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독재자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경비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ADHD 치료제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이영도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49
  • [정승민의 막론하고] 시장과 군수, 싫어도 뽑아야 한다

    [정승민의 막론하고] 시장과 군수, 싫어도 뽑아야 한다

    일주일 후면 재보궐 선거일이다. 서울과 부산의 열기가 뜨겁다. ‘거짓말하는 쓰레기’, ‘천추의 대역죄’라는 여야의 막말은 갈수록 가관이다. 지방정부를 구성하는 자리지만 중앙 정당 간의 대리전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지방자치를 부정하는 목소리도 데시벨을 높이고 있다. 사람을 바꾸고 정당을 옮겨도 “그×이 그×”인 마당에 차라리 선출직보다 임명직이 낫다는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목’을 날리는 것이 선거보다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류의 가장 고귀한 성취인 민주주의의 부분집합이 지방자치다. 자신이 속한 지역의 일을 스스로 처리하기에 시장과 시의원을 소환하는 등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주권자의 권리를 누린다. 지방자치가 민주주의의 학교 혹은 민주주의의 보증서로 불리는 까닭이다. 나라의 크기를 떠나 중앙과 지방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경향이 있다. 독립한 미국은 연방정부의 역할을 놓고 수십년간 으르렁대다 남북전쟁을 일으켰다. 메이지 유신에 공조했던 일본의 사족들은 중앙정부의 정책을 갖고 내전까지 벌였다. 중앙으로 권력을 집중하는 근대국가의 속성상 불가피한 사달이다. 그러니 서울로 모든 사람과 자원이 소용돌이처럼 빨려 드는 우리 역사에서 지방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리 만무했다. 헌법과 법률로 규정된 바람에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부터 부분적으로 실시됐지만 5·16 군사정변으로 파투가 났다. 이후 30년 만에 지방의원을 뽑게 됐고 단계적으로 단체장과 교육감까지 덩치를 키워 왔다. 지방선거야말로 한국 민주주의의 바로미터인 셈이다. 따라서 지금 나타나는 지방자치의 부정적 측면을 확대 해석하는 것은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부인하면서 중앙집권을 강화하려는 세력들의 이익으로 귀착될 공산이 크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서울과 지방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은 망국으로 끝장난 19세기 조선을 떠올리게 한다. 역사적 통찰력이 뛰어났던 한 작가에 따르면 조선은 중앙집권제가 작동하기에는 너무 넓고 봉건제후제가 성립되기에는 너무 좁았다. 조정에서 임명한 목민관은 백성을 가혹하게 착취했다. ‘가렴주구 관료제’를 견딜 수 없었던 백성들은 유랑민이나 도적으로 떠돌았고 제 살을 깎아 먹은 중앙권력은 외세의 도전에 자멸했다. 지방자치의 전통이 있었다면 부정부패는 줄어들고 개방과 개혁의 과제에 다각적으로 대응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지방자치는 중앙권력의 실패와 단점을 분산하는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추축국인 이탈리아는 국제법상으로는 패전국이 아니다. 독재자 무솔리니를 자국민들이 몰아내고 일본에 선전포고를 한 전승국이다. 대담집 ‘속국 민주주의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전시에도 중앙정부와 갈등하는 대항 세력이 있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지 않았다. 조직을 칸막이 식으로 분리하고 차단해 한쪽의 방첩망이 뚫려도 시스템 전체가 붕괴되는 위험을 피하는 정보기관의 운영 원리와 흡사하다. 이 때문에 파시즘의 앙화를 입고 난 유럽은 역사적 분권 전통에 입각한 지방자치를 한 차원 높게 진전시켰다. 2016년 촛불 정국을 돌아보자. 청와대로 집중된 국정관리기능의 이상으로 정국 혼란이 지속됐지만 당시 지방정부는 좋이 작동했다. 제왕적 대통령을 정점으로 일사불란하게 뭉치지 않고 있었기에 정치적 환경 변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조선 말 국가전략가 정약용의 대표작은 지방행정을 혁신하는 ‘목민심서’다. 국망(國亡)과 국흥(國興)은 백성과 직접 대면하는 목민관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중앙의 주류세력이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대체 가능한 지방세력이 확고하게 버티고 있을 때 시민사회는 더욱 역동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어쩌면 내 삶을 바꾸는 것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아니라 시장과 군수일지 모르겠다.
  • 무인점포 이어 통역AI…박영선 20대 ‘망언’에 이준석 “타노스냐”

    무인점포 이어 통역AI…박영선 20대 ‘망언’에 이준석 “타노스냐”

    젊은층은 진보, 중장년층은 보수를 지지한다는 통념이 이번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젊은층의 가장 큰 관심사인 일자리에 대해 ‘망언’에 가까운 발언을 하면서 20대의 질타를 받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 유세차에서 20대 젊은층이 자유 연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6일 유세에서 20대 지지율이 유독 낮은 이유에 대해 역사 경험치가 낮다고 답해 비난을 샀다. 20대가 경험이 부족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논란을 낳자 박 후보는 같은 날 JTBC 인터뷰에서 “왜곡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에게 ‘국민의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라 하는데, 우리는 전두환 시대를 겪지 못해서 그 상황을 쉽게 비교하기가 힘들다’고 말하는 20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후보가 편의점에서 체험을 하며 제안한 무인점포와 통역대학원생에게 통역 인공지능(AI)을 소개한 발언도 20대의 눈높이와 맞이 낳는다는 비난을 얻고 있다. 박 후보는 25일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 뒤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점주에게 무인 슈퍼를 건의했다”고 밝혀 논란을 낳았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청년근로자 눈앞에서 일자리를 없애려 한 것”이라며 “근로자 앞에서 일자리를 없애는 건의를 하는 기본 예의도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라는 것이 놀랍고도 믿기지 않는다”고 논평했다.박 후보는 이어 26일에는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서 유세를 하다 통번역대학원을 다닌다는 두 학생을 만나 통번역 AI를 소개했다. 당시 학생들은 박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어 뭘 해드리면 좋겠냐고 묻자 이구동성으로 일자리라고 답했다. 하지만 통역대학원생에게 통역 AI와 플랫폼을 제안한 것은 마찬가지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무인점포를 소개하는 식의 일자리 뺏기에 가까운 황당한 발언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대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는 박 후보의 이와 같은 발언에 “남이 애써서 이루어놓은 걸 그저 빼앗는 것만 해본 좌파들은 노력과 좌절, 힘듦의 의미를 전혀 이해 못한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20~30대 젊은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2030 시민유세단’을 조직해 페이스북 등으로 유세차에 올라 자유 연설을 하고싶은 청년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4·7 보궐선거 유세단을 총괄하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등이 아이디어를 냈다. 이 전 위원은 “손가락만 튕기면 절반이 사라지는 타노스 이미지를 꿈꾸는게 아니라면 가는 곳마다 무인점포니 통번역 AI 이런 말을 하실 수가 없다”며 “일자리는 절반으로 모기는 두배로”라고 박 후보를 저격했다. 모기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빌딩 겉면에 식물을 기르는 박 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이 모기를 유발한다는 비판에서 나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與 ‘오세훈 측량 의혹’ 부각 “약속대로 사퇴하라” 총공세

