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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테러 대참사/ 각국 지도자 반응

    [런던·뉴욕·도쿄 외신종합] 몇몇 아랍국가들이 미국에서발생한 테러를 환영하긴 했지만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테러를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대부분의 나라들은 또 이번 테러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것을 우려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미국과 협력해야 한다고목소리를 높였다.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이와 함께 서둘러 긴급안보회의를 갖고 비슷한 테러가 발생할 것에 대비하는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엔 안보리는 11일(현지시간) 세계무역센터 및 미 국방부에 대한 테러공격을 만장일치로 비난하고 앞으로 또다시 이같은 공격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모든 나라들이 협력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나토는 모든 문명국들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미국을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말로 다 할 수 없는 공포”라고 비난하고 희생자들과 그 유족들에게 심심한 애도를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계 각지의 미 대사관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물결이 줄을 이었다.노르웨이의오슬로 주재 미 대사관옆 주차장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시민들이 갖다놓은 꽃다발로 주차장 전체가 마치 화원으로 변한 듯 했으며러시아의 모스크바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미 대사관 앞에도 꽃과 촛불을 든 애도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각국 지도자들은 또 한 목소리로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을규탄했다. 한국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테러를 “인류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비난했으며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끔찍한 비극”이라고 말했으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현 세계에 등장한새로운 악마”라는 말로 테러리즘을 격렬히 비난했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이같은 테러는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고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도 “공포스러운 만행”이라고 테러를 공격했다. 이와 함께 평소 미국에 적대적 태도를 보였던 리비아와 아프가니스탄,이란 등도 테러에 대한 규탄 대열에 동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아랍권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일부 환영하는 분위기가 있기는 했지만 이번 테러와 아무 관계 없는 아랍이 또다시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한편 나토와 영국 등 서유럽 국가 및 일본 등은추가 테러 발생을 우려해 긴급안보회의를 소집하고 군·경병력에 경계령을 내리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은 12일 오전 9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안전보장회의를열고 90명 규모의 긴급원조팀을 파견하는 한편 이번 테러가미국과 세계 경제에 혼란을 부르는 일이 없도록 미국과 협력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 서유럽 “불법이민자 고민되네”

    서유럽이 다시 이민 문제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영국은 프랑스에 영국으로의 불법이민을 막기 위한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반면 독일 재계는 야당 진영에 외국인의 이민 유입에 대해 좀 더 개방적인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고급두뇌만 받아들이고자 하는 유럽의 이민정책을 명확히 보여준다. 오는 12일 영국과 프랑스는 내무장관 회담을 열고 양국을잇는 해저터널인 유러터널을 통한 불법이민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회담의 주의제는 유러터널 화물열차 터미널에서 2㎞ 떨어진 상가트 난민수용소가 될 전망이다. 수용능력이 650명에 불과한 이 수용소에는 현재 1,670여명의 난민이 있다고 AP와 AFP가 6일 보도했다.매일 수백명씩 해저터널에 잠입,영국행 열차에 올라타려고 시도하는등 상대적으로 이민법이 덜 까다로운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난민들의 주요 거점이다. 상가트 수용소 인근 유러터널의 경비에 400만달러를 지출한 유러터널사는 아예 릴 소재지방법원에 수용소 폐쇄를 요청했다. 이달 안으로 판결이나올 예정이다. 여기에 프랑스 정부가 인근에 다른 난민수용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영국측 반발을 샀다. 영국은 프랑스가 난민들의 불법적 이동을 적극적으로 막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상가트 수용소를 폐쇄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겼으면 하는것이 영국의 솔직한 심정이다. 한편 독일 재계는 5일(현지시간) 야당에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추진하는 이민법 개혁을 막지 말라고 촉구했다. 독일의 전문인력 부족 현상은 이민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재계 입장이다.재계가 요청하는 노동이민의 상한선은 2만명.독일 정부는 이민정책위원회가 제출한 이민에관한 보고서에 근거,새로운 이민법을 올 가을 의회에 제안할 예정이다. 그러나 독일 국민의 과반수 이상은 외국인의 유입에 반대다.높은 실업률과 동유럽 인구의 급속한 유입이 주요 이유다. 보수 야당인 기민당은 외국인을 채용하기에 앞서 독일인에 대한 교육부터 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獨총리 “미국식 세계화 배격”

    [베를린 연합]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4일 미국식의세계화 방식은 결코 유럽과 기타 지역이 추구하는 경제모델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집권 사민당의 경제정책 세미나 연설에서“유럽만이 경제,사회, 문화,환경 분야간 균형을 지향하고있으며 유럽은 미국이나 남아시아와는 완전히 다른 시민윤리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식의 사회복지국가 체제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슈뢰더 총리는 미국식의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거부감을명백히 드러내면서 유럽 사회는 엄청난 빈부 격차와 사회적 차별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유럽은사회적 연대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분명한 이념을 갖고있다고 덧붙였다.
  • 직업안정소엔 구직자 북새통

