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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아 문화와 한일관계 심포지엄 기조강연/姜萬吉 고려대 교수

    ◎한국문화 독자성 회복까지 韓日 교류 제한 불가피 한·일 문화교류 정책자문위원회(위원장 池明觀 한림대 일본학연구소 소장)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동북아시아의 문화와 한·일관계’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姜萬吉 고려대 교수의 기조강연 ‘바람직한 한·일문화 교류정책의 기본방향’을 요약,소개한다. 21세기에는 한·일 문화교류가 불가피하다.앞으로 문화교류는 양국 문화 사이의 독자성과 차별성이 확립된 이후 서로 각기 문화의 창의적, 상승적 발전을 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문화는 물처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마련이다.그러나 이 논리가 약육강식의 자본주의적 논리에 의해 적용되면 자본주의 선진국과 후진국과의 문화교류는 결코 평화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시장논리로 접근 안돼 따라서 자본주의 문화의 선진국 내지 강대국은,후진국 내지 약소국과 교류할때 그들의 독자성과 이질적 요소가 지니는 가치성을 인정하고 보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전체 세계문화의 다양하고도 창조적 발전에 공헌하는 길은 이 방법 뿐이다. 하나의 민족사회가 다른 민족사회와 교류한다는 것은 강자의 문화에 약자의 문화가 동화되거나,이른바 세계화논리 및 시장논리에 의해 자본주의적 후진지역 문화가 그 선진문화에 획일적으로 포함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1965년에 이른바 한·일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진 이후에도 한·일간의 문화교류가 제한된 것은 제국주의 일본이 한반도를 강점한 기간에 일본문화에 강제로 편입되고 동화되어간 한국문화의 독자성과 차별성을 회복하기 위한 시간이 불가결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한·일 국교정상화가 이뤄진 이후 일본문화가 음성적으로 밀려들어 오는 조건 아래서 20세기 전반기를 통해 한국문화가 입은 식민지적 피해가 얼마나 치유됐는가 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고해서 식민지 피지배상태가 끝난지 반세기가 지난 이 시점에서까지,그리고 세기가 바뀌는 시점에서까지 일본과의 문화교류를 크게 제한할 수만은 없는 상황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식민지배국과 피지배국관계에 있었던 일본과 한국 사이의 문화교류가 무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아직은 식민지 시대에 침해된 한국문화의 독자성 및 주체성이 일본문화와 동등한 교류가 이뤄질 수 있을 만큼 치유됐다고 보기 어려운 면이 있기 때문이다.또 자칫 한국문화가 이번에 동화정책이 아닌 시장원리라는 것에 의해 다시 일본문화에 동화돼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21세기에 들어가서도 두나라 사이에 각기의 차별성이 확립되지 못하고 대등하지도 못하며, 따라서 호혜적이지도 못하고 평화롭지 못한 문화관계가 이루어질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 ○식민지적 독소 잔존 두나라 사이의 문화교류에는 당분간 일정한 제한이 있어야 하며 그것은 식민지 시대를 겪은 한국문화의 독자성을 확립하는 기간으로 인정돼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식민지적 독소가 잔존하고 독자성이 충분히 확립되지 못한 한국문화와의 무제한적 교류는 문화제국주의적 인식을 가지지 않는 한 일본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여권 ‘司正 정보 소외’ 당혹감

    ◎당정 사전조율 없어 정국안정 새역할찾기 고심/“법대로 사정 반증” 시각도 사정정국 속에서 국민회의의 고민이 크다.정치권 사정이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데 따른 고민이다. 청와대와 당정(黨政)이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과거처럼 여권 상층부가 사전조율하는 징후도 없다.다만 수사상의 예우만 눈에 띌 뿐이다. 그러다 보니 당내에는 여러 얘기가 많다.당이 지도력이 없다느니,개혁의 나팔수가 되지 못한다느니 여러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무척이나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기류는 현재와 같은 불가측의 사정한파 속에서 여권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한다.대통령의 개혁을 뒷받침해야 하고 정국안정을 꾀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여권의 힘을 결집하는 정치적 역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한나라당을 장외로 ‘튀게’한 것도 결국 당 정치력의 현주소가 아니냐는 것이다. “야당을 국회로 끌어들이라”는 질타에도 현재로선 무력감만 표출한다. 이따금 최고지도자의 강력한 개혁의지,사정결행이 국민의 체감지수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당의 입지가 축소돼 가는 형국이다. 또 한가지 당혹스러워하는 것은 당이 정국운영의 중심축에서 밀려나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이는 다분히 검찰의 사정정보 독점에서 기인하는 듯하다.최근 한나라당 李基澤 전총재대행의 검찰소환 사실이 한 예다. 趙世衡 총재대행 이하 당 지도부는 사전에 이같은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국민회의가 사정에 있어 철저한 ‘국외자’ 입장에 놓인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과거처럼 여권의 ‘입맞추기’가 없이 ‘법대로’사정이 이뤄지는 방증이라는 것이다.국민회의 鄭均桓 사무총장은 “당이 소외되는 인상은 사정당국의 독자성 때문이며 개혁 전선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석했다.단지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당이 무엇인가를 새롭게 찾아 나서야 하는 의무가 지워져 있다는 것이다. 여권은 ‘지속적인 사정(司正)’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사정정국을 돌파할 뚜렷한 소재가 현재로서는 없다는 것이 당이 가진 고민이다.
  • 청와대 “표적­보복 오해 살라”

    ◎“이 전 대행 소환 무관”… 사정서 한발 비켜서 청와대 기류가 확연하게 변했다.검찰의 정치인 사정(司正)에 한발 물러서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한나라당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의 검찰 소환에 대해 “우리도 몰랐다” “金大中 대통령도 검찰의 李전총재대행 소환 발표날 아침에서야 보고를 받은 것 같다”고 말한다. 청와대의 이같은 자세는 야당의 표적사정 주장을 일축하기 위한 것으로,사정과 국회운영은 별개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즉 국회정상화가 현재의 교착상태를 풀 수 있는 최선의 해법이라는 뜻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李전총재대행은 경성사건을 마무리하다 나왔다고 하더라”며 “수위 조절이 불가능하다”고 원칙론을 제시했다.이어 “정치적 목적은 없다”고 말해 검찰의 독자성을 거듭 역설했다.다른 관계자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李전총재대행의 이름이 나왔으나 내사 단계여서 보고하지 않았다더라”며 표적이나 보복이 아닌 정부의 지속적인 사정 원칙을 역설했다. 이처럼 청와대는 그동안 꾸준히 강조해온 사정의 3원칙,즉 정치적 사정과 표적사정은 하지 않는 대신 상시적 사정일 뿐이라는 자세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같은 기류가 정치권의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원치 않고 있다.한 고위관계자는 “국회가 야당의 가장 좋은 무대”라고 ‘압박’을 계속했다.그는 또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시인과 사과 없이는 국회 정상화 외에 다른 대화는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실제 국세청 불법자금모금 비리는 ‘퇴로가 없는 사건’이라는 게 청와대 내의 기류다.朴대변인은 “이는 이조시대에 벌어졌어도 잘못된 일”이라는 표현으로 이를 설명했다.
  • 혜화동 1번지 페스티벌/30대 연출가 5명 릴레이 무대

