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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라고 말할수 있는 총리가…(김호준/정치평론)

    국무총리직을 가리켜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총리의 위상은 모호할 때가 많았던 것이 한국정치의 궤적이다.총리는 역대 대통령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제2인자가 되기도 했고 소모품이 되기도 했다.총리의 위상이 이처럼 가변적이었기 때문에 역대 총리에게는 당시의 시국이나 역할을 반영하는 독특한 수식어가 붙여졌다. 제3공화국의 첫 총리 최두선씨는 5·16혁명 주체들에 대한 국민적 비판을 떠맡으면서 「방탄총리」라는 별명이 붙었다.이어 등장한 정일권총리는 한일국교정상화등을 강행하여 「돌격총리」로 평가됐다.5·16혁명 주체세력의 한쪽 날개였던 김종필총리는 남북대화,유신등의 격변기를 거치는 동안 「정치총리」「후계자총리」로 불렸다.박정희대통령시해사건후 대통령에 오른 최규하씨는 총리 재임시 대통령 치사나 대독하는 역할에 그친 나머지 「대독총리」라는 별명을 얻었다.그후의 총리들도 시국과 역할에 따라 「위기관리총리」「경제총리」「얼굴총리」「학자총리」「행정총리」등으로 다양하게 지칭되다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중립총리」까지 탄생하기에 이르렀다.앞으로 새정부의 첫 내각을 이끌어 나갈 황인성총리(아직은 총리서리지만)에게 붙을 별칭은 문민시대의 총리 위상을 나타내는 시금석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권위주의시대에 군·관·정·재계의 요직을 두루 거친 황총리가 문민시대의 첫 총리로 기용되기엔 상징성과 신선미가 떨어진다는 주장을 부인할순 없을 것이다.그러나 가만히 들여다 보면 김대통령과 황총리 사이엔 절묘한 보완성이 발견된다.김대통령에겐 없거나 김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황총리는 거의 다 갖고 있다.호남 출신에 육사 졸·예비역 소장으로 상징되는 군과의 관계도 그렇거니와 두차례 장관을 역임하면서 쌓은 행정경험,기업에서 익힌 실물경제 경험도 김대통령이 국가경영 차원에서 갖고자 하는 경력일 것이다.지난 대선을 통해 우리 정치사상 가장 하자없는 정권의 정통성을 확보한 김대통령은 문민시대의 상징성은 자기 하나만으로 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그래서 총리 인선기준으로 꼽아왔던 화합·개혁·능력·참신성 가운데 화합과 능력에 무게를 실어 황총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고명한 학자나 사회의 덕망가가 총리로 임명됐을 땐 행정업무 파악에만 수개월이 걸렸다.또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는데 실패하여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경우를 우리는 종종 경험했다.출범초부터 지체없이 개혁업무를 추진해야 할 새정부로선 시행착오를 염려하지 않아도 될 실무형 총리가 무엇보다 필요했을 것이다. 문제는 새 정부에서 총리의 위상이 어떻게 정립되느냐다. 문민시대의 국무총리는 수석장관 이상의 독자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아니면 과거처럼 의전총리나 대독총리에 머물고 말 것인지는 새시대를 지켜 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관심사다.여론은 총리에 대해 대통령 치사나 대독하는 역할에 그치지 말고 국정운영의 실질적인 주체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예컨대 헌법이 총리에게 부여하고 있는 각료 임명제청권이나 해임건의권을 실제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대통령책임제 아래서,더구나 인사가 만사라고 강조하는 대통령 아래서 각료 인사권이총리에게 넘겨진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또한 그렇게 하는 것만이 진정으로 헌법 취지에 부합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총리의 새 위상과 관련하여 대통령은 국정의 큰 가닥을 잡아 나가고 행정실무는 과감하게 총리에게 맡겨서 대통령과 총리가 각기 독자성을 갖고 상호 보완관계를 유지하는 역할분담은 한번 시도해 봄직하다.특히 상호 보완성이 큰 김대통령과 황총리 사이의 그런 시도는 상상만해도 멋진 팀웍을 이룰것 같은 느낌이 든다.총리에게 독자적 영역이 보장되어야 그 위상도 제자리를 잡을 수 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 총리는 자신의 비서실장도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했다.총리비서실장은 으레 청와대서 내려 보내는 것으로 돼있기 때문에 전임자의 비서실장이라도 청와대 쪽의 별명이 없는한 그대로 쓰는 걸 미덕으로 알고 참아야 했다.5공이후 총리는 12명이 바뀌었는데 비서실장은 8명 밖에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 속사정을 잘 말해 준다.총리의 위상 제고를 위해선 역할분담 못지않게 총리가 자기 밥그릇부터 제대로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에게 아첨하지 않고 『노』라고 말할수 있는 강직한 자세일 것이다.국민은 이제「예스 맨」이 지겹다.
  • 지역문화재/자립기반 확충 움직임 “부산”

    ◎문화중앙집중현상 심화… 전국 예총지회,「홀로서기」 안간힘/지역특성 살려 세계규모행사 등 계획/최대 난제인 재정자립 적극해결 모색/예총연서도 올 사업목표 지역발전에 두고 지원 서울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나친 중앙집중현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예술문화활동이 지역문화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지역문화계인사들의 목소리가 높다.전국적으로 15개 지회,47개 지부를 두고 있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신영균)는 이를 반영하듯 올 사업목표를 지역별 특성에 맞는 문화발전과 각 예술장르사이의 교류활성화로 집약시켜 지역문화발전에 비중을 두고 있다.그러나 이를 추진할 재정자립도의 취약은 각 지방이 예외없이 안고 있는 공통의 해결 과제이기도 하다.예총이 발행하는 월간 「예술세계」1,2월호에서는 이러한 지역문화계의 여망과 올한해 전망을 전국14개 예총지회장들의 현장목소리를 통해 특집으로 다뤘다. 예총 강원도지회는 올7월 춘천시에서 개최할 예정인 「세계아마추어연극제」준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이에맞춰 오는 4월까지 춘천문예회관개관을 서두르고 있다.배동욱지회장은 『강원도는 경제적·지리적으로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신사임당과 율곡 허난설헌 허균을 비롯,김유정 이효석 전상국 한수산 이외수 박수근등 우리 문화계에 중요한 인재를 배출한 고장』이라면서 『이번 세계연극제는 강원예술계의 역량을 시험하는 저울대역할과 함께 지방에서도 이러한 세계규모 문화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는 실력을 내보이는 무대가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직할시지회(지회장 조종국)는 대전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문화기반조성에 사업역점을 두고 있다.개막식축제행사등 8개종목을 비롯,「학아 날아라」등 공연행사 26종목,「한국의 악기특별전」등 전시행사 13종목,「한국의 족보학 국제세미나」등 학술행사 5건등 대대적인 행사개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지방시대에 부응하는 향토예술문화의 창달」을 슬로건으로 내건 전라북도지회(지회장 이기반)는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 도내에 산재해 있던 7개 시·군지부의 운영체계를 올들어 전면 개편했다.개편의주안점은 지역특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일관성있는 예술행정 전개.또한 후원기구결성을 통해 재정난해소를 적극적으로 꾀할 계획이다. 대구직할시지회도 운영재정의 자립화를 올 활동의 주요 목표로 정했다.우선 예총후원회와 지부후원회를 결성,기획공연과 전시회를 통해 운영재정을 확보하는 한편 안정된 시예산확보,문예진흥기금지원요청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이중우지회장은 『지방문예활동의 활성화,문예활동을 위한 재정확보,문화예술인의 생활안정,예총조직과 행정의 능률화등의 과제해결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87년 광주가 직할시로 승격 분리돼 나가면서 구심체를 잃는 어려움을 겪어온 전남지회(지회장 김암기)는 전남예술의 독자성회복이 선결문제.문화의 중앙편중현상뿐아니라 대도시중심도 문제라는 고충을 털어 놓았다. 서해안시대의 주역이자 백제문화권의 전통을 지닌 충남지회 조창희지회장은 『그동안 지방문화발전이 끊임없이 주창되어 왔지만 논의만 무성할뿐 구체적 실천은 항상 뒤로 미뤄져온 실정』이라고 자체반성을 했다.
  • 힐러리,“백악관 흡연금지” 엄명/건강 제1주의론 표방

