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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엑스포 유치 분수령’ BIE 실사 본격 시작

    ‘2030 엑스포 유치 분수령’ BIE 실사 본격 시작

    부산의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역량과 준비 정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3일부터 본격적인 실사 활동에 들어간다. 2~7일 서울·부산서 진행…실사 보고서 171개 회원국 회람 3일 부산시에 따르면 BIE 실사단의 현지 실사가 오는 7일까지 진행된다. 실사단은 지난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윤상직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유치위) 사무총장이 정부 대표로 실사단을 맞이했다. BIE 실사단은 단장인 독일 출신 파트릭 슈페히트 BIE 행정예산위원장을 비롯해 디미트리 케르켄데즈 BIE 사무총장, 케빈 아이직 세인트키츠네비스 대표, 마누엘 잘츠리 스위스 대표, 페르디난드 나기 루마니야 대표, BIE 사무국 직원 3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실사는 엑스포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가 지난해 제출한 유치계획서 내용대로 엑스포를 잘 치러낼 역량이 있는지 확인하고, 현재까지의 준비 정도를 평가하는 절차다. 엑스포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는 반드시 실사를 치러야 한다. 실사단은 다음달 중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며, 이 보고서는 오는 6월 열리는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이 열람한다. BIE 회원국들이 오는 11월로 예정된 2030년 엑스포 개최국 투표에서 어느 도시에 투표할지 결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다. 현재 2030년 엑스포 개최에 도전하는 도시는 대한민국 부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 4곳이다. 사우디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실사를 완료했고, 이탈리아에서는 이달 세번째 주 실사가 진행된다. 4차례 PT…첨단 기술 활용 차별화 실사단은 방한 기간 중 정부와 국회, 기업인 등을 만나고 엑스포 개최 예정 부지인 북항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하며 우리나라의 엑스포 개최 계획, 준비 정도를 점검한다. 우리나라는 4차례 유치계획을 발표하고, 실사단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다. 발표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유치위 윤상직 사무총장,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엑스포 유치 관련 핵심 인사와 김지윤 정치학 박사, 진양교 홍익대 교수 등 전문가가 참여한다. 홀로그램과 UAM(도심항공교통) 시뮬레이터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해 차별화 할 예정이다. 유치계획 발표 및 질의 응답은 총론, 주제, 박람회장, 홍보 및 재정 등 4가지 주제로 나눠 구성했다. 세계박람회 유치 동기와 주·부제 소개, 엑스포를 통한 주부제 실현 방법, 엑스포 회장, 교통 및 숙박, 재원계획 등을 망라해 실사단에 설명할 예정이다. 주요 인사 총 출동…K-콘텐츠로 시선 집중 일정을 보면 실사단은 3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이창양 장관과 면담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실사 일정에 착수한다. 면담 후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가 실사단을 대상으로 1차 유치계획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어 유치위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주재하는 경제인 오찬에 참석하고, 박진 외교부장관,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를 잇달아 면담한다. 이후 광화문광장에서 진행 중인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행사 ‘광화에서 빛;나이다’에 참여해 한국의 부산엑스포 유치 열기를 체험한다. 4일부터는 부산에서 현장 점검을 진행한다. 부산 을숙도 생태공원을 탐방한 뒤 유치위의 2차 발표가 진행된다. 실사단은 을숙도 생태공원에서 치료가 끝난 동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체험도 한다. 이를 통해 부산엑스포의 세부 슬로건인 ‘자연과의 지속 가능한 삶’을 실사단에 각인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후 실사단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여한다. 만찬의 주제는 ‘부산의 봄’이다. 부산 한우와 갈치, 울산 언양 미나리, 경남 하동의 맷돌 호박 등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나오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을 선보인다. 오는 5일에는 엑스포 개최 예정 부지인 부산 북항을 방문한다. 유치위는 실사단 방문을 맞아 보수 공사를 마친 부산여객터미널 내 홍보관과 전망대에서 디오라마(축소 모형)와 3D를 결합한 영상을 활용해 개최 예정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부산 북항을 관할하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면담도 진행한다. 이날 저녁에는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K-컬처 나잇’ 행사에서 글로벌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선보인다. 실사 일정 마지막 날인 6일에는 4차 유치계획 발표를 진행한 뒤 UN 기념공원에서 ‘세계 평화 구현’이라는 엑스포의 의미를 새기는 시간을 가진다. 실사단은 이날 오후 광안리 해속욕장에서 열리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불꽃쇼를 참관하는 것으로 실사 일정을 끝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실사단에게 전하기 위해 실사 기간을 ‘엑스포 위크’로 설정하고, 시민과 관계 기관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실사 일정을 기획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지난해 11월 3차 경쟁 프리젠테이션에서 우리가 경쟁국을 압도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만들어냈는데, 이번 현지 실사에서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어 보이겠다. 5박 6일 동안 실사단이 최고의 환대속에서 우리의 개최 역량과 유치 열기를 제대로 느끼고 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삼성SDI, 中시장 안 놓는다… 상하이 ‘배터리 소재’ 연구센터 설립

    삼성SDI가 중국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지난해 유럽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 글로벌 연구개발(R&D) 거점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후 북미 위주의 생산체계 구축이 활발해지는 가운데서도 배터리 소재 등에서 강점이 있는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지난 1일 중국 상하이에 연구센터(SDIRC)를 설립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독일 뮌헨(SDIRE), 8월에는 미국 보스턴(SDIRA)에 연구소를 각각 설립한 바 있다. 이로써 유럽과 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세계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핵심 시장에 모두 연구 네트워크를 갖춘 셈이다. 회사는 “지역별로 특화된 배터리 공법이나 설비, 차세대 전지 및 소재 기술 등 국가별 강점 기술들을 조기에 확보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상하이 연구센터를 통해 중국의 우수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세계 배터리 공급망을 틀어쥐고 있으며 특히 소재 쪽에서 강점을 가진 중국의 기술과 업체 동향을 파악하는 교두보로 삼겠다는 심산이다. 연구소 내 ‘배터리 소재 검증 연구실’도 구축해 새로운 기능성 또는 저가 소재를 발굴하는 데도 나선다. 2020년 ‘신에너지차 산업발전 계획’을 발표한 중국은 정부 주도로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 국가적 역량을 쏟고 있다. 30곳 이상의 대학에서 배터리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다수의 배터리 셀·소재 업체와 연구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SDI는 연구개발비에 사상 최대치인 총 1조 764억원을 투입하는 등 기술 경쟁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대와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과 배터리 인재 양성 협약을 체결하는 등 우수 인재 확보, 양성에도 회사의 역량을 쏟고 있다. 연구소 설립 이후 중국 쪽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도 늘릴지 관심이 쏠린다. 오랜 협업을 이어 왔던 독일 BMW와 미국에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있는 스텔란티스에 이어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도 동맹을 맺고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의 스웨덴 브랜드 볼보와의 협업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 박진 “우크라 지지”… 김여정 “美핵우산 구멍” 러와 밀착

