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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신 탈의 효과? 푸틴 ‘최고 매력남’ 선정…종신집권 플랜 착착

    상반신 탈의 효과? 푸틴 ‘최고 매력남’ 선정…종신집권 플랜 착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9)이 현지에서 사실상 ‘가장 매력적인 남자’로 선정됐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최근 현지 온라인 구직사이트 ‘슈퍼잡’이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각각 1000명씩 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러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남자로 푸틴 대통령이 선정됐다. 슈퍼잡은 보도자료를 통해 남성의 18%, 여성의 17%가 푸틴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남성 19%가 ‘본인’을 가장 매력적인 남자로 꼽은 것과, 여성 18%는 ‘그런 남자 없다’고 답한 결과를 고려하면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1위다.슈퍼잡 측은 “러시아인들에게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남자”라면서 “배우나 운동선수도 명함 못 내밀 인기”라고 설명했다. 그다음으로 매력적인 남자에 오른 영화배우 드미트리 나기예프 지지도는 남성 1%, 여성 3%로 푸틴 대통령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러시아 최고 매력남 자리를 지키게 됐다. 2020년 조사에서는 남성 19%, 여성 18%의 지지를 얻어 1위에 등극했다. 2012년 큰 격차로 3위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4선 성공까지 선전용으로 배포한 홍보사진과 달력 기념품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그간 다양한 선전용 사진으로 이미지를 관리했다. 시베리아 호수로 여름 휴가를 떠나 모험을 즐기는 호방함을 강조하는가 하면, 상의를 벗어젖히고 근육을 드러내며 남성성을 한껏 과시하기도 했다. 연말이면 관련 사진을 한데 모아 달력을 만들어 팔았다. 푸틴 대통령이 가장 매력적인 남자로 선정된 설문 결과는 이런 선전물의 효과를 방증한다. 그 사이 푸틴 대통령의 종신집권 플랜은 착착 진행 중이다.2000년부터 3, 4대 대통령으로 8년 연임한 푸틴 대통령은 3연임 금지 규정에 따라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허수아비 대통령으로 앉히고 2012년까지 자발적으로 총리직을 맡았다. 이후 3선에 성공, 6대 대통령 임기를 끝마친 뒤 4선까지 도전해 7대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총리 재임 기간까지 합하면 22년째 집권 중이다. 2024년까지 임기가 보장된 푸틴 대통령은 이제 종신집권을 노린다. 지난달 24일 러시아 하원은 푸틴 대통령이 2번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대통령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새 대통령 선거법은 “두 차례 대통령직을 역임했거나 선거 공고일 현재 두 번째 임기의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은 입후보 자격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동일 인물이 3번 이상 대통령직을 맡는 것을 금지한 것이다. 하지만 새 대통령 선거법은 동시에 지난해 채택된 개헌안이 발효한 시점 이전까지 특정 인물이 수행한 기존 대통령직 임기는 산정되지 않는다고 단서 조항을 달았다. 2018년부터 4번째 임기의 대통령직을 수행 중인 푸틴 대통령의 기존 임기는 모두 백지화돼, 2024년 다시 입후보해 2차례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러시아는 지난해 7월 국민투표를 통해 4기 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장기 집권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개헌안을 채택한 바 있다. 개정 헌법에는 푸틴 대통령이 2024년 다시 대선에 재출마할 수 있도록 그의 기존 임기를 모두 ‘백지화’하는 특별 조항이 담겼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72세가 되는 2024년 5기 집권을 위한 대선에 재출마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2차례 더 역임할 수 있게 됐다. 종신집권이 현실화되면 푸틴 대통령은 1922년부터 31년간 집권한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을 넘어 300여 년 전 러시아제국 초대 황제 표트르대제(43년) 만큼이나 오랜 기간 러시아를 지배하게 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吳 “가짜 프레임에 처가 초토화… 文, 치매보다 ‘독재’ 지적 아파야”

    吳 “가짜 프레임에 처가 초토화… 文, 치매보다 ‘독재’ 지적 아파야”

    신속 대응하다 표현 부정확한 부분 있지만당시 시가보다 낮게 보상받아… 해명된 것安 진심 의심 안 해… 윤석열 등과도 협력4·7 재보궐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서울시장에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셀프보상’ 의혹을, 오 후보는 정부·여당의 실정을 지적하는 ‘정권 심판론’을 각각 앞세워 표몰이에 나선 가운데 서울신문이 선거 후반전에 돌입한 두 후보를 만났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31일 ‘내곡동 처가 땅 의혹’ 등 계속되는 여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더니 딱 그 꼴”이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가짜 프레임 씌우기는 여당의 주특기로 그동안 선거 때마다 엄청난 재미를 봤는데, 현명한 서울시민들은 더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9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서초구 내곡동 땅 보상 과정에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오 후보가 개입했다는 여당의 주장이 최근 땅 측량 현장 참석 여부 논란 등으로 옮겨 가자 ‘특혜는 없었다’는 게 본질일 뿐 나머지 공세는 ‘마타도어’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오 후보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도 관련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오 후보는 “신속하게 대응하다 보니 표현이 과하거나 부정확한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땅의) 존재 자체도 의식 못했다’는 것을 ‘존재도 몰랐다’고 표현한 게 그렇게 큰 죄가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당시 시가보다 1원이라도 더 받았다면 시장이 영향력을 끼쳤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지만 낮게 보상받았다”며 “모든 문제는 해명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제기되고 나서 처가는 패닉, 거의 초토화 상태”라며 “지은 죄도 없으면서 서로 미안해한다. 이런 모습이 온 집안을 힘들게 한다”고 토로했다.오 후보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중증 치매 환자’, ‘독재자’라고 했던 발언이 최근 다시 논란이 된 데 대해 “우리 정치에서는 직설이 아니면 다 망언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표현은 쓰지 않겠지만 문 대통령은 독재자란 표현을 더 가슴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크게 앞서며 ‘낙승’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오 후보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오 후보는 “야권 단일화 경선을 거치며 여론조사를 너무 믿으면 안 된다고 느꼈다”며 “보선은 투표율도 낮다. 서울을 싹쓸이하고 있는 여당의 ‘보병전’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서울시 공동경영 구상과 관련해선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만나 서울시 경영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차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서는 “안 대표는 야권 단일후보의 당선을 돕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 진심에 대해 한 치의 의심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대권 지지율 1위로 올라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보선의 의미를 ‘정권 심판’으로 규정하며 정치입문 가능성을 키운 데 대해 오 후보는 “시민들이 나를 단일 후보로 뽑아 준 건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고, 더 큰 야당을 만들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만들라는 명령”이라며 “윤 전 총장뿐 아니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홍정욱 전 의원 등 중도우파 인사들을 폭넓게 삼고초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보선 이후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인터뷰] 오세훈 “與, 선거마다 ‘가짜 프레임’ 재미…국민 더는 안속아”

