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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전직 대통령의 덕목과 YS

    전직 대통령이 퇴임 후 지켜야 할 첫째 ‘덕목’은 무엇일까. 새 천년을 닷새 앞둔 27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전직대통령 부부 초청만찬에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 부부만 안 나와 정치지도자의 자질과 덕목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고 있다. 우선 이날 모임은 그 성격부터 순수해 김 전 대통령이 빠질 하등의 이유가없다고 생각한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올 한해 동안 경제위기 극복상황과 대북관계 진전,외교성과 등을 설명하면서 내년에는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힘을 쏟겠으니 전직대통령들도 적극 도와달라고 당부하기 위해 마련한 터였다. 정치색을 배제하고 지역·계층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에다름아니다. 김 전 대통령은 ‘개인일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그러나 진짜 ‘불참이유’를 들어보면 말문이 막힌다.그는 지난 21일 상도동을 방문한 한광옥(韓光玉)청와대비서실장에게 “독재자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참석할 의사가전혀 없다”면서 “DJ는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넜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바로 직전 대통령을 예우하기 위해 청와대비서실장이 찾아가 정중한 초청의 뜻을 전했음에도 이를 보란 듯이 따돌린 것이다. 여기서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살펴보자. 국가는 전직대통령에게 현직대통령 연봉의 95%에 상당하는 연금과 사무실·차량유지비, 사회봉사비,비서관3명(1급 1명,2급 2명)·운전사(6급) 급여명목으로 연간 2억5,0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또 전직대통령과 가족에게는 서울대병원 무료 진료,국내선 항공·철도 무료 이용 등의 특전도 주어진다.불행하게도 전직대통령 4명 가운데 영어(囹圄)의 몸이 됐던 전두환(全斗換)·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은 이마저의혜택도 못받고 있다. 국민의 혈세(血稅)를 쪼개 전직대통령에게 이같은 특전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퇴임 후에도 정계 원로로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더 큰 봉사를하라는 주문이라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김 전 대통령이 현 대통령과 정부에 등을 돌린 채 전직대통령으로서의 ‘예우’는 계속 받을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전·현직대통령이 따뜻한 분위기 속에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그 날을 기대한다. [오 풍 연 정치팀차장 poongynn@]
  • [김상웅 칼럼] ‘역사의 그물코’를 아는가

    한때 거미줄법이란 것이 있었다. 힘없는 미물이나 걸리고 참새 정도만 돼도거침없이 뚫고 나갔다. 그러던 것이 요즘은 검찰총장이나 장관도 비리가 드러나면 가차없이 법망에 걸린다. 법의 존엄성과 공정성이 확립되고 있음을 말한다. 우리사회가 법치주의에다가선 것이다. 비리가 드러나면 누구라도 법망(法網)을 회피할 수 없게 되었다. 법망에는 실정법의 위반자가 걸려든다. 문제는 법망은 두려워 하면서실정법이 아닌 자연법과 ‘인도의 법칙’에 반하는 자들이 걸리는 사망(史網)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직자가 거짓을 말하고 정치인이 법을무시하고 언론인·지식인이 곡필을 휘두르는 것이 이에 속한다. 법망에는 시효가 있지만 사망에는 시효가 없다. 그래서 법망을 피하고 사망에 걸리더라도 당장에는 불편이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곧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된다. 군사독재자의 말로와 고 문을 일삼던 하수인들을 지켜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에게 논리와 계략을 제공하고 여론을 오도하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역사의 바른 길을저해한 지식인·언론인들에 대한 역사의심판이 더디다는 점이다. 법망이 비교적 촘촘한 데 비해 사망은 아직도 듬성듬성하고 이를 지켜보는 사안(史眼)도 총명하지 못한것 같다. 역사가 ‘눈멀고 귀먹어’범죄자들을 놓치면 천망(天網)이 기다린다. 시간이 가더라도 하늘의 그물은 결코 놓치지 않는다. 노자(老子)가 말한 ‘천망회회(天網恢恢)소이불실(疎而不失)’이다. 역사마저 심판하지 못하면 하늘이 심판한다. 아무리 교활하고 치밀하고 속임수를 쓰더라도 천망을 벗어난 자는 하나도 없다. 역사의 법망이 두렵다면 실정법이 삼심제를 거치듯이 역사와 하늘의 이치도 삼심을 두고있다. 인간의 역사가 진보와 문명을 일궈 여기까지 온 것은 선과 악, 죄와 벌을 심판하고 징벌하는 실정법이라는 형이하학적인 법제와 자연법과 사망과 천망이라는 형이상학적인 장치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실정법을 준수하면서 살면 된다. 허나 공인은 역사를 의식하면서 살아야 한다. 최근 국가기강을 문란시킨 공직자, 언론인들의 탈선은역사는커녕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당장의 이해에 집착한 데서 나타난 현상이다. 논어에 “사람이 먼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눈앞의 우환이 있다”(人無遠廬必有近憂)고 했다. 제2차세계대전 후 뉘른베르크와 도쿄의 전쟁범죄재판은 전범들에게 ‘인도의 법칙’과‘공공양심의 요구’라는 자연법을 적용하였다. 이들 법정은 “그들을 처벌하는 것이 부정이 아니라 그들의 악행이 처벌되지 아니하고 방치되는 것이야말로 부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정법을 넘어서 자연법으로 전쟁범죄를 다스린 것이다. 우리가 친일파 청산이나 매국노재산환수 그리고 독재정권에 부역한 지식인과 언론인에 대한 자연법적 청산을 하지 못함으로써 사회정의를 세우지 못하고 사망과 천망에만 의존한 것은 당대인들의 직무유기다. 군사독재에 부역해온 언론인·지식인들이 국민의 정부의 개혁을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건에 대한 정부의 처리과정에 문제가 없는 바아니지만 일부 언론의 행태는 비판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같다. 사자의 포효에는 벌벌 떨다가 사자시체에는 가장 먼저 덤비는 하이에나언론의 행태를 드러낸다. 요순시절에도 환도(驩兜) 공공(共工) 곤(鯤) 삼묘(三苗) 등 악한들이 있었다.‘국민의 정부’시대라고 비리가 없겠는가. 물론근절시키지 못한 것은 정부책임이다. 그렇지만 실패한 로비를 마치 정부의총체적 부정과 도덕적 파탄으로 몰고가는 것은 개혁을 두려워한 하이에나들의 반격으로 볼 수 있다. 개혁과 투명성을 두려워하는 하이에나들은 ‘사자의 상처’를 놓치지 않는다. 우물 밖 개구리 안목이라도평생을 우물 밖으로 나와보지 않은 개구리가 있었다. 어느날 다른 개구리가한마리 나타났다. “넌 어디서 왔지?” “호수에서 왔다”불청객 개구리가말했다 “호수라고? 어떻게 생긴거니? 내 우물만큼 커?” 호수에서 온 개구리가 웃으며 말했다.“비교도 안돼”우물안 개구리는 불청객 개구리가 말한호수에 관심을 보이는 척했으나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내 평생 이렇게 뻔뻔스러운 거짓말쟁이는 처음이야.”(앤소니 멜로, ‘철학자의 반란')‘우물안 개구리’적 사고로 새시대를 맞을 것인가 아니면 ‘우물 밖 개구리’정도라도열린 생각을 가질 것인가. 공직자, 언론·지식인들이 역사의 그물코를 두려워하면서 바른 처신, 공정한 글쓰기로 거듭나야 하지 않을까. 김상웅 주필
  • [김삼웅칼럼] ‘시대 가치’를 죽이는 사람들

