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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48)20세기의 마지막 필화사건들

    서울 올림픽의 해였던 1988년,한국 문단에는 두 필화사건이 창작의 자유를압박했다.하나는 주인석의 희곡 ‘통일밥’이었고,다른 하나는 이기형 시인의 실록 연작시집 ‘지리산’이었다. 김건원과 서울대 연극회원들의 도움으로 주인석이 지은 희곡 ‘통일밥’은한국 현대사를 축약시킨 전 13장의 다분히 실험적인 작품이었다.1988년 6월4∼8일까지 서울대 총연극회 제30회 정기 공연작이었던 이 희곡은 대학가의인기 상승에 힘입어 같은 해 8월 4∼7일까지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재공연 되었는데 바로 다음날인 8일 작가가 구속 당했다. 장시우와 그의 아들 해방,손자 동민 3대에 걸친 가족사를 통한 분단의 아픔과 8·15부터 1988년까지의 민족사를 ‘통일밥’은 투시하고 있다.해방의 혼란 속에서 노동자 자치운동을 하다가 감시를 피해 본의 아니게 월북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장시우,그로 말미암아 ‘빨갱이 가족’으로 몰려 갖은 수모를당하는 남한의 식구들이 팽팽하게 긴장미를 고조 시키다가 1984년 대홍수 때 북한 적십자사가 보내온 쌀로 ‘통일밥’을 짓는 것으로 남북의 동질성을강조한 이 작품은 다분히 전위적이다. 문제가 된 것은 해방 직후에 내걸었던 인공기였는데,이미 알려진대로 이 때의 ‘인공기’와 북한의 그것은 다른 것일 뿐만 아니라,장식용 소품으로 등장했다는 점 등으로 주인석은 9월 23일 기소유예로 석방,‘통일밥’ 필화는막을 내렸다. 원로 시인 이기형의 ‘지리산’은 ‘실록 연작시’라는 특이한 형식으로 지리산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실존 인물들을 취재하여 부각시킨 점이 돋보여 1988년 12월에 초판이 나오자 매진,재판에 돌입했는데 당국의 압수 수거 조처를 받았다.이어 출판사에 대한 수색이 진행되더니 1989년 2월 방송 뉴스로시집 ‘지리산’을 의법 조처하겠다고 예고한 뒤 아침출판사 정동익 사장을구속하고는 고령의 이기형 시인은 불구속 기소했다.해방 직후 이승만 정권의 오류를 폭로하는데 초점을 맞춘 이 연작시는 법정으로부터 정부가 선언한각종 통일 정책과 국가보안법 처벌은 무관하며,표현의 자유라 할지라도 체제 전복에 이용 당할 여지가 있는 작품은 용납하지 않는다는요지의 유죄 인정으로 시인과 발행인은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지리산은 아마 한국 필화사 중 가장 피를 많이 흘린 산일 것이다.1989년 4월 오봉옥 시인은 장시 ‘붉은 산 검은 피’(실천문학사,전2권)를 펴냈다.1930년대의 항일투쟁부터 1946년 10월 항쟁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이 장시는 “젊은 시인답지 않은 기량의 완숙함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최원식)거나,“남한 노동자 계급의 독자성을 견지하려는 힘과 주류적 혁명전통의 영향력을 확대 부식하고자 하는 힘 간의 갈등·충돌의 문예적 반영”(김명인),혹은 “일제 말기에서 해방 직후까지 민족의 생활상을 여실하게 그려낸 뛰어난 대서사물”(최유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이 시집 역시 필화로 가는 과정은 비슷하여 처음에는 수거,판금조치가 내려졌다가 서서히 출판사를 조여가며 구속,기소의 단계로 들어선다. 실천문학사 사장 이문구,주간 송기원,그리고 시인 오봉옥을 각각 충청도,서울,광주에서 도주의 우려라는 이유로 전격적으로 동시에 연행한 것은 1999년 2월 22일.송기원과 오봉옥은구속,이문구는 불구속으로 기소됐다.오봉옥과이문구는 제1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으나 송기원은 ‘민중교육’지 사건누범 기간이라 6개월의 실형을 언도 받았다. 마지막 하나의 필화가 남았다.그것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이다.지금 기소중인 이 작품은 아마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한국문학의 마지막 필화가 될 것이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선거구제와 정국 풍향

    선거구제와 2여(與)합당은 미묘한 상관관계가 있다.전자는 후자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된다.합당을 거론하기 전에 선거구제 문제를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두 사안은 외형상으로는 독립변수처럼 보인다.현재 자민련 분위기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김종필(金鍾泌)총리는 최근 자민련 독자성을 부쩍 강조하고나섰다.중선거구제든,소선거구제든 개의치 않겠다는 자세다. 자민련은 ‘보수대연합’ 내지 ‘보수신당’을 추진하고 있다.한 고위 관계자는 “김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자민련 간판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선거구제로 전환되면 이런 분위기에 쐐기를 박을 가능성이 크다.우선 소선거구제보다 연합공천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합당보다는 공조전략이 선거결과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으로 이어진다.물론 이런 계산에 이견이제시되기도 한다. 반면 현행 소선거구제로 간다면 상황은 다르다.합당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상존한다.우선 자민련쪽으로 보면 지지도는 한자릿수에 불과하다.이런 구도에서는 ‘필패(必敗)’라는 분석이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김총리와 자민련은 일단 보수세력 규합에 총력을 기울일 기세다.그러나 ‘보수대연합’이든,‘보수신당’이든 결과가 시원치 않으면 합당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현행 소선거구제가 유지된다면 합당 주장은 더힘을 얻을 수 있다. 소선거구제에서는 연합공천 내지 연대가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2여1야 체제에서는 한나라당측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을 내놓는다. 연합공천이 매끄럽게 된다면 몰라도 안될 경우 공동여당이 공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자민련측은 현재로서는 이런 계산에 고개를 내젓는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합당문제와 관련,“중선거구제가 안되면 그때 가서 생각해볼 일”이라고 여지를 남겨 놓았다.이렇듯 소선거구제 유지는합당 논의에 다시 불을 댕길 가능성을 남겨놓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숨가쁜 물밑협상 성과는 아직?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 활동시한 만료일(30일)이 다가오면서 특위의 연장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선거구제 등 주요 현안에서는 사실상 합의를 이룬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 정치개혁 협상이 새해 예산안이나 ‘언론문건’국정조사 등 각종 현안과정치적으로 연계돼 있어 이들에 대한 처리결과도 주목된다. ●정개특위 특위는 여야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부분에서는 전혀 진전을이루지 못했다.70여개 항목에서 합의를 이끌어내긴 했지만 선거구제,의원정수 등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토론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선거구제와 관련,여당은 계속 ‘중선거구제+권역별 정당명부제’를 주장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소선거구제에 현행 전국구제 유지’라는 기존 당론을굽히지 않고 있다.이때문에 선거구제와 관련된 ‘합동연설회 폐지’,‘옥외연설회 금지’ 등의 문제도 그대로 남아 있다.의원수 감축문제에서도 당초여야는 현행 299명에서 270명선으로 줄이기로 했지만 각자 당 내부에서 ‘정치개혁의 본질과 의원수 감축은 관련이 없다’는 반발이 생기면서 야당을중심으로 ‘감축 철회’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정당법과 정치자금법에서는 지구당 폐지,정치자금 모금 및 배분방식 개선등에서 절충이 어려운 상태다. 국회관계법에서는 국회운영의 독자성과 중립성 보장을 위해 논의됐던 국회의장 당적 이탈문제나 인사청문회 대상 범위도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다른 쟁점 새해 예산안 처리가 가장 큰 문제로 남아 있다.여당은 정부가제출한 총 92조9,200억원 규모의 예산안이 이미 당정간 충분한 협의를 거친만큼 가능한 한 정부원안을 통과시킨다는 목표다.그러나 야당은 예결위 부별 심의와 계수조정 과정에서 5조3,660억원 정도를 순삭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정치개혁 입법문제 등을 예산안 심의와 연계할 움직임을보이고 있어 예산안의 정치현안 연계 여부에 따라 기한(12월2일) 내 처리문제가 판가름날 전망이다.상황에 따라서는 예산안 처리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밖에 방송법과 주세법도 통과시켜야 한다.지난 26일 여야는 문광위 입법심사소위에서 방송위원회 구성비율을놓고 맞서다 충돌,야당이 예결위까지보이콧했다.소주세율과 관련,같은날 재경위에서는 정부·여당의 80% 인상안과 야당의 60% 인상안,75% 인상 절충안 등을 놓고 협의를 벌였으나 합의에실패,29일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전망 이처럼 각종 현안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긴 하지만 극적인 일괄 타결가능성도 없지 않다.문제의 핵심은 선거구제 등 몇가지로 좁혀져 있기 때문이다.주말 여야 총무회담 등 다각적인 물밑 협상을 통해 의견차를 더욱 좁힌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때문에 여야는 정개특위 시한을 5∼10일쯤 더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정치개혁입법 논의와 예산안 심사를 병행하다가 12월 초쯤 두 가지를한꺼번에 처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야가 ‘옷로비’의혹사건과 언론문건 국정조사 등을둘러싸고 대치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정기국회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
  • 외국자본 유출입으로 통화정책 효과 적다/한은, 재정적자 축소

