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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미래 어디로] 고령화·기후변화 대비…생명·환경산업 키워야

    [한국의 미래 어디로] 고령화·기후변화 대비…생명·환경산업 키워야

    앞으로 10년 뒤에 무엇이 우리나라를 먹여살릴까. 우리가 안고 있는 과제들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이며, 새로 나타나는 도전은 무엇일까. 우리는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어떤 전략을 짜서 준비해나가야 할 것인가. 서울신문은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과 우천식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을 초청해 창간기념 대담을 갖고 10년 과제와 대응전략을 짚어봤다. 우 위원은 2030년까지의 과제와 대응방안을 진단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비전 2030’ 보고서 작성에 민간책임자로 참여했다. ●정문건 부사장 앞으로 10년은 한마디로 도전과 긴장으로 점철된 10년이 될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 경제가 저금리와 과잉유동성에 힘입어 호황을 누려왔지만 앞으로 금리는 상승하고 유동성은 축소돼 금융시장은 불안해질 겁니다. 중국 경제불안이 현재화되고, 기후변화 대응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잠재성장률 4%대의 성장세가 유지되면 2017년 국민소득은 3만달러를 넘을 테지만,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세계 11위에서 12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극화 문제도 그다지 개선되지 못할 겁니다. ●우천식 선임연구위원 비전 2030에서는 2020년까지 선진국 진입의 안정된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2017년은 새로운 전환의 기반공사를 판가름하는 시기가 될 겁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도전과 긴장이 지금보다도 더 응축된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지난 10년이 외환위기로 푹 가라앉았다가 갑자기 반동하는 조정기였다면, 앞으로는 외부 충격으로 우리 경제가 갑자기 붕괴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충격을 흡수하는 내부 역량을 어느 정도까지 확장하느냐가 앞으로 10년을 결정할 것입니다. ●정 부사장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우선 한국경제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재점검해야 합니다. 둘째로 앞으로 10년 동안 먹고 살 수 있는 신수종산업을 찾아야 합니다. 요즘 정보통신(IT) 산업의 융합이 회자되고 있습니다.IT산업이 확장기를 거쳐 성숙기에 들어갔다는 말이지요. 새로운 기술혁신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 기술을 서로 융합해서 다른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로 2017년이 되면 고령화사회에 진입한다고 하지만, 기업에서 쓸 수 있는 25∼55세 인력은 2009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글로벌 혁신인재를 교육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부 기능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복지수요가 늘어나면서 재정수요는 팽창할 수 밖에 없고, 통일 변수도 가시화될 겁니다. 그때 재정 내실화를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겁니까. 지금 같은 정부 기능으로는 한국경제의 업그레이드가 어렵습니다. ●우 위원 세계적인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 박사는 한국이 직면할 3대 위협으로 저성장속 양극화, 고령화, 북한으로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정체성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가 직면할 5대 과제로는 첫째가 성장동력이고, 둘째가 사회안전망입니다. 사회안전망은 돈을 퍼붓는다고 될 일이 아니고, 이념을 떠나 실용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셋째는 세계화의 문제인데, 세계 경제에 일부분만 접속돼 있어서는 안 됩니다. 몇몇 기업을 빼고는 대부분 섬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넷째로 1만달러 시대의 인재는 많지만 3만달러 시대의 인재는 적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 뿐 아니라 정치까지 포괄하는 큰 개념으로서 사회자본을 짜는 일입니다. 저출산·고령화를 방치해도 안 되겠지만 대책을 세우더라도 투입비용에 대한 효과가 있는지, 제대로된 처방인지는 또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정 부사장 외환위기 이후 도입된 제도들은 모두 임시방편이었습니다. 기업·금융·정부·노동시장·사회경제 시스템 등 전반에 걸쳐 영미식 시장제도를 한꺼번에 이식하려 했다는 얘기지요.10년 동안 세계의 모든 자본주의 모델을 다 실험했지만,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제도를 찾지 못했다고 봅니다. ●우 위원 우리나라가 미국 경제를 지향해서 제2의 미국식이 될까, 아니면 유럽식이 될까요?이는 철학적 기반과도 관련이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아이덴터티(정체성)를 찾아야 합니다. 여지껏은 먹고 사는데 바빴지만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다뤄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다룰만한 지적 리더십이 형성돼 있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순수한 복지국가형이 작동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프랑스와 독일에서 입증됐지요. 시장에서는 신자유주의적 논리 밖에 없지만 그것 만으로는 안되기 때문에 사회안전망을 효율적으로 구축해야 합니다. 시장경쟁 단계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해야 하고 규제도 완화돼야 합니다. 하지만 경쟁은 필연적으로 구조조정을 초래하기 때문에 개인보호도 강화해야 합니다. 비전 2030에서는 이런 두개의 축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제 쓸데없는 이념논쟁은 끝내야 합니다. ●정 부사장 정부와 기업 차원이 아니라 개인들은 어떻게 10년 뒤를 준비해 나가야 할까요. 이제는 세컨드 라이프(제2의 인생)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은퇴 후 살아갈 기간이 굉장히 길어지기 때문에 생애 소득 플랜을 짜야 합니다.IT 이후에는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해답은 ‘고령화’와 ‘기후 변화’라는 두 단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초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 의료기술과 생명과학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20세기가 물리학의 시대였다면,21세기는 생물학의 시대가 올 수밖에 없습니다. 물리학의 시대에는 자연을 이기는 하드웨어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면, 생물학의 시대에는 자연을 이용하고 자연 친화적인 기술이 주인공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생명공학, 환경에너지 산업이 신수종 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IT분야에서 우리가 해왔던 노력을 앞으로는 에너지·생명공학·환경 분야에 투자해야 합니다. 기업에 맡겨서는 안 되고 정부도 나서서 향도역할을 해나가야 합니다. 미국은 세금으로 우주개발, 첨단 군사무기개발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 면에서 취약합니다. ●우 위원 인재 문제가 중요한데요,BNIC(BT·NT·IT·Congo(인지과학)) 융합기술 분야에서 전문가가 거의 없습니다. 미래기술과 차세대 동력기술을 아무리 얘기해도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겠지요. 향후 10년동안의 경제산업은 중간재·자본재·부품소재 등에서 탄력을 받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중국으로부터 역수입되고 있는 상황이고, 막을 도리도 없습니다. 이 분야까지 침식당하면 우리나라는 허리가 동강나고 머리와 다리만 남게 됩니다. 치명적인 양극화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진입하려면 과학기술을 정비하는 게 최대 관건입니다. ●정 부사장 일본 경제는 최근 부활하고 중국이 추월해 오면서 우리나라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한 꼴이 됐습니다. 앞으로 미국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에 돌입할 겁니다. 미·일 경제전쟁에서 우리가 반사이익을 얻어냈듯 미중간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반사이익을 챙겨야 합니다. 서방국가와의 FTA는 일본과 중국에 앞서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원교근공 전술이라고나 할까요. 미국의 공대에서는 전통적인 공대 교수를 줄이고 생물학 분야를 전공한 교수로 바꾸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구조조정이 일어났나요? ●우 위원 미국,EU 등과 FTA를 강화하고, 중간재·자본재 비즈니스 분야에서 중국 진출의 거점이 된다면 우리가 미·중간의 경제 긴장관계에서 완충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인재양성에서 GKBN(Global Korean Brain Network) 개념을 정립해야 합니다. 안에서 인재를 찾지 못하면 밖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하는 한국인은 단 두 명뿐이랍니다. 이런 분야에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들어와도 오래 버티지를 못합니다.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씨줄날줄] 로하스(Lohas)족/함혜리 논설위원

    요즘 부쩍 자주 접하게 되는 단어가 로하스(Lohas)다.‘웰빙’의 뒤를 이을 차세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까닭이다.‘건강과 지속가능 사회를 추구하는 생활방식(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머리글자를 조합해 만든 단어다. 자신과 가족의 정신적·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하는 친환경적인 소비 형태를 보이며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후대에게 물려줄 미래의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하는 생활방식이다. 로하스의 문화형태를 따르는 사람들을 ‘로하스족(族)’이라 한다. 친환경제품을 선호하고 비닐봉투보다는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등 환경보호에 적극적이다. 물건을 살 때도 재생원료를 사용한 제품이나 환경파괴가 없는 기법으로 생산된 제품을 구매하고, 지구 환경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구매를 결정한다.‘윤리적 소비’와 ‘공정무역(fair trade)’등 전체 사회를 생각하는 의미있는 삶을 선호한다. 이들은 정보에 밝고, 상품광고에 현혹되지 않는다. 독자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똑똑한 소비자들이다.‘웰빙족’이 자신의 건강과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로하스족은 사회적이고, 인류 전체의 행복을 생각하며 미래지향적인 삶의 방식을 택한다는 차이가 있다. 미국의 로하스 인구는 6300만명. 성인인구의 30% 선이다. 로하스족의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제적인 영향은 물론 사회적 영향력도 갖기 시작했다. 미국의 로하스 시장 규모는 3000억달러에 육박한다. 사회학자 폴 레이는 “로하스족은 어떤 것이 좋은 제품인지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이 하나를 사더라도 성분을 꼼꼼히 따져 조금이라도 더 친환경적이고 건강에 좋은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에 기업들도 그 기준에 맞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을 갖게 마련이다.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연구소에 의하면 국내 소비자는 비환경적 소비자와 소극적 그린소비자(웰빙족), 그리고 적극적 그린소비자(로하스족)로 구분된다. 아직은 로하스족이 절대적 열세다. 로하스족이 웰빙족을 대체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면 너무 지나친 욕심일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社告] 독자 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

    [社告] 독자 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

    ●사과 드립니다. 4월18일자 서울신문 일부 판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됐던 백무현 화백의 만평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당초 백 화백과 서울신문은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총격사건과 관련, 미국 사회의 허술한 총기관리 실태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는 차원에서 17일 저녁 발행한 지방판 신문(5·10판)에 만평을 게재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밤 만평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경기·인천권판(15판)에서 만평을 뺐습니다. 이어 서울·수도권판 신문인 20판에 망연자실해하는 교민들의 표정을 담은 만평을 새로 그려 독자들에게 배달했습니다. 문제의 만평은 또 18일 오전 8시30분 이전까지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됐습니다. 온라인의 특성상 인터넷 공간에서 급속히 전파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적지 않은 심려를 끼치게 됐습니다. 다시 한번 희생자와 그 가족, 독자 및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아울러 자숙하는 의미에서 20일자부터 백 화백의 만평은 당분간 쉬기로 했습니다. ● Apology Seoul Daily and its Website carried an illustration by artist Baek Mu-hyun on April 18 in relation to the recent shooting tragedy in Virginia,the United States. The illustration originally aimed to highlight the necessity of efficient gun control in the United States. Recognizing the sensitivity of the situation,Seoul Daily replaced the illustration with one expressing the grief of residents in its late city edition. We deeply apologize for any inadvertent offense the illustration may have caused to the families of the victims and the people of the United States.-Ed.
  • [인사]

