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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총리 “北 핵개발 테러조직 연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7일(현지시간) 테러조직과 특정 국가가 연계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일은 결코 ‘환상’이 아니라면서 특히 북한의 핵개발이 그런 경우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을 방문중인 블레어 총리는 이날 오후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일부 국가들이 대량살상무기(WMD)를 제조해 무기와 제조기술을 수출하려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 같은 나라로 최소한 북한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레어 총리는 “북한은 주민이 굶주리고 있는데도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핵무기를 개발하고 그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환상이 아니요 21세기 우리가 당면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테러조직과 WMD 개발국이 상호 연계할 수 있는 위험을 ‘환상’으로 폄하해서는 안된다면서 그 구체적인 사례로 알 카에다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의 연계 및 이라크 사담 후세인 체제의 테러조직 비호지원을 거론했다. 또 블레어 총리는 테러리스트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무질서와 혼돈을 촉발하는 것”이라면서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자유수호 국가들은 단합해 테러에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레어 총리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영국 지도자로서는 윈스턴 처칠 전 총리에 이어 두번째로 미국 의회가 증정하는 ‘의회 골드메달’을 받았다.블레어 총리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영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현안을 비롯해 이라크 재건 및 전후복구 등 쌍무현안과 국제현안을 협의했다.이들은 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축출돼 이라크에 새로운 민주정부가 들어설 기반이 마련된 것만으로도 전쟁은 정당화될 수 있으며 WMD를 둘러싼 오류는 역사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전 명분과 관련,분명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사담 후세인은 분명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었고 이같은 위협을 제거한 것은 정당한 것이었다.”며 전쟁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미 상원은 3686억달러에 이르는 국방 지출 법안을 이날 반대 없이 찬성 95표로승인했다.이 액수는 부시 대통령이 요구한 국방 예산보다 31억 달러가 적은 것으로,이에 따라 10월 1일 시작되는 회계연도에 미 국방부 예산은 1% 이상 증가한다.의회는 31억달러는 별도 입법을 통해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승인된 국방 지출 법안은 부시 대통령의 예산 요구를 대체로 만족시켜 주는 것이다. mip@
  • [외교관 통신]이라크에 부는 변화 바람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연합군 임시 행정처(‘재건인도지원처’란 이름에서 최근 바뀌었음) 사무실은 지난 4월9일 사담 후세인 정권이 몰락하기 전까지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된 대통령 궁이었다.그 규모며 내부 장식의 화려함이 필설로 다하기 힘들 지경이다.아랍식 건축양식의 건물은 길이 500m,폭 100여m의 장방형인데 지붕 네 곳에 투구를 쓴 후세인의 흉상이 근엄하게 자리잡고 있다. 화려한 색상의 대리석 바닥,기하학적 무늬와 꽃무늬 장식이 정교하게 조화된 벽으로 장식된 내부는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과 접견실,대형 옥외 수영장도 갖추고 있다.벽면에는 “국민을 다스릴 때에는 정의로 다스려야 한다.”는 후세인의 어록이 새겨져 있기도 하고,후세인이 고대 바빌론 함무라비 왕으로부터 법전을 전달받는 모습의 조각도 있다. 독재자의 ‘상징 조작’의 단면이다.유엔의 경제제재에 따른 의약품 부족으로 유아사망이 연간 몇 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하면서도 그 사이 후세인은 20여개나 되는 호화로운 궁전을 건축했던 것이다. 이라크는 지금 혼란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여 있다.대낮에도 총기 강도가 설치고 있고 후세인 지지 세력이 뿌리깊은 팔루자 지역(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약 50㎞)에서는 미군 순찰차에 대한 수류탄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교통체계는 마비돼 무질서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하루에 전기공급이 약 8시간밖에 안되고 주유소에서 급유를 하기 위해 4∼5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미군 당국이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이라크가 직면한 또 하나의 문제는 국민들이 정서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비밀 정보기관과 바트당의 감시하에서 서로를 불신하고 자신의 의사를 솔직히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 20년 이상 지속됐고 역사·수학·과학 등 모든 교과서에 후세인이 등장하지 않는 곳이 없었다.교과서를 새로 만드는 일 또한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다. 브레머 연합군 임시행정처장은 비밀정보기관(무카바라트)과 대통령실을 폐지하고 내무부·국방부·공보부는 필요한 기능만 할 수 있도록 완전 개편하고정부 부처의 국장급 이상 고위간부 중 바트 당원은 전원 배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정부 고위직에 올라가기 위해선 바트당원 자격이 필수였으며 이들은 비리와 특혜의 중심에 있었다. 일당 독재체제와 중앙통제 경제에서 민주적 체제와 시장경제로 바꾸는 것은 이라크 사람들만의 힘으론 불가능하다.미국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라크에 이 두 가지 요소가 도입되는 국가체제를 만든다는 생각이다.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국외에서 반(反) 후세인 활동을 하던 정치단체 대표들만으로는 이라크 전 국민을 대표한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시아파가 대부분인 이들 말고도 국내 수니파의 대표성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라크 국민들은 양심적이고 정직한 지도자가 나와서 인권이 존중되고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새로운 민주국가 건설을 염원하고 있다.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달성 경험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 국제협력단(KOICA)에서 6월25일부터 실시하는 이라크 공무원 20여명에 대한 연수는 이들이 우리의 경험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정용칠 이라크 연합군 임시행정처 파견 ●정용칠 이라크 연합군 임시 행정처 파견 근무,외시 13회,중동 담당관실,카이로 부영사,바레인 참사관,중동과장,영국 참사관,아중동국 심의관.
