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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놈’ 빵훈이… ‘나는 놈’ 갓의조

    ‘난놈’ 빵훈이… ‘나는 놈’ 갓의조

    권, 교체 투입 5분 만에 쐐기골 넣어 황, 선발로 나서 3경기 만에 첫 득점대표팀 월드컵 예선 발탁 경쟁 활력황의조(27·FC 지롱댕 드 보르도)와 권창훈(26·SC 프라이부르크)이 나란히 데뷔골을 터뜨리며 2019~20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위한 대표팀 명단발표를 하루 앞둔 시점이어서 대표팀 경쟁구도에도 활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는 25일(한국시간) 열린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3라운드 디종 FCO 방문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데뷔골을 넣었다. 프랑스 무대로 진출한 지 3경기 만에 넣은 마수걸이 골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전방 11분 역습 상황에서 사무엘 칼루의 긴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간결한 움직임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오른발 감아차기로 디종의 골망을 흔들었다. 보르도는 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추가골까지 더해 디종을 2-0으로 이겼다. 시즌 개막 뒤 1무1패로 승리가 없던 보르도는 황의조의 결승골에 힘입어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후반 26분 교체된 황의조는 다음달 1일 올림피크 리옹을 상대로 리그 2호골을 노린다. 보르도가 꺾은 디종은 공교롭게도 권창훈이 지난 시즌까지 뛰던 팀이다. 프랑스 무대를 떠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로 둥지를 옮긴 권창훈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독일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4일 열린 분데스리가 2라운드 방문경기에서 2-1로 앞선 후반 40분 교체투입된 권창훈은 5분 만에 루카스 횔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연결해 준 패스를 골문 정면에서 왼발로 깔끔하게 골문으로 차 넣었다.지난달 새 시즌 준비 중 연습경기에서 종아리를 다쳤지만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권창훈은 이날 짧은 출전시간 속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프라이부르크는 전반 3분 만에 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3-1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프라이부르크에서 권창훈과 한솥밥을 먹는 정우영(20)은 2경기 연속 엔트리에서 빠졌다. 프라이부르크는 31일 FC 쾰른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이적과 잔류 사이에서 고민하다 잔류를 택한 이강인(18·발렌시아 CF)은 25일 열린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2라운드에서도 감독 부름을 받지 못했다. 발렌시아는 셀타 비고에 0-1로 패하며 1무1패에 그쳤다. 무릎부상을 당한 이청용(31·VfL 보훔)과 지동원(28·FSV 마인츠 05)은 나란히 결장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해외서 더 인정받는 기아·현대 전기차… 쏘울EV, BMW·닛산차 제쳐

    해외서 더 인정받는 기아·현대 전기차… 쏘울EV, BMW·닛산차 제쳐

    독일의 유명 잡지 평가서 i3s·리프e+보다 우수차체·안락함·엔진·친환경·비용에서 최고점 획득아우토 자이퉁 “가장 모던하고 완벽한 전기차”현대 코나EV·아이오닉EV, 기아 니로EV도 선전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쏘울EV가 독일의 유명 자동차 잡지가 진행한 소형 전기차 평가에서 독일의 BMW, 일본의 닛산 모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5일 기아차에 따르면 ‘아우토 자이퉁’은 최근 유럽에서 판매 중인 소형 전기차인 쏘울EV와 BMW의 i3s, 닛산의 리프e+를 서로 비교했다. 항목은 차체, 주행 안락함, 주행 성능, 파워트레인, 친환경·비용 등 5개 부문이었다. 쏘울EV는 5000점 만점에 2989점으로 가장 앞섰다. BMW i3s는 2894점, 닛산 리프e+는 2870점을 기록했다. 쏘울EV는 차체, 주행 안락함, 파워트레인, 친환경·비용 등 주행 성능을 제외한 4개 항목에서 1위에 올랐다. 차체 평가에서는 후석 개방감, 전방위 시계, 적재하중 부분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주행 안락함 평가에서는 시트컴포트, 서스펜션, 공조시스템, 인체공학적 설계 부분에서 최고점을 획득했다. 최고 속도, 변속기, 소음·진동, 제동거리, 보증 등에서도 우수한 평가가 나왔다. 다만 실내소음, 멀티미디어, 보험등급, 전략소비효율 부분에서는 경쟁차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아우토 자이퉁은 “신형 쏘울EV는 실내공간과 주행 안락함이 뛰어나며 충분한 항속거리를 제공하는 동력 부분이 인상적인 ‘가장 모던하고 완벽한 전기차’”라고 평가했다.BMW i3s는 조작 용이성, 실내소음, 전략소비효율, 핸들링, 가격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트렁크 공간, 안전장비, 서스펜션, 체감소음, 항속거리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닛산 리프e+는 트렁크 공간, 안전장비, 체감소음 항목 등이 우수했지만, 앞좌석 공간, 운전자 시야, 조작 용이성, 시트 안락성, 발진 가속, 최고 속도, 제동거리, 주행 안전성, 회전반경, 가격, 잔존가치 등에서 열세를 보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아우토 자이퉁은 ‘아우토 빌트’,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와 함께 독일에서 신뢰성 높은 3대 자동차 전문 잡지로, 유럽 소비자에게 영향력이 큰 편”이라면서 “이번 평가 결과가 유럽 내 기아차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함께 쏘울EV 판매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형 쏘울EV는 올해 3월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유럽에 첫선을 보였고 5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64kWh의 고용량·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유럽 기준 최대 452㎞(한국 기준은 386㎞)을 주행할 수 있다. 앞서 쏘울EV는 2014년 유럽에 처음으로 진출했고, ‘2015 노르웨이 올해의 차’와 2015년 영국의 친환경차 전문 잡지 ‘아우토 볼트’ 선정 ‘베스트 소형 패밀리카’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럽 판매량은 2016년 3286대, 2017년 3405대, 2018년 4229대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올해 1~7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증가한 총 8012대를 판매했다.현대자동차 코나EV도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코나EV는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유틸리티 부문 ‘2019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미국 워즈오토 선정 ‘10대 엔진’, 영국 유력 자동차전문지 오토익스프레스 선정 ‘가장 합리적인 전기차’로 꼽히기도 했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가 진행한 BMW i3s와의 비교 평가에서도 우세한 결과를 얻었다. 현대차 아이오닉EV도 2017년과 2018년 연속 미국 환경보호청(EPA) 선정 ‘연료 효율성이 가장 좋은 차’, 2017 미국 에너지경제효율위원회 주관 ‘친환경차 1위’, 미국 자동차 전문 평가기관 캘리블루북 선정 ‘최고의 전기차’에 올랐다. 기아차 니로EV는 영국의 자동차 매체 왓카로부터 ‘2019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올해 7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세계 판매량은 코나EV 2만 8531대, 아이오닉EV 8780대, 니로EV 1만 2599대, 쏘울EV 3459대 등 5만 33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급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정현·권순우 나란히 손잡고 US오픈 본선 진출

