를 본 사람들이 그의 용맹을 칭송하자, 그는 “내가 일부러 후미에 서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말이 잘 달리지 못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공자는 “맹지반은 자신의 공을 자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구나.”하며 그의 겸손을 높이 평가했다. 이렇게 하여 그의 이름은 겸손의 상징이 되어 ‘논어’와 함께 영원히 남게 됐다. 겸손(謙遜)의 겸(謙)자는 언(言)자와 겸(兼)자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겸(兼)은 ‘두 개의 벼 줄기를 한 손으로 잡고 있는 모양’을 나타낸 글자다. 한 손으로 두 개의 벼줄기를 잡고 있는 것은 ‘갑절로 일하다’라는 의미이며, 겸직과 같이 어떤 일을 함께 한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말을 나타내는 언(言)자가 합쳐져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모양’, 즉 말을 가려서 해야 한다는 뜻을 가진다. 손(遜)은 손자 손(孫)자와 달린다는 착(?)자가 합쳐진 글자로, 어린 손자가 달리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조심스러운 자세를 의미하는 겸손의 의미가 완성됐다. 리더의 카리스마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잡느냐에 달려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다. 곧, 겸손한 리더가 훌륭한 리더이다. 겸손한 리더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직을, 사회를, 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다. 리더의 오만은 쉽게 부정과 부패, 부조리를 불러온다. 독선적인 지도자를 가진 나라의 불안을 우리는 수없이 많이 봐 왔다. 새로운 계절을 맞는 세상의 평화로움을 보며 남보다 자신을 낮추고, 또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맹지반을 통해 리더의 겸손을 다시 생각해 본다. 누구보다도 지난 4·11 총선에서 영예의 금배지를 딴 선량들이 반드시 실천하기를 바란다.
  • 목소리도 김일성 흉내

    목소리도 김일성 흉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을 맞아 열병식에서 첫 공개연설을 했다. 이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김정은의 목소리는 김일성의 것과 매우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는 김정은과 김일성 목소리를 비교 분석해 두 목소리는 매우 유사하며 김정은이 김일성 목소리를 일부러 따라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김정은이 김일성 목소리를 따라했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김정은과 김일성 연설 발성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비슷하다. 첫째는 발화율이다. 이는 발성 속도를 말하는데, 김일성 발성 속도와 김정은의 발성 속도 둘 다 비슷하다. 둘 다 연설문을 읽는 스타일이다. 둘째는 기본 성대 톤이다. 김일성, 김정은 목소리 톤 모두 129Hz를 나타낸다. Hz는 1초당 성대 떨림 수인데, 이는 사람의 개성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좋은 지표다. 129Hz는 보통 독재자들, 강한 카리스마가 있거나 고집이 강한 목소리 톤에서 자주 나타난다. 김일성은 연설문을 보고 하는 스타일이라 차분하고 목소리 떨림이 낮다. 김정은의 목소리 톤이 129Hz가 나온다는 건 김일성의 목소리를 일부러 따라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셋째는 김정은이 30대 초반인데도 이번 연설에서 노화 발성을 하고 있다는 거다. 1994년에 김일성이 연설한 것이 있다. 깜짝 놀란 건 이때 김일성 연설과 비교해 보면 굉장히 비슷하다는 거다. 김정은이 노화 발성을 따라하지만 젊은이에게서 나오는 고음의 맑은 음색은 숨길 수가 없다. 김일성은 성대에 혹도 있었고 목소리가 끄르르륵 거렸다. 30대 초반의 김정은의 목소리에서 그런 음색이 나왔는데 이는 흉내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北 지도체제 큰 타격 없을 것” “김정은 이른 시일 방중 가능성”

    “北 지도체제 큰 타격 없을 것” “김정은 이른 시일 방중 가능성”

