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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둠과 침묵의 시대 깬 외침 불의 맞선 그의 전모 한눈에

    어둠과 침묵의 시대 깬 외침 불의 맞선 그의 전모 한눈에

    어둠과 침묵의 시대, 번뜩이는 식칼의 시퍼런 서슬처럼 분연히 저항과 희망을 노래했던 시인이 떠난 지 꼬박 10년이 됐다. ‘국토’, ‘식칼론’ 등으로 민족·민중시의 전형을 만들어낸 조태일(1941~1999년)이다. 그는 1999년 9월7일, ‘국토 서시’(1975년)에서 노래했듯 ‘…일렁이는 피와 다 닳아진 살결과 / 허연 뼈까지를 통째로 보탤 일’인 듯 위암을 선고받은 지 불과 50일 만에 홀연 세상을 떠났다. 故 조태일 시인 창비에서 문학 세계 36년, 광야의 인생 58년을 되짚어 보는 ‘조태일 전집’(작은 전 4권)을 출간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아침선박’ 등이 담긴 동명 첫 시집(1965년)부터 시작해 숨지기 직전 내놓은 여덟번째 시집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1999년)까지 수록된 시 454편을 비롯해 시집에 묶이지 않았던 64편 등을 모두 아울렀다. 여기에 시론, 시대를 직접 평하며 조태일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산문 등까지 한데 묶었다. 또한 10주기에 맞춰 그의 고향이자 문학관이 설립된 전남 곡성군에서 추모 학술행사와 공연 등도 펼쳐질 예정이다. 전집을 보면 평생에 걸쳐 ‘불의와 겨루기’와 ‘희망 만들기’를 꾀해 왔던 조태일의 전모가 한눈에 보인다. ●광야의 인생 58년 되짚어본다 초기에는 2000년대 젊은 시인들을 부끄럽게 하는 감각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낭만적인 모더니스트로서의 조태일이 엿보인다. 김광섭, 조병화의 제자다운 모습이다. 그러나 1968년 육군 중위(ROTC 4기)로 예편한 뒤 내놓은 두 번째 시집 ‘식칼론’(1969년)부터 예의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의 조태일이 등장한다. 낭만의 언어가 잉태한, 저항의 리얼리즘을 노래한다. 독재자의 간담이 서늘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가 만든 시 전문지 ‘시인’도 비슷한 시기 김지하의 그 유명한 시론(詩論) ‘풍자냐 자살이냐’를 실은 뒤 창간 1년 만에 폐간의 운명에 처하고 말았다. 이후 세 번째 시집 ‘국토’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판매금지되는 등 그간 밥먹고 차마시듯 판매금지, 구속, 투옥 등 광야의 삶이 거듭됐다. ●김지하·김준태 등이 그를 통해 발굴 1990년대 들어 그의 시는 다시 한 번 변신한다. 시인 신경림은 “그의 후기시는 우리 시가 침체의 늪에서 탈출하는데 단단히 한몫을 하리라 생각한다.”면서 “고전적 시의 미학이라 할 절제와 압축의 전범을 보여 주며 시 읽는 재미를 한껏 맛보게 해 준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렇듯 조태일의 시와 삶에는 암흑의 시기 침묵을 깨트리는 저항의 외침이 있고, 국토와 그 땅에 발딛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가없는 애정이 있다. 그의 서정성 가득한 민족·민중시가 후배들에게 이정표가 됐음은 물론이다. 익히 알려졌듯 김지하, 김준태, 양성우 등 1980년대의 독재자들이 지긋지긋해했던 시인들이 그를 통해 발굴됐다. 4년에 걸쳐 시집을 엮은 이동순 전남대 인문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자료 정리를 마치고 나서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비교하다 보니 작품이 쓰인 시대상황과 시의 내용이 거의 합치하는 것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한편 5일 오후 4시 전남 곡성 태안사에서 백낙청 박석무 김정남 등 동료들의 시인에 대한 회고담과 도종환 나희덕 양인숙 등 후배 문인들의 시낭송, 노래로 변신한 조태일의 시 ‘봄이 오는 소리’, ‘어머니를 찾아서’ 합창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DJ 일기장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DJ 일기장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올 들어 생애 마지막으로 기록한 일기 가운데 일부가 21일 공개됐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라는 제목의 소책자로 만들어졌다. 40쪽 분량이다. 여기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대북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인식은 물론 인간적 면모를 보여 주는 내용들이 망라돼 있다. 소책자는 전국의 분향소에 배포됐고, 내용은 www.근조김대중대통령.org에도 올라 있다. 고인의 일기를 분야별로 간추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월18일=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와 인척, 측근들이 줄지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노 대통령도 사법처리될 모양. 노 대통령 개인을 위해서도, 야당을 위해서도, 같은 진보진영 대통령이었던 나를 위해서도, 불행이다. 노 대통령이 잘 대응하기를 바란다. ▲5월23일=자고 나니 청천벽력 같은 소식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보도. 슬프고 충격적이다. 검찰이 너무도 가혹하게 수사를 했다. 노 대통령, 부인, 아들, 딸, 형, 조카사위 등 마치 소탕작전을 하듯 공격했다. 매일 같이 수사기밀 발표가 금지된 법을 어기며 언론플레이를 했다. 노 대통령의 신병을 구속하느니 마느니 등 심리적 압박을 계속했다. 결국 노 대통령의 자살은 강요된 거나 마찬가지다. ▲5월29일=영결식에 아내와 같이 참석했다. 이번처럼 거국적인 애도는 일찍이 그 예가 없을 것이다. 국민의 현실에 대한 실망, 분노, 슬픔이 노 대통령의 그것과 겹친 것 같다. 앞으로도 정부가 강압일변도로 나갔다가는 큰 변을 면치 못할 것이다. ●북핵과 대북문제 ▲4월14일=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에 반발해 6자회담 불참, 핵개발 재추진 등 발표. 예상했던 일이다. ▲5월25일=북의 2차 핵실험은 참으로 개탄스럽다.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태도도 아쉽다. 북의 기대와 달리 대북정책 발표를 질질 끌었다. 이러한 미숙함이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의 관심을 끌게 하기 위해서 핵실험을 강행하게 한 것 같다. ●부인 이희호 여사에 대한 사랑 ▲1월11일=점심 먹고 아내와 같이 한강변을 드라이브했다. 요즘 아내와의 사이는 결혼 이래 최상이다.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아내 없이는 지금 내가 있기 어려웠지만 현재도 살기 힘들 것 같다. ▲2월7일=하루 종일 아내와 같이 집에서 지냈다. 둘이 있는 것이 기쁘다. ●약자에 대한 관심 ▲1월20일=용산구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단속 경찰의 난폭진압으로 5인이 죽고 10여 인이 부상, 입원했다. 참으로 야만적인 처사다. 이 추운 겨울에 쫓겨나는 빈민들의 처지가 너무 눈물겹다. ▲1월26일=설날이다. 수백만의 시민들이 귀성길을 오고 가고 있다. 날씨가 매우 추워 고생이 크고 사고도 자주 일어날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 임금을 못 받은 사람들, 주지 못한 사람들, 그들에게는 설날이 큰 고통이다. ●인생과 정치, 역사 ▲1월7일=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1월16일=역사상 모든 독재자들은 자기만은 잘 대비해서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전철을 밟거나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는다. ▲3월18일=21세기 들어 전 국민이 지식을 갖게 되자 직접적으로 국정에 참가하기 시작하고 있다. 2008년의 촛불시위가 그 조짐을 말해 주고 있다. ▲4월27일=이 세상 바랄 것이 무엇 있는가. 끝까지 건강 유지하여 지금의 3대 위기─민주주의 위기, 중소서민 경제위기, 남북문제 위기 해결을 위해 필요한 조언과 노력을 하겠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김대중 전 대통령 일기 일부 공개

