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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오래된 일이지만 미국의 한 유력 주간지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느님은 어떻게 생겼을까」를 물어본 적이 있다.그때 미국 어린이들의 60%가 하느님은 빌리 그레이엄목사와 닮았을 것이라고 대답했었다.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10년전만 해도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미국 어린이들의 우상이었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부흥사였다.◆그래서 붙은 별명이 「신의 슈퍼세일즈맨」.기독교 신자들에게는 「세일즈맨」이란 단어가 조금 섭섭하겠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가장 널리 전파한다는 뜻에서 붙은 것이니까 크게 탓할 것은 없을 듯.어쨌든 그는 50여개국에서 6천만명이 넘는 사람에게 설교했고 설교의 녹음테이프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했다.◆빌리 그레이엄목사의 설교가 감동적이긴 하지만 깊이가 없고 지나치게 즉흥적이란 비판도 없지 않다.그러나 그가 위대한 부흥사라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빌리 그레이엄목사가 73년 처음으로 서울에 왔을 때 3백만명의 청중을 동원했고 1만8천여명의 새신자를 얻었다.◆그가 지금은 평양에 가 있다.오는4일까지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봉수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김일성주석도 예방할 예정이라고 한다.평양의 가짜 신자들이 빌리 그레이엄목사의 설교에 얼마나 감동을 받을지,또 하느님의 사자와 자신을 신이라고 자처하면서 북한인민들에게 그것을 강제로 주입해온 독재자가 어떤 대화를 나눌지 두루두루 궁금하다.◆그러나 그보다 북한당국이 빌리 그레이엄목사의 방북을 정치적으로 악용할 것을 생각하면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위대한 수령님의 80회 생신(4월15일)을 앞두고 세계기독교의 대표가 축하사절로 와서 수령님을 배알했다』고 인민들에게 선전할 것이 뻔하기 때문.빌리 그레이엄목사의 방북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시기를 잘못 잡은 것 같다.
  • “한반도 분쟁가능성 상존/주한미군 전쟁억지기능 계속해야”

    ◎체니 미 국방 의회보고 【워싱턴 연합】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은 25일 의회에 제출한 연례국방보고를 통해 최근 남북한간에 체결된 불가침 및 화해에 관한 전례없는 협정에도 불구하고 한반도는 여전히 아시아의 가장 위험한 분쟁발발 가능지역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93회계연도 국방예산심의 자료로 제출된 보고서는 특히 북한의 핵무기개발계획이 이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는 최대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공산 독재자의 전제적인 통치하에 놓여 있는한 한반도에 배치된 미군병력은 북한침략에 대한 억지력으로 계속 기능하며 유사시 한국방위공약을 충실히 지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소련제국의 해체로 당장의 위헙이 사라졌지만 장차 미국은 대량파괴무기를 배치하려는 적대적인 국가들에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 외언내언

    김일성주석은 20일 낮 주석궁에서 정원식총리등 우리대표단 일행과 오찬을 나누면서 예의 「흰쌀밥에 고깃국이 조선사람의 최고 욕망」이라는 말을 또다시 꺼냈다.북에서 그의 최대 최고의 통치목표가 그것인줄은 아나 한국도 아직 그런 수준으로 알고 있다는건지 아니면 솔직히 말해 「우리는 아직 이런 상태에 있다」는 토로인지 알쏭달쏭하다.◆어쨌든 북의 현실이 하루 두끼먹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전기가 제대로 안들어 오며 공장은 대부분 가동이 중단되고 기름이 모자라 얼마안되는 배급용 식량마저 배달이 제때 안돼 백성들의 불만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는게 최근 북을 다녀온 외국인들의 한결같은 얘기다.◆한국에서 「흰쌀밥에 고깃국을 먹었으면 그만이지」하고 어느 정치인이 국민에게 말했다면 아마 「그놈 미쳐도 한참 미친 녀석」이라며 국민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것이다.그런데 「그것이」아직 통하는게 북이고 보면 그들에게 「민주」니 「인권」이니 하는것은 사치로 밖에 들릴리가 없겠구나 싶어 그저 안타깝고 민망하다.◆그런데 그 「통치권자」라는 사람은 스탈린식 철권수법으로 권력을 움켜쥐고 모택동식 권위를 세우며 이제 또 살아 남겠다고 등소평식 부분개방을 실험해보고자 이사람,저사람 주석궁으로 불러들여 「합작」이니 「관광개발」을 입에 담으며 「쏘가리회」나 「삽조개」등 장수식만 즐기며 왕조식 부자승계에 희망을 걸고 있으니 참으로 안스럽다.◆노회한 독재자는 그래도 술수만은 남아,이미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에 동의 서명을 해놓고도 「핵은 없다」면서 동시사찰은 거부하는 억지를 쓰고 있는데,남과 협력만 잘 하면 북한 백성의 흰쌀밥과 고깃국 먹는 일는 그리 어렵고 시간이 걸릴 일은 아니련만….
  • 김정일 세습은 임박했는가(사설)

    김정일의 50회 생일(2월16일)을 맞은 북한에서는 그의 권력승계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여러가지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지난해 12월24일 군총사령관직에 오른 그가 앞으로 아버지 김일성으로부터 넘겨 받아야할 직책은 국가주석과 노동당총비서.북한에서의 부자권력세습은 사실상 끝난 상태이지만 이 두자리를 물려받지 않는한 권력승계가 마무리됐다고는 볼 수 없다.김일성이 언제 그의 아들에게 이 자리들을 넘겨주고 대외적으로 「권력승계의 완료」를 공표할지 알수 없지만 최근의 여러가지 정황들을 분석해보면 그 시기가 임박했음은 사실인 것같다. 올해의 김정일생일 경축행사가 예년보다 훨씬 요란하고 떠들썩한 것도 이 사실을 뒷받침 하고 있다. 김정일의 50회 생일행사는 권력승계를 예고하는 정치적인 의미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북한당국은 지난 80년 제6차노동당대회에서 그를 후계자로 떠받든 이후 김정일우상화 작업을 꾸준히 펼쳐 왔다.그러나 그 작업이 성공했다는 징후를 찾아볼 수가 없다. 분단이후 47년간 북한을 지배해온 김일성주석은 현대의 어떤 독재자보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으나 김정일에게는 그것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북한권력층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된다.때문에 북한당국은 김정일우상화작업을 보다 강화하는 한편 권력승계를 위한 실질적인 수순을 밟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군총사령관 임명이다.국가주석이 군총사령관을 겸임한다는 헌법조항을 무시하면서까지 김정일을 그 자리에 앉힌 것은 군에서의 그의 위상과 지지가 약하기 때문일 것이다.최근 북한 권력서열 3위인 오진우인민무력부장이 전인민군을 향해 김정일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칠 것을 촉구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같다.김정일의 양복입은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북한의 언론매체들이 김정일에게도 「위대한 지도자」의 칭호를 사용한 것,그리고 김일성주석을 제치고 김정일에 관한 기사를 머릿기사로 다룬 것들도 이러한 수순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의 권력승계를 위한 수순이 어떻게 되든 또 그것이 언제 이루어지든 지켜볼 수밖에 없지만 이를 앞두고 남북관계개선과 평화정착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의 몸짓을 보여주기 바란다.오는 18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관계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이 발효될 예정이다.두 문건이 발효된다고해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평화가 정착되는 것은 아니다.남북관계는 이때부터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된다는 것을 서로가 다시한번 확인해야 하며 이 확인은 실천의지로 이어져야 한다.실천은 남북이 함께 노력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 첫 과제로 북한이 핵사찰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해 줄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 우리는 김정일체제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북측은 역사와 시대의 준엄한 요청을 외면할 수도,해서도 안된다는 사실만은 깊이 인식해야 한다.
  • “황금곰상 어떤작품에…” 뜨거운 경쟁/