    북한이 지난 13일 실시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발사가 실패했다. 장거리 로켓의 발사 실패 원인은 무엇이며, 향후 김정은 체제의 안정 여부와 3차 핵실험 강행이 이뤄질지, 국제 정세에는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인지 등에 대해 해외 한반도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다. ■ “국제사회, 中 제재 동참에 초점” 니콜라스 해미세비치 한미경제연구소 소장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를 어떻게 보나. -김일성 탄생 100주년에 맞춰 중요한 선물로 만들려고 야심차게 추진해 온 일인데 실패했으니 북한 입장에서는 난처하게 됐다.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가 실패로 입지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나. -어느 정도는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본다.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하려 했고, 평화적 위성 발사라면서 전 세계 언론인들을 불러모았는데 실패했으니 북한 입장에서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기존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 등이 워낙 강력해 더 이상 추가할 제재가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북한에 어떤 제재가 더 가해질 수 있을까. -기존 제재를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특히 결의안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중국 같은 나라가 제재에 적극 동참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또 미국 정부가 식량지원 계획을 취소하는 것도 제재의 일환이 될 것이다. →중국이 제재에 협조할까. -중국은 북한이 로켓 발사에 실패한 점을 제재에 반대하는 명분으로 삼으려 할 것이다. →이번 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북한과의 관계는 영영 틀어진 것일까, 아니면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보나. -어쨌든 로켓 발사가 실패했기 때문에 성공했을 경우보다는 미국 정부가 더 여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북·미 관계가 다시 개선된다 하더라도 ‘2·29합의’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합의가 이뤄진다면, 미국은 ‘미사일’은 물론 ‘위성’이라는 표현도 합의문에 반드시 넣으려 할 것이다. →북한이 곧 3차 핵실험을 감행할까. -두고 봐야 한다. 북한 입장에서는 로켓 발사에 실패했기 때문에 일단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金, 긴장 고조땐 핵실험 할 수도”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로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의 입지가 타격을 받을까. -미사일 발사는 기본적으로 ‘고(高) 위험’ 도박이다. 외부세계뿐 아니라 북한 내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하지만 발사에 실패했다고 해서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은 등의 권력기반에 영향이 있으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기존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 등이 워낙 강력해 더 이상 추가할 제재가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북한에 어떤 제재가 더 가해질 수 있을까 -기존 제재안의 빈 틈을 메우는 결의안을 추진해야 한다. 특히 중국이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철저히 단속하도록 해야 한다. 중국이 대북제재 유엔 결의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것은 위키리크스 폭로에서도 드러났다. 중국을 통해 미사일 부품이 거래되는 것을 규제해야 한다. 북한 기업뿐 아니라 미사일 관련 거래에 이용되는 중국 내 은행과 회사 등의 이름을 적시해야 한다. →중국이 협조할까. -북한을 제재하지 않으면 북한의 호전성만 키워주고 그에 대응하는 한·미·일 동맹만 강화시켜 준다는 점을 중국에 인식시켜야 한다. 북한의 도발은 중국의 국익에도 배치된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 →북한이 곧 3차 핵실험을 감행할까. -유엔이 제재를 가하면 그에 대응해 3차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 2009년에도 그런 전례가 있고 최근 한국 정보당국도 그런 가능성을 예견했다. 이번 로켓 발사는 장기 도발 계획의 일환일 수 있다. 문제는 긴장이 고조될 경우 검증되지 않은 젊은 독재자(김정은)가 오판을 해서 그의 아버지보다 더 위험한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로켓실패 즉각 발표는 정권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 양시위(楊希雨) 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 →북한 위성 발사가 실패했는데. -북한은 이번 경험을 토대로 위성 발사 실험을 재개할 것이다. 다만 발사 실패로 국제사회가 강경하게 반응할 여지가 줄었고, 잔해가 다른 나라에 피해를 입히지 않은 점은 북한에 긍정적이다. →이번 발사가 이전과 다른 점은. -과거에는 발사가 비밀리에 이뤄진 반면 이번에는 공개리에 하는 등 유독 투명성을 강조했다. 위성 발사로 초래될 북·미 관계 악화 등 정치적인 손해를 만회하기 위한 목적이다. →위성 발사 실패로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가 타격을 받을까. -아니다. 1998년과 2009년 ‘광명성 1호’와 ‘광명성 2호’를 각각 발사했을 때 국제사회가 실패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위성이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번에는 실패 사실을 즉각 발표했다. 이는 정권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김정은 지도체제가 안정적이라고 보나. -내년에 최고인민회의 관문이 한번 더 남았으나 최근 법률상·형식상 리더십을 완성했다. 군부와의 권력 투쟁설은 근거가 없다. →유엔에서 대북제재가 논의 중인데. -안보리에서 내려지는 어떠한 결정도 향후 대화 여지는 남겨 둬야 한다. 중국은 추후 대화의 가능성을 없애는 안보리의 어떠한 결정에도 반대한다. →유엔 차원 이외의 가능한 제재는. -미국이 금융 제재를 가할 수 있다.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위성 발사가 관련국의 제재를 촉발하고 이에 북한이 핵실험으로 맞대응할 것이란 가정 속에서 나온 가설이다. 핵실험 여부는 각국의 상호 작용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중국은 관련국들의 냉정과 억제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이 식량 지원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식량지원 취소는 북·미회담 합의 폐지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북·미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를 긴장시킨다. →문제의 해결 방안은. -관련국들간 직접 대화를 통한 회복이다. 지금은 대화는 없고 공중에 대고 자신의 입장만 떠들면서 힘을 과시하는 형국이다. 물론 안보리에서도 적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북한이 핵실험까지 강행해도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핵실험은 최악의 경우이지만 그렇더라도 제재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더라도 여전히 6자회담이 가능하다고 보나. -6자회담 이외에 더 좋은 방법이 없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한·미·일 등 관련국들이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텐데. -(관련국이) 6자회담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문제를 해결할 다른 방법이 없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장·단기 목표는. -6자회담을 통한 대화 재개다. →향후 한반도 정세 전망은. -충돌 없는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선거 국면이고, 북한도 강성국가 건설을 위해 내부에 집중할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北주민 실망·불만 고조될 수도” 이소자키 아쓰히토 日게이오대 교수 →이번 로켓 발사 실패가 김정은 체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나. -이번 로켓 발사는 김정은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어서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장기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의 실망감과 불만이 고조될 수 있다. 그러나 로켓 발사 실패가 김정은 체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거나 권위 실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단결의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본다. →로켓 발사 실패가 중·장기적으로 김정은 체제에 미칠 영향은. -북한이 로켓 발사 실패 사실을 즉시 발표한 것이 무엇보다 주목된다. 이는 당 간부들을 중심으로 국내를 단결시켜 앞으로 성공을 향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핵실험, 중·장기적으로는 인공위성 발사의 구실을 찾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북 제재가 실효성이 있을까. -국제사회 제재가 실효성이 있었다면 북한이 로켓(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1998년, 2009년, 그리고 이번 등 세 차례의 로켓 발사가 모두 체제 개편과 헌법 개정의 고비에 이뤄졌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로켓 발사도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에 즈음해 국위 선양과 김정은 체제 출범을 축하하는 의미가 크다. 북한이 이런 논리를 펼 때 중국 등의 반대로 국제 제재는 이뤄지기가 힘들 것으로 본다. →북한 내 일본인 처 송환과 납치 문제 해결 전망은. -일본 정부는 대북 외교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정말로 납치 문제가 지상 과제라고 생각한다면 보다 다각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北, 中에 대한 의존도 높아질 듯” 이즈미 하지메 日시즈오카현립대 교수 →로켓 발사 실패에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어떻게 대처할 것으로 보나.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로켓 발사는 원래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할 것이다. 김정은 체제의 움직임이 멈추거나 변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김정은 체제는 로켓 발사 실패가 없었던 일인 것처럼 점점 언급을 줄여갈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로켓 발사에 돈이 낭비됐다며 주민들 불만과 비판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불만과 비판을 줄이기 위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김정은이 중국을 이른 시일 내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실효성이 있을까. -국제사회의 제재는 성립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이 이에 반대할 것이고 북한을 압박할 경우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하거나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도발적 행동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동북아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주변국에 보낼 것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를 계기로 한·일 간 정보 공유에 문제가 없다고 보나. -군사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의 정보 공유가 이뤄진다면 좋겠지만 좀처럼 공유가 힘든 실정이다. 하지만 일본과 미국, 한국과 미국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정보 공유가 보다 원활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북한 내 일본인 처 송환과 납치 문제 해결 전망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가 북·일 관계의 진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카다피 둘째아들 리비아 국내서 재판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둘째 아들 샤이프 알이슬람(39)이 리비아 국내에서 재판을 받게 되며, 오는 6월 중순 이전에 판결이 나올 예정이라고 AP·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아의 이 같은 결정은 리비아에서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국제 인권단체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리비아를 통치하고 있는 국가과도위원회 모하메드 알하레이지 대변인은 샤이프 알이슬람이 열흘 안에 트리폴리로 이송될 것이며 그의 재판은 2개월 후로 예정된 총선 이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샤이프 알이슬람은 리비아 과도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저항 무장세력 중의 하나인 진탄시 시민군에 생포돼 구금돼 있는 상태로, 진탄시 시민군은 그의 신병을 트리폴리의 리비아 과도정부에 인도하기를 지난 몇 달 간 거부해왔다. 이에 따라 샤이프 알이슬람에 대한 리비아 국내 재판은 지난해 카다피 사망 이후 리비아 전역의 통치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리비아 과도정부에 중앙정부로서의 위상 정립을 돕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국제 인권단체들은 리비아에서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며 그의 재판을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ICC)로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8일 알리 아슈르 리비아 법무장관은 샤이프 알이슬람이 지난해 생포된 진탄 지역 반군 비밀 감옥에 있으며 금융 부정부패와 살인, 성폭행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슈르 장관은 샤이프 알이슬람을 ICC로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그를 재판할 수 있는 리비아 법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38년간 美CBS ‘60분’ 진행했던 마이크 월리스 별세

