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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전 속도 한계 극복 열쇠 쥔 ‘음극재’… 전기차 끝판왕을 찾아라 [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충전 속도 한계 극복 열쇠 쥔 ‘음극재’… 전기차 끝판왕을 찾아라 [오경진 기자의 전기차 오디세이]

    음극재, 배터리 성능·수명에 관여 안정성 장점 흑연, 낮은 밀도 단점밀도 높은 실리콘, 팽창 성질 한계리튬메탈·무음극재 연구 개발 중 실제 개발·상용화에 시간 걸릴 듯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는 단연 양극재다. 주행거리를 결정하고 원가의 무려 40%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그다음이 바로 음극재. 배터리의 성능, 수명과 깊은 연관이 있다. 무엇보다 전기차 혁명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답답한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열쇠가 음극재 안에 담겨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흑연 혁신이냐, 실리콘 안정화냐 음극재 혁신의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기존 소재의 구조 개선이나 차세대 소재 개발 그리고 아예 음극을 없애버리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는 음극재 원료로 대부분 흑연이 쓰인다. 흑연은 에너지 밀도가 낮은 게 흠이지만, 대신 규칙적이고 안정된 구조를 갖췄다. 크게 천연흑연과 인조흑연으로 구분된다. 둘을 비교하면 천연흑연은 용량 측면에서 우수하고 인조흑연은 안전성에 좀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월 천연흑연을 활용한 ‘저팽창 음극재’를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천연흑연의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흑연층이 벌어져 부푸는 ‘스웰링’(팽창) 현상인데, 포스코케미칼은 소재 구조를 ‘판상형’에서 ‘등방형’으로 개선해 팽창률을 기존보다 25%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급속충전 성능도 15% 높였고 인조흑연 대비 제조원가도 낮췄다. 2023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며 제너럴모터스(GM)가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흑연의 다음 타자는 실리콘이다. 흑연보다 에너지 밀도가 10배나 높다. 배터리 충전 속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실마리가 담긴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실리콘은 흑연보다 더 쉽게 팽창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는 기존 흑연에 실리콘을 조금씩 첨가하면서, 또 팽창을 억제하는 물질을 함께 넣으면서 실리콘 음극재를 안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실리콘 음극재에 함유된 실리콘은 5~10% 정도다. 이를 최대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SK온 등 대부분 배터리 회사들이 실리콘 음극재를 개발하고 있으나 원조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를 포르쉐의 순수전기차 ‘타이칸’에 탑재하며 가능성을 확인시킨 바 있다. ‘CNT 도전재’라는 물질을 음극재에 집어넣어 실리콘의 팽창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배터리사들은 타이칸을 넘어 폭스바겐, 테슬라 등도 조만간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타이칸 배터리 음극재에 담긴 비밀은 또 있다. 바로 ‘더블레이어코팅’(2종 전극 슬러리 동시 코팅) 기술이다. 전극의 활물질과 첨가제, 용매 등이 혼합된 물질인 ‘슬러리’를 코팅하는 것으로, 음극재를 강화해 배터리의 충전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타이칸은 현재 20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최상훈 LG에너지솔루션 상무는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받기도 했다. 실리콘 이후에 대한 고민도 있다. 전고체 배터리에서 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리튬메탈배터리’(LMB)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음극재로 흑연도, 실리콘도 아닌 리튬메탈을 사용한 배터리다. 충전 속도는 물론 주행거리도 큰 폭으로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재 기술로는 화재 위험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GM, 혼다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회사들과 속속 협력 계획을 밝혀 화제가 됐던 미국의 배터리 스타트업 SES가 개발하고 있는 제품이 바로 리튬메탈배터리다.●무음극재 배터리 연구 초기 단계 궁극의 음극재는 결국 ‘존재하지 않는 음극재’다. 마치 불교적 가르침을 떠오르게 하는 이 역설은 업계의 관심사인 ‘무음극 배터리’를 두고서 하는 말이다. 배터리가 시간이 갈수록 용량이 줄어드는 등 ‘수명’이 있는 이유는 결국 충전과 방전 시 리튬이온이 드나들면서 음극재 구조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만약 음극재 없이 음극 집전체만 있는 상태로 충·방전이 가능하게 만든다면 현재 음극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아이디어다. 전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음극 집전체로 현재는 동박을 사용하고 있다. 무음극 배터리는 집전체에 적절한 표면처리를 해 흑연, 실리콘 없이 집전체만으로도 충전이 되게 하는 원리다. 이와 관련한 연구는 초기 단계로 실제 개발과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 ‘독립선언’ 우리카드, 가맹점 식별 시스템 확보

    ‘독립선언’ 우리카드, 가맹점 식별 시스템 확보

    우리카드가 BC카드를 거치지 않고 개별 가맹점을 구분할 수 있게 됐다. 독자 결제망 구축 계획을 밝히며 BC카드와의 결별 선언을 한 지 8개월 만이다. 우리카드는 개별 가맹점을 자체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했다고 31일 밝혔다.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가 모이면 사업자 카드·대출 등 가맹점 맞춤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9일에는 서울 종로구 우리카드 본사에서 해당 시스템 확보를 기념하고 지불결제 시스템 완성을 결의하기 위한 내부 행사도 진행했다. 이번 시스템 확보는 지난해 11월 밝힌 독자 결제망 구축을 위한 1단계로 풀이된다. 우리카드는 가맹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 마케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마이페이먼트 등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 3번째 결혼 이수진 “폐경됐지만 아들 낳고파”

    3번째 결혼 이수진 “폐경됐지만 아들 낳고파”

    유튜버 겸 치과의사 이수진이 근황을 전했다. 최근 세 번째 결혼 소식을 발표한 이수진은 “예비신랑에게는 30세 딸이 있다. 제나(친딸)보다 9세 많은 언니가 생기는 거다. 두 딸의 엄마가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수진은 2세 계획에 대해선 “아이를 낳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은데 폐경이 됐다. 폐경은 47세에 정말 빨리 됐다”면서도 “(폐경 후에도 임신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더라. 아들이 그렇게 낳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석류 먹고 여성 호르몬이 많은 음식을 자연식으로 많이 먹어보려 하고 있다”며 “기적을 바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69년 4월생으로 만 53세인 이수진은 서울대학교 치의학과를 졸업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 약 16만명을 보유한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 [서울광장] 커지는 핵무장 목소리/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커지는 핵무장 목소리/임병선 논설위원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완성된 현 상황에서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은 이미 찢어진 것과 같다.” 박용수 한국해양대 교수가 최근 ‘아세아 연구’에 게재한 논문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을 통해 주장한 내용이다. 정부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MD)와 ‘킬체인’, 대량응징보복(KMPR)의 3축 방어체계로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왔다. 우리는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가질 계획도 없어서 미국의 ‘확장 억지’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재래식 전력으로 핵무기를 타격한다는 이 전략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탑재할 능력을 갖춘 지금 미국이 본토가 핵 보복을 당할 위험을 무릅쓴 채 북한으로부터 서울을 구하려 할지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우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이 한반도와 역내 안정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왔다. 1975년 4월 이 협정에 우리가 가입하고 북한이 1985년 12월 뒤따랐다. 북한은 1993년 3월 탈퇴를 선언했다가 유보한 뒤 2003년 1월 공식 탈퇴했다. 우리만 남아 메아리 없는 비핵화를 되뇌고 있다. 박 교수는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북한이 전술핵이나 소형 수소폭탄 기술을 완성하면 이런 빛바랜 목표를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가 주목한 전문가는 신현실주의자(공격적 현실주의자)로 분류되는 존 미어샤이머다. 미어샤이머는 핵무기가 궁극의 억지력을 갖고 있어 핵전쟁은 물론 재래식 전쟁도 억제하며 절대 안전과 더 높은 국제질서의 안정을 보장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1994년 미국과 영국, 러시아의 안전 보장을 대가로 러시아에 핵무기를 넘기는 부다페스트 각서에 서명하기 1년 전부터 현명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많은 전문가가 비웃었지만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그는 독일, 인도, 일본, 한국 같은 나라들이 핵 개발을 하는 것은 역내 세력 균형과 안정을 구축하는 길이라고도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이미 고도화됐다. 2027년까지 200여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렇게 많은 목표를 모두 미리 찾아내 타격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객차처럼 위장한 뒤 터널 밖으로 나와 미사일을 쏘는 것까지 탐지하기란 불가능하다. 비대칭 격차가 엄연한데 재래식 전력의 우위를 따지는 일은 공허하다. 따라서 자체 핵무장 외에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설 방법은 없다는 것이 자명해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입장은 한국의 핵무장을 용인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2010년부터 중국의 인도ㆍ태평양 진출이 본격화하며 미국의 기류가 바뀌고 있다. 미어샤이머는 물론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스티븐 비건 전 대북정책특별대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이 한국과 일본이 핵무장에 나서는 날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제니퍼 린드와 대릴 프레스는 지난해 한국이 ‘각 당사국은 본 조약의 문제에 관련되는 비상사태가 자국의 지상 이익을 위태롭게 하고 있음을 결정하는 경우에는 탈퇴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는 NPT 10조 1항을 근거로 탈퇴한 뒤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나아가 한국과 일본이 동시에 핵무장을 하겠다고 나서면 중국 견제가 절실한 미국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한 뒤에도 윤석열 정부는 구멍 난 핵우산과 3축 체계에만 의존하려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동맹에만 집착하는 새 정부가 결기 있게 핵무장 주장을 할 수 있어야 해법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물론 준비가 안 된 채로 섣불리 기류에 편승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판을 갈아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미처 지면에 옮기지 못한 얘기들 보러가기 보이지 않으면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728500107
  • AI 기업 손잡은 LG전자 전장사업 속도

