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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3법 199일 만에 타결

    세월호 3법 199일 만에 타결

    여야가 31일 세월호 사고 발생 199일 만에 사고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세월호특별법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을 마련했다. 여야는 10월의 마지막 날을 넘기기 3시간여 전에 ‘세월호 3법’ 처리에 합의, 대국민 약속을 가까스로 지켰다. 이완구 새누리당·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4시간여 마라톤 협상 끝에 세월호특별법, 정부조직법, 일명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을 최종 타결했다. 이 법안들은 오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세월호법 제정안과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는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로 최종 명칭을 확정했다. 여야 협상 최대 쟁점이었던 특별검사 후보군 선정은 유가족들이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후보는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야당은 특검 후보 선정에서 유족 참여 보장을 위해 야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 특별법 태스크포스 위원, 유족대표, 유족대리인을 포함하는 ‘5인협의체’를 운영한다. 세월호법 협상에서는 야당 측 주장이 대폭 반영됐다.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유가족 참여 부분이 기존의 안보다 진전된 부분이 있다고 여겨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가 재난관리 총괄부서로 국무총리 직속의 ‘국민안전처’를 신설하고 대통령 비서실에 재난안전비서관을 두기로 했다. 국민안전처장은 장관급이 맡는다.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은 정부 원안대로 폐지된다. 그 기능은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와 ‘중앙소방본부’로 각각 이관된다. 두 청의 ‘외청’ 존치를 주장했던 야당이 양보하며 한발 물러섰다. 다만, 야당의 요구에 따라 두 본부의 인사·예산권의 독자성은 유지하기로 했다. 해양경비안전본부는 해상 발생 사건에 대한 수사권을 갖는다. 또 중앙소방본부의 소방·구조·구급 기능을 강화하고 소방직을 국가공무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소방안전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사혁신처가 국무총리 산하에 신설되며 사회부총리는 교육부 장관이 겸임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세월호 3법 일괄 타결로 소방방재청-해경 해체…중앙소방본부·해양경비안전본부 존속

    세월호 3법 일괄 타결로 소방방재청-해경 해체…중앙소방본부·해양경비안전본부 존속

    ‘소방방재청 해체’ ‘세월호 3법 타결’ ‘해경 해체’ 세월호 3법 타결로 소방방재청 해체는 물론 해경 해체가 공식화됐다. 이른바 ‘세월호 3법’으로 불리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안·정부조직법 개정안·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 제정안) 의 내용과 관련한 여야 협상이 마침내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 여야는 31일 원내 지도부 ‘3+3’ 협상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세월호 참사 199일째에 후속 조처의 실행을 위한 국회의 입법안이 마련됐으며, 내달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여야는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관련, 재난안전 총괄부처로 국무총리 직속의 ‘국민안전처’를 신설하는 정부 원안을 따르기로 의견을 모았다. 안전처장은 장관급으로 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안의 ‘국가안전처’가 ‘국민안전처’로 변경됐다. 또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도 정부 원안대로 폐지해 국민안전처 산하의 해양경비안전본부, 중앙소방본부로 전환하기로 했다. 다만 야당의 요구도 반영해 해양경비안전본부와 중앙소방본부가 인사와 예산의 독립성·독자성을 유지하기로 했다.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장관의 지휘 아래 해상에서 발생한 사건의 수사권을 그대로 유지하되 해양교통안전센터는 해양수산본부와 해양경비안전본부가 공동 관리하게 된다. 중앙소방본부의 기능 강화를 위해 ‘소방안전세’를 도입하고 현재 지방공무원인 소방직을 단계적으로 국가공무원으로 전환하면서 인력도 충원하기로 했다. 사실상 외청으로서의 외형만 없애고 국민안전처 산하로 흡수 통합하되, 그 기능과 조직은 상당 부분 유지되는 셈이다. 세월호 3법 일괄 타결 소식에 네티즌들은 “세월호 3법 일괄 타결, 씁쓸하다”, “세월호 3법 일괄 타결, 이렇게 됐네”, “세월호 3법 일괄 타결, 어떻게 되려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3법 타결로 소방방재청 해체 및 해경 해체…중앙소방본부·해양경비안전본부 존속

    세월호 3법 타결로 소방방재청 해체 및 해경 해체…중앙소방본부·해양경비안전본부 존속

    ‘소방방재청 해체’ ‘세월호 3법 타결’ ‘해경 해체’ 세월호 3법 타결로 소방방재청 해체는 물론 해경 해체가 공식화됐다. 이른바 ‘세월호 3법’으로 불리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안·정부조직법 개정안·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 제정안) 의 내용과 관련한 여야 협상이 마침내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 여야는 31일 원내 지도부 ‘3+3’ 협상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세월호 참사 199일째에 후속 조처의 실행을 위한 국회의 입법안이 마련됐으며, 내달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여야는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관련, 재난안전 총괄부처로 국무총리 직속의 ‘국민안전처’를 신설하는 정부 원안을 따르기로 의견을 모았다. 안전처장은 장관급으로 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안의 ‘국가안전처’가 ‘국민안전처’로 변경됐다. 또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도 정부 원안대로 폐지해 국민안전처 산하의 해양경비안전본부, 중앙소방본부로 전환하기로 했다. 다만 야당의 요구도 반영해 해양경비안전본부와 중앙소방본부가 인사와 예산의 독립성·독자성을 유지하기로 했다.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장관의 지휘 아래 해상에서 발생한 사건의 수사권을 그대로 유지하되 해양교통안전센터는 해양수산본부와 해양경비안전본부가 공동 관리하게 된다. 중앙소방본부의 기능 강화를 위해 ‘소방안전세’를 도입하고 현재 지방공무원인 소방직을 단계적으로 국가공무원으로 전환하면서 인력도 충원하기로 했다. 사실상 외청으로서의 외형만 없애고 국민안전처 산하로 흡수 통합하되, 그 기능과 조직은 상당 부분 유지되는 셈이다. 세월호 3법 일괄 타결 소식에 네티즌들은 “세월호 3법 일괄 타결, 앞으로가 중요하다”, “세월호 3법 일괄 타결, 제발 앞으로는 이런 사고 재발 않도록”, “세월호 3법 일괄 타결, 흐지부지되지 말기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공법상 부당이득반환청구권의 독자성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공법상 부당이득반환청구권의 독자성