    38년간 美CBS ‘60분’ 진행했던 마이크 월리스 별세

    “당신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소?” 범죄조직 두목에게 감히 이렇게 물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반세기 전 마피아 두목 미키 코언 앞에서 눈썹을 위로 치키고 이런 질문을 던졌던 언론인이 지난 7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미국 CBS방송은 8일 간판 시사프로그램 ‘60분’의 전설적 진행자 마이크 월리스(93)가 전날 코네티컷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월리스는 ‘투견’(鬪犬)이라는 별명이 시사하듯, 도발적 인터뷰의 개척자로 평가된다. ●에미상 21차례나 받아 1968년 그가 ‘60분’ 마이크를 잡기 전까지 방송 진행자들은 인터뷰 대상의 심기를 헤아리며 잡담 수준의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월리스는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물어야 한다는 지론 아래 심문에 가까울 정도로 가혹하게 파고들었다. 그는 당시 공포의 대상이었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에게 “당신은 미쳤느냐.”고 물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인터뷰에서는 “어허,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잖아요.”라고 역정을 내 푸틴의 보좌진이 인터뷰를 중단시키려 했다.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에게는 “자기애 성향이 너무 강하다.”고 꼬집어 그녀의 눈물을 쏙 뺐다. 쿠어스맥주는 신문광고에 “가장 무시무시한 영어단어 4개는 ‘Mike Wallace Is Here’(마이크 월리스가 여기 있다)이다.”라는 문구를 실을 정도였다. 하지만 거친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거물’들은 그와의 인터뷰에 줄을 섰다.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 파나마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등도 그의 앞에 앉았다. 에미상을 21차례나 수상한 월리스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을 모두 인터뷰한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08년 프로야구 투수 로저 클레멘스와의 인터뷰를 끝으로 방송계를 사실상 떠났다. 월리스는 1962년 큰아들이 등반사고로 숨진 충격으로 이후 일에만 몰두했고 ‘진지한 저널리즘’에 천착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네 차례 결혼하는 등 사생활에서는 굴곡이 많았다. 그의 아들인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는 “아버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걸 어려워했다.”고 회고했다. ●“내 무기는 철저한 사전조사” 언젠가 월리스는 그의 인터뷰 방식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렇게 답했다. “내 인터뷰에 나온 사람은 스스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내가 가진 무기라고는 철저한 사전조사뿐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두차례 세계대전 겪은 105세 할머니 ‘자살’

    무려 105년을 살아온 할머니가 삶에 지쳐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영국 더 선등 해외언론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사는 올해 105세의 아나스타샤 코레바가 최근 스스로 목을 매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코레바 할머니는 생전에 오랫동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들은 “할머니가 입버릇처럼 ‘죽음을 기다리기에 지쳤다’고 말해왔다.” 면서 “폐감염으로 우울증에도 시달려 왔다.”고 밝혔다. 특히 할머니의 자살이 언론에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그녀가 순탄치 않은 삶 때문이다. 할머니는 2번의 세계대전과 독재자 스탈린의 대규모 학살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가족들은 “할머니가 생전에 난 충분히 살만큼 살았다. 이제 죽음을 만나러 가야겠다고 말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기쁨조는 北체제의 가장 은밀한 기관”

    “기쁨조는 北체제의 가장 은밀한 기관”

    지난해 ‘독재자의 여인들’을 펴내 화제를 모았던 프랑스 여성작가 디안 뒤크레가 1년 만에 속편을 내놓았다. 지난해 12월 숨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기쁨조’ 여성들의 모습이 책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속편은 옛 독재자들을 다룬 전편과 달리 김 위원장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오사마 빈라덴 전 알카에다 지도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 등 세계 안보를 위협했던 현대판 독재자 6명의 여성편력을 다루고 있다. 뒤크레는 ‘김정일 위원장’ 편에서 김 위원장과 당 간부들이 벌인 파티를 소개하고 이 파티에 등장하는 기쁨조가 북한 체제의 가장 은밀한 기관이라고 썼다. 연합뉴스
  • 보석의 여왕 다이아몬드, 실험실 주름잡다