    ◎국내 초연 번역·창작극 5편 선보여 차세대 우리 연극계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김광보 박근형 손정우 이성열 최용훈 등 30대 연출가 5명이 릴레이식으로 작품을 올리는 ‘98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이 2일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도전적 연극정신을 되살려보자는 취지로 93년 100석 남짓한 소극장 혜화동 1번지를 중심으로 창립된 ‘혜화동 1번지 1기’에 이은 2기 동인들.소극장 경영과 함께 연극의 독자성을 지키는 소집단 문화운동을 펴기위해 올해 처음으로 연극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일상과 현실전’을 주제로 한 이번 페스티벌에선 국내 초연인 번역극 3편과 창작극 2편 등 5편이 공연된다.첫 작품은 극단 백수광대의 ‘수족관 가는길’(2∼13일).‘키스’ ‘굿모닝?체홉’ 등 화제작을 내놨던 이성열이 연출했다. 이어 최용훈 연출의 ‘줌 인’(17∼27일),‘만두’(10월1∼11일 박근형 연출),‘열애기(熱愛記)’(10월15∼25일 김광보 연출),‘그림쓰기’(10월29일∼11월8일 손정우 연출)가 차례로 소개된다.이번 페스티벌에선 작품별 입장권(1만2,000원)과 함께 다섯 작품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종합관람권(3만원)을 별도로 판매한다.764­3375
  • 與 상임위 대폭 양보로 ‘물꼬’/여야 국회정상화 합의 안팎

    ◎경제특위활동 “최대 협조” 단서 조항/김봉호 의원 여 국회부의장 안정권 15대 하반기 국회가 17일부터 정상화된다.이날 본회의에서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총리인준안을 처리하면 각 상임위의 활동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여야 총무들은 휴일인 16일 연쇄접촉을 갖고 상임위 배분 등 국회정상화를 위한 현안에 합의했다. ▷총무접촉◁ 국민회의 韓和甲 자민련 具天書 한나라당 朴熺太총무가 이날 상임위장단 배분원칙에 극적 합의한데는 국민회의가 주요 상임위를 한나라당에 대폭 양보하면서 물꼬를 텄다는 후문이다.이는 야당인 한나라당도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책임과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권의 양보는 상임위 문제가 더 이상 개원의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수뇌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한나라당은 ‘알짜상위’ 대부분을 맡아 의원 설득카드를 선물받은 셈이 됐다. 주목되는 것은 상임위별로 2∼3개의 소위를 두기로 했다는 점이다.예를 들면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그 밑에 통일소위,외교소위,통상소위 등을 두게된다.소위의 권한도 대폭 강화,상임위의 활동에 앞서 소위에서 실질적인 토의가 이뤄질 전망이다.법안심의권 등을 가진 소위원장은 해당 상임위원장이 소속되지 않은 정당에서 맡기로 합의한 것도 소위의 독자성을 감안한 결과로 여겨진다. 여야는 실업대책특위,재해특위,국가경쟁력특위,예결특위 등 경제관련 특위활동과 관련해서는 누가 위원장을 맡든 “국정운영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단서조항’에도 합의,눈길을 끌었다. 이제 ‘공’은 한나라당으로 넘어간 셈이다.그러나 22일까지 예정된 이번 임시국회에서 민생법안등이 처리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놓고 한나라당 계파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국회직 후보군◁ 국민회의 몫인 국회부의장에는 金琫鎬 지도위위장이 안정권에 들었다.상임위원장은 5자리로 이중 국민신당과 영입파에 각각 한 자리씩 내줄 예정이다.韓和甲 총무가 당연직 운영위원장이다.영입파인 金仁泳 의원은 문화관광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으며,국민신당의 徐錫宰 의원은 농림해양수산위원장으로 내정된 상태이다.趙洪奎 金忠兆 金泳鎭 의원 등 3선 이상의 ‘감투’없는 의원들이 나머지 2석을 놓고 경합중이다. 자민련은 3석으로 국방,행정자치,환경노동위로 지난 보선에서 당선된 3선의 金東周 의원과 재선의 李麟求 李元範 鄭一永 咸錫宰 吳長燮 의원이 낙점을 기대하고 있다.朴哲彦 韓英洙 의원 등도 거론된다. 한나라당은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각 계파보스들이 참석한 심야회의를 열어 李基澤 총재권한대행이 17일 국회부의장 후보를 지명, 의원총회의 동의를 얻도록 했다. 辛相佑 부총재가 유력하다.상임위원장은 3선이상, 상임위원장·장관·당 3역 무경험자, 지역안배 등의 원칙에 따라 뽑기로 했다. 金鎭載(재경) 柳興洙(외교통상) 睦堯相(법사) 咸鍾漢(교육) 朴佑炳(정무) 金一潤(건설교통) 金燦于(보건복지) 金東旭(과학기술정보통신)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 ‘대립과 갈등’ 봉합 최선을/朴載昌 숙명여대 교수(특별기고)

    국회가 최소한의 구성 요건을 갖추게 되었다.어렵사리 후반기 국회를 향도해 나갈 국회의장을 새로 선출해 냈기 때문이다.그러나 신임 국회의장이 선출되었다고 해서 앞으로의 국회가 순항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그만큼 국회의장의 선출과정이 난항을 거듭했다는 의미다. ○선출과정 불신 재생산 정치권의 갈등과 대립을 최종적으로 조율하는 곳이 국회라고 한다면 국회의장의 선출은 정치권의 불화가 진정세로 들어섰음을 상징해야 옳다.그러나 이번의 국회의장 선출과정은 오히려 정파간의 불신과 대립을 확대 재생산하는 결과만을 낳고 말았다.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 전반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과 회의가 극점에 도달해 있는 때다.이런 상황 속에서 국회가 다시 정치적 갈등이나 정파간 대립으 로 영일이 없게 된다면 국회부터 퇴출시키라는 유권자들의 엄중한 질책과 저항이 임계범위를 넘게 될 것이다. 신임 국회의장이 당면한 최우선적 과제는 정파간의 갈등과 대립을 봉합하고 심기일전해서 그동안 다하지 못한 국회의 역할을 다하도록 국회의원을 지도하고 국회를 관리해 나가는 일이다.실추된 국회의 권위를 재생하고 사회적 불신과 외면을 불식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국회의장 스스로 권위와 체통을 바로 세우는 일에 진력해야 한다.국회의원이라면 누구나가 신뢰하고 존경해마지 않는 거당적 정치지도자로 거듭나야 한다.당연히 불편부당한 자세로 정파간의 이해관계를 초월하고 개인적인 명리나 친소관계를 극복할 줄 알아야 한다. ○정파초월 중립성 유지 이런 중립성의 유지를 위해서 소속 당적을 스스로 버리는 일은 새로운 국회의장상의 정립을 위한 도정에서 작은 출발점에 지나지 않는다.선진 의회에서는 국회의장이 평의원들과 어울려 담소하거나 점심식사하는 일마저 사양한 채 고독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삶의 불문율처럼 되어 있다.타산지석으로 삼아볼 일이다. 국회의 대외적 독자성과 대내적 자율성 확립을 위해 노력하는 일도 신임국회의장이 감당해야 할 핵심적 과제중의 하나다.어떤 외부의 압력에 대해서도 과감히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기개가 있어야한다.정파간 대립과 갈등의 한가운데 서서 제3의 심판관이 되려면 가장 현실정치적인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는 환경 속에서 가장 철학적인 성찰과 번민을 거듭해야 한다는 얘기다. 인간적인 성숙과 성찰력은 바람직한 국회의장이 갖추어야 할 가장 근본적인 자격요건중의 하나인 셈이다. ○스스로 개혁·변화해야 국회는 또 우리사회의 개혁과 변화를 향도해야 하는 국가적 사명을 지고 있다.스스로가 개혁하고 변화되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무엇보다도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국회의 기능적 좌표가 단순히 행정부를 감시하고 유권자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는 일 이상의 것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그렇기때문에 국회의장은 미래사회에 대한 고도의 조망력도 갖추어야 한다. 앞으로 일주일 후면 정부수립 50주년이 된다.의회민주주의의 역사가 어느 새 반세기를 넘게 되었다는 뜻이다.이쯤되었으면 이제 우리도 국회다운 국회,국회의장다운 국회의장을 탐내볼 만한 때도 되었다.아무쪼록 개혁과 변화의 시대적인 요구를 가장 훌륭하게 소화해낸 국회의장으로기록되기를 기원해 마지 않는다.이는 신임 국회의장이 걸머진 역사적 소명이기도 하다.
  • 성과 사회/오생근·윤혜준 등 지음(화제의 책)