    판례의 재구성 14회에서는 ‘공법상 부당이득반환청구권’과 관련해 2013년 3월 21일 선고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2011다95564)을 소개한다. 대법원 판결의 의미와 해설을 행정법 분야의 권위자인 정하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듣는다. 납세의무자가 국가에 부가가치세 환급세액 지급을 구하는 소송은 행정소송법에 규정된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게 학계의 다수설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법원은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행정소송이 아닌 민사소송의 대상이라고 판단해 왔다. 또 부가가치세 환급세액 지급 청구 소송의 경우 민사소송 절차를 거치는 실무 관행 역시 굳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3월 2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부가가치세 환급세액 지급을 구하는 소송은 민사소송이 아닌 행정소송으로 제기해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당시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는 채권을 양수한 ㈜아시아신탁이 “부가가치세 환급금 13억 91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국가를 상대로 낸 양수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사건을 의정부지법 행정부로 이송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 인해 개별 세법에서 정한 환급세액의 반환도 일률적으로 부당이득 반환이라고 본 기존의 대법원 판결(87누479)은 변경됐다. 즉 과다 책정된 부가가치세와 실제 납입해야 할 세금의 차액을 돌려 달라는 청구권의 성질은 민법상 부당이득반환청구권이 아니라 공법상 권리이고, 행정소송법상 법률 관계를 확정하는 당사자 소송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국가의 부가가치세 환급세액 지급 의무는 납세의무자로부터 어느 과세 기간에 과다하게 거래 징수된 세액 상당을 국가가 실제로 납부받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부가가치세법령의 규정에 의해 직접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부당이득 반환 의무가 아니라 부가가치세법령에 의해 그 존재 여부와 범위가 구체적으로 확정되고 조세정책적 관점에서 특별히 인정되는 공법상 의무라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어 “국가에 대한 납세의무자의 부가가치세 환급세액 지급 청구는 민사소송이 아니라 행정소송법 제3조2호에 규정된 당사자소송의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보영 대법관은 “실무 관점에서 민사소송과 당사자소송의 구별 실익이 크지 않다”며 “수십년 동안 축적된 대법원 판례를 통해 일반 국민에게 부가가치세 환급세액의 지급 청구는 민사소송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확고하고 실무 관행도 확립된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부가가치세 환급세액 지급 청구에 관해서만 판례를 변경하면서까지 당사자소송 대상으로 보는 것은 소송 실무에서 혼란만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대 의견을 냈다. 아시아신탁은 2009년 3월 A건설회사로부터 13억 9100여만원의 부가가치세 환급금 채권을 양수받았다. 아시아신탁은 A사를 대리해 파주세무서에 채권양도를 통지한 뒤 양수금 지급을 청구했으나 세무서가 지급을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으나 2심 재판부는 “부가가치세법상의 환급세액은 조세법적인 원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환급세액 반환청구소송은 전문법원인 행정법원에서 공법상 당사자소송을 통해 심리, 판단해야 한다”며 1심 판결을 깨고 의정부지법 행정부로 사건을 이송하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 역시 전원합의체가 2심 재판부의 판단이 맞다고 판단해 기존 판례를 변경했고, 이로 인해 부가가치세 환급세액 지급 소송의 경우 행정법원에서 담당하게 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국가기관의 보조금에 대한 권리는 사법상 채권과 달라 수십년 판례 뒤집고 ‘행정법 관계의 다툼’임을 인정 정하중 서강대 교수 해설 “타인의 재산 또는 노무로 인하여 이익을 얻고 이로 인해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자는 그 이익을 반환하여야 한다.”(민법 741조) 이른바 원상회복적 정의사상에 근거하고 있는 민법상 부당이득반환청구권은 법질서 전체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법원칙의 표현에 해당하기 때문에 공법(公法)에도 적용돼 이른바 공법상 부당이득반환청구권의 근거가 되고 있다. 다수설은 이러한 공법상 부당이득반환청구권의 독자적 성격을 강조하고 동 청구권에 관한 분쟁을 당사자소송으로 할 것을 주장해 왔다. 이러한 주장의 중요한 논거는 행정법 관계가 사인(私人) 상호 간의 이익을 조정하는 사법 관계와는 달리 공익이 압도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있다. 이에 따라 그 성립 요건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즉, 국가가 위법한 공과금 부과 처분으로 재산상 이득을 취한 경우 이러한 처분이 무효가 아닌 한 행정청이나 법원에 의해 취소되기 전까지는 법률상 원인이 되기 때문에 부당이득이 되지 않는다. 개인이 국가로부터 위법한 보조금 지급 결정을 통해 재산상의 이익을 취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또한 부당이득의 반환 범위에 있어서도 국가가 개인으로부터 부당이득을 취하는 경우에는 민법 748조(수익자의 반환 범위)가 직접 또는 유추 적용될 수 없다. 개인에 대해 비교할 수 없이 강력한 재정적 지위를 갖고 있는 행정 주체가 민법 748조를 유추 적용해 선의의 수익자임을 주장한다면 원상회복적 정의를 목적으로 하는 부당이득반환청구권의 의미는 전적으로 훼손될 것이다. 수익자가 개인인 경우에도 민법 748조가 유추 또는 직접 적용되지 않는다. 학설은 이와 관련해 행정법의 일반 원칙으로 확고하게 뿌리 내린 신뢰보호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즉 국가의 위법한 보조금 결정이나 연금 결정에 의해 수익을 얻은 개인이 이들 결정의 적법성과 존속을 신뢰한 경우에는 수익적 행정행위 직권 취소 제한의 법리에 의해 행정 주체의 결정은 계속 존속해 개인의 이득에 대한 법률상 원인이 되는 것이다. 공법상 부당이득반환청구권의 개별 법적 근거는 국세기본법 제51조 내지 제54조, 지방세기본법 제76조 내지 제79조, 관세법 제46조 내지 제48조, 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 제31조, 하천법 제68조, 도로법 제78조의2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공법상 부당이득반환청구권에 대해 개별법이 있는 경우에는 특별법 우선의 원칙에 따라 개별법이 적용돼야 하나 개별법이 없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공법상 부당이득반환청구권의 법리에 따라 해결돼야 할 것이다. 판례는 이러한 다수설과는 달리 행정법 관계에서 발생하는 부당이득반환청구권의 법적 성격을 민법상 부당이득반환청구권과 동일하게 봐 특별한 법규정이 없는 한 민법상 법규정이 직접 적용되며 이에 대한 소송은 민사소송 절차에 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취해 왔다. 그러나 최근 판례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12년 3월 15일 선고된 대법원 판결(2011다17328)은 “중앙관서의 장이 가지는 반환해야 할 보조금에 대한 징수권은 공법상 권리로서 사법상 채권과는 성질을 달리한다. 중앙관서의 장으로서는 보조금을 반환해야 할 자에 대해 민사소송의 방법으로는 반환청구를 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는 판례의 중요한 변화를 의미한다. 종전 판례에 따르면 당연히 민사상 부당이득 사건으로 봐 민사소송으로 다뤘을 것이다. 부가가치세 환급 사건을 다루고 있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2011다95564)에서도 종래 부가가치세 환급세액의 반환을 부당이득 반환으로 보고 민사소송의 관할로 해 온 판례를 뒤집고 행정소송법 제3조 제2호에 규정된 당사자소송의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판결했다. 부가가치세 환급세액 지급 청구는 민사소송이 아니라 당사자소송의 절차로 다뤄야 한다는 대상판결에 적극 찬성한다. 그러나 부가가치세 환급세액 지급 의무는 단순히 부가가치세법령에 의해 그 존부나 범위가 구체적으로 확정되고 조세 정책적 관점에서 특별히 인정되는 공법상 의무가 아니라 사업자가 매입 시 지급한 부가가치세(매입세액)가 매출 시 받은 부가가치세(매출세액)보다 많을 때 국가는 사업자가 더 많이 납부한 세액을 보유할 정당한 권원이 없기 때문에 반환하는 것으로서 그 실질은 부당이득 반환에 해당한다고 할 것이다. 이 판결은 부가가치세 환급세액 지급 청구가 공법상 환급금의 존부와 범위에 관한 행정법 관계의 다툼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수십년간 지속돼 왔던 판례를 변경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판결에서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으나 이러한 취지는 조세환급금 지급 청구와 관련해 여타의 오납금 반환청구소송이나 과납금 지급청구소송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돼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조세환급금 지급청구소송은 유형별로 소송 절차를 달리하게 되기 때문에 소송 실무뿐만 아니라 국민의 권리 구제 관점에서 큰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판결에서 “공법상 부당이득반환청구권”이라는 표현을 피한 것은 부당이득반환청구권을 당연히 민법상 권리로 관념하고 있는 데 기인하는 것처럼 보인다. 2013년 2월 입법예고된 법무부 행정소송법 개정안 제3조 제2호는 당사자소송을 “행정상 손실보상, 손해배상, 부당이득반환이나 그 밖의 공법상 원인으로 발생하는 법률 관계에 관한 소송으로서 그 법률 관계의 한쪽 당사자를 피고로 하는 소송”으로 정의했다. 입법이 실현되면 공법상 부당이득반환청구권에 대한 불명확성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하중 교수는▲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독일 쾰른대학교 법학박사 ▲한국행정법학회 회장 ▲한국행정판례연구회 회장 ▲법무부 행정소송법 개정위원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자문위원 ▲동아시아행정법학회 이사
  • 다음 카카오 합병, 네이버 독주 막을까 ‘어떤 효과있나 봤더니..’

    다음 카카오 합병, 네이버 독주 막을까 ‘어떤 효과있나 봤더니..’

    ’다음 카카오’ 합병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이 모바일 메신저업체 카카오와 합병한다. 26일 국내 2위 포털업체인 다음과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카카오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을 결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사의 합병 결정에 따라 시가총액 3조4천억 원대 규모의 초대형 인터넷 업체가 탄생하게 됐으며 이는 네이버가 지켜온 포털과 모바일 시장의 독주 체제에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합병 형태는 기준 주가에 따라 약 1:1.1556의 비율로 피합병법인인 카카오의 주식을 합병법인인 다음의 발행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가 보유한 뛰어난 모바일 플랫폼, 다음이 보유한 국내 1위 모바일 광고 플랫폼과 검색광고 네트워크 등 우수한 마케팅 플랫폼을 기반으로 향후 모바일 사업에 강력한 추진력과 발판을 확보하게 됐다. 다음과 카카오는 당분간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운영하다가 공통부문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통합해 나갈 방침이다. 다음 카카오 합병 소식에 네티즌들은 “다음 카카오 합병, 완전 대박이다”, “다음 카카오, 네이버 넘어설까?”, “’카카오-다음커뮤니케이션’ 합병, 다음이 드디어 네이버를 넘나?”, “’카카오-다음커뮤니케이션’ 합병..기대된다”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다음 카카오)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다음, 카카오 흡수합병…시가총액 3조 4000억 규모 IT기업 탄생(3보)

    다음, 카카오 흡수합병…시가총액 3조 4000억 규모 IT기업 탄생(3보)

    ‘다음 카카오’ ‘카카오’ ‘흡수합병’ 다음 카카오 흡수합병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2위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과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카카오가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규모(카카오는 장외거래 금액 기준)가 3조원을 넘는 거대 인터넷 통신업체가 탄생하게 됐으며, 네이버가 주도해 온 포털과 모바일 시장의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음과 카카오는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통합법인 ‘다음 카카오’를 출범한다고 26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합병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1일이다. 양사는 26일 오후 시내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인 합병 계획에 관해 발표할 예정이다. 양사는 각자의 핵심 역량을 통합해 급변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합병은 기준 주가에 따라 산출된 약 1대 1.556 비율로, 피합병법인인 카카오의 주식을 합병법인인 다음의 발행신주와 교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양사 합병이 이뤄지면 시가총액 3조원이 넘는 거대 기업이 탄생하는 것으로, 이는 셀트리온(시가총액 5조 690억원)에 이은 코스닥시장 2위 규모에 해당한다. 통합법인은 다음과 카카오가 당분간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운영하되 공통부문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통합 법인의 직원 수는 다음의 2600여명과 카카오의 600여명을 합한 3200여명이 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합 産銀’ 내년 1월 출범

    내년 1월 1일 정책금융공사와 산은지주, 산업은행을 아우르는 ‘통합 산업은행’이 출범한다. 오는 9월과 12월 부산에 들어서는 해양금융종합센터와 해운보증기구 설립도 속도를 낸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이런 내용의 ‘통합 산업은행’과 해양금융종합센터·해운보증기구 설립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합병 대상 3개 기관이 추천하는 3명 등 총 7명 이내의 합병위원회를 다음 주에 구성키로 했다. 합병위원회는 기관 간 이견 조정과 합병계약서, 정관 작성, 등기 완료 등 합병에 관한 주요 사무를 담당한다. 또 통합 실무 작업과 합병위원회 지원을 위해 3개 기관에 각각 통합추진단을 설치하고, 각 추진단에 같은 규모와 방식으로 실무 작업팀도 구성된다. 추진단 간 이견 조정 등을 위해 운영협의회도 운영된다. 금융위는 또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금융공사의 온렌딩(중소기업 간접 대출)·간접투자 기능을 통합 산은의 별도 독립본부로 하고, 부행장급 임원을 배정하기로 했다. 오는 9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의 선박금융 관련 조직을 통합한 해양금융종합센터가 들어설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설립 계획도 마련됐다. 기관별 실무 인력을 현지 준비반으로 파견해 이전을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오는 7월까지 기관별 정관·내규 개정 등을 통해 운영 방안을 확정한다. 금융위는 인사·예산·조직의 독자성을 부여하고, 3억 달러 미만 여신은 각 기관 최고책임자가 승인할 수 있도록 전결권을 확대키로 했다. 또 해운보증기구 설립을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이달 중 ‘설립준비협의회’를 발족해 오는 7월까지 업무 범위와 조직·인력 구성, 운영 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해운보증기구는 앞으로 5년간 5500억원을 확보하는 재원조달 계획도 수립한다.  한편 금융위는 ‘통일 금융’ 방안을 마련키 위해 이달 중 ‘통일 금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TF는 주요 체제이행국 사례 조사와 남북한 금융제도 통합 방안, 통일 재원 규모와 조성 방안 등을 논의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상업영화의 비중 줄이고 독립·저예산영화 늘렸다