    ◎“애연방문객들도 문밖에서 피워야 할것”/“우리 식대로”… 불 요리보다 대중식 선호 미국 백악관에서는 이제 담배를 피울수 없게 됐다.백악관이 갑자기 「금연의 집」으로 변한것은 새로 들어선 백악관 안주인 힐러리 클린턴여사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힐러리여사는 이미 지난달 31일 일요일 저녁 빌 클린턴대통령이 미전역 주지사회의에 참석한 주지사들을 위해 베푼 공식만찬장에 재떨이를 갖다놓지 못하도록 엄명(?)을 내렸고 이같은 백악관내 금연방침은 2일자 뉴욕 타임스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표했다. 힐러리여사는 백악관에서의 금연이유에 대해 『건강문제는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에게도 백악관내에서 담배를 피우도록 허용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녀는 또 리틀록의 아칸소 주지사 관저에서도 금연을 실시해왔듯이 백악관에서도 금연을 실천에 옮길수 있다고 부연했다. 퍼스트 레이디를 보좌하는 라이사 캐퍼토대변인은 「만약 외부 방문객이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할 경우 어떻게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들은아마도 문바깥으로 나가야만 할것이다』고 답변함으로써 백악관의 금연은 매우 엄격하게 시행될것임을 시사했다. 클린턴대통령은 과거 주지사시절 불붙이지 않은 시거를 이따금 무는 일이 있었지만 클린턴부부는 지금까지 한번도 담배를 피운적이 없었다는 것. 부시대통령재임시인 지난 91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시행되어온 백악관내에서의 금연내규는 부엌과 경의실,건물설비시설지역 등에서는 담배를 피울수 없는 반면 가족거처지역,사무실과 방문객등이 이용하는 대기실 등에서는 담배를 피울수 있도록 되어있었다.1930년대에 재임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대통령은 애연가로 백악관 만찬시엔 항상 시거를 무는 모습을 참석자들이 볼수 있었지만 세월따라 백악관주인들이 바뀌고 주인따라 백악관 풍속도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힐러리여사는 이같은 「금연방침」에 더욱 의미를 부여,『금연도 우리의 독자성과 우리 방식으로 백악관을 운영하겠다는 변화의 하나』라고 설명하면서 백악관을 「보통사람」들에게 더 많이 개방하고 백악관음식도 프랑스요리 보다는 미국의 대중음식을 더 많이 차리도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여사는 클린턴가족의 전형적인 식사는 튀긴 닭가슴,살짝 데친 신선한 야채·밥·푸른 샐러드,과일과 냉다이며 후식을 먹을 경우 과일 사벳이나 얇게 썰어 말린 사과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임자인 부시대통령은 브로컬리(미국인들이 즐겨먹는 푸른 야채의 하나)를 매우 싫어했으나 클린턴가족들은 이것을 매우 좋아해 백악관주방은 힐러리여사의 요청에 따라 끼니때마다 브로컬리를 준비하고있다. 뉴욕 타임스는 힐러리여사의 인터뷰기사에 『브로컬리는 들어오고 담배는 나가고』라고 제목을 붙여 이같은 백악관내부생활의 변화를 압축해 전달했다.
  • 김영삼 당선자에 바란다/전인영 서울대교수(특별기고)

    ◎외교정책 목표 다시 세워야/정치·여론에 동요 없도록 한국민들은 지난 12월18일의 대통령선거에서 김영삼후보를 선출함으로써 31년여만에 민간인이 국가수반이 되는 문민정치시대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험난했던 우리의 헌정사를 돌이켜 보거나 규범적 또는 실존적으로 볼때 이는 분명한 정치발전을 의미한다. 그러나 합법적이고 공정한 선거절차를 밟아 정통성이 강한 신행정부가 출범하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의 앞날을 낙관하기에는 한국이 처한 국내외 환경이 너무 복잡하고 불확실하며 어렵다.내년 2월25일에 출범할 김영삼 정권은 국내의 다양하고 상충되는 요구와 항의 뿐만 아니라 국외로부터의 거센 요구와 압력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촌은 통신·교통등의 발달로 인해 「좁아지고」있으며,국가간의 상호의존및 협력관계도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다.일국의 정치현상이나 정책결정은 그 나라의 일로 국한되지 않고 타국의 정치와 경제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즉 국내정치와 국제정치의 구분이 약화되고 연계성이 강화되는것이 현시대의 특성중의 하나이다.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세계 여러나라의 관심사가 되었으며,한국의 제14대 대통령 선거결과를 미·일·중·러 4강과 동구및 동남아 국가들이 주시했었다. 1980년대까지만 하여도 한국의 외교는 비교적 단순했었다.한국은 냉전구조속에 안주하면서 미·일과의 반호·협력관계를 초석으로 하는 서방편향의 외교활동을 전개했었다.한국외교는 막강한 미국의 영향력하에서 제한적인 독자성만을 유지할 수 있었다.큰 원인중의 하나가 남·북한간 대결과 소·중·북한의 3각관계에 대처해야 하는 현실적 요구때문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1985년 3월12일 소련에서의 고르바초프의 등장과 1989년 동구에서 발생한 일련의 혁명및 1991년의 소연방 해체는 냉전을 종식시켰고 한국의 외교안보환경을 크게 변모시켰다.국제기류의 대변화는 한국으로 하여금 새로운 외교정책을 수립,추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으며 한국은 화해·협력시대의 정신에 부응하는 북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구소련 동구국가들 중국 베트남등과 수교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남·북한간에도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발효시키는 큰 진전이 나타났다. 한국의 북방외교가 치밀한 「기본구도」(Master Plan)에 따라 진행된 것은 아니고 주어진 기회와 상황에 적응하는 형식으로 추진되었다는 인상을 피하기가 어렵다.그렇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 소홀했다는 평도 나왔고 추진과정에서 갈등과 혼란 및 불협화음이 노출되기도 했었으며,필요이상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남·북한관계에서도 결과적으로 북한의 체제유지와 지도층만 유리하게 만들었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다.이러한 비판과 지적은 신행정부의 외교정책 수립및 추진에 도움이 될수도 있다. 그렇지만 노태우정권하에서 이룩된 북방외교의 성과를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성급한 면은 있었으나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국외교를 전방위외교로 전환시켰다는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과거의 긴장되었던 남·북한 관계를 검토하여 볼때에도 불만족스러운 면은남아있지만 「남북기본합의서」에 도달했다는 사실은 큰 의의를 지니며 동·서독보다 20년이나 지체되었음과 비교할 때에는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신행정부는 복잡하고 불확실한 환경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어려운 대외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대외관계를 무리없이 관리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신행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은 변화된 국제환경에 맞게끔 새로운 목표와 전략을 재수립하고 조정하며 이와 연관하여 정책결정 기구와 과정을 재점검하고 재정비하는 일일 것이다.기본구도에는 한국외교의 목표·전략·원칙및 신사고등이 포함되어야 하겠다.둘째로 신행정부는 우리의 능력을 감안하여 우선순위를 결정하여 중요한 사안부터 중점적으로 처리해 나가야 할 것이다.셋째로 한국의 대외활동은 외무부를 중심으로 추진하되 전문가들을 중시하여 그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필요한 부문의 전문가들을 양성해 나가야 하겠다.끝으로 신행정부의 외교정책은 미래상과 방향감각을 분명히 지닌채 추진하며 정치나 여론에 의해서 쉽게 동요되지 말아야 하겠다. 세계적 추세인 경제안보의 중시,경제블록화 현상의 심화,민족주의의 대두 등을 고려할 때 신행정부의 외교과제는 지혜와 능력 및 신중함을 필요로 한다.남·북한관계에 있어서는 통일이 목표인 동시에 「긴과정」임을 인식하고 세계적 조류와 북한의 현실및 우리사회의 요구를 감안하여 쉽게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통일은 북한사회가 스스로 변화하고 호응하여 올때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므로 착실히 통일기반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선결과제가 될 것이다.
  • 사상최다 인원 출마/군소후보 뭘 노리나