    박진 “우크라 지지”… 김여정 “美핵우산 구멍” 러와 밀착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남북 간 입장 차이가 극명해지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주최한 국제회의에서 “전쟁 관련 국제범죄에 대한 책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일 담화에서 러시아를 지지하며 우크라이나의 자체 핵무장 여론을 비판했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 정부가 연 ‘부차 정상회의’에 사전 녹화 방식으로 참여해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정의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최악의 비극으로 꼽히는 부차 지역의 민간인 학살이 알려진 지 1년을 맞아 대면·비대면 회의가 섞인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영국·독일 등 주요 7개국(G7)을 포함한 40여개국 대표가 러시아의 침략범죄를 규탄했다.반면 김 부부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미국 핵무기의 자국 배치 또는 독자 핵무장을 주장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하며 러시아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김 부부장은 “구멍이 숭숭 뚫린 미국 핵우산 밑에 들어서야만 러시아의 강력한 불벼락을 피할 수 있다고 타산했다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러시아를 타승할 수 있다는 치유불능의 과대망상증에 걸린 우크라이나”라고도 했다. 북한이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대립구도를 활용하기 위한 대러시아 밀착 행보로 읽힌다. 김 부부장은 지난 1월에도 “우리는 러시아 군대, 인민과 언제나 한 전호(참호)에 서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핵우산을 낮게 평가한 것은 미국의 확장억제를 통해 북핵에 대응한다는 남측의 정책도 효과가 없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러시아 지지 의사를 꾸준히 밝히면서 대북 제재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에 대한 보험을 드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의 불합리성을 강변하는 등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비난하는 북한의 기존 입장을 내보이는 데 활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 “빽으로 임명, 정치 양극화 키워” vs “다양성 보장해 지역주의 완화”

    “빽으로 임명, 정치 양극화 키워” vs “다양성 보장해 지역주의 완화”

    비례대표 확대 문제는 선거제 개편을 논의하는 국회 전원위원회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위성정당 꼼수’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것도 쟁점이다. 폐지론자들은 비례대표제가 한국 정치를 극단으로 흐르게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정치적 다양성을 보장하고 다양한 직역을 대변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서울신문에 “무엇보다 실력이 아니라 연고, 빽(백그라운드), 뒷배경으로 선발된다”고 거대 양당을 모두 겨냥해 비례대표제를 비판했다. 그는 직능 대표를 뽑자는 애초 취지도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여성이나 청년은 직능도 아니고 약사, 의사라도 의료인 전체가 아니라 해당 직업만 대변한다. 다음 선거에서 지역구를 받기 위해 당의 전위대 역할을 한 지도 오래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선거제 개혁과 관련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비례대표가 사실상 임명제처럼 운용된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선거법 개정의 핵심은 기형적인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폐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지역구를 확대하고 비례대표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성 강화를 극대화한 ‘완전 비례대표제’를 내세웠다. 김상희·박주민·이탄희 의원 등이 제안한 방식은 ‘개방명부식 대선거구제+전국·병립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다. 전국을 권역으로 나눈 뒤 지역별 정당 득표율에 따라 선거구별로 의석을 배분하고, 나머지는 전국 정당 득표율에 따라 전국 비례 의석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국회 전원위에 상정한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에서 민주당 몫 개편안 2개 중 하나도 이러한 내용을 담았다.완전 비례제는 선거구 구획, 의원정수 확정 등 선거 룰을 하나부터 열까지 갈아엎어야 하는 가장 혁신적인 안이다. 그만큼 비례성·다양성 강화 및 지역주의 완화 등 여러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모든 정당과 후보자를 표기해야 해 투표용지가 지나치게 커지거나 많아질 수 있고, 유권자가 직접 후보를 선출하는 탓에 유명인 위주의 의회 진입이 굳어질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박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역구 자체에서 정당 지지율 그대로 의석을 배분하기 때문에, 정수 확대나 지역구 의석의 축소 없이도 비례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도 “지금은 의회의 비례성과 대표성을 확보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정치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25개국이 대선거구 단위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채택했다. 노르웨이·핀란드 등 북유럽을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해당한다. 특히 스웨덴은 29개의 중대선거구에 310석을 할당하고 전국 비례대표로 39명을 선출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전원위에서 논의할 완전 비례제와 가장 유사하다. 일본·이탈리아·멕시코 등은 소선거구제+병립형 비례제를, 독일·뉴질랜드·헝가리 등은 소선거구제+연동형 비례제를 시행 중이다. 미국·영국·호주·캐나다 등 영미권 국가 및 프랑스는 비례대표 없이 소선거구제로만 선거를 치른다.
  • ‘마지막 황제’ 작곡 日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별세

