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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민주주의? 전쟁나간 러시아 군인 99.27% 푸틴 찍었다 [월드뷰]

    이게 민주주의? 전쟁나간 러시아 군인 99.27% 푸틴 찍었다 [월드뷰]

    현대판 ‘차르’(황제)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이 2024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5선을 사실상 확정했다. 대선 마지막 날인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여론조사센터 브치옴(VTsIOM)이 진행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푸틴은 4명의 후보 중 가장 높은 87%의 득표율로 선두에 올랐다. 다른 여론조사 기관 폼(FOM)은 출구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이 87.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여론조사 기관은 러시아 최서단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의 투표가 마감된 직후(모스크바 시각 오후 9시)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러시아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푸틴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한 상황이다. 선관위는 개표가 40% 진행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이 87.634%로 선두라고 밝혔다. 최종 개표 결과에서도 80%대 득표율이 나올 경우 이는 러시아 대선 역대 최고 득표율 기록이 된다. ● 답 정해진 선거…득표율 90%는 무엇을 시사하나 ‘답은 정해진’ 이번 선거에서 관건은 득표율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5기 정권의 안정적 국정운영과 내부 결속을 도모하기 위해선 2018년 역대 최고 득표율 76.7%를 넘는 게 푸틴에겐 중요했다. 결국 푸틴은 역대 기록을 경신, 9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다만 전쟁에 반대하는 야권 인사들의 출마가 가로막히고, 각종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진 점은 한계로 남을 전망이다. 테러 위험 등에 따른 대비 차원이긴 했으나 ▲비밀투표를 보장할 수 없는 투명한 투표함이 동원했다거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선으로는 처음으로 사흘간 투표를 진행한 점 ▲공정한 선거 감시가 어려워 조작이 가능하다는 우려가 제기된 온라인 투표를 처음으로 도입한 점 등은 선거의 공정성과 정당성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진다. 국제적으로 러시아 영토로 인정받지 못하는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서도 투표가 시행된 점 역시 지탄의 대상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러시아가 ‘새 영토’로 부르는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푸틴은 90% 안팎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구체적으로는 도네츠크 95.23%, 루한스크 94.12%, 자포리자 92.83%, 헤르손 88.12% 등이었다. 러시아 국방부의 경우 특수군사작전구역, 즉 우크라이나 전장에 있는 군인 중 99.27%가 푸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러시아군 전사상자는 최소 31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푸틴 진영에서는 ‘이게 민주주의에서 나올 수 있는 득표율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 백악관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아”…젤렌스키 “영구통치 위해 안간힘” 서방도 러시아의 대선이 민주주의를 흉내 내는 선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미 백악관은 러시아 대선에 대해 “분명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일 외교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에서 치러진 가짜(pseudo) 선거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으며, 그 결과는 누구도 놀라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장관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에서 투표가 종료됐다.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는 불법적으로 선거를 실시됐고, 유권자에겐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았으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독립적 선거감시도 없었다. 이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 밤 영상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 독재자가 또 다른 선거를 흉내 내고 있다”며 “이 사람은 권력에 병들었고 종신 집권을 위해 멈추지 않을 것임을 전 세계가 안다”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권력에 굶주린 독재자라고 표현하면서 “영원히 통치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저지른 모든 일은 범죄”라며 “러시아 살인마들이 푸틴의 영원한 통치를 보장하려 이 전쟁에서 저지른 모든 일에는 마땅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2000년부터 30년 통치…스탈린의 29년 집권 기간 넘어 2000·2004·2012·2018년에 이어 2024 대선에서 또다시 승리한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6년간 집권 5기를 열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으로 2030년에 열리는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어 이론상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정권을 연장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푸틴 대통령은 18세기 예카테리나 2세의 재위 기간(34년)도 넘어선다. 러시아제국 초대 차르(황제) 표트르 대제(43년 재위)만이 푸틴보다 오래 러시아를 통치한 인물로 남게 된다. 종신집권에 나서는 차르의 ‘대관식’ 성격을 가질 푸틴 대통령의 생애 다섯번째 취임식은 ‘전승절’ 이틀 전인 5월 7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 ‘5선 차르’ 푸틴에 엇갈린 국제사회…“독재 우려”vs“민의 반영”

    ‘5선 차르’ 푸틴에 엇갈린 국제사회…“독재 우려”vs“민의 반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대선에서 ‘5선 고지’에 올라 종신 집권의 길을 열자 국제사회 반응은 두쪽으로 갈라졌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푸틴이 정적들을 투옥하고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맞서 출마하지 못하게 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 선거는 명백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러시아 독재자가 또다른 선거를 치르는 시늉을 했다”면서 “이런 선거 흉내에는 정당성이 없으며 있을 수도 없다. 이 인물(푸틴)은 네덜란드 헤이그(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재판을 받아야 하며 우리는 그것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외교부는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에서 치러진 가짜 선거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으며 그 결과는 누구도 놀라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의 통치는 권위주의적이고 그는 검열과 억압, 폭력에 의존한다.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서의 선거는 무가치하고 법적 효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장관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불법적으로 선거를 실시됐고 유권자에겐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독립적 선거감시도 없었다. 이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친러 성향 국가에선 푸틴 대통령의 재선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국민을 대표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압도적 선거 승리를 축하했다”고 전했다. 길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은) 영광스러운 러시아 국민이 높은 (선거) 참여율을 통해 민주주의에 헌신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마두로 대통령은 올해 7월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3선에 도전한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과거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텔레그램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의 인상적인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방송들은 ‘대통령을 향한 거대한 지지’, ‘믿을 수 없는 수준의 단결’ 등 표현을 동원해 가며 푸틴 대통령의 승리를 찬양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 [열린세상] 김정은·푸틴의 ‘실패한 브로맨스’

