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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 “보스니아에 병력 증파”/영·불·화 정예부대 잇단 파견

    ◎백악관,인질 구출 특공작전 시사/세계 “추가공습 포기땐 인질 석방” 【사라예보·런던 로이터 AFP 연합】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가 나토군의 추가공습에 대비해 4백명에 가까운 유엔균 인질들을 억류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등 유엔평화유지군 파견국들이 30일 속속 정예병력을 현지로 급파하고 있다. 영국은 우선 보스니아내유엔군들을 보호하기 위해 6천2백여명의 중무장 부대를 파견키로 결정했으며 이 가운데 1진이 이날 크로아티아공화국의 항도 스풀리트에 도착할 예정이다. 영국외에 보스니아에 가장 많은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 프랑스 및 네덜란드도 추가병력을 파견할 예정이며 보스니아 유엔평화유지군에참가하지 않은 미국도 유엔군들이 보호를 위해 지상군을 제외한 2만여 병력 및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와관련,미국과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15개회원국들은 이날 네덜란드의 헤이그에서 회의를 현재 2만2천4백명의 유엔평화유지군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병력을 파견키로 결정했다. 회원국들은 또 앞으로보스니아 주둔 유엔군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고립지역들에대한 구호물자 운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현지 신속대응군 신설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클라우스 킨켈 독일 외무장관이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 백악관은 30일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에 의해 억류중인 한 미군 특공대의 동원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팔레 AFP 로이터 연합】 북대성양조약기구(나토)가 추가공습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경우 현재 억류돼 있는 유엔평화유지군 인질들을 수시간내에 석방할 것이라고 자칭 「보스니아 세르비아공화국」(RS)의 알렉사 부하 외무장관이 30일 밝혔다. 한편 나토는 이에대해 『나토 공군은 아직 보스니아내 안전지대를 보호할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불 여론 「보스니아 개입」 비난/불 시라크 취임후 첫 시련/인질 1백50명 석방지연땐 반발 거셀듯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이 취임 10여일만에 커다란 외교적 시련을 맞았다. 유엔평화유지군으로 보스니아에 파견된 프랑스군 2명이 사망하고 1백50명이상이 포로로 잡히자 프랑스는 「보스니아 위기」로 규정,법석이다. 특히 프랑스를 긴장시키는 것은 보스니아 세르비아계가 포로들을 「인간방패」로 쓰고 있기 때문. 보스니아사태개입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등의 비난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시라크 대통령에 대한 직적비난은 일지않고 있다. 보스니아사태개입 결정은 이미 지난 91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직접적인 잘못은 없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유엔평화유지군에 최대 병력을 파견한 프랑스군 포로 석방이 지연되고 희생이 늘면 시라크 대통령에게 직격탄이 튈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국가들을 긴장시키는 것은 포로석방이나 보스니아사태해결에 뚜렷한 방안이 없다는데 있다. 포로석방을 위해 프랑스 등은 강온 양면전략을 펴고 있다. 프랑스의 항공모함 포슈 파견이나 미국함정 내슈빌호의 아드리아해 도착등은 포로석방을 위한 시위압력용이다. 알렝 쥐페 프랑스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전력증강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포로들이 「인질」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가 이런강수를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맞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세르비아계는 이런 압력에도 불구하고 현상태에서 선뜻 인질석방협상에 나설 것같지 않다. 시간을 끌어 서방국가들의 애를 태우는 것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백50여명의 프랑스군을 포함,3백여명의 유엔평화유지군 포로들을 최대의 무기로 활용하면서 모든 유엔과의 협약을 파기하겠다고 강하게 맞서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세르비아계가 가장 바라는 것은 독립국가 인정이다. 따라서 일부에서 거론되기 시작한 세르비아계에 대한 국제사회의 독립국가 인정이 이뤄지면 인질석방은 상당히 앞 당겨질것으로 관측통들은 내다본다. 하지만 그전에 서방국가와 세르비아계간에 극적 타협이 이뤄지지 않은면 인질억류와 세르비아사태는 장기화될 거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뜻밖 저항에 대응책 고심/유엔 세계 응징 놓고 “냉가슴”

    ◎공격땐 피해·타협땐 체면손상… 강공 미지수 세르비아계를 응징하느냐,아니면 굴복하느냐.보스니아에 2만4천여명의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유엔이 어려운 선택을 놓고 기로에서 고심하고 있다. 안전지대를 공격하고 무기를 탈취해간 세르비아계에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유엔이 나토공군기를 동원해 두차례공습하자 세르비아계는 그에 대한 보복으로 유엔군 3백여명을 인질로 삼고 살해위협을 서슴지 않으면서 무력시위 수위도 높였다.현지 유엔군은 경무기로만 무장돼 있고 지원부서요원이 대부분이어서 자위능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제 공은 다시 유엔에 넘어왔으나 국가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려 여기저기서 회의만 할뿐 선뜻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보스니아는 이라크같은 사막지대가 아니라 게릴라전을 가능케 하는 산악지역이어서 세르비아계를 완전히 제압하려면 한두차례의 작전으로 끝나지 않는다. 응징하자니 인질도 신경쓰이는 데다가 끝없는 내전에 휘말려 막대한 희생을 치러야 하고,굴욕적으로 타협하자니 체면이 말이 아니기 때문에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주요국의 입장차이만 봐도 보스니아내전이 얼마나 뜨거운 감자인지 알 수 있다.미국과 독일은 여기서 물러섬으로써 유엔의 무기력한 모습을 확인시켜 줄 수는 없기 때문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이 국가들은 보스니아에 자국병사를 보내지 않았고 앞으로도 주둔시킬 계획이 없다.캘빈 미첼 백악관대변인은 클린턴대통령의 외교정책팀이 보스니아주둔 유엔군 증강을 선호하며 미군파견에는 반대하는 기존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유엔의 제재조치를 당하고 있어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식으로 막가는 세르비아계에게 외교협상을 통한 말은 더이상 효과가 없기 때문에 『보스니아에 대한 무기금수를 해제하고 세르비아계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하리스 실라지치 보스니아총리는 촉구했다. 반면 4천여명이란 최대병력을 파견해 놓고 있고 이미 40명 가까운 희생자를 냈으며 현재 인질중에서도 절반을 차지하는 프랑스나 유사한 여건의 캐나다 등은 대책없는공습에 반대한다.알랭 쥐페 프랑스총리는 『군사적인 해결책이 없기 때문에 외교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역시 유엔군을 파견해 놓은데다가 전통적으로 같은 슬라브민족인 세르비아계에 우호적인 러시아도 무력사용에 반대한다.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각국이 회의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외무·국방장관이 세르비아계 설득차 보스니아로 떠났다.미국,영국,프랑스의 항공모함이 보스니아연안인 아드리아해쪽으로 이동중이고 나토전투기 70여대가 이탈리아 북부기지에서 출격대기중이며 미국과 영국 등의 특수부대원들이 이탈리아에서 인질구출작전을 준비중이다.양동작전을 구사하는 셈이다.
  • 미군범죄 실태와 「한미 행협」 문제점 분석

