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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권력’ 포털 대해부] 네이버, 검색점유율 76%… 정보 독재자?

    [‘e권력’ 포털 대해부] 네이버, 검색점유율 76%… 정보 독재자?

    “우리는 들러리에요.‘포털 공화국’이 아니라 ‘네이버 공화국’이 맞는 표현이고, 과점이 아니라 ‘네이버 독점’이 더 정확한 진단입니다.”네이버를 제외한 다른 포털들은 현재의 포털 시장구도를 네이버 독주체제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포털에 부정적인 여론에서 비켜나려는 의도도 없지 않을 테지만, 네이버가 한국의 ‘인터넷 제국’을 지배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황금알 낳는 거위´… 작년매출 5734억원 네이버는 NHN(Next Human Network)이란 닷컴 업체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다.NHN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는 이해진(40)씨가 1997년 삼성SDS의 사내 벤처기업으로 만든 네이버는 창립 7년 만인 2004년 국내 인터넷 업계를 평정했다.NHN 주가는 13만 5600원(3월23일 종가)으로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1위(6조 2848억원)다. 지난해 5734억원의 매출 실적에 229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1000원 어치를 팔아 400원을 남기는 수익률이다. 인터넷시장 전문 조사기관인 코리안클릭이 3월 셋째주(12∼18일) 네이버의 하루 평균 순방문자수(UV·중복방문 제외)를 조사한 결과 1362만명이었다.2위인 다음과는 360만명 차이다. 페이지뷰(PV)는 56억건으로 2위 네이트(47억건)를 크게 앞질렀다. 페이지뷰가 많다는 것은 검색자가 사이트에서 검색을 많이 해 충성도가 높다는 뜻이다. 컴퓨터를 켰을 때 나타나는 초기 화면인 스타트 페이지 점유율은 45.5%다.PC 두 대 중 한 대 꼴로 네이버 화면이 뜬다는 얘기다. 누리꾼들은 하루 평균 댓글 수 14만여건, 블로그 콘텐츠 65만여건을 올리면서 네이버로, 네이버로 몰리고 있다. 검색 광고가 포털업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포털의 핵심은 검색이다. 네이버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76.7%다. 누리꾼들이 검색을 하려고 인터넷에 머무는 시간의 76% 이상은 네이버에서 보낸다는 뜻이다. ●“문화 하향 평준화 부채질 사회적 통제 필요” 네이버가 지난해 검색광고 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2987억원. 검색창에서 키워드를 넣고 검색 버튼을 누르는 쿼리(query)는 하루 평균 1억 100만건으로 어마어마하다. 시장점유율 50% 이상이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시장지배적사업자로 삼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으로 보면 확고부동한 시장지배 사업자다. 네이버 채선주 홍보실장은 “우리가 갑자기 1위가 된 게 아니다.”면서 “통합검색과 한게임 유료화 등 꾸준히 추진해 왔던 전략이 빛을 본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우리가 만일 미국 업체였다면 구글보다 더 인기를 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네이버가 누리꾼을 울타리에 가둬놓고, 자기 배만 불린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구글처럼 연산 결과에 따라 링크된 수치가 많은 순서대로 기계적으로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 해당 사이트를 연결해 주는 역할이 바로 ‘관문’이란 뜻의 포털(portal) 본연의 자세라는 지적이다. 포털 비판론자인 미디어 평론가 변희재씨는 “포털이 메일, 블로그, 쇼핑, 뉴스 등을 모두 장악하는 ‘포털 천하’가 바로 한국”이라면서 “미국에서는 구글 때문에 10만개의 인터넷 기업이 생겼다면, 한국에서는 네이버 때문에 10만개의 기업이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누리꾼들이 선호하는 검색 결과를 수작업과 편집 과정을 거쳐 전진 배치시킨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면 해당 웹사이트로 연결해주는 아웃링크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누리꾼들은 네이버 안에서만 머무르게 된다. 뉴스에서 아웃링크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최근 일이다. 변희재씨는 “국내 포털들의 폐쇄적이고 독과점적인 행태는 개방, 공유, 참여라는 ‘웹 2.0’ 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민경배 교수는 “특정 포털로의 집중은 인터넷 문화의 저급화와 하향평준화를 부추긴다.”면서 “포털의 발전을 위해 사회적인 관심과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구 강혜승기자 window2@seoul.co.kr ▶2회에는 ‘통제되지 않는 언론, 포털’을 다룹니다.
  • [책꽂이]

    ●율리시스(제임스 조이스 지음, 김종건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1904년 6월16일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단 하루(정확히 18시간) 동안 전개되는 등장인물의 일상을 그렸다. 리오폴드 블룸과 그의 아내 몰리 블룸, 예술가를 꿈꾸는 스티븐 디덜러스가 중심인물. 저자가 1906년 구상을 시작,1914년 말부터 집필에 들어가 8년만인 1922년에 출간한 대작이다. 영어 외에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10여개의 외국어가 사용된 이 소설에는 고어와 폐어, 속어, 비어, 은어 등이 뒤섞여 있어 읽기가 쉽지 않다.3만 8000원.●충만한 힘(파블로 네루다 지음, 정현종 옮김, 문학동네 펴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칠레 시인 네루다가 만년에 펴낸 시집. 독재자 곤살레스 비델라 정권이 무너진 뒤, 네루다가 칠레로 돌아와 10여년간 산티아고 해안가의 작은 섬 이슬라 네그라에서 머물며 쓴 시들을 묶었다.‘시인의 의무’ ‘다림질을 기리는 노래’ ‘알스트로메리아’등 30여편이 실렸다.7500원.●체 게바라 시집(체 게바라 지음, 이산하 엮음, 노마드북스 펴냄)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으로 평가받는 체 게바라(1928∼1967)가 남긴 일기 등 산문 가운데 ‘시적인 것’을 뽑아 시 형태로 꾸민 책. 체 게바라의 혁명에 대한 열정, 인간적 번민과 사랑을 엿볼 수 있다.1987년 제주 4·3사건을 다룬 장편서사시 ‘한라산’으로 필화사건을 겪은 ‘체 게바라 마니아’ 이산하 시인이 2002년 ‘먼 저편’이라는 제목으로 펴낸 책의 개정판.8500원.●심우도(이설산 지음, 연인M&B 펴냄) 심우도(尋牛圖)는 본성을 찾아 수행하는 단계를 동자나 스님이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해 묘사한 불교 선종화. 석가세존은 성불하기 전에 고타마 태자라 불렸는데, 고타마는 바로 소를 뜻한다.‘달이 구름을 벗어나다’ ‘뒤에 오는 이도 없고 앞에 가는 이도 없다’ ‘미륵의 문을 활짝 열다’ 등 9편의 구도소설 작품이 실렸다.1만원.●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푸른숲 펴냄) 권위있는 국제 풍자문학상인 황금종려상(이탈리아), 황금고슴도치상(불가리아) 등을 수상한 터키의 국민작가 아지즈 네신(본명 메흐멧 누스렛)의 단편집. 표제작을 비롯해 ‘품을 수 없는, 안길 수 없는’ ‘찰나에 만나다’ 등 6편이 실렸다.9500원.
  • ‘안티 힐러리 동영상’ 오바마가 지시?