    LG전자가 미국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업 사운드하운드와 손잡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VS) 부문에 대한 개발·투자 속도를 점차 높이는 모양새다. LG전자는 사운드하운드와 차량용 음성인식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사운드하운드는 자동차, 모바일, 스마트홈, 로봇 등의 산업 분야에서 AI 음성인식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양사는 사람이 실제 인지하는 방식과 동일한 ‘실시간 사용자 음성 의미 분석’과 ‘사용자 음성 핵심 의미 이해’ 등 사운드하운드의 독자 인공지능 기술로 복잡한 음성 명령을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차량에서 콘텐츠 재생이나 차량 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음성만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LG전자는 또 다른 전장 사업의 일환으로 차량용 조명 자회사인 오스트리아의 ZKW를 통해 1억 200만 달러를 투자해 멕시코 실라오 공장을 확장하기로 했다. 2016년부터 프리미엄 조명 시스템을 제조해 온 멕시코 실라오 공장은 2025년까지 연간 약 350만대의 헤드라이트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BMW, 제너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닛산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되는 프리미엄 헤드라이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앞마당처럼 드나들며 쌓은 중국 이야기… 그의 서가는 대륙 펼친 ‘역사 놀이터’다 [김언호의 서재탐험]

    앞마당처럼 드나들며 쌓은 중국 이야기… 그의 서가는 대륙 펼친 ‘역사 놀이터’다 [김언호의 서재탐험]

    2012년 ‘중국인 이야기’를 써내기 시작하면서 저자 김명호(전 성공회대 교수)는 “40년 가까이 중국은 나의 놀이터였다”고 했다. “책·잡지·영화·노래·경극과 새벽 시장, 크고 작은 음식점 돌아다니는 것이 나의 행로였다.” 중국 근현대사 주역들의 사상과 행동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중국인 이야기’는 현재 제9권까지 출간됐다. 중국을 자기 바깥마당처럼 드나드는 김명호가 아니고는 써낼 수 없는 내용일 것이다. ●이야기로 풀어내는 중국사 내가 김명호 교수를 본격적으로 대면하고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은 2009년 4월이었다. 한국·중국·일본·대만·홍콩의 인문출판인들이 동아시아 출판공동체·독서공동체의 실현을 모색하는 동아시아출판인회의의 여강(麗江)회의에서였다. 중국 측이 김 교수를 초청했던 것인데, 그때 나는 “그래,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야!”라고 소리쳤다. 전 22권의 ‘이이화·한국사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전 15권을 펴내면서, 나는 ‘중국인 이야기’를 궁리하고 있었다. 대형의 ‘이야기’ 3부작 기획이었다. 여강 이후 나는 김명호 교수를 매일처럼 만나고 있다. 그에게 몇 시간이고 중국과 중국인 이야기를 듣는다. 그의 방대한 독서세계에 빠진다. 만나지 못하면 전화를 건다. 30분, 한 시간씩 통화가 이어진다. 심야를 가리지 않는다. 여강 이후 독서인 김명호와 출판인 김언호가 만나고 통화한 횟수가 수천일 것이다. 나의 ‘출판일기’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가 김명호다. 어느 날 밤늦게 전화 걸면 북경(北京)에서 받는다. 대만에서, 홍콩에서 받는다. 책 보러 왔다 한다. 그의 일상적인 중국체험이다. 중국의 역사와 인물, 인문·예술과 놀고 있다. 김명호의 이야기마당에 나는 고수가 된다. 추임새로 그의 이야기를 받아 낸다. ●‘난독의 시대’ 김명호는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할아버지가 계시는 서울 효자동 한옥 사랑방에서 청전 이상범 화백, 윤제술 국회 부의장 같은 어른들이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이었다. 서가엔 한적(漢籍)들이 즐비하게 꽂혀 있었다. 수십 권에 이르는 ‘증국번가서’(曾國蕃家書)가 서가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었다.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한 증국번의 ‘가서’가 그렇게 중요한 책인 줄은 한참 후에야 알았다. 함석헌 선생의 사상적 자서전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를 중학교 때 읽었다. 세종문화회관 그 자리의 시민회관에서 열린 함 선생의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강연도 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을유문화사가 펴낸 ‘세계문학전집’과 ‘한국문학전집’을 읽었다. 1945년 해방부터 1950년 한국전쟁까지 쏟아져나온 진보적인 책들을 읽으려 했다. 서울신문사에서 출간된 홍명희의 세로쓰기 ‘임꺽정’을 완독했다. 현암사에서 펴낸 ‘최남선전집’과 신구문화사의 ‘한용운전집’, 일지사의 ‘조지훈전집’을 읽었다. 신구문화사의 베스트셀러 ‘한국의 인간상’, ‘세계의 인간상’을 읽었다. 신구문화사의 ‘전후세계문학전집’과 ‘전후한국문학전집’은 표지와 장정이 참 현대적이었다. ‘탐구신서’를 탐독했다. 김명호에게 1960년대는 ‘난독’(亂讀)의 시대였다. 1970년대 대학 시절부터는 역사·사회과학 책들을 읽었다. 이기백·천관우·송건호·강재언·리영희·김열규가 그 저자들이었다. 일제 말 ‘조선과학사’를 써낸 민족사학자 홍이섭의 난삽한 ‘한국사의 방법’을 읽었다. “이병주 소설 좋아했습니다. ‘산하’ 재미있지요. 책머리에 실린 ‘태양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는, 이병주가 아니면 생각 못할 메시지가 아닐까 했습니다. ‘행복어사전’도 좋았어요. 이병주 소설 하면 역시 ‘지리산’과 ‘관부연락선’이지요. ‘지리산’은 진주에서 읽어야 해요. 서울에선 그 맛이 나지 않아요. 난 노신의 소설보다 ‘잡문’을 좋아하는데, 북경의 겨울밤에 읽어야 노신을 더 느낄 수 있습니다.” 1980년대는 금서의 시대였다. 출판인들과 책들이 권위주의 권력과 싸우던 시대였다. “금서들 거의 다 읽었습니다. 신동엽의 ‘금강’도 읽었습니다.”●중국으로 이끈 앙드레 말로 독서인 김명호는 어떻게 중국을 만났을까. “‘을유세계문학전집’에 들어 있는 앙드레 말로의 ‘인간의 조건’과 ‘정복자’를 읽고 중국공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두 소설은 홍콩·광동 파업을 다루고 있습니다.” 중국을 전공하기 위해서는 한문을 공부해야 했다. “1970년대 초 청명 임창순 선생이 개설한 태동고전연구소에 가서 한문공부를 했습니다. 파고다 공원 근방에 있었지요. 봉은사로 가서 동초 이진영 선생에게 한문을 배웠습니다. 뚝섬 나루터에서 배 타고 봉은사로 건너가는 공부길이었습니다. 봉선사에 계시던 운허 스님도 만났지요. 1970년 초부터 1972년 2월 군입대 전날까지 봉은사를 다녔는데, 그때 봉은사에서는 ‘팔만대장경’ 국역작업이 진행됐고, 운허 스님이 역장(譯長)이었습니다. 제대 후엔 민족문화추진회에서 2년간 한문공부를 했습니다.” 1980년대에 김명호는 주말이면 홍콩과 대만에 가서 살았다. 경상대에서 6년, 건국대에서 4년을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이었다. 격동하는 중국대륙을 읽고 체험하는 것이었다. 방학 땐 아예 거기 가서 놀았다. 홍콩은 중국을 체험할 수 있는 자유지대였다. 중국대륙의 내면을 깊게 관찰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정보와 이론을 담아내는 다양한 잡지들을 접할 수 있었다. 1989년 4월 15일 북경의 천안문(天安門)광장에서 대학생과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중국공산당 정부는 군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했다. 6월 4일 진압이 끝나는 천안문광장은 붉은 피가 흘러넘쳤다. 한국지식인들을 비롯한 많은 국외자들은 중국공산당의 운명을 비관적으로 예측했다. “난 중국공산당이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그동안 읽고 관찰한 결과 중국공산당이 그렇게 허약하지 않다고 확신했습니다.” 192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의 민국시대는 중국문화의 전성기였다. 이 시기의 사상가·혁명가·문학가들의 문집·전집을 주력해서 읽었다. “‘장개석일기’는 정말 흥미롭습니다. 장개석은 죽기 전날까지 일기를 썼는데, 늘 반성한다면서 자신을 채찍질합니다.” ●교수 사직하고 서점인이 되다 1990년 3월 1일, 서울 동숭동에 대형 중국전문서점이 문을 연다. 1992년 8월 24일 중국대륙과 수교하기 한참 전이었다. ‘북경삼련’과 ‘홍콩삼련’에 이어지는 ‘서울삼련’이었다. 교수 김명호는 학교를 사직하고 서점인이 됐다. “1980년대 내가 홍콩삼련을 드나드는 것을 그쪽에서 주의 깊게 보았던 것 같아요. 많은 책들을 구입하면서 한 번도 할인해 달라 하지 않은 나는 그들에게 특별한 손님이었던가 봐요. 하루는 동수옥(董秀玉) 대표가 날 보자고 했어요. 그날 동수옥 대표의 안내로 각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동수옥 대표와 깊은 만남이 이루어지지요. 나에 대한 그의 신뢰와 권유로 서울삼련을 열게 됩니다.” 한중문화교류사에서 한 차원을 높이는 서울삼련의 개관으로 한국의 지식인들은 중국출판의 깊이와 넓이를 서울에서 체험할 수 있게 됐다. 개관하면서 서울삼련에 비치된 책이 8t 트럭 20대나 되는 분량이었다. 해마다 5~6회씩 책을 들여왔으니, 엄청난 양의 서점이었다. 해외에 있는 중국서점 가운데 책의 수준과 규모 면에서 가장 큰 서점이었다. 안목 있는 연구자·지식인·예술가들에게 서울삼련의 등장은 가히 문화사적 사건이었다. 화가 서세옥·송영방·정탁영,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용희가 단골이었다. 수교가 되면서 중국과의 내왕이 자유로워졌다. 1999년 큰 적자를 내고 문을 닫지만, 서울삼련은 중국의 중요 인사들이 방한하면 으레 들르는 코스가 됐다. 비치된 책들의 수준을 중국인들도 놀라워했다. “서울삼련의 10년은 참으로 귀중한 기회였습니다. 전설 같은 중국의 예술가·지식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서점을 방문하는 중국인사들과 ‘문화친구’가 됩니다. 화가 황영옥(黃永玉), 서예가 계공(啓功)과 황묘자(黃苗子), 사상가 이택후(李澤厚), 만화가 정총(丁聰) 같은 거장들과 스스럼없는 사이가 되지요. 중국인들의 심연을 알게 됩니다.” 북경의 지화사(智和寺)에 보존돼 있는 ‘건륭판 대장경’의 탁본을 1억원도 더 주고 수입했다. 책 자체가 부처님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담고 있기에 법보(法寶)다.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함께 ‘동방의 유이(有二)’한 존재다. 지금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문화유산이다. 김 교수는 서점을 닫으면서 ‘건륭판 대장경’을 승가대학에 시주했다. 서점의 재고들을 반품하지 않고 7개 대학에 기증했다. ●저자 김명호와의 특별한 여행 김명호 교수는 지금 파주서재 말고 서울에 제2의 서재가 있다. 상도동엔 서고가 있다. 서울삼련을 끝낸 후 다시 컬렉션한, 엄청난 수준의 책들이다. 나는 김 교수에게 ‘중국인 이야기’를 끝내면, 김 교수가 소장하고 있는 책들로 ‘중국책 특별전’을 해보자고 하고 있다. ‘중국인 이야기’ 제1권을 펴낸 그해 여름, 나는 ‘중국인 이야기’ 독후감 대회를 열고 재미있는 독후감을 보내 준 독자들과 북경을 가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저자 김명호 교수와의 특별한 여행이었다. 그는 북경의 뒷골목까지 훤히 알고 있었다. 저명한 정치가·예술가·지식인들이 어느 골목에 살았는지. 유서 깊은 사가(史家) 골목을 걸으면서, 이 집은 한때 국가주석이었던 화국봉(華國鋒)의 집이고, 그 옆집이 외교부장 교관화(喬冠華)가 살던 집이라고 했다. 우리 일행은 외교관들이 드나드는 식당 ‘열빈’(悅賓)에 가서 식사할 수 있었다. 열빈은 개혁개방 이후 ‘중국 제1호 민간식당’이다. 북경의 구석구석을 서울처럼 아는 김명호는 그래서 ‘중국은 나의 놀이터’라고 말한다. 장대한 역사공간에서, 책들의 숲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문협(文俠) 김명호의 이야기를 우리는 더 듣고 싶어 한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끊임없는 딴짓, 끊김 없이 35년