    ‘마지막 황제’ 작곡 日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별세

    영화 ‘마지막 황제’ 등의 음악을 작곡한 일본의 유명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달 28일 별세했다고 교도통신이 2일 보도했다. 71세. 1952년 도쿄에서 태어난 사카모토는 1978년 데뷔한 3인조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선구적인 전자음악과 일렉트로 힙합에서 록 음악, 오페라를 비롯한 클래식까지 경계를 확장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음악가로 평가받았다. 사카모토는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를 계기로 영화음악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마지막 황제’(1986)로 1987년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작곡상을 받았다. ‘마지막 사랑’(1990)과 ‘리틀 붓다’(1993)로 골든글로브와 영국영화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며 영화음악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중인두암이라는 첫 번째 암 진단을 받았으나 복귀작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로 골든글로브상, 그래미상 후보에 선정됐다. 2017년에는 한국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 감독을 맡았으며 2018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2020년 6월 직장암을 다시 선고받은 후 투병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지난해 12월 11일에는 직장암 투병의 고통을 승화한 온라인 피아노 독주회를 통해 전 세계 팬을 만나기도 했다. 사카모토는 당시 약 1시간 동안의 공연에서 ‘마지막 황제’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더 라스트 엠퍼러’ (The Last Emperor)를 비롯해 영화 ‘리틀 붓다’의 OST, ‘랙 오브 러브’(Lack of Love), ‘아쿠아’(Aqua) 등 13곡을 연주했다. 이 공연은 지난 2020년 암 선고 이후 치료를 받는 사카모토의 건강을 고려해 미리 녹화된 연주 영상을 편집해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공연은 한국을 포함해 일본, 미국, 영국, 독일 등 20여 개 국가로 송출됐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71세 생일인 올해 1월 17일에는 6년 만에 새 앨범 ‘12’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투병 중 만든 음악 스케치 가운데 12곡을 골라 정리한 작품집이다. 앨범 아트워크는 사카모토와 친분이 있는 그림 ‘점으로부터’로 유명한 이우환 화백이 그린 드로잉을 사용했다. 고인은 생전에 음악뿐 아니라 환경, 평화 문제 등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예술가로도 유명했다. 지난달 별세한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와 함께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며 탈원전을 주장하는 사회 운동에 참여했다. 또 삼림 보전단체 ‘모어 트리즈’(more trees)와 일본 지진 피해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를 설립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는 이날 사카모토의 별세 소식에 자신의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선생님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추모의 메시지를 적었다.
  • 우크라전 놓고 입장차 극명한 남·북...박진 “학살 범죄 안돼” vs 김여정 “우크라 핵무장은 잘못된 길”

    우크라전 놓고 입장차 극명한 남·북...박진 “학살 범죄 안돼” vs 김여정 “우크라 핵무장은 잘못된 길”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남북 간 입장 차이가 극명해지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 정부가 주최한 국제회의에서 “전쟁 관련 국제범죄에 대한 책임성을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일 담화에서 러시아를 지지하며 우크라이나의 자체 핵무장 여론을 비판했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 정부가 연 ‘부차 정상회의’에 사전 녹화 방식으로 참여해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정의 실현을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에 동참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최악의 비극으로 꼽히는 부차 지역의 민간인 학살이 알려진 지 1년을 맞아 대면·비대면 회의가 섞인 하이브라이드 형식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G7(주요 7개국) 국가를 포함한 약 40여개국 대표들이 러시아의 침략범죄를 규탄했다.반면 김 부부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미국 핵무기의 자국 배치 또는 독자 핵무장을 주장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하며 러시아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미 구멍이 숭숭 뚫린 미국 핵우산 밑에 들어서 야만 러시아의 강력한 불벼락을 피할 수 있다고 타산했다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러시아를 타승할 수 있다는 치유불능의 과대망상 증에 걸린 우크라이나”라고도 했다. 북한이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대립구도를 활용하기 위한 대러시아 밀착 행보로 읽힌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1월에도 “우리는 러시아 군대, 인민과 언제나 한 전호(참호)에 서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미국의 핵우산을 낮게 평가한 것은 미국의 확장억제를 통해 북핵에 대응한다는 남측의 정책도 효과가 없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지지 의사를 꾸준히 밝히면서 대북 제재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에 대한 보험을 드는 것”이라며 “특히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의 불합리성을 강변하는 등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비난하는 북한의 기존 입장을 내보이는 데 활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 “중국도 놓치지 않는다”…삼성SDI, 중국 연구소 설립

    “중국도 놓치지 않는다”…삼성SDI, 중국 연구소 설립

    삼성SDI가 중국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지난해 유럽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 글로벌 연구개발(R&D) 거점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북미 위주의 생산체계 구축이 활발해지는 가운데서도 배터리 소재 등에서 강점이 있는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1일 중국 상하이에 연구센터(SDIRC)를 설립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독일 뮌헨(SDIRE), 8월에는 미국 보스턴(SDIRA)에 연구소를 각각 설립한 바 있다. 이로써 유럽과 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세계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핵심 시장에 모두 연구 네트워크를 갖춘 셈이다. 회사는 “지역별로 특화된 배터리 공법이나 설비, 차세대 전지 및 소재 기술 등 국가별 강점 기술들을 조기에 확보해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삼성SDI는 상하이 연구센터를 통해 중국의 우수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세계 배터리 공급망을 틀어쥐고 있으며, 특히 소재 쪽에서 강점을 가진 중국의 기술과 업체 동향을 파악하는 교두보로 삼겠다는 심산이다. 연구소 내 ‘배터리 소재 검증 연구실’도 구축해 새로운 기능성 또는 저가 소재 발굴에도 나선다. 2020년 ‘신에너지차 산업발전 계획’을 발표한 중국은 정부 주도로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 국가적 역량을 쏟고 있다. 30곳 이상의 대학에서 배터리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다수의 배터리 셀·소재 업체와 연구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SDI는 연구개발비에 사상 최대치인 총 1조 764억원을 투입하는 등 기술 경쟁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대와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과 배터리 인재 양성 협약을 체결하는 등 우수 인재 확보, 양성에도 회사의 역량을 쏟고 있다. 특히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서는 에너지 밀도를 대폭 높이면서도 안전성까지 겸비한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전지’ 관련 기술력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된다. 연구소 설립 이후 중국 쪽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도 늘릴지 관심이 쏠린다. 오랜 협업을 이어왔던 독일 BMW와 미국에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있는 스텔란티스,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도 동맹을 맺고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의 스웨덴 브랜드 볼보와의 협업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 뮤지컬 ‘나폴레옹’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 확정

