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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행정’면, 정체성을 분명하게/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서울신문의 ‘행정’면은 다른 신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화된 지면이다. 지면명칭으로 ‘행정’을 사용하는 신문은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힘들다. 서울신문이 오랫동안 행정 영역에서 영향력 있는 매체로 자리잡아 왔다는 점에서 ‘행정’뉴스의 강화는 자연스럽고 신문 핵심 독자층의 성격과도 잘 부합된다. 그러나 ‘행정’이라는 지면범주가 다소 모호한 것 같다.‘행정’은 정부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조직, 인사, 재정, 그리고 각종 정책 등이 모두 행정의 범주에 포함된다. 다른 신문에서 별도의 행정면이 없는 이유도 행정의 모든 행위가 사회면, 정치면, 그리고 경제면 등에 분산되어 배치되는 뉴스 아이템들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의 행정면에는 주로 사회면에 들어갈 기사 가운데 행정기구와 관련성이 높은 기사를 배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행정면에 실린 기사들은 ‘대형 국책R&D사업 10개중 7개 합격’(10월12일)과 같은 국책사업 평가결과 기사에서부터 ‘인사규제 폐지완화’(10월6일) 등 공무원 인사제도 기사까지 다양하다. 취재 대상을 보면, 정부기구와 공공기관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따라서 이 지면의 잠재독자는 주로 공무원 및 공기업 종사자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서울신문의 행정면은 행정의 반쪽 개념만 담고 있다. 정확히 표현하면,‘인사이드 행정’이다. 그러나 행정행위는 정부기구 내부의 문제보다도 시민사회에 대한 외부적 문제가 더 중요하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정부영역과 민간영역이 협력해서 다스린다는 뜻으로 ‘거버넌스’라는 개념을 도입할 정도로 민간과의 협력이 행정개념 속에 반영되고 있다. 만약 이 지면을 공무원과 같은 잠재 수용자의 욕구에 맞추고자 한다면, 일반 독자들이 모호하게 느끼지 않도록 보다 노골적으로 지면구성을 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 및 공직사회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그들의 사회적 불만이나 욕구를 전달하는 창구로도 기능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지금의 행정면은 컬러가 애매하다. 또 다른 측면에서, 행정면은 질적인 차원의 특성화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지난주 행정면에 실린 몇몇 기사들은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아이템이었지만 심도 있는 접근이 아쉬웠다. 예를 들어,‘지자체 90% 공무원 정원초과’(10월13일),‘정치인 출신 국무위원 어떤 평가받나’(10월16일), 그리고 ‘공무원 비위 금품수수 줄고 품위손상 늘어’(10월5일) 등의 기사는 다른 신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아이템이다. 그러나 정작 이들 기사를 읽어보면, 보도자료가 제공하는 정보 이상을 찾아보기 어렵거나, 관련 분야의 전문가에 대한 추가 취재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특히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들을 평가한 기사는 매우 독창적인 소재였지만 인상적 비평으로 그치고 말았다. 만약 이 기사를 작성할 때 컴퓨터활용 탐사보도기법을 동원해서 과학적인 평가를 시도했다면 상당히 영향력 있는 결과를 낳았을 것이다. 이처럼 서울신문은 행정면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지만 행정이나 정책분석에 있어서는 선도적인 모델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취재의 인프라인 고급 행정정보나 인력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행정인물 DB, 정책DB, 그리고 각종 법령DB가 편집국 안에서 이용 가능할 때 전문화된 기사의 생산도 가능해진다. 또한 행정과 관련된 전문인력이 편집국에 보강되었는지도 의문이다. 정책평가전문가, 지방자치전문가, 사회(정부)통계 전문가, 그리고 행정조직 전문가 등이 전문기자나 객원기자의 형태로 보강되어야 행정면에서의 질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편집국 조직의 개편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정책이나 행정조직에 대한 탐사보도팀을 꾸린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데드라인에 쫓기는 기자 개인이 심층적인 기사를 쓰기에는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 [서울광장] 언론이 부동산 컨설턴트?/ 이상일 논설위원

    [서울광장] 언론이 부동산 컨설턴트?/ 이상일 논설위원

    집값·땅값 급등으로 궁지에 몰렸던 정부가 급기야 8·31부동산종합대책까지 내놓았다. 요즘은 세간의 비판 화살이 언론사로 향하는 모양이다.“집값 급등에 대해 대책 세우라고 난리칠 때는 언제고 대책을 마련하니까 세금이 많다고 비판을 하니 말이 됩니까.” 경제부처의 한 국장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언론사의 ‘오락가락하는’ 논조에 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말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열린 부동산관련 언론 보도태도에 관한 세미나에서 전강수 경실련 토지주택위원장은 언론사들이 ‘세금폭격’‘세금 테러’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쓰며 8·31종합대책을 미리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강남 때리기’라고 매도하면서 부동산부자들의 이해를 대변해 온 일부 언론이 이번에는 동일한 정책을 두고 서민들의 세부담 증가와 임대료 상승 가능성 등을 이유로 비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KBS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도 일부 신문이 부동산보유세와 양도소득세를 잘못 계산함으로써 세금부담을 과장하는 왜곡기사를 썼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부동산보유세의 실효세율이 2009년까지 10배나 뛴다는 식으로 내용을 튀겼다고 소개했다. 사실 오보와 과장기사 등은 우리 언론의 해묵은 문제요, 숙제다. 마감시간에 쫓기는 급박성과 전문성 부족이 빚은 한국 언론의 취약점으로 부동산 보도에서도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언론사마다 타깃 독자층이 부자인가, 서민인가에 따라 세금 등 정부 대책에 대한 접근은 달라질 수 있다. 대책을 촉구하다가 대책의 내용을 비판할 때면 독자들에게는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비쳐질 것이다. 이런 지적사항보다 언론계안에서 스스로 제기하는 부동산기사에 대한 큰 우려는 신문기사가 언제부턴가 부동산컨설팅을 닮아가는 점일 것이다.‘청약 프리미엄 줄어…재개발 노려라’‘주택·재테크 5계명’‘강남 인접… 투자메리트 충분’‘위축된 상가시장 투자 요령’‘테마를 알면 돈이 보인다’ 등 제목만 보면 컨설팅 회사의 투자 권유 팸플릿을 방불케 한다. 6년여전 부동산규제가 풀릴 때 신문 제목도 마찬가지였다.‘어느 지역 아파트로 갈아탈까’‘값 하락-규제 해제… 땅투자 지금이 적기’라거나 ‘부동산투자(금리하락기의 재테크)’등 노골적으로 투기를 부추긴 기사도 있었다. 외국의 유수 신문들에서 찾기 힘든, 정론지나 종합경제신문을 표방하는 한국 신문들의 제목들이다. 8·31대책을 발표한 다음날 한 일간지의 40여쪽 신문중 절반은 부동산기사로 채워졌다. 부동산전문지로 혼동할 정도였다. 매일 2개면 이상의 부동산면을 싣는 신문도 있다. 건설사와 수십만명의 중개업자를 의식한 마케팅전략일 수 있지만 부동산에 지나치게 집중한 모습이다. 수년전 정보기술(IT)붐 때 설익은 정보를 마구 실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었다. 대량의 부동산 기사가 질적으로 충실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사는 사실을 통한 선동’이라고 월터 리프먼은 지적했다. 일부의 호가 높은 거래를 보고 ‘가격이 뛴다’고 보도하면 기사가 영향력을 발휘한다. 실제 매물이 자취를 감추어버리고 부동산값이 오를 수 있다. 선동적인 부동산 기사가 없다고 언론계는 자신할 수 있을까 자성할 대목이다. 부동산 기사의 내용 대부분이 아파트와 토지인 것도 문제다. 저질의 아파트를 고발하고 부동산투기를 일상화하는 기업들, 엉망인 도시계획을 다룬 부동산 기사를 보고 싶다. 부동산기사는 좀 줄이는 대신 더 정밀해야 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오늘의 눈] 인터넷서점 판매순위의 허와 실/김미경 문화부 기자

    “선후배 여러분, 반드시 아래 알려드리는 인터넷서점 3군데 중 한곳에 들러 책을 구입하신 뒤 서평도 많이 달아주세요. 한턱 크게 내겠습니다.” 최근 생애 첫번째 책을 출간한 대학 후배가 인터넷카페에 띄운 글이다. 고생스럽게 쓴 책인 만큼 많이 팔리기를 바라는 마음은 여느 베스트셀러 작가 못지않다. 그러나 책을 내고 보니 인터넷서점 판매순위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전전긍긍하는 그의 모습은 출판담당 기자로서 씁쓸함을 느끼게 했다. 요즘 출판계는 인터넷서점에 의해 좌우되는 분위기다. 책을 쓴 작가들은 물론, 출판사와 독자 모두 인터넷서점 판매순위에 열을 올린다. 그도 그럴 것이 4∼5개의 대형 인터넷서점이 앞다퉈 기간별, 분야별, 연령별, 지역별 판매순위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서점에 직접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실시간 출판정보를 얻는 상당수 독자들이 인터넷서점 판매순위와 네티즌들의 서평에 민감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주요 인터넷서점에서 베스트셀러 대열에 들면 ‘입소문’이 나서 순식간에 판매량이 급증한다는 것이 출판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저자와 출판사는 인터넷서점 판매에 주력하고, 인터넷서점에 서평을 쓰는 ‘아르바이트생’까지 쓴다는 웃지 못할 루머까지 나돈다. 그래서일까? 지난달 경제서적을 펴낸 한 선배는 “인터넷서점에 서평이 많이 붙더니 주간 베스트셀러에서 종합 베스트셀러로 올라갔다.”면서 기뻐했다. 물론 인터넷서점이 출판계에 미친 긍정적인 효과를 간과할 수 없다. 유통단계 단축에 따른 가격할인과 무료배송·멤버십카드·포인트제도 등 다양한 혜택으로 독자층 확대의 ‘1등 공신’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자칫 인터넷서점에 쏠린 관심이 판매시장의 독과점을 낳고, 잘못된 판매순위·서평 등 정보 왜곡으로 이어진다면 출판계의 양적 확대를 기뻐하기보다는 질적인 저하를 우려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기자의 이런 걱정에 오랫동안 출판계에 몸담아온 한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여론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만의 잣대를 갖고 책을 사라.”고. 좋은 책은 인터넷서점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언제나 누군가에게 읽힌다는 불변의 진리를 잊지 말라고.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최인호의 저력…‘유림’ 한달새 15만부 팔려

