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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조 이성계 어진마저 “한복 중국 것 증거”라는 중국 [클로저]

    태조 이성계 어진마저 “한복 중국 것 증거”라는 중국 [클로저]

    개회식 한복 등장 논란 이후 ‘적반하장’ 중국어진부터 국내 가수 의상까지 ‘황당 왜곡’‘한복 공정’에 뿔난 국내 분위기를 두고 중국이 적반하장식 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곤룡포 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시나요. 사극에 등장하는 왕이 입은 붉은 곤룡포가 떠오르시나요. 혹은 세자가 입고 있는 어두운 푸른색(아청색)의 청룡포가 떠오르시나요. 흑색에 가까운 곤룡포를 입고 ‘대취타’에 맞춰 연기하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떠오르실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모든 곤룡포, 다 우리 것이 맞습니다. 다만 시기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죠. 또한 왕이 아청색이나 흑색 곤룡포를 입은 것은, 영화적 허용일 뿐 실제 역사와는 다소 다릅니다. 조선 왕이 일상복으로 입던 곤룡포는 붉은색이 정설이죠. 세자 시절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딱 한 명, 다른 색의 곤룡포를 입고 어진에 남겨진 이가 있습니다. 바로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중국이 황당한 주장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이젠 태조 이성계 어진을 두고 “한복이 자신들의 것”이었다는 주장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청색 곤룡포를 콘셉트로 삼은 국내 가수를 향해 공격도 합니다. “개량된 한푸”라는 황당한 주장입니다. 모두 다 중국의 것이라는 명백한 역사 왜곡 내용입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동계베이징올림픽 개회식 이후 한중 수교 30주년에도 불구, 양국간의 ‘역린’이 되어버린 한복 때문에 중국 내 일각에서 무리한 주장을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개회식에 등장한 조선족을 맡은 배우가 입은 한복 탓에 국내 여론은 ‘한복 공정’이 아니냐며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이전부터 중국이 한국 고대사, 나아가 문화까지 손을 뻗쳐 자국의 것으로 흡수하려 시도 중이기 때문입니다. 뿔난 국내 여론은 중국에도 전해졌고, 이들은 한국의 여론에 되레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소수민족 대상 흡수 정책 탓입니다. 중국은 대다수를 이룬 한족과 55개 소수 민족으로 구성됐는데요. 이 밖에도 중국에서 공인하지 않은 극소수 민족도 많습니다. 이들 중 한 곳이라도 독립을 시도한다면 중국으로선 당혹스럽겠죠. 이 때문에 동북아 전문가들은 중국이 동북공정뿐 아니라 소프트파워를 활용, 자꾸만 자신들의 역사를 왜곡할 만한 문화 기록을 남긴다고 지적합니다. 어쩐 일인지 이번엔 태조 이성계 어진이 그들이 자국 논리를 합리화하는데 쓰이고 있습니다. 복수의 중국 인터넷 에디터들이 태조 이성계 어진은 중국의 한복이 한국에 간 증거라는 왜곡 주장을 담은 글을 내놓고 있죠. 태조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한 왕이라는 것쯤은 아실 겁니다. 현재 모셔져 있는 그의 어진 속 곤룡포 색상은 혹시 기억하십니까. 남아 있는 조선 시대 왕들의 어진 속 곤룡포가 붉은색인 것과 달리 그의 곤룡포는 청색입니다. 이는 새로 세운 왕조의 독립성을 천명하기 위한 상징이 짙은데요.  조선 숙종 때에도 왜 태조께서 청색 곤룡포를 입고 계신 건지 호기심이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 숙종이 신하들에게 물은 기록이 있죠. 나름의 결론을 내린 것은 고려 시대 당시 숭상하던 색상이 청색이었다는 점입니다. 고려 시대에 숭상하던 색상이 청색이니 역성혁명을 일으킨 왕이지만 그 문화는 남아 색상을 활용했을 거란 추측인데요. 그런데 이성계가 고려를 건국한 왕건과 달리 고려 왕족들을 철저하게 없애려 한 것을 생각하면 다소 아이러니죠. 그에 반면, 그 숭상하던 고귀한 색상 문화는 수용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당시 스스로 황제의 나라라고 내세우던 중국과 달리 청색을 내세워 독자성을 세우려고 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또한 조선이 동쪽에 있는 나라이니 동쪽을 상징하는 색상인 청색을 골랐을 거란 해석입니다. 어떤 해석이든, 중국 일각에서 주장하는 태조 이성계 어진이 자신들 중국에서 유래한 한복의 증거라는 주장은 다소 어폐가 있습니다. 물론 명나라와 사대관계를 맺은 후대의 왕에 와서는 붉은 곤룡포를 입습니다. 그 땐 명나라가 조선에 붉은색을 지정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태조 이성계의 청룡포가 중국의 유산이라는 건 어떤 해석을 봐도 말이 안 되는 주장인 셈입니다. 심지어 역사 속 자신들의 옷과 다르니 “중국의 개량 한푸”라는 말을 붙인 겁니다.  ‘오자탈주(惡紫奪朱)’. 자주색이 붉은색을 빼앗는다는 뜻입니다. 가짜가 진짜를 내몰았다는 말이죠. 거짓된 것이 참된 것을 욕보인다는 뜻도 됩니다. 더는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되겠죠. 가짜가 진짜의 자리를 차지하지 않도록 우리 역시 부단히 기록해야 하겠습니다.
  • [취중생] 위험성 알고도 방치했는데…‘김용균 사망’ 원청 대표 무죄