    사상 첫 실업률 5%의 고실업 시대에 진입한 일본.완전고용은 옛 이야기가 된지 오래이고 일본식 종신고용의 원조 마쓰시타(松下)전기의 신화도 무너졌다.일본인들에게 이제 실업은 ‘나의 얘기’로 다가오고 있다. 30일 오전 도쿄 신주쿠(新宿)의 직업안정소(한국의 고용안정센터). 30층짜리 고층 빌딩의 23층에 자리잡은 이곳은 문을 연 오전 8시 30분부터 일자리를 찾으려는 실업자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30∼60대 남성들에서부터 고등학교,대학교를 갓 졸업한 20대 초반의 젊은 층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상담을 받기도 하고 손수 구직정보가 담긴 컴퓨터를 검색하고 있다.이곳 총괄직업지도관인 고바야시 히로시(小林博志)는 “하루 2,800명이 찾는다”고말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한창인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늘었다. 10년간 다닌 회사가 흡수·합병되는 바람에 지난달 일자리를 잃었다는 A씨(30·도쿄 거주)는 “비자발적 실업으로 인정돼 하루 9,800엔의 실업수당을 타고 있다”면서 “일주일에2∼3차례 와서 적당한 일자리가 있는지 찾고 있다”고말했다. 그러나 입맛에 맞는 일자리 찾기란 쉽지 않다.석유회사에서 45만엔의 월급을 탔던 그는 “어떤 일이라도 상관없지만월 40만엔 이하의 일이라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20∼40대 초반은 재취업이 비교적 쉬운 편이나 40대 후반을 넘으면 임금,업종을 가려서 일자리를 찾기는 어려워진다. 10개월 전 의료기기 업체에서 일하다 회사가 도산해 길거리에 나앉은 B씨(60·요코하마 거주)는 ‘나이가 죄’인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 그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처음부터 채용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한숨을 쉬었다.실업자 등록을 하고 15차례 이력서를 냈으나 3차례 면접을 봤을 뿐 나머지 회사의경우 서류전형 단계에서 탈락했다. 9월9일이면 6개월간의 실업수당 급여 기한이 끝나는 B씨는초조한 마음에 경비원 같은 일자리도 알아봤지만 ‘체력이달려 보인다‘, ‘자위대 출신이 아니다’며 문전박대를 당했다. 그마나 저금이 있거나 딸린 식구가 적으면 다행이다. 부인과 단 두 식구인 C씨(54·도쿄 거주)는 18만엔의 실업수당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다.그는 “자식이 없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면서 “모자라는 생활비는 저축해둔 1,000만엔에서 조금씩 헐어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업의 높은 파도를 넘기 위해 자신을 개발하고 단련해 미래의 취업에 대비하는 사람도 많다.실업 6개월째인 D씨(58·도쿄 거주)는 현재 갖고 있는 부동산·여행 관련 2개의자격증이 취업에 큰 쓸모가 없자 행정서사 자격증을 따기위해 머리를 싸매고 틈틈히 공부를 하고 있다. E씨(52)는 직장인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날마다 ‘출·퇴근’하는 경우.오전 8시 집에서 나와 이곳으로 일단 출근,컴퓨터를 두들겨 보고 다른 실업자들과 정보를 교환한 뒤책방에 들러 최신 경제지식을 몸에 익힌다.하루 용돈 1,000엔인 E씨는 300엔 안팎의 고기덮밥 등으로 한끼를 때우고대기업이 몰려 있는 마루노우치(丸之內) 등에 들른다.그는“그곳은 공기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하루하루 늘어가는 실업자들의 정부에 대한 불만은 크다.E씨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가 경제를 알기는 하냐”고 반문하면서 “그의 구조개혁이나 정책에는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신랄히 비난했다. ■일본의 실업 실태와 대책= 지난 28일 총무성은 7월의 실업률이 5.0%라고 발표했다.완전실업자 수는 330만명으로 실업률과 함께 전후 최악을 기록했다.독일(9.3%),프랑스(8.7%)에 이은 수치로 유럽의 고실업형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 가을 1조∼2조엔 규모의 고용대책성 추경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나 가급적 국채 발행을 억제하려는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 지침과는 역행하는 것이어서 아직 정부의 정리된 구체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세계 정계거물들 한자리 모인다

