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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墺 극우연정 출범

    오스트리아 극우정당인 자유당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1일 보수당인 인민당과의 연정구성에 전격 합의,오스트리아에 극우정권이 공식 출범하게 됐다. 연정구성이 기정사실화하자 지난 31일 EU의 다른 14개국이 EU에서 사실상고립시켜 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은데 이어 1일 미국 역시 국교단절 검토방침을 밝혔고 이스라엘이 대사소환에 들어가는 등 국제사회는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알레르기 반응은 공동정권 사실상의 실세인 외르크 하이더 자유당당수(50)의 극우 전력 때문.하이더는 지난 86년 당수취임 이래 반이민,반EU확대주의자로 악명을 떨쳤으며 나치친위대를 명예로운 독일군인이라 하는 등거듭 물의를 일으켜왔다. 그가 이끄는 자유당이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외국인 이민자에 대한 중산층 불안심리에 편승,의석 2위를 기록하자 이는 유럽의전반적 우향우를 반영하는 징표로 해석됐다. 국제사회의 거부반응을 의식한듯 하이더는 제3당인 볼프강 쇼셀 인민당 당수에 총리직을 양보하고 자신은 현직인 카린티아 주지사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실제로 EU가 관계단절 불사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관광소국인 오스트리아에서 하이더가 정견을 밀어붙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다만 유례없는 경기불황속에 지난해 유럽의회,스위스 총선 등을 휩쓸며 유럽우파가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연정이 불거져나와 국내외의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는양상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獨 비자금 여파 기민당 보선 패배

    [슐라이츠 베를린 AFP DPA 연합] 독일 기민당이 30일 실시된 튀링겐 주의회의 잘레-오를라 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비자금 스캔들의 여파로 패배함으로써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기민당의 토마스 포이그만 후보는 2주전 실시된 1차투표에서는 사민당의 프랑크 로스너 후보보다 8%포인트 앞섰으나 비자금 파문이 확산되면서 이날 실시된 2차투표에서 42.6%를 얻는데 그쳐 57.4%를 획득한 로스너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번 보선은 지난해 11월 비자금 스캔들이 터진 이후 옛 동독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된 선거이며,기민당은 통독 이후 이 지역의 의석을 유지해왔다. 이 지역에서는 그동안 통일후 동부지역의 기민당 조직이 헬무트 콜 전총리등이 조성한 비자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확산됐다. 한편 기민당 명예총재직을 사임한 콜 전총리는 한 신문과 인터뷰에서 지난92년 로이나 정유회사 매입과 관련해 프랑스 석유회사 엘프 아키텐으로부터어떠한 자금도 수수한 사실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 [21세기는 깨끗한 정치 시대] 지구촌 부패정치인 ‘바꿔’열풍

    지구촌이 ‘정치 부패’와의 싸움으로 뜨겁다.정치 부패에 대한 척결은 새천년을 맞아 지구상의 새로운 명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썩은 정치인들의 자기합리화를 더이상 용납하지 않고 발붙일 틈을 주지 않겠다는 국민적 자각이 지구촌 곳곳에서 커가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각국의 유권자들은 정치인들의 잘못,특히 정치분야의 부정부패에는 눈감아줄 수 없다는 국민의식을 키우고 있다.‘피플 파워’로 정치인 교체까지 요구하고 있는 시점이다. 그 좋은 예를 독일과 이슬라엘은 말해준다. 냉전의 결과 45년이 넘게 분단됐던 독일을 다시 하나로 만들며 통독의 영웅으로 부상했던 헬무트 콜 독일 전 총리는 불법 정치자금 모집으로 부패 정치인의 상징으로 전락했다. 아랍인들과의 오랜 영토 분쟁 및 척박한 자연환경과의 힘겨운 싸움속에서 오늘날의 풍요로운 국가를 가꿔온 이스라엘의 정치지도자들도 불법자금 수수에 관련된 혐의로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정치인은 말할 것도 없고 공직자들의 비리 개입 및 권력 남용도 국민의눈을 벗어난 ‘사각지대’가 될 수 없다. 고위 공직자들이 대거 포함된 사상 최대의 밀수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21세기 ‘거룡(巨龍)’ 중국이 공직자들의 직위남용을 근절하겠다고 나선것도 국민을 의식한 조치임이 틀림없다. 독일·이스라엘의 정치부패 스캔들과 중국의 대규모 밀수사건은 ‘피플 파워’가 정치 및 공직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주체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중국 중국의 부패스캔들은 초대형 권력형 비리의 전형이다.엄청난 규모에다 권력 핵심부까지 연루됐기 때문이다. 최근 드러난 중국 건국 이래 최대규모인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시 밀수사건이 대표적 사례.샤먼사건은 정치적 비리를 단속하는 중앙기율검사위가 지난해말 도산한 샤먼의 위안화(遠華)그룹이 100억달러(약 11조2,500억원)의자동차·전자제품과 총기류·석유 등을 밀수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시작하면서 비롯됐다.대상자만도 장쭝쉬(張宗緖)부시장,양첸셴(楊前線)세관장 등 무려 200여명에 이르렀다. 당초 초대형 밀수·독직사건으로 치부돼오던 이 사건은 기율위 관리들이 자신들의 전화를 샤먼 국가안정국이 도청했다는 사실을 밝혀내 권력층이 개입한 부패스캔들로 비화됐다.조사결과 사건의 배후에 권력핵심인 정치국위원의 부인과 전(前) 군 지도부 아들이 관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권력형 비리로 바뀌었다. 현재 베이징시 당서기이며 정치국 위원인 자칭린(賈慶林)의 부인 린요우팡(林幼芳)과 류화칭(劉華淸) 전 군사위 부주석의 아들중 1명이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지난 60년대 제1기계공업부 근무중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친분을 쌓아 베이징으로 발탁돼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자 베이징시 당서기가 사건에 연루됐음이 드러나면 장 주석으로서는 큰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된다. 이에 앞서 류 전 군사위 부주석의 며느리와 사돈 등이 부패스캔들에 연루돼 피소됐다.류 전 부주석의 둘째 며느리 정샤오리(鄭曉麗)가 여동생 샤오옌(曉燕) 부부와 함께 투자사로부터 약 1,500만홍콩달러(약 22억5,000만원)를빌려 홍콩 증시에 투자했다가 날리는 바람에 피소됐다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중국이 부패근절에 나서는 이유는 만연해 있는 국가 부패구조를 타파하지않고서는 21세기 강대국 도약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감 때문.지난해 공안부 산하 밀수범죄 조사국을 신설,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지휘로 총력전을 벌여 이번 사건의 꼬리가 잡혔다. 김규환기자 khkim@ *독일 독일 정가를 쑥대밭으로 만든 헬무트 콜 전총리의 비자금스캔들은 한 정당의 문제를 넘어 정경유착과 불법자금이 유럽정치의 관행이었음을 폭로한 셈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사건은 통독영웅 콜 전총리에 정치적 사망선고를안겼고,윤리주의 이념을 표방해온 기민당측에 재기 불능의 치명상을 입혔다. 사건은 지난해 11월30일 당시 콜 기민당 명예총리가 티센 군수업자로부터정치자금을 수수했음을 인정,소문으로만 떠돌던 비자금의 실체를 확인하며비롯됐다.당시 콜총리가 200만 마르크라고 밝힌 비자금 규모는 이후 당내부의 고발,양심선언 등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 2,000만마르크에 이른다는 기민당 관계자 주장까지 나왔다.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는데도 콜 전총리가 비자금 출처에 대해 굳게 입을다물자 지난 18일 기민당은 긴급 지도부 회의에서 콜에게 탈당을 권유했고결국 콜은 명예총재직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정도로는 어림도 없었다.19일 92년 동독 로이나 정유회사가 프랑스 엘프아키텐사에 매각되면서 8,500만 마르크에 달하는 리베이트가 사실상콜 전 총리와 미테랑 전 프랑스대통령 사이에서 오갔다는 충격적 보도가 나오자 전 유럽이 발칵 뒤집혔다. 국제커넥션 의혹은 독일 검찰이 공소시효 만료를 선언해 덮어지게 됐지만 정치적 이해에 따라 유럽 정권간 음성적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남겼다. 비자금 스캔들의 파급력은 지난 두달간 독일 의사당을 정정(政情) 중단의위기로 몰아넣었다.의회,언론을 불문한 폭로전의 와중에 집권 사민-녹색당연합의 비리를 까발리는 기민당 반격도 잇달았다.한 은행으로부터 상습 비행기 이용의 편의를 불법 제공받은 혐의로 집권 사민당측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재무장관이 사임하기도 했다. 이처럼 독일 정치권 전체가 부패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음이 확인되면서 후유증이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정가 일각에서는 구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환멸로 여야를 막론,엄청난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이번 스캔들의 가장 큰 피해자는 두말할 것도 없이 독일 국민들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이스라엘 에제르 바이츠만 대통령은 수뢰,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선거법 위반,베냐민네타냐후 전 총리는 공금 유용….속속 드러나는 이스라엘의 거물급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혐의에 이스라엘 국민들이 분노가 폭발 일보 직전이다.끝없는부패 스캔들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이미 바이츠만 대통령에게 강력한 퇴진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바라크 총리도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스라엘 감사원은 27일 지난해 5월 총선에서 바라크를 후보로 내세운 ‘하나의 이스라엘 동맹’이 선거자금법을 위반해 1,300만 세켈(33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당연히 바라크 총리에게도 혐의가 쏠리고 있다. 바라크 총리는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그는 “비영리기관도 모르며 당의 모금운동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면서 “며칠내로 대법원에 항소하는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엘리야킴 루빈스타인 검찰총장은 감사원의 이같은 수사 내용을 넘겨받고 경찰에 ‘하나의 이스라엘 동맹’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 경찰 수사에서 감사원의 조사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바라크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총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 국민들의 신뢰 없인 불가능한 골란고원 반환 등 중동평화협상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의원 및 장관 재직시절이던 88∼93년 사이 프랑스 사업가로부터 45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바이츠만 대통령은 돈을 받은 사실은인정하면서도 개인적 친구의 사적인 ‘선물’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국민들의 격분을 불렀다.이같은 주장에 여론은 그에게 등을 돌려 국민의절반 이상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물러난 베냐민 네타냐후도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이밖에 아리예 데리전 내무장관,타치한네그비 전 법무장관도 수뢰 혐의로 기소되는 등 이스라엘 정가의 부패 스캔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부패 정치인들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분노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박희준기자 pnb@
  • “올해는 유전자·인터넷혁명 분수령 될것”