    [열린세상] 김정은·푸틴의 ‘실패한 브로맨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세계를 경악시켰지만, 북한은 노골적으로 러시아를 두둔하며 대외관계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중국에서 러시아로 옮겼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냉전 시기 북한은 중러 간 등거리외교로 유명했다. 소련과 중국 사이에서 1인 독재체제를 유지하는 데 동조해 줄 국가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소분쟁 심화로 어느 쪽으로도 기울 수 없게 되자 북한은 1인 독재체제를 위한 ‘주체사상’까지 만들었다. 정치외교에서의 ‘자주’, 국방에서의 ‘자위’, 경제에서의 ‘자립’은 3대 독재체제를 거치며 지금은 핵무력 대업 완성을 위해 정치외교에서의 러시아 ‘의존’, 국방에서의 ‘기술이전과 탈취’, 경제에서의 ‘포기’가 일상화됐다. 더욱이 북한은 북중러 간의 새로운 전략적 관계 발전을 선전하고 한미일 3국 협력 강화를 비난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와의 군사적 밀착 강화는 북한, 중국, 러시아의 전략적 가치와 위상을 모두 동반하락시켰다. 첫째,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제일 먼저 외교적 지지를 한 데 이어 대규모 포탄과 미사일 등 군수물자를 공급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해 7∼8월 이후 러시아에 보낸 포탄 300만발 이상 중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된 150만발 이상의 포탄은 1970~80년대 생산된 것들이다. 그것들 중 절반은 작동하지 않고, 나머지는 사용하기 전에 수리하거나 점검을 받을 정도의 수준과 능력임을 국제사회에 홍보하는 격이 됐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대표가 ‘제2차 셔틀외교’를 하러 간 중국 특별대표에게도 북한제 미사일 파편들을 보여 주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과 미사일이 1970년대 생산된 것부터 KN-23, KN-24 등 최근 생산된 신무기까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정보를 국제사회에 알려 준 셈이었다. 둘째, 북한의 무기 수준이 공론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여전히 북한 무기를 수입하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가 포탄 공장들을 24시간 연중무휴 가동하고 러시아의 군수산업 종사자가 전쟁 이전 200만∼250만명 수준에서 현재 약 350만명으로 늘어났음에도 러시아는 여전히 북한으로부터 포탄을 수입하고 있다. 이란으로까지 포탄 수입국을 늘리고 있다. 러시아의 군사력, 군수산업 역량, 그리고 북한 무기의 허접함이 드러났음에도 러시아 항구에 북한 선박이 다시 들어갔다는 최근 소식은 러시아 군수물자의 부족함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외교적·군사적 위상 실추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누가 봐도 정의로운 전쟁이 아닌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북러 관계가 군사적으로 밀착되는 것 자체가 중국의 정치외교적 위상과 역량을 제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북한 핵 인정은 중국이 북한의 입장을 반영한 쌍중단, 쌍궤병행의 비핵화 협상 논리가 얼마나 비현실적이며 협상용에 불과했는지를 북한과 러시아가 증명해 주는 셈이 됐다. 따라서 중국이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2차 셔틀외교를 하고는 있지만, 러시아 입장을 대변하는 중재안으로 ‘휴전’에 중점이 놓인다면 또다시 북한과 러시아에 의한 중국의 위상 하락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중국이 북한이 주장하는 3국 사이의 전략적 관계 강화에 대해 거리를 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북한은 야심차게 2024년부터 매년 20개 군에 지방 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전국 인민의 물질문화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선포하고 낙후된 공장들을 현대화하기 위한 착공식에 들어갔다. 그러나 핵무력 완성 대업과 러시아의 수요를 최우선적으로 군수공장을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성은 매우 낮다. 1인 독재자에게 초점을 맞춰 온 북한 외교사를 볼 때 북러 사이의 브로맨스 외교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장
  • 동물 가죽으로 만든 표지, 사람 피로 쓴 글… 현실 속 기괴한 책

    동물 가죽으로 만든 표지, 사람 피로 쓴 글… 현실 속 기괴한 책

    후세인, 자신 피 27ℓ로 코란 제작1600~1800년대 사형수 인피제본 영화 ‘해리 포터’에는 이빨 달린 책이 등장한다. 책을 펼치려는 손을 공격하는 괴물 같은 책이다. 책장을 펼치면 소리 지르는 책도 나온다. 이처럼 상상 속에만 존재할 법한 기괴한 책들이 현실에도 있다면 어떨까. ‘이상한 책들의 도서관’은 이런 궁금증에 시원하게 답하는 책이다. 너무 기이해 정전(正傳)의 역사에서 배제된 온갖 희귀 서적들을 잔뜩 모아 소개한다. 혈서는 그나마 덜 해괴한 축에 속한다. 예컨대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1997년 60세 생일에 한 서예가를 불러 자기 피로 코란을 필사할 것을 명했다. 이 서예가는 2년여간 후세인의 몸에서 뽑은 27ℓ의 혈액과 기타 화학물질을 화합해 605쪽 분량의 코란을 만들었다. 후세인이 자기 피로 책을 만든 건 무병장수와 알라신의 은총에 대한 바람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생애의 끝에 사형 판결을 받고 교수형을 당했는데 죽기 직전까지 이 코란을 손에 꽉 쥐고 있었다고 한다. 기괴한 장정(裝幀)의 책도 있다. 히틀러의 ‘나의 투쟁’은 스컹크 가죽으로 만들었고,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보아뱀 가죽, 멜빌의 ‘모비 딕’은 고래 가죽으로 제작됐다. 사람 가죽으로 만든 책도 있다. 가장 이른 인피제본서는 13세기 한 여자의 피부로 만든 라틴어 성경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피제본서는 대부분 1600~1800년대 후반에 제작됐다. 그중엔 사형수의 시체로 만든 의학서가 가장 많다고 한다. 의학 발전을 도모한다는 명분과 사형수는 죽어서도 처벌당해 마땅하다는 인식에서 이런 일이 자행됐다. 저자는 거짓말만 늘어놓는 책, 급할 때 변기로 쓸 수 있는 책, 입고 먹을 수 있는 책, 너무 작거나 큰 책, 악마를 소환하는 책, 유령이 쓴 책, 비인간 생물들과 소통한 기록을 모은 책 등 다채로운 책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이외에도 기괴하고 이상한 책이 더 많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런 책들이 진정한 이야기를 전한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 러 “작가라던 50대 한국인, 국가기밀 빼내”… ‘피의 숙청’ 구치소 수감

