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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은 내 오랜 연인… 미술계 손흥민 찾겠다

    미술은 내 오랜 연인… 미술계 손흥민 찾겠다

    신문선(62) 명지대 기록정보대학원 교수가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에 화랑을 연 것은 지난해 9월이다. 홍익대 인근의 와우산과 영어 감탄사 ‘와우’(Wow)의 이중적 의미를 담은 와우갤러리를 개관하면서 신 교수는 “미술계의 손흥민을 찾겠다”는 비상한 포부를 밝혔다. 국가대표 출신 축구 해설위원, 성남FC 사장을 지낸 축구 행정가 등 축구인으로만 그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뜻밖의 반전이었다. 그러나 그가 열정적인 미술애호가이자 안목 있는 컬렉터(수집가)라는 사실을 아는 지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보면 그는 축구 못지않게 다방면의 문화예술에 조예가 깊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방송 중계를 할 정도로 바둑 실력이 수준급이고, 온갖 명품 카메라를 수집할 만큼 한때 사진에도 미쳤다. 빈티지 오디오로 클래식 음악을 즐기고, 차(茶)문화에도 일가견이 있다. 장르와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에게선 고전적인 언어로는 ‘르네상스인’, 현대 용어로는 ‘융합형 인재’의 면모가 엿보인다. 미술은 그중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 온 연애 상대였다. 회화는 물론 도자, 고가구, 조각 등에 두루 관심이 많다. 하지만 미술을 좋아하는 것과 작가를 발굴해 작품을 전시하고 거래하는 갤러리 운영은 다른 차원이다. 비유하자면 관중석에 앉아 있던 축구팬이 벤치에 합류해 경기에 뛰어든 격이다. 뒷얘기가 궁금했다. ‘우아한 컬렉터’에서 화랑 주인으로 변신한 지 열 달이 된 그를 지난 5일 만났다. -갤러리 개관을 10년 넘게 고민했다고 들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스위스전 오프사이드 사건으로 지상파 해설위원에서 중도하차했을 때 갤러리를 열려고 했었다. 집이 마포 상수동이라 매일 홍대 거리를 지나다니는데 유명한 미술대가 있는 지역에 제대로 된 전시 공간이 부족한 현실이 항상 안타까웠다. 이듬해 명지대 교수로 가게 되는 바람에 계획이 미뤄졌다. 그런데 환갑을 넘기면서 더이상 늦추면 안 되겠다 싶더라. ‘정년 뒤에 하고 싶은 게 뭐지’ 스스로에게 물으니 답이 나왔다. 지금은 교사 출신 아내가 대표를 맡고 있고, 나는 명예관장이다.” -개관 때 축구와 미술의 공통점을 얘기하며 ‘미술계의 손흥민’을 찾겠다고 했다. “축구든 미술이든 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하려면 마음껏 뛰놀 운동장이 있어야 한다. 2002년 월드컵을 거치며 한국축구가 한 단계 도약했고, 달라진 환경을 기반으로 손흥민 같은 특급 선수가 나올 수 있었다. 미술계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작가들 실력이 세계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기회와 환경이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개관전 ‘우보천리’ 때는 갤러리 이름을 알리기 위해 권순철, 서용선, 주태석 등 유명 작가들을 모셨지만, 이후엔 권영범, 이경 등 잠재력 있는 신진 작가 위주로 개인전을 기획하고 있다.” -전시를 함께할 작가를 선택하는 기준은 뭔가. “일단 작업실에 무조건 간다. 얼마나 치열하게 작업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 나는 작품을 수집하는 컬렉터이기 때문에 그림을 사는 사람의 심리를 잘 안다. 돈 많은 사람만 그림을 산다는 건 오해다. 월급쟁이들도 용돈을 아껴서 좋아하는 그림을 구입한다. 좋은 작가라면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작품을 우선적으로 내놓아야 하고, 미술 대중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연세대 재학 때 일본 게이오대와 매년 교류전이 있었다. 한번은 게이오대 선수가 자기 집으로 초대해서 갔는데 다실에 조선 반닫이와 달항아리, 한국도예가들의 다완(차 사발)이 있는 걸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그때부터 학교와 가까운 아현동의 고서화점이나 인사동의 화랑가를 쏘다녔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방송 해설위원으로 해외에 나갈 때마다 현지 미술관과 박물관 관람은 빼놓지 않았다. 외국 여행 가서도 꼭 그림 한 점씩은 사 왔다.”-처음 수집한 컬렉션과 특별한 사연이 있는 소장품을 소개해 달라. “박고석(1917~2002)의 설악산 울산바위, 쌍계사 그림 2점을 맨 처음 수집했다. 돈이 있다고 함부로 그림을 사지는 않는다.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 충분히 공부한 뒤 이력을 줄줄 외울 정도가 될 때 작품을 구입한다. 작품에 얽힌 인연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박영선(1910~1994)의 플루트 부는 여인 청동 조각상이 그런 사례다. 효창동 청파초등학교를 다닐 때 인근에 그분 아틀리에가 있었다. 당시 최고의 누드작가로 명성이 높았는데 호기심에 창 너머로 훔쳐보다 들켜서 혼나기도 했다. 2006년쯤 유작전에 갔다가 어릴 때 봤던 조각상을 발견했다. 작품을 팔지 않겠다는 유족을 간신히 설득해 손에 넣었다. 오디오룸에 놔두고 매일 보고 있다. 재작년에는 미국에 사는 박고석 선생의 아들이 우리 집에 와서 아버지 그림을 직접 보고 가기도 했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꼽는다면. “소정 변관식(1899~1976) 선생이다. 작품도 훌륭하지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의 비리를 비판하는 등 기성 화단의 권위에 맞섰던 그분의 반골 기질을 좋아한다. 나도 ‘축구계 만년 야당’이라는 별명이 있지 않나. 권순철, 김종학, 박고석, 박영선, 오승윤 작가의 작품도 여러 점 갖고 있다. 남들은 ‘돈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여기겠지만, 외상으로 산 적도 많다. 아내에게 ‘0’ 단위를 하나 빼고 작품 구입 금액을 속이기도 했다. 어렵게 구입한 작품들이다 보니 지금까지 내다판 그림은 하나도 없다.” -‘신문선 미술관’ 설립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인생의 마침표를 어떻게 찍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 나는 체육인이지만 체육도 문화의 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축구를 하면서 해외를 자주 오갔기 때문에 한 나라 문화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 있다. 죽고 나서도 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지 꽤 됐다. 갤러리가 첫 단추라면 궁극적 목표는 미술관이다. 지금 살고 있는 상수동 언덕 붉은 벽돌 집을 미술관으로 꾸밀 계획이다. 작지만 내실 있는 미술관을 만들어서 시민들이 편히 구경할 수 있게 하고 싶다.” -미술 외에도 바둑, 글쓰기, 차(茶), 음악 등 다양한 문화예술적 소양을 지니고 있다. 타고난 재능인가, 노력의 결과인가. “운동선수는 한 우물만 판다는 편견이 싫었다. 그리고 모든 스포츠는 어느 정도 폭력성이 내재해 있는데 그 에너지가 긍정적으로 분출되도록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 나는 바둑과 글쓰기, 차 마시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내면의 균형을 맞춰 왔다. 승부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동료 축구인들에게 그래서 그림을 권한다. 운도 좋았다. 신문 칼럼 쓰고, 방송하면서 쌓은 인연과 내공이 큰 맥락에서 도움이 됐다.” -27세에 은퇴해 기업 홍보부장과 축구해설가, 축구행정가, 교수까지 여러 분야에서 일했다. 살면서 후회한 순간은 없나. “인생에 두 번의 터닝포인트가 있었다. 논문 쓰겠다고 20대 때 선수 그만둔 것과 2014년 성남FC 사장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학교로 돌아온 것이다. 둘 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남이 하지 않은 걸 가장 먼저 해 왔다는 자부심이 있다. 최연소 해설위원을 하고,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받았다. 하지만 내가 더이상 있을 곳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미련 없이 돌아섰다. 바닥까지 내려가는 대신 20~30% 여력이 남았을 때 스스로 내려놓는 게 맞다고 본다.” -인생철학이나 삶의 지침이 있다면. “세상은 흔히 돈과 명예를 성공의 척도로 삼지만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가’, ‘정의롭게 사는가’가 기준이다. 만년 야당 소리 들어가며 축구계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것도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무엇보다 재밌게 즐기면서 사는 인생이 가장 행복한 듯싶다. 그러려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내가 갤러리를 연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일본 코로나 사이트, 울릉도를 시마네현 관할로 표기(종합)