    최인호의 저력…‘유림’ 한달새 15만부 팔려

    유교사상을 다룬 최인호씨의 장편소설 ‘유림’(전 3권, 열림원)이 출간 한달 만에 15만부(출판사 자체 집계)가 팔려 나가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하고 있다. 4일 열림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시중에 나온 ‘유림’은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중고생까지 폭넓은 독자층의 지지를 얻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7월 넷째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유림’은 종합 6위, 국내 소설 1위를 차지했다.‘상도’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단체 주문이 몰리는 것도 특이한 현상. 김이금 열림원 주간은 “고려금강화학, 휠라코리아 등 여러 기업에서 300질 이상의 책을 다량으로 주문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4일 KBS ‘TV, 책을 말하다’ 프로그램에 ‘유림’이 소개된 이후 주문량이 폭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인호씨는 “‘상도’보다 반응이 더 빠르다. 며느리가 시어머니 뺨을 때리고, 방송에서 옷을 벗는 등 도덕이 땅에 떨어진 요즘 세태에 유교적 전통의 가치가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출판사는 중고생 독자들을 겨냥해 애니메이션, 랩송 등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서울신문에 연재중인 ‘유림’은 전 6권 가운데 3권이 먼저 나왔고, 연재가 끝나는 내년 말 나머지 3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佛 인기 작가 노통브 외모지상주의 다룬 신작 2편 ‘머큐리’‘공격’

    佛 인기 작가 노통브 외모지상주의 다룬 신작 2편 ‘머큐리’‘공격’

    ‘적의 화장법’‘살인자의 건강법’ 등으로 국내에도 마니아 독자층을 거느리고 있는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2권이 나란히 번역돼 나왔다. 열린책들에서 동시출간한 ‘머큐리’(이상해 옮김)와 ‘공격’(김민정 옮김)은 같은 아이디어와 주제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변주한, 마치 이란성 쌍둥이 같은 작품이다. 전작들에서 이미 감지돼온 뛰어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 책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과 추악한 외모의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두 책의 외피는 ‘노트르담의 꼽추’ 혹은 ‘미녀와 야수’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비극적 감동이나 동화적 해피엔딩은 없다. 대신 인간 존재의 허위의식과 속물근성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신랄함과 독자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기막힌 반전이 영락없는 ‘노통브표’소설의 묘미를 확인시켜준다. ‘공격’의 주인공 에피판은 끔찍한 추물이다. 그는 ‘외모는 별로 중요하지 않으며 정말로 중요한 건 마음’이라고 떠벌리는 사람들을 경멸한다. 현실에선 그들의 태도가 정반대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기 때문이다.‘정신적인 인간인 척하는 게 즐거우면 그렇게 하시지. 하지만 스스로를 속이지는 말란 말이오!’(9쪽) 에피판은 겉과 속이 다른 외모 지상주의사회에 일격을 가하기로 결심한다. 그 과정이 유쾌하면서 씁쓸하다. 절세의 미인 에텔과 만난 그는 특유의 자신감과 당당함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못난이 모델’이 되고, 미인대회 심사위원까지 맡지만 결국 에텔의 사랑을 얻는 데는 실패한다.‘머큐리’의 주인공 오메르는 70대 노인이다. 수년 전, 폭격을 당한 아름다운 처녀 하젤의 목숨을 구한 뒤 외딴 섬에서 함께 산다. 이 섬에 파견된 간호사 프랑수아즈는 첫날부터 이상한 점들을 발견한다. 뛰어난 미인임에도 스스로를 괴물로 여기는 하젤, 거울을 비롯해 모습을 비출 수 있는 어떤 물건도 존재하지 않는 섬. 프랑수아즈가 섬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이 추리소설적인 기법으로 펼쳐진다. 각권 7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월스트리트저널, 제주·울릉도 일본땅 표기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월스트리트 저널(www.wsj.com) 아시아판인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16일 목요일자 신문 1면 칼럼에 제주도와 울릉도를 일본땅으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했다.17일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1면 칼럼에서 아오모리(靑森)현 로카쇼무라(六ヶ所村)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을 표시하면서 제주도와 울릉도가 일본땅과 동일한 흰색으로 나타난 일본 지도를 사용했다. 당연히 이 지도의 울릉도와 제주도 사이 바다는 ‘일본해’로 단독표기돼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세계 주요 기업, 금융, 투자기관 대표 등을 주 독자층으로, 파이낸셜 타임스,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 등과 함께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제주도와 울릉도를 일본땅으로 오해하는 이유는 일제 강점기 이후 수십년간 일본이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이름을 ‘일본해’로 홍보해왔기 때문”이라면서 “실제 미국 14개주에서 교과서로 채택이 돼 일선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일부 교과서를 보면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은 무엇인가.’라고 묻고는 ‘일본해’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日소설 ‘반도에서 나가라’ 저자 무라카미 류 이메일 인터뷰