    국제자본의 유출입이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실효성을 크게 떨어뜨린 것으로나타났다.자본유출입에 따른 환율절상 압력과 시장금리 상승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선 정부의 재정적자 축소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본유출입의 확대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자본자유화가 본격화한 92년 이후 중앙은행이 공급(환수)한 본원통화의 46%가 자본유출입에 의해 상쇄됐다”고 밝혔다. 예컨대 한은이 국내에 100에 해당하는 통화를 공급했을때 실제는 국내금리하락 등으로 46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54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자본자유화 이전인 85년∼91년까지의 상쇄효과는 11%에 불과해 한은 통화정책의 독자성 및 유효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이에 따라 그동안 해외자본을 흡수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을 과도하게 발행해 왔는데,그 결과 채권물량 증가-시장금리 상승-해외자본의 추가 유입 등의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한은은 이에 따라 “자본유입이 과다해 환율절상 압력과 금리가 높아지는것을 막으려면 재정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재정지출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예산이 편성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대한광장] 가부장적 권력구조 해체의 신호

    1999년 8월26일 모든 일간지는 ‘옷로비 청문회’로 장식되어 서민들에게냉소섞인 볼거리를 제공하였고 사회면 일부에는 ‘70대 황혼이혼 승소’ 보도기사가 나와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옷로비 청문회는 정치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어떤 허위의 파장을 움직이려는 치맛바람의 극치를 이루고,교양 있는 사모님들의 일그러진 표정은 최순영씨의 1억6,500만달러에 달하는 외화도피 혐의를 희석시키고도 충분하였다.A할머니의 이혼 승소는 평생을 죽음보다 견디기 어려운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무시당하고 짓밟혀온 한 인간의 존엄 회복을 위한 눈물겨운 승리의 긴 한숨소리로 이 땅에서 가부장적 권력구조의 벽을 허무는 역사적 의미를 남긴 큰사건이었다. 청문회 사모님들은 외출의 자유도 시간의 여유도 있었다.이에 반해 A할머니 경우는 외출의 자유도,종교의 자유도,언론의 자유도 없는 기본권을 완전히박탈당한 채 결혼생활을 강요당하였다.40여년 동안 인간으로서 인정을 받아보지 못한 A할머니는 인간으로서 인정받고 싶었으나 허사였다. 우리 사회환경은 이혼을 공식적으로 청구한 여성은 어디서나 왕따를 당해왔기 때문에 이혼청구는 죽음보다 더 무서운 각오를 필요로 한다.때문에 대부분 우리의 어머니들은 가부장 질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운명에 돌리면서 적응해 체념속에 살아왔다.그래서 아직도 이 땅의 대부분 여성들의 체념은 사회 전반에 걸쳐 유효한 이데올로기로 재생산되고 있다. A할머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3년 이혼소송을 청구했고 첫 소송은 화해로 끝났다.그 뒤 1997년 20년 연상의 남편이 수십억대 재산을 모 대학에 일방적으로 기증하자 최소한의 생활비에도 쪼들려 온 A할머니는 두번째 소송을 제기하였다.그러나 재판부는 기왕에 가부장적 질서에서 살아왔으니 “해로하라”는 어처구니없는 판결을 내렸다. 현대 인권의 개념에서 여성이 제외된 판결이었다.모든 여론은 수십억대 재산을 사회에 기증까지 한 남편을 동정했다.그때 A할머니의 소원은 “내일 죽더라도 오늘 이혼하고 싶다”였다. “언제 죽을지 몰라도 단 하루만이라도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오늘의 가부장적 사회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였다.바로 항소심을 청구한 A할머니는마침내 “40여년간 부부로 생활해 오다 뒤늦게 이혼소송을 제기한 A씨에게도 책임이 있으나,더 큰 책임은 평생을 봉건적이고 권위적인 방식으로 일관한남편에게 있다”는 판결을 얻어내는 데 성공하였다.이 사건을 두고 많은 남성들은 “그렇지 않아도 요즘 세 쌍이 결혼하면 한 쌍이 이혼한다는데 그 판결로 이혼을 조장하여,한국 가족사회도 서구 가족사회처럼 해체되는 것이 아니냐”면서 일본 사회에서 일고 있는 이혼공포증을 나타내고 있다. 여성에 대한 경제적·사회적 종속을 담보로 가정을 유지하고 사회적 질서를 지키자는 발상은 이제 한계에 달하였다.사전과 다른 방식의 사회해체를 방지하는 새로운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그것은 상대방을 평등한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는 평등사회 구현에 있다.이러한 논의가 새삼스럽게 대두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발전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아직도 우리들의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 온존하고 있는 가부장주의가 현실 세계에서 가치의식·규범의식·사고방식을 전반적으로 규제하고 사회적 결합양식의 기본적인 정형으로 자리하여 오늘날까지 부단하게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가족관계에서 가부장주의는 국가의 정치에서 확대 재생산되며 일반국민들의 정치적 근대화에 대한 욕구를 억압하고 민주주의 체계와 상반된 감시기제작동으로 배타적인 지배체제를 구축하여 왔다.그래서 권력집단은 모든 국민에게 유형화된 감정과 의견을 강제적으로 소유하도록 하고 A할머니의 남편이 할머니에게 한 것처럼 국민을 감시해 시민의 독자성과 자기책임을 허용하지 않았다.그러므로 국가는 가족관계에서 가부장주의 확대 재생산 판으로, 철저한 가부장적 권력구조로 이루어져 왔다.그 가부장주의에 맨몸으로 도전해승소의 결과를 얻은 이번 사건은 독재권력시대에는 거대한 리바이어던 같은국가의 강력한 가부장적 권력구조에 대한 도전이었다.그러므로 이름없는 한연약한 할머니의 이야기는 가부장적 권력구조 해체의 시작으로서 민주주의의 정통성과 도덕성을 지향,이성이 지배하는 희망의 새로운 세기로의 전환을알리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白京男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
  • 광역市 통합 郡 “아! 옛날이여”