     지난 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전 일기 일부가 공개됐다.  김 전 대통령의 유족측은 21일 오전 공식 추모 홈페이지에 김 전 대통령의 일기 일부를 게재했다.  이번에 공개된 일기는 김 전 대통령이 올해 1월1일부터 입원하기 1달전인 6월4일까지 쓴 내용 가운데 일부분이다.  다음은 김 전 대통령의 일기 전문.     2009년 1월 1일  새해를 축하하는 세배객이 많았다. 수백 명. 10시간 동안 세배 받았다. 몹시 피곤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주력해야겠다. ‘찬미예수 건강백세’를 빌겠다.    2009년 1월 6일  오늘은 나의 85회 생일이다. 돌아보면 파란만장의 일생이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투쟁한 일생이었고, 경제를 살리고 남북 화해의 길을 여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일생이었다. 내가 살아온 길에 미흡한 점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    2009년 1월 7일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2009년 1월 11일  오늘은 날씨가 몹시 춥다. 그러나 일기는 화창하다. 점심 먹고 아내와 같이 한강변을 드라이브했다. 요즘 아내와의 사이는 우리 결혼 이래 최상이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아내 없이는 지금 내가 있기 어려웠지만 현재도 살기 힘들 것 같다. 둘이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매일 매일 하느님께 같이 기도한다.    2009년 1월 14일  인생은 얼마만큼 오래 살았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얼마만큼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았느냐가 문제다. 그것은 얼마만큼 이웃을 위해서 그것도 고통 받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살았느냐가 문제다.    2009년 1월 15일  긴 인생이었다. 나는 일생을 예수님의 눌린 자들을 위해 헌신하라는 교훈을 받들고 살아왔다. 납치, 사형 언도, 투옥, 감시, 도청 등 수없는 박해 속에서도 역사와 국민을 믿고 살아왔다. 앞으로도 생이 있는 한 길을 갈 것이다.    2009년 1월 16일  역사상 모든 독재자들은 자기만은 잘 대비해서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전철을 밟거나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는다.    2009년 1월 17일  그저께 외신기자 클럽의 연설과 질의응답은 신문, 방송에서도 잘 보도되고 네티즌들의 반응도 크다. 여러 네티즌들의 ‘다시 한 번 대통령 해 달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다시 보고 싶다, 답답하다, 슬프다’는 댓글을 볼 때 국민이 불쌍해서 눈물이 난다. 몸은 늙고 병들었지만 힘닿는 데까지 헌신, 노력하겠다.    2009년 1월 20일  용산구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단속 경찰의 난폭진압으로 5인이 죽고 10여 인이 부상 입원했다. 참으로 야만적인 처사다. 이 추운 겨울에 쫓겨나는 빈민들의 처지가 너무 눈물겹다.    2009년 1월 26일  오늘은 설날이다. 수백만의 시민들이 귀성길을 오고가고 있다. 날씨가 매우 추워 고생이 크고  사고도 자주 일어날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 임금을 못 받은 사람들, 주지 못한 사람들, 그들에게는 설날이 큰 고통이다    2009년 2월 4일  비서관회의 주재. 박지원 실장 보고에 의하면 나에 대해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서(100억 CD) 대검에서 조사한 결과 나는 아무런 관계없다고 발표. 너무도 긴 세월동안 ‘용공’이니 ‘비자금 은닉’이니 한 것, 이번은 법적 심판 받을 것. 그 의원은 아내가 6조 원을 은행에 가지고 있다고도 발표, 이것도 법의 심판 받을 것.    2009년 2월 7일  하루 종일 아내와 같이 집에서 지냈다.  둘이 있는 것이 기쁘다.    2009년 2월 17일  명동성당에 안치된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 앞에서 감사를 드리고 천국영생을 빌었다. 평소 얼굴 모습보다 더 맑은 얼굴 모습이었다. 역시 위대한 성직자의 사후 모습이구나 하는 감동을 받았다.    2009년 2월 20일  방한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출국 중 전용기 안에서 전화가 왔다. 그는 전화로 1. 클린턴 대통령의 안부 2. 과거 자기 내외와 같이 있을 때의 좋았던 기억 3. 나의 재임시의 외환위기 수습과 북한 방문시 보여준 리더십 4. 다음 왔을 때는 꼭 직접 만나고 싶다 5. 남편 클린턴 대통령도 나를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힐러리 여사가 뜻밖에 전화한 것은 나의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 표명으로 한국 정부와 북한 당국에 대한 메시지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 아무튼 클린턴 내외분의 배려와 우정에는 감사할 뿐이다.    2009년 3월 10일  미국의 북한 핵문제 특사인 보스워스 씨가 방한했다가 떠나기 직전 인천공항에서 전화를 했다. 개인적 친분도 있지만 한국 정부에 내가 추진하던 햇볕정책에의 관심의 메시지를 보낸 거라고 외신들은 전한다.    2009년 3월 18일  투석치료. 혈액검사, X레이검사 결과 모두 양호. 신장을 안전하게 치료하는 발명이 나왔으면 좋겠다. 다리 힘이 약해져 조금 먼 거리도 걷기 힘들다. 인류의 역사는 맑스의 이론 같이 경제형태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인이 헤게모니를 쥔 역사 같다.  1. 봉건시대는 농민은 무식하고 소수의 왕과 귀족 그리고 관료만이 지식을 가지고 국가 운영을 담당했다.  2. 자본주의 시대는 지식과 돈을 겸해서 가진 부르주아지가 패권을 장악하고 절대 다수의 노동자 농민은 피지배층이었다.  3. 산업사회의 성장과 더불어 노동자도 교육을 받고 또한 교육을 받은 지식인이 노동자와 합류해서 정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4. 21세기 들어 전 국민이 지식을 갖게 되자 직접적으로 국정에 참가하기 시작하고 있다.  2008년의 촛불시위가 그 조짐을 말해주고 있다.    2009년 4월 14일  북한이 예상대로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에 반발해 6자회담 불참, 핵개발 재추진 등 발표. 예상했던 일이다. 6자회담 복구하되 그 사이에 미국과 1 대 1 결판으로 실질적인 합의를 보지 않겠는가 싶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특별기고-김대중 전대통령 영전에 부쳐] ‘대화의 힘’ 믿은 뼛속깊은 휴머니스트

