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독자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432
  • 공지영 작가, 나주 동신대서 북토크 ‘큰 호응’

    공지영 작가, 나주 동신대서 북토크 ‘큰 호응’

    지리산자락서 올린 ‘생의 활력’. ‘거리두기’미학고통 블랙홀 건너는 법, “과거라는 동영상 끄라”“내가 틀릴 수도 있다”...3%의 공간이 주는 숨통보랏빛 새벽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11일 오전 7시. 전남 나주 빛가람동 동신대학교 혁신융합캠퍼스 대강당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동신대학교가 마련한 ‘제28회 Next 전남-나주 상상포럼’ 초청 강연에 나선 소설가 공지영 작가를 만나기 위해서다. 10년 전 150만 독자의 마음을 울린 베스트셀러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의 후속작을 들고 돌아온 공지영 작가는 이날 북토크를 통해 삶과 관계, 고통, 그리고 희망에 대한 깊은 사유를 청중들과 나눴다. 8년 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경남 하동 악양면, 지리산 자락에 정착한 그는 먼저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해가 뜨면 일어나 정원을 돌보고, 잡초를 뽑고, 벌레를 잡으며 자연의 순환을 몸소 체험하는 삶. 작가의 얼굴에는 도시에서 찾아보기 힘든 건강한 생기가 배어 있었다. 이번 신간은 서른을 훌쩍 넘겨 마흔을 앞둔 딸에게 보내는 12통의 편지 형식으로 구성됐다. 그는 딸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뜻밖의 답으로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우리는 사이가 무척 나쁘지만 싸우지는 않습니다. 비결은 잘 안 만나는 것입니다.” 농담처럼 들렸지만 그 속에는 관계에 대한 깊은 철학이 담겨 있었다. 그는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관계의 완성”이라며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건강한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나친 집착과 간섭으로 관계를 소모하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역설적 메시지였다. 이날 강연에서 가장 큰 공감을 얻은 대목은 고통을 견디고 건너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였다. 공지영 작가는 “고통은 블랙홀과 같아서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삶의 위기 앞에서 필요한 것은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냉철한 구분이라고 강조했다. “내 문제와 내 문제가 아닌 것을 구별해야 합니다.” 그는 끔찍한 폭력 피해를 딛고 세계적인 화가로 성장한 메리 빈센트의 사례를 소개하며 “목표를 너무 멀리 두지 말고 하루, 일주일 단위로 짧게 잡아야 한다”며 “스스로에게 ‘잘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거의 상처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는 더욱 단호한 메시지를 전했다. “되돌릴 수도 없는 과거의 동영상을 반복 재생하는 일을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그는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원망과 후회를 내려놓으며 깨달은 것이 있다고 했다. 원망은 결국 자신의 삶을 온전히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일 수 있으며, 인생은 거창한 변화보다 단 1도의 방향 전환에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또 오늘날 사회를 위태롭게 만드는 것은 무지가 아니라 ‘100% 확신’이라고 지적했다. 공자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억측과 독선을 경계한 그는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단 3%의 가능성을 남겨두는 순간 비로소 삶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작은 여백이 타인을 이해하게 만들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준다는 설명에 청중들은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 언어의 품격에 대한 작가의 소신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말은 존재의 집이자 사유의 집”이라며 “정치권에서 거짓말을 ‘소설’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언어에 대한 무지이자 천박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언어를 익히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품격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 시간 넘게 이어진 북토크가 끝난 뒤에도 작가를 향한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곳곳에서는 “작가님의 글이 힘든 시절을 견디게 해줬다”, “책을 읽고 삶의 방향을 다시 찾았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공지영의 문장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응원의 언어로 독자들의 곁에 머물고 있었다. 작가는 마지막으로 딸에게, 그리고 세상의 모든 젊은 세대에게 따뜻한 당부를 건넸다. “어떤 사랑을 하든 자존감이 상한다면 조금 떨어져서 하세요. 그리고 기억하세요. 당신 안에는 누구도 대신 부를 수 없는 노래가 있습니다.” 지리산 자락에서 건너온 그 문장은 초여름 나주의 아침 공기 속에 오래 머물렀다. “당신이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당신을 응원하겠다”는 작가의 진심 어린 메시지는 강연이 끝난 뒤에도 동신대 캠퍼스 곳곳에 깊은 여운으로 남았다.
  • ‘푸틴의 패배’ 임박?…“러軍 무기 61조 원어치, 드론만으로 박살냈다” [핫이슈]

    ‘푸틴의 패배’ 임박?…“러軍 무기 61조 원어치, 드론만으로 박살냈다”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창설된 지 1년에 불과한 우크라이나 무인 시스템 부대(USF)가 러시아 목표물에 약 400억 달러(한화 약 61조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혔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저녁 대국민 담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무인 시스템 부대의 날’을 기념일로 정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인 시스템 부대를 다른 여러 군대의 모범 사례로 꼽으며 전면전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역량이 빠르게 발전한 점을 치하했다. 그는 이른바 ‘중거리 공격’ 작전을 특히 강조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군의 점령 영토 전역에 걸쳐 러시아 군수 물자를 집중 타격한 작전을 의미한다. 실제 해당 작전으로 우크라이나의 작전 범위는 크게 확대됐다. 과거에 드론은 주로 최전선 정찰 및 단거리 공격에 배치됐지만 현재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뿐 아니라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에 있는 보급망과 탄약로, 지휘소, 수송 기반 시설을 교란하는 데 활약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드론 작전의 가장 중요한 점은 다양한 공격 유형을 제공한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공격 유형 하나하나가 전장에서 인명 보호와 인력 보존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어 “드론은 전술 작전뿐 아니라 러시아군에 대한 전략적 압박을 가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됐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 부대(USF)의 활약우크라이나가 공개적으로 치하하고 기념일까지 지정한 우크라이나 무인 시스템 부대는 드론, 무인 지상 차량(UGV), 무인 수상정(USV), 무인 잠수정(UUV) 등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세계 최초의 독립 군종(branch)이다. 일반적으로 군대의 군종은 육군·해군·공군처럼 독자적인 지휘 체계와 조직을 가진 큰 단위를 말하고, 드론 부대는 기존의 군종에 소속돼 있다. 사실상 드론은 장비일 뿐이고 조직의 주인은 육·해·공군인 셈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무인 시스템 부대는 다르다. 독립 사령부와 자체 예산, 자체 훈련 체계, 자체 작전 교리 등을 갖춘 별도의 군종으로 창설됐으며, 드론·로봇·무인 함정을 하나의 독립 군종으로 통합한 조직은 우크라이나가 최초다. 정확한 병력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외신은 4만~8만명 수준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는 드론 조종사와 기술자, 정비사, 데이터 분석가, 소프트웨어 인력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무인 시스템 부대는 “우크라이나군의 확인된 타격 중 35% 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며, 다수의 최정예 드론 부대가 USF 소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 동안 해당 부대는 크림반도를 포함해 러시아 후방 군수 시설 공격과 방공망 제압, 철도 및 연료 기지 타격 등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패색 짙어지는 러시아?한편 러시아는 올해 들어 전쟁 장기화에 따른 병력 부족과 본토를 직접 타격하는 우크라이나의 전술 변경으로 줄곧 불리한 전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지난 8일 “우크라이나가 심층 타격 작전을 통해 지난 한 달 동안 러시아의 군수 산업, 에너지 및 연료 기반 시설 목표물 111곳을 타격했다”면서 “이번 작전으로 러시아에 입힌 직간접적 경제적 손실은 약 10억 58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한 달 동안 러시아군이 점령한 것보다 더 많은 영토를 되찾았는데, 이는 우크라이나가 2023년 반격에 나선 이후 러시아가 순 영토 손실을 기록한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5월 우크라이나 영토 약 130㎢를 점령했다. 이는 4월에 점령한 150~160㎢보다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군은 약 250㎢에 달하는 지역에서 러시아군 진지를 탈환하거나 제거해 약 120㎢의 영토적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다운증후군 아이 지웠습니다”…430만 유튜버 부부 논란

