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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베스식 ‘환란 치유법’ 한국 신자유주의에 대안?

    ‘차베스=대안’이란 등식이 최근 한국 진보진영의 뚜렷한 움직임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대통령 차베스. 오는 6일부터 3일간 서울 덕성여대에서 열리는 ‘한국사회포럼2007’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공통어다. 포럼에선 ‘베네수엘라:차베스 정부의 식량주권 입법화 과정’ ‘베네수엘라의 개혁과 혁명’ 등을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된다.‘범미주자유무역지대(FTAA)’에 대한 견제를 목표로 베네수엘라가 주도하고 있는 ‘미주대륙볼리바르대안(ALBA)’에 대한 탐구작업도 벌인다. ‘민중의 호민관 차베스’(당대) ‘베네수엘라, 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다’(시대의창) 등 차베스를 주인공으로 한 책들도 여럿 출간돼 있다.‘차베스 미국과 맞장뜨다’(시대의창)는 최근 5쇄를 찍었다. 인터넷에선 ‘한국 사회의 개혁, 그리고 차베스’란 만화도 인기를 모으고 있고,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국제뉴스도 넘쳐난다.‘차베스 미국과’의 저자 임승수씨는 “신자유주의가 강요하는 그늘에서 대안을 꿈꾸는 사람들이 베네수엘라를 사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한다. 이런 ‘차베스 열풍’엔 몇 가지 요인이 겹쳐 있다.▲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진보진영의 고민 ▲한·미 FTA 타결로 커진 미국식 경제모델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지지층 이탈로 이어지는 노무현 대통령식 참여민주주의의 실체 등…. 차베스에 대한 한국 진보진영의 지적탐구는 이런 갑갑함을 뚫기 위한 자구책 성격이 짙다. 최근 차베스와 베네수엘라를 가장 적극적으로 주목하는 쪽은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원장 손석춘, 이하 새사연)이다. 인터넷 정책토론공간인 ‘이스트플랫폼’엔 아예 ‘차베스 모델’이란 코너까지 만들어 지속적 토론을 유도하고 있다. 김병권 새사연 연구센터장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절박한 문제는 신자유주의에 대안을 제시하는 국민적 동의나 운동이 일어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면서 “이 문제의식에 가장 훌륭한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는 나라가 베네수엘라”라고 밝혔다. 한국보다 10여년 먼저 ‘IMF 처방전’을 받은 베네수엘라는 사회양극화 심화 등 세계화의 필연적 부작용을 한국과는 정반대 방법으로 치유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49%에 이르는 빈곤층이 차베스 집권 이후 34%로 줄어들었다는 사실이 차베스를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우선적 근거다. 한국사회포럼 조직위원회 민경우 사무국장은 “베네수엘라와 차베스 대통령이 한국 현실의 대안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베네수엘라에서 한·미 FTA와 위기에 처한 농업의 대안을 찾는 것은 유의미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민 사무국장의 지적처럼 차베스와 베네수엘라가 한국의 대안이 될지는 미지수다.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모델 자체가 완성형이 아니라 변화무쌍한 현재진행형인 까닭이다. 차베스에 대한 평가도 양갈래로 나뉜다.‘희대의 혁명가’란 평가에 ‘포퓰리스트’와 ‘독재자’란 꼬리표가 동시에 따라다닌다. 현재 차베스는 주민자치위원회와 통합사회당이란 대중정당 건설을 통해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을 국민에게 부여하는 정치실험을 진행중이다. 실험이 실패할 경우 차베스 한 사람의 리더십에 의존하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독재국가로 전락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베스는 과연 한국 자본주의의 병폐를 치유할 대안적 상상력을 제공할 수 있을까. 한국 진보진영은 차베스에게 끊임없이 묻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한국사회포럼은 어떤 곳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한국사회포럼이 변신을 꾀한다. 단체 활동가 중심의 ‘전문가 포럼’에서 수천명이 모이는 ‘대중포럼’ 형태로 전환한다. 이 같은 변화는 2007년 한국사회가 당면한 현안들에 대한 진보진영의 대응 전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한국사회포럼2007’은 세계화진영의 전초기지인 다보스포럼의 대항마로 전 세계 반신자유주의 운동가들이 개최하는 세계사회포럼의 한국판이다. 노동, 평화, 여성, 민주화, 이주노동 등의 이슈를 중심으로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진보적 시민사회단체 및 학계 최대의 토론마당이다. 올해 포럼의 중심 주제는 현 시기 한국사회가 직면한 굵직굵직한 현안 중심으로 짜였다. 포럼 조직위원회가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한·미 FTA 저항 국제민중포럼’과 ‘식량주권 대토론회’. 민경우 조직위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한·미 FTA에 관한 대응은 저지싸움이 중심이었다면 이젠 FTA의 대안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크다.”면서 “농업 부문에서도 농민들이 ‘전업농업’이 아닌 ‘국민농업’이란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중포럼으로의 전환도 이런 고민의 소산이다. 민 사무국장은 “사안이 중할수록 소수 활동가가 아닌 대중의 문제의식으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몇몇 사람이 아닌 다수의 광범위한 문제의식이 결집돼야 대사회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밖에 ‘87년 항쟁 20년, 민주화의 역설:민주주의의 위기와 사회운동’,‘외환위기 10년, 그 야만의 시대’ 등의 비판적 토론도 예정돼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美·러 대립-기후변화 대책 주목