    군 복무중이던 한 장교가 외국의 억압으로부터 어떤 도시(시에나)의 시민들을 해방시켜 주었다.시민들은 그 장교에게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 날마다 모여 의논을 했지만 자기네 힘으로는 어떤 보상을 하더라도 충분하지 않다는결론에 도달했다.심지어 그를 그 도시의 영주로 만든다 하더라도 충분하지않다는 결론이었다.마침내 그들중 한 명이 벌떡 일어나 말했다.“그를 죽여서 우리의 수호성인으로 숭배합시다.” 그래서 시민들은 로마 원로원이 로물루스에게 했던 본보기를 따라서 그대로 행했다. 역사학자 게이가 지적한 역설만은 아니다.인간은 가끔 이렇게 가치전도를일삼는다.앤소니 드 멜로의 우화집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거북이의 장례식’이다. 애완용 거북이를 갖고 있는 소년이 있었는데 어느날 죽은 듯이 연못가에 벌렁 나자빠져 있는 거북이를 보고 매우 상심했다.슬퍼하는 소년을 본 아빠가아들을 위로했다.“울지 말아라.거북이의 장례식을 멋지게 치러주면 되지 않겠니?작은 관을 하나 만들고 그 안은 비단으로 깔아 주자꾸나.장의사도 부르고 거북이의 이름도 새긴 묘비도 세워주자.그리고 향기로운 꽃을 갖고 매일그 무덤을 찾아가자.” 소년은 울음을 그쳤고,장례식 준비에 정신을 빼앗겼다.모든 준비가 완료되자 소년의 아버지,어머니,하녀와 꼬마상주(?)가 거북이의 시체를 가지러 연못으로 엄숙하게 걸어갔다.그런데 찾는 시체는 보이지 않고 갑자기 연못 한가운데 거북이가 솟아오르더니 즐거이 헤엄쳐 다니는것이었다.매우 낙심한 소년은 한동안 그 광경을 보고 있더니 마침내 말했다. “우리,저 거북이를 죽여요.” 소중한 사람을 죽여서 수호성인으로 만들고자 했던 시에나 시민들이나 그이전의 로마 원로원 그리고 화려한 장례준비에 현혹된 소년의 ‘거북이 죽이기’는 소중한 시대적 가치를 죽이면서 몰가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우리는 지금 정치적·사회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그중에서도 가치관의 혼란은 극심하다.청산과 화해의 과정이 없는 ‘동거’에서 나타난 현상이다.독재세력과 민주세력,분단세력과 통일세력,지역주의와 화해주의,수구집단과 개혁집단이첨예하게 대립한다.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는 이루어졌지만 기득세력과 개혁세력의 교체가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오늘의 사회적 난맥상이 나타난 것이다. 비동시적인 것들이 동시적으로 존재하고 비현실적인 것들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며 과거지향적인 것들이 미래지향성을 거부한다.틈만 나면 매카시 선풍을 일으키려는 정치인이 존재하고 틈만 나면 부패를 일삼는 공직자가 존재하고 틈만 보이면 남북화해를 훼방하고 냉전체제로 회귀하려는 언론이 존재한다. 어떻게 된 국민성인지 친일파 출신 독재자가 가장 인기가 높고 어떻게 된국회인지 시민혁명으로 쫓겨난 반의회주의자의 동상을 국회에 세우겠다고 한다.야당 의원이 현직 대통령을 빨치산으로 몰고 1만달러 수수설 발언으로 벌어진 서경원사건 재수사를 두고 ‘공안’은 죄인취급,‘간첩’은 통일운동가 운운하면서 본말을 전도시켜 용공분위기를 조성한다. 자크 프레베르의 시 ‘나무들’. 더이상 사람들은 여자를 사랑하지 않고 사상이나 논쟁과 결혼해 버렸지 이 무서운 부부의 모습을 보라 거기에는 관념의 일부일처가 있고 관념의 중혼자,관념의 간음자 관념의 이혼자,관념의 치정사건 관념의 전쟁,고정관념과 관념의 규방이 있다네. 한국,이 시대의 비극은 프레베르가 지적한 완고한 ‘관념론자’들의 지배와 횡포에서 비롯된다.이들의 독선과 여론조작이 국민의 분별력을 흐리고 역사의 진보를 가로막는다. 수많은 국민의 희생과 고통을 담보로 얻어진 정권교체가 옷사건 등 몇 가지 사건에 끌려다니면서 개혁과 국민통합을 가로막는다.희망과 기대를 가진 국민에게 무력감을 안겨준다.양식 있는 언론인·지식인이라면 이 사건들의 진실규명과는 별도로 지금 우리는 시에나 시민과 거북이를 죽이고자 하는 소년의 ‘철부지’에 빠져있지 않은지 돌이켜봐야 하겠다. 주필 kimsu@
  • [발언대] 국회에 이승만像건립 안될 말…즉각 철회를

    1999년 12월2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국회 본회의장에서 도저히 믿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이승만의 흉상이나 좌상을 국회에 건립하자는 ‘의회지도자 이승만상 건립’안이 출석의원 181명 가운데 찬성 127명,기권 20명,반대34명으로 통과됐다고 한다. ‘의회지도자 이승만상 건립’이라니 이 무슨 소리인가.의회와 헌법을 무력화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독재자,그래서 결국은 대통령 자리에서마저 쫓겨난 사람이 이승만이라는 것은 세 살 먹은 어린아이도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그런 그를 의회지도자라 하여 국회의원들이 흉상을 건립하는 데 찬성했다면 누가 믿겠는가. 우리는 정말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아무리 가치관이 뒤집히고세기말적인 혼돈이 심하다 해도 그리고 의원들이 이전투구에 제 정신이 아니라 해도 그렇지,이렇게 터무니없는 일이 벌건 대낮에 벌어질 수 있는가.이것은 마치 자기집을 턴 도둑에게 도둑질 잘했다고 ‘경찰상’을 주겠다는 일과 같다.따라서 우리는 이승만상 건립에 찬성한 의원들이 ‘정신박약아’ 아니면 메조키스트라고 추측할 수밖에 없으며,만일 그러하다면 우리는 그들을 국민의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의회를 모독하고 헌정을 파괴한 사람을 기념하라고 우리는 국회의원을 뽑지 않았다.따라서 우리는 지난 97년에도 분명히밝혔듯이 이승만 국회 흉상 건립을 다시 한번 반대한다.또한 대한민국의 ‘신성한’ 국회는 이승만상 건립 찬성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이들의 사죄를 받아낼 것이며,사죄를 하지 않을 경우 국회모독죄로 고발할 것을 요구한다. 만일 국회가 스스로 자존심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라도 나설 수밖에 없다.사회단체와 연대해 이승만상 건립에 찬성한 의원들을 소환해 국민의 대표라는자격을 박탈하거나 아니면 다음 선거에서 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이다.또한 국민모금을 통해 여의도 의사당 앞에 ‘독재자 이승만상’을 세우고,찬성의원들의 이름을 새겨 역사의 교훈으로 삼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영원히 오명을 남기기 전에 이승만상 건립을 완전히 백지화할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 김민철(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 [특별기고] 거품 밀레니엄은 안된다