    민주당의 강력한 대권주자 라이벌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간의 신경전이 ‘안티 동영상’ 파문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최근 유튜브에 등장해 순식간에 조회수 150만을 기록한 힐러리 악성 동영상의 제작자가 오바마 진영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문제의 발단은 며칠 전 유튜브에 올라온 74초짜리 힐러리 패러디 동영상.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을 토대로 애플 컴퓨터사가 만든 광고의 일부를 패러디한 이 동영상에서 힐러리는 소설속의 독재자 ‘빅 브라더’로 등장한다. 내용은 사뭇 도발적이다. 힐러리가 공허한 표정의 대중들 앞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기계적인 목소리로 연설하는 가운데 한 여성이 군중들 사이로 뛰어들어와 스크린을 향해 망치를 던진다. 순간 섬광이 뿜어져 나오면서 ‘민주당 대선 경선이 시작된다.2008년 선거는 1984년 선거와는 다르다.’라는 자막이 떠오른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조회수가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힐러리 진영은 발칵 뒤집혔다. 힐러리 의원을 흠집내고 오바마 의원을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오바마 진영을 의심했지만 증거가 없어 공세를 자제했다. 오바마 의원도 지난 19일 밤 CNN ‘래리킹 라이브’토크쇼에 출연,“힐러리 안티 동영상과 아무 관계도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베일에 가려 있던 동영상의 제작자가 오바마 진영의 인터넷 전략가로 밝혀지면서 사태는 급반전될 것으로 보인다.인터넷전략회사 ‘블루스테이트’의 직원 필립 드 벨리스는 21일(현지시간) AP통신 인터뷰에서 자신이 동영상을 제작했다고 고백했다.이어 “회사 업무와 상관없이 사적으로 동영상을 만들었으며, 오바마 진영은 이 일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침 회사에 사표를 냈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오바마측은 즉각 해명자료를 통해 “우리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독재악명’ 짐바브웨 美·EU 제재 움직임

    ‘독재악명’ 짐바브웨 美·EU 제재 움직임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독재자 무가베 정권이 인권유린을 위해 나라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외부 세계의 지원을 차단한 채 야당 지도자를 탄압하는 ‘쇄국 전술’이다. 경제 제재를 단행 중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로버트 무가베(83) 대통령이 국제사회와 단절한 채 ‘유혈탄압’에 열중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퇴임 입장을 번복하고 내년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무가베는 1980년 이후 27년째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짐바브웨 정부가 야당 지도자들의 출국을 막고 폭행·감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BBC방송은 정부가 야당 지도자 4명을 출국 금지시켰다고 전했다. 17일 공항 출국 과정에서 폭행당한 민주변화운동(MDC) 대변인은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인 넬슨 차미사 MDC 대변인은 항공기 승무원 복장을 한 괴한들이 휘두른 쇠파이프로 폭행을 당했다. 그는 당시 아프리카·카리브·태평양지역 77개국그룹(ACP)과 EU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공항에 있었다. 차미사 대변인은 두개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또 MDC 계파 지도자인 아더 무탐바라도 폭력 선동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유혈 폭행의 배후에는 무가베의 비밀경찰(CIO) 조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2년 대선 후보인 모간 창기라이 MDC 총재가 지난 11일 폭행을 당한 데 이어 여성 지도자인 그레이스 크윈제, 세카이 홀란드도 심각한 부상을 당한 채 병원에 연금됐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머물고 있는 MDC 텐다이 비티 사무총장은 “무가베가 야당 인사들의 국제사회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출국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밀경찰은 지난주 말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했다가 경찰 총격으로 숨진 야당 활동가 기프트 탄다레의 시신도 탈취했다. 탄다레의 장례식이 반정부 시위로 확대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탄다라 가족의 변호사 오코 사키는 “시신을 가족에게 돌려주라는 법원 판결마저 경찰이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 사회의 비난에 대해 무가베 대통령은 “영국과 미국 등 식민주의 세력의 사주를 받은 인사들이 정부를 전복하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시카니소 은들로부 공보장관도 BBC와 가진 회견에서 “야당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정치적 독재뿐 아니라 지난달 1730%라는 경이적인 인플레이션율까지 기록한 짐바브웨는 농지개혁 실패,80%에 이르는 실업률 등으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창기라이 총재는 “상황이 매우 좋지 않지만 머지않아 무가베 정권의 종말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도토리 뉴스] 직장인 34% “아랫사람 인격 무시하는 직장 상사 가장 미워”

    15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2256명을 상대로 ‘직장 상사가 가장 미울 때’를 조사한 결과 34.5%가 ‘아랫사람 인격을 무시하는 행동이나 말을 할 때’라고 답했다.‘무조건 지시사항을 하라고 할 때’라는 응답이 20.2%로 두번째였고 ‘독재자처럼 군림하려 들 때’(15.7%),‘다른 사람의 성과를 가로챌 때’(10.8%),‘아랫사람을 자기 비서처럼 여길 때’(9.1%) 등이 뒤를 이었다.
  • 일해공원은 딴나라 일?

    경남 합천군 ‘일해공원’ 문제가 “한나라당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6일 이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한나라당 경남도당소속 국회의원 15명은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의 질의에 대해 “합천군이 결정한 일해공원은 지자체의 고유사무로 한나라당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정리, 대책위에 전달했다. 이는 지난달 1일 한나라당이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합천군이 일해공원을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재고돼야 한다.”고 밝힌 입장과도 배치된다. 또 주요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이 “성급한 결정이었다.”며 재고를 요청한 것과 동떨어진 견해다. 이에 대해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는 이날 “경남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역사의식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많은 국민의 반대의견을 두고 지자체의 문제로 국한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선희 공동대표는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데도 한나라당은 이를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한나라당 규탄으로 투쟁방향을 확대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병하 진보연합 경남대표도 “군수와 군의원을 공천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일해공원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길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5·18 광주항쟁을 짓밟고 일어선 민정당의 후신임을 잘 알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6·15공동선언 실천 광주·전남본부 장화동 집행위원장은 “일해공원은 자치단체의 문제를 넘어 전 국민적인 역사판단의 문제”라며 “이를 추진하는 합천군수와 군의원 등이 소속된 한나라당에 책임을 묻고, 해결을 촉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통일연대 황순원 대외협력국장은 “일해공원은 5·18영령을 학살한 독재자를 추종하고, 미화시키는 일”이라며 “이를 지자체의 고유사무라는 궤변을 늘어놓는 경남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은 5공 추종세력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경남 출신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지난 5일 배포한 유인물에서 “합천군의 공원명칭 결정은 국가사무나 국가위임사무가 아닌 지방자치단체 고유사무”라며 “자율과 책임이란 주민자치 원칙에 따라 법령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당무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들은 이어 “군수와 군의원 등이 한나라당 소속이라고 해서 지자체 고유사무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진상조사 등 조치를 취하는 것은 법치주의와 주민자치 원칙에 위배되는 위법부당한 영향력의 행사”라고 강조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베네수엘라,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다/김병권 등 지음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60%가 넘는 압도적 지지로 3선에 성공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 그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신(新)절대군주, 차틀러, 민주독재자, 포퓰리스트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있는가 하면 미국의 신자유주의 공세에 맞서 진보의 대안모델을 제시한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베네수엘라, 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다´(김병권 등 지음, 시대의 창 펴냄)는 후자의 입장에서 차베스가 이끄는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을 다룬다. 특히 차베스 정권은 어떻게 개혁에 성공했으며 노무현 정권은 왜 추락의 길을 걸었는가를 비교검토해 눈길을 끈다. 한 예로 노 대통령은 기득권세력과 타협하는 ‘얼치기´개혁으로 위기에 빠진 반면 차베스는 민중의 요구를 반영한 개혁프로그램을 단호하게 추진, 기득권 세력의 반동을 분쇄할 수 있었다는 것.‘베네수엘라 방식의 참여민주주의´ ‘대안적 지역협력체 건설은 가능할까´등 7장으로 나눠 베네수엘라 혁명을 분석했다. 부록으로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 헌법을 실었다.1만 65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6자 타결 이후 북·미 관계 (중)] 관계정상화 돌파구 확보…신뢰구축 뒤따라야