    |파리 이종수특파원|G8(서방 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이 6일 독일 북부 하일리겐담에서 개막됐다. 3일 동안 열리는 이번 회담은 개막 전부터 동유럽 미사일방어(MD)기지 설치 강행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첨예한 대결, 기후변화 대책에 대한 참가국간 이견으로 난항이 예고됐다. 이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동에서 “미국과 일본은 북한이 2·13 합의를 존중,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를 기대한다.”고 북핵 문제를 들고 나왔다. 또 “우리는 북한이 협정을 존중하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아베 총리도 “북한이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격렬한 반대 시위 속에 일정 시작 전날 부시 대통령은 체코에서 행한 연설에서 그동안의 북한에 대한 유화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북한은 세계 최악의 독재국가 중 하나며 인권을 탄압하는 독재자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회담 첫날인 6일. 각국 정상들의 일정은 인근 로스토크 시 등 주변도시에서 벌어진 격렬한 반대 시위로부터 철저하게 격리된 발트해 연안 휴양지 도시안에서 진행됐다. 정상들은 공식 만찬을 하며 우의를 다졌지만 미·러 대결양상의 후유증은 가시지 않았다. 각국 정상은 7일부터 이슈 협의에 돌입한다. 주최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공식 회의에 앞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각각 만나 갈등 중재에 나섰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달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기후변화 대책 ▲아프리카 개발 원조 ▲헤지펀드 투명성 제고 ▲무역자유화 증대 등을 꼽았다. 그러나 MD기지 설치를 둘러싼 미·러간의 힘겨루기는 예상치 않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한편 난항이 예상됐던 기후변화 대책은 미국과 유럽 국가가 접점을 마련할 가능성을 보였다. 데이비드 매코믹 부시 대통령 보좌관이 메르켈 총리에게 “부시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책에 대해 일정 부분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기 때문. 메르켈 총리와 다른 유럽 정상들은 오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조약을 유엔 주도하에 체결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해 왔다.●아프리카와 5개 신흥경제국 정상초청 이번 회담의 특징은 이집트, 알제리, 나이지리아, 세네갈, 가나 등 아프리카 정상과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공, 멕시코 등 5개 신흥경제국 정상들이 초청된 것.8일 아프리카 정상들이 참여한 가운데 아프리카 개발원조 문제가 집중 논의된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둘러싼 협상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의제. 이에 대해 선진국들은 중국와 인도의 소극적 입장을 도마에 올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메르켈 독일 총리의 중재력, 첫 국제무대에 서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외교력 등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한편 G8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세계 40여개의 주요 반세계화 단체들은 회담 전날 인근 로스토크 시에서 ‘대안 G8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틀 동안 열리는 대안회의는 반세계화 관점에서 빈곤·기후변화·정의·이민·인종주의 등을 놓고 토론한다. 반세계화 운동 단체들은 회담장을 둘러싼 12㎞ 길이의 펜스 근처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연좌 시위를 벌였다.vielee@seoul.co.kr
  • 구로다기자 “한국,위안부 이슈화로 쾌감 즐겨”

    일본 보수언론 산케이신문의 대표적 반한인사인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서울지국장이 14일자 국제면 칼럼 기사를 통해 미국 의회의 위안부 결의 움직임을 둘러싸고 한국이 흥분상태에 빠진채 ‘민족적 쾌감’을 즐기고 있다고 비꼬았다. 또 결의안 채택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일본계 마이크 혼다 의원이 한국민들 사이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로다 특파원은 “한국에서 위안부는 일본을 비난하는 귀중한 카드”라면서 “따라서 ‘국가적 강제’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한다.”고 썼다. 이어 “한국에 있어서 강제성의 문제는 민족적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는 주장을 펼쳤다.그는 또 “최초로 위안부 문제를 제기한 고 김학순씨의 과거도 모호하며 20만의 성노예가 사실인지 여부와 관계 없이 이미 강제성은 한국에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문제가 되어버렸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미의회의 결의안 추진 배경엔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재미 한인단체의 여론공작이 있었다는 어이 없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구로다 특파원은 “혼다 의원은 친한파로서 한국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며 “최근 일본인 납치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져온 일본의 북한 두드리기에 대해 (한국 정부의) 미묘한 보복 심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북한에 가장 비판적인 조선일보조차 일본 비난과 관련해서는 독재국가인 북한의 이념에 간단히 동조해 버린다고 주장하며 “위안부 문제의 국제화 배경에는 ‘북한의 그림자’가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고 밝혔다. 디지털콘텐츠팀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클렙토크라시/육철수 논설위원