    정현·권순우 나란히 손잡고 US오픈 본선 진출

    정현(23·한국체대)과 권순우(22·당진시청)가 마침내 나란히 US오픈 남자 단식 본선 코트를 밟았다.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51위의 정현은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예선 3회전에서 미카엘 이메르(스웨덴)를 2-0(6-1 6-3)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3년 연속 US오픈 단식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018년 호주오픈에서 ‘4강 신화’를 썼던 정현은 US오픈에서는 2회전 진출이 지금까지 최고 성적이다. 그는 2015년 이 대회 본선 2회전에 진출하면서 메이저대회 본선 첫 승리를 US오픈에서 따낸 바 있다. 정현은 이듬해인 2016년 부상으로 불참했고 2017년과 2018년에는 연달아 2회전까지 올랐다. 지난 2월 이후 허리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랭킹도 150위권까지 떨어진 정현은 지난달 중국 청두챌린저 대회를 통해 약 5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했고, 여기에서 우승해 건재를 알린 정현은 이번 대회 예선 세 경기를 모두 2-0 완승으로 장식하며 본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1회전 상대는 206위의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미국)로 정해졌다. 2년 전 세계 랭킹 67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6년 US오픈과 2017년 호주오픈 2회전(64강)이 최고 성적이다. 정현은 지난해 에스커베이도와 한 차례 만나 2-0(6-3 6-1) 완승을 거뒀다. 1회전을 통과하면 정현은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3위·스페인)-토비아스 캄케(230위·독일) 승자와 만난다.권순우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스티븐 디에스(175위·캐나다)에게 2-1(4-6 6-3 6-3)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를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한 권순우는 그러나 서브 에이스 7개를 고비마다 터뜨리며 잇달아 2, 3세트를 가져왔다. 그는 2018년 호주오픈과 올해 윔블던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로 메이저대회 본선 대진표에 이름을 올리고 본선 첫 승에 도전한다. 권순우는 본선 1회전에서 우고 델리엔(85위·볼리비아)을 만났다. 델리엔은 올해 3월 최고 랭킹 74위를 찍었던 선수로 이번 시즌 프랑스오픈 본선 2회전이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다. 클레이코트에는 강한 스타일이지만 하드코트 대회에서는 이전까지 메이저 본선 경험이 없다. 챌린저대회 단식 5차례 우승도 모두 클레이코트에서 달성했다. 권순우와 델리엔은 이번이 첫 맞대결인데, 권순우가 2회전에 오를 경우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프라지네시 군네스와란(89위·인도) 경기 승자와 만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글로벌 잡은 한국 뷰티 디바이스, DPC의 남다른 행보

    글로벌 잡은 한국 뷰티 디바이스, DPC의 남다른 행보

    지난 5년간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국내 및 해외 뷰티 업계에서는 ‘홈 뷰티 디바이스’가 공통적인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붐에 힘입어 뷰티 전문 기업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 카메라, 의료기기 등을 생산하는 다양한 기업에서 뷰티 디바이스를 출시하는 가운데 디바이스 시장 초기부터 전문적으로 제품을 생산해 온 업체가 소비자의 두터운 신뢰를 얻으며 업계 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이엔드 홈 케어 뷰티 브랜드 DPC(대표: 서문성)는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초기부터 제품을 출시해 온 대표적인 뷰티 기기 전문 브랜드이다. 적은 국내 수요를 뒷받침할 전문 디바이스 업체의 부재로 파나소닉, 필립스 등의 해외 브랜드의 제품이 주로 유통되던 시점에 DPC는 국내 디바이스 전문 기업을 표방하며 디바이스 시장에 진출했다.DPC는 2015년 피부 리프팅 롤러인 ‘DPC 더블 로파 3종’을 출시한 이래 고가의 해외 명품 디바이스와 경쟁하며 더 고도화되고 전문화된 뷰티 기기를 선보여 왔다. DPC의 뷰티 디바이스 제품군은 시장에 나와있는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고 소비자 편의성을 살린 우수한 기술력을 접목해 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또 디바이스의 특성인 직선적이고 딱딱한 디자인을 곡선으로 우아하게 표현해 내 주 소비층인 여성 고객 사이에서 트렌디한 제품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DPC 디바이스의 스테디셀러 스킨 아이론은 2016년 출시된 이래 누적 판매량 12만 대를 기록하며 현재까지도 활발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DPC의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디바이스이다. 대부분의 안티에이징 기기가 한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데 비해 미세전류, 진동 등 다섯 가지 안티에이징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집약해 합리적인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킨 아이론은 최근 독일 QVC 방송에 진출해 단시간 내 완판을 기록하며 해외에서의 인기를 입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영국 QVC 방송에도 방영될 예정이다. DPC 디바이스의 최신상 제품 ‘스킨샷 LED 마스크’는 720개의 LED 빛이 피부 부위별로 각기 다른 케어를 실행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마, 눈가, 눈 밑, 코, 양볼, 입가의 총 6가지 부위별로 피부층이 다른 점을 고려해 레드, 블루, 바이올렛 LED 파장이 부위별 맞춤형 케어를 실현한다. 여심을 겨냥한 핑크, 골드 컬러와 세련된 곡선 디자인으로 국내뿐 아니라 최근 입점된 중국 티몰 DPC관의 여성 고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DPC 관계자는 “분야를 막론한 다양한 업체에서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드는 가운데 패션 뷰티에 관심이 많은 3040 여성분들이 디바이스 전문 브랜드인 DPC를 신뢰하고 선택해 주신다”라며 “고객 반응에 호응하고자 올 하반기에는 라인업을 확장해 새로운 디바이스 신제품 3종을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국 끌려간 ‘장물 문화재’ 총 없는 전쟁