    분위기를 깨서 상당히 죄송한데,밀레니엄은 거품이다.달력의 숫자가 2,000년으로 올라간다고 갑자기 천년이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한 해가 지나갔을뿐이다.또 2,000이라는 숫자로 표기된다고 그 해가 우리가 이제까지 맞은 다른 해보다 특별해야 할 이유도 없다.그런데 왜 이 난리? 모두들 테크노피아의 그림을 그리느라 정신이 없다. 세기말이면 등장하는 종말론적 예측은 한 번도 들어맞은 적 없다.종교적 종말론이든,세속적 종말론이든.미래학적 전망은? 그것도 믿을 수 없다.가령 금세기 중반에 컴퓨터라는 물건을 발명했던 어떤 과학자는 20세기 말의 컴퓨터는 무게가 1t 미만일 것이라고 올바르게(?) 예언한 바 있다. 경제학적 예측? 마찬가지다.가령 이 나라가 IMF로 치닫던 시절 어느 시장경제 전문가는 한국경제,끄떡없다고 예측한 바 있다.어쩌면 경제전문가란 어제한 예측이 오늘 왜 안 들어맞는지 내일 분석하는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모두들 새 천년에 들어가 살 가건물을 지어놓고 거기에 장밋빛 페인트칠을 하기에 바쁘다.엊그제 뉴스를 들으니 성대한 입주식이 열릴 예정이라 한다.서울시 여기저기에 새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거대한 문을 짓는다는얘기도 들린다.해가 제일 먼저 뜨는 태평양 피지섬에서 채집한 불을 영구히보존할 곳을 짓는다는 얘기도 들린다.다 좋은 일이다.그러나 제대로 된 장애인 시설,제대로 된 도서관 하나 없는 나라에 이런 행사를 할 돈은 얼마든지있다는 사실이 난 너무나 신기하다.이게 바로 결식아동 20만,최저생계비 이하의 극빈층이 1,000만 명이 넘는 동방의 어느 나라에서 새 천년을 맞는 독특한 방식이다. 우리를 IMF로 이끌었던 그 요인들은? 곧 IMF를 졸업한다고 하나 사실 뭐 하나 제대로 개혁된 것이 없다.부정부패는 여전하고,날림과 땜질도 여전하다. 지금도 백화점과 다리는 열심히 지어지나,이것들이 삼풍이나 성수대교처럼무너지지 않으리라 누구도 자신하지 못한다.지금 우리가 들뜬 마음으로 요란하게 짓는 장밋빛 미래의 풍선 역시 언젠가 허무하게 퐁! 하고 터지지 않으리라고 나는 장담할수 없다.씨랜드화재사건이 터지자 난리를 치는 시늉을 냈지만,결국얼마 안 있어 똑같은 참사가 벌어지지 않았던가.인천 호프집화재사건을 보고 이 나라를 못 믿어 끝내 훈장을 반납하고 이민을 떠나야 했던어느 전직 운동선수는 어쩌면 현명한 판단을 했는지도 모른다. 경제발전을 일으킨 전직 대통령의 기념관을 짓는다는 얘기도 들린다.우리의 새 천년은 죽은 독재자에게 봉헌하는 신전과 함께 시작될 모양이다.재미있는 현상이다.‘라인강의 기적’으로 알려진 독일.거기서 경제발전이 아데나워 수상 덕이었다고 하면 모두들 웃는다.경제발전의 ‘원인’을 찾는 대신‘은인’을 찾아 감사하려 들고,경제위기가 오면 원인을 찾아 고칠 생각을하지 않고 성토할 범인을 찾는 것.이 황금가지식의 주술적 사고방식을 합리적 사고로 바꾸어놓지 않는다면,새 천년이 찾아와도 우리는 세계 속에서 여전히 과거를 살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새 천년 맞이가 장밋빛 미래학적 전망을 그리는 데에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미래의 상을 SF적 공상으로 채울 필요는 없다.그저 우리의 현실을 굽어보며 뜯어고칠 것을 하나 하나 찾아내 꼼꼼하게고쳐나갈 때,바로 그안에서 우리의 미래는 구체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새 천년을 맞는 우리의감회는 근거없는 희망에 들뜬 부푼 마음이어서는 안 된다.우리가 저지른 잔인한 과거를 참담한 마음으로 되돌아보는 냉정함이어야 한다.새천년의 희망. 그것은 값싼 공상의 산물이 아니라 아픈 노력의 산물이어야 한다. [진중권 자유기고가]
  • [기고]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

    독일 바이마르공화국은 그 당시 세계에서 민주주의가 가장 제도적으로 잘보장된 국가였다.그러나 바이마르공화국의 민주주의는 흔히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로 불려진다.제도로서 민주주의는 잘 갖추어졌으나 독일국민들의 정치의식은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바이마르공화국 대다수 국민과 정당은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해관계를 민주적으로 조정하는 기제로 민주주의 제도를 활용하기 보다는 자기이익을 무조건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민주주의 제도를 악용하였다.그 결과,바이마르공화국 말기 세계대공황이 독일을 엄습하자,선동정치에 현혹된 독일국민들은 민주주의를 포기하고 자유로부터 도피함으로써민주주의제도인 선거를 통해 독재자 히틀러의 국가사회주의를 선택하는 비극적이고 역설적 상황이 초래되었다. 독일 바이마르공화국 사례가 보여주듯이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는다수의 비민주주의자들이 소수의 민주주의자들을 구축하여 국민복리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독재체재로 귀결될 수 있다.불길하게도 심히 우려할만한 이러한 현상이 우리 사회에서도 재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50여년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국민의 정부’는 권위주의를 민주주의로,관치 재벌경제를 지식기반시장경제로,구휼적 차원의 복지를 생산적 복지로,냉전적 남북한관계를 평화·화해·협력적 관계로 전환시키는 등 권위주의적국가발전 패러다임을 민주적 발전양식으로 바꾸어가고 있다.이러한 ‘국민의정부’ 개혁정치는 필연적으로 정치·경제·사회적 이해관계의 변화를 수반한다. 이 때문에 민주주의와 거리가 먼 우리사회 각 분야의 기득권층들은 민주주의 제도를 자기이익 고수수단으로 악용하고 민주세력을 공격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고,이에 따라 역설적으로 민주주의가 비민주적 적폐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 사회의 위험성은 최근 우리 사회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는 옷로비 의혹사건,언론대책문건 사건 등이 이를 웅변으로 대변해주고 있다고 하겠다.옷로비에 고위관료 부인이 개입되었고 정부가 언론대책문건에 의해 언론대책을 마련했는가에 대한 여부에 대한 논쟁은 이러한 일련의사건들의 형식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사건들이 갖는 시대사적 내용은 40년 가까이 지켜온 권력을 내준후 권력금단 현상에 빠진 특정지역주민 및 정당, 구조조정 압박에 직면한 무소불위의 황제재벌, 사회민주화에 의해 족벌체제가 위협받는 언론재벌 등 개혁저항세력들의 조직적 반격에 있다.더 이상 한국사회의 발전에 순기능을 기대할 수 없는 이들 비민주적 기득권세력은 현재의 민주주의제도를 악용하여민주화세력이 주축이 된 ‘국민의 정부’의 도덕성을 공격함으로써 개혁과민주화를 무력화시키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되돌리려고 하고 있다. 예컨대 이들은 과거 개발독재시대의 뒤안길에서 자행된 고문,가혹행위 등공권력의 인권유린,민주주의 압살행위에는 애써 눈을 감는다.지역감정을 선동하는 장외집회를 부끄럼없이 개최하면서 총풍,세풍사건 등 천인공노할만한사건은 야당 탄압이라는 미명하에 세인의 관심 밖에 있기를 원한다. 과거 야당총재를 용공으로 몰고 갔던 경천동지할 사건은 민주주의와 상관없는 과거지사로 치부한다.더욱 가증스러운 것은 과거 개발독재에 봉사하면서부정부패의 본신이었던 인사들까지도 사이비 민주주의자로 변신,자신들의 얼룩진 과거를 잃어버리고 어이없게도 천사와 같이 흠결없는 도덕성을 ‘국민의 정부’에게 요구한다는 점이다. 민주주의 억압과 인권유린의 선봉에 나섰던 비민주주의자들이 민주주의 제도를 악용하여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면,민주세력들은 이제 방관의 침묵에서 깨어나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결연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민주주의가 비민주주의자들의 전유물이 되어서 민주주의 파괴수단으로 전락된다면 우리사회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우리는 바이마르공화국의 몰락에서 반면교사의 교훈을 삼고,그렇지 않을 경우 민주세력에 의한 정권교체도일장춘몽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인식해야만 한다. [황 병 덕.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특별기고] 진실위원회를 만들자