    ◎당선보단 대선후 입지확대 포석/정계 대개편때에 주도권 겨냥/JC/양김이후의 지도자 부각 주력/CJ/백기완·이병호씨 등은 명성 높이려 나선듯 대선구도가 김영삼·김대중·정주영 3파전으로 압축되는 상황에서 나머지 다섯 후보들도 부지런한 유세일정을 짜고 있다. 새한국당의 이종찬,신정당의 박찬종,대한정의당의 이병호,그리고 무소속의 김옥선·백기완후보는 「군소후보」로 분류되는 것을 꺼려한다. 특히 이종찬후보의 경우 민자당 대권후보경선에 참여,한때 지지도가 상당했던 것으로 관측했던 인사이다.지금도 대선판도에 변수가 될수 있다는게 이후보진영의 판단이다. 그러나 이들 다섯 후보중에서 대통령당선자가 나오리라 예측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런 만큼 이들 후보들은 당선가능성보다는 대선참여자체,혹은 대선이후를 염두에 두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고 보아야 옳다. 이종찬후보의 목표는 대선이후 필연적으로 있으리라 예상되는 정계대개편에서 한 몫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보진영은 대선후 정계개편에서 민자당내 민정계동향이 큰 축이 되리라고 예측하고 있다.따라서 이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의미있는 득표(10%이상)만 올린다면 이들 세력에 대한 흡수 또는 연합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할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나아가 15대 총선에서 이후보 추종인사의 당선기반이 마련될 수 있으며 이후보의 차기 대권도전의 발판구축도 가능해진다. 이후보측에서 볼때는 대선후 정계개편의 폭이 광범위한 것이 바람직하다.때문에 김영삼후보의 당선보다는 김대중·정주영후보가 승리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아래 선거전략을 짜고 있다. 이후보가 김대중 혹은 정주영후보의 손을 들어주리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신정당의 박찬종후보의 출마이유도 세대교체,양금타파등 이종찬후보와 비슷하다. 대선이 끝난뒤 정계개편에서 야권의 한 축이 되려하는 것과 함께 양금이후의 지도자부각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후보가 야권이 김대중후보밑으로 통합될때 끝내 합류를 거부한 것도 나름의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후보에게는 지역구(서울 서초갑)고수문제도 대권도전의 요인이다.이번 대선에서 몇 %의 득표율만 올려도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줘 15대 총선승리는 손쉬우리라 기대하는 눈치이다. 이종찬·박찬종후보에 비해 다른 3후보의 출마이유는 비교적 덜 정치적이다. 대선이후의 입지확보를 겨냥하기보다는 명성유지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인상이다. 「남장여성」김옥선전의원은 믿음·희망·사랑의 정치를 펼쳐보이려 출마했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13대 대선에서도 출마했다가 중도사퇴했던 재야출신의 백기완후보는 진보세력의 단결을 외치고있으며 대한정의당의 이병호후보는 국리민복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세후보가 전혀 비정치적이라고만 볼 수 없다. 김옥선후보는 3선의원출신으로 아직 정치에대한 꿈을 버리지않고 있다.대선후보로서 나설만하다는 인식을 유권자에게 알림으로써 15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정치재기를 하겠다는 복안을 깔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백기완후보의 출마도 재야세력의 재편과정과 연관지어 분석될 수 있다. 백후보를 중심으로한 진보세력은 김대중후보의 재야잠식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백후보가 유세를 통해 김대중후보를 집중비난하고 나선 것은 진보세력의 독자성과 함께 자신이 재야의 「맹주」임을 과시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이병호후보는 국제업무를 다루는 변호사출신으로 이번 출마가 명망을 넓히는 목적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사상 최고의 입후보율을 보인 이번 대선에서 이들 다섯 후보중 일부는 중도사퇴하거나 타후보와 연합할 소지가 있다.그러나 이종찬·박찬종후보를 제외하고는 사퇴·연합이 대단한 변수는 못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 국민·신당 통합명분과 문제점(사설)

    국민당과 새한국당의 통합으로 이번 대선구도는 사실상 「2김1정」간의 3파전으로 굳어진 형국이다.국민당은 특히 이번 통합을 계기로 반양금세력의 결집체로 자임하는 한편 내각책임제 개헌을 집권공약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아직까지 뚜렷한 쟁점이 부상하지 않은 이번 대선전에서 국민당이 나름대로의 차별성과 독자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인 것 같다. 그러나 이번 통합이 국민들 사이에 정치에 대한 불신과 회의를 증폭시켰다는 사실도 국민당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내각제 공약을 살펴보자.내각제에 대한 국민당 정주영후보의 기본인식은 우리 현실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는 지난 10월초까지만 해도 『내각제는 일본이나 영국처럼 국왕이 있어 나라의 중심이 잡힌 나라에서나 가능한 제도』라며 내각제 개헌공약의 채택에 반대했다.그러다가 합당이 거론되자 「내각제는 정치의 꽃이며 이상」이라고 말을 바꾸었다. 국민당의 내각제 공약은 절박한 국가적 과제로서의 당내 컨센서스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 합당의 방편으로나온 것이다.그래서 합당의 이유만 소멸되면 언제 폐기될지 모르는 운명이다.또한 민자·민주 양당이 지지하지 않는한 현실적으로 실현불가능한 공약이라는 점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발휘할지도 의문이다. 국민당을 공당으로 존속·발전시키기 위해 정대표가 사재를 털어 2천억원 규모의 정치발전기금을 출연키로 했다는 대목엔 아연치 않을 수 없다.정치가 뭐길래 그런 거금을 당에 내놓다니,서민들로선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우리나라 재벌들이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는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그런데 그걸 사재란 이름으로 마구 써도 되는 것인지,의문부터 앞선다. 정치엔 물론 돈이 필요하다.그 돈은 재벌이 내는 목돈이 아니라 당원이나 유권자들로부터 나오는 푼돈일수록 좋다.푼돈은 정당의 자생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가 달리지 않아 깨끗한 정치를 담보하기 때문이다. 한국최대재벌의 총수인 정대표가 새한국당측의 요청에 따라 내놓기로 한 「합당 보증금」2천억원으로 인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푼돈 정치」가 무참하게 유린당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에 새한국당측에서 국민당과의 통합을 주도한 세력은 민자당 탈당파다.그들은 얼마전 대우그룹 김우중회장 영입에 앞장섰다가 그것이 좌절되자 다른 재벌당을 찾아나서 결국 국민당쪽으로 들어간 셈이 되었다.양금 청산을 구실로 변신과 변절을 거듭하는 그들의 행태를 납득할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 “불어권 퀘벡주 독립운동 가속”/가 헌법개정안 부결 파장

    ◎영어계 주민들과 기득권싸움 심화 예고/멀로니 융화노력 무산,연방붕괴 없을 듯 26일의 캐나다 국민투표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퀘벡주에 자치권을 확대해 캐나다연방의 일원으로 남게 하려던 헌법개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캐나다의 정정이 혼미의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 국민투표 뒤 TV방송으로 보도된 개표결과 총유권자 1천8백여만명 가운데 6백50여만명의 가장 많은 유권자를 가진 퀘벡주는 개표가 거의 완료된 상황에서 반대 55%로 헌법개정안을 부결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또 노바 스코티아·마니토바·사스카체완등 3개 주에서도 부결쪽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헌법개정안의 국민투표는 특히 각주의 비준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1개주만 반대해도 부결된다. 퀘벡주와 캐나다연방정부가 첨예하게 갈등의 소지를 안게된 것은 지난 82년 캐나다가 최초로 독립적인 헌법을 제정·공포할 때 프랑스자치령이었던 퀘벡주가 헌법에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의 보호를 허용하고 있지않다는 이유로 헌법승인을 거부하면서부터 뿌리깊은 골을 쌓아왔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브라이언 멀로니 총리는 지난 87년 퀘벡주의 독자성을 인정하는 「미치 레이크협약」을 만들었으나 캐나다 서부지역의 영국계주민들의 반발로 이또한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월 멀로니총리가 다시 그전에 퀘벡주가 요구한 사항과 브리티시 컬럼비아등 서부 영어사용주의 입장을 절충한 헌법개정안을 마련,이번에 국민투표에 부친 것이다. 이처럼 그동안 서로가 문제해결의 필요성은 절실하게 느끼면서도 부결이라는 사태까지 몰고 간 것은 서로가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면서 상대방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주지 않으려는 민족적인 이해관계가 깔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국민투표가 있기전 멀로니총리는 이번 개정안이 가결되면 더이상 헌법개정안은 없을 것이며 부결되더라도 자신은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하튼 이번 국민투표부결사태를 계기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퀘벡주의 분리·독립운동은그동안 수동적인 입장에서 탈피,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물론 이번 국민투표에서 헌법개정안이 부결됐다고 해서 캐나다의 연방체제가 무너지는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그러나 멀로니 총리의 정치적 위기와 함께 냉전종식후 지구촌 곳곳에서 민족분쟁이 일고 있다는 점에서 2백여년에 걸친 영불계 주민들의 갈등이 어떤식으로 분출될지가 주목된다 할 것이다.
  • 한국성·구상성의 조화 시도

    ◎갤러리서목,13일부터 젊은작가 16인 초대전/“전통기법위에 시대감각 접목” 기대 최근 구상화단의 부흥을 위한 제길찾기 작업이 여러각도로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눈길을 끌만한 구상작가전이 기획됐다.그 전시회가 바로 13일부터 11월1일까지 갤러리서목(523­8686)에서 열리는 「한국적 구상성을 위한 제언전」.요즘 미술계에서 자주 거론되는 「한국성」과 「구상성」을 한데 묶어 목소리를 함께 하는 30대 젊은 작가 16명을 불렀다.각자가 독자성을 바탕으로 한가지 지향점을 도출해 낸다는 기획의도에 찬성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진지한 기획의도만큼 무거운 과제를 안고있는 것도 사실.왜냐하면 미술에 있어서 「한국성」이란 사실상 실체를 규명해내기 힘든 매우 피상적인 주제가 되고있기 때문이다.「구상성」또한 진부함의 틀속에서 정체돼있는 이미지를 크게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것도 무거운 짐의 하나로 지적됐다. 그같은 어려움속에서 주제에 동참한 작가들은 김선두 김성룡 김성은 문범강 박실 이광택 이애재 천광호 김홍년 도병락 박현효 심현희이철수 전준엽 탁현주 하성흡씨등.이들은 전통적인 기법위에서 시대감각을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그래서 양식의 측면에서도 우리것을 찾고자하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민족의 조형원리에 맞게 모든것을 정리하려는 의지를 표출해왔다. 한국미술이 서구예술정신의 변화를 추종하는데 경도되어 왔다는 점에서 「한국성」과 「구상 성」의 조화는 우리미술계가 확보해야할 중요한 덕목으로 지적된다.상투성이 기존화단에 물들지 않은 30대 작가들이 꾸미는 이 기획전은 민족의 정서와 생활감각에 고유한 통일성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백제사 바로 알자” 연구활동 활발