    아프리카 콩고의 모부투(1930∼1997년) 전 대통령은 국제정치학의 학술용어 ‘클렙토크라시’(Kleptocracy)의 대표적 인물로 손꼽힌다. 그는 1965년 집권해서 32년간 통치하면서 국고와 광물자원, 외국 원조자금을 수시로 빼돌려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 이렇게 모은 사재는 콩고의 국가채무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정치학자들은 이같은 정치형태에 대해 절도(Kleptomania)와 정치체제(-cracy)의 합성어인 클렙토크라시라는 신조어를 갖다 붙였다. 클렙토크라시란 좁은 의미로 빈국에서 통치계층이나 정부가 국가·사회에 쓸 돈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부패체제를 말한다. 이른바 ‘도둑정치·도둑체제’다. 넓은 의미로는 고질적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을 일컫는 ‘도당정치’(盜黨政治)까지 끼워 넣을 수 있겠다. 하지만 돈 문제에 비교적 투명한 정권이 세금을 뭉떵뭉떵 걷어 가면서 나라살림을 엉망으로 한다고 해서 ‘클렙토크라시’라고 몰아세운다면 그건 무리다. 이는 국정운영 능력의 문제이며, 실정(失政)의 질(質)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청와대가 일부 언론으로부터 “참여정부는 클렙토크라시”란 소리를 듣고 노발대발한 것도 이해가 간다. 아프리카 빈국의 도둑정권처럼 취급하는데 가만 있을 정부가 어디 있겠나. 최근 부시 미국 대통령이 “도둑체제에 대한 세계적 투쟁을 시작한다.”고 선언해 클렙토크라시는 국제 이슈로 떠올랐다. 북한을 대표적 클렙토크라시라고 거론했다. 그러잖아도 미국은 북한에 대고 ‘악의 축’,‘폭정의 전초기지’,‘깡패국가’라고 불러 감정을 나게 했다. 이번에는 G8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국제금융망 오염방지’ 차원이라며 클렙토크라시 분쇄전략을 들고 나왔다. 북한의 돈줄을 더 죄어서 화폐 위조나 핵과 미사일의 제조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하면서 남의 나라 일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모양새가 늘 불안하다. 가난한 독재국가 지도층의 부패를 척결하고 테러를 응징한다는 명분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또다른 국제 금융제재가 우리한테 튈 불똥을 생각하면 또 걱정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미국의 이스라엘 편들기 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왜 중동에서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의 편을 들까? 납치된 병사를 구출한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공격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조지 부시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지와 지원 방침은 확고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이스라엘의 뛰어난 로비력을 꼽을 수 있다.1954년 설립된 미국이스라엘공공문제위원회(AIPAC)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큰 단체다. 친 이스라엘 로비 단체인 AIPAC은 미 전역에 125개의 사무소가 있다. 워싱턴 주변의 유대계 미국인 700명은 지난 19일 워싱턴의 백악관과 의회 사이의 프리덤플라자에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라는 피켓을 들고 친 이스라엘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는 다니엘 아얄론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뿐만 아니라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등 유력 정치인들도 참가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로비와 유대인의 영향력만으로는 미국의 압도적인 지지를 설명하기 어렵다. 유대인 가운데서도 이스라엘의 대외정책을 비판하는 이들이 많다. 또 이스라엘이 로비를 한다고 해서 미국이 국익에 반하는 정책을 펼 수도 없다.9·11 뉴욕 테러 이후에는 이스라엘이 중동지역에서 유일하게 민주주의 체제를 갖춘 동맹이라는 사실이 부각되고 있다.2005년 2월 재선 취임식에서 ‘민주주의 확산’을 주창한 부시 대통령은 세계의 국가들을 민주국가와 독재국가로 양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들어서는 정치인들이 아니라 미국인 전체의 친 이스라엘 경향이 뚜렷해졌다. 지난 3월 갤럽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9%가 중동문제와 관련, 이스라엘에 동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주 미 의사당은 미 50개 주에서 올라온 3500명에 이르는 기독교 원리주의자들로 둘러싸였다. 이들은 지역구 의원들과 만나 이스라엘 지지를 촉구했다. 가장 큰 유권자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이 이같은 인식 때문에 표를 얻어야 하는 정치인들도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것이다.dawn@seoul.co.kr
  • “印 미사일은…” 쩔쩔맨 美국무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의 대변인들은 ‘사이 좋은’ 관계인 일본과 인도도 대변하나? 10일(현지시간) 낮 국무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숀 매코맥 대변인은 일본 정부의 대북 선제공력론과 인도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 공세 때문에 진땀을 흘렸다. 그는 일본의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북한을 선제공격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반응을 요구받자 “모든 선택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매코맥 대변인의 답변에 만족하지 않고 “일본의 선제공격론이 북한과 일본간의 긴장을 고조시켜 물리적 충돌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보느냐.”며 추가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매코맥 대변인은 “일본 정부도 ‘북한을 방문중인 중국 관리들의 외교 노력이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밝히지 않았느냐.”면서 “지금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은 모두 외교적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또 “북한 미사일 발사로 어수선한 시점에 인도가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자 “인도와 북한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없다.”고 인도를 두둔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인도는 세계 최대의 민주국가이지만 북한은 폐쇄된 독재국가”라면서 “인도는 미국과 주변국인 파키스탄에도 미사일 발사를 미리 예고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토니 스노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자 “인도는 미사일로 주변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北, 올여름 여행의 축”

    북한이 올 여름 수주일간 ‘악의 축’이 아닌 ’여행의 축‘이 된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악의 축’, 북한의 지도자를 괴벽스러운 독재자로 여길 수 있지만 올 여름에는 북한이 인기있는 여행지가 될 수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북한은 2006년 아리랑 축전과 수천명이 참여하는 매스게임을 볼 수 있도록 오는 8월10일부터 10월10일까지 미국 여권 소지자들의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과 대학들은 이번 기회를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인들의 접근이 제한됐던 지역을 방문하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으며, 일부 8월 북한 방문 상품은 이미 매진됐다. 미국인들의 북한 방문에 대해 물론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버드대 동창회에서 온 한 e메일 메시지는 12일 일정에 6360달러가 드는 이 여행에 대해 “그런 공연에 논란이 없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올 여름 7차례에 걸쳐 하버드대를 포함, 여러 대학들의 북한방문을 주선할 HCP 여행사의 제이슨 그레이엄도 “북한은 논쟁의 여지가 있는 방문지”라고 시인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독재국가이고 인권침해가 심하다는 사실을 결코 경시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어떤 접근법이 결국 그곳에서의 개혁을 고무하겠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포용정책이 더 좋은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여행사 ‘지오그래픽 엑스퍼디션’은 북한 가정에서의 민박과 개성, 판문점, 비무장지대 방문 등을 포함한 11일간의 일정으로 5190달러를 받는다.뉴욕 타임스는 북한을 여행할 경우 현지에서 이동의 자유가 거의 없을 것이며, 평양시내 만수대를 방문할 경우 김일성 동상에 절을 하는 등 현지 관습을 따를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뉴욕 연합뉴스
  • [열린세상] 개성공단 평화론 대 민주주의 평화론/전봉근 외교안보연 안보통일연구부장

