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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와 ‘버마’의 우애 공고히 유지할 것”

    “광주와 ‘버마’의 우애 공고히 유지할 것”

    “민주화운동 헌신한 한국 젊은이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젊은이들의 이상과 열정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광주를 방문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는 31일 “광주의 자유·인권을 향한 욕망에 감동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치 여사는 강운태 광주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인간으로서 자유·인권을 원하는 것은 비슷한 것 같다”며 “광주와 버마 민주화운동의 끈이 강하게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이날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헌화·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당시 계엄군에 의한 최초로 희생된 김경철(1952~1980), 만삭의 몸으로 숨진 최미애(1952~1980),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반독재투쟁을 했던 박관현(1953~1982) 열사의 묘를 둘러본 수치 여사는 열사들의 나이를 묻는 등 죽음에 관심을 보였다. 이후 외국인 최초로 5·18묘지에 기념식수를 했다. 수치 여사는 광주시청 방문에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해 광주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또 2004년 수상자로 결정됐지만 가택연금으로 실제 수상하지 못했던 광주인권상도 5·18기념재단으로부터 받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광주시민들이 오랫동안 보여준 우애에 감사한다”며 “광주와 조국 버마의 강력한 우호관계를 공고히 유지할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서울로 올라온 수치 여사는 국회 의장실에서 강창희 국회의장과 만났다. 강 의장은 “한국이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병행해 국가 발전을 이룩하는 데 40~50년 가까이 걸렸다”면서 “이제 막 개방을 시작한 미얀마가 한국의 발전 경험을 토대로 더 빠르게 압축 성장하길 바라고 이 과정에서 한국이 미얀마의 경제성장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수치 여사는 이날 밤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배우 이영애, 안재욱, 송일국, 김효진, 채정안 등 한류 스타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한편 이날 수치 여사는 자신의 이름을 원래 발음과 비슷한 ‘아웅산 수지’로 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버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는 독재자가 임의로 바꾼 국명인 ‘미얀마’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버마’로 국명을 표기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외래어 표기법상 ‘수치’가 맞지만 당사자가 이의를 제기해 오면 재심의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수치 여사는 누구

    29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아웅산 수치(68) 여사는 미얀마 독립운동 영웅인 아웅산(1915~1947) 장군의 딸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지도자로 활동해 왔다. 15살 때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으며, 1962년 독재자 네윈 장군에 대항해 망명 생활을 했다. 1988년 어머니 킨치 여사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병간호를 위해 귀국했다가 그해 8월 8일 경찰의 대학생 구타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888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자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민주화 투사로 변신한 수치 여사는 그해 8월 26일 미얀마 수도 양곤의 한 공원에서 50여만명의 시위 군중이 모인 집회에서 “아버지의 딸로서 나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무관심한 채로 있을 수 없다”는 연설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렸다. 이어 야당 세력을 망라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창설해 의장이 됐다. 수치 여사의 활동으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은 다시 불이 붙었지만 미얀마 군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철권통치를 이어갔다. 군부정권은 1989년 수치 여사를 내란죄 혐의로 가택 연금했으며, 1990년 서방의 압력에 의해 치러진 총선에서 수치 여사의 NLD가 승리를 거두자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NLD 당원들을 탄압했다. 수치 여사는 1991년 민주화 운동의 공적을 인정받아 연금 상태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1995년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가택 연금에서 풀려났다가 2000년 2차 연금을 당하는 등 2010년 11월 연금에서 완전히 풀려나기까지 수차례 구금을 당했다. 수치 여사는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에서 하원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그가 이끄는 NLD도 재보선 대상 45석 가운데 43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며 제도권 정치에 진입했다. 수치 여사는 한국과도 인연이 적지 않다. 1983년 10월 9일 미얀마를 방문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과 수행원들에게 북한 공작원이 폭탄 테러를 가했던 역사적인 현장이 수치 여사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의 유해가 안치된 아웅산 국립묘지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미얀마를 방문, 수치 여사를 만난 뒤 아웅산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수치 여사는 또 2004년 4월 ‘5·18 기념재단’이 수여하는 ‘제5회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무솔리니, 많은 부분서 잘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추모일인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1883~1945)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밀라노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추도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솔리니가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1889~1945)와 동맹을 맺은 것과 관련, “독일이 승리할 것을 두려워해 같은 편이 되려고 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대인 등 소수자를 억압하기 위해 제정한 인종법은 무솔리니가 저지른 최악의 실수지만 다른 많은 부분에서는 잘 했다”고 역성을 들었다. 무솔리니는 1938년 이른바 ‘반유대인법(인종법)’을 통과시켜, 유대인들은 이탈리아에서 대학에 다닐 수 없었고 직업 선택에서도 제한을 받았다. 베를루스코니는 또 “이탈리아는 독일과 같은 책임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6일 나치 범죄에 대해 ‘영원한 책임’을 가진다고 밝힌 것과는 딴판이다. 유력 우파 정치인인 그가 평일도 아닌 홀로코스트 추모일에 이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혁명 2주년’ 이집트 폭력시위 혼란