    “다운증후군 아이 지웠습니다”…430만 유튜버 부부 논란

    구독자 430만명을 보유한 미국 유튜버 부부가 태아의 다운증후군 가능성을 이유로 임신을 중단했다고 공개해 온라인에서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맥저거너겟(McJuggerNuggets)’을 운영하는 제시 리지웨이는 최근 자신의 계정을 통해 아내와 함께 임신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지웨이는 산전 검사 과정에서 태아가 다운증후군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의료진과 유전 상담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일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앞으로 다시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연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부모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생명의 가치를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며 논쟁이 이어졌다. 리지웨이는 이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자신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운증후군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이들을 향해 “의견을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여러분은 모두 소중한 존재이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애인 권익 단체와 일부 장애 아동 부모들은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임신 중단 결정 자체보다 해당 사안을 공개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장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에 또 속았나…“아파치 헬기 추락, 기계 결함 가능성 있어” 근거는? [핫이슈]

    트럼프에 또 속았나…“아파치 헬기 추락, 기계 결함 가능성 있어” 근거는? [핫이슈]

    미군 아파치 헬리콥터가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추락한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이란이 보복 공습을 주고받은 가운데, 추락 원인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오만 현지시간 9일 오전 3시쯤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 해안 인근을 순찰 중이던 AH-64 아파치 헬리콥터가 추락했다. 사고 이후 조종사 2명은 모두 구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아파치 헬기가 추락했다며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이후 실제로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보복 공습을 가했고, 중부사령부는 이를 “자위적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군 헬기 격추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란 국영방송은 익명의 군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24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어떤 군사작전도 없었다”며 격추 책임을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새스커툰 소재 드론 기술 기업 드래건플라이(Draganfly)의 캐머런 첼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 9일 폭스뉴스 디지털에 “아파치 헬기가 드론 공격으로 격추됐을 개연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첼 CEO는 “이란은 아파치 헬기를 격추할 만한 드론이 없다. 다만 헬기를 격추할 만한 미사일은 있다”면서 “이란은 전형적인 의미의 지대공 드론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 그런 능력을 새로 개발한 것이 아닌 이상 이란이 해당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이란 드론은 움직이는 헬기를 따라가 추락시킬 정도로 빠르거나 정교하지 않다”며 “만약 추락 원인이 아파치 헬리콥터 자체에 발생한 기계적 결함이 아니라면 전혀 다른 무기, 예컨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동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해당 헬리콥터가 작전 중 피격이 아닌 기계적 문제로 추락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파치 헬기는 대드론 작전에 자주 배치되지만 드론에 맞았을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본다”면서 “대드론 작전에 투입된 상태에서 어떤 기계적 문제가 생겨 피격과 별개로 추락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평상시라면 이란은 이런 항공 전력을 격추한 뒤 자신들의 성과라고 난리를 쳤을 것”이라면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아니라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분산형 부대가 격추 작전을 실행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군 기지 21곳 동시다발로 당해”현재 아파치 헬기의 정확한 추락 원인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이란은 미국의 보복 공격에 대응해 중동 역내 미군 기지들을 타격했다. 혁명수비대는 10일 “미국이 (이란) 자스크, 시리크, 케슘섬에 공습을 가해 통신탑이 손상되고 물탱크 2개가 파괴됐다”고 인정한 뒤 “이에 대응해 혁명수비대 해군은 이날 오전 2시 30분 바레인의 미군 제5함대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성명에서는 “해군은 역내 미국 공군·해군 기지 21개 표적을 타격하고 MQ-9 드론 1기를 격추했다”면서 “보복 작전을 완수하기 위해 장거리 고체연료 미사일로 요르단 알아즈라크에 있는 미군 F-35 전투기 격납고, 지휘통제시설 등 핵심 표적 4개소를 타격해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쿠웨이트에 있는 알리 알살렘 미 공군기지에도 보복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휴전 종료 우려에도 종전 협상 계속 진행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중동 역내 국가에서 또다시 충돌이 발생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사실상 깨진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부사령부가 공습을 개시한 시점에 미 ABC 방송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하며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 우리는 매우 좋은 합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부에서도 여전히 확전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 당국자는 CNN에 “이번 공습은 확전보다 이란을 향한 경고 메시지 성격”이라며 “미국은 이번 공격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차질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에 “미국이 전장에서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우리 결의를 시험하기로 했다. 우리 군대가 어떤 공격이나 위협에 답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에 추락한 아파치 공격 헬기는 세계 최정상급 공격 헬기로 평가받는 기체로 강력한 화력, 첨단 센서, 야간전 능력, 전차 사냥 능력 때문에 ‘하늘의 탱크 킬러’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아파치는 걸프전 이후 ‘전차 킬러’로 두각을 드러냈다. 강력한 센서와 야간 작전 능력, 정밀 유도무기 운용, 장거리 전차 공격 등이 가능하며, 레이더 센서를 통해 멀리서도 적을 제거하기 위한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대전차 미사일인 헬파이어를 포함해 비유도/유도 로켓과 기수 아래 30㎜ 체인건 장착이 가능하다. 아파치는 엔진이 분산 배치돼 있고 자체 소화장치와 장갑 조종석 등으로 전장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매우 높은 ‘튼튼한’ 공격 헬기로도 유명하다.
  • 경남대 삼청포럼 “중·러 밀착, 한반도 안보 지형 바꾼다”

    경남대 삼청포럼 “중·러 밀착, 한반도 안보 지형 바꾼다”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는 지난 9일 창원캠퍼스 평화관 대회의실에서 ‘해양 신냉전: 아시아·태평양 해양전략 변화와 한반도 안보’를 주제로 제20차 삼청포럼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미국·일본의 해양 전력 확대와 중국·러시아의 전략적 협력 강화가 동북아 안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마련했다. 행사에는 라일 골드스타인 브라운대 왓슨 국제공공정책대학원 선임연구원과 비탈리 코지레프 앤디콧대 정치학·국제학 석좌교수가 발표자로 나섰다. 골드스타인 선임연구원은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사실상 ‘준동맹’ 수준으로 평가하며 양국 해양 협력의 중심이 잠수함 등 수중전 역량과 북극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신형 잠수함에서 러시아 설계 기술의 흔적이 확인된다”며 수중 군사기술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협력은 위험한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신냉전 구도 속에서 한국이 수행할 수 있는 외교적 역할에도 주목했다. 골드스타인 연구원은 “한국은 중국과 러시아 모두와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경험이 있다”며 “신냉전 완화를 위한 가교이자 중재자로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일본과 차별화된 외교적 자산을 활용해 독자적인 외교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지레프 석좌교수는 중·러 양국이 한반도 문제를 개별 현안이 아닌 강대국 간 경쟁이라는 큰 틀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러 협력은 특정 사안이 아니라 구조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북핵 문제 역시 패권 경쟁이라는 거시적 구도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에 대한 중·러의 접근 방식을 ‘사회화 전략’으로 규정했다. 그는 “중·러는 북한을 고립시키기보다 국제사회 내 정상적 행위자로 편입시키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며 “북한이 벨라루스와 관계를 확대하거나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 플러스(BRICS+) 등 새로운 다자 협력 체계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지레프 교수는 서방에서 제기하는 ‘중국의 북·러 밀착 우려론’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중국이 북·러 군사협력 강화를 불편해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중·러의 목표는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을 확대해 미국 중심 국제질서의 변화를 끌어내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핵무기 보유만으로는 안보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점을 체감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략물자 비축과 지하 시설 구축 등 미국의 잠재적 군사 압박에 대비하는 중국의 대응 방식을 러시아가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발표에 이어 참석 전문가들과의 질의응답이 진행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 환경 변화와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 최환희, 동생 최준희 결혼식 후 근황…스웨덴서 포착