    세계 정계 거물들이 오는 9월 베이징(北京)에 모여 ‘21세기의 중국 및 동북아의 주변 정세’를 논의한다. 중국 인민외교학회는 다음달 10∼12일 헬무트 콜 전 독일총리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세계 정계 거물과국내외 석학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세기의 중국과 세계’를 주제로 국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국제 세미나에는 콜 전 총리와 키신저 전 장관 외에한승주(韓昇洲) 전 외교통상부 장관,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사무총장,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 전 일본 총리,즈비그뉴브레진스키 전 미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호크 전 호주 총리,‘국제 헤지펀드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 미 퀀텀펀드 회장 등 세계 정계거물 50여명이 참석한다. 중국측에서는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 부부장,다이샹룽(戴相龍) 중국 인민은행장,슝광카이(熊光楷) 중국 인민해방군부총참모장 등이 참석한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중국의 금융개혁과 과학기술 발전계획,국유기업 개혁,서부대개발사업,대외 무역합작 및 투자환경 등 중국의 21세기발전전략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복지요람 흔드는 유럽 경기침체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말로 대표되는 복지천국 유럽의사회보장제도가 곳곳에서 허물어지고 있다. 최근 독일 집권 사민당이 복지에서 개인의 역할을 보다강조,제도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인 것을 비롯,영국 스웨덴 이탈리아 등이 연금과 세제,실업 수당 등에서 복지제도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90년대말부터 유럽을 장악한 신좌파 지도자들의 ‘일하는 복지’(Welfare to work)정책이본격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유럽 각국 사례= 독일은 루돌프 샤르핑 사민당 부당수 겸국방장관이 주간 벨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노동을 하지 않는자는 일부만을 잃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공적인 지원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사회복지제도 개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특히 25세 이하 실업자의 경우 국가가 지정하는 공공근로를 거부할 경우 실업수당을 비롯,모든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실업자,노조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프랑스 역시 고령화 등의 문제로 지속적인 사회복지 축소압력을 받고 있다.연금제도의 경우, 노후를 대비한 개인저축을 장려하는 쪽으로 가닥은 잡았지만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주 35시간 노동제’를 실시,전통적인 실업정책의 방향을 고용창출쪽으로 틀었다.‘제3의 길’의 주창자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영국은 ‘일하는 복지’론의 원산지. 집권 이후 공공서비스를 민영화하고 기업중시 정책을 펴온블레어 총리 역시 98년 이후 전통적 노동당 국가운영방식에서 탈피했다.의료보험 등 산적한 문제가 있음에도 세금을추가로 거둬 들이지 않았다. 유럽내 최고 수준의 복지를 자랑해온 스웨덴도 지난해 말집권 사민당을 포함한 5개 정당이 연금개혁안을 통과시켰다.기존의 정액제 형태의 기초연금과 소득에 근거한 부가연금의 이원적 연금체계를 단일연금체계로 전환,소득비례가 아닌 납부한 보험료에 기초해 연금액을 결정했다.연금수령 연령제한도 폐지,61세가 넘으면 어느 연령에서나 수령할 수있게 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5.6%를 연금지급에 쓴 이탈리아는 최근 연금기금제도에 대한 수술에 착수,60세 이전에조기퇴직해 월급의 70%를 수령하는 현행제도를 수정,갹출액을 기준으로 연금급여를 재산정키로 했다.연금수령시기도남자 60세에서 65세,여자 55세에서 60세로 늦췄다. ■경기침체와 노령화가 주 요인= 유럽 좌파들이 ‘일하는 복지’를 들고 나온 것은 노령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문제를 소득세를 많이 거둬 없는 자에게 나눠주는 식의 과거방식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유럽의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현재 16%.2030년 25%로,2050년에는 28%로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서유럽 전체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금지급 비율은 95년 13.3%에서 2040년21.4%로 증가할 전망이다.유럽경제의 엔진 독일의 경우 지난 7일 실업율이 9.2%에 달했고 GDP도 제로성장에 가깝다. 김수정기자 crystal@
  • 日 완전실업률 5%대

    일본이 전후 최악인 실업률 5%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성역없는 구조개혁’을 내걸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으로 고용 불안에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3일 7월의 완전 실업률이 지난 53년정부의 실업률 조사 이후 처음인 5.0%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그 이유로 첨단 산업이 세계적인 정보기술(IT) 불황의영향을 받아 구조조정에 들어가 있는 등 고용 사정이 계속나빠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에 따라 고이즈미 내각이 구조개혁을 본격 추진할 경우100만∼200만명의 추가 대량실업마저 예상되고 있어 일본의고실업률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총무성이 발표한6월의 완전 실업률은 4.9%로 2개월 연속 과거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국가의 최근 실업률은 미국 4.5%,영국 3.2%로 일본보다 낮고 독일(9.3%),프랑스(8.7%)는 일본보다 높다. 일본 정부는 9월 초 발표될 4∼6월 경제성장률을 보고 고용 대책이 포함된 추경예산을 편성할 전망이나 실업률이 5%로 악화됨에 따라 추경예산 규모 확대는 물론 편성시기를앞당기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올해 베를린장벽 40주년…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

    [베를린 AP 연합]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재통일된 지 1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장벽으로 상징되는 옛 동독 정권의 잘못과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독일 사회에서 계속되고 있다. 지난 13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베를린장벽 설치 40주년 기념식은 옛 동독 공산당 후신인 민사당(PDS)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장벽 희생자’들의 항의시위가 소란한 가운데 진행됐다.이날 기념식에서는민사당이 식장에 설치한 화환을 걷어내려던 사람이 경찰에끌려나가는 일도 벌어졌다. 이같은 소동은 지난 61년 8월 13일 동독 정권에 의해 전격 설치됐다 89년 무너지기까지 28년 동안 장벽을 넘어 서베를린으로 탈주하려다 부상당하거나 체포당했던 희생자들의 고통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독일 사회와 정치권에서는 옛 동독 공산주의자들이 재통일 이후에 자신들의 과거와 제대로 화해했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과거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설득에도 불구하고 일부 장벽 희생자들은자신들의고통이 잊혀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집권 사민당의 볼프강 티어제 하원의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베를린 장벽은 설치 첫날부터 인간을 멸시하는 정치에대한 은유로 받아들여졌다고 비난한 뒤 “그로부터 40년이지나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장벽 설치 당시 17살이었던 티어제는 옛 동독 출신 가운데 재통일 이후 독일 정부 내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이다. 그러나 민사당은 지난달 발표한 성명에서 탈주를 시도하던 사람들의 죽음과 관련,‘비인도적’이라고 논평한 뒤옛 동독 지도자들이 자행한 ‘부당행위’에 대한 유감을표명했을 뿐 사과는 거부했다.
  • 8·15특집 한일관계 갈등을 넘어/ 日·獨 두패전국 다른모습