    뮤지컬 ‘나폴레옹’ 프랑스 오리지널팀 내한 확정

    31일 순천만 국제 정원 페스티벌 개막식 초청 공연 뮤지컬 ‘나폴레옹’을 프랑스어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프랑스 오리지널팀이 내한공연을 확정했으며 특히 순천만 국제 정원 페스티벌 개막식에 초청돼 뮤지컬 ‘나폴레옹’의 대표곡을 선보인다. XCI와 C&E 이노베이션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뮤지컬 ‘나폴레옹’이 오는 5월 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총 21회 공연을 펼치게 된다. 이번 공연은 일반 뮤지컬 공연장 무대 크기의 2배에 달하는 거대한 무대 속에 6개의 대형 LED 뿐만 아니라 나폴레옹 시대를 재현하는 다양하고 화려한 세트들이 펼쳐져 대작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전막 프랑스어로 공연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서울 공연은 프랑스의 배우이자 연출가인 ‘로랑 방(Laurent Ban)’이 프랑스어 연출과 대본을 담당했다. 프랑스어 ‘나폴레옹’의 출연진은 프랑스 대형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았던 20명의 화려한 출연진들이 출연한다. 나폴레옹 역에 로랑방(Laurent Ban), 존 아이젠(John Eyzen), 조세핀 역에 치아라 디 바리(Chiara Di Bari), 타티아나 마트르(Tatiana Matre) 그리고 탈레랑 역에는 크리스토프 쎄리노(Christophe CERINO)와 제롬 콜렛(Jerome Collet)이 출연한다. 루시앙 역에 로망 프룩투오조(Romain Fructuoso), 클라리시역에는 안마리 수이르(Anne Marine Suire), 테레즈역에 마틸드 퐁탕(Mathilde Fontan), 앤톤 역에 에밀리앙 마리옹(Emilien Marion) 등 노트르담 드 파리, 레미제라블, 로미오와 쥴리엣 등 프랑스의 대표 뮤지컬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던 출연진들이 대거 나폴레옹에 합류했다. 이 외에도 프랑스 특유의 뮤지컬 제작방식을 더하여 14명의 한국인 댄서가 합류한다.1994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영어 버전으로 초연된 뮤지컬 ‘나폴레옹’은 2017년 한국어 버전으로 선보인 바 있다. 그동안 영국 런던, 독일, 뉴욕, 네덜란드 등에서 무대에 올려졌던 뮤지컬 ‘나폴레옹’의 2023년 프랑스어 버전은 미국의 작곡가 ‘티모시 윌리엄스(Timothy Williams)’와 에미상 수상에 빛나는 캐나다의 극작가 ‘앤드류 새비스톤(Andrew Sabiston)’ 그리고 프랑스의 창작진들이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이번 뮤지컬 ‘나폴레옹’은 한국을 시작으로 대만과 중국 대도시 그리고 일본에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대만과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의 극장 및 공연관계자들은 이번 프랑스어 버전의 ‘나폴레옹’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향후 투어의 범위가 넓혀질 전망이다. 이번 나폴레옹 프랑스 오리지널 공연단은 31일 ‘순천만 국제 정원 페스티벌’의 개막식 공연에 초정돼 프랑스의 대표 뮤지컬 작품들인 ‘레미제라블’,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표곡과 오는 5월 5일 오픈하는 뮤지컬 나폴레옹의 대표곡들을 공연하게 된다. 이 개막식은 행사 당일 KBS2를 통해 방영이 될 예정이다. 오는 4월 7일 금요일 오후 2시 인터파크, 티켓링크, 예스 24를 통해 티켓을 오픈할 예정이다.
  • [마감 후] ‘메이드 인 코리아’ 대신 ‘코리아 서울’을 팔아야/이두걸 전국부 차장

    [마감 후] ‘메이드 인 코리아’ 대신 ‘코리아 서울’을 팔아야/이두걸 전국부 차장

    학부 시절이던 20여년 전 캐나다 토론토에 잠시 머물며 이런저런 수업을 청강하곤 했다. 그중 하나가 ‘비즈니스 영어’ 였다. 대부분의 내용은 기억에 없다. 하지만 열정적으로 특정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강사의 눈빛은 잊히지 않는다. 해당 산업은 제조업이 아닌 무려 관광업이었다. 제조업이 아니어도 선진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생경함이 컸다. 하지만 부러움과 질투가 더 컸던 것 같다. 2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경제의 버팀목은 당연히 제조업이다. 국내총생산(GDP)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기준 27.8%다. 제조업 강국인 독일(21.6%)이나 일본(20.8%)을 훌쩍 뛰어넘는다. 미국(11.6%)과 영국(9.6%)의 두 배 이상이다. 코로나 팬데믹 때 경쟁국에 비해 충격이 덜했던 건 제조업 덕분이었다.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당시 페이스북에 “코로나19 위기는 우리 곁의 공장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 준다”고 고백한 건 이런 맥락에서였다. 우리나라는 공산품을 해외로 수출해 먹고산다. 2021년 기준 GDP 대비 수출입 비중은 69.6%다. 주요국 중에선 독일(72.3%)에 이어 두 번째다. 1980년대 이후 가속화된 2차 세계화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한다. 하지만 우리가 그 흐름을 타고 선진국으로 도약했고, 앞으로도 그 흐름을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대립 등에 따라 블록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마주한 가장 큰 위협 요인이다. 반도체 등의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수출은 전 분기 대비 5.8%나 감소했다. 2020년 2분기(-14.5%)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올해 성장률은 1% 초반대로 밀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솔직히 반도체 말고는 팔아먹을 것도 변변찮은 게 우리 처지다. 우리 경제의 고용 능력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019년 10.1명에 그쳤다. 상품 소비와 투자, 수출 등 최종 수요가 10억원이 발생할 때 필요한 노동력이 10.1명이라는 뜻이다. 2005년(20.3명)의 절반 수준이다. 공산품 취업유발계수는 6.2명에 그친다. 이대로는 저성장ㆍ저고용이라는 악몽을 피할 수 없다. 대안은 분명하다. 제조업과 더불어 서비스업을 두 날개로 삼아야 한다. 이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아니라 ‘코리아’와 ‘서울’을 팔아야 한다는 뜻이다. 다행히 여력은 충분하다. 우리나라 GDP 중 서비스업 의존도는 62%로 미국(80%), 스페인(75%) 등보다 크게 낮다. 특히 관광산업 비중은 3%로 유럽 국가들의 4분의1 수준이다. 여건은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케이팝과 케이드라마를 위시한 케이컬처는 전 세계 문화 시장의 주류가 됐다. 미국과 유럽의 한식당은 요리사 구인난에 시달릴 정도다. 고부가 서비스산업인 금융, 의료 등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 서비스업은 일자리도 잘 만들어 낸다. 서비스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2.5명으로 제조업의 두 배다. ‘서울’ 자체를 상품으로 만드는 데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하향평준화가 아닌 상향평준화를 위한 고민과 실천이다. 서울을, 그리고 한강을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 사이비 종교, 신도를 어떤 식으로 따르게 할까