    최환희, 동생 최준희 결혼식 후 근황…스웨덴서 포착

    배우 고(故) 최진실의 아들이자 래퍼로 활동 중인 최환희가 근황을 전했다. 그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웨덴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최환희는 이국적인 유럽풍 건축물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음악 작업실로 추정되는 내부 공간에서 건반 장비를 만지고 있는 모습도 함께 공개됐다. 다수의 전문 건반과 음향 장비가 배치된 스튜디오에서 음악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은 향후 발표할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과거 지플랫이라는 활동명으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최근에는 벤 블리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해 독자적인 음악적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최환희는 지난달 치러진 친동생 최준희의 결혼식에서 혼주 역할을 맡았다. 결혼식 직후 최준희는 자신의 개인 채널을 통해 오빠 최환희의 손을 꼭 잡고 결혼식에 입장하는 현장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같은 날 공개한 또 다른 사진에서는 “원숭이 귀 듀오”라는 재치 있는 글과 함께 식장 대기실에서 오빠와 나란히 서서 촬영한 다정한 모습으로 남매간의 끈끈한 우애를 드러냈다. 한편 최환희는 배우 고(故) 최진실과 야구선수 고(故) 조성민의 장남이다. 최진실과 조성민은 2000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최환희와 딸 최준희를 뒀으나 4년 만인 2004년 이혼 절차를 밟았다. 이후 2008년 어머니 최진실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데 이어 2013년 아버지 조성민의 비보까지 잇따라 전해지며 대중의 안타까움을 샀다.
  • 경콘진, ‘제10회 경기히든작가’ 공모작 8편 발표…경쟁률 30:1

    경콘진, ‘제10회 경기히든작가’ 공모작 8편 발표…경쟁률 30:1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이 9일 신진 작가 발굴과 지역 출판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10회 경기히든작가’ 공모의 최종 선정작 8편(소설 4, 수필 4)을 발표하고 시상식을 가졌다. 올해 공모는 지난 3월 6일부터 4월 30일까지 소설과 수필 부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 242편의 작품이 접수돼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소설 부문은 정은영 작가의 , 박주연 작가의 , 박지영 작가의 , 박지윤 작가의 가 뽑혔고, 수필 부문은 최승별 작가의 , 김경민 작가의 , 유주현 작가의 , 이슬기 작가의 가 선정됐다. 선정된 작가들에게는 상장과 함께 1인당 500만 원의 창작 지원금이 지급된다. 또한 기성 작가와 출판 전문가의 밀착 멘토링을 통해 교정·교열, 편집 디자인 등 전문적인 출간 과정을 전폭적으로 지원받게 된다. 완성된 선정 작품들은 연내 개별 단행본으로 정식 출간돼 전국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출간 이후에는 작가와 독자가 소통하는 북토크 등 다채로운 참여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경콘진은 올해 출판 지원 사업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중 역대 히든작가 지원작과 올해의 출간작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복합 팝업스토어 행사도 운영할 계획이다. 탁용석 경콘진 원장은 “경기히든작가는 역량 있는 신진 작가들이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실제 출간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징검다리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문학 발전을 이끌 우수한 작가들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이들의 자립과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사설] 젠슨 황 “지금은 韓의 시간”… AI 주도권 쥘 생태계 다져야

    [사설] 젠슨 황 “지금은 韓의 시간”… AI 주도권 쥘 생태계 다져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떠났다. 그의 행보는 한국이 차세대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결정적인 계기였다. 특히 로봇, 자동차, 공장 설비 등 가상 공간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피지컬 AI’ 시대를 앞두고, 양측의 협력 구도가 이번 방한을 기점으로 한층 뚜렷해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황 CEO는 현대차, LG, SK, 네이버 등 주요 기업과 전방위적인 동맹을 맺었다. 이로써 한국은 AI 인프라와 피지컬 AI까지 아우르는 ‘AI 생태계의 모든 과정을 갖춘’ 기술 강국으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 그는 “지금은 한국의 시간”이라면서 제조 전문성이 AI와 결합할 때 폭발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방대한 제조 데이터와 역량이 글로벌 AI 혁명을 주도할 강력한 동력임을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다. 세계 AI 인프라를 사실상 독점한 엔비디아의 생태계에 깊숙이 편입될수록 기술적 의존도는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쌓아 온 핵심 제조 데이터가 엔비디아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밑거름으로만 그치고 정작 우리 기업은 고부가가치 설계와 운영의 주도권을 놓친 채 ‘고급 하청 기지’로 밀려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와 기업은 이번 동맹을 자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경쟁력을 지렛대 삼아 협력 구조를 상호보완적으로 재편하고,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독자적인 AI 반도체 기술 육성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엔비디아 플랫폼 위에서 구동되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 산업 구조까지 우리 손으로 주도해야 한다. 한국이 글로벌 AI 혁명을 이끄는 미래를 열지, 아니면 특정 플랫폼에 갇힌 기술 의존 구조로 밀려날지는 우리가 얼마나 치열하게 독자 경쟁력을 확보하고 다져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 문지혁이 문지혁에게… “삶도 소설도 내가 써내려가는 것”

    문지혁이 문지혁에게… “삶도 소설도 내가 써내려가는 것”