    상업영화의 비중 줄이고 독립·저예산영화 늘렸다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5월 1일~10일)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영화만개’(映畵滿開·Blooming in Jeonju)라는 슬로건으로 세계 44개국 181편을 상영한다. 조직위원회는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업영화의 비중을 줄이고 독립영화와 저예산영화를 늘려 영화제 본연의 색깔을 살렸으며 새롭게 떠오르는 중남미 영화를 소개하는 등 장르의 다양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두 부문으로 나뉘어 처음 7일간은 기존처럼 각 부문의 영화를 상영하고, 이후 사흘간은 국제경쟁부문 상영작과 각 경쟁부문 수상작, 화제작을 집중 상영한다.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한 번 지나간 영화를 다시 볼 수 없었던 단점을 개선하고 영화팬들이 마지막 사흘 동안 영화제 전체를 갈무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개막작으로는 류승완·한지승·김태용 감독의 3D 옴니버스 영화 ‘신촌좀비만화’(MAD SAD BAD)가 선정됐다. 류승완 감독의 ‘유령’은 2012년 발생한 신촌 살인 사건을 토대로 사춘기의 불안을 강렬하게 스크린에 옮겼다. 한지승 감독의 ‘너를 봤어’는 좀비들이 노동자 계급으로 취업해 치료를 받으며 살아가는 미래를 배경으로 뮤지컬과 호러 등을 버무린 ‘좀비 로맨스’다. 김태용 감독의 ‘피크닉’은 소풍을 나선 남매 중 자폐아인 동생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각각 도심과 미래, 산속에서 벌어지는 비극과 환상이 3차원으로 펼쳐진다. 한편 폐막작은 별도로 선정하지 않고 국제경쟁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을 상영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지난해 6개 메인 섹션과 11개 하위 섹션이었던 프로그램을 8개 메인 섹션과 11개 하위 섹션으로 세분화해 각 프로그램의 특성을 명확히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기존 ‘시네마 스케이프’ 아래 두었던 ‘코리아 시네마 스케이프’와 ‘월드 시네마 스케이프’를 독립시킨 것이다. ‘코리아 시네마 스케이프’는 상업영화를 지양하고 독립영화와 저예산영화를 전면에 배치해 한국 독립영화의 독자성을 뚜렷이 드러내도록 했다. 간판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과 ‘숏!숏!숏’은 하나로 통합돼 장편 ‘디지털 삼인삼색2014’로 개편됐다. 이에 따라 단편영화 세 편을 묶어 선보였던 디지털 삼인삼색은 세 편 이상의 장편영화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작품과 영화산업의 결합을 강화하고 극장 개봉으로까지 이어지도록 한다는 취지지만 참신한 단편영화를 선보여 왔던 ‘숏!숏!숏!’이 폐지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잖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제3의 길’ 석학 인터뷰(상)] “사회통합·다양성은 배치되는 개념 아닌 민주주의 양대 토대”

    [‘제3의 길’ 석학 인터뷰(상)] “사회통합·다양성은 배치되는 개념 아닌 민주주의 양대 토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정치철학이나 정치사상은 낡은 학문으로 굳어졌다. 사회주의 체제가 힘을 잃은 상황에서 획기적인 새 이론도 등장하지 않자 정치학은 과거의 사례를 연구하거나 현실을 해석하는 데 집중하는 학문으로 폄하됐다.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치는 ‘철학’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현안에 맞춘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좌우되는 혐오성 짙은 행위로 여기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회체제나 세계를 보는 시각에 근본적으로 메스를 대려고 하는 도전적인 학자도 드물다. 이탈리아의 정치철학자 안토니오 네그리(81)와 미국의 마이클 하트(53) 듀크대 교수는 이 같은 정치철학 위기의 시대에 새로운 담론을 이끌어 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2000년 펴낸 ‘제국’은 미국 중심의 세계 속에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제국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항할 세력으로 ‘다중’(多衆·Multitude·지배계급을 제외한 공동행동을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이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들이 책에서 주장한 ‘미국 중심의 신제국주의에 대한 비판과 이에 대한 세계적인 반발의 징조’는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고 ‘제국’은 전 세계 30개국에 출판되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두 사람은 ‘다중’, ‘공통체’로 이어지는 이른바 ‘제국 3부작’을 잇따라 펴내며 자신들의 사상을 펼쳐 나갔다. 한국사회에서도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이들의 사상에 주목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네그리는 ‘지성인들의 지성’으로, 하트 교수는 ‘지성계의 샛별’로 추어 올려졌다. 하지만 두 사람이 결정적으로 주목받게 된 계기는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였다. 당시 나이와 성별을 특정 지을 수 없는 사람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 대해 학자들은 뚜렷한 근거를 대지 못했지만, 두 사람이 새롭게 주창한 계층인 ‘다중’과의 유사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중’은 프랑스 파리 지하철 시위, 월가 점령 시위 등 과거와 다른 형태의 시위를 주도하는 주체로 평가받았고, 일부 학자들은 최근 한국 대학가를 강타했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역시 ‘다중’의 맥락에서 이해하는 분위기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말 하트 교수와 수차례에 걸친 이메일·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세계 정세에 대한 평가와 민주주의에 대한 하트 교수의 생각을 들어봤다. 하트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회 통합’과 ‘다양성’에 대해 “두 가지는 배치되는 개념이 아니며 둘 모두 민주주의의 토대”라고 강조했다. 하트 교수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저서 ‘제국 3부작’은 명확한 인과관계를 제시하기보다는 가설에 가깝다. 하지만 진보 지식인 계층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럴듯한 얘기를 담아 놓았기 때문이 아닐까. 기본적으로 인간은 남의 생각에 크게 관심이 없다. 그래서 소통이 어렵다. 우리가 하는 얘기들은 진보나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공유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 한동안 사람들은 새로운 사회적 현상이나 대중의 움직임에 대해 마땅히 해석할 방법을 찾지 못해 왔다. 제국 3부작은 사람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근거’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철학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예를 들어 슬라보이 지제크가 철학자로서는 비정상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역시, 그가 대중적인 얘기를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제국’이 출판된 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지난 10년간 일어난 정치, 경제, 사회적 변화는 얼마나 예측에 가깝게 진행됐는가. -‘제국’의 시작은 일방적인 방식으로 국제적 사안을 지시할 수 있는 전통적인 형태의 ‘국민국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당시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던 미국을 포함해서 말이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제국주의의 종말을 고했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우리는 지난 10년간 미국이 여전히 강력하지만, 국제적 헤게모니는 끊임없는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목격했다.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의 실패가 명확한 증거다. →여전히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질서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가. -미국은 국제 문제에 개입하기 위해 전통적인 동맹과는 다른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네그리와 나는 ‘제국’에서 세계화된 세계를 지배하기 위한 ‘권력 네트워크’가 새롭게 형성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미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등과 같은 초국가적 기관, 국가 또는 대륙 간 자유무역협정, 주요 기업 및 기타 다양한 세력을 포괄하는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보는 시각이다. ‘국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또는 ‘국가는 계속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라는 전통적인 시각으로는 안 된다. →일반인들에게는 지나치게 크고 거대한 담론이다. 그렇다면 세계를 어떻게 봐야 한다는 것인가. -개별적이기보다는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특히 정치는 일방적이지 않다. 국가들, 그중에서도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들이 새로운 세계 질서를 지배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이 관계가 변해갈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지배 형태를 알아내는 것뿐 아니라 이런 지배에 공격을 가하고 도전할 수 있는 적절한 정치적 수단을 창안하고 구성하는 일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노동권은 약해진 반면 복지는 전 세계에 걸쳐 축소되는 추세다. 성장을 위해 자국 사회를 재구성한 독일 같은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둠에 따라 이 같은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인들과 상당수 경제학자 등은 우리에게 두 가지 경제적 선택이 있다고 말한다. 민영화와 탈규제라는 신자유주의 경제 논리 또는 공공재산을 국가가 통제하는 케인스·사회주의 논리를 택하라고 한다. 최근에는 신자유주의의 병폐가 국가통제라는 약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사회주의 정책이 유발한 문제가 민영화로 해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둘 다 죽은 생각이라고 본다. 어느 쪽도 스스로 제시했던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 둘의 목표는 모두 ‘경제 발전’, ‘적절한 수준의 고용’, ‘경제적 복지와 자유’인데 둘 다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문제는 이미 죽은 두 생각이 세계에서 온갖 종류의 재앙을 불러일으키며 계속 전개될 것이라는 점이다. 좀비 같은 생각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네그리와 나는 이 같은 죽은 생각은 완전히 묻어버리고, 경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새롭게 생각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아직은 뚜렷한 방향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한국사회에서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목소리와 ‘사회적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두 가지 모두 민주사회에서 중요한 가치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모순되는 측면이 있다. -사회적 통합은 통합을 ‘동질화’로 볼 때만 다양성에 모순된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똑같이 행동하거나 살아가고, 동일한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것은 동질화이지 통합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사람들이 생산적이고 창조적으로 협력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동일해질 필요나 똑같이 행동할 필요가 없다. 물론 동일한 생각을 할 필요도 없다. 이 같은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서로 협력해서 다양성을 보완해 가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적 토대다. →‘다중’은 기존의 잣대로 이해할 수 없는 집단행동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이었지만, 월가 시위나 촛불 시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궁극적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에 ‘다중’의 힘은 역부족이 아닌가. -사회의 변화는 한번에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인 움직임을 하나의 차원으로 보면, 보다 이해가 쉬울 것이다. 재스민 혁명이나 월가 시위는 형태나 참여자들은 다르지만 기존에 구축해 놓은 사회체제에 대한 도전이라고 보면 다르지 않다. 성공한 혁명이나 시위라고 해도 그게 끝은 아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체제는 또다시 도전을 받는다. 과거에 비해 독자성을 가진 개인들이 이해관계가 다른 상황에서도 한데 모여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이미 ‘다중’이다. →네그리와는 이탈리아와 미국이라는 상이한 환경, 30년에 이르는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함께 생각하고 글을 써 왔다. 2010년 네그리를 인터뷰했을 때 그는 “나와 하트는 다른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하나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기본적으로 난 네그리의 영향을 받아 이 세계에 들어왔고, 그를 존경한다. 차이점이 없지는 않지만, 이 같은 차이는 우리의 관계를 돈독하게 해 주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는 20년 이상 계속 생각을 지속적으로 나눴고, 언제나 책에 대해 얘기한다. 우리의 우정이 근본이고, 책은 그 부산물일 뿐이다. 자르브리켄(독일)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마이클 하트 교수는 정치철학자, 문학이론가. 1960년 출생.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지만, 안토니오 네그리의 책을 읽고 정치철학으로 방향을 바꿔 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듀크대 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질 들뢰즈, 포스트 마르크스주의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다. 2000년 네그리와 함께 ‘제국’을 출판하면서 세계 지성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디오니소스의 노동’, ‘제국의 새로운 옷’, ‘다중’, ‘공통체’ 등을 네그리와 함께 썼다. 미네소타출판사의 ‘경계 너머의 이론들’의 책임편집자다. ‘제국 3부작’의 마지막이자 종합편인 ‘공통체’는 새해 국내에서 번역, 출간됐다.
  • 3500가지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인의 삶과 풍광을 만나다