    ◎신형식교수,국내외 학자 저술 정리한 「백제사」 출간/공주·충남·원광대 등 대학부설연 발굴작업도 한몫 우리 고대사의 하나인 백제사를 바르게 인식하려는 역사연구가 최근 활기를 띄고 있다.백제는 강력한 전제왕권및 독자적인 통치구조 확립과 선진영농기술등 찬란한 문화를 일본에 전파시킨 선진 고대국가.삼국통일 후에도 통일신라로 그대로 이어져 한국고대사회 형성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백제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최근 간행된 신형식교수(이화여대)의 저서 「백제사」(이화여대출판부)에 체계적으로 정리됐다.신교수는 이 저서를 통해그동안의 국내학자들의 백제사 연구성과를 객관적으로 종합·분석,백제사의 내면적 성격과 문화적 특성을 규명했다.또 국내외에서 지난해까지 발표된 9백여편의 저서및 논문을 주제별로 나눈 문헌목록을 실어 명실공히 백제연구의 지침서 역할도 하고 있다. 신교수는 우리의 백제사 연구가 그동안 주로 고분·토기·성지등 고고·미술사분야에 치중해온 사실에 주목했다.그까닭은 백제사연구의 유일한 문헌이다시피한 삼국사기가 갖고 있는 기술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이러한관점은 19 71년 무령왕릉의 발견이 전환점이 됐으며 이에 앞서 김원용박사의 삼국사기의 초기기록을 고고학적 관점에서 규명한 선구적인 연구와 천관우박사의 백제초기복원이 새로운 연구의 시발점이 됐다는 것이다. 신교수는 이번 저서에서 철저하게 우리문헌(삼국사기)과 중국문헌(주로 주서,당서)에 나타난 백제사회를 비교했다.따라서 그 차이점을 통해 백제사를구명하였으며 특히 북한에서의 백제사 서술을 비판,남북한 역사인식 차이의 비교도 시도했다.그는 기존의 백제사 시대구분을 비판,▲초기국가시대(온조왕­사반왕) ▲집권국가발전시대(고이왕­삼근왕) ▲전제왕권시대(동성왕­의자왕)의새로운 시대구분을 시도했다.또 웅진·사비시대의 전제왕권확립과정을 재조명,웅진시대가 단순한 과도기가 아니라 전제왕권의 전단계로 파악했다. 그는 특히 최근 백제사연구가 다양화하고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게 된 것은 관련 학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히고 그들개개인의 업적을 평가했다.백제초기사 해명에 큰 도움을 준고고학및 문헌과의 접목은 김정배 노중국 최몽용 이도학등의 연구에서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또 백제사 해석의 폭을 넓혀준 고분발굴및 연구자로는 안승주 강인구를 꼽았다.특히 백제사 이해에 새로운 계기를 이룩케한 특수사연구는 성주탁 도수희 장경호 김삼용 홍윤식등의 업적으로돌렸다.그리고 연구의 단계를 높여준 문헌연구는 이기동 노중국 양기석 이종욱 김주성등의 짜임새 있는 연구결과라는 점을 덧붙였다. 이와같이 백제사연구가 활기를 띠게 된데는 백제사관련학술단체의 업적도 컸다.백제문화연구소(공주대),백제연구소(충남대),마한·백제문화연구소(원광대)등 대학부설기관의 꾸준한 발굴·연구와 동아그룹이 설립한 백제문화개발연구원의 재정지원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충남대 백제문제연구소는 최근 백제연구국제학술회의를 열어 백제사의 새로운 위상을 모색했다.「백제사의 비교연구」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일본 중국 대만의 학자들이 참석,▲백제와 고구려·신라의 비교연구 ▲백제와 일본의 비교연구 ▲백제와 중국의비교연구등 세가지 테마로 모두 12편의 논문이 발표됐다.이번 백제학술대회는 백제문화의 독자성과 당시 고구려 신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과의 국제관계규명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 우선 국회를 열어 놓고(사설)

    개원이래 장기공전상태에 빠져있는 국회가 국민당의 등원 결정으로 새 국면을 맞게 된것은 반가운 일이다.여당은 국민당의 등원 방침을 전폭 수용해 국회 정상화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민자당은 국민의 소리를 외면한 민주당의 등원거부 전략에 더 이상 끌려다녀서는 안된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불참하는 민자·국민 양당만의 국회운영엔 물론 한계가 있다.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민주당이 소속의원들의 상임위 배정 명단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상임위 구성이나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돼있다.따라서 민자·국민 양당이 민주당을 배제한채 국회운영을 강행하더라도 그건 본회의 운영에 국한된 부분 정상화에 그칠수 밖에 없다.또한 민자·국민 양당만의 국회운영은 민주당을 자극해 국회 정상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지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가 정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국회의 부분 정상화를 주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우선 민자·국민 양당만이라도 등원해서 시급한 민생현안을 처리하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우리는 확신한다.지금 우리주변엔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다.민주당이 등원거부의 빌미로 삼고있는 단체장선거연기를 비롯하여 정보사부지사기사건,주가붕괴,중소기업도산,PKO(유엔평화유지활동)파병문제,남북경협,그리고 연말의 대통령선거 등등.국민들은 의정단상에서 선량들의 추상같은 추궁속에 이런 문제들의 궁금증이 해소되고 올바른 정책조정이 이뤄지기를 고대하고 있다.국회의 책무인 이런 민의수렴활동에 무소속 의원들도 흔쾌히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만일 민주당이 직무유기나 다름없는 등원거부를 계속한다면 이는 국민적 거부감과 이에따른 민주당의 고립만을 심화시킬 것이다. 우리는 국민당의 단독 등원결정이 정확한 민의파악에서 비롯됐으며,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준여당이니 사꾸라니 하는 민주당의 비난에 대범할 수 있었다고 본다.국민당의 이번 등원 결정은 국민당이 시시비비를 가리는 제3당의 입장에서 야권공조뿐만 아니라 여야공조도 서슴지 않겠다는 신축성과 독자성을 동시에 보여 준것이라고 우리는 평가한다. 따지고 보면 민주당이 말하는 야권공조란 민주당들러리를 서라는 얘기와 크게 다를바가 없다.민주당의 강공전략을 무조건 추종해야 순수야당이고 그렇지 않으면 사꾸라라는 논리는 국민들에게 더이상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민주당은 알아야 한다. 사안이 크고 중요할수록 국회로 끌어들여 국회가 이를 다루도록 해야한다는 것은 의회정치의 기본이요 요체다.지난 수개월동안 우리는 일본 의회에서 여당인 자민당의 PKO협력법안 처리에 맞선 사회당의 끈질긴 저지투쟁을 보아왔다.사회당의 원내투쟁은 물론 다수의 힘에 밀려 좌절되긴 했지만 이 과정에서 사회당은 국내외에 일본의 군국화 가능성을 경고하며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단체장선거의 연내실시가 관철되지 않는한 등원을 않겠다는 김대중민주당대표의 주장은 의회정치의 기본을 무시하는 것이다.「전부 아니면 전무」를 외치는 퇴로없는 강공법이나 한칼에 승부를 내려는 조급성은 원숙한 정치인의 덕목이 아니다.
  • 정치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6·29」그후 5년)

