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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무기사찰 조건부 수용”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이라크에 대한미국의 독자행동 가능성을 경고했다.동맹국과 협의를 중시해 온 파월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이라크를 공격할 때 연합군 편성이 어렵다면 미국이 독자적 군사행동에 나설 수도 있음을 밝힌 것이다. 파월 장관은 윌리엄 그레이엄 캐나다 외무장관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부시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필요하다면 단독 행동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지 부시 대통령이 행동에 앞서 동맹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인게 유화적 표현의 전부다. ♠드세지는 강경파=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수석보좌관이자 국무부 산하 국방정책위원회 위원장인 리처드 펄은 15일 채널4방송과의 회견에서 “미국은 동맹국의 지지와상관없이 이라크 정권을 교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미 전시내각이 후세인 정권 전복을 목표로 정한 뒤파월 국무장관을 포함,행정부 내에서는 일방주의적 입장만 거듭 강조되고 있다. 해외 언론들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은 14일 미국의 공격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보도했다.이 잡지는 미 합동참보본부가 수일 전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에 대한 비밀전쟁뿐아니라 공개적인 전쟁에 관한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미 행정부는 지난달 말 이라크에 대한 정치적 위협 이상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맹국의 균열=미국의 확전에 지지 입장을 밝힌 나라는역시 영국뿐이다.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14일 BBC방송과 회견에서 “이라크로부터의 위협에 대처하는 계획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결코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대변인도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반면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5일 미국의 일방적 행동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어려우며 ‘악의 축’ 규정은 냉전의 잔재라고 비난했다.그러나 그동안 대 테러전 확대에 반대해 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후세인 정권이 국제사회에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푸틴 대통령은 유엔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과의 대화를 거듭 강조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과 아랍국들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중동지역에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라크 일단 유화 입장=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15일자)과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사찰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른 나라들도 같은 절차를 밟아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집권 바트당의 대변인은 15일 “미국이 이라크를공격하면 즉각 유엔이 개입,공격을 중지시켜야 한다.”고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촉구하며 유엔의 중재를 희망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세기의 게이트] (2)록히드 뇌물 사건

    [도쿄 황성기특파원] “아,그런가….” 1976년 7월 도쿄지검 특수부 조사실에 체포돼 온 일본의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가 고개를 떨구면서 내뱉은 첫 마디다. “전 총리가 총리 시절 비리로 체포되기는 사상 처음”이라는 담당 검사의 말에 거물 정치인은 이 짤막한 한마디로응대했다.일본 전후 최대의 스캔들인 ‘록히드 사건’의서막이었다. 희대의 록히드 사건은 공교롭게도 ‘워터게이트’로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이 물러난지 2년 뒤인 1976년 2월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다국적기업 소위의 공청회에서 시작됐다. 미 항공기 제작사인 록히드의 회계담당자가 신형 ‘트라이스타-L1011형’의 판촉을 위해 일본,독일,프랑스,이탈리아등에 총액 1600만달러의 뇌물을 제공했다고 증언한 것이다. 관련국이 이 증언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한 것과 동시에도쿄지검 특수부도 경시청,도쿄국세국과 공동으로 수사에들어갔다.일본 검찰은 수사 개시 6개월 만에 다나카 전 총리가 록히드로부터 5억엔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했다. 이는 일본을 주무르던 자민당최대 계파 회장인 거물 정치인의 두 손에 수갑을 채우는 것으로 이어졌다. 검찰은 다나카 전 총리가 총리 재직 중이던 1972년 자택에서 일본 항공사인 젠니쿠(全日空)가 록히드 비행기를 선정,구입토록 운수상에게 지시했고 그 성공 보수로 현금 5억엔을 약속받았다는 점을 들어 그를 기소했다.이어 다나카 전 총리가 비서를 시켜 4차례에 걸쳐 5억엔을 록히드측으로부터 건네받았다는 점도 기소장에 적시하는 개가를 올렸다. 당시 검찰총장은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수사 개시’를선언했을 만큼 성역없는 수사는 착착 이뤄졌다.결국 정계에서 다나카 전 총리를 비롯해 현역 정치인 3명,마루베니(丸紅)와 젠니쿠 회장 등 대기업 간부 등 16명이 형사소추를 당했다. 다나카 전 총리는 1,2심에서 징역 4년,추징금 5억엔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수사 착수 6개월 만에 전직 총리 구속이라는 전대미문의 실적을 올린 이 사건의 재판은 무려 19년을 끌었다.1995년 2월에서야 최고재판소(한국의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내려져 다나카 전 총리 등 11명에게 유죄가확정됐다.