    “그 사건은 제발 들추지 마세요 DJ,정치보복 생각나요 DJ,국민에게 도움도안 되는 사건을…” 한 텔레비전 방송의 사이버 해설가 나잘난 박사는 검찰의 ‘서경원 사건’재수사를 이런 노래로 비꼬았다.아무래도 모를 일이다.김대중 정부가 언론을 탄압하는 독재정권이기 때문에 자연인이 아닌 사이버 인간을 내세워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일까.아니면 방송이 이렇게도 말이 안 되는 주장을 마음대로해도 좋을 만큼 언론의 자유가 꽃핀 것일까. 우선 사실관계를 보자.도대체 누가 ‘그 사건을 들추어’ 냈는가.한나라당정형근의원이다.그는 DJ가 야당 총재 시절 서경원의원의 비밀 방북 사실을알면서도 신고하지 않음으로써 국가보안법상 불고지죄를 범했고,서의원이 북에서 받은 돈인 줄 알면서도 미화 1만 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그래서 노태우 대통령에게 싹싹 빌어서 겨우 용서를 받았다고도 했다. 그럼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만히 있으면 정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된다.그게 싫으면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그런데 야당과 일부 언론인들은 이것을 ‘정치보복’이라고 비난한다.어떻게 하라는 말인가.김대중 대통령은야당과 전임자에게서 연일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그런 정도로 강력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도 정의원이 던진 덫에는 속절없이 걸려든다.색깔론의마법은 이토록 강력하다.평범한 시민이 걸려들면 인생이 여지없이 끝장나고만다.무서운 일이다. 그러면 ‘국익론’과 ‘정치보복론’은 타당한가? 이미 알려진 것처럼 서경원 씨는 안기부와 검찰에서 고문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DJ에게 1만 달러를주었다는 허위진술을 했다고 말한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진상이 밝혀지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89년 당국의 수사결과 발표 시점에서 서씨의 자백 말고는 정의원의 주장을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증거도 없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불고지죄로 함께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서의원의 보좌관 방양균씨가 일찍이 고문 사실을 폭로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가해자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폭로함으로써 이근안씨와 한 팀을 이루어 반인륜적 고문범죄를 자행한 대공수사관들을 법정에 세운 것은터무니없는 간첩 혐의를 썼던 납북 어부 김성학 씨였다.김대중 정부는 이근안씨의 예기치 못한 자수와 정형근 의원의 색깔론 공세로 군사독재 정권 시대의 고문범죄를 둘러싼 의혹이 터져 나오기까지 사실상 아무 일도 한 것이없다.부총재를 포함하여 집권당의 요직에 있는 인물들 가운데 고문 피해자가 한둘이 아닌데도 정부는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는 일을 외면한 것이다. 한심한 일이다. ‘서경원 사건’의 재수사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독선과 오만과 무지의 산물이다.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고문은 가장 기본적인권인 신체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는 헌법 파괴행위다.헌법적 기본질서를 수호하는 것보다 더 큰 국익이 무엇이며 자유민주주의 기본가치를 짓밟는 일을 묵인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국익이 도대체 어디 있는가.‘서경원사건’이 그나마 재수사의 행운을 누리게 된 것은 대통령이 관련된 사건이기 때문이다.평범한 시민과 학생들에게 고문을 가했던 수많은 ‘아직이름이밝혀지지 않은 범죄자들’이 지금도 멀쩡하게 거리를 활보하면서 공권력을행사하거나 국가의 연금을 타먹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지난 시대의 모든 고문의혹을 밝히기 위한 한국판 ‘진실위원회’를 만드는 일에 나서야 한다.이것은 정치보복과는 아무 관련도 없다.그리고 한나라당은 ‘반독재 민주화투쟁’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보아야할 것이다.반인륜적 고문범죄와 관련된 혐의를 받는 사람을 감싸고 그러한범죄의 근거가 되었던 국가보안법을 그대로 지키려는 정당과 민주화 투쟁은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柳 時 敏 시사평론가·성공회대 겸임교수
  • 아르헨 군부독재 98명 체포영장

    [마드리드 AP 연합] 스페인의 발타사르 가르손 판사는 2일 지난 76∼83년아르헨티나를 군사통치했던 호르헤 비델라,에두아르도 비엘라,레오폴드 갈티에리 등 3명의 전직 대통령과 당시 군사평의회 위원 12명 등 모두 98명에 대해 테러와 학살,고문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지난해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그스토 피노체트 체포영장을 발부해 영국에서 체포되게 했던 가르손 판사가 이번에 영장을 발부한 군 장성중에는 에밀리오 마세라 전 해군사령관,도밍고 바시 전 투쿠만 주지사와 기예르모 수아레스 마손 전 육군제1군단장 등이 포함돼 있다. 비델라 등 3명의 전직 대통령은 76년 이사벨 페론 전 대통령을 축출한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뒤 차례로 대통령에 취임,히틀러의 나치정권 때와 같은 철권통치를 펼쳤다.이 기간중 9,000명 이상의 반체제 인사들이살해되거나 실종된 것으로 공식 발표됐으나 인권단체들은 희생자가 최고 3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가르손 판사는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기간중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스페인인 600명의 실종 및 납치사건에 이들의 책임이있다고 주장했다.피노체트 사건때와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 독재자들을 스페인 법정에 기소하려는 노력이 당사국간 외교분쟁을 야기할 우려도 있다. 그러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해도 이들이 곧바로 체포돼 스페인법정으로인도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83년 민주주의로 복귀한 뒤 비델라 등을 재판에 회부해 징역형을 선고했으며 5년후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이 이들에 대해 사면조치를 발표하는 등 군부독재를 경험했던 다른 남미 국가들과 달리 나름대로의 과거청산작업을 펼쳤었다. 퇴임을 앞두고 있는 메넴대통령은 이후에도 가르손 판사의 수사협조 요청을 거부해 왔는데 차기 대통령 당선자인 페르난도 데 라 루아가 이 문제에 어떤 대응을 보일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가르손 판사의 체포영장 발부를 일제히 환영했다.실종된 민간인들의 어머니들로 구성된 아르헨티나의 인권단체 ‘오월 광장 어머니회’의 알바 란질로토 간사는 군부독재시절의 납치범과 강간범,고문범들이 아직도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우리를 대신해 외국에서 정의가 추구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 [박정희 전대통령 서거 20주년] (하) 인물평가의 두 시각