    러 “작가라던 50대 한국인, 국가기밀 빼내”… ‘피의 숙청’ 구치소 수감

    러시아에서 올해 초 탈북민 구출 활동을 하던 한국인 선교사가 간첩 혐의로 처음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고 한러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국제 정세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11일(현지시간) 한국인 백모(53)씨의 실명을 공개하며 그가 지난 1월 민간인 신분으로 중국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며칠간 머물다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FSB의 전신은 옛 소련 시절 악명 높은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이다. 간첩 혐의로 체포된 백씨에 대해 러시아 검찰 측은 그가 자신을 작가로 소개했으며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씨와 외국 정보기관 사이에 어떤 정보가 오갔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타스는 올해 초 체포된 백씨가 블라디보스토크에 구금됐다가 2월 말 모스크바로 옮겨졌고 이달 11일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법원은 그에 대한 체포 기한을 오는 6월 15일까지로 연장했다고 전했다. 레포르토보 법원의 판결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적의 백씨에게는 전과가 없고 기혼으로 어린 자녀가 있으며 한국의 대학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당시 블라디보스토크에 함께 간 백씨 아내도 FSB에 체포됐으나 이후 풀려나서 현재는 한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체포되기 전 백씨는 블라디보스토크 중심부의 한 호텔에 거주 등록을 했으며 관광사업을 하는 ‘벨르이 카멘’이란 회사를 설립해 운영했다. 백씨의 해외 활동을 지원한 한국의 한 소외계층 후원재단 측은 “백씨에게 선교 활동 등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지 않고 요청이 있을 때만 후원해 왔다”면서 구명 활동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연해주 선교사협의회 관계자는 “백씨가 ‘우크라이나에서 구호 활동을 하고 왔다’는 말을 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그가 구금된 레포르토보 구치소는 거의 모든 수감자를 독방에 가두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역시 간첩 혐의로 구금 중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도 같은 구치소에 있다. 러시아에서는 간첩 혐의로 10~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AP통신 등은 모스크바 동쪽에 있는 레포르토보 구치소는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반대파를 대거 축출했던 ‘피의 숙청지’로 KGB가 간첩 혐의자와 정치범을 고문하고 처형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적자인 게르시코비치는 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 특파원으로 지난해 3월 체포됐는데 러시아가 옛 소련이 해체된 이후 처음으로 서방 기자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한 사례다. 모스크바 법원은 지난달 20일 게르시코비치의 형사재판 전 구금 기간을 네 번째 연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전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그를 러시아 죄수와 교환하는 논의를 미국과 진행 중이지만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예전부터 해외 수감 중인 자국민 죄수와 교환하기 위해 외국인을 협상 카드로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푸틴 대통령이 “그가 고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면서 미국 기자와의 교환 대상자로 언급한 이는 체첸인을 살해한 혐의로 현재 독일에서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인 FSB 출신 암살범 바딤 크라시코프다. WSJ는 러시아 수사관들이 게르시코비치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를 공개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게르시코비치를 가족 품으로 데려오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가 언제 재판을 받을 수 있을지조차 불분명하다. 알수 쿠르마셰바 자유유럽라디오(RFE) 기자도 지난해 10월 언론기관을 등록하지 않고 활동한 혐의로 두 번째 구금됐다. 쿠르마셰바는 미국과 러시아 이중국적 소유자로 RFE는 체코 프라하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간첩 혐의와 반역죄 등으로 체포되는 외국인은 늘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자선단체에 51.80달러(약 7만원)를 기부했다가 반역죄로 체포된 미국과 러시아 이중국적의 여성도 있다. 3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수백만 발의 포탄을 지원한 사실을 한국이 비난하면서 한러 관계의 마찰이 고조됐다고 분석했다. 전쟁 이전에는 한국 원유 수입량의 60%를 러시아산이 차지했지만 2022년 11월 이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5~17일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마무리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평양행에 나설 전망이다.
  • 한국인 50대 선교사, 러시아 ‘피의 숙청지’ 교도소에 수감돼

    한국인 50대 선교사, 러시아 ‘피의 숙청지’ 교도소에 수감돼

    러시아에서 올해 초 탈북민 구출 활동을 하던 한국인 선교사가 간첩 혐의로 처음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고 한러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국제 정세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11일(현지시간) 한국인 백모(53)씨의 실명을 공개하며 그가 지난 1월 민간인 신분으로 중국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며칠간 머물다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FSB는 옛 소련 시절 악명높은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가 전신이다. 간첩 혐의로 체포된 백씨에 대해 러시아 검찰 측은 그가 자신을 작가로 소개하고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씨와 외국 정보기관 사이에 어떤 정보가 오갔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타스는 올해 초 체포된 백씨가 블라디보스토크에 구금됐다가 2월 말에 모스크바로 옮겨졌고, 3월 11일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법원은 그에 대한 체포 기한을 6월 15일까지로 연장했다고 전했다. 레포르토보 법원의 판결에는 대한민국 국적의 백씨는 전과가 없고, 기혼으로 어린 자녀가 있으며 한국의 대학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당시 블라디보스토크에 함께 간 백씨 아내도 FSB에 체포됐으나 풀려나서 현재는 한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체포되기 전 백씨는 블라디보스토크 중심부의 한 호텔에 거주 등록을 했으며, 관광사업을 하는 ‘벨르이 카멘’이란 회사를 설립해 운영했다. 백씨의 해외 활동을 지원한 한국의 소외계층 후원재단 측은 “백씨에게 선교 활동 등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지 않고 요청이 있을 때만 후원해왔다”면서 구명 활동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연해주 선교사협의회 관계자는 “백씨가 ‘우크라이나에서 구호 활동을 하고 왔다’는 말을 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그가 구금된 레포르토보 구치소는 거의 모든 수감자를 독방에 가두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역시 간첩 혐의로 구금 중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도 같은 구치소에 있다. 러시아에서는 간첩 혐의로 10~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AP통신 등은 모스크바 동쪽에 있는 레포르토보 구치소는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반대파를 대거 축출했던 ‘피의 숙청지’로 KGB가 간첩 혐의자와 정치범을 고문하고 처형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적자인 게르시코비치는 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 특파원으로 지난해 3월 체포됐는데 러시아가 옛 소련이 해체된 이후 처음으로 서방 기자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한 사례다.모스크바 법원은 지난달 20일 게르시코비치의 형사 재판 전 구금 기간을 네 번째 연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전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그를 러시아 죄수와 교환하는 논의를 미국과 진행 중이지만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예전부터 해외 수감 중인 자국민 죄수와 교환하기 위해 외국인을 협상 카드로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푸틴 대통령이 “그가 고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면서 미국 기자와의 교환 대상자로 언급한 이는 체첸인을 살해한 혐의로 현재 독일에서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인 FSB 출신 암살범 바딤 크라시코프다. WSJ는 러시아 수사관들은 게르시코비치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를 공개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게르시코비치를 가족 품으로 데려오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가 언제 재판을 받을 수 있을지조차 불분명하다. 알수 쿠르마셰바 자유유럽라디오(RFE) 기자도 지난 10월 언론기관을 등록하지 않고 활동한 혐의로 두 번째 구금됐다. 쿠르마셰바는 미국과 러시아 이중 국적 소유자로 RFE는 체코 프라하에 본사를 두고 있다.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간첩 혐의와 반역죄 등으로 체포되는 외국인은 늘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자선단체에 51.80달러(약 7만원)를 기부했다가 반역죄로 체포된 미국과 러시아 이중국적의 여성도 있다. 3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한국이 서방의 제재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수백만발의 포탄을 지원한 사실을 한국이 비난하면서 한러 관계의 마찰이 고조됐다고 분석했다. 전쟁 이전 한국 원유 수입량의 60%를 러시아산이 차지했지만, 2022년 11월 이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15~17일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마무리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평양행에 나설 전망이다.
  • 푸틴 체포영장 발부한 日 여성 재판관…ICC 신임 소장에 선출