    3500가지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인의 삶과 풍광을 만나다

    솔로몬과 시바여왕의 후예들로 3000여년의 오랜 역사를 이어온 에티오피아는 성서에도 수십 차례 언급된 초기 기독교 국가 가운데 하나다. 많은 나라들이 이슬람을 받아들이던 시대에도 꿋꿋이 기독교 문명을 지켜낸 나라. 때문에 곳곳에는 정교회와 성지순례지가 자리하고 있고 기독교의 신앙이 배어 있는 그들의 삶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서남북으로 전혀 다른 지형이 빚어내는 이색적인 자연환경 안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3500개 이상의 고유 품종으로, 훌륭한 품질을 자랑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나일 강의 원류 중 하나인 블루 나일 강에서 흐르는 폭포에서는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다. 2일 오전 9시 40분 KBS 1TV ‘걸어서 세계 속으로’에서 커피 향이 진하게 풍기는 에티오피아의 풍광을 소개한다.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음료인 커피는 6~7세기 목동에 의해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 시작점이다. 이후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고향’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아프리카 최대의 커피 생산국이 됐다. 커피의 본산인 만큼 ‘커피 세리모니’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식사 뒤 또는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정해진 의식에 따라 커피를 만들고 한두 시간에 걸쳐 대접을 하는 것이다. 단순한 음료를 넘어 하나의 문화 의식으로 자리 잡은 이들에게 커피는 어떤 존재일까. 17세기 중반부터 19세기까지 에티오피아의 수도로 번성했던 곤다르는 왕들의 도시로 불려 왔다. 아프리카 속에 중세 유럽을 옮겨놓은 듯 화려한 곳이자 우뚝한 독자성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2차 세계대전 이전의 고대 왕궁 도시로, 지금은 많은 유적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왕궁의 잔해들이 남아 있다. 곤다르 최초의 성 파실게비 성 외에도 역대 황제들이 자신의 성을 하나씩 지어 총 6개의 성이 자리 잡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로마의 시저 율리우스가 제정한 율리우스력을 사용해 지구 상에서 유일하게 13월이 있는 나라다. 때문에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인 그레고리력으로 9월 11일이 되면 에티오피아에서는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신년 축제 ‘엔쿠타타쉬’가 열린다. 아이들은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꽃가루를 뿌리며 우리나라의 세뱃돈과 흡사한 돈을 받는다. 어른들은 잘 차려진 음식을 먹고 춤을 추며 풍성한 새해를 기원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국사 속 세계사, 세계사 속 한국사… 한눈에 보세요”

    “한국사 속 세계사, 세계사 속 한국사… 한눈에 보세요”

    영화 ‘관상’의 배경이 된 계유정난이 일어나던 해(1453년), 서구에선 이슬람세력의 침공으로 콘스탄티노플성이 함락되면서 천년을 이어온 동로마제국이 멸망했다. 정조가 즉위하던 1776년 미국은 독립을 선언했다.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 비행을 한 1961년 대한민국에선 5·16쿠데타가 벌어졌고 유럽연합이 출범한 1993년엔 문민정부가 등장했다. 최근 출간된 ‘세계사와 함께 보는 타임라인 한국사’(전 5권·각 권 2만 5000원·다산에듀)는 한국사와 세계사를 동일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통합 역사 교양서다. 인류의 시작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왼쪽에는 한국사, 오른쪽에는 세계사를 배치해 같은 시기에 우리나라와 세계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쉽게 대비해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함께 다루는 시도 자체가 새롭지는 않지만 단순히 통합 연표를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역사적 흐름을 살펴볼 수 있도록 사건의 내용과 역사적 맥락을 함께 서술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 시리즈가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지식의 사슬’ 시리즈, ‘근현대사 신문’ 시리즈 등 대형 역사물에서 남다른 기획력을 발휘해 온 인문학 전문 기획 집단 ‘문사철’이 기획하고 집필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인문학 분야인 문학, 역사, 철학의 줄임말(文史哲)을 그대로 모임 이름으로 내건 문사철은 출판 기획자이자 역사 저술가인 강응천(50) 대표를 주축으로 철학자 강신주, 도서평론가 이권우, 시인 원재훈이 의기투합해 2007년 시작됐다. 지금은 이권우 평론가 대신 과학 저술가인 강윤재 박사가 기획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문사철은 기획과 편집 등 출판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종의 독립 프로덕션이다. 하지만 운영 방식은 일반적인 출판사나 기업과는 다르다. ‘한국생활사박물관’ 시리즈로 2004년 한국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한 강 대표는 “평소엔 각자 자기 분야의 책을 쓰거나 강연을 하면서 자유롭게 활동하다가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협업하는 느슨한 형태의 조직”이라고 말했다. 사무실에서 농담처럼 역사와 철학, 문학 이야기를 나누다 새 책의 기획안이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출판 기획을 위해 모인 목적 지향적 집단이라기보다 모여서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획 아이디어가 도출되는 방식이 문사철의 특징이다. “인문 출판계의 복덕방”이라는 강 대표의 표현처럼 전공 분야가 다르다 보니 관심 영역과 인맥이 확장되는 것도 장점이다. 이번 ‘…타임라인 한국사’ 시리즈는 3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완간 형태로 출간됐다. 한국사의 독자성이나 한국 문화의 우수성만을 강조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우리 역사가 세계사의 보편성과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지를 알아야만 역사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한국사를 전공한 강 대표를 비롯해 김덕련(한국사), 김형규(서양사), 백성현(한국사) 등 4명의 역사 전공자들이 공동 집필했고 김원용 북디자이너가 1300여장의 사진 및 150개의 지도와 그래프 등 풍부한 관련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배치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강 대표는 “기원전 역사나 고대사의 경우 사료에 따라 연도가 제각각인 경우가 많아 이를 일치시키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한국사와 세계사를 공부하는 학생이나 역사 인문 저술가들이 믿고 볼 만한 기본 자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훈민정음’ 펴낸 서울대 김주원 교수

    [저자와 차 한잔] ‘훈민정음’ 펴낸 서울대 김주원 교수

    ‘당신은 한 글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느닷없이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당황스러울 것이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우수하고 독창적인 표음문자’ 대개 이 정도 수준을 넘지 못하는 답변을 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훈민정음’(민음사)은 한글을 정확하게 알고 바로 쓰자는 차원에서 한글의 역사를 기록으로 촘촘히 정리한 책이다. 책 출간에 맞춰 저자인 김주원 교수(56·서울대 언어학과)를 지난 3일 서울대 교수 연구실에서 만났다. “우리는 한글을 말할 때 들뜨지요. 세계 최고의 문자라는 장점만 강조합니다. 냉철히 따져보면 한글도 문자의 일종입니다. 아무리 훌륭해도 실체를 잘 알아야 제대로 자랑하고 내세울 수 있습니다”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 독창성이야 세계가 널리 인정하는 추세. 해외 학자들의 연구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고 김 교수는 귀띔한다.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된 뒤 우리 학자들이 아무리 한글의 과학성과 독자성을 주장해도 외국 학계에선 거들떠보지 않았지요. 이미 있는 문자의 변형일 뿐, 새로운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1960년대 들어서야 외국 학계가 한글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문자 자체의 독창성과 과학성의 인정을 넘어 사회·인문학적 측면까지 들추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 국민은 한글을 잘 모르고 오해하기 일쑤란다. 가장 흔한 오해의 단적인 예는 ‘세종대왕은 우리말을 발명했다’는 것과 ‘한글이 세계기록유산’이며 ‘한글로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다’는 인식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도 우리 말은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혼동합니다. 세종대왕은 우리 말이 아닌 우리 글을 만든 것입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도 한글이 아니라 한글의 창제·운용 원리를 적은 ‘훈민정음 해례본’인데 역시 말과 글의 혼동이 부른 잘못이지요.” 특히 지구상의 모든 언어를 완벽하게 적을 수 있다는 인식은 큰 오류라고 강조한다. “아직까지 인류는 세계의 모든 언어를 완벽하게 적을 수 있는 표기체계를 개발하지 못했어요. 한글이 소리글자 중에서도 음소문자라는 점에서 낱낱의 소리를 모두 표기할 수 있는 문자체계임을 확대부각시킨 탓으로 봅니다.” 김 교수는 한글의 정확한 이해와 활용에 천착해온 훈민정음 전문가다. 2007년 창립한 훈민정음학회의 초대 회장을 지냈고 지금은 한국알타이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15년 전부터 시베리아, 몽골을 비롯한 동아시아 구석구석을 누벼 사라져가는 알타이언어를 기록하는 데 힘을 쏟고있다. “아직도 훈민정음을 둘러싼 학계의 논란은 뜨겁게 진행 중입니다. 한글 자모음이 27자인지 28자인지, 그리고 세종대왕이 혼자 만들었는지 집현전 학자들의 협찬이 있었는지, 언문의 정확한 의미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지요.” 어찌보면 가장 기본적인 사안들인데 왜 명쾌하게 정리되지 못할까. “훈민정음 창제는 극비 프로제트로 진행된 만큼 창제과정을 적은 기록이 전혀 없어요.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 반포에 반대한 학자들의 상소문이 간접적으로 편린을 볼 수 있는 전부인데 그것도 맥락이 맞지 않아 학설이 나뉘는 것입니다.” 학계의 논란이야 어찌됐건 또렷한 훈민정음 창제의 이유와 장점을 부각시켜 키우고 단점은 보완 개선해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지론이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군주가 표기문자를 만들어 제공한다는 게 예사로운 일일까요. 훈민정음의 창제정신과 원리를 똑바로 알고 쓸 때 우리가 늘상 자랑하는 우수한 한글 문자의 진정한 나눔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미 안보협의회] 한·미, 北 핵무기화 거의 도달 평가… 對北전략 새 단계로 진일보