    [특별기고-김대중 전대통령 영전에 부쳐] ‘대화의 힘’ 믿은 뼛속깊은 휴머니스트

    그는 ‘대화의 힘’을 신봉했다. 뼛속깊이 민주주의자였다. 정치의 정도는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집단을 향해 대화와 설득으로 합의와 타협을 이루는 과정이라 했다. ‘공산국가를 향한 억압과 고립화 정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오로지 개방과 대화만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다.’라고 흔들림없이 믿었다. 역사발전은 이를 실증하고 있다. 철의 장막, ‘중공’의 빗장을 열게 한 것은 닉슨이 먼저 찾아가 대화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감옥으로 몰아 넣고 생명을 위협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7·7선언’을, 그 대화의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그래서 그는 납치와 투옥, 감시와 연금 등으로 자신을 모질게 탄압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했다. 그는 독재정권을 결코 무시하지 않았다. 그들과의 ‘적대적 경쟁’이 아니라 ‘형제적 경쟁’을 원했다. 상대방을 파멸시키는 경쟁이 아니라 경쟁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원했다. 늘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통행을 갈구했다. 감옥 안에서도 그랬다. 그는 추위를 몹시 타는 체질이었다. 그런데도 머리맡의 물그릇이 얼어 터지는 혹한의 감옥에서도 그는 결코 독재자를 증오하지 않았다. 대신 한달에 한 장만 주어지는 봉함엽서에 깨알 같은 작은 글씨로 가족과 대화를 시도했다. 엽서 주소란까지 촘촘히 메운 사연은 그가 참으로 자잘하고 섬세한 여성적 심성을 가진 남성임을 보여 준다. 이 ‘양성적’인간은 놀랍게도 영하의 감옥에서 오히려 진정한 화해와 용서의 경지에 닿는다. 증오와 복수가 아니라 오래도록 참고 기다리는 사랑의 기술을 터득한다. ‘대화지상주의자’인 그는 1980년대에 택할 수밖에 없었던 ‘장외투쟁’을 싫어했다. 그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사랑했다. 대의정치가 맺은 국민과 대표자 간의 계약과 신의를 존중하고자 했다. 그래서 재임기간에는 거부권을 한번도 행사하지 않았다. 그의 생각으로는 너무도 부당했지만 국회의 결정을 부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것 역시 그의 오랜 인내의 결실이다. 그는 북한이 거부하는 조선일보 기자의 방북취재와 김일성 주석이 잠들어 있는 금수산궁전 참배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평양으로 향했다. 그는 오히려 평생 동안 자신을 음해하고 괴롭힌 보수신문의 취재허가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리고 마침내 성공했다. 누구 못지않은 빼어난 논리와 달변을 갖춘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양에 머무는 내내 북한 지도부의 말을 ‘경청’하기만 했다. 그는 극도로 자신의 말을 아꼈다. 대화를 위한 선결조건이었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인여천(事人如天)’을 좌우명처럼 여겼다. 친지들에게 자주 붓글씨로 써주었다. ‘때로 잘못 판단하기도 하고 흑색선전에 현혹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 이외에는 믿을 대상이 없었던’ 그는 오로지 국민의 힘에 철저히 의지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사면복권되었을 때 그는 국민에 대한 그의 무한신뢰를 확인했다.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는 ‘가난은 나라가 구제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자본주의 정글에서 소외되고 뒤처지는 이들이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유지하며 살 수 있도록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고 믿었다. ‘기초생활보장제’는 간난신고를 거듭했다. 재원도 부족하고 일각에서는 이념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굽히지 않았다. 이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는 굶거나 헐벗는 이들은 없다. 휴머니스트인 지도자의 힘은 그래서 존귀하다. 그는 ‘가난은 나라도 구제못한다.’는 왕조의 수준을 ‘공화국’으로 변환시켰다. 이러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두고 군사정권이 조작하고 유포한 거짓들이 아직도 유령처럼 배회하고 있다. 더 기다려야 할까? 만인을 잠시 속일 수 있고, 소수를 오래 속일 수 있지만 만인을 영원히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믿자. 한 시대 대중의 소망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이를 두고 우리는 영웅이라 부른다. 김대중, 그는 진정 민주주의와 평화를 꿈꾸는 우리들의 캡틴이었다. 실로 너무 멀고도 험한 길을 외롭게 걸어온 당신. 이제 더는 음해와 핍박이 없는 하늘에서 부디 평안을 누리소서. 유시춘 전 국가인권위상임위원
  • [내 책을 말한다] 절대군주 이미지 속 숨은 전략

    프랑스의 루이 14세(1638~1715)는 흔히 절대군주의 전형으로 손꼽힌다. 5세에 즉위한 그는 72년이라는 유례없이 긴 기간 동안 왕위를 지켰다. 조선 왕 중 재위기간이 가장 긴 영조보다 20년이나 더 정치적 지속성을 유지한 셈이다. 이 기나긴 치세에 그는 봉건귀족 세력을 제압함으로써 왕권을 강화하고 65만명의 상비군을 갖춘 거대한 중앙집권 체제를 기반으로 유럽의 패권 장악에 성공했다. 살아 생전에 그는 ‘대왕’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았다. 우리에게 알려진 루이 14세는 오만한 독재자이기는 하지만 정치적 신념과 탁월한 통치력을 겸비한 인물이었다. 그와 측근이 남긴 수많은 회고록과 공문서, 법령집은 오랫동안 그 증거 역할을 했다. 전 세계에서 관람객들이 몰려드는 베르사유는 지금도 절대군주 루이 14세의 존재를 웅변해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와 정반대되는 증거도 많다. 베르사유에 거주하며 루이 14세와 그의 치세를 목격하고 경험한 궁정귀족, 외교사절의 회고록과 편지는 그가 보여주고 남기고 싶어 한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전한다. 그들의 기록에 의하면 루이 14세는 새로운 국가 건설의 이상에 불타오른 인물이 아니었다. 백성의 고통을 배려하는 자상한 군주도 아니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절대군주로서의 영광을 과시하는 데 있었다. 치세 내내 전쟁을 계속한 것도, 궁전 건축에 집착한 것도 그 때문이다. 백성의 대다수인 농민들은 잔혹한 전쟁과 무거운 세금에 짓눌린 희생양이었을 뿐이다. 수취 구조와 재정 제도의 모순은 여전하고, 귀족의 횡포와 비리도 근절되지 않았다. 한 마디로 루이 14세의 치적으로 일컬어지는 중앙집권화는 불완전한 것이었으며, 절반의 성공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절대군주의 모델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루이 14세는 중앙집권화의 한계와 귀족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그런 그가 전력을 기울인 것은 정치선전 문화이다. 파리의 광장에 설치된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베르사유를 건설하고 엄격한 궁정예절을 체계화한 것은 군주권을 강변하기 위한 정치적 전략에서였다. 왕과 궁정을 사회 지배의 모델로 선전하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에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동원되고 귀족들도 적극 동참했다. 대신 그들에게는 사회적 지위와 특권, 막대한 부가 보장되었다. 루이 14세의 신화는 거대한 사회적 타협과 치밀한 정치선전 문화의 결과였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지금까지 우리의 머릿속에 고정관념처럼 굳어져온 절대군주 ‘루이 14세는 없다’(푸른 역사 펴냄). 루이 14세의 신화를 바로잡기 위해 이 책은 다양하고 상반된 증언과 증거를 길잡이 삼아 베르사유 깊숙이 들어간다. 그곳에서 벌어진 왕과 주변 인물들 사이의 복잡한 역학관계를 엿보고, 궁전의 공간 배치와 실내장식 뒤에 숨은 의도를 분석한다. 루이 14세 시대의 관료제와 상비군 조직, 수치보다는 그 제도를 만들어내고 운영한 인간의 권력 다툼에, 화려한 궁전의 겉모습과 근엄한 군주의 이미지 자체보다 그 이미지를 만든 사람들과 그들의 전략에 더 관심을 기울이며 책을 썼다. 이영림 수원대 사학과 교수
  • 유승호· 남지현, 애니 ‘아톰’서 목소리 호흡

    유승호· 남지현, 애니 ‘아톰’서 목소리 호흡

    배우 유승호와 남지현이 ‘아톰’으로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다. 11월 개봉하는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 ‘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귀환’(이하 아스트로 보이)에서 유승호와 남지현은 한국어 더빙을 담당하며 첫 호흡을 맞춘다. ‘잘 커준 국민남동생’ 유승호는 인간보다 더 따뜻한 심장을 가진 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어릴 때부터 아톰을 좋아했다는 유승호는 “좋아하는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하게 돼 긴장되지만 즐겁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어린 덕만으로 분해 화제를 모았던 남지현은 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친구 코라를 맡아 천방지축 귀여운 목소리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남지현은 “어머니로부터 이야기로만 들었던 아톰이 2009년엔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 무척 궁금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미국에서 니콜라스 케이지가 맡은 천재 과학자 텐마 박사의 목소리는 배우 조민기가 맡았다. 개그맨 유세윤은 독재자 스톤 총리와 레드에너지로 폭주하는 피스 키퍼를 맡아 이색적인 목소리를 들려준다. 한편 1960년대 TV애니메이션으로 첫 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전세계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아톰’은 할리우드의 기술력과 만나 3D 애니메이션 ‘아스트로 보이’로 새롭게 태어났다. 오는 11월 만나게 될 ‘아스트로 보이’는 팬들의 큰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 = 케이디미디어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프리카 빈곤은 내부의 흡혈귀 탓”