    일본 코로나 사이트, 울릉도를 시마네현 관할로 표기(종합)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는 사이트(covid19japan.com)가 울릉도를 자국의 시마네현 관할로 표기했다고 7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전했다. 이 사이트는 구글(www.google.com)에서 ‘japan covid’, ‘japan coronavirus’ 등으로 검색하면 상위에 노출된다. 일본의 코로나 확진자와 치료자, 사망자, 검진자 등 현황과 주요 지역 상황을 매일 전 세계에 전파한다. 이 사이트에서는 영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체코어,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핀란드어, 벵골어, 힌디어, 우크라이나어 등 총 14개 외국어로 일본 내 코로나19 현황을 실시간 안내한다. 7일 현재 이 사이트 메인 세계지도에서 한국 울릉도를 클릭하면 ‘Shimane’라고 표기하고 ‘확진자 24명’, ‘회복자 24명’, ‘사망자 0명’이라는 내용도 나온다. 이러한 오류가 일본의 코로나19 정보를 찾아보려는 외국인들에게 왜곡된 영토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고 반크는 지적했다. 반크는 이 사이트 운영자에 항의하는 한편 시정 캠페인에 들어가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계명대 제12대 총장, 신일희 박사 취임

    계명대 제12대 총장, 신일희 박사 취임

    신일희 박사가 계명대 제12대 총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24년 7월까지 4년간이다. 7일 오전 11시30분 계명대 성서캠퍼스 아담스채플에서 정순모 학교법인 계명대학교 이사장을 비롯한 법인임원 및 보직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행사장 참석인원은 최소화하고,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한 인사들을 위해 SNS로 실시간 생중계 됐다. 신일희 총장은 취임사에서 “코로나19와 공존할 것 같은 미래 시대는 교육의 대개혁을 요구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며, “근본적으로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내용에 대면-비대면 차이가 없는 수업 방식을 고안해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계명교육은 인간적 윤리성의 배양이 인류의 존립 자체와 산업적 생산성의 초석이라는 가치를 확인하는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독일문학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Kiel 대학교 객원조교수, 연세대 독어독문학과 부교수, 계명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독일 Regensburg 대학교 Humboldt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다. 또 한국독어독문학회 회장, 아세아 기독교대학연맹(ACUCA) 회장, 학교법인 계성학원 이사장, 스웨덴 명예영사, 한국기독교대학협의회 회장,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선수촌장, 이탈리아 명예영사,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장 등을 역임했으며, 프린스턴대학교 대학원 100주년 기념‘동문 100인’선정, 5.16 민족상 교육부문 수상을 비롯해 스웨덴 국왕 공로훈장, 미육군성 시민봉사 훈장, 폴란드 금십자 훈장, 독일연방공화국 대십자 공로훈장, 베트남 공훈 훈장 등을 수훈한 바 있다. 신 총장은 현재 동산장학재단 이사장, 폴란드 명예영사, 미육군성 문화대사, (사)대구?경북 국제교류협의회 공동의장, 대구광역시 문화시민운동협의회 회장,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 공동의장, 중국 공자아카데미 총부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불도저에 추억마저 밀릴쏘냐…현대사 굴곡 닮은 만리동 고개여