    ◎인류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성의 문화 성(性) 또는 섹슈얼리티(sexuality)의 문제를 학문적 차원에서 접근한 논문집.섹슈얼리티는 섹스(sex)라는 말에 뿌리를 둔다.섹스는 라틴어의 ‘섹서스(sexus)’에서 파생된 것으로 19세기 이전까지 이 말은 어원 그대로 ‘섹션(section)’의 뜻,즉 인류를 크게 남과 여 두 가지 부류로 나누는 의미로 쓰였다.예컨대 여성을 가리켜 영어에서 ‘the weaker sex’라고 할 때 에로틱한 의미는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았다.이 책에서는 20세기 우리 지성사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한 성의 문제를 가장 포괄적인 의미에서 ‘인류학적으로’다룬다. 이 책의 출발점은 서울대 전경수 교수의 도발적인 글 ‘에로스 인류학과 인류학의 토착화’에서 찾을 수 있다.전교수는 이 글에서 지금까지 서양 인류학이 성문제에 관한 한 어색한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고 전제,이 침묵을 깨는것이 우리의 학문적 독자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임을 역설한다.그는 성 또는 에로스를 인류의 가장 원초적이고 보편적인 체험으로 간주한다. 금기에 도전하고 사회적 규율을 위반하며 다시 태어나는 에로스는 어차피 텍스트와 상상력의 세계에 머물 수밖에 없다. 현실은 그러한 위반을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이다.아니면 그러한 위반을 상업화해 자본주의적인 형태로 관리한다. 이것이 바로 포르노그라피다.외국어대 윤혜준 교수의 ‘포르노에도텍스트가 있는가’는 상업화된 에로스의 세계와 그것에 대한 사회적·문화적 대응방식의 문제를 다룬다. 문학적 텍스트가 포르노의 본질적 비문학성과 나누는 은밀한 거래의 고리들을 잡아내려는 게 그의 의도.윤교수는 포르노그라피에 대한 법적인 혹은 제도적인 단죄의 어려움을 강조하는 한편 좀더 정당한 에로스의 문학적 표현은 인정해 주자는 입장이다.나남출판 9천원.
  • 미지 기아 매각 반대논조 눈길/타임誌 최근호 보도

    ◎현대­삼성서 인수땐 초강력 재벌화 우려/김 대통령 재벌영향력 축소 약속에 위배 미국은 기아의 매각을 반대하는가.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현대와 삼성의 기아자동차인수에 반대하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타임지는 4월13일자 최신호에서 “기아자동차를 현대나 삼성에 넘기는 문제는 재벌의 영향력을 줄이겠다던 金大中 대통령의 당초 약속에 위배된다”고 지적하면서 “기아를 파산되도록 내버려 두면 수천개의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기아는 다른 재벌처럼 모든 사업영역에 선단식으로 진출한 경영행태를 피하고 오직 자동차에만 전념해온 기업이며 기아를 한국 경제의 현대화를 위해서 필요한 미국식 기업”이라고 소개했다.또 ‘우리는 현대나 삼성이 경제 전체를 장악하는 초강력 재벌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는 연세대 李斗遠 교수(경제학)의 발언도 인용,보도했다.이와 함께 아시아자동차가 광주시 경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광주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金대통령에게 특히 예민한 과제라고지적하고 “기아는 포드로부터 약간의 지원만 받으면 기업의 독자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이어 “포드의 지분확대는 해외투자가들에게 한국시장의 개방준비가 됐다는 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아측의 주장을 실었다.현대의 기아인수 움직임과 관련,“현대는 기아인수와 관련해 포드와 삼성의 모두를 저지하기로 결정한 듯 보인다”며 “현대는 한국시장에서 포드의 점유율이 커지는 것도,삼성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 경제난 풀어 고용불안 없애길/김대중 대통령 취임­각계의 기대

    ◎정책 일관성 유지… 정부 신뢰 회복 급선무/인재 고루 등용 국민 대통합부터 이뤄야 25일 김대중 제15대 대통령 취임을 맞아 각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새 대통령이 경제회복에 앞장서 줄 것을 요구했다.또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물가안정,정치안정,이를 위한 국민들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철승씨(자유민주총연맹총재)=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제2의 반탁운동같은 국민의 단합에 힘을 쏟을 것을 신임대통령에게 바란다.우선 민심을 수습하고 정치를 안정시켜야 할 것이다. 국민단합을 위해 청·장년층의 능력있는 인사를 거국적으로 등용하고 정치보복이 있어서는 안된다. 안보의식의 강화를 통해 국민적 통합을 이룩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채문식씨(전국회의장)=평온한 바다에서 선장은 어렵지 않으나 조국이 좌초할 지경에 이른 격랑의 파도가 이는 바다에서는 어렵다.김대통령이 훌륭한선장 역할을 하기 바란다. ▲차동세씨(한국개발연구원장)=경제위기는 새정부로서는 엄청난 부담인 동시에 또하나의 기회다.새정부는 기필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다시 안정성장 궤도에 올려놓기를 바란다.이를 위해 정부는 수출기업의 자금애로를 타개하여 모처럼 호기를 맞고 있는 수출을 활성화함으로써 2백억달러 이상의 경상흑자를 정착시켜야 한다. ▲박제혁씨(기아자동차사장)=새 대통령과 정부가 무거운 짐을 지고 출발하게 된 것이 안타깝지만 오랫동안 준비해온 역량으로 빠른 시간안에 강한 나라로 만들어 줄 것으로 믿는다.늘 국민의 편에 서서,국민의 소리를 듣고,국민과 함께 하는 정부로 역사에 길이 남길 기대한다. ▲김신행씨(서울대 경제학과교수)=지금까지는 인선된 각료가 자주 바뀌어 혼선을 빚었다.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인선된 각료를 믿고 맡겨야 한다.경제팀의 일관성은 특히 중요하다.또 IMF위기를 극복하는데 집착하면 기업의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기업이 활력을 갖고 수출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유종성씨(경제정의실천연합 사무총장)=IMF를 극복하고 선진민주국가로 나가기 위해 사회 각 분야에서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하지만 대통령 혼자앞서나가 국민과동떨어져서는 안되겠다. ▲김소영씨(30·주부·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주엽1동)=뛰는 물가를 잡아주었으면 좋겠다.요즘은 생필품을 사는 것도 두렵다. ▲이춘연씨(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새 대통령이 문화적 마인드가 확실한 분이어서 기대가 크다.영화는 ‘현장의 예술’이므로 새정부는 현장을 간섭하거나 중단시키는 일이 물론 없어야 하겠다. ▲이만익씨(화가)=문화향수권은 모두에게 평등하기가 극히 어렵다.대중문화에서는 윤리성과 도덕적 건전성을 회복해야 하고 고급문화는 문화적 독자성과 창조성을 발휘,고부가가치를 이룩해야 한다. ▲추원서씨(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위원장)=21세기를 이끌어 가는 대통령으로서 무엇보다도 강력한 경제개혁을 통해 IMF경제위기 극복에 힘써야 한다.모든 근로자들이 정리해고 등 고용불안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고용안정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여민정씨(20·이화여대 과학교육과 3년)=산적한 문제들이 많지만 특히대학 입시정책의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우리나라에서는 ‘고3’이라고 하면 누구나측은한 눈으로 바라보게 되고 자신도 긴장하기 마련이다.이런 수험생들에게 일관성 있는 대입제도는 큰 도움이 된다.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들말한다. 신중한 교육정책으로 수험생과 가족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어야 한다.
  • ‘환영’ 국제 여론에 공격 명분 상실/미 승인 배경과 전략