    제국 끌려간 ‘장물 문화재’ 총 없는 전쟁

    열강, 로제타석 등 식민지 유산 약탈 시장국·원산국 셈법 복잡 반환 난관 한국 소장한 실크로드 벽화도 거론그들은 왜 문화재를 돌려주지 않는가/김경민 지음/을유문화사/372쪽/1만 6000원 문화재에 대한 정의는 국내법, 국제법에 따라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불변의 공통점도 있다. ‘국가 혹은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중요한 물건’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문화재를 약탈당한 이들 입장에선 자신의 혼이 담긴 역사와 문화를 통째 도둑맞았다는 생각을 갖는 게 당연하다. 2011년, 무려 145년 만에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를 대하던 우리의 심정을 떠올리면 알기 쉽겠다.외규장각 의궤가 우리나라로 반환되긴 했지만 소유권까지 이전된 것은 아니다. 정확히는 ‘5년 단위로 연장이 가능한 일괄 대여 형식’으로 돌아왔다. 우리 입장에서는 수탈했으니 돌려주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한데 그런 단순 논리로는 문화재 반환 문제를 풀 수 없다. 각국의 이해와 셈법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새 책 ‘그들은 왜 문화재를 돌려주지 않는가’는 이 같은 문화재 수탈과 반환에 얽힌 역사를 짚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 책이다. 과거 문화재 약탈을 주도했던 서구 열강과 오늘날 수많은 문화재를 구매할 힘을 갖고 있는 나라들은 대개 일치한다.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러시아, 이탈리아, 벨기에 등이 이른바 ‘문화재 시장국’이다. 일본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 반대편에 있는 이집트, 인도, 그리스 등은 ‘문화재 원산국’이다. 여기엔 우리나라도 포함된다. 저자는 그 가운데 ‘시장국’을 영국으로, ‘원산국’을 인도,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으로 한정해 논지를 펼친다. 이 사례들이 문화재 약탈사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다는 판단에서다. 영국을 꼽은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은 예나 지금이나 다른 어떤 열강보다 넓은 식민지를 가진 ‘제국적인’ 국가다. 주목받는 유물도 그 어느 나라보다 많다.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열쇠가 된 ‘로제타석’, 영국 왕실 왕관에 장식된 인도와 파키스탄의 코이누르 다이아몬드, 범아프리카 차원의 반환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베닌 왕국의 베닌 브론즈 등이 대표적이다.제국주의 시대가 막을 내린 지금 원산국과 시장국 사이의 첨예한 입장 차이는 ‘소리 없는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정치·외교적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영국과 그리스 사이의 ‘파르테논 마블’ 논쟁이다. 영국의 귀족 토머스 브루스가 1800년대 초 파르테논 신전을 해체한 뒤 200t에 달하는 대리석 조각을 당시 세계 최강이던 해군 함정에 실어 영국으로 옮긴 사건으로, 문화재 약탈에 개인뿐 아니라 영국 정부의 영향력이 방대하게 작용했던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각국의 반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여전히 약탈의 합법성과 취득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여러 근거 중 핵심은 “19세기 약탈을 20세기 법으로 단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영국만 시장국이 아니라는 것도 중요한 근거다. 쉽게 말해 여러 시장국이 있는데 “왜 나만 갖고 그러느냐”다. 책 말미에 시장국으로서 한국의 문제를 지적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은 실크로드 문화재를 1500점가량 소장하고 있다. 그중 50여점이 세계 최고 수준의 벽화다. 반면 중국 신장 투루판 등 현지의 벽화들은 안료가 지워지는 등 훼손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일각에서 반환 논의가 이어지는 이유다. 저자는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았던 이탈리아의 성공 사례를 본보기 삼아 반환 문제에 나서자고 주장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한국 테니스 쌍두마차’ 메이저까지 1승

    ‘한국 테니스 쌍두마차’ 메이저까지 1승

    한국 남자테니스의 ‘쌍두마차’ 정현(왼쪽·23·한국체대)과 권순우(오른쪽·22·CJ 후원)가 US오픈 동반 본선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정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 남자 단식 예선 2회전에서 스테파노 나폴리타노(이탈리아)를 2-0(6-2 6-3)으로 제압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권순우도 오스카 오테(독일)를 역시 2-0(6-2 6-4)으로 꺾고 예선 결승에 진출했다. 둘은 최종 예선 3회전에서 이길 경우 나란히 올해 US오픈 본선에 진출한다. 정현과 권순우가 모두 예선을 통과하면 한국 선수 역대 세 번째로 메이저대회 본선에 동반 진출한다. 2001년 윔블던에서 이형택과 윤용일(이상 은퇴)이 처음 나란히 출전했고, 2018년 1월 호주오픈에서 정현과 권순우가 본선 코트를 밟았다. 정현·권순우에게는 1년 7개월 만, 7차례 메이저대회 만의 동반 진출이 되는 셈이다. 부상으로 오랫동안 대회에 나서지 않은 탓에 세계랭킹 151위에 멈춰 있는 정현은 24일 새벽 열리는 예선 결승에서 미카엘 이메르(스웨덴)를 상대하고, 90위의 권순우는 스티븐 디에스(캐나다)와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정현-이메르, 권순우-디에스는 모두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이메르는 정현보다 2살 어린 1998년생으로 이달 초 기록했던 105위가 자신의 최고 랭킹이다. 1991년생인 디에스는 권순우보다 6살 많으며 개인 최고 랭킹은 2016년 9월의 162위였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제139회 US오픈 본선 남자 단식은 세계랭킹 1~3위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삼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에서 이들 세 명 이외의 선수가 우승한 최근 사례는 2016년 US오픈의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밖에 없다. 2017년과 2018년은 조코비치, 나달, 페더러가 메이저대회 우승을 나눠 가졌고 올해도 호주오픈과 윔블던은 조코비치, 프랑스오픈에서는 나달이 정상에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동구 칼럼] 멍석은 잘 깔려 있다