    다이아몬드만큼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변치 않는 영원함’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는 희소성과 빛나는 아름다움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보석으로 그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땅속에서 얻어지는 모든 종류의 암석 중 가장 단단하다. 이 때문에 금강석(剛石)으로 불린다. 다이아몬드는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는 다이아몬드 원석은 유리에 가까운 조그마한 돌조각에 불과하다. 이를 찾아내고 연마해 순수한 다이아몬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희생이 뒤따른다. 또 독재자들이 내전을 벌이고, 주민들을 무참히 살육하면서 얻은 다이아몬드에 ‘블러디 다이아몬드’(피묻은 다이아몬드)라는 참혹한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보석의 왕인 다이아몬드가 최근 실험실에서도 인기다. 물론 반지로 만들어 끼거나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다이아몬드는 지하 200㎞ 이상의 뜨거운 맨틀에서 10억년 이상의 긴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다. 이때의 온도는 최소 1500도 이상, 압력은 50kb로 성인남자 4000명의 무게로 밟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맨틀의 마그마가 갑자기 솟아오르면서 킴벌라이트(화산암)에 담겨 지상에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옮겨지면 이를 캐내는 것이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다이아몬드는 연간 1억 3000만 캐럿 정도다. 1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캐내기 위해서는 1500t의 흙을 파내야 한다. ◆매년 인조 다이아 10만㎏ 생산 다이아몬드는 순수한 탄소덩어리다. 탄소 원자들이 전자를 공유하면서 만들어진 정사면체가 연결된 형태다. 물론 탄소가 모였다고 모두 다이아몬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탄소가 평면 6각형으로 결합되면 새까만 흑연이 된다. 가장 단단한 다이아몬드와 잘 부러지는 약한 물질의 대명사인 흑연이 실제로는 같은 족보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 차세대 반도체소자로 각광받고 있는 그래핀이나 탄소 원자 60개가 축구공 모양으로 결합된 ‘풀러렌’, 속이 빈 긴 대롱 모양인 탄소 나노튜브 역시 모두 탄소만으로 이뤄진 물질이다. 이처럼 탄소라는 같은 원소로 만들어졌지만, 성질은 전혀 다른 물질들을 동소체(同素體)라고 부른다. ◆감정사도 속을 만큼 감쪽같아 과학사에 다이아몬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중세 유럽이다. 이 당시 유럽에서는 실험실에서 금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을 만들기 위한 ‘연금술’이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마술 등 과학적 근거가 없는 방법들이 난무하는 와중에 일부 과학자들은 오늘날 화학과 물리학의 토대가 되는 발견도 우연찮게 얻었다. 예를 들어 1772년 앙톤 라부아지에는 다이아몬드를 높은 온도로 가열하면 검은 흑연을 거쳐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점을 발견해 냈다. 800도 이상에서는 다이아몬드를 구성하고 있는 탄소가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면 연소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다이아몬드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강도’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물질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다이아몬드를 자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다이아몬드뿐이었다. 이 때문에 각종 공업용 물질의 가공에 보석용으로 쓸 수 없는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대거 사용되기 시작했고,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무기 등 군수물자 생산을 위해 다이아몬드 수요가 급증하고 관련 산업이 급성장했다. 다이아몬드를 실험실에서 만들어 내려는 오랜 노력 역시 결실을 맺고 있다. 자유롭게 고온과 고압을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천연 다이아몬드와 똑같은 인조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인조 다이아몬드의 가격은 점차 낮아지고 있고, 감정사들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정교해졌다. 일각에서는 성분과 모양이 똑같기 때문에 ‘인조’가 아닌 ‘양식’ 다이아몬드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자연이 수십억년에 걸쳐 해낸 일을, 이제 사람은 불과 며칠 만에 더 훌륭하게 해낼 수 있게 된 셈이다. ◆최근엔 스마트폰 등 필수부품으로 물리적인 경도로만 주목받아 온 다이아몬드는 최근 ‘실험실의 여왕’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노(1㎚=10억분의1m) 과학이 각광받으면서 다이아몬드의 새로운 장점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발표된 실험 결과는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르곤 연구소의 아니루아 수먼트 박사는 다이아몬드를 나노 단위로 쪼개 얇은 필름을 만들어 특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다이아몬드 필름은 열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휴대용 전자기기가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학계는 물론 기업들은 ‘더 작은’ 전자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소형화는 ‘열 병목현상’으로 불리는 현상으로 인해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 전자의 이동은 열을 만들어 내는데, 부품이 점점 작아질수록 열은 좁은 면적에 집중되게 마련이다. 결국 소형 전자제품은 대형 전자제품에 비해 열이 더 많이 발생해 부품의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손상을 입게 되는 문제가 있다. 수먼트 박사팀의 연구는 다이아몬드 필름이 열을 급격히 줄이면서 전체적인 제품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수머트 박사는 “다이아몬드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온도는 800도에 이르지만, 반도체에 사용할 경우 최고 온도는 400도를 넘지 않는다.”면서 “다이아몬드 필름을 활용해 새로운 반도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곤 연구소 연구진은 이와 함께 다이아몬드 필름과 질화갈륨을 조합해 고성능 발광 다이오드(LED)를 만들었다. 그 결과 다이아몬드 필름을 조합하는 것만으로도 얇은 LED의 전반적인 온도가 획기적으로 낮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아몬드 필름이 전자학계와 기업들의 고민을 풀어주고 있는 것이다. 전자제품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야 할 필요는 없다. 인조 다이아몬드 생산량은 매년 10만㎏이 넘는다. 다이아몬드가 선망의 대상이 아닌, 우리 주변의 필수적인 소재로 취급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北 기쁨조, 美 여성 국무장관 앞에서 도발적인 옷입고…