    ◎「민주­반민주」 대결구도·권위주의 청산/다양한 이념포용… 「보통사람」의 시대로/국회권한 강화로 「과거청산」도 과감히/전방위외교 추진해 세계속 한국위상 높여/여당 대선후보 자유경선·지자제실시등 큰 성과 「오늘은 기쁜 날,찻값은 받지 않습니다」5년전 6·29선언이 있던 날 서울의 어느 찻집에 써붙였던 글귀는 당시의 전국민의 감정을 한마디로 나타낸 것이었다.사회 전반의 경직된 분위기를 일소하고 권위주의의 청산으로 민주화의 훈풍은 예고했던 6·29선언은 가히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이었고 그 성과는 지금 우리 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정치·경제·사회·문화등 각 분야에 6·29가 미친 파장과 앞으로의 과제를 정치부기자의 방담을 통해 엮어본다. ­민주화의 새 장을 열었던 6·29선언이 있은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그동안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정말 엄청난 변화가 있었죠. ­그렇습니다.과거 권위주의시대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각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지요.우리 국민들은 너무 쉽게 과거를 잊는 경향이 있습니다.권위주의통치의 마감을 알리는 6·29선언이 있던 날,모두들 얼마나 감격했습니까.서울의 한 다방 여주인은 「오늘은 기쁜 날,차값은 무료입니다」라고 써붙이고 고객들에게 서비스함으로써 기쁨을 자축했지요. ○“오늘은 기쁜날…” ­6·29선언이 있었기에 오늘날과 같은 민주화가 이룩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되겠습니다.우리가 지금은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민주적 정치행태들이 6·29정신의 영향아래 가꾸어진 것들이라는 점을 알아야하겠지요. ­노태우대통령은 6·29선언후 13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곧 6·29실천에 착수했습니다.「보통사람의 시대」개막을 주창했던 노대통령은 대통령당선자의 신분으로 직접 서류가방을 들고 다녔고 와이셔츠차림의 회의주재모습을 언론에 보이는등 그야말로 비특권인임을 과시했습니다. ­노대통령은 또 취임이후에도 「각하」라는 용어를 쓰지 말도록 지시했습니다.청와대를 개방하고 회의용 탁자를 전부 원탁으로 바꾼것도 권위주의시대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지요. ­사전에 짜인 각본에 의해 진행되던 대통령기자회견이 콘티없이 이뤄져 아슬아슬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그밖에 대통령 외출시 몇시간씩 교통통제를 실시하던 것도 이제는 보기 어렵게 되는등 대통령의 일반적 움직임과 관련된 변화는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6·29선언이 우리정치에 미친 영향은 집권 여당의 민주화로 상징됩니다.도중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여당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후를 자유경선을 통해 탄생시켰지요. ­집권당의 대통령후보 자유경선은 정말 정치사의 한 획을 그을만한 사건이었습니다.중도에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일단 시도했다는 자체로서도 평가할만 하지요. ­여당내에 점차 비주류가 자리잡아가는 것도 특기할만 합니다.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획일적으로 움직이던 과거 예를 들며 「통치권 누수」를 우려하는 의견도 있으나 너무 단편적 시각인 것같습니다.민주주의란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표출되는 가운데 최선의 정책을 찾아내는 것 아니겠습니까.대통령이 힘을 가지고있으면서도 그것을 절제하는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권 분화 뚜렷 ­노대통령이 야권의 대표적 투사였던 김영삼 민자당대표에게 대권후보자리를 넘겨준 것도 쉬운 결단은 아니었을 겁니다.노대통령은 우리의 민주화를 위해서는 여야의 정권교체가 필요하나 그것을 한꺼번에 이루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이룩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때문에 3당통합을 통해 김대표를 받아들여 여당 지도자의 면모를 가꾼뒤 후계를 삼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요. ­여야관계나 국회운영에 있어 민주와 반민주의 대결구도가 청산된 것도 커다란 변화입니다.과거에는 권위주의정권과 그에 항거하는 재야인사간의 갈등이 그야말로 사생결단 양상이었지요.6·29선언이후에는 이러한 여건이 상당히 달라졌습니다.민주화투쟁보다는 정책이나 이념에 따른 정치권의 분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보여집니다. ­일부 야권 인사들이 아직 구태를 떨치지 못하고 간혹 극한 투쟁에 나서보기도 하지만 예전같은 국민호응은 없다는게 일반적관측입니다. ­군장성출신들이 대거 야당에 입당한다든지 극렬 재야 운동권인사들이 제도권 정당에 들어오는 현상이 빈번해진 것도 민주화가 진전되고 있다는 반증이지요. ­여야총재나 대표사이의 만남이 잦아진 것도 6·29선언이후의 변화입니다.대통령이 정치현안해결에 직접 나서 야당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보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이해됩니다.이같은 타협적 태도가 여야 3당의 합당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대사건을 가져오기도 했지요. ­국회 국정감·조사권이 부활되는등 국회의 권능이 대폭 강화된 것도 지적해야겠습니다.「청문회정국」이란 말을 낳으면서 부작용이 드러나기도 했으나 전직 국가원수의 국회증언이 이뤄지는등 국회활동을 통한 과거청산작업이 활발히 진행되었지요.정부의 추곡가결정에 국회동의를 받도록 하는등 주요 정책사안에 대한 국회심의권한도 강화됐습니다. ­지방의회 구성으로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된 것도 6·29선언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지요.일반 국민들의 의사가 정치에 반영되는 제도적 장치가 완비되어가고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군림하는 정치인에서 봉사하는 정치인으로서 빠른 자세변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사회갈등을 해소하는 민주적 절차도 착실히 마련되어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6공초기 노사분규가 악화되면서 민주화가 잘못된 방향으로 진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과도기를 거친뒤 점차 노사간에도 화합·타협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대통령 희화화 허용 ­학원자율화·해외여행자유화·문화예술인에 대한 제한없는 창작활동허용등 사회 각 분야에 있어서의 자율화조치도 정착되어가고 있는데 이의 바탕에는 6·29선언에 따른 정치민주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6·29선언으로 신문·방송등 언론매체도 상당한 변화를 체험했습니다. ­언론기본법을 폐지하고 매체의 등록개방으로 다양한 간행물과 방송이 출현,6·29선언이후 53개의 일간지와 5개의 방송,그리고 2천84개의 주간·월간지가 새로이 늘어난 거죠. ­더욱이 이같은 양적 팽창 뿐만아니라 언론의 보도기능에 있어서도 질적인 수준향상이 이뤄졌다는 게 특이할만 합니다. ­각 언론이 제한없는 보도와 비판,풍자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현직대통령을 코미디소재로도 활용하는 이른바 「대통령의 희화화」를 꼽을수 있죠.대통령을 마음대로 비판하고 또 대통령의 실수만을 소재로 한 책도 여러권 출판됐습니다. ­이러한 언론의 보도양태로 국민들은 어느 장소에서든 누구나 자유롭게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할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게 됐죠. ­그야말로 언론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셈입니다.국회의원들도 이같은 매스컴정치시대를 맞아 자신들의 새 이미지창출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질정입니다. ○언론 보도기능 강화 ­그렇습니다.그 당시에는 중앙일간지의 경우 조·석간 각3사체제로 운영한 데다 지방지도 시·도별 1개씩으로 제한했었습니다.거기에도 정부의 입김이 많이 좌우되었던 형편이었지요.그러나 이제 공영방송도 독자성을 확보하고 있고 민방도 생겨났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취재와 보도가 금지되었던 「성역」이 사라진 셈이지요.따라서 「유비통신」의 위력이 약화되었고 외신을 절대시하던 풍조도 없어졌습니다. ­6·29이전의 웃지못할 얘기를 소개해보죠.5공시절 한동안 현직대통령을 두고 「땡」대통령이라는 표현이 인구에 회자했습니다. ­정각9시 뉴스시작을 알리는 「땡」소리와 함께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 동정기사가 10여분 이상 계속됐던 것을 말하는 거죠.당시는 대통령기사에 대한 일정 지면과 방송시간 할애는 무조건적이었습니다. ­또 현직대통령과 외모가 너무 닮았다고 해서 탤런트 모씨의 TV출연이 장기간 금지된 실례도 있습니다. ­이처럼 상황을 비교해보니 언론계도 6·29이전에 비해 엄청난 지각변동을 경험한 셈이군요. ­이때문에 일부에서는 너무 변화속도가 지나쳐 언론의 「자유」가 아니라 「방종」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대두하는 실정입니다. ­6·29선언 이후 6공정부의 외교스타일도 많이 달라졌죠.6·29선언으로 우리 민주주의가 전세계로부터 정통성을 부여받았고 노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활발한 전방위외교를 펼쳐 회기적인 성과를 거둔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미수교국은 이제 중국,쿠바정도 뿐입니다. ­이러헌 북방외교의 성과는 그대로 남북관계진전으로 이어져 남북통일의 튼튼한 받침대를 마련했다고 평가됩니다. ▷정치부기자 방담◁ 김만호 정치부 차장 구본영 〃 김명서 정치부 기자 최철호 〃 김경홍 〃 유 민 〃 황진선 〃 문호영 〃 이목희 〃 윤승모 〃 양승현 〃 박정현 〃 유상덕 〃 김현철 〃 한종태 〃 이도운 〃
  • 민주­국민대표 왜 만날까/CY,대청와대 「유화」언저리(진단)