다나카 전 총리는 그러나 상고 중인 93년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일본 검찰은 ‘성역을 모르는 검찰’,‘정치적 중립을 견지하는 검찰’로서 세계적인 명성과 권위를확립하게 됐다.이같은 명성을 얻게 된 일본 검찰은 리크루트 사건(1988년) 등 정경유착의 사건을 파헤치는 힘을 얻게 된다. 그러나 다나카 전 총리는 사법적 단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영향력은 더욱 커지는 기현상을 보였다.체포 당시 91명이던 자민당 내 다나카 파벌은 10년 뒤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 시절에는 140명의 대군단으로 커졌다.뿐만 아니라 재판이 진행 중인 형사피고인이라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파벌 정치의 배후에서 그의 입김에 따라 총리가 결정되는 ‘킹 메이커’ 역할을 지속하는 기묘한 정치적 영향력도 계속됐다. 또 총리를 지낸 정치 실력자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록히드가 일본 정계에 뿌린 로비자금이나 로비 내용의 전모를 밝혀내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건일지. ●1976.2.4 미 상원 외교위 다국적기업소위,록히드사의 일 고위관리들에 대한 뇌물 제공 폭로. ●2.24 일 검·경,수사 돌입●4.11 일 공산당 기관지,다나카 전 총리 관련 폭로. ●7.14 다나카,록히드 관계자 만난 사실 시인●7.27 다나카 구속●1983.10.12 1심서 다나카 유죄 판결. ●1993.12.16 다나카 사망●1996.2 유죄 판결 최종 확정. marry01@
  • 집중취재/ (하)부처 정책갈등 해법

    정부 부처간 정책조정은 공식적인 기구를 통하기도 하지만때로는 다양한 채널을 통한 공식·비공식적 접촉이 촉매제역할을 하기도 한다. 문제는 사회현상이 복잡 ·전문화되면서 정책조정이 더욱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이 보는 우리나라 정책조정체계의 문제점을 점검해 보고 합리적 대안과 외국의 선진 사례를 알아본다. [조정기구의 역할 한계] 공식조정기구로 청와대 비서실과총리 국무조정실,통상교섭본부 등이 있다.하지만 청와대를제외한 다른 기구는 실질적으로 조정력이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한국행정연구원 박재희(朴栽嬉)수석연구위원은 “국무조정실이 조정기구로서 각 부처에 인사,예산권 등과 같은 조정수단이 없는데다 부처간 갈등사항에 대한 의결권도 없는 실정이어서 효율적인 조정에 한계가 있어 조정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행정학과 김판석(金判錫) 교수는 “부처간 정책조율을 한다지만 주도하는 기관이 대부분 안(案)을 미리 만든뒤에 관련부처에 통보하는 수준”이라며 “공무원사회의 이같은 행태는 정책혼선을 초래하는 경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합리적 대안] 박재희 연구위원은 “조정기구의 조정력 강화를 위해 책임과 함께 그에 부합하는 법적 권한이 부여되어야 한다.”면서 “부처간 업무 및 정책조정을 위한 상시적인 전담조정기구나 담당관제 신설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정부가 내부적으로 입법을 추진중인 ‘정책조정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른 상시 정책조정기구 설치가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부처이기주의를 해소하기 위해 부처간 인적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주요 업무파트의 담당자들을 다른 부처로 보직순환시키면 전문성을 확보하면서 정책혼선도 상당 부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사례] 주요 선진국은 부처간,의회·부처간,관련기관간의 업무조정 및 정보교환을 전담하는 조정·연락담당관을중앙부처별로 두고 있다.미국은 연방정부에 소속된 모든 부처가 정부간 업무,정부간 및 기관간 업무,의회 및 정부간업무 담당관과 백악관 연락담당관 등을 두고 있다. 영국,일본 등은 장관 직속으로 부처와의회·당과의 연락및 조정업무를 전담하는 정무관 또는 정무차관제를 운용하고 있다. 또 정책조정을 전담하는 기구를 설치한 경우도 많다.특정지역문제나 특정집단과 관련된 정책을 조정하는 기구로는미국의 노령화 전담 행정기관,독일의 가족·노인부 및 청소년·부녀부,일본의 오키나와개발청,영국의 북아일랜드청 등을 들 수 있다. 관련부처 실무자,이해당사자 대표,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가 한시적으로 활동하는 예로는 노르웨이 등스칸디나비아 국가를 꼽을 수 있다. 프랑스는 부처간에 장관급 및 실무자급 위원회가 수시로가동됨으로써 정책갈등을 슬기롭게 넘기고 있다. 최광숙 주현진기자 bori@ ■정책조정 성공 예. 국무조정실은 지난해 주무차관회의 등을 통해 경수로사업재원조달 문제,중등의무교육 확대에 따른 재원조달 방안,인적자원개발특별법,IT업무영역조정 등 부처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갈등을 빚은 48건을 풀었다.다음은 분야별 정책조정사례다. [경제 분야] IT업무영역조정을 통해 전자상거래는 산자부,IT인력양성은 정통부가 주관하도록 조율했다.문화부는 게임콘텐츠를 주관하고 산자부·정통부는 게임산업에 대한 기반기술 개발과 인력양성을 추진하도록 했다. 경수로사업재원은 내년까지 국채발행으로 조달하고 그 이후는 국고와 전기료납부금으로 부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했다. 경의선 고양시구간 지하화문제는 반지하화 효과를 갖는 오픈터널식 방음벽 시공 등을 조건으로 지상화하기로 했다. [교육 및 외교 분야] 중등의무교육확대에 따른 재원조달은올해부터 2004년까지 수업료 등 대부분 비용은 국가에서 지원하고 일부 지차체가 부담하고 있는 중학교 공립교원 봉급은 현행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한 ‘IT교육협의회’는 설치하지 않고 정보통신부의 ‘IT인력양성대책반’을 활용하기로 했다. 대외홍보업무 중복문제는 외교통상부가 국정홍보처에서 설치를 추진중인 ‘대외홍보위원회’를 통해 협조하도록 했다. [사회 분야] 사회복지공무원의 수당지급 문제는 우선 수당을 활동비로 전환해 지난해 9월부터 지급하고 올 하반기 중지방공무원수당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중국인 밀입국자사체처리 근거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로 하고 비용은사체가 발견된 시·군·구가 부담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 뉴욕 세계경제포럼/ 세계화·反세계화 해결책 모색