    北 기쁨조, 美 여성 국무장관 앞에서 도발적인 옷입고…

     지난해 ‘독재자의 여인들’을 펴내 화제를 모았던 프랑스 여성작가 디안 뒤크레가 1년 만에 속편을 내놓았다. 지난해 12월 숨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기쁨조’ 여성들의 모습이 책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속편은 옛 독재자들을 다룬 전편과 달리 김 위원장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오사마 빈라덴 전 알카에다 지도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 등 세계 안보를 위협했던 현대판 독재자 6명의 여성편력을 다루고 있다.  뒤크레는 ‘김정일 위원장’ 편에서 김 위원장과 당 간부들이 벌인 파티를 소개하고 이 파티에 등장하는 기쁨조가 북한 체제의 가장 은밀한 기관이라고 썼다. 또 기쁨조 여성들이 김 위원장의 지원으로 파리의 리도쇼를 관람한 뒤 이 쇼의 안무와 같은 의상을 구해 돌아와 ‘도발적인’ 공연을 했으며, 이 공연을 2000년 10월 방북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 앞에서 선보였다는 대목도 있다.  속편에서 호메이니는 부인을 위해 설거지를 하고 화장실을 청소한 인물로, 카스트로는 애인들이 집무실에 있을 때 장난감 자동차를 갖고 놀았던 사람으로 묘사됐다. 뒤크레는 “‘괴물’ 같은 독재자들도 내밀한 생활을 보면 우리와 같은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고 최근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난해 발간된 ‘독재자의 여인들’에는 아돌프 히틀러(독일), 베니토 무솔리니(이탈리아), 안토니오 데 올리베이라 살라자르(포르투갈), 블라디미르 레닌(소련), 이오시프 스탈린(소련), 마오쩌둥(중국), 장 베델 보카사(중앙아프리카공화국),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루마니아) 등 8명의 여인들이 소개됐으며 프랑스에서만 10만부 이상 팔렸다. 연합뉴스
  • 전속 요리사·전용 농구장… 카다피 차남 ‘호화’ 감옥생활

    ‘전속 요리사, 전용 농구장, 24시간 의료시설….’ 리비아의 독재자 고(故) 무아마르 카다피의 차남인 샤이프 알이슬람(40)을 위한 1인 감옥이 고급 휴양 리조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호화롭게 지어지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일요판 옵서버가 18일 보도했다. 카다피 생전 권력 후계자로 민주화 시위 진압을 선두에서 이끌었던 샤이프는 지난해 11월 베두인족으로 위장해 리비아를 빠져나가려다 체포된 뒤 진탄의 산악 지대에 있는 빌라에 구금된 상태이며,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전범 재판을 위해 수주 내 트리폴리의 감옥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옵서버가 단독으로 현장 취재한 이 수감시설은 샤이프 한 사람만을 위한 ‘감옥 내 감옥’으로 철통 같은 경비와 호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트리폴리에서 가장 큰 감옥인 알아다스를 통째로 비우고, 중심부에 정원이 딸린 요새를 신축했다. 마당에는 실내 축구장과 농구장이 있으며, 헬리콥터를 이용한 구조 시도에 대비해 견고한 철재로 지붕을 만들었다. 개인 이슬람 사원과 위성TV 채널 등 모든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비병들은 “감옥이 아니라 휴양 리조트”라고 꼬집었다. 옵서버는 “국가과도위원회 등 리비아 지배층의 마음에 여전히 카다피 가족의 영향력이 남아있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죽은 카다피 산 사르코지 잡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재선 앞길이 첩첩산중이다. 다음 달 22일 1차 투표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에게 밀리면서 불법이민 단속강화 등 극우 정책들을 내놓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번엔 지난해 사망한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2007년 대선때 거액의 선거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언론 보도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프랑스 인터넷매체 메디아파르는 12일(현지시간) 대선을 치르기 2년 전인 2005년 10월 6일 리비아에서 카다피가 사르코지 당시 재무장관에게 선거자금으로 5000만 유로(약 739억원)를 지급했다는 내용의 문서를 입수해 단독 보도했다. 이 자금은 선거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파나마와 스위스에서 돈세탁을 거쳤으며, 사르코지가 속한 대중운동연합(UMP)의 장 프랑수아 코페 대표의 여동생 이름으로 스위스에 계좌가 개설됐다고 메디아파르는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은 당시 선거자금 지원을 주선했던 프랑스 무기 중개업자 지아드 타키딘의 옛 주치의가 프랑스 정치인의 무기 거래 리베이트와 관련한 사건 조사 과정에서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이날 TF1 방송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돈을 줬다면 달갑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카다피의 ‘은밀한 거래’의혹은 지난해에도 한 차례 불거졌다. 프랑스가 영국과 손잡고 리비아를 공습하던 지난해 3월 카다피의 아들인 샤이프 알이슬람은 유로뉴스 TV에서 리비아가 사르코지의 선거자금을 지원했다고 주장하며 자금 반환을 요구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에도 프랑스 대통령궁은 이를 부인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카데미 시상식에 ‘김정일 유골’ 들고 나타난 배우

    영국의 한 배우가 지난해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유골함을 들고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제84회 아카데미시상식이 열린 미국 LA 할리우드에 배우 사챠 바론 코헨(40)이 ‘김정일’이라고 쓰여진 유골함을 들고 나타났다. 두명의 여성 경호원을 대동하고 등장한 코헨은 인터뷰 도중 진행자에게 유골을 쏟으며 “레드카펫을 밟는 것은 나의 꿈이었다.” 면서 “배우 할리 베리의 가슴에도 쏟으려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코헨이 들고 나타난 유골은 물론 실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골은 아니다. 코헨이 이같은 이벤트를 벌인 것은 자신이 주인공은 맡은 영화 ‘독재자’(The Dictator)를 홍보하고자 한 것.   당초 고헨은 이같은 돌발행동으로 악명을 떨쳐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이 거부됐었다. 현지 언론은 “코헨이 시상식 최고의 패션 타이틀을 얻지는 못했지만 전세계 언론의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기상천외한 풍자로 유명한 코헨은 영화 ‘보랏 -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를 통해 주목받은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탈북자는 정치적 난민… 中, 국제법 준수해야”

