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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의 한부터 풀어야한다(사설)

    남북정상회담개최 합의에 가장 큰 기쁨과 기대를 보이고 있는 것은 남북의 1천만리산가족들일 것이다.마침내 이산의 한을 정말 풀수있을 것인가.특히 시간이 많지않은 나이든 분들의 심정이 어떠할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이산가족의 고향방문 성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다짐도 그러한 아픔을 함께하는 위로요 결의일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의 남북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북한의 핵투명성보장과 남북긴장완화및 통일의 문제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그보다 더 중요할수 있고 시급한 과제가 바로 1천만 이산가족 교류실현의 문제라고 한다면 지나친 말이겠는가.대통령도 그런 심정일 것이며 때문에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핵문제와 함께 이문제를 가장 중요한 의제로 삼을 생각임을 밝힌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는 기회있을 때마다 이산가족상봉의 실현을위해 북한의 문을 두드려 왔다.도덕정치와 인권외교를 지향하는 김영삼대통령도 취임이후 이산가족문제에 깊은관심을 보여왔다.이인모노인을 무조건송환하는등 인도적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이산가족문제에 관해서만은 핵문제와 연관시키지 않는다는 특별방침도 견지해 왔으나 이렇다할 북한의 호응을 얻지 못한채 현재에 이르고있다. 정말이지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라 하지않을수 없다.탈냉전이후 동서독일의 통일은 말할것도 없고 가까운 중국과 대만도 자유로운 왕래가 이루어지게 된지 오래다.러시아는 물론 북한의 맹방이요 같은 공산당 독재국가인 중국과 우리도 자유왕래를 하고있다.왜 남북한의 왕래만 안된다는 것인가.부모형제자매의 상봉은 커녕 서신왕래도 할수없단 말인가.이시대를 살고있는 우리의 민족적 수치요 무능이 아니면 불행이라 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남북관계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당장의 자유민주통일일 것이다.다음이 공존공영의 자유왕래다.어렵다면 이산가족 남북왕래와 상봉부터 시작하자.남북왕래가 곤란하면 판문점면회소 설치는 어떤가.중국이나 일본등 제3국에서의 상봉도 좋을 것이다.서신왕래도 무방하다.전화연결을 주선할수도 있다.미군실종자 유해도 찾아주고 있는북한이다.생사확인 만이라도 시작하면 어떻겠는가. 분단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이다.이산가족상봉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되는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어떤 형태로든 성사시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명의 하나라 생각한다.북한의 호응여부가 관건이다.우리는 김일성 북한주석의 이문제에 대한 대응을 특별히 주목할 것이다.그것은 대북신뢰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 “대중 최혜국지위 철회” 촉구/미 노동총연맹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국과 중국이 최혜국(MFN)지위연장문제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노동총연맹산업별회의(AFL­CIO)는 11일 중국을 독재국가로 비난하면서 무역최혜국지위 철회를 촉구했다. AFL­CIO집행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은 여전히 국민들의 기본적인 인권조차 위반하는 독재국가로 남아있기 때문에 미국과 정상적인 무역관계를 유지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내 1천3백만명의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AFL­CIO는 이와 관련,중국은 클린턴대통령이 1년전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악화시켰다면서 MFN지위 철회를 주장했다.
  • “기초과학·신소재가 21C 원동력”/미래학자 대니얼 벨 전망

    ◎한국통일 5년내 이뤄지면 큰충격 없을듯/대학교육은 국가진퇴 가름… 과감한 투자를 미국의 사회학자이며 미래학분야의 석학인 대니엘 벨박사(74·하버드대 명예교수)는 10일 KBS­1TV가 신년기획시리즈로 마련한 「세계석학에게 듣는다」프로에 출연,서울대 김경동교수(사회학)와의 대담을 통해 「미래의 기술산업」이란 주제로 21세기에 한국이 선택해야할 문제들을 전망했다.벨교수의 대담내용을 요약한다. 경제나 기술,민주화의 정도 등을 포괄하는 세계문명의 중심이 서쪽으로 옮겨 간다는 설이 있다.경제의 경우 미국에서 태평양연안국가로 파급되는 것이 눈에 보인다.그러나 기술의 발달은 방향을 잡기 힘들지만 일단 하나의 기술이 개발되면 곧 세계로 확산되곤 했다. 예를들어 20세기 전반의 컴퓨터·통신·전자 등 물리학의 혁명은 독일에서,20세기 후반 생물학의 혁명은 영국에서 비롯됐지만 이렇게 시작된 과학기술은 모두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됐다. 아시아 국가들엔 아직 상당한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민주화를 보면 일본의 경우 2차대전후에 유사민주주의체제를 유지하고 있고,한국은 그동안 군사정권이었다가 이제야 문민정부가 들어서 민주화에 노력하고 있다.중국은 독재국가이고 싱가포르 또한 강력한 1인 통치국가이다.따라서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아시아국가들은 민주주의실현을 위해 많은 문제들을 겪게 될 것이다. 미래의 사회상을 예측한다는 것은 흥미롭다.기술의 변천을 살피면 미래사회를 전망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결코 기술이 사회상을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기술은 사회변화를 재촉하는 동력일 뿐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등 아시아국가들은 지난 25년간 이 기술을 잘 이용해 왔지만 아프리카는 아직 이용능력조차 없다.따라서 중요한 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기술의 변화와 기술혁명의 본질을 알아서 발전시키고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이제 막 일어나고 있는 기술혁명에는 2가지 속성이 있다.하나는 이론적 기초지식의 발달이고 다른 하나는 신소재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20세기 물리학과 생물학의 진전은 전자·통신·컴퓨터등 산업을 발전시켰고 의학과 농업기술의 혁명을 가져왔다.또 합금이나 합성을 통해 만들어내는 신소재의 개발은 21세기를 이끌어갈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일단 기술이 개발되면 규격화가 필수적이다.그래야 세계로의 보급이 쉽기 때문이다.이런 기술은 노동력이 싼곳으로 이동하게 마련이다. 예를들면 미국의 섬유와 자동차산업이 일본으로 건너갔고 이제는 한국으로 이동하는 중이다.벌써 한국에서도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을 것이다.단지 일본이 새로운 기술을 한국에 건네주길 꺼려 갈등을 빚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한국에서도 섬유제품과 자동차가 규격화단계에 이른이상 이론적으로 이들 산업은 보다 노동력이 싼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쪽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산업구조를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바꾸면서 경제성장을 계속하려면 예를 들어 컴퓨터산업중 소프트웨어산업같은 것을 중점육성해야 한다.컴퓨터프로그램은 사회가 다양해질수록 그만큼 많이 필요해진다. 컴퓨터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큰 IBM이 흔들리는 것은 미국내 2천여개의 작은 컴퓨터프로그램회사에 밀린 탓이다.이제 가능성있는 분야는소프트웨어밖에 없다.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제조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직종이 생겨난다.변화의 시대에는 실업사태를 해결하는 문제와 특히 교육의 개선이 중요하다. 한국의 국민학교와 중·고생의 수준은 우수하다.그러나 대학에 들어가면 재정지원이 부족한지,교육기관이 관료화된 탓인지 중·고생때 실력이 산산조각나고 있는 것같다. 한국은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대학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좀더 늘려야 한다.과학기술은 이론적인 지식에 의해 발전되기 때문이다.멀지않아 한국의 교육당국도 대학교육구조에 관심을 쏟고 대학원교육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교육제도를 개선할 것으로 본다.미국을 강대국으로 만든 것은 연구활동이 활기찬 50여개의 대학덕분이다.이제 교육이야말로 국가의 진퇴를 가름할 잣대이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투자없이 국가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늘 그렇듯이 통일이다.동독의 경우 뒤를 받쳐주던 러시아가 붕괴되면서 별수없이 무너졌다.북한은 중국의 원조를받아왔다.그러나 최근 중국이 서서히 도움을 중단하는 바람에 북한은 고립되고 있다.북한이 더 고립된다면 그들이 갖고있는 무기는 아마도 핵밖에 없을 것이다. 또 어떤 방법으로 통일되느냐에 따라 한국의 민주화는 그 방향이 달라질 것이다.전쟁이나 분쟁끝에 통일되면 군사정권이 다시 들어설 것이다.독일처럼 흡수통일이 된다면 경제기반이 약한 북한을 돕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독일과는 달리 경제성장기에 있어 유리한 점이 많다.독일은 통일당시 경제침체기여서 동독의 유휴노동력이나 인플레를 해결하지 못했다.한국이 만약 5년내 통일을 이룬다면 그때도 여전히 팽창경제를 누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서독처럼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한국통일에서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의 태도이다.중국은 21세기의 의문이기도 하다.특히 11억의 인구와 고도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은 등소평사후의 향방을 전혀 짐작할 수 없어 한국통일에 더욱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할 것같다.
  • 미인권과 방사능 인체실험/이경형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최근 헤이즐 올리어리 미에너지장관은 지난 40년대와 50년대 미정부기관이 정신박약아동등 8백명의 미국인을 상대로 비밀방사능실험을 했었다고 밝혀 세계를 놀라게했다. 게다가 에드워드 마키 미하원의원이 3일 『그것은 약과』라며 70년대까지도 비밀방사능실험이 계속 되어왔으며 실험용 동물인 기니피그와 함께 노인·죄수·불치병환자들이 실험대상이 돼왔다고 폭로했다.그는 에너지부의 문서들을 인용,7백여명의 사람들이 31건의 실험에 이용되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46∼47년에는 신장기능이 좋은 환자 6명에게 우랴늄 소금을 주사,신장에 상해를 일으키는지를 실험했고 63년부터 71년까지는 위싱턴주와 오리건주의 죄수 1백31명에게 X선을 조사,방사능이 인간의 생산능력과 성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험했다고 밝혔다. 이에 클린턴미대통령은 3일 백악관의 관계관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신속히 특별대책반을 구성하여 에너지부·국방부·항공우주국·중앙정보국(CIA)·재향군인부등 할것없이 과거 방사능실험과 관련있는 모든 부서나 기관의 관계서류를 수집,공개 검증하도록 지시했다.이어 백악관당국은 인체방사능실험의 진상을 조속히 파악하고 부당한 실험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국가가 보상을 해주겠다고 밝혔다. 인간의 존엄성,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신봉하는 미국에서 아무리 「냉전시대의 산물」이라고하나 인체실험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미국민들의 컨센서스다. 소련이 과거 핵폭탄폭발시 유출되는 방사능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실제 군인들을 상대로 실험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 공산독재국가의 무지막지한 비인간적 처사로 세계적 지탄을 받았었다. 방사능물질이나 세균등을 인체에 직접실험하는 일은 2차대전때의 일제나 독일 나치,그리고 소련같은 나라의 소행쯤으로 여겨져 왔는데 과거의 일이긴 하지만 자유민주주의의 선봉장으로 자처해온 미국의 정부기관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은 참으로 소름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 안보차원의 마약과의 전쟁(사설)