    끊임없는 딴짓, 끊김 없이 35년

    “뭔가 딴짓, 새로운 짓을 하고 싶을 때 막 쓰고 싶어집니다. 이전처럼 쓰면 무난하겠지만 재미가 없어요. 비록 실패할 가능성은 크겠지만 딴짓이 짜릿해요.” 1987년 등단 이래 탄탄한 주제 의식과 전위적인 형식 실험을 선보이며 이효석 문학상, 황순원 문학상, 한무숙 문학상, 동인문학상을 휩쓴 소설가 구효서(64)가 소설집 ‘웅어의 맛’을 들고 찾아왔다. 등단 이후 큰 공백 없이 글을 써 온 힘의 원천을 묻자 “딴짓이 생겨먹은 기질이자 변덕이 병이기에 가능했다”고 말하는 작가를 지난 27일 서울 노원구의 한 동네서점에서 만났다. ‘웅어의 맛’에는 반야심경의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등 오감을 소재로 한 소설에 오감이 작동해 불러일으킬 의식, 법(法)을 추가한 6편의 중·단편 소설이 담겼다. 이 중 성에 해당하는 ‘풍경 소리’는 2017년 등단 30년을 맞은 작가에게 이상문학상을 안겨 준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오감에게 화자의 역할을 부여하는 실험을 감행했다. 이야기를 이끌던 화자 외에 또 다른 ‘나’라는 화자가 등장한 순간 독자는 당황하게 된다. 각 소설은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서술되다 감각인 ‘나’라는 존재가 툭 튀어나와 이야기를 이끌기 때문이다.그는 “우리가 학교 종이 ‘땡땡땡’이라고 하는 순간 종소리는 ‘땡땡땡’이 된다. 임의의 언어가 사물의 본질로 정착하고 만 것”이라며 “감각기관을 통해 느끼는 것은 제한된 감각일 뿐 그것을 마치 전부인 양 말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식이라는 것은 모두 언어로부터 나오고 언어화되지 않는 것을 우리는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 감각의 범위는 제한돼 있고 오감으로 감지할 수 없는 감각의 범위가 훨씬 넓다”고 덧붙였다. 소설에서 화자 역할을 담당하는 ‘나’는 언어로 규정되지 않은, 느낄 수 없는 감각이다. ‘육두구 향’에서는 ‘그런 냄새를 일컬어 누구는 기미라고 하고 누구는 후라고 하고 누구는 태초의 향취라고 했다. 그러나 일컫는 말은 일컫는 대상과도, 뜻과도 하나일 수 없으니 나를 무어라 일컫든 제대로 일컫는 게 아니고 마는 시절이 되어 버렸다’고 썼다. 작가는 “‘나’는 우리를 굽어보고 있는 제3의 시선, 인문학에서 이야기하는 대타자, 혹은 초월자일 수 있다”며 “왜 이런 소설을 썼냐고 묻는다면 현실 고통과 번민이 대타자의 층위에서 보면 사실 별것이 아니고 가소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효용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작가는 등단 이후 줄곧 언어가 가진 위력을 경계해 왔다. 실제로 1991년 첫 장편인 ‘늪을 건너는 법’ 출간 당시 작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굳게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회의를 가져 보자는 생각에서 이 작품을 쓰게 됐다”고 했으며 앞서 2017년 출간한 ‘아닌 계절’에서도 “현실의 반영과 모방을 버리고 현실 자체를 의심하고 불신하는 방식의 소설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작가의 딴짓은 또 시작됐다. “최근 묵직함에서 벗어나 친근하게 ‘요’로 끝나는 소설인 ‘요요소설 시리즈’를 쓰고 있어요. 또 어떤 사회에서 규약이나 관례로 받아들이는 ‘코드’를 의심하는 글도 쓰고 있죠. 제 글쓰기는 이문파문(以文破文)이에요. 글이 정체성을 가지면 위험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글을 쓰지만, 또 내가 그 글을 깨야만 하는 겁니다.”
  • 장애아의 엄마로 산다는 것… 고통 속 숨은 기쁨이 오는 삶 [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장애아의 엄마로 산다는 것… 고통 속 숨은 기쁨이 오는 삶 [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우리들의 블루스’, ‘굿닥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과 ‘말아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영상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장애’라는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다. 장애는 사회구조적으로 매우 민감한 문제들을 복합적으로 담고 있어서 사실 상업적인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실제 장애인을 스토리텔링의 주연 또는 조연으로 내세워 성공을 거둔 경우도 적지 않다. 웹툰에서 장애 또는 장애인과 관련된 ‘좋은 작품’을 꼽아 보자면 2019년 12월 카카오웹툰을 통해 프롤로그를 선보인 뒤 현재까지 연재 중인 유영 작가의 ‘열무와 알타리’가 있다. 물론 다른 좋은 작품도 여럿 있지만 ‘열무와 알타리’는 ‘장애 가족의 이야기’를 ‘엄마의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즐겨 보던 로맨스 영화와 TV 속 드라마…. 그 어디에서도 장애가 있는 아이와 그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이야기는 볼 수 없었다.” 가슴 아픈 독백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작가이자 엄마인 ‘소소’의 이야기이자 그 가족의 이야기다. 임신의 기쁨이 불안함이 되고, 그 불안함이 현실이 되는 과정이 엄마의 관점에서 아주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자신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태아의 배에 복수가 차는 것을 알게 되고, 수많은 노력을 했으나 결국 ‘이른쌍둥이’를 낳는다. 두 아이 모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결국 한 명인 ‘열무’가 장애 판정을 받는다. 이 과정을 지켜보는 독자들 가슴이 찢어질 정도이니 실제 열무의 엄마인 작가의 마음은 어땠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퇴원한 이후에도 재활전문병원을 전전하며 수많은 고난을 겪고, 아이가 자라 특수교육이 가능한 어린이집을 찾고, 보내고, 적응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과정이 어찌나 지난하고 험난한지 아무리 굳건히 마음을 잡고 읽어도 슬며시 눈물이 흐르는 걸 막을 수 없는 작품이 바로 ‘열무와 알타리’다. 장애 또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 제도가 여전히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려면 얼마나 많은 부모의 희생과 노력이 있어야 하는지 ‘열무와 알타리’는 담담하지만 가감 없이 그려 내고 있다. 작가들의 경험을 에세이 느낌으로 옮기는 웹툰은 대부분 삶의 고통보다는 즐거움을 그린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엄마가 겪은 모든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당시의 감정 그대로 담아낸다. 물론 그 삶에 고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보여 주는 성장의 기쁨 또한 고스란히 표현된다. 그렇게 열무와 알타리의 가족은 느리게 천천히 한 발씩 한 발씩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장애를 가졌든 아니든 삶은 누구에게나 고통을 안겨 주고 때론 행복을 주기도 한다. 사람은 절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 이외의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고, 삶이 우리에게 예고 없이 갑자기 던져 주는 일들 앞에 겸허해져야 한다. 그것이 불행이든 행운이든, 기쁨이든 고통이든 간에 말이다. ‘열무와 알타리’는 이러한 삶의 진리를 열무네 가족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깨닫게 해 주는 힘 있는 작품이다. 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더딘 발전 위기감에… ‘새만금전북특별자치도’ 추진 속도전