    “탈북자는 정치적 난민… 中, 국제법 준수해야”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답게 유엔 난민조약을 준수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미국의 대표적 북한 관련 비정부기구(NGO)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탈북자들을 정치적 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중국은 탈북자들이 경제적 이유로 불법 월경을 했다며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탈북자들이 북송되면 심한 처벌을 받는 만큼 무조건 정치적 난민으로 간주하고 국제 난민조약에 따라 보호해 줘야 한다. 먹고살기 힘들어 탈북하더라도 정치적으로 독재자가 개혁·개방을 거부하는 구조적 문제가 경제를 악화시킨 근본 원인이기 때문에 정치적 탈북으로 봐야 한다. →중국은 왜 국제사회의 비판을 무릅쓰고 탈북자들을 북송하려는 걸까.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해 주면 탈북자가 훨씬 늘어날 테고, 그러다가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서 수많은 탈북자들이 국경을 넘어오는 사태를 우려하는 것 같다. 그러나 중국은 경제대국에 안보리 회원국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무대에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중국이 2009년 여름 이후 돌연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봉쇄하고 나선 것은 왜일까.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이 2008년 여름부터 나왔고, 그에 따른 권력세습이 2009년부터 시작된 것과 관련이 있다. 중국은 북한이 자칫 붕괴될 수 있다고 보고 탈북자 문제를 조심스럽게 다루기 시작한 것 같다. 하지만 만약 탈북자가 강제 북송돼 처형되면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중국도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또 탈북자를 지나치게 봉쇄하면 북한 내 체제 불만세력이 될 수 있는 만큼 차라리 한국행을 ‘안전 밸브’로 활용해 체제 불만 압력을 낮추는 것도 중국 입장에서는 실용적 접근이 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탈북자 북송에 대해 ‘조용한 외교’에서 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것을 어떻게 보나. -긍정적 발전이다. 한국 헌법은 북한 주민도 한국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탈북자를 보호하는 건 당연하다. 국제법을 따지기 전에 한국 헌법에 의해 보호해야 한다. →강대국인 중국과의 외교마찰이 한국의 국익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중국이 강대국이긴 하지만 한국도 중국에 중요한 나라다. 중국 경제 발전에 한국에서 수입하는 자본재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은 인권 문제에서 자신있고 과감하게 나가야 한다. →중국은 불법조업 중 한국에 붙잡힌 중국 선원과 탈북자를 맞교환하자는 주장도 하는데. -말이 안 된다. 붙잡힌 이유가 완전히 다르지 않은가. 그러나 인권운동가 입장에서 보면 탈북자를 한 명이라도 구할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맞교환)도 배제하지 말고 실용적으로 접근했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찰리 채플린이 공산주의자라고? 英정보국, 출생의 비밀도 못찾아

    찰리 채플린이 공산주의자라고? 英정보국, 출생의 비밀도 못찾아

    영국 국내정보부(MI5)가 1950년대 초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요청으로 영국 출신의 전설적인 코미디 배우 찰리 채플린(1889~1977)의 출생 기록, 사생활과 관련해 뒷조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 기밀 해제된 MI5의 내부 문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카시즘(광신적 반공주의)의 광풍이 불던 당시 FBI는 채플린을 공산주의 동조자로 확신하고, 국외로 추방하기 위한 확실한 증거를 수집하려고 영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MI5는 조사 결과 채플린을 위험 인물로 볼 만한 어떤 근거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럼에도 미 당국은 1952년 채플린의 입국을 거부했고, 채플린은 스위스에 정착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곳에 머물렀다. 미 의회는 자본주의를 비난하는 영화 ‘모던 타임스’와 독재자를 희화화한 ‘위대한 독재자’ 등에 출연한 채플린을 좌익 이념을 지지하는 대표 인사로 낙인찍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서 흥미로운 점은 영국 정보기관조차 채플린의 출생과 관련한 어떤 기록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채플린은 생전 자신이 1889년 4월 16일 런던에서 뮤직홀의 연예인으로 활동하던 부모에게서 태어났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채플린이란 이름의 출생 기록은 전혀 없었으며 FBI가 채플린의 본명일지 모른다고 주장한 ‘토른슈타인’에 관한 자료도 찾을 수 없었다. 보고서는 “채플린이 영국에서 태어나지 않았거나 본명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기록했다. 앞서 영국 정부가 2002년 기밀 해제한 문서에서는 영국이 1956년 10월 채플린에게 기사 작위를 주려고 했지만 미국의 반감을 의식해 계획을 철회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에는 채플린이 런던 출신이 아니라 버밍엄 근교의 집시촌에서 태어났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름? 출생지?…英정보부도 모르는 채플린 미스터리