    ◎일단 지지로 향후 독자행동 정당성 확보/걸프 군사력 계속 유지… 합의 이행 압박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미국은 ‘별로 흥이 나지 않는’ 모습으로 후세인과 아난 사무총장간의 합의를 승인했다.그래서 승인은 승인이지만 유난히 많은 후속조건의 가시가 돋쳐 있다. 미국은 애초 양측의 합의문 전부를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판단을 유보했었다.그러나 합의문의 대략적인 틀에 대한 국제여론이 워낙 좋아,혼자서 엄한 자세를 풀지 않고 있는 미국의 모습이 몹시 편협하게 비쳐졌다.미국은 이럴 바엔 신중한 판단 유보를 조심스런 지지로 바꿔 뒤를 도모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임시적인 승인은 자발적이지 못하고 마지 못해 하는 기색을 떨쳐버릴 수 없으나 앞뒤를 냉정하게 잰,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이라크의 후세인이 걸프전 종전후 처음으로 즉각적,무제한적,무조건적 무기사찰을 문서로 허용한 듯한 상황에서 준비한 공습을 밀어붙기기가 어려웠다.지금 몇몇 미세한 부분이 의심쩍다면서 공습에 매달리는 것보단 일단 승인한 뒤 조그만 조건을 하나라도 위배할 때 공습에 나서는 편이 독자적 군사행동의 정당성 측면에서 훨씬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럼에도 클린턴 대통령의 승인에는 맥이 빠져 보인다.이라크 문제에서 유엔이나 후세인에게 주도권을 뺏아긴 형상이며 이같은 자발성 부족,주도권 상실 분위기는 단순히 분위기 차원에 그치지 않고 향후 국면대응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문제가 다시 발생했을 때 과연 계산처럼 지금보다 훨씬 당당하고 신속하게 공격을 감행한다고 확신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현 정부가 합의승인으로 ‘상자에 갇혀’ 마음대로 활동하지 못할 것이란 야당 공화당의 비판은 시사하는 바 크다. 그래서 미국은 이전부터 천명해온 이라크 문제에 관한 독자성을 한층 강하게 추구하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이번엔 그렇지 못했지만 언제라도 유엔의 결정,국제여론 분위기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판단대로 행동할 준비를 갖춘다는 것이다.이는 이라크의 합의 증명을 위해 걸프전 배치 군사력을 계속 유지,증강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미국의 승인이후 행동지침으로 보인다. ◎주요 합의 내용 ▲이라크는 대통령궁 시설을 비롯한 무기공장으로 의심되는 모든 시설에 대해 유엔특별위원회(UNSCOM) 사찰단의 ‘즉각적이고 무제한적이며 무조건적인’ 접근을 허용한다. ▲생화학무기,핵무기 및 장거리미사일 등 이동장비의 사찰 및 파기와 함께 이라크의 무기 제조를 통제할 장기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한다. ▲이라크 대통령궁 8개소에 대한 사찰활동은 UNSCOM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문가 및 아난 사무총장이 지명한 고위 외교관들로 구성된 ‘특별단체’에 의해 이루어진다 ▲유엔안보리는 이라크가 합의를 완전히 이행할 경우 경제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할 수 있다. ▲이라크의 주권과 존엄성,국가안보를 존중한다.
  • 혼돈에의 도전­일본의 조류 98(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일본 정부는 ‘시장’서 당장 손을 떼라/관 주도 경제체제가 경쟁력 저해/보호·규제의 틀 개혁해야 위기극복/자발·촉발·창발 자세로 미래 개척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유수의 광고 회사인 덴쓰(전통)의 부설 종합연구소가 일본의 가까운 미래 상황을 전망하는 ‘일본의 조류 98­혼돈에의 도전’이라는 팸플릿형 소책자를 내놓았다.일본의 조류 시리즈는 올해로 6번째 출간을 맞는다. 이 보고서는 3부로 이뤄져 있다.제1부는 현재 상황과 변화의 방향에 대한 인식을 펼쳐 보인다.제2부는 ‘혼돈’으로 여겨지는 현상황 속에서 미래에 도전해 나가고 있는 기업 활동을 소개한다.제3부는 미래에 대한 도전을 위해서는 ‘자발·촉발·창발’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예를 들어가면서 풀어 나간다. 덴쓰가 진단하는 일본의 98년은 개혁이 막 시작한 단계다.일본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뒤늦게 개혁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있다.보호와 규제의 틀 속에 오랜동안 안주해 온 일본 체제는 고통과 마찰을 겪을 수 밖에 없지만 피할 수는 없다.98년은 개혁과정에서 생기는 혼돈 상태를 두려워 하지 말고,국제적으로 통용되지 않는 관 주도 체제를 파괴해 자유롭고 투명하며 자신과창조력이 풍부한 사회를 창조해 나가기 시작하는 해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주의에 대한 자본주의의 승리로 커다란 변화를 겪은 20세기 말 세계는 동시에 인구 환경 자원 에너지 식량 등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리고 있다.또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몇 지역의 경제발전으로 공업제품은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금융불안도 거세게 밀어닥쳤다.정보화 사회는 인간의 지적 활동 영역을 넓혀 주고 있지만 사회 의식을 분산화시키고 국가에 대한 귀속의식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국경없는 경제활동과 소득의 평준화 현상으로 세계의 구조는 다극화한다.세계 질서는 주요국의 연대에 의존하게 된다.정보화로 정보가 풍부하게 유통되지만 문화나 가치관을 둘러싼 새로운 대립과 마찰이 생길 우려도 있다.경제력에 비해 일본의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은 떨어져 있다.일본이 혼돈 가운데 새로운 발전의 길을 찾아 세계지도적 위치에서 활약할수 있으려면 ‘자발·촉발·창발’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자발이란 ‘어깨를 나란히 하고’라는 의식과 관의존 체질을 탈피해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발상하고 신념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며,촉발이란 사람과 조직이 타인과 접촉과 교류를 활발히 갖고 상호 절차탁마함으로써 개성적 다원적인 가치를 발현하는 것이다.창발은 기성의 질서에 매이지 않고 유연한 발상을 기초로 새로운 사상과 기술 질서를 창출해 내는 것을 의미한다.소책자에는 경제학자인 레스터 더로(미 MIT공대)와 미래학자인 존 네이스빗이 국제무역과 일본의 진로에 대해 진단하고 있다. 더로는 국제무역환경과 관련,미국의 무역적자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미국의 무역적자를 메울 자금순환이 막히게 되면 그 영향은 광범위하고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네이스빗은 일본 경쟁력의 원천이었던 관·업 밀착이 약점이 되고 있다고 단언한다.일본은 수출경쟁력이 뛰어나지만 일본 경제에서 수출액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다.나머지 80%는 재기불능 상태의 국내경제가 점한다.일본 경제를살리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비즈니스 영역으로부터 즉각 손을 거둬 들이는 것이다.그렇지 않을 경우 일본경제는 장기적으로 하강곡선을 그려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본의 가능성에 대해 덴쓰측은 낙관하고 있는 듯 보인다. 왜냐하면 기업활동이 소개된 제2부는 일본기업들이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끊임없는 개혁속에 미래를 개척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첨단기술,벤처산업,인재육성,국제공헌,네트워크,문화발신,주민참가,국제화,정책제언 등의 제목하에 소개된 기업들 가운데 두 곳을 보자. 일본진공기술주식회사 하야시 치카라(임주세·76) 최고고문은 “비관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인다.그는 “진공기술이 커다란 산업이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산업에는 세대교체가 있다.기계산업이 성숙되면 다음은 에너지 산업,그 다음은 화학산업,화학의 다음은 전기,이어서 전자,원자들로 변화된다.진공기술은 점점 더 비중이 높아진다”고 말한다.그는 진공과 초미립자 연구에서 일본이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고 강조한다.퍼스컴 소프트 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메쓰사는 그래픽 분야에서 국제시장 제2위의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사장인 나가타 노리히사(영전전구·37)는 지난 88년 회사를 세우면서 설립 목표를 ▲독자성이 있는 상품개발능력을 갖는다 ▲상품의 가격 결정권을 갖는다 ▲경영진은 사심을 버리고 건전경영에 철저히 임한다 등의 3가지로 정했다.그는 상품개발과 관련,단일 상품 개발 방식이 아니라 ‘부품 결합 방식’을 채택해 수요로부터 상품개발에 이르는 시간을 1개월이라는 단시간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또 연구팀에게는 세밀한 작업 지시로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한다.회계면에서는 최근 일본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접대비는 존재하지 않는다.그는 “나의 생활은 국 하나,반찬 하나면 족하다.경영에 사심이 들어가서는 안된다”고말한다. 덴쓰가 강조하고 있는 자발·촉발·창발력이 뛰어난 이런 기업이 존재하는 한 일본 경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상을 받는다.그러나 금융불안,부패 등은 일본 장래를 어두워 보이도록 한다.일본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일본 모델을 쫓아온 아시아 국가들로서는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문제다.물론 일본보다 더한 혼돈 속에 빠져 있는 우리의 방향 탐색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얇은 소책자이기 때문에 일본어가 능통하지 않더라도 다소 해득되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원제 일본の조류 ’98­혼돈への도전,주식회사 덴쓰(전통) 종합연구소 출판,60쪽.
  • ‘대학의 의무’등 3권/도널드 케네디 외(미래를 보는 세계의눈)