    거대 시가지의 한켠에 자리잡은 ‘도심 속 농촌’인 군지역들의 광역시 이탈 움직임이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대구 달성,인천 강화·옹진,울산 울주군 등 도심속 군지역들은 광역시에의통합 이후 기대와 달리 도농간 이질감이 여전한데다 농촌지역에 대한 개발투자 지연,각종 혐오시설 유치 등 푸대접을 받는다는 생각에서 광역시 이탈 및도(道)로의 복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의회는 최근 경남도로의 재편입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으고군의회에 소위원회를 구성,복군(復郡) 서명운동과 군민투표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군의회 의원들은 16일 간담회를 갖고 “울산시가 광역시 승격을 위해 95년울주군과 통합하면서 군의 독자성 확보를 약속하고도 군민 의견을 무시한 채 두동면 대곡댐 건설계획과 삼동면 공원묘원 확장계획을 밀어붙이는 등 군지역에 혐오시설만 설치하고 개발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결의했다.이들은 군의 권익수호 차원에서 의회에 소위원회를 구성,복군서명운동과 군민투표를 추진하기로 해 시와의마찰이 예상된다. 지난 94년 경기도에서 인천시로 편입된 강화군에서도 주민들의 경기도로의환원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강화가 인천과 역사·지리적으로 연관성이 적은데다 인천시가 약속한 강화읍∼길상면간 지방도 확포장공사 등이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97년11월 ‘강화 경기도환원추진위원회’를 구성,지속적인 환원운동을 벌이고 있다. 옹진군 주민들도 통합후 교부세 등 예산지원이 줄어 개발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인천시 편입에 대한 지역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공무원들 역시 통합후 시군간 인사교류가 막혀 적체가 심각하다며경기도로의 환원을 바라는 눈치다. 지난 95년 대구시와 통합한 달성군 역시 아직 경북도로의 환원 얘기까지는아니지만 도시계획 입안 등의 문제로 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군은 시가 도시계획을 조정하면서 야산까지 보전임지로 묶는가 하면 시가지에서 20∼30㎞나 떨어진 구지면 등 달성지역에 근린공원을 집중 지정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곳 공무원과 주민들은 통합 당시인 95년부터 98년까지 시가 군지역에 건축 제한조치를 실시,재산권 행사에 불이익을 준데다 징수교부금과 교부세조차 제때 배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교통·주거문제 등도 통합 전보다 나아진게 없다는 입장이다.물론 부산시 기장군처럼 광역시 편입 이후도농통합의 순기능을 극대화,교통과 교육·주거 등 생활여건이 크게 개선돼주민들이 만족해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광역시가 군지역 주민들의 각종 요구사항 수용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상태여서 복군 문제를 둘러싼 광역시와 군 사이의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대구 황경근 울산 강원식인천 김학준기자 kws@
  • 특검제협상 첫날부터 난항

    여야는 28일 파업유도 및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특검제 법안 실무협상을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회 법사위 소속 국민회의 조찬형(趙찬衡) 박찬주(朴燦柱),자민련 함석재(咸錫宰),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최연희(崔鉛熙)의원 등 여야 실무팀은 이날 회담에서 특별검사의 임명절차,직무범위,활동기간 등에서 현격한 견해차를 보였다. 여당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대통령 임명을 고수한 반면 한나라당은 공정한 수사를 이유로 대법원장 임명을 주장했다. 또 활동시한과 관련,여당은 이미 검찰수사를 통해 한차례 걸러진 사건인 만큼 신속하게 끝내자며 ‘30일 이내,20일 1회 연장’을 주장했다.이에 반해한나라당은 진실규명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6개월 이내,2회 연장’으로 맞섰다. 직무범위와 권한에 대해 여당은 일반 검사 2명과 수사관 10명을 우선 파견한 후 특별검사가 독자적으로 특별수사관을 3명까지 임명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자고 주장했고 한나라당은 독자성과 공정성 보장을 위해 제한을 두지말자는 입장을 보였다.이날 여야가 쟁점 현안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회담을 마침에 따라 향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우리의 화가 박수근’ 展

    흰색·갈색·회색·검정색의 절제된 사용,그리고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두꺼운 마티에르.‘민족의 화가’‘서민의 화가’로 불리는 박수근의 조형세계는우리 화단의 어느 누구와도 견줄 수 없을 만큼 독자적이다.“나의 그림은 유화이지만 동양화다”라고 스스로 말했듯이 그의 작품에서는 소박한 한국미가 느껴진다. 박수근 예술의 독자성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그것은 그가 당대의 동료 화가들이 교육기관을 통해 아카데미즘을 답습한 것과는 달리,독학으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만들어낸 것과 무관하지 않다.서울 호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의 화가 박수근’전의 관람 포인트는 이러한 박수근 예술의 독자성을 이해하는 데 있다. 박수근은 회화의 재현적인 요소를 최대한 자제하고 대상의 본질만을 잡아내묘사한다. 또 서양화 기법을 우리 민족의 정서가 깃든 독자적인 마티에르 감각으로 소화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제시한다.박수근은 황갈색 톤의 중간색을 많이 사용했지만 그의 그림 색깔을 한 마디로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그림 밑바닥에서부터 번져 올라온 복합적인 색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그는많을 땐 열 번까지 물감을 겹쳐 올리고 지우고 긁고 하는 작업을 반복하면서작품의 완성도를 높여갔다. 그렇기에 그의 그림은 평면적인 느낌보다는 부각(浮刻)세공 같은 느낌이 강하다.그는 또한 서양화의 전통적인 기법인 원근법을 즐겨 쓰지 않았다.그래서 ‘그림 못 그리는 화가’란 소리도 들었다.그의 ‘소와 유동(遊童)’이라는 작품을 보면 그림 윗부분에 있는 소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다. 박수근의 그림 작업은 크게 젯소층,바탕칠하기,재질감 만들기,마무리 작업등 4단계로 나눠 볼 수 있다.그는 젯소(gesso)가 미리 발라져 있는 상품화된캔버스를 주로 사용했다. 젯소는 석고와 아교를 혼합한 회화 재료로,유화물감의 기름성분이 천에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고 발색효과를 높이기 위해 바르는 흰색 물감을 가리키는 말.이 젯소층 위에 모노톤의 물감을 바르고,화면에다시 물감을 칠한 뒤 붓으로 데생을 한다. 그 위에 붓과 나이프로 작업을 반복하면서 점차 두터운 화면을 만들어간다.그리고 끝으로 동양화에서의 갈필(渴筆)처럼 붓을 이용해 작품의 톤을 조정한다. 박수근 작품의 독자성은 이같은 방법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그의 일관된 소재의식에서도 찾을 수 있다.그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한다는 예술적 신념을 바탕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모습을 반복해 그렸다.그럼으로써 그들을 우리 민족의 집단초상화로 거듭나게 했다.아이를 업고절구질하는 여인, 좌판을 벌리고 행상하는 아낙,헐벗은 나목처럼 황량하기만했던 시대 풍경은 50∼60년대 그가 경험한 일상이었지만,돌이켜보면 그것은곧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저력이자 우리 민족의 초상화이기도 하다.그는 인고의 생활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결코 그것에 주눅들지 않는 강인한 한국의 여인상을 그렸다.반면 남성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모르는 무룡태 정도로 묘사해 대조적이다. 1914년 강원도 양구의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박수근은 가정 형편상 보통학교밖에 다니지 못했다.가난에 시달리던 그는 미8군 영내매점에서 관광용초상화를 그리기도 했다.소설가 박완서는 당시 미8군 매점 초상화부에서 ‘간판쟁이 박씨’로 불리던 그를 소재로 처녀작 ‘나목’을 썼다.박수근은 수술비용이 없어 백내장 치료를 미루다가 1963년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그가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것도 실명에 따른 충격으로 폭음하다가 간과신장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는 유화 82점과 수채화 8점,스케치 35점 등 모두 125점이 나와있다.‘소와 유동(遊童)’‘나무와 두 여인’‘시장의 여인들’ 등 중·고교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비롯 ‘귀가’‘아기보는 소녀’‘시장’등 대표작들이 모두 망라돼 있다.9월 19일까지 (02)771-2381김종면기자 jmkim@
  • 지방국토청 ‘경영위탁’ 진통