    “아프리카 빈곤은 내부의 흡혈귀 탓”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했던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 광산의 지배를 둘러싼 시에라 리온의 내전을 다뤘다. 하늘이 내려준 축복이 아프리카에서는 어떻게 재앙으로 돌변하는지 절규하며 보여줬다. 영화 ‘호텔 르완다’는 같은 르완다 국민인 후투족이 그들의 이웃친구인 투치족을 대학살하는 르완다의 종족분쟁을 그렸다. 사실 이런 부족, 종족간의 갈등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쉽게 발견되는 비극이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 지속하기 위해 다른 종족에 대한 공포심과 증오심을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인터프리터’는 서방의 제국주의에 맞서 부족의 독립을 위해 싸운 순결한 전사가 수십년 뒤에 부패한 독재자로 변질되는 아프리카의 암울하고 서글픈 현실을 똑똑히 보여줬다. 게릴라 군대의 사령관이었던 그는 국민들을 사병으로 간주하고, 그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도록 요구하며, 저항하면 제거해야 할 적으로 간주해 탄압했다. ●英 이코노미스트 기자의 아프리카 관찰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기자인 로버트 게스트가 쓴 ‘아프리카, 무지개와 뱀파이어의 땅’(김은수 옮김, 지식의 날개 펴냄)은 이미 영화로도 다뤄진 아프리카의 암울한 현실을 좀더 세부적으로 다뤘다. 아프리카에서 7년간 특파원으로 일했던 게스트는 대통령은 물론 반군, 기업가, 농민, 상인들을 만나 직접 취재하면서 “아프리카는 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하는 그의 의문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눈에 아프리카는 서방 국가들이 유례없는 부를 쌓아가던 지난 30년간 유일하게 가난해진 대륙이다. 왜? 왜 그런가. ●잘못된 정치가 국민삶 피폐하게 만들어 일반적으로 아프리카의 가난을 식민의 역사, 열대기후, 전쟁, 에이즈와 같은 전염병, 황열병 등 풍토병, 문맹 등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그러나 게스트는 “무엇보다도 부패한 정치인, 무능한 정치인, 독재자들이 아프리카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식민지의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이나, 서방국가의 식민지가 될 위기를 19세기 국가개조를 통해 극복한 일본, 12개의 부족으로 구성된 국가지만 종족간 갈등을 부채질하지 않는 탄자니아, 새로운 기술혁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마다가스카르와 스와질란드 등의 사례를 들면서 ‘제대로 된 정치 리더십’을 강조했다. 제목은 가나 학자 조이 아이테이가 ‘국민의 고혈을 착취하는 전형적인 탈식민지 시대의 아프리카 정부를 뱀파이어 나라’라고 비판한 것과 노벨평화상을 받은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무지개의 나라’라고 칭송한 것에서 땄다. 뱀파이어의 나라로 남을지, 무지개의 아름다운 나라가 될지는 아프리카 정치인들의 ‘좋은 정치’에 달렸다.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없으면 경제발전도 없다는 것을, 민주주의는 피를 마시며 발전하고, 그 피가 경제발전의 토대가 됐다는 간명한 진리가 책을 관통하고 있다. 1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상큼한 맛과 특유의 향을 간직하고 있는 채소, 오이. 무더운 여름철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데 안성맞춤이다. 몸을 맑게 하고 열을 내려주며 다량의 비타민C 함유로 미백 효과 등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다.오이의 맛을 한층 살려주는 여러 가지 오이 음식으로 무더위에 지친 몸에 싱그러움을 더해본다. ●30분 다큐(KBS2 오후 8시30분) 시원한 노출의 계절, 여름. 하지만 남자의 얼굴은 노출의 계절이 따로 없다. 1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자라나는 수염, 길러야 할 것인가! 아니면 깨끗하게 제거해야 할 것인가. 우리 일상과 의식에 내면화된 면도의 문화를 뒤집어 보고, 면도와 수염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밥 줘(MBC 오후 8시15분) 은지는 현재 아빠 선우가 화진네 집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 집으로 직접 가보겠다고 한다. 한편, 퇴근 후 집에 들어온 선우는 집에 아무도 없자 처가에 전화를 건다. 친정에 들르지 않았다는 사실에 이상한 기운을 느끼는 선우. 같은 시각, 영란과 영심 그리고 정희는 화진네 집에 찾아가는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거친 주먹질, 다양한 욕 세례, 수틀리면 바로 폭발, 온 가족 휘두르는 8살 독재자. 녀석이 떴다하면, 온 집안은 적색경보다. 거구의 덩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대적 못할 포스는 엄마 아빠도 안 가린다. 매일같이 무차별 가정 폭력사태를 벌이는 사상 최고의 악동 은준이는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공부의 달인(EBS 오후 10시40분) 자립형 사립고에서 생활하는 동안 호선이는 자기주도형 학습의 중요성에 대해 뼈저리게 느꼈다. 자퇴 후, 일반고로 진학한 호선이는 학원이나 사교육 대신 자신의 능력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계획표를 세우며 공부했다. 자퇴라는 힘든 시간을 거쳐 그가 찾아낸 자신만의 공부 방법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삭막한 도시에서 인간의 체취와 체온을 느낄 수 있는 ‘벼룩시장’. 벼룩시장에는 저렴한 가격에 꼭 필요한 생활 필수품을 사려는 실속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모스크바의 벼룩시장은 과거에 사거래를 법으로 금지하며 소비에트 연방 시절 대부분 자취를 감췄는데, 모스크바의 벼룩시장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 “남북경색 北에 책임… 과거정권 사실상 核 용인”