    與 ‘오세훈 측량 의혹’ 부각 “약속대로 사퇴하라” 총공세

    KBS 측량 의혹 보도에박영선 “본인 약속대로 사퇴해야”더불어민주당은 28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에 직접 참여했다는 KBS 의혹보도와 관련해 일제히 후보직 사퇴를 압박했다. 오 후보 측은 이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며 검찰 고발로 배수진을 쳤지만, 민주당은 “진실의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실의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 오 후보는 언제까지 거짓말로 거짓을 덮는 모르쇠 행태로 서울시민을 기만할 것인가”라며 “오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대행은 “내곡동 땅 의혹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못 가리는 지경”이라며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이 돼 국가에 큰 해악을 끼친 MB(이명박)의 사례를 반복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 측은 “당시 측량을 의뢰하고 입회했던 자는 오 후보의 큰처남 송모 교수 등 처가인데도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이 오세훈’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대행은 금천구 유세에서 “인터넷에 얼굴이 떠 있다. 오 후보와 처남 얼굴이 완전히 다르다. 헷갈릴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도 서초구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측량에 오 후보가 왔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며 “본인 약속대로 사퇴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관련 의혹보도를 공유하며 “거짓말 돌려막기의 끝이 보인다”고 지적했고, 정청래 의원은 “오세훈 딱 걸렸나, 땅의 존재와 위치를 몰랐다고 하지 않았나, 이쯤 되면 사퇴각”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오 후보의 각종 발언 논란도 부각했다. 김 대표대행은 “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 ‘중증치매환자’라고 막말했다”며 “그 이면에 깔린 극우적 본색과 차별적 인식을 결코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영선 캠프의 강선우 대변인은 ”오 후보, 참 비정하다. 내곡동 셀프보상 36억원을 위해 측량까지 직접 챙기더니, 시민의 아프고 어려운 곳에는 한없이 둔감하다“며 ”아이들의 밥그릇을 차별하고, 장애를 차별하는 현수막을 내건다“고 논평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태년 “오세훈은 극우 정치인…대통령 ‘독재자’ 표현은 언어폭력”

    김태년 “오세훈은 극우 정치인…대통령 ‘독재자’ 표현은 언어폭력”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극우 정치인”이라며 “1000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자리를 극우 정치인이 맡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 대행은 이날 페이스북에 “태극기 부대와 손잡은 오 후보가 연일 극우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썼다. 김 대행이 페이스북에 직접 4·7 재보궐 선거 관련 메시지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행은 오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중증 치매 환자’,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고 한 것을 예로 들며 ‘극우 정치인’이라고 못 박았다. 또 “극우 정치인의 특징은 보편과 상식을 벗어난 극단적 행동과 폭력이며 그것을 신념화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가 문 대통령에게 ‘독재자’ 등의 표현을 쓴 데 대해서도 “말을 빙자한 언어폭력”이라며 “보편과 상식을 가진 사람은 그런 언어폭력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김 대행은 “극우 정치인이 공직까지 맡아서는 안 된다”며 “극우 정치인이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것과 공직에 진출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했다. 이어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순간 광화문 광장은 태극기 부대의 난동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 대행은 “이번 재보선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로 회귀하려는 극우세력의 한풀이 자리가 아니다”며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을 표로 보일 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박영선 “박원순 공과 따질 시점 아냐”…‘20대 논란’엔 “진의 왜곡”

    박영선 “박원순 공과 따질 시점 아냐”…‘20대 논란’엔 “진의 왜곡”

    박영선 “오세훈이 보궐선거 원조격”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26일 “박원순 전 시장의 공과 과를 따질 시점은 아니라 생각한다”면서 “굉장히 죄송한 일이기 때문에 제가 두 배로 열심히 잘하겠다”고 밝혔다. 20대 지지율 열세와 관련해 설명하면서 ‘20대 경험치가 낮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데에는 “전달 과정에서 왜곡 편집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이날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야권에서 제기하는 보궐선거 책임론을 두고 “오 후보도 마찬가지”라면서 “2011년도 오세훈 후보가 보궐선거의 원조격이다. (야당이 책임론) 얘기를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또한 “국민의힘도 세월호 사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제, ‘오세훈 보궐선거’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한 기억이 없다”면서 “이 부분에 관련해선 국민의힘에서 적반하장인 격”이라고 맞받았다. 낮은 20대 여론조사 지지율과 관련해 ‘20대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 좀 30~40대나 50대보다는 경험한 경험 수치가 좀 낮지 않은가’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던 것을 두고는 “제게 ‘야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라 하는데 우리는 전두환 시대를 못 겪어 쉽게 비교가 힘들다’고 한 20대 청년이 있었는데, 그걸 전달하다 왜곡 편집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어 “어쨌든 간에 그게 섭섭했다면 제가 좀 더 잘해야겠죠”라고 했다. 9억원 이하 주택의 공시가격 인상률이 10% 수준을 넘지 않게 하겠다는 공약 관련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서민들의 가계부담, 세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면서 “당에서 충분히 받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박영선 “지지율, 따박따박 하루에 2%씩 올릴 자신있다”