    ■ 스포츠서울21 △경영기획실장(국장급) 鄭相敏△경영기획실 재경부장 張在爀△독자서비스부장 姜宗中■ 법무부 ◇기술서기관 승진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 전산실장 姜信鴻■ 산업자원부 △산업정책팀장 成允模△전력산업팀장 金學道△에너지관리팀장 成始憲△지역산업팀장 李云鎬△산업기술정책팀장 金準東△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장 崔元道■ 보건복지부 △정책홍보관리실 홍보관리관 이동욱■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기술경제연구센터 소장 張眞圭△기술경영연구센터 〃 李正源■ 산은자산운용 (본부장)△글로벌투자본부 徐起源△AI〃 金榮根 (팀장)△해외투자팀 許圭栢△PF팀 金宇一■ 우리은행 ◇영업본부장△강남1영업본부 김동오△서대문〃 조진형△대구경북〃 최칠암△종로〃 이승서△호남〃 조용기△송파〃 주재범△관악동작〃 유성근△영등포〃 백경훈△부산중부〃 兼 부산지역센터장 김철호△구로금천〃 이창식△강동〃 정징한△경기중부〃 임채권△강북〃 장영수△동대문〃 백용주△중랑〃 손근선△부천〃 박성재△광진성동〃 박임석△경기동부〃 강원△서울시청〃 兼 서울시청지점장 김경완△본점기업〃 이공희△중앙기업〃 고시묵△트윈타워기업〃 박의선△강남중앙기업〃 윤상구△중부기업〃 박관성△종로기업〃 이희종△경수기업〃 박상인△경인기업〃 전규환△부산경남기업〃 허환△영업부 최승남 ◇센터장△여신관리센터 임철진 ◇수석부장△고객만족센터 김진석△재무기획팀 김승규△대기업심사팀 김시병 ◇부장△개인영업전략팀 김종천△중소기업〃 이성원△카드〃 이광구△HR〃 김석민△영업지원팀 신현석△기관영업팀 유구현△투자금융팀 남기명△프로젝트〃 장안호△유동화〃 김형찬△단기〃 우형걸△전략기획팀 정기화△시너지팀장 김양진△리스크총괄팀 안형덕△법무팀 김영화△홍보팀 김종운△e-비즈니스사업단 백종선△우리금융지주파견 정화영 김경희 최정훈 이점수 박강석 ◇수석부부장△주택금융사업단 박화재△외환〃 김기용△여신정책팀 한희섭△〃관리센터 김종원△총무팀 방영주 ◇수석심사역△개인/SOHO심사팀 이한기△중기업〃 우상용 ◇수석검사역△검사실 이석진 김남기 소병민 ◇수석감리역△영업지원팀 배재운 김태령 ◇지점장△강남갤러리 최광복△공덕동 이완규△광진구청 권병기△낙성대 윤순호△남역삼동 박성열△논현동 허영렬△대방동 김태환△대치동 이동연△도로교통공단 이삼우△둔촌동 김세범△둔촌역 배낙형△등촌동 민용식△목동 권기혁△무역센터 이경희△법조타운 윤제호△서소문 한상훈△서여의도 조성권△센트럴시티 최상학△송파 박기석△수송동 임익봉△신림로 황인호△신반포 김기선△신월1동 주용민△아크로비스타 이남희△압구정역 김병효△양재남 배상열△양재중앙 김칠수△연세 최창영△용산역 유영규△종로5가 김신달△중랑교 임동호△창동북 최병기△청담동 김승록△청량리 이해철△테크노마트 이문훈△테헤란로 이창환△한강로 최두현△한경센터 이헌주△화양동 양병일△SH공사 김한식△부평 이목한△석남동 김원동△연수동 김철수△군포 박동원△대화역 이창재△병점 이인호△부천내동 조현근△서현남 조규종△서현동 이범창△송우 유재설△안성 김정일△안양1동 정영자△오리역 이승옥△의정부남 천창환△정왕동 정만섭△하안동 이재효△호계동 정기영△온양 김광호△홍성 이훈규△남부민동 정정규△신평동 남기송△온천동 김원식△초량 유성모△내외동 김용식△반송동 나대성△대봉동 김춘상△구미 이두수△상무 윤재승△진월동 이진우△하남공단 이용권△순천 설연길△명동종금 최대근△상해 이길영 ◇지점개설준비위원장△까치산역 손중완 ◇전략영업지점장△전략영업본부 이희운 김민성 ◇기업영업지점장△본점기업영업본부 이동건△삼성〃 윤성효△중앙〃 김대수△종로〃 문기형 이동호△남대문〃 정화재 양군필 김형남△강남〃 강성일△경수〃 최원호△경인〃 이봉우 ◇설립추진위원장 △중국우리은행 김대식■ 제일·제일Ⅱ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임원 승진△총무부 이사 김환철△자금부 〃 정진수△기획실 〃 김정록 ◇전보△본사영업부장 박재순△본사개인금융〃 표경호△장충동지점장 이관호△논현동〃 이한덕△분당〃 최문규 (제일Ⅱ저축은행) ◇임원 승진△강남지역본부장 이사 임형기■ 국민일보 ◇승진 △교계협력본부 국장 음한국△광고마케팅국 부국장 김태순△판매국 판매지원팀장 겸 지방팀장(부국장대우) 박문종△창간20주년사업기획단 사사편찬위원(부장) 박동수■ 한겨레신문사 ◇승진 (부국장대우)△편집국 지역부문 孫圭聖△광고국 광고영업1부장 李承鎭(부장)△편집국 사회정책팀 李根永(부장대우)△편집국 교열팀 車漢弼△〃 산업팀 尹英美△〃 통일팀 金成杰△편집국장석 金周性△경영지원실 총무팀장 朴東南△광고국 광고제작〃 李眞炯△〃 광고영업1부 금융〃 李在元△판매국 수도권영업부 강북〃 李成煥△경영지원실 경영기획〃 鄭太喜◇보직△창간20주년 기념사업팀 기획위원 徐基喆
  • 종근당 발기부전치료제 ‘야일라’ 출시

    종근당은 바이엘헬스케어와 함께 발기부전 치료제인 ‘야일라’(Yaila)를 출시했다. 제품은 바이엘헬스케어의 발기부전 치료제 ‘레비트라’와 제품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성분의 동일 제품이다. 두 회사는 앞서 지난해 10월 서로 다른 브랜드를 사용하는 ‘이중 브랜드 전략’을 통해 레비트라를 국내에 공동 판매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종근당은 이를 위해 지난 1월1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독자 브랜드 발기부전 치료제의 시판 승인을 받았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지금 경남 사천에선] 항공우주산업 메카 ‘쑥쑥’…국가균형 발전 모델로

    [지금 경남 사천에선] 항공우주산업 메카 ‘쑥쑥’…국가균형 발전 모델로

    경상남도 사천시가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비상한다. 도·농 통합으로 탄생한 농어촌 도시에 외국인 전용공단이 조성된 데 이어 국내 유일의 완제항공기 제작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본사를 사천으로 이전했다. 이를 계기로 사천시가 사남면 유천리 진사지방공단에 ‘항공우주클러스터’를 조성한다. 항공기 부품과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을 집적화해 생산활동을 지원하고, 연구개발(R&D) 기능 및 전문인력 공급을 위한 교육기능을 확충했다. 경영지원 기능 등을 보완해 핵심기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항공우주산업 구조가 고도화되고, 완제기 생산업체와 부품생산업체간 균형발전도 기대된다. 지난해 8월 KAI의 T-50 1호기 출고 기념식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도 “사천시의 항공클러스터 조성계획은 국가균형발전의 성공모델”이라고 칭찬했다. ●KAI 본사 작년4월 옮겨와 항공우주산업은 국가안보와 직결된 핵심 방위산업으로 파급효과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형 첨단산업이다. 하지만 지난 30여년간 투자가 계속됐음에도 여전히 취약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에서 12번째로 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 및 소재기술은 여전히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우리나라의 항공산업 생산규모는 13억달러로 세계 15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 KAI다. 외환위기를 겪던 1999년 10월 정부의 전략적 육성방침에 따라 삼성항공과 현대우주항공, 대우중공업 항공사업부가 통합돼 설립됐다. 지난해 4월 본사를 사천으로 이전한 데 이어 대전에 있던 우주센터를 옮겨 왔다. 지난달에는 민항기 부품 조립공장을 준공하는 등 흩어져 있던 사업장을 한데 모아 생산체계를 일원화시켰다. ●생산에서 수출까지 일원화된 지원시스템 사천시도 이에 발맞춰 차세대 성장동력인 항공우주산업의 육성, 발전을 위한 항공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KAI와 인접한 진사단지 안에 관련 기업을 집적화하고, 생산에서 수출까지 일원화된 지원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경남의 항공우주산업 매출은 12억 5000여만달러로 국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전국의 항공관련 기업 100여개 가운데 75개가 도내에 소재하고 있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을 집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었다. 시는 2004년부터 전국 규모의 ‘항공우주엑스포’를 개최하는 한편 정부를 상대로 항공클러스터 조성의 필요성을 설득, 최근 결실을 거뒀다.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국비 등 사업비 500억원으로 진사지방산업단지 안에 12만여평을 매입했다. 이를 공장부지로 개발, 항공관련 중소기업 20개에 장기간에 걸쳐 저렴하게 임대해 줄 계획이다. 입주업체는 최장 50년간 공장부지를 임대할 수 있어 부지매입비를 절감할 수 있다. 공장부지 2000평을 임대하면 초기 투자비 8억여원을 경감한다. 임대료가 평당 5000원선이어서 연간 100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함께 취득세와 등록세, 재산세 등 지방세를 5년 동안 면제해 주고, 건축허가 등 각종 행정절차를 원스톱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산·학·연 네트워크도 구성한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사업비 137억여원으로 단지 내 5000여평에 ‘항공우주기술센터’를 건립할 계획도 추진중이다, 독자적인 항공기 개발 기술력을 확보하고, 항공전자 등 첨단 부품개발을 위한 기반이다. 이와 함께 한국폴리텍항공대와 진주의 경상대 등 인력 양성기관을 아우르면 산·학·연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여기에 대외협력 및 홍보·수출 등 경영지원 기능을 더하면 명실상부한 산업클러스터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이같은 계획 때문인지 예상을 깨고 입주 희망업체가 몰려 입주경쟁률이 2대 1에 이른다. 항공클러스터에 입주할 적격업체를 선정하는 데 즐거운 마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천시 최원태(53) 지역경제계장은 “(희망업체들이) 완벽한 입주자격을 갖춘 자기네를 탈락시키면 후회할 것이라는 ‘협박성(?)’발언도 서슴지 않는다.”며 선정 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는 심사위원회를 구성, 연말까지 입주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역경제에 큰 기여 사천에 항공클러스터가 조성됨으로써 발생하는 파급효과는 2조원이 넘는다. 시가 지난 7월 산업연구원에 의뢰한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의 타당성 연구에 따르면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1조 7945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고용 유발 및 연관산업 파급효과를 감안한 간접 효과를 더하면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무려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2004년말 도내 지역총생산(GRDP)이 52조원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사천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투자기업에 모든 행정지원” “진사지방산업단지 내에 조성되는 항공클러스터는 우리나라가 항공 선진국에 진입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김수영 경남 사천시장은 “항공클러스터는 단순히 관련 기업을 집적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개발에서 수출까지 일원화된 지원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며 항공클러스터의 청사진을 설명했다. 사업비 138억원으로 ‘항공우주기술센터’를 건립하고 한국 폴리텍항공대, 경상대학교 등 전문인력 양성기관과 어우러지면 산·학·연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여기에 홍보와 대외협력, 경영, 수출 등 지원시스템을 더해 입주업체들이 생산에만 신경쓰도록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시장은 최근 들어 사천에 기업투자가 몰리는 데 대해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여건이 좋은 이유도 있지만, 투자기업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와 적극적인 행정지원이 감동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획부진과 농업경쟁력 약화 등으로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김 시장의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사천시는 정부의 도농통합 방침에 따라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통합된 농어촌도시로, 김 시장은 2001년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취임했다. 이 때문인지 장기불황에도 사천지역 산업단지와 농공단지는 불티나게 팔린다. 전체 공장용지 107만평 중 91%인 97만평이 분양됐으며,99개 기업이 공장을 가동 중이거나 신축 중이다. 항공클러스터 입주업체 모집에도 40여곳이 신청해 적격업체를 선정하느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는 “현재 신축 중인 공장이 완공되면 1만여명의 고용효과와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와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천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KAI는 어떤 회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Korea Aerospace Industries)은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업체이다. 금융위기 당시 항공산업에 대한 정부의 전략적인 육성정책에 따라 1999년 10월 삼성항공과 현대우주항공, 대우중공업 항공사업부 등이 통합돼 설립됐다. 현재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통합법인 출범 후 최초로 기본훈련기 KT-1을 독자개발해 항공기 수출시대를 열었다.2001년 인도네시아에 7대를 처음 수출한 데 이어 지난해 5대를 추가로 수주했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무장 장착능력과 항공전자 장비를 개량한 수출형 모델 XKT-1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신예 초음속 고등훈련기겸 경공격기 T-50을 미 록히드마틴사와 공동으로 개발해 우리나라를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국가 반열에 올려 놓았다.T-50은 같은 해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에어쇼에 참가, 고난도 실물기동으로 세계 언론과 30여개국의 공군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세계적인 항공잡지 ‘프라이트 인터내셔널’ 최근호는 “완벽한 차세대 훈련기”라고 극찬했다. 시장성도 갖췄다. 향후 25년간 세계 훈련기 시장은 3300여대 규모에 이를 전망인데, 이 중 800∼1200대를 T-50이 차지하게 된다. 현재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이 항공기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수출은 시간문제다. 수출이 성사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이 된다. 정해주 사장은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KT-1과 T-50을 앞세워 ‘블루오션’을 공략하고, 대형 민항기인 A350이나 429헬기 개발사업을 통해 2010년까지 세계 10위권 항공업체로 진입할 계획”이라며 “국가항공산업 비전인 ‘2015년 항공선진국(G8)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천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꿈이 있는 모임] 우리는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입니다

    [꿈이 있는 모임] 우리는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입니다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 이 세상에 소리가 없는 곳은 없다. 라디오에서 흐르는 노래소리 부터 시끄러운 자동차 경적소리까지…. 이런 인위적인 소리를 다 꺼버리더라도 바람이 스치고, 새들이 지저귀고, 아이들이 새근거리는 소리는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이 모든 소리가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는 사회가 있다. 바로 농사회(Deaf community)다. 청각장애인이라 불리는 이들의 공동체. 그곳에서 소리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런 농인들에게 세상의 모든 소리를 보여주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다.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이하 소보사)은 어느 특정 단체의 산하소속이나 인터넷모임이 아니다. 수화를 통해 봉사를 해오던 사람들이 각자 하나의 생각에 공감하여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단체이다. 그 하나의 생각이란 바로 ‘농인이 올바른 정체성을 가지고 자신들의 가치를 바로 보는 것을 돕는 것’이다. 소보사의 회원들은 각자 다른 수화봉사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약 10명의 사람들이 모여 시작하게 되었다. 각자 봉사를 하면서 느낀 고민과 문제점들을 공유하고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그중 시발점이 된 이슈는 바로 ‘왜 우리는 농인과 제대로 대화할 수 없는가’와 ‘왜 우리는 농인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가?’였다. 농인들과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모여 수화 및 농문화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다 자연스레 정기적인 모임이 구성되었다. 또 그네들끼리 봉사도 함께하게 되었다. 농인의 언어로 수화를 받아들이고, 그들의 독자적인 문화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그러한 마음으로 농인들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자 자발적으로 모여 소보사가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 소보사는 모임의 정신에 부합되는 몇 가지 봉사를 하고 있다. 소보사의 시작이 되어준 오픈 수업은 어느 누구나 별도의 절차나 조건 없이 와서 참여할 수 있는 수화교실이다. 물론 수화로만 진행되며, 1시간의 수화수업이 끝난 후에는 1시간 정도 농문화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 또한 9월부터는 외부 사람들을 위해 기초+중급반을 개설했다. 소보사의 수화교실은 외부의 수화교실과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소보사의 정신이 농인과의 바른 의사소통 및 농문화의 이해이니 만큼, 모든 수업은 철저히 농인의 입장으로 진행이 되고, 수업 중 음성언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수화는 국어나 영어처럼 독자적으로 구성된 언어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보사에서는 수화를 음성언어로 풀어서 설명하는 것보다는 수화로서 수화를 배워가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수화 자체만을 학습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경험해 왔기 때문에, 농문화의 이해를 필수적으로 다룬다. 소보사에서 수화교실을 운영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농인에게 바르고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해서이다. 농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수화는 필수적이다. 수화를 바르게 습득하지 못하면 농인에 대한 편견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수화를 배우고 봉사를 나가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수화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 소보사의 철칙이다. 그래서 현재 실행되고 있는 봉사활동은 야학과 농청소년 방과 후 활동이다. 청음회관(청각장애인복지관)에서 매주 2회 진행되는 성인 문맹 농인들을 위한 한글 학습의 강사 및 보조강사는 모두 소보사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일주일에 2회 종로에 있는 수화사랑카페에서 고2, 3학년 농학생들의 국어 및 영어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농청소년을 위한 스키캠프 및 청인과 농인이 함께하는 캠프도 계획 중에 있다. 소보사의 이러한 봉사는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현 소보사의 리더십들이 10년전부터 꿈꾸어 오고, 조금씩 실천해 왔던 것들이다. 소보사의 리더십들은 오래 전부터 함께 봉사를 해왔던 선,후배로 구성되었다. 사회복지 및 특수교육을 전공한 회원들이 제법 있어 소보사의 봉사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사실 소보사의 성격을 쉽게 정의 내리기는 어렵다. 소보사는 농인의 정체성을 위한 사회복지적인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그것을 위해서 작고 큰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이미 진행되고 있는 다른 여러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이 소보사의 목표이다. 그래서 소보사는 단순한 봉사동아리가 아니다. 그러나 또한 사회복지단체도 아니다. 소보사는 어떤 단체이든 조직체계에 매이고, 행정절차에 매이는 순간 진심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보사는 그저 농인과 청인, 청인과 청인, 그리고 농인과 농인이 사랑을 하기 위한 모임이다.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 카페 http://cafe.daum.net/seeingvoices 글 김주희 수화통역사, 소보사 운영자, hand-say@hanmail.net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사고] 1회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걷기대회’ 11일 함평서