    북한의 특수부대가 일본에 침투, 인구 100만의 도시를 전격 점령한다. 그러나 점령은 잠시, 일본의 부랑 청년들이 이들을 격퇴한다. 언뜻 황당무계해 보이는 가상소설 ‘반도에서 나가라’가 일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독자층이 넓고 최근 두차례나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영화 ‘도쿄 데카당스’를 연출한 무라카미 류(村上龍)의 최신작이다. 일본 출장 중이던 기자는 그를 만나보려 했으나 공교롭게도 그는 콘서트의 연출을 위해 쿠바에 가 있었다.“이메일 인터뷰는 어떻겠느냐.”는 출판사 제안에 아쉽지만 그렇게 하기로 했더니 며칠전 그로부터 회답이 왔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북핵문제, 냉각된 한·일관계 속에서 그가 왜 이런 작품을 쓰게 됐는지, 그 궁금증에서 이 인터뷰는 마련됐다. 이 소설을 쓴 계기는. -한마디로 말할 수 없으나, 어쨌건 여러 의미에서 필요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언제부터 구상했나. -90년대 중반부터다. 지금 북한 핵이 동북아시아에서 큰 문제가 돼있지만, 소설을 쓸 때부터 그런 예감은 있었나. -핵을 포함한 북한 문제는 소설 구상 때부터 예감이라기보다는 이미 현실화되어 있었다. 소설은 일본 경제가 파탄나고, 일본이 국제적으로 고립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실제 일본 경제가 파탄나는 상황이 올 것으로 보는가. -일본 경제는 반석 위에 있지 않다. 국가재정은 더욱 취약하고 위기적인 상황이다. 북한에서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북한의 반란군을 소재로 한 이유라면. -반(反)김정일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 단 그것은 아마도 강경파 장군에 의한 것이지 민주적인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반란군을 소재로 삼은 것은 정규군이라고 하면 단순한 국가간의 전쟁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실제 반란군이 일본에 침입한다면 일본, 나아가서 미국이 반드시 대응을 하겠지만, 이런 과격한 소설을 구상한 것은 왜인가.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그때 그때 미·일 관계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난 지금 미·일 관계가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존경심이 없다. 한국에서 이 소설이 번역 출판된다면 한국 독자로부터 반발이 있을 것 같은데. -반발은 일본에서도 있었다. 어떤 소설이라도 반발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반발의 내용에까지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반란군으로 나오는 인물이나 북한의 습관 등을 읽으면 상당히 치밀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어느 정도 준비를 했는가. -기간으로 치면 2년이다. ▶서울에서 탈북자를 인터뷰했다고 하는데, 어떤 탈북자에게서 들었는가. -그분들과의 약속 때문에 그것은 비밀이다. 반란군(고려군)을 물리치는 것이 일본 정부도, 영웅적인 인물도 아닌 세상에서 튕겨져 나온 젊은이들이다. 그들을 고려군에게 대항시킨 것은 어떤 뜻이 있는가. -(소설의)테마 그 자체와 비슷한 것이라 한마디로 얘기할 수 없다. 그런 뜻은 모두 소설에 담겨져 있으므로 독자들이 각자 느끼면 될 것이다. 지금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놓여있는 상황은. -한마디로 얘기할 순 없지만, 한가지를 들자면, 세계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일본의 경제력이라는 점이다. 소설에서는 미국으로부터 버림받은 일본에서 반미감정이 높아지는 것으로 묘사돼 있는데, 지금의 미·일 관계를 보면 일본은 완전히 미국 추종형으로 보인다. 이런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 -지금의 미·일은 진정한 신뢰가 아니라 ‘추종하는 것’으로 묶여져 있어서 그 관계가 무너지는 것도 간단하다. 북·일 국교정상화는 핵·납치문제 등으로 암초에 부딪쳐 있는 상황이다. 양국이 수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국교정상화 보다 납치문제의 해결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소설을 통해 일본과 일본인이 ‘미적지근하다,’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미적지근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지. -고도성장을 달성한 뒤부터다. 정치인, 그리고 일부 매스미디어를 한심한 모습으로 등장시키고 있지만 현실도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대북 문제에 관한 일본 언론의 보도자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심한 게 아니라 국제적 위기에 익숙해 있지 않은 것이다. 일본의 언론은 ‘현재(現在)’를 정확히 전달할 패러다임을 갖고 있지 않다. 소설의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불과 6년 뒤의 일이다. 굳이 북한 반란군의 일본 점거라는 설정이 아니더라도 그런 위기가 가까운 미래 일본에 찾아 올 것으로 보는가. -신(神)이 아니고서는 그건 누구도 모른다. 그렇지만 가능성은 있다. 앞으로 10년 후의 일본은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또한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10년 후의 일본은 일본인의 행동에 따라 변화할 것이다. 일본이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여러 외국들과 좋은 관계를 쌓아가는 것 이외에는 달리 없다고 본다.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반도에서 나가라’ 무슨 내용 때는 지금으로부터 불과 6년 뒤의 2011년. 달러의 폭락, 패전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團塊·단카이 세대)에 줘야 할 퇴직금의 지급 불능 사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일본의 지방채·국채가 대폭락하게 된다. 일본 국민의 예금이 동결되고, 소비세는 17.5%로 껑충 뛰어오른다. 재정은 파탄에 빠져들어가고, 일본의 국제적 고립이 가속화해 가는 정세 속에 한반도의 북쪽에서는 비밀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소설 제목이기도 한 작전명 ‘반도에서 나가라’이다. 그해 4월, 반란군을 가장한 북한 특수부대가 일본에 침투한다. 북한의 최고 엘리트 9명으로 구성된 특수부대는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리는 규슈 후쿠오카 돔을 무력점거하고 3만명의 관중을 인질로 삼는다.484명의 후속부대가 특별수송기에 실려 들어오고, 후쿠오카시는 이들에게 접수된다. 점령군으로서 이들은 시의 정치·경제·사회를 장악하고 통치를 시작한다. 북한이 이들을 정규군이 아닌 반란군으로 가장시킨 것은 작전의 성패에 관계없이 국제사회의 개입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위장술이었다. 작전의 목적은 초강대국 중국과 미국 사이의 동북아 완충지대를 한반도에서 일본의 규슈로 옮기겠다는 데 있었다. 고려군(高麗軍)으로 자칭하는 이들은 후쿠오카시에서 가혹한 통치를 펼친다. 미국조차 등을 돌리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일본 정부는 인명을 중시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후쿠오카를 봉쇄한다. 사실상 후쿠오카를 버린 셈이다. 그렇지만 고려군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친다. 이른바 사회의 틀에서 튕겨져 나간, 사회 부적응 청년들이 항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독충사육·사제폭탄·군사 마니아와 같은 상식과는 거리가 먼 ‘주변부’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특기를 살려 대항 테러를 개시하고, 고려군을 열도에서 몰아내는 것으로 소설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 저자의 의도는 이 소설은 나종일 주일대사가 “대사관 직원들에게 일독을 권했다.”고 할 만큼 북한 특수부대의 침투라는 설정을 통해 일본 사회를 다중적인 시각에서 진단한 일종의 정치소설이기도 하다.29년에 걸친 작품생활을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발상·설정이 대담하고, 작년 서울에서 탈북자 10여명을 만나 취재하는 등 치밀한 조사에 바탕을 둔 상상력 넘치는 작품이다. 그러나 북한 특수부대의 일본 침투→가혹한 점령통치→궤멸이라는 상황설정 때문에 우리에게는 께름칙할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읽기에 따라서는 북한과 중국의 위협 속에서 미국에만 의존하고 있는 일본이 가까운 미래에 닥칠지도 모르는 위기를 인식하고 대오각성, 대단결해야 한다는 내셔널리즘적 메시지가 소설의 이면에 숨어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두꺼운 독자층을 자랑하는 무라카미 류이지만 주변국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점, 악화된 한·일 관계를 고려할 때 이 소설의 번역본을 곧 우리 서점에서 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책을 펴낸 일본의 겐토샤(幻冬舍)측은 “현재 몇몇 한국 출판사가 교섭을 하고 있으나 아직 출판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출간된 이 소설은 원고지 1650장 분량. 핵위협, 일본인 납치문제로 ‘최대의 적’이 돼버린 북한을 소재로 한 점,“무라카미가 썼다.”는 입소문에 힘입어 상권 29만부, 하권 21만부가 팔리면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들어있다.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무라카미 류는 누구 ▲1952년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 출생, 본명 무라카미 류노스케 ▲무사시노 미술대학 중퇴 ▲대학 재학중인 76년 첫 소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로 군조(群像)문학상, 아쿠타가와(芥川)상 수상 ▲저서로는 ‘코인로커 베이비즈’‘사랑과 환상의 파시즘’,‘토파즈’,‘5분후의 세계’ 등이 있다.
  • [시론] 인터넷 뉴스와 저널리즘의 위기/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시론] 인터넷 뉴스와 저널리즘의 위기/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기존 신문사의 온라인매체들은 치밀한 전략 수립 없이 무료제공, 과열경쟁으로 뉴스사업모델을 스스로 붕괴시켰다. 뿐만 아니라 주력상품의 유통을 몽땅 헐값에 넘기고 있다. 한국인의 뉴스 취득경로가 바뀌고 있다. 문화방송의 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을 읽는 비율이 2001년에는 97%였으나, 작년에는 83%로 감소했다고 한다. 반면 인터넷 신문을 읽는 사람은 한 해만에 20%에서 40%로 두 배가 늘어났다. 작년 8월에 인터넷 사이트의 순위를 매기는 한 기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6대 포털 사이트의 뉴스 페이지를 찾은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이미 10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하루 한 번 이상 포털 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봤다는 이야기다. 비슷한 기간인 같은 해 8월 한 달 동안 5대 신문사 인터넷사이트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 합계는 그 5분의1에 불과했다. 한국에서 지금 뉴스 소비의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은 신문과 방송이 제공하는 1만여건에 달하는 뉴스를 매일 편집해서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싣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신문독자층이 신문에서 인터넷으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 모든 뉴스는 포털에 집결되고, 그곳에서 재가공·재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새로운 뉴스 소비문화가 기존의 저널리즘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뉴스는 무료다. 따라서 독자들이 구독료를 내고 종이신문을 볼 이유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신문사들은 스스로 만든 유일한 생산품을 거대한 직접유통망에 터무니없는 헐값에 넘기고 있다. 포털의 뉴스파워는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기존 매체의 브랜드파워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신문사들은 과거의 명성에 취해 아직도 폼을 잡고 있지만 현실은 비참하다. 생산규모나 유통력 면에서 포털은 이미 신문사보다 커져버렸다. 대형포털이 온라인 뉴스시장을 독점하면서 신문사들이 이들 거대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해버린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신문 산업 종사자뿐인 듯하다. 그런데 문제는 포털의 매체영향력 확대에 비례해서 저널리즘 역할이나 사회적 책임감도 제고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포털들이 나름대로 선정해서 초기화면에 걸어놓은 뉴스 제목은 대개 흥미 위주이거나 선정적이다. 북핵이나 경제문제가 톱뉴스에 오르는 일은 참으로 드물고, 연예인의 스캔들과 같은 가십성 기사나 생뚱맞은 정치적 주장처럼 자극적인 기사들을 눈에 띄게 배치하는 일이 많다. 이는 포털이 추구하는 뉴스 서비스의 목적이 기존매체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웅변하고 있다. 민주적 시민을 위한 정보 제공이나 사회 환경의 감시가 아니라, 접속수와 방문시간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다. 길게 말할 필요 없다. 수천명의 오프라인 언론인들이 만든 기사를 단지 몇 명의 ‘전문적으로 훈련받지 않은’ 온라인 편집자들이 좌지우지하고, 그 편집행위에 하루 1000만명의 독자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저널리즘의 위기다. 한국 뉴스 시장에서 포털의 영향력이 이처럼 비대해진 것은 우선 기존 신문사들의 대응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기존 신문사의 온라인매체들은 치밀한 전략 수립 없이 무료제공, 과열경쟁으로 뉴스사업모델을 스스로 붕괴시켰다. 뿐만 아니라 주력상품의 유통을 몽땅 헐값에 넘기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현상이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의 신문사들은 자신들이 만든 콘텐츠에 대해 과금(課金)을 하거나 아니면 자사 사이트에 접속해야 그것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한국 신문들처럼 내일 종이신문에 나올 기사를 사전에 노출하는 일도 거의 없다. 한국의 언론종사자들은 포털뉴스의 비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어떻게 되겠지’식 안일주의와 자기만 이익을 보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가 신문산업을 공멸의 길로 몰고 가는 첨병이다. 지금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대한 뉴스 콘텐츠 판매의 현행 방식을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개별 신문사 차원이 아니라 신문업계 전체의 공동노력이 절실하다.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 [31일 TV 하이라이트]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슬픔 속에서 재규와 마주한 영실은 예전과 다른 느낌으로 재규를 대하며, 명희가 아직 깨어나지 않았으니 그냥 돌아가라고 차갑게 말한다. 진우의 어깨에 기대 뜬눈으로 밤을 지샌 영실은 진우에게 들를 곳이 있다며 발걸음을 옮겨 몇 년 전 자신을 비참하게 쫓아냈던 국수공장으로 향한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초절정 꼬마 얼짱과 구수한 컨트리 사나이, 실연의 아픔을 다이어트로 달랜 사람, 세 군데를 고치고 완벽한 성형미인이 된 여자, 중국인도 깜짝 놀랄 유연성 묘기로 키를 20㎝나 키운 사람, 벼락 맞고 더 젊어진 48세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진짜 변신을 시도한 단 한 명의 사람은 누굴까. ●세계 세계인-‘10대 소설’열풍(YTN 오전 10시40분) 미국에서 10대 소녀를 독자층으로 하는 ‘틴’소설 열풍이 일고 있다. 소녀 취향의 가벼운 얘깃거리를 다룬 대형서점의 틴 소설 코너에는 어김없이 소녀들이 서있다. 출판사도 10대 고객의 잠재적인 수요 때문에 이를 일과성 유행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 ●문화 문화인(EBS 오후 10시50분)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마르셀 마르소 마임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열정의 마이미스트 이태건. 땀을 흘리고 고민한 만큼 관객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믿는 정직한 마이미스트 이태건의 ‘나의 인생 속 마임 이야기’를 들어본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도망다니던 삼촌 금아 아빠가 잡혔다는 연락을 받고 금순은 깜짝 놀란다. 얼굴이 흑빛이 된 할머니는 꿈자리 사나운 게 이유가 있었다며 초조해 하고, 숙모는 속상해서 일부러 툴툴거린다. 한편 투석을 받던 영옥은 급격하게 심박수가 떨어져 위급 상황에 처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범수씨는 아흔의 고령에 산골에서 혼자 살고 있는 서씨 할머니를 어머니처럼 모시며 돌봐 드리고 있다. 얼마 전 산불로 할머니 집이 불에 타버리자 이를 고쳐주기 위해 할머니 집을 찾은 범수씨. 한편 그 시각, 비어 있어야 할 시묘살이 움막에선 누군가가 서툰 솜씨로 상식을 올리고 있다.
  • “전통소재로 아이들 관심끌어 성공”