    지방국토관리청을 에이전시(책임운영기관)화하려는 정부 방침이 진통을 겪고 있다. 기획예산처와 행정자치부는 7일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라 건교부 산하 지방국토청을 점진적으로 에이전시화한다는 방침아래 우선 원주지방국토청을 시범기관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국 5개 지방국토청은 “계약이나 예산집행면에서 아무런 권한이 없는 지방청에 대해 영업이익만 내라고 요구하는 것은 현실을 도외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에이전시화는 정부가 수행하는 업무 가운데 경쟁원리에 따라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는 부문에 대해 기관별 자율권을 부여하되 경영성과의책임을 묻는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제도다. 지방국토청이 에이전시화되면 당장 청장부터 공모절차를 거쳐 계약직으로 바뀌고 소속 직원 30% 가량이 계약직으로 전환된다. 서울지방국토청 관계자는 “지방국토청이 에이전시화할 경우 공사집행과 감독기능마저 크게 떨어져 부실공사를 양산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 신중히 따져 봐야 한다고주장했다.지금까지는 부실공사가 발생하면 공무원이 재시공을 요구할 수 있지만 공무원이 아닌 자유계약자의 신분으로 바뀌면 과연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하겠느냐는 뜻이다. 다른 관계자는 에이전시화가 장기적으로 지방국토관리청을 민영화하거나 문을 닫게 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달리 행자부 관계자는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볼 때 지방국토청의 에이전시화는 당연한 것이라며 반박했다.영국의 경우 계약직 공무원이90%에 이르는 데도 독자성과 자율성을 갖고 민간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에이전시화가 공무원 신분을 박탈하는 것으로 오해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공무원 조직에 독자성과 자율성을 부여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건승기자 ksp@
  •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 새달15일 개막

    “연극 특유의 현장감을 살려 영화나 텔레비전보다 훨씬 으시시한 무대를꾸밀 겁니다”. 잘나가는 ‘386세대 연출가’ 손정우 이성열 최용훈 박근형 김광보가 서울대학로의 여름을 서늘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연극동인 ‘혜화동 1번지’의 2기생인 이들은 올 ‘혜화동 1번지 페스티벌’의 테마를 ‘공포’로잡았다.이는 지난 해 “내년 여름에는 공포물을 해보자”는 이성열의 제의에 다른 동인들이 선뜻 동조한 데 따른 것이다.무대에 올리는 연극은 ‘꿈’‘귀신의 똥’ ‘다림질하는 사람들’ 등 5편. ‘연극만의 독자성’과 ‘실험성’이라는 공통분모 위에서 톡톡 튀는 개성을 발휘하고 있는 이들을 지난 24일 서울 대학로 소극장 ‘혜화동 1번지’에서 만났다. 먼저 막내인 김광보(35·극단 청우 대표)가 연극 ‘꿈’에 관한 설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2차대전 후 전범(戰犯)이라는 사회적 억눌림을 묘사한 독일의 귄터 아이히의 ‘꿈’을 선택했는데 원작이 라디오 드라마인지라 청각적 이미지나 상상력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운 느낌이 들 겁니다”.유혈이 낭자한 장면이나 괴기스런 장면을 직접 보여주기 보다 보이지 않는 효과음이나 느낌으로 전율을 유발한다는 것이다.‘꿈’은 두편의 옴니버스로 엮어져 있다.우선 ‘흰 개미’는 먹이를 속에서 부터 ‘사각사각’ 갉아먹어 겉껍질만 남긴다는 점을부각했고 ‘기차놀이’는 인육(人肉)을 소재로 한 영화 ‘델리카트슨 사람들’처럼 컬트적인 요소가 강하다. 이어 최근 ‘청춘예찬’으로 두터운 저력을 보여준 박근형(36·극단 76단상임연출)이 진지하고 조심스러운 말투로 한마디 거들었다.“‘귀신의 똥’은 정신·물질이 모두 빈약하면서도 ‘자신이 뭔가 대단하다’고 느끼는 허위의식을 깨려는 작품입니다.귀신에게 시달리는 거지가족과 강간 당한 여인의 사연을 현재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묘사했습니다”.구체적 시놉시스보다 배우들의 순발력과 즉흥성에 무게를 두어,‘돌발적 비명’이 장면 곳곳에 툭툭 튀어나올 것으로 보인다. 동인 중 최고참인 손정우(38·극단 표현과 상상 대표)는 현대인의 정신병리 현상인 집착을 주제로 삼았다.“고립과 소외가 쌓일수록 그것을 해소하려스피드나 인터넷 등에 집착하는 경향이 짙은데 작품 ‘다림질하는 사람’은좁은 세탁소에서 고립된 주인공이 여자에 빠져들면서 벌이는 행각을 다룬 것입니다.광적인 집착 끝에 주검을 다림질하면서 자멸해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이들 세명의 작품이 오는 7월15일부터 8월1일까지 먼저 선을 보인뒤 8월5일부터 같은달 22일까지 이성열(37·극단 백수광부 대표)의 ‘심야특식’과 최용훈(36·극단 신화 대표)의 ‘아빠!’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아직 구체적틀은 안 잡혔지만 ‘심야특식’은 농담이나 장난으로 주고받던 귀신얘기가자기의 얘기로 나타나고 그 속에 빠져드는 상황의 무서움을 다룬다.최용훈의 ‘아빠!’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모티프로 하여 살부(殺父)욕구나 근친상간 등 내면에 잠재된 욕구를 발견하는 공포심리를 담는다. 이들은 “간접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나도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라는 연상작용으로 더 ‘소름끼치게’ 하겠다”고 장담했다.(02)764-3375이종수기자 vielee@
  • 李會昌총재 기자간담- “4대의혹 희석돼선 안돼”