    개성공단과 북한인권을 놓고 한·미 정부 간 한바탕 원색적인 설전이 벌어졌다. 미국의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 특사와 통일부 간에 벌어진 일이다. 양국이 정치외교 현안에 대하여 노골적으로 상대를 비판하여 대북공조 틀을 무색케 만드는 일은 이례적이다. 레프코위츠 특사의 발언은 최근 미국의 대외정책 원칙으로 부각된 ‘민주주의 평화론’을 반영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한국정부는 소위 ‘개성공단 평화론’을 내세우고 있다. 개성공단사업은 현재 우리 정부와 국민이 최대 역점을 두는 남북경협 사업이다. 그리고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남북경협의 제도화, 북한의 개혁개방 유도, 국내 중소기업의 활로 모색 등을 위한 다목적의 전략적 대북사업이다. 개성공단에는 이미 2만 8000평 규모의 시범단지가 완공되어 11개의 우리 중소기업이 가동되고 있으며, 공장근로자와 건설근로자 등 북한주민 6500여명이 매일 출근하고 있다. 아직 통행·통관·통신에 대한 규제와 전략물자 수출통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서울 근접성·한글 통용·성실한 노동력·월 57달러의 임금과 같은 이점으로 인하여 공장부지 분양시에는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다. 개성공단이 향후 3단계 개발사업을 거쳐 완성된다면,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공장부지 800만평, 배후도시 1200만평 규모로 창원공단과 창원시에 버금가는 공단이 들어서게 된다. 그런데 개성공단 건설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북핵 문제이며 북한의 부정적 이미지이다. 특히 미국 일부에서 북한의 핵개발, 인권침해, 각종 불법행위를 이유로 남북경협의 대표격인 개성공단사업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개성공단사업을 통한 외화 획득이 북한의 핵능력과 주민 통제를 오히려 강화시킬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러한 ‘민주주의 평화론’은 민주주의 국가, 인권국가는 평화지향적이지만 독재국가, 반인권국가는 공격적이라는 오랜 서구의 평화론에서 유래한다. 민주주의 평화론자들은 핵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북한의 민주화와 체제전환이 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주민의 인권개선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대북 정책과제이다. 한편, 민주화와 인권의 토양이 사실상 전무하고 먹고살기 위한 생존에 허덕이는 북한주민에게 이런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평화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개성공단사업을 통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북한의 변화와 개혁개방이 확산되고, 개성주민의 삶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이런 움직임은 미약하나마 이미 시작되었다. 개성지역의 군부대와 진지가 후방으로 이동되었고, 매달 수천명의 인원과 수백대의 차량이 남북군사당국의 협조 하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을 오가고 있다. 수천명 남북한 근로자와 공무원이 현장에서 같이 일하며,50년 분단의 시간차를 하나씩 넘고 있다. 북한 사무원들은 시장경제적 경영과 회계를 배우고, 근로자들은 초과근무와 성과급 등 자본주의식 업무행태를 배운다. 개성공단 평화론은 ‘올리브나무와 렉서스’와 ‘세계는 평평하다’로 잘 알려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제시한 ‘공급망(Supply-chain) 평화이론’과도 통한다. 경제적 상호의존관계가 심화되어 생산요소를 상호공급하는 관계로 발전한다면, 분쟁 발생시 그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서로 전쟁을 회피한다는 주장이다. 북한의 군사적 요충지가 평화와 공존의 실험장으로 바뀌고 있다. 며칠전 휴전선에서 불과 10㎞ 떨어진 군사접경지역 파주에서 외국기업과 합작투자로 세계 최첨단의 LCD공장이 완공되었다는 기사가 있었다.‘개성공단 평화론’의 첫번째 수혜자가 탄생한 것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개성공단사업은 북한의 핵능력과 인권탄압 강화가 아니라 한반도의 ‘칼’을 ‘쟁기’로 만들고 북한의 개혁개방을 촉진한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 안보통일연구부장
  • 美 ‘北 부정적 인식’ 재확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국가안보전략보고서(NSS)의 핵심 내용은 북한과 이란, 시리아, 쿠바, 벨로루시, 미얀마, 짐바브웨 등 7개국을 독재국가로 지목하고 그 중 이란을 최고 위협으로 규정한 것이다. 또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예방적 선제 공격’이 가능하다는 독트린을 재확인한 뒤 동맹의 확산을 통해 테러집단을 격퇴하고 민주주의 확산을 통해 테러가 자생할 토대를 줄여 나간다는 것을 천명했다. 보고서는 7개의 ‘독재국가’를 종식 대상으로 지목한 것과 함께 러시아와 중국,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등이 미국에 가하고 있는 안보적 위협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11개 장으로 이뤄진 보고서는 9·11 이후 지금까지 추구해온 안보 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이론화한 것이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선 “심각한 핵 확산의 위협”으로 규정하고 “6자회담의 다른 참여국들과 함께 북한이 9·19 공동성명을 이행토록 계속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외교적’ 해결책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위조지폐 제작·유통과 마약 불법거래, 미사일 개발, 인권탄압 문제도 거론하며 “미국의 국가·경제 안보를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군사 소식통은 “이번 보고서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인 인식을 재확인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선제공격 대상에 북한이 포함된다고 ‘과잉 해석’될 만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17일 개봉 ‘브이 포 벤데타’

    17세기 영국, 제임스1세의 독재에 저항하려 의회를 폭파하려다 사형당한 ‘가이 폭스’라는 사나이가 있었다. 이 ‘가이 폭스’의 부활, 그것도 성공적인 부활을 다룬 영화가 바로 17일 개봉하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다. 주인공은 이름부터 미스터리한 ‘V’. 행여 살점 하나 드러날까 온 몸은 검은 옷으로, 얼굴마저 기묘한 표정의 ‘가이 폭스’ 가면과 가발로 완벽하게 가렸다. 물론, 검은 옷 속의 육체는 초인적 힘을 지녔다. 그런 V가 내뱉는 대사의 절반은 윌리엄 블레이크, 셰익스피어 같은 작가들의 아름다운 글귀들이다. 왜 이런 인물을 설정했을까.3차세계대전 뒤 미국을 제치고 다시 제국으로 등장한 2040년 영국이 배경이어서다. 이 영국, 어째 정상적이지 못하다. 통행금지가 있고, 사전검열과 금지곡·금지도서가 있고, 불법도청이 난무하고, 거짓 소식만 내보내는 뉴스가 있다. 당·정·군부의 삼위일체에다 타락한 사제까지 이를 뒷받침한다.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변태적 독재국가가 된 것.20년 동안 준비해 영국을 민중혁명으로 붕괴시키려는 사람이 바로 자유로운 영혼의 V인 셈이다. 1981년부터 연재된 원작만화 자체가 대처와 보수당 무리들을 파시스트로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화는 파시즘에 대한 비판을 곳곳에 깔아놨다. 십자가를 변형한 상징물이 등장하는 것이나, 배경은 영국인데 수상을 ‘프라임 미니스터’(Prime Minister) 대신 독일식 ‘챈슬러’(Chancellor)라 부르는 것이나, 하필 그 챈슬러 이름이 히틀러와 비슷한 ‘셔틀러’인 점 등이 그렇다. 동시에 이야기의 실마리는 V가 예전에 갇혔던 수용소다. 아우슈비츠를 떠올리건, 관타나모 혹은 아부그라이브를 떠올리건, 멀리 갈 것 없이 우리의 삼청교육대를 떠올리건, 그건 보는 사람 마음이다. 다만,‘매트릭스’의 감독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각색하고,‘매트릭스’ 조연출인 제임스 맥티그가 연출하고,‘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 휴고 위빙이 V역을 맡았다 해서 ‘매트릭스’와 바로 연결짓는 것은 다소 무리.‘매트릭스’가 거대한 버라이어티쇼였다면,‘브이 포 벤데타’는 ‘벤데타’(피의 복수)라는 제목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소박한 우화에 가깝다. 더구나 선명한 주제의식은 영화를 빛나게도 하지만, 때론 짐이 되기도 한다. 보기에 따라서는 슈퍼맨·스파이더맨 같은 ‘∼맨’류의, 미국식 영웅물의 아류작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 예로, 이 영화를 위해 실제 삭발했다고 화제를 모았던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한 ‘이비’는 관객에게 V를 설명하기 위한 ‘도구’에 머무르고 만다.15세 이상 관람가.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특정 아시아’ 국가로 취급받는 한국/윤민호 일본 국제경제연구소 상임연구원