    [인터뷰] 오세훈 “與, 선거마다 ‘가짜 프레임’ 재미…국민 더는 안속아”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31일 ‘내곡동 처가 땅 의혹’ 등 계속되는 여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더니 딱 그 꼴”이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가짜 프레임 씌우기는 여당의 주특기로 그동안 선거 때마다 엄청난 재미를 봤는데, 현명한 서울시민들은 더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9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서초구 내곡동 땅 보상 과정에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오 후보가 개입했다는 여당의 주장이 최근 땅 측량 현장 참석 여부 논란 등으로 옮겨 가자 ‘특혜는 없었다’는 게 본질일 뿐 나머지 공세는 ‘마타도어’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오 후보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도 관련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오 후보는 “신속하게 대응하다 보니 표현이 과하거나 부정확한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땅의) 존재 자체도 의식 못했다’는 것을 ‘존재도 몰랐다’고 표현한 게 그렇게 큰 죄가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당시 시가보다 1원이라도 더 받았다면 시장이 영향력을 끼쳤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지만 낮게 보상받았다”며 “모든 문제는 해명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제기되고 나서 처가는 패닉, 거의 초토화 상태”라며 “지은 죄도 없으면서 서로 미안해한다. 이런 모습이 온 집안을 힘들게 한다”고 토로했다. 오 후보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중증 치매 환자’, ‘독재자’라고 했던 발언이 최근 다시 논란이 된 데 대해 “우리 정치에서는 직설이 아니면 다 망언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표현은 쓰지 않겠지만 문 대통령은 독재자란 표현을 더 가슴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크게 앞서며 ‘낙승’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오 후보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오 후보는 “야권 단일화 경선을 거치며 여론조사를 너무 믿으면 안 된다고 느꼈다”며 “보선은 투표율도 낮다. 서울을 싹쓸이하고 있는 여당의 ‘보병전’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서울시 공동경영 구상과 관련해선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만나 서울시 경영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차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서는 “안 대표는 야권 단일후보의 당선을 돕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 진심에 대해 한 치의 의심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대권 지지율 1위로 올라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보선의 의미를 ‘정권 심판’으로 규정하며 정치입문 가능성을 키운 데 대해 오 후보는 “시민들이 나를 단일 후보로 뽑아 준 건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고, 더 큰 야당을 만들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만들라는 명령”이라며 “윤 전 총장뿐 아니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홍정욱 전 의원 등 중도우파 인사들을 폭넓게 삼고초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보선 이후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차기 대권 직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년도 대선은 머릿속에서 싹 지웠다”고 일축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최상위층 무상급식 반대한 것”…10년전 얘기에 소매 걷은 오세훈

    “최상위층 무상급식 반대한 것”…10년전 얘기에 소매 걷은 오세훈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3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10년 전 무상급식 백지화를 위한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던 것은 자기 정치 아니었느냐’는 패널 질문이 나오자, 양복 재킷을 벗고 소매를 걷었다. 오 후보는 “상의를 좀 탈의하고 해도 될까요”라고 말한 뒤, “단순하게 아이들 밥을 안 줬다? 이건 너무 억울한 평가”라며 격정을 토로했다. 오세훈 “최상위층 무상급식에 반대한 것” 그는 소득 최상위 20∼30%에는 무상급식을 제공하지 말고, 그 돈으로 공교육을 강화해 ‘교육 사다리’를 놓자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런 원칙으로 시의회를 설득하려 했으나, 과반의 민주당 시의원들이 중앙당 방침에 따라 100% 무상급식을 강행하려 해 주민투표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이) 무상 의료, 무상 등록금 줄줄이 해서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전략이었다”며 “총대를 메고 십자가를 지고 싸워야 할 입장이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또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이 “다 허물어진다”는 위기감으로 희생한 것이라며, ‘자기 정치’라는 낙인을 적극 부인했다.“세상에 정책 선거에서 나쁜 투표가 어디 있나” 오 후보는 “주민투표는 시민 여러분 약 90만명이 서명해서 된 것”이라며 “민주당은 ‘나쁜 투표’라고 참가 거부 운동을 펼쳤는데, 세상에 정책 선거에서 나쁜 투표가 어디 있나”라고 성토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그 이후 시정이 퇴보하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제가 자책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을 위해 시금석을 세운다는 심정으로, 제방에 뚫린 조그마한 구멍을 막는다는 심정으로, 손을 들이밀었던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중증 치매’ 막말 논란에 “‘독재자’ 표현에 더 아파해야” 이날 오 후보는 지난 2019년 광화문 집회와 최근 유세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라고 불러 막말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국민과 동떨어진 인식을 가진 문 대통령을 보면서 정말 가슴 아프고 분노해 나왔던 비유적 표현”이라며 “이 시간 이후 그런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비유로 얘기하면 망언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며 “사실 문 대통령이 더 가슴 아프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독재자 문재인’이라는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시장과 군수, 싫어도 뽑아야 한다