    [6자 타결 이후 북·미 관계 (중)] 관계정상화 돌파구 확보…신뢰구축 뒤따라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3일(현지시간) 정오 백악관 프레스룸. 토니 스노 대변인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연단에 올라 베이징 6자회담 합의에 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미국 기자들은 합의 내용이 아니라 “북한이 과연 합의를 지키겠느냐.”는 우려를 질문 대신 쏟아냈다. 미국관계에 정통한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2005년 9·19 성명과 이번 초기 이행조치 합의가 향후 북·미관계를 형성하는 틀을 만들어주기는 했지만 두 나라 사이의 ‘신뢰’가 전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관계 정상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신뢰성에 대한 미국측의 의구심은 기자들에 국한되지 않았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이날 오전 베이징 합의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몇차례나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과 경제원조를 받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곧바로 북한 당국이 지원 분배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말하자면 믿지 못해 주지도 못하겠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케이 베일리 허치슨 상원의원은 이날 아침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이징 합의가 “큰 돌파구”라고 평가하면서도 “클린턴 행정부 시절 제네바 합의의 선례를 보면, 북한이 핵무기 해체라는 약속을 실제로 이행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가 우선 확보돼야 중유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북한이 제재를 피하고, 원조를 얻어내는 한편,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 시간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합의를 활용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북한도 미국을 불신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에 대한 북한의 불신은 ‘적대시 정책’이라는 표현에 응축돼 있다. 북한은 2002년 조지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맺은 일련의 합의를 백지화하고, 제재와 인권 압박을 통해 ‘정권교체’를 추구한다는 의구심을 가져 왔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명명한 것 등이 그같은 의구심을 뒷받침하는 사례라고 주장해 왔다. 북한은 특히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과 적성국교역법 등에 따른 경제 제재를 대표적인 적대시 정책이라고 간주, 이번 회담에서도 우선적인 해제를 요청했던 것이다. 외교소식통은 9·19 공동성명과 이번 합의로 북·미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됐기 때문에 양측간의 신뢰구축조치(Confidence Building Measures)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가장 중요한 신뢰구축 조치는 특히 북한측의 합의 이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 과정에서의 인적 교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다루는 금융실무그룹 회의에 참석했던 미국측 핵심 관계자는 “북한 당국자들과 몇차례 만나게 되면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dawn@seoul.co.kr ■ ‘북핵 합의’ 美·中·日 전문가 반응 지난 13일 6자회담의 전격 타결로 북한의 핵개발 추진이 일단 ‘중지’모드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과연 이번 합의가 1950년 이후 한반도를 짓눌러온 냉전의 굴레를 벗어던질 대전환점이 될지, 제네바 핵 합의 전철을 밟는 수준으로 전락할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일본,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로부터 회담 타결의 의미와 정치적 배경, 넘어야 할 과제 등을 짚어 본다. ■ 고든 플레이크 美 맨스필드재단 소장 베이징에서 나온 합의는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를 담고 있다. 그러나 좀더 냉정한 눈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합의만 갖고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정도의 단계라고 봐야 한다. 영변의 5㎿급 원자로를 동결하는 것은 북한에 큰 문제가 아니었다. 이미 플루토늄을 추출할 만큼 추출했고, 지금은 원자로의 가동도 완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계속 가동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엄청난 대가를 지불할 만큼의 성취는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갖고 있는 모든 핵 프로그램을 솔직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이나 이미 개발한 핵무기, 보유 중인 플루토늄이 모두 공개되지 않으면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특히 영변에서 생산한 플루토늄과 HEU 프로그램으로 만든 우라늄이 어디로 갔는지, 북한 밖으로 나간 것은 아닌지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이번 합의문에 포함된 ‘불능화’라는 개념은 좀 모호하다. 특히 미국 대표단이 워싱턴에 보고했던 합의문 초안에는 ‘영구적인 불능화’라는 표현이 있었지만 정작 발표된 합의문에는 ‘영구적’이라는 문구가 사라지고 ‘불능화’만 남았다. 그 이유와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설명돼야 한다. 이번 합의를 1994년 제네바 합의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제네바 합의는 핵 동결에 대한 포괄적 지원 방안이 담겼었지만 이번 합의는 단기적인 첫 단계일 뿐이다. 향후 북·미관계는 핵 문제의 진전에 달려 있다. 미국이 북한을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핵을 가지려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제가 해소되는 것이 양국 관계의 기본 과제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느냐에 대해서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에 합의를 이룬 것도 ‘전술적’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본다. 전략적 결정은 내리지 않고 이른바 속도조절만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합의를 이행하고, 북핵 문제 해결이 순조롭다면 북·미관계도 잘 진행될 것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 “北·美 지속적인 대화 최대 관건” 류진즈 中 베이징대 교수 이번 6자회담은 문제해결 측면에서 온전하게 내디딘 한 발자국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약속 대 약속’ ‘행동 대 행동’ 원칙에 근거한 분명한 진전이다. 회담의 주체들이 부단히 노력해온 결과다. 그러나 시작일 뿐이다. 앞에는 길고도 험한 길이 놓여 있다. 각국에는 취해야 할 많은 조치가 있고, 국내외적으로 많은 곤경이 닥칠 것이다.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북한과 미국이다. 두 주체가 각자 짊어진 짐을 어떻게 지고 나갈 것인지가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요소다. 만약 향후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빚어지는 마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북한과 미국은 상호 이해를 높여가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야 한다. 이는 장기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양국은 그간 최소한의 신뢰가 부족했었다. 이번 회담은 양국간의 상호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 줬다. 북·미 양국간의 지속적인 대화가 최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은 북한과 미국사이의 대화와 이해를 촉진시키는 일을 담당해야 한다. 이번 회담은 남북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남북간 기본관계가 이번 회담으로 더욱 진전되고, 이를 바탕으로 회담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중국은 이미 큰 역할을 해왔지만, 이 분위기를 계속 유지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각국간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고 막힌 곳을 뚫는 일을 맡을 것이다. 동시에 각각의 단계에서 한국과 중국의 유기적인 협조 역시 중요하다. 중국과 한국은 그간 북핵에 대해 많은 부분에서 같거나 비슷한 시각을 유지해 왔다. 각국은 에너지를 비롯한 인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 “日, 이번 합의로 ‘6者 외톨이’ 될수도” 오코노기 마사오 日 게이오대 교수 이번 6자 회담의 최대 특징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양자 협의를 통해 6자 회담을 견인한 점이다. 과거에는 중국의 중개 역할이 컸지만, 이번엔 미·북 주도로 합의까지 이끌어냈다. 