    박영선 “지지율, 따박따박 하루에 2%씩 올릴 자신있다”

    오세훈 겨냥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후보, 시장 돼선 안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보다 열세인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따박따박 하루에 2%씩 올릴 자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후보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코로나19를 빨리 종식시킬 수 있는 민생 시장이 돼야지 이 선거 자체를 정쟁으로 이끌고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대선 출마하려다가 안 되니까 다시 서울시로 돌아오는 나쁜 역사는 반복돼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오 후보를 ‘실패한 시장’이라고 몰아세웠다. 박 후보는 “아이들에게 참 나쁜 후보”라며 “아이들의 밥그릇을 차별하는 일에 서울시장직을 걸었던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사퇴한 오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박 후보는 “서울시민으로부터 퇴출당했던 사람인데 그 아이들이 지금 20대가 됐다. 만약 그런 차별이 있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상처를 입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7조원 빚 남겼다” 비판 박 후보는 “세빛둥둥섬과 지금 문제가 되는 광화문광장 다 오세훈 시장 시절 서울시민과의 공감 없이 그 오래된 은행나무 싹둑싹둑 잘라내고 만든 다음부터 상당히 혼란스러워졌다. 당시 7조원의 빚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7조원 빚을 갚느라고 굉장히 힘들었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독재자’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서도 “과연 어떤 사람을 독재자라고 하는지에 대한 낱말 해석도 지금 잘 안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해선 “부하직원이 전결했다고 모든 것을 뒤집어씌우는, 부하에게도 참 나쁜 후보”라고 지적했다.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이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오 후보에게 20% 포인트 가까이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박 후보는 오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바닥 민심 훑기를 통해 열세를 우세로 반전시킬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단일화 성사 다음 날인 24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806명에게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5%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응답자의 55.0%가 오 후보, 36.5%가 박 후보라고 대답했다. ●“TBS 방송 탄압 시작된 것” 공세 한편 박 후보는 오 후보가 TBS 라디오의 예산 지원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드디어 TBS 방송 탄압이 시작된 것”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또 “TBS 방송 지원 중단의 문제는 시장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오 후보는 지난달 초 신동아 인터뷰에서 TBS의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며 예산 지원 중단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박 후보는 “TBS 지원 중단의 문제는 서울시의회에서 조례를 고쳐야 하는 것”이라며 “시장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아직도 구분 못 하는 후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당시 발언에 대해 지난 23일 “그 프로그램(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편향성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라며 “‘한다’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오세훈 “文 대통령, ‘주택 생지옥’ 만들고 사죄 없어”

    오세훈 “文 대통령, ‘주택 생지옥’ 만들고 사죄 없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세상에 이렇게 주택 생지옥을 만들어놓고도 문재인 대통령은 한 번도 무릎 꿇고 사죄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25일 오 후보는 서대문구 인왕시장 유세에서 “문 대통령 하는 짓, 민주당 박영선 후보 하는 말 들으면 정말 용서할 수 없다. 여러분 분노하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문 대통령을 향해 “집값 자신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4년 동안 우겼다”며 “전문가 말 안 듣고 야당 말 안 들어주는 대통령이 독재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며 거듭 ‘독재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시장이 되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박원순 시즌 2’로 박 전 시장과 조금도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로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며 “저 대통령 선거 그런 것에는 관심 같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박 후보가 자신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정책 얘기는 안 하고 허구한 날 20∼30년 전으로 끌고 간다”며 “정상적인 판단 능력이 있는 분인가”라고 맞받았다.앞서 이날 오전 오 후보는 은평구 일대에서 시민들과 만나며 첫 유세를 벌였다.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한 서북권에서 맞춤형 지역 공약을 제시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 것이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합동 유세를 벌이고, 동대문구, 중랑구,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지로 강행군을 이어갈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일곱 살 소녀 겨눠 탕!… “이런 군부가 종신집권을 하려 한다”

    일곱 살 소녀 겨눠 탕!… “이런 군부가 종신집권을 하려 한다”

    “군부는 즉시 모든 잔혹한 폭력을 끝내고 그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해야 합니다. 밝고 똑똑한 우리 자녀 세대는 다른 미래를 가져야 해요.” 군부가 강경 진압을 이어 가며 미얀마에서 매일 ‘지옥도’가 펼쳐지는 가운데 한 현지인 교수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호소하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미얀마 여러 대학에서 수년간 강의하다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 그는 익명을 요구하며 “현지 활동가, 시위대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불안함을 드러냈다. 미얀마에서는 두 달 가까이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14~15세 중고교생은 물론 7세 어린이까지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 소녀는 만달레이의 집에서 아버지 무릎에 앉아 있다가 총에 맞았다.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뿐 아니라 집 안에 있는 민간인까지 무참히 살해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쿠데타 목적은 국가 전체를 계속 군사 정권하에 두려는 것”이라며 “이들은 ‘독재자’다. 외부 압력에 신경 쓰지 않고 국민을 억압하는 게 고귀하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민주화운동에도 참여했던 그는 예전과 달리 군부가 장기적인 계획으로 대응한다는 점을 특히 우려했다. 그는 “군부는 쿠데타를 정당화하며 지난해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했는데, 투표 결과를 다시 들여다보는 대신 ‘1년 비상사태’부터 선포했다”며 “장관을 새로 임명하는 등 실제 권력을 차지하고 국가를 장악할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부는 유혈사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군경 중에서도 희생자가 나왔다”며 책임을 시위대에 돌렸지만, 분노가 이어지자 양곤 인세인 교도소에 구금한 시민 600여명을 석방하는 등 ‘달래기’에 나섰다. 군경의 야간 급습 과정에서 체포됐거나 무언가를 사러 외출했다가 잡힌 이들이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까지 2812명이 체포·구금됐고 최소 275명이 사망했다. 쿠데타에 반대해 파업하는 공무원들의 시민 불복종 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만달레이에선 군부가 철도노동자들에게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관사를 떠나라”고 명령하자, 직원 주택 단지 내 450가구 1000명 이상이 주말 동안 짐을 싸서 집을 나왔다. 양곤과 네피도에서도 철도노동자와 정부 병원 소속 의사, 간호사들이 줄줄이 관사를 비우며 군부의 탄압에 저항했다. 전역에서는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차량 운행도 하지 않는 ‘침묵 시위’가 벌어졌다. ‘미얀마군의 날’인 오는 27일 전국적 규모의 총궐기가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교수는 한국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에도 관심과 연대를 요청했다. 포스코 등 기업은 군부 세력과 결탁해 자금을 지원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미얀마인이 오늘날의 한국 국민처럼 될 수 있도록, 장기적 관계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독해진 吳 “박영선, 독재자 文의 아바타”