    전북도가 ‘새만금전북특별자치도’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은 메가시티에 속한 지역도, 특별자치도도 아닌 유일한 광역자치단체라 발전이 더딜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도는 지난 4월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아직 논의조차 되지 않은 상태라고 28일 밝혔다. 이 법안은 권한과 예산 지원을 늘리는 ‘특례 조항’이 포함돼 정부 부처들이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반대할 경우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전북도와 도내 정치권은 일단 이름만이라도 특별자치도를 붙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관련법을 국회에 통과시킨 뒤 특례 조항은 나중에 채우기로 했다. 강원도가 정부 부처와 여야 간에 의견이 달랐던 특례 조항을 삭제한 뒤에 법안 통과가 가능했던 전례를 감안했다. 전북도는 국회 계류 중인 법안과 새로운 법안을 발의해 병합 심사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추가되는 부분은 전북자치도발전기금 설치, 지원위원회 설치, 특별자치도에 걸맞은 조직 운영의 자율성 확보를 위한 ‘조직특례’, 감사 업무의 독립성을 명확히 하는 ‘감사특례’ 등이다. 도는 다음달 국회 공청회를 개최하고 오는 9월 전북도의회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12월 안에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김관영 전북지사가 지난 27일 도내 국회의원들을 만나 연내 특별법 제정을 목표로 특별자치도 추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별자치도 설치로 전북 독자 권역을 추진하고, 이를 계기로 전북 발전을 이루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한편 부산·울산·경남, 충청권 등에서는 지역 균형 발전 전략으로 메가시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고, 최근에는 강원도가 특별자치도로 지정받아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북만 빠져 있다.
  • 커지는 핵무장 목소리…“월성 플루토늄으로 2년 안에 100개 제조 가능”

    커지는 핵무장 목소리…“월성 플루토늄으로 2년 안에 100개 제조 가능”

    서울신문 29일자 27면 서울광장 ‘커지는 핵무장 목소리’ 보러가기 보이지 않으면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729027028지면 사정 때문에 미처 소개하지 못한 미국 학계와 정치권의 핵우산과 3축체계 한계를 지적하는 내용, 한국 핵무장론 관련 주장들을 싣습니다. 핵 비확산협정(NPT) 탈퇴가 협정 10조 1항에 근거해 가능하며 국제사회의 제재가 두려워 이를 미루면 지금의 우크라이나처럼 훗날 처절하게 후회할 수도 있다는 경고는 심각하게 고려할 만하다고 판단합니다. 박용수 한국해양대 교수의 논문을 위주로 정리했음을 알려드리며, 앞으로의 진지한 논의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동북아 핵확산 및 군비경쟁 분야 전문가 조슈아 폴락은 2022년 1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킬 체인 언급과 관련하여 재래식 무기로 핵무기를 선제 타격하는 전략은 좋은 전략이 아니라고 지적 노르웨이 국방연구원의 이안 바우어스, 헨릭 스톨하네 히임도 2021년 공저로 발간한 논문 ‘재래식 반격의 딜레마: 한국의 억제 전략과 한반도의 안정’에서 한국의 킬 체인을 포함한 재래식 무기에 의한 북핵 대응책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답을 내놓았다. 갈수록 북한의 목표물을 모두 찾거나 또는 찾은 것을 파괴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어려워지고 있음 존 미어샤이머는 2013년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하거나 강제할 방법이 더 이상 없기 때문에 한국은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는데 한국으로선 미국 핵우산의 신뢰성을 확신할 수 없는 경우에 대비해 자체 핵무장 옵션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 아서 웰던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도 2014년 12월 도쿄 국제학술회의에서 미국의 확장억지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며 일본과 한국의 핵무장이 타당성 있다고 주장 핵무기 전문가인 찰스 퍼거슨 미국과학자협회(FAS) 회장은 2015년 4월 비확산 전문가 그룹에 비공개 회람한 ‘한국이 어떻게 핵무기를 확보하고 배치할 수 있는가’ 보고서를 통해 핵무장의 기술적, 정치외교적 측면에서 비교적 상세히 다뤘는데 경제제재, NPT, 한미관계 등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을 억제하는 요인들에 대한 반론들을 제시하고, 동북아 정세 변화 속에서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에 직면할 경우 한국은 결국 핵무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국이 월성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을 통해 2년 안에 100개 이상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NPT 탈퇴가 국제제재로 이어질 수 있지만, 원자력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합작 중인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심각한 제재를 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2017년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다음달에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으므로 한국이 핵무기를 갖는 것으로 대응하려는 것은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언급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019년 9월 6일 모교인 미시건대 강연에서 키신저의 견해를 인용하며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실패하면 한국과 일본도 핵무장에 나서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언급(미국 행정부의 고위 인사가 공개 발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반응) 미국 국방대  2019년 7월 ‘21세기 핵억지력: 2018 핵 태세 검토 보고서 작전 운용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핵무장이 북한, 중국, 러시아의 핵 공격 위협을 일차적으로 한국에서 차단하는 이점을 미국에 제공한다고 주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캠페인 내내 미국의 방위비 부담 감축을 위해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을 긍정했으며 2020년 대선 캠페인 기간에는 재선 되면 한국의 핵무장이 정부의 주요 논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발언 트럼프 행정부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2017년 초 방한 뒤 동아일보 인터뷰를 통해 “북핵은 임박한 위협인 만큼 상황 전개에 따라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허용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 6자회담 특사와 한국에너지개발기구(KEDO) 미국 대표를 역임했던 조지프 디트라니도 2017년 10월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공인 받는다면 한국, 일본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이 미국의 핵억지 공약에도 불구하고 독자적 핵무장을 추진할 수 있다고 언급 미국 의회조사국(CRS)도 2020년 “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신뢰가 감소한다면”조만간 한국이 독자적 핵무장을 할 수 있다고 전망 제니퍼 린드 다트머스대학 교수와 대릴 프레스 교수가 2021년 10월 7일 워싱턴포스트(WP)에 공동 기고한 ‘한국은 핵무기를 만들어야 하나?’는 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미국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지금보다 더 잘 보호할 수 있으며, 중국의 힘과 영향력으로부터 정치적 독립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한국의 핵무장은 핵확산 방지를 목표로 하는 미국이 원하는 길은 아니지만 한미동맹의 기반이 약해진 현 상황을 감안하면 최선의 길일 수 있다고 강조 두 교수는 북핵 위협이 지난 20여년 국제적 논란을 불러왔지만 그 어떤 국가도 해결하지 못했으며 이제는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비상사태에 이르렀는데 한국만 NPT 탈퇴를 못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한국이 북한의 불법적 핵보유와 동아시아 안보환경의 급변을 들어 NPT를 탈퇴하면, 거부권을 지닌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중 중국과 러시아는 반발하며 제재를 가하려 들겠지만,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한국 편에 설 것이라고 주장 프레스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를 통해 학계와 정치권 등 많은 이들로부터 지지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소개 조 바이든 대통령도 부통령이던 2016년 6월 20일 PBS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은 사실 하룻밤에라도 핵무기를 만들 능력이 있다”라며 “중국은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해 바이든 행정부는 물론 차기 행정부도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이 미국의 대중봉쇄를 위한 전략적 이익과 부합한다고 판단하면 이를 용인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암시
  • 삼성전자, 갤럭시에 ‘수리 모드’ 추가…“개인정보 유출 원천 차단”

    삼성전자, 갤럭시에 ‘수리 모드’ 추가…“개인정보 유출 원천 차단”

    수리모드 실행시 기본앱만 사용사진·메시지·계정 등 접근 차단사설업체에 스마트폰 수리를 맡겼다가 사진, 채팅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가 ‘수리 모드’ 서비스를 내놓았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수리 모드는 스마트폰을 수리할 때 선택적으로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에 따라 일부 사설업체 등을 통한 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접근이나 유출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따. 사용자는 스마트폰 설정에서 ‘배터리 및 디바이스 케어’ 메뉴로 들어가 수리 모드를 실행할 수 있다. 재부팅 이후에 제3자는 사진, 메시지, 계정 등 개인 데이터에 접급할 수 없고 기본 설치 앱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수리를 마친 이후 패턴·지문 인식 등을 거쳐 사용자가 수리 모드를 종료하고 재부팅을 하면 원래대로 다시 개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갤럭시 S21 시리즈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수리 모드를 도입하고, 추후 다른 기종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잦아지면서 보안 강화는 정보기술(IT) 업계의 최대 화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는 스마트폰 악성 앱 설치를 차단하는 보안 솔루션을 공개하는 한편, 지난해엔 암호화된 개인정보를 독자적인 저장 공간에 보관해 다양한 공격을 차단해주는 정보보호기술 ‘삼성 녹스 볼트’를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시큐리티팀 신승원 상무는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세계를 가깝게 연결해주고 있지만 그에 따른 위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면서 “삼성의 최우선 과제는 고객이 새로운 경험을 시도하는 동안에도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새만금전북특별자치도 이름부터 붙이자