    서울신문사는 행정자치부,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제1회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걷기대회’를 오는 11일 농촌 생태관광을 선도하는 ‘나비와 꽃의 고장’ 전남 함평에서 개최합니다.상무대 의장대의 시범과 올바른 걷기시범,풍물패 공연,제1회 지역자원경연대회 사진전 등 볼거리와 무료혈당체크,즉석사진촬영,기원쪽지걸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지역의 아름다운 자원을 발굴·홍보함으로써 국민들의 관심을 높여 동참을 유도하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걷기대회는 내년부터 해마다 두 차례씩 전국의 아름다운 거리를 선정하여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입니다.걷기대회의 참가비는 없으며 선착순 3000명에게는 기념품을 드립니다.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일시 2006.11.11(토) 14:00 ~ 16:00 ●장소 전라남도 함평군 자연생태공원 일원, 총 5.5km 구간 ●구간 함평 자연생태공원→잔디광장→대동호 수변→마량마을→금구마을→국화꽃단지→생태공원(1시간30분 소요) ●인원 선착순 3000명 ●참가신청 www.happykoreawalk.com ●문의 서울신문 문화사업부 (02)2000-9752 ●주최 서울신문사, 행정자치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관 전라남도, 함평군 ●협찬 삼성, KT, HYUNDAI MOBIS, 전남체신청
  • [옴부즈맨 칼럼] 북핵보도와 ‘진실게임’/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지난주 월요일 아침 서울신문을 포함한 모든 일간신문이 강석주 북한 외무성 1부상이 ‘북한이 이미 핵보유국이며 현재 5∼6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미국 북한문제 전문가의 글을 큰 비중으로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 고위 관리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와 규모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보도가 인용한 북한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칼린의 ‘추락하는 토끼’라는 제목의 에세이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북한 고위 관리의 발언을 가상적으로 구성한 ‘작문’으로 밝혀졌다. 미 중앙정보국과 국무부에서 오랫동안 북한을 담당한 칼린이 가상적으로 작성해 국제세미나에서 발표하고 동북아안보연구 전문기관인 노틸러스연구소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판단하고 비중있게 보도했던 국내 언론이 심각한 ‘오보’를 한 것이다. 다음날 서울신문을 비롯한 각 신문들은 일제히 오보에 대한 사과와 해명기사를 실었지만 언론보도의 정확성에 대한 독자의 신뢰에 악영향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서울신문의 경우 칼린의 에세이를 인용한 9월25일자 2면 기사에서 다른 신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으로 다뤘지만 ‘오보’에 대한 사과와 해명기사 역시 소극적이었다.‘추락하는 토끼’의 오보를 신랄하게 꼬집은 9월26일자 2면 만평의 논조에 비하면 정작 ‘강석주 발언’이 오보였다는 사실은 데스크가 아닌 해당 기자의 기사로 작성됐다. 그 기사조차 ‘본지도 예외가 아니었다.’는 식으로 언급하면서, 사과보다는 오보의 전후 사정을 해명하는데 주력했다. 로버트 칼린의 가상적인 ‘작문’을 사실로 판단해 보도한 이번 사례는 피할 수도 있었던 오보라는 점에서 유감스럽다. 노틸러스연구소측에서 칼린의 에세이가 ‘북한 관리의 실제 연설문이 아니고 칼린이 강석주 부상을 흉내낸 가상의 연설문’이라는 글을 뒤늦게 추가하였지만, 칼린이 기고한 원문을 자세히 보면 이 글의 내용이 가상적으로 작성한 것임을 알 수 있는 문구가 여러 차례 나온다. 게다가 이런 사실은 원고를 작성한 당사자인 칼린 본인을 접촉하였더라면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칼린이 인용한 ‘강석주 발언’의 사실여부를 국내외 북한 관련 전문가, 또는 한국이나 미국의 정부당국자에게 확인했더라면 칼린의 에세이가 이미 열흘전 한 국제세미나에서 가상적인 시나리오를 전제로 발표된 것이라는 단서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비록 칼린의 에세이를 인용한 보도가 조간신문 편집에서 가장 촉박한 시점에 통신을 통해 전달되었다는 상황적 요인이 있었지만 문제가 된 원문텍스트의 면밀한 검토, 원고를 작성한 당사자와의 사실 확인, 그리고 복수의 취재원을 통한 추가 확인이라는 취재와 보도의 세 가지 원칙이 충분히 지켜지지 않은 것이 이번 오보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개방적이고 경쟁적인 사회의 언론이 북한처럼 정보가 제한돼 있고 대외적으로 폐쇄적인 사회의 내막을 취재해 보도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어렵다. 게다가 그 주제가 핵문제처럼 중대한 사안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나 규모의 정확한 사실을 보도하기 위해 북한과 미국의 당국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북핵문제에 관한 한 어느 일방의 ‘주장(claim)’이 반드시 ‘사실(fact)’이 아닌 경우도 많고 ‘사실’로 알려진 내용이 반드시 ‘진실(truth)’이 아닌 경우도 많다. 이번 경우는 그 주장마저 가상적인 허구의 상황이었다는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당사국들의 ‘진실게임’이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허구’와 ‘실제’,‘주장’과 ‘사실’,‘사실’과 ‘진실’을 가려내는 언론의 역할과 책임이 더 중요한 것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옴부즈맨 칼럼] 아쉬웠던 기획기사/하태현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굵직한 사건이 많았던 지난 8월과 먼저 주에 비해 지난주(9월4∼10일)는 비교적 조용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가 여전히 주요 이슈로서 지면에 빈번하게 등장했지만, 기사건수로 볼 때 신문과 시민들의 관심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바다이야기’ 관련 기사도 먼저 주의 19편에서 지난주는 5편으로 줄었다. 대신 서울신문에서는 실생활에 한층 가까운 기사들을 접할 수 있었다. 지난 9월4일자에 실린 ‘서울 미세먼지 주범 車 아닌 中 오염물질’을 비롯해 ‘성형 피해, 왜 많은가’,‘서울서 휘발유 가장 싼 구는 중랑구’ 등의 기사가 그 예다. 그 중 몇몇 기사는 지난 8월22일 개편한 지방자치면과 행정면을 보강한 데 따른 결과라고 여겨진다. 서울신문에는 기획면이 많았다. 하루 평균 두 개의 기획기사가 실렸다.‘다시 걷는 옛길’,‘김문기자가 만난 사람’,‘테마가 있는 철학 산책’ ‘오지로 떠나는 시간 여행’ ‘명문대 교육 혁명’ 등이 기획이란 이름으로 매주 일정한 요일에 연재되고 있다. 이밖에도 광복 61주년 기획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한민족 문화 유전자를 찾아서’, 창간 102주년 기획 ‘국가 경쟁력을 키우자’ 등이 있다.‘유통업계는 혁명 중’ ‘끝나지 않은 악몽’ 등 경제, 국제면에도 일련의 기획기사가 실렸다. 기획기사란 어떤 중요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현안 등에 대해 특별히 또는 심층적으로 보도하기로 사전 계획을 세워 취재, 보도하는 것이다. 서울신문의 경우에는 여행, 인터뷰, 철학, 한민족문화 등 문화면에 치우친 경향이 있었다. 물론 이것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수도권 대기 개선책’과 같이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특집기사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덧붙여 ‘주말탐방’이라는 기획기사의 의도와 지면배치가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다. 독자의 입장에서 본 ‘주말탐방’은 매주 새로운 연구소를 찾아 그 곳에서 하는 일과 직원들의 인터뷰를 담는, 그 형식이 너무 일정한 틀에 얽매인 듯하다. 지난 8월26일자는 향 전문 연구소 ‘센베리 퍼퓸 하우스’를 다뤘고 지난 9월9일자는 국세청 기술연구소의 짝퉁양주 분석팀을 다뤘다. 토요일인 지난 9일 5면에 실린 주말탐방 ‘술술 속인다?, 술∼술 잡는다!’는 기획기사라 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된다. 별도 기사로 ‘짝퉁양주 판별 십계명’이란 그래픽를 덧붙인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연구소에서 하는 일과 일을 하면서 벌어진 해프닝 등 단순 사례들의 나열에 불과하지 않았나 싶다. 그보다 짝퉁 양주팀이 어떻게 검사를 하는지, 어떤 검사나 분석을 통해 진위 판별을 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취재하고 보도했어야 보다 더 깊이있는 기획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뿐만 아니라 문화나 주말용 별지에 가까운 이 기획기사가 ‘사람&사회’면보다 앞에 놓인, 지면 배치에도 문제가 있다. 그 외에도 ‘한민족 문화 유전자를 찾아서’라는 기획기사가 화요일, 금요일 번갈아 가면서 연재되면서 다음 기사를 기대하는 독자들을 자칫 혼란스럽게 할 소지가 있다. 8월22일 화요일에는 해당 기획기사가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획기사가 주 단위로 특집기사를 싣다 보니 일주일이 지나면 전 주의 내용과 단절되곤 했다. 앞선 주의 기사 내용을 간단하게 적어 준다거나 다음 주에 게재할 내용과 구체적인 요일을 미리 예고하는 것은 어떨까. 아니면 지면을 조금 할애해서 제목 앞부분에 특집기사의 기획의도를 적어 놓는 것도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고 본다. 서울신문은 지난 8월22일부터 지방자치면을 대폭 강화했다. 지방자치면을 크게 강화한 만큼 구청장 소개에만 그치지 말고 주민들의 실생활에 관련된 기획기사도 많아졌으면 좋겠다. 하태현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ha4461@hotmail.com
  • 美, 작통권 이양전 3년 합동연습 제안