    ◎42회 베를린영화제 오늘 개막… 예심 거친 25편 각축/이·러시아합작 「원안에서」 가장 유력/한국,비경쟁부문에 「경마장…」 출퓸 제42회 베를린영화제가 1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열린다.이번 영화제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25편이 출품돼 최고상인 김곰트로피를 놓고 경선을 벌이는 한편 비출품작인 극영화·다큐멘터리·청소년영화 등 3백10편과 중단편영화 1백50편이 각 영화관에서 소개된다. 이번 영화제에는 시대성과 역사성,심리적 분야를 소재로한 작품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 새로운 경향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출품작은 이태리·러시아합작인 「원안에서」(원제 The Inner Circle)로 콘차로프스키감독이 올해에 만든 1백34분짜리 컬러물이다.다큐멘터리로는 독일통일을 풍자적인 시각에서 욕심많은 서독인의 성격을 부각시킨 「파편」(원제 DerBrocken·바딤 그로브나스감독)이 가장 주목을 끄는 작품이다. 「원안에서」가 벌써부터 금상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것은 이 영화가 스탈린 개인영사기사의 실화를 소재로 했으며 독제체제에서 인간의좌절과 자아회복을 사실적으로 영상화하고 감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다 시대적인 분위기와 특성이 화면 가득히 담겨있어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이반 산친은 소련비밀경찰(KGB)학교의 영사기사로 39년 여름 어느날 후보생들을 대상으로 가스마스크 사용법을 알려주는 교육영화를 상영하던 중 스탈린이 비춰지는 장면에서 필름이 엉겨 화면에 절대권력자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타들어 가는 모습이 비춰진다.비밀경찰이 상영을 중단시키는 등 소동이 야기되지만 이반은 뜻밖에도 아무일 없이 귀가하게 된다.이반이 가족·이웃들과 무사함을 축하하고 있을 때 KGB가 들이닥쳐 부인과 이웃들을 끌고 가며 이반의 딸은 고아원으로 보내진다.이반 자신도 연행됐으나 루부얀카의 KGB형무소가 아닌 화려한 크렘린궁전이다. 그는 이날 병이난 스탈린 개인영사기사를 대신하게 되며 이때부터 영화를 좋아하는 스탈린이 측근들을 불러들여 영화감상을 하는 자리에서 스탈린이 좋아하는 극영화·오페라영화를 상영하게 된다. 딸은 독재자에 의해 살해된 부모들을 적으로 교육시키는 보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한다.이반은 비밀경찰에 쫓기는 악몽에 시달리며 형무소에서 지내다 열차에서 공산당원에게 철갑상어알과 보드카를 서비스하는 등 특권층의 노리개로 전락한다.부인은 결국 베리야의 아기를 임신해 남편 옆으로 돌아와 자살하며 이반은 스탈린이 죽는날 애도군중들 사이에서 잃었던 딸을 알아보게 된다. 이 영화는 독재자에 대한 충성심으로 모든것을 잃게 되는 냉혹한 체제를 그리고 있으며 스탈린이 죽는 마지막 장면은 페레스트로이카의 시작을 의미하지만 평론가들은 콘차로 보스키감독 자신의 경험을 영상화 했다는 평이다. 이밖에 화제작은 마렌 후치프감독의 러시아작품 「인핀타스」로 한 지식인이 잃어버린 시대와 역사의 의미를 규명하는 내용이며 이스트반 차보 감독의 「스위트 에마,디어 뵈베」는 부다페스트의 한 러시아 여교사가 정치격변기에 직변한 삶의 위기를 다루고 있다. 리카드로 라레인감독은 스페인·칠레 합작인 「국경」에서 칠레 피노세트정권때 한 마을에 유배된 교사의 운명을 소재로 했으며 로렌스 카스단감독의 미국영화 「그랜드캐년」은 폭력영화 시나리오작가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어느날 실제로 폭력배와 부딪치는 내용을 소재로 했다. 이밖에 워렌머티와 벤킹스리등이 출연하는 「벅시」는 30년대 미국 폭력조직에 관한 이야기이며 파울슬레더감독의 「라이트 스리퍼」는 마약조직에 관한 내용이다. 한편 한국영화는 비경쟁 영포럼부문에 장선우감독이 연출한 「경마장가는길」이 출품돼 있다.
  • 불가리아 첫 직선/대통령에 젤레프

    【소피아 AFP 로이터 연합】 개혁주의자인 젤리오 젤레프 현 대통령(56)이 19일 실시된 불가리아 최초의 직선제 대통령선거 2차 결선투표에서 사회당(구공산당)의 지지를 받고 있는 벨코 발카노프 후보를 누르고 5년 임기의 대통령으로 사실상 당선됐다. 젤레프 후보의 당선으로 그의 러닝 메이트인 여류 소설가 블라가 디미트로바 여사(70)가 부통령직에 오르게 됐는데 동구권에서 여성 부통령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결선투표서 압승한 젤레프/65년 당서 추방된후 반공단체 주도/교수출신… 공산주의 비판 서명 펴내 불가리아 최초의 민선대통령으로 최종 확정된 젤리오 젤레프 현대통령(56)은 반체제인사로 공산당에 끊임없이 저항해온 전력을 가지고 있어 불가리아의 민주화 과정과 시장지향경제를 선도할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야윈 체구에다 겸손한 성품으로 알려진 철학교수 출신의 젤레프는 지난 65년 공산당에서 추방된뒤 당국의 끊임없는 박해를 받아왔으나 동구를 휩쓴 민주화 과정이 종착점을 달리고 있던 지난해 10월 반공민주세력동맹(UDF)의 첫 지도자로 의회 표결을 통해 대통령에 당선,불가리아의 민주화를 주도해왔다. 그는 지난 82년 공산주의의 문제점을 폭로한 「패시즘」이라는 책을 저술,당국의 판금 조치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으나 공산주의가 몰락한 뒤 이 책은 불가리아 최대의 베스트 셀러로 부상했다. 그는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도 전공산당 독재자 토도르 지브코프의 화려한 저택으로 주거지를 옮길 것을 거부,소피아 시내의 보잘 것없는 자신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소박한 일면을 보여왔으나 소피아의 서방 외교관들 사이에서 젤레프가 대통령으로서의 권위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소련에서 발생한 불발 쿠데타 당시 젤레프는 강력하고도 신속한 어조로 쿠데타를 비난,이같은 그의 성품을 비난해온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 이거 달라져야 합니다(고쳐야할 정치행태 시리즈:6)