    불도저에 추억마저 밀릴쏘냐…현대사 굴곡 닮은 만리동 고개여

    불도저는 낡은 집과 좁은 골목만이 아니라 애틋한 정과 추억을 함께 밀어 버린다. 아파트에 집착하는 대가로 상실하는 감성의 가치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 진화하는 아파트의 편리함에 매혹당한 탓이다. 성형수술로 얼굴을 다 뜯어고치듯 서울은 옛 모습을 잃고 있다. 서울역 서쪽의 만리재 언덕도 지난 10여년 동안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었다. 지도에서 서울역과 충정로역, 애오개역을 이어 줄을 그으면 거의 정삼각형이 되는 지역이다.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에 정면으로 맞선 사대주의 학자 최만리가 나고 자란 곳이다. 만리재라는 이름도 최만리에서 나온 것이다. 재개발 바람은 서민의 애환이 구석구석 녹아 진한 여운을 풍기던 동네 분위기를 바꿔 버렸다. 언제 적 만리재를 말하느냐는 듯 시가 10억원이 넘는 번듯한 아파트들이 군데군데 치솟아 있다. “만리동 고갯마루에 소의초등학교가 있었다. 교문 옆에 아이스케키 통을 놓고 그 위에 걸터앉아 ‘두 개 시-버-언!’ 하고 소리를 질렀다. … 아이스케키 통을 둘러메고는 만리동 고개를 내려와 서울역광장을 돌아 남대문을 거쳐 명동까지 갔다가 다시 발길을 돌려 만리동 고개로 되돌아오곤 했다.”빈민 활동 선구자인 김진홍 목사는 ‘황무지가 장미꽃같이’에서 이렇게 썼다. 서울로 몰려든 사람들은 도심과 가장 가까운 주거지인 이곳에 몸을 겨우 눕힐 수 있는 땅뙈기를 구해 타향살이를 시작했었다. 지게꾼과 구두닦이, 행상이라는 일자리가 있었던 서울역이 지척이었다. 걸어서 20분이면 닿는 남대문시장에서 난전을 펴고 장사를 해서 자식들을 먹여 살릴 수 있었다. 만리재는 조선시대 때부터 마포와 서소문밖을 이어 주던 소통로(疏通路)였다. 걸어 오르려면 숨이 차는 큰 고개 만리재를 넘어 내려가면 작은 고개 애오개(아현)가 나온다. 애오개에는 일제강점기에 경성감옥이 있어 자식 옥바라지를 하려고 가파른 길을 넘어 걸어가던 눈물의 모정이 배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성감옥 자리에는 서울서부지방법원과 서부지방검찰청이 들어서 법토(法土)의 맥을 잇고 있다. 양쪽 사람들은 정월 보름이면 서로 위험한 돌팔매질 놀이를 했다는데 무슨 원한 관계가 있었을까. 그렇지 않고 전해져 내려오는 세시풍속일 뿐이다. 애오개 쪽이 이기면 경기도의 농사가 잘되고 만리재 쪽이 이기면 평안도나 경상도 등 외도(外道)의 농사가 잘된다는 속설이 있었다는데, 그렇다면 만리재 쪽은 왜 피 터지게 싸우며 이기려고 했을까. 개발이 어려운 언덕바지라는 점이 땀과 눈물의 ‘트라이앵글’을 이만큼이나마 지켜 냈다. 삼각형 지역 속의 손기정기념관, 환일고등학교 십자관, 성니콜라스성당 등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몇몇은 파괴의 위기를 딛고 살아남았다. 굴곡진 현대사를 품은 건축물들은 방문객들을 잠시 감성에 젖게 한다.충정로역 근처에는 오래된 작은 아파트들이 유난히 많다. 사람 나이로 미수(米壽·88세)가 된 국내 최고령 아파트 충정아파트에 비하면 1969년생 미동아파트는 이제 51세로 젊은 축에 속한다. 충정로역 4번 출구에서 안쪽 좁은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성요셉아파트가 나타난다. 1971년 완공이니 미동아파트보다 두 해 아래다. 비탈길에 절묘하게 자리잡았는데 맨 아래쪽은 6층이고 맨 위쪽은 2층이다. 방앗간, 김밥집, 미용실, 세탁소 등의 작은 1층 상가들은 변두리 동네 어귀의 가게들처럼 정겹다. 인접한 약현성당의 성도들을 위해 지었다는 이 아파트에는 지금도 수도자들이 거주한다고 한다. 중림동 일대가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이 아파트는 보존하기로 결정돼 안팎의 환경을 조금씩 개선하는 중이다. 동네를 칙칙하게 만든 주범이었던 아파트 바로 앞 무허가 창고를 ‘앵커시설’로 재개발, 지난 5월 16일 문을 열었다. 2층짜리 건물에는 ‘심야살롱’, ‘도시서점’이 입주해 도시재생사업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한다. 하지만 보존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은 탐방객들에게마저 싸늘한 반응을 보인다.성요셉아파트와 붙어 있는 남쪽 언덕에 약현성당이 있다. 약현(藥峴)은 조선시대에 약을 재배하는 밭이 있던 곳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영향이었을까. 이 지역에는 약을 만드는 기업들이 있었거나 지금도 있다. 잊혀져 가는 종기 치료제 ‘이명래고약’ 본점도 원래 중림동에 있었다. 이명래고약의 개발자는 이명래가 아니라 충남 아산에서 활동한 에밀 피에르 드비즈라는 프랑스 신부라고 하니 뜻밖이다. 서울에 살던 천주교도인 이명래가 박해를 피해 아산으로 내려갔다가 드비즈 신부를 만나 제조법을 전수받고 민간요법을 더해 발전시킨 게 이명래고약이다. 이명래고약은 현대 의약에 밀려 2011년에 생산이 중단됐다. 충정로역 바로 옆에는 제약회사 종근당이 있다. 철공소 견습공, 쌀 배달원으로 일하다 21살 때부터 약품 외판원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약을 팔았던 고 이종근은 1941년 이곳에 궁본약방을 세웠고 1956년 종근당으로 발전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자 고딕 양식 건물인 약현성당이 1998년 취객의 방화로 전소됐을 때 숭례문 화재만큼이나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당시 모습은 잃었지만 15억원을 들여 원형에 더 가깝게 복원됐다. 잘 꾸며진 정원을 갖춘 약현성당은 결혼식장으로도 사랑을 받고 드라마 촬영장으로도 애용되는 명소가 됐다. 서학(西學)을 믿었다는 혐의로 신유박해와 병인박해 당시 서소문 밖에서 처형된 98위의 순교자를 모신 성당 내 서소문순교자기념관은 방문객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만리재는 마라토너 손기정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곳이기도 하다. 소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5000m 경기에서 어른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압록강 건너 중국 회사에 20리 길을 매일 뛰어서 다녔던 소년은 마라톤 특기생으로 양정고보에 입학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는 활짝 웃고 있었지만 금메달 손기정과 동메달 남승룡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일본 대표로 출전한 설움이 앞섰던 까닭이다. 시상식 사진을 보면 손기정은 가슴의 일장기를 나무 화분으로 가리고 있다. 시상식장에선 애국가가 아닌 일본 기미가요가 연주됐다. 손기정은 인터뷰나 축하 인사 때마다 ‘손긔정’이라는 한글 사인을 해주고 간단한 한국 지도나 ‘KOREAN’을 그리거나 써줘 한국인임을 알렸다.목동으로 옮긴 양정고등학교 교정은 공원화됐다가 마라톤의 성지, 손기정체육공원으로 재단장해 지난달 문을 부분적으로 열었다. 공원 내 손기정기념관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입구에는 ‘남승룡 러닝센터’를 지어 업적을 함께 기리고 있다. 손기정이 갖고 온 나무 화분(월계수는 독일 기후에서는 자라지 않아서 월계수가 아니라 미국 대왕참나무 화분이다)은 교정에 심어 84년 세월 동안 거목으로 자랐다. 손기정기념관의 바로 위에는 1895년에 문을 연 봉래초등학교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울 교동초등학교보다 1년 뒤지는 유서 깊은 학교다. 만리재 고개 정상의 짙푸른 녹음은 과거에 이곳이 제법 깊은 산속이었음을 알려 준다. 잘 조성한 산책로는 여름의 열기를 이겨 내기에 모자람이 없다. 힘들여 멀리 갈 것도 없이 주민들은 시원한 자연 바람을 만끽하고 있다. 산책로들이 휘감은 고개 정상이 식수를 공급하는 저장고라는 사실은 주민들도 다 모를 것 같다. 1956년에 조성해 출입금지 지역으로 관리하던 곳을 철조망을 걷어 내고 ‘만리배수지공원’이라는 휴식과 운동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으니 행정의 힘이란 이런 것이다.배수지공원 언덕 아래에 환일고등학교가 있다. 기독교 감리교 계통의 학교로 1947년 균명중학교로 개교했다가 1957년 화재로 전소됐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이 학교 십자관은 화재 후 철근콘크리트와 석조를 섞어 지은 건물로 63년이 흐른 지금에도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찍어 낸 벽돌을 쌓아 올린 게 아니라 제각기 모양이 다른 돌을 마치 정교한 축대를 쌓듯이 짜맞춰 건축했다. 이런 방식으로 지은 건축물은 흔하지 않다. 1974년에는 학교 이름을 환일중고등학교로 바꿨다. 우리에게는 야구해설가로 유명한 고 하일성씨가 체육교사로 재직한 학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소의초등학교에서 애오개역으로 내려가다 보면 왼쪽에 한국정교회 서울 성니콜라스대성당이라는 숨은 장소를 발견할 수 있다. 정교회는 동유럽에서 발전한 기독교의 한 교파다. 우리나라 신도는 3000여명쯤 되고 전국에 6개의 성당이 있다. 교세가 약한 것은 민족의 비극과 무관하지 않다. 1900년 최초 전래된 정교회는 러시아가 러일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신부와 신도들이 떠났고, 몇 안 되는 국내 신자들은 고아처럼 남겨졌다. 1906년 러시아 선교사가 다시 도착했지만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정교회는 심한 박해를 받게 됐다. 이후 고립무원의 상태로 일제강점기를 넘긴 정교회는 유엔군 참전국의 일원인 그리스군 종군 사제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교회를 재건했다. 아현동에 부지를 마련해 대성당을 완공한 것은 1968년이었다. 반구형 돔을 얹은 비잔틴풍 건축물은 조창한 전 경희대 교수가 설계한 것으로 국내에 두 개밖에 없다. 독특한 돔 지붕을 보고 산동네 아이들은 ‘대머리교회’라고 불렀다고 한다. 아현4구역 재개발구역 안에 있는 성당은 옮겨질 뻔한 위기를 넘겼다. 만리재의 추억은 개발의 압력 속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 덕분에 사람들은 편안하고 깨끗한 주거 환경을 얻었다. 그러나 그것과 맞바꾼 것은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 삭막함이므로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군데군데 박힌 지난 시간의 흔적은 아련하기만 하다. 박제해 둘 수도 없었던 그때는 멀리서 무심히 흐르는 한강만이 기억할 것이다. 글 손성진 서울신문 논설고문 sonsj@seoul.co.kr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제7회는 11일 오전 10시 남산산책 편입니다.
  • 민주 전국청년당 vs 통합 영유니온…‘인재 육성’ 차세대 전쟁 막 오르다