    초급·중급 거쳐 마침내 ‘실전 한국어’고급이란 말은 허세 같아 ‘실전’ 선택현실과 소설 속 문지혁 각자 삶 있어80%였던 싱크로율, 이젠 30% 수준“거울 안쪽 내 자신과 멀어지는 기분” 문지혁(46)이 ‘문지혁’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소설 ‘초급 한국어’(2020)로 시작된 ‘오토픽션’(자전적 소설)의 여정이 ‘중급 한국어’(2023)를 거쳐 마침내 ‘실전 한국어’로 마무리됐다. 첫 소설에서 상당 부분 작가와 겹쳤던 ‘평행세계 문지혁’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차 자기만의 삶을 살아갔다. ‘문지혁’을 떠나보내는 문지혁의 심경은 어떨까. 문지혁을 지난 2일 만났다. “‘문지혁’과 저의 싱크로율이요? ‘초급’에선 80%, ‘중급’에선 50%였고 이번 ‘실전’에서는 30% 정도예요. 소설이라는 다른 우주에서 살아가는 ‘문지혁’에게는 그 나름의 삶이 있을 테니까요. 저와는 점점 멀어지는 게 당연하죠.” ‘한국어’ 시리즈는 벼랑 끝에서 시작됐다. 2010년 데뷔 후 문지혁은 10년간 작가로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고 느꼈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한 공모전에 냈던 작품이 ‘초급 한국어’였다. 소설 주인공의 이름은 문지혁이었는데, 10년 차 작가가 자기 이름으로 공모전에 내는 게 부끄러워 ‘한동원’이라는 필명을 썼다. 그가 당시 출강하던 학교(한예종·동국대·강원대)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이다. ‘초급 한국어’는 해당 공모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느낀 점이 있었다. ‘문지혁’의 이야기를 ‘한동원’이 써서는 안 된다는 것. ‘문지혁’의 이야기는 문지혁이 써야 한다. “오토픽션의 성패는 자기의 ‘이름’을 거는 데 있습니다. 용기가 필요한 글쓰기죠. 특별하지 않은 삶이라도 괜찮습니다. ‘내 삶을 걸고’ 쓴다면 충분히 멋진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소설의 ‘문지혁’과 현실의 문지혁은 모두 ‘스토리텔링’을 가르치는 강사다. 문지혁은 ‘문지혁’의 입을 통해 ‘이야기’가 무엇인지 소설 속 학생들과 독자에게 강의한다. 모든 이야기에는 ‘법칙’이 숨어 있다. 이 법칙을 뒤트는 것에서 이야기의 새로움이 생겨난다. 소설의 제목이 ‘초급’과 ‘중급’ 이후 ‘고급’이 아니었던 이유도 이것이다. 독자의 자연스러운 기대를 배반하는 것. “‘고급’이란 말은 허세처럼 느껴집니다. 누군가의 인생이 고급일 수 있나? 정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다가 ‘실전’을 떠올렸어요. 실전은 평등하잖아요. 누구나 삶에서 실전을 맞닥뜨리니까.” 소설에는 인생이 담긴다. 그렇다면 인생은 언제, 어떻게 소설이 될까. 문지혁은 “삶 속에 소설이 있는 게 아니라 소설 속에 삶이 있다”고 했다. 삶보다 소설이 더 크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자기 삶의 ‘주인공’인 동시에 그 주인공의 삶을 결정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문지혁은 소설에 이렇게 썼다. “이야기란 말이 안 되는 것들을 모아 말이 되게 만드는 일이다. 인생이란 말이 되던 것들도 말이 안 되게 돌변하는 곳이다.”(‘실전 한국어’) 모든 인생은 한 권의 소설책이다. 우리의 세계는 그 책들이 촘촘히 꽂혀 있는 거대한 도서관이다. ‘3의 법칙’에 따라 ‘한국어’ 시리즈는 세 권으로 마무리된다. ‘문지혁’은 문지혁에게서 떨어져 독립된 삶을 살 것이다. 문지혁은 ‘문지혁’에게 이렇게 인사했다. “거울 앞에 서서 한참 바라보던 제 자신이 거울 안쪽으로 멀어져가는 것을 보는 기분일 것 같아요.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 소설 속 지혁의 안녕을 빌겠습니다.”
  • ‘피지컬 AI’ 핵심 기술 자체 개발한다… LG전자·서울대·KAIST 등 총출동

    정부가 피지컬 인공지능(AI)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본격 추진한다. 월드모델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등 원천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2년 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피지컬 AI 선도 기술 개발’ 착수보고회를 열고 ‘피지컬 AI 국산화’ 구상을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는 LG전자와 마음 AI, 홀리데이로보틱스, 로보티즈, 크라우드웍스, 알체라, KT 등 산업계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학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 학계·연구계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피지컬 AI는 과기정통부가 올해 초 발표한 AI 기반 국가 혁신 프로젝트 ‘K문샷’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가상공간에서 현실공간으로 나와 몸체를 얻은 AI로 국방·농업·돌봄·제조·서비스 산업의 판도를 바꿀 미래 기술로 꼽힌다. 정부는 피지컬 AI의 핵심 기술인 가상 환경 시뮬레이션 플랫폼 ‘월드모델’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두뇌 역할을 하는 월드모델은 피지컬 AI 기술의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 과기정통부는 “독자적인 월드모델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이와 연계된 국산 시뮬레이터 기술을 검증해 국내 기술로 차세대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개선된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로봇을 충분히 학습시킨 뒤 현실 환경에서의 작업 성공률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최종적으로는 월드모델을 적용한 뒤 동작 성공률을 적용 전과 비교해 20% 포인트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피지컬 AI는 국가적 핵심 기술”이라며 “국산화는 피지컬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 경기도의회 의정홍보위원회, 제11대 후반기 활동 마무리

    경기도의회 의정홍보위원회, 제11대 후반기 활동 마무리

    제11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의정홍보위원회(위원장 유영두)가 9일 개최된 최종 회의를 끝으로 지난 2년간의 공식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회의는 2024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의정홍보물의 질적 향상과 활성화를 위해 헌신한 위원들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제11대 경기도의회의 최종 의정 성과가 수록될 제297호 소식지 제작(안)을 심의·의결하며 의정홍보위원회 활동의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감사패는 유영두 위원장(국민의힘·광주1)을 비롯해 김옥순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비례), 김선희 위원(국민의힘·용인7), 김태희 위원(더불어민주당·안산2), 임광현 위원(국민의힘·가평), 장윤정 위원(더불어민주당·안산3)과 외부 전문가인 이재교 위원, 황광원 위원에게 각각 전달됐다. 이 자리에 함께한 김진경 의장(더불어민주당·시흥3)은 “제11대 후반기 2년 동안 도민과 의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신 모든 위원님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동안 후반기 의정홍보위원회는 의회 소식지 발행과 웹드라마 제작 심의 과정에서 다각적인 의견과 전문적인 제언을 개진하며, 도민들에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앞장서 왔다. 특히 소식지 구독 수요가 높은 고령층 독자들을 배려해 기존 크기보다 두 배 확대한 맞춤형 소식지를 기획·배포하여 도내 경로당에 제공하는 등 실효성 있는 소통 방안을 도입했다. 또한 경기도의회 웹드라마 제작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결과, 의회 웹드라마 「의원탐정 기도경」이 ‘2025 K-웹드라마 어워드’에서 대상인 황금해나루상을 수상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 2년 동안 더 나은 의정홍보물을 만들기 위해 위원들과 함께 달려왔다”며 “새롭게 출범할 제12대 경기도의회의 다양한 의정활동이 더욱 풍성한 의정홍보물에 담겨 도민께 닿길 응원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 NBA 파이널 직관 트럼프...뉴욕 민심은 ‘싸늘’[글로벌 인사이트]

    NBA 파이널 직관 트럼프...뉴욕 민심은 ‘싸늘’[글로벌 인사이트]