    18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기자간담회는 얼핏 보면 기존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처럼 보였다.하지만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총재회담을염두에 둔 강온(强溫)전략 구사의 의도가 엿보였다. 이총재는 간담회 내내 전면적인 특검제 실시등 기존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큰 협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전한셈이다. 이총재는 “검찰의 독립성과 독자성이 신뢰받을 때까지 특검제는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며 특검제의 제도화를 거듭 주장했다.이어 “서해 교전사태로 ‘파업유도 의혹사건’등 4대의혹사건이 희석돼서는 안된다”며 국정조사를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도 촉구했다. 하지만 김대통령과의 단독회동에 대한 기대와 전략도 비쳤다.당초 구상중이던 기자회견을 간담회로 격(格)을 낮춘 것도 총재회담을 겨냥한 포석의 하나로 보인다.대여 공세의 ‘수위’조절의 의지를 보다 자유로운 형식의 간담회를 통해 간접 전달했다는 분석이다. 단독 영수회담에 대해 “국민이 이해하는 해법을 찾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희망을 피력했다.한나라당도 일정부분 양보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보인다. 그러면서도 여권은 현재 (정국을 푸는)‘정답’과 동떨어져 있다며 여권의태도 변화를 지적했다.햇볕정책의 비판에도 비중을 뒀다.북한의 계속된 도발은 햇볕정책에 기인한다며 ‘햇볕’만 쪼일 것이 아니라 ‘강풍’도 보내는것이 균형잡힌 햇볕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현정권은 서해상의 총성이 멎기도 전에 비료지원과 금강산관광이 계속된다는 성명 발표에 급급하는등 안보는 뒷전이고 햇볕정책 살리기에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또 “북측이 경계선 침범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있을때까지 비료지원과 금강산관광을 즉각 중단하고 차관급회담 개최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정치권 ‘국조권 정국’ 주도전략 골몰

    여야는 국조권 발동을 앞두고 10일 고위당직자회의,의원총회를 통해 전의(戰意)를 다지는 등 힘겨루기를 벌였다.여당은 한나라당이 정치공세로 일관할 경우 여 단독의 국조권발동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한나라당은 특검제 도입을 거듭 촉구하는 등 대여 압박을 계속했다. ?欄뭐洸맛?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민심수습 차원에서 야당의 국정조사권 발동 요구까지 수용한 만큼 여당으로서는 할 도리를 어느 정도 다했다는 생각이다.따라서 야당이 이에 호응하지 않고 정치선전에 악용하려 할 때는 절대로 방치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10일 오전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만이 국조권의 발동 대상이라는 기존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한나라당이 국조권 대상에 포함시키자고 요구하는 ‘옷’사건과 고관집 절도사건,3·30 재·보선 50억원 살포설 등은 소문에 불과하고 국정행위가 아니기때문에 수용할 수 없으며 해당 상임위에서 다루면 된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해당 상임위에서만약 한나라당이 계속 ‘4대의혹’을 국조권 대상으로 삼자고 고집하면국민회의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관련설이 나도는 ‘총풍’과 ‘세풍’사건에 대해서도 국조권 발동을 요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藍薇管? 국민회의와 큰 틀에서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검찰의 조폐공사파업유도의혹’파문만 국정조사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방침에서도 국민회의와 같다. 그러면서도 부분적으로 중간자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독자성 확보를 꾀하고있다.4대 의혹에서 자유로운 처지에 있는 만큼 민심동향을 봐가며 탄력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자세다. ‘옷파문’만 하더라도 법사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시각이다.증인 및 참고인 신문활동도 허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한나라당이 사과를 요구한 국민회의 김봉호(金琫鎬)부의장 문제에 대해서는 ‘유감표시’를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朗碁ざ遮? 4대 의혹 사건에 대한 국조권 요구를 끝까지 ‘사수’한다는 방침에서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여당이 국조권을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에 한정하는 것은 여야 공방으로 몰고가 진실 규명을 호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여당 단독의 국조권 발동에 대해 장외투쟁까지 불사,내각총사퇴 공세를 펴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여세를 몰아 ‘여권 흔들기’를 계속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여당이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만 국조권을 수용해서 통과의례를 통해 면죄부를 주게 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것”이라며 여당에 전면적인 국조권 발동을 촉구했다. 박대출 최광숙 추승호기자 dcpark@
  • [대한광장] 그리운 和而不同

    5월의 연초록 신록이 너무도 아름답다.산과 들에 온갖 화사한 꽃들이 찬란하게 피어있고,까치울음을 비롯한 새들의 합창까지 겹치면,정말 5월의 자연세계는 장관이 아닐 수 없다.‘아름답다’란 말만 가지고는 그 현상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가 없을 정도로 필설로는 다 표현치 못할 자연임이 분명하다. 겨울잠에서 대지가 깨어 나면서 나무 끝이 푸르름을 머금더니 꽃이 피기도하고 잎이 나기도 하면서 화창한 날씨에 새들의 아름다운 울음소리.이러한천지 자연의 세계는 바로 조화(調和)의 경지만이 이룩해 내는 창조의 작업이다.봄날씨와 여름날씨가 겹쳐지면서 부조화의 노정이 아닌가 의심하지만 그래도 자연은 조화의 질서를 그냥 회복하면서 우주만물의 봄 모습을 그대로보여주고 있으니 자연의 질서는 역시 조화로움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朴 錫 武 한국학술진흥원장 화창한 봄날씨까지 제대로 회복한 요즈음,꽃과 수목,새들의 합창까지 어우러져 자연의 현상은 너무도 헌사롭다.거기에는 곧 날씨대로,꽃대로,수목대로,새들의 노래대로 따로 하면서 이것들이합해져 찬란한 천지자연이 이룩되었으니,그런게 바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세계가 아닌가.자기대로의 생명력·질서의식·독특한 창조성 등을 그대로 지녔건만 하나로 합해서 5월의 찬란한 봄세계를 이루는 자연의 조화,그런 조화가 진실로 그리운 시절이 오늘의 세상이다. 모든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걱정스럽게 여기는 춘투 국면의 노·사·정 관계.이들이야말로 각자의 독자적 영역과 자기주장 및 자기의 주체성을 명확하게 지녀야 할 집단들이다.서로를 견제하기도,때로는 감시하기도 하면서 자기대로의 독자성을 건전하게 유지하기도 해야 하지만,가장 절실한 요구는 이들세 집단이 마지막에는 진정한 조화를 이루어 서로서로 협력하고 협조하여 나라의 경제력 회생을 훌륭하게 이룩해 내는 일이다.날씨·꽃·수목·새들이조화롭게 5월을 창조해 내듯이 노·사·정이 제대로의 역할을 다해서 조화로운 경제력 제고를 이룩할 때에만 IMF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지 않겠는가.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세상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목소리는 각각 다르고 정체성도 각각 다르면서도 전체의 합의도출을 통해 함께 가고 더 큰 창조가 가능한 그런 민주주의적 세계다. 그와 반대인 ‘동이불화(同而不和)’의 세계는 민주주의 원리와 반대적인입장이다.모습도 같고 목소리도 같으나 내면의 세계에는 갈등과 부조화가 웅크리고 있는 그런 독재의 세상이 바로 그러한 구조다.폭발이 예견되는 그런무서운 세상이 ‘동이불화’의 세계인 것이다. 그렇게 호화롭던 꽃이 지고 나야 잎이 돋아 신록의 모습을 보이고,잎이 조금 뒤늦게 돋아 주어야 꽃이 또 제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과시할 수 있듯이,서로 양보하고 합의를 이루는 조화 속에서 봄은 아름다운 것이다.그렇듯이사용자측과 정부쪽에서 양보를 해 줘야 노동자들의 주장도 관철되는 경우가있고,노동자들이 양보를 해 주어야 사용자나 정부도 권위의 일단을 유지할수 있지 않겠는가.합의도출을 통한 화이부동의 세계가 그래서 그리운 것이다. 여·야의 정당관계도 마찬가지요,남북이나 동서의 지역갈등 같은 것도 비슷한 의미가 있다.겨루고 서로 경쟁하면서도 대의(大義)와 대국적(大局的)인일에는 언제나 대단원의 합의를 이끌어 내서 모두 함께 대사를 성공시키는그런 ‘화이부동’의 경지에 이르러야만 진정한 역사의 창조는 가능해질 것이다. 5월이 깊어지면서 라일락과 아카시아의 향기가 코를 찌르고 있다.겉으로 아름다운 신록에 향기까지 조화롭게 합해지니 더욱 경지가 높아만 간다.인간세계에도 그러한 높은 경지는 나오지 않을는지.노·사·정과 여·야의 대타협속에 5월의 춘투도 막을 내리고 쪼들리는 국민들의 가계부에 희망의 봄볕이쪼여지기를 고대해 본다.
  • 경찰 ‘수사권 독립’ 요구史