    1985년 상반된 두 사건이 있었다.독일(당시 서독)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거 대통령은 5월 2차대전 40주년 기념연설에서 “과거에 눈을 감는 자는 현재에도 눈을 감는다”며과거청산 노력을 재천명했다.8월 같은 2차대전 패전국인일본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총리는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공식참배,주변국의 거센 항의를받았다. ‘기억’과 ‘망각’.독일과 일본이 걷고 있는 각기 다른길이다. 두 나라의 판이한 전후 처리 자세는 21세기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독일은 철저히 ‘기억’하고 ‘책임’을 져야만 독일의‘미래’가 보장됨을 알고 있다.지난해 7월 독일이 미국이스라엘 폴란드 체코 등과 서명한 ‘나치시대 강제노역배상에 관한 국제협정’제목은 ‘회고,책임,미래’다.세계각지에 흩어진 150만 강제노역 생존자들에게 100억 마르크(약 6조5,000억원)규모의 배상금이 곧 지급된다. 2차대전 종결 후 지금까지 독일 정부가 지불한 배상액은600억달러.홀로코스트의 피해자인 유대인뿐 아니라 점령한주변국들에 대해 현재까지 철저한 보상을 해오고 있다. 독일정부와 기업,시민사회가 적극 동참한 결과. 다임러 크라이슬러,지멘스 등 독일을 대표하는 35개 기업들은 배상금기부를 통해 나치시대에 자신들이 저질렀던 유대인 강제노역등 반인륜 행위에 대한 책임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일본은 어떤가.지난 3월 일본 도쿄 지방재판소는 한국인40명이 제기한 강제연행 피해보상 소송을 기각했다. 해외거주 피폭자들이 제기한 “일본 국내 피폭자와 동등한 대우을 해달라”는 요구도 “검토중”,“가능하면 연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센 군대 위안부 문제도 마찬가지다.당연히 정부차원의 보상은 제로다. 1970년 12월7일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92년 사망)는 바르샤바 유대인 위령탑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독일은 국민들에게 나치의 잘못이 무엇이었는지를 알리는데주력한다. ‘집단범죄’에 대한 철저한 반성.나치 독일과 같이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 때 이를 저지할 국민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교육목표다.프랑스 폴란드 등 이웃 나라와 ‘역사편찬위원회’를 구성해서 만드는 역사 교과서에는 나치 만행을 상세히 기술한다. 홀로코스트 등 집단주의 부산물에 대한 역사 부정은 범죄로 취급된다.정치인 등 공인이 나치시대 향수를 거론하면사임하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 반면 일본은 어떤가.정부는 침략을 미화한 왜곡 역사교과서를 용인하고 이웃국가의 항의를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한다.국민들의 우경화 움직임은 오히려 정부가 나서 부추긴다.관동대학살,난징대학살은 모른 체하며 원폭 피해자라는것만 강조한다. 패전 후 경제강국으로 부상한 독일과 일본.독일은 통일을이룩한 뒤 거침없이 유럽 통합을 주도해왔다. 주변국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위업들이다.일본도 과거사를 진심으로 반성하는 독일에서 교훈을 얻어야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고이즈미 참배 자제를”” 英 이코노미스트지 촉구

    [런던 연합]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자제를 촉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1일자에서 '日총리 야스쿠니 신사 멀리해야'라는 제목으로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항복기념일인 오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로 인해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중국, 그리고 연정파트너와 자신의 소속정당내 다수와 불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독일 총리들은 히틀러,괴링,히믈러 등과 같은 사람들과 독일 국수주의를 기념하는 장소는 방문하지 않는데 비해 오히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가 전몰자들을 추모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일본 국수주의의 상징이기 때문에 가고 싶어 한다””고 꼬집었다. 야스쿠니 신사가 그토록 상징적인 것은 일부에서 도조 히데키 장군을 지롯해 지난 46~48년 도쿄 전범재판소에서 A급 전범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10여명의 영혼이 이곳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잡지는 야스쿠니 신사측은 이 문제에관한한 일본 여론의 주류는 분명히 아니나 이 신사는 옆에 있는 전쟁박물관과 함께 일본이 전쟁중 행동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 사람들의 숭배장소가 됐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야스쿠니 신사의 역사 등을 설명하면서 전후 일본 총리들은 지난 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의 방문을 제외하고는 국내외의 반발을 우려, 야스쿠니 신사를 엄청나게 조심스럽게 대해왔다고 말했다. 잡지는 또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대신 전범이 아닌 전몰자들을 추모하는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일본을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 [김삼웅 칼럼] 모로 기는 게들의 슬픈 존재여!