    [다보스 AFP 연합] 제30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가 세계 정치, 경제,금융,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엿새 일정으로 스위스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됐다. ■21세기들어 처음인 이번 회의에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를 비롯,각계 지도급 인사 3,000여명이 참석한다.‘새로운 시작,차별화’를 주제로 한 회의에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 30개국 정상과 각료,1,200여명의 각국 재계 지도자들이 참석할 예정. ■회의는 치명적 질병,종교 등 특정 주제에 대한 회의를 시작으로 공식 리셉션,1차 전체회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WEF 설립자 겸 포럼 의장인 클라우스 슈바프는 “새 세기를 시작하면서 미래에 영향을 미칠 인터넷 혁명과 유전자 혁명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들 혁명은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2000년은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을 목격하는 유전자혁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12월 WTO 시애틀 각료회담 결렬이후 뉴라운드 출범을 위한 비공식 통상장관 협의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또 미국 경제호황의 지속여부에 관한 진단과 후속대책,일본의 대(對)동남아시아 투자 확대와 긴축정책 완화 문제,세계금융시장 안정대책,국제통화기금(IMF)후임 총재 인선,대기업간 인수·합병(M&A)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보스 회의에 반대하는 그룹들은 29일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경고.반대자중에는 지난해 12월 미국 시애틀의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을 무산시킨 단체도 포함돼있어 치안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다보스 포럼 30년 역사상 가장 삼엄한 보안과 경비가 펼쳐진 이번 회의에서는 회의장을 보호하기 위해 스위스 군대까지 출동해 경찰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달초 회의 반대자들이 회의장에 대한 화염병 시위를 감행함으로써 보안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됐으며다보스 당국은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시위를 하겠다는 요구를 거부,방문 이튿날에 한해 시위를 허용했다.
  • [대한광장] 기억과 망각

    21일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아주 짧지만 흥미있는 기사 하나를싣고 있다. “스웨덴이 전쟁 당시의 잘못을 인정하다”라는 제목의 이 기사가 전하는 바는 간단하다.스웨덴 총리인 고란 페르손이 지난 19일 스웨덴 거주 유대인연합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스웨덴의 잘못을인정했다는 것이다. 지난 60여년 동안 스웨덴 사회민주당의 공식입장은 2차대전 동안 스웨덴은중립적 입장을 취했을 뿐이라는 자기변호적인 것이었다.그러나 스웨덴은 전쟁기간 동안 중립을 지킴으로써 전화를 피해갔을 뿐 아니라 나치의 군수공장에 철광석을 팔아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사실 일부 현대사가들은 다른 나라에는 엄청난 비극이었던 2차 세계대전이 스웨덴에게는 부국으로 발돋움하는계기였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 기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스웨덴 정부는 비단 이뿐만 아니라나치군대가 핀란드와 노르웨이를 침공하기 위해 스웨덴 영토를 가로지르는데 동의했다는 것이다.그러니까 스위스의 엄정중립과는 달리,자의든 타의든나치에호의적인 중립을 지켰다고 볼 수 있다.페르손 총리는 이번 주에 열릴홀로코스트에 대한 국제학술대회를 앞두고 고위정치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스웨덴의 이런 잘못을 시인한 것이다. 유럽의 많은 사회민주당들이 국제문제에서는 지극히 자국 중심적인 입장을취하는 데 반해,스웨덴의 사회민주당은 비교적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원칙을고수했다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당시의 잘못을 시인하는 데는 인색했던 모양이다.따라서 페르손 총리의 발언은 국제관계를 지배하는 현실정치에 대한 양심정치의 작은 승리라고도 하겠다.그것은 망각에 대한 기억의 승리이기도 하다. 이 작은 기사가 유독 내 눈길을 끈 것은 바로 그 직전의 일본 방문에서 받은 인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일본의 진보적 잡지 편집자들과 역사가들을 몇만났는데, 최근 일본의 우익단체에서 낸 ‘국민의 역사’라는 책이 자주 화제에 올랐다.지하철 전동차에 붙은 광고는 발매 한달 만에 벌써 62만부를 돌파했다고 자랑이다.일본 친구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아사히신문조차 호의적인 서평을 실었고 우익단체의 집회에 가면 무료로 나눠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스웨덴 정부가 쓰라린 기억들을 다시 끄집어 내 미래를 지향하는 반성의 기회로 삼는 것과는 대조적으로,‘국민의 역사’는 일본의 전쟁책임과 침략사실을 부정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지난 23일 오사카에서는 극우단체의 지지자들과 역사가들이 ‘남경 학살’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부정하는집회를 열어 중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부활시킨 지난해의 조치와 호흡을 같이 하는 움직임이다.아시아 민중들에게 그것이 주는 끔찍한 의미를 일본은 이미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일본사회의 역사의식이 이렇게 기억보다는 망각을 택한 것처럼 보인다.개인이든 집단이든 기억보다는 망각이 편할 때가 많다.과거의 악몽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욕망은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그러나 쓰라린 기억보다는 편한 망각을 택함으로써,일본사회는 스스로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차고있는 셈이다.용서는 망각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전제로 하기때문이다. 스웨덴과 일본의 이 차이는 유럽연합과 동아시아 민중연대 사이의 메울 수없는 간격을 드러내준다.지성사적 관점에서 볼 때 유럽연합이 가능했던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민주독일이 나치즘과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억의 끈을놓지 않고 집요하게 과거와 미래의 대화를 시도했다는 데 있다.동방정책 당시 폴란드를 방문한 브란트 당시 총리가 바르샤바의 게토 봉기 기념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회했을 때 독일과 폴란드 양국 간의 아픈 과거는 미래의연대를 단단하게 만드는 끈이 된 것이다. 한·중·일 3국의 양심적 지식인들이 주창하는 동아시아 민중연대 역시 망각이 아니라 기억을 딛고 설 때,어렵게 첫 걸음을 뗄 수 있을 것이다.실천적연대에 앞서 공동의 역사적 기억을 드잡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도여기에 있다. 임지현 한양대교수·사학
  • ‘콜 비자금’ 불똥 이번엔 英으로