    ◎“대화보다 투쟁”… 폭력동원도 예사/의정서도 “반대를 위한 반대” 되풀이/비합리적 주장 안통하면 타협 거부/정부정책을 “집권연장·기득권 옹호”로 매도 우리 야당지도자들의 흑백론이적 행태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집권자는 무조건 독재자이며 정부·여당의 정치활동은 「집권연장기도」「기득권옹호」등으로 매도된다.이에따라 야당은 툭하면 「정권타도투쟁」「극한 저지」등 강경으로 치닫곤 했다. 이같은 예는 너무나 많다.우선 최근 노태우대통령의 자치단체장선거연기에 대한 야당의 반응이 그렇다.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의 여건상 금년에 자치단체장선거까지를 포함,4차례 선거를 치르는 것은 무리라는데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그것은 각종 여론조사결과로도 뒷받침된다. 하지만 민주당은 단체장선거연기를 「국민여망을 무시한 처사」라고 몰아붙였다.국민을 들먹이며 사실을 왜곡하는 것을 넘어서 전가의 보도인 「정권타도」를 다시 외치고 나섰다. 야당의 흑백론이적 사고방식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은 단체장선거연기가 위법이라 주장하는 점이다.민주당은 대통령이 입법사항을 수행하지 않았으므로 위법을 저질렀다고 공세를 펴고 있다.마치 대통령의 일방 선언으로 법률이 무효화된 듯한 인상을 일반에게 주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실은 다르다.노대통령은 단체장선거실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통치권자의 의견을 밝혔을 뿐이다.단체장선거가 정식으로 연기되는 것은 국회에서 법개정등 입법조치가 이뤄지는 때이다.국회의 다수가 찬동하면 법개정이 이뤄질 것이고 아니면 연기가 불가능해진다. 정치권에서 흑백논리가 만연한 탓에 「반대를 위한 반대」만이 존재할 따름이며 대화와 타협은 좀체로 찾아볼 수 없다. 선거전에서의 이전투구,의정단상에서의 폭력난무도 모두 흑백논리의 소산이다.일찍이 국가지상주의를 설파했던 독일의 철학자 헤겔의 논리에 따르면 전쟁은 불가피하다.즉 각 국가이익은 「절대선」이며 그것이 조화되지 못할때는 힘에 의한 결판이 필요했다. 지금은 사라져가고 있는 절대국가시대의 논리가 우리 정치권에서 아직도 횡행하고 있다.자신이속한 정파는 「절대선」이요,타 정파는 「절대악」이라는 도그마가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이 때문에 국민의 뜻과 관계없이 당지도부가 결정하면 폭력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관철시켜야한다는 그릇된 풍조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단순논리가 정치판을 지배한다면 민주사회의 장점인 대화와 타협에 의한 합리적 결론도출은 기대하기 어렵다. 국회운영문제에서 시작해 개헌문제·남북문제에 이르기까지 여야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는 이유는 주로 야당측의 단선적 흑백논리추구에 기인한다. 지난해 정기국회 회기말 야당은 바르게살기운동조직육성법등 소위 쟁점법안에 대한 일괄타결이 안될 경우 자동차관리법개정안등 이미 여야간 합의된 법안통과도 저지하겠다는 자세로 나왔었다.무엇은 옳고 어느 것은 그르다는 합리적 자세가 아닌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물귀신 작전」의 대표적 사례다. 쟁점법안의 입법과정에서 야당측이 주장하는 내용중에서도 흑백논리적인 것이 다수다. 지난 90년7월 국군조직법통과시 야당측은 『군조직의 통합으로군사적 통제를 강화하려한다』고 비난했다.그러나 실제 법이 실시된 이후 야당의 주장이 맞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지난 정기국회에서 처리된 종합유선방송법안도 야당측은 『92년 대통령선거에 이용할 목적으로 입법하려는 것』이라고 반대이유를 밝혔다.이 법에 따른 유선방송이 실제 행해지려면 준비기간 등을 감안,93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엉뚱한 이유를 붙여 반대했던 것이다. 개헌문제를 둘러싼 김대중 민주당대표의 언행도 정치인의 흑백사고를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90년 3당통합이후 민자당내에서 제기된 내각제개헌추진에 대해 김대중대표는 계속 「집권연장기도」로 몰아붙였다.대통령제나 내각제의 장·단점을 냉철히 따져보고 국민의사도 물어보는 이성적 절차는 안중에도 없었다. 정부·여당에서 아직 국민 다수가 대통령제를 선호하고 있는 점을 감안,내각제포기를 선언했음에도 김대중대표는 여당이 마치 계속 개헌기도를 하고 있는양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 남북한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그 어느 분야보다초당적 지원이 필요함에도 불구,야당측은 이를 정쟁에 이용하려한 경우가 많다. 정부가 남북관계에 있어 어떤 조치를 취했을때 『남북문제를 내치에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족이 야당논평에서 빠지는 일이 별로 없다.각종선거때는 흑백논리가 더욱 판을 친다.어떤 현상을 놓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것을 넘어서 없는 사실을 조작하는 마타도어까지 펼치며 상대를 「악」으로 몰아붙인다. 우리 정치판에서 주로 야당측이 타협·조화의 정치문화를 외면하고 흑백논리로 일관하게 된데는 여당의 책임도 있다.과거 권위주의시대하에서 집권여당의 일방독주는 야당측의 불신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사회 모든 부분이 민주화되고 있는 지금 우리 야당의 흑백사고 극복만이 진정한 정치선진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야당에서 여당으로 변신한 김영삼대표를 10년이상 보필한 한 측근의 얘기를 현 야당인사들은 귀담아 들을만하다.
  • 그루지야 반군,시위대에 발포/수명 부상

    ◎4천 군중 감사후르디아 지지시위/셰바르드나제,대통령출마 시사 【트빌리시 AP 연합】 보름동안 약 6백명의 사상자를 낸 그루지야공화국 내전은 6일 즈비아드 감사후르디아대통령이 인근 아르메니아공화국으로 탈출함으로써 일단락 되긴 했으나 7일 축출된 감사후르디아대통령에 대한 4천여명의 지지시위가 발생,군의 발포로 수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루지야 정국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이날 시위는 트빌리시 철도역에서 시작,점차 인원이 늘어났으며 군중들은 「즈비아드」를 연호했다. 한편 반군지도자들은 감사후르디아대통령을 국내 송환해 재판에 회부할 것을 다짐하는 한편 국가재건을 위해 공화국민들이 단합해 줄 것을 촉구했다.트빌리시는 평온을 되찾아가고 있으나 극심한 물자난을 겪고 있으며 무장강도들이 횡행하고 있다. 타스통신은 아르메니아가 감사후르디아에게 「정치적 망명」이 아니라 단지 「임시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철권통치·경제난에 민심 등돌려/반군수뇌부 “동상이몽”… 불씨 여전(해설) 군사평의회 인사들은 이날 ▲조속한 민정 이양 ▲빠르면 오는 4월 총선 실시 및 ▲감사후르디아 재판 회부 노력 등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구왕주인 바그라티오니가를 귀국시켜 입헌군주제로 복귀할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으며 바그라티오니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한편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구소련외무장관은 이날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새로 구성될 그루지야 정부내에 참여하거나 대통령에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구소련방의 붕괴와중에서 지난 4개월동안 끌어온 그루지야 내전이 반군들의 승리로 일단락 됐다. 이에따라 지난 2주동안 정부청사 지하벙커에 갇힌채 저항해오던 감사후루디아 대통령을 추방하고 전권을 장악한 반정부세력은 이미 구성된 군사평의회와 임시정부를 통해 혼란수습에 나서면서 민주주의와 경제개혁 및 여타공화국과의 협력정책을 추진해나가는 한편 올4월쯤 자유총선도 실시겠다고 밝히고 있다.그루지야는 구소련의 15개공화국중발트3국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독립국가연합에 불참했으나 정권교체를 계기로 뒤늦게나마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감사후르디아가 비참하게 권좌에서 쫓겨난 이유는 집권후 독재자로 돌변했기 때문이다.그는 공산당독재치하에서 공화국독립투쟁에 앞장서왔으며 민족주의 시인으로 숭앙받아 90년10월 처음으로 실시된 다당제총선에서 자유그루지야원탁동맹을 이끌고 압승,최고회의의장에 취임한데 이어 지난해 5월 87%의 압도적지지로 직선대통령에 당선됐었다.그러나 그뒤 감사후루디아는 대통령의 의회해산권과 법률안거부권 계엄선포권을 신설하면서 민주인사를 투옥하고 비판적인 신문들을 폐간시켰으며 시위대와 남오세티아자치주의 분리주의자들을 무자비하게 유혈진압하는 등 철권통치를 펴와 국민들의 반발을 샀다. 지난해 8월 구소련의 불발쿠데타 당시에도 명확한 반대의사를 밝히지 않아 반군의 공세를 강화시켜주는 결과를 자초했다.당시 오블렌스키 쿠데타조사위원장은 그가 쿠데타 지지자 명단에 올라있었다고 밝혔다. 스탈린과 셰바르드나제전소련외무장관의 출신지인 그루지야는 인구 5백40만명으로 포도주와 과일을 주로 생산하는 경제적으로 낙후돼있는 소국이다.소연방이 해체된 상황에서 경제자립을 이룩하기가 결코 쉽지않고 남오세티아 독립문제도 남아있기 때문에 내전이 일단락됐다고 해서 그루지야의 앞날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반정부세력들도 여태까지의 감사후르디아타도 투쟁에는 단결했지만 워낙 여러갈래이기 때문에 앞으로 다시 분열될 가능성도 없지않고 연방해체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있는 셰바르드나제의 복귀에 대해서도 지난 72∼85년 그루지야공산당제1서기 재임시절 쌓았던 나쁜 이미지때문에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 “정상회담때 쌀개방 언급 없었다”/부시 서울여로 이모저모