    한때 사회주의를 신봉하고 페이비언협회를 설립했던 아일랜드의 극작가 쇼는 유머와 기지로써 사회의 결함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그는 사회주의를 ‘삶은 게’에 비유했다. 게가 살았을 때는 파란색이지만 삶으면 빨갛게 변하듯이사회주의(공산주의)도 사멸할 때는 빨갛게 제 색깔을 낸다는 것이다. 철없는 색깔논쟁이 한바탕 휩쓸고 갔다. ‘논쟁’이랄 것도 없는 억지가 지면과 화면을 도배한다. 회오리바람 같은 1회성이 아니라 언제 또 닥칠지 모른다. 늘그랬다. 참으로 한가하달지 한심하달지, 이런 정치인들을믿고사는 국민이 한심한지 체념상태인지, 안타깝다. 현실적 공산주의는 이미 죽었다. 지구절반을 지배했던 그붉은 기상은 간데없고 낡은 이데올로기만, 혹은 변방에서겨우 잔명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는 처음부터 모순과 한계를 안고 출발했다. 마르크스와 같은 천재도 미처 중산층의 존재를 예측하지 못했던것이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면 노사대립으로 붕괴되는 것이아니라, 오히려 발전과정에서 중산층이 생겨나고 이들에의해 자본주의가 수정을 거듭하면서 더 발전하게 된다는수정이론을 상상하지 못했다. 이때문에 공산주의는 한세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망신고를마쳤는데, 그 유령이 시도때도 없이 이땅에 나타나 활개치고 사회를 혼란시킨다. 요즘에 나타난 ‘유령’의 존재는한나라당 김만제정책의장이다. 김의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회주의적 집단이 전교조”“노사정위원회나 주5일근무제는 사회주의적 정책”“언론에서 정기간행물법을 고쳐 특정주주가 30%이상 주식을갖지 못하게 하는 것도 사회주의적 발상”등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닥치는 대로 ‘사회주의’딱지를 붙이고색깔론을 제기한다. 수구세력은 지난 반세기동안 색깔론을 우려먹으면서 기득권을 유지했다. 공산주의가 퍼렇게 살았을 때는 반공의 깃발을 들고 비판세력을 용공으로 몰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퍼렇던 게는 죽고 북쪽이 우리의 도움을 바라는 처지가 되면서 용공의 약발이 별로 먹히지 않게 되었다. 더욱이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 민주주의를 말살해온수구세력의 정체가드러나면서 많은 국민이 등을 돌리게되었다. 그러나 아는 것이 ‘품바’라고 색깔공세 이외에는 달리 방법을 찾지 못한 그들은 약발떨어진 품바를 외쳐대는 것이다. 괴벨스는 히틀러가 행한 선전선동의 특질을 이렇게 요약했다. “끊임없이 반복해서 대중의 심리를 파악한다. 그러면 ‘네모꼴이 실제로는 원’이라고 논증하는 것도 어렵지않다.”히틀러의 주장은 더욱 지능적이었다. “추상적인관념따위는 피하라. 그대신에 감정에 호소하라. 몇마디 정해진 문구를 끊임없이 반복하라. 결코 객관적이지 않아도좋다. 즉 논의의 한 측면만 부각시켜 적을 격렬히 비난하되, 항상 특정한 적을 하나씩 정해서 하라.” 히틀러는 선전선동의 귀재였다. 항상 ‘특정한 적’을 하나씩 정해서 끊임없이 ‘반복’하여 공략하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는 이런 방법으로 먼저 베르사유조약을 체결했던배신자들을, 다음으로 공산주의자를, 그 다음으로 유태인을 속죄양으로 정해 비난하고 낙인찍어 죽였다. 그리고 자신도 참혹한 전쟁을 일으키고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중세 암흑시절에 정치적 반대자나 종교적 비판세력을 이단자로 몰아 마녀사냥을 할 때나, 20세기초 미국에서 매카시선풍이 불 때 가해자들은 상대를 마녀와 공산주의자로몰았다. 증거를 대라는 사람들에게 마녀가 타고다녔다는낡은 빗자루와 공산주의자가 입었다는 헌 티셔츠를 ‘증거’로 제시했다. 통일정부 수립을 주장하는 김구선생을 암살하고 평화통일론을 제시한 조봉암씨를 공산주의자로 몰아 사법살인한 이래 얼마나 많은 시민·학생과 지식인이 색깔론에 희생되었는가. 공산주의가 망하고 선진 각국이 수정자본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독일의 슈뢰더총리까지 시장경제와 사회주의 장점을 조화시키는 ‘제3의 길’을 걷고 있다. 이들이 공산주의자란 말인가. 앞을 모르고 모로만 기는 게들의 슬픈 존재여! [주필 kimsu@]