    美, 작통권 이양전 3년 합동연습 제안

    미국은 한국군의 전시(戰時)작전통제권 환수에 앞서 준비단계로 ‘3개년 합동군사연습’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일종의 ‘OJT’(on the job training:업무숙달 훈련) 성격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한국군의 작통권 단독행사에 앞서 단계별 합동군사연습 방안을 제의했다.”며 “작통권 환수시기를 포함한 3개년 단계별 합동훈련”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작통권 환수연도로부터 2년 전에는 한·미 합동으로 훈련을 하고,1년 전에는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훈련을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환수연도는 작통권을 단독행사하는 시기인 만큼 한국군이 정보·작전·감시·정찰 등 모든 분야에서 독자적으로 훈련을 하고 미국은 옵서버 자격으로 참관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벨 사령관은 전날 한 토론회에서 “지금부터 3년간에 걸친 활발하고 조직적인 군사연습 등을 통해 작통권 이양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2009년 이양을 목표로 당장 3단계 연습에 돌입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물론 이 3단계 훈련은 을지포커스렌즈(UFL)연습이나 전시증원(RSOI)연습 등 기존의 합동군사훈련과는 별도의 개념이다. 합참 관계자는 “3개년 합동군사연습은 한국군의 작통권 단독행사 능력을 측정하는 훈련”이라면서 “훈련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드러나면 미측이 이를 집중 지원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기고] 작통권 환수는 해외미군 재배치의 한 부분/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문제가 우리 외교안보의 최대 쟁점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주한 미군사령관의 발언에 이어 최근 미 국방부 관계자까지 나서 공개적으로 작통권 반환과 연합사해체를 기정사실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안보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된다’ ‘안 된다’ 등 찬반논란이 분분하다. 그러나 이런 공방은 지난 반세기 동안의 한·미 군사관계를 냉철히 되볼아볼 때 부질없는 일이다. 특히 역사적 배경이나 추진 주체를 곰곰이 따져볼 때 더욱 그렇다. 첫째,‘한국의 독자적인 작전권 보유와 미군의 지원 역할’설은 이미 1990년 미국의 동아시아전략구상(EASI)에서 밝혔듯이 주한미군의 역할을 ‘주도적’에서 ‘보조적’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초 이른바 ‘한국방위의 한국화’계획의 일환으로 한·미 야전사(CFA)가 해체된 경험도 있다. 2008년까지 1만 2500명 철수 후 주한 미군의 추가 감축여부에 대해서도 낙관할 수 없는 것은 1948년 정부수립 이후 다섯 차례의 주한 미군 감축 및 철수가 모두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미국의 독자 결정에 따라 이뤄졌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이는 최근의 사례에서도 자명해진다. 즉, 미 2사단 재배치 및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임무의 한국군 이양도 우리가 원치 않았던 사안이다. 둘째, 내용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1991년 걸프전 이후 시작된 미국의 군사혁신(RMA) 논의가 현 부시행정부 출범후 ‘국방검토보고서’(QDR,2001년 9월)에서 전략적 유연성으로 실체화되면서 2003년 11월 부시 대통령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검토’(GPR)계획 발표로 이어졌다. 그 요체는 해외주둔 미군의 재배치를 통해 병력규모를 줄이는 대신 군의 첨단화·기동화·경량화를 통해 군사력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한 미군도 점진적으로 지상군의 역할을 축소하고 해·공군 위주의 실질적인 방위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미국이 동북아지역의 항공작전을 총괄하는 공군전투사령부(AFNEA)를 한국에 두는 것도 이러한 군사변환 전략의 일환이다. 끝으로 한·미연합사 해체설이 미측에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은 미·일간에 지난 5월 타결된 주일미군 재배치 로드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핵심은 미 본토 육군 1군단사령부를 일본으로 이전,‘동북아거점사령부’로 삼는다는 것이다. 미 태평양사령부에서 ‘동북아사령부’를 분리, 신설하는 내용의 군사력 운용 개편안은 이미 1990년대초 현 체니 부통령이 국방장관 재임 중 처음 기획됐던 것으로 이후 민주당 클린턴정부에서도 의회 소위원회(1995년)가 건의한 바 있다. 현재 부시행정부의 국방·안보분야 실질적인 정책 결정자인 체니 부통령이 이를 추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동북아사령부 신설의 취지는 중국의 발흥 등 이 지역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베링해에서 아프리카 동부 해역까지 지구의 3분의2에 해당하는 면적에,60개국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태평양사령부로서는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수 없다는 것이다. 한·미연합사 해체나 작통권 반환은 이러한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한반도에서 미 지상군을 점진적으로 감축해 반으로 줄이면서 4성장군이 지휘하는 독자적인 사령부를 유지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전략성 유연성’에 따라 지역 기동군화를 꾀하는 미국의 입장에서 한·미연합사는 거추장스러운 ‘굴레’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2009년에 전시 작전통제권을 반환하겠다는 것은 2008년 일본 가나가와현 자마 기지에 동북아 거점 사령부가 설치완료되는 시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연합사 해체와 작통권 환수가 기정사실이라면 슬기로운 대응책이 시급히 강구되어야 마땅하다. 대안은 기존의 유엔사의 기능을 강화해 평시에는 긴밀한 협조체제하에 미·일과 같은 병립형 작전지휘체계로 운영하다가, 유사시에는 다국적 NATO사령관을 정점으로 재편되는 미국·독일의 연합방위체제를 준용, 유엔군사령관에 지휘체계를 일원화시킴으로써 ‘안보공백’논란과 ‘주권국가 체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ghymnks@hotmail.com
  • [옴부즈맨 칼럼] 기사의 생명은 진실/하태현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지난 한 주는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논문 표절 여부를 놓고 시끄러웠다. 모든 신문들은 김 부총리가 교수시절 제자의 논문을 표절한 의혹이 있다는 기사,BK21의 논문 중복 게재와 관련한 기사 등을 1면에 배치했다. 또 김 부총리의 입장은 물론 청와대와 여야 정당들의 의견, 교총과 전교조의 주장 등 관련 기사로 많은 지면을 채웠다. 이와 관련해 서울신문은 7월26일자 사람&사회면에 ‘한국행정학회 회원 A교수의 고백’이라는 중간 제목과 함께 “사회과학 논문 95%가 비도덕적”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교수 한 명의 고백을 빌려 사회과학계의 논문 표절이 만연해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은 대학 사회에 있거나, 앞서 게재됐던 중앙일보의 탐사보도를 읽었다면 기자가 말하는 것처럼 충격적인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A교수의 말이 정확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한 명 교수의 경험을 일반화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중앙일보는 대학 내 논문 표절에 대해 탐사보도 했다. 기사는 교수 30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10명중 9명이 표절 경험이 있거나, 본 적이 있다는 데이터를 담고 있다. 한 교수의 말을 빌리는 것보다 신문사 자체 내에서 조사해 봄으로써 기사의 신뢰도를 높였다. 물론 서울신문 기사에선 다른 신문 기사에 없는 새로운 내용이 있었다. 표절과 이름 끼워 넣기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논문 심사단의 구성의 문제점을 잘 지적한 것이다. 교수 개인의 말을 못 믿겠다는 것이 아니다.A교수가 제시한 수치(95%)는 중앙일보 탐사보도의 결과수치(92%)와 비슷했다. 하지만 여기서 기자의 보도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출입처 관행이 일반화된 요즘, 출입처에서 제공한 브리핑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신문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브리핑의 내용이나 심지어 당사자와의 인터뷰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지난 번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 황라열씨의 인터뷰가 그 예다. 기자들은 황씨가 말한 그의 화려한 경력을 그대로 기사로 썼다. 유명한 댄스가수의 백댄서 생활부터 나이트클럽 삐끼, 마약 판매 경험과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의대를 포기하고 현재 비인기과인 종교과에 오기까지. 이런 화려한 경력이 과연 사실일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직접 확인한 내용을 실은 언론은 없었다. 단지 그의 말을 옮길 뿐이었다. 얼마뒤 황씨는 거짓 이력으로 탄핵되었다. 기자들은 사실 확인없이 황씨의 말만 믿고 그대로 기사로 썼고, 독자들은 그것을 사실이라 여겼다. 사실 확인을 제대로 했더라면 독자들을 농락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언론 전공 수업시간에 한 교수로부터 “원래 모든 기사가 탐사보도 같아야 하는데”라는 말을 들었다. 미국 탐사언론협회는 탐사보도를 “개인이나 조직이 숨기고자 하는 중요한 사안을 독자적으로 파헤치는 보도행위”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수많은 자료는 물론 믿음직한 취재원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중앙일보에 논문 부정행위에 대해 심층적이고 자세한 탐사보도 기사가 나올 수 있는 것도 오랜 시간에 걸쳐 재차 확인하고 다양한 취재원을 인터뷰하는 절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독자에게 신뢰있는 신문으로 한층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취재한 사건에 대해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하는 기자들의 끈질김이 필요하다. 하태현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ha4461@hotmail.com
  • 경이로운 물속 체험 ‘스노클링’

    경이로운 물속 체험 ‘스노클링’