    “남북경색 北에 책임… 과거정권 사실상 核 용인”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7일 “남북경색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면서 “과거 정부가 사실상 북의 핵 보유를 용인해 왔다.”고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도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총재실에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특히 대북정책에 관한 의견을 밝힐 때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 듯했다. →현 정부 출범 뒤 남북관계가 냉랭해졌다. 누구한테 책임이 있나. -전적으로 북쪽 책임이다. 금강산 관광객이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2008년 7월)에 따라 금강산 및 개성 관광 사업이 중단됐다. 북측은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도 하지 않았다. 개성공단 문제가 얽히고설켜 철수문제까지 거론되는 것은 북쪽의 책임이다. →북측은 개성공단 임대료로 5억달러를 내라고 하고 근로자 1인당 임금을 300달러로 올려달라는 요구를 했는데. -누가 봐도 기업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무리한 조건이다. 개성공단은 정치적 접근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된다. 정경분리 원칙으로 시작된 사업인 만큼 우리 기업들이 장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수용할 수 있는 선을 넘어 도저히 장사가 되지 않으면 때려치워야 한다. 무리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고 해야지, (북쪽에서) 불러 준다고 쪼르르 달려갔다가 (북측의 요구를) 받아 온다. 도대체 우리 정부의 협상하는 사람들 머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평가한다면. -매우 미흡하다. 대북 정책은 원칙과 철학이 중요하다. 과거 두 정권(김대중·노무현 정부)이 집행한 대북정책에 대해 무엇을 승계하고 무엇을 바꿀지 처음에 분명히 했어야 한다. 그것을 애매하게 하니까 북쪽이 계속 과거처럼 요구하고 빚 독촉하듯 과거 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것이다. 북쪽과 함께 살기 위한 우리의 이념을 분명히해야 한다. 대북정책 기조는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자유화와 개방화가 큰 방향이어야 한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한 데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것으로 알려지는데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대량살상무기에 대해서는 타협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 필요하다. 과거 두 정권(김대중·노무현 정부)이 사실상 북의 핵 보유를 용인해 왔다. (과거 정권에서) 그 많은 현금까지 지원했으니 말하자면 핵개발을 도와준 것이다. 그런 태도를 10년 했으니 이번 정권이 핵폐기를 하려면 단단하고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로부터 나올 수 있는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북한이 몽니를 부린다고 바로 남북관계가 경색됐으니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라거나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라는 등 얼빠진 소리가 나와선 안 된다.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대통령의 사과를 조건으로 내걸고 6월 임시국회를 보이콧하는데. -야당을 하다 보면 한번 악쓰고 소리 지르러 나갈 수 있다. 어떤 명분으로 나갔든 필요할 때는 돌아와야 한다. 돌아올 명분을 찾는 것은 바보짓이다. 과거 (야당시절) 한나라당(총재) 때 등원거부하고 장외집회했으나 돌아올 때에는 ‘이제는 들어가 국회서 해야 할 때’라고 말하면서 돌아왔다. 돌아올 명분으로 뭘 달라고 하는 것은 쩨쩨한 협상이다. (나는) 그런 거 안 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 잘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강경파 때문에 돌아올 명분을 찾는 일은 하지 않으면 좋겠다. →논란이 되는 미디어 관련법 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신문·통신과 방송의 융합은 시대적 추세다. 그러나 담을 터놓았더니 (힘이) 센 쪽이 와서 여론을 좌우할 우려는 있다. 국민 여론이 반영될 문제에 편향된 시각을 가진 강자가 여론을 몰아간다면 국가적 실책으로 귀결된다. 겸영으로 가되 교차 소유 비율을 낮춰야 한다. 여론의 다양성을 해치는 독과점 현상이 나타날 때 이를 감시·조정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개헌에 관한 말들이 나오는데. -개헌은 해야 한다. 다만 지금 형태의 국가구조를 두고 대통령제를 조금 손질하자거나 연임(중임)제를 해서 선거시기를 (국회의원) 선거와 맞추자거나, 권력이 집중되니 내각책임제 등으로 바꿔 보자는 논의는 20세기형 사고의 틀에 갇힌 것이다. 미국도 대통령제인데 권한이 집중됐다고 내각제 하자는 이야기는 안 한다. 국가미래를 생각한 21세기로 나아가기 위해 분권형 국가를 염두에 둔다면 중앙집권적인 형태는 맞지 않다. 과감한 분권형 국가구조로 바꿔야 한다. (해답은) 강소국 연방제다. 강소국 연방제로 해놓으면 통일시점에서 북한은 연방제의 한 구역이 된다. 통일까지 내다보고 헌법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 →국회의원 선거구제는. -국회의원 수를 (현재의 299명에서) 210명 정도로 대폭 줄이고 지역구는 100명 정도로 해야 한다. 국회의원 수를 줄이려면 현재의 소선구제는 안 되고 중선거구제가 돼야 한다. 지금은 국회의원들이 지역 대표성에 매몰돼 있다. 지역구 의원들은 지역의 기초 및 광역 단체장들과 지역 민원 사업을 놓고 공(功) 다툼을 하는 처지다. 잘못된 것이다. 지역 사업이나 지역 일은 지역 자치단체장들이 하도록 하고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 기관으로서 일해야 한다.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독재자 발언을 하는 등 전직 대통령들이 현안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 편인데. -전직 대통령들은 가만히 계셨으면 좋겠다. 충분히 국가를 위해서 일했고, 할 말도 할 만큼 다 하신 분들이다. 국가 위중 시기 등 이야기해야 할 때가 물론 있다. 그런데 별로 적당치 않은 이야기를 하면 국민들은 정말 속이 상한다. 정리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대담:곽태헌 정치부장
  •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 듣는다]“개헌은 필요하지만 본격 논의할 시점 아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 듣는다]“개헌은 필요하지만 본격 논의할 시점 아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6일 “현 시점에서는 서민경제와 남북문제 파탄을 막아 내는 게 급하다.”면서 “개헌논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러나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편문제는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리더십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신뢰가 기본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잘 소통하고 원칙을 지킨다. 신뢰를 받으려면 우선, 오해가 없어야 한다. 그러려면 소통해야 한다. 그 다음에 원칙을 지켜야 한다. 자꾸 왔다갔다하면 누가 신뢰하겠나. →영수회담을 제의하거나 제의가 온다면 응할 생각이 있나. -현 단계에서는 만날 필요 없다고 본다. 이명박 대통령이 전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는 것 아닌가. 야당을 무시하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국민의 목소리도 경청하지 않아 (만나 봐야) 바위에다 계란 던지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대통령 사과부터 해야 한다. →대통령 사과를 비롯한 소위 다섯가지 조건을 내걸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6월 임시국회에 안 들어가나. -5대 조건과 임시국회를 꼭 연계시킨 것은 아니었다. 5대 조건은 무리하게 내건 것이 아니고 국민들이 이런 정도는 꼭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얘기한 것이다. 그런데 원내에서 그것(다섯가지 조건)을 (임시국회와) 걸었다. 대통령과 여권이 성의를 보여야 국민들이 납득할 것 아닌가. 국민들이 납득해야 (국회에서 여당과) 머리를 맞댈 수 있다. →장외집회 더 참석 안 하나.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대통령이 하기 나름이다. 당 대표 되면서 (원내·장외) 병행투쟁을 밝혔다. 한나라당이 국회의원 숫자 가지고 일방통행 하겠다는 것이라면 국회에만 머물면 아무것도 못할 것 아닌가. 도저히 원내에서 문제 해결 안 되면 언제든 국민에 호소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원내에서만 정치 하라는 법 있나. 우리가 의석이 상당히 되고 야당이 연합해 여당 독주를 견제할 수 있으면 뭐하러 장외로 나가겠나. 지금은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하나를 못내고 탄핵발의조차 못하는 상황 아닌가. 그런 상태에서 항상 다수결 원리를 따르면 바보고 직무유기다. →6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이 처리되나. ‘표결처리’하기로 합의했다는 게 한나라당의 얘기인데. -1월6일에는 여야가 합의처리하기로 됐다. 그런데 3월2일 한나라당과 국회의장이 합작해서 ‘국민여론을 수렴해서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처리’하는 것으로 했다. 국민여론은 미디어법 반대가 훨씬 다수 아닌가. 그래서 여론을 반영해서 미디어법을 처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여론과 관계없이 (표결로 하자고 했으니) 숫자로 해보자고 하니까 접점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국회에서 표결처리하는 것에 우리는 응할 수 없다. →그동안 민주당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는데 서거 이후 180도 달라졌다는 말이 있다. -민주당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일부 인사들이 그랬던 적은 있다.그건 부인하지 않는다. 민주당 차원에서 노 전 대통령을 부정한 적은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독재자 발언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일부에서는 야당이 DJ에 의존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데. -(독재자 발언을 할 때) 현장에 있었는데 하실 말씀을 하셨다고 본다. 우리가 지적해도 제대로 어필이 안 되니까 국가의 원로로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추구해온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위기에 처하게 되면 당연히 말씀을 하셔야 되는 것 아닌가. →현 정부들어 남북관계가 냉각됐다. 북한은 개성공단에서 토지임대료로 5억달러를 내라고 하고 근로자 월급을 300달러로 올리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는데,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하나. -북한이 개성공단과 관련해 비현실적인 요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 따로 보지 말고 남북관계 전체적인 걸로 봐야 된다. 기본적으로 개성공단 문제를 어떻게 남북관계에서 떼어 생각할 수 있나. 이 정권은 대북 적대시정책을 빨리 바꿔야 한다. 남북이 평화번영 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 →북한이 바꿔야 할 것은 없나 -북한도 잘못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 북한의 벼랑끝 전술은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은 거 아니냐. 핵실험을 포기해야 한다. 포기시키려면 남북 대화가 돼야 한다. 남북관계에 있어 가장 큰 당사자가 우리인데 중국이나 미국에 맡겨서 구경하는 걸로 되겠나. →이명박 대통령이 이념과 지역으로 갈라진 민심과 관련해 개헌을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오는데. -개헌은 원래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금은 개헌을 연구할 때이지 본격적으로 논의할 타이밍은 아니라는 게 당의 입장이다. 지금 개헌 정국으로 끌고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 대통령은 개헌보다는 우선 민심수습부터 하고 서민경제를 살리고 남북문제 파탄을 막아 내는 게 급하다. 엉뚱한 것 얘기해서 상황을 호도하면 안된다. →국회의원 선거구제를 바꾸는 것에 대한 생각은. -민주당은 중선거구제를 선호하고 있다. 그런 논의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현재의 소선거구제를 선호하는 편인데. -그래서 빨리하는 게 좋다. 다음 총선(2012년)이 가까울수록 국회의원 이해관계 때문에 선거구제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정리 홍성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장수원 “젝키 활동당시 은지원은 히틀러”

    장수원 “젝키 활동당시 은지원은 히틀러”