  • [씨줄날줄] 비밀계좌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게 뭘까.알프스의 자연경관은 빼놓더라도 롤렉스시계로 대표되는 정밀기계공업과 스위스은행들의 경쟁력은 세계최고 수준이다. 스위스 제네바의 반호프슈트라세에 몰려있는 은행들은 검은 돈이건 깨끗한 돈이건 간에 고객의 비밀을 철저하게 지켜주는 것으로 유명하다.스위스은행의 명성(?)은 스위스용병의신화에서 비롯된다.프랑스 시민혁명 때 루이 16세의 왕궁을마지막까지 지킨 군대는 스위스용병이었다.용병들은 ‘계약기간이 남았다’는 이유로 끝까지 버티다 220명 전원이 전사했다.죽음으로 신용을 지킨 용병들의 돈을 관리했던 은행들이 이처럼 신용을 지키는 전통을 이어오게 된 것이다. 최근 스위스 은행이 또 세계인들의 구설수에 올랐다.부정축재 혐의로 구속된 몬테시노스 전 페루 국가정보부장이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에 예치한 7,000만달러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대통령의 소유라고 후지모리의 전처인 수산나 히구치의원이 폭로했다.필리핀의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에 북한 김일성주석의 이름을 빌려 금괴 940t을 맡겨놓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필리핀 ‘해외재산은닉환수팀’이 조사에 나섰다.마르코스 일가는 스위스 은행과 관련된 스캔들의 단골손님이다.유고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대통령,사니 아바차 전 나이지리아대통령,모부투 세세 세코전 콩고대통령,헬무트 콜 전 독일총리,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총리 등 스캔들에 등장한 인사들은 수도 없이 많다.딱 부러지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한국의 전직 대통령과 재벌인사,전직 정보부책임자 등의 해외재산도피설도 사라지지 않는 화젯거리다. 부패한 권력과 독재자의 ‘검은 돈’ 도피처로 악명높았던‘스위스 은행 비밀계좌’도 이제 역사의 흐름에 밀리고 있다.1998년 4월 스위스정부는 독재자의 계좌개설을 원천적으로 금지했고 의심이 가는 금융거래는 당국에 신고토록 하는‘돈세탁방지법’을 신설했다.지난해에는 스위스은행 주도로 세계 12대 은행이 검은 돈 거래를 근절하기로 합의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매년 5,900억달러에이르는 검은 돈이 세탁되고 있다고 한다. 독재와부정축재의 끝에는 항상 검은 돈이 도사리고 있다. 거꾸로 검은 돈이 숨을 곳이 없으면 독재와 부정축재의 토양도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경홍 논설위원
  • ‘김정일의 전모’ 북한·김위원장 바로알기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어떤 사람이며,그가갖고있는 정치관과 군대에 대한 인식·경제 및 외교·통일관·문예관의 내용은 무엇일까.지난해 6월 제1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지만,여전히 피상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균형잡힌 눈으로 김정일 위원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취지로 한 노(老)교수가 ‘김정일의 전모’라는 그림까지 곁들여진 재미있는 책자를 냈다.국회의원을 지낸 김순규 경남대 정치언론학부 교수가 그다. 김 교수는 “은둔자에서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등장한 김정일의 실체는 무엇인가”라고 자문(自問)하면서 “그러나 아직도 그 실체의 전모를 알기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그는 책머리에서 “북한은 사람이 살지못할 ‘동토의 생지옥’이고 김정일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이 사라졌다해도 여전히 북한과 김정일의 실체와 전모는 불가사의할뿐”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생활을 했거나 방문한 적이 있는 독일인 의사 노르벨트 플레르첸을 비롯해 스웨덴 예란 페르손총리,영국 전략문제연구소의 2001년 보고서 등을 소개했다. “솔직히 그림솜씨가 별로이지만 나름대로 코믹하고 기발하게 구성하여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노력의 결과에 대해서는 인정받고 싶다”는 게 김 교수의 바람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반세계화 시위대 속속 입국