내용면에서 중요한 것은 미·북이 서로가 외교 교섭의 원칙을 인정했다는 점이다. 미국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초기이행조치를 통해 비핵화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부시 정권이 비판을 받게 된다. 또 동결이 아닌 폐쇄와 불능화를 이끌어내 비핵화를 위한 첫 단계로서의 큰 걸음을 내디뎠고, 북한은 이를 인정했다. 배경은 여러가지다. 미국은 2002∼2003년(영변핵사태) 이후 북한과 직접교섭을 하지 않았는데, 그 정책이 크게 변했다. 집권 말기를 맞은 부시정권의 대전환이다. 이라크 문제로 고전 중인 부시정권으로서는 북한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은 것 같다. 유엔제재도 효과가 없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 다수당이 됐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이 기조수정을 한 것 같다. 이것이 앞으로 계속될지 주목된다. 양국간 수교로까지 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북측은 클린턴 정권 때 남북정상회담을 했듯이 미국과 한국에 적극적인 외교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정책 실패를 한반도에서 만회하려는 야심을 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으로서 북·미 관계가 급속히 진전되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 일본은 합의가 신속히 이행되면 6자 회담에서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아베 정권의 선택은 두 가지다. 국제적인 협조를 중시,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 지원하느냐, 아니면 지금까지의 강경노선을 견지하느냐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일본은 납치문제 해결없이 테러지원국 해제는 이상한 것으로 본다. 일본 여론은 비판적이다. 아베정권은 압박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7월 참의원선거까지는 강경하게 갈 전망이다. 선거뒤 북·일관계에 유연해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국면이 예상 이상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부시 정권 6년은 클린턴 시절과의 차별화를 위해 (대북 강경정책으로) 달렸다. 이번 합의는 94년 제네바 합의 수준 이상이다. 이 또한 클린턴 정권과 (유연화된)차별화다. 비핵화라는 좀 더 높은 단계의 합의로 이끈 것이다. 도쿄 이춘규·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 특파원 taein@seoul.co.kr
  • “北 핵폐기·개방땐 소득3000弗 가능”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6일 “북한 김정일 위원장은 생각을 바꿔 핵을 폐기하고, 세계를 향해 개방을 하고 나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세계를 향해 개방한다면 10년 안에 북한 경제가 1인당 소득 3000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독재자라는 점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지구상에서 모두 그렇게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저는 장기독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영어로 낭독한 모두발언을 통해 ‘창조적 재건과 비전’을 주제로 한 한국 외교의 과제와 원칙을 제시했다. 자칭 ‘MB독트린’이라고 소개했다. 우선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와 실질적 변화를 유도하는 전략적 대북 개방정책 추진을 주요 내용으로 한 ‘비핵·개방 3000구상’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중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의 현안은 북핵인데 남북정상이 만나 이에 대한 해결책을 합의하지 못한다면 말로만 평화를 선언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전 시장은 한·미관계에 대해서도 “(현정부 들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이유는 청사진도 없이 기둥부터 바꾸려는 시도를 했기 때문”이라며 한·미간 새로운 전략적 마스터플랜의 필요성을 요구했다. 이밖에 ▲아시아외교 강화 ▲정부개발원조(ODA) 등 경제규모에 맞는 국제사회 기여 ▲에너지 실크로드를 통한 국가간 에너지협력벨트 구축 ▲상호개발과 교류를 통한 ‘문화코리아’ 지향 등을 중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 전 시장은 한·일 및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상대국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그는 “현재의 한·일관계가 어려운 것은 노무현 대통령에게만 책임이 있다기보다는 교과서 왜곡, 신사참배 등 일본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좋은 이웃이라고 생각하지만 동북공정 등 역사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와 (우리 국민이)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美, 대북정책 강→온 전략수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과연 변했을까? 지난해 10월9일 북한의 핵 실험 이후, 그리고 지난해 11월2일 치러진 의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후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변화가 온 것으로 관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지난해 11월18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지난달 베를린에서 미·북간 ‘양자회담’이 열렸고,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이 곧 풀린다는 관측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또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북한의 핵 ‘동결’을 목표로 제시하는 등 부시 행정부에서 과거와는 달라진 ‘신호’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와 함께 존 볼턴 전 유엔대사,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 등 대북 강경파가 미 정부를 떠나기도 했다. ●잇단 긍정적 신호에 전문가들 ‘큰 의미´ 부시 행정부 초기까지 대북 협상특사를 맡았던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지난달 31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베를린 회담을 가진 점 등을 들어 “미국이 달라진 협상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데릭 미첼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거론하는 것은 대북 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측에서는 미국의 달라진 신호들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미국 정부는 대북 정책이 변화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 그러나 미묘하게 달라진 점들이 발견된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대북 정책이 변했다는 관측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힐 차관보가 6자회담을 책임지고 있으며, 미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가장 핵심적인 인물(Point Person)”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백악관이 미 정부내의 대표적인 대북 협상파인 힐 차관보의 역할을 강조한 점으로 미뤄볼 때 현재 대북정책의 흐름이 협상 쪽이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일부선 “희망사항일 뿐… 단정 이르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인식하고 북한 정권을 적대시하는 기본 정책을 바꿨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소장은 1일 “미국의 대북정책이 바뀐 것으로 믿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 변했는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플레이크 소장은 특히 전날 만난 백악관 인사가 “대북 정책은 여전히 같은 페이지에 있다.(변화가 없다는 의미)”고 말했다고 전했다. 플레이크 소장은 강경파의 퇴진과 관련해서도 “2003년이나 2004년쯤이었으면 의미가 있겠지만, 일단 북한이 핵 실험을 감행한 이후에는 미 정부내에 강경이냐 온건이냐의 구분에 의미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냈던 데이비드 스트로브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대학원 교수도 “대북 정책 결정자는 부시 대통령”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이 갑자기 바뀌었다고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재단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도 “베를린에서 정확하게 어떤 말들이 오고갔는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미국이 변했는지, 북한이 변했는지는 6자회담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하) ‘4월의 선택’ 프랑스 대선 관전포인트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하) ‘4월의 선택’ 프랑스 대선 관전포인트