    여름휴가 어디서 보내세요? 바다? 계곡? 강? 어디건 물이 없는 곳은 없네요. 더위를 피하기엔 역시 물이 최고죠. 그런데 물가로 놀러가면서 혹시 물속세상이 궁금하신 적은 없으셨나요? 한마리 물고기가 되어 물속을 유영해보고 싶었던 적은 없으셨나요? 깊은 계곡 연못속에 발을 담그고 된장 등 먹을 것을 발등위에 올려놓아 보세요. 잠시만 있으면 아무것도 없는 듯하던 물속에서 어느샌가 작고 예쁜 물고기들이 몰려듭니다. 우리가 가까이 가려 하지 않아서 그렇지, 육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분명히 있습니다. 아름답고 경이로운 세계지요. 스노클링이라는 레포츠가 있습니다. 물안경을 쓴 채 숨대롱을 통해 숨을 쉬고, 핀(오리발)을 낀 발로 물을 살살 저어가며 수면 아래를 염탐하는 놀이죠. 저렴한 비용으로 물속세상을 훔쳐 보기에 ‘딱’입니다. 물론 좀더 숙달되면 아예 물속을 헤엄쳐 다니는 것도 가능합니다. 바다건 계곡이건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으니 가족단위 레포츠로 손색이 없죠. 이번 여름엔 스노클링을 통해 물속세상을 들여다보자고요. 재미도 있으려니와 무엇보다 시원합니다. 글 속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도움말: 한국스노클링협회 # 스노클링은? 오리발(fin)과 숨대롱(snorkel), 물안경(mask), 구명조끼 등을 착용하고 수심 5m 안팎의 얕은 곳에서 잠영(潛泳)을 즐기거나, 얼굴을 물속에 담근 채 스노클을 이용해 호흡하면서 수중세계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레포츠다. 수영실력이나 나이, 체력 등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마스크와 핀, 그리고 구명조끼 등의 부력으로 물위에 두둥실 뜬 상태에서 물안경을 통해 물속을 들여다보며 어슬렁거리기만 하면 된다. # 네모선장 고영식씨 따라잡기 자, 이제 본격적으로 스노클링을 배워보자. 강사는 강원도 속초시 공현진 해수욕장에서 네모선장 리조트(nemocaptain.com)을 운영하고 있는 고영식(35)씨.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들을 두루 정복한 베테랑 다이버다. “스노클링이 쉬운 수상레포츠이긴 하지만, 반드시 전문가로부터 장비 사용법 등의 기본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장 먼저 익혀야 할 것은 입으로 숨쉬는 법. 코로 숨을 쉬었다가는 바닷물이 들어왔을 때 낭패를 볼 수 있다. 초보자들이 당황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다. 숨대롱으로 바닷물이 들어왔을 때는 급작스레 머리를 드는 등 당황하지 말고 힘차게 불어내면 된다. 물안경을 착용할 때는 머리카락이 안으로 쓸려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물에 들어가기 전 물안경에 김서림 방지액을 바르거나 침을 발라 뿌옇게 흐려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핀킥, 즉 오리발 차는 방법을 제대로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다리와 오리발이 물위로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고씨는 또 “파도가 심한 날은 스노클링을 삼가고, 잠수용 슈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는 저체온증이 우려되기 때문에 가급적 2시간 이상 물에 있지 말라.”며 “해수면에 반사되는 강한 자외선을 차단하려면 얇은 긴팔 옷을 입을 것”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 남성미 물씬 풍기는 우리 바다 스노클링하면 해외의 열대바다를 연상하는 것에 대해 고씨는 “해외의 유명 포인트들은 처음엔 화려하게 느껴지지만, 변화가 없고 단조로워 금방 싫증을 느끼게 된다.”며 “오전과 오후의 느낌이 다를 정도로 변화무쌍한 데다, 해저지형이 깊고 험준해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우리 바다가 스노클링을 제대로 즐기기에 제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낙산내기, 봉우내기 등 잘 발달된 해저 산봉우리들이 육지의 태백산맥과 나란히 달리고 있는 동해바다의 물속은 그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치 웅장하다는 것. # 속초 앞바다의 작은 산맥 옵바위 강원도 속초시 공현진 해수욕장에서 150m가량 떨어진 옵바위는 규모는 작지만 동해의 웅장함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군데군데 형성된 협곡사이로 유영하는 열대어를 볼 수 있는 다이빙의 명소. 특히 공현진 해수욕장은 해안에서 조금만 나가도 금방 물이 깊어지는 동해안의 여느 해수욕장과는 달리,70m를 나가도 수심이 어른 가슴정도밖에 되지않아 가족단위로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 이은씨의 스노클링 도전기 속초의 해안가에 살면서도 물이 무서워 제대로 해수욕 한번 못 해본 이은(21)씨. 같은 동네 사는 김동우(19)군과 함께 스노클링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다음은 이씨가 처음 도전해 본 스노클링에 대한 단상. “바닷물에 들어가기 전 안전요원으로부터 주의사항을 들었다. 무엇보다 코로는 숨을 쉬지 말고 입으로만 쉬라는 것이 제일 어렵게 느껴졌다. 당황해서 코로 숨을 쉬면 어떡하지?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듣고 안전요원의 손에 이끌려 얕은 바다로 나갔다. 가르쳐준 대로 머리를 숙이고 손을 등뒤로 올리니 신기하게도 몸이 둥둥 뜬다. 별로 어렵지 않네 뭐…. 다소 어색하긴 하지만 숨쉬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고…. 몇번 반복해서 연습하면 곧 익숙해 질 것 같다. 이제 물에 대한 친화력을 높이는 연습을 끝내고 좀더 깊은 물로 가자신다. 장소는 옵바위다. 이곳에 살면서 항상 봐왔으면서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이다. 바닷물이 검푸른 빛을 띠고 있는 옵바위에 도착하니 더럭 겁부터 났다. 안전요원이 항상 옆에 있는다지만 그래도 무섭긴 마찬가지. 동우가 먼저 들어가서 얼른 들어오란다. 눈을 질끈 감고 바닷물로 뛰어 들었다. 처음엔 다리가 땅에 닿지 않아 허둥댔지만, 머리를 숙이고 몸에 힘을 빼니까 두둥실 떠오른다. 물에 처음 들어올 때는 겁도 나고 무서웠지만, 이젠 용기도 생기고 재미도 난다. 눈을 떠 바닷물 속을 들여다보았다. 신기하게 생긴 물고기들. 참 많기도 하다. 수중여를 둘둘 말고 있는 듯한 해초 사이를 풀방구리처럼 들락날락거리는 녀석들. 가까이 다가오다가도 손사래 한번치면 금세 쪼르르 달아났다.TV에서나 보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젠 제법 자신감이 생겨서 안전요원의 손을 놓고도 돌아다닐 만하다. 날씨가 안 좋아서 물속 깊은 곳까지는 잘 안 보였지만, 그래도 할 만했다. 물속을 들여다보니깐 새롭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 때문에 조금 춥긴 했다. 그래도 내가 이런 것도 해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를 들여다 본다는 것이 마냥 신기할 뿐이다. 이런 것도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아!” # 나에게 맞는 장비는? ●물안경은 자신의 얼굴크기에 맞는 것을 써야 한다. 부피는 적을수록 좋다. 물안경의 끈 또한 길이조절이 용이하고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가격은 5만∼6만원선. 김서림방지 처리가 되었거나, 시력조정이 가능한 물안경도 나와 있다. ●오리발은 너무 크면 벗겨지기 쉽고 작으면 발이 조여 아프다. 초보자들이 추진력이 좋다고 해서 면적이 큰 오리발을 고집하는 것은 금물. 다리에 경련이 올 수도 있다. 또 체력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부드럽고 가벼운 것이 좋다.5만∼6만원선. ●숨대롱은 길이가 짧으면 물이 쉽게 들어오고, 너무 길면 숨쉬기가 불편하다.30∼35㎝ 정도가 적당하다. 또 입에 물기 쉬운 것으로 골라야 한다.3만∼4만원선. 시중의 다이버 숍이나, 스쿠버 피엑스(www.scubapx.com)등 인터넷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해수욕장 인근의 다이버 숍에서는 대여를 해주기도 한다. 특히 고영식씨가 운영하는 네모선장 리조트에서는 서울신문 애독자에 한해, 스노클링 체험료(보트이용료 포함 3만원) 및 각종 장비 대여료, 땅콩보트 등 각종 물놀이기구 사용료 등을 20% 할인해주기로 했다. # 스노클링 강습받고 물안경도 받고 산호수중(www.ssd.co.kr)은 한국스노클링협회(www.cusa.or.kr)와 공동으로 스노클링교육 행사를 벌인다. 장소는 서울 올림픽공원 잠수전용풀.29∼30일 양일간 스노클링 호흡법 등을 교육하며 물속사진도 찍어준다. 참가비는 6만원. 마레스 수경세트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문의 (02)478-2663. ●옵바위 가는 길 경기도 양평→4번국도→홍천→44번국도→미시령터널→속초. ●둘러볼 만한 곳 전통 건조물 보존지구로 지정된 주광면 오봉리 왕곡마을은 북방식 ㄱ 자형 겹집구조가 그대로 남아있는 남한 유일의 곳. 현재 50여가구가 살고있다.8월2∼6일 ‘2006 왕곡마을 전통민속축제´가 열린다. 문의 (033)680-3369. ●맛있는 집 공현진항 뒤편의 수성반점(033-631-1492)은 ‘짬뽕’으로 소문난 중국집. 각종 해산물로 가득한 국물이 진국이다. ■ 새로운 명소를 찾아라…스노클링 꿈은 ▶경기도 연천군 동막계곡 서울에서 2시간 거리. 당일로도 다녀올 수 있다. 성인 허리 깊이의 소(沼)가 군데군데 있어 물놀이를 겸해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물이 맑아 쉬리, 꺽지 등 1급수에 사는 어종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강원도 홍천군 칙소폭포 열목어를 비롯해 금강모치, 갈겨니 등 우리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는 포인트. 내린천의 최상류로 오대산과 계방산 등에서 흘러내린 물이 합쳐지는 곳이다. ▶강원도 강릉시 문암, 사천 해수욕장 암반과 해초가 많아 바닷물고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스노클링 포인트는 사천 앞바다의 작은 섬. 수심 5m이내의 넓은 자연암반 아래 서식하는 놀래미, 망상어, 전복 등 다양한 어패류들이 스노클링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근덕면 일대는 전천후 스노클링 포인트. 수심은 7∼10m정도. 잘 보존된 바다속 환경덕에 다양하고 화려한 수중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충남 공주시 갑사계곡 한여름에도 가을을 느끼게 할 만큼 시원한 곳. 약 3㎞에 달하는 갑사계곡 중, 용추교에서 용문폭포까지의 약 1.5㎞구간이 폭도 넓고 수량도 풍부해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대구광역시 치산계곡 웅장한 폭포와 울창한 삼림이 6㎞ 가까이 이어진다. 손꼽히는 팔공산의 숨은 명소. 수도사에서 6㎞ 정도 떨어진 치산폭포는 수량이 풍부하다. 한여름에도 오래 손을 담글 수 없을 만큼 시원한 물이 자랑. ▶광주광역시 남창계곡 내장산 국립공원 백양사지구에 속한 남창계곡은 은선동, 반석동 등 6개의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명세에 비해 피서객들이 붐비지 않아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부산광역시 내원사계곡 천성산 기슭의 내원사계곡과 노전암계곡은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리던 곳.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른다. 가족단위로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경남 통영시 매물도 한려수도에 위치한 매물도는 해상경관뿐 아니라 수중세계 또한 아름답다. 병풍바위, 촛대바위 등 기암괴석군이 압권. 섬 전체가 스노클링 장소다. ▶제주도 쇠소깍 제주도에서도 가장 독특한 곳. 폭은 10∼30m, 길이는 120m 정도. 깊은 산속의 호수처럼 생겼다. 수심은 1.5∼2.5m.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고 투명한 물이 자랑. ▶인천광역시 옹진군 소이작도 예전에는 해적들이 은거했다 해서 이적도라고도 불렸던 곳. 서해안 섬들 중에서 드물게 물이 맑다. 인근의 사승봉도 주변에서는 다양한 어종을 관찰할 수 있다.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9) 진리와 非진리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9) 진리와 非진리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맞다’와 ‘틀리다’는 말을 사용한다. 저 말은 지성적 판단의 결과인데, 그런 판단은 세상사를 분별해야 할 필요성에서 생겼다. 세상사의 분별 필요성은 생존문제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산에 터널을 뚫고 강에 다리를 놓고, 경제적인 빈곤을 해결하고, 안보상의 위협에 대처하는 모든 것은 생존문제를 풀기 위한 판단을 요구한다. 판단을 통하여 문제해결의 정/오를 구분한다. 지성은 사회생활에서 생존을 위한 꾀를 인위적으로 강구한다. 이것이 그 동안 인류문명의 성격이었다. 지성이 진/위를 판별한다. 지성적 진리의 기준은 실용성과 정합성과 공정성이겠다. 실용성은 경제적 편리의 척도에서 이/해를 분별하고, 정합성은 수학적 정밀성과 논리적 합리성의 척도에서 진/위를 가늠하고, 공정성은 사회적 공공성의 척도에서 정/사의 기준을 정립한다. 물론 문제의 성격에 따라 진리의 세 기준 중에서 우선순위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으나, 공통적으로 저 세 기준은 다 세상을 인간이 소유하고 장악하려는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 공정성의 진리는 인간의 소유의지와 다른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저것은 정의의 진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의의 진리도 정/사를 분별하여 공정하게 정의가 지배하기를 욕망하는 뜻을 지닌다. 그러기 위하여 정의는 불의와 싸워야 한다. 공정성도 소유적 진리의 지배의지를 떠난 것은 아니다. 아무튼 과학은 지성이 인지한 문제를 해결하는 소유적·객관적 지식을 탐구한다. 이 지식이 진리다. 문제가 없으면 지식이 없고, 진/위의 구별도 생기지 않는다. 지성의 진리는 결국 인간의 사회적 생존에 도움이 되는 가치만을 가리킨다. 문제해결의 정답으로서의 지식은 결국 문제를 지성적으로 소유했다는 것을 상징한다. 경제적 부자가 세상을 지배하듯이, 과학기술적 지식이 세상을 장악한다.20세기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 푸코가 지적했듯이, 문명이 ‘권력 즉 지식’(power-knowledge)의 방향으로 이행해 왔다는 것은 지식과 돈과 권력이 하나의 소유적 지배의 삼원(三元)체제를 구성해 왔다는 것을 말한다. 동식물의 본능이 생존을 위한 자연의 사심없는 술(術)이듯이, 인간의 지능(지성)도 사회적 생존을 위한 인위적 술이어서 흠결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동식물의 본능은 생/멸의 굴러가는 바퀴 속에서 일어나는 상생과 상극의 존재방식이므로 거기에 소유의식이 없다. 동식물이 자기생존을 위하여 타 생명과 싸우는 상극적 일이 생기나, 그 상극적 투쟁은 무한히 살려는 생명의 의지를 제한시키는 죽음의 필연적 등장을 표시해줄 뿐이다. 자연은 생멸의 균형을 그 존재방식으로 이룬다. 그러나 인간의 지성은 자연의 존재방식과 다른 새 질서인 소유를 세상에 부과한다. 지성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서의 수단(savoir-faire)을 갖고 있음을 말하는데, 그 수단이 클수록 더 많은 지배력을 향유한다. 지성은 진리를 소유하고 허위를 배척한다. 20세기 프랑스의 가톨릭 실존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이 그의 저서 ‘존재와 소유’에서 잘 지적했듯이, 소유의 생리는 ‘자기중심적(heauto-centric)이면서 동시에 타자중심적(hetero-centric)’이라는 것이다. 소유의 생리는 자기든 타자든 다 중심을 형성하려는 욕망을 지닌다. 왜냐하면 소유론은 곧 권력론이기 때문이다. 지배적인 중심은 종속적인 주변을 전제해서 가능하다. 중심적인 것은 지성적 진리의 세 기준에서 사회나 세상을 지배하려는 권력 주체이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그 권력을 내가 소유하려고 하는 만큼 타자도 역시 타자중심적으로 소유하려 한다. 이것이 마르셀이 말한 ‘자기중심’과 ‘타자중심’의 이율배반적 사고방식이겠다. 세상의 정치는 늘 지식과 돈을 수단으로 권력의 중심이 되려는 욕망과 다르지 않고,‘자기중심’과 ‘타자중심’이 서로 격렬하게 싸우는 소유중심의 역사에 다름 아니다. 소유론적 진/위의 판단적 분별로서 세상이 절대로 진리에로 귀일하지 않는다. 소유론은 중심론이고, 중심론은 자기/타자의 끝없는 대결투쟁을 낳는다. 자연과학적 진리도 가치중립이 아니다. 그 진리도 이미 권력론의 중력 안에 있다. 사회생활의 사고방식을 소유론에서 존재론으로 이행하지 않으면, 인류는 각자 다 자기가 중심이 되려는 이기적 탐욕에서 해방되지 않는다. 소유론적 지성은 필연적으로 세상을 문제로 여겨 판단의 대상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존재론적 사유는 세상을 문제로서 보기보다, 오히려 세상에 존재하는 시원적 법을 본받으려고 고요히 보고 귀를 기울인다. 그 시원적 법을 하이데거는 자연성(physis)이라고 보았다. 자연성은 자연과학의 대상이 된 자연(nature)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이 스스로 나타나는 ‘생기의 사건’(event)과 스스로 사라지는 ‘소멸의 사건’(dis-event)과의 사이에서 왕복하는 자동사적 운동을 말한다. 세상사를 명사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하이데거는 존재자적인 사고(ontic thinking)라 불렀다. 명사와 존재자는 유사한 개념이다. 존재자는 지성이 세상사를 보는 객관적 사고방식의 일반적 대상을 가리키는 개념이고, 명사는 세상사를 개별적 대상으로 분류해서 지적한 개념이다. 하이데거가 말하는 존재론적 사유(ontological thinking)는 세상사를 명사적 개별개념으로 쪼개서 보는 존재자적 사고방식이 아니라, 자연성처럼 세상사를 서로 유기적인 그물 망처럼 읽는 방식을 말한다. 자연의 나무(木)는 비목(非木)과의 얽히고 설킨 관계로서 읽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가 보았다.(28회) 20세기 프랑스의 해체철학자 데리다가 그물처럼 얽힌 존재방식을 차연(差延=differance)(14,28회 글)으로 명명하면서, 차연은 형식상 명사 같지만 사실상 명사가 아니고 차이를 지니고 있는 만물들 사이(the between)의 거래관계와 같다고 말했다. 데리다는 이런 차연을 초점이 불일치한 사팔뜨기와 같다고 비유했다. 모든 명사는 개념적 초점이 분명한데, 이 차연은 선명한 개념의 중심이 없으므로 개념적 소유론에 해당되지 않는다. 존재가 차연이라는 것은 존재가 이중성이므로, 존재는 지성에 의한 개념적 장악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 세상을 존재론적으로 본다는 것은 세상을 지성의 판단대상으로 여기지 않겠다는 것을 말한다. 세상이 지성의 판단대상이면, 세상은 어김없이 택일적 선택(眞/僞,善/惡,正/邪,利/害)의 가치론으로 심문당한다. 세상에 그런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은 세상을 그런 가치로 소유하겠다는 지성의 결심과 같다. 마르셀이 말했듯이, 소유론은 ‘자기중심적’이면서 동시에 ‘타자중심적’인 역설을 지니고 있기에 반드시 양자가 분열되어 투쟁하게 마련이다. 인간이 선택한 어떤 진(眞)/선(善)/정(正)/이(利)도 그 이면에 약점을 지니고 있으므로 상대방은 내가 선정한 저 가치를 정반대의 약점인 위(僞)/악(惡)/사(邪)/해(害)로 해석한다. 역사적으로 인간의 판단이 선택한 가치가 대립의 갈등 없이 일치를 자아낸 적이 있었던가? 자연성에는 소유론적 대립이 없고, 오직 생멸(生滅)의 이중성만 있을 뿐이다. 생멸은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택일적 가치가 아니다. 생멸은 자연의 자동사적인 사건이다. 생(生)은 비생(非生)의 멸(滅)을 머금고 있고, 멸도 비멸(非滅)의 생을 안고 있다. 꽃은 이미 비생의 멸을 내포하고 있고, 죽은 꽃이 남긴 열매는 이미 비멸의 생을 품고 있다. 이것이 2~3세기 인도의 고승 나가르주나(한자명=龍樹)가 언급한 생멸과 유무의 이중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중관(中觀)사상으로 통한다. 원효는 나가르주나의 중관사상을 본받아 불교의 공사상이 ‘정공’(定空=고정된 空)이 아니라 ‘역공’〔亦空=不空과 또한(亦) 연계된 空〕이라고 언명했다. 공은 독자적인 개념이 아니라, 차연처럼 ‘불공(不空)과 또한 연계된 공’임을 알리기 위하여 ‘정공’과 ‘역공’의 용어를 원효가 ‘대승기신론소’에서 대비적으로 사용했다. 그것은 공과 불공이 차연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한 의도겠다. 그러므로 존재론적 세상보기에서 진/위, 선/악, 정/사, 이/해의 대립이 없고, 진(眞)과 비진(非眞), 선(善)과 비선(非善), 정(正)과 비정(非正), 이(利)와 비리(非利)의 이중관계의 차연이 있을 뿐이다. 여기에는 어떤 중심이 없다. 이 중심이 있으면, 저 중심이 생겨서 반드시 대립갈등을 빚는다. 중심주의와 소유주의와 택일주의는 다 동격이다. 하이데거의 후기사유가 존재의 계시(啓示)로서의 진리(truth)와 존재의 은적(隱迹)으로서의 비진리(un-truth)를 각각 천명한 것은 존재론적으로 이 세상이 독자적인 진/위로 대립될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겠다. 하이데거의 비진리는 허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공과 불공을 한 쌍으로 보는 원효와 같이 진리와 비진리를 한 쌍으로 보는 차연적 사유를 말한다. 비진리는 진리가 무(無)의 방향으로 즉 밤의 휴식으로 ‘은적하는’(hiding) 것이고, 진리는 비진리가 유(有)의 방향으로 즉 낮의 활동으로 ‘현시하는’(disclosing)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돌고 도는 자연의 자연성이다. 원효와 하이데거는 사회생활의 소유론적 사고를 자연성의 존재론적 사유에로 치환시킬 것을 종용하는 철학자라 하겠다. 그들은 다 공통으로 존재론적으로는 세상에 취하거나 버릴 진/위는 없고, 다만 인간의 미망(迷妄)이 있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 미망을 하이데거는 ‘길잃음’(erring)이라고 명명했다. 이 길잃음은 마음의 ‘집착’(insistence)에 기인한다고 하이데거는 그의 논문 ‘진리의 본질에 관하여’에서 언명했다. 마음의 집착인 소유욕이 세상을 재단하는 것이 병이지, 세상의 시원적 사실은 마음의 병을 지닌 인간의 심판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비진리가 허위나 오류가 아니고 진리의 이면이라는 하이데거의 철학은 타자가 자기의 이면이라는 뜻을 암시한다 하겠다. 중심주의의 철학에서 자기중심과 타자중심이 대결구조로 이원화되지만, 중심을 해체시킨 차연의 철학에서 타자는 비(非)자기로서, 자기는 비(非)타자로서 각각이 각각의 이면임을 말한다. 차연의 철학은 일체가 다 자기와 별개의 대립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동기(同氣)의 사유를 낳는다. 삼라만상 일체가 다 동기다. 이것은 공상적 낭만의 꿈이 아니다. 이것의 중요성을 다음주에 볼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급부상하는 中내륙 허난성을 가다