    [정승민의 막론하고] 시장과 군수, 싫어도 뽑아야 한다

    일주일 후면 재보궐 선거일이다. 서울과 부산의 열기가 뜨겁다. ‘거짓말하는 쓰레기’, ‘천추의 대역죄’라는 여야의 막말은 갈수록 가관이다. 지방정부를 구성하는 자리지만 중앙 정당 간의 대리전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지방자치를 부정하는 목소리도 데시벨을 높이고 있다. 사람을 바꾸고 정당을 옮겨도 “그×이 그×”인 마당에 차라리 선출직보다 임명직이 낫다는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목’을 날리는 것이 선거보다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류의 가장 고귀한 성취인 민주주의의 부분집합이 지방자치다. 자신이 속한 지역의 일을 스스로 처리하기에 시장과 시의원을 소환하는 등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주권자의 권리를 누린다. 지방자치가 민주주의의 학교 혹은 민주주의의 보증서로 불리는 까닭이다. 나라의 크기를 떠나 중앙과 지방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경향이 있다. 독립한 미국은 연방정부의 역할을 놓고 수십년간 으르렁대다 남북전쟁을 일으켰다. 메이지 유신에 공조했던 일본의 사족들은 중앙정부의 정책을 갖고 내전까지 벌였다. 중앙으로 권력을 집중하는 근대국가의 속성상 불가피한 사달이다. 그러니 서울로 모든 사람과 자원이 소용돌이처럼 빨려 드는 우리 역사에서 지방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리 만무했다. 헌법과 법률로 규정된 바람에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부터 부분적으로 실시됐지만 5·16 군사정변으로 파투가 났다. 이후 30년 만에 지방의원을 뽑게 됐고 단계적으로 단체장과 교육감까지 덩치를 키워 왔다. 지방선거야말로 한국 민주주의의 바로미터인 셈이다. 따라서 지금 나타나는 지방자치의 부정적 측면을 확대 해석하는 것은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부인하면서 중앙집권을 강화하려는 세력들의 이익으로 귀착될 공산이 크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서울과 지방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은 망국으로 끝장난 19세기 조선을 떠올리게 한다. 역사적 통찰력이 뛰어났던 한 작가에 따르면 조선은 중앙집권제가 작동하기에는 너무 넓고 봉건제후제가 성립되기에는 너무 좁았다. 조정에서 임명한 목민관은 백성을 가혹하게 착취했다. ‘가렴주구 관료제’를 견딜 수 없었던 백성들은 유랑민이나 도적으로 떠돌았고 제 살을 깎아 먹은 중앙권력은 외세의 도전에 자멸했다. 지방자치의 전통이 있었다면 부정부패는 줄어들고 개방과 개혁의 과제에 다각적으로 대응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지방자치는 중앙권력의 실패와 단점을 분산하는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추축국인 이탈리아는 국제법상으로는 패전국이 아니다. 독재자 무솔리니를 자국민들이 몰아내고 일본에 선전포고를 한 전승국이다. 대담집 ‘속국 민주주의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전시에도 중앙정부와 갈등하는 대항 세력이 있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지 않았다. 조직을 칸막이 식으로 분리하고 차단해 한쪽의 방첩망이 뚫려도 시스템 전체가 붕괴되는 위험을 피하는 정보기관의 운영 원리와 흡사하다. 이 때문에 파시즘의 앙화를 입고 난 유럽은 역사적 분권 전통에 입각한 지방자치를 한 차원 높게 진전시켰다. 2016년 촛불 정국을 돌아보자. 청와대로 집중된 국정관리기능의 이상으로 정국 혼란이 지속됐지만 당시 지방정부는 좋이 작동했다. 제왕적 대통령을 정점으로 일사불란하게 뭉치지 않고 있었기에 정치적 환경 변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조선 말 국가전략가 정약용의 대표작은 지방행정을 혁신하는 ‘목민심서’다. 국망(國亡)과 국흥(國興)은 백성과 직접 대면하는 목민관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중앙의 주류세력이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대체 가능한 지방세력이 확고하게 버티고 있을 때 시민사회는 더욱 역동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어쩌면 내 삶을 바꾸는 것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아니라 시장과 군수일지 모르겠다.
  • 무인점포 이어 통역AI…박영선 20대 ‘망언’에 이준석 “타노스냐”

    무인점포 이어 통역AI…박영선 20대 ‘망언’에 이준석 “타노스냐”

    젊은층은 진보, 중장년층은 보수를 지지한다는 통념이 이번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젊은층의 가장 큰 관심사인 일자리에 대해 ‘망언’에 가까운 발언을 하면서 20대의 질타를 받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 유세차에서 20대 젊은층이 자유 연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6일 유세에서 20대 지지율이 유독 낮은 이유에 대해 역사 경험치가 낮다고 답해 비난을 샀다. 20대가 경험이 부족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논란을 낳자 박 후보는 같은 날 JTBC 인터뷰에서 “왜곡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에게 ‘국민의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라 하는데, 우리는 전두환 시대를 겪지 못해서 그 상황을 쉽게 비교하기가 힘들다’고 말하는 20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후보가 편의점에서 체험을 하며 제안한 무인점포와 통역대학원생에게 통역 인공지능(AI)을 소개한 발언도 20대의 눈높이와 맞이 낳는다는 비난을 얻고 있다. 박 후보는 25일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 뒤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점주에게 무인 슈퍼를 건의했다”고 밝혀 논란을 낳았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청년근로자 눈앞에서 일자리를 없애려 한 것”이라며 “근로자 앞에서 일자리를 없애는 건의를 하는 기본 예의도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라는 것이 놀랍고도 믿기지 않는다”고 논평했다.박 후보는 이어 26일에는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서 유세를 하다 통번역대학원을 다닌다는 두 학생을 만나 통번역 AI를 소개했다. 당시 학생들은 박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어 뭘 해드리면 좋겠냐고 묻자 이구동성으로 일자리라고 답했다. 하지만 통역대학원생에게 통역 AI와 플랫폼을 제안한 것은 마찬가지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무인점포를 소개하는 식의 일자리 뺏기에 가까운 황당한 발언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대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는 박 후보의 이와 같은 발언에 “남이 애써서 이루어놓은 걸 그저 빼앗는 것만 해본 좌파들은 노력과 좌절, 힘듦의 의미를 전혀 이해 못한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20~30대 젊은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2030 시민유세단’을 조직해 페이스북 등으로 유세차에 올라 자유 연설을 하고싶은 청년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4·7 보궐선거 유세단을 총괄하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등이 아이디어를 냈다. 이 전 위원은 “손가락만 튕기면 절반이 사라지는 타노스 이미지를 꿈꾸는게 아니라면 가는 곳마다 무인점포니 통번역 AI 이런 말을 하실 수가 없다”며 “일자리는 절반으로 모기는 두배로”라고 박 후보를 저격했다. 모기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빌딩 겉면에 식물을 기르는 박 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이 모기를 유발한다는 비판에서 나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與 ‘오세훈 측량 의혹’ 부각 “약속대로 사퇴하라” 총공세