    푸틴 체포영장 발부한 日 여성 재판관…ICC 신임 소장에 선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아카네 도모코(67) 재판관이 ICC 신임 소장으로 선출됐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ICC는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아카네 재판관이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 임기 신임 소장에 선출돼 취임했다고 밝혔다. ICC 소장은 ICC 재판관 18명이 비공개로 뽑는다. ICC 소장에 일본인이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카네 신임 소장은 “ICC에 어려운 시기를 맞아 안정적이고 협력적이며 통합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아카네 신임 소장은 1965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나 도쿄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2년 검사로 임관했다. 2018년 일본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ICC 재판관에 취임했다. ICC는 지난해 3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 다수 아동을 불법 이주시킨 전쟁 범죄 행위에 책임이 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아카네 신임 소장은 당시 이 사건을 심리한 재판관 3명 중 한 명이다. 국가원수급 인사에 대해 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은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전 대통령,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에 이어 푸틴 대통령이 세 번째였다. 러시아 정부는 즉각 아카네 재판관을 지명 수배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 ICC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프랑스 등 전 세계 124개국 및 지역이 가입해있다. 전쟁범죄와 제노사이드(대량학살), 반인도적 범죄 등을 다룬다. 한국에서는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ICC 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일본이 ICC에 지출하는 분담금이 가장 많은데다 ‘법의 지배’를 끊임없이 강조해온 것이 아카네 신임 소장 선출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국제기구에서 일본인이 수장을 맡도록 애쓰고 있는 데는 중국에 대항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국제기구 수장직을 놓고) 중일 간 경쟁은 더 격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 ‘열정적’ 바이든에 후원금 답지… 지지율도 트럼프와 ‘45% 동률’

    ‘열정적’ 바이든에 후원금 답지… 지지율도 트럼프와 ‘45% 동률’

    미국 대선 본선 양자구도가 확정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국정연설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한 국정연설 직후 하루 만에 후원금 1000만 달러(약 132억원)가 답지했고, 최근 6개월 새 처음으로 트럼프와 동률을 이룬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바이든 선거캠프에 따르면 지난 7일 국정연설 이후 24시간 동안 모인 후원금이 1000만 달러로, 캠프 기준 하루 모금액 최고 기록을 세웠다. 캠프 측은 “바이든 대통령 재선에 어느 때보다 큰 힘을 보탠 풀뿌리 후원자들에게 감사한다”며 “이번 연설로 우리 지지자들에게 누가 그들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와,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트럼프’를 언급하는 대신 ‘전임자’라는 표현을 13번 쓰고, ‘민주주의의 적’으로 몰아붙이면서 거침없이 비난했다. 또 낙태권 보장, 억만장자 증세 등 집권 2기 청사진도 밝혔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논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이후 지지층 이탈 등 지지율 부진에 시달렸지만 태세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 퇴진과 민주당 대안 후보론을 주장했던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에즈라 클라인은 이날 퇴진 요구를 철회하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곧 트럼프에게 뒤졌던 지지율 역시 반등했다. 국정연설 직전 조사된 미 에머슨대 여론조사(지난 5~6일, 전국 등록 유권자 1350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5%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6개월 만에 동률을 이뤘다. 30세 미만 유권자층에서는 바이든 지지율(43%)이 트럼프 지지율(37%)을 앞섰다. 바이든 대통령의 강공 화법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방송된 MS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재임 시절 보수 우위로 재편된 연방대법원이 낙태 합법 판결을 뒤집은 데 대해선 “그들(연방대법관)이 잘못된 결정을 했고 헌법을 잘못 해석했다”고 날을 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위비 집행 공약을 미준수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 관련, 러시아에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한 발언을 겨냥해서도 “그는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가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머리를 조아린다”(국정연설)거나 ‘유럽의 스트롱맨’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의 만남을 겨냥해 “트럼프가 독재자를 찾고 있다”(8일 펜실베이니아 유세)며 비난했다.
  • 엘살바도르 부켈레 대통령 “아이티 갱단, 내가 해결해줄게” [핫이슈]

    엘살바도르 부켈레 대통령 “아이티 갱단, 내가 해결해줄게” [핫이슈]

    최근 반정부 시위와 갱단 폭력 사태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진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 대해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42) 대통령이 “내가 고칠 수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부켈레 대통령이 대혼란에 빠진 아이티에 대한 지원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0일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아이티 사태와 관련한 게시물을 공유하며 “우리가 고칠 수 있다”(We can fix it)고 썼다. 다만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주재국(아이티) 동의, 임무 비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11일에도 그는 엑스에 “몇 년 전 엘살바도르에서도 희생자의 두개골을 들고 모욕하는 갱단 등 비슷한 장면을 목격했다”면서 “모든 전문가들이 그들(갱단)은 우리 사회의 본질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패배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이는 틀렸다. 우리는 그들을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곧 갱단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자신의 노하우를 아이티에서도 펼칠 수 있다고 주장한 셈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실제로 부켈레 대통령은 갱단과의 전쟁으로 큰 성과를 거두며 최근에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에도 성공했다. 스스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독재자’라고 부르는 부켈레 대통령은 2년 전인 지난 2022년 3월 27일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갱단과의 전쟁을 시작해 이들을 닥치는대로 잡아들이자 범죄율도 뚝 떨어졌다. 한편 아이티는 지난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극심한 치안 공백에 시달려왔다. 최근에는 반정부 시위와 갱단의 폭력 사태가 더욱 심화하며 대규모 탈옥까지 벌어지는 등 그야말로 ‘무법천지’로 치닫고 있다. 이에 아이티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 조치도 시행했으나 폭력 사태는 여전히 잦아들지 않고 있다.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학생인권조례 폐지하는 특위 기간연장안’ 날치기 통과 강력 규탄”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학생인권조례 폐지하는 특위 기간연장안’ 날치기 통과 강력 규탄”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목적으로 한 특별위원회 연장안을 기습 상정해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논평을 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임규호 대변인 논평 전문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목적으로 한 특별위원회 연장안을 기습상정해서 날치기 통과시켰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송재혁)은 특별위원회 연장안을 기습상정한 독재자 김현기 의장과 강행한 국민의힘에 강력히 항의한다. 이들은 민주적 절차에 따른 양당간 협의를 원천 무시한 채 날치기 처리를 주도하여 폭력적이고 독선적인 행태를 악랄하게 보였다. 당초 운영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양당이 합의하여 특별위원회 연장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 해당특위가 활동과 성과가 부진하고, 향후 계획이 마땅치 않아 연장의 실익이 없다는 것이 사유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본회의 진행 중에 단독으로 운영위원회를 열어 인권특위 연장안을 기습 통과시켰다. 김현기 의장은 이 안건을 본회의에 바로 상정하였으며, 더불어민주당의 절차에 맞는 합리적인 찬반토론 요구도 원천적으로 무시한 채 ‘날치기 통과’ 시켰다. 상식적이지 않은 것은, 김현기 의장이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특위 연장안이 미 상정된 것에 대해 의원들에게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한 것이다. 불과 하루 전 운영위원회의 심도 있는 회의를 거쳐 대화와 타협으로 원만히 도출해 낸 심사결과가 의장의 불호령 한마디에 손바닥 뒤집듯 뒤집힌 것이다. 원칙과 절차에 입각해 정상적 의회운영을 도모해야 하는 운영위원회가 의장의 시녀로 전락하는 순간이었다. 이에 앞서 김현기 의장은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위해 ‘서울시교육청 학교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안’의 수정동의안을 상정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었다. 양당 교섭단체 대표의원은 해당 조례안의 미 상정 촉구 의견서를 전체의원 연서로 의장에게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특위연장’이라는 의장의 몽니에 국민의힘은 ‘단독강행’으로 입장을 급선회해버린 것이다. 오늘 김현기 의장과 국민의 힘은 법원의 가처분신청 인용에도 불구하고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위해 절차적 민주주의를 송두리째 짓밟아 민주 의회의 위상을 땅에 떨어뜨렸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구태적 완장놀이에 심취해 서울시의회를 사유화하고, 위원회와 교섭단체 등 의회의 합리적 의사결정 주체를 무력화시키고 있는 김현기 의장과 ‘의회 위에 군림하는 의장’의 동조자이자 방관자이자, 다수폭거를 자행하고 있는 국민의 힘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임규호
  • 세계 곳곳 ‘여성의 날’ 물결… “차별·억압 종식” 시위