    [한·미 안보협의회] 한·미, 北 핵무기화 거의 도달 평가… 對北전략 새 단계로 진일보

    2일 열린 제45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한국과 미국이 합의·서명한 북한 핵 및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비한 맞춤형 억제전략이다. 그동안 추상적인 개념에 불과한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북핵 위협 상황을 ‘위협 단계-사용임박 단계-사용 단계’ 등 3단계로 구분하고, ‘유사시’를 뜻하는 사용임박 단계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이전에 선제적으로 타격, 제거할 수 있다는 개념에 합의한 점이 눈길을 끈다. 두 나라가 이런 억제전략에 합의한 것은 북한이 핵을 소형화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에 거의 도달했다는 평가에 기초한 것으로 풀이된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도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지금 소형 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술개발은 한반도에 상당히 추가적인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처음 ‘핵우산’ 제공을 약속한 건 1978년 SCM에서다. 당시에는 선언적 의미에 그쳤지만, 북한이 3차례의 핵실험(2006년 10월, 2009년 5월, 2013년 2월)을 통해 핵을 포함한 WMD 위협을 노골화하면서 한·미 간의 억제전략도 새로운 단계로 진일보한 셈이다. 미국은 2006년 북한의 첫 핵실험 이후 한국에 대해 핵우산을 포함한 다양한 억제 수단을 제공할 것을 천명했다. 이어 2009년에는 미국의 핵우산과 재래식 타격능력, 미사일 방어능력을 포함하는 모든 범주의 군사능력을 동원해 한국에 전쟁 억제 수단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2010년 SCM에서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를 설치·운용하는 데 합의했고, 2011~12년 북핵 위협과 관련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이번 SCM에서 맞춤형 억제전략의 합의로 이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금껏 미국의 핵우산이라는 모호하고 막연한 개념이 존재했지만, 이제는 미국의 핵우산 능력과 한·미의 재래식 대응전력, 우리의 미사일방어(MD) 능력을 포함하는 모든 군사적·비군사적 가용자원을 동원해 유사시 북핵 위협을 제거할 수단을 갖췄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헤이글 장관 등 미군 수뇌부가 잇따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연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논란을 빚은 MD체제 참여 논란은 한국과 미국이 각각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와 MD를 구축하는 대신 정보공유 등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수준에서 일단 ‘봉합’됐다. 양측은 공동성명에서 “미사일 위협에 대한 탐지, 방어, 교란 및 파괴의 포괄적인 동맹의 미사일 대응전략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헤이글 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KAMD의 독자성을 인정하면서도 MD와의 상호운용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한국의 MD 참여 논란은 진행형으로 남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KAMD가 결국 MD의 ‘부분집합’이 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공동성명에 이례적으로 “김관진 국방장관은 대한민국이 신뢰성과 상호운용성이 있는 대응능력을 지속 구축할 것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인 것 또한 MD 참여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척 헤이글 美국방장관 “전작권 전환 재연기 문제제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척 헤이글 美국방장관 “전작권 전환 재연기 문제제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재연기와 관련해 “한국이 제기하는 문제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척 헤이글 장관은 2일 국방부에서 열린 제45차 한미안보협의회(SCM) 회의 후 김관진 국방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 전작권 전환시기를 논의했고, 앞으로 계속 논의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작권 전환이라는 것은 항상 조건이 붙어 있었다”면서 “우리는 이 조건을 검토하고 있고, 또 조건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관진 장관은 전작권 전환시기 연기 문제와 관련, “양국은 심각해진 북한 핵 및 미사일 위협 등 유동적인 한반도 안보상황에 특히 주목하면서 ‘전략동맹 2015’에 근거해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추진에 공감하고, 이를 위한 전작권 전환 조건과 시기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를 위해 한미 공동실무단을 구성해 SCM 직후부터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한반도 제반 안보 상황에 따른 조건과 여기에 대한 대비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조건 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면서 “전환 시기는 한미 협의를 거쳐 어느 시기가 가장 적합할지를 합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척 헤이글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미국이 추진 중인 미사일 방어(MD) 체계에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의 MD 시스템이나 미국의 MD가 똑같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상호 운용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거기에는 지휘통제, 억제능력 등이 굉장히 중요하고, 한국과 미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이 구축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미국의 MD가 각각 독자성을 가질 수 있으나 정보의 상호공유 등은 필요하다는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는 양측의 감시정찰 수단으로 수집된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 정보를 KAMD와 MD 간에 상호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척 헤이글 장관은 또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확산활동, 화학무기를 우려한다”면서 “북한의 화학무기 사용은 절대 허용 불가하다는 점에서는 한치의 의심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모든 군사능력, 즉 미사일 방어와 재래식전력, 핵우산을 사용해 우리의 동맹인 한국에 신뢰성 있고, 효과적이며, 지속적인 확장억제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1차 심사서 선정 지역브랜드 어떤 게 있나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1차 심사서 선정 지역브랜드 어떤 게 있나

    서울신문사와 연세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1차 심사에서 선정된 지역 브랜드 중에는 ‘스타급’들이 즐비하다. 축제, 특산물, 살고 싶은 지역 등 3개 부문에서 100개씩 모두 300개에 이르는 선정 품목을 꼼꼼히 살펴보면 세계적 명품이 될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춘 게 한둘이 아니다. 이종수(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총괄위원장은 “최종적으로 대상과 부문별 5개씩 입상작이 선정되는데, 이들은 세계에서도 통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축제] 각각의 축제에는 여러 색깔이 있다. 자기 고장 곳곳에 흐드러지게 있는 것을 축제화한 것이 먼저 눈에 띈다. 충남의 보령머드축제는 서해안에 지천인 갯벌을 상품화했다. 1996년부터 ‘머드’ 화장품을 만들었고, 2년 후 피서철에 축제도 열기 시작했다. 16회째인 올해 축제기간 10일 동안 317만명이 다녀갔다. 지역 경제효과는 634억원에 이른다고 보령시는 자랑했다. 내년에 스페인 토마토축제장에 머드체험장을 열어 수출에도 나선다. 횡성한우축제, 금산인삼축제, 영덕대게축제 등도 마찬가지다. 다른 곳에도 있는 특산물이지만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수를 친 것들이다. 낭만을 무기로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는 축제도 적잖다. 전북 김제지평선축제도 그러하다. 드넓은 만경평야의 지평선을 상품화했고, 노을까지 어우러지면 장관이다. 올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됐다. 이희춘 김제시 주무관은 “지난해 100만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코스모스 길이 100㎞에 달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대관령 눈꽃축제와 순천만 갈대축제 등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경기 가평군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크게 중뿔난 것 없는 섬에 고급스러운(?) 재즈를 입혀 성공했다. 10회째인 올 페스티벌에는 세계적 재즈 디바 나윤선과 마들렌 페이루 등이 나설 예정이어서 축제를 기다려온 이들을 흥분케 하고 있다. 독특한 상상력이 낳은 축제도 있다. 전남 함평나비대축제가 대표적이다. 고수부지에서 유채꽃축제를 열려다가 “다른 곳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당시 이석형 군수의 전략적 상상력에서 나비로 바뀌면서 대박이 났다. 올봄 벌써 14회째 축제를 치렀다. 12일간 군 주민의 10배에 가까운 30만명이 몰렸다. 강원도 산천어축제도 같은 경우다. 화천군에 서식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산천어 하면 화천을 떠올린다. 지역 브랜드화의 성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인구는 2만 5000명에 불과하지만 겨울에 축제가 열리면 따뜻한 동남아 등 국내외에서 100만명이 넘게 찾는다. 함평은 지난해, 화천은 올해 세계축제도시협회(IFEA)로부터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됐다. 강원 춘천마임축제는 불모지에서 유진규 전 예술감독이 25년간 키운 의지의 산물이다. 최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것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산물] 강원도 횡성한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우 명품 브랜드로 평가위원들의 지지도 특별했다. 차별화 전략으로 20여년간 최고의 한우로 인정받고 있는 명성이 또 한번 입증된 셈이다. 풍부한 목초와 산야초, 청정환경 속에서 기르고 출생부터 사육, 도축, 가공, 판매 등 식탁에 오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소고기 생산이력 추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엄격히 품질관리를 해온 노력이 결실을 봤다. 지난해부터는 양질의 전용 사료까지 사육농가에 공급돼 독자성을 높이고 있다. 품질인증 라벨까지 부착, 소비자 신뢰가 한층 더 쌓이고 있다. 경북의 안동간고등어는 내륙에서 바다 물고기의 명성을 높인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소금량을 조절하는 ‘황금비율’을 오랜 세월 유지한 것이 호평의 배경이다. 간고등어 생산은 안동에서 가까운 영덕에서 잡은 고등어를 달구지에 싣고 오면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소금을 뿌려주는 과정에서 발달했다. ‘대왕님표 여주쌀’과 ‘임금님표 이천쌀’은 이웃사촌 간이지만 자존심 대결이 거세다. 평가위원들은 “비슷한 브랜드 이름이 혼란을 주기도 하지만 최고 쌀이라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윈윈하는 것도 괜찮아 1차 심사에서 모두 뽑았다”고 밝혔다. 여주·이천은 토양이 비옥하고 수질이 깨끗해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만큼 미질이 좋다.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한 특산물도 많다. 사과의 고장 경북 청송군의 ‘껍찔째 먹는 청송솔사과’가 그렇다. 저농약 재배가 비법이다. 인천 강화군은 속이 노랗고 당도가 높은 고구마를 1998년 ‘강화속노랑고구마’라고 브랜드화해 사랑을 받고 있다. 복숭아 브랜드 ‘햇사레’는 이름 짓기에서 악평을 받았지만 두 자치단체가 공동 개발했다는 점이 호응을 얻었다. 충북 음성군과 경기 이천시는 경계인 감곡면과 장호원읍에서 복숭아를 많이 기르자 손을 잡고 브랜드화했다. ‘풍부한 햇살을 받고 탐스럽게 영글었다’는 뜻을 모호하게 담아 2003년 출발한 햇사레는 2009년 한국농업경제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브랜드 가치가 945억원으로 임금님표이천쌀 등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남조(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 특산물 분과장은 “품질이 뛰어난데도 1차에서 떨어진 것은 아직 브랜드화가 덜 됐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게 하는 등 홍보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살고 싶은 지역] 바다를 낀 대도시 부산 해운대구는 여름철 내내 이름이 오르내린다. 해수욕장은 물론 온천과 동백섬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지닌 휴양지다. 최근에는 해안에 고급 아파트단지가 개발돼 신흥 주거지로도 떠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 들어서 있고, 부산국제영화제도 열린다. 문화와 쇼핑까지 다양성과 고급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문화적 품격까지 누릴 수 있는 글로벌 명품도시 등극을 눈앞에 둔 것이다. 이런 터에 국내 최고의 부촌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서울 강남지역이 빠질 수는 없다. 강남·송파·서초 등 3개 구는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주민 복지 등 모든 부문에서 빼어난 주거환경을 갖춰놓고 있다. 수도권과 가깝고 자연환경이 깨끗한 곳도 인기다. 춘천, 원주, 홍천 등 강원지역 12개 시·군이 살고 싶은 지역으로 꼽혔다. 수도권 전철이 들어오고 부동산 업자들이 ‘서울시 천안구’로 띄우는 충남 천안시도 포함됐다. 미래 가치가 높이 평가된 곳도 있다.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은 행정구역 통합으로 도시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곳이다. 아직은 어수선하지만 국내 유일의 행정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세종시가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복고풍이 온전히 살아 있는 고도(古都)들도 평가위원들은 외면하지 않았다. 신라의 수도로 1000년 번영을 누렸던 경북 경주시, 백제의 번영과 멸망을 동시에 경험했던 충남 부여군과 공주시가 이들이다. ‘관광1번지’들도 빼놓을 수 없다. 경남 통영시는 한산도를 비롯한 4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뤄진 우리나라 제1의 해상관광지다. 전남 여수, 경남 남해, 충남 태안 등도 비슷하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 터. 국내를 뛰어넘어 국제관광도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강순주(건국대 주거환경과 교수) 장소 분과장은 “도시생활에 지친 삶을 치유할 수 있는 자연을 지닌 지역들이 살고 싶은 곳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국민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힐링과 여유가 키워드가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자발적 창조경제는 기업 생존의 문제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자발적 창조경제는 기업 생존의 문제