    정부는 최근 국제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마약문제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강력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다.국가안전기획부에 마약정보업무를 전담할 「정보센터」를 설치,국제마약정보 수집활동에 적극 나서도록 하는 한편 검·경의 수사력을 폭력조직과 연계된 마약조직과 밀매의 근절에 집중 투입하리라는 것이다.정부가 마약에 대해 또 한차례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정부가 이같이 마약과 일전을 불사키로 한 것은 요즘들어 국제마약범죄조직이 우리나라를 새로운 마약루트로 이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적으로도 마약류 밀매및 마약사범이 급증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보다 더 큰 이유는 북한이 아편을 대남전략의 일환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와 정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객관적으로 수집된 정보에 의하면 북한은 최근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양귀비를 대량 재배,생산된 아편을 국제마약조직을 통해 우리쪽에 밀반입 하려 한다는 것이다.참으로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마약이 이미 세계 각국에서 전면전의 대상이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조차 없다.인류의 공적 1호로 낙인된 것은 물론 유엔이 지난 91년부터 2000년까지 10년간을 마약퇴치기간으로 정했던 것도 이런 연유에서이다. 북한은 지난 89년부터 아편생산증대에 주력,92년 1백30만평에 달하던 양귀비 재배면적을 올해엔 1천2백80만평으로 10배나 늘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지난해 9월부터는 청진에 위치한 「나남제약공장」의 아편정제라인 생산능력을 연간 3천㎏에서 1백t 규모로 증설중인 것도 드러나고 있다.온 인류가 공노할 짓을 버젓이 해오고 있는 것이다.아무리 세계에서 유래없는 공산독재국가라지만 어떻게 인류를 파멸로 몰고가는 그런 짓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지 정말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마약이 각종 범죄의 원인과 동기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특히 청소년층에 파고드는 마약이 가정,학교,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준 것도 여러차례 보아왔다.서울신문이 매년 「마약류 퇴치를 위한 국민대행진」을 갖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도 정부가 북한의 마약 밀반입기도에 대비,국가안보차원에서 강력 대처키로 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그것은 유엔의 정신과도 합치한다.마약의 원천적 침투를 저지할 보다 강력한 대비책을 강구해 줄 것을 당부한다. 정부도 국민도 「마약과의 전쟁」에서는 이겨야 한다.
  • 「거듭나는 한국」… 외신특파원의 시각

    ◎“강력한 리더십 무혈혁명 도출”/검찰숙정 최대 성과… 국민신뢰회복 “큰 획”/구로다 가쓰히로 일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일본은 의원내각제이며 현대사에 있어서 본격적인 정권교체의 경험이 없다.따라서 일본인들은 한국대통령의 막강한 권한과 정권교체에 의한 대단한 변화에 놀라고 있다.지난 2월이후 서울지국장이 된 어느 일본기자는 『한국은 독재국가같이 보인다』라는 인상을 말하기도 한다.대통령이 말을 하지않으면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고 또 대통령 말한마디로 세상이 바뀐다는 것은 일본기자에게는 이해될수 없는 것이다. 일본의 한 한국전문학자는 최근의 저서에서 1960년대 이후 군출신대통령에 의한 30년간은 한국역사에 있어서 「예외」의 시대라고 지적한다.그는 문민정권을 강조하는 지금부터의 한국정치는 「통상」의 시대로 돌아오는 것으로 앞으로 한국정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승만대통령시대및 조선왕조시대의 정치를 연구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정치 정상시대 회복 그런 의미에서 「12·12」와 광주사건등 「과거」를 둘러싼 활발한 논쟁은 조선왕조시대의 역사극을 보는 것같은 느낌이다. 「과거」를 둘러싼 논쟁에 있어서는 외국인 기자의 눈으로 볼때 김종필씨가 주장하는 「기승전결론」이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된다.왜냐하면 김영삼대통령이 안심하고 「개혁」을 할수 있는 것은 박정희정권의 근대화와 경제발전,전두환정권의 사회적안정,노태우대통령의 민주화정책에 의해 한국사회에 그나름대로의 힘과 자신감이 축적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일련의 「개혁」가운데 검찰숙정에 가장 큰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다.한국에서는 지금까지 검사가 돈을 받는다는 일본인으로서는 상상할수 없는 악습이 있었는데 검찰이 부패한 상태에서 국민은 아무것도 믿을수 없다.정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의 사법,그중에서도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해서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하지않으면 안되는 숙정이었다. ○역사에 도전 각오로 지금까지의 1백일은 「과거」청산에 바빴다.과거 청산은 비교적 쉬운 일이다.그러나 김영삼정권의 진정한 목표는 지금부터 부정부패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5년후 측근으로부터 박철언,김종인씨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하기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이것은 군사정권의 문제는 아니다.이승만대통령시대 아니 조선왕조시대부터의 문제다.김영삼대통령에게는 수백년의 역사에 도전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사회화해 달성은 장래 공익보장에 달려/이완 자하르첸코 러 이타르·타스통신 서울특파원 김영삼대통령의 취임 1백일은 정치권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온 기간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새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정책에 대해 『매우 잘한다』와 『잘하는 편이다』가 각각 25·7%와 60%로 나타난 최근의 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과거 정권들과 비교해보면 문민정부가 출범한 이후 아직 기간은 짧지만 「부정부패와의 전쟁」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재산공개,청와대와 인왕산 개방,안가철거,그리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명예회복 등의 조치가 문민대통령의 이미지를 잘 대변해주는 것이라 본다. ○5·18조치 문민대변 요즘 거의 매일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이 구속된다는 뉴스를 접하는 한국 국민들은 『마침내 공정한 사회가 왔다』고 기뻐하고 있는 것 같다. 「강력한 정부」를 선언하고 나온 김영삼대통령은 체제내에 만연된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엄격한 징벌수단을 선택했다.그러나 다른 조치를 동시에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다른 나라의 경험에서 잘 찾아볼 수 있다.말하자면 부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못하면 기대만큼의 좋은 결과를 낳기가 어려운 것이다.예를들면 옛날 어떤 나라에서는 도둑을 벌할때 손을 잘라버리기까지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에 도둑이 없는 나라가 없는 것이다. 한국학생들은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을 광주민주화운동의 책임자로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 그러나 물론 진상규명의 필요성은 있으나 전직 대통령을 벌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더 잘살 수 있을까. ○제도적 장치 급선무 김영삼대통령의 「사회화해」노선은 과거 잘못을 용서하고 미래에 더 주의를 기울이자는 뜻으로 지지할 만한 것으로보인다.그러나 사회화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부정과 관련된 사람들을 처벌하는 것과 동시에 공익을 보장하고 국민들의 생활을 편하게 해주지 않으면 안된다. 1백일이라는 짧은 기간을 놓고 어떤 결론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러시아에서도 권위주의 체제를 청산하는 과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한국의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정책의 결과는 새 정부가 필요한 사회적 조건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보장하느냐에 달려있다. ◎「신경제 100일계획」 한국 재도약 기대/장충의 중국 신화사통신 서울주재기자 현재 지구상에서 부정부패척결의 회오리바람이 가장 거세게 불고있는 곳은 두개의 반도국가다.한곳은 이탈리아,다른 한곳은 바로 한국이다. 32년만에 출범한 한국의 김영삼문민정부가 오는 4일로 탄생 1백일을 맞는다.그 1백일은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과거 역사의 어느 시기에서도 보지 못했던 엄청난 변화를 한국민에게 실감시켰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한국병 치유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또 지난 2월25일 취임식에서 『개혁은 먼저 부정부패척결,경제회생,국가기강확립등 세가지 당면과제로부터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칼국수접대 큰 화제 그는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자기의 개혁구상을 실천에 옮겼다.그 시작은 바로 자신으로부터였다. 그는 먼저 솔선수범해 자신의 재산을 공개했고 또 『재임기간동안 기업인으로부터 단돈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특히 청와대의 손님접대 메뉴가 칼국수라는 뉴스가 중국에 보도된 다음 북경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산공개를 확대하면서 연쇄적인 파문을 일으켰다.일부 국회의원으로부터 고위공직자 심지어 국회의장에 이르기까지 제살을 도려내고 그 자리에서 쫓겨났다. 그뿐 아니라 군의 인사비리,금융계와 교육계의 부정,슬롯머신 비호세력 내지 사정의 주역인 검찰까지 사정의 칼날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김영삼정부가 지난 1백일 동안 추진해온 개혁작업은 한마디로 무혈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사회전반의 부정부패척결과 동시에 새 정부가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신경제 1백일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에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개혁 국민 86% 지지 물론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개혁작업에 대해 일부 기득권세력들이 『너무 서두르는게 아니냐』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못산다(수지청칙무어)』고 「걱정」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민의 약 86%가 새 정부의 개혁을 지지하고 있다는 어느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 김영삼정부의 개혁은 현재 국민의 박수와 갈채를 받고 있다. 「좋은 시작은 성공의 반」이라는 속담과 같이 짧은 1백일간의 개혁작업은 앞으로 한국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 “미 안보정책 핵억제에 중점”/애스핀국방