    -유신시절 고초 설훈의원 유신 시절 여러 고초를 겪으며 민주화운동을 했던 국민회의 설훈(薛勳)의원은 아무래도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이다.‘박통(朴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독재자의 이미지’라고 말했다.다음은 설 의원과의 일문일답.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우리 사회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민주주의 개념의 부재(不在)를 들 수있다.유신독재는 우리의 민주주의 성장을 가로막았다.민주주의는 경제·문화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연계되어있다.막대한 악영향이 아닐 수 없다. ?고도 경제성장을 가져온 대통령으로서의 평가도 많은데 공은 인정한다.그러나 IMF국난의 뿌리인 재벌경제 성장의 주인공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약자나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정책으로 성장에만 집중,‘IMF국난’을 잉태시켰다.‘IMF국난’이 재벌경제의 폐해가 극치에 달해 발생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 않는가.분배의 원칙에도 귀를 기울였더라면 오늘의 경제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최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일고 있다.그본질은 과(過)는 작아지고 공(功)은 커진 느낌이 짙다.이는 두 가지 이유에서다.70년대 이후 세대들은 민주주의 교육을 받지 못했고 50·60대들은 교육 자체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독재를 비판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또 그 뒤를 이은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 등의 독재 횡포가 더 극심했다.결국 단점은 약하게 인식되어지고,공로는 돋보이게 됐다.박 전 대통령이 우리 사회의 근대화를 착근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주의를 억압했다는 부분도 객관적이고공정하게 평가되어야 한다.추모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돼야 한다. ?박 전 대통령에게 긍정적 면이 있다면 한국전쟁 이후 우리 국민은 자기 비하와 무력감에 쌓여 있었다.‘엽전 의식’이 팽배했던 당시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우리나라 국민에게 자신감을불어넣어 주었다.수출 증진과 새마을운동 등으로 우리나라 근대화에 크게 기여한 것도 인정할 만하다.주현진기자 jhj@ -맏딸 박근혜의원 고(故)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의 맏딸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의원은25일 “아버지는 가난의유산을 후손에게 물려주지 않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공산주의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생각하신 분이다”고 강조했다.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10·26 20주기를 맞은 소감은 돌아가신 아버지 시대를 국민이 긍정적으로 평가·재조명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기념관이 건립되는 시점에 20주기를 맞아 감회가 깊다. ?10·26을 평가해달라 10·26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문턱에서 꿈이 좌절됐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어떻게 보나 장기 집권을 위해 권력을 휘두르고 나라를 망쳤다는 시각은 옳지 않다.장기 집권은 생각지도 않았고 물러날 계획에 대해서 많이 얘기했다.독재라는 용어는 부정부패와 연결되고 권력을 개인의 이익과 부의 축적을 위해 썼다는뜻인데 아버지의 경우 개인을 위해서 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박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계획은 무엇이었나 아담한 산을 마련,나무를 가꾸면서 조용히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가장 큰 업적을 든다면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지킨 것과 가난을물리친 것이다.또 국민의 잠재력을 끌어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을 들고 싶다. ?현정권 들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바뀌고 있다고 보는지 과거 정권의 매도가 심했다.정권적인 차원에서 권력 장악을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차단했다.국민이 IMF 과정 등을 지켜보면서 스스로 재평가한 것이다.정부도 국민이 원하는 것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여권의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을 어찌 보나 정치적 차원에서 총선을 겨냥해서는 안된다.국민이 원하는 일을 하는 차원이어야 한다.잘하는 일이지만 한편에서 선친을 깎아내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최광숙기자 bori@ -3共 주요인사 현주소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제3공화국 당시 각료와 집권당의 핵심 인사들은 대부분 타계했거나 일선에서 은퇴했다. 총리와 국회의장을 지낸 정일권(丁一權)씨는 94년 임파선암으로 사망했다. ‘피스톨 박’으로 불렸던 박종규(朴鐘圭) 당시 청와대경호실장도 85년 고인이 됐다.한때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권세를 자랑했던 이후락(李厚洛)전 중앙정보부장은 경기도 광주의 농장에서 지내다 최근 서울에 올라와 칩거하고 있다.이씨는 민족중흥회 고문을 맡고 있지만 건강이 나빠져 바깥 나들이는 거의 안하고 있다. 신현확(申鉉碻)전 경제부총리는 현재 한·일협력위원회 회장과 ‘박정희 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이다.신씨는 광화문의 한·일협력위원회와 무교동의박정희 기념사업회 사무실에 일주일에 3∼4차례 들리는 것 외에는 특별한 활동을 안하고 있다.79년 10월27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의 서거 사실을 눈물을쏟으며 처음 공식 발표했던 김성진(金聖鎭) 당시 문공장관은 박정희 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고 있다.김씨는 5년 전 ‘박정희시대’라는 추모집도 발간했다. 69년부터 무려 9년3개월간 박 전 대통령을 지척에서 보좌했던 김정렴(金正濂) 당시 비서실장도 현재 박정희 기념사업회 이사다. 남덕우(南悳祐) 당시 경제부총리는 산학재단 이사장직을 맡아 거의 매일 서초동 사무실로 출근한다.공화당 의장을 지낸 4선 의원 출신의 백남억(白南檍)씨는 자동차보험 회장을 거쳐 지금은 민족중흥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3공에서 공화당 원내총무·대변인을 지낸 김재순(金在淳)전 국회의장은 지금은 월간 ‘샘터’ 발행인이다.61년 5·16때 민간인으로 참여,5선 의원을 지낸 김용태(金龍泰)씨는 동서문화교류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데 최근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중이다. 대통령공보수석,문공장관을 거친 윤주영(尹胄榮)씨는 20년 넘게 전문사진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윤씨는 공화당 사무국 출신 모임인 은행나무동우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검찰총장,법무장관,중정부장,대통령 법률담당특보를 지낸신직수(申直秀)씨는 81년 변호사로 개업했지만 최근에는 거의 활동을 안한다. 이밖에 김재춘(金在春)전 중정부장은 5·16민족상 이사장,길전식(吉典植)전 공화당 사무총장은 민족중흥회 상임부회장이다.10·26 당시 궁정동 술자리의 유일한 생존자인 김계원(金桂元)전 비서실장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기념사업과 10·26행사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것처럼 ‘박정희기념관’ 건립을 둘러싸고도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가난을 퇴치한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찬성론이 있는 반면 비민주적인 권력자의 일방적인 업적 위주 홍보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기념관 건립은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회장 申鉉碻)에서 추진하고 있다.정부와 여당은 내년 예산에 기념사업비 지원을 위한 100억원을 책정,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기념관 후보지로는 서울 근교와 구미가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건립 기본계획이 결정되지 않았다.정부 예산안이 확정된 뒤 내년 초쯤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기념관 건립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기념회측은 “기념관 건립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많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있는 그대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을 보여줘 후손들을 위한 역사교육의 장(場)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서거 20주년을 맞아 각종 추모행사도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25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전 어록을 담은서적 ‘우리도 할 수 있다’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해 여야 정치권과 구여권 인사,그리고 일반시민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김종필(金鍾泌)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26일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민족중흥회(회장 白南檍) 주도로 열리는박정희 전 대통령 20주기 추도식에도 많은 참배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재조사 전망@ 박정희 전 대통령의 3공 및 유신체제하에서 수많은 의혹사건들이 발생했다. 아직도 대부분의 사건들이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채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지난 75년 발생한 장준하씨 의문사는 유신체제에서 일어난 대표적 의혹사건이다.그후 ‘민주당 장준하 선생 사인규명조사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진상규명을 위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은 올리지 못하고 있다.당시유신독재 반대투쟁에 앞장선 재야 지도자였던 장씨는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약사봉 등산길에서 하산도중 사망했다.그러나 검찰은 사건발생 3일 만에 단순변사로 처리,사건을 조기 매듭지었다.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받다가 투신자살한 것으로 처리된 최종길 서울법대교수사건도 진상규명이 필요하다.인혁당사건은 민주화운동을 탄압하기 위한 이념조작사건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지난 74년 ‘유신독재’가 절정으로치닫던 때 공산혁명을 꾀했다는 이유로 관련자 8명을 사형시킨 사건으로 사법관행상 이례적으로 판결 다음날 사형이 집행됐다.지난 98년 ‘인민혁명당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대책위’가 구성됐지만 진상규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60년대 말 고(故) 이응로 화백 등 많은 지식인과 예술가가 연루된 것으로 발표된 동백림사건도 재조명이 요구된다. 경우는 다르지만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사건도 대표적 미제사건이다. 김씨는 지난 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됐다. 지금까지 이런 의혹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는 역대정부의 미온적 태도 때문이었다.그러나 지난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의혹사건에 대한진상규명 활동이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특히 여당은 지난 8월 대통령 소속하에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두도록 하는 ‘의문사진상규명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했다.이번 정기국회에서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보여 과거 의혹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의 길이 열리게 됐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안’도 국회에 제출돼 있어 3공과 유신 시절 의혹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박준석기자 pjs@
  • ‘아시아적 가치’, ‘리콴유자서전’ 화제속 출간

    지난 70∼80년대 아시아의 초고속성장을 이끈 동인(動因)은 무엇일까.서구국가에서는 아시아의 성장시기에는 ‘아시아적인 가치와 윤리’를 성장의 요인이라며 찬사를 보냈으나 금융위기를 겪자 ‘아시아의 가치’란 단지 권위주의 정권을 합리화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며 냉소를 보낸다. 과연 ‘아시아의 가치’란 무엇일까. 이같은 궁금증을 다룬 두권의 책이 ‘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리는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방한에 맞춰 출간돼 독자들의 관심을 끈다.‘아시아적 가치’(전통과현대,1만2,000원)와 ‘리콴유 자서전’(문학사상사,1만5,000원). ‘아시아적 가치’는 책머리에 김대중 대통령과 리콴유 전 총리의 글을 싣고,정치 경제 사회적인 입장에서 논의를 다각도로 전개한다.유교문화의 특성을 짚으면서 이 유교문화가 오늘의 우리현실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풀어낸다. 책은 또 아시아적인 가치의 주요 쟁점을 검토하고 있다.아시아와 서구의 문화·정치가 어떻게 다르고 장단점은 무엇인지를 분석한 다음 21세기에 아시아와 서구의 정치모델의 합일점을 찾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아시아의 경제발전에서 큰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경제몰락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는 ‘연고(緣故)주의’에 대한 이론적 해석을 제시하는 동시에 이같은 ‘아시아적 가치’가 독재자에 의해 악용될 소지가 많다고도 경고한다. 특히 지난 94년 ‘Foreign Affairs’지를 통해 당시 아태평화재단 이사장이던 김 대통령과 리 전총리 사이에서 펼쳐졌던 ‘아시아적인 가치론’에 관한 논쟁도 싣고 있다.리 전 총리는 “문화는 숙명”이고 “서양의 민주주의와인권은 문화가 다른 동아시아에는 적용될 수 없다”고 주장한 반면 김 대통령은 “아시아 민주주의의 걸림돌은 문화적 유산이 아니라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들의 의식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류지호 전 예멘대사가 옮긴 ‘리콴유 자서전’은 인구 200만명의 싱가포르를 30년만에 ‘아시아의 작은 용’으로 일으켜 세운 리 전 총리의 일대기를그리고 있다. 책에는 영국 제국주의자에 맞서 독립투쟁을하던 이야기,공산주의자·말레이 민족차별주의자와의 투쟁 등 그의 인생역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또 타고난 현실감각과 정확한 판단력,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확고한 신념,능수능란한 정치술 등 리 전 총리의 실체를 보여준다.역자인 류지호씨는 “리콴유는 자원이 빈약하고 작은 섬나라의 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박정희와 비교된다”고 말했다.책은 헬무트 슈미트 전독일총리의 ‘리콴유 전총리는 동양문화의 가치관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알려준다’는 언급 등도 싣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김삼웅 칼럼]‘양金’ 화해협력 약속지켜라