    ◎미군 범죄/연 2천건 발생 “처벌이 없다”/재판권 행사 평균 2%… 독 53·일은 32%/폭력·절도·성폭행 하고도 오히려 당당/미 요청땐 「전속 관할권」 포기·구속수사도 못해 주한 미군들의 크고 작은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지하철 충무로역에서의 집단 폭행에 이어 20일 춘천 택시승객 폭행,22일 의정부 클럽 여 종업원 성폭행 사건 등이 터지며 미군 범죄에 대한 재판권 행사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도 지난 26일 이홍구 국무총리 주재로 장관 간담회를 갖고 미군 범죄의 재발방지와 범인의 처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실태◁ 78세인 노모를 모시고 국민학교 4학년생 아들과 단칸 셋방에 사는 경기도 송탄시 강병관씨(42·상업)는 요즘 병원비 1천여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병상에서 시름에 잠겨 있다. 그는 지난 1월 21일 새벽 2시 쯤 경기도 오산 미군기지 앞에서 한 미군병사에 봉변을 당하고 차도에 넘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다. 강씨는 집 부근에 사는 백인 병사에게 말을 걸었다가 이를 싸우는 것으로 오해한 흑인 병사 바비올데이씨(23)에게 멱살을 잡혀 차도로 떼밀리며 지나던 차에 머리를 부딪혔다. 대수술 끝에 목숨은 건졌지만 미군측은 단순한 교통사고라며 치료비 한 푼도 보상하지 않았다.바비올 데이씨를 검찰에 고발했지만 미군 병사는 단순 폭행죄로 입건되는 데 그쳤다. 회사원 윤모씨(25·여·서울 강서구 가양동)는 지난 1월 자신을 수십차례 성폭행한 미 8군 군속 토머스 테일러씨(24)를 강간 및 폭행죄로 경찰에 고발했다. 테일러가 찍은 나체 사진 등이 증거가 돼 그는 지난 2월 강간 및 폭행죄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버젓이 서울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이른바 「한·미행정협정」을 적용받는 그는 형이 확정되기까지 구금되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인 윤씨는 혹시 보복이나 당하지 않을까 도리어 걱정하고 있다.한국 경찰이 한 일은 테일러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전부이다. 동두천시에 사는 조모씨(37·상업)는 요즘 자신의 승용차만 보면 짜증이 난다.지난 해 4월 새 차를 구입한지 1주일도 안돼 미군 트럭에 받혀 차체의 반 정도를 고쳐야 했다. 네거리에서 좌회전하던 조씨의 차를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미군 트럭이 받았으나 수차례의 경위조사를 거쳐 미군측으로부터 보상받은 것은 1년이 다 된 지난 3월이었다. 지난 해 주한 미군과 군속,또는 그들의 가족 등이 저지른 형사 범죄는 8백96건이다.93년의 8백2건에 비해 11.7%가 늘었다.그러나 형사입건되지 않은 도로교통법 위반 사건까지 합하면 모두 2천2백여건으로 하루 평균 6건이 넘는다.올 들어서도 지난 4월 말까지는 1백96명이 1백5건의 범죄를 저질렀다. 지난 해 미군 범죄의 죄목은 폭력,재물손괴,절도,강간 등의 순이다.범인은 군인이 81%이며 군속 8∼9%,장병 가족 6%의 순이다. ▷문제점◁ 범죄 그 자체보다 그 뒷처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것이 큰 문제이다.민사 사건의 경우 철저하게 보상하고,형사 사건의 경우 응분의 처벌을 내려야 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의 사법권이 범행을 저지른 미군에게는 제대로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그 이유는 지난 67년에 체결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Status Of Forces Agreement) 때문이다. 미군들의 범죄에 대한 사법당국의 재판권 행사 비율은 지난 90년 0.9%에서 지난 해 2.5%로 다소 높아졌지만 평균 2%선을 밑돈다.미군이 주둔하는 독일의 53%,일본의 32%,필리핀의 21%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이른바 「한·미 행정협정」은 지난 67년 체결된 이래 91년 한차례 개정됐다. 본문,합의 의사록,양해사항으로 구성된 협정의 본문 첫 장에는 「양 국가간의 긴밀한 상호 이익의 유대를 공고히 하기 위하여」라고 되어 있다.그러나 일부 조항이 한국의 국가 형벌권을 침해하는 불평등 협정이다. 대표적인 불평등 조항은 합의 의사록의 22조 2항(한국의 전속 관할권 행사),본문의 5항(범죄 혐의자 수사 및 구속),7항(징역형 복역) 등이다.의사록 22조 2항은 미군의 행정벌이나 징계가 효과적이므로 미군 당국이 요청하면 한국의 전속 재판권을 포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본문 5항은 피의자가 미군 관할하에 있으면 재판절차가 끝날 때까지 미군당국이 구금한다고 되어 있고 7항은 미국측이 한국 법원에서 징역형을 받고 복역 중인 미군의 인도를 요구하면 한국측이 「호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게다가 미군의 공무상 범죄는 우리 재판부가 재판권을 행사할 수 없다.합의 의사록 22조3항은 공무냐 아니냐의 판단을 미군이 하도록 돼 있다.따라서 미국측이 공무라고 판단하면 미군이 재판권을 갖게 되는 셈이다. 결국 미군 범죄로 피해를 입는 우리 국민은 육체적,재산적 피해는 물론 민족적 자부심까지 무너지는 참담한 느낌을 받게 된다. ▷대책◁ 미군 범죄의 대부분은 양국간의 가치관 차이,언어 장벽 때문에 빚어진다.한·미 두 나라 국민은 이같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대를 돈독히 할 수 있는 문화·예술 행사를 마련하는 등 서로 이해 증진에 힘써야 한다. 또 양국 관계도 과거 전시상태를 전제로 한 특수 관계나 일방적인 원조관계에서 벗어나 평등한 동반자적 관계로 발전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미 행정 협정의 불평등 조항을 바로잡아야 한다.이 협정은 체결된지 23년만인 지난 91년 첫 개정 시도가 있었다.당시 미국은 한국 사법제도의 후진성을 들어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는데 소극적이었다. ◎“죄질나쁜 사건 재판권 적극행사”/한미유대 손상없게 냉철히 대응할때/「행정협정」 문제조항 개정 적극 뒷바침/정동기 법무부 검찰4과장(전문가진단) 최근 들어 일련의 미군관련 사건이 발생하여 사회에 물의를 야기하고 있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이 사건들을 계기로 미군인범죄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면서 한미행정협정의 개정논의가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현재 이러한 논의의 주류인 미군인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것은 미군인범죄에 대한 형사재판권이 제대로 행사되지 못하고 있는데 기인하는 것이며,이는 근본적으로 한미행정협정에 불평등한 요소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일련의 사건에 대하여는 검찰·경찰 등 우리 수사당국에서 사건경위나 피해상황 등을 중심으로 철저한 수사를 통하여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있다.수사결과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면 재판권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재판권행사 여부는 사안에 따른 구체적 타당성을 잃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될것이다.검찰과 경찰의 수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성급하고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냉정하고 합리적인 자세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와 관련하여 재판권 행사가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미군인에 대한 재판권행사 비율은 91년에 1.7%였던 것이 금년에는 4월말 현재 4.4%로 크게 증가하였다.통계수치만 보면 일견 재판권행사가 극히 저조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그러나 이는 미군인범죄의 약65%가 경미한 교통사고이고 나머지도 단순폭행과 같은 경미한 범죄가 대부분이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범하였다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따라 공소권이 없거나 무혐의 또는 기소유예 등으로 불기소처분될 사건들이기 때문이다.이러한 사건을 제외하면 중요한 사건에 대하여는 거의 대부분 재판권을 행사하고 있어 행사율이 결코 낮다고 할 수는 없다. 또한 행협대상자 중 미군인 이외의 군속이나 초청계약자에 대하여는 우리나라가 전적으로 재판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한다면 행협대상자의 약24%에 대하여 재판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참고로 필자가 입수한 통계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미군인범죄에 대한 재판권행사율이 0.1%,NATO의 경우 5.5%에 지나지 않아 외국에 비해서도 그 행사율이 결코 낮다고 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도 법무부는 재판권 행사여부를 신중히 검토하여 강력범죄는 물론 죄질이 나쁜 사건이나 국민의 법감정에 반하는 사건에 대하여는 적극적으로 재판권을 행사해 나갈 것이다. 한편 한미행정협정은 1967년에 발효되어 1991년에 합의양해사항이 일부 개정된 바 있으나,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판권포기에 관한 합의의사록이나 구금인도와 관련된 규정 등 일부조항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이 점에 관하여는 정부내 관계부처간 협의를 통하여 한미행정협정의 운영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고,국민의 법감정과 주한미군의 주둔환경을 고려하여 적절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일련의 사건들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기는 하나,주로 20세 전후의 젊은 미군인들과 관련하여발생한 우발적인 사건들로 인하여 국민 감정이 불필요하게 자극되어 전통적인 한미간의 유대관계가 손상되는 결과를 초래하여서는 아니될 것으로 생각된다.지금은 이러한 사건들을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대하는 성숙된 모습이 필요한 때이다.
  • 손탁호텔 그후(외언내언)