    [이동구 칼럼] 멍석은 잘 깔려 있다

    커뮤니케이션 이론의 창시자 칼 볼프강 도이치는 “국가들 사이의 통신과 접촉이 빈번해질수록 통합의 지수가 높아진다”는 가설로 유명하다. 하지만 일본을 둘러싼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에서는 그의 가설이 성립되지 않는다. 한국과 일본,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의 웬만한 나라들은 서로 활발한 무역과 인적, 경제적 교류에도 불구하고 정치, 역사 문제 등에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 중국 등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인한 아픔을 치유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는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2005년 8월 11일자)에서 과거사를 통한 정치적 화해 없는 아시아 공동체 논의의 허구성을 지적했다. “유럽은 두 번의 세계대전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이뤘지만, 아시아는 50~100년 안에 겨우 경제공동체 정도만 가능할 것이다. 독일처럼 일본도 전쟁 행위의 모든 것을 인정, 사죄하고 개인이 입은 피해를 보상해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의례적으로 ‘사죄합니다’ 하고는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행위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올해도 일본의 나루히토 천왕은 “깊은 반성”의 뜻을 밝혔지만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에 공물을 보냈고, 의원들은 집단 참배했다. 최근 미국의 역사학자도 유사한 분석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브래진스키 교수는 지난 11일 워싱턴포스트의 기고 칼럼 ‘일본이 과거의 죄를 속죄하지 않은 것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가’라는 글에서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제대로 반성하고 이웃 국가들과 화해하지 않은 것이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는 한일 갈등과도 연관된다”고 주장했다. 또 “1990년대 이래 일본 지도자들은 잘못을 사과하고 반성하는 성명을 수십 차례 발표했지만 그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같은 행동으로 이런 성명들을 훼손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기회주의적인 한국의 지도자들은 인기에 어려움을 겪을 때 일본을 공격하기에 편리한 목표라는 것을 발견했다. 역사적 분노를 살리고 유지하는 것은 유용한 정치적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일본은 내년 7월 도쿄올림픽을 정권 홍보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피해가 성공적으로 복구됐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려고 방사능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곳에서도 올림픽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의 세계 언론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우리 국민 중에는 올림픽 불참까지 주장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수사에 그친다. 오히려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기회로 아시아와 세계인들에게 과거사를 반성하고 화해의 메시지를 남겼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8·15 경축사에서 “일본이 과거사를 사죄하고 새 시대로,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나서길 바란다”고 했다. “세계인들이 평창에서 ‘평화의 한반도’를 보았듯 도쿄올림픽에서 우호·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서 과거사에 대해 사과의 몸짓을 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 준 셈이다. 히틀러처럼 올림픽을 정권 홍보에 활용치 말고, 아시아인을 향한 ‘과거사 사죄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한국과 중국 등지의 피해자들은 수십년째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27년 동안 소녀상 앞에서 집회하는 고령의 피해자들에게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만약 아베 총리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면 아시아인의 오랜 갈등이 화해의 역사로 바뀔 수 있는 성공적인 도쿄올림픽을 열게 될 것이다. 독일은 1970년 빌리 브란트 총리 이후 기회 될 때마다 과거사를 반성해 왔고, 나치 전범에게는 끝까지 죄를 물었다. 이달 초 ‘바르샤바 봉기’ 75주년을 맞아 독일은 또다시 과거를 반성했다. “일본이 아시아 두뇌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나 그것은 독일과 같이 과거와 결별했을 때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아시아의 지적 리더로 잘 받아들이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다”라고 한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의 고견(니혼게이자이신문 2011년 1월 9일자)을 다시 새겼으면 한다. 아베 총리의 진심 어린 사죄는 한국과 아시안인, 세계인을 감동시킬 수 있다. 사과에 필요한 멍석은 충분히 깔려 있다. yidonggu@seoul.co.kr
  • ‘꿀맛’ 휴식 ‘골맛’ 본다

    ‘꿀맛’ 휴식 ‘골맛’ 본다

    이, 분데스리가2서 두 골 “충전 도움” 손, 지난 시즌 11만㎞ 넘는 이동 혹사징계 기간 체력 비축… 26일 활약 기대이재성(27·홀슈타인 킬)을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이끈 휴식의 마법이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에게도 통할 것인가. 이재성은 21일(한국시간)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가 선정한 베스트11과 MVP에 올랐다. 독일 분데스리가2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이재성은 지난 18일 3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전반 45분에 올 시즌 정규리그 1호골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후반 19분 역전 결승골까지 넣었다. 홀슈타인 킬은 카를스루에 SC에 2-1로 역전승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키커는 “이재성의 첫 골은 ‘이달의 골’에 들어갈 만했다”고 평가했다.이재성은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충분한 휴식기를 갖고 시즌 준비를 했다”는 걸 비결로 꼽았다. 전북 현대에서 뛸 당시 3년 연속 K리그1 베스트 11에 들었던 이재성은 지난 시즌 전반기를 마친 뒤 곧바로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했다.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독일에 진출해 첫 시즌을 보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에도 참가하는 등 국가대표팀 활동까지 소화했다. 오는 26일 오전 3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선발 출전이 확실해 보이는 손흥민에게도 이번 시즌 출발점에서 맞은 휴식이 보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 무대 116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6골만 더 넣으면 차범근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121골) 기록을 넘어서는만큼 올 시즌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국제축구선수협회가 최근 발표한 ‘한계점에 이른 선수들’ 보고서에서 손흥민은 지난 정규 시즌 혹사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지난 1년간 토트넘 53경기, 국가대표팀 25경기에 출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EPL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을 병행했고, 대표팀으로 러시아월드컵과 아시안컵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까지 뛰었다. 영국 BBC는 손흥민의 총이동거리가 거의 지구 세 바퀴나 되는 11만 600㎞에 달한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거기다 2018~19 시즌 37라운드에서 퇴장으로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이번 EPL 1~2라운드까지 통째로 쉴 수 있었다. 두 경기에서 토트넘의 공격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많은 만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 복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뉴캐슬과 맞붙는 3라운드에선 손흥민과 기성용(30)이 맞대결을 펼치게 될 코리안 더비도 관전 포인트다. 뉴캐슬 다음 상대는 아스널 FC다. 토트넘과 아스널이 맞붙는 ‘북런던 더비’는 한일전이 평범해 보일만큼 격렬한 것으로 유명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8년 만에 찾은… 금보다 값진 동

    8년 만에 찾은… 금보다 값진 동

    러 선수 3명 도핑 적발에 6위서 3위 상승 경보 20㎞ 銅… 세계대회 한국 최고 성적한국 육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이 8년 만에 확정됐다. 한국 육상 경보의 간판 김현섭(34·삼성전자)은 오는 9월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뒤늦은 동메달을 목에 건다. 2011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받았어야 할 메달이지만 제 주인을 찾아오는 데 8년이 걸렸다. 김현섭은 당시 경보 남자 20㎞ 결선에서 1시간21분17초로 6위에 그쳤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발레리 보르친과 블라디미르 카나이킨(이상 러시아)은 2016년 실시한 과거 샘플 추적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고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기록도 삭제됐다. 이에 따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그해 3월 김현섭의 순위를 4위로 정정했다. 그런데 IAAF는 지난 20일 대한육상연맹에 공문을 보내 “2011년 대구세계대회 경보 남자 20㎞ 경보 중 러시아의 스타니스라프 에멜야노프(종전 3위)를 도핑 위반으로 적발했다”면서 “따라서 4위였던 김현섭이 동메달리스트가 된다”고 통보했다.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20일 귀국한 김현섭은 대한육상연맹으로부터 ‘동메달리스트가 됐다’는 연락을 받은 뒤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도하에서 시상식까지 연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내가 메달리스트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2011년 대회 때 시상대에 올랐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메달을 받는 게 어딘가”라면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이다. 한국 경보가 힘을 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종전 한국 선수의 세계대회 최고 성적은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김재룡이 일궈 낸 4위였다. 도하세계선수권을 준비하고 있는 김현섭은 “내 생애 마지막 세계대회 출전이다. 예전에는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한다”면서 “좋은 소식을 들었으니 이번 대회 ‘톱10’을 목표로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울산 수제맥주 ‘트레비어’를 아시나요