    與 장경태·野 김재섭 직접 프로그램 마련민주 ‘청년정치 확대’ 당헌·당규 명시 추진통합, 중앙정치와 인재 잇는 플랫폼 구축당 지도부 꾸준한 지원 여부가 성패 관건 여야가 청년 정치인 등 인재육성 프로그램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선거용 ‘반짝 영입 인재’의 부작용을 뼈저리게 느낀 뒤 향후 선거를 위해 기초부터 탄탄하게 쌓은 인재들을 키우겠다는 ‘차세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외부 영입 인재의 데이트 폭력·당적 논란 등 잡음에 휩싸이며 검증된 인재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미래통합당은 대대적 공천 물갈이엔 성공했지만 대체할 인재가 없어 ‘돌려막기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총선 이후 민주당에서는 장경태(37) 의원, 통합당에서는 김재섭(33) 비상대책위원에 권한을 줘 청년이 직접 대안을 만들도록 했다. 민주당은 우선 규정과 조직 정비에 나섰다. 특히 ‘청년정치확대’를 당헌·당규에 명문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당헌·당규에 국고보조금 3%를 전국청년당에 우선 배정하고 청년할당제 강화 등을 추진한다. 청년발전기금도 조성해 청년 정치 활동의 숨통을 터줄 계획이다. 장 의원은 ‘청년 정치 사다리법’으로 이름 붙인 정당법 개정안, 정치자금법 개정안,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도 발의했다. 통합당은 사회 곳곳의 인재를 중앙정치와 잇는 ‘허브’ 역할을 할 플랫폼을 꾸리고 있다. 통합당은 지난달 22일 독일 기독민주당의 청년 조직 ‘영유니온’을 벤치마킹한 ‘한국식 영유니온 준비위원회’를 띄웠다. 이를 통해 여러 지역과 분야에서 ‘작은 정치’를 실현하고 있는 인재들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독립적인 청년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중앙당과 예산권·인사권을 분리해 운영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김 비대위원은 “마치 ‘마블 유니버스’ 같은 청년 조직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청년모임을 해체해 통합당에 줄을 세우는 방식 대신 각 개인·집단이 가진 기능을 존중하며 통합당을 중심으로 연대할 수 있도록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통합당은 기초의원 30%를 청년 몫으로 배당하는 등의 방식으로 청년 후보를 적극 지원해 기초부터 착실히 정치를 배우며 계단식으로 성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성패는 각 당 청년 주자들이 주도하는 인재 육성 방안을 당 지도부가 얼마나 꾸준히 지원할 수 있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정당 내 청년 조직의 한 관계자는 “청년 정치가 정착되고 자리잡으려면 지도부에 따라 방향이 흔들리지 않도록 관련 정책의 필요성과 방향 등을 당헌·당규 등 형식으로 명문화하는 게 결국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영화 ‘택시운전사’ 송강호 국수 먹던 성주버스정류장 이달 철거

    영화 ‘택시운전사’ 송강호 국수 먹던 성주버스정류장 이달 철거

    영화 ‘택시 운전사’의 촬영지로 유명한 경북 성주버스정류장이 철거된다. 성주군은 3일 성주버스정류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창의 문화 교류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성주군은 철거에 대비해 성주읍 성산리 1521번지에 농어촌버스 대기 장소를 마련하고 현 버스정류장 출구 부분에 정류장 기능과 규모를 축소한 임시승강장을 설치해 승객의 불편함을 줄이기로 했다. 주민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유인물을 제작해 군내 전 가구에 배포하고 전광판 표출, 현수막, 신문광고, 홈페이지 팝업 안내, 성주장날 대민 홍보 등을 통해 버스정류장 철거와 대체부지 사용을 알리기로 했다. 성주장날(2,7일)에는 시장 도로 및 관운사 구간을 경산교~성주군청~성산 회전교차로 구간으로 우회할 예정이다. 이 구간 중 하나인 성주군청~성산리 회전교차로 구간에는 버스 이용과 폭염에 동시 대비하기 위해 스마트 그늘막 형태의 승강장 6곳을 추가로 설치한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생활 SOC 확충을 위해 창의 문화 교류센터, 공영주차장, 작은 영화관 등 7개 사업 345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회복, 재래상권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서울 택시 기사 ‘김만섭’이 통금 시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에서 온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태우고 광주로 갔다가 돌아오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일본 특파원 시절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한 참사 현장을 직접 취재하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온 뒤 광주의 현장을 독일 본사로 보내 광주의 상황을 전 세계에 알렸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2017년 개봉해 누적 관객 수 1200만명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팀에 마지막 선물? ‘이적 물살’ 황희찬 4연속 공격포인트

    팀에 마지막 선물? ‘이적 물살’ 황희찬 4연속 공격포인트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신흥 강호 RB라이프치히 이적이 유력한 ‘황소’ 황희찬(24·잘츠부르크)이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을 펼쳤다. 황희찬은 2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슈트름 그라츠와 2019~20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31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3분 교체 투입돼 도움 1개를 낚았다. 이로써 황희찬은 정규리그 12도움(11골)을 기록했다. 득점 8위에 도움 2위, 공격 포인트 공동 3위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컵대회 등까지 합쳐 시즌 전체로는 16골 22도움. 5-2로 승리한 잘츠부르크는 경기 뒤 정규리그 우승 시상식을 열었다. 앞서 잘츠부르크는 지난달 29일 하트베르크와의 30라운드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조기 확정했다. 2013~14시즌을 시작으로 7시즌 연속 우승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현지에서는 황희찬이 라이프치히로 이적한다는 보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잘츠부르크와 모기업(레드불)이 같은 라이프치히는 2시즌 연속 리그 톱3를 달린 신흥 강호다.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이적하는 티모 베르너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희찬은 2018~19시즌 분데스리가2(2부) 함부르크에 임대돼 한 시즌을 뛴 바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현대글로비스, 폭스바겐그룹 수출 차량 中 수송