    ◎위기의 미 대학교육 원인은 뭔가/“교수 종신제·학문 비밀주의 폐단/돈벌이 연구 매달려 본분 망각/도덕·인격 중시 전통교육 회귀를” 【뉴욕=이건영 특파원】 대학교육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현 시대에 대한 대처능력을 상실,위기를 맞고 있다는 미국 대학교육의 현실을 진단하고 향후 좌표설정에 도움을 주기 위한 서적들이 최근 미국 대학자체 출판사에 의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대학의 의무’,‘고등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절반의 진실들’,‘인문학 개발’등이다. 미국의 대학환경이 갈수록 열악해 지고 있는 데는 교수의 노령화와 연구개발비의 축소가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또 새로운 첨단기술의 발달은 대학으로 하여금 학생들과 자금을 유치하는 경쟁을 벌이도록 강요하고 있다.이 책들이 주목 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도널드 케네디의 저서 ‘대학의 의무’는 미국 대학교육의 미래를 제시한 사실상의 첫번째 책이라고 할 수 있다.80년부터 92년까지 스탠포드대학 총장을 역임한 그는 대학의 책임보다는 대학의 자유를 더많이 주장한다.대학교수들에게 연구실적을 공개하고 잘 가르치며,대학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모든 학문적 도전을 뚫고 나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그의 주장은 지금까지의 관례를 타파,교수들이 현재 무엇을 연구하고 있느냐를 공개하지 않고서는 대학사회에 대한 일반인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는 논리로 귀결된다. 그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동안 스탠포드대는 연구개발비 지원에 대한 회계부실이 지적돼 시끄러웠다.결국 이 문제로 총장직을 물러난 그는 이러한 뼈아픈 경험에서 대학교육자들은 그들이 지금 무슨 항목으로 지원 받는지를 모르고 있으며,연구내용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비판한다.대학학문의 비밀주의를 단호하게 배격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박사학위 준비자들을 가르치면서 대학의 의무를 실감했다는 저자는 현재의 교수진들은 과거처럼 은퇴연령인 65세가 됐어도 물러나지 않아 젊은사람들이 대학강단에 서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교수의 노령화는 대학으로 하여금 정규직 교수 채용을 줄이고 시간강사수를 늘리게 하며 이는 대학의 책임성 결여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대학의 현안을 둘러싼 갈등을 대학의‘문화전쟁’으로 부르면서 개별분석을 통해 문화전쟁을 극복하기 위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현재의 대학의 명성과 위상이 교수들의 연구실적만 토대로 한 것이라면 학생들이 고품질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교수들이 ‘생명공학’같은 돈벌이 되는 연구계획만을 맡을 때 대학당국은 이를 어느 정도로 제어해야 하는가. 대학당국 자체가 그런 수익 높은 연구계획을 고집한다면 어떻게 되는가라는 원초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저자는 연구대학의 미래는 정부와 산업체와의 협력관계에 묶일 수 밖에 없지만 한계를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정부와 기업체간의 협력관계 속에서 대학의 역할을 찾는 노력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대학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대학의 어려운 선택에 있어 역시 대학총장 출신인 ‘대학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절반의 진실들’의 저자 조지 D.오브라이언은보수적인 방법을 제시한다.그는 한세기 전에 대학사회를 지배한 전통적인 대학교육의 체제로 회귀하자는 이색주장을 펴고 있다.학문적 발견과 다양성보다는 도덕적·인격적인 면을 중시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많은 미국학생들이 인문학을 소홀히 하면서 학습단위만 큰 첨단기술학문 쪽을 선호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3천600개의 대학중 교양과목을 설치한 대학은 600개에 불과하다.저자는 또 현재의 대학사회가 교수집단이 아닌 관리자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다면서 교수의 수급 시장기능에 맞지 않는 ‘교수 종신제’는 마땅히 폐지돼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저자는 특히 대학은 다문화적인 여러가지의 학문연구보다는 각자 전문성과 독자성 제고에 치중함으로써 다양성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문학 개발’의 저자 마사 C.누스바움은 다문화적 학문연구를 지양하자는 오브라이언의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철학자이며 고전주의학자인 그는 미국의 전 대학을 순례하면서 대학의 다양성 부족을 목격하고 이의 폐단을 지적하고 있다.그는 일부 대학은 자신의 독자성을 강조한 나머지 지적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인문학 교육의 목적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향상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윤리학과 철학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대학들이 학문의 자유와 개방적 표현의 터전이란 명성을 얻은 것은 튼튼한 재정 때문이 아니라 광범위한 사회적 목적달성을 위한 추진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인 만큼 미국의 대학들은 이제 변화하는 사회를 계속 선도하기 위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왔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이다. 이 세 학자들의 문제제기는 최근의 미국 대학의 재정난과 관련해볼 때 음미할 점이 상당히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의 의무’:원제 Academic Duty,하버드대학 출판,310쪽,29.95달러.‘고등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절반의 진실들’:원제 All The Essential Half­Truths About Higher Education,시카고대학 출판,243쪽,19.95달러.‘인문학 개발’:원제 Cultivating Humanity,하버드대학 출판,328쪽,26달러.
  • 도이 일 사민당수 재선