    |파리 이종수특파원|오는 4월22일 치를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투표는 역대 어느 대선보다 역동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집권당 니콜라 사르코지(52) 후보와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54) 후보의 오차범위 내 접전, 인터넷 선거운동 효과 증대 등 다양한 변수가 맞물리면서 갈수록 열기를 띠고 있다.3가지 관전 포인트를 중심으로 ‘엘리제 궁으로 가는 길’을 짚어본다. ●우파 분열? 2002년 대선은 ‘분열=패배’라는 ‘선거 진리’를 뼈저리게 각인시켰다. 좌파 후보가 난립하며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후보가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에게 1차투표에서 석패하는 이변을 낳은 것. 그 ‘학습 효과’ 때문인지 좌파는 단결된 모습이다. 반면 집권당의 내홍이 불거졌다. 비록 팽팽하던 긴장감은 가셨지만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시라크 대통령이 아직 3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도 내분을 방증한다. 시라크 대통령은 29일 대표적인 시라크계 인사였다가 최근 사르코지 지지를 선언한 미셀 알리오 마리 국방장관이 사르코지의 영국 방문에 동행하려 하자 강력 저지한 것도 가시지 않은 앙금을 보여준다. 급기야 사르코지는 30일자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시라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양측의 내분이 봉합되지 않으면 집권당의 승리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시라크가 출마하지 않더라도 ‘현역 프리미엄’을 이용, 사르코지의 승리를 방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좌파 유권자, 사회당에 표를 모아줄까 사회당 루아얄 후보는 지난해 11월 당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하면서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게다가 2002년 따로 출마한 좌파 공화국시민연합의 장 피에르 슈벤느망 전 국방장관이 지난해 말 출마를 철회하면서 ‘백만 원군’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 퀘벡 독립문제, 중동·중국 방문에서의 잇단 실언으로 여론조사에서 사르코지 후보에게 역전당했다. 선거 캠페인 방식을 재정비하고 전열 재정비에 나섰지만 더 절실한 것은 좌파 유권자들의 표심이다. 물론 공산당·녹색당 등 좌파와 노동자의 투쟁’‘혁명적 공산주의 연맹’ 등 극좌파 정당도 독자 후보를 내세웠다. 그러나 극우파 돌풍을 견제하려는 유권자들의 심리가 실제 투표에서 사회당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 2002년 대선에서 극좌파 진영과 공산당·녹색당은 각각 13%대,8.6%대의 지지율을 얻었다. 조스팽 후보가 르펜에 0.68% 차이로 진 것을 감안하면 범좌파 유권자의 표심은 루아얄 후보에게 1차 투표는 물론 결선투표 승리를 좌우할 결정적 요인이다. ●극우파 돌풍 재연될까 사르코지와 루아얄이 5월6일 결선투표에서 격돌할 것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여론조사 결과다. 그러나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 당수의 선전 여부는 여전히 큰 변수다. 잇단 여론조사에서 15%대 안팎의 고정 지지율을 보이는데다 최근 지지층이 두꺼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딸 마리아 르펜이 선거본부장을 맡아 창당 이후 처음으로 홍보 포스터의 모델로 유색인종을 등장시키는 등 지지계층 확대 전략이 효과를 거두면서 국민전선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TNS의 조사 결과 르펜의 이념에 동의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26%까지 나왔다. 유럽연합 가입에 따른 노동시장 개방 등으로 생활난이 심해진 노동자계층이 국민전선의 가장 두꺼운 지지층으로 자리잡으면서 르펜의 선전은 사회당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르펜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1차 투표에서 루아얄을 누르고 2차 투표로 직행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선 후보가 되려면 선출직 공무원 5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르펜은 극우파 후보를 공개지지하는 것을 꺼려하는 관행 때문에 고전했다. 그러나 그의 출마가 사회당 루아얄 후보의 표를 잠식할 것이라고 판단한 사르코지 후보가 “서명해도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공표하면서 걸림돌이 사라진 상태다. vielee@seoul.co.kr ■ ‘엘리제’ 향해 뛰는 군소후보들 |파리 이종수특파원| “틈새가 보인다.” “대선 후보가 두명 뿐인가.” 프랑스 대선에 뛰어든 군소 후보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유력 후보에만 집중하는 언론에 문제를 제기하고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이미지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입증하듯 29일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45명.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중도파 프랑스민주주의연합의 프랑수아 바이루(54) 당수다. 그는 2002년 대선 1차투표에서 6.84%의 득표율로 4위를 차지했다. 안정된 이미지를 내세워 강경 이미지의 사르코지와 돌출 행동의 루아얄의 틈새를 공략해 2차 투표행 티켓을 거머쥐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2002년 대선에서 13%대의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돌풍’을 일으킨 극좌파 후보들의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노동자의 투쟁’ 당수 아를레트 라귀에(66)는 7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그녀는 2002년에 득표율 5.72%로 5위에 올랐다. 트로츠키주의자인 ‘혁명적 공산주의자 연맹’의 대변인 올리비에 브장스노(32)도 패기를 내세워 다시 도전장을 냈다. 그는 좌파 진영과 ‘반자유주의 블록’을 결성했지만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 좌파 진영도 정당별로 독자 후보가 나섰다. 반세계화 농민운동가의 상징인 조제 보베(53)는 1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1999년 프랑스 미요의 맥도널드 건물을 트랙터로 들이받아 체포되면서 대표적 반세계화 운동가로 부상한 그는 유전자조작농산물(GMO) 재배지를 습격해 몇차례 수감되기도 했다. 최근 출마를 결심한 뒤 “자유 경제의 세계와 지구의 상업화에 저항하기 위해 나섰다.”고 설명했다. 명망있는 환경운동가 니콜라 윌로의 불출마 선언으로 환경운동 진영에서는 녹색당의 도미니크 부아네(47) 전 환경장관이 나선다. 마리 조제 뷔페(56) 공산당 당수는 ‘참된 좌파’를 모토로 사회당과 차별화 전략을 내걸고 있다. vielee@seoul.co.kr ■ 올해 관심끄는 대선 국가들 세계의 주목을 받는 선거는 프랑스 대선뿐만이 아니다. 국제선거제도재단(IFES)에 따르면 남미의 아르헨티나, 투르크메니스탄, 세네갈, 나이지리아, 인도 등 24개국에서 올 한해 대선을 치른다. 각국의 대내 정치 발전은 물론, 세계 정치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가운데는 12월19일 대선을 치르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 ●아르헨 집권좌파 대통령 재선 가능성 오는 10월28일 선거를 치르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최근 이어진 중남미 좌파 열풍의 이정표로 주목된다. 좌파인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현 대통령이 재선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중남미 좌파 열풍은 주춤거림 없이 진행된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석유를 무기로 미국에 맞서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영향력도 더 확고해질 전망이다. 키르츠네르에 맞설 후보로 최근까지 경제장관을 역임한 로베르토 라바그나가 유력하다.‘아르헨티나의 힐러리’로 불리는 키르츠네르의 부인 크리스티나가 남편을 대신,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달 선거 앞둔 투르크메니스탄과 세네갈 21년간 독재자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의 ‘엽기’철권 통치 아래 있던 투르크메니스탄이 11일 대선을 치른다. 지난해 말 니야조프 대통령의 급사 이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민협의회’결정에 따른 것이다.6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대통령 대행을 하고 있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부총리가 유력하다. 니야조프가 자신의 사람들로 만들어놓은 국민협의회 인사 2500명이 만장일치로 베르디 무하메도프를 대통령 대행으로 선출했고, 그를 위해 최근 ‘대통령 대행은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헌법안까지 수정했다. 니야조프의 21년 그림자가 사후에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 베르디 무하메도프는 국민들에게 무제한의 인터넷 접근(현재는 국민의 1%만 가능)과 학생들의 해외유학 허용 등 개혁안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어 25일에는 세네갈에서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진다. 압둘라이 와드 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3월 야당인 세네갈 민주당 후보로서 사회당 40년 장기 집권을 깨고 대통령에 올랐다. 최근 신년사를 통해 에너지 자립 정책, 농어촌지원, 사회간접 자본개발 등에 대해 비전을 제시한 와드 대통령의 재선이 주목된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이자,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도 4월21일 대선·총선을 함께 치른다.3선을 시도하던 올루세군 오바산조 현 대통령의 시도는 의회 견제로 무산됐다. 대신 그의 후원을 받는 우마루 무사 야라두아(카치나 주지사)가 집권 PDP당 후보로 나서고, 야당 ANPP에선 2003년 오바산조 대통령에게 패한 전 군부지도자 무하마두 부하리가 나설 전망이다. 지긋지긋한 종교·민족 분쟁으로 수천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나이지리아가 이번 대선·총선을 통해 정국 안정을 조금이나마 이룰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인도, 알바니아가 7월에, 에티오피아 과테말라가 11월 대통령을 뽑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일해공원 NO 전국확산