    ‘창조경제’를 두고 이런저런 논란도, 반감도 많다. 심지어 일부에선 현 정부가 외치는 창조경제를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말한다. 실은 아무것도 없는데 권력이 무서워 없는 것을 없다고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비아냥이라고 치부할 수도 없다. 창조경제의 개념이 현재진행형으로 바뀌고 있고, 국민은 물론 전문가까지 혼란스럽게 만드는 마당이니 ‘삐딱한 풍자’가 ‘애매한 정의’보다 차지게 와 닿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창조경제를 외치는 주어를 정부에서 기업으로 바뀌놓으면, 앞선 반감은 크게 누그러진다. 창조적으로 변하지 못하는 기업은 채 10년을 넘기지 못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의 현실이다. 기업은 말 그대로 살아남고자 새 시장을 창조하고, 기술을 융합하며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경영해야 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생존을 위한 민간 주도형 자발적 창조경제다. 실제로 끝내 변하지 않은 기업의 참담한 결과는 모토로라, 코닥, 노키아, 소니 등 이른바 초우량 기업들의 도태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불과 6년 전인 2007년 세계 1위 업체이던 노키아의 최고경영자(CEO)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는 그해 처음 세상에 등장한 애플 아이폰을 비웃었다. 스마트폰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에 그는 “아이폰은 시장에서 먹히지 않을 조크(joke) 같은 제품이다. 우리가 정한 것이 표준이다”라고 답했다. 방심의 대가는 참담했다. 그만큼 요즘 글로벌 기업에 창조경제는 생존의 문제다. 이 때문에 창조경제를 찬성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기업이 창조경제의 첨병에 있다는 점만은 부인하지 않는다. 사실 창조경제란 용어는 현 정부가 세계 최초로 꺼내든 용어가 아니다. 1990년 일본 노무라 연구소에선 ‘창조사회’란 보고서를 냈다. 1997년 제기된 영국의 창조경제 논의는 2001년 존 호킨스의 창조경제론으로 이어졌다. 이미 각 기업들은 자기만의 창조경영과 창조경제를 실천 중이다. 이론을 공부해 실천 중이라기보다는 그저 몸으로 느끼는 위기감을 극복할 무언가를 찾는 과정이었다는 표현이 적절하리라고 본다. 한 예로 삼성은 2006년 이미 창조경영을 새 경영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당시 “삼성만의 독자성을 실현해 달라”고 창조경영을 당부했고, 그룹 경영진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미래사업을 개척하는 경영”이라고 개념을 정립해 새로운 시장과 제품 창조에 노력해 왔다. 다른 기업들도 새로운 시장 개척, 산학 연계, 소통 강화, 신기술 개발, 연구개발 활성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창조경제의 정답을 찾아가고 있다. 상생도 역시 마찬가지다. 기업의 목표는 이윤 추구에 있다지만 자칫 대기업이 단기적인 이윤에만 매달린다면 시장이 고사해 지속 가능한 이윤 추구가 불가능해진다. 기업도 이런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서울신문은 이른바 민간 중심의 창조경제 현장을 짚어 보기로 했다. 각 산업 분야의 대표기업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세우고, 추진 중인지를 살펴봄으로써 우리의 창조경제 현주소를 들여다보자는 취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기고] 우리 문화예술을 재창조하는 생각/윤인휴 전남 광양시 부시장