    【도쿄=강석진 특파원】 10일 마감된 일본 사민당 당수 선거 후보등록에서 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 현 당수가 단독 입후보,재선이 확정됐다. 도이 당수는 하시모토 정권과 각외 협력을 통한 연립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나 올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사민당의 독자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 슈퍼공룡 재경원­힘빠진 한은/금융개혁 달라지는 위상

    ◎재경원­인가서 감독·제재까지 권한 막강한은­통화정책 독자성… 실리없는 명예 국회 재경위원회 소위에서 13개 금융개혁법률안이 수정·통과됨에 따라 재경원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위원회의 위상변화도 불가피해졌다.재경원은 ‘날개를 단 슈퍼공룡’으로,한은은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했다. 공룡부처로 비난받아온 재경원의 권한은 더욱 기형적으로 비대해 지게 됐다.당초 정부는 금감위를 국무총리실 산하에 두기로 했지만 재경위에서 재경원 산하로 바꿨기 때문이다.재경원은 금감위가 총리실로 간다는 전제하에 금융기관 감독과 관련된 규정의 제·개정 등은 금감위로 넘기는 대신 법령의 제·개정,금융기관 설립 인가 등의 권한은 금융정책실이 그대로 갖는 안을 국회에 올렸었다. 그러나 금감위가 재경원 산하로 됐기 때문에 재경원의 권한은 막강해지게 됐다.금감위는 모든 금융기관을 검사하고 제재할 수 있을뿐 아니라 산하에 증권 선물위원회까지 둬 국세청과 함께 ‘경제안기부’로 부상할 전망.재경원은 이러한 조직을 산하에 두고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돼 짭짤한 실리를 챙겼다고 볼 수 있다.또 부실한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를 요청하거나 파산신청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통합 예금보험공사도 산하에 갖게 됐다.금감위와 예금보험공사를 양축으로 한 ‘슈퍼 공룡’부처로 탄생한 것이다. 한은은 통화신용정책에서는 독자성을 가질수 있게 됐다.통화정책만보면 독자기반은 마련됐다.지금은 재경원장관이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의장이지만 금통위 의장이 한은총재를 겸임하게 됐기 때문이다.은행의 신탁계정이나 제2금융권은 물론 한은의 관리권역에 벗어난 재경원의 영토다.은행감독원이 금감원으로 통합되기 때문에 금융기관에 대한 직접적인 감독과 검사권도 없어졌다.통화신용정책과 물가관리를 하는 ‘명예’는 높아졌지만 금융기관에 대한 직접 검사기능은 없어져 ‘실권’은 아주 약해졌다.
  • 실속없는 ‘문화올림픽’ 관객수준을 못따랐다/97 세계연극제 결산

    ◎참가작 편차크고 운영도 엉성… 다양한 체험이 위안 아시아 최초로 서울과 경기 과천에서 열린 97 세계연극제가 15일 막을 내렸다.우리 공연예술의 독자성을 세계에 소개하고 다양한 세계 공연작품의 접촉을 통해 연극인과 일반인의 문화적 시야를 넓힌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세계연극제에는 26개국 47개 팀이 참가,113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45일에 걸친 이번 대회는 세계 각 문화권역의 다양한 작품들이 두루 참가하고 관객들의 호응도도 비교적 높았다.하지만 연극계 일각에서는 ‘문화올림픽’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에 비하면 ‘속빈 강정’이었다는 혹평도 나올만큼 질과 운영의 측면에서 문제제기도 잇따랐다. 연극전문가들은 우선 행사가 이벤트 위주의 양적 추구로 흘러 축제적 성격이 반감됐다고 입을 모은다.이번 대회의 단위 이벤트는 연극 공식초청공연,무용·음악극 공식초청공연,세계마당극큰잔치,서울연극제,베세토연극제,창무국제예술제,세계대학연극축제 등 7개.주제와 색깔이 전혀 다른 이같은 단위행사들을 규모만을 의식,하나로 묶다보니 전체 행사가 산만하고 단위행사들도 균형을 상실하게 됐다는 것이다. 사실 이같은 문제제기는 관객동원 숫자를 보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진다.잠정집계된 총관객 31만여명 가운데 20만명과 4만2천여명이 세계마당극큰잔치 및 해외 공식초청 연극·무용·음악극 공연 두 행사에 집중되고 나머지 단위행사들은 객석이 텅비는 양극화현상을 보였다. 주최측의 양적 추구는 또한 참가작품들의 심한 수준편차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따랐다.연극인 황명은씨는 “해외초청작중 좋은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국내초청작은 이미 무대에 올랐던 작품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적은 수의 단체를 초청하더라도 수준높은 작품들로 알찬 행사를 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해외작품으로는 미국 라마마극단의 ‘트로이의 여인들’,베네수엘라 라하타블라극단의 ‘아무도 대령에게 연락하지 않는다’,그리스 아티스극단의 ‘안티고네’,프랑스 마기마랭무용단의 ‘바테르조이’와 ‘메이비’ 등이 호응과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개막과 동시에 제기되기 시작한 진행상의 문제점은 행사기간 내내 많은 연극인과 관객들의 불만의 대상이었다.외국어 대사에 자막처리가 없어 수준높은 작품이 단순볼거리로 전락했는가 하면 공연안내 전단도 관객들에게 충분한 도움말을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게다가 주최측이 공연계의 업적으로 내세웠던 티켓 전산망은 제대로 작동이 안돼 오히려 혼란과 불평만을 키웠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지적 속에서도 이번 대회가 연극인과 일반인 모두의 예술적 시야를 확대,우리 연극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한다. 연극평론가 장성희씨는 “이번 연극제로 우리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적 체험과 삶의 문제의식,공연예술의 전통과 축적을 대하고 우리의 현주소를 점검하는 귀중한 체험을 간직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노벨문학상 ‘유감’/장은수 문학평론가(특별기고)