    세계경제포럼(WEF) 제32차 연례총회가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31일 오후(현지시간) 전세계 지도자와 기업가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엄한 경비속에 개막됐다. 참석자들은 ‘불안정한 시대의 리더십:공유하는 미래를 위한 비전’이란 주제로 닷새동안의 일정에 들어갔다. 회의 첫날부터 세계 경제 전망과 테러대책에 대한 논의가활발했다.참석자들은 테러는 근절하되 무력을 동원한 조지W 부시 미국 대통령식의 강경책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등 전·현직 국가수반과 재계 및학계인사 등이 참석했다.종교 지도자 43명도 초청됐다.부시미 대통령은 불참했다. [세계 경제 전망 이견 표출] 경제분석가들은 세계 경제 회복과 관련,서로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았다. 컨퍼런스보드의 수석연구원 게일 포슬러는 “미국 경제는지난해 11월 바닥을 지나 침체는 끝났다고 본다.”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1.5%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포슬러는 따라서 별도의 경기부양책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딘위터의 수석연구원 스티븐 로치는미국 경제 침체가 끝났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미국경제의 기본 요건들이 강하지 못해 봄쯤 2차 하강의 위험이매우 크다.”고 경고했다.로치는 이어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이견이 없었다.로치는 “일본이 지금의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 결코 되돌아올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즉각적인 금융개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포슬로는 “일본이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영원히 경제대국의 지위를 상실하게 될지도모른다.”고 더 비관적인 진단을 내놨다. [미국, 테러 군사력 아닌 외교력으로 해결해야] 안보문제를소주제로 한 분임토의에서 국제안보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가 무력으로 다른 나라들을 응징하는 것은 동맹국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들은 테러지원국에 대해 군사력이 아닌 외교력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엄한 경계속 평화시위] 경찰 4000여명이 회의장 주변을겹겹히 둘러싸고 경계를 펴고 있는 가운데 반세계화 시위대는 곳곳에서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뉴욕경찰은 회의장 인근빌딩 지붕위에 올라가 부시와 대기업을 비난하는 현수막을내걸려던 여자 5명 등 8명을 체포했으며 이밖에는 시위대와의 충돌은 없었다고 밝혔다.가랑비속에 회의장 앞 파크애비뉴에서는 파룬룽 지지자 수백명이 수련을 하며 평화시위를 벌였다. 김균미기자 kmkim@
  • 개각임박 관련부처 표정/ “이번엔 쇄신인사를…” 관가 술렁

    개각이 임박하면서 교체가 확실시되는 부처 관계자들은 후임자 물망을 거론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웠다.특히 정치인출신 장관을 둔 부처는 탈(脫)정치 개각이 예상된 때문인지 다소 술렁이는 모습이었다. [총리실] 이한동 총리는 유임을 확신한 듯 28일 오전에 있은 간부회의를 예정대로 주재하는 등 시종일관 표정이 밝았다.이 총리는 기후협약에 대한 보고를 받자 “다시 한번 회의를 하자.”며 유임을 암시하기도 했다.이와 관련,총리실 관계자는 “간부회의 전에 이 총리가 청와대를 방문,유임에 대한 언질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택석 비서실장은 이 총리의 의원직 문제에 대해 “의원신분을 유지하면서도 무소속으로서,어떤 정당에 편견을 갖지는 않았다.”고 말해 유임돼도 의원직 사퇴를 고려하지않고 있음을 시사했다.이 실장은 또 “총리직 유임과 연말대선출마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해 총리 유임을 계기로 대선 도전을 포기할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도 부인했다. 한때 청와대 수석 등으로 자리바꿈이 점쳐지던 김호식 국무조정실장은 유임쪽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사회·교육] 행자부는 이근식 장관의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업무 과정에서 큰 잘못이 없었다는 점에서다.정치색과관련,이 장관이 지난 21일 민주당 조직개편때 통영·고성지구당위원장직을 내놓아 별 문제가 안된다는 것이 직원들의 관측이다. 한완상 교육부총리는 교체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날 오후 일정에 없던 실·국장과 티타임을 갖고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교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는 게 참석자의 말이다.한 부총리가 교체되면 현 정부들어 7번째 교육사령탑이 바뀌는 셈이다. 교육부 관리들은‘이상주 교육부총리 체제’의 정책방향을 나름대로 준비하는 눈치다. 보건복지부는 김원길 장관의 교체설이 전해지면서 직원들이 섭섭해 하는 표정이다.취임 이후 강력한 건강보험재정안정화 드라이브를 구사해온 김 장관이 바뀌면 안정화 대책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업무의 연속성을고려,이경호 현 차관의 발탁을 바라는 눈치다. 현 정부 최장수 장관인 김명자 환경부장관은 일부 교체설속에서도 유임설이 설득력을 더했다. 최근 정부업무평가에서 최우수 부처로 선정된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경제] 진념 경제부총리의 유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경제관료들의 ‘약진’을 예상하고 있다.재경부의 한 과장은“진 부총리의 대안으로 거론되던 ‘전윤철·이기호’ 카드가 유효하지 못하다면 대안부재 상황이 아니겠느냐.”며유임을 예측했다. 김진표 재경부차관은 산자부장관 기용설이 나돌고 있다. 국장급 간부는 “정치인 출신 각료들이 물러나면 차관급전문가 관료들이 상당수 입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와 금융감독원 임직원들은 이근영 금감위원장의 유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교체된다면 정덕구 전산자부장관, 유지창 금감위 부위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공정거래위는 3년 임기제 때문인지 이남기 위원장의 유임을 기대했다. 김동태 농림부장관은 취임 5개월밖에 안돼 유임 쪽이 우세하다.그러나 교체될 경우 후임으로는 내부에서 김동근차관과 신순우 산림청장이 물망에 오른다. 산자부는 장재식 장관이 본인 희망에 따라 유임될 가능성이 점쳐지다가 이날 저녁부터 교체쪽으로 전망이 바뀌었다.‘민주당 의원 출신 장관 배제’ 원칙에서 예외가 될 수없다는 게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의 전언이다.