    역대 대통령 중 첫 관람...관중석에선 야유 “트럼프 사자굴 들어가”...맘다니도 관람 ‘뉴요커’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을 찾아 미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NBA 파이널)을 직접 관람했으나 거센 야유를 받았다. 스포츠를 활용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마케팅’에도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민심은 싸늘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찾아 뉴욕 닉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NBA 파이널 3차전을 스위트룸에서 관전했다. 미국 역대 대통령 중 NBA 파이널을 ‘직관’한 현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라 화제를 모았다. 경기 시작에 앞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거수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되자 관중석에선 거센 야유가 터져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손녀 카이와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을 비롯한 참모, 제임스 돌런 뉴욕 닉스 구단주 등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뉴욕 퀸즈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맨해튼의 부동산 개발업자로 성공했다. 평소 자신을 자랑스러운 뉴요커로 부르며 뉴욕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하지만 민주당 강세 지역인 뉴욕은 반트럼프 정서가 강해 경기장을 찾은 그를 환대하지 않았다.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0% 안팎으로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으며, 2024년 대선 당시 맨해튼에서 득표율은 17%에 불과했다. 뉴욕에서 축제나 다름없는 이날 경기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람으로 보안이 강화된 것도 야유가 나온 배경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보안 검색을 위해 가방 없이 최소 2시간 전에 도착하라는 안내를 받았고, 검색을 마친 뒤에도 입장을 위해 긴 줄을 서야 했다. 일부 시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이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서 ‘아무도 당신을 원하지 않는다’ 등의 피켓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미프로축구(NFL)와 프로골프(PGA)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에 참석해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이날 경기 관람을 놓고도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왔다. NBA는 미국의 주요 스포츠 단체 중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데다 흑인이 주축이 된 농구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보여 새로운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는 것이다. 정치역사학자 매튜 댈랙은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자굴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논평하며 야당 색채가 강한 도시에서의 스포츠 경기 관람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경기는 민주당의 떠오르는 정치인인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도 관람했다. 다만 관람 구역이 달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조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는 속도만큼 깊이도 중요합니다. 실시간으로 쏟아진 국제뉴스에서 의미를 찾고 맥락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이 인스턴트 식품처럼 뉴스를 소비하지 않도록 깊이있는 분석을 담아 전세계 뉴스를 정리하겠습니다.
  • “F-35 벗어나겠다더니”…프랑스·독일 175조 전투기 좌초 [밀리터리+]

    “F-35 벗어나겠다더니”…프랑스·독일 175조 전투기 좌초 [밀리터리+]

    프랑스와 독일이 주도해온 6세대 전투기 공동 구상이 양국 이견을 넘지 못하고 사실상 좌초됐다. 미국산 F-35 의존을 줄이고 독자 공중전 체계를 세우겠다던 약 1000억 유로, 우리 돈 약 175조원 규모의 계획이 핵심 유인 전투기 단계에서 멈춰 선 것이다. 미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와 독일의 미래전투항공체계(FCAS) 노력이 “화해 불가능한 차이”에 부딪혀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FCAS는 프랑스와 독일이 주도하고 스페인이 참여한 차세대 공중전 사업이다. 2040년대 운용을 목표로 6세대 유인 전투기와 협동 전투 무인기(로열 윙맨), 전투 클라우드를 하나로 묶는 구상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유인 전투기 분야가 먼저 멈췄다. 보도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회동에서 양국 방산업체 간 이견을 더는 좁히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로이터 통신도 프랑스 엘리제궁 확인을 인용해 프랑스와 독일이 공동 전투기 개발을 계속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다쏘·에어버스 주도권 싸움이 결정타 결정타는 산업 주도권과 기술 공유 문제였다. 라팔 전투기를 만든 프랑스 다쏘는 FCAS의 핵심 유인 전투기 개발을 이끌려 했다. 반면 독일과 스페인 쪽 이해를 대표하는 에어버스는 더 균형 잡힌 역할 배분과 기술 접근권을 요구해 왔다. 군사적 요구도 달랐다. 프랑스는 차세대 전투기에 핵무장 운용 능력과 항공모함 탑재 능력을 넣으려 했다. 자국 핵 억제 체계와 해군 항공 전력을 함께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반면 독일은 항모가 없고 핵 운용 개념도 프랑스와 다르다. 같은 기체를 만들더라도 어느 임무를 우선할지부터 양국의 계산이 갈렸다. FCAS는 오래전부터 이런 문제로 흔들렸다. 러시아 위협과 미국 안보 공약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유럽은 독자 방위 역량 강화를 내세웠다. 하지만 핵심 무기 체계에서는 각국 산업 이해와 군사 전략이 충돌했다. 유럽 통합 방위의 상징으로 불리던 사업이 오히려 방산 협력의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전투 클라우드는 남지만, 상징성은 타격 다만 FCAS 전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워존은 핵심 유인 전투기 분야가 중단됐지만 전투 클라우드와 무인기 등 일부 구성 요소는 별도 방위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전투 클라우드는 전투기, 무인기, 위성, 지상 센서 등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전장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체계다. 그럼에도 이번 좌초는 유럽 방위 구상에 큰 타격이다. FCAS는 미국 F-35 의존을 줄이고 유럽이 차세대 공중전 주도권을 직접 확보하겠다는 상징적 사업이었다. 독일은 이미 F-35 도입을 결정했고 다른 유럽 국가들도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에 크게 기대고 있다. 핵심 전투기 구상이 멈추면서 ‘탈 F-35’ 명분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영국·일본·이탈리아가 추진하는 글로벌전투항공프로그램(GCAP)은 더 주목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GCAP 역시 6세대 전투기를 목표로 하지만 현재로서는 FCAS보다 정치·산업 구조가 단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사태는 한국에도 시사점을 남긴다. KF-21 이후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와 협동 전투 무인기(로열 윙맨)를 추진하려면 성능 목표뿐 아니라 산업 주도권, 기술 공유, 운용 개념 조율이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유럽의 175조원급 사업도 각국 이해관계를 넘지 못하면 멈출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 버려진 플라스틱의 변신… 미생물로 친환경 비료 만드는 엠씨이

    버려진 플라스틱의 변신… 미생물로 친환경 비료 만드는 엠씨이

    ㈜엠씨이(MEC Inc.)는 곤충 장내 미생물로 매년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플라스틱 폐기물과 화학비료 남용을 해결할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높은 기술력으로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인 ‘비바텍 2026’에서 ‘Tech For Change Award’ Top 30에 선정되기도 했다. 엠씨이의 핵심 기술은 폐플라스틱(스티로폼)을 밀웜의 장내 미생물과 독자적인 효소 공정으로 고부가가치 토양개량제 ‘휴믹산’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친환경 유기 물질로 재탄생시킨다. 이렇게 생산한 비료 ‘마하(MaHa)’는 화학적 합성 공정이 들어가지 않는다. 미국 유기농업자재(US OMRI) 인증을 획득하고 글로벌 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단순 비료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탄소저감 프로젝트로 사회적 기여도 아끼지 않는다. 말레이시아의 두리안 플랜테이션 농가에 비료와 설비를 제공하고 탄소배출권 수익을 얻는 모델을 만들기도 했다. 엠씨이는 태평양의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섬을 제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028년 국가전략기술 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 대통령 표창 받고 ‘K뷰티’ 이끄는 라피끄

    대통령 표창 받고 ‘K뷰티’ 이끄는 라피끄

    ㈜라피끄는 독자적인 식물체 연화기술과 식품 부산물 재활용 중심의 K뷰티 기업이다. 시장에 없던 원료를 직접 개발하고 불안정한 원료를 다루는 기술을 만들어 최적화된 제형 기술로 제품화한다. 기술력을 인증받아 지난해 소부장 산업 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핵심 기술인 식물체 연화기술, 연화식물체 생물전환기술, 업사이클링 뷰티 기술, 업사이클 엑소좀 기술은 식물을 부드럽게 처리해 제형 안에서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거나 발효와 생물전환으로 새로운 유효성분을 만들어낸다. 맥주박, 술지게미, 감귤박, 녹차박 등 기존에 폐기되거나 저부가로 활용되던 자원은 라피끄의 기술력을 거쳐 고기능성 화장품 소재로 탈바꿈한다. 자체 브랜드인 ‘플렌티 플랜트(Plenty Plant)’는 기술을 검증하고 시장 진입을 위한 창구다. ‘멜팅 리프 진생 토너’, ‘쌀 막걸리 마스크’ 등이 주력 제품이다. 라피끄는 그간 축적한 기술력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을 입증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도전하고 있다.
  • [서울광장] 6·3 이후 쿠오바디스: 공소취소는? 장동혁은?