    ◎수정 착수… 북한·이라크 겨냥한듯 【도쿄 연합】 미국의 클린턴행정부는 북한과 이라크 등의 핵개발과 관련해 안보정책의 수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의 산케이(산경)신문은 12일 레스 애스핀 미국 국방장관이 미국을 방문중인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일본외상과의 회담에서 국가명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핵위협이 양적으로는 감소하고 있으나 불확실성은 보다 고조되고 있으며,일부 테러리스트 국가,독재국가에 넘어갈 위험이 크다』고 말해 북한과 이라크의 핵개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애스핀장관은 특히 『클린턴 신행정부는 이같은 핵개발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정책의 수정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미국은 미군을 해외에 주둔시켜 대처하는 현재의 전방위 배치 전략을 계속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고 이신문은 보도했다. 애스핀장관은 또 『미·일 안보 체제 유지는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데 와타나베 외상과 인식을 같이하고 『핵의비확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미군의 핵억지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애스핀장관은 러시아 문제에 대해서는 『엘친 대통령 등 개혁파가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일본도 러시아가 좋은 방향으로 향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일본의 보다 적극적인 대러시아 지원을 촉구했다.
  • 클린턴의 미국…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한·미관계 「주고 받기식」 전환을”/대미수출정책 등 상당한 수술 불가피/동북아질서 고려… 안보유대 강화해야/인권 중시,중국·북한 등과 마찰소지도 미국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클린턴후보가 당선,12년만에 정권이 교체됨으로써 기존의 대한정책도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클린턴당선자는 유세때 한국의 방위비분담금 증액과 미국의 보호무역을 강조한 바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대응책마련및 대미외교를 강화하지 않으면 안될 입장이다.클린턴의 당선 배경과 의미,국제정책의 변화및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과 그에따른 대응책등을 나종일경희대 대학원장과 김국진외교안보연구원 연구실장의 대담을 통해 들어본다. ▲나종일교수=클린턴의 당선은 냉전체제가 종식되고 미국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선거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 같습니다.또 클린턴 자신이 전후세대이기도 합니다.따라서 미국은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인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국진실장=영국 처칠이 2차대전승리에도 불구,애틀리에게 패배한 것처럼 부시도 걸프전승전으로 한때 95%의 폭발적 지지를 얻으며 냉전시대를 마무리지었으나 결국 「아킬레스건」인 국내경제침체에 걸려 패배한 것입니다.미국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에 힘입어 변화를 외친 클린턴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날로 증가하는 실업률등 당면한 경제의 심각성에 따른 위기감이 무명의 아칸소주지사가 역전의 명장을 물리친 결과가 되었습니다. ○젊은층의 지지얻어 특히 공화당정부가 12년간 집권하는 동안 군사적으로는 초강대국의 위치를 공고히 했지만 최대채권국에서 3천억달러의 최대채무국으로 전락하는 등 경제실정에 국민들이 등을 돌렸습니다.그리고 앞으로의 경제전망도 밝지 못한 편입니다.또한 클린턴이 전후세대라는 점에서 대다수 젊은 층을 끌어들인 효과를 톡톡히 보았습니다.지난 88년 대선때보다 5% 증가한 55%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이처럼 젊은 세대와 흑인들이 전폭적으로 클린턴을 지지했다는 반증입니다. ▲나교수=미국의 선거제도는 독특합니다.1년전만 하더라도 클린턴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우리나라나 유럽등에서는 널리 알려진 정치지도자가 대통령이나 총리 당선되는데 미국에서는 갑작스럽게 지도자로 부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지미 카터 대통령도 그랬지요.그래서 우리나라도 클린턴 당선에 대한 대비가 거의 없었던게 사실입니다.일본의 경우도 클린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크게 당황했습니다.이제부터라도 클린턴행정부에 대해 충분한 준비를 해야합니다. 또 이번선거는 훌륭한 정치인을 뽑는다는 측면보다는 바람직하지 않은 지도자를 그대로 놓아둘 수는 없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부시대통령으로서는 경제실책이 뼈아픈 것이었습니다.그래서 국민일반의 정치적 관심이 높아졌고 투표율도 5%정도 올라갔습니다. ▲김실장=클린턴당선이후에도 미국의 대한정책기조는 크게 바뀔것 같지는 않습니다.클린턴은 민주당전당대회와 유세등을 통해 한국문제를 언급하면서 『북한의 핵개발의혹이 사라지지않는한 주한미군의 주둔이 필요하다』고 명백히 밝혔습니다.한반도의 전쟁억지력을 중시한다는 것이지요.다만 클린턴 정부가 경제분야를 우선시하고 있는 만큼 통상분야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나 공화당정부때도 슈퍼301조를 무기삼아 계속 압력을 가해왔고 더욱이 우리가 매년 대미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별다른 마찰은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부시 경제실책 패인 이와함께 클린턴이 방위비대폭삭감을 내세운데 따라 우리정부의 방위비분담부담률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도 주변 4강과 모두 수교하는등 국력이 커졌기 때문에 동북아문제에 관한한 한국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하는게 현실입니다.물론 우리도 동북아질서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위해 4강외교중에서도 특히 대미외교를 한층 강화해야 합니다.더욱이 세계적으로 안보개념이 광역화되고 있는 만큼 미국과의 포괄적 안보유대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교수=클린턴의 당선으로 유럽과 동북아시아에서 미군의 철수가 좀더 빨라지리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유럽의 경우 집단안전보장체제가 구축돼 있는 만큼 그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아야 하겠지요.그러나 국제경찰로서 미국의 사명이 다 끝난것은 아닌만큼 전격적으로 미군을 철수시키는 일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사실 미국의 맹주역할은 역사상 거의 유례가 없습니다.아직까지도 국제관계에 있어서 군사력이 최후의 보루라고 할수 있습니다.그리고 현실적으로 국제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국가는 미국밖에 없습니다.세계질서유지는 유엔등과 같은 집단안보체제로는 미흡합니다.따라서 클린턴으로서는 미국 국내 문제와 국제문제를 어떻게 잘 조정해 나가느냐가 관건이겠지요.그러나 경제문제가 더욱 악화되는 등의 국내적 불안요인이 발생하면 유럽이나 동북아시아의 군축문제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실장=클린턴정부 출범으로 미국의 대외관계 특히 동북아지역에 대한 입장도 그다지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선 대일관계에 있어 여전히 미일안보협력을 중요시할 것으로 봅니다.구소련의 붕괴로 아태지역의 위협세력은 사라졌지만 이 지역의 지속적 안정을 위해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막는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이지요.또한 아태지역의 역내 국가들은 미국이 계속 「힘의 균형자」로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대미외교 강화해야 다음으로 관심을 끄는 것이 대중국및 북한관계로 볼수 있습니다.클린턴은 부시행정부가 대중관계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거론하지 않은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으며 따라서 최혜국대우도 당장 폐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대중압력을 행사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하지만 중국도 대국인만큼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고 자기방식대로 대처할 것이 분명합니다.때문에 이 문제로 미중관계가 불편한 쪽으로 흐르면 당연히 동아시아의 불안파고는 높아질 수 밖에 없어 미국이 이같은 대중압력외교를 초지일관 밀어붙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클린턴정부의 2대외교쟁점인 민주주의와 인권이 걸려있는데다 핵개발의혹까지 겹쳐 어느때보다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교수=클린턴대통령은 선거유세중 『어느 국가든 독재자는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전같으면 인권문제가 거론됐겠지만 이제는 그럴 염려는 없을 것 같습니다.그러나중국과의 관계는 주의를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요.예컨대 인권을 문제삼아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또 우리로서는 북한과의 관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클린턴의 말 그대로라면 전형적인 독재국가인 북한과의 관계는 더욱 경직될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나 클린턴진영 내부에서도 북한과의 관계가 너무 경직돼 있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어느정도 명분만 있으면 관계가 개선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김실장=클린턴은 외교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참모진의 의견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봅니다.미국의 가장 큰 이슈인 경제재도약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이나 지도적 위치에 있는만큼 이 대목에 지나치게 치중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즉,변화를 추구하면서 계속성을 고려치 않을수 없다는 것입니다. ○미군철수 빨라질듯 클린턴 자신도 4년후 재집권을 감안,뚜렷한 변화보다는 국내문제와 국제문제간의 균형을 잡아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이에따라 우리정부도 종전의 일방적 시혜시각을 조정,「기브 앤데이크」관계로 발전시켜야한다고 봅니다. ▲나교수=미국 대선은 큰 이슈가 없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선거전이 시작되고 보니 국민들의 변화욕구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었지요.그래서 미국은 이번 선거에서 전기를 마련했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습니다.특별한 이슈나 쟁점도 없고 오히려 보수적인 쪽으로 흐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국제적인 환경은 엄청나게 변하는데 우리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미국선거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봅니다.예컨대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실장=이번 미 대선결과로 우리나라 정치도 차기정도에서는 젊은 층에 의한 정권창출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 일제 형사작성 「요시찰활동 예규철」 첫 발견(광복절화제)

    ◎정부기록보존소 부산지소/항일운동 탄압실상·시행세칙등 생생히/거의 「영구보존」 문서… 영구통치야욕 입증 일제시대때 일제가 항일운동 독립투사들을 탄압했던 증거로 당시 고등계형사들이 작성한 「요시찰활동등에 관한 예규철」이 정부기록보존소 부산지소에서 발견됐다. 총무처 안조일 정부기록보존소장은 14일 지난3월부터 조선총독부 문서를 한글 해제작업을 벌이던 중 일제 고등계형사들의 업무에 관한 시행세칙과 문서취급규정등이 처음 발견됐다고 밝혔다. 정부기록보존소의 이 자료 발견으로 일제시대때 항일운동탄압을 전담했던 고등계 형사들의 탄압실상과 함께 이들이 작성한 문서의 종류·취급방법·보존연한등을 파악할수 있게 됐다. 더욱이 총독부 고등경찰과에서 작성한 문서의 대부분이 「영구보존」문서로 분류돼 일제가 식민통치를 영구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지속적인 항일운동감시활동을 하려했음이 드러났다. 일제가 지난 1931년4월부터 경기도를 비롯한 각 도경찰부에서 총독부 경찰국의 지시를 받아 자행한 사찰을 규정해놓은 「요시찰인 취급내규 시행세칙」에 따르면 요시찰대상자는 ▲1차로 상습적으로 도당을 만들어 집단적 위력을 악용할 우려가 있는 자로 규정하는 한편 ▲타인의 소송사건이나 분쟁에 개입해 간여하려는 자 ▲불온행위 혹은 불온문서·도서를 밀매·반포하려는 자등으로 분류해 대부분 항일운동 관련자들을 지목했다. 또한 시행세칙 9조에는 요시찰사항을 9가지로 들고 있는데 ▲범죄 기타 부정행위의 유무 ▲생업의 유무 및 자산수입의 상황 ▲행동의 양부 및 직업의 근면여부 ▲가족의 상황및 세평 ▲교제인물 및 출입자의 모양 ▲보호훈계 또는 구제를 요하거나 혹은 장려해야 할 상황 ▲시행처 및 그 목적·출가관계 ▲명부기재사항의 이동여부 ▲기타 참고사항 등이라고 규정,요시찰대상에 한번 오르면 고등계형사들로부터 철저하게 사생활을 감시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행세칙 11조에는 고등경찰과의 형사특무·순사들은 매월 1∼2회씩 요시찰활동내용을 경찰서장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함께 발견된 「경찰서처무규정」은 지난 1930년부터 경찰업무전반에 대해 규정하고 있는데 이 규정에 따르면 총독부경찰은 모두 2백78종의 문서를 작성하도록 해왔었으며 일제는 요시찰대상자뿐만 아니라 빙과류행상자·고물상·인력차꾼·약장사·정신병자에 이르기까지 이 출입이 잦은 사람을 모두 감시해와 어느 독재국가에도 견줄수 없는 철저한 감시를 해왔음이 드러났다. 특히 고등경찰과에서는 요시찰명부·요시찰인 수사부등을 작성,감시해온 것뿐만 아니라 귀순자(일제에 투항한 자)명부·유력자산가명부등도 작성한 것으로 밝혀져 친일성향의 인사들도 결국 피지배계급으로서 감시돼온 것도 밝혀졌다. 이들 문서들은 영구·20년·15년·10년·5년·3년·2년·1년 등 8단계로 분류됐으며 모두 2백78종 문서 가운데 1백49종은 「영구문서」로 분류돼 일제는 식민지배가 영구적일 것으로 판단해왔음도 밝혀졌다.
  • 외청독립 1년… 경찰,조용한 내부개혁