    [취중생] 위험성 알고도 방치했는데…‘김용균 사망’ 원청 대표 무죄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우리 아들 억울하게 죽은 거, 진상 규명해서 밝히고 싶습니다. (중략) 그렇게 (작업 환경이) 열악하고 위험한 곳인지 알았다면 제 아들을 (그곳에) 보내지 않았을 겁니다. 다른 청년들도 같은(똑같이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모습, 저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인 2018년 12월 14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혼자 일하다가 컨베이어 벨트에 몸이 끼어 사망한 날로부터 4일 뒤인 이날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그의 배우자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고인은 2018년 12월 10일 입사 3개월 만에 협착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당시 기자회견장에서 고인이 일하던 작업 환경이 동영상과 동료의 증언 등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에서 컨베이어 벨트 운전 및 낙탄 제거 작업을 하던 고인의 평상시 작업 환경은 조명이 어두웠고, 3~4m 앞에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을 만큼 탄가루가 자욱했습니다. 또 설비 운전시 점검구를 통해 배출되는 다량의 분진과 소음 때문에 점검구 바깥쪽에서 육안으로만 설비를 점검하기에는 곤란함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고인이 하던 일은 사고 위험이 높았던 만큼 ‘2인 1조’ 근무가 원칙이었습니다. 하지만 고인이 사망할 당시 고인은 혼자 근무했습니다. 기자회견 전날 사고 현장을 다녀온 김미숙씨는 “탄가루가 바닥에 많이 쌓여 미끄러웠고 (컨베이어 벨트가 있는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열어서 일을 하는데, 저렇게 머리를 쑥 집어놓고 손을 집어넣고 일을 하다가 옷깃, 살집이라도 집히면 (회전하는 벨트에) 바로 딸려가서 죽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용균씨 사망 1년 6개월 후 원·하청 책임자 기소 이후 김미숙씨는 태안과 서울을 오가며, 그리고 청와대 앞과 국회, 광화문광장을 다니며 “생명을 앗아가는 곳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더 이상 죽지 않게 해달라”고 외쳤습니다. 그 외침은 2018년 12월 27일 원청의 산업재해 예방 책임을 강화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이어졌습니다. 더 나아가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 등이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해 중대산업재해에 이르게 한 경우 무겁게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되는 일의 밑바탕이 됐습니다. 고인이 사망한 날로부터 약 1년 6개월 뒤인 2020년 8월 검찰은 한국서부발전의 김병숙 전 사장과 소속 임직원 등 총 8명, 한국발전기술의 백남호 전 사장과 소속 임직원 등 총 6명과 각 법인(피고인 총 16인)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한국발전기술은 고인이 속했던 회사로, 한국서부발전이 운영하는 태안화력발전소의 상·하탄 설비 운전·점검, 낙탄 처리 등의 설비 운전 관련 업무를 하는 협력업체입니다. 즉 한국서부발전과 한국발전기술은 원·하청 관계입니다. 이 중 김병숙 전 한국서부발전 사장의 공소사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김 전 사장은 노동자가 위험에 처할 우려가 있는 발전소 9·10호기 컨베이어 벨트 부위에 덮개 등 방호설비가 전혀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동자들로 하여금 설비 점검 작업을 하도록 하고, 설비 개선 및 인력 증원을 통해 안전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하여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 전 사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이 각종 보고 및 현장 방문을 통해 방호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사실과 2인 1조 근무 지침이 준수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등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해 피해자가 사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취지의 의견을 제시했습니다.“구체적 위험 몰랐다, 고용관계 아니다” 무죄 이유 그런데 이 사건을 심리한 대전지법 서산지원 형사2단독 박상권 판사는 지난 10일 선고공판에서 김 전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 사건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형과 벌금형 등 유죄 판결을 받은 다른 피고인과 달리 무죄 판결을 받은 피고인은 김 전 사장이 유일합니다.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의 백남호 전 사장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을 선고받은 것과 대조적입니다. 재판부는 김 전 사장이 안전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업무상 주의 의무를 위반해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발전소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컨베이어 벨트 일부 구간을 방문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피고인의 현장 방문은 주로 사무실에서의 현황 보고, 대표이사 당부 말씀, 현장 순시, 식사 등으로 구성됐고 방문 성격이 안전 점검이었다고 보기에 부족하다”면서 “피고인이 현장 방문을 했을 때 현장운전원 작업 방식이나 방호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이 사건 컨베이어 벨트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볼 자료도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즉 김 전 사장이 안전사고 발생 위험성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했다고 볼 수 있지만 컨베이어 벨트의 위험성이나 현장운전원의 개별 작업에 관한 구체적인 위험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재판부의 설명입니다. 재판부는 또 원청인 한국서부발전과 고인을 포함한 한국발전기술 소속 운전원들 사이에 실질적인 고용관계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김 전 사장이 사업주로서 작업 중 노동자에게 위험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장소에 그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재판부는 한국발전기술이 석탄취급설비 운전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독자성과 전문성을 인정할 수 있고 한국발전기술 노동자들이 원청 노동자들의 업무를 대체하지 않은 점, 원청인 한국서부발전이 하청 노동자들에게 일상적인 업무 지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원청이 작업 지시했는데…“‘위험의 외주화’ 부추겨” 그러나 피해자 변호인 측은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이 한국서부발전으로부터 받은 통지에 따라 노동자를 작업에 투입하거나 보직을 변경한 점, 한국서부발전 간부들이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에서 한국발전기술 노동자들에게 설비 점검 및 낙탄 처리와 같은 구체적인 작업 지시를 한 점 등에 비추어 보면 한국서부발전과 한국발전기술 소속 노동자 간에는 실질적인 근로관계가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또 “산업안전보건법상 사업주의 의무는 근로자를 사용하여 사업을 행하는 사업주가 부담해야 하는 재해방지의무로서 사업주와 근로자 사이에 실질적인 고용관계가 성립하는 경우에 적용되는 것이고, 정식으로 소속된 근로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민법상 고용계약이든 도급계약이든 근로계약의 형식에 관계없이 근로의 실질에 있어 근로자가 종속적인 관계에서 사용자에게 근로를 제공하는 것이라면 그는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에 해당하여 사업주의 안전조치의무의 보호대상이 된다고 볼 것이다”라는 대법원 판례가 있습니다. 피해자 변호인 측은 “여기서 ‘근로자’라는 표현은 문언상 산업안전보건법상의 ‘사업주’와 대비되는 개념으로서의 근로자를 의미하는 것이지 원청 소속 근로자인지 하청 소속 근로자인지에 따라 판단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 사건의 경우 원청인 한국서부발전과 하청인 한국발전기술 소속 근로자들 간에는 실질적인 근로관계가 존재한다. 이렇게 해석하지 않을 경우 ‘원청은 하청 소속 근로자에게 실질적인 지휘·명령을 하지만 하청 소속 근로자가 그 지휘·명령을 수행함에 있어서 발생하는 사망의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곧 ‘위험의 외주화’와 ‘생명과 안전의 사각지대’를 법적으로 허용하고 조장하는 결과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피해자 변호인 측의 설명입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총 59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거나 다치는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중 단 2명을 제외한 나머지 57명은 모두 한국서부발전과 도급 또는 위탁용역계약을 체결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였습니다.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입니다. 사용자가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안전관리 책임을 하청업체로 떠넘기는 일을 말합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전날 재판부의 판결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재판부는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의 실질적인 원인을 외면하고, 산업안전보건법에 대한 법원 판결 중 사용자에게 유리한 판결만 취사선택해 ‘법 위반은 있으나 대표이사는 무죄’라는 판결을 만들어 냈다”면서 “김 전 사장이 2018년 3월 한국서부발전 사장으로 취임한 후 9개월이 지나는 동안 발전소의 대표적인 위험 설비인 컨베이어 벨트의 위험성을 몰랐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으며, 몰랐다는 것만으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죄를 면할 수 없는데도 김 전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지적했습니다.원·하청이 업무상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하여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인 점을 고려하면 다른 피고인들도 무거운 처벌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고인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취재진에게 “사람이 죽었으면 (그 책임이 있는 사람은)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데, 왜 원청은 잘 몰랐다는 이유로 빠져나가고 집행유예만 받는 것인가”라면서 1심 판결선고 결과를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위반해 인명 피해를 발생하게 한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법인 등을 처벌해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하는 재해 등을 예방하기 위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됐습니다. 노동자와 시민이 재해로부터 안전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경기 양주시에 있는 삼표산업 채석장에서 토사가 붕괴해 매몰된 노동자 3명이 사망했고, 이달 8일에는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의 한 신축공사 현장에서 승강기 설치 작업을 하던 노동자 2명이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또 전날 전남 여수시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여천NCC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에도 중대산업재해는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법원이 원청의 산업재해 발생 책임을 무겁게 인정하지 않는 식의 판결을 계속 이어간다면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취지는 더욱 빛이 바랠 것입니다. “더 이상 노동자들이 죽지 않게 해달라”는 김미숙 이사장의 외침은 곧 우리 모두의 바람입니다.
  • 한국 해양물류 99% 지나는 수역 총괄… 바다 패권 경쟁의 중심

    한국 해양물류 99% 지나는 수역 총괄… 바다 패권 경쟁의 중심

    군사 활동·대양 진출의 핵심 길목한국 해양의 36% 약 16만㎢ 관할中·日과 어업·석유가스 갈등 상존 경비함정 등 28척, 헬기 3대 활약中·日 관공선 출현 늘어 경비 강화대륙붕 350해리 감시 임무 넓혀야“제주청은 99%의 수출입 물동량, 해양세력 충돌, 제7광구, 이어도, 태풍, 해상활동 지원 등 전천후 기능을 담당하는 21세기 해양전략의 요충지로 독자성과 고유성을 반영한 세력·함정·정보 고도화 조직으로 전환 필요.” 제주지방해양경찰청(김인창 청장)은 제주도를 근거로 대한민국 남방의 모든 수역을 관장한다. 1953년 해양경찰청 제주기지대를 전신으로 제주해양경찰서와 서귀포해양경찰서를 차례로 신설한 후 2012년 제주 남방해역 관리를 총괄하는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을 개청했다. 제주청이 관할하는 해역은 9만 20㎢로 전체 관할의 약 20%에 이른다. 이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에 국한된 수치이고, 육지의 자연적 연장에 따라 확보 가능한 대륙붕도 당연히 산입해야 한다. 오키나와 해구의 중간선까지다. 대륙붕까지 합치면 제주청이 관할하는 면적은 약 15만 9000㎢. 대한민국 해양의 36%를 차지한다. 제주청에는 약 1300명의 인력이 2개의 경찰서와 6개의 파출소에서 일하고 있다. 경비함정 15척과 연안구조정 7척, 특수정 6척 등 28척의 함정과 회전익 항공기 3대가 활약하고 있다. 제주 남방해역은 중국, 일본과의 외교적 갈등이 상존하는 곳이다. 한중 및 한일 어업협정수역이 있고 한일 석유가스 공동개발협정구역도 있다. 각국이 주장하는 해양경계선도 모두 달라 다양한 현안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와 제7광구를 포함한 우리의 대륙붕도 빠뜨릴 수 없다. 이어도를 둘러싸고 새까맣게 자리하고 있는 수천 척의 중국 어선, 매년 북한 동해로 진출하려는 1000여척의 중국 어선이 지나가는 곳이다.우리나라 주요 항구에서 인도양과 태평양으로 왕래하는 물류의 99%, 석유가스 94%를 중개하는 핵심 지역이다. 군사 활동과 대양 진출의 핵심 길목일 뿐만 아니라 2028년이면 새로운 분쟁이 시작될 수 있는 제7광구의 여건 변화에도 대비해야 하는 수역이다. 세력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중국은 지난해 해경법 제정을 통해 강력한 법 집행 근거를 확보했다. 해경을 무경(武警)에 편제하면서 사실상 준군사조직으로 바꿨다. 언제든 적극적인 해상통제와 무기사용, 세력 간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2020년과 지난해 한일 공동개발구역의 북쪽, 한일 간 EEZ가 중첩되는 지역을 2000t급과 4000t급 조사선을 동원해 정밀 탐사했다. 일본 관공선의 공세적 조사는 처음 있는 일로 이 수역이 남중국해와 태평양을 잇는 국제 분쟁해역의 한 축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제주청의 경비 수요도 급변하고 있다. 2015년부터 5000t급 대형경비함정(이청호함, 5002함)을 배치하는 등 전략적 경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주변국 관공선과 항공기 동원에 맞서서는 국제법에 따른 강온 대응책을 병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중국 해경선이 이어도 반경 4해리를 세 차례 선회하자, 이청호함이 근접 대응기동으로 우발 사태를 차단했다. 중국 관공선의 이어도 수역 진출은 지난 10년 동안 지속됐고, 연간 최대 62회까지 늘어났다. 안전 수요도 늘고 있다. 제주도의 유도선과 여객선 이용객은 380만명에 이른다. 지난 6년 동안 국내에 영향을 미친 태풍 24개 중 18개가 제주해역을 통과했다. 태풍이 대만 북쪽의 북위 25도선에 근접하면 제주청이 긴급 구조본부 체제로 전환되는 이유다. 2020년에는 서귀포 남서쪽 440㎞ 해상에서 기관 고장을 일으킨 어선을 제주해경과 서귀포해경이 33시간 릴레이 구조한 일도 있다. 해역의 특성 때문에 수백㎞ 떨어진 해상사고를 지원하느라 세력 운용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제주수역은 안전, 안보, 환경, 세력 간 충돌이 병존하는 곳으로 해경 함정도 그 임무 범위를 확장해야 할 시기에 들어섰다. 대형함정과 함께 대형무인헬기, 무인감시기의 조기 도입이 필요하다. 해양경찰청은 미래 발전전략을 통해 지난해부터 광역 해양상황통제(MDA)를 가동하고 있다. 늦었지만 고무적이다. 조사정보함과 유·무인 감시자산의 진단과 재정비를 통해 대륙붕의 최남단인 350해리를 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해양패권 경쟁의 중심에 선 제주청은 다음 단계의 소용돌이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 [서울광장] 길을 잃은 사람들/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길을 잃은 사람들/임병선 논설위원