    미스 손탁(손·).풍운 감돌던 구한말 개화기에 서양문물을 우리 궁중에 보급했던 여인이다.손탁(Sontag)은 1895년 러시아공사 웨베르가 서울에 부임할 때 따라 들어온 독일여성.프랑스에서 손탁은 서양식 식기와 장식품,악기와 의복을 가져와 고종의 궁중에 보급,궁중의 생활양식을 서양화하는데 한몫을 한다. 그러나 그보다 미스 손탁은 서울 정동에 세운 「손탁호텔」로 더 유명하다.그녀가 1902년에 세운 호텔은 서울 최초의 서양식 호텔로 외교무대의 중심지가 되었다. 각국 대사들이 연회에 몰려들었고 화려한 무도회가 열리는 등 사교장으로,외교 1번지로 각광을 받았다.자연 미스 손탁은 사교계의 여왕으로 명성을 날리게 되었다.고종으로부터 경운궁(지금의 덕수궁)건너편에 있던 땅을 하사받아 호텔을 세웠다고 하니 고종의 총애도 두터웠던 듯 하다. 손탁호텔은 러시아계통의 2층양옥으로 우리 건축사에도 이름이 오를 정도.건물 전면이 아치형 창문으로 꾸며져 낭만적 정취를 풍기는 건축물이다.1904년 러·일전쟁때 영국의 처칠총리가 신문기자시절 방한해 이 호텔서 하룻밤 숙박을 했다.개화의 상징이기도 했던 손탁호텔은 일제 강점이후 옛 영화를 잃기 시작했다.마침내 1917년 이화학당에 팔려 교실과 기숙사로 사용되다가 1922년 헐리는 비운을 맞는다. 손탁호텔의 옛터에 다시 호텔이 들어선 것은 1969년,3층건물의 하남호텔이 문을 열었다.정동교회 맞은편 비교적 한산한 길가에 고풍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구한말 서울최초의 서양식 손탁호텔의 영예를 이어 받은 호텔이라기에는 너무도 초라한 외관이었다. 1급호텔이 우후죽순격으로 이곳저곳에 세워지면서 하남호텔은 이름만 호텔이지 여관급으로 격하되었다.그 하남호텔도 명맥을 더 잇지 못하고 최근 헐리고 말았다.손탁호텔로부터 93년만에 우리나라 호텔 1호의 대가 끊긴 셈이다.
  • 북 식량난,민족끼리 풀 과제(사설)

    북한이 「아무런 전제조건이 없다면」한국곡물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고 우리정부도 전제조건이나 정치적 부대조건 없이 곡물을 북한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은 남북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다.나웅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조건 없는 곡물지원」과 관련,북측에 제공할 곡물의 종류,수량,인도시기,운반수단 등 절차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당국대표회담도 제의했다. 북한당국은 26일 일본에 긴급식량원조를 요청하면서 한국쌀도 공급받을 용의가 있다고 표명하는 한편 이를 위해 일본정부가 중재해줄 것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리는 북한이 진정으로 한국쌀을 제공받기 원한다면 일본의 중재보다는 우리와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협의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우리정부가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겠다고 제의한 것은 새삼스러운일이 아니다.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3월 독일의 베를린에서 『북한에 곡물을 장기저리로 지원하겠다』고 천명했으며 지난 15일 국제언론인협회(IPI) 서울총회 개최연설에서도 이를 거듭 강조했다.이것은 북한을 공존의 동반자로 돕겠다는 우리정부의 순수한 실천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북한의 식량및 물자부족은 심각한 상태에 처해 있다.특히 식량사정은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북한의 올해 곡물수요량은 6백72만t이지만 94년 생산량이 4백12만t으로 자급률이 61.4%에 그쳐 2백60만t이나 부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때문에 러시아의 북한전문가들은 북한당국이 주민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식량폭동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북한은 84년 남쪽이 수재로 피해를 입었을 때 5만섬의 쌀을 조건없이 보냈고 우리정부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바 있다.남북간에 이런 정신을 살려나간다면 민족화해에도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북한당국은 폐쇄적인 체제논리 때문에 주민의 먹는 문제를 더이상 외면하지 말기 바란다.
  • 기아자 스포티지/유럽서 본격 생산