    [기고] 우리 문화예술을 재창조하는 생각/윤인휴 전남 광양시 부시장

    올해도 3월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려주는 매화가 섬진강가에 만개하면서 광양 국제매화문화축제에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왔다. 이어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 철쭉이 꽃 잔치를 이루었다. 올해 처음 열린 순천정원박람회에는 20여일 동안 13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해 성공을 예고했다. 다양한 지역 꽃 축제는 단순한 꽃 축제에 그치지 않는다. 꽃 축제는 지역 문화예술과 결합할 때 기업이나 유명상품, 건축, 문화유적 등 못지않게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수입과 국민 소득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자원이 되기 때문이다. 한류의 원조 격인 인기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경남 거제도 외도와 강원 춘천의 남이섬은 10년 넘게 매년 20만명 이상의 외국관광객이 찾았다고 한다. 또 K팝이 일본, 중국, 동남아, 미국, 유럽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국산품 수출과 관광수입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자원은 꽃처럼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수 있어 끊임없는 변화와 창의성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외국 자매도시와의 문화교류 공연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잘 다듬어 상품화해야 한다. 올해 광양 국제매화문화축제에는 11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10개국의 주한 외국대사 부부와 많은 외국인이 다녀갔다. 광양시립국악단과 자매도시인 중국 샤먼시 공연단의 합동공연이 매우 이국적이고 독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합동 공연은 올해로 두 번째로 좀 더 보완하면 예술적 기법도 향상돼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악단 이외에 합창단과 어린이합창단도 이처럼 외국의 예술단체와 연계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앙 정부 차원에서는 ‘한류’를 세계문화의 큰 주류로 육성하기 위해 전통 문화를 접목하여 새로운 장르로 재창조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일례로 국악과 스포츠댄스 또는 비보이 공연, 국악과 대중음악의 장점을 혼합하는 것이다. K팝 아이돌 가수와 글로벌 스타로 부상한 가수 싸이도 아무나 모방할 수 없도록 판소리, 사물놀이, 북춤, 삼고무(三鼓舞) 가운데 한 요소를 포함시킨 새로운 노래와 안무를 내놓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또한, 이 같은 융합 형식을 미술, 연극, 영화 등 다른 예술 분야로 확대하고 연구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젊은 예술인들의 진출과 창업이 쉽도록 지원해야 한다. 고등학교나 대학에 학과를 확대해 신설하거나 전문 공연장을 더 많이 짓고 컨설팅, 자금 지원 등을 통해 문화예술의 융합형 업종이 탄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순수예술성과 독자성 침해라는 논란이 일지 않도록 사전에 전문가의 충분한 자문과 지도를 받게 한다. 이는 새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과도 일맥 상통한다. 이 같은 노력이 열매를 맺어 문화예술분야에 새로운 형태, 다양한 업종이 탄생하고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으면 한다.
  • [구청소식·대중음악·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11일 오후 7시 30분 강남구민회관 2층 공연장에서 풍장21예술단의 ‘풍장소리’ 무료 공연이 열린다. 강남문화재단 (02)6712-0534. 11일까지 39세 이하 청년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청년층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8명을 모집한다. 이들은 15일부터 6월 28일까지 구청 내 사무실 등에서 근무하게 된다. 일자리정책과 (02)3423-5566. ●강북구 11일 오후 7시 강북구보건소 4층 강당에서 ‘난임 극복! 한방(韓方)으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한의원 원장인 강미경 박사의 진행으로 ‘한의학에서 보는 불임의 원인’과 ‘임신을 위한 준비 및 양생법’을 강연한다.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보건소 건강증진과 (02)901-7675. ●강동구 21일까지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멘토링에 참가할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생을 모집한다. 센터와 상일동 한영외고 등에서 고등학생 멘티에게 지도를 받는다. 교육지원과 (02)3425-5216. ●강서구 14일 오전 10시 30분 화곡동 유통상가 곰달래 문화복지센터 앞에서 2013년 곰달래 봄꽃 축제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과 (02)2600-6455. 15일부터 29일까지 2013년 강서 어린이 솜씨 경연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 행사는 다음 달 3일 오후 3시 우장산공원과 우장홀에서 열린다. 어르신청소년과 (02)2600-6764. ●광진구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2013 광진 인문학 산책’ 강좌 수강생을 16일까지 모집한다. 강좌는 건국대학교 산학협동관에서 구민 총 60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2일부터 7월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동안 열린다. 선착순 모집이며 수강료는 10만원이다. 교육지원과 (02)450-7537. ●구로구 구로문화재단은 23일 오후 7시 30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현직 치과의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팝페라 가수 스텔라 박의 재능기부 공연을 갖는다. 온라인 예매(www.guroartsvalley.or.kr)만 가능하며 당일 오후 6시 30분 매표소를 오픈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관객을 대상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한다.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02)2029-1700~1. ●금천구 어린이날을 기념해 다음 달 2일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까지 금나리아트홀 공연장에서 ‘제3회 나도 스타 금천어린이 동요부르기 대회’를 연다. 19일까지 구청 교육담당관실을 방문해 신청서를 제출하거나 이메일(cookie0728@geumcheon.go.kr)로 신청하면 된다. 예선은 오는 25일 오후 3시에 열 예정이다. 구 홈페이지(www.geumcheon.go.kr)를 방문하면 신청서를 내려받을 수 있다. 대상 3팀을 비롯해 총 25팀에 시상한다. 교육담당관 (02)2627-2844. ●관악구 20일까지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공모한다. 각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회의 및 자생 단체에서 ‘주민 학교’, ‘생활 공유’ 등 지정 주제 사업이나 공동체 발전을 위한 자유 주제 사업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1000만원 이내 사업비를 지원한다. 주택과 (02)880-3573. ●노원구 구민들에게 분양하는 ‘상자텃밭’ 1800개 참가신청자를 12일 오전 11시 구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상자텃밭은 뿌리가 깊지 않은 채소를 심을 수 있는 상자형과 뿌리가 깊은 채소를 심을 수 있는 주머니형 두 종류가 있다. 상자텃밭은 오는 26, 27일 이틀간 오후 1시부터 노원에코센터에서 배부한다. 녹색환경과 (02)2116-3216. ●도봉구 각 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직 공무원 등 기피 및 격무부서의 고충민원처리 담당자 25명을 대상으로 ‘야~休~회’ 힐링캠프를 11, 12일 이틀간 개최한다. 캠프는 스트레스 해소·관리 프로그램(명상, 심리치유)과 자연치유(온천욕, 건강밥상) 등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생적 치유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어 진행할 예정이다. 감사담당관 (02)2091-2067. ●동대문구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봄꽃이 풍성한 중랑천 녹지순환로와 체육공원에서 ‘제6회 동대문 봄꽃축제’를 개최한다. ‘구민 꽃길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장안동 벚꽃보존위원회가 주최하는 ‘제2회 동대문 봄꽃 사생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과 (02)2127-4711. ●동작구 다음 달 14~16일 오전 10시 동작복지센터 4층 대강당에서 구강건강 교육뮤지컬 ‘이야이야’를 공연한다. 구강보건교육 전문 극단인 ‘수수파보리’가 연출을 맡았다. 공연 예약 등 관련 문의는 보건소 구강보건실로 전화하면 된다. 보건소 구강보건실 (02)820-1437. ●마포구 11일부터 합정동 LIG아트홀에서 주민들을 위해 문화 공연 ‘재즈 타임즈’, ‘댄스 엣지’를 무료로 공연한다. 회당 15명씩 총 150명을 무료 초청하며, 참가 신청은 공연 초대 일정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뒤 동 주민센터로 하면 된다. 문화관광과 (02)3153-8356. ●서대문구 30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5회에 걸쳐 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주민 인권보호와 증진을 위한 ‘제1기 서대문구민 인권학교’를 연다. 인권에 관심 있는 주민 50명을 대상으로 평화·문화·노동·녹색·실천 등 5개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 30일 고병헌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의 ‘평화와 인권’, 다음 달 7일 이찬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의 ‘문화와 인권’, 14일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원장의 ‘노동과 인권’ 등 전문가의 다양한 강의를 경험할 수 있다. 수강료는 무료다. 30일까지 정책기획담당관 인권팀에 전화하거나 이메일(jw1988@sdm.go.kr)로 신청하면 된다. 정책기획담당관 인권팀 (02)330-1098. ●서초구 다음 달 10일까지 우호 도시인 호주 퍼스시와 퍼스에듀케이션시티를 방문할 고등학생을 모집한다. 열흘 동안 퍼스시 대학 부설 어학원에서 영어 연수를 받고 각종 문화 체험도 하게 된다. 일상 영어회화가 가능해야 한다. 선발 인원 5명. 총무과 (02)2155-6169. ●성동구 1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개나리가 활짝 핀 응봉산에서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하는 ‘제16회 응봉산 개나리축제’를 개최한다. 부대행사로 성동구립 소년소녀합창단 공연과 거리 아티스트공연, 피에로 캐릭터 인형과 놀기,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추억의 뽑기와 먹거리 장터 등 무료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문화체육과 (02)2286-5203. ●성북구 공동주택 활성화 사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2013 공동주택 공모사업’ 참가자를 12일까지 모집한다. 공모유형은 시지정공모사업, 자유공모, 문화프로그램, 어르신보안관 사업 등이며 공모자격은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회의 및 공동체활성화단체(공동명의)다. 주택관리과 (02)920-3626. ●송파구 15일부터 21일까지 잠실 롯데백화점 지하 트레비 분수 광장에서 ‘중소기업 우수 제품 특별 기획 판매전’을 개최한다. 지역 내 우수 중소기업 24곳이 의류, 생활용품, 패션 잡화 등을 판매한다. 경제진흥과 (02)2147-2511~4. ●양천구 11일부터 20일까지 안양천에서 벚꽃과 시화(詩畵), 음악이 흐르는 안양천 벚꽃 문화마당을 개최한다. 공원녹지과 (02) 2620-3591. 13일 목동역 주변 상가인 신정4동 버스 안 다니는 거리에서 신정중앙로 상점가를 중심으로 ‘목동음식문화의 거리 벚꽃 문화축제’ 행사를 개최한다. 지역경제과 (02)2620-3238. ●영등포구 마을공동체에 관심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9일부터 18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총 4회에 걸쳐 ‘영희네(영등포 희망 동네) 마을 디자이너 학교’를 운영한다. 마을활동가로 구성된 영등포마을넷과 함께 주민들의 마을공동체 이해도를 높이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해 마을일꾼으로 양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마을공동체, 그것이 알고 싶다 ▲생생현장 탐방 ▲우리 마을 살펴보기 ▲마을수다쇼 열린 토론 등의 주제로 진행한다. 자치행정과 (02)2670-3177. ●용산구 10일까지 2013년 용산 종합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용산아트홀 강의실에서 16일부터 6월 4일까지 총 15회 동안 예술, 건강, 재테크, 생활정보 등 다양한 분야 강사들의 강의가 진행된다. 교육지원과 (02)2199-6490. ●은평구 대학입시를 앞둔 학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응암3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마련한 ‘성공적인 대입 길라잡이-학부모 입시교실’ 수강생을 12일까지 모집한다. 강좌는 17일 응암3동 자치회관 문화사랑방에서 오후 7시에 개강하며 총 4주에 걸쳐 매주 수요일 저녁에 진행된다. 응암3동 (02)351-5272. ●종로구 11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종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정신건강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1부는 생명존중 협약식, 2부는 노인으로 구성된 ‘웰다잉 연극단’이 노인 자살과 우울증을 내용으로 한 연극 ‘소풍가는 날’을 공연한다. 로비에서는 ‘어르신 건강체험 한마당’을 열어 노인들이 정신건강 검사, 치매 조기검진, 대사증후군 검사를 직접 할 수 있다. 정신건강증진센터 (02)745-0199, 보건소 건강증진과 (02)2148-3603. ●중구 13일 오전 10시 30분 중구보건소 5층 강당에서 아토피질환 어린이와 가족 20명을 대상으로 ‘토요 아토피동아리’ 행사를 연다. 행사에서는 이정란 YWCA 환경전문강사와 함께 아쿠아 수분크림을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건강관리과 (02)3396-6354. ●중랑구 10일 오전 10시 묵동 구립정보도서관에서 ‘이화-중랑 교양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평생교육 일환으로 매주 수요일 마련하는 자리다. 111명이 참가한다. 13일 오전 8시 30분~오후 7시 ‘중랑 패밀리 행복 체험학습’을 실시한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 구학산 노목마을에 있는 ‘별새꽃돌자연탐사과학관’과 인근 천문대 등을 둘러본다. 교육지원과 (02)2094-1913. ●경기 의정부시 2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행복로에서 ‘2013 의정부 채용 한마당’을 개최한다. 구인기업 40개 업체가 참가하며 현장에서 취업컨설팅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연다. 의정부고용센터 (031)828-8764~9. ●고양시 7월 개관하는 ‘킨텍스 고양시 기업홍보관’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 신청은 지역경제과에서 받고 신청업체가 많을 경우 7월부터 반기별로 순환 전시할 예정이다. 지역경제과 (031)8075-3567. 별무리경기장, 지도공원, 화정은빛공원 등에서 오후 8~9시 운동을 지도해줄 ‘야간 공원운동교실’ 강사를 10일부터 모집한다. 자격증이 있어야 하며 강사료는 시간당 5만원. 덕양보건소 건강증진팀 (031)8075-4047. [대중음악]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0:크라프트베르크 27일 오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서문주차장 돔스테이지. 1970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랄프 휘터와 플로리안 슈나이더가 결성한 그룹으로 일렉트로닉과 테크노음악의 창시자로 불린다. 원년 멤버 휘터와 프리츠 힐페르트, 헤닝 슈미츠, 포크 그리펜하겐(라이브 비디오 테크니션)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차원(3D) 기술을 공연에 도입, 사운드와 영상을 동시에 선사하는 혁신적인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석 스탠딩 11만원. (02)332-3277. ●유나이트 올 오리지널스 라이브 위드 스눕독 새달 4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팍축구장. 1993년 데뷔앨범 ‘도기스타일’로 빌보드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린 힙합계 대표 뮤지션. 독특한 랩 스타일과 목소리로, 20년간 미국에서만 1억 7000만장의 음반을 팔아치웠다. 걸그룹 2NE1이 스페셜 게스트로 나선다. 스탠딩 8만 8000원, 지정석 5만 5000원. (010)3360-7846. [공연] ●베이비씨어터 ‘달’ 24~27일. 경기 고양시 성사동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어린이 연극을 꾸준히 만든 극단 사다리와 연출가 토니 그레이엄, 드라마 전문가 조 벨로이가 만나 10~30개월 아이를 위한 연극을 만들었다. ‘우리 아이 생애 첫 연극’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상상력을 자극하고 인지능력을 발달시키는 요소를 넣어 꾸몄다. 관람 인원 40명. 2만원(어른 1인+아이 1인). 1577-7766.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11~20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선돌극장. 장애인 공연의 독자성을 추구하는 극단 애인이 ‘선돌극장 기획공연 시리즈’ 2탄을 장식한다. 막연하면서도 절실한 기다림을 표현하는 연극에서 장애인 배우들은 그들의 고유한 움직임과 느림, 호흡, 리듬으로 인물의 상황을 전한다. 이연주 연출, 강희철·한정식·손정성·백우람·하지성 출연. 2만원. (010)7734-7841. ●‘올림푸스 앙상블’ 앙코르 콘서트 18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올림푸스홀. 권혁주(바이올린), 김지윤(바이올린), 이한나(비올라), 박고운(첼로), 성민제(더블베이스), 박진우(피아노), 장종선(클라리넷)으로 구성된 올림푸스 앙상블이 진행한 콘서트 시리즈의 마지막 공연. 헨델이 작곡하고 할보르센이 편곡한 파사칼리아, 파가니니 바이올린 소나타 6번, 사라사테의 카르멘판타지 등 연주자들이 앙코르로 즐겨 연주한 곡들을 들려준다. 4만 4000~5만 5000원. (02)6255-3270. ●안성수·정구호의 ‘단(壇)’ 10~14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무용단이 진행하는 안무가교류프로젝트의 첫 시간. 안무와 연출로 여러 차례 작업을 해온 현대무용안무가 안성수와 패션디자이너 정구호가 만나 신분, 종교, 권력을 향한 갈등과 중립, 치유를 그린다. 시나위,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서곡 등 동서양 음악이 조화한다. 2만~7만원. (02)2280-4114. [전시] ●양양금 초대전 ‘신의 정원 - 갯벌’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 바닷가 사진 작업에만 20여년을 바친 작가가 찍은, 사라져 가는 갯벌과 갯벌 속 사람들의 풍경에 대한 사진전이다. (02)734-7555. ●‘친밀한 낯설음’전 18일부터 5월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라리오갤러리청담. 그림 가운데 인물을 묘사한 그림은 가장 흔하고 친숙한 작품들이다. 바로 이 인물 그림들을 독창적으로 비틀어 놓는 작업을 선보여 온 조지 콘도, 한스 피터 펠드만, 샨탈 조페, 베른트 리베크, 카린 잔더, 크리스토프 이보레 등 작가 6명의 작품을 모아 뒀다. (02)541-5701. ●하진 ‘위장’전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 ‘이신동체’(異身同體),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몸을 가지고 움직이는 독특한 그림들을 위장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되묻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02)730-1114. [영화] ●오블리비언 감독 조지프 코신스키. 출연 톰 크루즈, 모건 프리먼, 올가 쿠릴렌코. 지구 최후의 날 이후 모두 떠나버린 지구에서 정찰병 잭 하퍼(톰 크루즈)는 임무 수행 중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한다. 자신을 이미 아는 한 여자(올가 쿠릴렌코)를 만나 기억나지 않는 과거 속에 어떤 음모가 있었음을 알게 된 잭. 적인지 동료인지 알 수 없는 지하조직의 리더(모건 프리먼)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124분. 15세 관람가. 11일 개봉. ●극장판 베르세르크:황금시대편Ⅲ-강림 감독 구보오카 도시유키. 출연 이와나가 히로아키, 사쿠라이 다카히로. 미우라 겐타로의 만화가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용병부대 ‘매의 단’의 대장 그리피스는 공주를 탐한 죄로 지하감옥에 갇힌다. 일년 뒤 매의 단 돌격대장 가쓰가 그리피스를 감옥에서 구해 낸다. 그러나 오랜 고문으로 재기불능 상태가 돼 버린 터. 그리피스가 목숨을 끊으려던 순간 그의 강렬한 야망이 봉인된 ‘고드핸드’를 불러낸다. 119분. 청소년 관람 불가. 11일 개봉. ●디테일스 감독 제이컵 아론 이스터스. 출연 토비 맥과이어, 엘리자베스 뱅크스. 산부인과 의사 제프(토비 맥과이어)는 아내 닐리(엘리자베스 뱅크스)와 미묘하게 서먹해지는 것을 느낀다. 아내를 위해 뒷마당에 잔디밭을 선물하며 관계 회복을 시도하지만, 밤마다 잔디를 뒤집어 놓는 너구리 포획에 집착하는 바람에 둘 사이는 더 멀어진다. 도움을 얻고자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인 레베카에게 상담을 받던 제프는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다. 하지만 이웃집 여자 라일라가 우연히 불륜을 알게 되면서 제프를 협박한다. 101분. 청소년 관람 불가. 11일 개봉.
  • 국내 다국적車업체의 ‘먹튀’ 논란 시끌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다국적기업에 인수된 ‘외국자본 3인방’이 ‘먹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르노삼성은 ‘이전가격’을 통한 이익 빼돌리기로 국세청에 700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했고, 더불어 한국지엠과 쌍용차도 생산기지화 전략 등 국내 경제 기여도가 점점 줄어들면서 눈총을 사고 있다. 이전가격은 다국적기업의 모회사와 해외 자회사가 원재료나 제품·용역 등 거래를 할 때 적용되는 가격으로, 본사에서 비싸게 사 와서 싸게 수출하는 게 문제이다. 이에 따라 때론 조세 회피나 이익 빼돌리기라는 의혹을 산다. 국세청과 업계에서는 이들 외자 3인방의 조립형반제품(CKD) 수출 증가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CKD 수출이 글로벌기업의 자본이 투입된 국내 자동차 회사들에 독(毒)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래 CKD는 관세 인하를 목적으로 해체된 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완성차로 조립해 판매하는 방식. 하지만 모기업에 CKD를 수출하면서 매출 하락은 물론이고 수익성도 끌어내리는 주범으로 꼽힌다. 지난해 르노삼성의 CKD 수출은 총 7052만 2000달러로 전년(735만 3000달러)보다 859%, 물량은 3384대로 전년(414대)보다 717% 증가했다. 또 르노삼성은 2000년 출범 이후 기술사용료(로열티)만으로 4944억원을 본사에 지급했다. 이는 르노그룹이 옛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돈 2090억원의 2.4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급감했다. 2006년 8%대였던 것이 사상 최고 매출액(5조 1678억원)을 기록한 2010년에 0.06%(33억원)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2011년 매출액은 4조 9815억원이지만 영업손실이 2149억원으로 최대적자를 기록한 것도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GM이 대주주인 한국지엠도 마찬가지다. 영업이익률 하락은 CKD 수출 증가와 맞물린다. 2007년 CKD 수출이 전체 판매량에서 49.7%를 차지했을 때 영업이익률은 3.8%였으나 2011년 60.9%로 늘자 영업이익률은 0.8%로 더 떨어졌다. 이런 와중에 쌍용차는 인도 본사 이외에 러시아 등 제3국에 CKD 수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CKD 전용 공장이 없는 르노삼성과 쌍용차가 한국지엠과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바이어들의 주문만 들어온다면 기존 공장의 물량을 전부 CKD로 대체할 수도 있다”면서 “연구개발(R&D)을 통한 내수 판매보다 CKD 수출에 치중하면 결국 영업이익률이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청기지화도 심각한 문제다. 한국지엠의 한 간부는 “본사에서 글로벌 시장 전체를 놓고 볼 때 한국의 판매는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GM 해외사업본부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의 기호보다는 수출 시장을 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자 3인방의 존재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신차 등 R&D의 부진이 내수 점유율의 하락을 부르고 이는 바로 본사에 대한 한국 지사의 발언권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2002년 GM이 대우차를 인수할 당시 업계에선 점유율이 30~4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으나 10년째 9% 안팎 수준에서 답보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되레 줄어들었다. 지난해 내수 점유율은 4.6%로, 회사 출범 직후인 2000년대 초반 10% 안팎에서 반 토막이 났다. 이처럼 내수 판매가 줄면서 생존 기반은 수출이 됐다. 지난해 한국지엠의 총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90%에 육박한다. 르노삼성 역시 2006년 25.8%(판매대수 기준)에 불과했던 수출 비중이 지난해 60%를 넘어섰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브랜드와 기술·디자인 등 각 부문에서 독자성을 잃고, 한국은 GM과 르노의 하청기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하루빨리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개발하고 판매하지 않으면 제2의 상하이차 사태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책꽂이]