    현대글로비스, 폭스바겐그룹 수출 차량 中 수송

    유럽 공장에서 생산돼 중국으로 수출되는 폭스바겐·아우디·포르셰·벤틀리·람보르기니의 모든 차량을 현대글로비스가 실어 나른다. 현대글로비스는 2일 폭스바겐그룹 승용차 브랜드가 생산하는 물량을 2024년까지 5년간 해상 운송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 물량 전량을 확보했고, 총계약금액은 5182억원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08년 자동차운반선 사업에 진출한 이래 현대·기아차 이외 다른 완성차 기업과의 계약 중에선 역대 최대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동량 규모는 협의에 따라 비공개”라고 덧붙였다. 현대글로비스는 그동안 한국에서 유럽으로 완성차를 수출하고 나서 돌아오는 선박에 실을 화물 유치에 힘을 쏟아 왔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는 폭스바겐그룹의 승용차를 월 10회에 걸쳐 독일 브레머하펜항과 영국 사우샘프턴항에서 출항해 중국 상하이 등으로 운송한다. 극동→미주→유럽→극동으로 연결되는 세계 완성차 핵심 항로 물동량을 모두 안정적으로 확보해 빈 배로 운항하는 구간을 최소화하게 됐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통상 운송계약이 2년 안팎 단기인데 서로 확실한 신뢰가 있어 5년 장기계약을 맺게 된 것”이라면서 “지난해 3월 스웨덴 선사 스테나 레더리와 유럽에 합작사 ‘스테나 글로비스’를 세운 것이 이번 계약을 따내는 데 주효했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일본계와 유럽계가 과점하는 해상운송 시장에 진출한 유일한 한국계 국적 선사다. 비계열사 완성차 해상운송 매출 비중은 2016년 40%에서 2018년 44%로 늘었고 지난해 53%로 확대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스몸비’가 횡단보도 앞에 서자… 바닥신호등 ON

    ‘스몸비’가 횡단보도 앞에 서자… 바닥신호등 ON

    걸을 때 화면 자동 잠금 ‘안심존’ 등사망사고 줄일 기술 적극 활용해야하와이처럼 스몸비 벌금 도입 시급 공공기관 직원인 A(30)씨는 지난달 21일 경북 김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아찔한 경험을 했다. 여느 때처럼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길을 걷다가 A씨 앞으로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지나갔기 때문이다. 횡단보도 신호등의 빨간불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A씨는 “얼마 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도 보행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선이 온통 스마트폰에 가 있었다”면서 “몇 사람은 뒤늦게 신호가 바뀐 걸 깨닫고 허겁지겁 건너다 넘어질 뻔했다”고 말했다.2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이용자 중 스마트폰이 손에 들려 있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낀다는 ‘과의존 위험군’이 2015년 16.2%에서 지난해 20.0%로 증가했다. 세이프키즈 코리아가 지난해 5월 서울지역 5개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를 건너는 학생 904명을 관찰한 결과 6명 가운데 1명꼴인 17.6%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 실시한 같은 조사 결과(8.2%)보다 9.4% 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2017년 스마트폰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전국적으로 유행하면서 초등학생들의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률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 화면에 뜨는 캐릭터를 가까이 다가가 잡기 위해 주변을 살피지 않은 채 차도로 불쑥 뛰는 경향도 있다. 교통안전공단의 분석 결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길을 걸으면 시야 폭이 56% 감소하고, 전방 주시율은 85%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가 일반적으로 소리를 듣고 인지하는 거리가 14.4m인 데 비해 문자를 할 때는 7.2m, 음악을 들을 땐 5.5m로 인지 결과가 줄어든다. 스마트폰 보행사고는 특히 어린이에게 더 치명적이다. 2018년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는 58.8%였다. 지난해 이 비중은 71.4%로 늘었다. 홍성민 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은 “어린이는 키가 작아 볼 수 있는 범위가 어른보다 좁고, 성인보다 도로에 쉽게 뛰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10대의 평소 스마트폰 의존도가 87.0%로 20대(87.4%) 다음으로 높아 사고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분석 결과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을 항상 사용하는 경우 ‘아차 사고’(사고가 났거나 날 뻔한 상황)를 당할 확률이 71.4%로 가장 높았다. 길을 걸어다니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 땐 사고 확률이 47.4%, 버스·지하철에 환승하거나 탑승하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땐 36.4%였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무단횡단을 했을 땐 교통사고를 당해도 보상을 받지 못할 확률도 높다. 2013년 7월 50대 보행자 B씨는 서울 중구 편도 3차로 도로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하다 신호등을 미쳐 확인하지 못한 채 횡단보도를 건너다 달려오던 승합차와 충돌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100% 보행자 과실이라고 판결했다. 전문가들은 보행 중 스마트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바닥신호등이나 바닥 노면표시를 확대 설치하고 청소년 스마트폰 예방 애플리케이션인 ‘사이버안심존’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닥신호등은 네덜란드·독일 등지에서 일찌감치 도입된 것으로 횡단보도 대기선 바닥에 발광다이오드(LED)로 보행신호를 점등해 스마트폰을 보고 걷는 사람들이 교통신호를 지키도록 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선 지난해부터 도입됐지만, 서울시에서 바닥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는 강남, 서초 등 6개 구에서 모두 17곳에 불과하다. 사이버안심존은 보행 중 잠금 설정 기능을 통해 열 걸음 이상 걸어가면 스마트폰 화면이 잠금 화면으로 전환돼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원천 차단하는 기능이 있다. 중국 충칭이나 미국 워싱턴DC, 벨기에 등은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 사용자 전용도로도 설치했다. 스웨덴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교통표지판도 등장했다. 홍 선임연구원은 “미국 하와이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걸으면 벌금으로 최대 130달러를 부과하는 만큼 국내에도 유사한 벌금 도입이 시급하다”면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바닥신호등을 확대하는 것이나 보행자의 의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공동기획 : 한국교통안전공단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한국형 전투기 KF-X의 차원 다른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한국형 전투기 KF-X의 차원 다른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