    “이제 우리 두 사람은 국민에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지금 권력자들에 의하여 우리를 서로 이간 분열시키려 하는 의도가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음을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유신체제 아래서 서로 협력하여 18년의 박정희정권을 종식시켰듯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상호협력하여 나라의 민주화를 마침내 이룩하는 데 헌신할 것입니다.우리는 언젠가‘두 사람은 조국의 민주화를 위하여 헌신적으로 협력하였다’는 국민과 역사의 평가를듣는 것을 최대의 영광으로 삼고,더불어 함께 싸워나가고자 합니다.따라서우리는 이 시간부터 우리에 대한 분열적 표현과 구별을 거부합니다.”1985년 3월1일 김대중·김영삼 공동의장(민추협)은‘3·1절메시지’를 통해 3·1정신으로 군사독재와 싸우자는 궐기의 내용을 담으면서 상호협력을 다짐했다. 두 사람은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기회있을 때마다‘민주화 이후’까지도 합심협력하겠다고 국민과 역사 앞에 약속하고 다짐했었다. 프랑스‘르 몽시(Le Moncie)’는 양김이 분열하여 각각 대통령후보에 나섰을 때인 1987년 12월16일자에 이를 비판 풍자하는 만화를 실었다.거대한 강물 위에 놓인 다리가 두 쪽으로 동강난 사이에 한 쪽은 DEMO라 쓰인 피켓을들고 다른 한 쪽은 CRATIE라 쓰인 피켓을 든 체 추종자들과 끊어진 교각을향해 걷고 있는 내용이었다. 약속,헌신짝 버리듯해서야“남북통일 등 한민족 화합의 시대로 들어가는 마당에 지역차별 의식이 아직도 온존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현상이다.망국적 지역색 타파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김대중),“언제부터인가 우리들 의식 속에는 배타적 지역감정이심화돼 분열과 대립이라는 우려할 만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지역갈등을 과거사로 돌리고 번영과 화합의 발길을 내딛기 위해 함께 협력하겠다.”(김영삼) 91년 4월1일 양김은 대구의‘나라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던 것이다.여기서‘함께’란 양김 스스로를말한다. 양김은 협력하여 군정을 종식시키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대통령에 당선되어한 분은‘현직’,한 분은‘전직’에 있다.그러나‘민주화 이후’까지도 협력하겠다던 약속은 깨진 지 오래이고 지금은 분열과 갈등이 심화된 상태이다. 지난 16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은 부마민주항쟁 20돌을 맞아부산 민주공원 개막식에 나란히 참석하여 치사와 축사를 했다.외형적으로는지극히 정상적인 이 행사가 실제로는 양김의 갈등과 적대라는 일그러진 모습으로 비쳐 많은 국민을 속상하게 만들었다. YS는 행사에 앞서 삼성자동차 공장과 모교 방문 등 지지들에게‘역적’‘유신 망령’ 등 극한 용어를 사용하며 DJ를 공격했다.얼마 전에는‘독재자’란 표현도 서슴지 않는 등 적대감을 보여왔다.DJ의 계속되는 화해 제스처에도YS는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양김의‘사랑과 미움’의 관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렇지만‘민주화’공로의 상당 부분을 양김에게 돌리는 데 인색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왜 저런 관계가 되었을까.YS의 최근 언행은 신중하지 못하다는 것이 많은 국민의 생각이다.자신의 정부가 망쳐놓은 국가경제를 살리는‘동지’에 대한 지원과 격려는커녕 삼성자동차문제를 지역감정으로연계시키려 한점 그리고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에 기여한 공로로‘자유메달’을 받는 DJ에게‘독재자’란 표현,지역갈등을 자극하는 발언 등은 양김관계 이전에‘전직’으로서 어른답지 못한 언행이란 평가다. 지역갈등 해소에 협력을정부 또한 YS정부의 하나회 청산과 쿠데타세력 단죄 등 업적을 평가하면서화해협력을 모색해야 한다.무엇보다 양김은 지역갈등 해소의 약속을 지켜야한다.영·호남 지역주의는 박정희정권의 산물이지만 양김 또한 피해자인 동시에 수혜자인 것도 사실이다.그렇다면 현직과 전직이 힘을 모아 지역갈등을 해결하는 노력을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정치적 국경선’처럼 깊어가는 동서갈등을 풀어야 하지 않겠는가. 또한 양김의 협력이 중요한 것은‘민간정부’의 실패는 과거 군사정부에 명분을 주게 된다는 점이다.그리되면 민주화운동의 명분을 잃게 된다.양김이역사와 국민을 의식하면서 화해와 협력의 대국민 약속을 지켜야 할 소이연이기도 하다. 김삼웅 주필
  • [대한광장] 풍수해와 항구적 지원대책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싶어하며,이익이 되면 좋아하고 해가 되면 싫어하는,봉사받기 보다는 봉사 헌신하는 노동은 기피하고 싶어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본성이다.그러나 사람들에게는 개인과 가정의 삶이나 사회공동체의 유지발전을 위해 쓴 약을 먹고 손해와 고통을 겪으면서도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있다.‘인간’이라는 생명체의 삶의 에너지인 생필품 생산과 보조수단의 조성에 필요한 노동과 이때 겪게 되는 고통을 덜어주는 일이다. 사회적 삶과 발전을 위해선 그로 인한 욕구와 기대와 충족이라는 수요에 걸맞은 총체적 생활에너지의 생산공급이 반드시 필요하다.먹고 입고 거주하면서 활동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생활에너지 공급을 위해 누군가는 반드시 괴로운 노동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한 집안에서나 사회공동체에서나 이와 같이 힘드는 생산공급 노동의 의무와 고통 감내의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청·장년기에 속해 있는 남녀다.이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힘 있고 유능하며 위와 아래로 부양해야 할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초현대적 과학시대,분초를 다투는 정보통신시대,만민평등의 인권시대에 살고 있다고 자랑하면서도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한 책임 분야인 생필품 생산과 그 토대인 토목건축을 위한 기본노동을 누가 왜 해야 하며 그러한 봉사 희생에 대해 어떠한 보장(지원노동과 보험대책)을 해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합의는 전혀 이루어져 있지 않고 방치한 채 서로가 서로의 눈치만 보며 무한정 노동기피 경쟁만 하고 있다.그리하여 생산노동인구는 계속 줄어가고 유통 과정에서의 중간마진을 노리는 계층이나 유흥업 아니면 놀고 먹는 기생계층 사람들이 자꾸만 늘어가고 있다. ‘지원노동과 보험대책’이란 생산 공급노동을 고되게 하고 있는 기존의 생필품 생산자인 농민과 어민,공장노동자와 광산노동자,토목건축노동자들 자신의 신변보호와 생활보장은 물론 한 공동체에 살고 있는(노동인구이든 아니든) 모든 사람들이 먹고 입고 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물질생활의 보장책을 말한다. 자유민주주의의 장점을 선전하는 사회에서도 자본 중심의 사고와 관행이 당연시되고 있음으로 하여 생활에너지 공급을 위한 기본노동과 고통을 누가 담당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대책은 거의 없고 생활경쟁에서 가장 연줄이 없고 잽싸지 못한 사람들이 마지 못해 팔자한탄을 하면서 평생토록 감내하고있는 형편이다.그것도 한창 나이의 청·장년들은 도시로 객지로 나가고 노인들만이 농어촌을 지키고 있다. 그들은 노쇠현상과 질병과 싸우며 힘들고 소득이 적은 노동을 운명처럼 해낸다.여기에 풍·수해라도 당하면 일손도,지원의 손길도 없이 가슴만 쓸어안으며 등허리의 고통을 진정시키기에 바쁘다.수확물의 매상소득은 생산비에밑돌기 일쑤이며 부채는 늘어만 간다. 사태와 진상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공동체의 동포들은 보릿고개를 없앤 경제건설의 공적을 ‘친외세 반민중’독재자의 공로로 돌려버릴 정도로 노동 고통의 진짜 주인공과 공적을 엉뚱한 정치꾼에게 돌리는 어리석은 태도를 취해 왔다.그러다 보니 사나운 비바람이 몰아쳐 농작물이 쓰러지고 과일이 다 떨어져서 못쓰게 되어도,어부가 풍랑에 목숨을 잃고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해도 도시에 살고 있는 대다수 사람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간다.노동자들의 파업에 속없이 짜증만 부리는 도시민들의 어리석음과 다를 것이 없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사회복지와 개혁과 봉사노동을 관과 민이 너도나도 부르짖어 왔다.그 많은 대학생과 그 많은 실업인구,봉사성적을 올리라고 독려받고 있는 그 많은 중·고등학생들의 안중에는 농어촌의 풍수해 참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정부의 해당 부처와 관련 단체들은 하루라도 빨리 이들 잉여인력을 조직적으로 동원,농촌지원이자 우리 모두의 에너지 생산에 총력을기울여야 할 것이다. 朴智東 광주대교수·언론학
  • ‘박정희 논쟁’ 인터넷서 후끈