    길을 잃은 이들이 제법 있다. 유력 두 후보 중 한쪽을 선택하겠다고 마음먹은 이들의 견고한 틈바구니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다. 부동층과 또 다르다. 그저 대통령 선거 판을 조금 더 큰 그림으로 보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넌더리를 내는 것은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구조다. 기득권을 주고받아 온 양대 세력은 ‘적대적 공존’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1980년의 ‘서울역 회군’과 1987년 6월 항쟁, 2016년 탄핵 국면에 기득권 정당은 늘 국민들의 민주주의 열망을 자신들의 이득으로 바꿔 버렸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결함투성이 후보를 내놓고 지지하라고 한다. 투표를 앞두고는 사탕발림으로 기만하고, 선거가 끝나면 전권을 부여받았다며 모든 것을 재단하는 행태를 되풀이할 것이다. 유력한 두 후보의 언급들만 보더라도 당선되면 상대의 적폐부터 손보겠다고 팔을 걷어붙일 것만 같다. 취약한 정당 내 지지 기반에도 후보를 옹립해 오늘에 이르게 한 핵심 지지층은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부채질을 해댈 것이다. 제3의 길을 표방한 이들은 좀처럼 제자리를 잡지 못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이 두 자릿수가 됐지만 국민이 제3 지대를 갈망한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 그는 10년이 넘는 세월, 자신이 표방하는 가치와 독자성이 무엇인지 잊은 듯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국가운영의 비전에 대한 믿음을 노동계층에게 전하지 못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뭔가 보여 줄 시간마저 모자랐다. 양당의 대립과 경쟁이 모든 것을 블랙홀 마냥 삼켜버린다. 20대 국회에서 도입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위성정당 놀음에 취지가 바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승계한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그 장난에 앞장섰다가 합당한 것도 그들이 얼마나 기득권에 안주하고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지 실증하고 있다. 세상은 빠르고 다양하게 바뀌며 새 화두를 던지는데 우리의 양대 정당은 모든 가치를 독점하는 일을 너무 오래 반복해 왔다. 젠더 이슈가 대표적인 사례이며 편협한 원전 논의도 그렇다. 후보들의 시대착오적이고 비현실적인 깨알 공약에 이르러선 헛웃음만 나온다. 답은 어느 정도 나와 있는지 모른다. 지병근 조선대 교수는 한 매체와의 대담을 통해 책임총리제, 분권형 대통령제는 “그래도 똑똑한 대통령을 뽑아 국민이 통제하는 게 낫다는 정서 때문에” 난망하고 의원내각제 역시 “양대 정당이 기득권 카르텔을 온존시켜”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이런 식의 급격한 변화보다 신생 정당들이 쉽게 국회에 진입할 수 있는 완전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현실적인 답이라고 단언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갑갑한 것은 이렇게 정치판을 바꾸는 것이 결국 현명한 국민, 유권자의 몫이라고 지적하는 환원론이다. 그토록 현명한 유권자들은 양대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결국 투표소에서는 ‘저쪽’이 집권하는 일이 없게 하려고 ‘이쪽’에 표를 던지는 선택에 내몰리게 됐다며 불안해한다. 그러면서도 어느 쪽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바뀌는 것을 너무 오래 봐왔다며 “정말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주변에 묻고 또 묻는다. 정치 구조와 행태가 바뀌어야 한다고 다들 생각하지만 너무 많은 실패와 한계 때문에 주저하곤 한다. 내가 어떻게 해보겠다고 분발심을 갖는 이들을 찾기 어렵다. 판이 바뀌기만 고대하는 것은 감나무 아래 누워 입을 벌리는 일이 아닐까? 다양한 가치, 미래를 지향하는 정당과 후보가 경쟁하도록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필요하다. 대선이 끝나면 제 정당들이 움직이도록 유권자들이 나서야 한다. 하지만 1987년, 2016년 같은 시민 행동이 재현될지 의문이어서 더욱 답답해진다.
  • “美만화 지고 한드 흥하는 이유… 지나친 PC주의” 러 매체 분석

    “美만화 지고 한드 흥하는 이유… 지나친 PC주의” 러 매체 분석

    서구의 많은 독자·시청자들이 ‘정치적으로 올바른’(PC주의) 미국 만화·영화를 외면하고, 대신 일본 애니메이션과 한국 드라마에 끌리고 있다는 분석을 러시아 매체가 내놨다. 러시아 관영방송 RT는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 메인에 띄운 ‘아니메와 망가가 서양을 정복한 이유’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할리우드 영화와 미국 만화 산업이 쇠퇴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과 한국 영화가 서구의 독자·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는 이유를 분석했다. 기사에 따르면 미국 만화책 시장을 양분하는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가 수많은 영화·TV쇼·게임 등을 쏟아내는 동안, 정작 핵심 상품인 만화책은 품질·독자성·수익성 면에서 극적인 하락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의 만화책 작가들은 매력적인 줄거리, 독특한 캐릭터 대신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현상의 바탕에는 창작의 자유를 제한하는 ‘사회 정의 검열’이 있다고 기사는 주장한다. 오늘날 미국에서 발매되는 만화책들은 오래전부터 확립돼온 등장인물을 정치적 논점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스파이더맨과 스파이더걸이 친이민 집회에 참여하거나, 백인들이 ‘라틴스’(미국 내 라틴아메리카인을 지칭하는 말로 남성형 라티노나 여성형 라티나를 대체한 무성 명사)라는 용어를 학습하는 장면 등에서다.기사는 또 마블과 DC 모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패러디한 만화를 내놓고 그를 핵심 악당으로 묘사한다고 전한다. 미국 만화에서의 메시지는 이렇듯 진보좌파에 의해 독점적으로 전달되며 이로 인해 많은 독자들이 소외되고 미국 만화 배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로 수년에서 수십년 된 작품들이 현재에 변용되면서 정치적 메시지를 전한다고 기사는 설명한다. 넷플릭스 ‘위쳐’의 경우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파란 눈과 빨간 머리의 트리스 메리골드는 소설과 게임에서 묘사된 것과는 외적으로 완전히 동떨어진 인물이 연기한다. 반면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정치·사회적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것이 기사의 주장이다. 일본 작품들 역시 이면의 정치적 맥락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이야기를 이탈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진다.예를 들어 ‘강철의 연금술사’는 작가가 홋카이도의 실향민인 아이누족으로부터 영감을 얻었지만 반드시 현실의 특정 사건과 연결짓지는 않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정치적 메시지로 인식하지 않고 작품에 공감할 수 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 등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 대부분은 강력한 환경론자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관객들은 그것을 반드시 현실 세계의 생태 정치로 이해하지 않고도 환상적인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다.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도 정치적인 주제를 탐구하고 있지만 미국의 만화나 영화와 달리 그것을 독자·시청자에게 노골적으로 설파하는 대신 맛깔나게 작품에 녹이는 방법을 택한다고 기사는 주장한다.한국의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오스카상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률의 ‘오징어 게임’,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 등은 한국 영화인들이 미국 영화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국 영화들은 상당히 정치·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등장인물과 줄거리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시청자의 ‘목구멍’에 정치적 선전을 밀어넣지 않아도 관객은 진정성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기사를 쓴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자 드미트리 파우크는 2021년은 엔터테인먼트에의 접근성이 유례없이 높아지면서 관객들이 ‘최종 심판’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수십억 달러짜리 영화사들이 정치적 설교를 위해 리메이크 영화를 남용하고 있다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일본 고전 애니메이션 또는 한국 영화 등에서 자유롭게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글을 마쳤다. RT는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다국어 방송으로 미국과 서구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 비중이 큰 매체로 알려져 있다.
  • 6마리가 142마리로…‘가장 작은 야생 돼지’ 살리기 위한 25년의 노력