    ◎독자예산 편성… 인력·장비 보강/3분내 출동… 검거율 24% 높여/즉심개선등 민원인불편해소 노력 경찰청이 1일로 발족1주년을 맞았다. 우리의 국립경찰은 지난해 이날 내무부장관의 보조기관이던 치안본부에서 외청으로 격상돼 나름대로 독자적인 예산편성과 조직운영으로 민생치안에 힘을 기울이며 그동안의 관행을 과감히 개선하는 등 새로운 위상을 세우기 위해 노력해왔다.그리고 그 결실은 겉으로는 아직 눈에 잘 안띄는 듯도 보이나 실상 내부를 들여다보면 1년동안으로서는 엄청나리만큼 큰 변화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찰은 특히 각종범죄사건의 범인검거에 최우선적인 역점을 둬 112순찰차량 5백70대를 보강,모두 1천9백26대의 순찰차를 전국 74개 시지역에 까지 확대운용함으로써 신고후 3분안에 출동하는 기동성을 확보했다. 이에따라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이른바 5대범죄의 검거실적이 개청전보다 24%나 증가했으며 순찰중 현행범 검거율은 자그만치 87%나 늘어나 112신고가 「국민의 비상벨」로서의 자리를 확고하게 잡았다. 이와 함께 과학수사를 위해 지문자동검색기와 함께 IBM9021­505 주전산기를 도입,일선경찰서등에 설치된 4천여대의 단말기를 통해 10초안에 모든 범죄자료를 검색·조치할수 있게됐다. 수사인력의 양성과 자질향상을 위해 형사연수원도 신축,오는 10월부터 교육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해 서울 은평·도봉·방배·부산 연산경찰서 등 10개 경찰서와 46개 지파출소를 신설한데 이어 올해 대전북부경찰서등 2개 경찰서와 30개 지파출소를 늘리고 1만여명의 경찰관을 증원했다.내년부터 오는 96년까지는 8만여명에 그치고 있는 직업경찰관을 12만여명으로 늘려 늘어나는 치안수요에 대처할 계획이다. 이밖에 각시도 경찰청에 여자형사기동대,전국1백34개 도시 경찰서에 여성상담실 및 신고전화(국번+0118)를 개설해 여성대상범죄를 예방하고 지하철경찰방범수사대와 외국인범죄수사전담반·마약밀수사범검거를 위한 해양특수강력수사대 등도 발족시켰다. 경찰청은 제도개선에도 역점을 둬 법률21개,대통령령 23개,내무부령 18개,훈령 99개,예규 1백12개 등 모두 2백73개의 경찰관련법규를 정비했다. 이와함께 지방경찰청소관 5백55개 자치법규도 사무의 효율적인 처리와 시민편의를 위해 손질했다.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1백4종의 민원서식 가운데 62종에 대해 날인대신 서명을 할수 있도록 했고 82종류의 민원중 처리기간을 단축하는등 12종류를 간소화했으며 특히 고소·고발등 형사민원은 접수뒤 한달안에 처리하도록 했다. 그동안 비능률과 낭비요인이 돼온 관행을 고친 제도개선도 22가지에 이른다. 즉결심판제도에서 법칙금의 1.5배를 미리 내면 법정에 출석하지 않고도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했고 범죄경력 전산자료 가운데 「혐의없음」「공소권없음」「죄안됨」등 무죄확정판결을 받았거나 불기소처분을 받은 기록을 다른 전과가 없을때는 삭제해 그동안 억울하게 전과자취급을 받아온 52만여명의 민원소지를 없앴다. 일과시간에만 가능하던 유치인면회도 공휴일과 일과시간이후에도 실시하고 도로교통법위반자에 대한 법칙금납부기한을 10일에서 20일을 더 연장했으며 공항보안검색과 여객선선착장 임검제도 등도간편하게 했다. 이같은 괄목한만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조직의 중립성을 공고히하고 독자적인 수사권을 갖는 등 앞으로 해야할 과제도 적지않은 형편이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일시에 충족시킬수는 없는 일이기에 꾸준히 보유인력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과학적인 수사를 위한 적절한 투자 등이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 ◎전문가 시각/주관중 경희대교수·정치학/어디에도 기울지 않는 정립화 이뤄야/다수의 여론도 잘못됐으면 영합 말길 국립경찰청이 발족한지 1년.지난 1년동안 경찰의 위상은 어느정도 달라졌으며 이른바 「중립화」는 어느정도 이뤄졌는가.특히 중립화를 말할때 그것은 무엇을 뜻하는가.경찰은 과연 누구사이에서 중립적이어야 하는가.국민과 범죄자들 사이의 중립은 물론 아닐 것이다.또 정부와 범법자들 사이의 중립도 아니며 정권과 국민사이에서의 중립화도 아니다.경찰이 국민편에 서고 선한 사람편에 서는데는 중립화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누구를 위한 중립화인가.그것은 정의를 위해서는 누구편에도 기울지 않는다는 중립화일 것이다.때로 국민 대다수의 여론이 잘못 유도된 언론에 오염되어 사회적 정의에서 떠나있다면 거기에도 영합하지 말아야 한다.굳이 중립화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면 중립화란 정립화이다.직립동물인 인간이 똑바로 선다는 것은 중정적 자세를 뜻한다.좌에도 우에도 기울지 않고 위에도(권력) 아래에도(민중) 경도됨이 없이 똑바로 선다는 뜻이다.중용이란 중정이요 정상이요 평상심이다.경찰의 주체성을 지키는 것이 곧 경찰의 중립화이다.도둑을 잡고 살인범을 추적하는 것은 정권을 위해서가 아니다.난폭운전을 단속하고 공해업소를 적발하는 것은 강자나 약자를 위해서가 아니다.우리 모두를 위해서다.정의나 선은 항상 전체편에 선다는 것이 필자의 윤리관이다.의사는 환자전체를 위하고 스승은 학생전체를 위하고 정치인들은 국민전체와 국가전체를 위해 살아야한다.경찰은 사회전체의 질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난폭한 데모와 폭력적파업을 경찰이 막으려는 것은 난폭한 운전자를 막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몇 사람의 난폭운전자를 단속하는 것은 모든 운전자를 위하는 길이다.몇몇 불법파업에 경찰이 개입하는 것은 우리 전체산업을 위해서 유익한 일이다.다만 선의의 평화롭고 원목적에 부합되는 데모를 못하게 하는 것은 정상적인 자동차운전자를 막는 것과 같다.치안본부가 경찰청이 되었다고 경찰의 「원목적」적 고유업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사회질서의 유지는 경찰의 최초의,최후의 원목적(원초적,원래적,순수목적)이다. 사회적 혼란은 민주국가에서도 독재국가에서도 악이다.경찰관 한사람 한사람이 경찰본연의 주체성과 전체성을 지닐때 경찰은 중립화되는 것이다.검찰의 중립화도 마찬가지다.사직당국이 사정을 사정으로하면 그것은 정립자세가 아니다.사람이 아첨할 때는 허리가 앞으로 굽어지고 교만할 때도 뒤로 자빠진다.경찰의 아첨이나 교만은 함께 정립적자세가 아니다.군경들의 「차렷!」하는 부동자세가 중립적자세를 말한다.경찰은 지팡인가,몽둥인가.지팡이도 몽둥이도 모두 중립화시킬 수가 있다.착한 백성들에게는 지팡이,나쁜자들에게는 몽둥이가 되는 것이 경찰의중립화다.이것이 거꾸로 되어 착한 백성에게 몽둥이,나쁜자들에게 지팡이가 되면 이것은 중립화가 깨지는 상태다. 특정정권을 위한 잘못된 질서를 바꾸거나 그것을 막으려는 기도는 혁명의 문제지 경찰중립화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혁명으로 질서가 바뀐다 하더라도 체제질서가 바뀌는 것이지 사회질서가 바뀌는 것이 아니다.
  • 정·경발전 동시추구의 새모델 제시/6·29선언 5주… 해외의 시각

    ◎「총체적 민주화」로 참된 「시민문화」창출/“탈권위로 자율신장”… 사회통합 기여 노태우대통령의 6·29선언 5주년을 맞아 미국을 비롯한 각국 언론은 29일 사설 기고문 논평등을 통해 6·29선언의 참뜻과 그후 한국사회의 발전모습등을 소개하는 글을 실었다.다음은 그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워싱턴 타임스(조지타운대 데이비드 스타인버그교수 기고문)=한국에서 지난 5년간 일어난 중요한 변화는 일련의 제도적 변화다.이른바 「시민문화」의 출현이다.이는 시민·전문인·자발적인 이익집단의 자율적인 활동에서 나오는 일종의 정치적 다원주의라고 할수 있다.과거 한국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제로 인해 자율기관의 출현을 막아왔다. 다원주의의 가장 최근 사례는 한국사상 처음으로 경제계가 정부에 대항하여 권력경쟁을 하고 있는 현상들이다. 노대통령의 지도력 아래서 군부의 영향력이 감소되어갔고 사법부는 한국역사상 가장 독립적인 지위를 누렸다.국회 또한 과거같이 정부정책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무력한 기관이 아니라 활기넘치는 입법기관으로서 자리를 굳혀나갔다. 물론 한국은 아직도 많은 정치적 문제점들을 갖고는 있다.권력은 제도에 의해서보다 사람중심으로 이뤄져 분파주의를 초래하고 있다.인권단체들은 지금도 많은 정치범들이 있다고 주장하고있다. 민주화과정이 꼭 순조로운 것은 아니지만 한국은 지난 5년간 대변화를 가져왔다.한국은 이제 다시는 독재국가로 돌아갈 수 없는 자유화의 방향으로 확고하게 진입했다.불과 5년만에 괄목할만한 업적을 이룬 것이다. ◇호놀룰루 스타 불리틴(김학준청와대대변인 기고)=노대통령의 역사적인 민주화선언중 가장 큰 업적은 남북한간의 관계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난 90년부터 남북한간의 총리회담을 정기적으로 성사시켜오고 있다.물론 긴장이 상존하고는 있으나 남북한간의 대화는 정치적·사회적으로 화합을 가져오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미하원 의사록(다나 로라배처의원 발언)=5년전 한국에서 있은 6·29선언은 대통령직선제,포괄적인 개인의 자유보호,구속받지 않는 언론의 자유,그리고 정부기관간 참된 권력의 균형을 요구한 것이다.경제부문에 대한 정부의 개입은 축소되었고 노동법은 근로자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개정되었으며 종전에 소홀히 취급되어온 도시빈민과 농어민들을 위한 새로운 지원제도가 마련되었다. 이 민주화선언은 또한 국제적으로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정치적 민주화는 민주국가들과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유엔의 정회원국으로 자리를 차지했다.민주화는 한국과 구소련,그리고 동구제국과의 관계를 극적으로 신장시켰다. 한국의 경험은 급속한 경제발전이 정치개혁과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이 부상하는 민주국가들에게 하나의 좋은 교훈이 되어주었다. ◇토론토 선(논평)=노대통령의 6·29선언에 의해 학생 및 중산층이 합세한 민주화요구 반정부시위로 내전위기에 빠졌던 한국이 새로운 시작과 함께 민주화를 향해 줄달음치게 됐으며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등 한국의 정치·경제·사회에 기여한 공로는 실로 컸다.캐나다로부터 지구 반바퀴나 떨어진 조그만 나라 한국에서 배워야할 가장 중요한 교훈은,이 지구상의 마지막 남은 전제국가의 하나이며 함부로 테러를 자행하고 핵전쟁의 실제적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과 끊임없이 통일을 추구하고 있는 그들의 자세다. ◇마닐라 스탠더드(사설)=노대통령은 재임기간중 6·29민주화선언 내용의 대부분을 이행했으며 이는 김영삼씨가 자유경선과정을 통해 집권당의 차기 대통령후보로 결정된 사실이 잘 증명한다.노대통령은 공약을 일일이 메모해가지고 다니면서 실천결과를 대조하여 공약의 이행여부를 재확인하는 식으로 국정을 운영해왔다. 라모스 필리핀대통령도 이같은 노대통령의 민주화공약 이행방식을 모델로 삼고 본받아야 할 것이다.특히 필리핀의 새 정부는 이용 가능한 재원과 시간적 제약을 고려한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정책을 결정해야하며 이에 대한 모델을 노대통령정부로부터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6·29선언」 5년의 의의와 과제/교수 정담