    “전통소재로 아이들 관심끌어 성공”

    베스트셀러 동화작가. 그림동화 ‘똥떡’을 쓴 이춘희(39)씨에게 근 2년째 따라붙어 다니는 ‘행복한’ 수식어다. 그런데 정작 작가는 손사래를 친다.“기쁜 건 잠시였을 뿐, 오히려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책이라 원고지를 메울 때면 두려운 마음이 몇 배나 더 크다.”고 말했다.“아이들이 (내 책을)많이 찾는다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한 글자 한 글자 쓰는 일이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동화작가 이력으로 치자면 이씨는 새파란 ‘신인’이다. 지난 2003년 5월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간 ‘국시꼬랭이’ 시리즈(언어세상 펴냄)의 첫째권 ‘똥떡’이 데뷔작. 잊혀져 가는 자투리 문화를 소재로 삼은 이색기획에 어린 독자들의 호응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똥떡’ 이후 9권 ‘눈다래끼 팔아요’까지 출간됐는데, 지금까지 15만부가 팔렸다. 괜찮은 동화책 한 권의 판매량이 1년 평균 3000부쯤 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수치다. 덕분에, 짧은 이력에도 그는 창작동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인 주인공으로 통한다. “요즘 아이들은 대개 네댓살이면 한글을 다 배우잖아요? 10여년 전하고만 비교해도 독서경험을 엄청나게 빨리 시작하는 셈이죠. 양질의 독서환경이 그만큼 중요해지는 건 말할 것도 없는 것이겠지요.” 작가 책의 인기비결은 전통문화 가운데서도 민간에서 전래돼온 자잘한 풍습이나 놀이 등을 소재로 삼았다는 대목이다. 아이들에겐 호기심을, 책을 고르는 학부모들에겐 향수를 자극하는 데 주효했다. 예컨대 똥떡이란 재래식 화장실에 빠진 아이를 위해 액땜용으로 떡을 해서 돌렸던 민간풍속의 하나. 요즘 아이들에게는 딴 나라 얘기같이 낯선 소재다. 하지만 외국동화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전통문화도 얼마든 흥미로울 수 있음을 보여주며 호기심을 발동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들이다. “어린이 독자들은 스스로의 여과기능 없이 책을 빨아들이므로 어떤 독자층보다 더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그는 “단 몇 장짜리 원고지를 메우기 위해 몇 달씩 도서관을 뒤지고 다니기 일쑤”라고 고충을 밝혔다. 최근 8권 ‘논고랑 기어가기’를 내면서도 그랬다.“‘논흙’의 특성을 부연설명하는 짧은 글을 책 뒷부분에 싣기 위해 몇 달 동안 흙 연구가를 찾아 헤매야 했다.”고 말했다. 경북 봉화 산골 출신으로 안동대 국문과를 졸업한 그는 오랫동안 방송작가로 일했다. 우연히 전통문화에 관한 방송글을 쓰면서 ‘언젠가는 전통을 소재로 한 동화를 써보리라.’ 마음먹었다고 했다. “좋은 독자가 좋은 작가를 만든다.”고 전제한 그는 “서점에서 동화를 고르는 엄마들이 독서경험이 많은 386세대라 작가로서도 더욱 긴장하고 분발하게 된다.”고 말했다.“좀 막연하게 들리겠지만, 아이와 어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책이 가장 좋은 동화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 ‘오디오북’ 열풍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 ‘오디오북’ 열풍