  • “신문명예 중요…” NYT 편집인·국장 사임 / 블레어 전 기자 기사조작 책임

    뉴욕타임스(NYT)의 하웰 레인스 편집인과 제럴드 보이드 편집국장이 제이슨 블레어 전 기자의 기사조작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5일(현지시간) 결국 사임했다. 블레어 기자가 사직한지 5주 만이다.아서 설즈버거 NYT 발행인 겸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지난달 사건과 관련 레인스와 보이드가 사임하는 것이 NYT를 위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NYT는 6일자 신문에 관련 기사 4개를 싣고 편집사령탑 사임과 후임 인선 예상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NYT는 레인스의 독선적인 신문제작 스타일이 현재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레인스 편집인은 신문에 대한 열정과 큰 사건에 강한 면모를 보여 9·11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보도로 6개의 퓰리처상을 수상,152년 NYT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이끌어낸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편집국의 독재자로 군림,일찍부터 자유로운 의사소통 구조를 무너뜨렸다는 내부의 불만을 사왔다.2001년 레인스 취임 이후 NYT의 편집회의는 활발한 토론의 장이 아니라 지시를 받아적는 자리로 변했다.레인스는 자신의 주장을 기자들에게 강요했다.또한 소수 기자들에 대한 편애가 지나쳐 소외감을 느낀 능력있는 기자,에디터들이 하나둘씩 직장을 떠나기도 했다. 지난달 기사표절 스캔들이 연이어 불거진 이후 평기자들은 칼을 뽑았다.인터넷을 통해 레인스 편집인과 보이드 국장을 공개 비판했으며 이들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거세졌다.그에 대한 신뢰를 거듭 밝히며 레인스 체제를 끝까지 고수하려던 설즈버거 발행인은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워싱턴포스트는 “레인스는 스스로 몰락의 씨앗을 뿌렸다.”면서 “독선적인 편집국 운영으로 위기의 순간 그의 곁엔 아무도 없었다.”고 싸늘하게 비판했다. 레인스 편집인은 지방신문 기자 출신으로 78년 NYT에 입사해 백악관 출입기자와 논설실장을 거쳐 편집인의 자리에 올랐다. 일부 기자들은 여전히 그의 능력을 높이 사고 있으며,그의 사퇴를 아쉬워했다.그러나 신문은 사설을 통해 신문의 명예는 신문을 운영하는 사람의 경력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레인스 편집인의 후임으로 2001년 은퇴한 조셉 렐리벨드 전 편집인이 임시 편집인에 임명됐다. 박상숙기자 alex@
  • EBS, 한달간 채플린영화 방영

    EBS는 새달 한달 동안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일요시네마(일 오후 2시)에서 집중 방영한다.프랑스 영화제작배급사 MK2가 올해 선보인 디지털 복원판의 세계 최초 방송이다. 1일은 ‘황금광시대’(1925년),8일은 ‘시티라이트’(1931년),15일은 ‘모던 타임스’(1936년),22일은 ‘위대한 독재자’(1940년),29일은 ‘라임라이트’(1952년)이다. 각 편에는 ‘마지막 황제’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등 유명 감독이 나와 어린시절 채플린 영화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고,영화를 분석하는 26분짜리 다큐멘터리도 보너스로 담겼다.
  • 아이의 잘못된 행동은 단호하게…/ 부모가 알아둘 올바른 육아법

    당신은 어떤 형의 부모인가? 아이가 말썽을 부릴 때 독재자처럼 “시키는 대로 해!”라고 소리치는가,아니면 아이에게 쩔쩔매며 끌려다니는가. 이런 두 유형의 부모들은 결국 아이를 먹이느라,재우느라,깨우느라 하루종일 ‘전쟁’을 치러야 한다.때로는 ‘노예’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런 부모들을 위한 책,‘우리 아이,먹이고 재우고 깨우기’(베텔스만·8500원)는 아이들의 생활습관을 바로 잡는 노하우를 담고 있다. 저자 캐롤린 크라우더는 아이들이 말썽을 부리는 이유는 긍정적인 방법으로는 가족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 진단한다.아이들은 남의 관심을 끈다는 것을 힘있는 존재가 됐다는 뜻으로 해석하는데, 이렇게 파워게임이나 말썽을 통해 관심을 끄는데 익숙해진 아이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제멋대로 행동한다는 것이다.존중하는 인간관계를 모르는 아이들은 중요한 존재가 되려는 욕구를 충족시키기위해 반항을 일삼고 일탈하게 된다.그 아이가 아는 것은 힘으로 남을 지배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단순해보이는 생활습관이 바로 아이들의 인생까지 결정한다는 경고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결론은 아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부모 스스로 아이를 존중하고,책임감있게 아이를 양육하는 자세를 갖도록 자신을 바꾸라는 것이다. 부모의 반응이 바뀌면 아이들은 금세 잘못된 행동을 그만두게 된다는 것이다. 잘못된 행동에 대한 결과 가운데 하나인 밥을 먹지 않겠다는 아이에게 ‘비굴하게’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려고 쫓아다닐 것이 아니라 약속한 시간에 단호하게 치워 배가 고프다는 결과를 직접 체험케 하라고 말한다.‘단호할 때는 단호하게,그러나 합리적이고 책임감있게’.부모가 알아야할 육아원칙은 작지만 소중하다. 허남주 기자 hhj@
  • 이런 책 어때요 / 링컨의 진실

    토머스 J 딜로렌조 지음 남경태 옮김 / 사회평론 펴냄 ‘변호사의 변호사’로 불린 링컨은 한 번도 흑인노예를 변호한 적이 없다.노예해방선언은 남부군에 몰린 링컨이 대외적으로 북부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술에 불과했다.링컨의 ‘미국식 제도’는 로비의 횡행과 정경유착형 엽관제를 확립했다.경제학자이자 작가인 저자는 링컨의 참모습은 거대한 전설 속에 파묻혀 잘못 알려져 있다고 주장한다.링컨은 위대한 해방자가 아니라 ‘정략적인 독재자’라는 것.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게 마련이지만,링컨이 부각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전쟁에 패한 남부측의 입장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음을 되새겨보게 한다.1만 2000원.