    지난해 10월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9)에서는 한국형 전투기 KF-X의 실물모형이 최초 공개되었다. 공개된 KF-X 실물모형에는 미티어 및 IRIS-T 공대공 미사일 그리고 스마트 폭탄인 레이저 제이담과 480갤런 외부장착 연료탱크 모형이 장착됐다.당시 현장에 있던 한국항공우주산업 즉 카이(KAI) 관계자는 많은 무장 가운데 “기체 하단에는 약 200km 날아갈 수 있는 미티어가 장착된다.”면서 특별히 미티어를 강조했다. 참고로 공대공 미사일이란 항공기에 탑재하여 적의 항공기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유도탄을 얘기한다. '유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미티어는 가시거리 밖의 적기를 격추하기 위해, 유럽의 MBDA사가 만든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다. 지난해 11월 22일(현지시간) MBDA는 KF-X에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를 통합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시 계약에는 미사일 장착과 각종 테스트 비행까지 포함됐다. MBDA사는 KF-X 전투기의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의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각종 기술 지원 등을 수행하고 테스트 비행도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당초 KF-X는 공대공 무장 장착과 관련되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KF-X에 공대공 무장으로 미국산 공대공 무장인 AIM-120 암람과 AIM-9X 사이드와인더 등을 KF-X에 탑재하려 했으나, 미 정부 수출 승인 거부로 유럽산 공대공 미사일로 방향을 전환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결정이 전화위복이 되었다는 평가이다. 특히 미티어는 AIM-120 암람과는 성능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앞서 고려했던 AIM-120 암람은 꾸준한 업그레이드로 일선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MBDA사의 미티어에 비해 성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티어의 경우 사거리 100여km의 AIM-120 암람에 비해 더 먼 거리에서 적기를 요격할 수 있다, 특히 미티어는 초음속 비행에 가장 효율적인 램제트 엔진의 일종인 덕티드 로켓을 채용했다. 덕티드 로켓 덕에 미티어는 공대공 미사일 가운데 유일하게 단거리 달리기 선수와 같은 초스피드와 중장거리 달리기 선수의 지구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이러한 속도와 고 기동성 그리고 능동 레이더 및 복합 유도방식을 사용하는 미티어를 적기가 회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그리고 KF-X의 경우 향후 해외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AIM-120 암람을 선택했을 경우 수출 때마다 미 정부의 수출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KF-X 전투기의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독일 딜사의 IRIS-T를 채택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IRIS-T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은 사거리가 25㎞에 불과하다. 미국제 AIM-9X 사이드와인더보다 짧다. 반면 MBDA가 개발한 아스람 미사일은 사거리가 50㎞에 달하고, 스텔스 전투기인 F-35에도 장착될 예정이다. 특히 국산 AESA 즉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레이더를 장착한 KF-X는 예전보다 먼 거리에서 적기를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먼저 보고 먼저 쏘는’ 방식의 공세적인 공중전 수행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IRIS-T보다 사거리가 두 배 이상 긴 아스람은 KF-X의 공중전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현대글로비스, 폭스바겐·아우디 전량 유럽서 중국으로 실어 나른다

    현대글로비스, 폭스바겐·아우디 전량 유럽서 중국으로 실어 나른다

    이례적 5년 장기 계약… “상호 신뢰 바탕”유럽에서 돌아오는 선박 화물 유치 노력합작사 ‘스테나 글로비스’가 계약에 주효 유럽 공장에서 생산돼 중국으로 수출되는 폭스바겐·아우디·포르쉐·벤틀리·람보르기니의 모든 차량을 현대글로비스가 실어 나른다. 현대글로비스는 2일 폭스바겐그룹 승용차 브랜드가 생산하는 물량을 2024년까지 5년간 해상 운송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 물량 전량을 확보했고, 총 계약금액은 5182억원이다. 현대글로비스의 계약 상대는 폭스바겐그룹의 완성차 브랜드 12개의 물류를 담당하는 자회사 ‘폭스바겐 콘제른로기스틱’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08년 자동차운반선 사업에 진출한 이래 현대·기아차 이외 다른 완성차 기업과의 계약 중에선 역대 최대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동량 규모는 협의에 따라 비공개”라고 덧붙였다. 현대글로비스는 그동안 한국에서 유럽으로 완성차를 수출하고 나서 돌아오는 선박에 실을 화물 유치에 힘을 쏟아왔다.이번 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는 폭스바겐그룹의 승용차를 월 10회에 걸쳐 독일 브레머하펜항과 영국 사우샘프턴항에서 출항해 중국 상하이 등으로 운송한다. 극동→미주→유럽→극동으로 연결되는 세계 완성차 핵심항로 물동량을 모두 안정적으로 확보해 빈 배로 운항하는 구간을 최소화하게 됐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통상 운송계약이 2년 안팎 단기인데 서로 확실한 신뢰가 있어 5년 장기계약을 맺게 된 것”이라면서 “지난해 3월 스웨덴 선사 스테나 레더리와 유럽에 합작사 ‘스테나 글로비스’를 세운 것이 이번 계약을 따 내는 데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일본계와 유럽계가 과점하는 시장에 진출한 유일한 한국계 국적선사다. 현대글로비스의 비계열사 완성차 해상운송 매출 비중은 2016년 40%에서 2018년 44%로 늘었고 지난해 53%로 확대됐다. 현재 17개 완성차 제조사와 물류계약을 맺고 있고, 덤프트럭 등 중장비, 중고차 수출입 물량도 운송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독일 재입성 앞둔 황희찬,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

    독일 재입성 앞둔 황희찬,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신흥 강호 RB라이프치히 입성이 유력한 ‘황소’ 황희찬(24·잘츠부르크)이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을 펼쳤다.황희찬은 2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31라운드 슈트름 그라츠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3분 교체 투입돼 도움 1개를 낚았다. 황희찬은 후반 40분 오른쪽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아치고 나가며 최전방으로 공을 찔러줬고 패스를 받은 세쿠 코이타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득점했다. 이로써 황희찬은 정규리그 12도움(11골) 기록했다. 득점 8위에 도움 2위, 공격포인트로 치면 공동 3위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컵대회 등까지 합쳐 시즌 전체로는 16골 22도움. 5-2로 승리한 잘츠부르크는 경기 뒤 정규리그 우승 시상식을 열었다. 앞서 잘츠부르크는 지난 달 29일 하트베르크와의 30라운드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조기 확정했다. 2013~14시즌을 시작으로 7시즌 연속 우승이다. 한편, 독일과 오스트리아 현지에서는 황희찬이 라이프치히로 이적한다는 보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잘츠부르크와 모기업(레드불)이 같은 라이프치히는 2시즌 연속 독일 분데스리가 톱3를 달린 독일 프로축구의 신흥 강호다.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이적하는 티모 베르너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2018~19시즌 분데스리가2(2부) 함부르크에 임대되어 한 시즌을 뛰었던 황희찬으로서는 1년 만에 독일 무대에 재입성하게 되는 셈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파넨카킥의 ‘은총’… 700골 금자탑 ‘축신’

    파넨카킥의 ‘은총’… 700골 금자탑 ‘축신’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가 개인 통산 700호골 금자탑을 세웠다. 역대 7번째다. 일생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보다는 111경기가 덜 걸렸다. 메시는 1일(한국시간) 2019~20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33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5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파넨카킥(골키퍼 정면으로 천천히 차는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29라운드 레가네스전에서 699호골에 도달한 뒤 네 경기 만이다. 이로써 메시는 프로 클럽과 국가대표팀 경기를 합쳐 862경기에 나와 700호골을 기록했다. 메시는 2004년 10월 바르셀로나 1군 유니폼을 입은 이후 724경기에서 630골을 넣었다. 2005년 8월 A매치에 데뷔한 메시는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는 138경기에 나와 70골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0.81골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이다. 위업 달성에도 팀은 2-2로 비겨 메시가 활짝 웃지는 못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메시의 700호골은 세계 축구 역대 7번째다. 앞서 요제프 비칸(805골·1931~1955년·오스트리아), 호마리우(772골·1985~2007년), 펠레(767골·1957~1977년·이상 브라질), 페렌츠 푸스카스(746골·1943~1966년·헝가리), 게르트 뮐러(735골·1962~1981년·독일), 호날두(728골·2002~현재·포르투갈)가 있었다.10년 넘게 메시와 ‘축구 지존’ 자리를 다퉈 온 호날두는 이날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바와의 경기에서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개인 통산 728호골(1007경기)을 기록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973번째 경기인 유로2020 예선전에서 700호골을 달성했다. 2002년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데뷔한 호날두는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을 거치며 프로 무대에서는 629골을 기록 중이다. 2003년 8월 A매치에 데뷔한 이후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는 99골을 넣고 있다. 경기당 0.72골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물류센터 지붕에 태양광 발전소 준공…편의점업체론 국내 첫 전기 생산·판매