    이름? 출생지?…英정보부도 모르는 채플린 미스터리

    희극배우이자 영화감독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찰리 채플린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채플린의 실제 출생지는 어디인지, 심지어 그의 본명이 무엇인지 조차 오리무중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정보부 MI5는 채플린과 관련, 새로 기밀해제된 문서를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1952년 미국으로부터 채플린을 뒷조사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이에 관한 정보를 수집한 내용이 담겨있다. 당시 채플린은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로 인기를 끌고 있었으나 공산주의자라는 강한 의혹을 받아왔다. 기존 서류상에 채플린은 1889년 4월 런던에서 출생한 것으로 되어있으나 미국 대사관으로 전달된 이 문서에는 당시 정보부 요원의 조사결과 이와 관련된 어떠한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고 기록돼 있다. 또 문서에는 ‘찰리 채플린’이 본명이 맞는지, 공산주의자인 ‘이스라엘 트론스테인’이 아닌지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알아낼 수 없었다고 적혀있다. 곧 채플린의 출생지가 어디인지, 본명이 무엇인지 조차 모른다는 것. 역사연구가 크리스토퍼 앤드류 교수는 “영국 정보부가 조사했음에도 채플린처럼 유명한 배우의 출생지와 출생일 조차 알 수 없다는 것은 매우 흔치않은 일” 이라고 밝혔다. 한편 채플린은 ‘모던 타임스’ , ‘위대한 독재자’ 등 무성영화와 유성영화를 넘나들며 위대한 대작을 만들어낸 희극배우의 대명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계적 인권판사 가르손 모국 스페인서 직무정지

    세계적인 ‘인권 판사’ 발타사르 가르손(56)에 대해 스페인 대법원이 11년간 자격정지를 결정했다. 이에 가르손 지지자들은 “수치스러운 판결”이라고 비판했고 국제단체도 이에 가세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가르손은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보편적 관할권’을 내세워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15~2006)를 기소해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대법 “직권남용 유죄” 스페인 대법원은 “가르손이 자의적으로 교도소 내 수감자와 변호인 간의 대화를 녹음하도록 지시했다.”며 그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AP, AFP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화 녹음 사건은 스페인 정부 발주 계약과 관련된 것으로, 집권 국민당 관계자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가르손은 그러나 “법을 존중하면서 테러리즘과 마약 밀거래, 반인도주의 범죄, 부패와 싸워 왔다.”며 무죄라고 주장했다. 검사도 가르손 판사가 무죄라고 선언했다. 스페인에서는 검사 동의 없이도 기소할 수 있다. ●검사 무죄 선언에도 기소 가르손 지지자들은 “우리는 가르손 같은 판사가 더 필요하다.”며 판결에 불만을 표시했고, 국제법률가위원회(ICJ)는 “판사의 활동을 범죄로 단죄하는 것은 사법부 독립을 해치는 행위”라고 거들었다. 가르손 측은 자격정지 건을 최고법원인 헌법재판소에 넘길 계획이다. 가르손 측은 판사 자격정지 결정이 스페인 내전(1936~1939년)과 프랑코 독재시대에 자행된 범죄를 처벌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치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가르손은 2008년 10월 내전 당시 프랑코 정권의 조직적 민간인 학살과 피살 민간인들의 암매장 추정 장소 19곳에 대해 발굴,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이와 관련, 가르손은 직권을 남용해 수사를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中·러, 아사드 정권에 살인면허 줬다”

    유엔 결의안, 대통령 망명설 등으로 실마리를 찾는 듯했던 시리아 사태가 다시 블랙홀로 빠져들었다. 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결의안 표결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폭력을 막고 정권을 교체하려던 국제사회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표결이 무산되자 시리아 야권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시리아 야권 인사로 구성된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5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의 안보리 결의안 거부는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살인 면허를 준 것”이라며 비난했다. SNC는 러시아와 중국에 거부권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국제사회가 정치·경제적 원조를 통해 시리아의 혁명을 지원할 ‘국제연합’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시리아 야권 지원에 공조할 국가들의 공식 그룹, 가칭 ‘민주 시리아의 친구들’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엔의 틀을 벗어난 국제사회의 해법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불가리아를 방문 중인 클린턴 장관은 “국제사회는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위해 권력 이양을 홍보하고 유혈 사태를 중단할 임무가 있다.”면서 “시리아의 친구들도 아사드 정권에 대항해 서로 단결하고 결집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중동, 유럽국들이 해법 도출을 위한 연락그룹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리비아 사태 당시 국제사회가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정권 축출에 공동 대응한 ‘리비아 접촉그룹’과 유사한 것으로, 당시 리비아 접촉그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군사 개입과 함께 협력했다는 차이가 있다. 반군인 자유시리아군의 리아드 알 아사드 사령관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아사드 정권으로부터 조국을 해방시키기 위해 싸우는 수밖에 없다.”면서 총공세에 나설 뜻을 밝혔다. 반면 정부 지지자 수백명은 수도 다마스쿠스 광장에 모여 러시아와 중국 국기를 흔들며 결의안 봉쇄를 환영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러시아와 중국의 결정은 이번 결의안을 주도한 서방국뿐 아니라 이웃 나라인 중동국가까지 분노로 몰아넣었다. 4일 아랍연맹(AL)이 시리아와의 외교 단절을 촉구한 가운데 가장 먼저 시리아 대사 추방을 천명한 튀니지의 함마디 지발리 총리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시스템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AL 외무장관들은 오는 1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동을 갖고 안보리 표결 이후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 총회뿐 아니라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시리아 국민들을 버리고 독재자를 비호하는 러시아와 중국의 표결에 역겨움을 느낀다.”고 정면으로 맞받았다. 표결 전날인 3일 반정부 시위 거점 도시인 홈스에서 정부군의 폭격으로 260명이 죽는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결의안에 균형적인 시각이 부족하고 정권 교체라는 편향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며 통과를 무산시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7일 다마스쿠스에서 아사드 대통령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해외 거주 시리아인들은 영국, 독일, 호주, 터키 등 세계 각국 주재 대사관과 영사관을 급습해 사무실 기물을 파손, 방화하고 정부의 유혈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독재자 카다피의 피 묻은 셔츠, 경매가 “상상초월”