    급부상하는 中내륙 허난성을 가다

    최근 한국 정부는 중국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중부 굴기(中部起)’에 대한 투자 타당성 정도를 조사해 그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동부 연안에 위치한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중·서부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사례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임금 상승 등 동부 연안지역에서의 생산활동 환경이 나빠진 데 따른 현상이다. 중부 굴기의 중심을 도모하는 허난성(河南省)을 찾았다. |정저우시·뤄양시·덩펑시(허난성) 이지운특파원|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소림사 방문차 허난성을 찾았을 때, 리청위(李成玉) 성장으로부터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허난성의 역사를 알면 중국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리 성장은 앙소(仰韶)문명의 본고장이며 중국의 숱한 성씨(姓氏)와 활자가 비롯되는 등 허난성이 중국 문명의 산실이라는 점을 자랑한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다른 지역의 중국인은 ‘허난성’에서 ‘빈곤, 낙후, 농민공, 소매치기, 사기 상술’ 등 부정적인 단어들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외국인에게는 여기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까지 겹쳐진다. 그런 허난성이 지금 새로운 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당 중앙이 지난 3월 전인대에서 최종 확정한 ‘중부굴기’를 그 날개로 삼았다. ●외자기업에 특정세금 최대 60% 반환 초여름 따가운 햇살 속에 허난성 성두(省都) 정저우(鄭州)시는 천지개벽 중이었다. 도심 한가운데 철거와 재개발이 한창인 반면, 다른 한편에는 마천루가 세워지고 있었다. 정저우의 상징이자, 허난성의 심벌로 기획된 ‘정둥신(鄭東新)구’는 이미 도시로서의 그 위용을 갖춰가고 있었다. 구(舊)공항을 옮기고 2003년부터 건설을 시작한 곳이다.150만㎢의 면적에 150만명이 생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둥신구는 호반을 중심으로 유통·물류타운에 대규모 과학·기술단지, 대학타운, 최첨단 비즈니스 센터가 밀집한 꿈의 도시가 될 것으로 허난성은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에 위치한 ‘국제전람회의센터’는 도시의 상징물이었다.‘기둥 없는’ 건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데 관계자들의 자부심이 작지 않았다. 정저우시 정부는 타이완·일본과 상하이(上海)를 비롯해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상인들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자랑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같은 중부권으로 정저우보다 늘 앞서 있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최근 국내총생산(GDP) 등 몇가지 경제지수에서 앞질렀다.”며 흥분했다. ●정저우시에만 외국투자기업 2800곳 웨쩡푸(岳增浦) 시 상무국장은 “2000년만 해도 800곳이던 외국 투자기업이 2800여개로 늘었다.”면서 “자본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근처 뤄양(洛陽)시의 한 공장은 수천년 고도(古都), 중국의 ‘단골 수도’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퉈(一拖) 국제경제무역주식회사는 중국 최고(最古), 제1의 트랙터 공장답게 쉴새 없이 기계가 돌아가고 있었다. 세계 92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북한과 남한에도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외자기업에 대해서 25%에서 상황에 따라 특정 항목 세금의 최대 60%까지를 반환해 주는 등 개발을 위한 뤄양의 노력은 눈물겹다. 정주∼뤄양 중간에 위치한 덩펑(登封)시 역시 도시 정비와 도로 확충으로 중국 5악(岳)의 하나인 숭산(嵩山)과 소림사, 뤄양 용문석굴(龍門石窟) 등을 잇는 관광자원 확충에 집중하고 있었다. ●AIDS만연·빈곤·낙후 상당부분 치유 허난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실 구조적 측면에서 비롯된 점이 많다. 허난성의 인구는 1억에 육박해 중국의 전체 성(省)중에서 가장 많다. 또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1차산업에 종사, 낙후성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개혁·개방 이후 다른 성과의 격차는 커져갔고, 많은 유민(流民)들이 양산됐다. 허난성이 AIDS 촌(村)으로 알려진 것도, 피를 팔아 생활을 연명해야 할 만큼 가난한 촌락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리청위 성장은 “38개 현에서 1만 9000명이 발병,4000여명이 숨졌으나 AIDS 사태를 야기한 혈액 채취소는 이미 모두 폐쇄됐다.”면서 “성을 뒤덮은 가난의 상흔이 치유돼 왔다.”고 강조했다. 리 성장은 “베이징∼정저우 구간과 정저우∼우한 구간 고속도로 신설 등 고속도로가 4020㎞까지 연장되면, 정저우를 중심으로 사통팔달 연결된 철도망과 함께 성 발전의 대동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seoul.co.kr ■ 균형발전 바로미터 ‘중부굴기’ 성공할까 |정저우시·뤄양시(허난성) 이지운특파원|중국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은 지난달 말 통상 교섭차 서울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중부굴기’를 잊지 않았다. 요즘 한국의 주요 인사를 만나는 자리면 “중부굴기에 투자해달라.”고 떼를 쓰다시피 하는 그다. 그는 중부굴기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다. 강력한 차세대 영도자급 주자의 하나로 꼽히는 그로서는 반드시 성공의 기틀을 마련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는 1992년부터 10년간 다롄(大連)시장 재직 중 연 10% 이상의 고속 성장 속에서도 다롄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어냈다. 이후 랴오닝(遼寧) 성장을 지내며 오늘날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중부굴기는 우선 중국의 각종 대개발 공정의 1차적 마침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2000년 무렵 시작된 ‘서부대개발’과 2003년 본격 가동된 ‘동북진흥’에 바로 뒤이은 또 하나의 역사(役事)인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국 4세대 지도부가 이 프로젝트를 주시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가장 중시하는 ‘균형 발전’의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균형발전의 바로미터,‘중원(中原)’ 중국의 중부 지역에는 중국 인구의 28.1%인 3억 6100만명이 산다. 이 가운데 농업인구는 2억 4400만명으로 70%에 이른다. 낙후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게다가 개발 공정의 시작도 상대적으로 늦다 보니 서부와 동부지역보다 뒤떨어진 측면이 많다. 2001∼2003년 중부 6개성의 경제성장률은 동부와 서부지역보다 각각 1.8%포인트와 0.4%포인트 낮았다. 총생산 격차도 갈수록 벌어졌다. 당 중앙이 공들이는 ‘신농촌 건설’과 ‘균형’이 가장 부합되는 지역은 어찌보면 중부지역인 셈이다. ●“그러나, 추동력이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부굴기가 서부대개발이나 동북진흥과 같은 추동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부대개발은 천연가스와 수력전기 등 자원이 풍부하고, 청두(成都)나 시안(西安) 같은 거점 도시가 공정의 주요 원동력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동북진흥은 과거 중국의 최대 중화학 공업 기지요 중공업 단지로, 다소의 구조조정과 현대화 작업만으로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중부지역은 산업적 측면에서 이같은 특징이 크게 부족하다.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관망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목적’에 의해 선정된 개발 공정”이라는 분석까지 내놓는다. 균형발전이란 명목을 위한 전형적인 ‘끼워넣기식’ 국가 개발사업이라는 얘기다. jj@seoul.co.kr ■ 내수생산의 중심지부상 가능성 |정저우시·뤄양시·덩펑시(허난성) 이지운특파원|중부굴기 프로젝트에는 아직 구체적인 시간표나 청사진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서부대개발이나 동북진흥이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산하에 별도의 판공실을 갖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직 전문적인 추진 기구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런 만큼 앞으로의 진행 방향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공정의 대상이 되는 산시(山西)·허난(河南)·후베이(湖北)·후난(湖南)·안후이(安徽)·장시(江西)성 등 중부 6개성 일대가 대대적인 수출 전략기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 창(長)강이나 주(珠)강 삼각주 경제지역에서처럼 중심도시가 형성되지 않은 채, 성마다 독자적 경제권을 형성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특히 서부와 같은 재정·금융·투자환경 분야의 관련 우대정책을 제정한다는 문서도 없는 상황은 이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 지역이 11·5규획 목표에 따라 ‘내수 생산’의 중심지로 가꿔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의 중·소 및 중견 제조업체들의 진출이 적합해 보이는 대목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현지 언론들은 상하이, 홍콩 등에서 임금 인상 가속화로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기업들이 내륙지방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후광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시절 정·관계를 장악했던 ‘상하이방(上海幇)’에 이어 후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안후이방(安徽幇)’이 부상하고 있다는 홍콩 언론들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한편 중부지역은 아세안-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내수와 물류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동남아 시장을 겨냥하는 한국 기업에는 전초기지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정부는 일단 한국 중소기업들이 합작 대상으로 삼는 이 지역 중국 기업들의 신용조사를 정부 재원으로 하는 것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한 이미 서부지역에서 실시해 효과를 보고 있는 ‘지역별 물류 센터’를 확장, 중부쪽에도 세울 것을 고려하고 있다. jj@seoul.co.kr
  • [美 구글본사 탐방기] 우주선같은 사무실에 ‘구글러의 자유’ 가득