    사이비 종교, 신도를 어떤 식으로 따르게 할까

    “말은 제가 했지만, 생각은 그들의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거짓말인 것을 알면서도 그 말이 사실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 글을 쓸 수 있는지, 이것이 제가 설명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한국전쟁 때 중공군의 집요한 세뇌 공작에 넘어가 미군이 세균전을 벌였다고 자백했던 프랭크 슈와블 미 해군 대령의 말이다. 1956년에 쓴 이 책은 한국전쟁과 나치 독일, 옛 소련 등을 들여다보며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특정한 사상이나 이념을 따르도록 세뇌됐는지 자세히 소개한다. 최근 그 폐해가 더욱 신랄하게 알려진 사이비 종교도 세뇌 기술을 활용한다. 거부, 반박, 전환, 경시, 망각, 부인 등으로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어 그를 강력하게 통제하는 가스라이팅도 넓은 범주의 세뇌에 포함된다. 저자는 나치의 마수가 뻗친 네덜란드를 탈출했다가 벨기에에서 붙잡혀 고문과 심문이 시작되기 직전 가까스로 탈출한 경험이 있었다. 해서 나중에 미국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세뇌는 당연히 연구할 대상이 됐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독재자의 장기말이 되기 쉽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솔로몬 아시의 사회심리학 실험을 보면 참가자 3분의1 이상은 잘못된 다수 의견을 따라갔고, 나중엔 다수 의견에 찬동하는 이가 75%나 됐다. 많은 이에게 권위의 질보다 무게가 중요했다. 기계화가 진전되며 사람들은 양심과 윤리적 평가를 따르는 대신 대중매체가 퍼뜨리는 가치를 더 좇는다. 자신의 세계를 개선하고 삶을 더 깊고 풍부하게 만들고자 하는 희망이 파괴의 도구가 된다는 지적도 섬뜩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민주 정부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선출된 이는 스스로를 통제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독립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타협하고 교정하는 것이다. 민주 사회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처방이란 저자의 견해는 되새길 만하다.
  • “여긴 세종문화회관” 한글 품은 모차르트 ‘마술피리’

    “여긴 세종문화회관” 한글 품은 모차르트 ‘마술피리’

    “이쪽으로 가면 광화문. 저쪽은 경복궁. 그럼 여기는 어디겠어?” 머나먼 남의 나라 이야기였던 오페라 ‘마술피리’가 질문의 답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의 이야기로 찾아왔다. 대사는 모두 한국어라 이해가 쏙쏙 되는데 노래는 모두 원어대로 불러 재미와 예술성을 모두 잡았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0일 개막해 나흘간 펼쳐지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마술피리’는 기존 오페라와 다른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일반 관객들에게는 쉽지 않은 장르인 오페라에 대중성을 높인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보다 편히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모차르트 최후의 역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마술피리’는 오페라가 이탈리아어로만 만들어지던 시기에 독일어로 쓴 희극 오페라(징슈필)다. 그러나 한국 관객이 보기엔 독일어든 이탈리아어든 모두 외국어인 것은 마찬가지라 자막이 필요하지만 서울시오페라단의 ‘마술피리’는 중간 대사를 한국어로 전해 모차르트가 원래 의도했던 바를 살렸다.대사만 돋보이는 게 아니다. 무대 장치로 첨단 기술을 활용해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다. 기존에는 대사로만 설명해 상상 속 장면으로 그치던 세계가 화려한 무대 장치와 함께 눈앞에 직접 펼쳐져 몰입감을 높인다. 공연 초반 뱀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 무서운 동물들이 마술피리 소리를 듣고 순해지는 장면 등은 판타지 요소지만 오히려 작품의 사실성을 더한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이 지난 10일 연습 공개 현장에서 “3D 영화를 보듯 현실감 있는 오페라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던 대로다. 원작이 워낙 유명해 안 그래도 명불허전인 작품인데 이번 공연은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국가대표급 캐스팅이 작품의 가치를 높인다. 주인공 파미나 역에 소프라노 황수미와 김순영, 타미노 역에 테너 박성근과 김건우, 파파게노에 바리톤 양준모와 김기훈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201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부문 우승자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부른 황수미는 이번 공연이 한국에서 출연하는 첫 오페라다. 그는 “독일에서 오페라 가수로 데뷔한 역도 파미나라 내겐 소중한 작품”이라며 “영상이 더해진 새로운 연출로 만날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마술피리’의 공연은 22년 만이다. 2023년 서울의 공연으로 번역해 한국 관객들에게 현실감이 높게 다가오는 한편으로 작품 속 세계만큼은 환상적인 요소를 제대로 표현해냈다. 오페라의 최대 매력인 듣는 즐거움에 더해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져 앉아 있다 보면 3시간이 훌쩍 지난다.
  • 어떻게 고문이 사람을 말라비틀어 죽이나, 새 책 ‘세뇌의 심리학’

    어떻게 고문이 사람을 말라비틀어 죽이나, 새 책 ‘세뇌의 심리학’