    與 ‘오세훈 측량 의혹’ 부각 “약속대로 사퇴하라” 총공세

    KBS 측량 의혹 보도에박영선 “본인 약속대로 사퇴해야”더불어민주당은 28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에 직접 참여했다는 KBS 의혹보도와 관련해 일제히 후보직 사퇴를 압박했다. 오 후보 측은 이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며 검찰 고발로 배수진을 쳤지만, 민주당은 “진실의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실의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 오 후보는 언제까지 거짓말로 거짓을 덮는 모르쇠 행태로 서울시민을 기만할 것인가”라며 “오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대행은 “내곡동 땅 의혹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못 가리는 지경”이라며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이 돼 국가에 큰 해악을 끼친 MB(이명박)의 사례를 반복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 측은 “당시 측량을 의뢰하고 입회했던 자는 오 후보의 큰처남 송모 교수 등 처가인데도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이 오세훈’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대행은 금천구 유세에서 “인터넷에 얼굴이 떠 있다. 오 후보와 처남 얼굴이 완전히 다르다. 헷갈릴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도 서초구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측량에 오 후보가 왔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며 “본인 약속대로 사퇴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관련 의혹보도를 공유하며 “거짓말 돌려막기의 끝이 보인다”고 지적했고, 정청래 의원은 “오세훈 딱 걸렸나, 땅의 존재와 위치를 몰랐다고 하지 않았나, 이쯤 되면 사퇴각”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오 후보의 각종 발언 논란도 부각했다. 김 대표대행은 “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 ‘중증치매환자’라고 막말했다”며 “그 이면에 깔린 극우적 본색과 차별적 인식을 결코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영선 캠프의 강선우 대변인은 ”오 후보, 참 비정하다. 내곡동 셀프보상 36억원을 위해 측량까지 직접 챙기더니, 시민의 아프고 어려운 곳에는 한없이 둔감하다“며 ”아이들의 밥그릇을 차별하고, 장애를 차별하는 현수막을 내건다“고 논평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태년 “오세훈은 극우 정치인…대통령 ‘독재자’ 표현은 언어폭력”

    김태년 “오세훈은 극우 정치인…대통령 ‘독재자’ 표현은 언어폭력”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극우 정치인”이라며 “1000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자리를 극우 정치인이 맡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 대행은 이날 페이스북에 “태극기 부대와 손잡은 오 후보가 연일 극우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썼다. 김 대행이 페이스북에 직접 4·7 재보궐 선거 관련 메시지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행은 오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중증 치매 환자’,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고 한 것을 예로 들며 ‘극우 정치인’이라고 못 박았다. 또 “극우 정치인의 특징은 보편과 상식을 벗어난 극단적 행동과 폭력이며 그것을 신념화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가 문 대통령에게 ‘독재자’ 등의 표현을 쓴 데 대해서도 “말을 빙자한 언어폭력”이라며 “보편과 상식을 가진 사람은 그런 언어폭력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김 대행은 “극우 정치인이 공직까지 맡아서는 안 된다”며 “극우 정치인이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것과 공직에 진출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했다. 이어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순간 광화문 광장은 태극기 부대의 난동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 대행은 “이번 재보선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로 회귀하려는 극우세력의 한풀이 자리가 아니다”며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을 표로 보일 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박영선 “박원순 공과 따질 시점 아냐”…‘20대 논란’엔 “진의 왜곡”

    박영선 “박원순 공과 따질 시점 아냐”…‘20대 논란’엔 “진의 왜곡”

    박영선 “오세훈이 보궐선거 원조격”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26일 “박원순 전 시장의 공과 과를 따질 시점은 아니라 생각한다”면서 “굉장히 죄송한 일이기 때문에 제가 두 배로 열심히 잘하겠다”고 밝혔다. 20대 지지율 열세와 관련해 설명하면서 ‘20대 경험치가 낮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데에는 “전달 과정에서 왜곡 편집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이날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야권에서 제기하는 보궐선거 책임론을 두고 “오 후보도 마찬가지”라면서 “2011년도 오세훈 후보가 보궐선거의 원조격이다. (야당이 책임론) 얘기를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또한 “국민의힘도 세월호 사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제, ‘오세훈 보궐선거’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한 기억이 없다”면서 “이 부분에 관련해선 국민의힘에서 적반하장인 격”이라고 맞받았다. 낮은 20대 여론조사 지지율과 관련해 ‘20대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 좀 30~40대나 50대보다는 경험한 경험 수치가 좀 낮지 않은가’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던 것을 두고는 “제게 ‘야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라 하는데 우리는 전두환 시대를 못 겪어 쉽게 비교가 힘들다’고 한 20대 청년이 있었는데, 그걸 전달하다 왜곡 편집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어 “어쨌든 간에 그게 섭섭했다면 제가 좀 더 잘해야겠죠”라고 했다. 9억원 이하 주택의 공시가격 인상률이 10% 수준을 넘지 않게 하겠다는 공약 관련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서민들의 가계부담, 세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면서 “당에서 충분히 받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박영선 “지지율, 따박따박 하루에 2%씩 올릴 자신있다”

    박영선 “지지율, 따박따박 하루에 2%씩 올릴 자신있다”