    국가는 내 돈을 어떻게 쓰는가(김태일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복지 논쟁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재정문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균형감각이다. 필요 없는 낭비는 과감히 줄여야 하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면 빚을 내서라도 해야 한다. 그러니까 국가 재정 문제라는 게 단순히 플러스, 마이너스를 따져 숫자상으로 적당히 균형을 잡는 게 아니라 정치적 판단과 정책적 우선순위가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차원에서 재정 문제에 대한 논란과 해법을 짚었다. 1만 5000원. 동자문(이토 진사이 지음, 최경열 옮김, 그린비 펴냄) 저자는 17세기 일본 에도시대 고의학(古義學)파의 창시자다. 고의학이란 주희의 성리학을 너무 추상적이라 비판하면서 공자와 맹자의 원뜻을 찾아 물은 뒤 실생활에서 기꺼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의학은 이후 일본 유학의 독자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자의 논어를 풀이한 것인데, 어린 동자가 묻는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꾸며져 동자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출판사가 내놓는 이토 진사이 선집 가운데 1권으로 앞으로 ‘논어 고의’, ‘맹자 고의’ 등이 번역돼 선보일 예정이다. 2만 3000원. 다운사이징 데모크라시(매튜 크렌스 등 지음, 서복경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주식회사 대한민국’이란 표현이 뭔가 세련된 느낌을 주는 시대다. 그런데 자유주의 정치학자 2명이 함께 쓴 이 책에서 저자들은 시민을 고객으로 전락시킨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조목조목 지적한다. 대중민주주의에서 개인민주주의로 바뀌었는데, 권리를 지닌 유권자가 서비스를 돈 내고 쓰는 소비자로 바뀐 것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는 주장이다. 2만 3000원. 일기로 본 조선(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엮음, 글항아리 펴냄) 12편의 일기를 통해 조선사회를 들여다본다. 가령 병자일기는 병자호란 때 피란길에 오른 남평 조씨의 일기인데 3년여간의 피란 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일들을 꼼꼼하게 다 기록해 뒀다. 이외에도 아버지의 엄명으로 무려 68년간 일기를 쓴 노상추의 ‘노상추일기’, 17세기 중앙 정계와 지방 유생의 동향을 알 수 있는 ‘계암일록’ 등이 흥미롭다. 2만 3000원. 이것이 민주주의다(김비환 지음, 개마고원 펴냄) 오늘날 누구나 바람직한 가치로 입에 올리는 민주주의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강의체 문투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나갔다. 눈에 띄는 부분은 유교적 전통과 민주주의의 접합 가능성을 모색하는 마지막 부분. 사림의 공론정치, 유교적 헌정주의, 충서 가치의 재발견 등을 언급하고 있다. 2만 2000원. 적군파(퍼트리샤 스테인호프 지음, 임정은 옮김, 교양인 펴냄) 20대 초반 젊은이들 몇이서 세계혁명을 기획했다. 적군파라 불렸다. 여기까지는 농담하냐고 비웃어주면 된다. 그런데 이들은 한 산장에 틀어박혀서는 19명의 동지가 12명의 동지를 찔러 죽이는 참극을 벌였다. 특별한 이유도, 배경도 없다. 이 사건 이후 일본 좌파 학생운동이라는 표현은 완전히 소멸해 버렸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저자는 적군파를 악마화하는 대신 사회심리학적으로 추적했다.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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