    ‘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는 정부 수립 이전 경찰제도의 도입 단계에서부터 논쟁거리였다.이후 지금까지도 검찰과 경찰은 물론 정치권의 논쟁으로이어져 왔다. 최초의 논쟁은 지난 45년 해방후 미군정 때.당시 미군정 당국은 미국식으로 경찰에는 수사권,검찰에는 소추권을 분담시키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검찰 출신 법률가들의 반대로 무산됐다.이후 정부 수립후 발족한 국가 경찰은 독립적인 수사권을 갖지 못했다. 54년 형사소송법 제정 당시에도 국회에서 경찰에 독자적인 수사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검찰 출신 정치인들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4·19 직후 허정(許政) 과도정부에서는 경찰개혁심의회가 구성돼 일본 방식인 경찰에 1차 수사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역시 검찰측의 반대로관철되지 못했다. 5·16 직후 5차 헌법개정 때에는 ‘체포,구속,압수,수색,검증영장 청구권을 검사에게 준다’는 형사소송법 조항을 헌법에 명시,경찰 수사권 독립에 대한 주장을 원천봉쇄했다. 80년 이후 전두환(全斗煥) 정권 때에는 경찰의 힘이상대적으로 커졌으나경찰은 수사권 독립 의지를 관철하지 못했다. 90년대 들어서는 경찰 중립 문제와 이에 따르는 수사권 독립 문제가 정치권의 쟁점으로 다시 떠올랐다.특히 지난 96년 총선에서 국민회의측은 ‘경찰수사의 독자성 확보’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97년 대선을 앞두고는 민생 범죄만 경찰이 독자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까지 만들었으나 국회에상정되지는 못하고 사장됐다. 이지운기자 jj@
  • 바르게살기協 국민생활문화운동 토론회 주제발표

    사단법인 ‘바르게 살기운동 중앙협의회’는 19일 프레스센터에서 ‘국민생활문화운동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兪道鎭 경희대 사회과학대학장과 朴康壽 배재대 총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경제적 위기보다 더 큰 걱정은 우리 사회의 도덕적 파괴이며 도덕의 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변화와 개혁으로 국민들의 의식이 바뀌고 바람직한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문화 가꿔야/朴康壽 배재대학교 총장 문화의 본질적 속성은 실용적인 가치보다는 심미적 가치에 있다.심미적 가치의 추구는 삶다운 삶의 문제와 직결된다.삶다운 삶이란 여유가 있는 멋진 삶을 말한다.멋은 삶의 여유에서 창조된다.문화란 삶의 과정에서 향유해야 할 여유이며 멋이다. 그런데 흔히 우리만의 문화가 없다고들 한다.그러나 우리의 문화가 없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가 서구의 문화와 만나면서 무비판적인 수용과 모방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세계가 한 울타리가 되면서 민족과 민족,지역과 지역간 문화의 차이도 점점 없어지고 있다.그 결과 문화 상대주의에 대한 인식과 서로의 문화를 비교해보는 다원적인 이해,즉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의 시대가 도래했다.서구의 문화라고 우리의 문화가 될 수 없는 것이 아니고,우리의 전통문화라고 해서 모두 우리 문화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다. 문화란 사람들의 삶의 총체로 밖에서 들어왔든 우리에게서 만들어졌든 우리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문화적 배타주의는 우리의 문화를 낙후된 문화로 전락시킬 위험이 있다.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변하고,문화도 변하면서 세계의 공동화는 각 나라의 생존을 위한 시대적 조류이다. 선진문화란 사회적 규범이 분명하고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의 문화이다.존롤즈는 ‘정의이론’에서 개인이 불가항력으로 타고나는 불리한 조건에 대해 사회가 보상해주는 것이 참된 정의사회라고 주장했다.이 보상적 평등주의가 바로 인간의 가치를 존중하는 선진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는 선진사회에서는 장애인들을 배려하는 제도적·문화적 배려로 자리잡고 있다.또 이는 개인의 능력을 존중해주고 그 능력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다.이는 원칙으로 원칙을 존중하고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회,문화로 정착했다. 우리도 원칙을 지키려는 전환적 사고의 발상이 필요하다.교통사고율 세계 1위,산업재해율 2위라는 불명예스런 기록들은 원칙을 무시하고 ‘빨리빨리’ ‘대충대충’이란 잘못된 문화에서 기인했다.이는 내면적 가치보다 외형적 가치를 중시하는 잘못된 문화의 결과이다.우리 사회는 원칙에서 벗어난 예외적인 처리를 원하는 풍토가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원칙과 상식이 무시된 우리 사회를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사회 구성원들 스스로 의식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세계가 하나로 묶인 지구촌 사회에서 문화의 공유화 현상이 일어나면 개별화와 집단화가 요구되면서 공동의 대중성과 전문화,가치의 다양화가 전개될 것이다. 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길은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준수하면서 보통사람들의 상식이 통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임에 분명하다. ◎지역공동체 활성화로 사회통합을/兪道鎭 경희대 사회과학대학장 우리 사회의 위기상황 원인중 정책적 원인이 비효율적인 금융관행,노동력의 저효율과 고임금,지속적인 사회정책의 부재라면 사회적 원인은 사회 구성원 각자의 사회의식 결여라고 본다. 위기의 정책적인 원인중 남이야 어떻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적인 행동은 생활기초질서를 파괴했고 도덕성과 사회책임 실천의식,직업적 소명의식의 결여는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을 잃게 했다. 사회제도 역기능의 원인은 ▲현대사 전개과정의 내용이 객관적이 아니었고 국민의 역사의식과 연결되지 않았다 ▲민족의 역사성과 전통성의 정리가 교육과 연결되지 않아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관의 혼란이 지속됐다 ▲독자성과 연계성이 구축되지 않은 국가교육정책은 효율적인 교육의 연계성이 없어 전문인력 배출에 실패했다 ▲사회 기초질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않아 사회제도의 기능이 마비됐다 ▲공공생활 기초질서 실천이 외면당해 공동체의식보다는 이기주의가,상호간의 신뢰보다는 불신이 만연됐고 그 결과 더불어 살수 있는 도덕적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 등이다. 결국 우리 사회의 문제는 도덕성과 사회윤리의 파괴,전문인력 교육의 부재, 생활기초질서 실천을 통한 공동체의식의 구현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도덕성과 윤리 파괴는 사회 곳곳에서 두드러지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전문인력의 부재는 경쟁력을 잃게 했고 시행착오와 재원의 낭비를 가져왔다.그리고 실천성이 결여된 공동체의식은 지역 사회와 국가발전의 걸림돌이 되었다.그러나 공동체적 사회가 구현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각자의 생활기초질서 실천이 필수적이다. 기초질서 실천은 바로 생활문화운동으로 극복할 수 있다.생활문화운동이란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여 사회통합을 시도하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율현동 방죽1마을’ 주민들이 마을청소를 하고,지역공동체에 대한 애착심을 갖고 마을을 가꾼 결과 가정과 마을이 모두 편안하고 아름다워졌음을 통해 이는 증명됐다. 배고팠던 60년대는 정작 정과 신뢰,협조와 희망이 있었으나 풍요로워진 후사회적 불신과 도덕성의 파괴,소명의식 없는 삶의 태도 등이 사회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우리의 미래는 불투명해졌고,불투명한 미래는 더욱 불안감을 주고 있다. 정신의 빈곤을 탈피해 도덕성을 회복하고 모든 국민들에게 희망적인 미래가 있다고 확신시키는 것은 사회지도층과 기성세대의 몫이다.사회지도층이 자기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공동체의식의 함양을 위해 생활문화운동을 할 수 있다면 분명 우리 사회윤리는 바로 서고 사회통합은 이뤄질 것이다.
  • 동북아 문화와 한일관계 심포지엄 기조강연/姜萬吉 고려대 교수