  • [씨줄날줄] 일상속의 파시즘

    파시즘은 이탈리아어인 파쇼(fascio)에서 나온 말이다.파쇼는 결속·단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1919년 파시스트당을 조직하며 파시즘이 태동했다.파시즘은 제1차 세계대전 후의 세계적 공황과 이탈리아 정치의 불안정,정부의 부패·무능 등 사회적 혼란 속에 등장했다.파시즘은 국수·권위주의적인 반공적 정치운동으로 출발했다.파시즘은 히틀러의 나치즘과 손을 잡고 폭력과 광기의 야만적 파괴의 역사를 만들어냈다.2차 세계대전에서 인간 이성의 힘이 만들어낸 근대문명뿐만 아니라 인간의 영혼까지 파괴했다. 이탈리아의 파시즘 체제는 2차대전 후 무너졌다.그러나 파시즘은 세계 곳곳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반공주의와 군부독재가 지배해온 우리나라의 일상 속에도 파시즘의 잔재가 남아 있다.임지현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를 ‘일상적 파시즘’이라고 부르고 있다.그는 “사람들을 자발적으로 굴종하게 만들어 일상 생활의 미세한 국면에까지 지배권을 행사하는 보이지 않는 규율,교묘하게 정신과 일상을 조작하는고도화되고 숨겨진 권력장치로서의 파시즘이 일상적 파시즘이다.”라고 말했다.일상 속의 파시즘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 가운데 유시민 의원이 20일 “국기에 대한 경례는 군사 파시즘의 잔재”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군사 독재자들은 사실 ‘국기에 대한 경례’에 애국이라는 월계관을 씌워 독재권력을 유지하는 데 악용한 측면이 있다.영화관에서도 애국가를 들어야 했고 모든 행사에 국기에 대한 경례 절차가 빠지지 않았다.학교 교육도 국가에 대한 복종심과 집단에 대한 순응이 강조됐다.그러나 지금은 그런 군사독재 시대가 아니다.유 의원의 발언은 군사독재 시대의 렌즈로 보면 맞는 측면이 있지만 지금은 다른 눈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국기에 대한 경례를 순수한 애국심의 표현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우리사회는 성숙했다.파시즘적 사고가 정치·문화·사회적 상상력을 좁은 틀에 억제하던 시대는 지나갔다.그러한 틀을 깨고 개성과 자율의 열린 사회로 가고 있다.개성과 자율이 지배하는 열린 사회일수록 하나의 구심점은 필요하다.국기와 애국심은 중요한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이창순 논설위원
  • 촌사람 vs 카우보이/ 노무현·부시, 성격은 ‘비슷’ 이념은 ‘판이’

    노무현 대(對) 조지 W 부시. 14일 오후 6시(한국시간 15일 오전 7시) 미 백악관에서 마주앉는 한·미 두 정상의 인간적인 ‘코드’는 비슷하다. 두 사람은 1946년 개띠로,솔직 소탈하며 직설적인 성향이다.둘 다 ‘촌사람’이다.노 대통령이 자수성가한 반면,부시 대통령은 정치명문가 출신이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젊은 시절 방황도 해가며 특유의 ‘카우보이식 스타일’을 유지해 왔다. 지난달 방한한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두사람은 성격이 같아서 잘 통할 것 같다.내 아들도 소박하고 진솔한 농담을 좋아한다.미국 방문때 평소대로 솔직하게 대화한다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한·미 양국 외교 관리들은 정권 출범 직후 두 지도자의 ‘화끈한’ 화법으로 고초를 겪은 공통점이 있다.부시 대통령은 2001년 1월 연두교서에서 북한과 이란,이라크를 ‘악의 축’이라고 표현,국제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노 대통령 역시 ‘자주’를 강조하며 “한·미 동맹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비외교적 언급을 자주했다.대북관 등 이념성과 논리 취향에선 판이하다. 부시 대통령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인식은 ‘인민을 굶주리게 하며 대량살상 무기를 개발하는 독재자’이다.반면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협상 가능한 지도자로 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국제 플러스 / 日자위대 專守방위원칙 수정 주장

    |도쿄 황성기특파원|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관방 부장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자위대는 방위에만 전념토록 한 현재의 ‘전수(專守)방위’ 원칙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아베 부장관은 12일 ‘북한의 핵과 동아시아 안보’를 주제로 도쿄에서 열린 국제포럼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노동미사일에 탑재할 경우 “독재자의 기분 여하에 따라서는 도쿄를 궤멸시킬 수 있다.” 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 이라크戰 종전선언 안팎 / “對테러전 계속” 부시, 재차 확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일 “이라크의 주요 전투가 끝났다.”고 ‘사실상의 이라크전 종전’을 선언했다.완벽한 전승 선언은 아니었지만 “이제 우리는 이라크의 안전확보와 재건에 종사하고 있다.”면서 주요 작전이 완료됐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의 해방은 대테러의 중요한 진전”이라면서 대테러 전쟁 지속의지를 재확인했다.이어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는 무법정권은 미국과 맞서게 된다고 말했지만 북한이나 이란 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그는 또 “우리는 이라크 구체제의 지도자들을 찾고 있으며,은닉된 생화학 무기를 찾기 위해 수백 곳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날 연설은 이라크전에 참전한 뒤 귀환한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서 이뤄졌다.이른바 ‘자유 이라크정부’ 수립 구상이 반미 기류 등 이라크 안팎의 난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였다.부시 대통령으로선 미국민은 물론 이라크인과 세계를 향해 ‘협조’메시지를 보낼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사실상의 종전선언은 고육책?작전 종료선언은 이라크전 개전 선언 이후 43일만이다.미국은 지난 3월20일 사담 후세인 체제 제거와 대량살상무기 전면 무장해제를 명분으로 이라크 공격을 시작했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후세인 동상이 쓰러지는 장면과 함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이라크 해방전쟁’이 끝났음을 알렸다.