    ◎한국작가엔 ‘못오를 나무’인가 이탈리아의 좌파 극작가인 다리오 포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것을 나는 인터넷에서 처음 보았다.그 시간에 나는 노벨 사이트를 접속해 두고 있었고,예정시간보다 10초 뒤에 선정 이유서가 뜨기 시작했다.그동안 예상수상자들에 관한 자료를 모아온 나로서는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전문가들은 V.S.네이폴,주제 사라마고,베이다오,위고 클라우스,얀 크로스 등을 주목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이 무명(?)작가의 등장을 두고 말이 많은 모양이다.노벨문학상이 결정될 때마다 시비야 늘 있었던 것이지만 이번엔 교황청이 반박하고 나섰다는 점이 이채롭다.‘이탈리아인의 종교적 감정을 모독했다’고 교황이 직접 비난했던 그의 수상소식을 듣고 바티칸당국은 ‘논란대상인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문학인들이야 작품 보는 취향이 각자 다르니 그렇다고 치고 바티칸이 나선 것은 놀라운 일이다.일개 작가의 동정에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을까.교황청과 마약밀매조직의 관련성을 풍자한 ‘교황과 마녀’같은 작품이 눈에 거슬렸는지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교황청 차원에서 그의 문학을 공식부인한 것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그러한 교황청의 태도는 샐먼 루시디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호메이니를 생각나게 한다.이슬람교를 모독한 작품 ‘악마의 시’를 썼다 하여 루시디는 아직도 이슬람 광신자들의 살해위협 속에 쫓기고 있다.국가권력이나 종교권력이 일일이 예술작품을 통제한 것은 중세시대에나 있을 법한 일이다.교황청이 한 발짝만 더 나아가게 된다면,그것은 예술의 독자성을 부인하는 일이 될 것이다. 아무튼 매해 쏟아지는 이러한 쑥덕공론을 잠재우려면 스웨덴 한림원은 좀더 엄격하고 공정한 문학적 기준을 가져야 할 것이다.특히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중국,이란 등의 감독들이 주목받는 것과 비교하면 일본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지역의 문학에 대한 그들의 무관심은 얼마쯤은 도가 지나친 부분이 있다. 물론 그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그중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그 나라 작가의 작품들을읽어볼 기회조차 없다는 것이다.일본을 제외하고 자국의 작품을 다른나라 말로 번역 출판하는데 열심인 나라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많은 나라에서 그의 연극을 올린 다리오 포를 두고도 무명(?)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해 상의 권위를 떨어뜨렸다고 비판받는 상황이니 읽을 작품도 없는 주제에 노벨상 받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을지도 모른다. 한국도 이러한 상황에서 절대로 예외가 아니다.‘언제쯤 노벨문학상을 받게 될까요’라는 물음에 나는 늘 ‘어림없다’고 말한다.노벨문학상은 작품성의 문제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그것은 어느 정도는 해외출판정책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작품에 대한 번역지원금을 주는 등 국가차원의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이문열,박경리 등의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서점문턱을 넘은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정부에서 돈을 대 만든 책들이 고스란히 창고에 쌓여 있다가 폐지 시장으로 팔려나가고 있는 것이다.이런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고,노벨문학상 수상 운운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 최초의 태극기는 고종작품/금주발매 뉴스피플 단독보도

    ◎중국지시 거부 독자구상… 제작 명령 지금까지 박영효가 만든 것으로만 알려져 있는 최초의 태극기는 중국이 조선의 국기를 만들 것을 요구한 내용에 반발한 고종 황제가 직접 독자적으로 구상,만들 것을 지시한 작품이라는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 자매지인 ‘뉴스피플’ 취재팀이 단독입수한 1882년 10월 2일자 도쿄 일간신문 ‘시사신보’ 축쇄판 기사에 의해 밝혀진 것으로 고종의 태극기 제작과정을 처음 보여주는 자료여서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청 총무과 송명호씨(46)가 도쿄중앙도서관에서 발굴해 ‘뉴스피플’(9일자,1일부터 발매)에 공개한 이날자 시사신보는 당시 박영효와 함께 일본에 들어간 수신사 일행들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게재한 잡보란에 ‘조선국기’라는 설명이 붙은 태극기와 함께 국기의 제작배경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지난달 28일(1882년 9월28일) 하나부사 공사와 함께 도쿄에 도착한 한 조선인의 이야기에 의하면”으로 시작하는 이 기사는 당시 중국측이 조선에 중국의 국기를 본받아 삼각형의 청색바탕에 용을 그려넣을 것을 지시했으나 고종이 이에 격분해 중국국기를 흉내내지 않을 것을 고집,사각형의 옥색 바탕에 태극원을 청색과 적색으로 그리고 국기의 네귀퉁이에 동서남북을 의미하는 역괘를 그린 것을 조선의 국기로 정한다는 명령을 하교했다고 한다”라고 작성돼 있다.따라서 박영효는 1882년 수신사로 일본을 방문하러 가던중 메이지마루호 선상에서 고종의 지시내용에 따라 일행과 숙의해 태극기를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단국대 김원모 교수는 “이번 기사는 고종이 태극기 제작과정에서 중국의 요구를 묵살하고 독자성을 유지한 사실을 보여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기록으로 태극기 연구에 소중한 자료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 북한에 대한 미국의 시각 달라지고 있다/폴 브래켄(지구촌 칼럼)

    워싱턴 당국이 북한을 생각하는 방식이 지난 몇달동안 흥미롭게 변했다.북한이 클린턴 미 행정부의 현안이 된 것은 평양 당국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지 모른다는 위험성 때문이었다.클린턴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핵무기가 국제질서를 해치는 주요한 위협이 된다고 보았으며 따라서 북한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그러나 경제의 후퇴성향,주민을 먹여 살릴수 없는 무능력,극단적 고립 등 정확한 북한상황을 알고서는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북 상황 알고 태도변화 지금 미국의 대북한관은 북한은 무한정 생존할 것 같다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몇가지 요인이 이러한 변화를 가져왔다.우선 워싱턴 당국은 외교정책의 하나로 안정을 몹시 중요시하기 때문에 북한의 붕괴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남한에게는 엄청난 수의 난민이동과 함께 경제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며 특히 미국의 우방국인 일본에도 많은 문제를 가져다줄수 있다.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 두나라는 급격한 변화를 원하지 않고 있다.어느 나라보다 미국은 해외에서의 전쟁위협 없이 국내에서 경제번영을 누리는등 가장 살기 좋은 때를 구가하고 있다.북한의 어떠한 조그만 붕괴라도 이는 전쟁의 기회를 증가시킬수 있는 것이다.이것이 클린턴행정부가 공개적으로 북한의 해외원조를 장려하고 있는 뒷면의 이유다. 지난 수개월동안 중국의 대북 식량선적은 계속 진행됐으며 워싱턴 당국은 이를 환영했다.북한에 보다 많은 해외원조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정책은 인도적 식량원조 형태로 혹은 북한의 기존 에너지정책 포기이후의 에너지 독자성을 높여주는 방식으로,심지어는 남북한간의 관계개선의 신호라는 다양한 방법으로 위장되고 있다.워싱턴 당국이 이제는 북한정권이 계속 존재하는 것을 지원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미국 군대도 또한 북한 정권은 오래 생존할 것이라는 관점쪽으로 움직이고 있다.이에대한 논리는 워싱턴 당국의 정치적 논리와는 다소 다르지만 많은 형태에 있어 비슷하다. ○급격한 변화 원치않아 미 국방부는 현재 2개 지역에 대한 주요 군사 대응책을갖고 있다.사실상 이라크와 이란을 상대로 하는 중동지역은 미 군대가 사용될 가능성을 제공해 주고 있다.또하나는 북한이다.북한정권이 붕괴할 경우 미 국방부는 예산의 상당부분을 사용하는 정당성을 잃게 된다.이는 단순한 재정적인 측면의 문제도 가져오겠지만 충격적인 다른 문제도 가져온다.냉전이후 군대에 대한 계획이 너무 많게 되면서 국방부는 군대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에 지쳐 버렸다.국방부는 군대에 대한 전략적 재검토가 군대의 미래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또한 이러한 전략적 재검토는 일반적으로 모순과 비능률을 노출시키는 경우가 많다. 미 국방정책은 너무나 많은 변화를 겪어와 국방부는 한동안의 안정기조를 바라고 있다.국방부는 미 국방예산이 국내총생산(GDP)의 3.5%선을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그러나 만일 북한이 붕괴한다면 이같은 예상치는 무너지거나 적어도 힘든 또한차례의 연구작업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대북 소극적 자세지속 그러나 이러한 가설은 어느 것 하나도 북한자체에서 일어나는 일과는 무관하다.워싱턴 정가에서는 보통 미국이 북한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들을 하고 있는데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그러나 이 말은 세계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느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서 나온 것이며,이해를 하고자 하는 시도가 성가신 일임을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다. 전략적 재검토 관점에서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많은 시도는 그다지 유익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으며 오히려 역작용을 불러 일으킨 것이 사실이었다.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은 “우리는 정치가 특별하게 중요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그의 말은 첨단기술과 경제만이 오늘날의 세계에서 추진력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빌 클린턴 대통령도 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여러 행동은 이것이 대통령직 수행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북한이 오래 생존할 것이라는 방향으로 미국의 관점이 변한 것은 정치가 현 시대에 특별하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국제현안에도 그대로 적용시켜준 것이라 할 수 있다.미국이 누가 무엇을 하느냐를 다시 생각하는 것에 싫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속에서 중요한 것은 미국이 변화에 싫증을 내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지금까지의 미국의 전망점수는 좋지 않았다.워싱턴 당국은 북한이 붕괴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지금 우리는 어쨌든 그런 가능성을 평가절하하고 있다.그렇지만 북한이 살아남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 관계없이 미국의 이러한 소극적 자세는 지속될 것이다.
  • 총리 직할관청 늘려 권한 대폭 강화/일 정부 1부12성청 개편