    세계 곳곳 ‘여성의 날’ 물결… “차별·억압 종식” 시위

    지난 8일(현지시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구촌 주요 도시에서 차별 철폐 시위·행진이 이어졌다. 프랑스는 세계 최초로 헌법에 낙태할 자유를 명시한 것을 기념했지만, 아일랜드에서는 가족과 여성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개헌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다.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곳곳이 물든 프랑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기념행사를 열고 “이 약속이 세계 곳곳에서 지켜질 때까지 우리는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가디언은 이날 아일랜드에서 실시한 개헌 국민투표에서 과반수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헌법에 규정된 가족의 정의를 ‘결혼에 기초한 가족’에서 동거 부부 등 ‘지속 가능한 관계’로 확대하고, 여성의 ‘가정 내 의무’에 관한 낡은 표현을 고쳐 ‘가족 구성원들의 보살핌’을 인정하는 조항으로 대체하는 개헌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44%의 낮은 투표율 속에 아일랜드 국민의 67.7%는 변화를 거부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수만 명의 여성단체 회원들과 일반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여성부를 폐지했고 여성단체가 투쟁으로 일궈 낸 낙태법을 폐지한다고 공약했다. 그는 또 “페미니즘은 기후 위기와 같이 사회주의자들이 만들어 낸 허구이며 성차별로 인한 임금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반발을 샀다. 수백 명의 경찰과 바리케이드 앞에서 시위 참가자들은 “독재자 밀레이”를 외치며 현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을 비난했다고 현지 언론 암비토가 전했다. 여성 탄압으로 악명 높은 탈레반 정권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곳곳에서 소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여성들은 사적인 공간에서 교육, 인권, 직업 활동에 대한 제한 해제를 요구했다. 이란에서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여성 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이란과 아프간 정권이 여성에 대한 억압과 지배, 차별을 체계화하고 있다”는 옥중 메시지를 냈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는 최소 3만명이 거리로 나와 “단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고 싶다”며 폭력 중단을 외쳤다. 일본에서는 결혼 후 남편과 아내가 같은 성을 써야 하는 현행법에 반발해 부부 6쌍이 ‘부부성별제’ 인정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에서 “모성은 영광스러운 사명이다. 당신은 자연이 부여한 최고의 선물인 아이를 낳는 능력으로 이 세계를 개선할 힘이 있다”며 출산과 육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조지아주 혈투’… 바이든 “독재자에 아첨” 트럼프 “무능, 넌 해고야”

    ‘조지아주 혈투’… 바이든 “독재자에 아첨” 트럼프 “무능, 넌 해고야”

    오는 11월 미국 대선 재대결을 조기 확정한 조 바이든(왼쪽 얼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한 곳인 조지아를 찾아 나란히 유세전을 펼쳤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자 상대의 약점이라고 여기는 ‘민주주의’와 ‘이민자 정책’을 두고 날선 공세를 펼쳤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 주도 애틀랜타의 대형 경기장인 풀만 야드 유세에서 “대선 투표에 우리의 자유가 달려 있다”며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민주주의가 위험해진다”고 경고했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재자로 평가받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플로리다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로 초대한 것을 겨냥해 “전 세계 독재자와 권위주의 깡패들에게 아첨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애편지를 주고받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왕’이라고 부른 것을 자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리 동맹들을 마음대로 하라’고 말했다”면서 “난 그가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말할 때 진심이라고 믿는다”고 일갈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자들의 사회적 기여를 축하하는 대신 “그들을 ‘해충’이라 부르고 그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한다고 선동한다”고 비판했다. 비슷한 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70마일(약 110㎞) 떨어진 북서부 롬의 컨벤션센터에서 2시간 가까이 맞불 유세를 가졌다. 그는 조지아 여대생 레이큰 라일리 살해 사건을 지렛대 삼아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정책을 맹비난했다. 라일리는 지난달 22일 운동을 하러 나갔다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2022년 9월 멕시코 국경을 넘어 불법으로 입국한 베네수엘라 국적 남성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이 우리 국경과 이 나라 국민에게 한 짓은 반인륜 범죄다. 그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바이든이 미국의 국경을 없애 우리나라에 수천 명의 위험한 범죄자를 풀어놓지 않았다면 라일리는 지금 살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라일리 살해 혐의를 받는 이주민을 ‘불법 이민자’가 아닌 ‘미등록 이민자’로 불렀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우리나라가 미쳐 돌아가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바이든을 향해 “가장 무능하고 가장 부패한 최악의 대통령이다. 넌 해고야!”를 외치자 지지자들이 환호했다. 남부 조지아는 이번 선거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주였다가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후보가 1만 1779표 차이로 승리하는 이변을 낳았다. 두 사람 모두 대선 승리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지역이다. 특히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개표 직후 조지아주 국무장관에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1만 1779표를 찾아내라”고 압력을 가했다가 선거 개입 혐의로 지난해 8월 형사기소됐다. 그는 조지아주 검찰에 자진 출두해 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머그샷(피의자 식별 사진)을 찍는 굴욕을 맛봤다. 지날달 12~18일 실시된 블룸버그·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서 조지아 등록 유권자의 49%는 트럼프를, 43%는 바이든을 지지했다.
  • 트럼프 “바이든은 사이코!”…본선 초반부터 진흙탕