    이집트 시민혁명 2주년을 맞은 25일(현지시간) 이집트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폭력 시위가 벌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시위대가 진압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자 이에 경찰이 최루탄으로 맞서는 등 격렬히 충돌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까만 연기와 가스로 가득 차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자유정의당이 사무실로 사용하는 이스마일리아의 한 건물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앞서 세속주의 성향의 야권 단체들은 이날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과 대통령궁 앞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공표했다. 이들은 2년 전 혁명의 구호였던 “빵, 자유, 사회 정의”를 다시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범야권 지도자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혁명의 목적을 끝내 달성하기 위해 광장에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무슬림형제단은 공식적으로 집회를 열겠다고 밝히지는 않았으나 대신 시민혁명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함께 이집트를 건설하자’라는 구호 아래 나무 100만 그루를 심는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무르시 대통령도 전날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 탄생 기념 연설에서 “혁명 기념일을 평화롭고 교양 있게 축하하자”고 촉구했다. 2011년 1월 25일부터 18일 동안 진행된 시민혁명으로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퇴진했으나 이후 정권을 잡은 무르시 대통령 역시 지난해 11월 대통령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새 헌법을 발표하면서 ‘현대판 파라오’라는 비난을 받는 등 이집트 정국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벼랑끝 시리아군, 女여단 창설

    23개월째 이어진 반군과의 내전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정부군 소속의 여성 여단을 등장시켰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알아사드 대통령은 최근 사면초가에 몰린 정부군을 돕기 위해 여성들로만 구성된 ‘국가 방위를 위한 암사자들’이라는 이름의 여단을 창설했다. 이 여단은 국가방위군 소속이며 반란을 진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성됐다. 전략적 요충지이자 반군 장악 지역인 홈스에 배치된 여군들은 실제 전투에 투입되지는 않았지만 검문소를 지키는 등 보안 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스에 있는 시리아혁명일반위원회의 아부 라미 대변인은 “이런 광경은 처음 봐서 매우 놀랍다”면서 “(반군인) 자유시리아군이 여성을 살해한 것을 구실 삼아 전 세계를 선동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성 여단을 만든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초 유튜브에는 전투복 차림의 시리아 여성 100여명이 알아사드 대통령 초상화 앞에서 행진하는 영상이 게시됐다. 이는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곁을 늘 따라다녔던 여성 수행원들을 연상시킨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 조직에 이란에서 훈련받은 엘리트 대원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의 오랜 동맹국인 이란은 혁명수비대 산하 특수부대인 ‘쿠드스’가 자문을 하는 등 시리아 정부군을 돕고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한국 ‘근대화 DNA’ 16세기부터 있었다