    오세훈 겨냥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후보, 시장 돼선 안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보다 열세인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따박따박 하루에 2%씩 올릴 자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후보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코로나19를 빨리 종식시킬 수 있는 민생 시장이 돼야지 이 선거 자체를 정쟁으로 이끌고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대선 출마하려다가 안 되니까 다시 서울시로 돌아오는 나쁜 역사는 반복돼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오 후보를 ‘실패한 시장’이라고 몰아세웠다. 박 후보는 “아이들에게 참 나쁜 후보”라며 “아이들의 밥그릇을 차별하는 일에 서울시장직을 걸었던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사퇴한 오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박 후보는 “서울시민으로부터 퇴출당했던 사람인데 그 아이들이 지금 20대가 됐다. 만약 그런 차별이 있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상처를 입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7조원 빚 남겼다” 비판 박 후보는 “세빛둥둥섬과 지금 문제가 되는 광화문광장 다 오세훈 시장 시절 서울시민과의 공감 없이 그 오래된 은행나무 싹둑싹둑 잘라내고 만든 다음부터 상당히 혼란스러워졌다. 당시 7조원의 빚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7조원 빚을 갚느라고 굉장히 힘들었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독재자’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서도 “과연 어떤 사람을 독재자라고 하는지에 대한 낱말 해석도 지금 잘 안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해선 “부하직원이 전결했다고 모든 것을 뒤집어씌우는, 부하에게도 참 나쁜 후보”라고 지적했다.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이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오 후보에게 20% 포인트 가까이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박 후보는 오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바닥 민심 훑기를 통해 열세를 우세로 반전시킬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단일화 성사 다음 날인 24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806명에게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5%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응답자의 55.0%가 오 후보, 36.5%가 박 후보라고 대답했다. ●“TBS 방송 탄압 시작된 것” 공세 한편 박 후보는 오 후보가 TBS 라디오의 예산 지원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드디어 TBS 방송 탄압이 시작된 것”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또 “TBS 방송 지원 중단의 문제는 시장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오 후보는 지난달 초 신동아 인터뷰에서 TBS의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며 예산 지원 중단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박 후보는 “TBS 지원 중단의 문제는 서울시의회에서 조례를 고쳐야 하는 것”이라며 “시장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아직도 구분 못 하는 후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당시 발언에 대해 지난 23일 “그 프로그램(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편향성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라며 “‘한다’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오세훈 “文 대통령, ‘주택 생지옥’ 만들고 사죄 없어”

    오세훈 “文 대통령, ‘주택 생지옥’ 만들고 사죄 없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세상에 이렇게 주택 생지옥을 만들어놓고도 문재인 대통령은 한 번도 무릎 꿇고 사죄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25일 오 후보는 서대문구 인왕시장 유세에서 “문 대통령 하는 짓, 민주당 박영선 후보 하는 말 들으면 정말 용서할 수 없다. 여러분 분노하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문 대통령을 향해 “집값 자신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4년 동안 우겼다”며 “전문가 말 안 듣고 야당 말 안 들어주는 대통령이 독재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며 거듭 ‘독재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시장이 되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박원순 시즌 2’로 박 전 시장과 조금도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로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며 “저 대통령 선거 그런 것에는 관심 같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박 후보가 자신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정책 얘기는 안 하고 허구한 날 20∼30년 전으로 끌고 간다”며 “정상적인 판단 능력이 있는 분인가”라고 맞받았다.앞서 이날 오전 오 후보는 은평구 일대에서 시민들과 만나며 첫 유세를 벌였다.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한 서북권에서 맞춤형 지역 공약을 제시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 것이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합동 유세를 벌이고, 동대문구, 중랑구,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지로 강행군을 이어갈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일곱 살 소녀 겨눠 탕!… “이런 군부가 종신집권을 하려 한다”

    일곱 살 소녀 겨눠 탕!… “이런 군부가 종신집권을 하려 한다”

    “군부는 즉시 모든 잔혹한 폭력을 끝내고 그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해야 합니다. 밝고 똑똑한 우리 자녀 세대는 다른 미래를 가져야 해요.” 군부가 강경 진압을 이어 가며 미얀마에서 매일 ‘지옥도’가 펼쳐지는 가운데 한 현지인 교수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호소하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미얀마 여러 대학에서 수년간 강의하다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 그는 익명을 요구하며 “현지 활동가, 시위대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불안함을 드러냈다. 미얀마에서는 두 달 가까이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14~15세 중고교생은 물론 7세 어린이까지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 소녀는 만달레이의 집에서 아버지 무릎에 앉아 있다가 총에 맞았다.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뿐 아니라 집 안에 있는 민간인까지 무참히 살해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쿠데타 목적은 국가 전체를 계속 군사 정권하에 두려는 것”이라며 “이들은 ‘독재자’다. 외부 압력에 신경 쓰지 않고 국민을 억압하는 게 고귀하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민주화운동에도 참여했던 그는 예전과 달리 군부가 장기적인 계획으로 대응한다는 점을 특히 우려했다. 그는 “군부는 쿠데타를 정당화하며 지난해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했는데, 투표 결과를 다시 들여다보는 대신 ‘1년 비상사태’부터 선포했다”며 “장관을 새로 임명하는 등 실제 권력을 차지하고 국가를 장악할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부는 유혈사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군경 중에서도 희생자가 나왔다”며 책임을 시위대에 돌렸지만, 분노가 이어지자 양곤 인세인 교도소에 구금한 시민 600여명을 석방하는 등 ‘달래기’에 나섰다. 군경의 야간 급습 과정에서 체포됐거나 무언가를 사러 외출했다가 잡힌 이들이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까지 2812명이 체포·구금됐고 최소 275명이 사망했다. 쿠데타에 반대해 파업하는 공무원들의 시민 불복종 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만달레이에선 군부가 철도노동자들에게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관사를 떠나라”고 명령하자, 직원 주택 단지 내 450가구 1000명 이상이 주말 동안 짐을 싸서 집을 나왔다. 양곤과 네피도에서도 철도노동자와 정부 병원 소속 의사, 간호사들이 줄줄이 관사를 비우며 군부의 탄압에 저항했다. 전역에서는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차량 운행도 하지 않는 ‘침묵 시위’가 벌어졌다. ‘미얀마군의 날’인 오는 27일 전국적 규모의 총궐기가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교수는 한국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에도 관심과 연대를 요청했다. 포스코 등 기업은 군부 세력과 결탁해 자금을 지원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미얀마인이 오늘날의 한국 국민처럼 될 수 있도록, 장기적 관계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독해진 吳 “박영선, 독재자 文의 아바타”