    “아직도 책을 읽으시나요?” 책을 ‘읽는’ 대신 ‘듣는’ 미국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멀티미디어 시대로 접어들면서 책에 담긴 내용을 저자나 성우 등이 낭독,CD나 카세트 테이프,mp3 파일로 만들어 판매하는 ‘오디오북’이 늘어나는 세태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텍사스주에 사는 셀리 니컬러스는 대표적인 오디오북 마니아다. 그녀는 하루 종일 오디오북을 끼고 살다시피 한다. 니컬러스는 운전할 때 자동차에 내장된 CD 플레이어를 통해 꼭 오디오북을 듣는다. 모르는 길을 가거나 차량 흐름이 복잡해 정신을 집중해야 할 때만 잠시 오디오북을 끈다. 니컬러스는 혼자서 밥을 먹을 때도 mp3 플레이어를 통해 오디오북을 듣는다. 밥을 먹으면서 책을 듣는 즐거움이 커서 요즘은 혼자 밥을 먹는 빈도가 더 늘어났다고 한다. 드레스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니컬러스는 일하면서도 오디오북을 듣는다. 복잡한 수치 계산이 필요한 도안 작업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오디오북이 들어간 CD를 켜놓는다. 집에서 청소나 세차를 할 때, 슈퍼마켓에서 쇼핑할 때도 물론 오디오북을 듣는다. 니컬러스는 또 일을 마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면 가끔씩 TV를 켜는 대신 mp3 플레이어를 오디오 기기에 연결시켜 듣는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 좋아하는 책을 들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니컬러스는 “요약본으로 나오는 오디오북은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작가가 글을 쓰면서 심혈을 기울여 표현한 문구들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오디오북을 듣다가 정말 필요가 없는 부분이 나오면 ‘빨리 돌리기’ 기능을 이용해 건너뛴다. 니컬러스가 처음 오디오북을 듣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다. 당시 직장 상사가 오더블이라는 인터넷 서점에서 150달러만큼의 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상품권을 선물했던 것이다. 이 상품권으로 오디오북을 사기 시작해 벌써 128권의 오디오북을 모았다. 니컬러스는 “이제는 더이상 책을 읽지 않는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 직장 동료로부터 책을 선물받았지만, 그 책을 읽는 대신 오디오북 사이트에서 그 책을 mp3 파일로 구입해 들었다. 버지니아주의 조지 메이슨 대학 로스쿨에 다니는 지나 문(한국 이름 황지나)은 등교 시간에 늘 mp3 플레이어를 먼저 챙긴다. 그녀가 듣는 것은 음악이나 단순한 책이 아니라 법률서적의 오디오북이다. 지나는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갈 때 20분, 돌아올 때 20분이 걸린다.”면서 “그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걷기만 한다면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나가 듣는 법률 오디오북은 대부분 학교에서 빌린 것이다. 로스쿨에서 법률 관련 자료가 담긴 CD와 카세트 테이프를 학생들에게 대여한다. 지나는 CD와 테이프를 mp3 파일로 바꿔서 듣고 다니는 것이다. 물론 법률 서적만 듣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딱딱한 법률과는 관계없는 ‘재미 있는’ 책들도 듣는다. 그러나 시험이 가까워지면 어쩔 수 없이 학과 관련 오디오북에 손이 간다고 한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사는 페기 베서니에게는 오디오북이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할 수 있다. 은퇴한 그녀는 정기적으로 집 근처의 알링턴 공공도서관에서 CD와 카세트 테이프로 된 오디오북을 빌려와 역시 mp3 파일로 전환해 듣는다. 베서니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면 CD와 테이프를 mp3 파일로 바꿔 듣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베서니는 쉽고 편한 소설류를 즐겨 듣지만, 이따금씩 좀더 조용하고 진지한 느낌을 갖기 위해 달라이 라마의 저술도 듣는다고 말했다. 베서니는 자동차와 지하철, 비행기를 탈 때 오디오북을 듣고, 운동할 때도 꼭 mp3 플레이어를 챙긴다. 또 남편이 잠든 후에도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면 오디오북을 듣는다. 오디오북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책을 읽기 위해 불을 켜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옆에서 자는 사람에게 방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몸이 불편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베서니에게는 누워서도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이 매우 실용적인 셈이다. 베서니는 요즘 일기를 쓰는 대신 블로그에서 하루 일과를 정리한다. 오디오북에서 들은 좋은 글귀도 이따금씩 블로그에 올리곤 한다. 베서니는 “미국인들은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오디오북이 발달한 것 같다.”면서 “한국 등 다른 나라도 교통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오디오북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알링턴도서관 관리자 리자 골드버그 |알링턴(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미국 버지니아주의 알링턴 공공도서관을 방문하면 1층 출입구 왼쪽에 자리잡은 오디오북 열람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오디오북 열람실에는 소설과 역사,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콤팩트 디스크(CD)나 카세트 테이프 형태로 진열돼 있다. 순수한 오디오북만 5000점이 넘고 영화 DVD, 비디오 등을 합치면 6000점이 넘는 시청각 자료가 이용객을 기다리고 있다. 알링턴 공공도서관의 관리자인 리자 골드버그는 “가장 인기 있는 오디오북은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킬링 타임’ 스타일의 책들”이라고 말했다. 오디오북을 자주 대여해 가는 이용객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주로 시간을 아끼는 사람들이다. 출·퇴근 때 운전을 하는 사람이 많고, 걷거나 조깅 등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들도 많이 듣는다. 또 미술가 등 예술인들은 작업을 하면서 듣는다고 한다. 오디오북은 종이로 만든 책의 대체재인가. -대부분은 책을 읽는 대신 오디오북을 듣는다. 그러나 읽었던 책을 오디오북으로 다시 듣는 경우도 있다. 느낌이 좀 다르다고 하더라. 오디오북의 주 독자층은. -연령층이 따로 없다. 우리 도서관에도 어린이를 위한 오디오북 코너가 별도로 설치돼 있다. 어린이용이나 성인용 모두 인기가 좋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달라진 점은. -원래 오디오북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됐다. 그러다 편리함이 알려지면서 사용층이 확대된 것이다.10년 전만 해도 오디오북은 대부분 카세트 테이프였다. 지금은 거의가 CD 형태로 나온다. 몇몇 도서관에서는 mp3 파일로 다운로드 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들었다. 또 10년 전에는 오디오북이 대부분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낭독한 요약본이었다. 요즘은 책 전체를 다 읽는 비요약 오디오북이 대세다. 요즘 인기 있는 오디오북은 어떤 것들인가.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가 가장 인기 있다. 또 존 그리샴의 작품은 늘 애호가가 많다. 이밖에 스티븐 킹, 패트리샤 콘웰, 폭스 스팍스 등 인기 작가의 오디오북을 도서관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다. ■ 오디오북 사업 현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각종 도서관과 반스 앤드 노블, 보더스 같은 대형 서점을 가보면 오디오북 진열대가 따로 있다. 오디오북 진열대에는 주로 베스트셀러 명단에 올랐던 서적의 CD와 카세트 테이프가 꽂혀 있다. 워싱턴 시내에 자리잡은 ‘보더스’ 매장 관리자는 “CD나 카세트 테이프로 된 오디오북의 구입자는 주로 자가용을 운전하거나 지하철·버스·기차로 통근하는 직장인”이라면서 “이 때문에 시내보다는 이들이 거주하는 교외지역에서 오디오북이 더 많이 팔린다.”고 설명했다. 또 오디오북은 단순히 책의 내용을 낭독하는 것 말고도 필요에 따라 음향효과도 삽입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을 듣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흥미를 유발하는 기능도 있다고 한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와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도 오디오북은 거래가 많은 상품이다. 최근에는 mp3 플레이어가 대중에게 보급되면서 인터넷에서 오디오북을 mp3 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유료 사이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곳이 지난 97년 설립된 오더블(www.audible.com)이다. 오더블은 135개 출판사와 계약을 맺어 오디오북을 인터넷에서 판매한다. 요즘 가장 인기있는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 한 권을 다운로드 받는 가격은 비요약본이 28.91달러(약 2만 9000원), 요약본이 18.17달러(약 1만 9000원)이다. 비요약본의 경우 오디오북의 총 낭독 시간이 15시간53분.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하루 안에 다빈치 코드를 독파할 수 있는 것이다. 다빈치 코드 이외에 오더블에서 가장 많이 팔린 오디오북 가운데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마이 라이프’, 빌 브리슨의 과학서적 ‘거의 모든 것의 간단한 역사’,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됐던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포함돼 있다. 오디오북이 인기를 끌면서 특정 분야를 파고드는 오디오북 사이트도 생겼다.1990년부터 미국 명문대학의 강의를 CD 등에 담아 판매하던 ‘티칭 컴퍼니’는 최근 일부 강의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스탠퍼드대학 티모시 테일러 교수의 경제학 강의는 20개의 CD가 69.95달러(약 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신문이 사는 법/임춘웅 언론인

    한국의 신문업계에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신문 종사자들의 사기 또한 말이 아닌 것 같아 보는 사람이 민망스럽기까지 하다. 한국신문사 일백여년 동안 신문인들이 요즘처럼 깊은 수렁에 빠져 있었던 때가 언제 또 있었을까. 정치권력의 부단한 탄압 속에서도 신문인들의 사기가 이렇지는 않았다. 왜 이렇게 된 것인가. 원인에 대한 진단도 비교적 명료하다. 경쟁 매체가 많아지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광고시장이 어렵게 됐다는 점이 우선 지적되고 있다. 둘째로는 인터넷 등 대항 매체의 성장으로 독자층이 뉴스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졌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결정적인 요인은 신문이 독자의 신뢰를 상실했다는 점일 것이다. 그것은 비슷한 여건에서도 미국이나 일본의 신문산업이 우리처럼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지는 않다는 데서 엿볼 수 있다. 신뢰상실의 핵심은 일부 신문들의 독선과 권력화에 있다. 일부 신문들은 오만과 편견에서 특정 정치세력을 부당하게 매도했고 특정 정파를 일방적으로 옹호해 왔다. 그들은 그것이 정당한 언론기능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독자들은 꿰뚫고 있는 것이다. 신문의 독선과 허구를 대항 매체들이 조목조목 따지게 된 것도 독자들이 신문을 다른 시각에서 보기 시작한 계기가 됐을 것이다. 그밖의 일부 신문들은 그런 편견에서 벗어나 공정한 입장에 서려 노력했지만 영향력이 미미한 데다 바로 서려는 자세가 다른 일부 신문들과 대칭적으로 보여 반대편의 신문, 즉 권력옹호 쪽으로 오해돼 같은 피해를 보게 됐다. 그밖에도 이념적으로 편향돼 있고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광고에 매달리다 신문이 지킬 선을 넘어선 것도 문제를 키웠다. 노사문제에서는 언제나 기업편에 섰고 최근에만도 분식회계 문제에서 낯 두껍게도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한국 신문의 신뢰상실은 이런 모든 것들의 퇴적물일 것이다. 결국 신문 스스로 자초한 결과다. 원인이 분명하기 때문에 처방 또한 간단해 보인다. 우선은 독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고 다음으로는 다른 매체가 할 수 없는 뉴스 전달 영역을 개발하는 것이다. 신뢰상실의 원인들을 역으로 하나씩 제거해 나가면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 신문이 그간의 잘못된 관행과 오만을 반성하고 본래의 제 길로 쉽게 들어설 것 같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것은 기자들 스스로 어떤 편견에 함몰돼 있어서 자기 병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A신문의 기자는 A신문의 입장에서 취재하고 기사를 쓰며 편집한다.B신문의 기자는 물론 B신문의 입장에서 사태를 보고 신문을 만든다. 그런데 다들 자기가 옳다고 확신하고 있다. 전해들은 얘기지만 어떤 사람이 유력 신문의 사주를 만난 자리에서 지금처럼 신문을 만들면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자기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기자들이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더라는 것이다. 병이 깊어 지병이 돼 버린 느낌이다. 한국 신문의 문제는 언론시장의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그 종사자들의 집단이기주의에 가장 큰 원인이 있는 것이다. 일부 신문의 신뢰상실은 신문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빚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신문의 앞날은 어쩌면 창창한지도 모른다. 신문은 어느 대항 매체에 비해 여전히 매우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신문은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유일한 매체다. 휴대성뿐만 아니라 그 유용성 또한 어느 매체보다 크다. 무엇보다 정보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을 구조해 낼 수 있는 것은 신문밖에 없다. 정보가 넘칠수록 정보를 간추리고 해석해 줘야 할 필요성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 다른 매체가 할 수 없는 심층보도, 복잡 다기한 사회현상에 대한 적절한 해석은 모든 사람들이 간절히 필요로 하는 것이다. 신문의 길은 있다. 정확성과 공정성의 확보가 신문의 생명이다. 그리고 신문은 언제나 언론의 편에 서야 한다. 임춘웅 언론인
  • 400살 된 돈키호테