    [서울광장] 6·3 이후 쿠오바디스: 공소취소는? 장동혁은?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큰 승리다. 다만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모든 상황이 어려웠던 선거였지만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12곳과 4곳의 시도지사 자리를 차지한 뒤 양당 대표가 내놓은 반응이다. 민주당으로선 이겼는데 이긴 것 같지 않고, 국민의힘은 졌는데 진 것 같지 않은 성적표에 대한 복잡한 심중이 담겨 있다. 여권이 6·3 민심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윤석열 정권 조작수사·조작기소 의혹 진상규명 특검법’과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문제도 그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특검법안은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기소를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에게 부여하고 있다. 위헌성 논란으로 선거판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선거 이후로 잠시 처리가 미뤄진 상태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 정권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과 함께 이 대통령 공소취소를 막겠다는 것을 선거 막판까지 호소했을 만큼 ‘뜨거운 감자’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20대 유권자에서 56.8%, 30대에서 59.7%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 정원오 후보(35.9%, 36.7%)를 20.9%, 23.0%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여권의 조작기소 특검법과 이 대통령 공소취소 움직임이 특히 공정성 이슈에 민감한 2030세대의 반발과 오 시장 지지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들이 설득력 있다. 이 같은 폭발성을 감안할 때 특검법과 공소취소를 그대로 밀어붙인다면 여권은 상당한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특검법에 대해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 안 됐으면 놔두는 거다. 그러려면 최소한 진상규명을 해야 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말하는 ‘법과 상식’이란 특검법과 공소취소에 대한 법치훼손 비판이 아닌, ‘검찰의 조작기소’와 그에 따른 공소취소에 방점이 찍힌 듯하다. 더욱이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엔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될 ‘미래권력’인 여당 대표가 무리를 해가며 특검법과 공소취소를 관철시킬 거라는 보장도 없다. 여권이 특검법과 공소취소의 뇌관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정국은 과거 조국 사태 못지않게, 어쩌면 그 이상으로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다. 6·3 선거 이후 국민의힘에서는 장동혁 대표 사퇴론이 뇌관으로 떠올랐다. 단순한 선거 패배 책임론이 아니다. 장 대표가 선거에 도움은커녕 ‘마이너스의 손’ 역할만 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계엄·탄핵 이후에도 ‘윤 어게인’을 외치는 극단적 강경 보수 세력과 절연하지 못한 채 변화와 쇄신을 거부하며 당권·대권 욕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로 인해 국민의힘은 붕괴 직전의 서소문 고가처럼 ‘안전 D등급’의 위험에 빠지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장 대표가 가지 않은 곳만 승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당의 노선 변화를 촉구하고 선거 기간 내내 장 대표와 거리를 뒀다. 장 대표가 9차례나 찾으며 공들였던 충청권 후보 4명은 전멸했다. 새 인물과 노선을 거부하고 영남·법조·관료 중심의 폐쇄적 정당 구조에 갇혀 리더십을 잃어버린 야당 대표의 한계가 입증된 셈이다. 국민의힘 안에서 변화 혁신을 요구해 온 사람이 오 시장이라면, 당 밖에선 장 대표에 의해 제명당한 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당선된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의 환골탈태를 압박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이 대통령이 사실상 선택했다고 평가받는 정원오, 하정우 후보를 꺾고 독주정권 견제의 발판을 독자적으로 만들었다. 두 사람에게 낡고 퇴행적인 ‘유사 보수’를 해체하고, 중도보수를 바탕으로 보수를 재건해 달라는 기대가 쏠리고 있는 까닭이다. 6·3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절묘한 민심은 여야에 각각 ‘쿠오바디스’(주여, 어디로 가십니까?) 같은 질문을 던졌다. 최대의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국민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박성원 논설위원
  • “동해와 설악 품에서 움튼 시… 누군가에겐 위로로 피어나길” [제34회 공초문학상]

    “동해와 설악 품에서 움튼 시… 누군가에겐 위로로 피어나길” [제34회 공초문학상]