    독해진 吳 “박영선, 독재자 文의 아바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첫날 일정을 소화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정부·여당을 정조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향해 “실정과 무능의 대명사인 문재인의 아바타”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이 자신을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라고 한 데 대한 맞불이다.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여 보수 표심은 물론 정권에 실망한 중도층까지 잡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오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해 집회에서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평가한 데 대한 질문에 “문 대통령이 민의를 존중하는 대통령은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정부의 가장 큰 실책 중 하나가 갈라치기, 반통합·분열의 정치라고 지금도 굳게 생각한다”면서 “그게 독재자 아닌가”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독재자의 면모를 박 후보가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장관직을 수행했던 박 후보가 문 대통령의 잘못된 행태에 한 번이라도 비판한 적 있나”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의 서울시민 재난지원금 10만원 지급 공약을 두고는 “’돈퓰리스트’(돈+포퓰리스트) 후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첫날부터 능숙하게’, ‘서울부터 공정 상생’을 선거구호로 정했다며 정권심판론을 부각시켰다.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 무능, 부패, 독재에 분노하는 분이라면 전부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이 집중 제기해 온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에 대해선 “다 부정확한 이야기”라며 “대답할 가치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의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과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서울의 18세 이상 1042명에게 단일화 이후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48.9%가 오 후보를, 29.2%가 박 후보를 선택했다. 오 후보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의 시장선거 때 10~20% 리드하고 있었지만 간발의 차로 승리했다”면서 “안심할 수 있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민주당이 오 후보에게 ‘극우 프레임’ 씌우기 전략을 들고 나온 데 대해서 선거대책위 김철근 대변인은 “상식이 통하는 얘기를 해야 시민들이 믿을 거 아닌가”라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전광훈 목사가 주관한 기도회 연단에 올라 연설한 것이 확인됐다”며 “박 후보는 전 목사의 지원을 받는 극우후보”라고 반격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김태년 “대통령에 ‘치매환자’… 광기 어린 극우 오세훈”

    김태년 “대통령에 ‘치매환자’… 광기 어린 극우 오세훈”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24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를 넘어 극우 정치인”이라며 공세를 폈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오 후보가) 마치 중도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처럼 알려져 있는데 2019년 10월 태극기부대에서 연설한 것을 보니 완전히 극우 정치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그는 “(오 후보가) 전광훈(목사)이 주도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 ‘중증 치매환자’, ‘정신 나간 대통령’ 등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광기 어린 막말선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들 무상급식, 아이들 밥그릇을 걷어차고 중도사퇴하고 10년동안 반성했다고 하는데 무엇을 반성했는지 모르겠다”며 “태극기 품에 안겨서 증오와 적개심으로 무장한 극우 정치인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 후보의 시장 출마는 그 자체로 서울시민을 모독하는 행동이고 촛불 정신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극우 정치인 오 후보의 등장과 함께 광기 어린 태극기부대의 광화문 도심 활극이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덧붙였다.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김 직무대행은 “MB 아바타답게 엽기적인 수준의 비리 의혹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며 “박 후보의 부인이 건물을 지어놓고도 4년째 등기도 안 하고 있는데 그 건물을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보도됐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박 후보 측은 단순 실수라며 서둘러 등기하고 재산신고 하겠다고 하는 어떻게 십수억원짜리 건물을 등기도 안 하고 재산신고 누락하는 게 단순실수인지 이해가지 않는다”며 “뭔가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선거운동을 할 게 아니라 사법기관의 수사부터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덧붙였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첫날부터 작심발언 쏟은 오세훈…“박영선, 실정·무능 대명사인 문재인 아바타”

    첫날부터 작심발언 쏟은 오세훈…“박영선, 실정·무능 대명사인 문재인 아바타”

    야권 단일후보로 첫날 일정 소화한 오세훈정부·여당 정조준 발언으로 정권 심판론에 불 붙여“이 정부의 실책 중 하나는 ‘갈라치기”박영선의 10만원 지급 공약엔 ‘돈퓰리스트’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첫날 일정을 소화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정부·여당을 정조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향해 “실정과 무능의 대명사인 문재인의 아바타”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이 자신을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라고 한 데 대한 맞불이다.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여 보수 표심은 물론 현 정권에 실망한 중도층까지 잡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오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해 집회에서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라고 발언한 데 대한 질문에 “문 대통령이 민의를 존중하는 대통령은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정부의 가장 큰 실책 중 하나가 갈라치기, 반통합·분열의 정치라고 지금도 굳게 생각한다”면서 “그게 독재자 아닌가”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런 독재자의 면모를 박 후보가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장관직을 수행했던 박 후보가 문 대통령의 잘못된 행태에 한 번이라도 비판한 적 있나”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의 서울시민 재난지원금 10만원 지급 공약을 두고도 “’돈퓰리스트’(돈+포퓰리스트) 후보”라면서 “시민의 돈으로 시민에게 돈 봉투 뿌리는 공약을 하는 후보는 금권선거 후보”라고 주장했다.선거구호는 ‘서울부터 공정 상생’ 정권심판론 부각 오 후보는 ‘첫날부터 능숙하게’, ‘서울부터 공정 상생’을 선거구호로 정했다며 정권심판론을 부각시켰다. 오 후보는 “이 정부는 불공정의 대명사”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 무능, 부패, 독재에 분노하는 분이라면 전부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이 집중 제기해 온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에 대해선 “다 부정확한 이야기로 확인했고 대답할 가치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한 것임을 다시 강조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회의에서 “박 후보의 당선은 ‘박원순 시즌2’라고 정의한다”면서 최근 여권 인사들로부터 제기되는 박 전 시장 옹호 발언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성추행 당으로서의 면모를 부인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와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서울의 18세 이상 1042명에게 ‘후보 단일화로 다음 후보들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지’(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0% 포인트)를 물은 결과, 48.9%가 오 후보를, 29.2%가 박 후보를 선택했다. 격차는 오차범위를 훌쩍 넘어서는 19.7% 포인트에 달한다. 오 후보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의 시장선거 때 10~20% 리드하고 있었지만 간발의 차로 승리했다”면서 “수치를 볼 때마다 긴장감이 강하다. 안심할 수 있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7살 소녀도 희생된 미얀마 “군부 장악 이어질 것…국제 사회 관심 절실”

    7살 소녀도 희생된 미얀마 “군부 장악 이어질 것…국제 사회 관심 절실”