    트럼프 “바이든은 사이코!”…본선 초반부터 진흙탕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신공격성 막말을 퍼부었다. 그는 “바이든의 어젯밤 연설은 전 세계에서 혹평받고 있다”며 “극단적 좌파 미치광이들만 최대한 그것을 이용하고 있다”고 썼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극단적 좌파 미치광이’라고 규정해 공격한 것이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한 사법당국의 수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는) 그의 매우 차분하고 멋진 상대(트럼프 본인)에 대한 무기화(권력을 활용해 정적을 공격한다는 의미)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척 화가 난다”며 “이 자는 사이코!”(this guy is a PSYCHO!)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자신에 대한 비판을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인 고령을 부각하려는 듯 “그의 머리는 뒤보다 앞이 훨씬 낫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또 연설 말미에 바이든 대통령이 몇 차례 기침을 하자 “약효가 떨어진 것 같다”고 몰아세웠고, 평소와 달리 힘찬 목소리로 거침없이 연설하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그는 너무 화가 나 있고 미쳤다!”라고 올리기도 했다.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본선 출정식’과 같은 국정연설에서 연설 시작 4분도 되지 않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태도를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한 번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1시간 넘는 연설 내내 ‘내 전임자’(my predecessor)라는 표현을 13차례 써가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복적으로 공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전임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는 푸틴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지도자에게 머리를 조아렸다”면서 “나는 푸틴에게 머리를 조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본선 대결 초반부터 막말과 인신공격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선거유세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맹공을 퍼붓는 등 공세 수위를 올렸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부터 이번 대선의 승부를 좌우할 격전지인 경합주 선거유세 투어에 나섰다. 제일 먼저 자신의 고향 델라웨어주와 붙어 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들은 우리의 자유를 박탈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과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유권자들에게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추측해봐라”라며 “우리는 그를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인인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플로리다 자택에서 만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재자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것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에 대해 “(그는) 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는다며 독재를 추구한다고 분명히 천명했다”면서 오르반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도 유대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처럼 오르반 총리를 언급함으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민주주의 성향을 부각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서방에 위협적인 인물임을 비판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민주주의를 약화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미래를 본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서 질 바이든 여사도 바이든 대통령을 유권자들에게 소개할 때 “도널드 트럼프는 여성과 우리 가족과 우리 국가에 위험하다”면서 “우리는 11월 대선에서 그가 승리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트럼프 불가론’을 역설했다.
  • “김신영 돌려내라” 전국노래자랑 MC 교체에 뿔난 시청자들…KBS 응답할까

    “김신영 돌려내라” 전국노래자랑 MC 교체에 뿔난 시청자들…KBS 응답할까

    KBS가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자리를 예고 없이 바꾸면서 이에 반대하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4일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임모씨가 남긴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김신영 화이팅’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쓰기 위해 회원 가입했다는 임씨는 “KBS가 국민의 방송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진행자를 멋대로 막무가내로 바꿀 수 있는 건가. 내가 김신영이라면 화가 날 것 같다”면서 “KBS는 왜 무엇 때문에 교체하는지 분명하게 알려주고 바꾸든지 말든지 하라”고 촉구했다. 임씨가 올린 글은 5일 현재 1003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 1000명 이상 동의를 받으면 KBS가 30일 이내에 청원 내용에 대해 직접 답변해야 한다. 김신영의 소속사 씨제스스튜디오는 전날 “지난주 제작진이 (회사 측으로부터) MC를 교체한다는 통보를 받고 당황스러워하며 연락해 왔다”라며 “협의하는 과정 없이 ‘하차해야 한다’고 통보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지난 1년 6개월간 많은 관심 속에 ‘전국노래자랑’을 이끌던 김신영의 갑작스러운 하차 소식은 뜨거운 이슈가 됐다. 김신영의 후임자는 개그맨 남희석으로 정해졌다. 임씨의 글 말고도 ‘김신영 하차 반대’(이모씨), ‘신영이를 왜 짜르냐? 미친겨 신영이 돌려놔’(윤모씨), ‘박민 사장 사퇴하고 김신영을 돌려내라’(이모씨) 등의 글이 올라왔다. 임씨의 글 다음으로 많은 동의를 받은 ‘전국노래자랑 김신영님 교체 복원과 KBS사장 박민 사퇴를 명령 합니다’ 글을 남긴 김모씨는 “이번 MC교체 결정도 KBS사장이 했나요? 무슨 독재자도 아니고 잘하고 있는 프로그램 진행자들과 스텝들을 하루아침에 교체하나요?”라며 “KBS은 개인의 방송이 아니라 공영 방송이다. 수신료를 내는 국민으로서 이런 식으로 하려면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김신영의 하차를 반대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낮 12시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의 실시간 채팅방에는 청취자들이 “김신영 언제나 응원한다”, “어제 하차 소식 접하고 놀랐다. 힘내라” 등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김신영은 방송에서 MC교체와 관련한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 [데스크 시각] 역사 창작물을 어떻게 볼 것인가

    [데스크 시각] 역사 창작물을 어떻게 볼 것인가

    프랑스 혁명군을 이끌며 유럽 대부분을 정복한 군사 천재, 프랑스 변두리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황제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다. 19세기 초까지 그의 존재감은 강력했으나 한편으로는 전쟁광이자 독재자로 불린다. 7개 대형 분쟁을 치르며 유럽에서 최소 300만명이 사망했다. 정권을 비판한 이들을 추방하거나 투옥했고 귀족제와 식민지 노예제도를 부활시킨 탓이다. 지난해 11월 영국 영화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나폴레옹’이 개봉하자 고증에 실패했다는 평가만 이어졌다. 나폴레옹이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 영국 육군 최고 지휘관인 웰링턴 공작을 만나는 장면 등 흥미로운 요소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게 학계의 비판이다. 특히 프랑스 매체들은 “프랑스 역사를 왜곡한 반프랑스적 영화”라며 비난을 쏟아부었다. 역사 영화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대표적 사례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을 다룬 ‘JFK’(1991)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이 사건을 오즈월드의 단독 범행이 아니라 정부 고위층이 개입했다는 음모론으로 바라봤다. 워낙 치밀한 각본과 케빈 코스트너, 토미 리 존스 등 명배우의 연기로 아카데미영화상 8개 부문 후보에도 지명됐다. 그러다 보니 음모론을 사실이라고 믿을 우려가 대두됐다. 개봉 후 1992년 갤럽 조사에선 77%가 음모론을 믿는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갤럽 조사를 보면 이미 1970년대부터 70~80% 미국인은 케네디 사망에 음모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사실이라고 신뢰하는 일은 거의 없다는 의미다. 지금 ‘건국전쟁’을 두고 논란이 크다. 영화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것인데, 물론 이 전 대통령의 공도 없지는 않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이 어떤 인물인지 학교에서 짧은 현대사 시간에 배웠고 이후 과거사 진상보고서 등으로 많이 알고 있어 볼 엄두는 안 난다. 제주4·3사건 관련 보고서는 1947년부터 8년 가까이 제주도에서 무고한 민간인 1만 4442명을 학살하도록 지시한 세력으로 이 전 대통령,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 서북청년회 등을 지목한다. 1만명에 달하는 여수·순천 주민이 사망한 사건이나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비롯해 대전·거창·산청·함양·문경 등에서 당시 정권에 의해 목숨을 잃은 양민이 수십만 명에 이른다. 모두 좌익세력 색출을 명목으로 삼았다. 해방 후 친일 행태를 청산하기 위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약화시켰고 정적 조봉암을 간첩으로 몰아 사법살인을 저질렀다. 헌법을 유린해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3·15 부정선거의 여파로 4·19 혁명이 일어 결국 이 전 대통령은 하야했다. 집권 세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양민 학살은 피해자들이 살아 있는 한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한 ‘건국전쟁’과 뒤따르는 논란을 보면서 역사 창작물의 순기능을 떠올려 본다. 그 바탕에는 창작의 자유와 선택의 존중을 깔아 뒀다. 어떤 음흉한 속셈으로 역사를 철저히 왜곡하지 않는 한, 인권 유린이나 학살 같은 반인륜적인 행태를 없던 일로 치부하거나 미화하는 또 다른 폭력이 아닌 한 긍정적인 기능은 있다. ‘나폴레옹’은 프랑스 내에서 나폴레옹의 공과를 재조명하게 했고, ‘JFK’로서 미국 의회는 케네디 암살에 관한 기록물을 세상에 공개했다. ‘건국전쟁’으로써 이 전 대통령의 평가를 어떻게 내려야 할지 알게 되지 않을까. 105주년 3·1절에 내놓은 대통령 기념사에는 ‘어느 누구도 역사를 독점할 수 없으며’라는 문구가 있다. 여전히 일본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한 부분에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지만 적어도 이 문구 액면 그대로는 동감한다. 역사는 일방적인 판단이 아니라 끊임없는 검증의 작업이다. 결국 중요한 건 우리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려는 노력과 비판적 사고를 키우려는 행동,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세다. 최여경 국제부장
  • 서울시 ‘경복궁 옆 이승만기념관’ 검토에…민주 “을사오적기념관까지 만들라”