    6마리가 142마리로…‘가장 작은 야생 돼지’ 살리기 위한 25년의 노력

    멸종위기에 처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야생 돼지의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한 장기간의 보존 활동이 결실을 맺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얼마 전 인도 아삼주에서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세계 최소 크기 멧돼지인 피그미호그 12마리가 보존 정책의 일부분으로 야생에 방사됐다. 지난 26일 4마리, 지난 29일 8마리가 각각 야생 생활을 시작했다.주머니에 속 들어갈 만큼 몸집이 작고 다 자라도 어깨까지 높이가 25㎝ 정도밖에 안 돼서 아기멧돼지라고도 불리는 이 종은 과거 인도는 물론 네팔과 부탄에도 분포했지만, 서식지인 초원이 농지 전용 등을 이유로 100년에 걸쳐 파괴돼 한때 멸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졌다. 1971년 기적처럼 다시 발견되긴 했지만, 그후로도 개체 수가 줄어 1993년에는 부탄과 접한 아삼주 마나스 국립공원의 일부 지역에서만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인도 중앙 정부와 아삼 주정부 등 여러 기관과 야생동물 보호단체는 1996년부터 피그미호그 보존 프로그램(PHCP)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야생에서 포획한 피그미호그 6마리(수컷 2마리, 암컷 4마리)를 사육하면서 번식하게 한 뒤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로부터 약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피그미호그 보존 활동은 열매를 맺고 있다. 지금까지 보존 프로그램을 통해 야생으로 돌아간 피그미호그 개체 수는 총 142마리로 기록됐다. 이 정책에 참여 중인 현지 피그미호그 전문가 드리티만 다스 박사는 “이번에는 지난해보다 2마리 적은 총 12마리의 피그미호그를 야생에 돌려보냈다”면서 “이중 수컷이 7마리, 암컷은 5마리”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야생 피그미호그 개체 수는 250마리 미만으로 추정돼 보존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행될 수밖에 없다. 다스 박사도 “현재 사육 시설에 남아있는 피그미호그 개체 수는 64마리다”라면서 “야생 개체군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존 프로그램을 운영해 4년간 60마리의 피그미호그를 추가로 방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돼지가 서식하기 위한 초원을 복원하는 사업도 펼쳐 야생에서도 개체 수가 늘어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세계에서는 17종의 멧돼지가 존재하며 대부분 멸종위기종이다. 하지만 피그미호그가 특별한 이유는 몸집만이 아니다. 아기멧돼지(Porcula)속으로 분류되는 유일한 종이라는 진화의 독자성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멧돼지 전문가 집단의 아시아 담당자 매슈 링키는 “만일 이 종이 사라지면 1개속과 몇백만 년의 진화 과정이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서울시 조직개편안 의결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조상호, 서대문4)은 15일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조직개편안을 처리할 것을 의결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서울특별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본회의 상정, 가결되며 조직개편안이 통과되었다. 그간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서울시는 지난 5월 17일 의회에 제출된 서울시 조직개편안에 대해 수차례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의견을 좁혀왔고, 협의 끝에 조직개편안이 통과될 수 있었다. 다만 이번 조례안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향후 규칙으로 정해질 사안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었다. 특히 교육플랫폼추진반 신설안의 경우 가장 논란이 많았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소지를 비롯하여 교육행정의 독자성 침해, 자치구와 중복사업 우려, 학력격차 해소 효과성 미흡, 공교육정상화에 부적합 등의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그러나 서울시는 교육플랫폼추진단 신설을 시사하였으므로, 향후 사업 운영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강도 높은 예산심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민생정책관의 명칭을 공정상생노동정책관으로 변경하는 사안도 문제가 제기되었다. ‘노동정책’을 주업무로 하는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모호한 명칭으로 인해 업무성격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아 혼란을 야기함과 동시에, 노동가치를 등한시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대표의원은 “조례에서 규정하지 않고 규칙으로 정하는 사안에 대한 많은 의원들의 염려가 있다”고 밝히며 “서울시는 이러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향후 규칙 개정시에 의회와 충분한 소통과 심도 있는 논의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판문점 선언 토대로 北에 대화 손짓… 유인책은 없어 한계

    한미, 판문점 선언 토대로 北에 대화 손짓… 유인책은 없어 한계

    지난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2018년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은 물론 판문점 선언에 대한 존중이 명문화됐다. 남북 관계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표명과 성 김 대북정책특별대표 임명까지 이끌어 낸 것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을 위해 바이든 정부 출범 초부터 집요하게 설득해 온 정부의 외교적 성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제재 완화 가능성이나 적대시 정책 철회 시사 등 북측이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유인책은 없었다는 점에서 대화 재개 전망은 불투명하다. 가장 유의미한 지점은 북한이 협상 재개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남북·북미 간 기존 합의를 재확인한 것이다. 판문점 선언에는 한반도 비핵화, 종전선언, 적대행위 전면 중지 등이 담겼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는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 한반도의 지속적·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포함됐다. 성명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문구도 들어갔는데, 북미 협상과 별개로 인도주의 협력 등이 지속될 수 있도록 남북 관계의 독자성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에 어느 정도 응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이 어디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다 알려준 셈”이라며 “판문점과 싱가포르 정신에 대한 동의는 적대시 정책 폐기도 가능하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그간 북한 인권을 강력 비판했던 것에 비하면 공동성명에는 원론적 표현만 담겼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바이든이 대북특별대표를 선임하고 인권 문제를 원론적으로만 언급한 건 최대한 성의를 보인 것이므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접촉 제안에 응답이 없는 북한에 대한 압박성 조치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 노력이 전제되지 않는 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일은 없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한미는 유연성을 발휘했지만, 북이 대화에 나설 명분으로는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이 (협상을 앞두고)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순 없는 상황에서 최대치를 드러내면서 공은 북한에 넘어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불편해하는 인권이나 억제는 대체로 빠졌지만, 응할 가능성은 조심스럽지만 여전히 낮다고 본다”고 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노력은 담겼지만, 공을 북한에 던져 놓았으니 ‘나와라’는 식은 안 된다”면서 “미국이나 제재 핑계 대지 말고 종전선언이든 판문점선언이든 이행 노력을 하고,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가 부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걸 빌미 삼아 핵무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엄포 내지 움직임을 가시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서울 신융아 기자·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yashin@seoul.co.kr
  • ‘판문점·싱가포르 합의’ 명시…외교적 성과 얻었지만, 北 유인책은 한계