그러나 백악관 당국은 이날 선상 연설이 국제법상 공식 종전선언은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다.이라크 일각에서 소규모 충돌이 계속중이기 때문만은 아니다.무엇보다 후세인 대통령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고,전쟁의 대의였던 대량살상무기 색출조차 이뤄지지 않은 곤혹스러운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탓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전후 처리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 ‘사실상의 종전’선언을 한 셈이다.이라크 국민들의 반미 시위가 미군과의 충돌로 번지고 있는 심상찮은 조짐을 가라앉혀야 할 필요성을 염두에 뒀다는 뜻이다.부시 대통령이 이날 “우리는 이라크에서 해야 할 난제를 안고 있다.”고 밝힌 대목이 그러한 맥락이다.“우리 군을 환영하고 자신들의 해방에 동참한 모든 이라크인들에 감사한다.”면서 민주적 새 이라크 정부 수립의 당위성을 역설한 것도 마찬가지다. ●차기 대선을 위한 발판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승전의 정치적 상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보기 드문 함상 연설을 강행했다.미국 전역에 TV로 생중계됐다는 사실은 내년 대선을 겨냥한 이벤트적 성격을 띠고 있음을 말해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유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등 미국적 가치의 우월성을 과시했다.그는 “독재로부터 민주주의로의 이행은 시간이 걸린다.”고 전제,“연합군은 임무가 끝날 때까지 머무르다,자유로운 이라크를 뒤로하고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공화당 출신 대통령중 가장 위대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링컨의 이름을 딴 배를 연설무대로 택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낮 전투조종복 차림으로 ‘해군1호 전투기’를 타고 항모 갑판에 내렸다. ●해방전쟁의 당위성 강조 그는 “독재자는 실각했으며,이라크는 해방됐다.”면서 미국 주도의 ‘예방전쟁’의 명분을 극구 강조했다.다분히 반전 국가를 겨냥한 발언이었다.그 연장선상에서 과거 나치와 일제를 무너뜨렸을 때와는 달리 이른바 지도부에 대한 ‘목베기 전술’로,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했음을 부각시켰다.즉 “(과거에는)군사력이 한 나라를 파괴해 정권을 끝장내는 데 사용됐지만,이제는 위험하고 호전적인 정권(만)을 공격해 한 나라를 해방시킬 수 있게 됐다.”는 주장이었다. 구본영기자 kby7@
  • [씨줄날줄] ‘29만1천원’

    ‘예금 15만원,14만원,1000원’ 3개의 통장에 달랑 29만 1000원이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이름의 공식적인 재산의 전부란다.무일푼인 셈이다.대통령 재직시 대기업으로부터 거둔 돈에 대해 지난 1997년 4월 대법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추징한 2204억원 가운데 28일 법원이 남은 1890억원을 갚으라고 강도 높게 추궁하자 내놓은 명세서다.그러고는 담당판사와 법정에서 은닉재산 공방을 벌여 새삼 도마위에 올랐다. “현금이 이게 전부냐?-그렇다.” “어떻게 골프치고 해외여행 다니나?-주위에서 도와준다.” “1600억원 어디에 있나?-정치자금으로 다 썼다.” “명의신탁 재산은?-없다.” “추징금은 빌려서라도 내야 한다.-….” 담당판사와 전 전 대통령 간에 오간 설전의 요지다.세간의 평가도 “배 째라-역시”로 극명하게 엇갈린다.사회정의에 반하는 뻔뻔스러움과 통 큰 개성이 교차된다. 전 전 대통령은 그의 정치적 행보를 감안할 때 이성적 평가는 부정적이지만 감성적으로는 대중에게 어필하는 야누스적 이미지를 지녔다.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촉발시킨 책임자이자 12·12 군사반란의 수괴,민주정치를 짓밟은 독재자,비자금 수수를 통한 정경유착 등의 ‘주홍글씨’가 따라다닌다.반면 긍정적 이미지는 지난 정권들의 실패에 따른 반사효과이긴 하지만 개인적 카리스마에서 상당부분 연유한다.의리를 중시하는 성격에서 나오는 당당함이라고나 할까.골프 핸디 18의 그는 캐디들에게 인기가 높단다.일행들과 라운딩하기 전 미리 10만원권 수표 여러 장을 캐디피로 돌리기 때문이다.퇴임후 신년인사를 온 지인들에게 천만원대의 세뱃돈을 줬다거나,지난해 숨진 코미디언 이주일씨를 문병 가서 몇천만원의 금일봉을 전달했다는 ‘손 큰’ 얘기도 있다. 전 전 대통령측은 법원이 재산명시신청을 내자 지난 11일 자발적으로 재산목록을 제출하고 전산조회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그것도 국가의 위신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며.그러나 성실히 납부하리란 기대와 달리 무일푼이라고 잡아떼고 있다.법원과 검찰,대다수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그가 실패한 대통령으로 남은 것이 국민의 뜻을 거스른 때문이란 걸 아직 모르는 것 같다.국민을 우롱하는 전직 대통령의 행태는 언제 그칠까. 박선화 논설위원 pshnoq@
  • NGO / 또 불거지는 박정희기념관 건립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재착공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박정희기념사업회측이 최근 “8개월째 중단된 공사를 재개하겠다.”며 정부에 국고보조금 집행을 요구하자 25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박정희기념관반대국민연대가 “국민들이 낸 혈세를 독재자의 기념관건립에 사용할 수 없다.”며 건립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기념회측이 모금한 기부금 100억원의 성격과 아리송한 기념관사업만료시한 연장 등의 문제까지 겹쳐 해답을 찾기 쉽지 않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간의 경위 기념사업회측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옆 부지에 연건평 1600평 규모의 기념관을 짓기로 하고 시민단체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해 1월 공사에 들어갔으나 기부금부족에 따른 국고보조금 미집행으로 인해 지난해 6월 공사를 중단됐었다.정부는 기념사업회측이 공사비 214억원의 절반정도의 기부금을 자체 모금,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조건아래 공사비를 국고로 지원키로 결정했었다. ●건립 반대 및 강행의 논리 곽태영 국민연대 공동대표는 “기념관 건립은 민족정서에 반한 것으로 현 정부가 국고보조금을 지원하면 반정부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국민연대측은 특히 사업만료시한인 2월28일을 불과 열흘앞둔 지난 2월17일 2004년 10월까지로 시한이 연장된 점을 문제삼았다.