    한국 ‘근대화 DNA’ 16세기부터 있었다

    2002년 한국 대학들의 해외 석학 초빙 열기를 전하는 한 일간지 기사는 이렇다. 대학과 학자 이름, 그리고 그 학자를 왜 영입했는지를 설명해주는 학문적 업적이 쭉쭉 나열된다. 그런데 도쿄대에서 성균관대로 자리를 옮기는 미야지마 히로시(65) 교수를 두고는 한마디 토를 달아뒀다. “일본의 한국 지배가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다고 주장하는 식민지근대화론자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식민지근대화론자, 그것도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에게 이런 명칭을 붙인다는 것은 거의 ‘종북좌파’ 수준의 낙인이다. 그런데 2010년 한일병합 100년을 맞아 병합 무효를 선언했던 한일 양국 진보적 지식인들의 ‘한일 지식인 공동선언’에서도 미야지마 히로시 교수의 이름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무엇이 진실일까. ‘미야지마 히로시, 나의 한국사 공부’(너머북스 펴냄)는 일본인으로서 왜 한국사를 공부하게 됐는지, 식민지근대화론자라는 오해는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지, 그 오해가 왜 잘못됐는지, 자신의 소농(小農)사회론이 어떻게 생겨났고 궁극적으로 서구 중심의 일직선상에 놓인 근대발전사관을 어떻게 뒤엎을 수 있는지 등을 본인의 입으로 차분하게 설명해둔 책이다. 저자의 기본적인 관점은 이것이다. 19세기 이후 조선은 “정치적으로 체제변혁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는 거대한 변혁이 순조롭게 실시됐을 뿐 아니라 그 이후 경제적, 사회적 변화도 아주 급속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20세기 들어 근대화를 꿈꾸지 않은 나라는 없다. 그런데 왜 다들 못했을까. 이왕 식민지배 받을 거면 일제처럼 훌륭한 지배자를 만났어야 하는데 하필이면 귀축(鬼蓄) 같은 영미(英米)놈들 치하에 살았기 때문에? 아니면 어차피 군부독재할 거였다면 박정희처럼 경제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위대한 독재자를 만났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아니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축적되어온 한국인들의 장기적 경험이다. 그러니까 서구적 근대가 오기 전에 이미 한국 내부에 근대적인 요소가 무르익어 있었고, 그러기에 식민지에다 분단과 전쟁과 독재까지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근대화라는 과제를 그 어느 누구보다 빨리 흡수해서 성취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일제 덕도, 박정희 덕도 아니라는 얘기다. 주의할 부분은 저자에게 근대는 ‘평가’보다 ‘서술’에 가깝다는 점이다. 역사를 쭉 살펴보니 사실이 그러하다는 것일 뿐, 근대를 빨리 잉태하고 있었으니 뛰어나다거나 장하다거나 훌륭하다는 평가는 아니다. 그래서 식민지근대화론과 내재적발전론 양쪽 다 비판한다. 아니 이 논쟁뿐 아니라 뉴라이트, 역사교과서 개편, 우익 정권의 역사 미화 논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박정희 정권 평가 문제 같은 국내적 이슈뿐 아니라 오늘날 중국의 부상과 일본의 우경화 문제까지 짚어보려면 빼놓을 수 없는 책이다. 토지귀족의 부재, 관료제와 과거제, 미약한 신분제 등 저자 특유의 소농사회론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어느 정도 알려졌으니, 이번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성리학의 창시자 주희에 대한 재평가다. 주희의 이미지는 오늘날 그럭저럭이다. 대사상가로 후대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으니 무시하긴 그런데, 고리타분하고 교조적인 인상이 짙다. 심지어는 불교와 도교에서 빌려온 형이상학적 개념을 쓸데없이 가져다붙이는 바람에 고졸한 맛을 풍기던 고대 유학을 다 망쳐놨다는 험담까지 나온다. 저자는 아직 연구 중이라면서도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주희에 대한 기존 연구가 “주희의 사상 그 자체의 연구라기보다 주자학에 관한 연구, 바꿔 말하면 주희 이후에 형성된 장대한 주자학 사상체계를 통해 주희의 사상을 파악하고 분석”하는데 치우쳤다는 것이다. 이기론 논쟁도 싹 무시한다. “주자학의 일부에 불과한 이기론이 유럽적인 철학의 방법에 친근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후대에 들어 지나치게 크게 부각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주희 사상의 핵심으로 가례와 사창(社倉)을 지목해뒀다. 알려졌다시피 주희가 살았던 남송시대는 나라는 남쪽으로 밀려났지만, 이로 인한 대규모 강남개발로 물질적인 부유함은 넘쳐흘렀던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질서를 어떻게 유지할 것이냐가 주희의 주된 관심사였다. 주희는 가례로 한 사회의 최소단위인 가정을 바로 세우고, 사창으로 사회의 공공성을 확보하려 들었다. 그러니까 “공동체에 의거하지 않으면서 사회를 어떻게 구성할 수 있는가”라는 게 주희가 맞닥뜨린 시대문제였고, 이건 다름 아니라 오늘날 근대 사회에서 흔히 발견되는 문제의식과 똑같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주희는 12세기에 살았던 근대인인 셈이다. 그래서 한국사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16세기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19세기 말 개항 이후의 서구적 근대만 중요한 게 아니라 12세기 중국에서 발생한 주자학을 깊숙이 받아들인 16세기 이후 조선식 근대, 그리고 이 조선식 근대가 개항 이후 맞닥뜨린 일제식 근대, 미국식 근대, 소련식 근대와 어떻게 부딪히며 섞여들어갔는지를 규명하는게 오늘날 한국사 이해의 핫 포인트라는 것이다. 장기 16세기라 부를 수 있는 지점이다. 이 책은 올해로 정년을 맞은 저자의 마무리 작업 같은 성격이다. 끝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소농사회론의 관점에서 일본 우경화 문제를 다루는 책을, 족보에 대한 그간의 연구성과를 한데 모은 책을 곧 낼 예정이다. 일본에서도 조선사 통사와 소농사회론에 대한 책을 낼 계획이다. 2만 3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미국인 “의회, 바퀴벌레보다 싫어”

    미국 의회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감도가 바퀴벌레보다도 낮다는 치욕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이 지난 3~6일 유권자 830명을 대상으로 미 의회에 대한 호감도를 물은 결과 9%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반면, 부정적인 평가는 85%에 달했다고 미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반인이 일상에서 겪는 혐오스러운 상황도 의회보다는 인기가 높았다. 안 씻은 아이의 머릿니와 의회 간의 호감도 조사 결과 머릿니가 67%로 19%인 의회를 압도했다. 대장 내시경 검사와 의회는 58% 대 31%, 치아 신경 치료와 의회는 65% 대 32%였고, 교통 체증과 의회도 56% 대 34%로 각각 나타났다. 심지어 바퀴벌레도 45% 대 43%로 의회보다 호감도가 높았다. 대중들이 꺼리는 직업들도 의원보다는 호감도가 높았다. 미국인이 싫어하는 직업 조사에서 단골 1위를 빼놓지 않는 중고차 판매원은 57% 대 32%로 의원을 앞섰고, 교체 횟수에 제한이 없어 존재감이 없는 미식축구(NFL)의 선수교체 심판도 56% 대 29%로 의원을 제쳤다. 조사 결과에는 의회보다 인기 없는 굴욕의 대상도 있었다. 20세기 최악의 독재자로 꼽히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북한, 성병 등이 대표적이다. 딘 데브남 PPP 대표는 “미 의회가 인기가 없다는 것은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유권자들이 머릿니나 바퀴벌레보다 싫어한다고 응답한 것은 최근 몇주간 의회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가 얼마나 추락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힘내… ‘해리 포터’도 12번 퇴짜 맞았어