    ◎내각관방·내각부·총무성 관장… 위기 대응력 높여/“대장성 분할” 목소리 불구 재정·금융·조세권 부여 전후 부흥을 이끌어온 일본 관료체제가 대대적인 변화를 맞게 됐다. 일본 총리 직속의 행정개혁회의(회장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21일까지 4일동안에 걸친 집중심의를 거쳐 일본 중앙관료체제를 현행 1부·21성청(부처)에서 1부·12성청으로 개편키로 하는 행정개혁안을 마련했다. 이번 개혁안의 특징은 우선 총리의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는 점이다.한신대지진과 페루 일본대사관 점거사태등을 겪으면서 총리의 리더십 강화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총리부와 내각 관방으로 이뤄진 총리 직할 관청이 내각관방 내각부 총무성으로 확대 재편된다.내각관방은 대외정책과 안전보장정책,예산편성,거시경제정책의 기본지침을 책정하며 위기관리 정보분야도 담당한다.기본지침들은 지금까지 해당 부처가 관할해 온 것이다. 내각부도 경제재정자문회의 사무국과 종합과학기술회의 사무국,재해방지 업무등을 관장한다.총무성은 공무원 인사와 행정감찰 권한을 보유하게 되며 금융감독청,공정거래위원회를 산하에 두게 된다.지금까지 일본 총리는 정치적으로는 내각의 리더지만 법적으로는 내각 구성원의 ‘한명’이었다.앞으로는 각 부처에 대한 지휘권이 상당히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로는 행정개혁론이 대두될 때부터 제기돼 온 재정·금융 분리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행정개혁론의 눈동자는 대장성의 분할이었다.대장성은 전후 일본 경제의 부흥을 이끌어낸 ‘관청 중의 관청’이었다.그러나 거품불황에 접어들면서 대장성 방식으로는 21세기를 맞아 더이상 ‘일본호’의 진전이 어렵다는 여론이 강력하게 대두됐었다.재정·금융·조세등 3권을 쥐고 흔들면서 안이하고 무책임한 판단으로 경제를 그르치고 있다는 지적들이었다.그러나 하시모토 총리는 21일 회의에서 재정과 금융을 분리하지 않기로 결론을 유도했다. 대장성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또 일본은행법의 개정으로 금융 독자성이 어느 정도 떨어져 나갔고 금융감독청이 설치돼 개별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권이 분리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그러나 대장성이 다시 공룡으로 둥장하지 않을까 라는 우려는 불식되지 않고 있다. 이번 개혁안에서는 늘 논란이 빚어져 온 정보 통신 분야는 통산성으로 귀속되게 됨으로써 우정성(정보통신부에 해당)은 3개 분야로 해체되는 비운을 맞게 됐다. 행정개혁의 원점은 행정부처의 개편과 함께 행정부처의 경량화·효율화였다.이번 개혁안에는 대대적인 성청의 합병이 제시됐다.공무원 수의 감축·예산 절감 방안등은 제시되지 않았다.이제부터의 과제로 남겨져 있다.공무원 수 감축 등을 먼저 내걸면 반발을 사기 쉽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여하튼 일본 관료체제는 이번 개혁을 계기로 전후 체제의 껍질을 벗고 21세기형 관료체제로 탈바꿈하는 대전환의 길목으로 들어서게 됐다.
  • 비평이 지켜야할 참다운 자리/조남현 서울대교수 비평선집 출간

    ◎20여년간 써온 대표적 평문 23편 엄선/90년대 우리문학의 나아갈 길 제시도 “창작의 위에도 밑에도 아닌 옆에 있는 비평,옆에 있으면서도 일정한 거리를 둔 비평,문자 그대로 연구하는 비평,작가나 작품의 본질적 국면을 외면하지 않는 비평이 바로 우리가 지켜나가야할 참다운 비평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문학평론가 조남현 교수(49·서울대 국문과)가 20여년동안 써온 평문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을 엄선한 비평선집 ‘조남현 평론문학선’을 냈다.제7회 김환태 평론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문학사상사에서 펴낸 이 책에는 지은이 특유의 비평철학과 문학관이 그대로 담겨 있다. 조 교수는 이 선집을 통해 자신의 비평작업을 냉철하게 되돌아 본다.소아병적인 비평이나 뇌동비평에 빠져든 적은 없는가.주례비평은 없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인 체하는’ 비평태도를 보인 글을 쓴 적은 없는가…. 그는 “계도비평,원론비평,거시비평에는 무능했거나 무관심했던 측면이 있지만 비평으로서의 독자성과 객관성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고 스스로를진단한다.이 책에는 지은이의 이같은 비평정신을 압축한 23편의 글이 실렸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이루어져 있다.1부에서는 현상학적 시론,순수·참여논쟁,문학사회학의 수용양상,우리 문학의 나아갈 길,근대비평의 자취 등을 다루며 2·3·4부에서는 50년대 이후 우리 문단의 흐름과 문학사적인 성과를 검토한다.우리 문학의 시대별 특성과 과제를 살핀 평문 ‘우리 문학이 나아갈 길’은 특히 현장비평가로서의 날카로운 시각이 돋보이는 글이다.조 교수는 이 글에서 70,80년대 한국문학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90년대 우리문학의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 “70년대에는 문학의 상업화와 상업적인 문학이 문제가 되었지만 80년대에는 아예 상업이 문화가 되고 광고기술이 곧 예술로 대치되어 버리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불거졌다”는게 그의 견해.특히 80년대 키치(Kitsch)화,개그(Gag)화,비속화 등의 경향을 보인 작가들과 작품들은 고급문학,본격문학 등을 소외시킬뿐 아니라 고사시키려고까지 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다.90년대 우리 문학의 지향점과 관련해 조 교수는 무엇보다 이데올로기를 보수­진보,좌­우의 이분법으로 좁게 파악하는 것을 경계한다.나아가 탈이념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평가하려는 경향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한다.‘문학은 이데올로기를 생산하는 것’이라는 명제에도 주목,이데올로기가 안고 있는 긍정적 속성을 적극적으로 살려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책 끝부분에는 ‘문학연구와 비평의 조화로움을 위해’라는 제목의 자전적 에세이도 실려 눈길을 끈다.“대부분의 강단 비평가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문학연구와 비평의 조화라는 문제에 부심해온 편이다.그러나 두가지 일을 다 잘 해내기란 쉽지 않다.앞으로의 내 비평작업의 지향점 역시 그 둘의 조화로운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고 조 교수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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