장 장관이 바뀐다면 후임으로는 김진표 재경부차관과 함께 오영교 KOTRA 사장과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 등 관료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건교부는 임인택 장관의 유임을 확신하는 분위기다.임 장관의 경우 취임한 지 4개월밖에 안된데다 재임기간 중 항공 안전 1등급 회복,서해안고속도로 개통,주거안정대책 마련 등 굵직한 업무들을 무리없이 추진해온 만큼 이번 개각에서는 교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교체가 비교적 잦았던 해양수산부는 이번 개각에서는 유삼남 장관이 바뀔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의원직을 그만둬 ‘정치인 장관’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직원들은 말한다.유 장관이 임명권자에게 ‘유임’을 요청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전윤철 장관이 청와대 비서실장에 내정된 신임 기획예산처장관으로는 안병우전 국무조정실장과 김병일 차관으로압축되는 가운데 최종찬 전 기획예산처 차관,장승우 금통위원 등도 거론된다. [외교·통일·안보] 통일부는 한때 “홍순영 장관이 남북대화 재개조짐 등의 이유로 유임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돌았으나 대체로 교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홍 장관 자신도 이날 낮 예정됐던 KBS라디오방송의 ‘안녕하십니까,박찬숙입니다’ 출연을 스스로 취소하는 등 ‘신변 정리’에 들어간 모습이었다.그러나 다른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했다.후임으로 거론되는 정세현 국정원장 특보는남북관계에 정통하다는 평이다. 홍 장관과 옛 외무부 동기인 장선섭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장과 황원탁 주독일 대사도 거론되고 있다. 한승수 장관이 30일의 워싱턴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위해 이날 출국하는 모습을 바라본 외교부 직원들은 “‘무사 출국’ 자체가 ‘유임’을 보증받은 것 아니냐.”며 유임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다음달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 등 중요한 외교 대사(大事)를 앞두고있다는 점, 한 장관의 유엔 총회의장직 동시수행이 국익에상당한 ‘프리미엄’을 가져왔다는 평가도 유임전망을 거들고 있다. 그러나 민국당 지분으로 지난해 3월 입각한 한 장관이 이번 개각의 ‘정치인 배제’ 바람과 지난해 중국의 한국인사형파문 등의 외교실책 악재를 완전히 떨쳐낼지는 미지수다.한 장관 교체시 유력한 후임으로 호남출신의 최성홍 차관과 선준영 유엔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부처 종합
  • 재계거물 뉴욕… 뉴욕行

    재계 거물들의 발길이 줄줄이 세계경제의 중심지인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오는 31일부터 2월4일까지 닷새동안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미 김재철(金在哲)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최태원(崔泰源) SK(주) 회장,조석래(趙錫來) 효성 회장,손병두(孫炳斗)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이 떠났다.조동혁(趙東赫)한솔 명예회장과 김선동(金鮮東) 에쓰-오일 회장,이덕훈(李德勳) 한빛은행장,박희준(朴希晙) 삼성전자 상임고문도곧 합류한다. 특히 미국에 체류중인 권성문(權聲文) KTB네트워크 회장은 포럼 마지막날 열리는 ‘전략적 경영혁신을 통한 경제성장’이란 분과모임에서 한국벤처기업의 글로벌 전략에대해 주제발표를 한다.한국 벤처캐피털 사업자가 세계경제포럼에 토론자로 나서기는 처음이다.이 분과에는 브라이언 토빈 캐나다 산업부장관과 제임스 킬트 미국 질레트그룹회장,크레이그 먼들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 12명이 참석한다.아시아에서는 권 회장과 함께 대만·인도 벤처기업인이 초청을 받았다. 이홍순(李洪淳) 삼보컴퓨터 부회장도 이번 포럼에서 ‘동양이 서양과 만날 때’라는 주제 발표를 한다.이밖에 유엔총회 의장인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은 2월1일 ‘안정된 세계를 위한 연대구축’이란 주제의 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선다.‘재계 정상회담’격인 세계경제포럼은 1971년부터 매년 스위스 휴양도시인 다보스에서 열리면서 ‘다보스포럼’으로 불렸다.그러나 지난해 미국 테러사태 직후 스위스가 테러 우려로 회의 개최를 포기하는 바람에 올해는 세계경제 중심지인 뉴욕에서 열리게 됐다. 이번 회의에는 슈뢰더 독일 총리,존 하워드 호주 총리,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 각국 지도자와 재계인사 3000여명이 참석한다.참석자들은 ‘불안정한 시대의 리더십’이란 대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 세계경제포럼은 ‘고급 사교클럽’이란 비판적 이미지를불식하기 위해 올해 환경단체를 비롯한 비정부기구(NGO)의 참여를 유도했다.하지만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는 끝내 이번 회의에 불참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건승기자 ksp@
  • 獨총리 동생 관광안내원 취직

    [베를린 연합]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의 동생인 로타 포셀러(54)가 관광안내원으로 취직함으로써 지난 7개월간의 실업자 생활을 청산하게 됐다고 독일 일간지 빌트가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배관공사 회사의 하수구 청소부로 일해온 포셀러가 지난해 6월부터 일자리를 잃고 실업수당으로 생활해왔으나 최근 스페인 휴양지 마요르카에서 관광안내원으로일하게 됐다고 밝혔다. 포셀러는 2개월간의 수습기간을 거친 후 관광용 잠수선에서 바닷속 풍경을 안내하는 일을 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슈뢰더 총리와 포셀러는 어머니는 같지만 아버지가 달라성이 다르다.그러나 이들은 어린 시절 20년 가까이 한 집에서 지낸 둘도 없이 친한 형제로 알려져 있다.포셀러는마요르카에서 일자리를 얻기 전까지 어린 시절 형과 함께살았던 독일 중부의 작은 도시 데트몰트에서 의약품 배달,컴퓨터 판매업을 하기도 했으며 4년 동안 실업자 생활을하기도 했다. 슈뢰더가 1998년 총리가 된 뒤에도 포셀러의 생활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그는 자신의 힘으로 일자리를구했고 가족을 부양해 왔다. 포셀러는 이번에도 형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일자리를 구했다.