    일해공원 NO 전국확산

    경남 합천군이 밀레니엄 기념사업을 한다며 도비 30억원 등 98억원을 들여 조성한 ‘새천년 생명의 숲´을 준공 3년도 안돼 ‘일해공원’으로 바꾸기로 하자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남에 이어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전두환공원 반대 대책위’를 결성, 반대운동에 동참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도 합천군의 결정에 유감을 표시하며 명칭변경을 요구하고 나서 불똥이 정치권으로 튀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합천 시민단체 불복종 운동 네티즌들은 합천 농산물 불매운동과 황강마라톤대회 불참운동을 벌이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합천군청 홈페이지에는 일해공원 명칭결정을 비난하는 글 1000여건이 올라 있다. ‘전두환공원 반대 경남대책위’는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을 ‘시대의 폭거’로 규정하고 이에 앞장선 합천군수와 부군수, 합천군의회, 합천군 실·과장, 암묵적 지지를 표방한 한나라당을 ‘시대의 오적’으로 지목한 뒤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남대책위는 1일 한나라당 중앙당사를 항의 방문하고 2월 초에는 대규모 반대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경남도는 파문이 확산되자 지난달 31일 합천군의 일해 공원 명칭 변경에 대해 도비가 당초 목적대로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한 뒤 이를 어겼다고 판단되면 도비 30억원을 환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대한노인회 합천군지회 등은 군의 결정을 지지했다. ●광주·전남, 시민단체 반대 운동 광주·전남 대책위는 31일 성명에서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바꾸는 것은 과거로의 회귀이고,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모든 국민에게 비수를 꽂는 행위”라며 “합천군은 5·18 민중항쟁의 역사적 교훈을 망각하고, 민주주의를 배신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도 공동성명을 통해 “일해공원 명칭은 정의실현에 역행한 처사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근용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팀장은 “말도 안 되는 짓이다.”면서 “역사적·법적으로 전두환씨가 정통성있는 지도자가 아님에도 그를 기념하는 공원을 만드는 것은 합천군민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의 입장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으로 파문 확산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성명에서 유감을 거듭 표시하고 공원 명칭 변경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합천군민을 모욕하는 일이자 전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광주학살의 책임자이자 민주주의를 왜곡한 독재자를 찬양하고 미화하겠다는 합천군의 망동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기로 하는 등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편 31일 경남을 방문한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민주화가 됐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다.”면서 “신중을 기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합천군의 결정을 비판했다. 전국종합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오바마 어머니는 리버럴리스트”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8일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 여부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배럭 오바마(45·민주당·일리노이주) 상원의원 가족사의 비밀을 소개했다. 오바마가 소년 시절 인도네시아에서 살 때 이슬람 급진·근본주의 ‘마다라사’ 학교에 다녔다는 최근의 소문과 관련, 이 신문은 “거짓말”이라면서 “영국의 기독교학교보다 좀 더 종교적이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신문은 이같은 소문들은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려면 가족사와 자신의 성향 문제를 놓고 더 많이 검증을 거쳐야 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독실한 기독교신자이지만, 정식 이름이 배럭 후세인 오바마로, 많은 이들에게 ‘사담 후세인’과 ‘오사마 빈 라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오바마의 아버지는 알려진 대로 케냐 출신의 미국 유학생. 오바마의 엄마 앤(95년 작고)과 결혼하기 전 이미 케냐에 자신의 아이 둘을 낳은 첫번째 부인이 있었다. 그는 오바마가 두살 때 하버드대로 공부한다면서 떠났고, 한 백인 여성과 곧바로 케냐로 돌아갔다. 복잡한 아버지의 결혼 생활과 엄마의 재혼으로 오바마에겐 엄마·아빠가 다른 두명의 여자 형제와 다섯명의 남자 형제가 있다. 오바마는 아버지(82년 교통사고로 사망)를 철이 든 이후 한번 만났을 뿐이다. 오바마의 어머니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유학생 롤로 수에토로와 재혼, 인도네시아로 간다. 수에토로는 독재자 수하르토 정부에 협력하며 살았고, 이후 이들은 이혼했다. 타임스는 엄마와 가장 절친했고, 오바마의 어린 시절을 지켜본 줄리아 수라쿠수마(53)라는 작가를 소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급진적인 여성 작가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거리낌없이 쓴소리를 하는 여성이다. 그녀는 앤에 대해 “자유주의적이고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열살 때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살고 있던 하와이로 돌아온 오바마는 하와이의 고급 사립학교에 들어갔고, 앤은 여동생 마야(현 하와이대 교수)를 데리고 인도네시아로 돌아갔다. 버지니아 대학의 레리 사바토 교수는 “오바마의 아프리카·인도네시아 성장 배경이 논쟁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성공 스토리를 희구하는 미국 유권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노리에가 17년만에 가석방

    1990년부터 미국에서 복역 생활을 해 온 파나마의 전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69)가 17년 만에 가석방된다. 미 마이애미 헤럴드는 24일(현지시간) 노리에가가 형기를 절반 이상 마친데다 복역 태도가 좋아 오는 9월9일 가석방이 허락됐다고 보도했다. 노리에가는 19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으로 권좌에서 쫓겨난 뒤 90년 1월 체포됐다. 그는 미국 법원에서 마약거래와 돈세탁 등의 혐의가 인정돼 40년형을 선고받은 후 다시 30년으로 감형됐다. 노리에가는 가석방된 후 귀국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파나마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 그는 85년 정적 우고 스파다포라를 교수형에 처하고,89년 자신에게 대항한 모이세스 히롤디 장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김종면 기자의 책 안 세상 책 밖 풍경] 노무현,부시 그리고 링컨