    ◎한국문화 독자성 회복까지 韓日 교류 제한 불가피 한·일 문화교류 정책자문위원회(위원장 池明觀 한림대 일본학연구소 소장)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동북아시아의 문화와 한·일관계’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姜萬吉 고려대 교수의 기조강연 ‘바람직한 한·일문화 교류정책의 기본방향’을 요약,소개한다. 21세기에는 한·일 문화교류가 불가피하다.앞으로 문화교류는 양국 문화 사이의 독자성과 차별성이 확립된 이후 서로 각기 문화의 창의적, 상승적 발전을 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문화는 물처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마련이다.그러나 이 논리가 약육강식의 자본주의적 논리에 의해 적용되면 자본주의 선진국과 후진국과의 문화교류는 결코 평화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시장논리로 접근 안돼 따라서 자본주의 문화의 선진국 내지 강대국은,후진국 내지 약소국과 교류할때 그들의 독자성과 이질적 요소가 지니는 가치성을 인정하고 보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전체 세계문화의 다양하고도 창조적 발전에 공헌하는 길은 이 방법 뿐이다. 하나의 민족사회가 다른 민족사회와 교류한다는 것은 강자의 문화에 약자의 문화가 동화되거나,이른바 세계화논리 및 시장논리에 의해 자본주의적 후진지역 문화가 그 선진문화에 획일적으로 포함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1965년에 이른바 한·일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진 이후에도 한·일간의 문화교류가 제한된 것은 제국주의 일본이 한반도를 강점한 기간에 일본문화에 강제로 편입되고 동화되어간 한국문화의 독자성과 차별성을 회복하기 위한 시간이 불가결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한·일 국교정상화가 이뤄진 이후 일본문화가 음성적으로 밀려들어 오는 조건 아래서 20세기 전반기를 통해 한국문화가 입은 식민지적 피해가 얼마나 치유됐는가 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고해서 식민지 피지배상태가 끝난지 반세기가 지난 이 시점에서까지,그리고 세기가 바뀌는 시점에서까지 일본과의 문화교류를 크게 제한할 수만은 없는 상황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식민지배국과 피지배국관계에 있었던 일본과 한국 사이의 문화교류가 무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아직은 식민지 시대에 침해된 한국문화의 독자성 및 주체성이 일본문화와 동등한 교류가 이뤄질 수 있을 만큼 치유됐다고 보기 어려운 면이 있기 때문이다.또 자칫 한국문화가 이번에 동화정책이 아닌 시장원리라는 것에 의해 다시 일본문화에 동화돼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21세기에 들어가서도 두나라 사이에 각기의 차별성이 확립되지 못하고 대등하지도 못하며, 따라서 호혜적이지도 못하고 평화롭지 못한 문화관계가 이루어질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 ○식민지적 독소 잔존 두나라 사이의 문화교류에는 당분간 일정한 제한이 있어야 하며 그것은 식민지 시대를 겪은 한국문화의 독자성을 확립하는 기간으로 인정돼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식민지적 독소가 잔존하고 독자성이 충분히 확립되지 못한 한국문화와의 무제한적 교류는 문화제국주의적 인식을 가지지 않는 한 일본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여권 ‘司正 정보 소외’ 당혹감

    ◎당정 사전조율 없어 정국안정 새역할찾기 고심/“법대로 사정 반증” 시각도 사정정국 속에서 국민회의의 고민이 크다.정치권 사정이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데 따른 고민이다. 청와대와 당정(黨政)이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과거처럼 여권 상층부가 사전조율하는 징후도 없다.다만 수사상의 예우만 눈에 띌 뿐이다. 그러다 보니 당내에는 여러 얘기가 많다.당이 지도력이 없다느니,개혁의 나팔수가 되지 못한다느니 여러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무척이나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기류는 현재와 같은 불가측의 사정한파 속에서 여권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한다.대통령의 개혁을 뒷받침해야 하고 정국안정을 꾀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여권의 힘을 결집하는 정치적 역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한나라당을 장외로 ‘튀게’한 것도 결국 당 정치력의 현주소가 아니냐는 것이다. “야당을 국회로 끌어들이라”는 질타에도 현재로선 무력감만 표출한다. 이따금 최고지도자의 강력한 개혁의지,사정결행이 국민의 체감지수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당의 입지가 축소돼 가는 형국이다. 또 한가지 당혹스러워하는 것은 당이 정국운영의 중심축에서 밀려나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이는 다분히 검찰의 사정정보 독점에서 기인하는 듯하다.최근 한나라당 李基澤 전총재대행의 검찰소환 사실이 한 예다. 趙世衡 총재대행 이하 당 지도부는 사전에 이같은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국민회의가 사정에 있어 철저한 ‘국외자’ 입장에 놓인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과거처럼 여권의 ‘입맞추기’가 없이 ‘법대로’사정이 이뤄지는 방증이라는 것이다.국민회의 鄭均桓 사무총장은 “당이 소외되는 인상은 사정당국의 독자성 때문이며 개혁 전선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석했다.단지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당이 무엇인가를 새롭게 찾아 나서야 하는 의무가 지워져 있다는 것이다. 여권은 ‘지속적인 사정(司正)’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사정정국을 돌파할 뚜렷한 소재가 현재로서는 없다는 것이 당이 가진 고민이다.
  • 청와대 “표적­보복 오해 살라”