    서울시 ‘경복궁 옆 이승만기념관’ 검토에…민주 “을사오적기념관까지 만들라”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가 경복궁 동편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이승만기념관 설립을 검토하는 데 대해 “차라리 을사오적 기념관까지 만들라”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곳을 시민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남겨두겠다더니 왜 갑자기 독재자의 기념관을 세우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오 시장이 받은 역사 교육은 국민과 다른가. 독재자 이승만에게 무슨 재평가가 필요한가”라며 “이러다 이완용이나 을사오적도 재평가하자고 나서지 않을까 두렵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의 이승만기념관 건립 시도는 시민을 들러리로 세워 윤석열 정권의 역사 쿠데타 시도에 편승하려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극우 역사관 코드 맞춤을 위한 것인가. 용산의 편애를 얻고자 역사를 팔아넘기지 말라”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국민이 그대로 두라던 홍범도 흉상은 치우고, 시민이 반대하는 독재자의 기념관은 세우려는 윤 정권의 역사관은 우리 국민과 역사에 대한 모욕 그 자체”라고 꼬집었다.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이승만기념관 건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오 시장은 앞서 기념관 건립 부지로 열린송현녹지광장을 언급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전화 인터뷰에서 이승만기념관 추진과 관련해 “어느 역사적인 인물도 공과(功過)가 있기 마련”이라며 “업적만 나열하고 기리는 데가 아니라 공과를 균형 있게 객관적 시각에서 다뤄 후손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장소라는 게 건립추진위 설명”이라고 말했다. 건립 부지로 열린송현녹지광장이 언급되는 데 대해선 “추진위가 가장 선호하는 공간이고 서울광장 3배 정도의 광활한 녹지인데 기념관 면적은 10분의 1도 안 된다”면서 “아직 결정된 건 없고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시민 의견을 묻겠다”고 했다.
  •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뒷모습은 상상의 창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뒷모습은 상상의 창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는 ‘뒤쪽이 진실이다’라고 했다.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얼굴 모습을 꾸며 표정을 짓고 양손을 움직여 손짓을 하고 몸짓과 발걸음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그래서 그는 뒤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너그럽고 솔직하고 용기 있는 한 사람이 내게로 오는 것을 보고 난 뒤에 그가 돌아서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것이 겉모습에 불과했음을 얼마나 여러 번 깨달았던가.” 그가 본 뒷모습에는 실망과 배신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시인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풀꽃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의 상상력이 탁월하다.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 결코 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 시대를 읽어 내는 노동시인 박노해는 뒷모습에 사회적 상상력을 더한다. “그가 돈으로 꾸밀 수 없는 내면. 그가 권력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영혼. 명예로도 미모로도 가릴 수 없는 사람의 실상. 오늘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하나 그 내면의 빛과 향기에 나는 감전되었다.” 두 시인의 뒷모습에는 공통적으로 아름다움의 시선이 있다. 뒷모습은 때때로 숨겨지고 통제되기도 한다. 김일성 3대 세습체제가 작동하는 북한에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북한 전역 곳곳에 서 있다. 동상의 형상이니 뒷모습이 엄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뒷모습은 보는 것은 물론이고 사진 촬영이 철저히 금지되고 있다. 동상 앞에 서서 앞모습을 우러러보고 머리를 조아리고 그 앞에 엎드려야 한다. 이 지점에서 누구든 상상하게 된다. “뒷모습에 혹이라도 달렸나, 독재의 비밀이 숨겨져 있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 벗겨질까 두려운 걸까?” 앞모습은 얼굴 표정과 행동이 주장을 하고 뒷모습은 오로지 뒤에서 보는 자가 말을 한다. 뒷모습의 내러티브(Narrative)는 뒷모습의 주인이 아니라 그걸 보는 자의 몫이다. 그래서 뒷모습은 보는 자의 시선이 지배하고 그 권력 아래에 놓이게 된다. 이러니 독재자가 뒷모습을 감출 만하다. 인생길에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있다. 누구는 스치듯 지나가고 누구는 한참 머물다 간다. 시시각각 앞모습이 되고 뒷모습이 된다. 그러다 궁극에는 모두 다 뒷모습이 된다. 그런 뒷모습에서 배신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마음 아파할 일도 아니요, 돌아선 뒷모습을 잡으려 애쓸 필요도 없다. 나도 한때 누군가의 앞모습이다가 결국 뒷모습이 아니던가. 뒷모습은 우리의 운명이다. 누구나 세월 따라 시절인연(時節因緣)으로 흐르다 뒷모습으로 마감한다. 유장한 저 강물처럼 흐르면 돌아올 수 없는 뒷모습이 된다. 그걸 아쉬워한들, 서러워한들 뭣 하겠는가. 다만 나의 뒷모습, 서로의 뒷모습이 부끄럽지 않으면 된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으면 된다. 이처럼 뒷모습은 상상의 창이다. 사실을 넘은 상상의 세상이다. 인간은 과거와 현재를 통해 상상하고 상상을 통해 미래로 달려간다. 뒷모습 세상도 마찬가지다. 앞모습에 몰두한 나머지 잊고 사는 지금의 뒷모습. 이런 나의 뒷모습과 앞선 제3자의 뒷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미래 나의 뒷모습을 상상하며, 지금 걷는 내 발을 헛디디지 않으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붕우 작가·전 국방홍보원장
  • 노벨상 네루다 정말 독살됐나…51년 만에 ‘진실 노크’

    노벨상 네루다 정말 독살됐나…51년 만에 ‘진실 노크’