    2005년도 2주밖에 안 남았다. 올해를 정리하는 입장을 우리 자신이 아닌 일본 사람이 보는 한국이라는 내용으로 나와 막역한 H씨의 소견을 정리해 보았다.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순수한 일본의 목소리라고 보아도 무관하다. 올해 Amazon.co.jp에서는 ‘만화 혐한(嫌韓)류’를 일본서적 베스트셀러 1위로 발표했다. 만화인 이 책의 내용은 덮어두고 일본에서 한국 관련 서적이 이렇게 팔린 것은 아무도 상상할 수가 없었던 일이다. 만화의 내용은 대부분 한국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에게는 별로 새로운 사항도 없는데 왜 이러한 독자들의 지지를 얻었는지 주목해야 한다. 지금 한국에서는 이 책을 ‘혐-한류(Anti-Korean Culture Wave)’로 이해를 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혐한-류(Anti-Korea Movement)’로서 한국에 대한 감정의 악화를 나타내는 것이다. 일본인들 중에는 ‘한국은 알면 알수록 싫어진다.’라고 하는 의견이 있다. 그 이유의 대부분은 처음에는 일본과 다른 한국문화 등에 공감을 하면서 좋아하게 되다가 어느 날 이 감정이 반감으로 변해 버린다. 그 배경은 바로 한국사람이 외치는 큰소리에 있다고 본다. 이것이 일반화되어 버려 ‘한국’에 대한 네거티브 이미지가 굳어져 버리는 것이다. 2005년의 한·일 관계는, 독도(다케시마), 교과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로 큰소리가 들렸다. 다툼에는 항상 상대와 옳고 그름이 있지만 이에 관계없이 마지막에는 양쪽을 벌하는 사회적인 풍습이 일본에는 있다. 물론, 한·일 양국의 주장에 대해서 양쪽의 입장이 있다. 그러나 이 중에는 일본사람으로 이해할 수 없거나 정말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있다는 사실이다.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외교전쟁’을 선포하거나, 외국을 방문해서 일본에 대한 비난을 되풀이하면 좋았던 사이도 나빠진다. 공식 명칭인 천황을 일왕이라고 하고, 일장기를 태우는 행동이 일본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질 것인가? 미뤄 알 수 있는 일이다. 교과서문제도 많은 일본 사람들은 내정 간섭이라고 느낀다. 한국의 일부 국정교과서 내용에도 승복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는 일본의 종교관을 이해하지 않는 외국인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쓸데 없다. 한국인은 36년간 상처 입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일본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가 한국이다. 이웃 나라이기에, 사이가 좋을 때도 있으면 나쁠 때도 있다. 같은 한국 사람끼리도 주장이 달라 큰소리를 낸다. 더욱, 외국인 일본을 완전히 알아달라고 하면 생각하는 쪽이 이상하다. 이제 속 마음이 안 통하는 겉만의 우정은 의미가 없다. 정말 가까운 우정은 상대의 주장을 무엇이든지 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계속해서 사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상대가 틀렸다면 지적하고, 때로는 싸움조차도 필요하다. 상대의 입장에 서서 자신의 틀린 점을 인정하는 것도 우정에는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한·일 관계는 진정한 우정을 육성해 왔는가를 생각해 보면 그 답은 공교롭게도 ‘우정의 해’인 2005년에 최악의 결과를 보여 주었다. 지금, 일본의 유명 인터넷 게시판에는 ‘특정 아시아(특아)’라고 하는 단어가 유행 중이다. 특정 아시아를 한국, 북한, 중국으로 단정하고 있다. 이 3개국을 일본에 있어서의 다른 국제사회나 외교관계에서 떼어내어 생각하자라는 의미의 움직임의 하나이다. 시장경제나 민주주의 등 일본과는 체제가 일치하고 있는 한국이 왜 북한과 같은 일당독재국가,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와 같이 분류되고 있는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2005년은 일본·EU 시민교류과 독일의 해,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과는 외교관계 수립 50주년이며, 중미제국과는 외교관계 수립 70주년의 해였다. 그러한 가운데 가장 대대적으로 다룰 수 있었던 것이 ‘한·일 우정의 해’라는 것은 어느 일본 사람도 부정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윤민호 일본 국제경제연구소 상임연구원
  • ‘김옥선 속기록’ 복구된다