    ‘판문점·싱가포르 합의’ 명시…외교적 성과 얻었지만, 北 유인책은 한계

    “남북 관계 지지” 표명한 한미 정상 공동성명 ‘적대시 정책 철회’ 등 유인책 없어 호응 미지수지난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2018년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은 물론, 판문점 선언에 대한 존중이 명문화됐다. 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표명과 성 김 대북정책특별대표 임명까지 이끌어낸 것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을 위해 바이든 정부 출범 초부터 집요하게 설득해온 우리 정부의 외교적 성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제재 완화 가능성이나 적대시 정책 철회 시사 등 북측이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유인책은 없었다는 점에서 대화 재개 전망은 불투명하다. 공동성명에 ‘판문점·싱가포르 합의’ 명문화 가장 유의미한 지점은 북한이 협상 재개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남북·북미 간 기존 합의를 재확인한 것이다. 판문점 선언에는 한반도 비핵화, 종전선언, 적대행위 전면 중지 등이 담겼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는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 한반도의 지속적·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포함됐다.한미 정상 공동성명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문구도 들어갔는데, 북미 협상과 별개로 인도주의 협력 등이 지속될 수 있도록 남북 관계의 독자성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에 어느 정도 응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이 어디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다 알려준 셈”이라며 “판문점과 싱가포르 합의에 대한 동의는 적대시 정책 폐기도 가능하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美 대북특별대표에 성 김 임명...文 “깜짝 선물” 특히 대북 정책 및 협상을 전담할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한 것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보여준 실용적 조치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성 김 대북특별대표의 임명 발표도 기자회견 직전에 알려준 깜짝 선물이었다”며 “그동안 인권대표를 먼저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대북 비핵화 협상을 더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이 꺼리는 인권문제보다 외교적 대화에 무게를 뒀다는 뜻이다. 실제 바이든 행정부가 그간 북한 인권에 대해 강력 비판했던 것에 비하면 공동성명에는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데 동의”했다는 원론적 표현만 명시됐다.“공 넘어갔다”지만 北 협상 응할 명분 부족 다만 워싱턴DC 현지 소식통은 “바이든이 대북특별대표를 선임하고 인권 문제를 원론적으로만 언급한 건 북한에 최대한의 성의를 보인 것이므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미국이 대북접촉에 응답이 없는 북한에 압박성 조치를 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 노력이 전제되지 않는 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일은 없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한미는 유연성을 발휘했지만, 북이 대화에 나설 명분으로는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이 (협상을 앞두고)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순 없는 상황에서 최대치를 드러내면서 공은 북한에 넘어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불편해하는 인권이나 억제는 대체로 빠졌지만, 응할 가능성은, 조심스럽지만 여전히 낮다고 본다”고 했다.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노력은 담겼지만, 공을 북한에 던져놓았으니 ‘나와라’는 식은 안된다”면서 “미국이나 제재 핑계 대지 말고 종전선언이든 판문점선언이든 이행 노력을 하고,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가 부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사일지침 종료는) 한국이 미사일 사거리를 확장하고 전략 무기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며 “북한이 이를 빌미 삼아 핵무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엄포 내지 움직임을 가시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서울 신융아 기자·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yashin@seoul.co.kr
  • SK, 배터리 특허권 소송에선 승기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패소한 SK이노베이션이 ‘특허권 침해’ 소송에선 승기를 잡았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LG 측이 제기한 배터리 분리막 등 특허침해 사건에 대한 예비결정에서 “SK가 LG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며 SK 측 손을 들어줬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2019년 9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리막 특허 3건, 양극재 특허 1건 등 4건을 침해했다며 ITC에 소송을 제기했다. ITC는 이번 예비결정에서 분리막 코팅과 관련한 ‘SRS 517’ 특허에 대해 유효성은 인정했지만, SK가 특허를 침해하진 않았다고 결정했다. SRS 241과 152, 양극재 877 등 나머지 3건은 LG 측의 특허에 대한 유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ITC는 8월 2일(현지시간) 최종결정을 내린다. 앞서 LG는 2019년 4월 LG는 SK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SK가 특허침해 소송으로 반격하자 LG도 특허 침해 소송으로 맞불을 놓았다. SK가 먼저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의 예비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ITC의 이번 예비결정으로 SK의 배터리 기술의 독자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ITC의 이번 결정은 아쉽지만 존중한다”면서 “예비결정에서 분리막 코팅 관련 핵심특허인 517 특허가 유효성은 인정받은 만큼 최종 결정에서 침해를 입증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특허의 유효성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사는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의 손을 들어준 ITC의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부권 시한은 오는 11일(현지시간)까지다. SK 측은 특허권 침해가 영업비밀 침해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예비결정에서 이긴 것을 발판 삼아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이끌어 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일부 중국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결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명분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LG에 영업비밀 침해 패소 SK, 특허권 침해에선 ‘승기’

    LG에 영업비밀 침해 패소 SK, 특허권 침해에선 ‘승기’

    LG에너지솔루션과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패소한 SK이노베이션이 ‘특허권 침해’ 소송에선 승기를 잡았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LG 측이 제기한 배터리 분리막 등 특허침해 사건에 대한 예비결정에서 “SK가 LG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며 SK 측 손을 들어줬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2019년 9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리막 특허 3건, 양극재 특허 1건 등 4건을 침해했다며 ITC에 소송을 제기했다. ITC는 이번 예비결정에서 분리막 코팅과 관련한 ‘SRS 517’ 특허에 대해 유효성은 인정했지만, SK가 특허를 침해하진 않았다고 결정했다. SRS 241과 152, 양극재 877 등 나머지 3건은 LG 측의 특허에 대한 유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ITC는 8월 2일(현지시간) 최종결정을 내린다. 앞서 LG는 2019년 4월 LG는 SK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SK가 특허침해 소송으로 반격하자 LG도 특허 침해 소송으로 맞불을 놓았다. SK가 먼저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의 예비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ITC의 이번 예비결정으로 SK의 배터리 기술의 독자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ITC의 이번 결정은 아쉽지만 존중한다”면서 “예비결정에서 분리막 코팅 관련 핵심특허인 517 특허가 유효성은 인정받은 만큼 최종 결정에서 침해를 입증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특허의 유효성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사는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의 손을 들어준 ITC의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부권 시한은 오는 11일(현지시간)까지다. SK 측은 특허권 침해가 영업비밀 침해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예비결정에서 이긴 것을 발판 삼아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이끌어 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일부 중국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결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명분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저승길에 신었던 백제 금동신발 2쌍, 보물로 지정

    저승길에 신었던 백제 금동신발 2쌍, 보물로 지정

    전북 고창 봉덕리 1호분과 전남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1500여년 전 백제 금동신발 2쌍이 보물이 된다. 그동안 삼국시대 고분에서 나온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은 국보나 보물로 상당수 지정됐지만 금동신발은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삼국시대 고분 출토 금동신발 중 가장 완전한 형태로 발견돼 5~6세기 백제 금속공예 기술 수준을 알려주는 이 유물들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6일 밝혔다. 금동신발은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 삼국시대 유적에서만 발견되는 우리나라 고유의 고대 금속공예품이다. 비슷한 시기의 중국 유적엔 없고, 일본 고분에서 출토된 유사한 형태의 신발은 우리나라에서 전래된 것이다. 봉덕리 1호분 금동신발은 대형 무덤 4기 중 규모가 가장 큰 무덤의 제4호 석실에서 2009년 무덤 주인의 양쪽 발에 신긴 채로 발견됐다. 장례 때 의례용으로 사용된 신발로, 백제의 전형적인 형태와 문양을 보여 준다. 문화재청은 “현재까지 삼국 시대 고분에서 출토된 19점 금동신발 중 가장 완벽한 형태”라면서 “왕의 힘을 과시하고 지방 수장의 위신을 세워 주기 위해 지방 유력 지배층에게 내려준 ‘위세품’(威勢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은 백제 문화를 가장 종합적으로 보여 주는 고분으로 평가되는 정촌고분 1호 석실 제3목관에서 2014년 출토됐다. 발등 부분에 부착된 용머리 장식은 현존 삼국시대 금동신발 중 유일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최근 연구에서 신발의 주인공을 40대 여성으로 추정했다. 고창 봉덕리 금동신발에 비해 조금 늦은 5세기 후반쯤에 제작돼 6세기 무령왕릉 출토 금동신발로 이어지는 과도기적 단계를 보여 주는 공예품으로, 5~6세기 백제의 사상과 미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작품으로 꼽힌다. 문화재청은 “국내 최초 원형 그대로 발굴됐고, 백제 공예문화의 독자성을 밝힐 수 있는 원천유물이라는 점에서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1500년 전 원형 그대로…백제 금동신발 2쌍 보물 된다

    1500년 전 원형 그대로…백제 금동신발 2쌍 보물 된다

    전북 고창 봉덕리 1호분과 전남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1500여 년 전 백제 금동신발 2쌍이 보물이 된다. 그동안 삼국시대 고분에서 나온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은 국보나 보물로 상당수 지정됐지만 금동신발은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삼국시대 고분 출토 금동신발 중 가장 완전한 형태로 발견돼 5~6세기 백제 금속공예 기술 수준을 알려주는 이 유물들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6일 밝혔다. 금동신발은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 삼국시대 유적에서만 발견되는 우리나라 고유의 고대 금속공예품 중 하나다. 비슷한 시기의 중국 유적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고, 일본 고분에서 유사한 형태의 신발이 출토된 사례가 있으나 이는 우리나라에서 전래된 것이다.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은 봉덕리에 있는 4기의 대형 무덤 중 규모가 가장 큰 1호분의 제4호 석실에서 2009년 발굴됐다. 무덤 주인의 양쪽 발에 신겨져 거의 훼손되지 않은 상태였다. 장례 때 의례용으로 사용된 신발로 백제 시대의 전형적인 형태와 문양을 보여주는 금속공예품이다. 문화재청은 “현재까지 삼국 시대 고분에서 출토된 19점의 금동신발 중 가장 완벽한 형태이며, 왕의 힘을 과시하고 지방 수장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해 지방 유력 지배층에게 내려준 ‘위세품(威勢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은 백제 문화를 가장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고분으로 평가되는 정촌고분 1호 석실 제3목관에서 2014년 출토됐다. 발등 부분에 부착된 용머리 장식은 현존 삼국시대 금동신발 중 유일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최근 연구에서 신발의 주인공을 40대 여성으로 추정했다. 고창 봉덕리 금동신발에 비해 조금 늦은 5세기 후반 경에 제작돼 6세기 무령왕릉 출토 금동신발로 이어지는 과도기적 단계를 보여주는 공예품으로, 5~6세기 백제의 사상과 미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작품으로 꼽힌다. 문화재청은 “국내 최초 원형 그대로 발굴된 유물로 고고학과 역사적으로 의미가 크고, 백제 공예문화의 독자성을 밝힐 수 있는 원천 유물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 또한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가장 완전한 형태로…1500년 전백제 금동신발 2쌍 보물 된다