    울산에는 태화강 국가정원 등 볼거리만 있는 게 아니다. 수제맥주와 막걸리 등 특색 있는 술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전통과 장인 정신으로 만든 트레비어 수제맥주와 복순도가 손막걸리가 마니아층을 넘어 일반 관광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울산의 청정 먹거리를 즐기려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언양·봉계 한우불고기와 함께 필수코스로 뜨고 있다. 2003년 설립된 트레비어는 맥주의 본고장 독일 수제맥주와 견줄 만하다. 올해 대한민국 주류대상 2관왕에 오를 만큼 20년의 전통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깊은 맛과 고급스러움으로 국내 맥주 마니아뿐 아니라 외국인 단골손님까지 확보하고 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비롯한 10가지의 다양한 맛을 자랑하며 2015년부터는 일반인들에게 양조장을 개방해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재활용수를 이용한 야외 족욕장을 갖춘 매장까지 개장했다. 인근 부산과 수도권 등에서 월 1000명 이상이 찾아 수제맥주의 풍미를 즐긴다. 이 중 5~10%는 외국인 고객이다.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전통 방식 그대로 옛 항아리에 담아 빚어낸 명주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 이어 2013년 5월 청와대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공식 건배주로 선정됐다. 2015년 5월 밀라노 세계박람회에서 한국관 개관 만찬 건배주로도 사용됐다. 울산 관광업계는 “울주군은 KTX역사 주변으로 트레비어 수제맥주와 복순도가 손막걸리, 선바위 미나리주 등 술과 관련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며 “울산의 대표 먹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술력을 높이고 다양한 제품도 개발하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외교관, 할머니까지 대로에서 강도 피해, 무서운 바르셀로나

    외교관, 할머니까지 대로에서 강도 피해, 무서운 바르셀로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소매치기가 득실거린다는 것이야 상식에 속하지만 최근 들어 외교관에게 강도 짓을 하거나 노약자를 밤거리에서 공격하는 등 치안이 흉흉해지고 있다. 영국 BBC의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마수드 칼릴리 스페인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가 지난 18일 밤 도심에서 여러 명의 강도에게 길바닥에 내팽개쳐진 다음 시계를 빼앗겼다. 다리 한쪽도 다쳤다. 같은 날 밤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91세 프랑스 할머니가 강도들에게 목걸이를 빼앗기고 머리를 다치는 봉변을 당했다. 이틀 전에도 같은 곳에서 독일인 관광객이 강도를 당한 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 6월에도 한국인 여성이 정부 대표단의 일원으로 이 도시를 찾았다가 지갑을 훔치려는 도둑들을 피하려다 머리를 크게 다쳐 숨진 일도 있었다. 알베르트 바틀 바르셀로나 시청 안전국장은 “범죄 위기”라며 통계적으로도 이런 조짐은 여름이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나타났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범죄 건수가 9% 늘었다. 특히 폭력 범죄가 같은 기간에 31%가 늘어 지난 3년보다 60% 가까이 늘었다. 또 점포를 대상으로 강도짓을 벌인 경우도 66% 늘어났다. 도심을 관통하는 도로 가운데 가장 번화한 파세이지 드 가르시아 상가번영회의 루이스 산스 회장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란 점을 인정할 때”라고 말했다. 시 당국과 경찰 모두 상황의 심각성은 알고 있지만 이렇게 범죄가 만연하게 된 원인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바르셀로나 주민 숫자는 160만명인데 지난해 이 도시를 찾은 관광객은 1600만명이나 됐다. 가장 북적이는 람블라스 거리와 이를 둘러싼 치우타트 벨라 같은 곳에는 오래 전부터 소매치기와 잡범들이 득실거렸다. 시청의 한 관리는 이렇게 범죄가 들끓게 된 이유에 대해 1992년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관광 허브로 만든 것의 “부수 효과”라고 말했다. 또 스페인 사법제도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탓도 컸다. 2015년에 양형 제도를 손질했지만 그 전에는 잡범 초범은 징역형을 살지 않았고, 전과가 있는 상태에서 범죄 혐의로 붙잡히면, 예를 들어 400유로 가 안 되는 물건을 훔치면 벌금을 물면 그만이었다. 법무법인 몰린스의 안드레스 말루엘다는 엘 페리오디코 신문 인터뷰를 통해 “입법부와 사법부 모두 우리 사회의 특정 문제-상습 절도 같은 문제에 대응하려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또 한 요인은 부모 없이 혼자 이민 온 청소년들이 이 도시에 무척 많다는 점이다. 보수파인 국민당(PP)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는 연초에 이들 어린이의 80%는 모로코 출신이라며 결국은 폭력 서클에 들어가 이웃과의 공존을 파괴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통계는 없지만 좌파 아다 콜라우 시장은 그렇게 연결지으면 안된다고 말렸다. 일단 지난해 범죄 대처 예산은 전년 대비 16% 올랐고, 올해도 11% 늘었다. 또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다음달 시내 경비에 300명을 증원하는데 동의했다. 그러나 바틀 국장은 “바르셀로나는 파리나 런던, 로마 같은 도시들에 견줘 여전히 안전한 도시”라며 위험하다는 얘기는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대통령의 ‘가짜뉴스’ 언급, 신중해야 할 이유/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의 ‘가짜뉴스’ 언급, 신중해야 할 이유/이순녀 논설위원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는 영국의 정치 컨설팅 회사다.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을 자문한다. 이 회사가 대중에게까지 알려진 건 지난해 3월 터진 페이스북의 ‘데이터 스캔들’ 때문이다. 성격을 알아보는 퀴즈 앱을 통해 페이스북으로부터 사용자 정보를 넘겨받아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영국 브렉시트 투표 등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내부 고발자 폭로로 언론에 보도되자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미 의회에 출석해 수천만명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사과했고, 정보보호 강화를 약속했다.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다큐멘터리 ‘거대한 해킹’은 바로 이 ‘데이터 스캔들’의 전말을 다루고 있다. 디지털시대에 개인정보 활용이 유망한 산업, 유용한 무기가 된 지는 오래다. 다큐는 CA가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취합하고, 유권자의 심리를 어떤 방식으로 조종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그 메커니즘을 추적했다. 미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손잡은 CA는 부동층 유권자를 대상으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엄청나게 부주의하고, 위험한 사이코패스 거짓말쟁이’로 인식시키는 전략을 구사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에선 극우 단체에 유리한 거짓 정보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 알다시피 미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됐고,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는 탈EU파가 승리했다. 2016년 같은 해에 일어난 이례적인 양대 사건을 계기로 ‘가짜뉴스’가 사회적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의 게시물들은 진실을 알리기보다 공포와 분노를 조장함으로써 특정 세력의 이익에 이용되기 쉽다고 비판론자들은 지적한다. 추천 알고리즘은 확증편향을 부추기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가짜뉴스가 진짜뉴스의 틈새를 교묘히 파고든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에 대한 신뢰도 허물어진다. 세계 각국이 가짜뉴스 확산에 골머리를 앓는 이유도 여론을 왜곡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양극화와 분열을 조장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들어 가짜뉴스의 문제점을 공식 석상에서 연달아 언급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하되 근거 없는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한국기자협회 창립 55주년 축하 영상에서도 “가짜뉴스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진실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12일 “가짜뉴스와 허위조작 정보는 표현의 자유 보호 범위 밖에 있다”고 한 발언과 맞물려 정부가 가짜뉴스 규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이낙연 국무총리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한 차례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가짜뉴스의 범주가 명확하지 않고, 이미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 등 법적 처벌이 가능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자초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 맥락에서 문 대통령의 잦은 가짜뉴스 언급은 아무리 경각심을 강조하는 차원이라 해도 듣기에 불편하다. 가짜뉴스의 해악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고려해 극단적인 혐오 표현을 위주로 신중히 규제하는 추세다. 지난해 독일이 혐오 발언을 24시간 내에 삭제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청와대가 정부 부처의 오보와 가짜뉴스 대응 실태 점검에 나선 것도 공직 사회와 언론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정부가 섣불리 규제에 나서기보다 정보기술 기업이나 시민 등 민간의 자율적인 노력에 힘을 실어 주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진짜뉴스와 가짜뉴스가 혼재한 안갯속 현실에서 개개인이 길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스 로슬링의 저서 ‘팩트풀니스’가 하나의 길잡이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사실충실성’이라는 말로, 팩트에 근거한 사고방식과 세계관을 의미한다. 양극단 대신 다수를 보고, 희생양을 찾으려는 비난 본능을 억제하고, 다급함의 본능에서 깨어나 차근차근 생각해보라는 저자의 아날로그적인 조언이 어느 때보다 요긴하게 여겨진다. coral@seoul.co.kr
  • 美, 방위비 탐색전부터 큰 폭 인상 압박… ‘6조원 청구서’ 내민 듯