    ◎“청와대측,회담결과에 지극히 만족”/결혼기념일 부시에 붉은장미 47송이/“통일은 한국 주도로”… 부시,미군기지서 강조 조지 부시미국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6일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과 단독·확대정상회담을 가진뒤 공동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국회를 방문,연설을 하는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낮에는 신라호텔에서 한미상공인들을 초청,오찬을 함께 했으며 하오에는 미군기지를 방문하고 주한미국인들을 접견한뒤 저녁에는 노태우대통령내외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청와대 배경등 설명 ▷정상회담◁ ○…노대통령과 부시대통령은 이날 상오10시20분부터 11시25분까지 1시간5분동안 청와대본관 2층 집무실에서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등에 대해 논의. 노대통령은 부시대통령을 집무실로 안내,창가에서 밖을 내다보며 청와대 주변전경을 설명한뒤 자리를 잡고 잠시 환담. 노대통령은 『새해 벽두에 각하와 함께 남북관계의 장래설계를 논의하게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제를 돌렸고 부시대통령은 『나도 뜻깊은 경험으로 여긴다』고 화답. ○…한미 양국의 확대 정상회담은 노대통령과 부시대통령간의 단독 정상회담이 예정보다 약 10분 길어지는 바람에 상오 11시25분에서야 시작. 확대회담 장소인 청와대 본관 2층 집현실에 나란히 입장한 양국 정상은 먼저 사진기자들을 위해 악수를 나누는 포즈를 취한 뒤 부드러운 조크로부터 회담을 진행. 노대통령은 먼저 『오늘로 결혼 47주년을 맞은 부시대통령내외가 기념여행을 한국으로 와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문을 연 뒤,동북아 새질서,한미경제협력문제등에 관해 언급. 이어 부시대통령은 『오늘 노대통령내외분께서 결혼47주년을 의미하는 붉은 장미47송이를 숙소로 보내줘 감명받았다』며 『한여자와 47년간 살아온 한 남자의 얘기를 들어보지 않겠느냐』고 조크,폭소. 양국 정상의 이같은 우의어린 인사교환으로 이날 확대회담은 화기찬 분위기속에서 10분만에 간단히 종료. ○비내려 실내서 진행 ▷청와대 환영행사◁ ○…부시미대통령 내외를 위한 6일 상오의 공식 환영행사는 비가 내리는 날씨때문에 당초 본관앞 대정원에서 개최하려던 계획을 바꿔 본관 1층 로비에서 간략하게 진행. 부시대통령내외가 도착하자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노대통령내외는 서로 반갑게 악수를 나누었으며 노대통령이 날씨때문에 환영행사장을 실내로 옮겼다고 양해를구하자 부시대통령은 『멋진 환영행사가 될 것입니다』라고 인사. 부시대통령은 환영식이 끝난뒤 1층 로비 오른쪽에 마련된 서명대에 다가가 「GBUSH」라고 기념 서명. ▷국회연설◁ ○…부시미대통령내외는 이날 하오2시 승용차편으로 국회에 도착,박준규국회의장의 안내를 받으며 의사당 2층 의장 접견실에 와 방명록에 서명. 부시대통령은 박의장의 소개로 민자당의 김영삼대표 김종필 박태준최고위원과 민주당의 김대중 이기택대표등 여야지도자들과 악수를 나눈뒤 민자당의 이자헌총무,민주당의 김정길총무 박정수국회외무위원장 현홍주주미대사등 우리측 인사 11명 및 그레그대사,솔로몬국무부동아태담당차관보등 미국측 인사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산물수입개방,남북한 관계등에 관해 18분간 환담. 부시대통령은 환담이 끝난뒤 박상문사무총장의 안내로 국회본회의장에 입장했으며 박의장의 소개및 환영사에 이어 20분간 한미관계및 동북아정세,우루과이라운드협상,남북관계및 핵문제,한미무역문제 등에 대해 연설. ○칠보원앙새등 선물 ▷공식만찬◁ ○…노태우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위해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베푼 공식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하오7시부터 9시45분까지 진행. 양국정상내외는 만찬시작전 2층 접견실에서 선물과 자필서명된 사진을 교환했는데 노대통령내외는 분청도자기와 칠보원앙새 한쌍을,부시대통령내외는 크리스탈 유리병 한쌍과 바바라여사에 관한 책 한권을 각각 선물. 노대통령은 만찬사를 끝낸뒤 『오늘이 마침 부시대통령내외의 결혼 47주년』이라며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성을 아내로 둔 분과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분을 남편으로 둔 분이 3년뒤 백악관에서 금혼식을 맞이하도록 기대한다』고 말하고 준비된 축하케이크를 내오도록 했고 부시대통령내외는 축하케이크를 자르며 만면에 웃음. ▷정상회담 반응◁ ○…약 1시간15분동안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이 끝나자 청와대와 정부관계자들은 이번 회담결과에 지극히 만족하는 표정들. 회담결과를 브리핑한 김종휘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양국정상은 회담결과에 지극히 만족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공동기자회견에서 미측 기자들이 일본문제에 대한 질문만을 계속한 것만 봐도 이번 부시대통령의 아시아순방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말해주는 것』이라며 한미관계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 김수석은 한·미통상문제에 쏠리는 국민의 시선에 신경이 쓰이는 듯 『양국 정상은 지금까지 한미협력관계가 외교·안보중심에서 앞으로는 경제분야에서도 파트너 쉽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쌀이란 단어는 나오지도 않았다』고 설명. ○규제완화 우회적 강조 ▷기업인 오찬◁ ○…부시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6일 조찬과 오찬을 한미기업인들과 함께해 이번 순방의 목적이 통상관계에 있음을 거듭 입증. 부시 대통령은 특히 이날 낮 한미기업인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라호텔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통상관계중 비관세장벽등의 규제완화와 미국계 금융기관의 진출을 가로막는 금융상의 제약조치를 철폐해줄 것을 우회적으로 강조. ▷미군기지 방문◁ ○…캠프 케이시 전방미군기지 방문을 마친 부시대통령은 하오 4시30분쯤 용산 미군기지에 도착,기지내 강당에서 3천여명의 미군및 가족 그리고 한국거주 미국시민들을 상대로 약10분간 연설하고 이들을 격려. 부시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지난해 중동전 당시 쿠웨이트에서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군을 격퇴시킨 미군의 역할을 상기시키면서 한반도에서도 주한미군이 평화유지를 위해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특히 한반도 통일이 독재자가 아닌 자유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민주국가(한국을 지칭)에 의해 이루어져야한다고 역설.
  • 민족분규 기승… 곳곳서 유혈극(대변환 지구촌’91:3)