    [베를린 외신종합] 독일 기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에 프랑수아 미테랑 전프랑스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독일 ARD방송의 보도에 이어 전 에어버스사 부사장인 스튜어트 이들스도 이 스캔들과 관련,독일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보도하는 등 스캔들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헬무트 콜 전총리는 사건 전모를 파악하는데 핵심인 불법자금 기부자 명단을 밝히기를 계속 거부하고 있어 혐의점은 점점 커지고 있고 기민당은 콜 전총리를 고소,강제로 명단을 공개하는 한편 그를 출당시키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불법자금 기부자 명단을 공개하라는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콜 전총리는 지난달 200만마르크(12억원)의 불법자금을 받았다고 시인했으나 그후 속속 비자금이 드러나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3,000만마르크(18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편 독일 기민당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의 확산 와중에 사망한 기민당의 재정 및 예산 책임자 볼프강 휠렌(49)의 가족들은 23일 휠렌이 자살했다는 추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진실규명을 위한 부검을 요구했다. 또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23일 독일 기민당의 정치자금 스캔들과 관련,전(前) 에어버스사 부사장이자 영국 에어로스페이스사(社) 간부인 스튜어트 이들스가 CDU 부패스캔들의 중심에 서있는 독일 경제인 칼하인츠 슈라이버로부터 280만∼720만 유로를 받은 혐의로 독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 콜 비자금 미테랑에 ‘불똥’

    [베를린 AFP DPA 연합] 헬무트 콜 전 독일총리 비자금 수수 파문의 불똥이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독일 ARD TV는 지난 92년 프랑스 국영 석유회사인 엘프 아키텐이 전 동독석유기업인 로이나를 매입한 대가로 수천만 마르크를 콜 전 총리에게 지급했다고 22일 주장했다. 이 TV는 미테랑 전 대통령이 콜 전 총리에게 8,500만 마르크(4,400만 달러)를 지급하도록 엘프에 직접 지시했으며 이 돈의 상당부분이 기민당(CDU) 선거자금으로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엘프의 비자금 전달을 위해 비밀 요원들이 개입했으며 이들은 제네바 소재 르 리치몬드 호텔을 접선 장소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채널2’ 방송이 취재협조한 이 보도에 대해 콜 전 총리측은 즉각적으로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 콜 前獨총리 형사처벌 확실

    독일 기민당(CDU) 불법 정치자금 모금스캔들의 종착역은 어디인가.20일 검찰조사를 받던 CDU의 자금 책임자가 자살,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의회 특별조사위원회도 헬무트 콜 전 총리 등 전현직 고위관리 26명과 정치인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발표,정치자금 스캔들은 끝없이 확산되고 있다. 베를린 검찰청 마르틴 슈텔트너 대변인은 이날 검찰이 자살한 CDU 의회재정 책임자 볼프강 휠렌(49)씨 외에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이번 사건 관련성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정 문제로 목숨을 끊는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목을 맨 휠렌씨는 97년 당비 100만마르크(약 6억원)를 불법 전용했다고 시인한조와킴 회르스터 사무총장의 측근이다. 특히 그는 지난 72년 독일의 집권 CDU·기사당(CSU) 연립정권에 합류 84년이후 당 재정 책임자로 일해왔던 핵심인물이어서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휠렌씨는 유서에서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자신의 횡령혐의가 드러날 것으로 우려했으며,CDU의 일부 횡령사실도 기록해 놓았다고전했다. 의회 특별조사위원회의 폴커 노이만 조사위원장도 이날 “관련 인사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며 콜 전 총리가 가장 먼저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소환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콜 전총리의 형사 처벌은 거의 확실시 되고 있으며 이날 의회에서 무기밀매업자로부터 10만마르크(약 6,000만원)의 불법 모금 사실을 공식 사과한 볼프강 쇼이블레 당수도 안전지대에 있지 않다. 조사 대상자는 콜 전 총리 쇼이블레 당수외에도 안겔라 메르켈 사무총장,폴컨 뤼헤 부당수,테오 바이겔 전 재무장관,클라우스 킨켈과 디트리히 겐셔 전외무장관 등 CDU 지도부 거의 모두가 포함돼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청소년 정책 일원화] 부처기능 통합조정