  • 아프간에 40억달러 지원

    아프가니스탄 재건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1일 도쿄에서 개막된 국제회의에서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들이 아프가니스탄에 앞으로 5년간 40억달러를 지원키로 약속했다. 미국,일본,유럽연합(EU),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주관하는이번 회의에는 아프간 과도정부의 하미드 카르자이 수반,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 60여개국의 각료급 대표와 유엔,세계은행,아시아개발은행(ADB) 등 22개 국제 기구대표들이 참석했다. 한 장관은 한국 정부가 보건 의료,교육,도로 보수,통신망확충 등 5개 분야 사업에 앞으로 2년반 동안 4500만달러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그는 곧 아프간에 정부 조사단을파견하며 카불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무소를 개설할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과 유럽이 적극적] 일본은 2년동안 5억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난민,교육,의료,여권신장과 지뢰제거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밝힌 사용처다. 유럽은 EU 차원 외에 국가별 지원도 약속했다.EU가 올해4억 9500만달러를 지원하며 이중 3억 1800만달러는 회원국,나머지는 EU집행위가 분담한다.이와는 별도로 영국이 5년간 2억 8800만달러,독일은 4년간 3억 62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독일은 학교와 사법체계 건설,여권신장등에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은 아프간전에서 전쟁비용으로 이미 많은 돈이쓰였다며 2억 9600만달러 지원을 약속했다.농업,의료,식량,난민과 마약근절 등을 사용처로 밝혔다.사우디아라비아는3년간 2억 2000만달러를 지불하며 조만간 첫회분인 2000만달러를 아프간 임시정부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유엔은 2억 9675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중국은 약 1억달러 지원을 약속할 전망이다.최종 지원규모는 22일 집계된다.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이 5년간 필요하다고 밝힌 액수 100억달러에는 한참 모자랄 전망이다. [지원방식 논란] 22일에는 자금지원방식이 논의된다.유엔은 세계은행,ADB,유엔개발계획(UNDP)과 아프간 정부가 함께 운영하는 신탁기금 설치안을 내놨다.그러나 사용처를명확히 밝힌 거액의 기부국들은 직접지원하겠다는 방식이다.아프간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다. 전경하기자 lark3@
  • JP 대선출정식 가져

    15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총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던진 일성은 “나를 활용하라”이다.JP는 이날 당직자와 당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 유성관광호텔에서열린 대전·충남지역 신년교례회에서 아데나워 전 독일총리의 말을 인용,“내가 살아있을 동안 나를 활용하라고 했던것을 새삼 기억한다”고 했다. 내각제 개헌을 고리로 다른여야의 정치세력들을 향해 ‘연대’를 호소한 것이다. 교례회가 열린 유성관광호텔 8층 연회장은 7년전 이날 김총재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결별,신한국당을 뛰쳐나와 자민련을 창당했던 곳이다.90년 내각제 이면합의설 속에 이뤄진 3당 합당과 97년 내각제 개헌을 공약으로 한 DJP공조가 모두 깨진 상황에서 또다시 ‘내각제 연대’를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김 총재는 이날 교례회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두번 속았다.또 당할 수는 없다”며 결기를돋우었다.내각제 실현을 위해 직접 대통령이 돼 개헌을 추진하려는 것이고,이를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출마 선언과 함께 보수신당 창당구상을 밝힘에 따라김 총재의 향후 행보는 당분간 민주당 및 한나라당과 일정거리를 두면서 다른 정파와의 접촉을 강화,외곽을 넓히는쪽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대전 진경호기자 jade@
  • “中총리에 원자바오 내정”

    [베이징 DPA 연합]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부총리가 오는 2003년 3월 퇴임하는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뒤를 이어 총리에 오를 것이라고 원 부총리와 가까운 중국의 정통한 소식통이 10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독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주 총리의 오른팔 역할을 해온 원 부총리는 오는 2003년 3월 인민대표대회를 계기로 퇴임하는 주 총리의 후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원 부총리는 주 총리의 사람”이라면서 원 부총리가 금융개혁,주식시장 안정과 재정부의 개혁 등을통해 경험을 쌓아 왔음을 지적했다. 지질학자 출신인 원 부총리는 1942년 톈진(天津)에서 태어났으며 농업과 빈민구제,산림,수자원 등의 분야에서도일한 경험이 있다. 1998년 3월 중국 역사상 최연소로 부총리에 오른 그는 같은해 여름에는 대홍수 피해 구조작업을 주도했다.원 부총리의 총리 내정은 오는 가을로 예정된 공산당대회에 최소한 8개월 앞서 결정되는 중국 지도부 개편의 일환이다.