    새만금전북특별자치도 이름부터 붙이자

    전북도가 ‘새만금전북특별자치도’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은 메가시티와 특별자치도 가운데 어느 쪽에도 속해 있지 않은 유일한 광역자치단체이기 때문이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 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아직 논의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이 법안은 권한과 예산 지원을 늘리는 ‘특례 조항’이 포함돼 정부 부처들이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반대할 경우 통과가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이에 전북도와 도내 정치권은 일단 이름만이라도 특별자치도를 붙이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관련법을 국회에 통과시킨 뒤 특례 조항은 나중에 채우기로 했다. 강원도가 정부 부처와 여야 간에 의견이 달랐던 특례 조항을 삭제한 뒤에 법안 통과가 가능했던 전례를 감안했다. 전북도는 국회 계류 중인 법안과 새로운 법안을 발의해 병합심사 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추가되는 부분은 전북자치도발전기금 설치, 지원위원회 설치, 특별자치도에 걸맞는 조직운영의 자율성 확보를 위한 ‘조직특례’, 감사업무 독립성을 명확히 하는 ‘감사특례’ 등이다. 도는 8월중 국회 공청회를 개최한데 이어 9월 중 전북도의회 의견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12월 안에는 법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있다. 이를 위해 김관영 지사가 지난 27일 도내 국회의원들과 만나 연내 특별법 제정을 목표로 특별자치도 추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 지사와 도내 정치권은 특별자치도 설치로 전북 독자권역을 추진하고, 이를 계기로 전북발전을 이루자고 뜻을 모았다. 한편, 부산·울산·경남, 충청권 등에서는 이미 지역 균형 발전 전략으로 메가시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강원도가 특별자치도로 지정을 받아 현재는 전북만 메가시티·특별자치도 전략에서 빠진 유일한 곳이 됐다. 전북만 발전이 더딜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 시청자 감동시킨 ‘푸드트럭’ 핫도그 사장님, 장사 멈춘다

    시청자 감동시킨 ‘푸드트럭’ 핫도그 사장님, 장사 멈춘다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전 ‘백종원의 푸드트럭’이 방영되던 당시, 진정성으로 프로그램이 입소문 타게 만들었던 출연자의 비보가 27일 뒤늦게 전해졌다. 서울 강남역에서 핫도그 푸드트럭을 운영하던 박광섭(64)씨다. 그는 지난 2017년 7월 해당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당시 푸드트럭 출연진 일부가 불성실한 태도로 비판받은 것과 달리 방송 후에도 백종원 요리연구가에게 받은 조언을 십분 활용, 성실하게 장사를 이어가 훈풍을 불게 했다. 이후 장사는 이전과 달리 잘 됐고, 백 요리연구가는 추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씨에 대해 “가장 보람을 느꼈던 출연자”라고 평하기도 했다. SBS는 자사 유튜브 채널 ‘스브스밥집’을 통해 지난해에도 박씨가 출연했던 방영분을 송출했고, 여기에는 구독자들의 지지가 이어지는 등 박씨의 인기는 여전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온라인상에 박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장사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그가 암 투병 중 전날 사망했다는 댓글이 달렸다. 작성자는 “강남역 핫도그 푸드트럭 서초강산 사장님께서 25일 암 투병 중 소천하셨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프다. 너무 인자하시고 성실하신 그분을 여러분께서 기억하고 추모해 주시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박씨의 아들은 이 소식이 사실이라고 언론을 통해 전했다. 박씨는 푸드트럭 출연 전부터 강남역에서 10년 가까이 노점을 운영했다. 이후 서초구청 제안으로 2016년 핫도그 푸드트럭을 열었다. 개업 후 손님이 없었고, 이것이 푸드트럭 출연 계기가 됐다. 박씨는 새 조리법을 반영한 핫도그를 만든 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10.8%를 기록했다. 방송 후에도 푸드트럭에 직접 가서 맛본 구매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 우주도 新냉전시대… 러 “2년 뒤 ISS 탈퇴”

    우주도 新냉전시대… 러 “2년 뒤 ISS 탈퇴”