    독해진 吳 “박영선, 독재자 文의 아바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첫날 일정을 소화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정부·여당을 정조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향해 “실정과 무능의 대명사인 문재인의 아바타”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이 자신을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라고 한 데 대한 맞불이다.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여 보수 표심은 물론 정권에 실망한 중도층까지 잡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오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해 집회에서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평가한 데 대한 질문에 “문 대통령이 민의를 존중하는 대통령은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정부의 가장 큰 실책 중 하나가 갈라치기, 반통합·분열의 정치라고 지금도 굳게 생각한다”면서 “그게 독재자 아닌가”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독재자의 면모를 박 후보가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장관직을 수행했던 박 후보가 문 대통령의 잘못된 행태에 한 번이라도 비판한 적 있나”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의 서울시민 재난지원금 10만원 지급 공약을 두고는 “’돈퓰리스트’(돈+포퓰리스트) 후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첫날부터 능숙하게’, ‘서울부터 공정 상생’을 선거구호로 정했다며 정권심판론을 부각시켰다.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 무능, 부패, 독재에 분노하는 분이라면 전부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이 집중 제기해 온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에 대해선 “다 부정확한 이야기”라며 “대답할 가치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의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과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서울의 18세 이상 1042명에게 단일화 이후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48.9%가 오 후보를, 29.2%가 박 후보를 선택했다. 오 후보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의 시장선거 때 10~20% 리드하고 있었지만 간발의 차로 승리했다”면서 “안심할 수 있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민주당이 오 후보에게 ‘극우 프레임’ 씌우기 전략을 들고 나온 데 대해서 선거대책위 김철근 대변인은 “상식이 통하는 얘기를 해야 시민들이 믿을 거 아닌가”라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전광훈 목사가 주관한 기도회 연단에 올라 연설한 것이 확인됐다”며 “박 후보는 전 목사의 지원을 받는 극우후보”라고 반격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김태년 “대통령에 ‘치매환자’… 광기 어린 극우 오세훈”

    김태년 “대통령에 ‘치매환자’… 광기 어린 극우 오세훈”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24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를 넘어 극우 정치인”이라며 공세를 폈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오 후보가) 마치 중도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처럼 알려져 있는데 2019년 10월 태극기부대에서 연설한 것을 보니 완전히 극우 정치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그는 “(오 후보가) 전광훈(목사)이 주도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 ‘중증 치매환자’, ‘정신 나간 대통령’ 등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광기 어린 막말선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들 무상급식, 아이들 밥그릇을 걷어차고 중도사퇴하고 10년동안 반성했다고 하는데 무엇을 반성했는지 모르겠다”며 “태극기 품에 안겨서 증오와 적개심으로 무장한 극우 정치인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 후보의 시장 출마는 그 자체로 서울시민을 모독하는 행동이고 촛불 정신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극우 정치인 오 후보의 등장과 함께 광기 어린 태극기부대의 광화문 도심 활극이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덧붙였다.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김 직무대행은 “MB 아바타답게 엽기적인 수준의 비리 의혹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며 “박 후보의 부인이 건물을 지어놓고도 4년째 등기도 안 하고 있는데 그 건물을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보도됐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박 후보 측은 단순 실수라며 서둘러 등기하고 재산신고 하겠다고 하는 어떻게 십수억원짜리 건물을 등기도 안 하고 재산신고 누락하는 게 단순실수인지 이해가지 않는다”며 “뭔가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선거운동을 할 게 아니라 사법기관의 수사부터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덧붙였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첫날부터 작심발언 쏟은 오세훈…“박영선, 실정·무능 대명사인 문재인 아바타”

    첫날부터 작심발언 쏟은 오세훈…“박영선, 실정·무능 대명사인 문재인 아바타”

    야권 단일후보로 첫날 일정 소화한 오세훈정부·여당 정조준 발언으로 정권 심판론에 불 붙여“이 정부의 실책 중 하나는 ‘갈라치기”박영선의 10만원 지급 공약엔 ‘돈퓰리스트’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첫날 일정을 소화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정부·여당을 정조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향해 “실정과 무능의 대명사인 문재인의 아바타”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이 자신을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라고 한 데 대한 맞불이다.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여 보수 표심은 물론 현 정권에 실망한 중도층까지 잡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오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해 집회에서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라고 발언한 데 대한 질문에 “문 대통령이 민의를 존중하는 대통령은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정부의 가장 큰 실책 중 하나가 갈라치기, 반통합·분열의 정치라고 지금도 굳게 생각한다”면서 “그게 독재자 아닌가”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런 독재자의 면모를 박 후보가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장관직을 수행했던 박 후보가 문 대통령의 잘못된 행태에 한 번이라도 비판한 적 있나”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의 서울시민 재난지원금 10만원 지급 공약을 두고도 “’돈퓰리스트’(돈+포퓰리스트) 후보”라면서 “시민의 돈으로 시민에게 돈 봉투 뿌리는 공약을 하는 후보는 금권선거 후보”라고 주장했다.선거구호는 ‘서울부터 공정 상생’ 정권심판론 부각 오 후보는 ‘첫날부터 능숙하게’, ‘서울부터 공정 상생’을 선거구호로 정했다며 정권심판론을 부각시켰다. 오 후보는 “이 정부는 불공정의 대명사”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 무능, 부패, 독재에 분노하는 분이라면 전부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이 집중 제기해 온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에 대해선 “다 부정확한 이야기로 확인했고 대답할 가치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한 것임을 다시 강조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회의에서 “박 후보의 당선은 ‘박원순 시즌2’라고 정의한다”면서 최근 여권 인사들로부터 제기되는 박 전 시장 옹호 발언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성추행 당으로서의 면모를 부인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와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서울의 18세 이상 1042명에게 ‘후보 단일화로 다음 후보들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지’(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0% 포인트)를 물은 결과, 48.9%가 오 후보를, 29.2%가 박 후보를 선택했다. 격차는 오차범위를 훌쩍 넘어서는 19.7% 포인트에 달한다. 오 후보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의 시장선거 때 10~20% 리드하고 있었지만 간발의 차로 승리했다”면서 “수치를 볼 때마다 긴장감이 강하다. 안심할 수 있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7살 소녀도 희생된 미얀마 “군부 장악 이어질 것…국제 사회 관심 절실”