    문화관광부와 청소년보호위원회로 이원화된 정부의 청소년 정책기능이 통합조정될 예정이다. 행정자치부는 19일 “지난해 인천 호프집 사건에다 최근 미성년자 고용 윤락업소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을 계기로 각 부처 단위로 이뤄지고 있는 청소년 업무를 종합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17개 관련 부처들을대상으로 정책의 통합조정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각 부처가 낸 의견을 토대로 오는 3월말까지 종합조정안을 확정하고 정부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면 조직개편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와관련,청소년의 90% 이상이 학생인 만큼 통합조정은 교육부에서 해야한다는 등 각 부처별로 자기 부처가 주관부처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 중인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행자부는 각 부처별 청소년 소관업무는 그대로 둔다 하더라도 청소년 정책은 통합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청소년 정책은 문화관광부와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로 이원화되어 있다.문화부는 청소년 육성정책을,청소년 보호위원회는 청소년보호정책을 관장한다. 이밖에 법무부,교육부,노동부 등 15개 부처에서 업무소관별로 청소년 업무를 분산수행하고 있다.예를 들면 외교통상부는 청소년 국제교류,노동부는 청소년 직업훈련,행자부는 청소년 수련시설 관리업무 등을 맡고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청소년 업무의 통합조정 필요성과 관련,“지난해 인천호프집 사건에서 드러나듯 각 부처가 서로 발뺌하는 식의 태도를 보이지 않았느냐”면서 “외국은 청소년 육성정책과 보호정책기능을 같은 기관에서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행자부가 검토 중인 종합 조정방안은 ▲장관이 부총리로 격상되는 교육부로 육성 및 보호정책을 통합하는 방안 ▲문화관광부에 청소년보호위의 기능을추가하는 방안 ▲보호위원회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 등 3가지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청소년 정책의 종합조정과 별도로 각 지역단위에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청소년유해업소 단속 및 고발을 하는 등 청소년 보호를 위한 시민사회의 활동이 보다 활발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국회에서도 지난 98년부터 청소년위원회 위상제고와 정책기구 일원화를정부측에 권고한 바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청소년보호 특별대책 추진 어떻게 정부는 지난해 12월 초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교육부,행정자치부,문화관광부,청소년보호위원회,대검찰청 등 관계부처 차관이 참석한 합동회의를 갖고 각기관별로 청소년보호 특별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19일 현재 이 특별대책은 대부분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우선,특별대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위해 중앙부처 및 시·도별로 추진전담반을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구성하도록 했으나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고는제대로 되지않고 있다.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관계가 필요한 행자부의 경우,본부에 아직 추진전담반이 구성되지 않은 상태다. 각 부처별 특별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게 될 청소년보호위원회 산하 중앙점검단의 상설화 문제도 불투명하다. 보호위원회측은 현재 파견직원 3명으로 구성된 이 조직을 15명으로 늘려 이달말까지 상설화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행자부는 장관교체로 이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법령 제·개정 등 제도개선 사항이 부처간 이견으로 언제추진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콜라텍 제도화문제다.청소년보호위원회는 건전한 놀이공간 확보차원에서 콜라텍 합법화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 대목은 문화관광부와 보건복지부가 서로 맡지 않으려고 안간힘이다.문화부는 체육시설의 설치이용 등에 관한 법상 무도장은 20세 이상을 이용대상으로 하고 있어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콜라텍을 이 법에 포함시킬 수없다는 입장이다.복지부의 경우,식품위생법상 조리시설이 수반돼야 하나 콜라텍에는 조리시설이 없어 식품위생법으로 관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와관련,“경찰에서 콜라텍에서 술이나 담배를 판매할 경우,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에다 단속근거를 마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밝힌다. 노래방 주류판매·접대부 고용,비디오등급위반 등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 위반시,형사처벌 규정신설도 논란이다. 문화부는 이에대해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이나 청소년보호법으로도 형사처벌할 근거가 있는 만큼 음·비법에 형사처벌 규정을 따로 둘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현재 대부분의 위반 업자들은 행정처분만 받고 형사처벌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18세 미만으로 되어있는 영화진흥법,공연법 등의 청소년보호 연령을 19세미만으로 통일하는 문제도 청소년보호위원회와 문화부가 이견이다. 문화부는 이와관련,오는 4월 중순부터 성인영화 관람허용 연령인 18세에 해당되더라도 고교 재학생은 성인영화를 볼 수 없게 영진법이 개정,시행된다며 19세미만으로 법 개정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현갑기자 *인터넷음란물·단란주점…유해환경 청소년들 '포위'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은 청소년 유해환경은 갈수록 증가추세이나 정부의 단속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포르노 잡지와 비디오,인터넷 음란물을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데다 유흥음식점,단란주점,노래방,비디오감상실 등 각종 유해환경 업소도 급속도로확산되고 있다.특히 최근에는이들 업소들이 주택가나 학교부근에까지 파고들고 있다. 반면 청소년이 이용할만한 공공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유해업소 단속실적은 94년 업소별로 3.8차례에서 98년에는 1.3차례로 뚝 떨어졌다.현재 담당공무원 한 명이 관리해야 하는 유해업소는 평균 1,300여개.이러다보니 제대로 단속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찰과 지방교육청 등 관계기관간의 협조도 미흡하다. 청소년 문제를 1차적으로 풀어야 할 학교교육도 한계에 달한 상태다.유해업소를 출입하는 학생들에 대한 교사들의 교외활동 지도는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학교는 더 이상 답이 되지 못하고 있다. 98년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집단 따돌림을 당한 중·고학생은 남학생은 28. 2%,여학생은 20.3%로 나타났다.학교폭력의 피해를 본 학생은 18만7,680명으로 집계됐다. 또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교 3학년생의 흡연율은 97년에 이미41.6%로 세계최고 수준이다.미국 28.2%,영국 20.5%,일본 26.2% 등을 훨씬 웃돌고 있다. 성인들이 향락문화에 탐닉하고 있는사이 우리의 청소년들도 유해환경의 거센 파도에 휩쓸려 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말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통해 청소년보호 특별대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이 때문이다. 박현갑기자 *”향락적 성인 놀이문화 풍토 바꿔야” “청소년을 제대로 키우고 보호하려면 건전한 놀이공간의 확대와 함께 성인들의 향략지향적인 놀이문화 풍토를 바꿔야 합니다” 강지원(姜智遠)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청소년 놀이문화는 성인문화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만큼 물리적 공간확충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의식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부처합동의 청소년보호 특별대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민관합동 단속이 잘되고 있다.이달말까지 보호위원회에 중앙점검단을 상설화한다.점검단은 각 부처 및 지자체의 특별대책 시행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상황 점검도 할 것이다.다만 지자체와 일선 교육청간의 유기적 협조가 미흡하다는 생각이다.자치단체장이 청소년 보호업무에 대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청소년 업무를 담당할 일선공무원 한명이 1,300여개 유해업소를 담당한다.청소년 사업에 그만큼 역점을 두지않고 있다는 방증이다.지난해 11개 시·군을순회했다.부단체장이 책임지고 청소년 행정을 하는 곳도 있는 반면,어떤 곳은 과장이 관련업무를 전결처리하는 곳도 있었다. ●법령 정비작업은. 이에대한 우리 입장은 확고하다.노래방에서 청소년에게 주류나 담배를 판매할 경우,현재는 행정처벌만 있고 형사처벌은 없다.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에 형사처벌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단란주점은 여성접대부를 두면 형사처벌받는데 노래방은 받지않는다면 문제아닌가. ●청소년 정책기능은 어떤 방향으로 통합되어야 하나. 현재 행자부에서 이에대해 객관적 입장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청소년 육성 및 보호행정은 동전의 양면같은 성격이 있어 엄밀히 구분하기 어렵다.나쁜 환경을 억제하고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따로 전개돼서는 불합리하다고 본다. 박현갑기자 *청소년 관련 업무 외국에선 어떻게 대부분의 국가는 청소년 관련 업무를 소관부처별로 나눠 수행하고 있다.그러나 조직의 규모만 다를 뿐 청소년 육성정책과 보호정책기능을 같은 기관에서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종합조정을 위해 부처규모의 전담조직을 둔 나라는 독일·프랑스 등이다. 독일은 연방 가정·노인·여성·청소년부를,프랑스는 청소년체육부를 각각두고 있다.실·국 정도의 조직을 둔 곳은 일본과 우리나라 정도다. 일본은 총무청 소속의 청소년대책본부를 두고 있다.청소년 정책에 대한 기본적이고 종합적인 시책의 수립·관계성청의 시책 및 사무의 종합조정,다른성청에 속하지 않는 청소년 시책의 기획·입안·시행 등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문화관광부 청소년국과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가있다. 미국은 전담조직없이 대통령이 주재하는 ‘청소년을 위한 백악관 회의’라는 협의체를 통해 연방정부 차원의 청소년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이 협의체는 각 부처의 청소년 정책을 총괄·조정·기획하는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실질적인 유해매체물 심의규제기구는 우리나라처럼 별도로 설치·운영하고 있다.독일은 연방청소년 보호심사 위원회에서,프랑스는 법무부 소속의청소년용출판물 감독단속 위원회에서,일본은 지자체별로 청소년보호 심사위원회에서,미국은 민간기구인 건전간행물 윤리위원회와 만화심의위원회 등에서 규제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 콜 기민당 명예총재 사퇴

    독일 정가를 뒤흔든 비자금 스캔들의 장본인 헬무트 콜 전 독일총리(70)가 18일 기민당(CDU) 명예총재직을 사퇴했다. 콜 전총리는 이날 소집된 기민당 긴급 지도부회의에서 “비밀기부금 출처를 밝히지 않으려면 당을 떠나야 할것”이라는 집행위원들의 비판이 나온 뒤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총리시절인 90년대 200만마르크(12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나 기부자 명단을 밝히기 거부,당내외의 비난을사왔다. 한편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돼 사임압력을 받아온 볼프강 쇼이블레 당수는이날 당집행위원회 재신임을 얻어 당분간 현직을 유지하게 됐다. 현재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명예총재직 사퇴는 한시대를 풍미한 콜의 정치적 영향력이 끝났으며 기민당의 지각변동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신호탄으로 읽히고 있다. 16년간의 총리 재임기간을 포함,25년간 당수로 집권하며 기민당에 누구도대신할수 없는 그늘을 드리워온 콜이 권력정점에서 물러남에 따라 기민당은최악의 권력공백을 맞게 됐다. 비자금 스캔들은이번 주말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칸터 헤센주 전 기민당위원장 등 옛 기민당 관련인사들의 폭로전이 이어지는 등 아직 수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獨 기민당 비자금 파문 확대