    91년은 민족주의가 한껏 고양된 한해였다.당연한 귀결로 종족·종교분쟁이 지구촌 곳곳에서 유난히 기승을 부렸다. 이라크북부 쿠르드인들은 2월말 걸프전이 다국적군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자 독립의 꿈에 부풀어 후세인에 저항했다.인도의 라지브 간디 전총리가 5월말 암살당한 것도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타밀족에 의해서였다.유고슬라비아의 크로아티아인과 슬로베니아인들은 6월 분리독립 선언뒤 2차대전이래 유럽최대의 전투를 세르비아인들과 치렀다. 티베트인들이 독립요구 시위를 벌인 중국,펀자브주의 시크교도와 카슈미르주의 회교도들이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수천명의 희생자를 낸 인도,연방해체의 와중에서 소수민족독립의 열병을 앓은 소련,백인·유색인들간의 갈등이 고조된 미국,동티모르인 수십명이 정부군의 총에 맞아 숨진 인도네시아 등 5대인구 대국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민족갈등은 아프리카·동구·소련 등 과거 1당독재국가에서 특히 심했다.민주화열기가 불어닥치면서 과거 권위주의적 통치시대에 억눌렸던 민족감정이 일시에 분출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독재자 7명을 선거나 무력에 의해 퇴진시킨 아프리카에서 소말리아는 남북 두나라로 쪼개졌고,에티오피아북부 에리트리아인들은 분리독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라이베리아와 수단도 종족경계선을 따라 분할되고 있고,남아공은 흑인종족간 분규로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련도 각 공화국과 소수민족의 연쇄독립반응속에 몰도바인과 러시아인의 충돌 등 곳곳에 시한폭탄을 안고있다.아제르바이잔인과 아르메니아인의 갈등이 3차세계대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있다. 90년대는 계속 민족갈등의 시대가 될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 “완벽한 국방이 통일 지름길”/노 대통령,군기지 유시서 훈시

    【기지=김명서기자】 노태우대통령은 21일 『국방에 대한 완벽한 대비는 평화적 통일을 실현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힘이 된다』면서 『남북간에 화해와 협력을 위한 출발을 시작한 이런 때일수록 군은 완벽한 작전태세를 갖추는데 진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중부지역 공군○○기지와 해군○○기지를 순시,작전태세를 둘러보고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훈시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군은 통일의 시대에 대비한 미래지향적인 전투력 배양에도 가일층 분발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북한의 막강한 군사력과 적화통일 전략이 확실히 변화될 때까지는 국방태세에 추호의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지난번 걸프전처럼 독재자에 의한 무모한 전쟁의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으며 북한이 95년을 통일의 해로 삼고 군사력증강을 지속해 왔다는 사실을 군에서는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새해에는 선거도 여러번 있을 뿐 아니라 개방과 민주화과정에서 겪어야하는 전환기적 진통이 다소간 지속됨으로써 사회경제적 어려움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런 때일수록 군이 맡은 바 소임을 굳건히 수행하는 것이야말로 민주화를 위해 절실히 요구되는 자세』라고 역설했다. 노대통령은 공군·해군부대 방문에 이어 육군건설단을 순시,부대현황을 보고받고 장병들을 격려한 데 이어 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서패리 자유로공사현장에 들러 공사에 투입된 공병들을 격려했다.
  • 러시아­우크라이나­백러시아공/「슬라브족 연방체」 추진

    ◎3개공 지도자 7일 구체방안 논의/“쿠데타 재발 가능성 높다”/소브차크/「독립」 우크라공은 “중립·비핵” 표방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내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구백러시아)등 슬라브민족이 주민들의 주축을 이루는 3개 공화국은 이번 주말로 예정된 벨라루스공화국 수도 민스크에서의 회담에서 소련을 지리와 민족의 기준으로 재편하는 문제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레오니드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대통령,비아체 슬라프 케비치 벨라루스대통령등 3국 지도자들은 소연방 해체가 계속될 경우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는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고르바초프를 배제한 채 회담을 강행키로 했다. 이들은 민스크회담을 통해 연방재산의 분배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아나톨리 즐렌코 우크라이나외무장관이 밝혔는데 소연방 중 경제력이 강한 이들 3개공화국이 합쳐질 경우 총인구 2억1천만명의 거대 연방이 탄생하게 된다. 【파리 로이터 연합】 소련에서는 지금 군사쿠데타의 재발이 하나의 실제적 가능성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또다시 군사쿠데타가 발생할 경우 그것은 성공하게 될 것이라고 아나톨리 소브차크 상트 페테르부르크(구레닌그라드)시장이 4일 경고했다. 소련의 개혁파지도자중의 한사람인 소브차크시장은 이날 발간된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와의 회견에서 『나로서는 군사쿠데타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번에 군사쿠데타가 또다시 일어난다면 그것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연방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지난 8월의 군사쿠데타는 그것이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잃은 공산주의자들이 주도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군부의 독재자들이 단순히 질서회복만을 내걸고 쿠데타를 결행할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키예프 AP 연합】 소련 우크라이나공화국은 미소간에 체결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비롯,소연방 명의로 체결된 모든 군축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현국경선도 그대로 인정할 것이라고 아나톨리 즐렌코 외무장관이3일 밝혔다. 즐렌코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이밖에 공화국내 소수민족의 권리를 보호하는 한편 인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모든 구성원과 선린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결정함에 따라 『어떠한 군사 동맹에도 포함되지 않는 중립·비핵국으로 변신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국민투표를 통해 독립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얻은 우크라이나 공화국의 독립을 막는것은 불가능하다고 비탈리추르킨 소련외무부 대변인이 4일 밝혔다.
  • 외언내언