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퇴임을 일주일 앞두고 있었다. 이와 함께 기념회측이 모집한 국민모금 100억원을 전경련 등 경제단체,대기업 등이 내게된 경위도 석연치 않다는 주장이다. 국민연대측은 5·16기념일인 다음달 16일까지를 기념관건립 반대주간으로 정해 건립을 저지하는 소송투쟁 등을 병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측은 “정부로부터 정식 모금허가를 받아 기부금을 받은 것과 사정에 의해 공사가 지연돼 공사기간을 연장받은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기념관은 공사비가 없어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가 결정한 대로 공사비 지원이 이뤄지면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난처한 정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입장에 빠진 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은 최근 “행정수도 이전으로 자리가 비게될 청와대 본관을 해방 이후 역대 대통령 기념관으로 활용하는 현대사기념관 건립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제3의 중재안을 냈지만 두 단체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씨줄날줄] 고문광

    영화 ‘소돔의 120일’은 권력과 인간의 잔혹함과 변태의 극한을 탐색한다.무솔리니의 파시즘이 지배하던 1943년.이탈리아 권력자들은 젊은 남녀를 납치해 시골의 저택으로 끌고 간다.그들은 젊은 남녀와 변태적 성의 향연을 즐긴다.파시스트들은 눈알을 후비고,머리가죽을 벗기는 등 잔혹한 방법으로 그들이 농락했던 젊은이들을 고문·처형한다.고문하고 살해하는 것에 쾌락을 느끼기까지 한다.이탈리아의 영화감독 파솔리니는 프랑스의 사드 백작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사디즘이라는 말의 어원이 이 소설의 작가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러나 잔혹한 고문은 영화나 소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소돔의 120일’에 나오는 방법 못지않은 잔인한 고문이 세계사의 여러 장을 차지하고 있다.야만적이고 추악한 고문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 길다.고문은 어느 시대 어느 국가 어느 민족에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시대와 민족을 초월하여 자행돼온 인류 공통의 광기와 어둠의 역사다.중국 등에서는 귀자르기·거세·무릎 자르기 등 다양하고 잔혹한 고문과 형벌이 있었다.중세 유럽의 종교재판에서도 사지찢기·인두질·물고문 등 잔인한 고문이 많았다. 고문은 문명화될수록 줄어들었다.그러나 식민지시대와 독재체제에서는 잔혹한 고문이 계속됐다.일본 군국주의자들은 한국의 애국지사들을 잔혹하게 고문하고 처형했다.잔혹한 고문방법은 한국의 독재체제에서도 자행됐다.이라크에서도 잔인한 고문이 많았다.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동생 알 티크리티는 전기·물고문 등을 자행한 ‘고문 기술자’였다고 한다.후세인의 장남 우다이는 인터넷을 통해 온갖 고문을 연구했다고 한다.그는 고문을 참관하기도 한 ‘고문광’이었다. 고문은 부패한 독재정권일수록 많았다.권력의 단맛을 유지하기 위해 고문을 통해 희생양을 만들어냈다.독재자들의 포악한 권력욕과 그 권력에 기생하는 군상들의 탐욕은 고문의 역사를 끊이지 않게 하고 있다.고문으로 육체와 영혼이 황폐화되는 희생 위에 독재자들은 사치와 호화판 생활을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얼마나 억울한 비극인가.그나마 많은 독재자들의 최후가 비극으로 끝났다는 것이 역사는 정의의 편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이창순 논설위원 cslee@
  • WSJ “反戰세력은 좌파”/ NYT·CNN·민주당 인사등 이름까지 거론하며 비난

    보수 우익 성향의 미국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이라크전쟁에 대한 ‘자유주의자’들의 비관론에 쓴소리를 퍼부었다.그동안 WSJ는 진보진영의 주장을 종종 반박해왔으나 이번에는 ‘좌파’ 용어까지 쓰고 회사명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WSJ는 이날 ‘비관적 자유주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뉴욕타임스 편집자들,CNN에 있는 그 조수들,주요 네트워크 방송과 학계 전문가들”이 이라크전에 대해 잘못된 비관론을 퍼뜨린 주범들이라고 비판했다.베트남에서처럼 미군에 대한 민족주의 봉기,아랍권의 반미감정 고조,수많은 민간인 피해와 난민 등 인도주의적 위기,치열한 시가전,이라크의 유정 방화,유가 상승과 경제침체,북한의 도발,터키의 이라크 북부 개입,세계적 폭력사태 등 이들이 내세운 비관적 전망은 모두 빗나갔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사설은 자유주의자들이 ‘자유의 확장’을 그렇게 기피하는 이유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단순한 당파주의,베트남전의 영향,좌파 엘리트의 독선주의 등을 들었다. 그러나 사설은 모든 자유주의자들이 비관론에 굴복한 것은 아니라면서 “워싱턴포스트의 사설란,유대인 대학살의 생존자 엘리 위젤,조지프 리버먼과 리처드 게파트 민주당 의원,크리스토퍼 히친스와 빌 켈러 같은 언론인,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을 예로 들었다. 미국의 이라크전 승리에 대해서도 사설은 “미국 좌파,특히 선도적 언론들은 당황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도전을 예측하기에 앞서 독재자의 몰락을 축하할 수는 없는가.”라고 비난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CEO 칼럼] 이라크 終戰이후가 더 중요