    가장 완전한 형태로…1500년 전백제 금동신발 2쌍 보물 된다

    전북 고창 봉덕리 1호분과 전남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1500여 년 전 백제 금동신발 2쌍이 보물이 된다. 그동안 삼국시대 고분에서 나온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은 국보나 보물로 상당수 지정됐지만 금동신발은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삼국시대 고분 출토 금동신발 중 가장 완전한 형태로 발견돼 5~6세기 백제 금속공예 기술 수준을 알려주는 이 유물들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6일 밝혔다. 금동신발은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 삼국시대 유적에서만 발견되는 우리나라 고유의 고대 금속공예품 중 하나다. 비슷한 시기의 중국 유적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고, 일본 고분에서 유사한 형태의 신발이 출토된 사례가 있으나 이는 우리나라에서 전래된 것이다.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은 봉덕리에 있는 4기의 대형 무덤 중 규모가 가장 큰 1호분의 제4호 석실에서 2009년 발굴됐다. 무덤 주인의 양쪽 발에 신겨져 거의 훼손되지 않은 상태였다. 장례 때 의례용으로 사용된 신발로 백제 시대의 전형적인 형태와 문양을 보여주는 금속공예품이다. 문화재청은 “현재까지 삼국 시대 고분에서 출토된 19점의 금동신발 중 가장 완벽한 형태이며, 왕의 힘을 과시하고 지방 수장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해 지방 유력 지배층에게 내려준 ‘위세품(威勢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은 백제 문화를 가장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고분으로 평가되는 정촌고분 1호 석실 제3목관에서 2014년 출토됐다. 발등 부분에 부착된 용머리 장식은 현존 삼국시대 금동신발 중 유일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최근 연구에서 신발의 주인공을 40대 여성으로 추정했다. 고창 봉덕리 금동신발에 비해 조금 늦은 5세기 후반 경에 제작돼 6세기 무령왕릉 출토 금동신발로 이어지는 과도기적 단계를 보여주는 공예품으로, 5~6세기 백제의 사상과 미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작품으로 꼽힌다. 문화재청은 “국내 최초 원형 그대로 발굴된 유물로 고고학과 역사적으로 의미가 크고, 백제 공예문화의 독자성을 밝힐 수 있는 원천 유물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 또한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민주당과 단일화 없다는 정의당…‘진짜 속마음은 무엇일까’

    민주당과 단일화 없다는 정의당…‘진짜 속마음은 무엇일까’

    우상호·김진애 “정의당도 함께 단일화해야” 김진애 “2010년 오세훈 당선 잊었나” 정의당 “與단일화는 없다…진보정당과는 가능”범여권 주자들 간 단일화 추진 의지가 강하다. 10여명의 후보가 난립해 ‘빅텐트’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권에서도 파이를 최대한 키워보자는 시도다. 열린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단일화가 유력한 가운데, 민주당이 정의당에도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일화 합의한 우상호·김진애, “정의당도 같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선언한 민주당 우상호,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지난 12일 범여권 후보 단일화 추진에 일찌감치 합의했다. 양측은 합의문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기약하는 중요한 선거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 우리 두 후보는 민주진보개혁세력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하며, 각 당의 최종 후보가 될 경우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한다”고 밝혔다. ‘최종후보 될 경우’라고 전제를 달았지만 보궐선거를 3달정도 남긴 상황에서 비교적 빠른 진전을 본 것이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같은날 ‘정의당과의 단일화’도 언급했다. “상대방이 있는 게임이어서 정의당까지 포함한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단 우 의원은 “김종철 대표를 포함한 정의당 지도부의 입장은 독자성을 훨씬 강화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아서 대화는 해보겠지만 쉽지 않다”며 “선거가 임박해야 할 논의가 아닌가 싶다. 아직 그 당의 후보 가시화가 안 된 상태여서 섣부른 단일화 언급은 예의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오랜 기간 민주당과 평행선을 달려온 것을 우 의원도 아는 상황이어서, 적극적으로 단일화 의사를 밝히진 않은 셈이다. 정의당 “단일화는 없다”, 김진애 “2010년 오세훈 당선 잊었나” 이에 정의당은 즉각 ‘단일화는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13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실정을 심판하는 동시에 국민의힘의 (두 전직 대통령) 셀프 사면시도를 무력화해야 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민주당은 출마 자체가 정당하지 못한 선거다. 그런 분들과 정의당의 단일화는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거가 백중세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범여권의 승리를 바라는 지지자들의 단일화 요구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한명숙 민주당 후보와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오세훈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 경험도 있는 만큼 지지자들의 요구가 있으면 단일화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의원도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의당은 당연히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시절 노회찬 후보와 단일화가 안 돼서 생겼던 아픔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뜻을 크게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이 같은 과거를 언급했다.정의당 “10년전과 상황이 달라졌다”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정의당 관계자는 “10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보수화된 민주당을 보지 않았나”라고 말한다. 10년 전 정의당과 민주당은 한나라당이라는 보수정당으로부터 정권을 되찾아 오려는 공동의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한 전 총리와 단일화 하지 않은 노 전 대표의 고심도 깊었던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정권을 잡은 후 진보적인 가치들이 퇴보하는 상황에서 굳이 ‘민주당 2중대’를 자처할 필요가 없다는 심리가 정의당 전반에 퍼져있다. 여기에 민주당 주도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정의당과 민주당이 충돌해 갈라선지도 이제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감정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정의당의 행보를 분석해봐도 보궐선거 독자완주가 점쳐진다. 더불어시민당이 만들어질 당시에도 정치권에서는 정의당이 위성정당에 합류할 것으로 분석했지만, 정의당은 의석수가 줄어들 것을 예측하면서도 독자 완주했다. 민주당 성향 정의당원들의 요구가 거셌고, 탈당도 이어졌지만 버텼다. 최근 1년간 이 같은 과정을 이어온 정의당은 진보성향 당원구조를 가지게 됐다. 당대표와 서울시장 후보의 성향도 민주당과의 단일화와는 거리가 멀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당에서 가장 진보성향인 의견그룹(정파)인 평등사회네트워크 소속이다. 최근 정의당이 선명한 색깔을 낸 것도 김 대표의 의지가 컸다. 정의당 소속으로 서울시장 후보 단독 출마가 유력한 권 의원도 민주당과는 궤를 달리한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권 의원은 당시 비교적 친민주당성향이었던 정혜연 후보에 대항해 오현주(현 마포구위원장) 후보와 당내 단일화를 진행해 최종 당선됐다. 다만 정의당은 미래당, 녹색당, 기본소득당, 여성의당 등 진보성향 소수정당과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의당 관계자는 “우선 우리당 후보를 선출해야겠지만, 미래당과 녹색당 등과의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놓자고 내부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김진규 전 남구청장의 당선 무효형이확정돼 치러지는 울산 남구청장 선거에서도 정의당은 진보진영과 단일화를 추진중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거창군 무릉리 고분군과 산청 백마산성, 경남도문화재 지정

    거창군 무릉리 고분군과 산청 백마산성, 경남도문화재 지정

    경남도는 가야 거열국 최대 고분군인 ‘거창군 무릉리 고분군’과 가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청군 백마산성’ 등 도내 가야 문화재 2곳을 경남도 문화재 기념물로 지정예고했다고 31일 밝혔다. 거창 무릉리 고분군은 거창지역 최대 가야고분군으로 거창분지를 관통하는 황강의 동쪽 연안에 모두 86기 봉토분이 분포돼 있다. 특히 합천·고령 등 가야지역에서 백제지역으로 이동하는 거점에 조성돼 있어 거창지역 가야세력과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문화재로 역사·학술적 가치가 인정돼 도 문화재로 지정예고 됐다.무릉리 고분군은 올해까지 세 차례 발굴조사 결과 대가야 고분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거창만의 독자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거창지역 가야세력의 존재와 문화상을 잘 알 수 있는 유적으로 평가됐다.산청 백마산성은 산청군 신안면에 위치한 백마산(해발 286.3m) 정상부를 두르고 있는 좁고 긴 형태의 테뫼식 산성이다. 최대 길이 511m, 최대 너비 91m로 전체 둘레는 1227m터에 이른다. 조선시대 문헌자료인 ‘경상도 지리지(1425년 편찬)’에 강산성(江山城)으로 기록돼 있는 것을 비롯해 강산석성(江山石城, 1454년 세종실록지리지), 동산성(東山城, 1530년 신증동국여지승람), 단성산성(丹城山城, 1609년 선조실록) 등 각종 문헌에 여러 이름으로 확인된다.산청 백마산성 안에서는 가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혈(柱穴·바닥에 기둥을 세우기 위해 판 구멍)과 원형 석축, 집수지 등이 확인됐다.또 후대 석축과 문지, 집수지, 군창터 등도 확인됐다. 이처럼 가야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 동안 서부경남 중요한 관방시설로 활용된 산성으로 역사·학술적 가치가 평가돼 도 문화재로 지정예고 됐다. 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거창 무릉리 고분군과 산청 백마산성은 30일간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 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김영선 경남도 가야문화유산과장은 “거창 무릉리 고분군과 산청 백마산성 도 기념물 지정예고는 학술조사를 통해 역사·학술적 가치가 밝혀진 중요 유적을 문화재로 지정해 제대로 보존·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해당 유적들이 지역 대표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단독]주금공 사장도 관료? 또 ‘금피아’ 내려온다