    그룹 젝키 출신 장수원이 그룹 리더였던 은지원의 독재자적인 면모를 폭로해 눈길을 끌었다. 장수원은 15일 방송되는 MBC ‘놀러와-짝꿍을 소개합니다’ 녹화에 참여해 “젝키 활동 시절 사장님이 두 분(?) 있었다. 진짜 사장님과 은지원 사장님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장수원은 “은지원이 워낙 독재자라 싸울 수가 없었다.”고 폭로해 현재 ‘은초딩’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색다른 모습을 공개했다. 은지원에 대한 장수원의 폭로는 계속 이어졌다. 장수원은 “아침에 스케줄이 있으면 은지원을 맨 마지막에 데리러 갔다.”면서 “나머지 멤버들이 다 아래층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도 은지원은 아침밥 다 먹고 30분이 지나서야 느긋하게 나오곤 했다.”고 당시 억울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은지원은 “엄마가 아침밥 해주셨는데 먹어야죠. 내가 리더고 형인데 그 정도 권리(?)는 있어야 할 것 아닌가요?”라고 항변해 출연자들을 폭소케 했다. (사진출처=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080] “관광객에게 고향 소개 즐거움… 수입은 덤이죠”

    [5080] “관광객에게 고향 소개 즐거움… 수입은 덤이죠”

    급속한 고령사회 진입으로 노인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5080세대의 일자리는 대부분 경비원, 가정부 등 단순용역 분야에 한정돼 있다. 전문성이 필요한 일자리는 높은 경쟁률 때문에 선뜻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또 은퇴한 뒤에 ‘과연 내 적성에 맞는 일자리는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지만 막상 마음에 드는 직업에 대한 상세 정보도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신문은 7회에 걸쳐 5080세대가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유망직업을 조망하고 노인 일자리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경남 남해군 남해읍장으로 일하다가 몇년 전 퇴직한 장대우(68)씨. 틈틈이 남해 역사를 집필해 지난해 ‘남해 100년사’를 발간하는 등 ‘남해 알림이’를 자처하는 숨은 관광 일꾼이다. 그가 최근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남해군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새 노인일자리 사업 ‘투어토커(Tour Talker)’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지난 11일 진행된 체험교육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하회탈 만들기’ 프로그램을 배운 뒤 집에서 직접 작품을 만들어오는 열성을 보이기까지 했다. 장씨는 “남해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하고 우리 고장을 찾는 관광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어린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체험학습도 매우 재미있고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남해군 시범사업 펼쳐 5080세대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직업인 투어토커는 관광객에게 여행에 필요한 사전정보를 제공하는 ‘쌍방향 1대1 여행정보 시스템’이다. 여행객의 만족도와 지역 관광소득을 높이고 현지 노인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노인일자리 사업 중 하나다. 현재는 보건복지가족부 지원 아래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남해군이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고 전주시 등 타 지자체들도 관심을 갖고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 관광 담당 공무원을 중심으로 ‘자원봉사형 투어토커’가 활동하고 있지만 노인일자리로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숙박·교통·특산물 정보도 제공 지자체들이 이 일자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노인일자리 확대와 관광 인프라 구축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노인인력개발원은 올해 안에 3곳 정도의 지자체와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투어토커가 맡는 업무는 단순한 ‘여행 가이드’에 그치지 않는다. 현지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전문가로 나서 관광객에게 ▲농어촌 체험 ▲숙박 ▲교통 ▲지역특산물 직거래 서비스 ▲지역축제 참여방법 ▲관광가이드 등 특정 지역의 모든 관광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노인 일자리다. 예를 들어 남해군 지역의 숙박업소를 찾을 경우 인터넷을 통해 투어토커에게 문의하면 예약은 물론 숙박업소 주인의 성격과 주변 경관, 편의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관광객에게 실속있는 여행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투어토커의 중요한 업무이다. 노인인력개발원과 현지 지자체의 관리를 받기 때문에 ‘상술’을 떠나 여행객들에게 공인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투어토커에 도전하려면 일단 사업을 시작하는 현지 거주자여야 하고 나이는 60세 이상이어야 한다. 기본적인 컴퓨터 실력도 필수다. 남해군의 경우 투어토커 홈페이지(ww w.tourtalker.co.kr/namhae)를 마련하고 있는데, 실제 현지 노인들이 상담을 해준다. 따라서 이메일은 물론 사진 촬영, 사진 등록, 홈페이지 정보 업그레이드 등의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서비스 정신도 기본이다. 투어토커는 시간이 날 때마다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객과 정보를 교류해야 하기 때문에 정해진 근무시간이 없다. 따라서 서비스 정신이 없으면 건성으로 일하게 되고 직업에 대한 만족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수입은 뛰는 만큼 벌어 투어토커는 분야에 따라 ▲문화관광토커 ▲숙박토커 ▲음식토커 ▲축제·공연토커 ▲농촌체험토커 ▲교육체험토커 ▲레포츠토커 ▲지리·교통토커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조만간 남해군은 15명의 토커를 교육시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투어토커의 핵심을 ‘애향심’으로 꼽는다. 고정적인 수입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지역 축제나 숙박업소에 소개해 주는 비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애향심이 없으면 장기간 활동을 계속하기 어렵다. 노인인력개발원 사업개발팀 서의동씨는 “농부나 공무원, 주부 등 직업이나 계층을 막론하고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면서 “다만 누가 더 애향심을 갖고 일을 하느냐가 일자리의 성패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어토커는 아직 시범사업 단계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내고장의 전문지식을 쌓는 준비를 해야 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사업개발팀(02-6007-9100)에 문의하면 관련 교육 및 일자리 정보를 알려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여의도 직장인 회식문화가 바뀌었다 ☞이선균 “한예종이 좌파라고? 군대도 아닌데…” ☞휴대전화 너 없인 불안해 ☞中CCTV 미모 앵커우먼 간첩 혐의 체포 ☞삼성·LG 가전3총사 好好好 ☞靑 “DJ ‘독재자 발언’ 국민혼란·분열 조장”
  • 靑 “DJ ‘독재자 발언’ 국민혼란·분열 조장”

    靑 “DJ ‘독재자 발언’ 국민혼란·분열 조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촉발된 보혁(保革)세력간 대결이 전·현직 대통령간의 충돌로 비화될 조짐이다. 청와대는 12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날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특별강연회’에서 현 정권을 강도높게 비판한 것과 관련, “전직 국가원수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국민화합에 앞장서고 국론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할 전직 국가원수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분열시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지나치다.’, ‘어이없다.’는 반응이 주조였다.”고 전했다. 한 수석비서관은 회의에서 “사회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을 유도해야 할 분이 선동을 주장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른 수석비서관은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김 전 대통령 때부터 원칙 없는 ‘퍼주기식 지원’을 한 결과”라면서 “북한의 핵개발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의) 6·15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530만표라는 사상최대의 표 차이로 선출된 정부를 독재정권인 양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전직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 비판하고 수석비서관들의 발언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수십년 전에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다가 환각을 일으킨 게 아닌가 여겨진다.”면서 “이제 김 전 대통령은 휴식이 필요한 것 같다.”고 일갈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대중씨는 이제 자신의 입을 닫아야 한다.”며 “다 죽어가던 북한 독재자 김정일에게 사망 직전 중환자에게 마약투여하듯 엄청난 돈을 퍼줘 회생시킨 자가 바로 김대중씨”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김 전 대통령은 입이 열 개라도 독재를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좌파정권 10년과 현재를 대비해 좌우대립과 투쟁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반면 민주당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전직 대통령의 고언을 폄하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정세균 대표는 “국가 원로의 충정어린 말씀에 이러쿵 저러쿵 경우도 없고 예의에 벗어난 말씀을 하는 게 가관”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자들은 김 전 대통령의 충언에 경청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유정 대변인은 “ ‘전직 대통령 죽이기’ 광풍에 휩싸인 청와대와 한나라당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 김 전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박지원 의원은 “전직 대통령이자 국가 원로로서 현실적 위기를 지적하고 방향을 제시한 것을 두고 과민반응하는 것은 계속 위기 상황으로 가겠다는 어리석은 행태”라고 반박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 다수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라면서 “소통이 막히면 그때부터 독재다. 귀를 닫고 있는 청와대를 볼 때 우리는 분명 독재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김 전 대통령의 연설에 한마디도 틀린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종락 주현진기자 jrlee@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여의도 직장인 회식문화가 바뀌었다 ☞[실버세대 희망 Job기]”내 고향 알린다”…유망직업 ‘투어토커’ ☞이선균 “한예종이 좌파라고? 군대도 아닌데…” ☞휴대전화 너 없인 불안해 ☞中CCTV 미모 앵커우먼 간첩 혐의 체포 ☞삼성·LG 가전3총사 好好好 ☞여대생도 군입대 휴학 보장
  • [씨줄날줄] 독설의 역설/김종면 논설위원