    ‘김옥선 속기록’ 복구된다

    1975년 10월8일, 서슬 퍼렇던 유신 체제 하에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딕테이터(독재자) 박”이라고 지칭하는 등 소신 발언을 했다가 속기록에서 삭제되고 의원직에서까지 물러나게 된 비운의 정치인 김옥선(71·여) 전 의원이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 국회운영위원회 청원심사소위(위원장 문병호 의원)는 최근 김 전 의원이 ‘당시 삭제된 발언을 속기록에 복원해 달라.’며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을 통해 제기한 청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속기록에서 삭제된 발언을 복구키로 한 것은 국회 사상 처음. 열린우리당뿐 아니라 한나라당측에서도 찬성 입장을 밝혀 발언 복구는 사실상 시간문제로 보인다. 최근 소위에서 합의됐지만 의결정족수가 부족해 표결을 미뤘다. 한나라당측 소위 위원 정종복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유신 체제 하에서 그런 소신 발언한 분이 몇이나 되겠나. 당연히 발언 복구에 찬성이다.”고 말했다. 문병호 의원은 “국회 공전으로 운영위 일정이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올해 안에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청원심사소위는 조만간 소위를 다시 열어 이 같은 사항을 의결한 청원심사보고서를 채택, 운영위에 상정키로 했다. 운영위 전체회의를 거쳐 본회의에서 채택되면, 국회의장이 삭제된 발언의 복원·공개를 지시하게 된다. 김 전 의원은 75년 당시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박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판하는 내용의 원고를 8분여간 읽어내려가다 공화당과 유정회 소속 의원들의 야유를 받았고 정회가 선포돼 발언도 마치지 못했다. 주요한 발언들은 정일권 국회의장의 직권으로 속기록에서 삭제됐다. 이어 법사위가 김 전 의원에 대한 제명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김 전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복원될 발언들은 “외신에서는 한국을 우익독재주의라고 설명하며 박 대통령을 ‘딕테이터 박’으로 부른다.”,“우리는 독재국가 국회의원으로 낙인찍혔다.” “(박 정권이) 전쟁위협을 고조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장(男裝)’ 의원으로도 유명한 김 전 의원은 7·9·12대 의원과 신민당 부총재를 지냈고 1992년엔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다. 이와 관련, 국회 운영위가 일정 기간 지난 비공개·불게재(삭제) 회의록 공표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국회법은 이같은 회의록에 대해 ‘비밀 또는 국가안전보장의 사유가 소멸됐다고 판단됐을 때, 본회의 의결이나 의장 결정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구체적 규정은 없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국·남베트남 역사가 주는 교훈

    ‘제3세계’. 참 낯설다면 낯선 단어다. 선진국의 문턱을 넘나든다는 우리에게 제3세계란 정치·경제적으로 낙후된, 지구상 저 어디쯤에 있는 나라라고 생각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사실 한국은 식민시대·압축성장·민주화 투쟁을 걸어온 전형적인 제3세계 국가다. 그렇게 본다면 한국의 현대사를 평가하기 위한 비교연구대상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같은 서구 선진국보다 비슷한 조건에서 출발한 제3세계 국가가 어울릴지도 모른다. 그런 관점에서 남한과 남베트남을 비교분석한 연구서가 나왔다. 한성대 전쟁과평화연구소 윤충로 연구원이 ‘베트남과 한국의 반공독재국가형성사’(선인 펴냄)를 냈다.“베트남의 역사는 세계에서 한국 역사와 가장 비슷합니다. 식민지경험과 광복, 분단과 경찰독재국가의 성립, 전쟁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거의 똑같습니다.”그런데 제대로 된 연구가 없다. 그가 남한과 남베트남 비교연구에 베트남 현지생활 1년을 포함해 7년여의 시간을 들인 이유다. 비교사회학자로서 윤 연구원의 관심은 두가지다.1945년 이후 왜 이승만·응오딘지엠 정권으로 상징되는 반공독재국가가 남한과 남베트남에 들어섰는가. 그리고 왜 남한은 성공하고 남베트남은 실패했는가.●일제식 강압적 통치기구가 남한의 기반 윤 연구원은 ▲지방통제능력 ▲이데올로기적인 것 ▲사회경제적 측면 등 3가지 원인을 꼽았다. 일제는 억압정책의 효율성을 위해 한국의 중앙집권화를 꾀했고 이는 미군정과 반공우익 정부에 그대로 계승됐다는 것. 반면 베트남은 마을 단위의 자치권이 강하다 보니 장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더구나 베트남에 미국은 프랑스에 이은 제국주의세력이었지만 한국에 미국은 맥아더 동상철거 논란에서 보듯 해방군의 성격도 있었다. 그렇다보니 남베트남이 외친 반공은 민족주의 바람에 밀려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전쟁 때문에 ‘반공’이 절대 가치로 떠올랐던 한국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국가 입장에서 보자면 시민사회 제압을 통한 국가 안정에 도움이 됐다는 결론이 나옵니다.”이 과정에서 불거진 것들이 바로 각종 ‘폭동’과 ‘양민학살’ 사건들이다.●역사를 결과론적으로 보지 말라 이런 설명은 얼마 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강정구 교수의 주장과 일치한다. 강 교수 주장의 배경으로 꼽혔던 브루스 커밍스의 수정주의 사관과 역사추상형 접근법에 대해 물었다.“역사추상법이 그 사건에서 지나치게 확대됐습니다. 역사에서 어떤 단면을 잘라두고 ‘만약’이라고 가정해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현실에 대한 설명력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그 방법 자체가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서구에서도 ‘가설적 가정법’이라는 방법을 씁니다.”수정주의 비판도 반박했다.“외려 수정주의를 너무 일찍 버린 것이 문제라 생각합니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미국의 개입과 그 효과입니다.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이라는 차원에서 수정주의는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뉴라이트 진영에서 제기하는 ‘건국과 부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결과론적으로 역사를 보지 말자는 것.“지금 와서 보니 옳은 것이니 그것은 처음부터 정당했고 당시의 저항은 의미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 방식은 외려 다른 방향을 모색했던 ‘또 하나의 역사’를 외면하고 평가하지 말자는 얘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참전군인들 목소리 생생히 남길 터 윤 연구원은 앞으로 베트남전을 더 파고 들 예정이다.“베트남전에는 8년여에 걸쳐 30여만명의 한국인이 참가했습니다. 그래서 작게는 참전군인과 그 가족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크게는 남한이 본 남베트남과 남베트남이 본 남한을 그려볼 생각입니다.”연구방향이 이렇게 정해지다보니 아무래도 앞으로의 연구는 문헌연구보다 구술연구쪽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한국내 작업을 마무리짓는 대로 다시 베트남으로 떠날 예정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中, 인터넷 통제기술 수출 추진”