  • [3黨대표에 듣는다] 김종필 자민련총재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부패정치와 만성적 정치불안은 다 대통령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올 한해 전국을 돌며 내각책임제를 국민들에게 이해시키고 설득하겠다”고 다짐했다.9일 오전 서울 마포 자민련 당사에서 1시간10분 가량 이뤄진 대한매일과의 신년 특별인터뷰에서 김 총재는 강한 어조로 시종 대통령제의 폐단과 내각제 개헌의당위성을 역설하며 ‘내각제 전도사’의 역할을 자임했다. 양승현(梁承賢) 정치팀장이 김 총재를 만났다. [총재께서는 신년초 부산에 머물며 올해 정국구상을 다듬으신 것으로 압니다. ‘부산구상’으로 이름 붙여도 될 것 같은데요.] 구상은 무슨…. 결심만 다지고 왔어요. ‘금년엔우리 싸우자.나라를 진정으로 생각하면서 비록 작은 세력이지만 내일을 위한 토양을 만드는 데 우리 당만이라도 최선을 다하자’는 그런 결심입니다. [뭘 위해 싸우자는 겁니까.] 21세기 정치기반을 다지자는거지.내각제를 통해 책임있는 의회정치를 해나갈 토양을 우리만이라도 다지자는 거예요.지금 대통령 되겠다고 나서는사람은 많은데 다 사욕(私慾)이요,과욕이에요.그들 누구도나라를 생각하지 않아요.대통령중심제는 대통령이 절대권력을 휘두르면서도 책임은 지지않는 무책임제도요,무책임정치입니다.이런 제도가 다 부패의 근원이 되고 있어요. [대통령제를 극단적으로 폄하하시는 것 아닌가요.] 생각해보세요.대통령 되겠다는 사람들이 미국의 록펠러나 카네기처럼 부자들입니까.어디서 그 많은 돈이 나서 뿌립니까.근원적 악은 거기서 비롯됩니다.대통령선거의 폐단은 조 단위의 돈을 뿌리고 그 돈 뿌리기 위해 갖은 방법으로 돈 거둬들이고 하는 것입니다.또 대통령 선거 끝나면 동서가 치유불가능할 정도로 분열되고….그뿐 아니에요.선거 끝나고 2년쯤 지나면 집권세력은 돈을 막 거둬들여요.왜냐.정권 재창출하자니 돈이 필요한 거죠.이제 이런 악순환은 그만둘때가 됐습니다. [결국 내각제밖에 대안이 없다는 말씀이군요.] 이제 국민을위한, 국민에 의한 내각책임제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서우리는 금년에 전국을 돌며 내각제를 국민들에게 설명하고설득하고 이해를 구해 나갈 겁니다.성패 여부는 나중 일입니다.국민들이 더 깊이 깨달아 주면 언젠가 내각책임제로바뀔 것입니다.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의 자세로 금년을 보낼 겁니다. [총재께서는 양김(兩金)과 내각제를 합의했습니다만 결국수포로 돌아갔습니다.끝까지 싸운다는 말씀은 출마를 의미하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내각제를 위해 출마하겠어요. 승패는 불문이야. 내각제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직접나서서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다닐 겁니다.다행히 내가 되면….어렵겠지만(허허),인간이라는 게 어렵고 가능성이 적더라도 상관없이 싸울 때는 싸워야 합니다.난 나라가 극빈상태에서 거지꼴을 면하지 못할 때 우리도 잘 살아보자 해서모든 걸 내던지고 혁명에 가담했습니다.우스운 거지만 그런거 해보지 못한 사람은 내 심정 이해가 안갈 겁니다.이번에정치여생을 걸고 싸울 작정입니다. 노병은 죽지 않습니다. 사라질 뿐이지….때가 되면 내가 사라질 거요. [내각제 구현을 위해 정치권의 변화, 즉 정계개편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우선 사욕을 버려야 돼요.대선후보라면 과연자기가 21세기 우리나라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 깊이 생각할필요가 있어요. 그런데 지금 대선에 나서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국가관을 갖고 있는지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그러니 내각제로 바꿔 국민이 많이 지지하는 정당이정치를 책임지도록 해야 합니다.잘하면 독일 콜 총리나 영국 대처 총리 같이 10년 넘게 할 수 있어요.하지만 못하면당장 여야가 바뀝니다.이것이 책임정치예요.지금 대통령 임기를 4년 중임제로 하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거 다 실패한제도입니다.나라가 결딴나요. [과거 2공화국 때 내각제가 실패한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그 때는 토양이 안된거요.당시 우리는 경찰이 데모를 하는나라였습니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얘기가 잘 안되신 것 같은데요.] 김 전대통령의 입장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내 갈길을갈 거요. [대통령이 되면 예외없이 2년 뒤에 변한다고 하셨는데, 지금 김대중 대통령도 그렇다고 보십니까.] 요즘 무슨 무슨게이트니 하는 게 뭡니까.정권 연장하는데 필요한 돈을 거둬 들이기 위한 것 아닙니까. 권력은2년 지나면 썩기 시작합니다.예외가 없어요.내가 권력 핵심에서 직접 봐 온 사람입니다. 대통령 하고 싶어하는 몇명 때문에 이 제도를 그냥가져가선 안됩니다. [김 대통령과 공동정권을 세우고 한때 함께 운영하기도 했습니다만 속에 깊이 담아둔 말씀들은 자주 나누지 못한 인상입니다.] 했죠. 안한 게 아니에요. 하지만 현직 대통령을평가하기는 싫습니다.다만 김 대통령은 약속을 어겼습니다. 나와 오래 정치를 해온 몇사람이 내가 내각제를 포기했다고했는데 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한 언론과의 회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공을 던져오면 쇠뭉치를 던지겠다’고 하셨는데….]화가 나서 한 얘기요.이회창씨가 자기 한 일은 제쳐놓고 우리를 비난했어요.한나라당은 우리와 약속한 것을 일방적으로 고치고 폐기했어요.그러고는 우리더러 ‘기생하는 당’이라고 했어요.나보고 ‘기생하는 사람’이라는 얘기 아닙니까.이건 입에 담지 못할 얘깁니다.그래 내가 화가 났습니다.거짓말은 자기들이 해놓고 내게 ‘소아병적이니,기생하느니’ 해서내가 ‘죽음의 사자 얼굴을 하고 어딜 돌아다니느냐’고 했습니다.그러나 나도 이 말을 금방 후회했어요.상대방이 돌 던진다고 나도 돌을 던지니 참 나도 모자란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연초 개각설이 끊이질 않습니다. 남은 임기 1년을 어떻게꾸려가면 좋을지 말씀해 주십시오.] 툭하면 개각설이 나오는데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대통령께서 알아서 하는 게 좋습니다. [민주당이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만 맡고 총재직은 이양할 생각은 없으십니까.] 전당대회 일정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선은아직 멀었는데 왜 벌써 김칫국을 마시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때가 아닙니다. [대한매일이 오는 15일 민영화의 첫발을 내딨습니다. 