    [美 구글본사 탐방기] 우주선같은 사무실에 ‘구글러의 자유’ 가득

    |마운틴뷰(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가로 9㎝’·‘세로 0.5㎝’의 검색창이 세상을 지배한다. 이 명제야말로 BI(Before Internet)와 AI(After Internet) 시대를 극명하게 가르는 ‘진화’일 것이다. 1998년 9월 캘리포니아의 한 차고에서 설립된 뒤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 신화를 이룬 구글.8년 만에 전 세계 검색엔진 점유율 42.3%, 시가 총액 1300억달러(약 130조원)로 반도체의 ‘공룡 기업’ 인텔(약 127조원)마저 제쳤다. 지난 7일 저녁 9시3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구글 플렉스’로 불리는 미국 본사를 취재했다. 늦은 시간에도 환하게 불을 밝힌 건물마다 꽤 많은 구글러(googler·구글 직원을 가리키는 말)로 분주했다. 기자는 1시간30분가량 머물면서 24시간 운영되는 구글 내부의 생생한 야근 풍경도 훑어볼 수 있었다. ●전 세계 구글 접속량 24시간 스크린 메인 건물 1층에서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초대형 LCD 화면. 검은 화면속에는 3D 입체 형태의 지구가 360도 회전하고 있다. 각 대륙·국가마다 여러 색깔의 빛줄기가 우주를 향해 솟구친다. 빛줄기를 이루는 점 하나 하나가 나타내는 건 전 세계의 구글 접속량. 작은 점 하나는 1000명에 해당된다.110개국의 검색 서비스를 지원하는 서버 컴퓨터만 1만 5000여대. 네티즌들이 컴퓨터에 입력하는 검색어는 실시간으로 화면에 나타난다. 전 세계 구글의 접속량을 한눈에 보여주는 최첨단 그래픽 기술인 것이다. 한창 업무 시간인 한국에서도 수많은 빛줄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한국의 한 연예인 이름이 화면에 떴다 사라진다. 미국 구글 본사에 자신의 이름이 뜨고 있다는 사실을 그 연예인은 알까. 구글 관계자는 “이따금 북한에서도 빛줄기가 나타난다.”면서 “북한의 접속량은 작은 점 하나 수준,1000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거대한 놀이터…‘구글=자유로움’ 구글의 명물 가운데 하나인 대형 ‘화이트 보드´. 어지럽게 쓰여진 암호 같은 글자들이 낙서처럼 보였다. 구글의 주력 상품으로 떠오른 G메일과 뉴스 서비스의 초기 모델도 이 칠판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구글러들은 회사를 ‘캠퍼스’라고 부른다. 거대한 건물 밖에서 물론 식사를 할 수도 있다. 마치 피크닉을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내부에는 헬스클럽, 당구장, 이발소, 세탁소, 치과, 마사지실, 직원 자녀들의 놀이방까지 갖춰져 있다. 완벽하게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다. 사무실에서는 직원들의 개성이 한껏 묻어난다. 우주선 내부를 닮은 공간에는 구글 로고가 새겨진 개인 장비, 정체를 알 수 없는 장난감까지 널브러져 있다. 회의실은 사방이 투명한 창으로 공개돼 있다. 천장엔 구글 로고의 색깔과 같은 파랑, 빨강, 초록색 풍선이 떠다닌다. 넥타이와 정장 차림의 구글러는 찾아보기 어렵다. 청바지와 티셔츠, 스니커스에 자유로운 분위기. 회사가 왜 캠퍼스로 불리는지 알 것 같았다. ●초창기 배고팠던 기억이 세계적 사원식당을 만들다 각 건물에는 뷔페부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제공하는 사원식당이 있다. 늦은 시각인데도 많은 직원들이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하루 세끼 식사와 대형 냉장고에 든 음료수, 맥주는 모두 무료. 사원 식당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배고픈 시절이 투영된 공간이다. 구글 초창기, 매일 밤샘 작업을 하던 두 창업자를 가장 괴롭힌 것은 배고픔. 식당은 ‘잘 먹어야 일도 잘한다.’는 창업자의 생각이 고스란히 반영된 공간이다. 한해 식당 예산만 700만달러(약 70억원).1주일 동안 소비되는 쇠고기는 2t이나 된다. 식단 재료는 모두 유기농이다. 한국, 태국, 이탈리아, 일본 요리까지 회사가 채용한 100여명의 요리사가 6000여명의 직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요리사들은 매년 구글 직원이 심사위원이 되는 ‘요리경연대회’를 통해 공개 채용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20일자 특집판에서 “혁신과 창조의 주역이 소수에서 다수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타임 도서비평가 레브 그로스먼은 “지적재산권의 가치는 ‘얼마나 소수가 갖고 있느냐.’에서 ‘얼마나 많은 다수가 공유하고 있느냐.’로 바뀌었다.”고 지적한다. 구글이 꼭 닮아 있는 모습이다. sunstory@seoul.co.kr ■ 한국인 첫 구글 웹마스터 황정목씨 |마운틴뷰 안동환특파원|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인터내셔널 웹마스터’에 한국인이 올랐다.6000여명의 전 직원 가운데 웹마스터는 단 1명뿐이다. 한국계 미국인 황정목(27·미국명 데니스 황)씨는 지난해 11월 웹마스터로 승진했다. 스탠퍼드 3학년생으로 2000년 시간제 ‘보조 웹마스터’로 입사한 지 5년 만에 책임자가 됐다. 그는 전 세계 110개국에 서비스되는 구글 홈페이지를 디자인하고 인터넷 기업실적 공개를 총괄한다.12명의 직원을 둔 황씨는 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권한과 예산과 장비를 독자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황씨는 스탠퍼드에서 순수미술과 컴퓨터를 전공했다. 그가 한국의 3·1절과 광복절 등 각국의 주요 기념일에 맞춰 선보인 ‘구글 로고’는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마니아들은 그의 디자인을 ‘구글 두들(google doodle·구글 낙서)’로 부른다. 그는 “기계적 계산이 주된 기능인 검색엔진에도 사용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인간적인 따뜻함을 구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황씨는 요즘도 1주일에 하루 이틀은 회사에서 밤샘을 한다. 돈보다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구글 입사로 이어졌다. 구글 본사는 올해 한국지사 설립을 위한 인력 채용 등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한국형 서비스를 전담할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운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황씨는 “구글은 기계적 순수를 지향하는 검색엔진”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한국의 검색 문화가 구글의 이상과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보를 보기 좋다는 이유로 인위적으로 가공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구글이 지향하는 ‘기계적 순수’와는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황씨는 “첫 페이지를 장식한 많은 배너 광고와 ‘지식 검색’으로 대표되는 검색 형태는 정보 왜곡의 가능성을 많이 안고 있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를 통해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구글 내부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황씨는 “미국에서 아무리 오래 살아도 자란 곳은 한국이며 스스로도 한국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황정목이라는 이름이 좋다.”고 말한다. 경기도 과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황씨가 당시 공책에 그렸던 습작들을 아직도 책상 서랍에 간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sunstory@seoul.co.kr ■ “너보다 똑똑한 사람을 뽑아라” |마운틴뷰 안동환특파원|구글의 신입사원 채용에는 ‘불문율’이 있다.“당신보다 똑똑한 사람을 뽑아라.”구글 채용위원회의 지침이기도 하다.A급 직원이 자신과 비슷한 A급이나 A-급 직원을 뽑는 하향 평준화의 ‘동종교배’를 막기 위한 조치이다. ‘오일러 수(e)의 첫 열자리 소수.com’ 200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산 마테오에서 실리콘밸리까지 연결된 101번 도로에 ‘의문의 광고판’이 세워졌다. 광고판의 수학 문제는 18세기 스위스 수학자 오일러가 만든 끝이 없는 무한수를 가리킨다. 인터넷에 정답을 입력하다 보면 구글의 신입직원 채용 홈페이지에 도달한다. 구글만의 이색적인 신입사원 채용 공고이다. 구글 직원은 현재 6000여명.1년 전의 두배다. 지난해 하루에 10명꼴로 뽑은 셈이다. 오는 5월 미국 UC버클리 MBA를 졸업하는 정기현(33)씨. 그는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나 구글 채용위원회와 인터뷰를 했다. 그들이 정씨에게 던진 질문은 단 한 가지.“구글을 위해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는 최종 인터뷰에서 15분 분량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그동안 연구했던 구글의 주력상품과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했다. 정씨는 지난 1월 입사를 통보받았다. 고액 연봉과 스톡옵션을 제공받는 팀장급이다. 현재 구글에서 일하는 한국계 직원은 10여명 안팎. 국적과 성별은 가리지 않는다. 구글은 전 세계 59개 대학의 석·박사 취득자를 추적, 인재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웹마스터 황정목씨는 “구글 이사들을 보면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학 출신들이 많다.”면서 “구글에서 펼칠 수 있는 자신만의 능력이 있다면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unstory@seoul.co.kr
  • [주말탐방] 강원랜드 하루 4300명 베팅액 22억…갬블러 절반이 ‘단골’

    [주말탐방] 강원랜드 하루 4300명 베팅액 22억…갬블러 절반이 ‘단골’