    “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서 탈퇴하겠습니다.”(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사장) “좋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철수 공식화… 러 “독자 정거장 구축”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고도 420㎞ 대기권에서 시속 2만 7600㎞로 공전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운영 주체인 러시아가 2024년 이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때도 ISS를 매개로 유지됐던 우주협력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쏘아 올린 신냉전에 좌초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리소프 연방우주공사(ROSCOSMOS) 신임 사장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ISS 탈퇴 시점을 2024년 이후로 확정하고, 그때까지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구축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 좌초된 우주협력… 美 “통보 없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1975년 냉전 당시 미국 아폴로와 소련의 소유스 우주선이 지구 궤도에서 도킹해 최초로 공동 비행한 후 반세기 동안 탈냉전의 상징으로 지속된 양국 우주협력이 불확실해졌다고 전망했다. 미러, 유럽연합(EU) 등 16개국이 참여해 1998년 착공된 ISS는 당초 노후화로 2024년 운용 계획이 종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이 올 초 수명을 2030년까지 연장하면서 러시아는 ISS 철수를 거론해 왔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철수 계획을 최종 승인하면서 공식화된 것이다. 캐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가 미국에 국제우주정거장 철수 의도를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고 했지만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불행한 전개”라며 기정사실화했다. ● 러 빠진 우주정거장 차질 불가피 러시아 없는 국제우주정거장 운영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정거장의 고도는 러시아의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의 엔진을 주기적으로 분사하는 방식으로 유지돼 왔다. 러시아의 로켓 모듈 등은 정거장을 구성하는 주요 구조물이다. 하루 15.54번 지구를 공전 중인 ISS에는 현재 미국인 3명, 러시아인 3명, 이탈리아인 1명 등 우주인 7명이 머물고 있다. 2015~2016년 ISS에 체류했던 전 NASA 우주비행사 테리 버츠는 “(철수가) 재앙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 스스로 신뢰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 집게손·쇼트커트 뭐길래… 투항할 때까지 붙이는 ‘혐오 딱지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집게손·쇼트커트 뭐길래… 투항할 때까지 붙이는 ‘혐오 딱지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온라인 커뮤니티나 뉴스 댓글 등을 타고 퍼지는 혐오 표현만큼이나 ‘혐오 딱지’를 쉽게 붙이는 것도 위험하다. 사소한 표현을 문제 삼아 무작정 혐오자로 몰아붙이고, 상대방이 백기투항해야 그치는 폭력적 ‘총공’(‘총공격’의 줄임말) 문화는 갈등을 더 꼬이게 한다. 단어 하나를 꼬투리 잡는 대신 발언의 전후 맥락을 읽고 진짜 혐오를 가려 비판하는 감식안이 필요하다. 지난 1년간 논란이 된 사건을 토대로 일그러진 ‘혐오 프레임’을 정리했다. ● 집게손 이미지 쓰면 남혐? ‘메갈’ 로고와 비슷하다며 민원 폭주 담당자 폰 포렌식했지만 증거 없어  엄지와 검지로 무언가 집는 듯한 ‘집게손’은 2년 새 남성혐오(남혐)의 상징으로 각인됐다. 의도성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이 손모양을 썼다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성혐오자로 찍히면 사이버불링(온라인학대)이 시작된다. 흔한 손 모양이 어쩌다 혐오 프레임에 갇혔을까. 래디컬 페미니즘(급진적 여성주의)을 표방한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워마드의 전신)는 2015년 집게손 모양의 로고를 만들었다. 한국 남성의 신체를 비하하는 듯한 제스처가 담겼다. 메갈리아는 2017년 폐쇄됐지만 로고는 남았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된 건 지난해 5월 GS리테일이 제작한 캠핑 행사 포스터다. 보수 성향 남초(남성 이용자의 비율이 높은) 사이트인 에펨코리아가 진원지였다. 소시지를 집으려는 듯한 집게손 이미지를 두고 커뮤니티와 언론을 중심으로 논란이 증폭되자 사내 디자이너는 “아들과 남편이 있는 워킹맘으로 남성혐오와는 거리가 멀다”며 직접 해명했다. 하지만 한번 프레임에 걸린 이상 소용없었다. 회사 측은 의도성을 알아보려 디자이너 동의하에 그의 스마트폰을 디지털포렌식(SNS 등에 남아 있는 증거를 찾는 것)까지 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디자이너는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집게손은 젠더 간 갈등의 골이 깊은 한국 사회에서 남혐의 표상이 됐다. 반페미(페미니즘 반대자)·이대남(20대 남성) 성향의 일부 네티즌은 집게손 찾기에 골몰했다. 이 과정에서 무신사·카카오뱅크·LG전자·신한은행 등이 졸지에 ‘남혐 기업’이 됐다. 메갈 로고가 있기 전 제작한 정부나 기업 홍보물마저도 집게손이 있다는 이유로 도마에 올랐다. 남혐 논란에 수차례 시달린 한 중앙부처 관계자는 “단 2~3일 만에 수천 건의 민원이 제기돼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이재진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유사한 집게손 이미지라도 그 의도성을 살펴야 한다”면서 “의도와 무관하게 혐오로 치부하고 논란을 키워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찍히면 끝장… ‘총공’에 속수무책 기업은 불매운동 번질까 ‘백기투항’ 정복했다는 효용감 혐오몰이 반복 외모나 말투 등을 근거로 혐오자라고 재단한 뒤 비난하는 사례도 흔하다.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을 하거나 ‘오조오억’(아주 많다는 뜻), ‘웅앵웅’(웅얼거리는 소리), ‘허버허버’(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 등의 표현을 쓰면 맥락과 상관없이 남성을 혐오하는 극단적 페미니스트로 몰린다. 워마드 이용자 등이 이 단어를 남성을 멸시할 때 쓴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3관왕을 차지한 안산 선수는 올림픽 도중 남혐 논란에 시달렸다. 일부 커뮤니티 회원들이 “안산은 짧은 머리에 여대를 다니며 과거 소셜미디어(SNS)에서 오조오억, 웅앵웅 등을 썼으니 남성혐오자”라는 논리로 금메달 박탈까지 주장했다. 로이터·BBC 등 외신은 “안산이 온라인에서 학대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에도 여성 아나운서나 유튜버 등이 비슷한 이유로 혐오몰이를 당하는 일이 반복됐다. 혐오 프레임을 씌운 뒤 무차별 공격하는 일들은 왜 반복될까. 표적이 된 기업이나 기관이 문제를 빨리 덮으려 순응하다 보니 공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효용감이 크기 때문이다. 혐오 딱지가 붙은 콘텐츠는 대부분 수정됐다. 심지어 문제 제기가 없었는데도 선제적으로 콘텐츠를 삭제한 기업도 있었다. 국내 한 대기업의 홍보 담당자는 억울한 듯 설명했다. “혐오 프레임에 맞섰다간 자칫 오만한 대기업이라는 갑질 프레임까지 씌워질 수 있어요. 버티면서 설명한다고 이를 받아들여 줄 사회 분위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합리적으로 대응하려다 역풍을 감당하기 버겁다는 것이다. 특히 가맹점 수백곳을 둔 한 식품 기업 관계자는 “본사가 ‘마녀사냥’을 당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돼 자영업자인 가맹점주가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그는 덧붙였다. “그런 이슈로 가맹점 매출이 떨어지면 초기 비용을 투자한 점주들은 가만히 있지 않아요. 저희 입장에선 눈앞에 불이 났는데 불을 소화기로 끄건 흙으로 끄건, 중요하지 않죠.”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과는 달라야 할 정부나 지자체의 대응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올 초 남혐 논란을 겪은 한 지자체 관계자는 “‘좌표’찍고 몰려오는데 말단 공무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직속 상관에게까지 계속 전화했다”고 토로했다. ‘좌표찍기’는 신상을 털어 괴롭히는 것을 뜻한다. 해당 지자체는 산하기관에 배포해 게시하도록 했던 콘텐츠가 남혐 논란에 휩싸이자 전부 내리도록 조치했다. 복수의 담당 공무원들은 “좌표가 찍혀 총공(총공격)을 당했다”고 표현했다. ● 법정공방까지 간 혐오 낙인 유튜버 보겸 인사말에 ‘여혐 딱지’ 법원 ‘허위사실·인격권 침해’ 인정  혐오 프레임에 벗어나기 위해 법정 다툼을 벌인 사례도 있다. 구독자 약 40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보겸(김보겸)이 유행시킨 인사말 ‘보이루’(보겸과 하이루의 합성어)의 경우다. 보이루의 초성을 딴 ‘ㅂㅇㄹ’는 2010년대 가장 유행한 신조어 중 하나다. 그러나 2018년 ‘ㅂㅇㄹ’가 여성의 성기와 하이루의 합성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보겸은 순식간에 여성혐오자로 전락했다. 그는 사실이 아니라고 수차례 해명하고, 언론에 정정보도를 요청함으로써 의혹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논란이 다시 불거진 건 2019년, 윤지선 세종대 초빙교수가 학술잡지에 게재한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에서 ‘ㅂㅇㄹ’를 여혐 표현으로 단정하면서다. 이에 보겸은 지난해 윤 교수를 상대로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법원은 지난달 윤 교수에게 “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려 보겸의 손을 들어줬다. 윤 교수의 허위사실 적시로 명예와 인격권이 침해됐다는 보겸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재판부는 보겸이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적극 해명하고, 정정보도를 요청한 점을 들어 여혐 의도가 없다고 봤다. ● 혐오의 틀 키우는 사회 특정 단어·기호 쓰면 프레임 씌워 유튜브·포털도 피해자 보호 외면 우리 사회가 혐오 프레임의 텃밭이 된 것은 왜일까. 맥락에 관계없이 특정 단어, 기호 사용의 문제로 혐오를 판가름해 온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그동안 김치녀, 한남충과 같은 용어 사용의 문제로 혐오의 영역을 축소시켜 왔다”며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혐오 프레임 씌우기는 발언이나 행위를 위축시킨다”고 우려했다. 이어 “혐오를 도구로 한 공격이 이뤄질 때 유튜브, 포털 등이 피해가 없도록 보호해 줘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전혀 안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혐오, 차별 등 부당한 상황을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성별, 국적, 연령, 성적지향, 출신지역, 장애 등을 이유로 직장이나 학교, 군대 등 일상생활에서 혐오나 차별을 겪으셨거나 욕설, 폭행, 위협 당하셨던 경험이 있다면 제보(jebo@seoul.co.kr) 부탁드리겠습니다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욕먹어도 남는 장사… 언론·유튜버·정치인은 ‘혐오 공범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욕먹어도 남는 장사… 언론·유튜버·정치인은 ‘혐오 공범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혐오팔이’는 단기적으로 남는 장사다. 이미지를 신경 써야 할 정치인이 사회 소수자나 여성을 공격하는 건 표 계산을 끝내고 하는 정치공학적 전략이다. 언론과 유튜버는 갈등을 조장해 관심과 돈을 얻는다. 거미줄처럼 엮인 혐오의 실타래 안에서 우리는 혐오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다. 혐오 스피커들은 어떻게 공생하는지 분석했다. 7글자 공약의 혐오 나비효과 尹 페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한줄 기사 쏟아지고 ‘댓글·좋아요’ 중계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1월 7일 여성가족부를 없애겠다는 공약을 급작스레 공개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 설명 없이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만 올린 것이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었다. 다음날 기자들이 “여가부 폐지 관련 한 줄 공약은 남녀 갈라치기를 하려는 의도로 꺼낸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 달라”고만 말했다. 맥락 없는 7자 공약이 공개되자 ‘혐오의 생태계’는 바빠졌다. 가장 먼저 반응한 건 언론이었다. 기사가 쏟아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로 공약 발표 직후 관련 기사량(‘여성가족부’가 포함된 기사)을 확인해 보니 한 달간(1월 7일~2월 6일) 1136건이나 됐다. 깊이 있는 분석 기사도 많았지만 혐오만 조장하는 기사도 여럿 보였다.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이 열광했다는 평가와 함께 여가부 폐지 공약을 두고 “멋지다”, “필살기다”라고 한 반응을 옮겨 적거나 한 줄 공약에 달린 실시간 댓글과 좋아요 수를 중계하는 식이었다. 근거 없는 유튜버·커뮤니티의 선동 “페미니즘 정신병”“노예해방 비견” 잦은 비방 접하며 어느새 동조화 혐오 장사에 익숙한 유튜버들도 움직였다. 구독자 110만명을 확보한 이슈 유튜버(정치·연예 등의 이슈를 주제로 속성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뻑가’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커뮤니티 글을 근거로 “(여론은) 여가부 폐지를 노예 해방과 비교한다”거나 “여혐(여성혐오)으로 몰리던 ‘여가부 폐지’ 주장이 대선 공약이 됐다”고 말했다. 비속어를 양념처럼 섞어 가며 말하던 그는 이런 제안을 했다. “우리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갑자기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합니다.”언론·유튜버가 취재원으로 삼던 남초 커뮤니티는 기사와 유튜브 영상을 재료 삼아 혐오 발언을 뿜어냈다. 지식 콘텐츠 스타트업 업체인 언더스코어가 서울신문의 의뢰로 분석한 결과 여가부 폐지 공약 발표 이후 한 달간 남초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여혐 글이 직전 1개월과 비교해 9.9% 포인트나 늘었다. ‘페미니즘이 정신병이라는 데 동의하시는 분’ 같은 제목의 글이다. 홍주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혐오 감정이 무딘 사람이라도 여과 장치가 부족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비방글을 계속 접하면 혐오에 동조하는 쪽으로 생각이 굳어지는 ‘에코체임버 효과’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표심만 얻는다면”… 혐오의 정치학  ‘소수’인 소수자 공격으로 반사이익 국민 열에 여섯 “정치인, 혐오 조장 ‘여가부 폐지’ 한 줄 공약과 이후 상황은 혐오를 둘러싼 정치인과 언론·유튜버, 온라인 커뮤니티 간 공생 관계를 잘 보여 준다. 서로에게 기대 우리 사회에 숨어 있던 혐오를 자극한다. 각자 얻는 게 분명하기에 멈추기 어렵다.우선 정치인은 혐오 발언을 통해 내 편을 뭉치게 한다. 특히 경쟁 후보를 지지할 것 같은 계층 또는 소수자를 향해 혐오 조장 발언을 하면 표몰이에 도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윤 대통령은 한 줄 공약 발표 이후 한 주 만에 지지율(리얼미터 기준)이 6.5% 포인트나 올라 40%의 벽을 돌파했다. 표 결집이 시급한 선거철만 되면 혐오 선동이 극에 달한다. 유권자 수가 적은 성소수자는 안전한 혐오 표적이다. ‘세월호 유족 혐오 발언’으로 악명 높은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2020년 총선 후보 토론회에서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차별하지 말자는 건 결국 인종차별도, 동성애 차별도 하지 말자는 얘기 아니냐”고 말했다. 박지원(전 국정원장) 전 민생당 의원도 같은 해 토론회에서 “신랑이 입장을 하는데 여자가 들어오면 기절할 것”이라고 했다. 공적 권위를 가진 정치인의 혐오 발언은 ‘소수자는 죄의식 없이 공격해도 된다’는 삐뚤어진 사고를 사회에 퍼뜨린다. 김왕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인들은 ‘정의롭지 않은 대상’을 낙인찍어 혐오 감정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지지자를 쉽게 얻을 수 있다”며 “감정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세력 기반이 될 수 있기에 혐오 표현을 계속 내뱉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은 이미 정치인을 혐오의 확성기로 여긴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19 혐오표현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약 6명(58.8%)이 정치인이 혐오 표현을 조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슈 터지면 달려드는 ‘사이버렉카’ 팩트’보다 자극적 콘텐츠 퍼나르기 혐오 저격에 시달린 BJ 목숨 끊기도 ‘사이버렉카’는 혐오를 확대 재생산하는 핵심 고리다. 차 사고가 나면 달려오는 견인차(렉카)처럼 이슈만 터지면 득달같이 달려드는 일부 유튜버 등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이들은 기본적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못한 채 퍼나르기에 열중한다. 공인뿐 아니라 커뮤니티 글에서 언급된 자영업자 등 일반인도 혐오의 표적이 된다. 영상 조회수와 슈퍼챗(시청자가 직접 주는 현금 후원)은 사이버렉카를 달리게 하는 연료다. 서울신문과 인터뷰한 4년차 이슈 유튜버 A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약 8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그는 조회수에 따라 유튜브가 매달 정산해 주는 돈만 월 2000만원쯤 받는다. 정치권 핫이슈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드는데 주로 진보 성향 정치인을 저격한다. 많이 읽힌 기사나 온라인 베스트 게시글 등을 주제로 고르고, 화제가 된다면 연예인의 사생활도 거론한다. 넘치는 콘텐츠 사이에서 시청자의 관심을 끌려면 제목부터 자극적이어야 한다. ‘터졌다’, ‘사고 쳤다’, ‘충격 근황’, ‘사상 초유’ 등의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구독자가 늘다 보니 오세훈 서울시장 등 거물급 정치인도 출연한다. A씨도 사이버렉카가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은 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정치인이라면 그 정도 비판은 감내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사실 A씨는 이슈 유튜버 시장에서 비교적 점잖은 편에 속한다. 유튜버 뻑가는 인터넷방송 스트리머인 BJ잼미(본명 조장미·27)를 남성혐오자로 모는 영상을 올렸다. 잼미는 지난 2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를 두고 뻑가 등 사이버렉카에 책임이 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플랫폼의 책임도 적지 않다.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은 괴롭힘, 사이버 폭력에 가담하거나 가짜뉴스를 다룬 영상이 수익을 얻지 못하게 하는 등의 규제책을 세웠다. 하지만 이미 영상이 퍼져 ‘장사’를 끝낸 뒤 조치하기에 효과가 작다. 수사기관에도 제작자 정보를 잘 제공하지 않는다. 유튜버가 특정인을 모욕·명예훼손하고도 처벌을 피할 수 있는 이유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유튜브의 사회적 영향력은 언론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면서 “유튜브 자체 서비스 약관 등은 잘 마련돼 있지만 운영이 잘되고 있는지는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실 검증은 뒷전… 언론의 배신 조회수 외면 못하고 속보 쏟아내기 ‘기사화’만으로도 논란 확대 재생산 이슈를 속보 처리하는 일부 언론의 행태도 사이버렉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커뮤니티나 유튜브 영상에 나온 기사를 사실관계 확인 없이 퍼날라 클릭 수를 끌어내는 식이다. 인권위의 ‘온라인 혐오표현 실태조사’(2021년) 결과 응답자의 79.2%가 ‘언론이 혐오를 부추긴다’고 답했다. 특히 언론은 일부 커뮤니티 등에서 해프닝으로 끝날 이슈조차 공론장으로 끌고 나온다. 홍 교수는 “유튜브와 커뮤니티에 있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도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언론이 보도하면 내용을 신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농담인데 뭘”… 혐오 키우는 유머 ‘밈’ 형태로 혐오 메시지 증폭 위험 전장연 출근시위 조롱 등 2차 가해 온라인 커뮤니티는 언론, 유튜버 등과 끝없이 상호작용하면서 작은 논란의 몸집을 키운다. 특히 온라인 특유의 유머 코드와 혐오가 결합하면 파괴력이 커진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밈’(원콘텐츠를 패러디한 2차 창작물) 형태로 혐오를 유머로 만든다. 이용자들은 혐오를 소비하면서도 그저 웃긴 이야기를 공유하는 정도로만 인식하게 된다. 예컨대 최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보수 커뮤니티에서 혐오 대상이 됐다. 디시인사이드 등에서는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이동권)를 주장하는 장애인에게 ‘대체 이동권씨가 누군데 맨날 저러느냐’거나 엎드려서 지하철 문을 막고 있는 단체 대표를 향해 ‘핸드폰을 떨어뜨려 찾는 모습’이라고 조롱했다. ‘그냥 문을 닫고 출발해도 똑같은 장애인’이라는 등 심각한 수위의 글도 있었다. 이훈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유머는 메시지 증폭과 설득 효과가 강해 혐오와 합쳐졌을 때 악영향이 매우 크다”며 “메시지의 설득력이나 매력도가 높아지면 수용자가 혐오를 접하더라도 ‘어차피 농담인데 뭘 그러냐’는 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혐오, 차별 등 부당한 상황을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성별, 국적, 연령, 성적지향, 출신지역, 장애 등을 이유로 직장이나 학교, 군대 등 일상생활에서 혐오나 차별을 겪으셨거나 욕설, 폭행, 위협 당하셨던 경험이 있다면 제보(jebo@seoul.co.kr) 부탁드리겠습니다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핑크퐁 아기상어 고향은 부산…2030엑스포 유치, 관광활성화 협력