    1971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칠레 민중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사후 51년 만에 밝혀질지 관심이 모인다. 칠레 산티아고 항소법원은 20일(현지시간) 독재 정권이 독살했다고 많은 사람이 믿고 있는 네루다의 사망에 대한 재조사를 명령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1904년에 태어난 네루다는 1930년대 스페인에 머물던 당시 내전과 프랑코 독재 정권이 집권하는 것을 보면서 인간적인 연대와 반파시즘를 담은 시를 썼다. 1940년대 중반 칠레로 돌아와 상원 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판에 뛰어들었지만 그가 몸담은 공산당이 비합법 단체가 되면서 망명길에 올랐다. 1950년대 칠레로 돌아와 창작에 몰두했고, 그의 친구인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이 인민연합 정권을 수립하면서 프랑스 대사 등의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1973년 군사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12일 만에 숨졌다. 우리에게는 영화 ‘네루다’, ‘일 포스티노’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병원은 네루다가 전립선암 때문에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네루다의 운전사 등은 그가 죽기 전 병원에서 이상한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칠레 법원은 네루다의 조카와 공산당이 제기한 사망 원인 조사 재개를 거부한 바 있다. 하지만 네루다의 조카 로돌포 레이예스가 법의학 전문가들이 발견한 독살 증거를 제시하자 법원은 만장일치로 재조사를 결정했다.그의 조카는 덴마크와 캐나다 법의학 실험실에서 독성 물질인 보툴리눔이 네루다의 어금니에서 다량 검출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제시했다. 법원은 네루다 사망진단서의 필체 분석, 외국 기관에서 시행한 검사 결과에 대한 메타 분석, 칠레 문서 책임자의 소환 등을 명령했다. 아옌데 당시 대통령은 피노체트의 항복 요구를 거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친구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네루다는 멕시코로 망명해 독재정권에 대항하려고 했다. 그러나 출국 하루 전날 구급차로 산티아고의 병원에 이송됐고 사망했다. 그의 장례는 피노체트 정권에 대한 칠레 민중들의 첫 항거였고, 17년 동안 독재정권은 3200여명의 반정부 활동가를 살해했다. 1990년 칠레의 군정이 종식되고, 민주주의로 복귀하자 피노체트 독재정권이 네루다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네루다의 유골은 그의 사망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2013년에 발굴됐지만, 당시에는 그의 뼈에 독성 물질이 없다는 사실만 제시됐다. 그의 가족과 운전사는 추가 조사를 요구했고, 2015년 칠레 정부는 네루다의 죽음에 대해 “제삼자가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2017년 당국은 네루다 유골의 어금니에서 독성분인 보툴리눔 박테리아의 파편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시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반세기 만에 다시 조명받게 됐지만 독재자는 단죄받지 않은 채 2006년 91세로 사망했다.
  • 세계적 저항시인 네루다, 정말 독살됐나…칠레 정부 재조사 명령

    세계적 저항시인 네루다, 정말 독살됐나…칠레 정부 재조사 명령

    1971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칠레 민중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사후 51년 만에 밝혀질지 관심을 끈다. 칠레 산티아고 항소법원은 20일(현지시간) 독재 정권이 독살했다고 많은 사람이 믿고 있는 네루다의 사망에 대한 재조사를 명령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1904년에 태어난 네루다는 1930년대 스페인에 머물던 당시 내전과 프랑코 독재 정권이 집권하는 것을 보면서 인간적인 연대와 반파시즘를 담은 시를 썼다. 1940년대 중반 칠레로 돌아와 상원 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판에 뛰어들었지만 그가 몸담은 공산당이 비합법 단체가 되면서 망명길에 올랐다. 1950년대 칠레로 돌아와 창작에 몰두했고, 그의 친구인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이 인민연합 정권을 수립하면서 프랑스 대사 등으로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1973년 군사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12일 만에 숨졌다. 우리에게는 영화 ‘네루다’, ‘일 포스티노’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당시 병원은 네루다가 전립선암 때문에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네루다의 운전사 등은 그가 죽기 전 병원에서 이상한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칠레 법원은 네루다의 조카와 공산당이 제기한 사망원인 조사 재개를 거부한 바 있다. 하지만 네루다의 조카 로돌포 레이예스가 법의학 전문가들이 발견한 독살 증거를 제시하자 법원은 만장일치로 재조사를 결정했다. 그의 조카는 덴마크와 캐나다 법의학 실험실에서 독성 물질인 보툴리눔이 네루다의 몸에 다량 함유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제시했다. 법원은 네루다 사망진단서의 필체 분석, 외국 기관에서 시행한 검사 결과에 대한 메타 분석, 칠레 문서 책임자의 소환 등을 명령했다. 아옌데 당시 대통령은 피노체트에 항복을 거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친구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네루다는 멕시코로 망명해 독재정권에 대항하려고 했다. 그러나 출국 하루 전날 구급차로 산티아고의 병원에 이송됐고 사망했다.그의 장례는 피노체트 정권에 대한 칠레 민중들의 첫 항거였고, 17년 동안 독재 정권은 3200여명의 반정부 활동가를 살해했다. 1990년 칠레의 군정이 종식되고, 민주주의로 복귀하자 피노체트 독재정권이 네루다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시신은 사망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2013년에 발굴됐지만, 당시에는 그의 뼈에 독성 물질이 없다는 사실만 제시됐다. 그의 가족과 운전사는 추가 조사를 요구했고, 2015년 칠레 정부는 네루다의 죽음에 대해 “제삼자가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2017년 당국은 네루다 시신의 어금니에서 독성분인 보툴리눔 박테리아의 파편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네루다는 특히 사랑에 관한 관능적인 시로 기억되는데, 스리랑카에서 청소부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사실이 사후 회고록을 통해 밝혀지면서 로맨틱한 이미지에 흠집이 나기도 했다. 시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반세기 만에 다시 조명받게 됐지만, 독재자는 단죄받지 않은 채 2006년 91세로 사망했다.
  • 룰라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후폭풍… 기피인물 지정·대사 초치 ‘긴장 고조’

    룰라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후폭풍… 기피인물 지정·대사 초치 ‘긴장 고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을 홀로코스트에 비유한 발언을 두고 외교적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교부는 룰라 대통령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했다. ‘페르소나 논 그라타’는 ‘외교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인물’을 뜻하는 라틴어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체결된 빈협약 9조에 명시돼 있다. 이는 수교국 외교관에 가할 수 있는 국제법상 최대 제재 조치로, 외교적 결례를 범한 상대국에 외교적 압력을 가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이스라엘은 전날 룰라 대통령이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 참석차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해 연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룰라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일은 전쟁이 아닌 집단 학살”이라며 독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홀로코스트에 비유했다. 홀로코스트는 나치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유대인을 ‘인종청소’라는 명목으로 학살한 사건을 뜻한다. 1940년부터 1945년 1월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폐쇄될 때까지 유대인 600만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대전 후 홀로코스트 생존자 수십만명은 이스라엘로 돌아갔다. 이런 배경을 가진 이스라엘에 홀로코스트 가해자에 빗댄 발언을 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룰라의 발언은 선을 넘었다”며 프레데리코 메이어 주이스라엘 브라질 대사를 초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외교장관은 메이어 대사를 예루살렘 야드바 홀로코스트 추모센터로 불러 항의했다.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무장관도 이날 다니엘 존샤인 주브라질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하며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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