    힘내… ‘해리 포터’도 12번 퇴짜 맞았어

    ‘신춘문예 당선자들 통보를 했느냐’는 문의 전화를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적지 않게 받았다. 문학 지망생들에게 신춘문예 당선은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수화기 저편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응모자에게 사무적으로 가장해 “모두 개별 통보됐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고역이었다. 반면 1월 1일에 발표할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자들을 미리 만난 지난주 어느 날 그들은 흥분이 가득했다. 다소 높은 목소리로 “당선 발표를 듣고 사흘 동안 잠을 못 잤다.”거나, 당선 통보를 진정 믿을 수 없었던 터라 “당선을 취소한다고 다시 전화가 오면 어쩌지?” 하는 망상부터 “당선됐다고 이미 발표했으니까 취소해도 당신들이 책임지라고 해야 할까?”라며 안하무인으로 나가야겠다는 각오를 들려주기도 했다. 지난해 응모작보다 1450여 편이 더 많이 몰린 올해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살까를 생각해 보았다. 대학을 나와도 88만원 세대로 전락하는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칠순 팔순의 나이 든 노인들도 신춘문예라는 ‘장원급제’에 목을 매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은 한국적 상황만은 아니었다. ‘소설거절술’(카밀리앵 루아 지음, 최정수 옮김, 톨 펴냄)은 문학을 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비애, 고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저자 카밀리앵 루아는 새해에 만 50세가 되는 캐나다 출신의 소설가다. 프랑스계 혈통인 그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소설책도 두 권이나 냈다. 책 두 권을 내고 두 번째 소설로 2005년에 ‘엘루아즈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데, 그는 자신을 두고 무명에 가까운 소설가라고 주장한다. ‘편집자가 투고 원고를 거절하는 99가지 방법’이라는 부제에 맞게 이 책은 그가 보낸 소설을 읽고 출판사가 출판 거절 의사를 밝힌 내용을 모아서 냈다. 신춘문예가 없으니 캐나다에 사는 루아는 출판사에 투고하고, 출판 결정을 눈 빠지게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루아는 힘들여 쓴 자식 같은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 놓고 99번 퇴짜를 맞았다고 보면 된다. 출판사는 이렇게 말한다. “선불금을 내면 출판해 주겠다.”는 사기꾼 같은 출판사(28쪽)도 있고, “아마도 당신은 제2의 프루스트”라고 추어 준 뒤 “오늘날 출판사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피, 폭력, 섹스가 난무하는 책을 출간해야 한다.”거나 “인맥이 좋아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한다(44~45쪽). “아프리카가 죽어 가고 지구 전체가 독재자들의 파렴치한 개발주의에 질식해 갑니다. 그런데 당신은 이런 연애소설이나 쓰고 희희낙락하고 있다.”며 꾸짖는 아나키즘 출판사도 있다(48쪽). 오히려 “우리 출판사를 암흑에서 끌어내 줄 무명 작가는 결코 우리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하지 않는다.”고 한탄도 한다(63쪽). “너는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40년 넘게 이 직업에 종사해 왔다. 내 말을 믿어도 돼.”라고 아버지처럼 충고도 한다(116쪽). 그러나 이런 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어차피 출간 거부의 소식들인데 말이다. 이 책은 신춘문예에 낙선해 낙심한 나이불문의 ‘문학청년’들에게 상당한 위안을 줄 것이다. 문학을 하려는 섬세한 심성의 작가들은 낙선과 퇴짜에서 맷집을 기르고, 포기를 모르는 열정을 꾸준히 유지하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출판사로부터 12번 퇴짜를 맞았고 겨우 조그마한 출판사에서 출간이 결정됐지만, 원고료로 겨우 1500파운드(약 260만원)를 받았을 뿐이고, 초쇄로 500권밖에 찍지 못했던 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세계적인 작가 J K 롤링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젖먹이를 둘러업고 추위에 곱은 손에 입김을 쐬며 타자기를 두드리는 가난한 롤링을 생각하면 기운이 번쩍 나지 않는가. 세계적인 작품을 알아보지 못하는 심사위원과 편집장들을 탓할 수밖에 없으리라. 다만 신춘문예를 진행하다 보니 투고한 원고 중엔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아서 읽어 보지도 않고 ‘탈락’ 박스로 직행하는 원고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다. 과도한 장식도 문제지만, 형식이 내용의 질을 설명하기도 한다. 국내 유명 출판사들은 투고해 온 원고를 창고에 쌓아 놓고 세월만 보내지 말고, 오매불망 전화를 기다리는 응모자들에게 가부를 빨리 알려 주길 바란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보셔야 합니다, ‘쓰레기 마을’ 이 아이의 삶