    7살 소녀도 희생된 미얀마 “군부 장악 이어질 것…국제 사회 관심 절실”

    “군부는 즉시 모든 잔혹한 폭력을 끝내고 그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해야 합니다. 밝고 똑똑한 우리 자녀 세대는 다른 미래를 가져야 해요.” 군부가 강경 진압을 이어가며 미얀마에서 매일 ‘지옥도’가 펼쳐지는 가운데 한 현지인 교수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호소하며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미얀마 여러 대학에서 수년간 강의하다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 그는 익명을 요구하며 “현지 활동가, 시위대와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고 불안함을 드러냈다.미얀마에서는 두 달 가까이 군경이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14~15세 중고교생은 물론 시위와 상관없는 7세 소녀까지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 소녀는 만달레이의 집에서 아버지 무릎에 앉아 있다가 총에 맞았다.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뿐 아니라 집 안에 있는 민간인까지 무참히 살해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쿠데타 목적은 국가 전체를 계속 군사 정권 하에 유지하려는 것”이라며 “이들은 ‘독재자’다. 외부 압력에 신경 쓰지 않고 국민을 억압하는 게 고귀하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민주화운동에도 참여했던 그는 특히 예전과 달리 군부가 장기적인 계획으로 대응한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군부가 쿠데타를 정당화하며 지난해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했는데, 이 투표 결과를 다시 들여다보는 대신 ‘1년 비상사태’부터 선포했다”며 “군부는 장관을 새로 임명하는 등 실제 권력을 차지하며 국가를 장악할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군부는 유혈사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군경 중에서도 희생자가 나왔다”며 오히려 책임을 시위대에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군정 대변인 조 민 툰 준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총 164명이 숨졌다며 유감을 표했는데,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전날 확인된 사망자가 최소 261명이라고 밝힌 것과 차이가 크다. 쿠데타에 반대해 파업하는 공무원들의 시민 불복종 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군부가 만달레이의 철도노동자들에게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관사를 떠나라”고 명령하자, 철도직원 주택 단지 내 450가구 1000명 이상이 주말동안 짐을 싸서 집을 나왔다.양곤과 네피도에서도 철도노동자와 정부 병원 소속 의사, 간호사들이 줄줄이 관사를 비우며 군부의 탄압에 저항했다. 미얀마군의 날인 오는 27일 전국적 규모의 총궐기도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군부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 교수는 한국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들에도 관심과 연대를 요청했다. 포스코 등 기업은 군부 세력과 결탁해 자금을 지원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미얀마인이 오늘날의 한국 국민처럼 될 수 있도록, 장기적 관계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소수민족, 종교 등을 모두 아우르는 세력으로 국가 전반을 개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군부로부터 벗어나도 이 체제가 이어지는 한 민주화운동과 소수민족의 독립 운동, 군부 쿠데타가 번갈아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연방 체제 등의 방식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오세훈 “文대통령은 독재자… 박영선은 돈풀리스트”