    핑크퐁 아기상어 고향은 부산…2030엑스포 유치, 관광활성화 협력

    유튜브 조회수 110억 회 이상을 기록한 글로벌 콘텐츠 ‘아기 상어’가 부산을 고향으로 삼고 2030부산세계엑스포 유치에 나선다. 부산시는 더핑크퐁컴퍼니㈜와 ‘아기상어 고향 부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세계 영유아에게 사랑받는 아기상어 캐릭터는 부산을 고향으로 정하고, 부산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에 나선다. 시와 더핑크퐁컴퍼니는 아기상어 콘텐츠를 활용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스토리텔링 구축, 도시 브랜딩, 관광 인프라 구축과 홍보 등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아기상어는 유튜브 누적 구독자 수 1억 명, 누적 조회수 110억 회를 기록 중인 글로벌 콘텐츠다. 세계 164개국에 출시됐고, 라이선스 계약이 1000여 건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아기상어 IP(지식재산권)을 가진 더핑크퐁컴퍼니는 미국 주간지 타임지의 ‘2022년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 1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승규 더핑크퐁컴퍼니 부사장 겸 공동 창업자는 “일상생활 모든 곳에서 아기상어를 만날 수 있도록, 유튜브와 애니메이션, 음원, 공연까지 캐릭터 유통 채널을 다양화하고 있다. 부산에서 아기상어가 탄생해 세계로 여정을 시작했다는 테마로 부산의 관광을 활성화하고,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더핑크퐁컴퍼니가 부산의 가능성을 믿고 아기상어의 고향으로 선택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부산에서 아기상어의 자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대통령 세종집무실, 국정과제 확정..2027년 설치 탄력

    대통령 세종집무실, 국정과제 확정..2027년 설치 탄력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가 윤석렬 정부의 국정과제로 최종 확정돼 오는 2027년 집무실 설치에 탄력을 받게 됐다. 17일 세종시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6대 국정목표, 23개 약속, 120대 국정과제를 최종 확정 발표했다. 발표된 첫 번째 국정목표‘상식이 회복된 반듯한 나라’에서는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가 포함됐다. 대부분의 정부부처가 입지한 세종에 대통령 제2집무실을 설치함으로써 행정수도 기능 강화를 도모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뒷받침한다는 윤석열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됐다. 여섯 번째 국정목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에서는 행정수도 완성 계획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공공기관 이전 등 지역 성장거점 육성’ 과제에서는 행정수도 완성을 통해 세종을 국가균형발전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세종시가 시정4기 핵심과제로 추진한 3특 정책 중 하나인 행·재정 특례도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확정됐다.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지방분권 강화’ 과제를 통해 특별자치시의 위상에 걸맞은 권한 이양과 특례 부여를 추진하고 지방주도적 지역발전모델과 선도적 분권모델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 반영된 것이다. 이밖에 경제 분야 국정목표인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에서는 최근 민·관 공동사업법인(SPC)이 설립되어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세종 국가시범도시를 완성한다는 내용도 반영됐다. 세종시는 이번 국정과제에서는 2004년 신행정수도 위헌결정 이후 처음으로 ‘행정수도’라는 표현이 사용됐으며 최민호 시장의 시정방침인 ‘미래전략도시’ 개념이 국정과제로 확정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뒀다. 최민호 시장은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10대 국정과제 중 특정 지역을 독자적인 과제 목표로 제시한 곳은 세종이 유일하다”며 “이는 행정수도 세종 완성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 ‘통제불능’ 中 로켓 잔해 추락 우려…“어디에 떨어질 지 몰라”

    ‘통제불능’ 中 로켓 잔해 추락 우려…“어디에 떨어질 지 몰라”

    중국이 지난 주말 발사한 로켓의 잔해가 지상에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하이난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우주정거장 ‘톈궁’의 첫 실험실 모듈인 ‘원톈’을 실은 운반 로켓 창정-5B를 발사했다. 중국 당국은 로켓 발사와 원톈의 분리 및 궤도 진입이 성공적이었다고 발표했으나, 일각에서는 로켓에서 분리돼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1단 추진체가 며칠 후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중국 로켓 추진체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완전히 연소하지 않는다면, 파편이 지구에 떨어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해당 파편이 언제, 어디에 추락할지 짐작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로켓에서 분리된 1단 추진체의 무게는 최소 23t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로켓 추진체는 지구 궤도를 돌다 자연스럽게 낙하한다. 낙하 과정을 통해 대기권에서 타버리거나 바다에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기만, 이중 일부가 대기권을 뚫고 주택지나 도심 한가운데 떨어질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실제로 지난해 5월, 중국이 쏘아올린 창정-5B로켓의 일부가 지구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와 논란이 됐다. 조나단 멕도웰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 박사는 당시 “우주 쓰레기의 궤도를 관찰하고 있지만, 만약 대기권에 재돌입한다면 이는 역대 가장 크고 통제되지 않은 우주쓰레기의 추락이 될 것”이라면 “대기권에서 다 타버리지 않고 통과한 로켓의 무게는 약 10t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었다. 2020년에는 창정-5B 로켓 파편이 서아프리카 아이보리코스트에 낙하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여러 국가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로켓 잔해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상공을 지나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4월에는 역시 중국의 톈궁 1호가 지구로 떨어졌다. 당시에도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 남미, 호주, 아프리카, 한국 등 매우 넓은 영역이 추락 지점 범주에 들었었다.지난해 유럽우주국(ESA)은 잔해가 떨어질 만한 예상 범위가 북위 41도와 남위 41도 사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울과 베이징, 뉴욕, 마드리드, 리우데자네이루 등의 대도시가 속한 구역이다. 이에 대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빌 넬슨 국장은 지난해 5월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은 분명 우주 파편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화춘잉 중국 외교부 수석 대변인은 “미국이 과장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파편으로 인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60년 전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 이후 파편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없다. 심지어 미국 전문가들도 (파편에 의한 인명피해 확률을) 10억분의 1 이하로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주굴기' 앞세워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중인 중국  한편, 중국은 ‘우주굴기’를 위해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원톈에 이은 두 번째 실험실 모듈인 ‘멍톈’을 발사할 예정이다. 멍톈이 성공적으로 톈허와 도킹하면 톈궁은 ‘T’자형의 골격을 완성하게 된다. 중국은 안보상의 문제를 이유로 한 미국 등의 반대로 1992년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에 참여할 수 없게 되자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을 추진해 왔다. 톈궁 건설이 연내에 완료되면 향후 10년 동안 매년 두 차례 유인 우주선을 발사해 우주 비행사들이 정거장에 머물며 과학실험을 수행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장애인 이동권’ 좋은 기획·분석 기사… ‘리얼돌’ 사례는 해결책도 제시