    ◎우리사회 「민주화개혁의 불」 댕기고 보편가치 추구로 국민통합길 열다 6·29 민주화선언은 우리사회를 권위주의체제에서 민주국가로 출발하게 한 역사적 대전환의 동인이었다.지난 5년동안 우리의 정치·경제·사회등 모든 분야는 엄청난 변화를 초래했다.정권의 정통성 시비를 해소하고 평화적인 정권을 창출했으며 북방정책,남북 기본합의서 채택,유엔가입등이 성공리에 추진되고 이뤄졌다.형식적 민주주의에서 실질적인 민주화로 이행되는 기반도 구축했다.6·29의 의의와 성과,과제등을 나종일(경희대 ·정치학)김영섭(한양대·행정학)신의순박사(연세대·경제학)등 3명의 교수들의 좌담을 통해 들어본다. ▷참석자◁ 김영섭교수 한양대 행정문연소장·행정학 나종일교수 경희대 대학원장·정치학 신의순교수 연세대 상경대·경제학 ◎형평분기등 국민욕구 수렴 “큰 뜻”/새 국제질서 대응,예측 가능한 정책 펼쳐야 ▲나종일교수=6·29 선언은 우리사회를 정체된 권위주의체제에서 민주화과정으로 들어서게 한 중요한 계기라고 볼 수 있읍니다.즉 권위주의 정부에서 민주주의 정부로 이전,이것이 6·29의 중요 정신인 것입니다.선언이후 권위주의적인 헌법이 철폐됐고 직선에 의해 대통령이 선출됐습니다. ○권위주의체제 청산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민주화의 정착입니다.라틴아메리카 처럼 혁명과 쿠데타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모처럼 조성된 민주화가 왜곡된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어쨌든 학문적인 입장에서 접근한다면 6·29의 가장 큰 의의는 정권의 형식적인 정통성을 확립했다는 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영섭교수=6·29가 정치·사회발전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상존합니다.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정권의 정통성이 확립됐다는 것입니다.또 국민 개개인이 가치관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그동안 권위주의 정치체제에 찌든 국민들의 가치관이 보편주의가 지배하는 가치관으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지요.이것이 민주주의의 큰 토양이 됐고 너와 내가 동일하다는 자유의 개념도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인 면도 잘못되면 사회혼란과 무질서의 방향으로 흐를 위험이 있습니다.6·29가 어디까지나 금지됐던 자연적 자유회복에 불과하지 적극적인 사회발전의 규범적 질서는 가져오지 못했다는 견해가 6·29의 부정적인 측면입니다.정치지도 이념의 적극적인 제시가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경제적 안정이 배경 ▲신의순교수=그동안 학계·언론계·정계 모두 6·29에 대한 고찰을 정치적인 측면에서만 해온 게 사실입니다.물론 당시 상황이 정치·사회적으로 혼란스럽긴 했지만,경제적인 측면에서의 고찰이 전혀 없었던 점은 경제학자로서 아쉬운 대목입니다. 6·29선언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근본적으로 「3저호황」으로 인한 경제적 안정이었습니다.만약 당시 상황이 경제적으로 어려웠다면 민주화를 요구하는 정치적욕구 분출이 과격하거나 급격히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경제적 번영은 정치적 안정을 필요로 합니다.6·29 이후 우리 경제는 오히려 성장추세가 둔화되는 부작용을 낳지않았나 생각됩니다.경제적 안정의 상실을 담보로 정치적 민주화를 가져왔다고 볼 수있죠.경제의 정치적 측면이 크게 부각된 87년의 노사분규와 급격한 임금인상이 그 좋은 예입니다. 그러나 이는 부정적인 측면일 뿐 직종별 임금격차가 줄어들고 생산직·저학력 근로자의 임금이 상승하는등 분배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부분이 많습니다.경제의 요체는 효율과 형평인데 형평의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다는 점,이것이 6·29의 또 다른 경제사적 의의로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사분규등 부작용 ▲나교수=신교수의 분석에 동감입니다.효율성을 강조하던 지난 30년간의 경제구조하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자기몫」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민사회의 영역이 커졌다는 얘기입니다.이런 점에서 볼 때 6·29는 일견 통치 정예세력이 시민세력에 밀려 양보한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6·29는 이렇게 간단히 정의할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그렇지않은 부분도 있는 복합적인 사건이었지요.사건 자체는 선제 기습적인 면이 많지만 이 선언의 이면에는 통치권 엘리트의 자신감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 있습니다.6·29이전의 정권은 명분이나 정통성은 없었지만 그러나 그동안의 치적이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국민의 요구에 따라 정국주도권을 획득하는 과감한 결단에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이같은 자신감은 6공의 괄목할만한 성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무엇보다도 정권에서 군부의 그림자가 퇴색했다는 점입니다.87년 당시만해도 정치에 군부의 그림자가 있었습니다.그러나 이제 쿠데타의 위험이나 군부의 압력등은 정치적 변수에서 제외된 것이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지요. ▲김교수=좋은 지적이라고 생각됩니다.6·29는 언론의 자유,결사의 자유,누구든지 입후보할 수 있는 피선거권 행사의 자유,집단이익을 자유로이 표출할 수 있는 자유등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자유권에 대한 신장을 가져왔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우리 민주정치 발전사에 거보를 내디디는 계기가 됐지요. 그러나 진정한 민주화,즉 민주적 발전이란 시민의식의 혁명적 변화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타협·양보정신 절실 시민의식의 변화는 위로부터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하며,그 중에서도 정치 엘리트와 관료 엘리트의 변화가 창조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유감스럽게도 이 부분이 다소 뒤떨어진 느낌입니다. 단적인 예로 민자당의 대통령 경선과정에서 보인 모후보의 파행적인 자세를 들 수 있습니다.민주적 결정이란 타협과 양보가 전제되어야 하고 자기 희생을 필요로 합니다.민주주의는 종교적 가치와 달리 절대적 선을 추구한다기 보다는 상대적인 선을 추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죠. ▲신교수=일본 경제학자인 타이라교수의 「타이라 수수께끼」라는 게 있습니다.정치적으로는 독재국가인데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국가가 성공한 사실을 얘기한 것이지요.과거 한국·대만·일본등이 독재적 성격이 강한 나라이면서도 자본주의가 성공한 나라로 꼽힙니다.정치의 완전한 민주화 보다는 어느 정도의 통제가 자본주의의 성공을 가져왔다고 보는 것입니다.이런 체제가 5공까지의 우리의 원칙이었습니다.이 원칙이 6·29를 통해 전환기가 마련됐지요.정치가 민주화되고 경제도 시장중심체제로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평화적 정권창출로 정통성 확보/표현자유등 기본권 신장… 국민자신감 얻게 그이전에는 정부가 자금배분이나 중점사업 육성등 모든 경제 주체에 작용했습니다.6·29 이후 정치민주화와 관련,경제분야에서도 임금인상등 자기몫 찾기가 활발해져 기업운영이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언젠가는 겪어야할 과도기이지만 이같은 경제적 전환기에 맞춰 정부의 정책에 일관성이 결여되지않았나 하는 지적들이 있습니다.정책의 일관성과 불확실성의 극소화가 무척 절실히 요청되는 때입니다. ▲나교수=앞서 지적했 듯이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민주화정착의 과제입니다.김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언론과 표현의 자유등 기본적 인권이 신장된 것은 사실입니다.또 정치체제도 공개적인 성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법정의의 실현및 개선 부분은 아직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봅니다.특히 법죄혐의자를 다루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인권보장이 완벽하게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공포감이나 치욕을 주는 실재가 아직 남아 있는 게 아닌가 여겨집니다.뜻과 법률이 있다고 해서 민주화가 정착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관행이 세워져야 합니다.올드 볼셰비키인 치타아코프스키의 다음과 같은 얘기는 그런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혁명은 성공했지만 민주화 실현은 어렵다.범죄자를 다루는 관행이 아직 마련되어 있지않다』 우리의 현실도 아직은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부홍보기능 중요 ▲김교수=정치나 행정을 발전 시각에서 보면 수직적 개념과 수평적 개념의 틀을 쌓아가야 하는 것입니다.수직적 개념이란 쉽게 말해 규범적 성격이 강조되는 전략·전술적 차원의 통치행태로 국민통합과 조화가 그 목적입니다.이를 위해선 규범적 차원에서의 정치이념이 먼저 정립되고 정치체제의 「목적지향성」이 갖춰져야 합니다. 수평적 차원에서의 정치발전은 그 사회가 바람직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또는 되어 있는가를 측정하는 겁니다.물론 바람직한 지적구상을 선도해야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정치지도층입니다.이런 점에서 정부의 홍보기능은 매우 중요하지요.그런데 우리 정부의 홍보기능이 전환기적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왔는가,이 질문에는 의문이 갑니다. 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전략차원의 단기적인 이익에만 급급한 나머지 무질서와 파행적인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는데,이를 얼마만큼 단시일에 극복하느냐가 6·29의 남은 과제중 하나라고 봅니다.6·29는 민주화의 시발일뿐 완성이 아닙니다. ▲신교수=6공이 경제적으로 내세우는 가장 큰 치적중의 하나가 경제정의 실현입니다.부의 균배,정경유착의 부조리 척결,대기업의 집중완화 등을 그 주된 이유로 들고 있죠. 그러나 부동산 투기및 주식투자를 통한 이른바 「재테크」의 성행,상속에 의한 경제집중 심화,비생산 분야로의 노동력 이동등의 부작용도 없지 않았습니다.모두 힘들고 어렵고 더러운 일을 기피하고 쉽게 돈버는 방법을 찾기 시작한거죠. ○지역감정 해소 시급 정치적 민주화와 안정은 구분되는 것입니다.과거와 비교할 때 정치적 민주화는 달성됐지만,안정을 이룩했느냐는 믿음에는 부정적입니다.정치적 불안정에서 배태된무질서와 개인주의,지역적 이기주의등이 사회전체에 무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무관심은 곧바로 경제적 부작용으로 나타났습니다.개인적으로는 일하는 것을 싫어하게 되고,국가적으로는 국제경쟁력 약화,무역역조,물가불안등의 현상을 야기시킨 것입니다. 사실 이같은 부작용은 80년대 후반들어 학계에서부터 예견되어 왔습니다.정부가 실기를 한셈이죠.정치민주화와 북방정책,올림픽등에 치중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입니다. 지금의 세계경제는 동구권의 붕괴지역블록화 현상,신보호주의 등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추세입니다.정치적 안정과 경제문제에 정부가 보다 더 신경을 쓰는 것이 6·29의 참된 의미를 되살리는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라교수=신교수가 정치민주화와 안정을 구분했는데 저는 이 부분에 대한 견해를 달리합니다.근본적으로 민주화와 안정은 같이 가는 겁니다.권위주의적인 정부와 경제부분의 강력한 리더십은 구별되는 것이지요. 6·29의 성과로 또 지적할 수 있는 것은 비교적 공정한 선거입니다.지난 광역선거때 야당이 참패를 했으나 시비가 전혀없었습니다.참정권이 공정했느냐,물론 이 부분에는 이견이 있을수 있습니다.하향식 공천,금권선거,부재자 투표시비,전국구헌금 공천등은 없어져야 할 관행이기 때문입니다.또 6·29 이후 적나라하게 반영된 지역성 문제는 민주주의 정착을 요원하게 하는 망국적 병폐로 정치지도자들에게 치유의 무거운 책무가 있다고 봅니다. 민의 수렴을 위한 정당구조의 안정및 선출직이 아닌 관료사회에 대한 견제와 균형 회복등도 앞으로 해결해야될 과제중 하나입니다. ▲김교수=국가정책 결정에 인간적인 요소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봅니다.「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것을 국가정책 결정의 기본으로 삼았으면 합니다.또 우리의 대통령은 국민에게 「정치와 경제보고」만을 하고 있는데,바람직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사회보고」도 이뤄졌으면 합니다.끝으로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교육제도를 혁신했으면 해요. ○장기적 안목서 대응 ▲신교수=분배측면에서 평등을 확산시키고 주택 2백만호 건설과 토지공개념 정착등으로 어느 정도 경제정의를 실현했습니다.양면성이 있지만 대외 경제의 개방 폭을 넓혀 우리의 기업을 세계경쟁 속으로 편입시키기도 했습니다.즉 경제자유화의 기틀을 마련한 셈이죠.다만 점진적인 경제구조 개편,기술집약능력확보 등이 시급한 과제들입니다.경제부문의 불확실성을 과감히 줄여나가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문제이지요.
  • 최근 「보안법 철폐」 주장을 보며…/이명영(특별기고)