    오는 20일 개막되는 G-8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16일에이어 이날 두번째로 실비오 베를리니쿠스 이탈리아 총리가소유하고 있는 밀라노의 TG4방송사에서 우편물 폭발사고가 발생, 안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이탈리아 경찰은 반세계화 시위대의 접근을 막기 위해 제노바 시내 곳곳에 철책을 설치하는 등 비상대책에 돌입했다. 공항과 항구,기차역,고속도로가 이미 폐쇄됐으며 경찰은두칼레궁 등 주요 정상회담장 주변을 비롯해 200여곳에 4m높이의 철책가설을 마쳤다. 경찰은 제노바와 밀라노 피렌체 나폴리 파도바 등 이탈리아 5대 도시 좌익 및 무정부주의단체 근거지를 급습,각종서류와 쇠망치·돌 등을 압수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인접국도 국경순찰을 강화했으며 독일바이에른 주정부는 이미 파악된 난동꾼 2,000여명의 자료를 경찰에 제공했다. 이번 G-8정상회담에는 약 10만명의 반세계화 시위대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영국·스페인 출신 시위대 3,000여명이 제노바에 도착했다. 로마·제노바 AFP 연합
  • 국회 결의안 채택 안팎 “日응징” 한목소리

    13일 열린 국회 일본역사교과서왜곡시정특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일본의 역사교과서 시정 거부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처를 촉구했다. 한완상(韓完相) 교육부총리,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진행된 특위 전체회의는 이날 “일본정부가 우리나라의 왜곡된 역사교과서 시정 요구를 외면한데 대해 깊은 실망과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채택,발표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의원은 “최근 일본이 보인 태도는일본 스스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같은 지도적 국가가 되기를 포기했다는 증거”라며 “정부는 한·미·일 군사공동훈련 보이콧 등 한·일 안보협력 중단 방침을 좀더 강하고실효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같은 당 이미경(李美卿) 의원은 “7차 교육과정에서 국사가 선택과목으로 조정돼 있고 각종 공무원시험에도 국사과목이 빠져있는 우리 교육제도부터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조정무(曺正茂) 의원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역사교과서는 조선을 이씨왕조로 표현하는 등 수백건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왜곡된 시각을 받아들여 역사를 기술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실태를 파악,고쳐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저지와 함께 일본과 독일을 적국으로 규정한 유엔의 ‘적국 조항’삭제에 반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한 외교부 장관은 “앞으로 국제기구,해외언론,비정부기구(NGO)등을 통해 일본의 부도덕성에 관한 국제적 여론환기 노력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콜 前 獨총리 부인 자살

    [마인츠 AFP DPA 연합] 헬무트 콜 전 독일총리의 부인 한네로레(68) 여사가 5일 루트비히스하펜의 자택에서 자살했다고 콜 전 총리측이 발표했다. 베를린에 있는 콜 전 총리 사무실은 성명을 통해 “한네로레 여사가 병세를 비관,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앞서 라인란트-팔츠주 관리들은 콜 전 총리의 운전사 부인이 5일 아침 한네로레 여사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사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말했다.콜 전 총리는 전날 베를린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네로레 여사는 지난 93년 페니실린 치료를 받고 난 뒤부터 얻은 햇빛 알레르기를 앓고 있었으며 최근 들어 증세가더욱 심해져 지난 5월 말 터키에서 열린 아들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 33년 3월7일 베를린에서 태어난 콜 여사는 2차대전 종전 직후 어린 시절을 보낸 라이프치히를 떠나 당시 서독에정착했으며 지난 60년 콜 전 총리와 결혼,2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 청소년개발원장 권이종씨

    국무총리 산하 인문사회연구회는 22일 한국청소년개발원6대 원장에 권이종(權彛鍾) 한국교원대 교수를 임명했다. 권 신임 원장은 25일부터 2004년 6월24일까지 3년간 재임하게 된다. [프로필] ▲전북 장수(60) ▲독일 아헨대박사 ▲전북대 교육학과 교수 ▲한국청소년개발원 이사 ▲대통령자문 새교육공동체위원회 위원 ▲평통 자문위원 ▲한국교원대 교수.
  • 6·15 1주년 학술대회 ‘남북합의 이행 강제수단 필요’