    물류센터 지붕에 태양광 발전소 준공…편의점업체론 국내 첫 전기 생산·판매

    국내 편의점 물류센터 지붕에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선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충북 진천 중앙물류센터에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하고 이달부터 전기를 판매한다고 1일 밝혔다. 편의점업계가 에너지 절감을 목적으로 점포나 물류센터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 적은 있지만, 대규모 발전 설비를 갖추고 전기를 생산·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GF리테일은 진천 중앙물류센터의 옥상 유휴공간인 약 2700평(9000㎡)에 총 2400장의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고 연간 최대 1200MWh(메가와트시)의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1년 동안 1400명이 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에서 판매된다. 시공은 한화큐셀이 맡았다. 이 발전소에 설치한 태양광 모듈은 ‘큐피크 듀오’(Q.PEAK DUO)로 한화큐셀이 미국, 독일, 일본, 영국 등 주요 태양광 모듈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게 한 핵심 제품군이라고 한화 큐셀은 소개했다. BGF리테일은 회사 자원 활용으로 추가적 수익을 올리고,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소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올해 1월부터 설계·인허가 과정을 준비했고,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목적 중 하나로 태양광 발전업을 추가하는 등 정관을 변경했다. BGF리테일 송재국 SCM실장은 “태양광 발전소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향후 경제적 가치 등을 검토해 전국 30여곳의 물류센터로 확대할 방침”이라라면서 “수익은 편의점 사업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메시, 통산 700호골 위업에도 웃지 못한 이유

    메시, 통산 700호골 위업에도 웃지 못한 이유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가 개인 통산 700호골 급자탑을 세웠다. 역대 7번째다. 일생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보다는 111경기가 덜 걸렸다.메시는 1일(한국시간) 2019~20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33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5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파넨카 킥(골키퍼 정면으로 천천히 차는 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29라운드 레가네스전에서 699호골에 도달한 뒤 네 경기 만이다. 이로써 메시는 프로 클럽과 국가대표팀 경기를 합쳐 862경기에 나와 700호골을 기록했다. 메시는 2004년 10월 바르셀로나 1군 유니폼을 입은 이후 724경기에서 630골을 넣었다. 2005년 8월 A매치에 데뷔한 메시는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는 138경기에 나와 70골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0.81골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이다. 위업 달성에도 팀은 2-2로 비겨 메시가 활짝 웃지는 못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메시의 700호골은 세계 축구 역대 7번째다. 앞서 요셉 비칸(805골·1931~1955년·오스트리아), 호마리우(772골·1985~2007년), 펠레(767골·1957~1977년·이상 브라질), 페렌츠 푸스카스(746골·1943~1966년·헝가리), 게르트 뮐러(735골·1962~1981년·독일), 호날두(728골·2002~현재·포르투갈)가 있었다. 10년 넘게 메시와 ‘축구 지존’ 자리를 다퉈온 호날두는 이날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바와의 경기에서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개인 통산 728호골(1007경기)을 기록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973번째 경기인 유로2020 예선전에서 700호골을 달성했다. 2002년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데뷔한 호날두는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을 거치며 프로 무대에서는 629골을 기록 중이다. 2003년 8월 A매치에 데뷔한 이후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는 99골을 넣고 있다. 경기당 0.72골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글로벌 In&Out] 우리가 ‘남의 김치’를 먹어야 하는 시대/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우리가 ‘남의 김치’를 먹어야 하는 시대/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미국과 중국이 제일 강력한 나라로 보여도 선진국으로 알려진 국가는 딱 7개다. 미국은 물론이고 영국,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그리고 독일이다. 주요 7개국인 G7이다. 1975년에 생긴 이 기구는 세계경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975년 한국은 이제 막 제조업에 도전하는 시대였다. G7은 서방 우방국들로, 어떻게 보면 전 세계를 다스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7은 국제적인 무대의 세력 균형을 유지하자는 차원에서 1997년 처음으로 러시아를 초대하면서 G8로 변신했다. 그러고 난 후에 2005년 중국, 남아공, 브라질, 멕시코 및 인도를 초청하면서 ‘G8+5’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이 구도가 4년 만인 2008년 G20과 겹치다 보니 사라졌다. G8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략을 문제 삼아 러시아를 내보낸 뒤 다시 한번 G7으로 재편됐다. G7의 역사를 이렇게 요약하는 이유가 있다. 얼마 전에 미국이 발표를 했다. 원래 6월에 개최하기로 한 회담을 9월쯤으로 미루면서 깜짝 제안을 하나 더했다. 한국과 호주, 러시아와 인도를 G7 회의에 초청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인도, 러시아 같은 강대국과 호주, 한국 같은 선진국을 초청한 것이다. 물론 국제적인 평론가들은 미국이 한국을 초청한 이유를 코로나19 방역으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 때문으로 설명한다. 한국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대처를 통해 세계적으로 선진국으로 인정받았는데, 이런 평가는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이후부터 한국은 세계적으로 많은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시내 교통체계나 교육체제 등 이미 많은 분야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었다. 이는 한국이 공식적인 G7 회원국은 아니지만 많은 분야에서 G7 회원국보다 더 선진화가 됐다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의 위상은 이렇게 높아졌는데, 우리의 대외적인 행동이 그처럼 선진화가 됐는지 묻는다면 자신 있게 답변하지 못하겠다. 왜냐하면 나라는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우리가 국가의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행동하지 못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비교해 예를 들어 보자. 미국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햄버거 먹어 봤어? 우리 햄버거 맛있지?”, “마이클 잭슨 알아? 얘 노래 되게 잘하지?”, “너네 나라 사람들이 얘를 알아?” 같은 질문을 던지지는 않는다. 아니면 한국과 분위기가 좀더 비슷한 나라인 이탈리아로 예를 들어 보면 이탈리아인은 외국인에게 “라자냐 먹어 봤어?”, “우리 라자냐 맛있지” 같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 또 이탈리아인은 외국인에게 민요 ‘벨라 차오’를 불러 보라고 시키지 않는다. 그저 외국인들이 자발적으로 그 노래를 즐겨 부른다.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 아직도 외국인에게 김치를 먹이려 하고, 다음에 “맛있냐”고 물어보고, “맛있다”는 말을 들으면 너무나 행복해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누구나 자국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 그러나 문화 교환을 일방통행으로 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효과를 내겠는가. 1970년대의 한국이면 이해가 되지만 이러한 모습이 선진국으로 위상이 높아져 G7에 초청받은 국가와 얼마나 어울릴까? 이제는 우리가 다른 나라의 김치 같은 대표 음식을 먼저 먹고, 다른 나라의 ‘아리랑’ 같은 민요들을 먼저 부르고, 다른 나라의 전통 의상을 먼저 입어야 한다. 우리가 부족해 남의 나라 것을 먼저 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으로서 어떻게 보면 ‘형’처럼 배려하는 마인드를 잘 보여 줘야 한다. 우리가 먼저 남의 김치(음식)를 먹고 맛있다고 해야 남도 요청하지 않아도 우리의 김치(음식)를 자발적으로 맛있게 먹을 것이다.
  • WHO “국제적 연대 부족… 코로나 종식 근처에도 못가”