    [단독]주금공 사장도 관료? 또 ‘금피아’ 내려온다

    ‘금피아’(금융관료+마피아)들이 최근 금융기관장과 협회장 자리를 독식해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 사장 후보에 또 금융위원회 고위관료 출신이 거론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1월 임기를 마치는 이정환 주금공 사장 후임으로 최준우 전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까지 후보 공모를 받는 임기 3년의 주금공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가 복수로 후보를 추천하면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오늘까지 후보 공모… “그간 관피아가 독식” 그동안 주금공 사장은 관료들이 독식해 왔다. 이 때문에 최 전 위원이 유력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돈다. 현 이 사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며 전임 사장들도 대부분 관료 출신이라 ‘관피아(관료+마피아) 싹쓸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최 전 위원은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관과 금융소비자국장 등을 지낸 정통 금융관료이며 최근 사임했다. 다만 주금공 전·현직 임원과 금융 전공 학자 등도 차기 사장직을 노리며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금피아 역풍’이 분다면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최 전 위원은 사장 공모 지원 여부를 묻는 기자의 연락에 답하지 않았다. ●김광수 후임 농협지주 회장도 관료 출신 거론 김광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임기를 4개월여 앞두고 은행연합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도 금융관료 출신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농협금융지주가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역대 회장들이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정은보 외교부 한국방위비분담 협상대사,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서태종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한국거래소 이사장에는 손병두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내정됐다. 또 손해보험협회장에는 금융위 출신인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임명됐다. 코스콤 사장으로 내정된 홍우선 전 나이스정보통신 대표도 업무 관련 비전문가여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전직 금융 관료의 낙하산 이동은 해당 기관의 독자성과 전문성을 떨어뜨리고 그 기관을 부처 산하기관으로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며 “공공기관 평가 때 불이익을 주고 소관 부처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보완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또 금피아 낙하산…주택금융공사 새 사장에 최준우 전 증선위원 거론