    오세훈 “文대통령은 독재자… 박영선은 돈풀리스트”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반통합 분열의 독재자”라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쟁상대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향해서는 “돈풀리스트”(돈+포퓰리스트)라고 비꼬았다. 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의 ‘10만원 재난위로금’과 차별화된 정책을 묻는 질문에 “박 후보의 선거 운동을 몇 가지 특징으로 구분을 하면 조직선거, 돈 푸는 선거, 흑색선전 이 3가지”라며 “점잖게 표현해서 조직선거지 사실은 관건선거의 혐의가 짙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 각 자치구에는 구청장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힘든 시민단체들이 참으로 많다. 그 영향을 받는 서울시민들이 수만에서 수십만에 이르고, 이 조직을 동원하겠다는 사실상의 동원령을, 이낙연 대표가 백병전이란 표현을 썼던 기억이 난다”며 “‘돈풀리즘’과 매우 정교하게 짜여진 각종 단체, 협회, 관변단체를 총동원한 선거를 기획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재난위로금 공약에 대해선 “블록체인 기반의 K-디지털 화폐라는 최첨단 용어를 구사했지만 결국은 10만원씩 돈 봉투 돌리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런 후보를 금권선거 후보, ‘돈풀리스트 후보’라 명명한들 그게 지나친 표현이겠느냐”고 덧붙였다. 2019년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은 독재자’라고 한 것에 대해 민주당에서 공세를 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취임사에서 ‘화합 이루는 대통령 되겠다’ 약속하고 취임해 놓고 국민을 절반으로, 또 절반으로 나누어서 본인들의 정부를 지지하는 분만을 향한 각종 정책을 펴왔다”며 “역사적으로 최악 대통령으로 기록될 부분이 바로 그 갈라치기, 반통합 분열의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금도 굳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게 독재자가 아닌가”라고 강조했다.오 후보는 이어 “그런 독재자의 면모를 박 후보가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시 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박 후보에 대해 “문재인 아바타”라고 표현하면서 “이 정부 장관직을 수행했던 박 후보가 대통령의 참으로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 단 한 번이라도 비판한 적 있느냐”고 말했다. 오 후보는 자신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부정확한 이야기다. 저희도 확인을 했고 대답할 가치조차 느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첫째, 상속받은 땅이다. 둘째, 토지 소유자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강제수용된 땅이다”며 “본질 흐리기 위해 온갖 술책을 부리는 박 후보는 반성하라”고 말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2030 세대] ‘아랍의 겨울’로 본 미얀마/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2030 세대] ‘아랍의 겨울’로 본 미얀마/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2011년 3월 15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을 때 이것이 10년을 이어 갈 비극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아사드 정권은 그 이전 무너진 다른 독재 정권보다 훨씬 강고했다. 아사드는 권좌를 유지하기 위해 국민을 사살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고, 러시아와 이란 같은 우방국들도 있었다. 여기에 해묵은 종파 갈등이 고개를 들면서 시리아는 곧 무질서와 혼란, 비극의 상징과 같은 땅이 되고 말았다. 2014년에 마침내 야만적 테러집단인 IS까지 등장하면서, 아사드는 자신감 있게 구체제가 더 낫지 않았냐고 반문할 수 있었다. 이집트는 시리아 같은 혼란이 펼쳐지진 않았지만 민주주의의 꽃이 피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정치ㆍ경제적 헤게모니를 잃지 않으려는 군부와 이슬람주의를 통해 대중을 선동하려던 민선 정부의 갈등으로 이집트의 민주주의는 시작부터 표류했다. 2년간 경제난, 중산층의 이반, 종교 갈등 등이 겹치면서 민선 정부에 대한 지지가 떠나는 가운데 군부가 행동을 개시했다.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으나 군은 1000명 가까이를 순식간에 학살하면서 반대파를 찍어눌렀다. 이집트에서는 엘시시 장군이 그 후 8년째 나라를 통치하고 있다. 여기서도 급진 이슬람주의의 확산을 우려한 사우디 정부의 지원은 엘시시 정권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얀마 사태가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총격으로 벌써 200명 가까이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게도 상황이 나아질 것을 기대하기보다 악화할 것을 우려하게 된다. 지난 10년간 시리아와 이집트에서 벌어진 일들은, 집권 세력이 단결돼 있고 외부 세력의 지지만 받을 수 있다면 독재자들은 기꺼이 자국민을 사살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 그런 비극은 독재자의 권력을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공고히 하는 효과까지 지닌다. 물론 소수민족 무장세력과 시민사회가 군부를 몰아내려 투쟁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력을 독점한 근대 국가를 반군이 몰아내는 것은 엄청난 노력과 투쟁을 필요로 하는 일이고, 많은 경우 다른 강대국의 지원이 필요했다. 그러나 시리아는 강대국이 교차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라면 외부의 직접적 지원 또한 어렵다는 교훈을 남겼고, 무엇보다 내전 과정에서 빚어질 엄청난 혼란과 비극이 어떤 모습일지를 보여 주었다. 미얀마 군부가 이집트 군부나 시리아 아사드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안타깝게도 어디에도 없는 듯하다. ‘최선을 바라되 최악을 대비하라’는 말은 미얀마에서도 적용된다. 우리는 미얀마의 상황이 최선으로 흘러가기를 바라야 한다. 그러나 사태는 무심한 듯 최악으로 미끄러져 버릴 수도 있다. 그때가 되면 우리가 해야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은 더이상 ‘남’이 아니기 때문이다.
  • 미얀마 관리 인도에 편지 “국경 넘은 경찰관 등 송환해달라”

    미얀마 관리 인도에 편지 “국경 넘은 경찰관 등 송환해달라”

    미얀마의 한 관리가 인도 관리에 편지를 보내 국경을 넘어 인도에 들어간 8명의 경찰을 체포해 미얀마로 인도하라고 요구했다. 군부에 고용된 국제 로비스트는 6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가 중국의 꼭두각시가 되지 않겠다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쿠데타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국제사회에 확산돼 외교적으로 고립된 것을 탈피하려는 안간힘으로 보인다. 인도 북동부 미조람주 참파이 지역의 고위 관리인 마리아 주알리는 미얀마 팔람 지구 관리로부터 경찰관 8명이 국경을 넘어 인도에 입국했다는 정보를 들었다며 이들을 송환해달라고 요청하는 편지를 받았다고 했다. 편지에는 “두 이웃 나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경관들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주알리는 인도 내무부의 훈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에 경관들과 가족까지 30명 정도가 국경을 넘어와 난민 자격을 얻겠다고 신청했다. AFP 통신은 인도 관리들을 인용해 군경의 유혈 진압에 놀란 미얀마인들이 상당수 국경을 넘어와 인도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외에도 현재 최소 85명의 미얀마인이 접경지대에서 대기 중이라고 한 인도 관리는 밝혔다. 인도는 미국 등 서구와 달리 미얀마 쿠데타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도는 미얀마, 남아시아 등으로 확대되는 중국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미얀마에 무상 지원하는 등 주변국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군부에 고용된 로비스트는 이스라엘계 캐나다인 아리 벤메나시로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군부가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정치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회사인 ‘디킨스 앤드 매드슨 캐나다’가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 개선을 바라는 미얀마 군부에 고용됐다면서 서방 국가들이 미얀마 군부를 오해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군부가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지나치게 중국과 가까워졌다면서 “중국 쪽으로 붙을 것이 아니라 서방과 미국 쪽으로 가까이 가야 한다는 (군부의) 압력이 실제로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군부)은 중국의 꼭두각시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벤메나시는 짐바브웨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수단 군부 등과 계약을 맺고 이들을 대변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얀마를 방문해 국방장관과 협정서에 서명한 뒤 현재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그는 미국 등 서방이 미얀마 군부에 부과한 제재가 철회되면 수임료를 지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난민들을 아랍 국가로 보내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접촉해 자금 지원을 받아내라는 임무도 군부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주말에도 미얀마 전역에서 쿠데타 규탄 시위가 이어졌다. 양곤 시내의 한 심야 집회에 군경이 또 발포하며 해산에 나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가를 의심하고… 국민마저 의심하라