    지난 해 10월 사망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가 사망 당시 입었던 유품이 경매에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경매에 나온 유품은 카다피가 시민군에 잡혔을 때 입고 있었던 피 묻은 티셔츠와 결혼반지 등이다. 반지 안쪽에는 카다피의 두 번째 부인인 사피아와의 결혼날짜인 ‘1970년 9월 10일’이 새겨져 있다. 이 유품은 아흐메드 와파리라는 리비아 국적의 남성이 내놓았으며, 유품의 소유 경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경매가로 200만 달러(한화 약 22억 3600만원)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타인의 재산을 임의로 판매할 수 없다.”, “카다피의 반지는 그의 것이 아니라 리비아 사람들의 돈이니 마음대로 팔아서는 안된다.”고 반박하는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카다피는 시민군들은 지난 해 1월 고향 시르테에서 시민군들에 의해 처참한 최후를 맞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감추어진 삶과 현실에 대한 따뜻한 성찰

    시인 이시영이 5년 만에 펴낸 시집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는 제목만으로는 박노해 식의 뜨겁고 거친 시어를 토해 낼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순(耳順)을 넘긴 시인은 천지만물의 이치를 통달해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하는 듯 물 흐르듯이, 때론 압축적으로, 때론 여백을 잔뜩 남긴 시를 풀어놓는다. 생로병사 우주의 이치 때문에 눈물을 찔끔거리기도 하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노모 생각에 가슴이 싸하기도 하다. 2010년 1월에 구제역으로 죽은 암소와 송아지를 기억하고, 2009년 1월 새까맣게 타버린 채 발견된 용산재개발지역의 세입자들과 2008년 유모차 시위를 벌인 젊은 엄마들에 대한 기억이 딱딱한 기사체가 아니라 문학적 문체로 다가왔다. 타는 듯한 더위에 뒤덮인 중동 가자지구의 일상적인 폭력과 북극 툰드라에서 봄을 기다리는 북극곰과 새끼의 목마름, 아이티의 독재자 뒤발리에에 대한 회상까지, 대한민국에서 이시영 시인은 독자들에게 지구를 한 바퀴 뺑 돌려 구경시킨다. 문학평론가 이숭원은 이 신작 시집을 두고 “1994년 ‘무늬’ 이후 이어진 짧고 압축된 서정시의 흐름, 2003년 ‘은빛 호각’ 이후 전개된 시대와 인물에 대한 회상 시편, 2007년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에서 선보인 책이나 신문기사를 재구성한 시편 등 다양한 양식적 실험이 종합돼 있다.”고 평했다. 만인보가 살짝 떠오를 뻔한 인물에 대한 회상시를 접하고, 장난 삼아 누가 등장했나 읽어나가며 적어 보기 시작했더니, 상당하다. (김)용택 시인, 도종환 시인, 송기원 소설가와 그의 법명 공릉 스님, (이)용악 시인, 정치인 김상현, 김남조 시인, 문익환 목사와 부인 박 장로, 노향림 시인, 권정생 동화작가…다 적을 수가 없다. 시 속에서 이런 이름을 찾는 것은 소풍날 보물찾기하는 것 같은 묘미가 있다. ‘누군가 내 생을 다 살아버렸다는 느낌! (중략)…잘 구르지 않는 수레에 시커먼 연탄 같은 것을 싣고 가파른 언덕길을 죽어라 밀고 왔다는 느낌뿐. 그런데 코 밑에 연탄가루 잔뜩 묻은 그것을 생이라 부를 수 있을까.’라고 63세 시인이 묻고 있다. 1949년에 태어난 시인이나 1980년대나 1990년대에 태어나 한국에서 살아가는 20·30대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시인은 우리에게 이렇게 투덜댄다. ‘전투하듯이 걷고 전쟁하듯이 밥 먹고 오로지 일밖에 모르는 나라의 행복지수가 몇 위인지나 알아? 조사대상 178위 중 103위야.’ 시보다는 감추어진 세계의 진실을 드러내는 게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시인은 기자보다 훨씬 명징하게 세상을 읽고 기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집트 축구장 난투극 74명 사망… ‘고개 드는 군부’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끌어내린 ‘아랍의 봄’ 시민혁명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국 불안을 겪고 있는 이집트에서 1일(현지시간) 축구경기 직후 관중 들의 난투극으로 최소 74명이 숨지고, 1000명이 부상하는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다. 과도 권력인 군부는 군병력을 배치하고, 혼란을 부추긴 세력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경찰의 초기 진압 실패 등 치안 공백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를 빌미로 군부가 시위대의 퇴진 압박과 민주화 요구에 강경 태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사건은 지중해 연안 도시 포트사이드에서 일어났다. 포트사이드 홈팀인 알 마스리가 이집트 최강팀이자 카이로가 연고지인 알 아흘리를 상대로 3-1로 이긴 직후 홈팀 관중이 경기장에 난입해 원정팀 응원단과 선수 등을 공격했다. 둔기를 휘두르거나 돌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고, 일부는 칼을 휘두르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달아나던 관중이 좁은 출구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인명 피해가 늘었다. 경기장 일각에선 방화도 발생했다. 양팀은 오랜 라이벌 관계로, 특히 알 아흘리의 팬들은 과격한 성향으로 악명 높다. 이날도 알 아흘리의 팬이 홈팀 응원단을 모욕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긴장이 고조됐고, 경기가 종료되자마자 흥분한 알 마스리의 팬들이 경기장으로 몰려나오면서 사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알 아흘리 소속 선수 아부 트리카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축구경기가 아니라 전쟁이었다. 사람들이 죽어가도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고 성토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 병력은 속수무책이었다. 지난해 민주화 시위를 겪은 이후 이집트 경찰은 통제력을 잃고,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 치안 공백을 초래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기동 경찰이 현장에 있었지만 개입할 의지가 없어 보였다.”면서 “무바라크 치하에서 받은 잔인한 진압 방식 말고는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군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 군사위원회 최고사령관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번 사건은 그냥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이집트의 불안을 꾀하는 어떤 시도도 실패할 것이며,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검찰은 즉시 수사에 나섰고, 의회도 임시회의를 소집했다. 이집트 축구협회는 리그 경기를 무기한 중단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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