    이탈리아의 독재자 무솔리니는 “전쟁은 남자에게 여자의 모성과 같은 것”이라며 마치 전쟁에 대한 욕구가 인간의 본능인 것처럼 국민을 현혹했다.또 독일의 군사학자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이란 저서에서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해 수행되는 정치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말로 모든 전쟁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려 했다. 이라크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식 저변에는 외견상 드러난 각종 명분 외에 클라우제비츠류(類)의 철학이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세계사는 전사(戰史)로 점철돼 있으며,잘 알려진 영웅과 위인의 상당수가 전쟁속에서 탄생했다.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카르타고의 한니발,로마의 카이사르,이슬람의 살라딘(십자군 전쟁),프랑스의 잔다르크와 나폴레옹,영국의 넬슨,그리고 한국의 이순신 등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는 영웅들이 전쟁속에서 태어났으며 그들의 용기와 철학,어록은 후세 사람들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영웅이 탄생하기까지는 숱한 비극이 필연적으로 수반된다.칼과창,포연이 난무하는 전장에서 희생된 부하 군인은 물론 무차별적인 포격으로 죽어간 무수한 민간인의 원혼이 항상 승리 뒤의 암영(暗影)으로 남아 있다.따라서 영웅의 화려한 이미지에 가려진 처참한 실상을 실제로 목도한다면 과연 그 영웅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될지 의문이다.위대한 영웅일수록 그 희생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이번 이라크 전쟁도 어차피 발발한 것이야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하루속히 끝났으면 한다.더 길어지면 파괴와 인명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 나중에 승패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예상되는 전후 상황을 철저히 분석해 나름대로 새로운 국제질서에 적응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조만간에 예정된 전후 처리와 함께 새로운 경제전쟁이 벌어질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전쟁 시작전부터 항간에서 전쟁의 목적이 원유 확보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돈 점을 보면 전후에 유전개발과 복구사업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국제질서의 재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전쟁전까지만 해도 세계는 글로벌화가 가속화됐지만 전쟁 찬반을 놓고 국가와 민족간에 갈등을 빚으면서 불편한 대결 구도가 형성돼 앞으로의 국제관계는 민족주의와 이익지상주의가 혼재된 채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틈이 벌어진 미·영과 독·불의 역학관계가 국제사회에 어떤 파급효과를 몰고 올지도 관심거리다. 미국은 벌써부터 연합군 주도로 전후 복구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하면서 전쟁 기여도에 따라 국가간 이익 배분을 차등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우리도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현재의 악화된 국내 경제 여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특히 건설과 함께 중동지역 수출 특수가 예상되는 만큼 각종 복구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야 한다. 현재 우리 경제는 내수부진,수출감소,주가하락,유가상승 등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돌파구를 시급히 마련하지 않으면 불황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전쟁 피해자의 아픔을 같이하는 데 동참하는 동시에 국가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해 국익을 생각하는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임 승 남 롯데건설 사장
  • 무너진 후세인 / 개전 25일째 전황 / “티크리트 평화적 이양 협상”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최후 보루로 여겨졌던 티크리트시까지 미군이 진입,이라크전쟁이 사실상 종전단계에 접어들었다. 미국의 CNN방송은 이날 미 해병대의 진주에 앞서 티크리트에 진입,텅빈 군기지와 시 외곽,버려진 탱크 등을 생방송으로 중계했으며,부족 대표와 연합군간에 티크리트의 평화적인 이양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CNN방송은 그러나 시내 진입 직후 총격을 받았으며 티크리트가 여전히 후세인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도시 이양협상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공화국수비대는 물론 민병대인 사담 페다인이나 이라크군 무기가 전혀 보이지 않아 사실상 저항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미 해병 제1원정대 소속 병력 수천명은 12일 티크리트로 진격했으며,티크리트 시내 주요 목표물에 대한 미군의 공습도 계속됐다. 미 중부군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미 해병대가 후세인의 고향인 이곳을 장악하기 위해 ‘가차없는’ 작전에 돌입했다고 강조했다.티크리트 결전과는 별개로 미군이 장악한 바그다드 중심부의 팔레스타인 호텔 인근에서 12일 오후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목격자와 외신들이 전했다. 한편 지난주 바그다드가 미군에 함락된 후 처음으로 13일 수십명의 이라크인들이 바그다드 중심부의 팔레스타인 호텔 앞에서 반미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은 “하나의 신만이 있으며 미국은 신의 적이다.” “이라크를 위해 우리의 영혼과 피를 바칠 것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고,이들이 든 깃발에는 ‘부시는 사담 (후세인)과 똑같다.’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이들은 미군이 바그다드에 진주한 후 계속된 약탈과 불안정한 치안상황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미군 장교와 외국 기자들이 묵고 있는 이 호텔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바그다드 시내 곳곳에서는 약탈 행위가 계속됐으며,특히 수천년된 문화유산 17만여점이 이라크 국립박물관에서 약탈당했다.미군은 약탈로 인한 불안이 고조되자 이라크 경찰과 함께 치안 확보를 위해 시내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군이 후세인 대통령과 두 아들 등 최우선 수배자 55명에 대한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2일 후세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명단에 올라 있는 대량살상무기 폐기 계획 특별보좌관 아미르 알 사디 중장이 처음으로 바그다드의 미군에 자수했다고 독일 ZDF방송이 보도했다.