    타슈켄트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스탈린」이 어땠느냐는 관광객의 물음에 엄지손가락을 쓰윽 올려보였다.「최고!」라는 뜻인 듯했다.『고르바초프는?』하고 다시 물으니까 쳐들었던 엄지를 아래로 휘익 꺾어 내렸다.「틀려먹었다!」는 뜻인 듯했다.그것만을 가지고 소련사람들이 스탈린시대를 그리워한다고 할 생각은 없다.아마도 민주화 한답시고 민생문제는 더욱 엉망이 된 현실에의 불만일 것이다.그러면서 그는 씨익 웃기도 했었다.◆바늘을 금방 뺀 듯한 진솔 신사복에 같은 천의 중절모까지 눌러쓴채 낚싯대를 드리운 좀 안어울리는 중년남자가 느닷없이 『기자선생 한마디 물어봅시다.통일을 하자는 겁니까 말자는 겁니까?』하고 내뱉었다.그 다음은 이어서 「임수경」「문익환」을 왜 가둬뒀는가고 목청을 돋구어 따지는 순서이리라.남쪽에서 올라간 취재팀이 붙잡고 말을 걸어본 북쪽사람들은 거의가 꼭같은 순서로 그렇게 말했다.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자세였다.그러다가 주먹을 휘두르며 통일을 외치기도 했다.◆따로 흩어져 있지만 그들은 모두 집단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TV에 비친 그들의 순치된 모습이 서글프고 정나미 떨어진다.입을 벌리지만 않으면 약간 촌스런 듯하면서도 순박하고 착해 보이는 한민주 그대로의 모습이 배어나오는 그들인데,이렇게 우스꽝스런 녹음기처럼 같은 말을 하게 만든 정치지도자들이 지겹다.◆가혹한 철권통치로 오늘의 「몰락하는 사회주의」의 빌미를 잉태시켰던 독재자 스탈린을 최고라며 고르바초프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타슈켄트의 택시기사가 한심한 소련시민일지는 몰라도 그런 표현을 마음놓고 해대는 소련사회의 새로운 「자유도」가 얼마나 좋은 것인가.그것에서 이 큰나라의 회생을 기대하게 한다.거기 비하면 북한주민들의 길들여진 행동은 우리를 우울하고 심정 사납게 만든다.남쪽에서 간 「기자선생님」들은 이제 이런식 인터뷰는 안하는 것이 차라리 좋겠다.
  • 김 주석의 마지막 외출?(이정연칼럼)

    북의 김주석은 지금 80노구에 각별히 반기는 동지도 없고 별로 즐겁지도 않은 39번째의 중국여행에 올라 9일엔 산동성의 공자묘(사당)를 찾아 공자에게 제사 지내는 전통의식을 주의 깊게 관람했다고 북경방송은 전했다. 그 미덥던 지난날의 크렘린 동지들은 그 막대한 핵,장비,병력을 정치수단으로 한번 써보지도 못한채,공산주의의 조종을 스스로 치고 자기가 그렇게 매도해 마지않는 한국에 손벌려 30억달러를 얻어가는 처지요,비록 한반도가 이미 열강의 이념의 대결장을 벗어나긴 했으나 그래도 의리있던 자금성의 주인공들마저 자기가 아직 중국지방을 여행중에 있음에도 「중국과 북한이 한국전쟁을 통해 우정이 맺어지긴 했으나 북한은 이제 중국에게 있어 동맹국이 아니다」고 말하는 이 차가운 현실속에서 그는 중국이 권하는대로 10일 강소성의 경제특구라는 곳을 둘러봐야 했다.그 경제특구란 바로 한국에서 모방해간 유사자본주의 방식들로서 중국 또한 손내밀고 배워가는 곳이 한국의 자본주의 방식들이고 보면 그의 심사는 미뤄 짐작할만 하다. 배고픈 군사강국은 싫다는 소련,우리도 좀 먹고 살아야겠다는 중국,배를 곪면서도 「우리는 행복합니다」는 저 북의 2천만 인민을 언제까지 환상적인 구호속에 묶어 둘수는 없는 현실,그의 딜레마는 거기에 있다. 김정일은 「외부의 잡음」에 개의치 말라고 당원들에게 교시를 내리고 있으나 그 「잡음」이 소련 동구는 물론 중국에서도 「희망의 복음」으로 여기고 그 길에 빨리 적응 못해 안달인데 김부자만은 아직도 「오판」「맹판」을 계속 일삼고 있으니 그들을 「맹신」하는 인민들만 불쌍한 처지다. 루마니아나 동독에서 배우기가 두렵거든 중국쯤에서라도 배우고,그보다는 「남」에서 직접 배우고 협력을 구하는것이 지름길임을 알것이나 스스로 쳐놓은 장벽을 거둘때 생길 불상사가 두려워 저 모양이니 또한 딱하다. 그가 이번 방중에서 새삼 확인한 것은 이제 별쓸모 없는 「이념적 유대는 재확인」해주면서도 경제적 지원이나 북의 핵사찰거부에는 뜻을 같이 할 수 없음을 나타낸 사실이다. 김주석은 핵으로 버텨보려 하나 중국도 이미 더 이상 핵무기개발을 추진할 여력이 없어 개발 초기단계에서 그대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북의 무모한 핵개발에 찬동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북의 연간 원유 소비량은 1백47만t으로 이는 한국의 25일분의 소비량에 불과하다.그나마 연간 80만t의 원유를 국제시세보다 싼 바터 무역방식으로 팔아 주던 소련이 이제는 국제시장 가격에다 현금결제방식 요구로 수입량은 반으로 줄어든 처지요,기껏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약 3천명의 특권계급만이 소유하고 있는 북한에서 핵개발이란 당치 않다는 것이 중국이 북한에 대한 기본인식이고 보면 김주석의 이번 여행은 대단히 불편한 행차가 될 수 밖에 없다. 소련 공산당은 가장 극적으로 끝장이 난 처지로 모스크바와 평양관계를 보면 소련은 북한에 경제 군사원조를 삭감하고 민주화 개혁을 보다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김부자는 시베리아로부터 불어오는 때아닌 훈풍에 불안한 마음이고 보면 김주석의 초조한 마음은 북경보다는 공자묘에서 오히려 편안했을 수도 있을것 같다. 어쩌면 김주석은 이제야말로 자력경생과 내식대로의 길밖엔 없을 듯 싶으나 이미 이념적 사명감을 상실한 내부적 부패,석기시대의 사고를 가진 김에 맹종하는 사람으로 이뤄진 비전없는 무모한 모험주의로는 어떤 해결책도 기대되지 않고 있다. 김주석이 들으면 심히 불쾌할 것이나 일본의 한 한반도 전문가는 ▲김일성정권이 쓰러지고 ▲한국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북한주민들이 알게되고 ▲수백만의 난민이 38선을 넘어 남으로 내려오고 ▲사실상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소멸하고 ▲북조선 지역이 대한민국 관할하에 들어 온다는 시나리오의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에 우리는 결코 동의하고 싶지 않다는 사실 또한 이해해 주기 바란다. 김주석은 이제 해를 넘기면 80이요,중국의 장정세대가 아직 일부 남아있긴 하나 이념의 시대가 이미 끝나고 경제적 이해가 앞서는 냉혹한 현실주의 토대위에서 그를 접대한 지도층을 본 이상 다시 중국땅을 밟고 싶지도 않을 것이고 보면 이번이 그의 마지막 외출일 수도 있을 것같다. 그가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새로운 현실에 눈을 가리지 말고 엄청난 변혁에 대처,난파선의선장다운 자세를 크렘린과 자금성의 지도자들의 경험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길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밖에 또 하나의 유일한 길은 남북이 진지하게 마주앉아 민족의 장래를 서로 도와가며 협의해 나가는 길이다. 남과 북의 교역은 벌써 1억달러를 넘어섰다.이제 뒷구멍 말고 대문을 열고 떳떳이 나서는 길밖에 없다.한국에 먹힐까봐 겁낼 것도 없고 지금 어버이 수령을 따르는 북의 동포들이 공자묘에 제사를 지내듯 위대한 수령으로 사후에도 모셔주기를 바라는 허망한 꿈도 하루 빨리 버려야 한다.그것은 스탈린·모택동·차우셰스쿠를 보면 금방 알 것을 공연히 되지도 않을 희망사항에 매달려 꿈자리만 괴롭힐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누구나 다 아는 이 명명백백한 사실을 역사상 어느 독재자도 스스로 깨닫고 택한 일이 없다는 사실이 비극일 수밖에 없다.비민주적 방법으로 출범한 정부가 민주적 통치를 할 수는 없다는 것도 역사에 기록돼 있는 사실이고.
  • 외언내언