    “군부는 즉시 모든 잔혹한 폭력을 끝내고 그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해야 합니다. 밝고 똑똑한 우리 자녀 세대는 다른 미래를 가져야 해요.” 군부가 강경 진압을 이어가며 미얀마에서 매일 ‘지옥도’가 펼쳐지는 가운데 한 현지인 교수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호소하며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미얀마 여러 대학에서 수년간 강의하다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 그는 익명을 요구하며 “현지 활동가, 시위대와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고 불안함을 드러냈다.미얀마에서는 두 달 가까이 군경이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14~15세 중고교생은 물론 시위와 상관없는 7세 소녀까지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 소녀는 만달레이의 집에서 아버지 무릎에 앉아 있다가 총에 맞았다.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뿐 아니라 집 안에 있는 민간인까지 무참히 살해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쿠데타 목적은 국가 전체를 계속 군사 정권 하에 유지하려는 것”이라며 “이들은 ‘독재자’다. 외부 압력에 신경 쓰지 않고 국민을 억압하는 게 고귀하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민주화운동에도 참여했던 그는 특히 예전과 달리 군부가 장기적인 계획으로 대응한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군부가 쿠데타를 정당화하며 지난해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했는데, 이 투표 결과를 다시 들여다보는 대신 ‘1년 비상사태’부터 선포했다”며 “군부는 장관을 새로 임명하는 등 실제 권력을 차지하며 국가를 장악할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군부는 유혈사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군경 중에서도 희생자가 나왔다”며 오히려 책임을 시위대에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군정 대변인 조 민 툰 준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총 164명이 숨졌다며 유감을 표했는데,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전날 확인된 사망자가 최소 261명이라고 밝힌 것과 차이가 크다. 쿠데타에 반대해 파업하는 공무원들의 시민 불복종 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군부가 만달레이의 철도노동자들에게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관사를 떠나라”고 명령하자, 철도직원 주택 단지 내 450가구 1000명 이상이 주말동안 짐을 싸서 집을 나왔다.양곤과 네피도에서도 철도노동자와 정부 병원 소속 의사, 간호사들이 줄줄이 관사를 비우며 군부의 탄압에 저항했다. 미얀마군의 날인 오는 27일 전국적 규모의 총궐기도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군부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 교수는 한국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들에도 관심과 연대를 요청했다. 포스코 등 기업은 군부 세력과 결탁해 자금을 지원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미얀마인이 오늘날의 한국 국민처럼 될 수 있도록, 장기적 관계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소수민족, 종교 등을 모두 아우르는 세력으로 국가 전반을 개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군부로부터 벗어나도 이 체제가 이어지는 한 민주화운동과 소수민족의 독립 운동, 군부 쿠데타가 번갈아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연방 체제 등의 방식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오세훈 “文대통령은 독재자… 박영선은 돈풀리스트”

    오세훈 “文대통령은 독재자… 박영선은 돈풀리스트”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반통합 분열의 독재자”라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쟁상대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향해서는 “돈풀리스트”(돈+포퓰리스트)라고 비꼬았다. 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의 ‘10만원 재난위로금’과 차별화된 정책을 묻는 질문에 “박 후보의 선거 운동을 몇 가지 특징으로 구분을 하면 조직선거, 돈 푸는 선거, 흑색선전 이 3가지”라며 “점잖게 표현해서 조직선거지 사실은 관건선거의 혐의가 짙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 각 자치구에는 구청장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힘든 시민단체들이 참으로 많다. 그 영향을 받는 서울시민들이 수만에서 수십만에 이르고, 이 조직을 동원하겠다는 사실상의 동원령을, 이낙연 대표가 백병전이란 표현을 썼던 기억이 난다”며 “‘돈풀리즘’과 매우 정교하게 짜여진 각종 단체, 협회, 관변단체를 총동원한 선거를 기획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재난위로금 공약에 대해선 “블록체인 기반의 K-디지털 화폐라는 최첨단 용어를 구사했지만 결국은 10만원씩 돈 봉투 돌리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런 후보를 금권선거 후보, ‘돈풀리스트 후보’라 명명한들 그게 지나친 표현이겠느냐”고 덧붙였다. 2019년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은 독재자’라고 한 것에 대해 민주당에서 공세를 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취임사에서 ‘화합 이루는 대통령 되겠다’ 약속하고 취임해 놓고 국민을 절반으로, 또 절반으로 나누어서 본인들의 정부를 지지하는 분만을 향한 각종 정책을 펴왔다”며 “역사적으로 최악 대통령으로 기록될 부분이 바로 그 갈라치기, 반통합 분열의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금도 굳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게 독재자가 아닌가”라고 강조했다.오 후보는 이어 “그런 독재자의 면모를 박 후보가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시 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박 후보에 대해 “문재인 아바타”라고 표현하면서 “이 정부 장관직을 수행했던 박 후보가 대통령의 참으로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 단 한 번이라도 비판한 적 있느냐”고 말했다. 오 후보는 자신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부정확한 이야기다. 저희도 확인을 했고 대답할 가치조차 느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첫째, 상속받은 땅이다. 둘째, 토지 소유자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강제수용된 땅이다”며 “본질 흐리기 위해 온갖 술책을 부리는 박 후보는 반성하라”고 말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2030 세대] ‘아랍의 겨울’로 본 미얀마/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2030 세대] ‘아랍의 겨울’로 본 미얀마/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2011년 3월 15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을 때 이것이 10년을 이어 갈 비극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아사드 정권은 그 이전 무너진 다른 독재 정권보다 훨씬 강고했다. 아사드는 권좌를 유지하기 위해 국민을 사살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고, 러시아와 이란 같은 우방국들도 있었다. 여기에 해묵은 종파 갈등이 고개를 들면서 시리아는 곧 무질서와 혼란, 비극의 상징과 같은 땅이 되고 말았다. 2014년에 마침내 야만적 테러집단인 IS까지 등장하면서, 아사드는 자신감 있게 구체제가 더 낫지 않았냐고 반문할 수 있었다. 이집트는 시리아 같은 혼란이 펼쳐지진 않았지만 민주주의의 꽃이 피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정치ㆍ경제적 헤게모니를 잃지 않으려는 군부와 이슬람주의를 통해 대중을 선동하려던 민선 정부의 갈등으로 이집트의 민주주의는 시작부터 표류했다. 2년간 경제난, 중산층의 이반, 종교 갈등 등이 겹치면서 민선 정부에 대한 지지가 떠나는 가운데 군부가 행동을 개시했다.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으나 군은 1000명 가까이를 순식간에 학살하면서 반대파를 찍어눌렀다. 이집트에서는 엘시시 장군이 그 후 8년째 나라를 통치하고 있다. 여기서도 급진 이슬람주의의 확산을 우려한 사우디 정부의 지원은 엘시시 정권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얀마 사태가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총격으로 벌써 200명 가까이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게도 상황이 나아질 것을 기대하기보다 악화할 것을 우려하게 된다. 지난 10년간 시리아와 이집트에서 벌어진 일들은, 집권 세력이 단결돼 있고 외부 세력의 지지만 받을 수 있다면 독재자들은 기꺼이 자국민을 사살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 그런 비극은 독재자의 권력을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공고히 하는 효과까지 지닌다. 물론 소수민족 무장세력과 시민사회가 군부를 몰아내려 투쟁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력을 독점한 근대 국가를 반군이 몰아내는 것은 엄청난 노력과 투쟁을 필요로 하는 일이고, 많은 경우 다른 강대국의 지원이 필요했다. 그러나 시리아는 강대국이 교차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라면 외부의 직접적 지원 또한 어렵다는 교훈을 남겼고, 무엇보다 내전 과정에서 빚어질 엄청난 혼란과 비극이 어떤 모습일지를 보여 주었다. 미얀마 군부가 이집트 군부나 시리아 아사드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안타깝게도 어디에도 없는 듯하다. ‘최선을 바라되 최악을 대비하라’는 말은 미얀마에서도 적용된다. 우리는 미얀마의 상황이 최선으로 흘러가기를 바라야 한다. 그러나 사태는 무심한 듯 최악으로 미끄러져 버릴 수도 있다. 그때가 되면 우리가 해야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은 더이상 ‘남’이 아니기 때문이다.
  • 미얀마 관리 인도에 편지 “국경 넘은 경찰관 등 송환해달라”