    ●경쟁자들로 이뤄진 팀 30%대의 저조한 지지율로 초강대국 미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가장 즐겨 읽은 책이 에이브러햄 링컨의 전기 ‘경쟁자들로 이뤄진 팀(Team of Rivals)’이라고 한다. 하버드대 교수 출신인 역사학자 도리스 컨즈 굿윈이 쓴 이 책은 ‘키 큰 애송이’ 링컨이 1860년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공화당 후보로 나서 대통령이 된 뒤 자신의 정적을 주요 각료로 기용, 남북전쟁으로 분열된 국가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과정을 담은 책이다. 링컨은 자신을 ‘긴팔 원숭이’라고 부르며 경멸한 에드윈 스탠튼을 전쟁부 장관으로,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윌리엄 시워드를 국무장관으로, 경선에서 떨어진 뒤 끊임없이 자신을 깎아내린 새먼 체이스를 재무장관으로, 그리고 자신을 평소 무능하다고 평한 원로 정치인 에드워드 베이츠를 법무장관으로 각각 임명했다. 그야말로 포용과 금도 정치의 표본을 보여준 것이다. 미국 편에 서지 않으면 적이라는 식으로 피아(彼我)를 칼 같이 구분하기 좋아하는 ‘이분법의 정치인’ 부시. 그가 화해와 통합의 상징인 링컨으로부터 그토록 배움을 얻고자 했다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링컨 대통령을 존경하기는 노무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노 대통령은 일찍이 ‘노무현이 만난 링컨’(학고재)이라는 책까지 펴냈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은 과연 ‘링컨 정신’의 본질을 얼마나 깨닫고 있을까. 최근 ‘기사 담합’ 발언으로 절정에 이른 노 대통령의 ‘단세포적’ 언론관은 링컨의 경우와는 너무 동떨어진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현실정치인으로서 링컨은 미국 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디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링컨은 정부에 대해 공공연하게 적개심을 드러내는 ‘당파적’ 편집자들과 갈등을 빚었다. 언론은 링컨을 종종 ‘독재자’ ‘폭군’ 등으로 불렀고, 심지어 고향인 일리노이주의 신문조차 링컨을 “미국의 공직을 불명예스럽게 만든, 가장 간계하고 가장 정직하지 못한 정치가”라며 극언을 퍼부었다. 그러나 링컨이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적대적이었던 언론과 끝내 척지지 않고, 국민의 지지를 끌어내 역사의 고빗사위를 지혜롭게 헤쳐나갔기 때문이다. 언론을 ‘불량상품’으로 규정하는 지지율 10%대의 노 대통령. “나도 링컨처럼 적들의 존경을 받고 싶다.”며 링컨을 애독한 부시처럼 노 대통령 또한 ‘링컨’을 다시 꺼내 읽어도 좋을 듯하다. 그 행간에서 사랑과 관용, 국민통합의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 마음의 불을 끄고 그릇된 분노성향을 바로잡아 남은 임기를 무탈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대통령은 지금 어떤 책을 읽으며 교훈을 얻고 있을까. jmkim@seoul.co.kr
  • EU ‘우향우’ 가속?

    EU ‘우향우’ 가속?

    유럽 각국에 불고 있는 극우파 바람이 마침내 유럽연합(EU) 의회에까지 영향을 확대하면서 유럽 대륙의 과도한 우경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7개국 극우파 의원 20명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 의회에서 일종의 교섭단체격인 정치그룹 ‘정체성·전통·주권(ITS)’을 결성했다. 유럽 의회가 정한 ‘최소 6개국 20명’ 조항을 충족한 ITS는 EU기금에서 100만유로의 예산을 지원받고, 회의 중 발언 시간 연장과 위원회 임원 지명권을 갖는다. 이에 따라 인종차별, 동성애·외국인 혐오 등을 공공연히 내세운 극우주의자들이 향후 유럽 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새로운 정치 권력으로 급부상하게 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6일 보도했다. ●유럽 전역 휩쓰는 극우 세력 ITS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브루노 골니시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탈리아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손녀 알렉산드라 무솔리니를 비롯해 벨기에, 루마니아, 불가리아, 오스트리아, 영국의 극우파가 참여했다. 이들은 반(反) 이민과 반 유럽헌법, 터키의 EU가입 반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극우파는 1980년대부터 유럽 의회내 세력 규합을 꾸준히 시도했다.1984∼1989년에는 프랑스 국민전선의 장 마리 르펭이 이끄는 ‘유럽 우파’를 독자 선언했고,1989∼1994년에는 ‘유럽 우파 기술그룹’이 결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1980년대 중반 이후 극우 세력은 유럽 각국에서 힘을 얻기 시작했다.1986년 오스트리아에 극우 정당 자유당이 등장했고,1999년 스위스에선 국민당이 제2당으로 부상했다. 네덜란드 국민당은 2001년 선거에서 세번째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럽 각국, 우경화 대책 마련에 부심 올 초 EU 정식 회원국이 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의 극우회원 6명의 힘을 빌려 결성된 ITS가 실질적으로 세력을 확장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홀로코스트(대학살)를 부인한 혐의로 재판 중인 브루노 골니시를 비롯해 각 멤버들 사이에 외국인 혐오증을 빼면 공통점이 별로 없어 결속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렇지만 EU의 자금 지원과 의회내 발언 기회 강화 등은 ITS에 상당한 힘을 실어 줄 것이 분명하다. 한편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실시된 유럽의회 의장 선거에서 독일의 한스 게르트 푀터링 의원이 선출됐다. 지난 1979년 유럽의회에 입성한 푀터링 의원은 1999년부터 유럽의회 최대정파인 유럽국민당(EPP)의 의장을 맡았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친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원로 보수정객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 ‘바벨’ ‘드림걸스’

    제64회 골든글로브상 극영화 부문 최우수작품상에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바벨’이 차지했다. 시상식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열렸다.‘바벨’은 아프리카 사막에서 여러 가족들이 비극적인 사건에 연루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빌 콘돈 감독의 ‘드림걸스’는 코미디·뮤지컬영화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조연상(에디 머피), 여우조연상(제니퍼 허드슨)을 수상해 3관왕이 됐다. 극영화 부문 감독상은 ‘디파티드’의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차지, 다음달 치러질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극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은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에서 우간다의 악명 높은 독재자 이디 아민 역으로 열연한 흑인배우 포레스트 휘태커가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의 ‘여왕’에서 다이애나비의 사망 이후 갈등을 겪는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실감나게 연기한 헬렌 미렌에게 돌아갔다. 미렌은 TV영화 및 미니시리즈 부문에서도 ‘엘리자베스 1세’의 타이틀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2관왕에 올랐다. 코미디·뮤지컬영화 부문의 남녀 주연상은 각각 ‘보랏’의 바론 코언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에게 돌아갔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클럽이 매년 선정, 시상하는 골든글로브상은 아카데미상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 메이저 영화상이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오는 23일 후보지명에 이어 2월25일 열린다.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 [열린세상] 억압당하는 대통령의 말/김정란 상지대 교수 시인