미군은 알 사디 장군의 자수로 숨겨져 있는 생화학무기 추적에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담 후세인 정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며 후세인 체제의 종말을 공식 선언했다.부시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이라크 내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지만 독재자의 동상과 그 테러정권의 모든 업무들이 붕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전이 사실상 종전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미군은 일부 항모를 귀환시키는 등 걸프 주둔 해·공군력을 감축하고 있다.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이미 모항으로 출발했고,키티호크와 콘스틸레이션도 며칠 내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티모시 키팅 해군 중장이 밝혔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
  • [녹색공간]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

    점령된 바그다드에서는 화폐가 찢어져 바람에 날리고 있고,침략군은 ‘그곳 독재자’의 시신을 찾고 있다.그러는 동안 이 땅 남쪽의 작은 섬 보길도에서 ‘댐증축 공사 문제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 33일째 단식을 하던 한 시인은 마침내 단식을 풀었다.청와대에서 “단식을 푸는 게 어떻겠느냐.”는 대통령의 말을 전하기 위해 심부름꾼이 그 작은 섬을 찾았기 때문이다.지난 11일의 일이다. 단식을 풀면서 시인이 말했다.“사람은 밥만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다.사람은 신념으로 살고,열정으로 살고,사랑으로 살기도 한다.”그리고 그는 부산의 지율스님이 38일의 단식으로 산의 몸뚱이가 뚫리는 일을 막아낸 일과 서준식 선생님이 무려 51일간의 단식으로 사회안전법을 철폐시킨 일을 이야기했다.아일랜드 IRA 회원 바비 샌즈와 그 동료들이 짧게는 46일,길게는 73일 단식을 하다가 사망한 이야기도 떠올렸다.인간의 목숨이란 이토록 모질고도 질기다는 말 외에도 그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단식을 오래 한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 그는 단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먹어온 것이 무엇이었던가,묻고 있었다.그게 ‘밥’이었을까? 시인의 말이 이어진다.“분명 그것은 밥이 아니었습니다.우리가 그렇게 허겁지겁 먹어댄 것은 실상 밥이 아니었고,몸에 필요한 양분만이 아니었습니다.우리가 아귀처럼 먹어댄 것은 바로 욕망이었습니다.”시인은 결국,보길도 댐증축의 시도 또한 부질없는 욕망의 발로였고,가장 이상적인 대안은 욕망의 노예가 되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망상에 빠져 사는 일보다는 ‘자발적 가난’을 적극 끌어안는 게 더욱 현실적이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있었다.그 선택이 사람과 자연,모두를 살리는 길이 아니겠는가,묻고 있었다.‘단식시인’이 우리 사회에 준 선물은 너무나 익숙한 그 메시지라 할 것이다. 하지만,한 시인이 죽기로 작정하고 한달여 넘게 음식을 끊고,청와대에서 사람이 내려와 그것을 말리는 현실은 의외였지만,사회적으로는 그리 유쾌한 경험일 수가 없다.물론,‘청와대’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강원룡 목사님 같은 원로의 적극적 압력과 해외동포 차인혁씨 같은 분들의 한결같은 헌신과 인터넷을 통한 여러 사람의 간절한 소망과 마음고생,풀꽃세상의 1인시위 행렬과 여러 환경단체들의 노력이 받쳐준 것은 사실이다. ‘해수 담수화’라는 확실한 대안이 있건만,국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관과 토목장사꾼들이 박자를 맞춰 산천을 대상으로 저지르려 했던 토목범죄가 막아진 일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이 나라 산천을 지키고,생명과 평화를 이야기하기 위해 또다시 누군가 단식을 해야 한다면,이보다 비극적인 세월은 없을 것이다. 높아지는 단식일수가 쓸수록 단위가 높아지는 항생제가 아니기 때문이다.그때마다 청와대가 움직인다면 그런 낭비가 어디 있을까.왜 이 땅은 죽음을 담보로 생명을 이야기해야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것일까? 지금도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핵폐기장 철회를 위한 단식이 계속되고 있다.그뿐인가? 세걸음마다 한번씩 절하며 우리 시대의 ‘탐진치 3독’을 넘어 ‘다른 세계’로 나아가자는 참회의 새만금살리기 도보팀들이 땅바닥을 기면서 서울을 향해 오고 있다. 그중 한 성직자는 무릎 관절에 찬 물을 매일 노천 막사에서 빼고 있다고 한다.“이 방법밖에 달리 할 일이 없어요.”라는 그 성직자의 말이 가슴을 친다.환경운동이 죽음을 담보로 진행되어야만 하는 세월과 어서 작별하고 싶다. 최 성 각 소설가 풀꽃평화연구소
  • [대한포럼] 미국의 오래된 속셈

    라퐁텐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우화작가다.그의 유명한 우화집에 ‘이리와 새끼양’이 있다.새끼양 한 마리가 맑은 시냇물가에서 물을 먹고 있었다.그때 지나가던 굶주린 이리가 양을 보고 소리쳤다.“넌 누군데 감히 내 물을 더럽히는 거냐.”새끼양은 부들부들 떨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전 물을 더럽히지 않았어요.물은 이리님 쪽에서 제쪽으로 흐르고 있는 걸요.그러니까 제가 물을 더럽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이리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억지를 부렸다.“내가 더럽혔다면 더럽힌 거야! 그리고 너는 일년전에 내욕을 하고 다녔잖아.”“그럴 리가 없어요.전 태어난 지 몇달도 안 되었어요.”“그럼 네 형이 내 욕을 한 거로군.”이리가 큰 소리로 우겼다.“이리님 전 형이 없는 걸요.”“그럼 네 친척이 욕을 했나 보구나.아무튼 너희 가족들,양치기,목장의 개들 모두 내 욕을 하고 다니잖아.그러니 이제 내가 복수를 할 테다.”이리는 새끼양을 숲속으로 끌고가 잡아먹었다. 라퐁텐의 350여년전 우화가 이라크전쟁으로 현실화됐다.바그다드가 함락되고 거인처럼 존재하던 독재자 후세인 대통령의 동상도 무너졌다.독재체제의 몰락은 이라크인들에게 자유의 기쁨을 주고 있다.그러나 미군에 의한 바그다드 함락은 이라크의 슬픔이다. 미국은 테러 예방을 공격의 주요 명분으로 내세웠다.