    보셔야 합니다, ‘쓰레기 마을’ 이 아이의 삶

    “휴학하고 이집트로 떠날 때만 해도 허황된 꿈이라고 얘기하던 친구들이 이젠 중동의 몰랐던 모습을 알게 됐다며 놀라더군요.” 성균관대 경영학과 4학년 이원주(22·여)씨는 지난 5일부터 서울 종로구 안국동 안국빌딩 문화공간 ‘해빛’에서 중동사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7월부터 1년여간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등지에 머물며 찍은 사진 150여점을 공개했다. 건축업체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고교 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이씨는 귀국 당시만 해도 “절대로 중동에 다시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지긋지긋했기 때문이다. 택시 운전사가 자신의 말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못 들은 척하고 함께 탄 오빠의 말에만 반응을 보인 적도 있을 정도다. 그렇게 가기 싫었던 중동이었지만 지난해 초 마음이 바뀌었다. 전쟁 난민을 위해 힘써 온 이라크 출신 여성활동가 자이나브 살비의 강연을 듣고 난 후였다. 살비는 강대국과 독재자들의 탐욕이 빚은 무의미한 전쟁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살비의 강연은 그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고등학교 시절 국제학교를 다니느라 접할 수 없었던 중동 현지인들의 현실을 몸과 마음으로 직접 느끼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소심하고 내성적이던 성격이 낯선 중동에서 혼자 지내면 적극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지요.”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한 이씨는 현지 구호단체를 찾아가 빈민촌에서 음식을 나눠 주고 보육원에서 빨래를 하거나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이씨는 카이로 시내의 쓰레기가 모두 모인다는 ‘쓰레기 마을’도 방문했다. 가족 4명이 하루 종일 분리수거를 해서 버는 돈이 우리 돈 1000원에 불과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회계사가 되거나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꿈이었던 이씨는 이젠 “유엔이나 국제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이씨는 “쓰레기 마을에서 만났던 다섯살 소년의 삶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내 눈으로 꼭 확인하고 싶다.”면서 중동에 다시 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선관위, 정권교체 광고 낸 젊은 문인들 고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젊은 문인 137명이 정권교체를 바란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일간지에 광고로 게재한 것과 관련, 소설가 손홍규씨를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손씨 등에 따르면 서울시 선관위는 문인들의 선언문 광고에 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광고 의뢰를 맡았던 손씨를 서울중앙지검에 대표 고발했다. 서울시 선관위는 문인들이 선언문에서 ‘독재자’라는 표현과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간절히 기다린다’, ‘그 답은 정권교대가 아닌 정권교체’라는 표현을 쓴 부분 등을 문제 삼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인 137명은 대선을 엿새 앞둔 13일 ‘우리는 정권교체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통해 “우리 젊은 시인과 소설가들은 조금이라도 삶의 고통이 덜어질 수 있는 세상, 그래서 조금이라도 삶의 가치가 높아지는 세상을 바란다. 그 출발이 정권교체에 있음을 절실히 공감한다.”고 밝혔고 다음 날인 14일 같은 내용을 경향신문에 전면광고로 게재했다. 선언에는 김연수, 천명관, 백가흠, 박민규, 박성원, 권여선, 하성란 등 소설가 56명과 김선우, 나희덕, 장석남, 김민정, 박후기 등 시인 81명이 참여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한·미 관계를 말하다] “원자력 협정 개정·전작권 전환 조율 필요”

    [한·미 관계를 말하다] “원자력 협정 개정·전작권 전환 조율 필요”

    미국 내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플레이크(45) 맨스필드재단 이사장은 19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근혜 차기 한국 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의 한·미관계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어떻게 평가하나. -역사적으로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이 의미 있다. 박 당선인을 뉴욕타임스가 ‘독재자의 딸’이라고 했는데, 박정희 시대는 오래전 얘기다. 박 당선인이 그동안 가만히 있었던 게 아니다.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구했고 지난 5년간 고초 끝에 대통령이 됐다. 따라서 이제는 대통령의 딸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성공한 정치인으로 봐야 한다. →이번 대선 승리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까. -그렇게 보지 않는다. 역사는 역사다. 누구나 박정희가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을 알고 있다. 박근혜의 당선은 과거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 →박근혜 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의 한·미관계는 어떻게 될까. -어려운 점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같은 민감한 문제와 함께 대북정책도 잘 조율해야 한다. 다만 만약 민주통합당이 승리했다면 한·미 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박근혜 정부는 오바마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남북대화에 적극 나설 경우 오바마 정부와 마찰이 생길 수 있다고 보나. -남북관계가 조금 좋아진다고 해서 미국이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정황상 남북관계는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 같다. 대선 기간 중 박 당선인이 금강산 관광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는데, 북한이 몰수한 금강산 자산을 다시 돌려주겠나. 그렇다고 남한에서 또다시 돈을 들여 관광시설을 짓겠나. 기본적으로 지금은 남쪽에서 비교적 좋은 자세를 보여 주려 해도 북에서 받을 능력이 없는 상황이다.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순조롭게 될까. -그 문제는 다시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북한의 행동에 따른 전작권 전환 준비 상황을 점검해 가며 양국이 잘 논의하리라고 본다. →박 당선인과 오바마 대통령이 좋은 관계를 맺을 것으로 보나. -그럴 것이다. 박 당선인은 세련된 매너에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스타일이라 호감을 준다. 또 첫 여성 대통령이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도 그 점을 존중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박정희 그늘 벗어날지 의문” “동아시아의 대처”

    “박정희 그늘 벗어날지 의문” “동아시아의 대처”