    농사짓는 부모님이 내 시의 뿌리‘콩을 고르며’는 꾸밈 없이 절로평생 시와 싸우며 진적 없지만보상과 응답도 없는 두드림그럼에도 늘지 않는 시를 쓴다애초 늘 수 없는 인생과 닮은 시를 콩을 고르며 어머니는 소반의 콩을 고르고나는 바람벽의 그림자와 놀았다 콩 속에는 담배밭을 두들기며 지나가던 소내기와마을에 살던 벌거지들이 들어 있다 양양에서 여량까지 친정길 삼백리 날이 저물어나는 남폿불 심지를 돋우었다 더러는 내 모르는 소리 하며어머니가 콩을 고르는 일은 당신의 설움이며 수심을 골라내는 일이었는데오늘은 나 혼자 콩을 고른다 떠나온 마을에는 누가 사는지콩 속의 우리 집 불이 환하다 동해(東海)는 어머니다. 너른 품으로 우리의 잘못을 품어준다. 설악(雪嶽)은 아버지다. 높은 준엄함으로 우리를 언제나 깨어있게끔 한다. 노(老)시인에게 강원도는 단순한 삶의 현장으로 그치지 않는다. 시상(詩想)을 끊임없이 피워 올릴 수 있도록 한 유구한 긴장의 세계이자, 존재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무구한 언어의 세계다. 제34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상국(80) 시인을 만나러 지난 1일 강원 속초시로 향했다. 평생 동해와 설악을 눈에 담았던 탓일까. 팔순의 나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정정함이었다. 시인은 활력 넘치는 미소를 띠고 껄껄 웃으며 서울에서 온 손님을 맞았다. 속초의 명물 물회를 한 접시씩 올려놓고 도란도란 시와 삶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내 시에 기조가 있다면 그것은 농경문화에 기반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정서일 것입니다. 나의 저 깊숙한 곳엔 농사짓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습니다. 또 그들과 함께 살던 마을 공동체가 있지요. 그런 정서에 기반한 시는 힘들게 꾸미거나 애를 쓸 필요가 없어요. 저절로 나오죠. ‘콩을 고르며’가 그렇습니다.” 수상작은 지난해 출간된 시집 ‘나는 용서도 없이 살았다’(창비)에 실린 ‘콩을 고르며’다. 시인은 어렸을 적 툇마루에 앉아 소반에 콩을 쏟아놓고 벌레 먹거나 찌그러진 것들을 골라내던 어머니를 추억한다. 어머니에 관한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가장 좋아하는 시라고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를 쓰겠다고 덤볐어요. 그렇게 어른이 되고 지금은 나이가 들었는데 평생 시와 싸운 것이죠. 절망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 싸움에서 시한테 진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아니, 애초에 이 싸움에 이기고 지는 게 있을까 싶어요. 시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시가 저한테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렇게 ‘패배’도 ‘용서’도 없이 살아온 것이죠. 원래 ‘너에게’라는 시에서 ‘너’는 원래 시였어요. 그런데 쓰다 보니 다양한 대상이 들어가도 좋겠더군요.”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문장 “나는 용서도 없이 살았다”는 수록작 ‘너에게’의 마지막 문장이다. “나는 패배도 없이 살았다/ 그렇지만 너를 잊은 적이 없다/ 나무 속의 이파리처럼, 일생의 실연처럼/ 너는 내 안의 무엇이었다”로 시작되는 시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네게 내 인생의 대부분을 쏟고도/ 나는 용서도 없이 살았다” 무언가에 시간을 쏟는 누구나 삶에서 응답과 보상을 기대한다. 하지만 그 순간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 시는 더더욱 그렇다. 아무리 시를 써도 부귀영화는 오지 않는다. 도톰한 시집 한 권이 만족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시를 읽지 않는 이에게 그것은 한낱 불쏘시개와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시인은 시를 쓴다. 단순히 시를 쓰는 것을 넘어 ‘더 잘’ 쓰고자 한다. 시집의 첫 번째 시 ‘나의 시’에서 시인은 “시가 늘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시가 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노력하면 나쁜 성적이 좋아지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시를 봅시다. 시는 인간의 삶을 다루는 거잖아요. 시가 는다는 것은 인생이 는다는 것과 같아요. 그런데 인생이 과연 ‘늘’ 수 있는 건가요? 그런 말은 애초에 쓰지도 않죠. 돈을 벌려고 노력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참된 인간, 좋은 인간이 되는 것은 부단히 노력해도 쉽지 않죠. ‘시가 늘지 않는다’는 건 거기에 대한 한탄입니다.” 이상국은 1976년 ‘심상’을 통해 시단에 나왔다. ‘동해별곡’, ‘집은 아직 따뜻하다’, ‘뿔을 적시며’, ‘달은 아직 그 달이다’ 등의 시집을 펴냈다. 백석문학상, 민족예술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받았다. 강원 양양군에서 태어나 속초에서 살았다. 동해와 설악을 벗 삼은 평생이었다. 물론 시인은 대단한 일도 크게 영광스러운 일도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걸 기다리는 독자가 있다. 그거면 충분하지 않은가. 이상국은 “이런 삶도 괜찮다”며 지난날을 긍정했다. 시인은 “동해는 어머니였고 설악은 아버지였다”고 정리했다. 무슨 말일까. 시인에게 강원도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물었다. “어려서 가출했던 적이 있어요. 서울에서 뭘 좀 해보려는 마음이었죠. 헤매다가 결국 침울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죠. 진부령 꼭대기에 올라서니 동해가 보이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동해가 나를 안아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 시에서 동해나 설악을 바로 노래하거나 찬양하는 것은 없어요. 그것을 인간 삶에 비유하는 것이죠. 그렇게 큰 것들이 나의 삶에 들어와서 나와 충돌하면서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보탬이 됐던 것 같아요.” ■이상국 시인은 ▲1946년 강원 양양군 출생 ▲1976년 ‘심상’에 ‘겨울 추상화’ 등을 발표하며 등단 ▲한국방송통신대 국문과 졸업 ▲강원대 철학과 석·박사 ▲백석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권태응문학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대표
  • “F-35 몰아도 못 번다”…전투기 조종사 떠나는 이유 [밀리터리+]

    “F-35 몰아도 못 번다”…전투기 조종사 떠나는 이유 [밀리터리+]

    항공 수요 회복으로 민항기 조종사 몸값이 치솟으면서 각국 공군의 숙련 조종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첨단 전투기를 운용하는 군 조종사는 국가 안보의 핵심 전력이지만, 보수와 근무 여건에서는 민간 항공사와의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 전문 매체 심플플라잉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2026년 기준 전투기 조종사와 민항기 조종사의 보수 격차를 비교하며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국 공군이 조종사 확보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 수요가 회복되면서 민항기 조종사 부족이 심해졌고, 항공사들이 높은 보수와 안정적인 근무 여건을 앞세워 군 출신 조종사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F-35와 같은 고성능 전투기를 조종하는 군 조종사는 단기간에 양성하기 어려운 고급 인력이다. 하지만 민항기 기장의 총보수와 비교하면 금전적 매력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애국심과 임무 의식만으로 숙련 조종사를 붙잡기 어려워지면서 전투기 도입 못지않게 조종사 유지가 각국 공군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연 8억원대 민항기 기장…군 조종사보다 두세 배 많아 심플플라잉에 따르면 미국 대형 항공사의 장거리 국제선 기장은 총보수 기준으로 연 55만 달러(약 8억30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 주요 항공사는 높은 시급과 최소 비행시간 보장, 퇴직연금 기여금 등을 앞세워 숙련 조종사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미군 전투기 조종사의 총보상은 경력과 계급에 따라 대략 연 7만5000달러(약 1억1000만원)에서 20만 달러(약 3억원) 이상 수준이다. 고위급 조종사는 각종 수당과 혜택을 포함해 20만~30만 달러(약 3억~4억5000만원)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장거리 노선을 맡는 민항사 고참 기장에는 미치지 못한다. 미군도 조종사 이탈을 막기 위해 유지 보너스를 내걸고 있다. 일정 기간 추가 복무를 약속하는 조종사에게는 최대 12년간 60만 달러(약 9억원)를 추가로 지급할 수 있다. 20년 이상 복무하면 연금과 의료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민항사의 높은 보수와 상대적으로 나은 일·생활 균형은 여전히 강력한 유인으로 작용한다. 군 조종사는 비행 임무 외에도 작전 준비와 행정 업무, 파병과 훈련 부담을 감당해야 한다. 반면 민항기 조종사는 비행을 마치면 업무가 비교적 명확하게 끝나는 구조다. 보수뿐 아니라 생활 방식에서도 민간 항공사가 군보다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도 숙련 조종사 유출…896명 중 730명이 전투기 조종사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공군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3월까지 자진 전역한 숙련 조종사는 총 896명으로 집계됐다. 숙련 조종사는 8~17년차 조종사로, 독자적인 작전 운용이 가능하고 후배 조종사 비행훈련도 지도할 수 있는 핵심 인력이다. 유형별로는 전투기 조종사 유출이 730명으로 가장 많았다. 수송기 조종사는 148명, 회전익 조종사는 18명이었다. 전역한 숙련 조종사 대부분은 민간 항공사로 향했다. 대한항공으로 옮긴 조종사가 622명으로 전체의 69.4%를 차지했고, 아시아나항공 147명, 저비용항공사 103명 순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에는 민항사 채용이 얼어붙으면서 공군 숙련 조종사 유출이 일시적으로 줄었다. 2021년에는 전역 인원이 7명까지 급감했다. 그러나 항공 수요가 회복되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올해도 3월까지 47명의 조종사가 공군을 떠나 민항사로 이직했다. 조종사 유출은 단순한 인력 이동 문제가 아니다. 비행교육과 비행훈련 기준으로 F-35A 조종사 1명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61억7000만원으로 추산된다. F-15K 조종사는 26억7000만원, (K)F-16 조종사는 18억4000만원, FA-50 조종사는 16억3000만원 수준이다. 항공기 운영·유지비까지 포함하면 실제 양성비용은 1명당 수백억원 규모로 커질 수 있다. 의무복무기간을 채우자마자 군을 떠나는 흐름도 뚜렷하다. 공군사관학교 출신 고정익 조종사의 의무복무기간은 15년이고 비공사 출신은 10년이다. 2015년 이후 임관자는 13년으로 늘었다. 하지만 전역한 숙련 조종사들의 평균 복무기간은 공사 출신 15.2년, 비공사 출신 10.6년으로 집계됐다. 공군이 지난해 조종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유출 원인으로 민간 항공사 조종사와의 보수 격차가 꼽혔다. 고난도·고위험 임무와 비상대기 지속에 따른 스트레스, 잦은 인사이동에 따른 가족 문제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애국심만으론 못 붙잡는다…각국 공군 조종사 확보 비상 이 같은 문제는 미국과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유럽에서도 전투기 조종사와 민항기 기장 사이의 보수 격차가 뚜렷하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주요국 공군 조종사는 안정적인 급여와 연금, 복지 혜택을 받지만, 대형 항공사 장거리 기장의 연봉은 이를 크게 웃돈다. 일본도 자위대 조종사 이탈 문제를 겪고 있다. 중국은 항공모함 운용에 필요한 해군 항공 조종사에게 높은 위험수당과 인센티브를 붙이는 방식으로 조종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조종사 유출을 막기 위한 경쟁이 미국과 한국을 넘어 주요 공군의 공통 과제가 된 셈이다. 전투기 조종사는 단기간에 길러낼 수 없는 고급 인력이다. 한 명의 조종사가 전투기 운용 능력을 갖추기까지 막대한 세금과 시간이 들어간다. 이런 인력이 전역 후 민간 항공사로 이동하면 공군은 다시 신규 인력을 선발하고 훈련해야 한다. 군 입장에서는 전투기 성능 못지않게 조종사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 한국을 포함한 각국 공군이 최첨단 전투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숙련 조종사가 부족하면 전력 유지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민간 항공사와의 보수 경쟁이 계속되는 한 공군의 조종사 붙잡기 고민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또 남의 땅에 ‘군침’…“통째 사버릴 수도” 이번엔 어디?