    박정희(朴正熙)대통령 기념관 건립사업에 대한 네티즌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사업에 정부가 국고 1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나서 PC통신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더니 지난달 경북 구미시가 개설한 박대통령 ‘사이버기념관’(presidentpark.or.kr)에는 박대통령에 대해 극존칭을 사용,논란을 부추겼다. 이 사이트에는 박대통령에 대해 ‘오천년 이래의 가난을 물리치시어…’,‘위대한 업적을 남기시고…’ 등의 표현을 쓰는가 하면,고(故) 육영수(陸英修)여사에 대해서는 ‘○○에서 태어나시고…혼례를 올리셨으며’,‘49세로 순국…안장되셨다’는 등 극진한 예우를 갖춘 표현으로 일부 네티즌의 심기를건드렸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부랴부랴 글의 내용을 수정,네티즌의 불만을 잠재우려했으나 이후에도 박대통령의 공과를 둘러싼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한국의 경제를 발전시켰다고 박대통령이 영웅이 된다면 철도나 공장을 세웠던 일본도 우리의 영웅인가”라며 “그에 대한 진실도 밝히지 않고 기념관을 세우는 미친 짓은 그만하라”면서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많은 업적이 있었다고 해도 그는 명백한 독재자”라면서 “‘박대통령식 경제정책’이야말로 우리나라 경제위기의 주범”이라고비판했다. 반면 박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대한 찬성의견도 만만치 않다.한 네티즌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우리가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가 훌륭한 대통령이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우리들에겐 그만한 지도자는 아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이는 “박대통령이야 말로 정의를 알고 배고픈 이들을 안 사람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고 말하는 요즘 정치인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면서 기념관 건립을 찬성하기도 한다. 양극단에서 벗어나 박대통령 기념관에 대해 냉정한 주문을 하는 네티즌도있었다. “박대통령 기념관은 그의 공적만을 찬양하는 곳이 아니라 독재가 아닌 자유가,경제 발전보다 민주의 발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돌아가는 곳이돼야 한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최여경기자 kid@
  • 드림북스 발간 ‘100人의 민족정신’

    70,80년대 군사정권 때의 암흑과 질곡에 맞서 민주화를 위해 싸운 ‘민주투사’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또 그들이 펼친 투쟁은 어떤 평가를 받고있을까. 전태일사상연구소장이자 ‘민주화 운동에 동참한 어려운 분들 후원회’의회장인 오경환씨가 펴낸 ‘100인의 민족 정신’(드림북스)은 이같은 물음에명쾌한 답변을 제시한다.오회장은 2년여동안 자료수집 및 집필에 몰두했다. 책은 암울했던 시기에 영혼의 맑은소리를 외친 함석헌선생,반민족·반민주·반통일 세력에 최후까지 저항했던 장준하선생,학자적 양심으로 역사의 바른 길을 밝혀준 강만길 교수 등의 민주화 운동 소회담을 담고 있다.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는 원고를 직접 청탁했고 유명을 달리했을 경우에는 철처한 검증을 통해 객관성을 확보하려고 애썼다.김대중 김영삼 전·현직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보다 다각적인 조명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평가와 기록을 미뤘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단순한 개인적 활동을 넘어 격랑속에서도 좌절하지않고 민주화의 대로를 향해 굳건히 나아간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의미를 부여한다.또 “시대 정신을 바로 세우는 첫 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도 말한다. 그러면 이들 100인은 현재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이들은 책에서 ‘과거 군사정권 아래 권력을 남용하던 세력들이 곳곳에 기생하고 있고,많은 양심수는 여전히 감옥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한다.아울러 남·북한간의 긴장과 갈등이 본질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데에도 개탄한다. 한마디로 총칼을 앞세운 독재자보다 결코 만만치 않은 분열과 체념,무관심이 우리의 민주화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저자는 “이같은 현실 때문에 불의에 맞섰던 거룩한 이들의 기록을 남기지않을 수 없었다”고 밝힌다.또 “고통의 시대를 거름삼아 현재 달콤한 열매를 향유하고 있는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다”고 덧붙인다. 100인의 한 사람인 대한매일신보사 김삼웅 주필은 ”이 땅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몸바친 이들과 이들 유족에 대한 대책이 아직껏 없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당시의 시대 정신이었던 이들이 지역갈등과 분단해소 등 민족의 모순들을 해소해 나가는데 주체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YS 정치재개에 국민들 염증”워싱턴포스트 보도

    전직 대통령의 ‘아름답지 못한 정치적 독설’이 세계 언론의 표적이 됐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는 17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정치 재개에 대한 한국민들의 비판적 시각 등을 담은 ‘사라지지 않는 한국의 대통령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김 대통령과 지난 40년동안정치적 상황에 따라 협조하기도 하고 다투기도 한 정치적 라이벌로 지낸 김 전 대통령이 김 대통령을 언론을 통제하고 도청을 하는 등 독재자로 변했다는 정치적인 독설을 퍼붓고 있는 것과 관련,많은 한국민들은 ‘경제위기의 장본인이 무슨 할 말이 있느냐’며 오히려염증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광복회 주최 학술대회] 반민법·반민특위 활동

    친일파 청산과 관련,해방후 입법부의 활동은 훌륭했다고 볼 수 있다.제헌국회에서 ‘반민족행위처벌법’을 제정하고 반민특위를 구성한 것이 그것이다. 전문과 3장 22조로 구성된 반민법은 반민족행위자(친일파)의 범주를 협소하면서도 구체적으로 규정한 것으로 이는 최소한의 처벌을 위한 것이었다고 본다. 1949년 1월 8일 화신백화점 사장 박흥식의 검거를 시작으로 본격활동에 들어간 반민특위는 민중들의 지지와 호응 속에 일제의 주구로 활동한 각계의 대표적인 친일파들을 검거,민족의 이름으로 단죄해 나갔다. 그러나 이승만을 정점으로 한 행정부는 불법적인 활동으로 반민특위의 활동을 방해하였으며 마침내 반민특위를 중도에 와해시키고 말았다.특위 출범초기부터 ‘시기상조’ 운운하며 친일파 청산활동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이승만은 특위가 친일경찰 출신 노덕술을 검거하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경찰을 동원하여 반민특위를 습격,특경대원들을 연행하였다(소위 ‘반민특위습격사건’).사건 다음날 이승만은 한 외신과의 회견에서 ‘특경대 해산은자신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불과 8개월간의 활동기간중 특위가 다룬 반민족행위 조사 건수는 총 682건(민간인 고발건 포함)으로 이는 당시 생존 친일파 가운데 악질적인 친일파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당시 특위는 해당자들에게 징역형·공민권 정지 등 인적 청산과 함께 재산몰수형을 동시에 적용,친일파들의 물적 기반 청산도 아울러 시도했다.이는 우리사회에서 구체적·합리적으로 친일파를 청산하려했던 노력으로 평가된다. 한편 반민특위의 친일파 청산 노력이 좌절된 것은 이승만 정권이 반민특위의 활동을 방해,공격했기 때문이다.당시 이승만은 ‘치안확보’를 위해서라고 변명했지만 이는 설득력이 없다.오히려 친일파들이 이승만에게 정치자금을 공급하고 절대적 충성을 맹세하였기 때문이라고 본다.독립운동가 가운데한 사람이었던 이승만의 이같은 처사는 당시 민족세력과 민중에 대한 배신행위였다고 할 수 있다.4·19혁명은 독재자이며 배신자인 이승만에 대한 타도이자 응징이었다.
  • [광복회 주최 학술대회] 친일파 청산과 민족정기선양