    ‘윙∼윙∼윙∼, 촤르르∼촤르르∼.’ 총 8270평 카지노 객장에 설치된 960대의 각종 머신게임기에서 토해 내는 기계음과 132대의 테이블에 둘러 앉은 갬블러들의 열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수천명이 모여 있지만 오로지 윙윙거리는 기계음과 딜러들의 빠른 손놀림만 있을 뿐이다. 객장 수천 곳에 설치된 고성능 폐쇄회로 카메라와 보안요원들의 감시는 필수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 들어선 강원랜드 카지노장의 일상 모습이다. 지난 2003년 3월 카지노 객장을 고한에서 사북으로 옮긴 이래 하루 평균 입장객만 4300여명, 매출액 22억여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강원랜드. 골프장과 스키장, 수영장, 테마파크 등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도 문을 열었거나 준비 중이다. 검은 폐광촌에서 고원관광도시를 꿈꾸는 지방자치단체들에 ‘희망의 전령사’로 인식되고 있는 강원랜드. 가산을 탕진하고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합법적 도박장’인지 지역경제를 살리는 ‘건전 레포츠장’인지 아직도 논란이 분분한 강원랜드 속으로 들어가 본다. # 도박장인가 레포츠장인가 ‘슬롯머신, 룰렛, 빅휠, 다이사이, 블랙잭, 바카라, 캐리비안 스터디 포커….’ 이름만 들어도 생경스럽다. 강원랜드를 대표하는 카지노장의 각종 테이블게임기와 머신에 붙여진 이름들이다. 이들 게임기는 강원랜드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테이블게임기들을 운용하는 딜러들은 이곳 카지노장의 ‘꽃’이다. 딜러들은 깔끔한 유니폼을 입고 짓궂은 겜블러들을 리드한다. 한평도 안되는 녹색 테이블과 카드 하나로 하루 8시간 흐트러짐 없이 손님들을 대하는 딜러들은 그래서 좀처럼 자기 표현을 하지 않는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손님들로부터 들어야 하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은 들어도 못들은 척해야 하고 “만나자.”며 은근히 추근대는 이런저런 유혹도 요령껏 뿌리쳐야 한다. 딜러경력 2년차인 박인수(27·일반영업장)씨는 “외부에서 고객을 만난다든지 직원들끼리 사내 결혼하는 것조차 회사측이 원치 않는 등 행동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직업”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는 “그래도 객장을 찾는 손님들의 절반은 한달에 10일 이상 게임을 즐기는 단골이어서 이런저런 트러블을 잠재워 주기도 해 정감이 가는 부분도 있다.”고 웃었다. # 고객의 행태도 천태만상 게임에서 돈을 따기 위한 손님들의 웃지 못할 행태도 천태만상이다. ‘자기만의 주문을 중얼거리는 사람, 손바닥에 침을 뱉어 머리에 바르는 사람, 카드에 콧기름을 바르는 사람, 딜러 손을 잡고 기도하는 사람….’ “그야말로 부끄러움도 잊고 오로지 돈을 따야 한다는 일념으로 펼치는 특이한 행위는 숭고하기까지 하다.”고 딜러들은 입을 모은다. 돈을 따거나 좋은 패를 잡았을 때는 객장이 떠나가도록 ‘파이팅’ ‘아싸야로’를 외쳐 객장의 시선을 모으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딜러경력 6년차인 민선희(26·여·VIP회원영업장)씨는 “카지노장 개설 초창기에는 혼자 객장을 찾아 치열하게 게임에 몰두하는 손님들이 많았지만 점차 가족이나 동료들끼리 부담없이 찾아 즐기는 손님들이 늘면서 카지노장도 건전해지고 있다.”고 귀띔한다. 하지만 가산을 탕진하고 자살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부작용도 만만찮다. 궁여지책으로 강원랜드는 도박중독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한국도박중독센터를 건립, 운영하고 있지만 그다지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 고객 줄지만 지역경제의 희망 강원랜드는 개장 이후 지난해까지 매출액이 2조 4702억원, 당기순이익이 9814억원에 이르며 해마다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부터 국내에 불법 카지노바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법조브로커 사건, 마카오의 공격적인 판촉전 등으로 매출액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김선종(43) 홍보팀장은 “마카오는 현지에서 한국인 판촉직원만 250여명을 고용, 전세기를 띄우는 등 한국 고객유치전에 나서고 있어 상대적으로 강원랜드 고객이 많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씀씀이가 큰 VIP 회원고객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한달 평균 30%가량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반영업장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연초 고객들이 하루 1000여명이 줄어 막대한 손실이 예상돼 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정선, 태백, 영월, 삼척 등 피폐해진 폐광지역 자치단체들은 강원랜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폐광도시에 강원랜드가 들어오면서 외지 손님들이 북적거리고 2600여명이 넘는 지역인 고용과 지역 생산물이 구매되는 등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기 때문이다. 김원창 정선군수는 “몇년 사이 고한·사북에는 우뚝우뚝 현대식 상업빌딩과 호텔들이 들어서는 등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면서 “수년내 스키장과 골프장이 활성화되면 도박장 이미지의 강원랜드가 명실상부하게 건전한 고원 레포츠 관광지대로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최고1000만원 베팅… 판돈 ‘일반’의 37배 베일속에 가려진 VIP 회원영업장에는 어떤 사람들이 드나들까. 이곳에서 하루에 오가는 뭉칫돈의 규모는 얼마나될까. 강원랜드 카지노장의 최대 비밀이자 밝혀져서도 안되는 VIP 객장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우선 VIP객장은 일반객장과 달리 회원제로 운영되며 술과 담배가 허용된다. 베팅은 한번에 최저 3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베팅액만 따져도 일반객장에서 허용되는 10만∼30만원과 33배나 차이가 난다. 고객들이 신분노출을 꺼리기에 별도의 통로를 이용해 출입이 가능하며 철저한 보안속에 보안검색대를 드나든다는 점도 다르다. ●사업가·정치인·연예인… ‘신분철통 보안´ 서울 등 외지에서 게임을 희망하면 얼마전까지는 리무진으로 모셔오기도 했다. 요즘에는 지역택시를 알선해 준다. 이런 호사를 누리며 VIP객장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사업가들과 함께 정치인, 체육인, 연예인, 의사, 변호사 등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한때 유명 코미디언 S씨와 야구선수 K모씨가 단골로 드나들었다는 풍문이 자자했으나 확인할 길이 없으니 ‘믿거나 말거나’다. 브로커 윤상림씨처럼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것은 이례적이다. 강원랜드의 매출액 가운데 VIP객장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지난해 12월 일반객장과 50대 50으로 같았다. ●고객수 40배 일반객장과 매출 맞먹어 일반객장을 찾는 하루 인원이 4354명인데 비해 VIP객장 고객은 116명인 점을 비교하면 오가는 판돈이 37배나 큰 셈이다. 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한 직원은 “하루에 수억원씩 잃기도 하고 따기도 하지만 고객이 풀어놓은 돈은 돌고돌아 결국 강원랜드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억 단위의 큰 돈이 오가다 보니 간혹 딜러들에게 ‘한몫 챙겨 주겠다.’며 은밀하게 속임수를 요구하는 손님도 있지만 절대 사절이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어떤 게임들이 있나 게임은 크게 머신게임과 테이블게임으로 나뉜다. 머신게임은 다시 슬롯머신과 비디오게임으로, 테이블게임은 블랙잭·바카라·룰렛·다이사이·빅휠·캐리비안 스터드 포커 등 6종으로 구분된다. ●블랙잭(BLACK JACK) 카드 숫자의 합이 21을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가장 높은 수의 합이 나오는 쪽이 이기는 게임. 에이스는 1 또는 11로 계산되며, 그림카드는 10으로 계산된다. 카드를 추가로 받고 싶으면 ‘히트’라고 하며 그렇지 않으면 ‘스테이’라고 한다. ●바카라(BACCARAT) 고객은 플레이어와 뱅커 중 하나를 선택하여 베팅하며 정해진 규칙에 따라 플레이어와 뱅커에 놓인 2장 또는 3장 카드의 합을 비교,9에 가까운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에이스는 1로,10과 그림카드는 0으로, 그 외의 카드는 표시된 숫자로 계산된다. ●룰렛(ROULETTE) 룰렛 휠에 룰렛 볼을 돌려 낙찰되는 번호나 색상을 예측하여 맞히는 게임. 룰렛 테이블에는 휠에 있는 번호와 같은 1에서 36까지의 번호와 0,00이 그려져 있다. ●다이사이(DAI-SAI) 베팅한 숫자 또는 숫자의 조합이 셰이커(주사위 용기)에 있는 세개의 주사위와 일치하면 배당률에 의해 배당금이 지급되는 게임이다. ●빅휠(BIG WHEEL) 휠이 멈추었을 때 휠 위의 가죽띠가 멈출 곳을 예측하여 고객이 맞히면 이기는 게임이다. 휠에 배당률이 표시되어 있으며 당첨금은 최고 40배까지 지급된다. ●캐리비안 스터드 포커(POCKER) 일반적 포커게임의 변형된 게임으로 플레이어와 딜러가 각각 5장의 카드로 겨루는 게임이다. 캐리비안 스커드 포커는 블랙잭, 바카라와 달리 머신게임의 프로그레시브 잭팟과 같은 누적금액을 획득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명당’장사·리조트카드 대여도강원랜드에는 ‘부나비’처럼 객장에서 생계를 해결하는 신종직업군이 있다. 게임이 잘 된다는 명목으로 자칭 ‘명당’을 만들어 놓고 알선비를 뜯는 사람, 발급된 리조트카드에 베팅액의 0.1%가 적립되는 점을 악용해 남에게 카드를 빌려 주고 적립된 마일리지로 밥과 잠자리를 해결하는 사람…. 틈새시장을 노린 기막힌 생존술이랄까. 속칭 ‘개평’이라는 알선비를 챙기기 위해 초보자들을 상대로 ‘명당’을 소개하는 꾼들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들은 ‘고객이 며칠을 앉아 입질한 곳인데 이제 곧 잭팟이 터질 때가 됐다.’ 며 초보자들에게 접근한다. 리조트카드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신종수법은 새로운 골칫거리라고. 이들은 마일리지(콤프)가 적립되면 지역내 998개 업소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이런 편법을 막기 위해 강원랜드가 마일리지를 6개월이면 50%,1년이면 100%를 삭감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으나 별무 효과다. 이런 ‘기생족’과 달리 게임에 뛰어들어 쏠쏠하게 생활비를 챙기는 ‘프로게이머’들도 있다. 박도준 팀장은 “하루 일정액의 베팅액만을 가지고 한달에 수백만원의 고수익을 올려 가족들에게 생활비까지 송금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만 어림잡아 600여명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美-이란 ‘만평 파문’ 대리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방언론의 마호메트 만평 게재로 촉발된 무슬림들의 분노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의 배후에 이란과 시리아가 있다며 강도높게 비난했고, 뉴욕타임스 등 언론은 ‘이란 배후설’등을 뒷받침하는 기사를 잇달아 내보냈다.●“반미시위로 번질라”백악관 긴장 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카라트에서 시위대가 미군기지를 향해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이 총격을 가해 최소한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 부상을 입은 40대 농민은 “미국은 유럽의 리더이자 이슬람의 적”이라면서 “더구나 우리를 점령했으니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군이 주둔중인 이슬람 국가에서 사태가 반미시위로 확산될 기미가 보이자 그동안 말을 아껴왔던 미국 정부도 입을 열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압둘라 요르단 국왕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로운 언론 매체가 표현한 내용에 폭력을 사용해 불만을 표시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압둘라 국왕이 “언론 자유는 존중해야하지만 마호메트를 비방하거나 이슬람 교도들의 감성을 공격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응수, 긴장감이 감돌자 부시 대통령은 “언론 자유에도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며 서둘러 분위기를 수습했다.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아예 작정한 듯 이란과 시리아를 지목했다. 그는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시리아가 불순한 목적을 위해 무슬림들의 반서방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이란측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이스판디아르 라힘 마샤이 이란 부통령은 9일 유숩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을 만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것은(미국의 주장은) 100% 거짓”이라면서 “그 발언에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NYT “이슬람 정상회의 이후 파문확산” 하지만 미국 언론은 ‘배후론’을 제기하며 정부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열린 이슬람 57개국 정상들의 회의가 만평파문 확산의 분수령이 됐다.”며 사실상의 ‘기획설’을 제기했다. 신문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등 정상들이 공식의제도 아닌 덴마크 언론의 마호메트 풍자만평에 대한 토론에 열을 올렸다.”면서 “북유럽의 작은 무슬림공동체에 국한됐던 분노가 이 회의 직후 정부 차원에서 공론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아프가니스탄 시위대 가운데 탈레반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있었고 그가 경찰을 향해 총을 발사하면서 경찰의 대응사격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말레이시아 신문은 무기한 정간 한편 말레이시아에서는 만평을 게재한 지방신문이 정부로부터 무기한 정간조치를 받았다. 일부 무슬림국가에서 만평 게재를 주도한 언론인이 해고된 적은 있지만 신문사가 문을 닫기는 처음이다.국영 베르나마 통신은 이날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총리가 지난 4일 만평을 실어 물의를 빚은 사라와크 트리뷴지의 발행허가를 무기한 정지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만평을 게재한 유력언론사가 빅토로 유시첸코 대통령의 비난과 독자들의 거센 항의에 공개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앞서 파키스탄 AIP통신은 무장세력 탈레반이 마호메트를 모독한 덴마크 만화가들을 살해하는 자에게 금 100㎏의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dawn@seoul.co.kr
  • [한류 이젠 만화다] ‘세계만화의 메카’ 佛앙굴렘축제를 다녀와서

    [한류 이젠 만화다] ‘세계만화의 메카’ 佛앙굴렘축제를 다녀와서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프랑스에서 제33회 앙굴렘국제만화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프랑스 5대 국제문화행사의 하나로 세계 만화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만화 페스티벌이다. 우리만화연대 회장인 이희재 화백이 이현세 화백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아 한국 만화 ‘MANHWA’의 유럽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봤다. 프랑스 파리에서 세 시간 남짓 테제베를 타고 내려가면 만나는 작은 도시 앙굴렘은 매년 1월 마지막 주가 되면 활기가 넘친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때문이다. 이 축제에는 프랑스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만화광들이 모여든다.10만명 정도에 불과한 시 인구는 이때 갑절로 늘어난다. ●매년 1월 활기 넘치는 앙굴렘 앙굴렘 페스티벌은 1974년 출발했다. 특화된 성격으로 해를 거듭하다 80년대 들어 미테랑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했다. 이때부터 앙굴렘은 백방의 눈길을 모으며 프랑스는 물론, 세계 만화의 메카 역할을 하게 되었다. 축제는 개막식으로 시작된다. 그 과정은 마치 칸 영화제나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는 것처럼 흥미롭고 유쾌하다. 개막식의 꽃은 무엇보다도 만화와 관련된 7개 부문에 대한 시상식이다. 어린이 독자들이 선정한 만화상을 비롯해 젊은 작가에게 주는 상과 아카데믹 만화상 등 각 부문에 저마다 7편의 후보작을 올려놓고 수상작을 택해 시상한다. ●불어로 출간된 적 없는 이탈리아 작가 ‘베스트상´ 올해 베스트 만화상은 이탈리아 만화가 지피(Gipi)에게 돌아갔다. 작품이 단 한 번도 프랑스어로 출간된 적이 없는 이탈리아 작가에게 영광이 돌아간 것은 앙굴렘 페스티벌이 갖고 있는 ‘세계성’ 때문이라 할 것이다.2004년엔 일본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에게 스토리 부문상이 돌아갔었다. 아시아 대표주자인 일본 만화(망가)는 이미 유럽 전역에 넘쳐 흐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있는 서점에서도 쉽게 눈에 띌 정도다. 앙굴렘 축제에서도 마찬가지. 쉽게 접할 수 없는 나라에서 온 작품도 있다. 전시장엔 중국 만화관도 모습을 드러내고, 핀란드와 아프리카 만화도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페스티벌의 핵심은 독자와 작가의 만남. 전시장 어디를 가도 작가들이 앉아 있는 책상 앞에 독자들이 줄을 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백방에서 모여든 관객들은 작가의 책을 사들고, 작가들이 직접 그리는 원화 사인을 받기 위해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조용히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작가들도 독자가 내민 자신의 책 들머리 여백에 신중하고도 정성스럽게 만화를 새겨 넣는다. 한 중년 산부인과 의사가 각국 만화가들을 찾아다니며 아기를 밴 산모를 그려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만화가들이 그려낸 갖가지 임산부 그림을 자기 병원 벽에 전시할 것이라고 했다. 생활 속에 문화를 끌어들여 공유하는 프랑스인의 한 전형을 보는 것 같았다. ●한국 작가 64명 불어판 안내책자 전시 올해는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한 지 120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 만화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갔다. 이현세, 황미나, 장진영 화백 등 한국 만화 작가들이 프랑스 대중을 만나 사인회를 가진 것이다. 젊은 작가인 변병준, 최규석, 변기현 화백은 현지 출판사의 초청으로 벨기에와 앙굴렘을 오가며 세미나와 인터뷰, 미팅을 하기에 바빴다. 이들 작품은 이미 지난해 카나(KANA) 출판사에서 나온 터이다. 부천만화정보센터는 한국 작가 64명에 대한 프랑스어판 안내책자를 만들어 현지에 전시하고 국내 만화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문광부와 문화콘텐츠진흥원도 현지까지 따라와 작가들 뒷바라지를 하며 한국 만화를 알리는 일에 힘을 보탰다. 한국 만화는 조금씩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F)에 특별 전시된 이두호 화백의 작품들은 이미 프랑스 출판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상태이고, 앞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통해 소개된 김동화 화백의 ‘빨간 자전거’가 프랑스에서 출간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오세영 화백의 대표작 ‘부자의 그림일기’와 필자의 ‘간판스타’는 지난해 각각 미국과 중국에서 출판됐으며 프랑스 유명 출판사인 카스테망(Casterman)과의 출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 도중 유럽 출판인들과의 간담회에서 흥미로운 제의가 있었다.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한국 프랑스 양국 만화가 6명씩 12명이 ‘한국’을 주제로 만화책을 선보이자는 것이었다. 올해 10월 말 유럽과 한국에서 동시에 발간키로 의견을 모았다. ●日 아류 넘어 세계와의 접속에서 심층으로 2003년 앙굴렘 페스티벌 주빈국으로 참여한 것을 전후로 한국 만화는 유럽 문화의 심장인 프랑스에 씨앗을 뿌렸다. 그동안 과정이 싹을 틔우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뿌리를 내리는 단계로 접어든 셈이다. 한국 만화는 이제 일본 망가의 아류라는 인식을 넘어 뼈대 있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 줄 기회를 맞고 있다. 태풍이 몰아치면 바다의 수면에는 파도가 요동을 친다. 그러나 수면 아래엔 바다를 떠받치고 있는 내부 수심이 있다. 수심이 두터울수록 바다의 위력은 든든할 것이다. 글·그림 앙굴렘(프랑스) 이희재 화백 lhj3001@hanmail.net ●이희재 화백 우리만화연대 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표작으로 ‘악동이’,‘나의 라임오렌지나무’,‘간판스타’,‘새벽길’,‘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이 있다. 작가 이문열씨와 ‘만화 삼국지’를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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