    국가를 의심하고… 국민마저 의심하라

    국가의 딜레마/홍일립 지음/사무사책방/380쪽/1만 9800원 국가는 국민이 모여 만들었다. 그래서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이 말에 고개를 쉬이 끄덕일 수 있나. 실제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거나, 국민을 억압하는 ‘실패국가’가 많다. 한국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짓밟혔고, 이어진 동족상잔으로 산하가 잿더미가 됐으며, 이어 들어선 독재자들 탓에 국민은 신음했다. 그래도 민주화 운동을 거쳐 온전한 국가의 모습을 갖추지 않았나. 스탠퍼드대 방문학자 출신 철학자 홍일립은 국가에 관한 여러 학자의 견해를 제시하며, 우리에게 국가에 관한 사유를 제안한다. 국가를 움직이는 법은 추상적인 규칙이기에, 특히 실제 적용에는 인간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이 순간 국가의 정당성을 보장하는 법치는 흔들린다. 이런 딜레마 속에서 그는 “국민을 위한 국가는 없고, 우리는 국가를 의심해야 하며, 심지어 국민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유의 끝에 그가 내린 전망은 이렇다. “인간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국가가 있으며, 국가의 절대적 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 아주 더디게 깨어나는 과정을 거쳐 온 만큼 국가 또한 아주 더디게 진화해 갈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지금이 최고의 국가라 할 수 없다. 그러니 사유하고, 또 사유하라.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스가 없는 스가” 측근 없는 독선

    “스가 없는 스가” 측근 없는 독선

    “판단 미스다. 총리 관저는 이 문제(스가 장남 접대)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한 일본 각료) 장남인 세이고의 관료 접대 문제로 최대 위기를 맞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독선적 스타일 탓에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남 호화 접대’ 등 잇따른 위기 우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집권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스가 내각의 위기관리 대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스가의 입’으로 불렸던 야마다 마키코 내각공보관이 스가 총리의 장남으로부터 호화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결국 전날 사임했지만, 야마다를 비롯해 총리 관저는 여론의 간을 보며 버티기로 일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스가 총리는 지난달 말 예정됐던 긴급사태 선언 조기 해제 관련 기자회견을 취소해 사회를 봐야 하는 야마다를 보호하려는 꼼수라는 눈총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총리가 잘못된 판단을 거듭하는 데에는 직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한 중진 의원은 지금 정권 상황을 “스가 없는 스가”라고 표현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 당시 관저는 이마이 다카야 정무비서관, 내각은 스가 관방장관(현 총리)이라는 두 축으로 움직이며 아베를 강력하게 뒷받침했는데, 지금 스가 총리에게는 그만한 역할을 하는 보좌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무·인사 혼자 결단하는 독재자 스타일 이는 스가 총리의 업무 및 인사 스타일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그는 농촌 출신의 ‘자수성가형’으로 총리 자리까지 올랐다. 그렇다 보니 혼자서 결단하는 일이 많았다. 관방장관 시절 마음에 들지 않는 관료를 좌천시킨 것으로 유명했고, 이 때문에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에 빗대 ‘스가린’으로 불리기까지 했다. 이에 그의 독선에 대해 여당 내에서조차 “자기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위기관리로 바뀌었으면 한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커지는 ‘무함마드 면죄부’ 비판… 美 사우디에 신속개입군 해체 요구

    커지는 ‘무함마드 면죄부’ 비판… 美 사우디에 신속개입군 해체 요구

    미국 정부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왕실에 비판적이었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라고 결론을 내면서도 그를 제재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 국내는 물론 유엔도 비판에 나서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빈 살만 왕세자를 제재할 권한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과 동맹 관계인 국가의 지도자를 직접 제재한 전례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우디 정부의 인권 탄압 문제에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사우디 측과 현재 긴밀하게 소통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현재 카슈끄지에 대한 암살 행위와 관련, 구조적인 문제들을 분석중”이라며 “추후 사우디내 반인도적 행위를 방지하는 데에 정책적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우디 왕실의 정예부대인 신속개입군을 해체하고 반체제 운동가 탄압 활동을 중단하는 등의 제도적 개혁을 사우디 측에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미 국가정보국(DNI)은 앞서 지난달 26일 보고서를 통해 카슈끄지 암살에 빈 살만 왕세자가 개입했다는 내용을 공개됐다. 보고서 공개 직후 미 국무부는 76명의 사우디인을 대상으로 비자 발급 제한 등의 제재 조치를 시행했다. 하지만 빈 살만 왕세자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이전부터 빈 살만 왕세자에게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그를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입장과 상반된 모습이다. 왕세자를 직접 제재할 경우 중동의 중요한 미국 우방국인 사우디와의 외교 관계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미국 내 비판적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밥 메넨데즈 미 상원 외교위 위원장은 “빈 살만을 제재하지 않는다면 이는 세계 각국의 독재자들에게 반인도적 행위를 사실상 용인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꼬집었다. 애덤 쉬프 미 하원 정보위 위원장 역시 “암살 명령을 지시한 핵심 주동자를 제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살인자를 풀어준 것”이라고 비판했다.유엔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유엔의 카슈끄지 사건 조사팀을 이끌었던 아그네스 칼라마드 유엔 인권감독관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는)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며 “국가 지도자가 반인권적 행위를 저질러도 이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가 카슈끄지 암살에 사우디 왕세자가 지시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보고서를 공개한 것에 대해 사우디 측은 “(왕세자에게 책임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며 반발했다. 유엔 주재 사우디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해당 보고서에는 오직 의혹 제기만 있다”며 “빈 살만 왕세자는 이미 이 사건과 관련한 당사자들을 모두 처벌했다”고 주장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지시하고 해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8명의 사우디 인사를 구속한 바 있다. 사우디의 대표적 반정부 언론인이자 빈 살만 왕세자를 지속적으로 비판했던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살해됐다. 국제사회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를 살해 배후로 지목했지만, 사우디 정부는 이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우디 제재한 바이든… ‘카슈끄지 암살 배후’ 빈살만엔 면죄부