    세계 주요 언론들은 20일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 탄생에 대한 의미를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전망으로 나눠 비중 있게 보도했다. 특히 당선 일등공신이자 과거의 굴레라는 양면성을 가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을 집중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AFP “대통령 일가 부패에 독신 선택”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5년간 정치적으로 괄목할 만큼 부상했으며 ‘준비된 지도자의 이미지’를 통해 승리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경제성장 향수에 심취한 중장년층의 지지가 당선에 결정적인 요소였음을 지적하며 “박 당선인이 아버지의 그늘을 확실히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경제포럼(AEF)이 발표한 국가별 여성의 경제참여율을 인용해 박 당선인이 세계에서 가장 성차별이 심한 나라 중 하나인 한국을 이끌게 됐지만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미혼인 데다 자녀가 없어 일하는 여성의 문제점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언론의 평가도 다양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박 당선인이 독신 여성이라는 점이 역대 대통령 일가의 부패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선택을 이끌어 냈다고 분석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박 당선인이 취임하면 침체된 경제와 예측할 수 없는 북한과의 관계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할 것이며, 특히 억압적인 독재자의 딸이 권력을 얻은 데 분노하는 좌파의 항의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는 박 당선인을 ‘동아시아의 마거릿 대처’로 비유하며 비록 독재자의 딸이긴 하지만 그동안 국회에서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이제 누구도 그녀의 민주주의에 대한 견해를 묻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중국과 일본 언론들은 박 당선인이 평소 동북아 평화를 강조해 온 점을 들어 취임 이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中·日 언론 “관계 개선 기대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박 당선인이 취임 후 한·중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며 양국의 전략적인 합작관계도 진일보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박 당선인이 대북정책에 강경한 자세를 취해 온 만큼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에 공동 대응하고, 한·일 간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경제계를 중심으로 환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군 위안부와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일본 정부가 새 정부의 외교 자세를 파악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첫 여성대통령 시대] CNN“문제는 경제였다” AFP“독재자의 딸 선택”

    19일 한국 대선을 주요 머리기사로 올린 세계 주요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우세한 출구조사 결과를 비롯해 개표 상황을 실시간 긴급 타전하며 “한국에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박 당선자가 내년 2월 대통령으로 취임하자마자 경기 침체, 북한과의 관계 재정립, 일자리 확대, 소득불균형 등 갖가지 난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AP통신은 박 당선자의 승리는 아직도 남성 문화가 지배적인 한국에서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의 탄생일 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의 혈연이 당선된 첫 사례라고 전했다. AFP통신도 한국이 잔혹한 야권 탄압과 빈곤 타개 사이에서 양극단의 평가를 받는 독재자의 딸을 첫 여성 대통령으로 뽑았다고 긴급 타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 집권했던 독재자의 딸이자 미혼인 박 당선자가 세계에서 가장 성별 격차가 확고한 나라를 이끌게 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박 당선자가 육영수 여사 암살 이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앞으로 적대적인 북한과의 관계 재정립과 지난 50년간 연평균 5.5%에서 2%대로 떨어진 경제성장률 등의 험난한 과제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영국 등 주요 서방 언론들은 지난 12일 로켓 발사로 불거졌던 북한 변수는 대선에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한 반면 경제·일자리·교육 문제 등이 판세를 갈랐다고 지적했다. 홈페이지에 한국 대선을 메인 기사로 띄운 CNN은 지난 11월 미 대선과 마찬가지로 한국 대선에서도 ‘경제’가 유권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현안이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도 경제와 복지, 일자리 창출 이슈가 한국 대선의 주요 ‘키워드’가 됐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새 정권과 미국·북한의 관계 변화에 특히 주목했다. 박 당선자는 국가 안보와 신뢰를 바탕에 둔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조건 없는 북한 원조 재개 등을 공약으로 내건 문 후보보다 대북 정책에서 더욱 신중한 입장이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었다. 외신들은 박 당선자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강력한 지지자라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도 하루 종일 한국의 대선 투개표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여야 후보 간의 대접전으로 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한국이 보수 정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면서 박 당선자가 경제 성장도 고려하면서 온건한 재벌 규제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으로 보수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박 당선자의 일대기, 정책, 한·일 외교관계 전망 등의 기사를 잇따라 내보냈다. 일본 언론들은 박 당선자가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지통신은 ‘비극의 딸’인 박 당선자가 고도 경제성장과 민주화 운동 탄압이라는 공과 과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숙명을 짊어지고 부친이 못 이룬 국민 대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NHK는 이날 매 시간 뉴스를 통해 투개표 상황을 전하면서 ‘복지’가 선거전의 화두가 됐다고 보도했다. 고용 정책,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 등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들이 이번 선거전에 쟁점이 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주요 관영 매체들도 일제히 한국의 대선 결과를 예측·분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신화통신은 오후 9시쯤 박 당선자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의 뉴스 채널은 투표가 종료된 오후 6시부터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 대선 동향을 상세히 보도했다. CCTV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당사에 파견한 특파원들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대선 뉴스를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서울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씨줄날줄] 노벨평화상의 역설/함혜리 논설위원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으로 만들어진 노벨상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노벨상 6개 부문 중에서도 평화상은 특별한 권위를 부여받았다. 다른 상을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와 한림원 등에서 선정하는 것과 달리 평화상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선정과 시상 권한을 갖고 있다. 노벨이 유독 평화상만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맡긴 이유를 두고 온갖 설이 분분하다. 유언장을 작성한 당시 노르웨이는 스웨덴에 합병된 상태였고, 노르웨이가 중재와 협상을 통해 각종 국제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거나, 노벨이 노르웨이 출신의 작가 겸 평화운동가를 워낙 좋아해 그렇게 정했다는 설이 있으나 확실치 않다. 아무튼 노벨은 유언장에서 ‘국가 간 우호, 군비 감축, 평화 교섭 등에 실질적 공을 세운’ 인물이나 단체에 상을 주도록 했다. 하지만 노벨의 숭고한 뜻과 무관하게 평화상은 정치적 시류에 따라 선정 기준이 정해지는 경향이 강해 종종 비난을 받았다.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도 1939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적이 있다. 히틀러는 영국 체임벌린 총리와의 회담에서 더 이상 다른 나라를 건드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당시 노벨위원회에서는 이를 히틀러가 야욕을 버리고 평화를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후보에 올렸다. 그해 히틀러의 유대인 탄압이 본격화됐으며 2차대전 기간인 1939~1943년 노벨 평화상 시상은 중단됐다. 반면 상을 받고도 남을 공적을 쌓은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다섯 차례나 후보로 추천됐지만 결국 업적을 인정받지 못했다. 최근에는 2009년 수상자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구설수에 올랐다. 취임 8개월밖에 안돼 업적을 쌓을 시간도 없었던 그를 선정한 데 대해 세계 최강국의 현직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고려가 너무 많이 작용했다는 냉소적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올해 유럽연합(EU)의 수상을 두고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재정위기로 남·북 유럽의 갈등이 고조되고, 유로존이 분열 일보직전인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역대 최악의 노벨평화상’이란 비난이 쏟아졌다. 노벨의 사망일인 지난 10일 오슬로 시청에서 평화상 시상식이 열렸지만 결코 평화롭다고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영국·체코·스웨덴 등 6개국 정상은 일찌감치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고, 밖에서는 수상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평화상이 분열의 상징이 되어가는 이 상황을 노벨이 안다면 얼마나 기가 막힐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박근혜, 美 타임지 아시아판 표지모델… ‘독재자의 딸’ 번역 논란에 제목 수정