    |파리 함혜리특파원|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제1 권이 발간된 지 16일로 400년이 됐다. 스페인을 비롯해 유럽과 남미 등 각국에서는 전시회와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 서구 현대문학의 분수령이 된 명작의 탄생을 기념하고 있다. 스페인은 국가 차원의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문화부 및 소설 무대인 카스티야 라 만차 지방정부가 함께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했다. 올 한해 이어지는 각종 이벤트만도 2000여 개. 작품 및 작가와 관련된 그림 전시회, 토론회, 콘서트, 연극 공연, 시청각 전시 등이 국내외 관광객을 맞이하게 된다. 스페인 문화부는 자국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호기를 맞아 자체 행사에만 모두 3000만유로를 쏟아 부을 계획이다. 다양한 독자층의 구미에 맞추기 위해 1유로짜리 포켓판부터 고급 양장본, 어린이 독자를 겨냥한 그림책도 선보인다. 스페인 바깥에서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와 멕시코시티, 파리, 브뤼셀, 알제리 등에서 작품과 작가를 다룬 토론회, 전시회, 음악회와 영화 상영이 이어진다. 주인공 돈키호테가 거인으로 착각하고 도전하는 풍차에 관한 여러 학술대회도 예정돼 있다. 미구엘 데 세르반테스 사베드라(1547∼1616년)가 쓴 ‘돈키호테’는 1604년 12월20일 마드리드 출판업자에 의해 ‘라 만차의 재기 발랄한 기사 돈키호테’란 이름으로 첫 인쇄됐다. 이 소설은 4주 뒤인 1605년 1월16일 마드리드의 프란시스코 데 로블레스 도서관에서 판매에 들어가 1200부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이어 유럽 대륙과 미국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해 스코틀랜드 고지의 게일어와 티베트어에 이르기까지 4세기 동안 60개 이상 언어로 번역돼 나왔다.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소설, 유럽 최초의 베스트셀러로 평가받는 작품이 돈키호테다. 이 소설이 시간을 초월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이상주의자 돈키호테와 현실주의자 산초를 통해 인간의 본질에 관한 영원한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무모하지만 용기있게 나아가는 돈키호테형은 우유부단한 햄릿형과 함께 인간 성향을 대별하기도 한다. 카르멘 칼보 스페인 문화장관은 ‘돈키호테’ 발간 400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이어지겠지만 이 책에 보내는 가장 중요한 찬사는 돈키호테를 ‘읽는 것’”이라며 세계 각국의 독자들에게 이 소설의 일독을 권했다. lotus@seoul.co.kr
  • ‘꽁꽁’ 언 문학시장 일본소설은 ‘활활’

    일본소설의 힘이 세지고 있다. 신년 초여서 물량이 많지 않았던 지난 일주일 동안의 신간동향만 살펴도 그렇다. 국내 작가의 새 소설이 한권도 없는 가운데 일본소설은 무려 5권. 단순 수치로 따질 문제는 물론 아니다. 그러나 최근 문학시장의 출간동향에서 일본문학의 양적 성장은 엄연한 사실이다. 출판가에 “돈될 만한 일본소설은 (국내 출판사들이)싹쓸이 계약해 놨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요시모토 바나나·에쿠니 가오리 등 ‘스테디셀러’ 한국출판연구소의 집계는 이를 증명해준다. 지난 1999년 국내서 출간된 일본소설은 219종.2003년에는 372종으로 부쩍 늘었다. 한국출판연구소 백원근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집계가 나오지 않았으나,2003년보다 크게 증가했을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스테디셀러 보증수표’로 꼽히는 대표적인 일본작가는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등. 출판 관계자들은 “단시간에 대박을 터뜨리진 않아도 고정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꾸준한 판매량을 보장하는 ‘브랜드 작가군’”이라고 이들을 평한다. 문학작품 판매고가 초판 3000부를 넘기 힘든 불황에 출판사들로서는 이들에게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한 출판사 대표는 “아쿠다카와·나오키·분케이문학상 등 일본내에서 굵직한 상을 받았거나 후보에 오른 작품은 즉각 (국내 출판사들이)상식선 이상의 프리미엄까지 붙여 계약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일본 대표작가 시리즈’를 기획한 출판사도 있다. 북스토리는 요시모토 바나나,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쓰지 히토나리, 쓰쓰이 야스타카, 유이카와 케이, 요시다 슈이쓰 등의 대표작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냉각된 소설시장에서 일본소설이 ‘먹히는’ 배경은 뭘까. 청어람미디어 김장환 주간은 “일본어로 씌어졌을 뿐 주된 정서는 일본적이라기보다는 딱히 꼬집어내기 어렵게 모호한 이국풍”이라고 최근 일본소설 경향을 짚어내고 “국내 작가들의 경험에 바탕한 ‘사소설’ 경향과는 딴판으로 현실에서 탈주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벼운 터치로 그리는 공통점이 있다.”고 해석했다. ●‘현실탈주 욕망 가벼운 터치로 접근’ 공통점 문학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독자층은 10대 후반에서 20대. 국내 30대 독자층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와 류가 ‘제1전성기’를 누렸다면 3∼4년전부터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등 신진작가들이 ‘제2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다. 최근 ‘하얀 강 밤배’까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9권을 출간한 민음사의 이지영 팀장은 “바나나의 대표작인 ‘키친’은 출간 5년 동안 17만여부가 팔렸다.”면서 “폭발적 반응 대신 꾸준히 마니아층을 확보해 차기작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일본소설들의 저력”이라고 말했다. 일본소설이 젊은 독자층에 호소하는 또다른 매력은 소재와 등장인물의 다양성. 예컨대 ‘프리터’(일정직업을 갖지 않고 자유롭게 옮겨다니는 신세대를 일컫는 일본식 조어)같은 주인공은 국내 소설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캐릭터라는 것. 출판사들의 마케팅 전략도 한몫 한다. 종이책을 부담스러워 하는 젊은 독자들을 의식해 얇고 가벼운 ‘사륙판’ 규격이 기본이다. ●2003년 372종 국내출간… 日출간 한국소설 19종 불과 대중문화쪽의 한류열풍이 문단에서만큼은 거꾸로 불고 있는 셈이다.372종의 일본소설이 국내 출간된 2003년에 일본에 선보인 한국소설은 단 19종. 급변하는 독자들의 입맛을 따라잡지 못하는 한국작가들의 매너리즘을 꼬집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다른 목소리도 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삶에 대한 성찰없이 가볍고 일상적 소재의 ‘카툰만화’식 소설이 득세하는 독서현실은 고민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어린이 역사인물 백과(국내편)/민병덕 글·이강 그림

    베텔스만에서 펴낸 ‘어린이 역사인물백과(국내편)’(민병덕 글, 이강 그림)는 ‘역사=딱딱하고 어려운 이야기’라는 편견을 깨줄 어린이 교양서이다. 한국 역사에 우뚝한 위인 200명의 일생과 주요업적이 역사·문화적 측면에서 압축적으로 조명됐다. 그 가운데서도 100명은 역사적 사료로서 소장가치가 높은 초상화와 관련사진들까지 천연색으로 해설에 덧붙여졌다. 덕분에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재미만점의 인물사전이 됐다. 주요 독자층은 초등·중학생. 초·중등 교과과정에 나오는 우리 역사 속 인물들이 총망라됐다. 고조선의 첫 임금인 단군 이야기로 운을 뗀 책은 생존해 있는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까지 등장시켰다. 예컨대 가야의 첫 임금인 ‘김수로왕’편.‘삼국유사’의 ‘가락국기’를 제시하며 김수로왕이 어떻게 가락국(금관가야)을 다스리게 됐는지를 2쪽에 걸쳐 해설한다. 김수로왕의 초상화, 김해 구지봉에 있는 여섯 알의 사진, 당시에 쓰였던 사슴장식구멍단지 실물사진 등이 곁들여져 이해를 돕는다. 학교수업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세심한 편집도 눈에 띈다. 김수로왕은 ‘초등 6-1 사회과 탐구 1-1 힘을 겨루며 성장한 세 나라, 중등 국사 2-1 삼국의 형성’이 관련 단원임을 명시해주는 식이다. 인물마다 ‘재미있는 역사상식’이 자투리 상식으로 보태진 것도 인물사전의 지루함을 떨치게 하는 흥미포인트. 지은이 민병덕씨는 ‘역사를 바꾼 인물 33인’‘역사인물동화 시리즈’‘우리나라를 빛낸 역사인물 20’ 등을 펴냈다.2만 4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월드이슈-위기의 신문시장] 위기 세계 신문시장…생존 몸부림