    친일파 척결의 의의는 과거사 청산과 그로 인한 민족정기 선양으로 압축할수 있다.그러나 해방 54주년이 되는 현 시점에서 돌이켜 볼 때 두가지 모두만족스럽지 못했다.해방된 조국에서 친일파 척결은 단순히 과거사에 대한 회고나 보복차원이 아니라 민족과 국가의 장래를 위한 일종의 ‘정언적(定言的)명령’이었다.다시말해 일제하 민족반역자들에 대한 처단은 새 시대를 맞는 입장에서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자 시대적 당위였다고 할수 있다. 북한정권이 해방직후 친일파를 처단하면서 국가차원의 보훈정책을 편 것은바로 이 때문이었다.반면 남한은 친일파 처단은 물론 독립운동가들에 대한보훈정책 역시 6·25 이후에야 겨우 시작됐다.그러나 이 역시 군·경찰을 위주로 하고 있고 독립운동가들은 여기서도 뒷전이었다. 현재 우리정부의 보훈예산은 전체 국가예산의 1%에 불과한데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특히 독립유공자들이 받는 예우수준이 예비역 장성·영관급 장교들보다 낮은 것은 우리의 보훈정책이 얼마나 왜곡됐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이같은 사정으로 우리사회에는 일제잔재문제에 대해 거의 몰역사적·무비판적 견해가 팽배해 왔다.일제의 입장에서사용한 이조(李朝)·의병토벌·정신대·징용 등의 용어가 아무 비판없이 통용되고 있으며 심지어 매국노의 후손들이 친일의 대가로 획득한 선조의 땅을 되찾겠다고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 국회는 매국노의 재산환수를 골자로 한 특별법 제정은 외면하고 있으며 사법부는 실정법 만능의 법정신에서 매국노의 재산을 보호해주는판결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사정이 이러고 보니 일본군 장교출신의 독재자가 ‘근대화의 기수’로 미화되고 있으며 친일파들이 사죄·반성은 커녕 역사왜곡조차 서슴지 않고 있다.‘시작은 언제나 늦지않다’는 서양격언을 되새기며 몇 가지를 제안한다.우선 순국선열의 생애와 애국정신을 담은 역사교육,국립묘지에 묻힌 친일파 제거,보훈업무의 재정비,친일파 청산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리=정운현기자 jwh59@
  • 한나라 · YS측 기류 험악

    ‘민주산악회’(민산) 재건을 둘러싸고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한나라당간 갈등이 심각한 양상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은 2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산’재건 움직임을 집중 성토했다.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민산이)땅바닥을 파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민산에서 선거때 지역마다 후보를 낸다면 싸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흥분했다.YS의 신당창당 가능성을 염두에 둔경계섞인 발언이다.당원들이 민산에 참여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징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도 “‘민산’이 정치활동을 한다면 ‘후(後)3김(金)시대’에 돌입하는 것으로 정치발전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상도동측은 ‘민산’을 ‘반국가단체’취급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YS대변인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은 “민주세력을 결집해 독재정권과 투쟁하겠다는 것을 말리겠다는 것은 독재자의 하수인이고 협력자”라고 극언을퍼부었다.김전대통령도 아랑곳하지않고 이날 대신동 김동길(金東吉)전교수자택에서 서청원(徐淸源) 이재오(李在五) 정의화(鄭義和) 한이헌(韓利憲)의원 등과 점심을 함께하며 ‘민산’재건을 거듭 강조했다.“과거 경륜있는 인사뿐만 아니라 젊고 참신한 인물도 같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젊은피수혈 의사도 밝혔다.김전교수는 이에 “좋은 생각이다”며 “정국상황이 답답한데 YS 말을 들으면 시원하고 희망을 주는데 대체세력이 없어 걱정이다”고 말했다고 박의원이 전했다. 상도동측은 참석의사를 밝혔던 김영선(金映宣) 노기태(盧基太)의원의 불참을 당지도부의 압력으로 해석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사설] 선동으로 될 일인가

    염려되던 삼성자동차 관련 부산(釜山)시민집회가 무사히 끝났다.이는 두말할 것 없이 부산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나라사랑을 반영한다.그 덕으로부산집회는 평화적이며 질서있게 끝날 수 있었다. 이같은 시민정신은 아무리 평가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일부세력은 부산집회를 소아(小我)적 정치목적에 이용하려 들었다.부산시민은 이에 말려들지 않았으며 오히려 제지하고 나섰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주최측의제지에도 불구하고 낭독이 강행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메시지는 선동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들끓던 부산민심에 불을 지피지 못했다. 그렇지만 부산시민은 이날 보여준 수준 높은 시민정신과 자제심 때문에 도리어 더 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그들의 주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경청토록 만들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정치선동이 필요한 때가 아니라 슬기로운 해법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이런 때에 해법을 제시하기는커녕 불집을 이루고 일을 꼬이게 하는 것은누가 그러든 온당치가 않다.김전대통령이 그런다면 더 더욱그러하며 납득할 수가 없다.그는 삼성자동차사업을 허가해준 사람으로 지금의 문제에 원초적 책임이 있다.그런데 무슨 할 말이 있어 지역정서를 선동하고 정부를 비난하는가.어느 정당 대변인의 말대로 ‘부산집회에 굳이 메시지를 보내야 했다면 그 내용은 삼성자동차의 허가와 입지 선정 잘못에 대한 사과’여야 맞다. 그럼에도 그는 삼성자동차와 부산경제 문제에 대한 모든 책임을 현정부와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전가했다.자동차 빅딜이 정치보복이며 부산경제죽이기라 했으며 김대중 대통령을 독재자라 부르기를 서슴지 않았다.또한 부산시민의 투쟁에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했다.이는 누가 보아도 지역감정과 민심을 선동하는 발언이다.전직 대통령이며 원로 정치지도자가 왜 이래야 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안타까운 노릇이다. 그는 마땅히 국민통합과 국가문제 해결에 지혜를 보태고 조언해야 할 위치에 있다.그런 그가 선동적이며 무책임하고 분별 없는 말을 퍼붓는 것은 국민과 국가에 불행한 일이다.그는 이것을 깨닫고 자중하는것이 옳다.그렇지 않으면 자칫 나라를 파괴하고 자신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삼성자동차와 부산경제 문제는 부산을 위해서뿐 아니라 나라경제를 위해서도 해결이 시급하다.현정부는 김영삼정권이 저지른 일이지만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이런 때에 필요한 것은 민심을 선동하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냉정하고 슬기로운 해법을 찾는 노력이라는 것은더 강조할 필요가 없다.
  • [오늘의 눈] YS메시지 유감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선동(煽動)정치가’로 본격적으로 나서려는모양이다.7일 삼성자동차 관련 부산집회장에 김대통령이 보낸 ‘격려 메시지’는 과격선동가의 격문을 방불케하는 내용으로 일관했다.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이 대독한 격려메시지는 A4용지로 4페이지나 됐다.사실상의 연설문이었다. 그는 “독재자 김대중씨는 자기자신의 불행한 무덤을 파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제2의 도시인 이곳 부산에서 정의와 진실이 살아있음을 보여줘야할 것”이라고 부추겼다.이어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부산 수영만에 우리역사상 유례없게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던 그 순간의 감동과 눈물을 지금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고 지역감정을 파고 들었다. 투쟁의 정당성까지 부여하며 분위기를 띄웠다.이날 집회를 ‘자유를 위한투쟁’이자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고 외쳤다.“김대중정권은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이렇게 빠른 속도로 부패하는 정권은 지구상에 찾아보기힘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시지 어디에도 자신의 원죄(原罪)에 대한 반성은 없었다.도리어“(문민정부때)삼성자동차를 허가한 것은 국제경쟁력이 있는 건전하고 우수한 기업으로 하여금 우리 자동차산업을 크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굳은 의지와 정책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강변했다.그러면서 “삼성자동차의 퇴출은 전적으로 정치보복이며,부산경제 죽이기에 다름 아니다”고 화살을 돌렸다. YS의 이같은 억지 주장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조할까.허가 당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생산시설은 이미 과잉상태였다.세계 유수의 연구기관과 우리 연구소,주무부서인 산업자원부에서조차 이같은 이유를 들어 반대했지만결국 허가를 내줘 오늘의 사태를 빚었다. 일부 시민 사회단체 관계자들도 자신의 정책적 오류에 대해 사과는 못할망정 도리어 큰 소리를 치니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는 반응이었다. YS는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해야 한다며 전·현직대통령들과의 차별성을 유독 강조한다.지금 그의 행동을 보면 국민과 역사를 뒤로 한 채 나락(奈落)으로 떨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오풍연 정치팀차장]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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