    주한미군 인건비·전략자산 전개비 포함 올 분담금의 6배 규모까지 요구 가능성 외교부 “합리적이고 공정한 수준 분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표가 20일 서울에서 만나 내년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을 앞두고 사전 협의를 했다. 협의에서 미국 측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취지로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원삼 외교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방한 중인 티모시 베츠 미국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를 면담했다. 이날 면담에서 한미는 차기 협상의 진행과 관련된 제반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베츠 대표는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올려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미국이 한국에 주한미군 인건비와 전략자산 전개 비용 등 주한미군 운용의 직간접적 비용을 모두 합친 금액을 부담하라고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금액은 지난 3월 제10차 SMA에서 결정된 올해 분담금 1조 389억원의 6배에 가까운 50억 달러(약 6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미군이 주둔하는 국가의 방위비 분담금 부담에 대한 새로운 원칙을 정하고자 ‘글로벌리뷰’를 진행했으며 최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글로벌리뷰를 근거로 한국, 일본, 독일 등 미군 주둔국의 분담금을 인상하려 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리뷰 이후 첫 협상국인 한국을 본보기로 삼고자 한국에 대한 인상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트위터에 “한국은 북한으로부터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상당히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면서 차기 협상 개시 전 이미 분담금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며 압박한 바 있다. 미국의 분담금 인상 압박과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임하는 우리의 기본 입장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수준에서의 분담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츠 대표는 제11차 SMA 협상 개시일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날 협의에서 협상 개시일은 합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는 아직 차기 협상 대표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서 추가로 한미 간 협의를 해서 협상 날짜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제11차 SMA 협상은 이르면 9월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제11차 SMA 협상의 대표를 새로 선임한다는 방침이어서 장 대표와 베츠 대표가 차기 협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미 협상 대표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도 협상 대표 선정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최첨단 탄소섬유 생산 10배 확대… 文 ‘기술 극일’ 적극 지원

    최첨단 탄소섬유 생산 10배 확대… 文 ‘기술 극일’ 적극 지원

    조현준 회장 “세계 첫 일관공정” 설명에 文 “자신 있으시죠” 趙 “자신 있습니다” 1조원 투자…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전북 전주에 있는 효성의 탄소섬유 공장을 방문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은 첨단 소재의 일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민간의 첨단 소재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기술 자립을 이뤄 내면 일본을 이길 수 있다는 의중이 담긴 행보로 볼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공장 증설 계획을 설명하며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 제조 시 일관 공정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자신 있다는 말씀이죠”라고 물었다. 그러자 조 회장은 “자신 있습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충전소, 2차전지 이런 부분에서 일본이 소재 수출을 통제하게 되면 우리가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한다”면서 “(효성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탄소섬유 생산 현장을 둘러보던 문 대통령은 “경쟁업체인 일본 도레이의 구미 공장에는 화학섬유 제조시설이 없고 탄소화 시설만 있다”라는 설명을 듣자 “효성은 (화학섬유와 탄소섬유 제조시설을) 다 가지고 있다는 거죠”라며 흡족해했다. 조 회장은 탄소섬유로 만든 등산용 스틱을 선보이며 “대통령께서 등산을 좋아하시는데 나중에 개마고원 트레킹 가실 때 꼭 (우리 제품을) 써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탄소섬유는 철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 산업의 핵심 소재로 여겨진다. 무게는 철의 4분의1 수준으로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달한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뛰어나 ‘미래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탄소섬유는 수소차 연료를 보관하는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가벼우면서도 일반 공기의 수백배에 달하는 고압을 견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는 수소경제의 성패가 탄소섬유 시장의 동반 성장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탄소섬유는 기술 이전이 쉽지 않아 독자 개발 기술을 가진 나라가 손으로 꼽힐 정도다. 효성은 2011년 전북도와 전주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함께 국내 기업 최초로 탄소섬유인 ‘탄섬’ 개발에 성공했다.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다. 2013년부터는 탄섬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효성은 이날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열고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공장을 연 2만 4000t(10개 라인)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연 2000t(1개 라인) 규모를 9년 뒤 10배 이상 늘리겠다는 것으로,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이날 행사에서는 효성과 전북도·전주시 사이 ‘신규 증설 및 투자 지원을 위한 투자 협약식’과 함께 효성과 산업통상자원부, 일진복합소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탄소소재 관련 기업 간 공동 테스트 등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얼라이언스 양해각서 체결식’도 진행됐다. 조현준 회장은 “탄소섬유 후방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소경제로 탄소섬유의 새로운 시장이 열린 만큼 탄소섬유를 통해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서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내년 역대급 510조 슈퍼예산… 文정부 예산증가율, 前정권의 2배