    「독재국가란 모든 사람들이 한사람을 두려워하고 한사람은 모든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국가이다」.누가 한말인지는 밝히지 않은채 리더스 다이제스트 최근호에 실렸던 명언.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독재자들은 믿을 수 있는 친·인척으로 울타리를 치게 마련이다.◆멀리 갈 것도 없이 89년 12월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난뒤 국민의 심판으로 처형된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가 그러했고,북한의 김일성주석도 비슷하다.당·정·군의 요직에 친·인척 수십명을 골고루 배치,자신과 아들 김정일의 방패막이로 활용하고 있다.글자 그대로의 「족벌공화국」.◆대표적인 인물 몇명만 들어보자.권력서열 5위인 부주석 박성철과 최고인민회의 의장인 양형섭이 4촌매부이고 전총리이며 현재 황해북도책임비서로 있는 강성산은 이종동생.조카사위인 김병하와 황장엽은 당중앙위원이자 비서.처 김성애는 여맹위원장이다.하나뿐인 사위 장성택은 3대혁명소조를 이끌고 있는 책임자.◆그런데 요즈음 일본에서는 장성택이 신분을 속이고 그곳에 나타났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모양.김일성의 사위라는 점에서 화제의 주인공이 됐겠지만 그 보다는 처남인 김정일의 오른팔이자 김정일에게 무슨일이 있을때 후계자로 떠오를 수 있는 막강한 실세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울타리 치고는 튼튼한 울타리.◆북한에서는 지난 8월말 신의주에서 대규모의 반정부시위가 있었고 식량폭동도 몇차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김일성부자가 주변에 아무리 튼튼한 울타리를 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인민들이 부수기 시작하면 맥없이 무너지고 만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듯.독재자의 말로는 비참할 뿐이다.
  • 고 인플레등 민생고에 불만 폭발/루마니아 유혈 시위 안팎

    ◎권위주의적 통치도 한 몫… “과거회귀” 우려도 광부들을 주축으로 한 루마니아의 대규모 반정부유혈시위는 사회주의 계획경제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민생고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그 일차적인 원인으로 분석되고있다.일반적으로 보면 동구권국가들이나 소련등 비슷한 길을 걷고있는 과거의 공산국들에서 부단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온 일이다.그러나 루마니아는 정치·경제·사회적 여건들이 그중 가장 취약하기 때문에 민주혁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시위사태는 「과거」로의 회귀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키면서 각별한 관심을 모으고있다.시위대의 요구는 임금인상과 물가상승 억제다.개혁추진의 견인차 역할을 맡아온 페트레 로만총리의 사임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위는 누그러질줄 모른채 욘 일리에스쿠대통령의 사임요구로까지 번지고있다. 89년12월 독재자 차우셰스쿠대통령이 처형되면서 동구민주화 물결에 막차로 합류한 루마니아는 지난해 11월 가격자유화 및 사기업 설립 허용조치가 취해진 이래 물가가 폭등하고 생필품이 부족하며 수십만명의 실업자가 생겨나는 등 극심한 경제혼란을 겪어왔다.연간 1백70%의 인플레속에 국민총생산이 지난해 19.8% 감소한데 이어 올상반기에도 16.6% 줄어드는등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 가뜩이나 동구 최하위수준을 맴돌던 국민들의 생활을 날로 어렵게 만들었다. 동구권국가들이 한결같이 지난해와 올상반기에 걸쳐 국민총생산 감소를 기록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마이너스 성장률 내용을 보면 체코와 헝가리가 올해는 두자리수지만 지난해에는 한자리수였고 폴란드는 지난해 두자리수에서 올해 한자리수로 호전됐다.2년 연속 두자리수 마이너스 성장을 유지한 나라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뿐이어서 불만누적분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이같은 경제사정에 더해 사회 전반적으로 뿌리박혀있는 과거 독재체제의 잔재도 이번 루마니아 소요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최초의 자유총선을 통해 집권한 구국전선(NSF)의 일리에스쿠대통령을 비롯,구공산당 간부들이 비록 외형적인 면모는 달라졌을지 몰라도 어쨌든 그대로 살아남아 각분야의 요직을 장악하고있어 지식인들의 불만을 사고있다.사회적으로 국민들간의 불신과 공포분위기가 그대로 남아있다.공산주의적인 것은 탈피했지만 집권자들의 권위주의 역시 팽배해가고있다. 이번 시위에 앞장선 광부들은 지난해 6월 지식인과 학생들이 부쿠레슈티에서 반정부시위를 일으켰을 당시 일리에스쿠대통령의 진압호소에 호응,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시위대를 해산시킨 장본인들이다.현정권의 적극적인 지지자들이 반정부세력으로 돌변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그러나 지난해 시위가 공산시대의 유물을 청산하고 개혁을 가속화하라는 것이었던 반면 이번 시위는 개혁속도를 늦추든지 아니면 아예 개혁을 포기해 적당히 일하고도 먹고살 수 있던 과거로 돌아가자는 의미를 담고있어서 루마니아개혁의 앞날에 먹구름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광부들이 기차를 탈취해 부쿠레슈티까지 오도록 군부와 경찰이 「방조」한데 이어 군부쿠데타설이 나돌아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있다.로만총리가 이번사태를 「공산주의자들의 반란」이라고 경고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루마니아는 자본주의로의 전환을 중도에 포기하는 최초의 케이스가 되느냐 하는 실험대에 올라섰으며 그 앞날은 결코 밝지 않다.
  • 알바니아인 10만/반공산당 시위

    【베오그라드·빈 AFP AP 연합】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에서 약 10만명의 시위자들이 14일 라미즈 알리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알바니아 야당인 공화당의 제스 부샤티 부총재가 밝혔다. 시위 군중들은 또 알바니아 국기에서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붉은 별을 삭제할 것을 요구,붉은 별이 지워져버린 국기를 흔들며 비밀 경찰의 해체와 전공산주의 독재자엔베르 호자의 미망인을 체포할 것을 촉구했다.
  • 공산당 해체 압력/루마니아로 확산/야당서 법안 제출

    【부쿠레슈티 AFP 연합】 루마니아의 야당 국민자유당(NLP)은 6일 공산당을 해산하고 활동을 금지시키려는 내용의 법안을 내놓았다고 공산당 정권에서 총리를 역임한일리에 베르데씨가 밝혔다. 베르데씨는 이 법안에는 현재 자신이 소속해 있는 사회당을 포함하여 공산주의이데올로기에 바탕을 두고 있는 모든 정당의 활동을 금지하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독재자 차우셰스쿠 아래에서 총리를 역임한 베르데씨는 이어 이 법안의 내용이 『상도를 벗어난 것으로 부조리하다』고 지적하고 정부에 대해 『이같은 위험한 비탈에 넘어져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 옐친 그는 누구인가/유럽의 시각