    기아자동차는 23일 독일 오스나부르크에서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게르하르트 슈뢰더 니더작센 주총리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포티지 1호차 판매 기념식을 갖고,스포티지 본격 판매에 나섰다. 유럽 자동차회사가 한국차를 위탁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생산은 독일의 카만사가,판매는 기아자동차가 설립한 현지법인인 KME사가 맡는다.카만사는 포드·벤츠·폴크스바겐·르노 등 유명 자동차도 OEM(주문자 상표부착)으로 생산하고 있다. 올해에는 스포티지를 1만대,내년부터는 연 3만대씩 판매할 계획이다.김 회장은 『유럽에서의 관건은 좋은 품질과 완벽한 애프터서비스에 있다』며 『카만사와 연구개발 및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회사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프랑화 평가절하는 없다(해외사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화폐문제에 대해 연속성의 선택을 했다.프랑화를 평가절하할 것이라는 불확실한 소문들에 화가난 프랑스의 새 대통령은 지난 목요일 스트라스부르에서 이에 대해 분명히 밝혔다.그는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의 회담을 이용해서 『프랑스가 유럽의 약속과 부합되지 않는 경제및 화폐정책을 펴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게다가 두사람은 독일·프랑스 양국간의 연대와 프랑화및 마르크화의 관계및 단일화폐를 만들려는 공동의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시라크 대통령으로서는 아마 이런 결정이 불가피했을 것이다.후보자로서야 화폐평가를 절하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압력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을 수는 있지만 대통령으로서는 더이상 그럴 수 없다. 화폐의 힘은 프랑스의 국제사회 지위를 나타내는 요소들의 하나이다.파리가 유럽의 중심이라는 힘 또한 경제및 재정의 질과 연결돼 있다.시라크 대통령은 엘리제궁에 들어가면서 전임자들과 마찬가지의 복장을 했지만 마스트리히트조약이나 단일화폐에 대한 프랑스의 약속에서 벗어날 수도 있었다. 이 선택은 프랑스로서는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의 결정이었다.10년 동안 프랑화와 마르크화를 연동하는 정책을 편데 대한 대차대조표는 선거도중 논쟁거리가 됐다.가장 잘 알려져 있는 성공중의 하나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반면에 90년대부터 경기쇠퇴와 실업및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있다. 필립 세겡 하원의장은 독일연방은행의 「독선주의」를 폭로하면서 프랑화와 마르크화는 영원히 균형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시라크 대통령은 유럽과 독일·프랑스 양대축을 대신해서 다수의 목소리를 거부했다.그는 프랑화의 평가절하나 유럽단일통화제도에 대한 추가적인 행동범위의 폭을 더이상 찾지 않는다.그는 두가지의 목적을 동시에 이루려고 노력할 것이다.공공재정적자를 줄이면서 실업도 감소시키려는 것이다.관측자들이 생각하고 쓰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그런데 최근 기업들에게서 나타나는 새로운 조짐은 스트라스부르의 선언이 돌이킬수 없다고 믿지 않는데 있다.
  • 홍재형부총리에 듣는다/국제수지적자 문제있나(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올 80억불 적자 “우리경제 큰 부담없어”/1인소득 만불시대… 생산력 제고 더 중요/경상수지 2∼3년뒤 균형 이루게 될 것/엔고 적극활용… 중간재 수입규제 풀어 일 첨단산업 끌어올때 □대담=김영만 경제부장 엔고 속에서도 경상수지는 계속 적자행진이다.우리 경제가 호황 끝에 외채증가라는 달갑지 않은 선물만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외채문제는 지방선거와 맞물려 이슈화할 소지도 없지 않다.2·12선거의 경험도 있다.정부가 이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 지,김영만 서울신문 경제부장이 지난 18일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만났다. ­1·4분기에만 37억5천만달러의 경상수지 적자가 났습니다.연말에는 1백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도 있습니다.경제총수로서 부담이 많을 것 같습니다.80년대 중반 외채망국론이 있었지 않습니까. ▲기억이 납니다.2·12총선 때 아이가 태어날 때 1백만원의 빚을 지고 태너난다고 해서 시끄러웠지요.외채망국론도 그때 나왔던 것 같습니다.당시 부채가 4백60억∼4백70억달러로 GNP의 51%쯤됐고 외채상환 부담률(연간 총 수출액에 대한 연간 외채상환액의 비율)이 아마 20%를 넘었을 겁니다.그 때는 실제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요즘들어 다시 그때 상황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작년 말 현재 총 외채는 5백69억달러입니다.그동안 잊어버렸는데 경상수지 적자가 커지다 보니 부각되는 모양입니다.올해 80억달러의 경상적자가 나도 순외채는 1백50억달러 정도에 그칩니다.생산능력을 키우는 일이 외채 상환능력을 키우는 것이니까,이 정도 수준이면 좀 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외채문제를 경제논리로 보지 않고 정치논리로 보면 확대될 수 있습니다.외채 때문에 망하는 것처럼 비춰지고,이번 선거에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정치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요.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냐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가 적정 수준입니까. ○자본재산업 등 취약 ▲외채상환 부담률이 20%를 넘으면 솔직히 어렵습니다.85년 수준이 한계가 아닌가 봅니다.올해 경상적자가 80억달러,내년에 50억∼60억달러,그 다음 해에 30억∼40억달러로 줄고 98년쯤엔 균형을 이룰 것입니다.성장속도를 늦추면 균형시기가 97년으로 당겨질 수도 있고요.선택의 문제겠죠. ­수출이 잘되고 경기는 절대호황입니다.그러나 국제수지가 악화되고 있습니다.원인을 알아듣기 쉽게 한마디로 설명하신다면 어떻게 됩니까. ▲자본재 수입증가,엔고,원자재 가격상승이 원인이 아닌가 합니다.세 마디가 됐습니다만…(웃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없습니까. ▲자본재 산업과 에너지 수입이 국제수지 취약부문입니다.올해도 원유가격 상승으로만 1·4분기에 3억달러나 무역적자가 추가로 발생됐습니다. ­소비재도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외제차 수입만 해도 폭발적입니다.이런 국민수준으로는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고 하소연 하실만도 한데…. ○노사문제 가장 걱정 ▲전체 수입중 소비재 비중은 10%예요.비중도 지난 해보다 줄었습니다.고급승용차 수입이 2백%를 넘었지만 원래 수입차량 대수가 적었기 때문에 증가율이 높은 것입니다.국민소득이 늘면서 고가품 소비증가와 소비다양화 현상이 나타나는 건 사실입니다. ­엔고가 일본 첨단산업의 한국이전 기회일 수 있다고 여러 사람들이 얘기합니다.정부도 통산부 장관을 일본에 보내지 않았습니까. ▲기계류·부품·소재분야가 많이 들어와야 합니다.우리도 준비태세가 돼 있어야 합니다.공단 용지를 싸게 공급해 주고 일본 중간재의 수입규제를 푸는 등 다양한 유인책이 필요합니다.기계류·부품소재가 일본으로부터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이들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선다변화 제도를 예외 적용해 줄 생각입니다.제일 걱정이 노사문제입니다.올들어 외국인 업체에서 3건의 노사분규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모두 해결이 됐습니다. ­수입선다변화를 일찍 푼다는 이야기입니까. ▲통상산업부 일인데요.4∼5년에 걸쳐 푸는 것을 조금 당기는 것으로 압니다. ­경기는 과열이라 하는데 정치인들,특히 여당정치인들은 밑바닥이 안좋아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고 합니다. ▲양극화가 풀려가는 중입니다.그러나 산업구조 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습니다.대기업과중소기업 간의 양극화라기보다는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의 양극화입니다.인건비가 많이 드는 부문은 악화되고 그렇지 않은 쪽은 나아지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구미지역 전자부품은 호황이고 대구지역 섬유는 어려워지는,그런 것이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양극화가 아닙니다. ­중소기업 은행에서 낸 자료를 보면 신용대출을 확대한다면서 3백여개 기업에서 1천5백개로 늘리겠다는 거였습니다.신용거래 업체가 3백개라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1백% 신용거래냐,아니면 부분 신용거래냐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은행도 문제지만 기업도 문제입니다.은행거래를 하면서 신용을 쌓아야 합니다.그래야 아쉬울 때 돈을 쓸 수 있지요. ­자본재 산업육성이다,중소기업 상업어음 확인 원화화 같은 정책을 펴다 보면 결국 돈이 풀리고 경기를 더 부추기게 돼지 않습니까. ▲정부로서는 대기업이 설비투자 속도를 늦춰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하더라도 시설확충보다 에너지 절약이나 자동화,연구개발 쪽에 투자를 많이 했으면 합니다.대기업 설비투자의 60%가 시설확장입니다. ­은행이 돈을 풀기보다 재벌들이 경기호황을 부품업체와 나눠갖는 방법으로 중소기업 육성책을 써야하는 것 아닌지요. ○중기가 경제의 뿌리 ▲기본적으로 경제 틀을 시장기능에 맡겨 활성화하자는 게 정부 생각입니다.내부거래나 장기어음 결제 등을 정부가 점검하고 있는 데,대기업과 협업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은 돈 주는 조건이 좋아졌다고들 합니다.기술지도도 해주고….문제는 그런 협업관계가 없는 기업들이 어렵지 않나 해요.중소기업들이 어렵다고 하지만 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연1∼1.5%씩 늡니다. ­요즘 재벌들이 돈 주체를 못한다고 합니다.많이 버는 것은 좋은데 자기들끼리 임금인상으로 나눠 먹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국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측면이 있습니다만. ▲대기업들이 임금문제에 선도역할을 해야죠.올해 공익 연구단체가 제시한 임금인상 수준을 대기업이 솔선해야 합니다.올 물가를 5%로 하고 내년엔 그 이하로 가려는 데 임금을 두자리 씩 올려서야 되겠습니까. ­문민정부는 돈도 안먹는데 돈먹은 정권보다 더 재벌에 힘을 못쓴다는 비판도 있습니다.임금정책도 삼성 같은데는 잘 안 안통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자율화추세로 정책수단이 자꾸 줄기는 하지만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랄까….그 차원에서 접근해야 지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관료 3류」론에 기분은 어떠셨습니까. ▲국정지표가 세계화이고 세계화는 열린 사회이기 때문에 모든 경쟁주체가 선진수준이 돼야지요.재정경제원은 선진국의 「재정경제원」이 경쟁상대고,기업은 선진국 기업이 경쟁상대입니다. ­핵심을 자꾸 피하십니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크기 때문에 국민기대도 그만큼 큽니다.모두 네탓이라고 하는 데,어느 분이 재미있는 얘기를 합디다.네탓이라고 손가락질하면 나머지 세손가락은 자기를 가리킨다고….남의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세번 탓해야 한다는 얘기인데,도움이 될까요.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정부입장은 무엇입니까.경쟁입니까,보호입니까. ▲원칙은 경쟁입니다.그러나 유망중소기업까지 쓰러져서는 안됩니다.중소기업은 경제의 뿌리이기 때문에 꾸준히 지원해야할 분야입니다.중소기업도 물론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 경기는 어느 수준입니까.과열상태인가요. ▲8부 능선에 오지 않았나 합니다.소비·건설쪽으로 확대되면 과열가능성이 있습니다.대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천천히 하고 국민들은 건전한 소비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재정도 경기를 생각해서 빠듯하게 운용할 계획입니다. ­선거 후 통화환수를 할 것이라는데. ▲총통화 목표를 12∼16%로 잡았습니다.1·4분기 통화증가율을 17∼18% 예상했으나 다소 낮았어요.선거라고 돈을 더 풀지 않습니다.현금통화는 늘 수 있지만….이런 추세라면 연말 통화증가율이 16% 이내로 억제될 것입니다.선거후에 통화를 환수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규제를 완화했다지만 기업들은 변한게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통화환수 이유없다 ▲규제와 정책은 별개입니다.금리는 정책입니다.중소기업 지원도 정책입니다.모두 다 풀어 적자생존으로 가야 하는 건 아닙니다.경기가 격화될 수록 룰은 엄정해야 합니다.규제완화를 많이 했지만 새로운 규제도 생기고 있습니다.새로운 규제를 할 때는 규제를 왜 해야 하느냐와,시한을 언제까지 하느냐(선 셋 클로즈,자동소멸 조항) 등 평가서를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시 외채문제로 돌아와서 야당이 외채문제를 들고나오면 정략적으로 봐야 하는 상황인가요. ▲빚은 적을수록 좋지만 생산적으로 쓰면 걱정할 게 없습니다.기업도 자기 돈이 많을 수록 좋지 않습니까.85년의 경우에는 자본금(GNP)에 비해 빚(부채)이 50% 쯤 됐어요.지금은 15% 수준입니다.경상적자는 앞으로 줄 것입니다.세 마리의 토끼 중 정책의 우선순위는 물가·성장·국제수지입니다. ­85년에도 정부가 비슷한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미국은 총 외채가 3조2천억달러입니다.일본도 2조달러가 넘고요,독일도 1조달러선입니다. 홍 부총리는 외채문제를 『국제적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으면 외채는 경제분석 지표에도 넣지 않는다』는 말로 대신했다.
  • 불·독 정상 유럽통합 논의/시라크·콜 첫회담/양국협력 강화 다짐