    남북간의 화해와 불가침을 약속하는 합의서가 채택되자 평화공존의 시대를 선전하는 소리가 높았으나 남북은 여전히 본질적인 대결 관계속에 있다.북한의 기본노선이 변화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 교묘해지고 있기 때문이다.1987년에 새 형법이 나왔다는 허위선전이 그 좋은 예이다. 북한의 기본노선은 김일성부자주권하의 통일과 그것을 위한 「남조선혁명」이다.이를 위해 우리의 국가보안법 철폐·미군철수와 연방제를 관철하려고 한다.이중에서도 보안법 철폐가 핵심이다.이것만되면 다른 것은 저절로 된다고 계산한다.보안법은 북한이 「남조선혁명」공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것이므로 이를 통일의 장애물로 보는 것은 북한으로서는 당연하다. 그러나 북한도 저들 체제를 지키기 위해 각종 제도적 장치를 가지고 있는데 1975년 실시된 형법같은 것은 김부자권력의 절대옹호와 그 주권하의 통일 원칙을 어기면 반혁명죄로 몰아 사형토록 되어 있어서 보안법의 유형이 아니다.이 사실이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뒤늦게나마 1990년 8월11일의 필자가 밝힌신문기고에서였다. 이에따라 보안법 시비의 소리가 우리앞에서 수그러들었고 또 그해 9월의 남북총리회담때엔 북쪽 총리가 보안법이 통일의 장애물이라고 강조한데 대해 남쪽 강영훈총리가 북쪽에는 더 지독한 법이 있지 않느냐고 반박하자 연형묵총리는 입을 다물고 만 일도 있었다.북쪽으로서는 모종의 대책이 필요했을 것이다.그러자 북한은 1987년에 민주적인 형법개정이 있었다는 정보를 작년 가을부터 퍼뜨리기 시작했다.정보는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 작년 가을에 평양을 방문했던 일본의 관동학원대학 대내헌소 교수가 그곳에서 소위 1987년 형법전문이 실린 소책자를 건네받았다.그는 북한법에 관한 몇편의 논문을 썼고 김일성과도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사람이다.1987년 2월5일에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결정 제2호로 채택되었다고 되어 있는 이 소책자는 권두에 북한의 국장과 국기가 나와 있는 것으로 보면 정부문서인 것 같은데 웬일인지 발행처나 발행연월일은 없는 괴상한 문서이다. 이 형법은 제1조에서 형법의 임무를 범죄와의 투쟁을 통한 국가주권과 사회주의제도의 보위로 규정함으로써 1975년 형법이 그 제4조에서 형법의 임무를 주석을 보위하고 정부의 노선을 옹호하며 전사회를 주체사상으로 일색화한다고 했던 것과는 외견상 대단한 변화를 보여 주었다.주체사상일색화란 말은 김부자유일체제의 옹호 관철이란 말이다.이는 당의 지상목표이며 헌법의 기본지침이다.어떤 법률도 이를 명문화해야 한다.예컨대 민소법도 그 임무는 전사회를 주체사상으로 일색화하는 데 있다고 했고 재판소구성법도 같으며 특히 재판소의 기본임무는 재판으로써 반혁명활동을 진압하는 것이라고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위 1987년 형법보다 4개월 후에 발행된 심형일의 「주체의 법리론」이란 책은 나라로부터 법학박사학위까지 받은 책인데 거기에는 「북한의 모든 법률의 임무는 주체사상과 당의 정책을 구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명기하고 있다.전체주의 독재국가의 법제도의 당연성이다.그러니까 이러한 임무를 규정하지 않은 1987년 형법같은 것이 나왔다면 그것은 거짓말인 것이다.그래도 우리 사회엔 북한 형법이 크게 달라졌다는 착각이 들고 있다.저쪽의 대남정보교란공작이 잘 기능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김일성대학의 김군식교수는 1975년 형법을 해설한 교과서의 저자이다.그의 형법학Ⅱ(각칙)제2판이 나온 것이 소위 1987년 형법과 같은 해이다.그가 새 형법의 제정을 몰라서 1975년 형법에 따라 김일성대학의 교과서를 썼겠는가.도쿄에는 「공화국 교수」라는 직함을 가진 김규승이란 형법학자가 있다.그가 북조선 건국 40주년을 기념하여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형사법제」란 책을 낸 것이 1988년 9월9일이다.그가 1년반 전의 소위 1987년 형법을 몰라서 1975년 형법을 조국의 현행형법이랍시고 그것도 건국 40주년 기념이랍시고 냈겠는가. 그런데 그 김규승교수가 대내교수와 연명으로 일본의 법율시보 3월호에 대내교수가 평양에서 받아온 1987년 형법의 전문번역과 해설을 내놓았다.같은 3월에 도쿄를 방문중이던 북한의 조평통 부위원장 한시해는 남한 기자와의 면담에서 또 한바탕 보안법의 철폐를 주장했다.기자가 『북쪽에도 그런 법이 있지 않느냐』고반문했더니 한은 『북한에는 그런 것이 없다.남쪽이 들고 나온 것은 과거의 형법이다.지금은 모두 개정되었다』라고 했다.1987년 형법이란 것이 남쪽의 보안법 철폐를 노린 공작용임을 자백한 셈이다. 지난 5월5일엔 제7차 총리회담과 때를 맞추어 중앙통신은 김군식교수의 「공화국현행형법을 바르게 리해한데 대한 약간의 문제」란 논문을 자상히 전했다.다음날 평양방송도 같은 방송을 했다.1987년 형법이 민주적 형법으로서 통일의 장애가 되는 것이 아니니 남쪽도 빨리 보안법을 철폐하여 통일의 장애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었다.법제정및 내용을 보도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이런 방송을 했다는 것 자체가 공작선전용인 것이다.같은 날에 저쪽 기자들은 형법 소책자를 서울쪽에 슬그머니 배포하는 작전까지 썼었다. 만보 양보하여 1987년 형법이 진짜라 하더라도 그것이 북한체제와 형사정책의 본질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반혁명범죄가 반국가범죄로 이름이 바뀌고 범죄의 종류나 형벌에 완화의 변화가 있어도 범죄 구성의 요건들에는 본질적인 변화가 없다.또 지난 4월에 최고인민회의에서 형소법이 인권 신장의 방향으로 개정되었다고도 하나 그것도 북한헌법의 훌륭한 인권조항이 아무 소용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로 쓸데 없는 일이다. 요는 김부자권력의 옹호와 그 주권하의 통일이란 기본원칙에 따라 모든 법이 운용되기 때문에 백번 개정되어도 실체적인 의미는 없는 것이다. 겉으론 악수로 회담하면서 속으론 혁명공작에 전력을 쏟는 저쪽의 성동격서와 담담정정의 전술에 남쪽은 좀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날로 정세가 불리하니 북은 별의별 수단을 다 쓸 참이다.가짜 형법을 만들어 내는 것쯤은 식은죽 먹기다.
  • 영장 꼭 감춰야 하나/윤두현 사회1부기자(오늘의 눈)

    서울지법동부지원(지원장 박준서·52)이 8일 하오부터 기자들의 구속영장 열람을 일체 금지시켰다. 영장내용을 공개하면 무죄로 추정돼야 할 형사피의자의 권리가 침해되고 때로는 무책임한 보도로 명예훼손등의 시비를 부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같은 조치의 법적 근거로는 형법의 피의사실공표죄와 함께 영장교부 청구권을 피고인과 검사 변호인등 소송관계인에게만 허용하고 있는 형사소송법규정을 들고 있다. 그야말로 피의자의 인권을 천금같이 중시하고 법정신에도 합당한 조치로 보여진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또 다른 측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국민의 알 권리」와 그에 바탕을 둔 「언론자유」란 측면이다. 독재국가라면 몰라도 민주국가에선 언론의 자유는 국민의 가장 중요한 기본권의 하나이다. 그리고 그 언론의 자유는 보도의 자유와 취재의 자유를 함께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취재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는 보도의 자유를 짓밟는 일과 마찬가지로 언론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된다. 그것은 바로 국민의 눈을 가려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헌법과 법률에도 이같은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기관에 대한 정보청구권까지 명시하고 있다. 나아가 인권과 명예에 관련된 사안이라 하더라도 공익을 위해 공개했을 때는 처벌하지 않도록 돼있다. 또 언론은 언론 나름대로의 책임의식을 갖고 개인의 명예와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언론에 침해당한 사익에 대해서는 법적·제도적 구제방법이 충분히 마련돼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책임감을 망각하고 선정주의에 눈이 어두워 빗나가는 사이비 언론들이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기자들이 수사나 재판관계 서류를 쉽게 볼 수 있는 나라가 그리 흔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법원이나 수사기관 스스로도 허용했던 오랜 관행이고 어찌보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클수도 있다. 문제는 운영의 묘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언론자유를 신장시키는 장점은 살리면서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책임을 묻는 방법은 어떨까. 공익에 반하는 사이비언론에 대한 추상같은제재와 함께 책임있는 언론에 대한 전폭적인 협조야말로 민주사회를 보다 굳건히 하는 방도라고 여겨진다.
  • “한국 민주주의 앞날 밝다”/하와이언론 3·24총선 분석