    내년 역대급 510조 슈퍼예산… 文정부 예산증가율, 前정권의 2배

    당정이 내년에 510조원 이상의 ‘슈퍼 예산’을 편성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가중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과도한 예산 편성은 나라 곳간에 과중한 부담을 주고, 복지 수요의 급증으로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남아메리카 국가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른 편에서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완화적 통화정책과 과감한 재정정책을 조합해 위기를 탈출하는 게 장기적으로 재정을 튼튼히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달 말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다음달 3일 국회에 제출하면 확장적 재정정책을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예산과 재정 등을 둘러싼 쟁점들을 짚어 본다. ●역대 최고 수준의 예산? “맞다” 19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2018~202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통해 예상한 내년도 예산은 504조 6000억원이었다. 올해 본예산(469조 6000억원) 대비 7.3%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여당을 중심으로 올해 증가율(9.5%) 수준은 돼야 경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에는 13% 증가한 530조원의 ‘초슈퍼 예산’ 목소리도 제기됐다. 다만 재정건전성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면서 전년 수준의 증가율에서 내년 나라살림이 편성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처럼 9%대 증가율로 편성되면 512조~516조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증가율 면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10.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정부 예산은 2007년(237조원)에 200조원을 돌파한 뒤 4년 뒤인 2011년(309조 1000억원)에 3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400조원을 돌파한 건 6년 뒤인 2017년(400조 5000억원)이었다. 500조원을 넘기는 데에는 불과 3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정부별로 보면 그 차이는 도드라진다. 이명박 정부가 예산안을 편성한 2009~2013년의 증가율은 5.9%였다가 박근혜 정부가 짠 2014~2017년 증가율은 4.0%로 떨어졌다.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 8% 중반대로 대폭 올라간다. 그러나 집안 살림이 커지는 만큼 씀씀이가 커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벌이가 괜찮으면 지출을 많이 해도 큰 문제가 없다. 지난해 정부가 지출을 크게 늘렸지만 국가채무비율이 제자리걸음을 한 건 현 정부 들어 나타난 세수 호황 덕분에 그해 세금이 전년 대비 8.1% 더 걷힌 덕분이다. 되려 복지 등 쓸 돈을 안 쓴 결과로 재정이 탄탄해지면 그만큼 민간 부담이 커진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2015년 -2000억원 ▲2016년 16조 9000억원 ▲2017년 24조원 ▲2018년 31조 2000억원으로 크게 불었다. 이 수치만큼 정부는 부유해졌지만 민간은 가난해졌다는 뜻이다. 황성현(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되지 않는 선에서 복지나 교육, 국방 등의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 문제 있나? “있을 수도 없을 수도” 2018~202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해당 연도 재정수입 연평균 증가율은 5.2%에 그친다. 증가율 역시 2019년 7.6%에서 2022년 4.3%로 뚝 떨어진다. 더구나 올 상반기 국세수입은 156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 줄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나라 수입의 4분의1가량을 담당하는 법인세는 예상보다 더 크게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D1)은 올해 36% 초반대에 올라선 뒤 내년에는 37%에 근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넉넉한 나라 곳간은 무역수지 흑자와 더불어 우리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조기에 극복하는 디딤돌이었다. 더구나 고령화의 진행에 따라 복지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향후 통일비용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은 매우 양호하다. 국가채무비율(D1)에 국민연금 등 비영리 공공기관까지 합친 일반정부부채(D2)는 2017년 기준 GDP 대비 42.5%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10.9%의 3분의1 수준이다. 독일(64.5%)과 영국(91.8%), 프랑스(110.6%), 미국(135.7%), 일본(233.9%)에 견줘 매우 양호하다. 최근 각국의 재정정책 역시 건전성보다 경기 변화에 따라 적극성을 띠어야 한다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통화정책이 발휘할 여력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OECD 중앙정부 전체 채무 역시 2007년 22조 5000억 달러에서 2019년 47조 300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세계 주요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거나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줄었을 시점을 기준으로 한 부채비율은 미국이나 영국, 일본보다는 낮지만 독일, 프랑스보다는 높은 편이다. ●채무비율 40%는 최후의 보루? “아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국가채무비율은 지난 5월 이슈화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가채무비율을 40%대 초반에서 관리하겠다”고 보고하자 문 대통령이 “40%의 근거가 뭐냐”고 따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야당에서도 ‘40%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가채무비율 40%의 학문적인 근거는 없다. 2015년 기재부가 2060년까지의 장기재정전망을 발표하면서 ‘국가채무비율을 장기적으로 40% 아래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게 계기가 됐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채무비율은 개별 국가가 처한 경제·사회적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경제 안정과 분배, 성장을 개선하는 데 돈을 쓰는 것이라면 40% 선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관리재정수지 GDP 대비 -3.0%’도 건전재정의 기준으로 곧잘 활용된다. 유럽연합(EU)은 1992년 가입 조건을 규정한 마스트리히트조약을 통해 ‘국가채무비율 60%, 관리재정수지 3%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명시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관리재정수지의 유지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경기에 맞춰 탄력 운영하고 재정준칙 마련을” 다만 내년 정부 지출을 크게 늘리더라도 경제가 회복된 뒤에는 예산 증가율을 당초 중기계획상의 7%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경기가 악화될 경우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고, 경기가 개선되면 수축적 재정정책을 실시해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적극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경제연구부장은 “9.5%는 재정건전성을 감안한 최대치”라면서 “내년 예산을 늘리더라도 중기적으로 관리재정수지 적자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정준칙 마련과 ‘저부담 저복지’에서 ‘중부담 중복지’로의 재정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대응을 위해 일시적으로 지출을 늘리더라도 재정준칙이 마련돼야 효율적인 재정 운용이 가능하다”면서 “지속적인 지출이 필요한 복지 지출의 경우 증세가 수반돼야 재정건전성 훼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외교부, 日공사 불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있나”

    외교부, 日공사 불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있나”