    트럼프, 또 남의 땅에 ‘군침’…“통째 사버릴 수도” 이번엔 어디?

    “美, 인도양 전략적 요충지 차고스 제도 매입 검토”“英 우회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 통제권 확보 구상”미국이 영국과 공동으로 공군기지를 운영 중인 인도양 전략 요충지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로부터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의 차고스 제도 반환 계획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미국이 독자적으로 통제권 확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 정부가 영국을 거치지 않고 차고스 제도 내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별도 협상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실제 매입이나 통제권 확보가 이뤄지려면 영국이 추진 중인 주권 이양 협정이 먼저 완료되고, 이후 주권을 넘겨받은 모리셔스와 미국이 별도 협상을 진행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영국령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이양하고, 대신 제도 내 디에고 가르시아 군사기지의 통제권을 최소 99년간 유지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대 입장을 드러내면서 협정 이행은 보류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차고스 제도의 반환 구상에 우호적이었지만, 이후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문제를 두고 영국 등 유럽 동맹과 갈등을 빚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영국이 디에고 가르시아에 대한 실질적 통제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반환 구상에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전쟁 국면에서 영국 정부가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 활용을 허용하지 않은 점도 미국 측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차고스 제도 매입 논의에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직접 관여했으며, 관련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전해진다. 친중 모리셔스…美, 중국 견제·중동 작전 거점 고려디에고 가르시아는 인도양 한가운데 위치한 미국의 핵심 해외 군사거점이다. 중동·아프리카·아시아를 연결하는 전략 축에 자리해 있으며, B-2 스피릿 스텔스 등 장거리 폭격기를 동원한 공습 작전과 해군 전력을 전개하기 용이해 미국의 대중동·대중국 군사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최근 이란 전쟁과 중국 해군력 확대를 계기로 미국 내에서는 해외 전략 거점에 대한 직접 통제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 일각에서는 중국과 관계가 긴밀한 모리셔스에 차고스 제도 통제권이 넘어갈 경우 해상 첩보 활동이나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해 왔다. 다만 매입 가격이나 구체적 협상 구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은 원래 이 지역을 모리셔스에 넘긴 뒤 99년 동안 군사기지를 임차하는 대가로 약 350억 파운드(약 72조 8000억원)를 지급할 계획이었다.
  • 트럼프 “네타냐후, 이란에 보복시 3000년 전쟁 계속…모든 결정은 내가” 전쟁 지도부 엇박자

    트럼프 “네타냐후, 이란에 보복시 3000년 전쟁 계속…모든 결정은 내가” 전쟁 지도부 엇박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100일째인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거점을 공습하고 이란이 미사일로 맞대응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특히 지난 4월 8일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타격하면서 전면전 재개 우려가 번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보복 자제를 거듭 경고하며 이란과의 협상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파이낸셜타임스(FT) 등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에게 전화해 보복하지 말라고 하겠다. 모든 결정은 내가 내린다. 네타냐후에게는 결정권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 협상에 아무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보복이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네타냐후가 보복 공격을 한다면, 지난 47년, 아니 3000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미국·이스라엘과의 갈등을 넘어, 고대 이스라엘 왕국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중동 분쟁을 의미하는 수사로 풀이된다. CNN에 따르면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교전 직후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해 미·이란 협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강경 대응을 자제하라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핵무장과 이스라엘 위협을 차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협상 타결 임박”…이란엔 협상 복귀 촉구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월·화·수요일에 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본다”며 타결이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해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미국이 이란과 맺는 어떤 합의든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을 향해서는 “미사일을 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다만 협상이 무산되면 “군사적으로 처리하지 않은 지역에 직접 들어가 처리하거나, 이란에 대한 봉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며 특공대 작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스라엘-이란 보복에 재보복 거듭이번 충돌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에서 비롯됐다. 이스라엘은 이날 헤즈볼라가 북부를 향해 발포한 데 대한 보복이라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의 헤즈볼라 거점을 공습했다. 이란은 이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미사일 10발을 발사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것은 4월 8일 미국과의 휴전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8일 재차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이란 중부와 서부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TV는 수도 테헤란과 북서부 타브리즈, 중부 이스파한, 테헤란 서쪽 카라지 인근에서 폭발음이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미-이스라엘 전쟁지도부 이견 노출트럼프 대통령은 10일까지 종전 합의가 가능하다고 일정까지 제시했지만,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만류에도 공습을 이어가며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에게는 결정권이 없다”고 공언한 직후에도 이스라엘이 독자 타격을 강행한 것이어서, 미국과 이스라엘 간 이견이 노출된 장면으로 평가된다. 제한적 군사 압박 뒤 협상을 통한 종전을 우선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의 핵·군사 역량을 최대한 약화하는 데 방점을 둔 네타냐후 총리의 방법론 차이가 엇박자의 배경이다. 앞서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제를 벗어난 듯한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해 “미쳤다”는 등 격한 표현으로 분노를 쏟아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위협 차단이라는 공동 목표를 공유하면서도 방법론에서 분명한 이견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군사적 우위를 굳히려는 네타냐후 총리 사이의 간극이 향후 중동 정세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