    ◎정치체제 성숙… 노 대통령 공로/민주·국민 약진… 정국 운영 부담 하와이에서 발행되는 호놀룰루 선데이 어드버타이저지는 29일 한국의 총선과 관련,결과가 집권 민자당의 참패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보다 성숙된 정치제도가 정착되게 됐다는 점에서 한국민주주의의 앞날에 밝은 희망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다음은 「한국,총선결과에서 밝은 희망을 찾다」라는 제목의 이신문 사설내용이다. 지난주 한국총선 결과는 노태우대통령의 집권 민자당으로선 치욕스런 패배이다.이같은 결과는 노태통령의 임기 마지막해에 일시적이나마 정치적 마비와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지난 총선의 결과는 동시에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밝은 희망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집권당의 의석점유율이 79%에서 49%로 격감한 이번 총선결과는 노대통령과 그 측근들에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됐다.지난 90년 일본의 집권 자민당같은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속에 이뤄진 3당통합을 통해 생겨난 민자당은 오만한 행태를 보임으로써 지난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았다. 한편 현대그룹의 창시자인 정주영씨가 이끄는 신생우익정당 국민당은 의석전체의 10%를 얻어 당초 예상의 2배 가까운 의석을 획득했는데 이는 노정권을 당혹시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또 오랜 야당지도자인 김대중씨가 이끄는 민주당은 단원제인 한국의회의 총 2백99석 가운데 약 3분의1을 획득했다. 따라서 노대통령은 앞으로 국내정치분야에서 부담을 안게 됐다.그러나 한국 국내외의 관측통들은 이번 총선결과에 대해 5년전만 해도 독재국가였던 한국에 보다 발전되고 성숙한 정치체제가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다음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한국에서 이같은 발전의 공은 상당부분 노대통령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다.
  • 민족분규 기승… 곳곳서 유혈극(대변환 지구촌’91:3)

    91년은 민족주의가 한껏 고양된 한해였다.당연한 귀결로 종족·종교분쟁이 지구촌 곳곳에서 유난히 기승을 부렸다. 이라크북부 쿠르드인들은 2월말 걸프전이 다국적군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자 독립의 꿈에 부풀어 후세인에 저항했다.인도의 라지브 간디 전총리가 5월말 암살당한 것도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타밀족에 의해서였다.유고슬라비아의 크로아티아인과 슬로베니아인들은 6월 분리독립 선언뒤 2차대전이래 유럽최대의 전투를 세르비아인들과 치렀다. 티베트인들이 독립요구 시위를 벌인 중국,펀자브주의 시크교도와 카슈미르주의 회교도들이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수천명의 희생자를 낸 인도,연방해체의 와중에서 소수민족독립의 열병을 앓은 소련,백인·유색인들간의 갈등이 고조된 미국,동티모르인 수십명이 정부군의 총에 맞아 숨진 인도네시아 등 5대인구 대국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민족갈등은 아프리카·동구·소련 등 과거 1당독재국가에서 특히 심했다.민주화열기가 불어닥치면서 과거 권위주의적 통치시대에 억눌렸던 민족감정이 일시에 분출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독재자 7명을 선거나 무력에 의해 퇴진시킨 아프리카에서 소말리아는 남북 두나라로 쪼개졌고,에티오피아북부 에리트리아인들은 분리독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라이베리아와 수단도 종족경계선을 따라 분할되고 있고,남아공은 흑인종족간 분규로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련도 각 공화국과 소수민족의 연쇄독립반응속에 몰도바인과 러시아인의 충돌 등 곳곳에 시한폭탄을 안고있다.아제르바이잔인과 아르메니아인의 갈등이 3차세계대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있다. 90년대는 계속 민족갈등의 시대가 될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 대이라크 핵사찰의 선례

    ◎비밀개발 17년… 국제사회서 과소평가/초기에 저지 실패… 뒤늦은 사찰 “별무성과” 이라크는 이스라엘을 응징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60년대부터 핵무기 개발을 꿈꿔온 이래 74년 핵무기개발 전담위원회를 설치하고 유럽 등지로부터 핵심부품과 핵전문학자및 기술자들을 확보하는등 본격적인 핵무기제조 준비작업을 은밀히 추진해왔다.이스라엘이 후세인의 핵개발야욕을 초기에 분쇄하기 위해 81년 6월 이라크내 오시라크의 원자로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는등 주의를 환기시켰으나 얼마전까지도 이스라엘을 제외한 국제사회는 이라크의 핵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90년 3월 영국세관이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이라크행 핵기폭장치를 압수하면서부터 이라크 핵개발야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다.그러나 그해 4월 이라크 핵시설물에 대한 정기안전점검을 실시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라크가 핵에너지로부터 군사용도의 물질을 추출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정보기관은 이라크가 일련의 핵무기 제조라인을 갖추려면 5∼10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하는 그때까지도 느긋하게 대처했다. 90년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중동평화에 위협요소로 부각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탈냉전시대를 맞아 신국제질서를 추구하던 미국은 유엔의 무력사용승인을 바탕으로 다국적군을 이끌고 이라크를 굴복시킨데 그치지않고 핵무기를 포함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강제사찰및 폐기를 종전조건으로 내세워 지난 4월 유엔결의를 이끌어냈다.이라크가 엉터리 핵보고서를 제출하기 일쑤고 유엔사찰단에게 위협사격을 가하고 항공사찰을 거부하는등 사사건건 활동을 방해하고 나서자 미국은 제2의 공격을 불사하겠다고 최후통첩을 가한 끝에 지금까지 모두 6차례 사찰을 실시할 수 있었다. 이라크가 1년 이내에 핵무기를 제조할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물증들을 발견하고 핵무기 제조원료인 농축우라늄을 압수,국외로 반출시킨 것이 나름대로의 성과다.그러나 사찰을 피해간 핵시설물이 얼마나 되는지 아직도 알 수 없는데다가 1만여명의 핵전문가들이 그대로 남아있어마음만 먹으면 다시 핵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상태다. 이라크의 선례는 제3세계국가,특히 독재국가의 핵개발추진을 초기에 저지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IAEA의 핵사찰이 형식적인 수준에 그칠 경우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교훈을 던져줬다.
  • 제3세계 핵확산 신냉전 부를 우려/북한이 핵을 보유한다면…

    ◎중·소의존 탈피… 「독재국의 맹주」 군림 가능/군사대국화 노리는 일에 핵무장 명분 제공 노태우대통령의 비핵화선언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계속,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진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한반도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이같은 질문에 대해 국방당국자들은 『7천만 민족의 절멸로 이어질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겉잡을 수 없는 많은 문제에 부딪치게 될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다는 것은 남북한의 군사균형을 깨뜨리고 긴장을 고조시켜 군비경쟁을 가속화하며 전쟁위협을 증대시키는 결과가 된다. 무력적화통일을 전략으로 갖고 있는 북한에 핵무기는 극단적인 감정의 흉기가 될 수 있어 예측불허의 상태가 될 뿐아니라 제3세계 국가들에 지도자로 부상하여 국제적인 권위를 높이고 지지세력을 확보할 수 있게된다. 또 소련과 중국의 의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핵전략을 수립,즉각적인 군사행동이 가능하게 된다. 이때문에 핵보유국인 소련과 중국도 북한의 독자적인 핵무기개발과 핵무장을 원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북한은 최근 중동등에 스커드 미사일과 재래식 무기를 무절제하게 수출하고 있어 핵제조기술이나 폭탄·탄두도 수출할 가능성이 커 핵무기의 세계적인 확산을 가져올 위험이 크다. 한반도주변 4대 강국중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일본은 북한이 사정거리 1천㎞의 미사일을 개발한 이후 핵탄두까지 제조한다면 사정거리 안에 들게 됨으로써 안보에 큰 위협을 받게 된다. 핵무기를 제조하지도 보유하지도 않으며 제3국의 무기를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비핵3원칙을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경우 더이상 비핵3원칙을 지킬 수 없게될 것이 분명하다. 새로운 군사대국화의 신국방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일본은 북한의 핵무장을 계기로 안보환경을 재평가하고 군사력증강이나 핵무장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일본은 선진과학기술과 막대한 자본등을 바탕으로 핵무장을 하려고 정책을 세우기만 하면 단기간안에 중국이나 영국·프랑스이상의 핵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주한미군의 전술핵이 철수된 뒤 북한이 핵개발에 성공하고 일본도 핵개발에 착수할 경우 한국은 미국의 핵우산보호공약만을 믿고 재래식 무장만으로 국토를 지킬 수 없음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78년도 9월 발전용량 5백87메가와트의 고리원자력발전소의 가동으로 시작된 한국의 원자력산업은 90년대초 총9기 7천6백16메가와트로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핵연료재처리시설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정부는 북한의 핵연료재처리시설 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핵연료재처리시설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미국은 노대통령의 비핵화선언직후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이나 저공정찰 등에 의한 강제 사찰을 추진할 뜻을 표명하고 있다. 올해 1월 걸프전쟁에서 미국이 다국적군을 이끌고 이라크를 응징한 이유중의 하나가 이라크의 핵및 생물학·화학전능력의 파괴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예측할 수 없는 독재국가가 독자적인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핵보유국이 이를 공동으로 저지하고 있는 것이 국제관례화되고 있다. 미상원군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국제적인 외교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예방폭격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는 미의회와 정부의 큰 지지를 받고있다. 이러한 대북한경고는 모든 국제적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뒤 최후에 상정할 대안중의 하나이나 당사국인 한국으로서는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군사당국자들은 안보의 주체로서 우리군은 모든 상황을 가상,북한의 핵공격에 대비한 새로운 작전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양측 핵사찰 「조건부 수용」 가능성”/「비핵화」 북한의 대응 전망/일 오코노기교수/미·일등 주변국의 「확실한 보장」 요구할듯/수용선언뒤 핵개발 계속… 암수 쓸지도 노태우대통령의 한반도비핵화선언은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핵사찰 수용을 촉구하는 강력한 압력수단이 될 것이며 동북아의 실질적인 냉전종식의 첫걸음이라고 일본의 저명한 한반도문제전문가 오코노기 마사오(소차목정부)교수(경응대·사진)가 9일 말했다.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내년봄쯤 IAEA의 핵사찰을 수용하는 정치적 타협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다음은 오코노기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노태우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선언이 갖는 의미는 어떤 것이라고 보는가. ▲노대통령의 한반도비핵화 선언은 남북한의 평화체제 구축을 지향하는 것으로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실질적인 냉전종식을 향한 첫걸음이라는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 ▲북한에 대해서는 압력과 기회부여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한국의 비핵화선언은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핵사찰 수용을 촉구하는 국제적 압력을 증폭시키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등 국제기구에는 북한에 대한 강제핵사찰을 결의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다.반면 북한에도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북한은 비핵화선언을 받아들여 한반도의 평화적 공존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볼수 있다. ­북한이 한반도의 비핵화선언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는가. ▲북한은 일단 환영할 것으로 생각된다.그러나 평양측은 조건을 붙일 것이다.북한은 한국의 비핵화에 대한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의 국제적 보장을 요구할 것으로 생각된다.북한은 핵문제를 단순히 남북한 관계의 차원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때문에 북한은 핵문제에 있어 미국등의 국제적 보장을 강조해 왔다. ­북한이 주장하는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에 대한 생각은. ▲북한자신도 유사시 핵무기를 탑재한 항공기의 통과나 선박의 입항 등을 금지하는 영원한 비핵지대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된다.북한은 다만 이를 외교의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의 향후 전략에 대한 전망은. ▲북한은 내년 봄쯤 IAEA의 핵사찰을 받아들이면서 미국및 일본과 외교관계를 개선시키는 정치적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평양당국이 만약 계속 핵사찰을 거부한다면 북한은 「제2의 이라크」가 되어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고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악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때문에 북한이 내년 이후까지 핵사찰을 계속 거부하기는힘들 것으로 생각된다.물론 극적인 타협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러나 실제로 핵을 개발하고 있는 북한으로서 핵사찰을 수용한다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북한은 현체제 유지를 위한 군사 및 외교수단으로 핵을 개발하고 있다.핵개발은 이같이 평양지도자들에게는 중대한 일이기 때문에 북한은 핵사찰을 수용한다고 하면서도 핵개발을 계속할 우려가 있다. ­일본의 군사적 전략의 변화는. ▲냉전시대에는 한국에 전진 배치된 핵무기가 일본안보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그러나 소련의 군사적 위협이 적어지고 동서화해의 시대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핵무기가 철수되더라도 일본의 군사전략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일·북한 국교정상화 전망은. ▲북한의 핵사찰 수용은 일·북한국교정상화 회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핵사찰 수용 없이는 양국간의 국교정상화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동북아시아 안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 ▲세계적인 화해조류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에는 긴장이 계속돼왔다.그러나 노대통령의 비핵화선언은 이지역의 긴장완화와 군비삭감및 신뢰구축을 유도할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생각한다.
  • 아랍­「이」 내일 마드리드서 재회동