    사우디 제재한 바이든… ‘카슈끄지 암살 배후’ 빈살만엔 면죄부

    사우디 왕실 경비대 등 76명 제재민주 “독재자에 면책 메시지” 비판“사우디에 경고·길들이기” 현실론도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재조정에 나선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해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배후로 지목하면서도 제재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사실상의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나오는 반면 인권 문제에 대한 단호한 경고를 통해 미국이 소위 사우디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미 국가정보국(DNI)은 지난 26일(현지시간) 공개한 2페이지 분량의 기밀 보고서에서 “무함마드가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언론인 카슈끄지를 납치하거나 살해한 작전을 승인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을 찾았다가 행방불명이 됐고, 이후 사우디에서 온 암살단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는 무함마드가 살해를 승인한 근거로 “그가 2017년 이후 안보 및 정보 기구에 절대적 통제권을 행사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암살단 15명 중 무함마드의 명령만 수행하는 왕실경비대의 신속개입군 소속 요원 7명이 포함된 것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이날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해 76명의 사우디 시민권자에 대해 비자 발급을 중지하면서도, 무함마드는 해당 제재에서 제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선 때 무함마드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하고 이른바 왕따로 만들겠다’고 엄포를 놓던 것과 결이 달라졌다. 이에 민주당 밥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무함마드를 포함해) 각자가 진정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 세계 독재자들이 ‘면책이 원칙’이라는 메시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론 와이든 상원의원도 “무함마드는 금융·여행·법률상의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들은 무함마드가 제재에서 제외된 배경에 대해 미국이 사우디와 동맹을 유지해야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을 관리할 수 있다는 현실론을 들었다. 무함마드는 머지않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6) 국왕의 뒤를 이어 사우디를 통치하게 된다. 따라서 미국이 언제라도 꺼낼 수 있는 무함마드 제재라는 카드를 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취한 조치는 관계를 파열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익과 가치에 더 잘 맞도록 재조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기 판매에 매달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인권 등 민주주의적 가치에 입각한 관계로의 전환을 의미한 것으로 읽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비판이 잠든 순간 독재가 깨어난다

    비판이 잠든 순간 독재가 깨어난다

    체제 유지 성공 독재자 8명 분석언론 장악·진실 왜곡·미화 작업반대파마저 거짓 숭배 동참하며불신·감시·충성 경쟁만 남게 돼 비판·바른 조언만이 독재자 위협1994년 7월 8일 김일성이 사망하자 그의 거대한 동상이 서 있는 만수대에 모인 북한 주민들은 마치 경쟁하듯 슬퍼했다. 가슴을 손으로 마구 내리치며 비통해하는 이들도 있었고, 심지어 졸도해 쓰러지기도 했다. 이들의 눈물은 진짜였을까. 프랑크 디쾨터 홍콩대 인문학 석좌교수의 ‘독재자가 되는 법’은 효과적으로 체제를 유지한 8명의 독재자를 분석한다. 이들은 무솔리니,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 뒤발리에, 차우셰스쿠, 멩기스투다. 권력을 얻은 자들 대부분이 피비린내 나는 숙청, 교묘한 속임수, 혹은 각개 격파로 정적을 제거했다. 저자는 이런 방법에 관해 “일시적이나마 권좌를 유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 독재자들에게서 보통의 권력자들과 결정적인 차이를 찾는다. 바로 강력한 개인숭배다. 저자는 독재자들이 개인숭배를 받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우선 언론 장악이 필수다. 무솔리니는 로마 진격 직후 반대 목소리를 내는 신문사의 인쇄기부터 파괴하고, 자신에게 호의적인 언론에 막대한 자금을 줬다. 나팔수 언론은 무솔리니를 영웅으로 추켜세웠다.진실을 왜곡하고 독재자를 미화하는 작업이 이어진다. 예컨대 히틀러에게는 전속사진가인 하인리히 호프만이 있었다. 히틀러의 신봉자인 요제프 괴벨스 나치스 선전장관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때론 외국인을 끌어들여 대외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다. 마오쩌둥은 기자 에드거 스노를 초대해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혁명가로서 각색한 이력을 들려줬다. 스노가 1937년 출간한 ‘중국의 붉은 별’에는 마오쩌둥이 독서광이자 천재인 데다가 탁월한 군사·정치적 전략가라는 내용이 담겼다. 독재자를 미화하고 찬양한다고 국민들이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는다. 개인숭배를 거부하거나 비판하는 이들에게 가혹한 폭력을 가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저자는 특히 “개인숭배를 시키는 목적은 설득이 아니었다”고 강조한다. 측근이건 반대파건 독재자를 칭송하도록 해 모두를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게 핵심이었다. 개인숭배를 거부하면 숙청당하기 때문에 거짓으로라도 따라야 한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알 수 없게 되면, 반대파는 독재자에게 반대하는 공모자를 찾아내기 어렵다. 결국 서로를 불신하고 감시할 수밖에 없고, 독재자를 향한 충성 경쟁에 매달리게 된다. 독재자의 말로는 한결같이 비참하다. 자신을 반신이라 믿었던 히틀러는 자살했고, 차우셰스쿠는 생방송 도중 야유와 함께 순식간에 몰락했다. 나라 곳곳에 세운 스탈린 동상은 성난 시민들에 의해 내동댕이당했다.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북한 주민들이 슬퍼한 까닭은 슬퍼서가 아니라 비밀경찰들이 이들을 감시하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권력자를 무조건 옹호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그의 눈은 멀게 마련이다. 이른바 ‘문빠’나 ‘대깨문’ 같은 단어가 섬뜩하게 들리고, ‘대통령의 괴벨스’를 자처하는 이들의 득세가 우려스런 이유다. 독재자가 생겨나는 것을 막는 장치는 결국 비판이다. 권력자 주변에 바른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사라지면 아첨꾼만 남는다. 성난 국민이 혁명을 일으키고 권력자를 끌어내리는 일, 우린 이미 몇 차례 겪었다. “결국 독재자에게 가장 큰 위협은 국민과 독재자 자신”이라는 저자의 마지막 말이 특히 와닿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