    “말은 제가 했지만, 생각은 그들의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거짓말인 것을 알면서도 그 말이 사실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 글을 쓸 수 있는지, 이것이 제가 설명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한국전쟁 때 중공군의 집요한 세뇌 공작에 넘어가 미군이 세균전을 벌였다고 자백했던 프랭크 H 슈와블(1908~1988) 미 해군 대령이 1953년 9월에 풀려나 귀국한 뒤 군사법원 심리 과정에 털어놓은 독백이다. 해군 제1전투비행단 조종사였던 그는 부조종사와 함께 1952년 7월 사라졌다. 이듬해 2월 23일 그는 갑자기 중공군 방송에 나와 세균전 관련자들의 이름과 임무, 전략회의 등을 자세히 털어놓았다. 신이 난 중국 지도부는 “미국이 국제법을 어기고, 평화를 사랑하는 중국 인민들을 상대로 질병을 퍼뜨리는 박테리아를 실은 폭탄을 터뜨렸다”고 떠들었다. 1956년 쓰여진 이 책은 한국전쟁과 나치 독일, 옛 소련 등에서 세뇌가 어떤 식으로 사람들이 본래 갖고 있던 의식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거나 특정한 사상이나 이념을 따르도록 뇌리에 주입했는지 자세히 소개한다. 최근 그 폐해가 더욱 신랄하게 알려진 사이비 종교가 신도들을 묶어두는 것도 세뇌 기술을 활용한다. 거부, 반박, 전환, 경시, 망각, 부인 등으로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어 그를 강력하게 통제하는 가스라이팅도 넓은 범주의 세뇌에 포함된다.저자는 나치의 마수가 뻗친 네덜란드를 탈출했다가 벨기에에서 붙잡혀 체계적인 고문과 심문이 시작되기 전날 가까스로 탈출한 경험이 있었다. 해서 나중에 미국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세뇌는 당연히 연구할 대상이 됐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독재자의 장기 말이 되기 쉽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솔로몬 아시의 사회심리학 실험 참가자 3분의 1 이상은 잘못된 다수 의견을 따라갔고, 나중에는 다수 의견에 찬동하는 이가 전체의 75%가 됐다. 많은 이에게 권위의 질보다 무게가 중요했다. 기계화가 진전되며 사람들은 가치를 따지거나 양심과 윤리적 평가를 따르는 대신, 대중매체가 퍼뜨리는 가치를 더 따른다. 자신의 세계를 개선하고 삶을 더 깊고 풍부하게 만들고자 하는 희망이 파괴의 도구가 된다는 지적도 섬뜩하다. 어떤 대안이 있을까? 민주 정부에서 책임있는 자리에 선출된 이는 허점 없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를 통제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독립을 위한 투쟁이 아니고 타협하고 교정하는 것이다. 민주 사회를 만드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처방이란 저자의 견해는 되새길 만하다.
  • [포토] ‘팬들에 손인사’ 손흥민 출국

    [포토] ‘팬들에 손인사’ 손흥민 출국

    한국 축구의 간판인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건 항상 자랑스럽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라를 위해 뛴다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입니다”며 “오랜만에 홈경기를 치르면서 축구가 받고 있는 사랑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고 썼다. 손흥민은 지난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안와골절 부상에도 보호 마스크를 쓰고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월드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가운데 3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국내 팬들 앞에 섰다. 클린스만호는 24일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2-2 무승부, 28일 우루과이전에서 1-2로 패했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A매치 통산 37호골로 역대 한국 선수 A매치 최다골 부문에서 박이천(36골)을 넘어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여러분들께 멋진 승리로 선물을 드리진 못했지만 앞으로 발전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열흘 동안 저희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곧 다시 운동장에서 만나요”라고 했다.
  • 뱅크런 우려 속 현금 유동성 화두… 안정성 높은 IT·로봇 관련주 주목 [양은희 PB의 생활 속 재테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사태로 금융 불안이 계속되자 애초 ‘빅스텝’에서 ‘베이비스텝’으로 보폭을 줄인 것이다. 시장이 예상하던 결과였다. 미 정부와 연준의 빠른 조치로 실리콘밸리은행발(發) 뱅크런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불안심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로 촉발된 유럽 은행권에 대한 우려는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결정으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도이체방크 사태로 불씨가 살아 있는 상태다. 독일 최대 상업은행인 도이체방크 규모를 감안하면 위기 발생 시 유럽 전체가 크게 휘청일 수도 있다. 그런데도 금융불안 사태는 확산보다는 소강상태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은행들의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도록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인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가동하고 재할인창구를 마련하는 등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고용지표는 여전히 견고하고, 주거비 외 서비스 물가의 강세는 금리 인상을 통한 인플레이션 억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연준은 5월 한 차례 더 0.25% 포인트 인상 후 동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는 기간조정을 지속하며 2400포인트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현금 유동성이 시장의 화두가 된 만큼 반도체, 플랫폼 등 안정성이 높은 IT 관련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반도체는 ‘K칩스법’을 통한 세제 혜택 가능성과 이익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다. 특히 한국 반도체 업체는 글로벌 톱 티어로 업황 반등 시 우선적인 주가 회복이 점쳐진다. 한편 플랫폼은 정부의 AI산업 육성 의지와 챗GPT로 촉발된 검색 기능 향상이 긍정적이다. 더불어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른 점도 밸류에이션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산업 중에서는 로봇 관련 종목이 유망하다.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기업 인수가 활발한 가운데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로봇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를 비롯한 여러 제조업체 사이에서 시설 자동화 니즈가 커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금리 인상, 은행 위기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음식료, 통신 등 경기방어주에도 함께 투자하는 투 트랙 전략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송파PB센터 영업팀장
  • 락앤락, ‘2023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1위… 밀폐용기·주방용품 부문 각각 20·7년 연속

    락앤락, ‘2023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1위… 밀폐용기·주방용품 부문 각각 20·7년 연속

    락앤락이 ‘2023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에서 밀폐용기 부문 20년 연속 1위, 주방용품 부문 7년 연속 1위 자리에 올랐다고 29일 밝혔다.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는 지난 1999년부터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가 진행해 온 국내 대표 브랜드 진단 평가 제도로, 락앤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밀폐용기, 주방용품(쿡웨어) 두 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밀폐용기의 경우 2위 브랜드와 246점 이상의 큰 격차를 벌렸으며, 올해 소비재 산업군 중 1위를 차지한 기업의 평균 점수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밀폐용기 대표 제품으로는 ‘탑클라스’, ‘바로한끼’, ‘DosiLock(도시락) 시리즈’, ‘To-Go(투고) 시리즈’, ‘스텐 모듈러’ 등이 있다. 특히 프리미엄 내열유리 용기인 탑클라스와 ‘바로한끼 이유식 용기’는 영하 20℃부터 400℃까지 견딜 수 있는 내열유리 소재로 몸체를 제작해 냉장∙냉동실은 물론 식기세척기, 에어프라이어, 오븐, 전자레인지까지 활용할 수 있다. 주방용품(쿡웨어) 부문에서는 2위 기업과 전년 대비 약 4.5배에 달하는 점수 격차를 벌렸다. 1998년 쿡웨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락앤락은 베트남에 쿡웨어 글로벌 생산기지를 두고, 15단계에 걸친 품질 테스트와 100% 전수 검사 등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다. 또한 락앤락의 쿡웨어 핵심 기술인 ‘하드락(HardLock)’을 적용해 코팅 내구성을 강화했다. 독일 레드닷, iF 등 국내외 주요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쿡웨어 대표 제품으로는 인덕션 맞춤형 만능 주물팬 ‘마스터 딥팬 IH’, 모던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슈트 IH’, 프리미엄 주물 쿡웨어 ‘웨이브 IH’, 복고풍 디자인이 매력적인 ‘데꼬르 IH’, 퀼팅 패턴이 돋보이는 통주물 쿡웨어 ‘살롱’, 초경량 쿡웨어 ‘원쿡’ 등을 꼽을 수 있다.
  • “책은 예술작품… 숲 같은 ‘책의 합창’ 들어보길”