격려의 말씀을 부탁합니다.] 대한매일은 역사가 긴 신문입니다. 그동안 많은 곡절 속에 고민고민하며 지금까지 걸어온 것을잘 압니다. 이제 민영화가 되면 정말 엄정하게 시시비비를가리는 신문이 되어줄 것으로 믿습니다.언론의 선두에 서서나라의 갈 길을 밝히는 등불이 돼 줄것으로 기대합니다. 대담=양승현 정치팀장. 정리 진경호 이종락기자 jade@ ■인터뷰 이모저모.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부산에서 골프를 치셨느냐’고 물었더니 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총재는 거침없이 ‘골프’ 얘기를 꺼냈다.스스로가 ‘노병(老兵)’인 JP와 골프정치는 수레의 양바퀴와 같았다. JP는 “부산에도 해변을 따라 훌륭한 골프장이 될 수 있는공간이 충분이 있어 10개 이상은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하면 겨울철에 외국으로 골프여행을 떠나 욕을듣지않아도 될 텐데”라며 ‘골프예찬론’을 폈다. 그러면서 “이런 얘기를 부산사람들에게 했어요”라고 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내각제’로 화제를 옮겨갔다.JP는 “나는 혁명을 한 사람”이라며 마지막 정치인생을 여기에 걸것임을 수없이 되뇌었다.내년이면 희수(喜壽)를 맞는다는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까랑까랑한 목소리에는 힘이 배어있었다. 내각제 실현 가능성과 대통령제의 폐해를 지적하는대목에서는 답변을 끊고 새 질문을 던지기가 어려울 정도로단호하면서도긴 시간동안 소신을 피력했다. JP는 “요즘 과거 근대화시절에 배고픈 것을 잊고 나를 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인생도 ‘마누라 귀한 줄 알면 철든다’고 하듯 다 그 시절의 고마움을 알게 될 거요”라며 특유의 비유로 인터뷰를 맺었다. 이종락기자 jrlee@
  • 집중취재/ 지방선거 여야입장과 전망

    국가 행사의 성공적 수행과 법의 안정성을 지키는 일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올림픽 이상으로 중요한 월드컵 개최기간중 치러지는 지방선거 실시시기를 놓고 논란이분분하다.대체적인 국민 여론은 두 가지 행사가 겹쳐서는안 되며,지방선거 시기를 앞당기든 미루든 이에 대한 결정을 하루빨리 내려야 한다는 사실이다.오는 6월13일의 지방선거 시기를 놓고 고조되고 있는 시기조정 문제를 조명해본다. 여야 정치권의 쟁점은 겉으로 보기에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하지만 저변에는 상대방에 대한 불신과 선거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당리당략이 숨어 있다. [민주당] 월드컵이 국가적인 행사라 해도 개최지가 전국 10개 도시에 국한돼 있는 만큼 이를 이유로 전국에서 선거를 앞당겨 실시할 경우 혼란이 예상되며 법의 안정성마저해치게 된다.현 지자체장이 낙선할 경우 월드컵 준비에 큰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9일 열린 고문단회의에서도 한나라당의 조기 지방선거 실시 주장이 당리당략적 발상에서나온 것이라고 반박하며 ‘법대로’ 실시방침을 재확인했다.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국가적인 행사가 선거로 인해 방해를 받아선 안 된다며 시기를 어떤 형태로든지 조정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어 주목된다. 이상수(李相洙)총무는 사견임을 전제로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할 때 선거일을 5월30일쯤으로 앞당기는 게 적당할것으로 본다”고 말했었다. [한나라당] 법대로 6월13일 선거를 치를 경우 월드컵 준비와 진행이 순조로울지 우려된다.투표율도 크게 떨어지는등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과 지방선거 두 가지 모두에 적잖은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특히 월드컵 기간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자칫 불상사라도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외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까 염려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조기 지방선거에 동의하는 사람이 적지않은만큼 한달 빠른 5월 9일로 선거를 앞당기는 것이 여러모로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재오(李在五)총무는 “협상 과정에서 날짜가 약간 달라질 순 있겠지만 월드컵 기간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자민련] 자민련은 민주당과 비슷한 입장이다.법은 한번만들어지면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 한 고치지 않는 것이바람직하다는 논거다. 김학원(金學元)총무는 “이제는 우리도 선거를 생활화할때가 됐다”면서 “월드컵 기간중에 우리의 선거 문화풍토를 세계인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말했다. [왜 타협 안되나] 각 당이 겉으로는 그럴 듯한 이유를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상대방에 대한 ‘불신’과 함께 사안자체를 당리당략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한나라당은 민주당이 갈수록 급전직하하고 있는 민심을 되살리기 위해 월드컵을 최대한 이용할 것이란 의구심을 갖고 있다.예컨대 우리나라가 ‘월드컵 16강’에 들어갈 경우 여당이 이를 득표전략으로 연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그대로 치를 경우 월드컵 행사 준비에 다소간의 차질이 불가피한데도 지난해 11월부터 이뤄진 여야정치개혁 협상에서는 ‘법대로’만을 고수하고 있다. [협상 전망] 여야는 지난해 11월 시작해 연말까지 끝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가동 기간을 2월 말까지 일단 연장했다.특위에서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는 틀은 마련돼 있는 셈.하지만 여야가 이미 고문단회의 등을 통해 각자의입장을 다시 밝힌 상태여서 특위에서의 협상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최근 확정된 4월20일 전당대회 일정 때문에 6월 선거를 고집한다면 이는 조직이기주의라며 대통령의 조기 지방선거 결단을 촉구하는 논평을내놓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고용국 붉은악마 대외협력국장. “세계인들이 지켜볼 월드컵이 선거열기에 묻혀서야 되겠습니까.”