    박근혜, 美 타임지 아시아판 표지모델… ‘독재자의 딸’ 번역 논란에 제목 수정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미국 유력 주간 타임지 아시아판의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타임지는 오는 17일자 최신호 인터넷판에서 ‘독재자의 딸’(The Dictator’s Daughter)이라는 제하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박 후보가 살아온 역정과 주변 인사들의 평가, 정치 비전 등을 소개했다. 또 ‘역사의 후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만약 박 후보가 12월 19일 대통령이 된다면 한국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이라는, 최소한 한 가지 면에서 새로운 시대를 시작한다.”고 썼다. 타임지는 박 후보가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점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휴전선은 안전한가요.”라고 첫 반응을 보였던 점을 함께 기사에 담았다. 당초 타임은 주간지 표지 제목에서 박 후보를 ‘더 스트롱맨스 도터’(The Strongman’s Daughter)라고 표현했으나 해석을 놓고 한국에서 ‘실력자의 딸’이냐, ‘독재자의 딸’이냐 하는 논란이 일자 7일 저녁 인터넷판 제목을 ‘더 딕테이터스 도터’(The Dictator’s Daughter)로 바꿔 의미를 분명히 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타임지가 박 후보를 ‘강력한 지도자의 딸: 역사의 후예’라는 제목으로 커버스토리에 게재했다고 발표했다. ‘스트롱맨’(strongman)이란 단어는 ‘실력자’ ‘강력한 지도자’라는 뜻도 있지만 ‘독재자’라는 뜻도 갖고 있다. 많은 외신들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칭하는 단어로 ‘strongman’을 사용했고 타임지도 지난 4일 독재자란 뜻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strongman’으로 지칭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스탈린 외동딸 美망명 결심 소련이 남편치료 소홀한 탓”

    “스탈린 외동딸 美망명 결심 소련이 남편치료 소홀한 탓”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1879~1953)의 외동딸 스베틀라나 알릴루예바가 1967년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 미 연방수사국(FBI)이 그녀의 망명이 국제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FBI는 19일(현지시간) 1970년 결혼 후 이름을 라나 피터스로 바꾼 그녀가 지난해 위스콘신주의 한 양로원에서 사망하자 그녀의 미국 망명 배경과 동기, 조사 내용 등이 담긴 문서를 기밀대상에서 해제했다. 233쪽 분량의 이 문서에 따르면 피터스는 연인이자 사실상 남편인 인도 공산당의 저명 인사 브리제시 싱이 소련에서 병에 걸렸을 당시 소련 당국이 제대로 치료를 해주지 않아 망명을 결심했다. 1967년 4월 기록된 한 메모는 소련이 피터스의 미 망명으로 사회주의 체제가 불안해질 수 있다고 여기고 크게 우려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문서에 인용된 한 정보원은 “(피터스의 망명이)소련 탈출을 기도하고 있는 이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소련 당국은 그녀의 망명으로 인해 스탈린과 집안이 더욱 곤경에 빠질 것이라는 판단하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내용의 메모도 확인됐다. 1926년 스탈린과 나데즈다 알릴루예바 사이에서 태어난 피터스는 어린 시절 스탈린에게 ‘작은 참새’라고 불리며 지극한 사랑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85세의 나이로 사망한 피터스는 자서전 ‘친구에게 보내는 스무 통의 편지’를 통해 소련 체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히틀러 생가 파괴? 보존? 러 의원 “매입 후 철거” 공언

    히틀러 생가 파괴? 보존? 러 의원 “매입 후 철거” 공언

    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1889~1945)의 생가가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히틀러의 생가가 있는 오스트리아 국경마을 브라우나우에서 이 집에 대한 뚜렷한 활용안을 내놓지 못한 가운데 한 러시아 의원이 이를 매입한 뒤 즉시 철거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 소속인 프란츠 클린체비치 의원은 지난주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히틀러의 생가를 사들이기 위해 220만 유로(약 30억 3600만원)를 모금 중이다. 집을 소유하게 되면 즉시 허물어 버리겠다.”고 밝혔다. 클린체비치 의원은 이미 집값의 4분의1을 모은 상태다. 하지만 그의 뜻이 관철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최근 히틀러의 생가 처리 문제를 놓고 당국과 주민들이 격론을 벌이는 가운데 요하네스 바이드바허 브라우나우 자치단체장은 지난 9월 이 집을 아파트 건물로 단순 변경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반대 목소리가 높다. 후손들이 히틀러의 악행을 기억할 수 있도록 그가 태어난 곳을 ‘홀로코스트박물관’ 등 역사적인 장소로 남겨 둬야 한다는 의견이 세를 얻고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에티오피아 난민 “살아 있으니 우린 행운아”