    WHO “국제적 연대 부족… 코로나 종식 근처에도 못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화상 언론 브리핑을 통해 “많은 나라들이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지만, 세계적으로는 이 팬데믹(대유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 모두는 이 일이 끝나기를 바라지만 엄혹한 현실은 이것(코로나19)이 종결 근처에도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확진자가 1000만명, 사망자는 50만명에 이르고 국가별 단합이나 국제적 연대가 부족한 데다 세계가 분열돼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기는 상황에서는 최악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지만 이 같은 환경이나 상황에서는 최악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일부 국가들이 봉쇄를 풀고 경제 재개를 단행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경제 재개를 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을 경험했다. 바이러스는 여전히 이동할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국가들이 엄격한 진단 검사와 감염경로 추적으로 코로나 확산을 통제한 한국과 독일, 일본의 사례를 따라야 한다며 “코로나가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나의 메시지는 여전히 검사와 추적, 거리두기와 격리”라고 강조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 현재 세계 확진자는 1041만명, 사망자는 50만 8000명에 이른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또 코로나19 기원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팀을 다음주 중국에 파견하기로 했다. 그는 “바이러스의 출처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바이러스가 어떻게 시작했는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산화탄소로 유용한 물질 만드는 인공광합성 기술 나왔다

    이산화탄소로 유용한 물질 만드는 인공광합성 기술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이산화탄소를 화학적으로 유용한 일산화탄소로 전환시킬 수 있는 인공광합성 촉매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광주과학기술원(GIST), 고려대, 독일 베를린공과대 화학과 공동연구팀은 식물의 잎처럼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유용한 화학물질로 전환시킬 수 있는 인공광합성 전극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에너지·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나노 에너지’에 실렸다. 인공광합성 시스템은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일산화탄소 같은 고부가가치의 화학물질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환경오염 없이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어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기존의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은 주로 액체상태에서 진행됐다. 그렇지만 이산화탄소가 물에 잘 녹지 않아 투입된 에너지 대비 효율이 낮고 액체상태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공정이 복잡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촉매와 전극구조가 반응 중 어떻게 작동하는지 실시간 관찰할 수 있는 분석기법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액상으로 만들지 않고 기체상태에서 일산화탄소로 전환시킬 수 있는 나노크기의 산호모양 은촉매 전극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전극은 기존 은촉매 기술과 달리 반응표면적이 커져 투입 에너지는 적고 일산화탄소 전환 효율은 100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극의 크기도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대면적으로 제작이 가능해졌다. 오형성 KIST 박사는 “이번 기술은 나노미터 크기의 산호형태 은촉매 전극을 만듦으로써 이산화탄소 전환시스템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고 앞으로 연구방향까지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EU 7월부터 여행 허용하는 14개국에 한국과 일본, 美·브라질·中 제외

    EU 7월부터 여행 허용하는 14개국에 한국과 일본, 美·브라질·中 제외

    유럽연합(EU)이 1일(이하 현지시간) 부터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고 판단돼 여행객들을 받아들이는 14개국에 한국과 일본을 나란히 포함시켰다.  알파벳 순으로 알제리, 호주, 캐나다, 조지아, 일본, 몬테네그로, 모로코, 뉴질랜드, 르완다, 세르비아, 한국, 태국, 튀니지, 우루과이 등 14개국이라고 영국 BBC가 30일 전했다. 역시나 미국과 브라질, 중국은 제외됐다. 다만 EU는 중국 정부가 EU 여행객들을 받아들이겠다고 제안하면 쌍무 협정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외교관들은 덧붙였다.  EU 회원국의 적어도 55%, 인구로는 65% 정도가 이 리스트를 바탕으로 여행객들을 받아들이게 된다. 회원국들의 의견 차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페인은 관광 산업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워낙 극심해 가급적 리스트를 줄이고 싶어했다. 독일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관광업에 목을 매달 수 밖에 없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은 조금 더 리스트를 늘리고 싶어했다. 방송은 회원국끼리 치열한 타협 끝에 그나마 14+1 타협안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권고안에 불과해 개별 국가가 어느 정도로 적용할지 정할 수 있는 권한은 남아 있다. 미국과 러시아, 터키 등은 리스트에 포함시켜달라고 맹렬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물론 블록 안에서의 국경 통제는 거둬들여 EU 국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하며 영국 여행객들을 어떻게 할지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틀에서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영국 국민들은 12월 31일까지 주어진 브렉시트 과도기 동안 EU 국민과 똑같이 대우된다. 따라서 영국 국민과 가족들은 임시 여행 제한 조치에서 면제된다. 권고안은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유럽의 국경 간 자유 이동 체제인 솅겐 협정에 가입된 4개 EU 비회원국에도 해당된다.  이달 초 유럽이사회(EC)는 발칸 반도 서쪽 비(非) EU 국가들에 국경을 개방하는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EU 회원국인 크로아티아가 세르비아, 코소보, 보스니아, 북마케도니아 등의 여행객들을 14일 동안 자가 격리하겠다고 지난 24일 발표하면서 사실상 유야무야 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반도체 장비·연료전지·미래차… 네덜란드·美·獨 기업 유치 타진

    반도체 장비·연료전지·미래차… 네덜란드·美·獨 기업 유치 타진

    WTO, 한일 분쟁 관련 패널 설치 논의 정부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분야 A업체, 미국 연료전지 분야 G업체, 독일 미래차 분야 S업체 등을 국내에 유치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9일 “글로벌 기업 중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등 첨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를 중점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네덜란드, 미국, 독일, 일본 등지의 해외 기업들을 두루 접촉하고 있다”며 “국내에 들어오려고 의사를 타진하는 업체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부품 국산화, 수입처 다변화, 기업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부장 산업 활로를 모색한 데 이어 삼성과 현대 등의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생산에 필수 부품을 만드는 해외 유망 기업을 국내에 유치해 공급 안정망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국내에 들어오는 해외 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현금 지원 비율을 현행 R&D센터 40%와 기타(첨단산업 공장) 30%에서 R&D센터 50%, 첨단산업 공장 40%로 상향 조정한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을 규제한 이후 1년 동안 반도체 소재와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 주가는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들은 1년 만에 주가가 2배 넘게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포토레지스트를 만드는 동진쎄미켐의 주가는 지난해 6월 28일 1만 50원에서 지난 26일 2만 7000원으로 169% 급등했다. 또 반도체 공정의 주요 소재 중 하나인 액체 불화수소 공장을 조기 완공한 솔브레인홀딩스(103%) 등도 같은 기간 2배 넘게 주가가 올랐다. 반면 스텔라화학(-24%), 카네카(-46%), 모리타화학공업의 지주회사인 모리타홀딩스(-3%) 등 일본 내 관련 업체들은 대형 수요처를 잃으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쟁해결기구(DSB)는 29일(현지시간)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패널 설치 여부를 논의했지만 피소국인 일본이 거부해 이날 패널은 설치되지 못했다. 다음 DSB 회의는 7월 29일로 예정돼 있다. 패널은 WTO 회원국 간 분쟁을 조정해 주는 사전 해결 기구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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