    ◎원내 공조체제 모색/「단체장선거」 수립조정이 관건/양당총무 사전조율서 성사 판가름 야권공조체제 유지를 가늠하게될 민주·국민 양당대표의 회동문제는 사전 조율을 위한 24일의 양당 총무회담 결과가 그 성사여부를 판가름할 예정이나 현재로선 열릴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치적이해 분화로 「지방자치단체장선거의 연내실시 관철」이라는 커다란 장애가 있긴하나 두 당 모두 등원과 단체장선거 실시를 분리함으로써 국회개원은 사실상 시간문제만 남아있기 때문이다.그동안은 원외 공조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정치무대가 원내로 바뀌게된 만큼 공조의 무게중심을 신속히 원내로 이동해야할 입장에 놓이게 된 것이다. 민주당도 23일 의총에서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으며 야성과 독자적인 정국영향력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국민당으로서도 거부할 명분이 아직까지는 없는 상황이다.더구나 22일 정대표의 기자회견으로 독자성 확보에 어느정도 성공한 국민당으로서는 너무 앞서갈 경우 여론의 비난과 자칫 민주당으로부터 「야합」공세에 시달릴 부담을 안게 된데다 민주당과의 공조를 통해 의석수 만큼 상임위원장을 확보해야될 입장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이철총무가 『단체장선거에 대한 국민당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사전정지 모임일 뿐』이라고 의미를 애써 축소하고 있지만 24일의 양당 총무회담은 양대표가 발표할 합의문안 작성이 주임무가 될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에따라 양당 대표의 회동에서는 단체장선거 연내실시와 개원에 대한 공동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와관련,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등원을 결정한 이상 원내 공조의 상징적 차원에서 야당 공동으로 국회소집을 요구하는 문제가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고 말해 각당의 단독등원이 아닌 「야당 공조등원」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정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단체장선거를 「대선 공정성 보장을 위한 장치」정도로 전락시킨 점은 대표회담에서의 합의를 불투명하게 하는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민주당 지도부는 단체장선거를 「정권교체를 위한 중요 고리」로 판단,양당간 상당한 입장차이가 노정되어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점들이 총무회담에서 어떻게 사전조정될 것인지가 대표간 합의 성사의 가늠자 역할을 하겠지만 양당의 당내사정을 고려할때 「독자 원내 투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동안의 “앙금씻기”/“여당과 차별공세가 유리” 판단/대선 엄정중립요구 제스처 분석도 노태우대통령에 대한 정주영국민당대표의 언행이 최근들어 눈에 띄게 달라졌다.정대표는 22일 기자회견에서 『노대통령께서 지방자치시대를 치적으로 이뤘는데…』라며 이례적으로 대통령을 치켜세우기까지 했다.정대표의 이같은 언사는 지난 총선때 노대통령을 향해 『그사람…』운운하며 막말을 퍼붓던 것과는 천양지차의 변화로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대통령에 대한 최근의 유화태도에 대해 정대표자신은 『퇴임후를 생각해서 연희동 사저를 수리하고 있는 분에게 굳이 싫은 소리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로 가볍게 응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대표의 이같은 「미소작전」의 이면에는 현대그룹및 대선전략문제등과 관련한 다목적 포석이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현대그룹문제의 경우 그동안 6공정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사실상 해소됐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이와 관련,정대표는 지난 2일 정부의 한 핵심인사와 비밀회동을 갖고 상호 화해키로 합의한 데 이어 6월 중순에는 측근을 청와대측에 보내 그같은 화해의 실천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말하자면 노대통령은 「대현대 제재조치」를,정대표는 「퇴임이후 카드」를 각각 자제키로 했다는 것이 국민당측의 주장이다.국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노대통령으로서도 여러모로 볼 때 야당과 악감정을 유지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의 「화해분위기」가 끝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대표의 최근 행보는 정부측과의 실질적 화해여부에 상관없이 대통령선거전에서 노대통령이 엄정중립을 지켜줄 것을 희망하는 일방적 제스처라는 분석도 있다.실제로 정대표는 기회있을 때마다 『대통령이 선거전에서 일방적으로 여당후보를 편들기보다는 공정한 관리자로 남길 원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해왔다.한편으로 정대표가 최근 개원협상등과 관련한 민자당과 청와대측의 미묘한 입장차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대표는 22일 회견에서 자치단체장선거문제와 관련해 노대통령의 「치적」을 강조한 반면 『김영삼 민자당대표가 일방적으로 태도를 바꿔 95년 연기를 선언했다』면서 청와대와 민자당에 대한 차별공세를 폈다.현재 여권내 역학관계로 볼때 민자당을 주공격대상으로 삼는 것이 협상에서뿐 아니라 대선전략상으로도 유리하다는 것이 국민당측의 주장인 것이다.
  • “교육위원 선출법 개선을/이중 간접선거로 비리 증폭”/김신복교수

    ◎교총세미나서 지적 현행 교육자치제의 교육감과 교육위원 선출방식을 보완또는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현승종)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교육자치제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김신복 서울대교수는 『교육자치제 실시로 교육의 독자성은 크게 강화되었다』고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현행 교육위원의 이중 간접선거방식이 잡음과 비리를 증폭시켰다고 지적,교육위원 선출방법의 개정을 주장했다.이어 토론에 나선 유기동 서울 언북국교 교장도 교육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현행 교육감의 피선자격으로 요구되는 교육경력 20년을 25년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멀고도 험한 「유럽통합의 길」/박강문(특파원수첩)

    덴마크 국민의 마스트리히트조약 비준거부로 유럽은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지난해 12월 조인된 마스트리히트조약은 유럽공동체(EC)12개국의 정치·경제통합 시간표를 정한 것이었다.이 시간표가 제대로 지켜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음은 물론이다.결국 유럽통합은 회원국간의 보조 불일치 때문에 「다중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와 함께 동유럽에서 보는 분열과 혼돈이 서유럽에서도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유럽 통합의 가장 적극적인 추진 세력인 프랑스에서는 이 조약비준을 위한 헌법개정을 하원이 결의했고 상원에서 토의중이었다.프랑수아 미테랑대통령은 지난 3일 갑자기 이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발표했다.영국도 의회에서의 토의를 연기하기로 했다.덴마크 사태가 당장 몰고 온 결과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지도자는 『유럽 통합을 확고하게 추진할 것』이라는 결의를 보였으나 이러한 사실 자체가 유럽 통합의 어려운 앞날을 뜻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유럽통합 노정에서 프랑스와독일을 중심으로 한 통합 적극파는 빠른 속도로,영국 네덜란드 등 신중파는 느린 걸음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표현한 이른바 「다중속도 공동체」라는 말이 생겨났다. 유럽공동체는 회원국의 축출에 관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아 당장 덴마크가 회원 자격을 잃지는 않는다.덴마크 정부 또한 국민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유럽공동체와의 관계를 지속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다른 회원국들을 상대로 마스트리히트조약의 수정을 위한 협상을 제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순번제 의장국인 포르투갈의 아니발 카바쿠 실바총리는 『덴마크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조약의 재협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회원 자격 문제에 대해서는 포르투갈의 피네이루 외무장관이 『유럽공동체의 기본 목적을 받아들이지 않는 국가가 계속 회원자격을 지닌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리고 신문들은 벌써 유럽 공동체를 뜻해오던 「열둘」이라는 말 대신 「열하나」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실질이야 어떻든간에 덴마크는 심정적으로 소외되기 시작했음을 볼 수있다. 덴마크로 말미암아 유럽공동체의 확대 전망도 불투명하게 되었다.오스트리아 핀란드 스위스 스웨덴에 대한 가입 토의가 내년에는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돼 왔으며 동유럽의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을 받아들이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었다.그러나 이런 계획은 이제 주춤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프랑스가 마스트리히트 조약 비준을 국민투표에 부쳐 만일 부결된다면 유럽 통합은 완전히 허물어질 것이다.현재로서는 가을에 있을 국민투표가 그렇게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다만 현정부에 대한 인기도가 떨어지게 되고 극우파들의 반대 움직임이 먹혀들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마스트리히트조약에 따르면 93년부터 유럽공동체 역내 사람·물자이동을 자유화하고 1999년까지는 단일통화 사용,공동 외교및 방위에 도달하는 것으로 돼 있다. 통화단일화문제에 대해서는 독일안에서 반대하는 소리도 높아가고 있다.동서독 통일비용으로 혼나고 있는 터인데 다시 유럽 통합비용으로 희생당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공동 외교및 방위문제는 국가 주권의 포기라는 점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특히 일부 작은 나라들은 통합유럽의 중앙집권체제에 자국의 독자성이 함몰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덴마크의 결과도 이런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이었다. 그러나 크게 보아 덴마크의 이탈이 그동안 유지됐던 서유럽의 안정이 혼돈으로 바뀌는 또하나의 조짐이 아닌가하는 불안감도 표출되고 있다.런던의 국제전략 문제연구소 프랑수아 하이스부르 소장은 『서방 세계의 가치와 결속이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통합은 이상이며 이제는 이념과도 같다.그 실현의 길이 험난함을 유럽은 체험하고 있다.
  • 사노맹 중앙위원 7명의 범죄사실