    “그래도 나는 행운아입니다. 이렇게 살아 있으니까요.” 타셈마(가명·28)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에티오피아 난민으로 지난 5월 낯선 한국에 입국한 그는 “독재정권의 탄압 속에 목숨을 잃은 가족과 친구가 부지기수”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타셈마는 한참을 뜸들인 뒤에야 “여전히 에티오피아에 있는 제 아내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 앞에서 에티오피아 난민 5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에티오피아 정부의 인권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자유는 음식보다 소중하다.”면서 “에티오피아의 공정한 선거와 언론 자유를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에티오피아 정부는 북한과의 무기밀매도 서슴지 않는 부정한 정권”이라면서 “한국 정부는 에티오피아 정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티오피아 난민들이 기자회견을 연 것은 모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 때문이다. 에티오피아는 1995년 집권당 지도자였던 멜레스 제나위가 총리로 취임해 지난 8월 사망하기까지 사실상 독재 체제에 있었다. 제나위는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과 함께 언론과 반정부 인사를 탄압하는 등 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독재자는 사망했지만 집권당의 폭정은 여전하다. 모국의 탄압을 피해 한국에 난민신청을 한 에티오피아인은 지난해 12월 31일까지 70명. 이 중 29명이 난민 지위나 인도적 체류를 인정받았다. 734명이 난민을 신청해 14명만이 난민 인정을 받은 파키스탄 등에 비하면 인정률이 훨씬 높다. 에티오피아 난민들을 돕고 있는 정지우(23·여)씨는 “우리 정부가 그만큼 이들의 불안정한 지위를 인정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커피보다 검고 쓴 에티오피아의 현실이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아옌데 前대통령의 손녀 피노체트 추종자 꺾었다

    1970년대 초반 칠레 대통령을 지낸 살바도르 아옌데(1908~1973)의 손녀가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의 추종자로 알려진 우파 성향의 정치인을 꺾고 승리했다. 수도 산티아고의 구청장에 출마한 아옌데의 손녀 마야 페르난데스(40)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페드로 사바트 현 구청장을 꺾고 당선됐다고 AF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바트는 피노체트 정권 때부터 지금까지 18년 동안 이 지역 구청장으로 일했다. 페르난데스는 당선 직후 “할아버지인 아옌데 전 대통령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이 여전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페르난데스가 소속된 중도좌파연합인 ‘콘세르타시온’이 승리한 것은 이번 선거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사회당과 기독교민주당, 민주사회당, 급진당 등 4개 정당으로 이뤄진 콘세르타시온은 43.1%의 지지율을 기록, 37.5%에 그친 보수우파 여권을 눌렀다. 이에 따라 2008년 지방선거 패배 이후 4년 만에 재기에 성공한 콘세르타시온은 2014년 열리는 대통령 선거와 총선에서 재집권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남미에서 민주 선거로 선출된 첫 사회주의자 대통령이었던 아옌데는 1973년 미국의 지원을 받은 피노체트 장군의 군부 쿠데타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아옌데의 사인과 관련, 칠레 법의학연구소는 지난해 아옌데의 유해를 발굴해 부검한 뒤 “쿠데타가 진행되던 당시 대통령궁에서 AK47 소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지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푸틴 3기’ 보수·우경화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밤 11시 이후에 고함을 치거나 발을 구르는 행동을 하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개가 짖어도 개 주인이 처벌받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의회가 주민들의 숙면을 위해 제정한 ‘야간소음단속법’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아동에 대한 유해 정보 관리법에 따라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난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의 공연 관객을 16세 이상으로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오랫동안 ‘유럽을 향해 열린 러시아의 창’으로 불렸던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집권 3기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보수·우경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주의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 아래서 목소리를 낮추고 있던 보수주의, 애국주의 성향의 관료들이 푸틴 재집권과 동시에 냉전 시대의 레토릭을 구사하며 옛 영광 재현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의회는 지난 3월엔 미성년자에 대한 동성애 선전 금지 조례를 채택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푸틴은 지난 12년간 정치 엘리트와 관료 사회에서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세력이 서로를 견제하도록 균형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12월 반정부 시위 열풍이 불어닥쳤을 때 자유주의자 관료들이 자신에게 등을 돌리는 상황을 겪으면서 보수주의에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변화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극우주의 언론인인 알렉산더 프로크하노프는 “푸틴은 자유주의 세력이 확산되면서 자신이 리비아 독재자인 무아마르 카다피 같은 운명에 처해질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3기 러시아의 보수·우경화 회귀는 러시아정교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크렘린은 최근 러시아정교회 사제를 국립원자력대학의 신학대 학장으로 임명했고 모스크바 기차역에 러시아정교회 신자들을 위한 교회를 세웠다. 푸틴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은 신성모독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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