    [베를린 AP 연합] 헬무트 콜 전 독일총리 밑에서 내무장관을 지냈던 만프레드 칸터(60) 의원이 17일 연방의회 의원직을 사퇴,독일 정계에 소용돌이를일으키고 있는 기민당 비자금 스캔들의 첫 희생자가 됐다. 칸터 의원은 기민당 지도자들에 대한 사임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내 헤센주 기민당 금고에 수백만달러를 불법유입시키고 이 돈의 출처에 대해 허위보고한 사실을 14일 시인했다. 칸터 의원은 90년대 헤센주 기민당 조직을 운영해왔으며 콜의 마지막 내각때 입각했다.
  • 경실련 공개 본회의 출결자료 내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8일 ‘15대 현역 의원 296명의 국회 본회의 출결자료’와 함께 의원들의 불출석 사유도 공개했다. 출결상황 조사는 국회 공보와 본회의 회의록 등을 토대로 이뤄졌다.본회의출결이 공개된 지난 98년 12월 199회 임시국회 제3차부터 지난해 12월 208회 정기국회 24차 본회의까지 57차례 회의를 대상으로 했다. 경실련이 밝힌 결석률 1∼5위는 57회 모두 결석한 최형우(崔炯佑·한나라)의원을 비롯,김복동(金復東·자민련·94.7%),정몽준(鄭夢準·무소속·82·4%),정석모(鄭石謨·자민련·64·9%),한이헌(韓利憲·무소속·61.4%)의원 순이었다.최 의원은 총결석 일수는 가장 많았으나 무단결석 일수는 9회에 불과했고,나머지 48회는 병가 등으로 허락을 받은 합법적 결석이었다. 불출석 사유를 국회에 미리 제출하고 결석하는 ‘청가’를 제출하지 않고‘무단결석’한 1∼5위는 정석모(33회),김용환(金龍煥·무소속·29회),이한동(李漢東·자민련·29회),김윤환(金潤煥·한나라당·28회),구천서(具天書·자민련·27회)의원 순이었다.반면 결석횟수 ‘0’을 기록한 개근의원은 지난해 6월 보궐선거에 당선된안상수(安商守·한나라당)의원과 지난해 3월 의원직을 승계한 이훈평(李訓平·국민회의) 등 두 명뿐이었다. 결석 횟수가 많은 의원 16명은 경실련에 소명자료를 냈다. 정몽준 의원은 지난 17일 경실련에 낸 ‘본회의 불참 사유’에서 “2002년월드컵축구대회 준비와 이를 위한 축구 외교 때문”이라면서 “94년부터 99년까지 6년 동안 2년이 넘는 803일 동안 월드컵대회 유치와 준비를 위해 해외출장을 다녔다”고 설명했다. 김용환 의원은 지난해 수석 부총재를 맡으며 보궐선거 지원 및 초청 연설회 등을 불출석 사유로 제시했다.이한동 의원은 지역구인 경기 연천의 수해복구 참여 및 장외투쟁으로 출석이 어려웠다는 이유를 댔다. 김윤환 의원은 영국·독일 정부 초청 방문을,구천서 의원은 방송법 관련 해외시찰과 유럽 방문,총리 수행 남아공 방문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개혁’없는 정치개혁 입법] 석패율제 도입 의미

    이번 선거법 개정안중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도입돼 관심을 끄는 제도는 석패율(惜敗率)제도다. 지역구에서 근소한 표차로 떨어진 후보를 구제해주는 제도로,독일 등에서는 중진들을 배려하기 위해 채택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지역구도 탈피를 위한수단으로 이번에 도입됐다. 이 제도는 각 당에서 꼭 당선시킬 필요가 있으나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당선가능성이 불투명한 사람에 대해 지역구·비례대표 동시출마를 하게 하는‘이중등록제’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먼저 각당에서 정당명부를 작성할 때 당선 안정권내에 1명의 후보가 아닌복수후보를 내세운다.이들 가운데 지역구에서 ‘열심히 뛰어’ 가장 많은 득표를 한 낙선후보를 비례대표 의원으로 결정하는 게 석패율제도다.비례대표당선자 순번과 지역구에서의 ‘전적’을 근거로 삼자는 것이다. 콜 전 독일총리가 매번 지역구에서 고배를 마셨으면서도 의원직을 유지했던 것은 ‘중복입후보제’ 덕택이었다. ‘새천년민주당’은 비례대표 명단 상위권에 영남권 출마자를 집중 배치,영남권 당선자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41석 가운데 최대 20석을 노리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15석 내외가 안정권이라는 예상이다.때문에 안정권내에 등록될 중복출마자의 수도 많지 않을 전망이다. 조세형(趙世衡)상임고문 등 당 중진을 비례대표에 배려하고 여성계 30% 할당 약속도 지켜야 한다.직능대표들도 올려놓다보면 영남지역엔 3∼4석이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선정을 통해 특별당비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한나라당으로서는 호남지역 등 열세지역 중복출마자 위주의 비례대표 명단 작성은 쉽지 않다. 자민련도 수도권·영남권 등의 일부 출마자를 배려하려 하지만 사정은 한나라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지운기자 jj@
  • 獨 정치권 비자금 파문 확산

    [베를린 연합]헬무트 콜 전 독일총리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조사를받고 있는 가운데 볼프강 쇼이블레 기민당 당수도 불법자금을 수수한 사실을시인,독일 정치권의 비자금 스캔들이 확산되고 있다. 쇼이블레 당수는 10일 독일공영 ARD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94년 군수업체티센의 무기중개상 칼하인츠 슈라이버로부터 10만마르크(약 6,000천만원)의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쇼이블레 당수는 이 돈이 지금까지 당자금 회계상 공표되지는 않았지만 장부에 ‘특별 수입’으로 등재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녹색당도 정당 자금 모금 과정에서 불법을 자행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신호가 보도했다.이 잡지는 사민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이 지난 7년간 당내 소속 의원들의 세비에서 350만마르크(약 21억원)를거둬 당자금으로 전용했다고 전하고 이는 원내 자금의 정당자금 전용을 금지하는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統獨과 한반도 통일](5)진정한 의미의 통일·교훈