    【스트라스부르(프랑스) AP 로이터 연합】 자크 시라크 프랑스 신임대통령은 18일 취임후 첫 외교활동으로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유럽연합(EU)의 중심에서 양국 협력관계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모두 보수파인 시라크 대통령과 콜 총리는 이날 유럽의회가 소재한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시에서 실업,통화,EU통합속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1시간30분동안 진행된 회담이 끝난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불·독우호관계는 전통이며 그 전통은 스스로 강화되고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콜 총리는 프랑스의 정권교체에 있어 『아무런 문제나 위험이 없음을 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라크 대통령은 프랑화를 평가절하할 것이라는 르 몽드지의 보도를 부인하면서 프랑스는 마스트리히트조약에 따른 유럽통합의 기준에 부합하는 통화정책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환율시장을 강타,프랑화의 폭락을 야기한 르 몽드지의 보도가 『터무니없고 근거도 전혀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라크대통령은 통화정책과 관련,양국정상이 모두 『마스트리히트조약 틀안에서 EU가 행한 약속들이 실행되길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콜 총리도 『시라크대통령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 독 자민당수 사임/선거 참패 책임… 각료직 유지

    【본 AP AFP 연합】 헬무트 콜 총리의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독일 자민당(FDP)의 당수인 클라우스 킨켈 부총리겸 외무장관이 지난 14일 2개 주에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한데 책임을 지고 18일 당수직에서 사임했다. 킨켈 당수는 이날 본에서 자민당 지도자들과의 긴급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자신의 결정을 발표하고 『나는 다음달 마인츠에서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에서 당수후보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은 결정은 나와 FDP 모두에게 올바른 것』이라고 단언했다.
  • IPI세미나/앙드리에 전네덜란드 총리 주제발표

    ◎EU/경제공동체 결성뒤 「경제거인」부상/외교·안보 불협화… 「정치난쟁이」우려 국제 언론인협회(IPI) 서울총회 마지막 날인 1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아시아,아메리카 및 신유럽」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앙드리에 전 네덜란드 총리는 유럽연합(EU) 출범 이후의 현안 등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발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냉전체제 붕괴 이후 미국은 군사,경제적인 측면에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반면 동남 아시아지역 국가들은 근래에 들어 미국과 유럽이 주도한 대서양시대에 이어 태평양시대가 조만간 도래하리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또 유럽은 EU 결성 이후 미국에 대응하는 세력집단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EU의 실상을 평가하자면 무엇보다 먼저 경제적으로 거인이 됐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총 인구 3억7천만명에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미국보다 10% 이상 크다.수출입물량은 세계 교역량의 20∼25%를 차지한다.더구나 경제규모는 갈수록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그렇다고 유럽의경제적인 지위가 확고부동한 것은 아니다. 단일 시장의 필수 요건인 통화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20세기 말까지 모든 회원국들이 자국의 통화를 포기하기로 했으나 그 약속이 지켜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또한 EU의 거의 모든 국가들은 심각한 실업문제에 직면하고 있다.평균 실업률이 무려 11%에 달한다.경기순환과는 상관없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게다가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등 유럽주변 지역으로부터 이민자들이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어 실업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유럽은 이같은 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보호무역주의로 선회할 것인가. 수입의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는 하나 실현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유럽,일본의 기계류 수출품 중 40% 이상을 비(비)선진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가 수입한다.비 OECD국가들은 선진국에 물건을 팔아 선진국의 기계류를 사들이는 셈이다.따라서 수입장벽을 쌓으면 서방 선진 7개국(G7)에서만 2천3백만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기계류산업의 수출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물론 보호무역 장벽이 없는 것은 아니다.아직도 상당량의 국가보조금이 지급되는 농업부문의 경우 보호주의 경향이 상존하고 있다.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보자면 지금보다 무역자유화의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간의 북대서양 조약,또는 그 중간 단계로서 경제협약을 체결하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이러한 조약이나 협약이 세계무역기구(WTO)와 같은 무역질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주장이 있으나 개인적으로 이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또 EU는 앞으로 상당 기간동안 정치적으로 난장이에 머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몇년전 마스트리히트협약 체결 이후 EU는 서류상으로 공통된 외교,안보정책을 수행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허황된 소리에 불과하다. 보스니아문제만 하더라도 프랑스와 독일,영국은 유엔 및 러시아와 공동 보조를 취했으나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방관자 입장이었다.유엔안보리 상임 이사국을 EU로 대체하는 문제도 영국이나 프랑스 어느 나라도 양보할 것 같지않다. 유럽방위군 설립문제도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와의 관계설정 문제와 맞물려 있어 논의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미국은 NATO가 해체되면 지금까지의 영향력을 잃게 되기 때문에 유럽방위군 설립문제에 소극적이다.EU내에서도 대륙지역을 대표하는 프랑스와 대서양지역을 대표하는 영국사이에 불협화음이 여전하다. 유럽과 아시아국가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미국은 유럽과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각각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반면 유럽과 동남 아시아 사이에는 별다른 연계고리가 없다.그러나 WTO나 OECD 가입국 확대는 유럽과 동남 아시아 사이에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
  • 시라크 첫 외교활동/내일 콜 총리와 회담

    【파리 로이터 연합】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는 대통령 취임 다음날인 18일 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 만날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15일 전했다. 이번 회동은 시라크 신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외교활동으로 그는 앞서 프랑스와 독일의 유대 관계를 다짐해왔다.
  • 서머타임 내년 부활 추진/서비스업 인력집중 억제키로/홍 부총리

    정부는 인력난 해소와 서비스업으로의 인력유입 억제를 위해 빠르면 내년부터 서머타임제나 조기 출퇴근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홍재형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6일 국무회의에서 「인력수급의 문제점과 과제」를 보고하면서 『전체 취업자 4명 중 1명이 음식·숙박업과 도산매업 등 3개 서비스업에 종사,소비성 서비스산업으로의 인력집중이 심각한 상태』라며 『부처협의를 거쳐 서머타임제를 포함한 인력난 해소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취업자는 지난 해 1천9백83만7천명으로 전년 보다 3%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 취업자는 1천2백40만3천명으로 5.8%나 늘었다.특히 음식·숙박업 취업자는 지난 해 1백48만6천명으로 10.9% 증가하고 도산매업 취업자도 3백71만2천명으로 6.1%가 늘었다.증가하는 경제활동인구의 대부분을 서비스부문이 흡수하는 셈이다.이들 3개 서비스 업종의 취업자가 취업인구의 26.2%(5백19만8천명)로 독일(15.6%)이나 미국(20.7%),대만(21·3%),일본(22.4%)보다도 높은 형편이다. 재경원은 이에 따라 88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2년간 시행됐던 서머타임제(4∼10월)나 조기출퇴근제를 빠르면 내년부터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관계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 IPI총회 15일 서울서/45개국서 5백여명 참석