    ◎“혁명전위” 사회주의 노동자당 결성 획책/자본가와의 정면 계급전쟁 선포/노조·종교에까지 침투 세력 확장 ▲백태웅(29)사노맹 총책겸 중앙상임집행위원(가명 이정로·통칭 김실장)=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86년 마르크스·레닌주의 추종 지하혁명조직인 반국가단체 「제헌의회(CA)그룹」결성,선전부장으로 활동하다 이 그룹이 와해되자 지하로 잠적. 87년 박기평등과 함께 CA그룹 재건조직인 「노동자계급 해방투쟁동맹」(노해동)을 결성,중앙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기관지 「선봉」제작 및 「남한사회의 성격과 노동자계급의 역사적 임무」제하의 「민족민주혁명」(NDR)론을 정립,보급하는 등 사회주의이념 전파에 주력. 88년 「노해동」이 보수야당과의 연대를 강조하며 「민주연립정부수립」을 주장하는 다수파와 민중의 독자성을 강조하는 「민중집권론」을 주장한 소수파로 양분되면서 소수파가 「노해동」에서 분리,사회주의혁명 전위당 건설을 목표로 한 「남한사회주의 노동자동맹 준비위원회」(사준위)를 발족시켜 중앙위원으로 활동. 89년 스스로를 「빨치산의 맥을 잇는 혁명적 사회주의자」 「진정한 마르크스·레닌의 후예」라고 자처하면서 자본가와의 계급전쟁을 정면으로 선포하며 반국가단체인 「사회주의 노동자동맹」(사로맹)을 공식 출범시킨 뒤 조직의 실질적 총책으로 활동. 사로맹의 기관지 「노동해방문학」을 통해 「사회주의진영 위기의 근원 고르바초프 개혁노선의 우편향」등 10편의 논문을 기고하고 「남한 사회주의자의 꿈」 「1990년 봄까지 남한사회주의 노동자당을 건설하자」제하 사회주의 노동자당 건설 관련 선전문을 제작 배포. ▲정명섭(30)중앙상임집행위원겸 중앙조직국장=고려대 통계학과 3년중퇴자로 89년 「사로맹」 인천위원회 공장사업위원으로 주안공단에서 공장소조활동. 91년부터 중앙조직국장으로 「사로맹」 산하조직인 「전민학련」 및 「서민학련」에 대한 지조 및 투쟁지침 하달 등 배후조종.「사로맹」 조직확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지각변동」이라는 암호명으로 「특별 재정확보(보투)투쟁」으로 약 2억원 자금조성. ▲은수미(29·여)중앙상임집행위원겸중앙정책국장(가명 조미라·김종순)=서울대 사회학과 3년 제적생으로 89년 박기평·백태웅등과 함께 「사노맹 출범선언문」안 공동작성. ▲이은경(32·여)중앙위원겸 수도권위원장(가명 손오공·이선희·정명수·이진숙)=서울대 의류학과 학사 제명된 뒤 85년 구로공단 나우정밀에 위장취업했으며 89년 「사준위」 서울시 위원장으로 선임,구로공단내 주식회사 서광 및 청계피복노조에 위장 침투,임금투쟁 등 선동활동. 90년 메이데이 투쟁으로 구로공단 입구 등지 무인방송 설치 및 성수4거리 가두투쟁 주도하고 91년 각종 시위시 사회주의 선동대 및 「노동해방 선동대」를 결성,사노맹 선전활동. 92년 동국대에서 열린 「민정추」주최 「총선평가 공청회」때 「진보적 이념정당 건설하자」제하 유인물 살포. ▲차익종(31)중앙위원겸 수도권위 총무국장(가명 한종태·이실장·한부장)=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생으로 85년 구로구 소재 대한광학(주)위장취업중 시위난동 및 유인물 살포등으로 86년 해고. 88년 「사준위」결성 주도후 「전노협」 「전국 노운협」파견망으로 활동. 89년 「사로맹」에 가입후 91년1월 백태웅·박기평의 추천을 받아 중앙위원으로 선임. 91년 최헌식(31·사로맹 수도권위원회 조직국원)등 10여명을 포섭,사노맹 조직에 가입시킴. ▲김기수(32)중앙위원겸 수도권위 조직국장(가명 신동현·이부장·이선생·이경준)=경희대 경영학과 졸업생으로 86년 서울 독산동 소재 「무극사」(노트공장)공원으로 위장 취업. 88년 「사준위」결성에 참여하여 사준위 지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89년 「사로맹」 출범에 가담,경기위원회 책임자로 활동. 91년 수도권위원회 조직국장으로 공장소조·노조운동·민중당·「민정추」사업,학생운동·종교·타계급사업 소조활동 전개. ▲박홍순(29)중앙위원겸 「민정추」 선전국장(가명 김부장·김정수·김희석)=성균관대 자퇴생으로 88년 「사준위」에 가입후 조직구성에 참여. 90년 백태웅으로부터 중앙위원으로 추천받은 뒤 91년 중앙위원으로 선임돼 「민정추」 선전국장으로 프랙션 활동.
  • 한·러시아 기본유대 더 공고히/9월 우호협력조약 체결 의미

    ◎경협증대·교류범위 크게 넓어져/평양측엔 심리적 압박감 줄듯 지난해 12월 옛소련이 소멸된 이후 한동안 멈칫했던 한국과 러시아연방과의 관계 진척이 오는 9월 한·러시아 우호협력조약의 체결로 정상궤도에 복귀하는 것은 물론 교류·협력의 폭과 깊이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은 9월로 예정된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방한때 정식서명을 목표로 필요한 절차를 서두르고 있으며 조만간 외교채널을 통해 가서명할 방침이다. 러시아는 지난 2월7일 조약체결을 희망한다는 뜻과 함께 초안을 한국측에 전달해왔고 우리나라도 4월29일 대안을 러시아측에 제시했다.양측은 초안의 내용에 있어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조약체결은 정식서명의 주체를 양국정상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외무장관으로 할것인지의 형식상의 문제만 남겨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90년 12월4일 노태우대통령의 옛소련공식방문때 고르바초프 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서명된 한·소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모스크바 선언」의 정신에 입각한 한·러시아 우호협력조약의체결은 그동안 실무적인 차원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양국관계의 기본토대를 공고하게 다진다는데 의의가 있다. 현재 양국 사이에 체결된 실무협정은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무역협력협정,과학기술협력협정등 4개이다.영사협정은 발효에 필요한 내무절차를 밟고 있다. 우호협력조약은 이들 협정의 실효성을 증대시킴과 동시에 협력의 범위를 현재의 통상및 과학기술분야에서 기타분야로 넓힐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호협력조약의 체결에 관해서는 한국보다 러시아가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한국이 옛 소련에 제공을 약속했던 30억달러의 현금 및 소비재차관 가운데 지난해 미지급분 3억3천만달러와 올해 약속분 12억달러등 15억3천만달러에 달하는 차관을 고대하는 입장이다.이 차관의 지원재개여부는 우호협력조약의 체결에 앞서 해결돼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한국은 러시아가 옛 소련의 채무를 승계,지불보장을 약속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추가제공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별다른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관계자들은 1백여년전인 1884년 조선과 러시아제국 사이에 체결된 조선·러시아 수호통상조약의 부활이라며 한·러시아 우호협력조약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당시 수호통상조약이 외세의 압력에 의한 불평등조약이었다면 조만간 체결될 우호협력조약은 자주조약으로 한국이 동북아지역의 능동적인 외교주체로 등장하게 되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관계자들은 또 북방외교의 핵심국가인 러시아와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북한에 대해 심리적 압박감을 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앞으로의 남북관계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관계자들은 이와함께 옛 소련의 해체과정에서 각 연방국내 다수민족들과 토지영유권 등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는 우리 동포들의 권익보호와 고유언어·전통등 민족적 독자성을 유지·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백충현 서울대 대입제도개선위원장(인터뷰)