    [포츠담 김규환특파원] 베를린시에서 남서쪽으로 30여㎞쯤 떨어진 글리니케 다리는 독일 전역에서 몰려온 차량들이 자유롭게 오가고 있어 독일 통일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미국의 트루먼과 영국의 처칠,소련의 스탈린 등 연합국 삼거두가 2차대전 후 독일의 전후 처리방침을 논의한 역사적 현장인 포츠담으로 가는 관문인 이 다리는 분단 시절 동서독간의 간첩을 교환하던,한반도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같은 민족 분단의 상징이었다. 이처럼 통일 10주년을 맞는 오늘의 독일 모습은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으로남아 있는 한반도에 통일 한국의 장래를 예단해 볼 수 있는 시금석이다.통일은 민족통합과 국력회복 등의 좋은 점이 있을 수 있지만 막대한 통일비용의부담과 동서독인들간의 마음의 장벽 해소,대량 실업 등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도 남아 있어 한반도 통일 이후를 점쳐보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는것이다. 특히 독일은 이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무려 1,000조원 이상의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으나 아직도 진정한 의미의 통합을 이루지 못한 ‘진행형’인 점을 감안하면,분단국이 완전 통합을 이루기까지 얼마나 오랜 기간과 인내심이 필요한지도 대변해주고 있다.통일에 대한 ‘환상’은 금물이라는 얘기다.베르너 페니히 베를린 자유대 교수는 “독일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로 등장했다는 사실 못지 않게 심리적 장벽 등 사회적 갈등 해소 등의 과제를 안게 됐다”며 “통일 작업은 인내와 노력,그리고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분단 이후 독일의 통일과정을 보면 동서독이 통일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해왔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60년대말 등장한 빌리 브란트 서독총리는 ‘동독을 하나의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대(對)동독정책의 원칙를 깨고 동서독간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관계를 정상화하는 한편,적대감을 완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그는 특히 동방정책(Ostpolitik)을 바탕으로 인접한 소련·폴란드와 국경선 문제를 매듭짓고 폴란드·체코·헝가리·불가리아 등과 관계정상화를 이뤘다.이 공로로 7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브란트 총리의 통일을 향한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72년 동서독간 기본조약을 맺은데 이어,동서독 이익대표부를 설치함으로써 동서독 관계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독정부는 정치적 공세와 함께 인적교류를 넓혀 나갔다.지난 54∼57년 해마다 240만명의 서독인들이 동독의 친척을 방문했고,베를린 장벽이 설치된이후에도 연간 100만명 정도가 동독지역을 방문하는 등 교류가 잇따랐다.서독정부는 동독주민들에게 1인당 1년 2회에 한해 30마르크(약 1만8,000원)의서독방문 환영금을 주는 등 교류를 부추겼다. 경제교류도 크게 확대했다.서독은 분단초기 경제교류를 서베를린으로의 통행보장을 위한 협상수단으로 이용했지만,60년대 이후 동질성 회복의 수단으로 활용했다.서독정부는 동독이 교역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동독제품을 수요 이상으로 구입했다.이에 따라 50년 8억마르크(약 4,800억원) 정도에 불과하던 동서독간의 교역액은 88년에는 160억마르크(9조6,000억원)으로 폭증했다.인적·물적교류가 독일통일의 주춧돌을 놓은 셈이다.페니히교수는 “통일전의 동서독관계와 남북한관계의 크게 다른 점은 인적·물적교류에 있다”며 “동독의 잦은 제한조치로 한때 인적·물적교류에 어려움을겪은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극소수의 기업인 및 문화·체육계인사들이 교류하고 있는 한반도 상황에 비하면 동서독의 교류창구는 항상 열려 있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북한이 최근들어 경제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에 화해 제스처를 보이고 있지만,교류가 활발하지 못한 한반도에서 협상을 통한 평화통일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칼 킨더만 뮌헨대 교수는 “동독은 소련의위성국가에 불과했지만 북한은 근본적으로 독자 행동하는 데다,서독 언론에접근할 수 있었던 동독 주민들과는 달리 북한 주민들은 외부 정보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탓에 한반도의 통일여정이 독일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본다.우위에 있는 한국이 인내심을 갖고 대화와 교류를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북한에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khkim@ ** 베를린의 '분단 박물관'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통일전 동베를린의 프리드리히가에 자리잡고 있는찰리 검문소 앞의 조그마한 3층짜리 박물관은 동독 주민들이 자유를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 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분단 역사의 산 교육장이다. 박물관 입구에 베를린장벽 조각 위에다 ‘자유! 자유! 자유!’라는 애절한구호와 함께 나비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그림을 그려 분단의 아픔을 표현,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1층에 들어서면 통독전 동독주민들이 동독제 국민차인 트라반트 밑에 몸을 숨기고 검문소를 통과하는 모습을재연해 보이고 있다. 특히 차체 밑에 바짝 달라붙어 검문소를 통과하던 모습의 인형은 당시 탈출자들이 마음을 졸이는 표정을 생생하게 표현함으로써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일깨우고 있었다.본에서 왔다는 미카엘 쿤(64)씨는 “동독 주민들이 탈출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짐작은 했으나 이토록 처절할줄은 몰랐다”며“막대한 통일비용 등 통일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자유의 소중함에 비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전한다. 2층에는 평화시위를 벌이던 동베를린 시민들을 소련탱크들이 무자비하게 깔아뭉개는 모습이 침중한 음악과 함께 비디오로 재현돼 ‘인민과 노동자의 천국’이라고 주장하던 사회주의체제의 비정함을 되새겨주고 있었다. 3층에는 들어서자마자 섬뜩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동독 경비병들이 동베를린 탈출 주민들을 제지하기 위해 사용한 철모,칼 등 각종 무기들이 전시돼 있기 때문이다.친구와 함께 이곳을 둘러보던 아겐투어 하르퉁(15)군은 “통일 당시 너무 어린 탓에 통일이 뭔지도 몰랐다”며 그러나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는 모습을 보고 분단의 아픔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 ‘콜 스캔들 불똥’ 獨 기민당으로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67)의 비자금 스캔들이 기민당 전체로 확산되면서독일 정치권의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3일 독일 검찰의 콜 전 총리에 대한 비자금 불법모금 혐의 공식 수사가 시작된데 이어 볼프강 쇼이블레 기민당 당수도 불법 자금으로 모은 원내기금을 당조직으로 전용한 혐의로 언론과 집권 여당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슈뢰더 총리의 사민당과 연정 녹색당은 3일 쇼이블레 당수가 지난 97년 기민당-기사당 원내기금 115만 마르크(약 6억9,000만원)를 불법적으로 전용한데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독일 법률은 원내기금의 당자금 전용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비스마르크 이후 최장기 집권 기록 보유자이자 독일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유럽 정치 거장 콜 전총리와 그의 후계자라 할 수 있는 쇼이블레 당수의 스캔들은 장기 집권 여당에서 야당으로 전락,재기를 꿈꾸고 있던 기민당으로선치명적인 타격이다. 지난 98년 슈뢰더 총리에게 패한 콜이 직접 후계자로 지목한 쇼이블레는 2002년 총선 기민당의 기대주.스캔들 발생 초기 콜과거리를 두려고 노력해왔다.또 오는 2월 열리는 쉴레스비히 홀스타인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기대해온 전 국방장관 볼커 뢰체에게도 엄청난 충격. 반면 지난해 6개주 선거에서 연패하는 등 개혁정책과 관련,시련을 겪어 온슈뢰더 총리측은 기대치 않았던 반대급부에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기대되는 교육 부총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일 ‘새 천년 새 희망’이라는 제목의 신년사를통해 밝힌 구상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교육부장관의 부총리 승격이다. 지금까지 정부조직에서 유례가 없는 교육 부총리는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에적극 대응하는 국가발전 전략으로 시의적절하게 제시된 것이다. 대통령이 밝혔듯이 교육의 획기적 발전 없이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성공할 수 없다.