    전세계 언론인의 최대회합체인 국제언론인협회(IPI) 제44차 연례총회가 15∼17일 서울에서 열린다. 1951년 설립돼 현재 89개 국가의 신문·방송·통신·잡지발행인 및 편집·보도간부 등 2천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IPI는 매년 전세계의 주요도시에서 총회를 개최해왔으며 우리나라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총회에는 데이비드 라벤돌 IPI회장(미국 타임스 미러그룹 총괄편집인)을 비롯,캐서린 그레이엄 워싱턴포스트 회장,유진 로버츠 뉴욕타임스 편집국장,피터 프레스톤 영국 가디언및 옵서버지 주필,월터 리히트버그 독일 DPA통신사사장 등과 제임스 베이커 전미국국무장관,하타 전일본총리,안드리스 반 아흐트 전네덜란드총리 등 모두 45개국에서 5백여명의 중진언론인과 정치인·학자 등이 참석한다.
  • 종전50년,독일과 일본(임춘웅 칼럼)

    역사는 가끔 뒤뚱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뒷걸음질 치기도 한다.그러나 종국엔 바른 길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그것이 역사의 진실이고 역사의 가르침이다.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5천2백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냈던 인류 역사상 가장잔악했던 전쟁,제2차세계대전이 끝난지반세기가 되는 해다.그래서 요즘 유럽에서는 종전50년을 경축하는 각종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나치독일이 항복했던 5월8일을 전후해서 지난 6일에는 런던에서,7일엔 빠리에서,9일엔 모스크바에서 각각 성대한 축제가 열렸다. 이런 것들은 전승국을 포함해 세계의 지도자들이 대거 초청된 국가적 차원의 행사이고 희생자추모제니 회고사진전이니 하는 따위의 행사는 수도없이 많고 그것도 1년내내 세계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그중에도 지난 7일 베를린에서 있었던 기념식은 눈에 띄는 행사였다.나치의 원죄를 후손들이 반성하고 참회하는 엄숙한 자리였다.특별히 이자리에는 나치의 최대 피해국중 하나였던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이 초대돼 역사적인 연설을 했다.피해자를 통해 피해사실을 재확인하고 그것으로부터 양국관계를 다지려는 독일의 배려였다. 독일은 일찍부터 나치의 역사적 범죄사실을 숨기려하지 않았다.그들은 역사적 사실을 사실대로 교과서에 기록해 후손들에게 가르쳐왔고 철저한 반성을 통해 역사를 극복하려 했던 것이다.독일국민들은 나치의 패망일을 나치전체주의압제로부터 독일국민이 참으로 해방된 날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보도를 보면 일본에서는 전몰자 추모를 명분으로 오는 29일 「아시아 공생의 제전」이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일본이 일으킨 대동아전쟁을 미화하는 대회인 것이다.그들의 논리인즉 아시아 국가들이 대동아전쟁을 통해 서구 제국주의로 부터 독립을 얻고 번영을 누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그러니 일본은 지탄의 대상이 아니라 감사의 대상이란 논법이다.이행사를 주관하는 인물들이 일본내 일부 극우세력이라고는 하나 거기에는 국회의원들 까지 상당수 포함돼있다. 무라야마(촌산)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양심세력들은 당초 종전50주년을 맞아 국회결의로 「부전결의」라는 것을 하려했다.일본이 다시는 전쟁을 시작하지 않겠다는 것을 세계에 표방함으로써 대동아전쟁을 일으켰던 역사적 과오를 조금이나마 반성해두려는 의도였다.그러나 이것마저 반대에 부딪쳐 무산될 위기에 놓여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독일과 일본이 어떻게 다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지난 6일의 런던행사나 파리행사,모스크바행사에 독일의 헤르초크대통령과 헬무트 콜총리는 모두 초대됐다.그러나 일본의 지도층은 어느 곳에서도 초대된 일이 없다. 개인이든 국가든 잘못을 저지를수 있는 것이다.그러나 그 잘못을 소화하는 방식은 사람이나 국가에 따라 이렇게 다를수 있는 것이다.
  • 러 붉은광장서 전승 50주년 행사

    ◎“나치 물리친 단결력 높이 평가” 옐친 연설/미·중·영·독·가 정상 등 수뇌급 50명 참석 【모스크바 AP AFP 연합】 러시아의 2차세계대전 종전 50주년기념행사가 9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존 메이저 영국총리,강택민 중국주석등 외국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이날 붉은 광장의 레닌묘소 위에서 수천명의 행사참석자에 행한 연설에서 소련군과 연합군이 나치 독일군을 물리친 것은 국가간 이견을 극복하고 단결한 훌륭한 사례라고 칭송했다. 그는 당시 연합국 지도자들이 나치 독일을 패퇴시키기 위해 『용기와 지혜』를 보여줬다고 말하고 『우리는 파시즘이 결코 다시 뿌리내릴 수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친대통령의 연설후 수천명의 참전용사,사관생도,특공대원등은 붉은 광장에서 행진을 벌였다. 과거 소련 지도자들이 전통적인 사열을 행하던 레닌묘소 위에 옐친이 등장한 것은 그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행사가 열린 붉은 광장은 군인·경찰·관리등수천명이 동원돼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주변건물은 각종 포스터·현수막·대형그림등으로 장식됐으며 군악대의 연주와 행진,교회종소리등으로 축제분위기가 고조됐다. 러시아당국은 이날 하오에도 탱크,이동식 로켓발사대등 현대식 무기들을 동원한 2차행진을 모스크바 서부구역에서 한 차례 더 실시할 계획이나 클린턴대통령등 외국지도자들은 체첸사태를 이유로 참석을 거부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밖에도 헬무트 콜 독일총리,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등 50여명의 외국지도자가 참석했다. ◎“러 군사력 강화”/그라초프국방 주장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9일 모스크바에서 연합군 전승 50주년 기념행사가 거행된 가운데 파벨 그라초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역적인 무력충돌 위험이 남아있기 때문에 러시아군은 강화돼야한다고 주장했다.
  • 「시라크 체제」의 대외정책/불 독자외교 “불보듯”… 독·미 긴장

    ◎유럽통합에 유보적… EU와 마찰예고/“핵실험 재개” 선언에 핵감축 무드 찬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당선자는 취임 이후 이웃의 독일을 가장 먼저 찾게 된다.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두나라의 협력관계를 나타내려는 상징적인 인사치레에서이다. 프랑스와 가장 큰 이해관계에 있는 이웃의 독일은 시라크의 당선을 겉으로는 축하 했다.하지만 「시라크체제」의 출범에 내심 긴장을 하고 있을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한다. 우선은 그가 다루기 힘든 「거물」이라는 점에서이다.이는 헬무트 콜 총리는 물론이고 영국의 존 메이저 총리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된다. 그리고 유럽통합에 대한 시라크 당선자의 정책 때문이다.시라크 당선자는 사회당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유럽통합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다. 그는 선거 직전 유럽통합의 마스트리히트 조약에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면서 단일통화는 당초 예정됐던 97년 실시가 어렵고,99년 쯤에나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때문에 유럽통합의 두축을 이뤄왔던 독일과 프랑스는 앞으로 회원국확대문제등을 놓고 미묘한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유럽통합정책에 국익을 우선하는 우파대통령으로서의 유보적인 자세이다.킨켈 독일외무장관이 『양국은 서로 의존관계에 있으며 서로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유럽통합의 심화는 특히 양국 간의 협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 점도 이런 시라크 시대에 불안한 시각을 우회적으로 나타내는 외교적인 수사에 다름아니라는 것이다. 시라크체제의 출범을 바라보는 미국의 입장도 비슷한 것으로 외교관측통들은 보고 있다.드골주의자임을 자처하고 있는 시라크당선자는 독자외교를 전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회당은 오히려 친미반소의 대외정책을 펴왔지만 드골의 정신은 서방국가 어느 나라의 영향권내에도 들지 않으면서 독자적인 외교영역을 구축하는 것으로 요약되기 때문이다.드골대통령이 미국의 강한 영향력을 받고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탈퇴한 것도 바로 이런 독자외교에서 비롯 됐다. 따라서 앞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매끄럽게 진행되지만은 않을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보고 있다.독자외교는 이미 핵실험정책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그는『우리의 전략핵군사력을 현대화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라면서 『프랑스가 핵실험을 중지하는 것은 전적으로 무책임한 일』이라며 핵실험재개를 선언했다. 시라크당선자의 첫 외교무대는 오는 6월15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서방선진국(G7)회의이다.뒤이어 6월26일 칸에서의 유럽연합(EU)정상회담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번 EU정상회담은 그가 의장으로 주재해야 하는 자리여서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검증받을 수 있는 첫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 시라크 대통령 되던날/“「의회와 밀월」얼마 못 갈것”불 언론