    ‘장애인 이동권’ 좋은 기획·분석 기사… ‘리얼돌’ 사례는 해결책도 제시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9층 회의실에서 제153차 회의를 열고 7월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정은(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과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위원은 서면으로 참여했다. 위원들은 ‘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등의 기획기사와 창간기획 ‘청년, 고립되다’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살 사건의 경우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심층 보도했지만 다각적 측면의 분석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장애인’ 기사 숙의 토론은 형식 특별 박경미 ‘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기획은 장애인 이동권, 시위와 관련된 것들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좋은 기획기사다. 단순히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는 걸 넘어 누가, 왜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찬성 혹은 반대했는지 분석하며 정치적 문제와도 잘 연결시켰다. 2030세대 남성들이 왜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반대했는지 등 원인 분석과 취재가 잘 이뤄졌다. 다만 17개 시도지사 장애인 공약을 분석했는데, 지역에서 해당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실천하는지와 앞으로 어떻게 할지가 담기지 않은 점은 아쉽다. 이 외에 ‘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등 굉장히 좋은 기획기사가 많았다. 김정은 이번 달 사회면의 의제 선정이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먼저 온 주말’ 코너에서 리얼돌 문제를 다룬 것과 ‘스콘랩’의 퀴어 퍼레이드 관찰기, 장애인 이동권 기사 등이 인상 깊었다. 사회문제를 조명하는 것을 넘어 해결책을 잘 제시해 ‘솔루션 저널리즘’을 구현했다고 본다. 정일권 새로운 시도를 한 기획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기획의 경우 숙의 토론을 활용한 점이 형식적으로 특별했고 좋았다. 18일자 ‘청년, 고립되다’의 경우 여론조사 기관과 공공조사 네트워크 자료를 활용했다. 기존 여론조사 활용 기사와 달랐던 점은 ‘이런 조사가 있고 우리는 보도한다’는 식이 아니라 ‘우리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어 조사 기관을 이용한다’는 방식으로 보도한 것인데, 이런 시도가 좋게 느껴졌다. 다만 조사 방법 설명에서 표집 방법을 공개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올 프로야구 노장들이 성적이 좋다는 점에 착안한 ‘형이다, 애송이들아’와 ‘MZ세대는 왜 골프에 빠졌나’ 등의 스포츠 기사도 돋보였다. 스포츠면에서 전날 경기 결과를 소개하는 기사보다 스토리성 기사나 문화적 흐름을 같이 엮어 낸 기사에 더 눈길이 간다. 김재희 5일자 ‘미성년 성소수자 협박 갈취…차별 혐오가 범죄로’라는 기사는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최근 2년간 성소수자 대상 범죄 판결문 15건을 분석해 차별과 혐오가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실태를 보여 줬다. 시의성이 있고 기획 의도가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판결문에 나타난 사례 전달에 무게가 쏠린 채 제시한 판결에 대한 분석과 성소수자 대상 범죄 발생의 구조적 원인과 대안이 깊게 모색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이동규 21일 온라인에 보도된 ‘울산 사고견 안락사 중단 이슈’ 기사는 공감분류 1500여건, 댓글 약 5700건으로 독자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독자들의 관심사를 엿볼 수 있는 좋은 보도였다. 사고견 처리 결과에 대한 후속 보도와 함께 국민의 관심사로 번진 반려동물 사고, 인간과 반려동물의 관계 등에 대한 심층 진단을 해 봤으면 한다. ●일본의 아베 평가 다각적 보도 아쉬워 김정은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 이후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정책 기조를 잘 예측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 줬다고 생각한다. 다만 11일자에서 아베 전 총리가 숨을 거두기 전 부인 아키에 여사가 어떻게 슬픔을 표출했는지 굉장히 구체적으로 묘사했는데, 적절했는지 의문이다. 같은 날 보도된 ‘사제총 제조법 국내 포털서 흔해 尹테러 암시글 올라 경찰 추적도’란 기사는 우리 사회의 사제총기 문제점을 다룬 점이 공감됐으나 제조법이 구체적으로 나와 모방 범죄가 우려됐다. 김숙현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에 대해 대다수의 언론이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만 포커스를 맞춰 보도한 점이 아쉽다. 우리 입장에서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이 궁금할 수밖에 없지만 아베라는 인물이 일본 국내 정치에 미친 영향과 그가 추구한 개헌도 큰 이슈다. 일본 내에서도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찬반 논란이 많고, 국장을 치르는 문제에 있어서도 일본 국민들의 반감이 상당하다. 일본 내의 아베 전 총리에 대한 평가 등 다각적 측면의 보도도 필요했다고 본다. 13일자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칼럼 ‘아베 전 총리 사망과 한일 관계’는 굉장히 잘 쓴 글이란 생각이 든다. 개헌에 대해 비판만 할 게 아니라 공론화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경제 문제 심각성 구체적 지표 잘 활용 김재희 8일자 ‘먼저 온 주말’ 코너의 ‘기획 사기, 피 같은 전세금 노린다’ 기사는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세 사기의 유형과 대응 방안을 독자 입장에서 쉽고 유용하게 다뤘다. 특히 ‘보증 악용한 놈’, ‘시세 속이는 놈’, ‘신용 숨기는 놈’, ‘몰래 집 파는 놈’ 등 제목만으로도 기사 내용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해 독자의 시선을 끌었다. 박경미 7월에 특히 경제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주는 기사가 많았는데, 구체적 지표들을 잘 정리해 줬다. 4일자 1, 2, 3면에 소비자 물가 상승률, 세계 증시 하락 현황 등 수치들이 굉장히 자세하게 나왔다. 다만 기사 배치가 아쉽다. 1면에 소비자 물가가 오른다는 기사, 2면에 전 세계적 경제 물가 변동에 대한 기사에 이어 3면 상단에 정부 정책 기사를 배치했는데, 정부 정책 기사를 1면에 배치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일자 10면 그래픽에 미국의 유럽 지역 무기, 전략부대 배치 상황을 지도로 구현했는데, 미국의 전략 변화와 중점을 두고 있는 곳 등을 굉장히 선명하게 보여 줬다. 이동규 11일자 정부의 7월 말 발표 예정인 세법개정안 중에서 소득세 개편 방안에 초점을 맞춰 다룬 것이 눈에 띄었다. 또 같은 날 사설 “소득세 서민·중산층 혜택 넓히되 면세자도 손보길”을 게재, ‘넓은 세원, 낮은 세율’ 대원칙을 강조하면서 물가와 소득세 연동, 면세자 비율(우리 국민 10명 중 4명) 축소를 위한 ‘최저한세’ 도입 등 방안도 제시했다. 아울러 22일자 2면에 서민 중산층 세 부담 완화, 부동산 세제 전면 개편 등 분야별 상세한 설명과 함께 사설 “쓸 데 안 쓰고 줄일 데 안 줄이면 감세 효과 못 본다”를 게재, 정부 세제개편안의 전반적 방향은 옳다고 하면서도 세수 부족 대안, 지출 구조조정을 촉구한 점이 좋았다. ●사설, 제목보다 논리·근거 중심 돼야 정일권 최근 코로나19 관련 기사가 많이 나왔는데, 가장 궁금한 것은 4차 백신을 맞아야 할지 여부다. 그런데 이런 부분들이 기사에서 심층적으로 다뤄지지 않아 아쉽다. 14일 사설 ‘코로나 확산 막아야 한다’에서 “4차 접종률을 높이기 쉽지 않다. 대국민 설득 필요하다”, “백신과 치료약 공급에도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등의 문장이 쓰였는데 너무 힘없는 사설로 느껴진다. 정부 대책에 대한 지적 혹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호소 등 방향성을 가지고 뚜렷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본다. 1일자 ‘민주당, 국회 원 구성 폭주 시도 이참에 접어라’, ‘검찰수사 받는 김승희 후보자, 장관 임명 신중해야’ 두 사설 제목은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쳤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제목의 표현, 어조보다 논리와 근거가 중심이 돼야 한다. 7일자 김상연 정치부 부국장의 칼럼 ‘윤석열과 노무현’은 소프트하면서도 ‘언중유골’이 느껴진다. 무거운 이야기를 가볍게 던질 수 있다면 독자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고, 윤석열 정부 등 받아들이는 쪽에도 곱씹으며 생각할 거리를 준다. 서울신문에서 자체적으로 좋은 칼럼을 뽑아 기자들에 대한 교육 자료로 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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