    ◎쌍무회담장소 이견… 다시 논의/「팔」 대표는 점령지 미·소 신탁통치 제의/중동평화 1차 전체회의 폐막 【마드리드·예루살렘 외신 종합 연합 특약】 이스라엘과 아랍국들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역사적인 중동평화회의 1차전체회의는 양측이 점령지문제를 둘러싸고 끝까지 팽팽히 맞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1일 폐막됐다. 양측은 회의종료때까지도 개별쌍무회담 개최장소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으나 개최지 선정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절차상의 회의를 3일 마드리드에서 일단 다시 갖기로 했다. 이스라엘과 아랍국간의 개별모임형식으로 진행될 이 회담은,그러나 본의제를 다푸지는 않고 추후 쌍무회담 개최장소문제만을 논의하며 이스라엘은 중동개최를,아랍측은 마드리드 개최를 고집하고 있다. 샤미르 이스라엘총리는 이날 귀국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의 의도는 마드리드에서 협상을 계속하지 않는 것이었으나 논의는 계속될 것이며 우리는 앞으로 일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3일 마드리드에서 아랍국들과 일단만날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측의 아슈라위대변인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직접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3일 마드리드에서 만나며 첫 회의는 주로 다음회담장소를 논의하는 절차상의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오(한국시간) 속개돼 각국대표들의 반박연설을 들은 뒤 2시간이상 정회를 거쳐 등단한 베이커 미국무회담이 금주말 소집될것이지만 개최장소에 관한 아랍과 이스라엘측의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한뒤 조속한 쌍무회담 개최를 촉구하면서 중동평화회의가 성공할 것이라는 낙관을 피력했다. 이에 앞서 샤피 팔레스타인대표단장은 미국과 소련에 대해 점령지를 신탁통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샤피단장은 『공정하고도 정당한 평화가 달성되기까지 이곳 거주민과 지역의 보호를 두나라에 맡길 용의가 있다』면서 『최종결정이 나오지 않고 있는 모든 아랍점령지에 대해 양프기 유엔을 통하거나 또는 직접 신탁통치해줄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말했다. 첫 연사로 나선 샤미르 이스라엘총리는 레바논주둔 시리아군의 철수와 이스라엘·레바논간 평화조약 체결을 전제로 레바논남부 보안지대에서의 철수를 시사한 뒤 아랍측을 맹렬히 비난했으며 샤레 시리아외무장관등 아랍측대표들도 이스라엘을 성토했다. ◎머난먼 중동평화… 타협구도 불투명/마드리드 1차회담 결산/사활걸린 「영토문제」 평행선 확인/신탁통치안 싸고 쌍무회담서 논란 벌일듯 1일 끝난 중동평화회담의 1단계 전체회의는 이스라엘과 아랍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기만 했을뿐 아무 타협점도 얻어낸 것이 없었지만 그래도 긍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같다.많은 외교관측통들도 각국 대표단들의 팽팽한 의견대립 뒤에 중동에 마침내 평화를 정착시킬 합의점을 도출해낼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수 있었다며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영토반환 문제를 협의할 용의가 있다는 샤미르 이스라엘총리의 발언 ▲이스라엘을 국가로 승인할 준비가 돼있다는 아부 야베르 요르단외무장관의 언급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함께 거주할 용의가 있다는 압둘 샤피 팔레스타인대표의 천명등을 근거로 한 것이다. 이같은 태도들은 과거에 비할때 조금은 입장에 변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긴 하다.그러나 이스라엘과 아랍 양측 주장의 엄청난 괴리를 메우기엔 너무도 미미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미하나마 양측이 모두 조금씩 입장에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중동평화회담의 전도에 다소 희망을 갖게 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한편 팔레스타인은 1일 당초 미소가 제시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립에서도 일보 후퇴하여 이스라엘 점령지에 대한 미소(또는 유엔)의 공동신탁통치를 촉구했다.이같은 팔레스타인의 제의는 중동평화회담의 공동후원자인 미국과 소련을 끌어 들임으로써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건설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일단 신탁통치가 시작되면 이스라엘이 점령지에 대해 관할권을 행사할수 없게 되고 따라서 어느 정도의 신탁통치기간이 끝나 미소가 손을 떼게 되면 자연히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건설이 실현되지 않겠느냐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팔레스타인의 제의에 대해 이스라엘이나 미국,소련은 아직 공식반응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할게 틀림없을 것으로 보인다.이스라엘의 입장에선 이같은 팔레스타인의 제의가 이스라엘에 대한 일방적인 점령지 포기 요구로 받아들여질 것이기 때문이다.또 이스라엘이 이같은 제의를 거부하는 한 미국이나 소련이 이스라엘을 무시하고 팔레스타인의 제의를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입장이다.따라서 1일 돌출된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점령지에 대한 미소의 공동신탁통치 제안은 현재로선 실현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 제안이 금명간 시작될 2단계 쌍무협상에서 어떤 형태로든 논의되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같다.그리고 앞으로의 쌍무협상에서 이같은 논의가 계속된다면 오랫동안 불신과 적대관계에 놓여 있던 이스라엘과 아랍 양측간에 조금씩 이해가 쌓이고 신뢰구축을 위한 길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스라엘과 아랍이 그동안의 불신과 적대감을 버리고 평화회담에서 어떤 결실을 맺기까지는 아직도 수없이 많은 협상을 거쳐야만 할 것이다. ◎평화회담 3일이런일 저런일/“샤미르 32세때 테러활동” 시리아,수배사진 공개/“실질회담은 중동서 하자” 「이」 주장에 아랍측 “발끈” ○…이스라엘·아랍대표들이 전날 쌍방 기조연설에 대해 15분간 반박연설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 1일 폐막회의는 평화를 논의하기 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자리로 전락. 첫 연설에 나선 샤미르 이스라엘총리가 『시리아는 테러활동을 지원하는 독재국가』『팔레스타인은 평화를 거부하고 폭력을 사용해온 집단』이라고 포문을 열자 샤레 시리아외무장관은 샤미르총리의 43년전 수배사진까지 제시하며 『샤미르는 테러리스트』라고 응수. 샤레장관은 영국점령군에 의해 테러행위로 수배된 당시 32세의 샤미르총리 옛사진을 주머니에서 꺼내들며 『샤미르가 유엔대표였던 베르나르토백작을 살해하는데 가담했으며 평화중재자들을 살해한 테러리스트이기 때문에 이 사진이 배포됐다』고 지적. 샤미르총리가 연설을 마친뒤 유태교 안식일(사바트)이 시작되는 1이 일몰전에 이스라엘에 도착하기 위해 먼저 떠나야한다고사과한 뒤 아랍대표연설이 시작되기전 일방적으로 회담장을 떠난데 대해서도 아랍대표들은 『회의도중 떠난 것은 평화를 원치않기 때문』이라고 맹렬히 비난. 양측의 상호비난이 열기를 더해가자 무사 이집트외무장관은 『이같은 행위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되며 우리는 협상하러 이곳에 왔다』며 자제를 호소. ○…이날 회의는 아랍국과 이스라엘간의 개별 쌍무회담 개최장소 선정문제를 막후조정하기 위해 2시간동안 정회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합의를 보지 못한채 폐회. 각국대표 연설이 끝난뒤 베이커미국무장관은 별다른 이유설명 없이 정회를 선포한 뒤 2시간만에 속개된 회의에서 『쌍무회담 개최장소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시인하면서 『중차대한 평화회의가 장소문제 때문에 유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양측을 비난하면서 상호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가능한 조속한 시일내에 마드리드에서 회의를 재개할 것을 촉구하면서 폐회를 선언. ○…자신의 연설을 마친뒤 일방적으로 귀국길에 오른 샤미르 이스라엘총리는 텔아비브 벤구리온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기자회견을 갖고 『이스라엘은 아랍국들과 마드리드에서 다시 만날 계획』이라고 발표. 샤미르총리는 그러나 개별쌍무회담을 마드리드에서 계속하자는 의미는 아니고 중동에서 쌍무회담을 가져야 한다는 우리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마드리드2차회담은 단지 쌍무회담 지속 여부및 장소선정문제 논의를 위한 절차상의 만남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 한편 강경파인 샤미르총리의 이날 공항영접에는 온건파인 레비외무장관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이스라엘 정부내 강경파와 온건파간에 벌어지고 있는 미묘한 신경전을 노출.
  • 한­에스토니아 수교

    우리나라는 지난 17일자로 소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에스토니아공화국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고 외무부가 18일 밝혔다. 발트3국을 순방하고 있는 정부수교교섭대표단 단장인 한탁채외무부본부대사는 17일 에스토니아공화국 수도 탈린에서 메리외무장관과 수교의정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와 수교한 나라는 모두 1백52개국으로 늘어났다. ◎북한서 수교요청 불구/“독재국가” 이유로 거부/에스토니아 에스토니아공화국이 북한이 독재국가라는 이유로 수교를 거부한 것은 김일성­김정일후계세습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손성필주소북한대사는 지난 9월 25∼26일 현지를 방문,소연방으로부터 독립한 발트3국 가운데 리투아니아및 라트비아공화국과는 수교를 한만큼 에스토니아공화국이 수교를 거부한 것은 실질적인 큰 의미는 갖지 못한다고도 할 수 있다.그러나 에스토니아공화국은 지난 9월7일 북한이 국가로 승인한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북한의 독재체제를 이유로 수교를 거부한 첫 국가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에스토니아의 대북 수교거부는 김일성독재체제가 시대역행적이라는 점을 지적할 뿐 아니라 김일성­김정일후계세습체제에 대해서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묵시적으로 내포하고 있다고 외교및 북한문제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후계세습은 곧 김정일독재체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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