그러나 그 명분 뒤에는 미국의 세계지배를 강화하려는 패권주의 전략이 있다.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이라크 전쟁 시나리오를 만들었던 폴 월포위츠 국방 부장관은 10여년전에 이미 미국의 패권유지를 위한 전략보고서를 만들었다.월포위츠 당시 국방차관이 1992년 만든 보고서는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는 시대에는 초강대국의 이점을 계속 유지하며 다른 강대국의 부상을 막는 데 외교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세력은 유럽연합과 중국이다.그러나 유럽연합은 각국의 군사력을 통일된 하나의 군사력으로 발휘하기 어려운 한계를 갖고 있다.그래서 많은 전략가들은 중국을 미국의 강력한 경쟁국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들은 이라크 전쟁도 궁극적으로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미국은 중동과 카스피해(海) 중앙아시아를 잇는 군사·석유벨트를 구축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에너지 통제권을 확보하여 경제발전으로 석유의 소비가 급증할 중국을 견제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이라크 공격은 이러한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재편을 위한 첫번째 구체적 행동이다.월포위츠 국방 부장관,러처드 펄레 국방정책자문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한 신보수주의 강경파들은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에 둔 미국의 단극체제를 구상하고 있다.군사력이 분쟁해결의 가장 효과적이며 유용한 수단이라는 강경파들의 논리는 바그다드의 저항 없는 함락으로 더욱 힘을 얻게 됐다.미국의 군사력은 냉전후 더욱 막강해졌다.미국의 내년 군사비 예산은 미국 다음으로 군비지출이 많은 15∼20개국의 국방예산을 다 합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의 세계지배에는 많은 난관이 있다.우선 이라크 민주화라는 미국의 꿈(?)이 이루어질지 의문이다.아랍세계의 최초 민주화 실험장이었던 이란은 지금 대표적인 반미국가로 변했다.중동에서는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을 싫어하는 정서가 뿌리깊다.미국의 지도력이 중동 등 세계에서 지지를 받으려면 미국의 힘은 전세계에도 유익하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그러나 미국의 힘은 미국에만 유익하다는 것을 세계는 알았다.많은 나라에서 미국은 새끼양을 잡아먹는 이리로 인식되고 있다. 이 창 순 논설위원 cslee@
  • 전쟁은 신을 생각하게 한다/ 한·이라크 작가 127명 反戰작품집 출간

    “전쟁은 밤낮없이 무자비해/그건 독재자들에게 긴 연설을 하도록 만들고/장군들에게 긴 훈장을 주고/시인들에게 소재를 제공한다/(…)/고아들을 위해 새로운 집들을 짓게하고/관 제작자들을 매우 바쁘게 만들고/무덤파는 이들의 어깨를 두드리고/지도자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전쟁은 힘들어’) 반전·평화의 대의에 한뜻을 모은 한국의 작가 122명이 총체적 글모음집 ‘전쟁은 신을 생각하게 한다’(화남)를 내놓았다.더욱이 이 작품집의 1부는 시 ‘전쟁은 힘들어’를 쓴 둔야 미카일을 비롯해 이라크의 대표적 반전 시인 5인의 작품도 소개해 관심을 모은다. ‘지금 사막은 잠들지 못한다’라는 제목의 2부는 고은 민영 문병란 김준태 이해인 이동순 등 국내의 대표적 시인 63인이 반전평화를 노래하는 시 81편을 실었다.‘촛불시위’를 모태로 신경림 김지하 이산하 등 58인의 작품도 곁들였다. 한편 3부엔 박노해 시인이 요르단 암만에서 전해온 현장 소식과,공광규 시인이 미국에서 보내온 비판의식 강한 르포를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책에는소설가 남정현 윤정모 정도상 등과 문학평론가 염무웅 도정일 등의 산문, 권오삼 장주식의 동시·동화 등이 실렸다. 또 문학평론가 고영직은 ‘한국 반미문학사 서설’을 통해 한국문학의 시야를 넓히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씨줄날줄] 동상의 종말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교외에 ‘동상 공동묘지’가 있다.레닌·스탈린·소련군 등 공산주의 우상들의 동상이 역사의 죄인처럼 서 있다.헝가리에 산재해 있던 동상들을 동구혁명 때 파내어 옮겨 놓은 것이다.헝가리인들은 공산주의 우상들의 동상들을 한데 모아 1993년 동상 공동묘지를 만들었다.공산주의 폭정을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 결코 잊지 말자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동상 공동묘지에는 40여개의 동상과 비석이 먼지를 쓰고 서 있다.붉은 우상들의 초라한 몰골이 권력의 슬픈 종말을 증언하고 있는 듯하다.1980년대 말부터 동유럽을 휩쓴 혁명의 광풍 속에 수많은 레닌과 스탈린의 동상들이 철거되고 파괴됐다.모스크바 시민들은 레닌의 동상이 목에 쇠사슬이 감긴 채 광장에 쓰러져 파괴되는 것을 보고 환호했다.모스크바 강변에는 레닌과 스탈린의 동상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레닌과 스탈린은 러시아에서 존경받는 지도자로 재평가되고 있다.그러나 동유럽에서는 독재자일 뿐이다.독재자들은 대부분 생존시에 동상을 만든다.권력을 강화하고 권위를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동상을 활용한다.독재자들의 동상에는 무서운 권력욕이 숨어있다.독재자들의 동상이 많을수록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은 그만큼 억압받았음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독재체제가 무너졌을 때 그들의 동상도 같이 무너졌다.우리나라에서도 이승만 대통령의 동상이 그의 하야와 함께 파괴됐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동상도 철거되고 있다.미군들의 도움을 받아 후세인 동상을 철거하는 이라크인들의 얼굴에는 밝은 웃음이 가득했다.독재체제의 비극적인 종말을 환호하는 듯한 표정들이다.미국의 명분없는 전쟁으로 이라크가 동정을 받고 있지만 후세인 대통령은 악명 높은 독재자다. 독재자들은 대부분 집권 당시에는 절대 권력의 ‘거인들’이었다.그러나 그들의 권력은 역사의 심판을 받아왔다.독재자들의 비극은 역사의 진보에는 희망이다.독재의 고통을 견디면 자유의 기쁨이 온다는 믿음은 얼마나 큰 위안인가.역사에는 많은 굴곡이 있지만 그래도 역사는 인류에게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악명높은 독재자의 동상은 그래서 생명력이 짧다. 이창순 논설위원 c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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