    “무슨 놈의 녹색. 지랄하고 앉아 있네. 아니 원자력 쓴다면서 무슨 놈의 녹색이야? 그리고 (4대강 정비사업을 하면서) 방글라데시에서 애들 데려다 쓸 게 분명한데 그게 무슨 놈의 뉴딜이야. 외국 노동자 구제책이야? 대한민국의 대학 나온 백수들 중에 거기서 모래통 질 사람이 어디 있어?” 최근 김지하 시인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의 상징이 되다시피 한 ‘녹색’을 허구라고 비판하며 했다는 말이다. 그는 그 찬란한 독설 잔치 속에서도 “난 분노 없이 욕해. 이치가 있어야 욕해.”라는 단서를 붙이는 걸 잊지 않았다고 한다. 샤먼의 어법을 빼닮은 육두문자의 반말짓거리, 그것은 친근함인가 오만함인가. 일도양단의 단순명쾌한 논리, 그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인가 땅에서 솟은 것인가. 사정없이 내려꽂히는 서슬퍼런 독설의 칼날에 가슴을 베일 것 같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엊그제 6·15남북공동선언 9주년 연설에서 “피 맺힌 심정”의 격한 말들을 쏟아냈다. “독재자에게 고개를 숙이고 아부하는 것은 용서 안 된다.” “정치를 오래한 제 경험으로 볼 때 만약 이명박 정부가 현재와 같은 길로 나간다면 이명박 정부도 국민도 모두 불행해진다.” 그의 말을 독설의 범주에 놓고 생각해 볼 수 있을까. 독설의 사전적 의미는 혀를 악독하게 놀려 남을 해치는 것이다. 독설이라고 해서 물론 다 침뱉어 버릴 것만은 아니다. 양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는 이롭듯 비록 가슴은 쓰리지만 곱씹어 보면 부조리한 세상의 해독제 구실을 하는 ‘달콤한’ 독설도 있다. 그것은 잠언시와도 같은 좋은 독설이요, 미학이 있는 독설이다. 김 전 대통령의 말은 어느 쪽인가. 국가최고지도자를 지낸 원로의 말인 만큼 저주의 독설이 아니라 역설의 진리를 표현한 심모원려의 ‘하얀’ 독설이길 바란다. 김지하는 “독재라는 말을 함부로 쓰면 안 돼, 과하다는 뜻이 아니라 무책임해.”라며 “독재라는 말처럼 무책임한 말이 없기 때문에 잘못하고 있는 것을 구체적으로 딱 짚어야 한다.”는 말도 했다. 현 정부를 거듭 독재정권으로 못 박은 김 전 대통령과는 사뭇 다른 인식이다. 역사의 판관(判官)은 김 전 대통령의 독설을 어떻게 기록할까.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교통사고 낸 음주·무면허 40대 신음하는 초등학생 공기총 살해

    무면허 음주 운전을 하던 40대 남자가 자신의 차에 치여 신음하던 초등학생을 공기총으로 쏴 숨지게 한 뒤 야산에 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2일 이모(48·인테리어업)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30분쯤 광주 북구 일곡동 C아파트앞 사거리에서 길을 건너던 A군(11·초등4년)을 승합차로 치어 중상을 입혔다. 이씨는 주변에 아무도 없자 쓰러진 A군을 자신의 차에 옮겨 실은 뒤 10㎞쯤 떨어진 전남 담양군 고서면 금현리 한 저수지로 데려갔다. 이씨는 A군이 숨진 것으로 착각하고 시신을 유기하려 했다. 그러나 A군이 신음하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차에 있던 공기총으로 머리 등을 쏴 살해했다. 이씨는 시체를 이곳으로부터 10㎞쯤 떨어진 인근 남면 만월리 야산 계곡에 버렸다. 경찰은 “A군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왼쪽 가슴과 머리 등 4군데에서 공기총 실탄을 발견하고 이씨를 추궁한 끝에 살해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A군은 사고 당일 오후 태권도학원에 간다며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겨 다음날 가족에 의해 실종 신고됐었다. 경찰은 “이씨가 술자리에서 어린이를 산에 버렸다고 했다.”는 내용의 익명의 제보를 받고 이씨를 검거했다. 음주 운전으로 적발돼 면허 취소 상태였던 이씨는 당시에도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여의도 직장인 회식문화가 바뀌었다 ☞권력에 약한 檢 이제는 고쳐야 ☞[실버세대 희망 Job기]”내 고향 알린다”…유망직업 ‘투어토커’ ☞이선균 “한예종이 좌파라고? 군대도 아닌데…” ☞삼성·LG 가전3총사 好好好 ☞여대생도 군입대 휴학 보장 ☞靑 “DJ ‘독재자 발언’ 국민혼란·분열 조장”
  • 휴대전화 너 없인 불안해

    ■월평균 320분 사용 獨의 3배·日의 2.3배 우리나라 국민의 월평균 휴대전화 사용시간은 320분으로 독일의 3배, 일본의 2.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메릴린치 자료를 인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월평균 휴대전화 사용시간은 320분이었다. 이는 발신자 과금, 착발신 과금 시스템을 모두 포함한 49개 조사대상 국가 중 8번째로 긴 것으로 미국(829분), 홍콩(447분), 캐나다(444분), 중국(434분), 인도(430분), 싱가포르(377분), 이스라엘(353분) 등 7개국만이 우리나라에 비해 휴대전화 통화시간이 길었다. 우리나라에 이어 프랑스(246분), 핀란드(244분), 노르웨이(237분), 호주(218분), 말레이시아(216분) 등도 월평균 휴대전화 사용시간이 200분을 넘겼다. KT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민은 집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긴 데다 집 안에서도 유선전화 대신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휴대전화 월평균 사용시간이 주요국 중에서 긴 편에 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사용시간은 길지만 요금은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 요금을 뜻하는 RPU(Revenue per Minutes)의 경우 우리나라가 0.08달러였고, 호주가 0.11달러, 영국과 핀란드가 0.12달러 등이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교체 주기 2년 채 안돼…가구당 폐전화기 1.5개 안 쓰는 폐휴대전화(일명 장롱폰) 개수가 가구당 1.5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지역 소비자 8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가구당 휴대전화 사용 개수는 평균 3.39개이며 가구마다 폐휴대전화 1.5개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이 폐휴대전화 수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장롱폰’이 줄지 않는 이유는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수거 대책 부재, 이동통신사들의 ‘공짜폰’ 경쟁,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서비스 부재 등이 엉켜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1인당 휴대전화 교체주기는 2년이 채 안 되며 폐휴대전화 수거율은 17%에 불과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실버세대 희망 Job기]”내 고향 알린다”…유망직업 ‘투어토커’ ☞이선균 “한예종이 좌파라고? 군대도 아닌데…” ☞中CCTV 미모 앵커우먼 간첩 혐의 체포 ☞삼성·LG 가전3총사 好好好 ☞여대생도 군입대 휴학 보장 ☞靑 “DJ ‘독재자 발언’ 국민혼란·분열 조장”
  • “봉고 대통령 사인은 심장마비”