    3공화국 시절, 나는 나 자신을 ‘유령’이라고 불렀다. 나는 말할 수 없었다. 내 혀에는 밧줄이 칭칭 묶여 있었다. 의지대로 말한다는 것은 박정희 치하에서는 곧장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지배자가 원하지 않는 말은 모두 악의 언어로 처단되었다. 정치적 자유란 특히 말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당했고, 독재자들은 죽거나 물러났다. 그리고 우리는 말의 자유를 얻었다. 그런데, 그 시대에 말의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독재자 입 속의 혀처럼 굴며, 독재자의 편에 서서, 모든 말의 자유를 억압했던 세력이, 사람들이 죽어 가며 얻어낸 말의 자유를 한껏 누리며, 다시 말을 억압하고 있다. 그들은 다시 박정희의 재갈을 들고 위협을 가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어법을 연일 언론이 문제삼고 있다. 참견 수준이 아니라, 가히 억압이라 할 만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대통령이 좀더 계산된 어법을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어의 외양보다 중요한 것은 그 실질적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말로 서민이기 때문에 서민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뿐이다. 실사적 층위에서 살펴보면 그의 언어는 논리적으로 매우 섬세하게 분절되어 있다. 다만 형용사적 층위에서 매끈한 포장을 하지 않을 따름이다. 언론은 그 부분만을 물고 늘어져 부정적인 이미지를 유포한다. 그리고 재갈을 씌우려 든다.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하라는 것이다. 고구려 시조 주몽은 매우 흥미로운 방법으로 금와왕에게서 탈출한다. 그의 재능을 시기했던 금와왕의 적자들은 사생아인 주몽(사실은 빛으로 잉태된)을 제거해야 한다고 금와왕에게 계속 속살댄다. 그들의 성화에 떠다밀린 금와는 주몽을 시험하기로 하고, 주몽에게 말을 기르게 한다. 영리한 주몽은 금와왕의 준마의 혀에 바늘을 찔러 먹지 못하게 만들고, 신통치 않은 말은 잘 먹여 통통하게 키운다. 금와는 만족하여 통통한 말은 자기가 가지고, 야윈 말은 주몽에게 준다. 주몽은 혀에 바늘을 꽂아두었던 바로 그 준마를 타고 탈출한다. 주몽이 바늘을 꽂았던 그 준마의 혀는 주몽이 금와왕 앞에서 현명하게 감추었던 주몽 자신의 언어는 아니었을까? 정신분석학자는 그 혀가 남성 성기를 상징하는 것이며, 따라서 그 장면은 주몽이 원초 부성을 극복하는 장면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언어의 문제에 민감한 내 눈은 ‘혀’를 언어로 읽는다. 그 해석은 정신분석학적 해석과 충돌하지 않는다. 결국, 주몽은 아버지의 원리를 드러내는 언어를 극복했다는 해석이 되므로. 이 가설을 뒷받침할 다른 장면이 있다. 주몽의 어머니 유화가 ‘중매 절차’ 없이 빛의 신 해모수와 관계를 맺었다는 것을 알고, 유화의 아버지 하백은 그녀의 입을 좌우로 잡아당겨 3척으로 늘인 다음 우발수 물에 빠뜨린다. 금와가 그녀를 발견했을 때, 그녀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입을 세 번 자르고 나자, 그제야 말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유화를 억압했던 숫자 3은 대표적인 남성성의 숫자이다. 하백은 왜 하필 유화에게 ‘말을 하지 못하는’ 벌을 내렸을까? 그것은 그녀가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말을 가지려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노 대통령이 주몽의 방식에서 힌트를 얻었으면 한다. 용(用)은 억압자의 눈에 띄지 않게, 그러나 체(體) 안에는 미래의 가치를 담보하는 혁명성을 보존하기. 보들레르가 ‘악의 꽃’을 쓸 때 사용했던 방법. 그러나 만일 노무현 대통령이 매끈한 어법을 사용했다면 이번에는 “진정성이 없다”,“인간미가 없다”며 물어뜯었을 것이다. 그들 편이 아니라는 것, 그것이 노 대통령의 말이 문제되는 진정한 이유이다. 대한민국의 언어는 아직 해방되지 않았다. 말의 폭군들이 3공화국 뒤에 서서 여전히 군림하고 있다. 김정란 상지대 교수 시인
  • [열린세상] 두려운 리더와 사랑받는 리더/ 문인철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전임연구원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리더를 두 가지로 구분하였다. 두려운 리더와 사랑받는 리더이다. 두려운 리더는 엄격히 법을 적용하는 지도자이고, 사랑받는 리더는 국민정서에 부합하여 인기를 얻고자 하는 지도자라 할 수 있다. 어떤 리더이든 두려운 리더십보다는 사랑받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 경험을 통해 볼 때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리더십을 발휘한 리더는 거의 대부분 두려운 리더였다.‘두려운’이라는 형용사 때문에 독재자를 연상할 수도 있지만, 국정을 과감하게 권위를 가지고 수행하는 리더를 말한다. 올해에는 새로운 리더를 뽑는 대통령선거가 있다. 우리에게는 어떠한 유형의 리더가 필요할까. 우선 역대 대통령을 통해 유형을 살펴보자. 두려운 리더 형에는 박정희·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은 먹는 문제를 해결한 리더였다. 새마을운동·경제개발 계획을 과감하게, 박진감 있게 추진하여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가 된 바탕이 되게 하였다. 김영삼 대통령은 이전의 두 정권에서 논의만 무성했던 금융실명제를 과감하게 실시하였다. 경제의 투명성 강화에 획기적인 진전을 가져온 제도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그의 리더십을 통해 정착시켰다. 세계 유일의 폐쇄국가인 북한을 대상으로 한 그의 정책은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과감한 정책이었다. 반면 사랑받는 대통령은 누가 있을까. 여기에서도 ‘사랑받는’이라는 표현에 너무 얽매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리더는 정말 행복한 리더이겠지만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사랑받는 리더란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하지 못하고, 국민정서에만 이끌리는 인기영합적인 리더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누가 있을까. 대표적으로 노태우 대통령을 들 수 있다. 문민화를 달성했으면서도 그 공을 다음 정권에 넘겼다. 금융실명제는 대통령이 선언만 하면 되는 단계까지 법으로 완비해 놓고서도 여기저기 반대가 있자 유보해버린 대통령이었다. 차기 정권은 이제까지의 정권과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안정된 정권이 될 것 같다. 정치적으로 국회의원 공천권을 두 번 행사할 수 있다. 정권 초인 2008년과 정권 말인 2012년이다. 정권 말만 되면 레임덕으로 인해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차기 정권은 공천권을 통해 정권 말의 레임덕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정책 집행력이 훨씬 과감해지고 추진력이 붙을 것이다. 이러한 정책이 성공했을 때 우리나라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사명을 안고 가는 정권은 복 받은 정권이다. 국가의 미래를 밝게 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정권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다음 대통령은 두려운 리더 형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다음 정권에서는 과감하게 실시해야 할 정치·경제적인 사안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는 지금 세계경제의 엔진이고 가장 큰 동력이다. 아시아 국가 중 뛰지 않는 나라가 없다. 중국·일본·인도·태국·베트남 등 모두가 달리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정치적인 리더십이 약하고, 경제적으로는 기업들이 새로운 업종을 개척하지 못해 투자를 늦추고 있다. 우리만 정체되어 있는 것 같다. 다시 뛰어야 한다. 대통령 후보로 거명되는 분들이 많다. 두려운 리더 형도 있지만 사랑받는 리더 형도 있다. 현 상태를 유지하기만 해도 잘하는 시대라면 사랑받는 리더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다시 뛰어야 하는 우리의 형편에서는 두려운 리더 형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문인철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전임연구원
  • 합천군 ‘일해공원’ 명칭 논란

    조용한 시골 마을인 경남 합천군이 밀레니엄 기념사업으로 조성한 공원의 명칭을 놓고 시끄럽다. 공원 이름이 이 고장 출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결정되자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다. 합천군은 합천읍 황강변에 조성된 공원 ‘새 천년 생명의 숲’의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1.1%가 일해공원을 선택했다고 3일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군내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5·18관련 단체들이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합천군위원회와 ‘민주적 공원명칭 선정을 위한 군민들 모임’ 등 군내 시민·사회단체는 일제히 ‘일해공원’ 명칭 철회를 주장했다. 민노당 합천군위원회는 “광주학살의 최고 책임자이자 민주주의를 왜곡한 독재자를 찬양하고 미화하겠다는 합천군의 망동은 이유를 막론하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합천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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