    세계에서 인터넷을 가장 잘 통제하는 국가로 정평(?)이 나 있는 중국이 이 기술을 제3세계 국가들에 수출하려 하고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22일 보도했다. 국제적인 표현의 자유 옹호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인터넷 정보 통제용 소프트웨어의 판매시장으로 아프리카와 남미, 인도를 겨냥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을 인터넷 검열의 “세계 챔피언”이라면서 “중국은 ‘영리하게도’ 인터넷에 기술과 투자, 권모술수를 잘 혼합했다.”고 비꼬았다. 이어 “중국은 인터넷 사용이 확대되면서도 정부를 비난하는 모든 정보를 성공적으로 막고 있는 아주 드문 국가”라고 표현했다. 중국은 인터넷 사용인구가 1억 3000만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4분의1이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는 인터넷 강국이다. 인터넷 사용 자체를 사실상 금지하는 일부 독재국가들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야후 등 세계적 인터넷 업체들도 앞다퉈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인터넷이 중국사회를 개방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철통 같은 감시에 네티즌들은 숨을 죽이고 있다. 구글 등 업체들도 정치성 문구 사용을 금지하고 이메일 정보를 당국에 제공하는 등 중국 정부의 요구에 따르고 있다. 신문은 또 중국 정부가 3만명의 요원을 동원해 인터넷에서 오가는 정보를 빠짐없이 감시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자객부대 ‘칼날’에 반란파 ‘추풍낙엽’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자객’들이 ‘반란파’진영을 허물어뜨렸다. 우정민영화 법안에 반대한 자민당 출신의 ‘반란파’ 의원들이 고이즈미 총리가 대항마로 내세운 ‘자객 후보’들에 의해 대거 낙선해 버린 것이다. 12일 개표 결과, 총선에 나선 반대파의원 33명 가운데 절반에 못미치는 15명만이 지역구에서 간신히 살아남았다. 비례대표로 구제된 2명을 포함,‘생존자’는 17명에 그쳤다. 반란파의 선봉장인 고바야시 고키 전 재무상은 자신의 텃밭 도쿄 10구에서 ‘미녀 자객’ 고이케 유리코 환경상에 일격을 당해 주저앉았다. 후지이 다카오 전 운수상, 야시로 에이타 전 우정상 등 거물들도 자객들의 일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추풍낙엽이 돼 버렸다. 반란파의 대표주자인 자민당 전 가메이파 회장 가메이 시즈카 후보는 신흥 인터넷재벌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다카부미 사장에게 개표 내내 진땀을 쥐게하는 시소게임 끝에 신승을 거뒀다. 반대파 진영은 정치 신인인 자객 후보들에 의해 ‘주력부대’가 괴멸되는 등 타격을 입어 진로를 고민 중이다. 우선 당선된 반대파들은 국회 대응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처지다. 교섭단체에 소속되지 않을 경우 국회에서 질문 시간이나 위원회 활동에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서슬퍼런 고이즈미 총리의 임기 안에 자민당의 품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없는 상태다. 고이즈미에 반기를 든 반대파 현역 의원들은 37명이었고 33명만이 총선에 나섰었다. 고이즈미 타도를 외치며 국민신당을 결성해 총선에 나섰던 와타누키 다미스케 대표는 “이만큼 당선되면 됐다.(국회가)예스 맨만으로 구성되면 독재국가가 된다.”고 한마디 했다.고이즈미가 내세운 자객후보는 14명이 당선됐고, 양측의 격전 속에 어부지리로 민주당 4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우간다 ‘민주국가 만들기’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독재국가 우간다가 국가 이미지 개선과 홍보를 위해 영국 홍보회사의 손을 빌리기로 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년째 집권하고 있는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 정부가 영국의 ‘힐 앤드 놀튼’사에 손을 뻗치게 된 것은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우간다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회계예산의 절반을 해외 원조에 의존하는 우간다로서는 해외 홍보를 통한 국가 이미지 개선이 절박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간다 정부는 전날 국가 이미지 향상에 67만 5000달러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최근 야당을 인정해 ‘들러리 세우는’ 다수당 정치만으로는 미흡하다며 우간다에 제공해오던 1000만달러 원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역시 비슷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년동안 정당 활동을 인정하지 않다가 최근 들어 야당을 인정하는 등 개혁에 앞장서는 듯한 자세를 취해왔다. 그러나 인권운동가로도 활동하는 팝스타 봅 겔도프는 무세베니가 종신 대통령이 되려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힐 앤드 놀튼 사는 인권을 억압해 많은 비난을 샀던 인도네시아와 터키의 국가 홍보를 맡아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얄타협정/이목희 논설위원

    1494년 토르데시야스조약은 강대국이 세계를 나눠먹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콜럼버스는 스페인 왕실의 지원 아래 1492년 신대륙을 발견했다. 스페인과 해양제패를 다투던 포르투갈은 아메리카 대륙을 작은 섬 정도로 생각하고 대서양상 마데이라군도의 부속령으로 삼으려 했다. 두 강국의 대립이 첨예하자 교황이 중재에 나섰다. 결국 양측은 아조레스섬과 카보베르데섬을 잇는 선의 서쪽 1100마일을 기준으로 세계를 양분했다. 동쪽은 포르투갈, 서쪽은 스페인이 우선권을 갖기로 합의가 이뤄졌다. 조약에 따라 대륙의 동쪽에 위치한 브라질은 포르투갈령이 됐고, 나머지는 스페인 식민지가 됐다. 조약체결 당시에는 브라질 지역의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니 지금 돌아보면 웃기는 합의였다. 현대사에서도 웃기는 땅따먹기는 계속되었다.2차대전이 끝나가던 1945년 2월 미국·영국·소련 수뇌가 크림반도 얄타에서 조약을 체결했다. 얄타협정으로 소련은 동유럽 지배권을 인정받았고, 독일 분할점령 구상을 구체화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얄타협정은 몰로토프-리벤트로프 협정이라는 정의롭지 못한 전통을 답습했다.”고 비판했다.1939년 소련과 독일은 몰로토프-리벤트로프 협정을 통해 폴란드를 분할점령하고, 발트해 3국은 소련이 병합키로 결정했다. 부시의 얄타협정 비난에는 수십년 동안 동구권을 독재국가에 넘겼다는 자책이 깔려 있다. 얄타의 그늘이 아직 짙게 남은 곳은 동북아다. 얄타협정 체결 당시 소련의 관심은 동유럽에 집중되었다. 그럼에도 미국은 그릇된 정보 판단으로 극동의 상당부분을 소련에 넘겨주는 잘못을 저질렀다. 미국은 독일 패망 후 일본을 패배시키는 데 18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폭탄의 효능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지 못했다. 때문에 소련의 대일(對日) 참전을 요청하고 그 대가로 만주에서의 우월권을 인정했다. 특히 얄타회담에서 한국 신탁통치가 언급됨으로써 한반도 분단에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만약 소련의 참전없이 일본이 항복했다면 북한정권의 탄생을 막을 수 있었고, 중국 공산화도 어려웠을 것이다. 현재 동북아에서는 북핵이 첨예한데다 타이완 독립논란까지 겹쳐 있다. 강대국간 나눠먹기가 언제든지 재현될 가능성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美·러 과거사 논쟁