    한국국제정치학회와 국회 평화통일포럼이 주최하고 대한매일과 한국마사회·국방부가 후원하는 남북 정상회담 1주년기념,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남북 정상회담 1년후’라는제목의 국제학술회의가 22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캐피탈호텔에서 개막됐다.주요 발제논문을 간추려 소개한다. ◆김용호(金容浩·한림대)교수=북한의 협상행태,남북 총리급 회담과 북·미 핵협상 비교 북한의 대남·대미협상행태에서 가장 큰 공통점은 협상 환경과 의제를 자국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 교묘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상대를 제압하는 것이다.북한은 ‘벼랑끝 전술’과 같은 부정적인 수단이나 상대방에 대한 파격적인 환대 등을 통해 협상 환경을 자국에 유리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대표적인 사례는 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이다. 한편 북한은 94년 6월 위기상황 속에서 평양을 방문한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부부를 위해 김일성 부부가 대동강에요트를 띄우는 등 극진하게 환대해 협상을 타결지었다.북한은 또 자국의 요구사항을 증폭시키거나,새로운 협상 의제를 만들어 내거나,긴급 제안이나 추가 의제제안 등을 통해 협상 의제를 자국에 유리하게 이끌어 가는 등 협상력이 뛰어나다.총리급회담에서 북한은 팀스피리트훈련 중단,문익환·임수경씨 석방 등 새 의제를 내놓고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북·미 핵협상에서 경수로 제안이나 일괄타결방안 제안 등이 같은 사례다. 그러나 남북협상은 국가간 협상이 아니라 서로 한반도의유일 합법정부를 노리는 적대적 경쟁관계에 있는 2개의 실체가 벌이는 협상이기 때문에 ‘제로섬 게임’으로 넘어가는 경향이 높고,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더라도 국제사회의제재가 힘들기 때문에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스 마울(독일 트리어대)교수=독일의 유사사례 연구,2+4 프로세스와 한국에서의 적실성 독일의 통일과 최근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변화들은 국제관계에서 다자주의 논리의 적실성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때문에 다자주의 시각에서 독일의 변화와 통일 과정,그리고 한국의 이같은 과정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과거 독일의 경우 다자주의는 성공적인 통일의 중요한 전제조건이었다.즉,독일통일의 외적 차원들은 ‘2+4 프로세스’가 이끌어낸 다양한 형태의 양자간·다자간 협상을 통해 다뤄졌다. 동아시아에서 다자주의와 제도형성의 상황이 유럽과 상당히 다르지만 최근 다자간 경제·안보협력의 의미있는 급진전을 목격했다고 분석된다.아직도 다자주의는 한반도의 최근 상황과 미래의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동아시아의 안보구축을 위한 최선의 전망을 제공한다고 상정할 만하다. 그러나 다자주의는 단순한 수학공식으로 간주돼서는 안된다.현실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다자주의의여러가지 형태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반도에서 이러한 기능들은 북한의 모험주의를 억제하는집단방위 및 외교정책의 좌표로 여겨진다. 하지만 현재 한반도의 변화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다자주의의 잠재력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가장 중요한 주변강대국의 거부감으로 인해 여전히 적게 활용되고 있다. 정리 박찬구기자 ckpark@
  • 스웨덴 경찰 시위대에 발포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유럽연합(EU)정상회담이 최악의시위로 얼룩졌다. 회담 자체는 경제성장과 환경의 조화,유럽 확대 의지 재확인 등의 성과를 거둬 성공이라 할 수 있지만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3명이 총상을 입고 수십명이 부상했다.의장국인 스웨덴의 예란 페르손 총리는 16일 정상회담의 성공에도 불구,거리에서 빚어진 비극에유감을 표했다. ■경찰 총격 대응 15일 시위가 극에 달하자 스웨덴 경찰은북유럽 시위 사상 처음으로 시위대에 총격을 가했다.경찰은“시위대가 경찰을 에워싼 채 돌을 던져 자기방어 차원에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발포한 경찰은 “시위대에 의해넘어진 동료를 구하기 위해 총을 쐈다”고 말했다.독일인 1명,스웨덴인 2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중 가슴과 복부에 총상을 입은 1명은 위독하다.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찰 12명도중상을 입었다. 그러나 16일 시위대는 전날 총격이 일어난 중심가까지는진출하지 않은 채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브라스 밴드의국제 공산당가 연주에 맞춰 가두행진을 벌였다.이틀간 시위로500∼600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EU 대응 스웨덴은 최루가스와 물대포의 사용을 금지한 시위대응법 개정을 추진중이다.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액은 약1억크로나(약 1,000만달러)로 경찰은 추산했다. EU정상들은향후 반대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EU국 각료들로 대책팀을구성키로 했다.또 이탈리아 정부는 다음달 제노아에서 열리는 서방 선진8개국(G8)경제 정상회담에 앞서 교통로를 일시폐쇄키로 결정했다. 김수정기자
  • 고이즈미 ‘인터넷 정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가 ‘고이즈미 메일 매거진’으로 대중 정치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메일 매거진은 고이즈미 총리의 일거수 일투족,그의 정치관,인생역정은 물론 주요 정책과 각료 소개 등을 담은 전자 잡지.희망하는 사람에게 인터넷을 통해 메일로 우송해 준다.지난 달 7일 국회 시정연설 때 대국민 공약으로 창간을 약속했다. [치솟는 인기] 일본 내각의 관방장관실이 14일부터 운용을시작한 매거진은 창간 전부터 높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창간 하루 전인 13일 저녁까지 등록자가 78만명을 돌파한 데이어 이날 오후 3시까지 17만명이 추가 등록했다.내각부의관계자는 “13일까지 등록을 마친 78만명에게 창간호를 우송했으며 추가 등록자는 제2호부터 우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간호는 고이즈미 총리가 편의점에 가거나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총리직에 오른 뒤에는 24시간쉴 짬도 없이 국정을 살핀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찬반 양론] 메일 매거진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고이즈미 총리가신문이나 방송에 의지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국민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직영 미디어’를갖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총리와 정부와정부 정책에 국민들의 관심과 친근감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전자 메일의 특성상 일반 국민과 총리와의 양 방향 대화가 가능해 ‘민의’를 생생히 들을 수 있고 이를 정책에반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전례없는 시도다. 그러나 여론 조작,대중조작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우려도 있다.한 정치 평론가는 “총리의 사적인 얘기가 많아 독일 나치 시대의 괴펠스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다른전문가는 “고이즈미라는 한 사람의 정치가와 공인으로서 총리가 분명히 구분되지 않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메일 매거진은 정치가 어디로 흘러가고 정치가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지를 이해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정치가 응접실과 서재로 파고 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 정치] 고이즈미 총리의 대중정치는 이 뿐이 아니다. 그와 파트너인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은 안방극장을 석권하고 있다.그 어떤 인기 드라마도 두 사람의 ‘와이드 쇼’를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오전 오후없이 민영 TV들이 경쟁적으로 내보내는 두 사람의 행적은 시청률 1∼2위를다툰다. 자민당은 고이즈미 인기에 편승해 ‘고이즈미 비디오’,‘고이즈미 포스터’는 물론 ‘고이즈미 T셔츠’까지 팔며 인기를 부채질하고 있다.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 시절에는인기가 없던 자민당 포스터가 고이즈미 총리의 얼굴을 담자마자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대중 정치에 동물적 감각을 지닌 고이즈미 총리이기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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