    또 금피아 낙하산…주택금융공사 새 사장에 최준우 전 증선위원 거론

    ‘금피아’(금융관료+마피아)들이 최근 금융기관장과 협회장 자리를 독식해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 사장 후보에 또 금융위원회 고위관료 출신이 거론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1월 임기를 마치는 이정환 주금공 사장 후임으로 최준우 전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까지 후보 공모를 받는 임기 3년의 주금공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가 복수로 후보를 추천하면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그동안 주금공 사장은 관료들이 독식해왔다. 이 때문에 최 전 위원이 유력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돈다. 현 이 사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며 전임 사장 등도 대부분 관료 출신이라 ‘관피아(관료+마피아) 싹쓸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최 전 위원은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관과 금융소비자국장 등을 지낸 정통 금융관료이며 최근 사임했다. 다만 주금공 전·현직 임원과 금융 전공 학자 등도 차기 사장직을 노리며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금피아 역풍’이 분다면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최 전 위원은 사장 공모 지원 여부를 묻는 기자의 연락에 답하지 않았다. 김광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임기를 4개월여 앞두고 은행연합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도 금융관료 출신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농협금융지주가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역대 회장이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정은보 외교부 한국방위비분담 협상대사,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서태종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한국거래소 이사장에는 손병두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내정됐다. 손해보험협회장에는 금융위 출신인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생명보험협회장에는 3선 의원 출신인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내정됐다. 코스콤 사장으로 내정된 홍우선 전 나이스정보통신 대표이사는 업무 관련 비전문가라는 점에서 이 역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전직 금융 고위관료의 낙하산 이동은 해당 기관의 독자성과 전문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그 기관을 부처 산하기관으로 만드는 것과 다름 없다”며 “공공기관 평가 때 불이익을 주고, 소관 부처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보완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종합감사를 끝으로 2020년도 행정사무감사 성공적 마무리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김희걸 위원장)는 종합감사를 끝으로 11월 3일부터 13일까지 2주에 걸쳐 진행된 2020년도 서울시 행정사무감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위원회 소관 7개 부서(도시재생실, 도시계획국, 주택건축본부, 지역발전본부, 도시공간개선단, 공공개발기획단, 서울주택도시공사)를 대상으로 실시된 금년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주요시책사업과 현안과제 등 시정전반에 걸친 정밀감사를 실시하여 잘못된 행정의 시정요구와 함께 분야별 정책방향과 대안을 제시하는 등 성과를 거두었다. 위원회 소관 부서간 업무가 상호 밀접히 연계·추진되는 상황에서 감사효과를 높이고자 부서별 개별감사 실시 후 행감 마지막 날 전 부서를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실시하여 1차 지적사항에 대한 조치결과 확인 및 개선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금년의 경우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 소관부서별 예산편성 대비 집행률이 다소 저조한 가운데 시장 대행체제를 맞아 연초에 수립한 연간업무계획이 정상 추진되었는지 계획대비 실적위주의 점검을 실시했으며, 정책현안별 맞춤형 감사를 통해 위원회 소관 실·국·본부별로 다음과 같은 감사지적이 있었다. 도시재생실의 경우, 1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 8곳의 선도·시범사업이 연내 종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지역의 사업추진실적이 미흡한 사유와 대책을 마련할 것과 재생지역 내 건축행위가 활성화되도록 건축법 등 관련 법규의 개정사항을 반영토록 요구하였고, 도시재생사업지역 내에서 공공재개발사업 등의 정비사업 병행추진 가능지역 등에 대한 별도기준을 마련할 것과 도시재생사업의 목적과 방향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재점검 및 도시재생사업의 지속가능성 여부에 대해 검토를 주문했다. 또한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지도점검 결과에 따른 철저한 후속조치 이행과 센터 내 노사협의회 구성을 조속히 실행할 것, 도시재생기업 선정과정에 소관부서의 부실한 관리감독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마련을 요구했으며, 특정 도시재생기업(CRC)이나 업체에 용역과 위탁사업을 몰아주는 행태에 대한 고강도 근절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빈집활용 도시재생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특정 감정평가업체의 빈집감정평가 독식문제 해결과 빈집 활용계획의 조기 수립으로 실적위주의 빈집매입을 지양할 것을 요구했으며, 부서간 이견으로 시 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좌초될 위기에 처한 전통시장연계형 도시재생사업에 대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 등 대책을 마련하여 적기에 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도시계획국의 경우, 시유지의 과도한 용도지역 상향 변경 등 도시계획이 서울시의 재정확보 수단으로 전락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도시계획관련 서울시 위원회 심의가 요식 행위가 아닌 절차적·내용적 민주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되, 도시자연공원구역이 사유지 보상을 전제로 지정된 만큼 합당한 예산 편성 등 책임있는 서울시 행정을 촉구하였다. 또한, 생활권계획이 기존에 추진 중인 사업을 단순히 취합하는 형식이 아닌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사업을 계획하고 실현하는 계획으로 자리 잡아야 함을 지적하고, 감정평가의 면밀한 검토 및 중개보수요율 개선 등 부동산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서울시의 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요구하였다. 특히, 도시계획국 용역사업의 경우 과업기간이 지나치게 소요되어 이를 단축할 수 있도록 회의 단축 등 용역사업기간 단축방안을 마련하고, 심의·자문 위원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외부전문가에 대한 사전 검토의견 제출 등 심의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주택건축본부의 경우, 공공재개발 시범사업 공모신청 과정에서 도시재생 중복지역의 배제 논란이 발생한 가운데, 분명한 기준제시로 불필요한 지역 혼란 및 주민 갈등을 초래하지 말 것과, 규제지역 내 소규모재건축이 가능하도록 특별건축구역의 도입 등을 포함하여 소규모 정비사업 담당부서 일원화 검토를 요구했으며,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공공재건축’)에 대해서는 기반시설 적정성을 검토한 후 신속히 사업을 추진하되 민간재건축 활성화 방안과 함께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고가임대료 논란이 제기된 역세권 청년주택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낮출 수 있는 방안마련과 금수저 청년에 대한 입주배제 기준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였고, 금년 7월 19일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분양가상한제와 관련해서는 25개 자치구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동일한 판단기준에 따라 공정한 심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적극적 모니터링과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그 밖에 건축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법적 지역건축안전센터의 인력과 예산 등을 적기에 확보할 것을 주문하였고, 그린리모델링 등 타 부서에서 추진 중인 녹색건축정책을 주택건축본부에서 통합토록 하되, 이에 따른 조직체계의 정비도 추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 외에 주택공급문제 해결 일환으로 학교부지 중 학교 부분개설 혹은 미개설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검토를 요구하였고, 서울시 자체 또는 정부합동 주택공급 계획 발표 시 실현 가능성과 규모의 적정성에 대해 철저히 검토한 후 발표할 것을 주문했다. 지역발전본부의 경우,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등 현대차 GBC 개발사업에 따른 공공기여금의 사업 배분 및 공공기여사업 전반에 대한 추진가능여부를 검토한 후 차질 없도록 만반의 대책을 주문하였고, 마곡산업단지 위탁관리업체에 대해서는 지도점검 철저 및 관리 전담기구 설치 필요성과 전담기구 설치 시 다양한 대안검토 후 설립시기 및 조직 구성에 신중을 기할 것을 지적했다. 서울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사업 추진에 있어서는 기존의 유사 바이오클러스터 산업단지 등과의 비교를 통해 독자성과 장점을 부각시키되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와의 현실적인 연계 가능성 등을 검토할 것을 요청하였고, 서울시 공무원과 서울연구원 퇴직자들이 재취업한 특정 용역업체에 대한 높은 용역의존도를 개선하고, 용역수행업체 임원이 타 용역수행업체를 선정하는 심사위원회 위원으로 참석하는 일이 없도록 용역관리업무에 대한 혁신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도시공간개선단의 경우, 마을건축가의 위촉과 활동사항을 점검하고, 마을지도와 생활권계획을 연계하여 마을지도에서 발굴된 사업들이 실제 사업화되도록 촉구하였다. 또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전시 기획에서 철거, 관리까지 일련의 절차·방법을 재검토하고 보완하여 첨성대와 같은 논란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을 당부하였으며, 사업 또는 건물 설계에 있어 기획과 결과가 서로 상이함과, 계획-사업시행-운영관리 부서들이 서로 달라 주인없는 사업이 되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강구토록 촉구하였다. 공공개발기획단에 대해서는 송현동 대한항공부지 공원결정과정에서 발생한 사전소통 부족문제를 지적하고 향후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요구되었고, 관문도시 조성사업의 경우 마스터플랜 수립 이후 1, 2단계 사업의 실적부진문제에 대한 지적과 함께 사당 관문도시의 교통해소 방안 마련 및 신속한 지구단위계획 결정절차 이행을 촉구하였다. 사전협상에 대해서는 실적 부진에 대한 대책마련과 함께 신속한 협상 진행을 요구하였고, 현재 사전협상이 진행 중인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과 관련하여 제기된 임차상인 민원에 대해서는 서울시의 능동적 역할과 해결방안 모색을 요구하였다. 아울러, 조직 격상 이후 수행 중인 사전협상 총괄 기능 및 공공부지 활용을 위한 컨트롤타워 등 부서 기능의 강화방안 마련을 요구하였고, 그 밖에 최근 2년간 특정인에 집중하여 진행된 자문 ‘쏠림’ 현상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경우 공사 사옥에서 현장감사를 실시한 결과, 건설기술자문위원회의 위촉위원 중 SH공사 퇴직자가 속한 업체에게 수의계약을 몰아주고 해당회사가 공사를 실시한 지역에 대한 자문을 별도로 구하는 등의 행위를 그간 방관해온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건설기술자문위원회의 점검 및 공사계약 과정에서의 비위발생여부 등 자체적인 점검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과거 토지보상금 횡령사건의 손해변제를 위해 보증보험에서 보험금을 수령하여 올해부터 보험료율이 인상 및 할증이 적용됨에도, SH공사는 내규를 변경하여 보증한도를 상향조정하였고, 그에 따라 납입보험액이 전년대비 8.7배나 상승하게 되어 과도한 예산지출이 발생함에 따라 재발방지 방안 마련을 촉구하였으며, 반지하 매입임대주택의 경우 현장방문과 자료조사 등을 토대로 점검한 결과, 지역별 센터에서 매입임대주택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지 않아 현관문이 열린 채 방치되어 있거나, 단가보수업체의 공사자재를 적치하는 창고와 같이 사용되고 있었으며, 인근 공사장에서 가림막을 설치하며 무단으로 매입임대주택의 필지를 침범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매입임대주택의 세밀한 관리를 위해 인력과 예산을 더욱 투입하고 개선방안 마련을 재차 촉구했다. 최근 SH공사 육상선수단 감독의 파면처분 사건과 관련하여 선수단에 대한 별도의 인터뷰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제 선수들이 지원받은 내역과 법인카드의 사용규모가 상당히 큰 격차를 보이며 일부 사적 유용이 의심됨에 따라, 육상선수단 관리체계 개선과 함께 투명한 예산집행을 요구했다. 한편 서울시로 파견 중인 SH공사 직원이 근무시간 중 조합원으로써 활동하고 마감자재 선정과정 등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사건과 관련해서는 SH공사 감사실의 부실한 조사와 부적절한 징계처분이 지적되었고, 철저한 재조사를 통해 금품수수 등 추가 비위행위 등을 밝힐 것을 주문했다. 그 밖에 SH콜센터와 다산 콜센터의 신속한 통합추진, 공사의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임대아파트 통합 브랜드 개발, 맞춤형 임대주택의 임대기간 유형통합, 음주운전자에 대한 징계강화와 토지보상 감정평가제도의 구조적인 한계점 개선, 임대주택의 공급 및 관리, 시설보수 등 예산계획과 집행액의 체계적인 관리 등을 요구했다. 2주간의 행정사무감사를 마무리하면서, 김희걸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양천4)은 “행정사무감사를 계기로 연초에 서울시가 수립한 업무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편·부당한 행정집행은 없었는지 시민불편을 초래하지는 않았는지 시민 눈높이에서 시정전반을 꼼꼼히 들여다 보았다”라며,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서울시민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완결성있는 사업종결을 주문하고, 부서 간 칸막이 없는 협업을 통해 서울의 현안 문제 해결에 앞장서 달라”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제10대 의회 후반기 개원이후 첫 번째 행정사무감사를 맞아 세미나, 사전간담회 등 철저한 사전준비를 바탕으로 시정전반에 걸친 정책감사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라며, “감사결과 매년 반복되는 지적사항 상당수는 줄었지만 일방행정이나 불통행정, 각종 비위사건들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해당사안에 대해서는 감사종료 이후에도 상시 감시체제가 작동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9·19 합의 반드시 이행”에 北 자주노선 강조

    文 “9·19 합의 반드시 이행”에 北 자주노선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9·19 남북 합의는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며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지만, 북측은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자주 노선’을 강조했다.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수해의 ‘삼중고’를 겪고 있지만 지원은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미국의 차기 행정부 출범 전까지 내치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논설에서 “우리 당은 자주를 국가 건설의 진로로, 방식으로 규정하고 건국과 발전의 전 과정에서 일관하게 견지해왔다”며 ‘자위적 국방력’과 ‘자립경제’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신문은 “믿음직하고 강위력한 전쟁 억제력이 있음으로 하여 조국의 하늘은 영원히 푸르고 국가의 미래는 끝없이 밝고 창창하다”고 했다. 또 “경제적 자립 없이는 자주정치도 실현할 수 없고 부국강병의 대업도 성취할 수 없다”며 “공화국이 군사적 공갈과 고강도 압박을 견제하며 국력을 끊임없이 상승시켜올 수 있은 것은 전체 인민이 허리띠를 조이며 마련한 자립적 민족 경제의 든든한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평양공동선언 2주년인 전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9·19 2주년을 맞아, 남북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길 바라는 소회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가 빠르게 이행되지 못한 것은 대내외적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비록 멈춰섰지만, 평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대북 메시지를 발신했다. 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를 위한 국제사회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하지만 북측이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침묵하면서 문 대통령이 유엔에서 밝힐 ‘대북 제안’에 반응을 보일지도 불투명해 보인다. 북측의 침묵은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대남·대미 전략을 조정한 후 내년 1월 새로운 전략 노선 발표를 통해 남북·북미 관계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북측이 ‘자주’를 강조하는 것은 남측을 향해 남북 관계에 자주성과 독자성을 발휘해 보다 과감한 남북 협력에 나설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지난 6월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한 후 남측의 합의 이행 의지를 관망하는 국면”이라면서 “남측이 합의 이행을 제의하더라도 미국의 차기 행정부 출범 전까진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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