    “책은 예술작품… 숲 같은 ‘책의 합창’ 들어보길”

    책은 인류의 정신을 담아내는 틀이다. 잘 만든 책은 경이로운 미학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책은 내용이자 형식이고, 동시에 예술작품이기도 하다”는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그래서 나도 47년 동안 책을 최대한 아름답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열린 ‘지혜의 숲으로’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를 다녀 보니 인간이 책에 기울이는 정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며 “그런 정성을 이 사진집에서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책은 김 대표가 1987년부터 지난해까지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아홉 나라에서 찍은 책과 책방, 도서관 사진 등을 모았다. 35년 동안 찍은 3만장의 사진 가운데 163장을 골라 실었다.길가에서 책을 읽는 네팔 아이들의 모습을 비롯해 영국 헤이온와이 서점, 경남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 목판 등 다양한 책 관련 사진을 담았다. 미국 뉴욕 소호 지역 책방 거대 테이블에 놓인 책, 사람 키의 몇 배나 되는 도서관, 명화를 두른 도서관 풍경도 눈길을 끈다. 사진전도 네 번이나 개최했고 지금도 렌즈 여러 개를 넣은 묵직한 카메라 가방을 늘 들고 다니지만 “여전히 카메라를 잘 다루지 못한다”고 소심하게 말한 그는 “책이 많은 곳으로 향할 땐 항상 탐험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 탐험의 기록을 남기자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 했다.제목에 인용한 ‘지혜의 숲’이란 말은 그가 오래전 생각해 낸 표현이다. 앞서 경기 파주시 출판문화도시에 있는 문화복합공간 ‘지혜의 숲’에서 따왔다. 책이 쌓여 있는 모습이 마치 숲과 같다는 의미다. “여러 권 모인 책을 보면 마치 책이 합창하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산에 올랐을 때, 바람이 불면 소나무 숲이 합창하는 것 같았거든요. 이병기 시인은 이를 가리켜 ‘송뢰’라고 불렀지요. 책방에 들어가면 뭔가 편해지는 기분인데, 아마 책의 송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 한국형 플리바게닝 우려 넘고 제도 될까

    한국형 플리바게닝 우려 넘고 제도 될까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수사가 1년 6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법조계에서는 형사제재 감면으로 수사 협조를 끌어내는 ‘한국형 플리바게닝’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검찰은 제도화 논의를 위한 군불을 연일 때는 모양새이지만 국회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검찰청은 오는 31일 서울 서초구 청사 별관에서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형사법 아카데미’를 열고 각국의 사법협조자 형벌제재 감면제도 운용 실태 등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다. 여기서는 한국형 플리바게닝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목소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에선 수사 효율성 확보나 피해자 보호 강화 등을 위해 부패범죄나 마약·조직폭력 범죄 대응 등에 플리바게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지난해 12월 “미국 형사절차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플리바게닝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우리 검찰 제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플리바게닝은 피의자가 죄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검사가 형을 낮추거나 가벼운 죄목으로 다루도록 거래하는 제도를 말한다.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이 이러한 취지의 정보제공자 형벌감면제도 등을 운용하고 있다. 검찰은 때마다 플리바게닝 도입을 시도했다. 2011년에는 내부증언자형벌감면제 도입을 핵심으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까지 했지만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이번에는 대장동 사건 수사가 장기화하며 플리바게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다시 나오는 상황이다. 제도가 있었다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의 협조를 일찌감치 끌어낼 수 있었을 것이란 주장이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 수사하는 것보다 서로 타협해서 자기 잘못을 인정하면 형을 깎아 주고 사건다운 사건만 진검승부를 하는 게 맞다”고 했다. 반론도 만만찮다. 직접 수사권을 가진 검찰이 플리바게닝까지 하게 되면 사실상 자백을 강요해 실체적 진실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이번 대장동 수사에서도 유 전 본부장 등의 진술 변화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백을 강요하고 회유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어서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주호영 “북 7차 핵실험 땐 나토식 핵공유 고려돼야”

    주호영 “북 7차 핵실험 땐 나토식 핵공유 고려돼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공유 방안이 강력한 선택지로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전술핵 재배치와 나토식 핵공유 방안이 논의됐다고 한다”며 “나토식 핵공유는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셈이어서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북이 하루가 멀다 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는 상황에서 핵실험까지 강행하면 말로만 대응하는 데 그칠 수 없다”며 “핵은 핵으로만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해 우리도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여론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관련해 확장된 확실한 억지력을 확보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북핵 위기가 고조되면서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나토식 핵공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국회 여야 의원 6명은 미국 초청으로 지난 27일부터 나토 본부를 방문해 나토식 핵공유를 논의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21일 페이스북에 “지금은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독일처럼 나토식 핵공유를 미국에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할 때”라며 “이 타이밍을 놓치면 우리는 영원히 북핵의 노예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미는 이미 지난해 11월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공동 기획, 공동 실행 등 확장억제 분야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미국의 핵우산을 어떻게 더 실효적으로, 획기적으로 강화하느냐에 대한 방안 논의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미 실행 중인 확장억제 측면에서 SCM 합의에 따라 한미가 핵을 공동 기획, 실행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한편으로는 한미일이 실시간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선에서 ‘한국식 핵공유’ 체제를 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 한국남성과 결혼, 국적 취득 후 이혼 뒤통수? 사실은… [이슈픽]

    한국남성과 결혼, 국적 취득 후 이혼 뒤통수? 사실은… [이슈픽]