    ◎“전폭 지지”서 “비판적 지지”로 선회/정치는 고르비·경제는 옐친에 비중/“소 앞날 쌍두체제 성패로 결판” 전망 『서 있는 사람.소련인들이 보고 싶어 해온 인물상.그가 어제 다시 정의편에 섰다』8월21일 파리 신문 프랑스 스와르의 한 기사 서두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옐친이 이겼다! 옐친은 승리자다!』이렇게 보도한 8월22일자 르 파리지앵 신문은 『이제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인 그는 소련의 구원자로 나타났다』고 했다.이 신문은 1면에 커다랗게 「고맙소,보리스」라는 표제와 함께 옐친의 주먹 불끈 쥔 클로스업 사진을 실었다. 이 두 신문은 대중성이 강한 신문들이어서 다른 신문들 보다는 더 흥분된 표현을 동원하고 있기는 하지만,유럽 언론과 독자들의 옐친에 대한 뜨거운 환호를 잘 나타내었다. 프랑스 공산당의 기관지 「뤼마니테」의 일요판 특집에서도 「옐친 현상」을 분석하고 그 성공의 바탕이 「정의주의」라고 밝혔다. 그러나 옐친의 독단적 조치가 연이어 행해지면서 유럽 언론들의 시각은 초기의 열광과는 달라지고 있다.쿠데타를 분쇄한뒤 1주일 남짓 지난 지금 그 직후의 반주일동안 언론에서 그는 이론의 여지없는 영웅이었다.그 후반부부터 비판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비판적 시각이라는 점에서는 프랑스신문보다 좀더 차분한 편인 영국신문쪽이 더 두드러진다.옐친은 「러시아 민족주의자」로 약간 격하된다.그가 공산당과 프라우다 등의 신문을 억압하는 것을 보고는 『그는 민주주의자가 아니다』라는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영국의 「더 선데이 타임스」(9월1일)는 도널드 캐머론교수의 기고문 「보리스가 어떻게 도깨비로 변했나」라는 글을 실었다.도널드교수는 민주주의가 미래의 독재자를 용인할 수 있는데 러시아에서 그것이 이미 시작됐다고 쓰고 있다. 유럽 정치지도자들은 아직은 소련이 옐친과 고르바초프라는 쌍두체제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듯하다. 프랑스의 미테랑 정부는 과거 옐친을 홀대해왔고 쿠데타 발생초기에도 이를 인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는 했으나 옐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은 통일의 은인인 고르바초프에 대한 짐을 지고있으나 쿠데타사건의 승자인 옐친의 등장과 함께 소련연방의 와해·공산당권한 축소·공화국들의 시장경제도입 등은 범유럽정책에 도움이 될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은 고르바초프는 변화를 일으킨 쇄빙선이지만 당과 개혁이라는 두마리의 새를 쫓다 덫에 걸렸고 옐친은 힘을 얻었지만 소련의 앞날이 아직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옐친은 보수세력에 대항해 민주주의의 승리를 거두었지만 아직도 경제위기와 정치와해를 막기위한 전쟁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급진개혁주의의 선봉인 옐친이 소련에서 누구도 못넘겨볼 승리자이다.그러나 고르바초프와의 관계정립·쿠데타세력정리·공산당의 개조·수많은 법개정등 시급한 일들은 손도 대지 못한 상태이며 민주체제의 구축·새로운 민주엘리트그룹의 형성·소련연방의 위상정립 등도 힘든 과제로 남아있다.시장경제도입과정에서 나타날 개혁과 혼동,자유사상과 무정부주의를 구분짓는 규범도 마련되어 있지않다. 옐친은 개혁주의자로서,혁명가로서 적절한 대응책과 대러시아 기치를 내세워 각자다른 세력들을 한 멍에에 얽어 고삐를 죄는 수법으로 대처해 나가려고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소련에는 아직도 수백만명의 추방당한 공산당원들이 여러가지 끈으로 연결된 조직을 갖고 있으며 이들은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어 옐친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은 쿠데타사건이후 소련과 고르바초프를 동일시하던 시각에서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옐친에 치우치려고 하지는 않는 자세이다.앞으로 대소정책은 고르바초프로 대표되는 중앙정부와는 정치·전략적인 협력을 하며 옐친으로 대표되는 러시아를 비롯한 각공화국들과는 경제·외교적인 협력에 주력하면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포스트고르비정책의 기본방향은 소련에서의 개혁세력을 지원해 경제안정을 꾀함으로써 보수세력에게 비판의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독일은 고르바초프이후의 소련의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개혁세력이 힘을 갖고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옐친에 대한 기대도 크다.
  • 권력스타일에 전제요소 많다/옐친 그는 누구인가/비판적 시각

    ◎공산당해체등 자신의 서명만으로 “해결”/서방,잇단 초헌법적 행위에 우려의 눈길 이번 소련의 쿠데타진압을 전후해서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취하고 있는 일련의 권력행사를 두고 서방의 각국에서 우려의 소리가 일고 있다. 그것은 그의 정책집행스타일이 초헌법적이어서 극히 위험스런 발상이라는데에 근거하고 있다.아무리 비상사태라 해도 서명하나만으로 모든 법률을 초월하는 「대통령령」을 남발하는 것은 서방의 눈으로 볼때 그 자체가 모순이고 동시에 가뜩이나 불안정한 소련의 장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데서 주목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옐친의 쿠데타진압에 이은 실권장악에 따라 그의 정책방향이나 방법에 대해 반대는 있을 수 없다해도 실제로 공산당해체와 더불어 반발이 예상되는 많은 현안으로 사태는 유동적이라고 볼때 그의 스타일이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일본에서는 소련의 정치상황은 옐친대통령에 의한 「역쿠데타의 양상」을 띠고 있다며 상황의 진전을 염려하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고 미국의 한 국제문제전문가의 『그에게는 전제주의요소가 너무 많다』는 한마디가 옐친의 스타일을 상징적으로 잘 대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쿠데타진압과정에서 『공화국내의 소련군·연방내무부·국가보안위원회(KGB)를 러시아공화국의 직할하에 둔다』고 선언한 뒤 ▲쿠데타 관계자의 체포를 공화국 검찰청에 지시했고 ▲모스크바시의 공산당본부 봉쇄조치에 이어 23일 소련군·KGB와 치안기관의 당조직 해산을 명한 대통령령 등의 조치가 모두 보수파 일소를 시도하면서 자신의 권력장악을 위해 법률이 정한 절차를 무시한 옐친스타일의 대표적인 실례로 꼽히고 있다. 또 쿠데타관련으로 공백상태에 있는 연방내각의 잠정인사에 자신의 측근들을 임명토록 한 것도 형식적으로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동의를 받은 것이나 실제로는 「연방대통령에 의한 지명,소련최고회의의 승인」이라는 수순을 밟지 않고 우선 임명부터 한 것이다. 더욱이 지금까지 연방정부의 관할아래에 있어 온 국가중추시설의 하나인 모든 통신시설과 직원을 쿠데타의 재발방지라는 이유를 내세워 러시아공화국관할로 옮긴 25일의 대통령령도 연방정부의 기능을 근본적으로 잠식한 옐친대통령의 강권발휘로 분석되고 있다. 원래 대통령령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보수적인 최고회의의 심의절차를 생략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으로 소연방헌법은 대통령은 헌법의 범위내에서는 대통령령을 자유로이 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그것을 옐친공화국대통령이 남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옐친의 의도는 어디에 있는가.그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권력기반이 되어온 소련공산당의 해체를 통해 공화국 확립,시장경제 이행,정치·경제개혁을 방해해 온 보수파를 완전히 제거하고 나아가 명실공히 실권장악을 위해 옐친류의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이곳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자신의 개인적인 최종목표가 무엇이고 소련이 여전히 어려운 상태인 가운데 옐친대통령의 발언권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은 별도로 하더라도 어떻든 민주화·개혁운운하면서 국회심의없는 서명 하나만의 헌법초월행위는 또다른 반발과 함께 독재자가 될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것을 현단계에서 서방은 걱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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