    日 ‘해양 방류 계획’에 “공식 입장 아니다” 강조“한·일 함께 방안모색” 韓 제안에 일단 ‘수긍’그린피스 원전 전문가 “日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t 이상 태평양 방류 계획…한국 피해 불가피”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잔뜩 오염된 방사능 오염수의 저장고가 한계치에 다다른 가운데 해상 방류 가능성이 제기되자 외교부가 일본 정부에 공식적인 오염수 처리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외교부는 19일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향후 처리계획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하는 외교문서인 구술서를 전달했다. 권세중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이날 오전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국제환경단체의 주장과 관련, 니시나가 도모후미 주한일본대사관 경제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한국 정부의 입장이 담긴 외교문서인 구술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구술서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처리 결과가 양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 나아가 해양으로 연결된 국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출에 대한 보도 및 국제환경단체의 주장과 관련해 사실 관계 확인 및 향후 처리계획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했다. 특히 해양방류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해달라고 질의했다.또 일본 내 관련 논의 동향을 정기적으로 공유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국제사회에도 후쿠시마 원전 처리 계획 등을 포함한 제반 대책을 보다 투명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했다. 앞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었다. 니시나가 공사는 이와 관련, “그린피스의 주장은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주일외교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 대한 설명 과정을 소개한 뒤 “일본이 정보공유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폭발 사고 후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는 하루에 170t씩 늘어나 증설계획을 고려하더라도 2022년 여름쯤에는 저장용량(137만t)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해양 방출, 대기 방출, 지하 매설, 파이프라인을 이용한 지층 주입, 전기분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장기보관 등을 놓고 처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로서는 장기보관 방안이 가장 좋다”고 말했지만, 제한된 부지 규모 등으로 저장탱크 증설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우리 정부는 바다에 사고 당시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를 버리는 데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권 국장은 오염수 처리가 한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물론 주변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양국이 함께 모색해나가자고 제안했다. 니시나가 공사는 이 제안에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앞으로도 원전 오염수 처리에 관한 관련 정보를 한국 정부 및 국제사회에 성실하고 투명하게 설명해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다만 한·일 양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양자 협의체 신설을 협의해 왔지만 전문가 참여 여부 등에 대한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20∼22일 중국 베이징 인근에서 열리는 한·일·중 외교장관회담 계기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성사되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말 후쿠시마 오염수 100만t 방류하나” 日공사 초치

    “정말 후쿠시마 오염수 100만t 방류하나” 日공사 초치

    외교부,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계획 설명 요청그린피스 전문가 “100만t 태평양 방류” 우려외교부는 19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와 관련,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해 일본 정부의 처리계획을 설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권세중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이날 오전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국제환경단체의 주장과 관련해 니시나가 도모후미 주한일본대사관 경제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렀다. 권 국장은 니시나가 공사에게 원전 오염수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우려와 일본 정부의 처리계획 설명 요청 등이 담긴 구술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술서에는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처리 결과가 양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 나아가 해양으로 연결된 국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출 보도, 국제환경단체의 주장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 및 향후 처리계획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에도 후쿠시마 원전 처리 계획 등을 포함한 제반 대책을 보다 투명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진격의 ‘황소’

    진격의 ‘황소’

    황희찬(23·FC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상승세가 무섭다. 황희찬은 18일(한국시간) 열린 2019~20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해 풀타임으로 뛰면서 1골 2도움으로 6-0 대승에 이바지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황희찬은 전반 30분 수비수 방해를 힘으로 버텨 내며 공을 받은 뒤 선제골을 도왔다. 8분 뒤에는 저돌적인 돌파 끝에 골키퍼까지 제친 뒤 추가골을 뽑았다. 모두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며 왜 자신의 별명이 ‘황소’인지 보여 줬다. 후반 24분에는 6번째 골도 도왔다. 지난달 21일 컵대회 1라운드에서 시즌 첫 도움을 작성한 황희찬은 정규리그 2라운드를 제외하고는 경기마다 도움을 기록하며 올 시즌 5경기에서 벌써 6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마수걸이 골까지 성공시켰다. 올 시즌 유럽파 가운데 가장 빼어난 활약상을 보여 주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을 앞둔 대표팀에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프랑스 리그앙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황의조(27·FC 지롱댕 드 보르도)는 18일 열린 정규리그 안방경기에서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후반 18분까지 홈팬들 앞에서 뛰었다. 보르도는 1-1 무승부를 거뒀고 황의조는 데뷔골을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결장했던 기성용(30·뉴캐슬 유나이티드)은 2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뉴캐슬은 승격팀 노리치 시티에 1-3으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기대를 모았던 권창훈(25·SC 프라이부르크)·정우영(20·프라이부르크)과 지동원(28·FSV 마인츠 05)의 코리안더비는 정우영과 지동원이 부상으로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권창훈은 출전하지 못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 품질경쟁력 우위 제품 ‘日의 절반’

    한국 품질경쟁력 우위 제품 ‘日의 절반’

    일본이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제조업 수출경쟁력 분석 결과 ‘품질경쟁력 우위’ 상품군 숫자가 각각 일본의 절반, 독일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술 강국인 두 나라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상품군은 한국이 더 많았지만, 품질경쟁력은 여전히 극복 과제로 꼽히고 있는 셈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8일 ‘제조업 수출경쟁력 점검과 국제비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1000대 제조 상품권의 수출입 단가를 계산해 수출 상품의 경쟁력을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분석했다. 세계시장보다 높은 가격임에도 무역수지가 플러스(+)인 상품을 ‘품질경쟁력 우위’로, 수출가가 수입가보다 낮으면서도 무역수지가 마이너스(-)인 상품을 ‘품질경쟁력 열위’로 분류했다. 지난해 기준 품질경쟁력 우위 한국 제품은 156개로 일본(301개)의 51.8%, 독일(441개)의 35.4% 수준에 그쳤다. 품질경쟁력 열위 한국 제품은 264개로 일본(130개)의 2배, 독일(65개)의 4배에 달했다. 반면 가격 측면에선 한국의 경쟁력 우위 제품이 217개로 일본(135개)과 독일(139개)을 모두 압도했다. 보고서 저자인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품질경쟁력 아닌 가격경쟁력 우위 무역수지 흑자 품목이 많아 제조비용 상승이 발생할 경우 수출경쟁력이 쉽게 약화될 수 있는 게 한국의 수출 구조”라면서 “품질경쟁력 우위 품목 중심 수출 구조로 탈바꿈하려면 결국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국 車생산 4년째 ‘후진’…올해 16년 만에 최악 우려

    한국 車생산 4년째 ‘후진’…올해 16년 만에 최악 우려

    한국의 자동차 생산능력과 생산실적이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능력이란 연간 표준작업시간과 설비의 시간당 생산량, 가동률을 곱한 값으로 공장을 주어진 조건 아래에서 정상으로 가동했을 때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생산량을 의미한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발간한 ‘한국의 자동차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453만 5000대로 집계됐다. 2015년 473만 2000대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4.2% 감소했다. 2003년 439만 6000대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에는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상장사인 현대·기아·쌍용자동차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3개사의 국내 공장 생산능력은 172만 9420대로 지난해 상반기 175만 6930대보다 1.6%, 2017년 179만 5230대보다는 3.7%가 각각 줄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88만 6100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 기아차가 76만 1000대로 2.4% 감소했다. 쌍용차는 8만 2320대로 소폭(0.9%) 증가했다.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감소하면서 실제 생산량인 생산실적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의 지난해 생산실적은 402만 8000대로 2015년 455만 5000대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11.6% 급락했다.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5위를 지켜 왔던 세계 자동차 생산 순위도 7위로 두 계단 밀려났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각국의 생산 추세를 보면 한국이 5위의 자리를 되찾기는커녕 6위인 멕시코를 제치는 것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8위인 브라질과는 100만대 정도 격차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 ‘자동차 생산 세계 7위’가 굳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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