    42년 간 집권해 온 오마르 봉고 가봉 대통령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병원에서 7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지난 7일 프랑스와 스페인 언론이 사망 사실을 보도했지만 가봉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8일 장 아예게 은동 가봉 총리는 성명을 통해 “오늘 오후 2시30분 의료팀이 나와 가족들에게 봉고 대통령이 심장마비로 서거했다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봉고 대통령 서거에 가봉은 향후 30일을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시신은 12일 수도 리브르빌로 보내질 예정이며 이에 따라 장례식은 이날부터 15일 사이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가봉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1967년 부통령에 당선된 그는 같은 해 레온 음바 대통령 사망으로 31세에 대통령직을 승계한 이후 42년 간 자리를 지켜, 현직 지도자로는 최장기 집권자였다.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에 가봉에는 권력 공백에 대한 두려움이 팽배하다. 정부 공식 발표 전 일부 언론의 사망 보도에 리브르빌 주민들은 연료를 사재기하기 시작했다. 또 거리 곳곳에 경찰과 군이 배치돼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인터넷과 전화 선이 차단됐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헌법 개정을 통해 장기집권을 해온 독재자이지만 자국 경제 발전과 아프리카 지역 분쟁 해결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같은 점을 언급하며 “이는 봉고 대통령의 유산 중 중요한 부분이며, 존경심을 갖고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서거 전 몇개월은 불명예스러웠다. 프랑스에 호화주택 등을 구입해 놓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반부패 운동가들은 그가 국고를 횡령해 재산을 축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칠레 독재자의 숨겨진 ‘반세기 사랑’ 화제

    ”독재자에게도 사랑은 있었다.” 철권 통치자로 불리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대통령. 집권 때 무서운 독재정치를 폈던 그에게 생전에 못이룬 사랑이 있었다고 밝힌 책이 나왔다. 칠레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오른 후에도 사랑은 식지 않아 40여 년간 애절한 연인의 관계를 유지했었다는 것이다. 철권 통치자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한 건 칠레의 언론인들이 최근 펴낸 한 권의 책. 피노체트의 숨겨진 러브스토리와 에피소드를 소개한 이 책은 9일(현지시간) 열린 칠레 외신기자 초청 출판기념회에서 그 내용이 소개됐다. 책을 보면 피노체트의 ‘평생 사랑’은 ‘피에다드 노에’라는 이름을 가진 에콰도르 여성. 책은 “피노체트 최고의 사랑은 그가 1957-1959년까지 전쟁학교를 세우기 위해 에콰도르에 체류하고 있던 시절 알게된 에콰도르 여성”이라면서 “이후 40년 이상 피노체트와 이 여성의 사랑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책은 “1983년에 피에다드가 칠레로 건너가 피노체트를 만나는 등 사랑은 2000년대까지 이어졌다.’며 “본 부인인 루시아 이리아르트와 60년간 결혼생활을 한 피노체트지만 결혼생활 20년이 지난 후 나머지 40년 동안 피노체트의 실제 사랑은 에콰도르 여성이었다.”고 전했다. 책에 따르면 피노체트는 그 여성 때문에 한때는 이혼을 고려하기까지 했지만 군인의 길을 가기 위해 이혼과 재혼을 포기했다. 그러나 칠레로 돌아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후에도 그녀를 잊지 못해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은밀한 만남을 계속했다. 저자 중 한 명인 기자 클라우디아 파르판은 “살펴보면 상당히 슬픈 러브스토리였다.”면서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그의 가족들도 ‘피노체트가 굉장히 서글픈 사랑을 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일단의 언론인들이 피노체트의 숨겨진 러브스토리에 관심을 갖고 추적을 시작한 건 지난 2006년이다. 피노체트의 큰 딸이 탈세 등으로 사법부의 조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가정 불화가 생겼고, 이 과정에서 피노체트의 숨겨진 러브스토리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쿠데타를 일으켜 1973-1990년까지 집권한 피노체트는 2006년 12월 사망했다. 칠레의 경제발전에 초석을 놓았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지만 정치적으론 집권 시절 무자비한 인권탄압을 자행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말년엔 거금이 숨겨진 비밀계좌가 발견돼 부정축재의 혐의를 받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지방도시 ‘개 발견 즉시 처분’ 선포 논란

    중국 헤이룽장성 헤이허(黒河)시가 애완견 사육을 금하는 ‘견공금지령’을 내려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헤이허시가 ‘시내에 견공 금지구역을 지정하고 개는 발견하는 대로 처분한다.’는 강력한 내용이 담긴 관리규정을 발표해 개를 기르는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25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는 아무 예고 없이 ‘개가 없는 도시’를 목표로 삼는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시에 소속된 남자직원들로 구성된 ‘개잡이대’(打狗隊)가 이달 안으로 순찰을 개시할 예정이었다. 헤이허시는 관광객이나 학생들이 개에 물리는 사건이 가끔 발생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시가 야생견 외에 사람이 기르는 개를 딱히 문제 삼는 일은 없었다. 이 때문에 시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많은 시민들이 곤혹스러워 했다. 결국 애지중지하던 개를 잃게 된 사람들이 친척이 있는 농촌으로 서둘러 개를 피난시키는 등 혼란이 일어났다. 한 여성은 “아이들이 모두 타지에 나가 유일한 가족인 개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지역 언론에 호소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시를 ‘독재자’, ‘나치’라고 부르며 비판하는 의견이 온라인 상에 쇄도했다. 또 갑자기 이 같은 규정을 발표한 배경을 두고 “최근 시 관리가 개에게 물려서 생긴 개인적 원한이다.”, “시가 중앙정부에 관광도시 승인을 요청했는데 개를 모조리 쓸어버리면 허가가 나기 쉽다.”는 등 수많은 설이 난무했다. 한편 이번 일이 언론을 통해 중국 전역에 알려지면서 큰 비판에 직면한 시 측은 23일 규정 시행을 중지하고 “우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 행동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덩샤오핑=독재자” 자오쯔양 회고록 후폭풍 예고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톈안먼(天安門) 사태 20주년(6월4일)을 앞두고 15일 출간된 자오쯔양(趙紫陽·2005년 사망)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회고록 ‘국가의 죄수’(Prisoner of the State)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곧 중국어판까지 출간될 예정이어서 후폭풍 여부가 주목된다. 아직 중국 내에서는 회고록 출간 사실조차 보도되지 않고 있지만 홍콩 등 외곽에서부터 톈안먼 사태 재평가 논란은 이미 시작됐다. 홍콩의 행정수반인 도널드 창 행정장관이 14일 “경제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톈안먼 사태를 평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경제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희생돼도 괜찮다는 것이냐.”는 비난에 직면했다. 자오의 비서였던 바오퉁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회고록 출간으로 중국 공산당이 분열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불가능한 일”이라면서도 “공산당(간부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될”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회고록은 리펑(李鵬) 전 총리와 야오이린(姚依林) 전 부총리 등 중국 공산당내 강경보수주의자들을 학생시위의 격화를 몰고 온 장본인들로 지목하고, 중국의 오늘을 있게 한 지도자로 추앙받는 덩샤오핑(鄧小平)을 ‘독재자’로 비난하는 등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자오는 톈안먼 학생시위에 온건하게 대처했다는 이유로 실각, 죽을 때까지 베이징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있었다. 자오는 회고록에서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에 대한 무력진압 결정은 리 전 총리 등 골수 보수파의 음모와 권력 상실에 대한 덩의 우려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학생시위가 격화된 것은 1989년 4월26일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사설을 통해 학생시위를 ‘반공산당, 반사회주의’라고 매도한 것에서 비롯됐는데, 리 전 총리가 덩의 허락 없이 전날 내부모임에서 나온 얘기를 토대로 인민일보에 사설을 게재토록 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덩샤오핑은 민주주의가 안정을 저해 한다고 믿었다.”며 톈안먼 사태의 최종 책임이 덩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하이 당서기였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시위대에 압도돼 도움을 요청했다는 사실 등 알려지지 않았던 공산당 내부 움직임도 전했다. 회고록은 음악 테이프로 위장돼 비밀리에 반출된 30시간 분량의 자오 육성 녹음을 토대로 출간됐다.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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