    미얀마 관리 인도에 편지 “국경 넘은 경찰관 등 송환해달라”

    미얀마의 한 관리가 인도 관리에 편지를 보내 국경을 넘어 인도에 들어간 8명의 경찰을 체포해 미얀마로 인도하라고 요구했다. 군부에 고용된 국제 로비스트는 6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가 중국의 꼭두각시가 되지 않겠다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쿠데타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국제사회에 확산돼 외교적으로 고립된 것을 탈피하려는 안간힘으로 보인다. 인도 북동부 미조람주 참파이 지역의 고위 관리인 마리아 주알리는 미얀마 팔람 지구 관리로부터 경찰관 8명이 국경을 넘어 인도에 입국했다는 정보를 들었다며 이들을 송환해달라고 요청하는 편지를 받았다고 했다. 편지에는 “두 이웃 나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경관들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주알리는 인도 내무부의 훈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에 경관들과 가족까지 30명 정도가 국경을 넘어와 난민 자격을 얻겠다고 신청했다. AFP 통신은 인도 관리들을 인용해 군경의 유혈 진압에 놀란 미얀마인들이 상당수 국경을 넘어와 인도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외에도 현재 최소 85명의 미얀마인이 접경지대에서 대기 중이라고 한 인도 관리는 밝혔다. 인도는 미국 등 서구와 달리 미얀마 쿠데타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도는 미얀마, 남아시아 등으로 확대되는 중국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미얀마에 무상 지원하는 등 주변국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군부에 고용된 로비스트는 이스라엘계 캐나다인 아리 벤메나시로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군부가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정치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회사인 ‘디킨스 앤드 매드슨 캐나다’가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 개선을 바라는 미얀마 군부에 고용됐다면서 서방 국가들이 미얀마 군부를 오해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군부가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지나치게 중국과 가까워졌다면서 “중국 쪽으로 붙을 것이 아니라 서방과 미국 쪽으로 가까이 가야 한다는 (군부의) 압력이 실제로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군부)은 중국의 꼭두각시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벤메나시는 짐바브웨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수단 군부 등과 계약을 맺고 이들을 대변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얀마를 방문해 국방장관과 협정서에 서명한 뒤 현재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그는 미국 등 서방이 미얀마 군부에 부과한 제재가 철회되면 수임료를 지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난민들을 아랍 국가로 보내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접촉해 자금 지원을 받아내라는 임무도 군부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주말에도 미얀마 전역에서 쿠데타 규탄 시위가 이어졌다. 양곤 시내의 한 심야 집회에 군경이 또 발포하며 해산에 나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가를 의심하고… 국민마저 의심하라

    국가를 의심하고… 국민마저 의심하라

    국가의 딜레마/홍일립 지음/사무사책방/380쪽/1만 9800원 국가는 국민이 모여 만들었다. 그래서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이 말에 고개를 쉬이 끄덕일 수 있나. 실제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거나, 국민을 억압하는 ‘실패국가’가 많다. 한국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짓밟혔고, 이어진 동족상잔으로 산하가 잿더미가 됐으며, 이어 들어선 독재자들 탓에 국민은 신음했다. 그래도 민주화 운동을 거쳐 온전한 국가의 모습을 갖추지 않았나. 스탠퍼드대 방문학자 출신 철학자 홍일립은 국가에 관한 여러 학자의 견해를 제시하며, 우리에게 국가에 관한 사유를 제안한다. 국가를 움직이는 법은 추상적인 규칙이기에, 특히 실제 적용에는 인간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이 순간 국가의 정당성을 보장하는 법치는 흔들린다. 이런 딜레마 속에서 그는 “국민을 위한 국가는 없고, 우리는 국가를 의심해야 하며, 심지어 국민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유의 끝에 그가 내린 전망은 이렇다. “인간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국가가 있으며, 국가의 절대적 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 아주 더디게 깨어나는 과정을 거쳐 온 만큼 국가 또한 아주 더디게 진화해 갈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지금이 최고의 국가라 할 수 없다. 그러니 사유하고, 또 사유하라.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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