    ◎미와 긴밀한 협력 기대/클린턴/“독과 현안 해결 공조를”콜 총리 7일 실시된 대통령선거 2차결선투표에서 자크 시라크 파리시장(63)의 당선이 확정되자 파리 중앙의 콩코드광장에 모여 있던 수천여명의 지지자는 샴페인을 터뜨리고 『우리는 승리했다』 『사회주의이념 14년은 끝났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축제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이중 2백∼3백여명의 청년지지자는 『시라크대통령』을 연호하고 손으로 승리의 표시인 「V」사인을 하며 샹젤리제를 향해 시가행진을 시작. ○당선소감 피력 유보 ○…시라크 시장은 당선이 확정된 뒤 부인과 함께 검은 색 리무진을 타고 시청청사를 떠나 느린 속도로 센강 건너편의 선거본부로 향했으며 오토바이를 탄 카메라맨이 따라붙어 이를 생생히 촬영. 시라크는 당선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요청에는 묵묵부답으로 조심스러운 반응이었고 선거본부에 도착해,「시라크 대통령」을 외치며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 ○조스팽에 위로 전문 ○…퇴임하게 될 미테랑 대통령은 이날 시라크 대통령당선자와패배한 사회당동료인 조스팽 후보에게 각각 축하와 위로전문을 전달. ○당선축전 속소 도착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시라크 대통령당선자에게 개인적인 당선축하메시지를 보내 『프랑스와 미국은 긴 역사를 가진 동맹국으로서 현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강화와 옛 유고지역의 평화정착노력 등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이들 분야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시라크 당선자와 협력이 계속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헬무트 콜 독일총리도 당선을 축하하고 『당면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양국과 양국 국민 사이의 긴밀한 우정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당신의 믿음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 독일/외국에선:5(지방자치 총점검:5)

    ◎중간­기초단체.주민복지행정만 담당/중앙정치완 무관… 지역발전·살림에 치중/“지방의 원수 너무 많다”일부선 축소 주장 독일의 지방자치제는 정형이 없다. 최대인구를 자랑하는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는 오는 14일 지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선거열기가 뜨겁다.하지만 베를린의 선거는 10월로 다소 느긋한 편이다. 7개주는 이미 지난해 선거를 치렀다.이렇듯 각주마다 선거일이 다르다.선거집중에 따른 국력낭비와 과열 현상을 막으려는 거창한 이유로 중앙정부가 분리한 것은 아니고 각주마다 자치적으로 정한 것일 뿐이다. 독일 내무부의 관계자들은 『지방자치의 특성은 각주마다 달라 모두 파악할 수 조차 없을 정도』라며 『자세한 내용은 각주에 알아보는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16개 주의 주의회 의원들이 받는 월급조차 주에 따라 2천마르크(한화 약 1백만원)까지 차이가 나고 함부르크 시의회 같이 기본급이 한푼도 없는 곳도 있다.주정부 수장의 명칭도 주수상에서 시장,제1시장 등 천차만별이다.물론 임기도 4∼5년으로 달리하고 있다.지방자치의 다양함은 오랜 역사에서 비롯된다.독일에서 지방자치제가 시행되지 못한 적은 단한차례 있다.아돌프 히틀러가 나치정권을 세우며 헌정을 중단했을 때의 일이다. ○주마다 선거일 달라 대부분의 자치단체는 1871년 「철혈재상」 비스마르크가 통일을 이룩했을 때 마련된 전통의 골격을 유지하고 있다.독일 지방자치전문가들은 『독일은 여러 기초 자치단체라는 벽돌들이 연방정부라는 지붕 아래 뭉친 것』이라며 『연방정부도 자치주를 기둥으로 해 지붕을 얹은 형태』라고 비유하고 있다. ○경찰업무까지 맡아 자치제도는 다양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각주의 권한이 막강하다는 점이다.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의 지방의회 선거가 시작된 지난달 23일 「거구」의 헬무트 콜 연방정부 총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이 소속한 기민당 후보들이 「약체」라는 판단 아래 사민당의 거물 요하네스 라우 현 주총리에 맞서 「기민당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지원유세였다.중앙당이 지방의회 선거를 얼마나 중요하게 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사례다. 주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정당이 주정부를 구성해 책임지고 주의 살림을 맡게 된다.때문에 주의회 선거 결과는 주정부의 장악과 직결되고 때문에 군소정당과의 연정이 곧잘 이뤄지기도 한다. 주정부의 역할 범위는 연방정부의 고유업무인 외교·국방만 빼고는 거의 모든 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경찰업무도 맡고 있으며 심지어 학교교과 과정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결정을 한다. 주정부의 위치는 빌리 브란트와 바이츠체커가 베를린시(주정부)의 시장을 지낸지 얼마되지 않아 연방정부의 총리가 됐다는 전례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주정부의 보다 강력한 힘은 지방자치에 그치지 않고 상원을 구성,하원을 견제하는데 있다.상원인 「분데스라트」의원은 모두 68명.주정부는 인구비례에 따라 3∼6명씩 지명해 상원을 구성하게 된다. 이렇게 구성된 상원은 하원이 제정한 법률안이 각주의 권한에 저촉된다고 판단하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현재 사민당이 지배하고 있는 상원은 지난해 말 출범한 콜 정부에 이미 한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적이 있다. ○주정부서 상원 구성 또 헌법상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마약문제 등에 대해서는 법률개정안을 제시해 하원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그래서 주의회 선거 결과는 상원의 장악으로 연결돼 중앙정치무대까지 직접적이고 강한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독일 지방자치전문가들은 『독일 의회정치의 경쟁과 협력,조정은 주정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지적한다.주정부의 막강한 권한과 주정부간 독립은 주와 연방정부,주 사이의 분쟁의 소지를 안고 있다. 분쟁이 생기면 사안에 따라 헌법위원회나 행정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하도록 돼 있다.이때 「주정부는 연방제도에 충실할 의무를 지닌다」는 연방제의 불문율이 대원칙으로 작용해 주정부의 독주를 막고 있다. 중간자치단위인 슈타트(시)와 크라이스(농촌)및 기초단위인 게마인데(읍·면)는 중앙정치와는 무관하게 철저히 주민복지에 관련된 업무를 자치적으로 처리한다.독일에는 지난해 말 「한스 디트리히트 겐셔 전외무장관이 우리마을에서 살고 있다」는 지역신문 광고가 나와 눈길을 모은 적이 있다. ○주정부의 독주 막아 전외무장관 같은 이가 마을을 찾아 회고록을 집필할 정도로 쾌적한 마을이니 관광이나 투자를 할 만하지 않느냐는 내용이다.게마인데가 그야말로 지역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통일 이후 게마인데가 맡은 행정·재정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새로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이에따라 게마인데의 행정감독 기능만을 수행하고 있는 크라이스와 슈타트의 역할 및 권한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양상이다.법학자인 잉고 뮌히 같은 이는 『지방 및 연방정부의 긴축살림을 위해 운영이 방만한 지방 의원수를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 2차 대전/오늘 종전50돌… 되돌아보는 의미와 영향