    “동유럽의 스탈린 체제는 역사상 최대 오류중 하나(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러시아는 유럽의 열한개 나라를 (나치 지배로부터) 해방시켰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9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두 원수가 냉전기 동유럽의 과거사를 놓고 확연히 다른 역사관을 내놓았다. 모스크바 방문에 앞서 옛 소련에 합병됐다 해방된 발트해 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에 들른 부시 대통령은 7일 “얄타 협정으로 발트해 3국은 반세기 동안 옛 소련의 지배를 받았다.”면서 “강대국들의 흥정에 의해 약소국들의 자유가 희생됐다.”고 얄타협정을 비난했다. 이에 반해 푸틴 대통령은 7일 러시아 전몰자 기념탑에 헌화한 후 “(제2차 세계대전 때) 우리 국민은 조국을 수호했을 뿐 아니라 유럽의 열한개 나라를 (나치 지배로부터) 해방시켰다.”고 말했다. 독일 TV와의 회견에서는 “발트해 3국은 국제무대에서 ‘거스름돈’이었으며, 이는 모두가 인정해야 하는 이들 국가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또 독일 일간지 빌트와 회견에선 “스탈린은 분명 폭군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범죄자라고 부르지만 나치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7일 프랑스 TV와의 회견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발트해 국가들의 나토 편입은 문제가 있다.”며 “만약 우크라이나에 나토군이 주둔한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민감한 무기들을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이 벨로루시를 “유럽에 남은 마지막 독재국가”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내정간섭’이라며 반박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中, 北총리 일정 이례적 공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의 방중 활동이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4월과 10월 각각 중국을 방문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비공개 일정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중국 외교부측은 박 총리의 공항 도착 및 공식 환영행사는 물론 박 총리의 노키아 공장과 옌징(燕京)맥주공장 시찰까지도 언론에 공개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에서 북한의 외교활동이 완전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 총리의 일정 공개 및 취재 허용은 일단 북·중간 합의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23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앞서 접견행사의 취재도 허용했다.5분 남짓한 시간이지만 중국의 중앙TV를 통해 전 세계로 방송됐다. 이와 관련, 북한 소식통은 “북한이 자신들의 대외개방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휴대폰 단말기 업체인 노키아 공장을 방문한 것이나 24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인 상하이(上海)를 시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총리는 5박6일간의 방중 기간에 상하이와 선양(瀋陽), 안산(鞍山) 등을 방문해 IT 통신장비와 의료기기, 의류·식료품 등의 업체를 시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경제개발에 대한 북한의 열의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미국에 의해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된 북한으로서 폐쇄적인 독재국가가 아닌 정상적 국가라는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다른 북한 소식통은 “북한 자신은 국제사회에 나가 정상적인 외교활동을 하고 싶은데 미국이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도 6자회담의 중재자 역할과 북한에 대한 배려라는 이중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미국을 달래고 유일한 후원자로서 북한의 체면을 세우는 생색내기 측면이 없지 않다. 물론 6자회담의 조속 복귀를 위한 ‘압박’의 측면도 배어 있다.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민주주의 증진법안/이목희 논설위원

    프랑스혁명 직후 나폴레옹이 등장하자 유럽의 석학들은 흥분했다. 자유민주주의 전파자로 기대를 걸었던 것이다. 베토벤은 영웅교향곡을 지었고, 괴테도 나폴레옹을 칭송했다. 철학자 헤겔은 자신이 살던 예나에 나폴레옹군이 진입하자 “말을 탄 절대정신(세계정신)을 보았다.”고 말했다. 베토벤은 그러나 나폴레옹이 황제에 오르자 그에게 헌정한다는 뜻을 담은 영웅교향곡 속표지를 뜯어버렸다. 헤겔은 나폴레옹군에 의해 집이 약탈당하고, 대학이 폐쇄되어 직장까지 잃었다.‘공허한 자유이념의 한계’를 느낀 헤겔은 시대를 구원할 대안을 ‘국가’에서 찾게 된다. 선진 이념과 체제, 종교를 가진 집단이 그렇지 못한 집단을 반드시 교화시켜야만 하는가. 그 방법은 어찌해야 좋은가. 이런 논란은 인류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그리스 문화를 동방에 심겠다는 알렉산더의 꿈, 로마제국의 영화, 중세 십자군전쟁과 이슬람세력의 유럽 공격에서 근세의 제국주의론까지…. 동양의 중화(中華)사상도 마찬가지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의 주제어로 ‘전 세계적 민주주의 확산과 폭정 종식’을 내걸었다. 이를 구체화한 ‘민주주의 증진법’이 미국 상·하원에 상정됐다. 알렉산더와 나폴레옹을 잇는 어마어마한 구상이다. 20세기 공산주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헤겔의 변증법론에 따르면 언젠가 바뀌겠지만, 영미식 민주주의는 인류가 지금까지 만들어낸 가장 나은 체제라고 인정받는다. 여기에 대적할 자 없는 ‘미국의 힘’이 실린다면 “2025년까지 45개 독재국가를 민주화하겠다.”는 주장이 실현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이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 있다. 역사가들에 따르면 가장 잔혹한 것은 종교전쟁이고, 다음이 이념전쟁이라고 한다.“나만이 옳다.”는 신념이 지나치면 독선이 된다. 폭력이 정당화되고, 목적을 위해 스스로 민주절차를 무시하기도 한다. 미국의 이라크점령을 하나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집트·레바논을 필두로 독재국가에 민주화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의 영향이 클 것이다. 북한은 미국이 변화시키려는 주 대상이다. 나폴레옹전쟁에서 보았듯, 집과 직장을 잃고서는 자유민주주의도 의미가 없다.‘민주주의 증진법’은 고립·무력보다는 개입·포용으로 북한을 자유화시키는데 활용되어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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