    [월드이슈-위기의 신문시장] 위기 세계 신문시장…생존 몸부림

    신문시장의 최대 위기 봉착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인터넷 신문과 무가지 등 새로운 경쟁매체의 대거 등장과 독자 감소,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수입 축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는 일. 각 국의 신문들은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신문들은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서두르는가 하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전통도, 자부심도 팽개친 채 대변혁을 서두르고 있다.‘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란 슬로건 아래 읽기 쉬운 타블로이드 판으로 바꾸거나 시각적인 신문으로 편집체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저마다 자구책 마련에 여념이 없는 신문시장의 현실을 짚어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국가 대부분의 종합일간지들은 위기를 호소한다. 신문업계가 취약해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독자층의 감소 ▲새로운 매체의 부상 ▲광고수입 감소를 꼽는다. ●일간지 위기는 세계 공통의 현상 관련 분석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2차대전 이후 규칙적으로 신문을 읽는 습관이 꾸준하게 줄어왔다. 20세를 기준으로 볼 때 1960∼70년대에는 40%가 규칙적으로 신문을 읽었지만 80년대 들어 30%로 줄었고 오늘날의 인터넷 세대는 20%만이 신문을 규칙적으로 읽는다. 그러나 더 큰 원인은 무가지와 인터넷 매체의 등장이다.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는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된 무가지가 출퇴근길 지하철과 거리에서 유료신문을 밀어내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해주는 24시간 뉴스채널, 인터넷 뉴스서비스가 기존 신문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광고수입도 줄어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광고수입의 감소도 어려운 문제다. 프랑스의 경우 2003년 인쇄매체의 광고수입은 2000년에 비해 38%나 줄었다. 프랑스에서 최고 발행부수(34만부)를 자랑하는 유력지 르몽드는 2003년 그룹 손실액이 2500만유로에 달했다. 급기야 르몽드 경영진은 지난 9월20일 특별이사회에서 경비절감을 위해 기자 35명 포함,9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었다. 르몽드의 주간 문화전문 섹션 ‘아덴’도 오는 12월22일부터 발행이 중단된다. 프랑스의 유일한 석간신문인 르몽드는 배달비용 절감을 위해 조간 전환을 검토 중이다. 1950년대 하루 100만부 이상 팔리던 대중 일간지 ‘프랑스 수아르’는 하루 판매량이 7만부 이하로 떨어지면서 이집트 출신 부호 레몽 라카르에 매각됐다. 그나마 현상유지를 해 온 르피가로는 최근 항공산업 재벌 세르주 다소가 매입했다. 대표적 좌파신문인 리베라시옹은 재정난 타개를 위해 기업가 에두아르 드 로칠드와 경영권 인수협상에 들어갔다. ●독자의 변화에 맞춘 변신 시도 독자들은 예전에 비해 수적으로 현격히 감소하기도 했지만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 또한 크게 바뀌었다. 이같은 독자들의 기호변화에 발맞춰 신문들은 읽을 거리, 볼거리 위주로 내용을 바꾸고 보다 읽기 쉬운 타블로이드판으로 판형을 바꾸려고까지 하고 있다. 영국의 신문시장은 전통적으로 고급지는 대형, 대중지는 타블로이드판으로 구분돼 왔으나 지난해 10월 인디펜던트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도시의 독자들을 겨냥해 타블로이드판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잇따라 대형 판형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권위지 ‘더 타임스’는 11월1일자부터 기존의 대형 판형을 폐지하고 타블로이드 판형으로만 신문을 제작하고 있다. 자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프랑스에서 영자지의 출현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르몽드가 뉴욕타임스 기사를 발췌,1주일에 한번씩 영자 섹션을 발행해오고 있고, 주인이 바뀐 프랑스 수아르는 프랑스내 외국인과 국내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한 영자 신문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독자들의 수요와 기대를 정확하게 파악, 지면 개선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뷔르츠부르크에서 발행되는 마인포스트는 신문 발행 당일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리더스캔’이라는 방식을 도입했다. 리더스캔은 독자가 특정기사를 읽을 때 스캐너 기능을 하는 전자펜으로 시작 부분과 끝낸 부분을 표시하도록 한 뒤 이 자료를 중앙컴퓨터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젊은 층 정기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방뉴스보다는 전국적인 뉴스에 대한 관심이 높고, 수준높은 문화기사보다는 전날 저녁 TV뉴스에 나온 화제기사가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사의 도입 문장이 좋을 경우 독자 반응이 좋고, 사진이나 그래픽이 있는 기사가 텍스트만 있는 기사보다 더 관심을 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마인포스트의 미카엘 라인하르트 편집인은 “이처럼 편집을 혁신하자, 종전 7%였던 열독률이 8.5%로 높아졌다.”고 반색했다. lotus@seoul.co.kr ■ 美 “변화만이 살길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경제대국 미국에서도 신문 산업이 어려운 것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다. 미국 신문의 고전은 ▲독자들의 변화에 둔감한 기자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났듯이 지나친 정치적 편향성 등 편집상의 요인 ▲뉴미디어 등장에 따른 영향력 축소 ▲수익성 감소로 인한 노동여건 저하 등 경영상의 요인으로 정리할 수 있다. ●“신문이 독자와 유리됐다” 미국 신문의 발행인 및 편집자 모임인 ‘에디터 앤드 퍼블리셔’는 1일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의 신문은 오랜동안 미국인의 신념, 특히 종교적 믿음과 유리돼 신뢰를 잃게 됐다.”는 반성의 글을 올렸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신문은 211개사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지지한 신문 197개사보다 많았다. 이를 부수로 환산하면 2080만부 대 1460만부이다. 특히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의 다수가 케리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부시 대통령의 완승이었다. 언론계에서는 “리버럴한 성향을 가진 기자들이 미국 사회 주류의 인식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과 함께 “신문이 지나치게 정치적 색깔을 부각시킨다.”는 반성이 제기됐다. ●뉴미디어의 출현이 독자 잠식 미국의 대표적인 사전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가 1일 공개한 2004년 10대 키워드 중 1위는 ‘블로그’가 차지했다. 한국의 오마이뉴스, 프레시안과 마찬가지로 블로그는 미국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로 성장했다. 또 네티즌의 기호에 맞는 갖가지 다양한 뉴스 사이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지하철을 중심으로 무료신문도 확산돼 신문 독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미국신문협회(NA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초 4820만부에 달하던 평일판 발행부수는 지난달 4770만부로 0.9% 줄었다. 또 전국 50대 시장에서 신문 구독률은 6개월 전의 53.4%에서 52.8%로 감소세를 보였다. 일요판의 구독률도 61.2%로 6개월 전의 62%보다 축소됐다. ●판매부수 부풀리기도 신문의 영향력이 감소되면서 자연히 수익성도 줄어들고 있다. 일부 신문은 광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 ‘판매부수 부풀리기’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의 판매부수는 광고료 산정의 핵심적인 기준이다. 신문사들은 뉴미디어의 등장 등으로 신문 구독자가 줄고 9·11 테러 이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광고수입이 급감하자 이같은 부당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기구독 부수보다 가판대 판매 부수가 집중적인 부풀리기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시카고 선 타임스의 경우 각 배급소에 미판매분을 반환하지 말도록 지시해 판매부수를 부풀린 것으로 자체감사 결과 밝혀졌다.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 미국의 신문들은 이같은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모색 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19일 독자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기사를 줄이고 사진과 그래픽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 편집인 레너드 다우니 주니어는 연례 평가회의에서 발행부수가 지난 2년 동안 70만 9500부에서 약 10% 줄었다고 밝혔다. 다우니 편집인은 지난 여름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설명한 뒤 “새로운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기사를 더 짧게 쓰는 것이 요구된다.”면서 “신문의 디자인 담당자와 편집자들은 사진과 그래픽이 들어갈 지면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권한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USA투데이의 창업자인 알 뉴하스는 지난달 28일 칼럼을 통해 “미국 신문은 진보든 보수든 ‘이념의 망치’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신문을 비교하면서 “일본 신문에는 광고보다 뉴스가 많은데 미국 신문은 그 반대일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뉴하스는 미국의 신문 사주와 발행인, 편집자들에게 “더 많은 뉴스를 싣고, 친구와 적에게 똑같이 공정하고 예의를 갖춘다면, 신문 값을 올려도 독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dawn@seoul.co.kr
  • [주말화제]‘다빈치코드’ 80만부 대박암호는?

    [주말화제]‘다빈치코드’ 80만부 대박암호는?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확신했느냐고요? 처음에는 ‘3만부 정도나 나갈까.’하고 걱정부터 했어요.” ●“한국인, 역사인물 등장 지적 스릴러 선호” 소설 ‘다빈치 코드’의 한국 출간을 이끈 베텔스만 코리아의 채영희(41·여) 편집팀장은 아직도 80만부 ‘대박’이 믿기지 않는다. 그녀는 “스릴러물의 고정 독자들이 모두 읽고 파급효과가 생긴다고 해도 20만부면 엄청난 성공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채 팀장은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출간된 ‘다빈치 코드’가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해 봤다. 그녀는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이건 된다.”고 직감했다고 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지적 스릴러에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인물인 다빈치와 예수를 중심 코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한국인은 책에서 재미와 동시에 정보를 얻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면서 “예술과 역사, 종교를 풍부하게 아우르고 있어 한국인에게 통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작가 댄 브라운은 국내시장에서는 ‘무명 신인’이었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가도 한두주일만에 사라지는 반짝 스타가 많은 출판시장에서 ‘다빈치 코드’의 한국 출판을 추진하는 것은 모험에 가까웠다. 게다가 작가측은 ‘다빈치 코드’를 출판하려면 전작까지 함께 가져가야 한다는 ‘투 북 딜(Two Book Deal)’을 조건으로 달았다. 환란위기 이후 독자층이 재테크와 자기계발 등을 주제로 하는 비소설로 몰려 소설시장은 완전히 죽어있는 상황에서는 엄청난 위험부담이 따르는 일이었다. 경쟁출판사들은 이 제의에 모두 손을 들고 말았다. 하지만 채 팀장은 오히려 출간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한달 만에 구두계약을 성사시키고 번역작업을 시작해 지난해 7월 정식 계약을 맺었다. 작품에 확신이 있었던 데다, 존 그리샴이나 시드니 셸던 등 대형 작가가 국내 다른 출판사와 손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작가 발굴은 절실한 문제였다. ‘다빈치 코드’를 일찌감치 계약한 것은 행운이었다. 이후 댄 브라운의 몸값이 2∼3배로 뛰었다. 전작 ‘천사와 악마’도 당시에는 ‘혹’이었지만 지금은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하는 등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출판권을 따낸 뒤 베텔스만 코리아는 전사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출판팀은 ‘다빈치 뉴스’라는 소식지를 만들어 출판 진행상황을 시시각각으로 알렸고, 직원들은 ‘다빈치 코드’ 티셔츠까지 만들어 입는 등 적극 참여했다. ●280권 먼저 풀어 시판전부터 홍보 책을 읽고 난 뒤 다른 사람과 돌려보는 ‘북크로싱’기법도 이용했다. 출간하기 두어달 전부터 140명의 전 직원에게 ‘다빈치 코드’를 두권씩 주어 자주 가는 백화점·카페·미용실 등의 공공장소에 한권씩 놓아두게 했다. ‘북크로싱’은 독특한 소재를 가진 ‘다빈치 코드’가 출간 전부터 입소문을 타는 원동력이 됐다. 채 팀장은 ‘다빈치 코드’의 성공을 “직감과 뚝심, 정보수집력이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그녀는 “해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영국 런던 등에서 열리는 세계 도서전을 찾았다.”면서 “운좋게 똑똑한 작품을 발굴한 것이 아니라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트렌드를 앞서 읽고 꾸준히 연구한 결과 ‘다빈치 코드’라는 대어를 낚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스릴러물 기획하면 늦어” 채 팀장은 “우리 출판업계는 소설시장이 침체에 빠져들자 비소설에 몰렸고,‘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이 성공했을 때는 무작정 팬터지류에 집중했다.”면서 “이제 ‘다빈치 코드’가 성공하니 다시 스릴러물에 몰리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트렌드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를 앞서 읽을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채 팀장은 “외국 책의 번역출간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한국 출판업계는 다소 무기력한 부분이 있다.”면서 “분위기에 휩쓸려 엇비슷한 책들만 출간하는 것보다는 책 자체를 꼼꼼히 검토하는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베텔스만은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 미디어그룹.1999년 한국에 지사를 세우고 회원제 서적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외국계 출판사의 성공한 외국소설 ‘수입’이 국내 소설시장을 고사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채 팀장은 “오히려 ‘다빈치 코드’의 성공이 국내 소설의 부활을 이끌어냈다.”고 자평했다. 그녀는 “소설류가 다시 붐을 타기 시작하면서 국내작가의 작품 출간도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다빈치 코드’가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외국계 회사에서 관리직으로 일하다 9년 전 출판계에 뛰어든 채 팀장은 1998년 베텔스만 코리아에 입사, 영국 DK출판사의 ‘어린이세계지도책’ 등을 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여섯 소녀의 상처·우정…