    ◎“이 전 대행 소환 무관”… 사정서 한발 비켜서 청와대 기류가 확연하게 변했다.검찰의 정치인 사정(司正)에 한발 물러서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한나라당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의 검찰 소환에 대해 “우리도 몰랐다” “金大中 대통령도 검찰의 李전총재대행 소환 발표날 아침에서야 보고를 받은 것 같다”고 말한다. 청와대의 이같은 자세는 야당의 표적사정 주장을 일축하기 위한 것으로,사정과 국회운영은 별개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즉 국회정상화가 현재의 교착상태를 풀 수 있는 최선의 해법이라는 뜻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李전총재대행은 경성사건을 마무리하다 나왔다고 하더라”며 “수위 조절이 불가능하다”고 원칙론을 제시했다.이어 “정치적 목적은 없다”고 말해 검찰의 독자성을 거듭 역설했다.다른 관계자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李전총재대행의 이름이 나왔으나 내사 단계여서 보고하지 않았다더라”며 표적이나 보복이 아닌 정부의 지속적인 사정 원칙을 역설했다. 이처럼 청와대는 그동안 꾸준히 강조해온 사정의 3원칙,즉 정치적 사정과 표적사정은 하지 않는 대신 상시적 사정일 뿐이라는 자세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같은 기류가 정치권의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원치 않고 있다.한 고위관계자는 “국회가 야당의 가장 좋은 무대”라고 ‘압박’을 계속했다.그는 또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시인과 사과 없이는 국회 정상화 외에 다른 대화는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실제 국세청 불법자금모금 비리는 ‘퇴로가 없는 사건’이라는 게 청와대 내의 기류다.朴대변인은 “이는 이조시대에 벌어졌어도 잘못된 일”이라는 표현으로 이를 설명했다.
  • 혜화동 1번지 페스티벌/30대 연출가 5명 릴레이 무대

    ◎국내 초연 번역·창작극 5편 선보여 차세대 우리 연극계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김광보 박근형 손정우 이성열 최용훈 등 30대 연출가 5명이 릴레이식으로 작품을 올리는 ‘98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이 2일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도전적 연극정신을 되살려보자는 취지로 93년 100석 남짓한 소극장 혜화동 1번지를 중심으로 창립된 ‘혜화동 1번지 1기’에 이은 2기 동인들.소극장 경영과 함께 연극의 독자성을 지키는 소집단 문화운동을 펴기위해 올해 처음으로 연극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일상과 현실전’을 주제로 한 이번 페스티벌에선 국내 초연인 번역극 3편과 창작극 2편 등 5편이 공연된다.첫 작품은 극단 백수광대의 ‘수족관 가는길’(2∼13일).‘키스’ ‘굿모닝?체홉’ 등 화제작을 내놨던 이성열이 연출했다. 이어 최용훈 연출의 ‘줌 인’(17∼27일),‘만두’(10월1∼11일 박근형 연출),‘열애기(熱愛記)’(10월15∼25일 김광보 연출),‘그림쓰기’(10월29일∼11월8일 손정우 연출)가 차례로 소개된다.이번 페스티벌에선 작품별 입장권(1만2,000원)과 함께 다섯 작품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종합관람권(3만원)을 별도로 판매한다.764­3375
  • 與 상임위 대폭 양보로 ‘물꼬’/여야 국회정상화 합의 안팎

    ◎경제특위활동 “최대 협조” 단서 조항/김봉호 의원 여 국회부의장 안정권 15대 하반기 국회가 17일부터 정상화된다.이날 본회의에서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총리인준안을 처리하면 각 상임위의 활동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여야 총무들은 휴일인 16일 연쇄접촉을 갖고 상임위 배분 등 국회정상화를 위한 현안에 합의했다. ▷총무접촉◁ 국민회의 韓和甲 자민련 具天書 한나라당 朴熺太총무가 이날 상임위장단 배분원칙에 극적 합의한데는 국민회의가 주요 상임위를 한나라당에 대폭 양보하면서 물꼬를 텄다는 후문이다.이는 야당인 한나라당도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책임과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권의 양보는 상임위 문제가 더 이상 개원의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수뇌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한나라당은 ‘알짜상위’ 대부분을 맡아 의원 설득카드를 선물받은 셈이 됐다. 주목되는 것은 상임위별로 2∼3개의 소위를 두기로 했다는 점이다.예를 들면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그 밑에 통일소위,외교소위,통상소위 등을 두게된다.소위의 권한도 대폭 강화,상임위의 활동에 앞서 소위에서 실질적인 토의가 이뤄질 전망이다.법안심의권 등을 가진 소위원장은 해당 상임위원장이 소속되지 않은 정당에서 맡기로 합의한 것도 소위의 독자성을 감안한 결과로 여겨진다. 여야는 실업대책특위,재해특위,국가경쟁력특위,예결특위 등 경제관련 특위활동과 관련해서는 누가 위원장을 맡든 “국정운영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단서조항’에도 합의,눈길을 끌었다. 이제 ‘공’은 한나라당으로 넘어간 셈이다.그러나 22일까지 예정된 이번 임시국회에서 민생법안등이 처리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놓고 한나라당 계파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국회직 후보군◁ 국민회의 몫인 국회부의장에는 金琫鎬 지도위위장이 안정권에 들었다.상임위원장은 5자리로 이중 국민신당과 영입파에 각각 한 자리씩 내줄 예정이다.韓和甲 총무가 당연직 운영위원장이다.영입파인 金仁泳 의원은 문화관광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으며,국민신당의 徐錫宰 의원은 농림해양수산위원장으로 내정된 상태이다.趙洪奎 金忠兆 金泳鎭 의원 등 3선 이상의 ‘감투’없는 의원들이 나머지 2석을 놓고 경합중이다. 자민련은 3석으로 국방,행정자치,환경노동위로 지난 보선에서 당선된 3선의 金東周 의원과 재선의 李麟求 李元範 鄭一永 咸錫宰 吳長燮 의원이 낙점을 기대하고 있다.朴哲彦 韓英洙 의원 등도 거론된다. 한나라당은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각 계파보스들이 참석한 심야회의를 열어 李基澤 총재권한대행이 17일 국회부의장 후보를 지명, 의원총회의 동의를 얻도록 했다. 辛相佑 부총재가 유력하다.상임위원장은 3선이상, 상임위원장·장관·당 3역 무경험자, 지역안배 등의 원칙에 따라 뽑기로 했다. 金鎭載(재경) 柳興洙(외교통상) 睦堯相(법사) 咸鍾漢(교육) 朴佑炳(정무) 金一潤(건설교통) 金燦于(보건복지) 金東旭(과학기술정보통신)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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