대량 생산,노동집약적 산업을 위한 근로자 양성에 초점을 맞춰온 기존 산업화시대 교육체계로는 지식과 기술의 생산·유통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자 가치창출 요인이 되는 새로운 사회에 적응할 수없게 됐다.국민의 정부가 교육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해온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교육 부총리가 교육·훈련,문화·관광,과학,정보 등 인력개발 정책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중심축 역할을 맡는 것은 인재 양성에 대한 고정관념의 일대 전환을 뜻한다.교육이 단순히 학교교육만이 아니라 직업교육,새로운 산업 수요에 알맞은 인재 배출,과학기술 진흥 등과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종합정책으로 탈바꿈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영국의 고등교육부나 독일의 미래부처럼 교육과 노동,과학기술정책 등을 단일 부처로 통합하는 것이 새로운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대통령 신년사에서 교육정보화 종합계획 조기 완결,초·중·고교 초고속통신망 구축,개인용 컴퓨터 무상 보급,저소득층 학생 컴퓨터 교습비용 지원,인터넷 사용료 5년 면제 등 일련의 조처가 함께 밝혀진 것도 주목된다. 모든 국민에게 정보 접근의 기회를 평등하게 부여함으로써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자 지식기반사회의 우리 교육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 부총리직 신설은 이 정부가 출범 초기에 내세운 ‘작은 정부’와 배치된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그러나 ‘작은 정부’가 효율성을 떠나 그 자체로서 목적이 아닌 이상 미래를 위한 효율적 투자를 위해 정부조직을 개편하고교육 부총리직을 만드는 것에 반대하며 선심정책으로 폄하하는 것은 정파적인 태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 교육 부총리가 성공을 거두기위해서는 우선 교육재정이 충분히 확보돼야한다.각 부처간의 고질적인 영역 다툼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교육혁명을 이룰 수 있는 능력과 소신을 지닌 인사가 발탁돼야 함은 물론이다.‘입시 부서’로 전락하다시피 한 현재의 교육부 제도와 인력개편도 시급하다.정보화시대에 맞는 국민의식·행태의 변화도 이루어져야 한다.“세계 10대 지식정보강국을 이룩해 내겠다”는 대통령의 다짐은 단순히 한 정권의 비전이 아니라우리 국민 전체의 꿈이고 교육 부총리는 그 견인차가 돼야 할 것이다.
  • [統獨과 한반도 통일] (3)정치·경제·사회 통합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뒤쪽에 자리잡고 있는 제국의회 건물. 1894년 바이마르 헌법이 태동한 이 건물은 지난해 민주주의와 투명성을 강조한 유리 돔으로 단장한 뒤 독일 연방의회 의사당으로 새로 문을 열어 통일 독일 정치통합의 상징물처럼 돼있다. 따라서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는 매일 연방의회의 모습을 참관하려는 동독지역 주민들로 장사진을 치고 있다.동독지역의 포츠담에서 왔다는 홀거 오펄러(58)씨는 “민주주의 제도를 참관한다는 설레임으로 어젯밤에 잠을 제대로못잤다”며 2시간째 기다리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통일 독일의 정치제도는 정당과 의회에 의해 이뤄지는 정당 민주주의·의회민주주의인 서독의 정치체제로 통합됐다. 정당간의 통합은 통일을 전후해 여러차례 실시된 선거를 통해 동서독 정당들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자연스레통합됐다.특히 동독지역에 뿌리를 둔 동독 공산당 후신인 민주사회당(PDS)도연방의회에 진출했다. 베르너 페니히 베를린 자유대 교수는 “동서독간 빈부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실업률이 급증함에 따라 동독 시절을 그리워하는 ‘오스탈기(Ostalgie)’가 생겨나며 최근 치러진 지방의회 선거에서 PDS가 약진하고 있는 점은 다소 우려된다”고 전한다. 서독 행정은 업무에 따라 수직적·수평적으로 세분화된 반면,동독은 당과국가의 결정에 따라 집행하는 도구에 불과한 탓에 행정도 서독식 행정체계를 구축하고 직업 공무원제도를 확립하는 통합이 이뤄졌다.다만 동독출신 공직자들의 업무처리 능력이 서독 출신보다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법의 통합도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연방정부와 서독의 각주정부들이 동독지역의 사법제도 구축을 위해 법조인들을 파견하는 등 인적·물적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페니히 교수는 “통일 직후 동독지역의소송건수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가 점차 늘어나며 서독 수준에 육박한 것은사법제도의 발전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아직도 동독 주민들은 서독의 법률제도에 익숙지 않아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동독지역의 역동적인 성장 모습을 보면 경제통합도 긍정적이다.동독지역 경제재건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완비되고 국유기업이 모두 사유화됐으며,사회간접시설(SOC)의 확충을 위한 역동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등 매우 희망적이다.동독지역이 통일 이후 95년까지 매년 평균 8%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룩한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물론 96년 이후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이는 서독 및 서방 선진국들의 경기가 크게 후퇴했다는 점이 작용했다. 그러나 사회통합은 만족할만한 수준이 못된다.노동시장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많은 실업자들이 발생한 데다 심리적 통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일 이후 동독지역의 경제·사회구조 변화를 가장 단적으로 드러내는 분야가 바로 노동시장이다.일부 지역에서는 실업률이 25%를 웃도는 등 동독지역의 실업률이 서독지역의 2배 가까운 18%를 넘고 있다.동독 경제가 경쟁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고용감축이 이뤄진 탓이다.실업문제의 해결은 민간기업의고용창출 능력에 달려 있는 만큼 동독경제가 지속적으로 고도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심리적 장벽도 여전히 높다.동독주민들은 서독식의 새로운 가치체계에 적응하는 등 정신적 고통과 서독인들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반면,서독주민들은 통일 전보다 더 많은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지불하면서도 사회보장혜택은 오히려 줄어들어 불만이 크다.테오 좀머 독일 디 차이트 발행인은 “서독과 동독의 정신·정서적 분열은 경제적 격차만큼이나 깊다”며 “독일인들은 아직도 2개의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으며,베를린 장벽은 주민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고 강조한다. ** 동독지역 주민들 “옛날이 그립다”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가족들의 조그마한 소망을 채워줄 돈이 있었으면좋겠습니다. 애들은 나이키·아디다스 등 비싼 운동화를 보면 사고 싶어 안달합니다.이런 고통을 겪을 필요가 없었던 동독시절이 차라리 더 좋았다는생각마저 듭니다” 통일 후 한동안 실직했다가 신문 가판대를 운영하며 근근히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는 마르틴 숄츠(36)씨의 하소연이다.통일 후 서독경제에 편입되면서동독지역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량 감원으로 실업자들이 급증하면서,요즘 동독지역에서는 숄츠씨처럼 동독시절을 그리워하는 오스탈기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오스탈기는 동쪽(Ost)과 향수(Nostalgie)’를 합친 독일식 신조어.동독 시절에는 일자리를 잃을 걱정이 없었을 뿐 아니라,‘실업’이라는 단어 자체도아예 없었다. 당시는 일자리가 있으면서도 일할 필요가 없이 그런대로 살 수있었던 세상이어서 동독인들은 그때 그 좋았던 시절에 매달려 연연하고 있는것이다. 오스탈기의 바람은 베를린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절정에 달했다. 지난해 치러진 지방의회 선거에서 게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민당(SPD)이 ‘오스탈기의 역풍’을 만나 연전연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라이프치히에서 만난 위르겐 뢰버(47)씨는 “노동자·농민의 나라 동독시절에는 모든 것이 친절하고 상냥했으며 인간과 인간의 대화도 그리 복잡하지않았다”며 “내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때가 동독시절이었다”고 말한다. 서독지역 주민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동독지역 경제재건을 위해 서독지역의 돈을 쏟아붓다보니 더많은 세금을 내도 사회복지 혜택을 줄어들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남편 직장을 따라 본에서 동독 도시 프랑크푸르트 암 오데르로 이주한 40대 중반의 티나 크로네(여)씨는 “나는 처음부터 ‘외국인’이었다.동독에서 외국인에 대한 적대감은 상상이상 이었다”며 “이런 적대감이 극우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 [시베리아 대탐방](1)세계에서 가장 큰 공장 우랄마쉬