    ◎5천만명 희생 교훈은 어디로/동서냉전 초래… 이젠 경제전쟁시대로/「민족」 앞세운 인종청소 등 유혈 아직도 1945년5월7일 독일이 연합군측에 항복을 선언하고 그 다음날인 8일 항복문서에 공식 서명함으로써 유럽에서의 2차대전은 막을 내렸다.그러나 5천3백만이 넘는 사망자와 약 1조6천억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남긴 인류 최대의 비극이었던만큼 전쟁 자체는 끝났지만 2차대전은 아직도 세계질서 전반에 광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한마디로 2차대전은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살아있는 것이다. 중동분쟁의 근원인 이스라엘 문제만 하더라도 2차대전이 남긴 결과라할수 있다.2차대전을 전후해 6백만에 가까운 희생자들을 낸 유태인들에 대해 승전국들이 그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데 따른 반성과 사죄의 의미에서 생겨난 나라가 바로 중동의 이스라엘.그러나 이스라엘의 건국이 낳은 팔레스타인 문제는 결국 최근 급속히 확산되는 평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중동이 여전히 「세계의 화약고」란 오명을 벗지 못하게 하고 있다.이같은 예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2차대전이 끝남에 따라 과거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독립한 아시아·아프리카의 수많은 나라들에서 2차대전은 오늘의 삶을 형성하는 주요 요인일 수 밖에 없다.한반도의 분단 자체도 2차대전이 가져온 비극의 하나다. 초강국 미국의 탄생도 2차대전이 남긴 중요한 유산으로 꼽지 않을 수 없다.2차대전 당시의 세계 열강들(주로 유럽 국가들)이 전란의 큰 피해로 인해 국력이 쇠퇴했을 때 유일하게 전란의 직접 피해를 피한 미국은 유럽의 경제재건에 대한 경제원조를 통해 미국의 영향력을 뿌리내렸으며 국제질서를 감시하는 세계의 경찰로서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지도국의 위치를 굳힌 것이다. 그러나 2차대전이 근대사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동서 냉전체제를 배태시켰다는 점이다.지난 45년간에 걸친 이념 대결의 시대도 미국과 함께 동·서 냉전의 나머지 주역을 차지했던 소련이 무너져내림에 따라 미국을 세계 유일의 초강국으로 만들면서 막을 내렸다.이제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경제전쟁을 통한 길 밖에는 없게 됐다. 이같은 측면에서 2차대전의 패전국이었던 독일과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반면 최대 승전국이라 할 미국이 정치부문에선 아직도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지만 경제분야에선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50년만에 세계가 2차대전의 그늘에서 조금씩 벗어나 새 차원의 질서를 모색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갖게 해준다. 2차대전이 갖는 중요한 의미중 하나는 전쟁을 통해 이뤄진 가공할 무기체계의 발달로 그같은 대규모 전쟁의 발발을 더이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냉전이 극에 달했던 시절 미국과 소련의 경쟁적 군비경쟁이 가져온 「공포에 의한 균형」은 또한번의 대전은 곧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질 것이란 보이지 않는 묵계를 만들었다. 그러나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뿐이지 소규모의 분쟁은 오히려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이 오늘날 국제사회의 현실이다.2차대전의 발발 원인을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힘들지만 게르만민족 우월주의라는 히틀러의 광적인 민족주의가 이를 일으키는 주요 동인이었던 것만은 틀림없다.그러나 오늘의 세계를 돌이켜보건대 민족주의는 여전히 세계 제1의 분쟁 요인으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2차대전을 일으킨 당시의 전제정치에 억눌려 있던 목소리들이 2차대전이 끝남과 동시에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2차대전이 가져온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피해 규모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이같은 비극을 되풀이해서는 안되겠다는 깊은 인식을 남긴 것은 틀림없다.승전국들은 전쟁이 끝나자 자신들의 승리를 전체주의자들과 인종차별주의자,그리고 살인적인 독재집단에 대한 승리라고 미화했었다.이같은 교훈은 언제까지라도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옛 유고연방에서 자행되는 인종청소가 나치가 저지른 유태인 학살과 조금도 다를 바 없고 르완다에서와 같은 만행이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2차대전의 교훈을 잊고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다.5천만 희생자들이 얻고자 했던 것,곧 생명의 자유를 5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인류는 얻지 못하고 있다. ◎도쿄와 판이한 패전 50주의 베를린/독/과거반성·전범추적 끝없는 노력/솔직한 역사교육·언론보도 「국민 공감대」 주도/청소년 72% “패전 잘된일”… 신나치 극소수 불과 독일군 항복에 따른 유럽에서의 2차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패전국 독일의 분위기는 문자 그대로 엄숙하기만 하다.4월의 유태인 대학살 현장 아우슈비츠,다카우 강제수용소 해방행사나,지난 2일의 베를린 함락전투 기념행사가 모두 그런 분위기속에서 치러졌다.당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담은 기록사진전이 곳곳에서 개최되고,언론들도 연일 종전관련 특집기사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역시 패전국인 일본과는 달리,잘못된 과거라고 해서 이를 덮고 부인하려 하지 않고,역사를 솔직히 시인하고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독일국민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어 보인다. 물론 종전을 「나치폭압 체제의 종식과 독일인들의 해방」이라고 보는 공식적인 역사의미 해석에대해 이의제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전·현직 고위정치인을 포함한 보수우익인사 2백80여명이 지난달 중순 유력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에 낸 공동성명을 통해 「분단상황등 독일인들이 입은 피해의 시작이란 의미도 부각돼야 한다」며 역사 재해석을 요구하기도 했다.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비난의 화살을 자초했고 결국 자체행사계획도 유야무야됐다.콜총리는 종전의 중심적 의미가 「해방」이라고 독일의 책임을 다시 한번 강조,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와 관련,권위있는 여론조사기관인 포르자가 최근 독일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응답자의 72%가 독일의 패전이 잘된 일이라고 밝혔고,신나치주의자 등 극우파 세력에 동참하겠다는 청소년은 1%에 불과했다.전후세대가 총인구의 67%를 차지하는 시점에서 객관적이고 솔직한 과거사 교육의 결과다. 독일정부는 그동안 나치주의 부활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유태인 6백만명이 히틀러에 의해 학살당한 사실에대한 반론이나 나치식 경례를 불법화했다.전쟁 당시 탈영혐의로 처형된 독일병사 2만여명에 대한 명예회복 움직임도 일고 있다.근래에 들어 신나치주의자들의 과격행동이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아돌프 히틀러는 패색이 짙어지자 45년 4월30일 권총으로 자살했고,조셉 괴벨스 선전상도 다음날인 5월1일 자녀 8명및 부인과 함께 자살하는등 전쟁주범들은 이미 사라졌다.독일이 5월7일 항복을 선언하고 그 다음날인 8일 항복문서에 공식 서명한이래 수많은 나치추종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전범으로 법정에 세워졌다.세월이 흐름에 따라 증인들이 사망하거나 대부분 70∼80대로 기억력이 쇠퇴해지고,나치협력자들이 이름을 바꾸고 얼굴도 성형수술한채 숨어살아가는등 어려움은 있으나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전범추적 작업은 아직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어쨌든 히틀러가 꿈꿨던 독일의 세계제패와 유태인 말살은 이뤄지지 않았다.하지만 그 후손들은 전후 50년간에 걸쳐 「어두운 과거」를 거울삼아 경제적으로는 라인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전쟁발발의 징벌격인 동·서독 분단상황마저 극복해내기도 했다. ▷2차대전 주요 통계◁ ▲총사망자수(추정치):5천3백47만7천여명. 이중 소련군및 민간인 희생자가 2천2백32만여명. ▲독일및독일 점령지역에서의 유태인 인구:전쟁전 8백85만1천8백여명에서 전후 2백91만7천9백명으로 급감. ▲각국 병력수(전쟁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소련 1천2백50만,미국 1천2백36만4천여,독일과 오스트리아:1천만,일본:6백9만5천,프랑스·중국:각 5백만,영국:4백68만3천,이탈리아:4백50만.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세계 전체 1조6천억달러,나라별로는 미국 2천8백80억달러,독일 2천1백23억달러,일본 4백13억달러. ▲무기생산량:전투기 44만3천31대,총류(개인화기및 대포)4천9백31만9천4백62정,탄약(실탄 및 포탄):8백23억5천2백31만4천4백72발,함정(군용및 상업용 망라):7천9백만t, 차량(지프차부터탱크까지 포함):5백15만7천4백58대. ▲전쟁포로수:◇연합군이 잡은 포로:독일군 63만,이탈리아군43만,일본군 1만1천6백. ◇독일군이 잡은 포로:프랑스군 76만5천,영연방군 20만,유고슬라비아군 12만5천,미군 9만. ◇일본군이 잡은 포로:영연방군 10만8천,네덜란드군 2만2천,미군 1만5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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