    올해 나이 서른일곱살인 프랑스 문단의 문제적 여류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이 또 나왔다. 새 책 ‘앙테크리스타’(백선희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는 지난 6월 국내 출간된 ‘살인자의 건강법’ 이후 다섯달만에 잇따라 소개되는 셈이다. ‘앙테크리스타’는 지난해 가을에 현지 출간된 작품으로 여전히 작가의 자전적 형태를 띠고 있다. 혼돈에 휩싸인 청소년기를 탐색한다는 대목에서 독자층은 점점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열여섯살인 여주인공 블랑슈는 학업성적은 좋지만 신체적 발달이 남들보다 느려 조숙한 여자친구들에 대해 콤플렉스가 많다. 청소년기에 한번쯤 품게 되는 부모에 대한 애매모호한 반감도 블랑슈에게는 없지 않다. 그런 그녀의 삶에 어느날 동갑내기 친구 크리스타가 끼어든다. 친구라곤 사귀어본 적이 없는 블랑슈는 자신과 딴판으로 재능 넘치고 영악하고 저돌적인 크리스타를 만나면서 상처를 받지만 한편으로는 그녀를 향한 동경의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기상천외한 상상력, 허를 찌르는 언어감각으로 가득차 있다. 변함없는 작법이 이제쯤 질린다고 시큰둥해할 독자들도 없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소외와 상처에 찌든 영혼을 발랄한 상상력으로 정교하게 묘사하고 어느새 위무하는 소설쓰기는 여전히 많은 고정팬들에게 점수를 딸 것 같다. 에너지가 많은 작가다.1992년 등단한 이래 해마다 가을이면 한 편씩의 신작을 디밀어 왔다. 물론 번번이 50만부 이상 팔아치운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한편 ‘노통’으로 국내팬들에게 익숙해진 이름은 작가의 요구에 따라 ‘노통브’로 바로잡는다고 출판사측은 밝혔다.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가을 탄다면 詩로 달래요

    가을 탄다면 詩로 달래요

    출판동네의 가을은 시향(詩香)으로 먼저 젖는가 보다.서가를 기웃거리다 보면 독자들도 금세 눈치를 챈다.속속 도착하는 신간을 보면 두 권에 한 권 꼴로 반가운 시인들의 시집이 눈에 들어온다.눈 밝은 시객들이,나남 없이 시심(詩心)에 젖기 좋은 가을 들머리를 틈봐왔음이다. 올해로 등단 30주년을 맞은 하종오(50) 시인이 그 대열의 선두다.‘보고 겪은 것의 실체’ 아닌 시가 어디 있을까마는,새 시집 ‘반대쪽 천국’(문학동네 펴냄)에는 체험에서 싹눈을 틔운 성찰의 메시지가 그득하다.서울과 강화도를 오가며 농사 짓는 시인에게는 농촌의 일상과 현실이 곧 성찰의 씨앗이 됐다. ‘저편 논에 물 대고 뺀 늙은 아비는/자전거 타고 도로 밑 터널을 지나/이편 논에 물 대고 빼러 다녔다/늙은 아비는 헤아릴 수 없었다/도로는 곡식 피해서 놓아야 하는데/왜 들을 가로질러 곧게 닦았는지//(…)//논 한가운데 모래자갈 철철 쏟아지고/한 배미였던 논을 두 동강내고 개통된/높다란 도로가 보이는 날이면/늙은 아비는 논길에 삽 내리꽂고는/아버지 무덤 있는 먼 산으로 눈길을 돌렸다’(‘국도’) 해거름에 흘레붙는 개들을 두고는 “다들 지 살자고 하는 짓”(‘지 살자고 하는 짓’ 중)이라며 후덕한 입담으로 생명을 말한다.그렇게 세상살이의 옹이를 쓸어주는가 싶더니 어느결에 또 현실의 비의를 쓱 들춘다. ‘원래는 들과 산 자체가 밥그릇이었다/워낙 커서 사람들이 다툴 일이 없었다/(…)/날이 가면서 집 안에 들인 먹을거리보다/들판과 산기슭에 더 생겨나자/더 차지하려고 씩씩거리기 시작했다/(…)’(‘밥그릇 천국’ 중) 나희덕(38) 시인의 ‘사라진 손바닥’(문학과지성사 펴냄)은 다듬어진 종갓집 밥상처럼 넉넉하고도 정갈한 글맛을 선사한다.사라져간 것들,잊혀진 시간에 대한 윤회적 애상이 표제작에서부터 간곡하다. ‘처음엔 흰 연꽃 열어 보이더니/다음엔 빈 손바닥만 푸르게 흔들더니/그 다음엔 더운 연밥 한 그릇 들고 서 있더니/이제는 마른 손목마저 꺾인 채/거꾸로 처박히고 말았네/수많은 槍을 가슴에 꽂고 연못은/거대한 폐선처럼 가라앉고 있네//(…)//백 년쯤 지나 다시 오면/그가 지은 연밥 한 그릇 얻어먹을 수 있으려나/그보다 일찍 오면 빈 손이라도 잡으려나/그보다 일찍 오면 흰 꽃도 볼 수 있으려나//회산에 회산에 다시 온다면’(‘사라진 손바닥’) 순화된 시어와 탁월한 서정성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이동백(49) 시인도 이 가을에야 비로소 첫 시집을 내놨다.문학동네에서 펴낸 ‘수평선에 입맞추다’.1996년 월간 ‘현대시’로 등단한 지 8년만의 늦은 수확이다.추억과 욕망,구도자적 의지를 담은 시 52편이 실렸다. 1994년 초판 출간된 이후 꾸준히 독자층을 넓혀온 안도현(43) 시인의 대표작 ‘외롭고 높고 쓸쓸한’ ‘서울로 가는 전봉준’(문학동네 펴냄)도 개정판으로 선보여 반갑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책꽂이]

    ●선방(禪房) 가는 길(정찬주 지음,열림원 펴냄) 소설가 정찬주가 전국의 선방과 암자를 탐방하고 쓴 명상산문집.신록에 잠긴 선방 사진들,향기 그윽한 법어 등 심산(深山)의 고즈넉한 아취를 물씬 피워 올리는 책은 여행 길라잡이로도 훌륭하다.1만 1000원. ●외롭고 높고 쓸쓸한(안도현 지음,문학동네 펴냄) 1994년 초판 출간 이후 꾸준히 독자층을 넓혀온 안도현 시인 대표작품집의 개정판.20대 청년기를 통과하던 무렵의 열정이 스민 ‘서울로 가는 전봉준’도 개정판으로 함께 나왔다.각권 7000원. ●체 게바라의 빙산(아리엘 도르프만 지음,김의석 옮김,창비 펴냄) 칠레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신작장편.피노체트 군부정권 퇴각 이후를 배경으로,칠레 혁명 2세대의 눈에 비친 칠레의 현실과 미래.1만 3000원. ●안녕 내 사랑(레이먼드 챈들러 지음,박현주 옮김,북하우스 펴냄) 미국 대도시에서 활약하는 사립탐정 필립 말로를 주인공으로 세운 추리소설.정의롭지만 냉소적 영웅이란,틀에 박힌 분위기에서 벗어나 순수한 로맨스를 엮는 말로의 캐릭터가 신선하다.9500원. ●최배달의 세계격투기행(최배달 지음,자음과모음 펴냄) 극진 가라테를 창안한 전설의 무술인 최배달이 직접 쓴 세계격투 평정기.뉴욕 갱단과 맞선 일화 등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극한상황들이 사실감 넘치게 묘사된 자서전.9700원. ●영원의 다리(상·하)(리처드 바크 지음,공보경 옮김,현문미디어 펴냄) 베스트셀러 ‘갈매기의 꿈’으로 알려진 작가의 1984년작 소설.이혼과 재혼을 겪은 작가의 실존적 경험,윤회사상에 바탕한 동양철학적 접근법이 국내 독자들에게 익숙한 글맛을 안겨줄 듯.각권 9000원. ●기쁨 아니면 슬픔(칼릴 지브란 지음,조성범 엮음,지현 펴냄) 레바논의 철학자이자 명시 ‘예언자’를 남긴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적 성찰이 돋보이는 시 모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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