    지난달 한국 여성의 국제결혼 상대 1위는 베트남 남성이 차지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올해 2월 결혼이민자는 1만 3905명이었고 이 중 6392명은 베트남 국적자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는 자료가 근거로 사용됐다. 성별로 보면 베트남 결혼이민자는 여성 5624명·남성 768명이었고,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하긴 했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국제결혼으로 한국 땅을 밟은 남성은 베트남 사람이 단연 가장 많았다는 구체적 설명도 첨부됐다. 특히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결혼 종류가 초혼이 아닌 재혼이 많은 것이 의심스럽다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사실일까.관련 보도에서 언론이 근거 자료 출처로 언급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명백한 ‘오보’라고 지적했다. 이민통합과에서 결혼이민(F-6) 비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홍동우 사무관은 29일 서울신문에 “지난달 한국여성의 국제결혼 상대 1위는 베트남 남성이 아니”라고 밝혔다. 홍 사무관은 먼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서는 혼인 통계 같은 건 작성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통계는 한국에서 결혼이민 자격으로 체류 중 출국했다가 해당 월(2월)에 다시 입국한 사람들의 숫자”라고 강조했다. 2월에 처음 비자를 받고 입국한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이미 예전에 결혼이민 자격을 취득하고 출국했다가 해당 월에 입국한 베트남 남성들이며, 통계에는 그들 숫자가 훨씬 많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 한 명이 입국을 여러 번 반복했으면 그만큼 중복으로 통계가 잡힌다고 부연했다. 결과적으로 2월 입국한 베트남 남성 결혼이민자 768명 통계로는 그들이 언제 한국 여성과 결혼했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단 2월 결혼이민 자격으로 국내 거주지 관할 출입국관리기관에 신규 외국인 등록한 베트남 남성은 12명이었다고 홍 사무관은 전했다.다만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결혼 종류가 초혼이 아닌 재혼이 많다는 보도는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라 사실로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2022년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 혼인건수는 586건. 이중 재혼은 556건, 초혼은 30건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남성과 혼인한 한국 여성 95%가 재혼이었던 셈이다. 같은해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 혼인건수는 총 3319건이었다. 이중 초혼은 2250건, 재혼은 1069건이었다. 초혼이 전체의 약 67%를 차지했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10년간 통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이 기간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 혼인건수는 총 5078건. 이중 초혼은 198건, 재혼은 4880건이었다. 재혼이 전체의 9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한국 여성과 외국인 남성 혼인건수 6만 5903건 중 재혼은 2만 2677건으로 전체의 3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재혼이 두드러졌다. 반면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 혼인건수는 총 5만 3315건. 이중 초혼은 3만 7301건, 재혼은 1만 6013건으로 초혼이 재혼의 2배 이상이었다.국적별로 봐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10년간 한국 여성과 결혼한 외국인 남성 국적은 미국 1만 6141, 중국 1만 5088, 일본 6602, 베트남 5078, 캐나다 4315, 호주 2108, 영국 1965, 프랑스 1434, 타이완 1235, 독일 1128 순이었다. 이중 초혼보다 재혼이 많았던 경우는 중국과 필리핀뿐이었는데, 재혼 비중이 베트남에는 한참 못 미쳤다. 이 기간 한국 여성과 중국 남성 혼인건수 1만 5088건 중 초혼은 6567건, 재혼은 8518건으로 재혼 비중은 56% 수준이었다. 한국 여성과 필리핀 남성 혼인건수 602건 중 초혼은 195건, 재혼은 407건으로 재혼 비중은 67% 정도였다. 유독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혼인에서 재혼 비중이 90% 이상으로 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베트남 남성과 결혼한 한국 여성이 실은, 한국 남성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베트남 출신 귀화 여성일 거라고 추측한다. 귀화한 베트남 여성이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면 그도 자동적으로 한국 국적을 갖게 된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하지만 반론이 만만치 않다. 문화 차이와 가정 폭력 등 여러 이유로 한국 남성과 이혼한 베트남 여성이 다시 한국 남성과 재혼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익명의 전문가는 특히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려는 한국 남성은 이혼 경력 없는 20대 젊은 여성을 선호한다는 점이 이혼 경력 있는 베트남 여성에게는 한국 남성과의 재혼에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계의 양면성에 주목하며 애초부터 국적 세탁이라는 의도를 가지고 접근했다는 해석은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 “그 자체로 예술작품인 ‘책’, 합창소리 들어보길”

    “그 자체로 예술작품인 ‘책’, 합창소리 들어보길”

    “책은 내용이자 형식이고, 동시에 예술작품이기도 합니다.” 책은 인류의 정신을 담아내는 틀이다. 그러나 잘 만든 책은 경이로운 미학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그래서 나도 47년 동안 책을 최대한 아름답게 만드느라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열린 사진집 ‘지혜의 숲으로’(한길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를 다녀보면 인간이 책에 기울이는 정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면서 “그런 정성들을 사진집에서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책은 김 대표가 1987년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미국, 중국, 일본, 한국의 아홉 나라에서 찍은 책과 책방, 도서관 사진 등을 모았다. 35년 동안 찍은 3만장의 사진 가운데 163장을 실었다. 학교에 다녀온 뒤 길가에서 책을 읽고 있는 네팔 아이들의 모습을 비롯해 열 번도 넘게 다녀왔다는 영국 헤이온와이 서점, 경남 합천 팔만대장경 목판 등 다양한 책 관련 사진을 담았다. 이밖에 미국 뉴욕 소호 지역 책방 거대 테이블에 놓인 책들, 사람 키의 몇 배가 되는 도서관 풍경, 명화를 두른 도서관 사진 등도 눈길을 끈다.김 대표는 1968년 동아일보에 입사한 뒤 ‘펜 기자도 사진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미놀타 카메라를 구입했다. 신문사에서 나와 1976년 한길사를 창간한 이후부터 책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렌즈를 들이댔다. 그동안 사진전도 4번이나 개최했고 렌즈 여러 개를 넣은 묵직한 카메라 가방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도 “여전히 카메라를 잘 다루질 못한다”고 밝힌 그는 “책이 많은 곳으로 향할 땐 항상 탐험한다고 생각한다. 이 탐험의 기록을 남기자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 했다.제목에 인용한 ‘지혜의 숲’이란 말은 그가 오래전 생각해낸 표현이다. 경기 파주시 출판문화도시에 있는 ‘지혜의 숲’ 도서관을 만들 때 참여했었다. 책은 한 권의 나무처럼 아름답지만, 집단을 이룬 숲의 모습이 더 아름답다는 의미를 담았다. “여러 권 모인 책을 보면 마치 책이 합창하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 산에 올랐을 때, 바람이 일면 소나무 숲이 합창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병기 시조시인은 이를 가리켜 ‘송뢰’라고 불렀지요. 책방에 들어가면 뭔가 편해지는 기분인데, 아마 책의 송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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