    대한매일이 새 천년을 시작하며 시베리아 대탐방을 다시 시작합니다.시베리아는 방대한 영역과 무한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인류의 마지막 보고(寶庫)입니다.시베리아는 잠든 땅이 아닙니다.오랜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튼 뒤경제적 도약을 준비하는 기회의 땅입니다.또 한편으로는 무차별 개발에 따른 환경 오염으로 전 지구적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기도 합니다.미국과 독일,일본과 같은 선진국은 오래전에 시베리아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습니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베리아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조차 이뤄지지 않고있습니다. 대한매일은 4개팀의 취재진을 우랄과 서시베리아·동시베리아·극동시베리아에 특파했습니다.본사 취재팀이 전하는 시베리아의 생생한 소식이 국내에서도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각 지역의 경제·산업은 물론 환경과 문화,일상생활,정치와 관련한 최신소식이 상세하게 소개될 것입니다.한국언론재단이 지원한 시베리아 대탐방은 지난95년부터 96년까지 74회에 걸쳐 연재된 시베리아대탐방의 후속 작업이기도 합니다.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우랄마쉬 이도운 김명국 특파원? 지난해 12월20일 오전 8시30분.취재진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공장’으로 일컬어지는 러시아 예카테린부르그 시(市)의 우랄마쉬 정문에 도착했다.시베리아 서쪽 끝인 이 도시는 겨울철이면 9시가 넘어야 해가 뜬다.어둠이 가시지 않은 공단으로 들어가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9시부터 취재팀을 안내하기로 약속한 크라실로프 이그나티예비치 공장장 일행은 8시40분이 되자 공단 정문 앞으로 나왔다.크라실로프 공장장은 “예카테린부르그에 상주하는 로이터통신 기자에게만 꼭 한번 공장을 보여준 적이있다”면서 “한국 언론에 공장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크라실로프 공장장이 준비한 미니버스에 올랐다.우랄마쉬는 행정적으로는 예칸테린부르그에 속해있다.그러나 350ha에 이르는 엄청난 크기 때문에 이 지역사람들은 공단을 우랄마쉬 시(市)로 부르고 있다. 공단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상상을초월하는 거대한 규모에 압도됐다.한동이잠실 올림픽종합경기장 만해 보이는 공장들과 야구장 크기 만한 창고들,교보문고 만한 크레인,공장과 창고를 잇는 철도와 도로 등이 어지럽게 눈에 들어왔다.이런 것이 과거 소련제국을 이끌던 저력이었던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미니버스로 15분 넘게 달리자 크라실로프 공장장이 담당하는 12호 기계 공장이 나타났다. 공장 내부도 끝이 안보일 정도로 컸다.공장측이 밝힌 크기가 400mx400mx50m.보통규격 100mx땃간資? 축구장이 32개 들어갈 면적이다. 공장은 문자 그대로 중후장대(重厚長大) 그 자체였다.15m짜리 선반에 120t짜리 주철을 올려놓고 깍아내면서 생기는 철 부스러기로 트럭 차체를 만들어도 될 것 같았다. 크라실로프 공장장은 공장안을 돌며 생산중인 제품들을 일일이 설명했다.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강철관은 우랄마쉬에서 자체 개발한 특수철강으로 만들어졌으며,1㎏당 20달러에 팔린다고 한다.옛 소련지역의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철 구조물은 모두 이곳에서 생산된다. 석유와 석탄 등을 채취할때 사용하는 특수합금 굴착기는 땅 밑을 15㎞까지 파고 들어갈 수 있다고 크라실로프 공장장은 설명했다.지금까지 다른 나라에서 생산하는 기계로는 13㎞밖에 팔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랄마쉬는 과거의 소품목 대량생산 체제를 바꿔 최근에는 다양한 주문을받아 소량생산하는 체제로 바뀌고 있다.고강도 자동차 차체용 철강도 개발,인도와 파키스탄,이집트에 수출도 한다. 그밖에 유전(油田)이나 기계설비,제철소 등에서 사용되는 특수철강을 미국과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이집트,터키 등의 기업이 주문한다고 한다. 크라실로프 공장장은 “보통 10m가 넘는 제품을 만들어내지만 오차는 1㎜이하”라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기계들이 너무 커서 관리하는데 보통 신경이쓰이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크라실로프 공장장은 “100t이 넘는 기계를 만들지만 바늘은 만들 수 없는게 문제”라고 경박단소(輕薄短小)의 어려움을 토로한 뒤 “전자기술이 발달한 한국 기업과 협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크라실로프 공장장은 45분간 공장시찰을 마친 뒤 사무실로 취재진을 안내해공장의 연혁을 설명했다. 우랄마쉬는 1939년에 군수공장으로 처음 지어졌다.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의 우스리스크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탱크와 85㎜대포가 모두 이 곳에서 생산됐다. 우랄마쉬는 민관 공동 소유이다.90년대 들어 기업을 공개,85%의 주식을 민간인이 소유하고 있다.민간 주식 소유자의 65%는 모스크바 사람들이라고 한다.12개의 공장마다 1명의 사장이 있으며,그 위에 예카테린부르그 출신의 벤투키제 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 30만t 가량의 제품이 생산됐지만 최근에는 경제위기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 올해 목표는 4만5,000t이라고 한다.지난해보다는10% 늘어난 수치다. dawn@ *시베리아의 관문 예카테린부르그 우랄마쉬를 안고 있는 예카테린부르그는 시베리아의 관문(關門)으로 불린다.제정 러시아의 에카테리나 여제(女帝)가 손수 건설하기 시작한 이 도시에는 깜짝 놀랄 정도로 미인이 많다.해마다 선발되는 미스 러시아의 1,2,3위 가운데는 반드시 예카테린부르그 출신이 한명씩 끼어있다고 한다. 또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니콜라이 로시코프 전 국회의장을 배출한 국립 우랄공대도 이곳에 있다.옐친 대통령은 55년에 건축과를 졸업했으며,예카테린부르그 시장도 역임했다.우랄공대는 연형묵(延亨默)전총리를 비롯한 북한 엘리트 테크노크라트들의 모교이기도 하다.최근에는 한국인 유학생의 발길도닿기 시작해 우랄공대와 우랄국립대에서 10명의 한국인 유학생이 러시아 문학과 역사,음악을 공부하고 있다.우랄국립대 철학과의 블라디미르 김 교수는 이곳 유학생은 물론 까레이스키(한국출신 러시아인)의 대부(代父)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예카테린부르그에는 시장경제에 눈을 떠 부를 축적하는 이른바 ‘노브이 로시스키(새로운 러시아인)’가 대거 등장하고 있다.이들은 무역과 오락,서비스 등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도외시됐던 분야에 진출에 막대한 재산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런 현상의 부가물로 예카테린부르그 외곽 즈로까야 레츠까 지역의 소나무 숲에는 기존의 주말별장 다차를 대체하는 ‘카테지’촌(村)이 형성되고 있다.노브이 로시스키들의 카테지는 보통 방이 8개 이상이고,이탈리아산 대리석과 독일·프랑스제 가구 및 장식품으로 치장돼 있다. 그러나 노브리 로시스키의 사업에는 마피아가 개입돼 있다는 의혹이 늘 뒤따른다.마약거래설도 끊이지 않는다.예카테린부르그의 마피아는 옛 공산당원과 군인,관료 등 기득권 세력이 중추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예카테린부르그 시내 곳곳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대우자동차의 광고판을흔히 볼 수 있다.세 회사에 대한 현지의 인지도는 100%에 가깝다.한국은 몰라도 기업이름은 안다.택시운전사 알렉산더는 LG가 한국기업인줄을 취재진에게 처음 들었다고 말할 정도다. 특이하게도 이 지역에는 일본제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다.서민들은 한국전자제품과 자동차를 선호하며,노브이 로시스키와 같은 부유층은 유럽제품을 애용한다.삼성과 LG,대우 모두 이 도시에 사무실을 운영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체제 아래서 모두 철수했다.한국상품에 대한 인지도나 제품만족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듯한 아쉬움이 들었다. 예카테린부르그와 이도시가 속해있는 스베르들로브스크 주(州)의 경제 관계자들은 취재진이 예상한 것 이상으로 한국경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그들은 “한국 기업들이 물건은 계속 팔면서 사무실을 철수했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본격적인 투자를 희망했다. 지난해 4월 서울을 방문한 바 있는 유리 마츄시킨 우랄상공회의소장은 “러시아의 중심은 모스크바가 아니라 우랄”이라면서 “앞으로 한국 기업은 모스크바를 거치지 말고 예카테린부르그로 직접 진출하라”고 요청했다.스베르들로브스크 주의 빅토르 코크샤로브 국제개발국장과 세르게이 보즈드비젠스키 우랄지역 경제교류협의회장도 “전자,금속,기계,자동차 분야의 합작사업이 유망할 것”이라면서“한국이 예카테린부르그에 무역대표부나 영사관같은 공관을 설치해 본격적인 협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세계지도자 새천년 메시지

    [워싱턴 유엔본부 베를린 모스크바외신종합]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30일 새천년 메시지를 발표,인권과 자유가 보장되고 평화가 깃든 번영된 미래사회를 건설하자고 역설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30일 새천년에도 세계 곳곳에는 실업과 폭력,질병,환경파괴 등 위험요소들이 국경을 아랑곳않고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아난총장은 “이러한 위협을 극복해 내기 위해 전 세계인들이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새천년을 맞아 차별이 없고 모든 이들에게 기회가 보장되는 미래의 미국을 상상해 보자”면서 “새천년에는 모든 국민이 편견과 경제적 불의,디지털시대의 빈부차 등으로 소외당하지 않는 ‘하나의 미국’에서 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과거 나치의 망령을 잊어서는 안되며 “독일이 미래사회로 순조롭게 진입할 수 있는 것은 나치 시대의 잘못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어떻게 지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신년 메시지를 통해 “정부의 힘이 과도할경우 국민의 자유와 권리,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고 말하고 앞으로 국가는 보다 많은 자유를 국민들에게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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