    ◎국영수/내신·수학능력시험 반영률 5∼7.5%뿐/“본고사서 빼면 누가 공부하겠는가”/딴과목 채택해선 기초학력 평가에 미흡/과외확산은 사회 의식전환으로 막아야/수학시험의 수리·언어영역은 수학·국어평가와 차이 서울대가 오는 94학년도부터 적용하기 위해 지난 3일 확정발표한 새 입시요강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우리나라 최고수준의 대학에 걸맞는 우수학생을 선발하는데는 그만큼 어려움이 따르며 독자적인 입시요강을 마련함으로써 대학의 자율권을 신장시키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그런가 하면 독선적 권위주의에 치우쳐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외면하고 과열과외를 부채질 할 우려가 크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의 자율권을 인정,이 요강을 일단 수용하면서도 이같은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 일선고교에서의 반발도 만만치가 않다. 서울대의 새 입시요강은 지난해 8월 「대입제도개선연구위원회」를 구성,그동안 9차례의 모임과 공청회를 통해 국어 영어 수학을 중심으로 한 4개 과목으로 본고사를 치는 것등을 골자로 확정됐다. 이 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새 요강을 마련하는데 앞장선 백충현교무처장을 만나 서울대의 입장과 새 요강에 담긴 뜻 등을 들어보았다. ­대학입시제도의 최우선 목표는. ▲양질의 고등학교 교육을 유지,발전시키는 일과 그 교육성과를 양질의 대학교육으로 연계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새 입시요강은 그같은 목적에 부합되는가. ▲그렇다.고교 내신성적의 경우 40%를 반영한다고 하나 30%는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점수다.따라서 10%만 선발기능을 하기 때문에 총점반영비율에서 수학능력시험과 본고사의 비중을 감소시키는 부정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게다가 지역간·학교간의 학력차를 무시한채 상대평가로 성적을 산출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절대점수로 반영된다. 또 내신성적과 대학 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 영어 수학 등 도구과목은 전체적으로 불과 5∼7.5%미만의 비율로 반영되고 있다.특히 대학에서 수학을 위해 필요한 공통적 기초과목과 관련과목으로 대학입시를 제한할 경우 반영비율은 지나치게 미미하기 때문에본고사에서 이를 보완할 수밖에 없다. ­국·영·수를 제외하자는 목소리가 높은데 굳이 이를 포함시킨 이유는. ▲고교 교육이 국·영·수에 편중돼 지식편식으로 기형 교육이 양산되리라는 우려는 십분 이해한다.그러나 이의 해소 방법에는 찬성할 수 없다.다른 과목만 본고사 과목으로 채택한다면 그 과목만 중점 교육해 또 다른 의미의 파행교육이 초래될 것이다.특히 본고사에 반영되지 않는 어려운 국·영·수를 누가 공부하겠는가.그럴경우 고교 교육의 질이 더욱 저하될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이 아닌가. ­하지만 수학능력시험에서 충분히 평가가 되는것이 아닌지.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수학능력시험의 수리탐구영역이 흔히 알고 있듯 온전한 수학평가영역이 아니라 10%만 순수 의미의 수학을 다룬다.게다가 문과 이과에 공통되지 않는 수학Ⅱ는 제외돼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기초학력에 구멍이 생긴다. 또 언어영역이 국어가 아님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따라서 그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대학이 필요로 하는 사고력·이해력·판단력등 기초학력 평가에 미흡하다고 본다. ­국·영·수가 포함됨으로 해서 망국적 과외는 물론 고교의 입시학원화가 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우리 사회는 국·영·수가 아닌 어떤 과목이든 입시에 포함되면 과외가 생기는 풍토이다. 이상적인 고등학교 교육의 목표를 내세워 비교육적·비윤리적인 과외수업을 규탄하면서도 대학입시에 대비하는 학부모들은 입시에서의 결실을 위해 과외를 마다하지 않는다.따라서 국·영·수가 포함됐기에 과외가 성행한다든지 입시학원화한다는 주장은 모순이다. 과외의 방지는 사회의 의식전환이 없는한 입시제도가 책임질 부분이 아니라고 본다. ­소계열이나 학과특성에 맞는 과목으로 시험을 보아야한다는 견해도 있는데. ▲고1때부터 세분화된 과목을 선택,입시를 준비한다면 지금에 못지 않은 파행적 교육이 예상된다.또 특정과목만 공부하다보면 이를 채택하지 않는 대학이나 학과에 진학할 수 없게돼 결과적으로는 수험생의 기회를 박탈하고 궁극적으로 「지식편식」「편파적 교육」등 전인교육에 역행하는 풍토가 조성될 것이다. ­하지만 수험생의 입시부담은 가중되지 않는가? ▲고교과정의 전과목이 대상인 내신성적과 수학능력시험도 본고사에 못지 않은 비중으로 반영됨에도 유독 본고사 과목수만 부담이 된다는 주장은 논리의 모순이다. 지방대상학교에 대한 경쟁이 엄존하고 대학이 자질 높은 합격생을 요구하는 한 수험생의 부담은 당연하다. ­선택과목에 일어나 러시아어를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는. ▲입시 과목은 대학의 학문의 기초가 돼야 하고 독자성이 있어야 한다.그러나 일어는 그렇지 못하다.우리대학에는 일어과도 없다.수험생이라면 이점을 누구나 잘 알것이다.그런데도 일어를 주장하는 것은 단기간에 고득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목수의 확대 가능성은? ▲두고 봐야 한다. ­본고사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전문 교수들을 위촉,문제를 개발해 난이도를 적용,검토할 것이다.가능하다면 다른 대학과 문제의 교환도 할 것이다. 이는 문제출제기간의 단축 뿐 아니라 객관성과 변별력을 확보하는 길이다.대학이기주이란 비판은 이런 점을 고려하면 부적합한 것이다.
  • 독자군 94년 창설/집단안보엔 불참/옐친 군사고문 밝혀

    【도쿄=이창순특파원】 사모이로프 러시아 국가군사고문보좌관(육군 중장)은 러시아가 빠르면 오는 3월 하순 국방부를,오는 94년말에는 독자군을 창설할 것이라는 견해를 표명했다고 일 마이니치(매일)신문이 29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사모이로프 보좌관은 28일 마이니치 신문과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가 독자군을 창설한 후에는 어떠한 집단안보체제에도 참여하지 않고 동서세력의 중립지대에 남아 있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모이로프 보좌관은 독자군의 미래상에 대해 『규모를 1백만명 정도로 억제하고 장교 수를 감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지 않고 독자성을 보유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입제도 고치는게 능사 아니다

    ◎「문제지 도난」 이후의 「개선론」 진단/광복뒤 10번 변경… 졸속대증수술 거듭/94년시행 새 제도 지금 손대면 대혼란 서울 신학대학의 문제지도난사건이후 대입제도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학의 학생선발권을 대학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입시부정·학위남발등 그동안 나타난 학사부조리를 들어 대입제도를 종전보다 더욱 강화된 국가관리로 해야 한다는 소리 또한 높다. 상반된 두 주장에는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 전자가 대학교육의 이념과 성격 등을 고려할때 학생선발권을 대학이 갖는 것은 당연하다는 이상론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현실론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할수 있다. 해방이후 우리나라 대입제도는 모두 10번 바뀌는 수난을 겪었다. 고려대 박도순교수(교육학)는 『대입제도변천사를 살펴보면 시기마다 약간의 굴곡이 있었지만 크게 보아 대학자율에서 국가관리체제로 변모해오다 최근에는 대학의 독자성과 특수성이 강조되어 다시 학생선발주체가 학교로 옮겨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한다. 학생선발권이대학에 있었을 때에는 부정입학·정원초과모집등 학사부조리가 문제점으로 대두돼 왔다. 이러한 학사부조리는 수요보다는 공급이 많았던 초기에는 일반의 관심권 밖에 있었으나 점차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대학의 자율성보다는 대입시험이 갖는 공공성도 확보돼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국가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국가가 대입정책에 개입하면서 나타난 문제점은 국가고사와 대학별고사를 치르는데 따른 입시의 이중부담,대학선발기능의 약화,과열과외조장등으로 요약되고 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다듬어진 것이 오는 94학년도부터 적용되는 내신성적,대학수학능력시험,대학별고사에 의한 학생선발제도이다. 새 대입제도는 내신성적을 40%이상 반드시 반영하되 수학능력시험이라는 국가고사와 대학별 본고사라는 2개의 틀을 제시,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학생들을 선발하도록 하고 있다. 이 제도는 지난 85년 교육개혁심의회에서 현행 대입제도의 문제점이 지적된뒤 88년 연구팀을 구성,3년동안의 연구와 공청회 등을 통해 확정된 것으로 대입선발고사가 가져야 하는 자율성과 공공성을 절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내신성적반영을 의무화함으로써 고교교육을 정상화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나아가 국가에서 출제하는 수학능력시험을 통해 공공성을 확보하고 대학별 본고사를 치를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음으로써 대학의 학생선발기능도 충족시켜 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험지 도난사건이 나자 이런 취지에서 만들어진 새 대입제도가 시행도 되기전에 바꾸어야 한다고 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있다. 새 대입제도에 대한 반론은 주로 상위권 대학,학생·학부모보다는 일부 교수들이 제기하고 있는데 그들의 주장은 대입제도를 완전 대학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교육전문가들은 돌발적인 사건으로 대입제도가 시행되기도 전에 즉흥적으로 개정돼서는 안되며 대학의 관리능력,입시제도가 고교교육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세대 교무처장 이성호교수(교육학)는 『장기적으로 볼 때 대입제도가 가야할 방향은 대학자율』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당장 국가관리 입시제를 폐지하고 각 대학에 일임한다면 더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며 급격한 제도변화에 따른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 또한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육부 모영기대학정책실장도 『대학의 자율관리능력,대입시의 고교교육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새 대입제도가 만들어졌다』면서 『충분한 협의과정을 거쳐 확정된 제도에 대해 시행되기도 전에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아무튼 지난해 예체능계대학 입시부정사건이 일어났을 때 입시관리를 국가에서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는 사실을 한번쯤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소 공화국과 관계 강화/정부/자원개발·합작 직접협상

    정부는 소련의 쿠데타실패 이후 소련연방내 각 공화국의 위상이 격상되는 추이를 보임에 따라 소연방과의 관계강화와 병행해 각 공화국과의 협력관계도 증진시켜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고르바초프소연방대통령과 옐친러시아공화국대통령이 사실상 연정형태로 소련의 대내외정책을 수행해 나갈 것으로 보고 러시아 공화국과의 관계강화를 위해 옐친대통령의 방한을 적극 추진키로 하는 한편 민간부문에서 러시아공화국과 경제협력을 증진시켜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25일 『소련사태를 계기로 각지방공화국정부의 독자성강화가 예상되므로 기존 30억달러 대소경협은 연방정부와 계획대로 이행하되 자원개발및 합작투자사업 등은 해당공화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시베리아지역을 관할하는 러시아공화국과의 협력관계를 우선 염두에 두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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