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의 고용국(高龍國·33)대외협력국장은 2002월드컵축구대회 기간이 지방선거와 겹침에 따라 자칫 두 행사 모두 그르칠 수도 있다며 선거일 조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월드컵 유치 단계이던 지난 92년 창설된 ‘붉은 악마’는채 한돌도 안된 영아에서부터 70대 노인층에 이르는 5만2,0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축구 관련 최대 단체. 고씨는 “월드컵대회는 유치단계에서부터 10여년 동안이나국가적으로 전력을 쏟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성공적 개최로결실을 맺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국가 경제적인관점에서도 중대사인 월드컵을 중심으로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특히 월드컵 분위기 조성에 가장 중요한 대회1회전 기간과 지방선거 시한(6월13일)이 겹치기 때문에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회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다분하다고 주장했다. 유권자의 입장에서도 선거일 조정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온 국민의 관심이 월드컵에 쏠릴 상황에서 지방선거를치른다는 것은 가뜩이나 팽배한 정치적 냉소주의를 부채질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고씨는 “우리나라 선거 풍경은 현수막으로 대변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문화를 체득하기위해 방한할 수많은 외국인에게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전쟁치르듯 하는 선거전을 보여주는 것이 국또 유권자들의 이성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선거와 들썩거리는 분위기가 필수인 대규모 스포츠 행사는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 서귀포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으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 때 한여권 인사가 함께 응원하자며 동석을 제안해 놓고는 사진촬영만 한 뒤 돈봉투를 내놓고 사라져 되돌려준 일을 소개하며 “스포츠마저 인기 획득의 마당으로활용하려는 정치권의 행태는 지양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정부 내심 조기선거 희망. 지방선거와 월드컵대회를 동시에 치르더라도 행정력에 큰문제가 없다는 것이 현재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하지만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두 개의 큰 행사가 겹치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측량하며 내심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지방선거 일정을 당기든지,늦추든지 어떤 형태로든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하지만 정치권에서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에 정부가 먼저 나서는 것도 모양새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눈치만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월드컵이 진행중인 6월에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은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며 이 때문에 국민여론도 선거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쪽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래서 국무총리실에서는 내부적으로 최근까지 지방선거를한달 정도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까지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때 지방선거를 예정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으나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를 4월20일 열기로 함에 따라 선거일정 변경 방안을 재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최광숙기자 bori@ ■중앙선관위 여야협상 촉각. 여야의 지방선거 시기조정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곳은중앙선거관리위원회다.새로운 일정이 나오면 이에 맞춰 선거관리의 모든 스케줄을 새로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선관위측은 겉으로는 선거일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변경된다 하더라도 선거관리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테면 6월13일을 기준으로 마련된 현재의 선거 관리일정을 새로 확정되는 선거일에 맞춰 순차적으로 앞당기거나 연기해 적용하기만 하면 별 무리는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관위측은 선거일정이 변경될 경우 선거관리 업무가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특히 선거 6개월 전부터 적용되는 ‘기부행위제한’ 조항 등 선거관리 업무의 일부는 시간이 촉박한 탓에 파행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선관위측은 정치권이 가급적 이 문제를 빨리매듭지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치권이 지난해 11월부터 이 문제를정치개혁특위에서 다루고도 지금까지 최종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선거관리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처사”라며 “특위의 협상이 어렵다면 시기조정 문제만을따로 떼내서라도 빨리 결정을 해줘야 정상적인 선거관리가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승진기자. ■선진국선 선거일 공고제 채택. 선진 외국에도 딱히 이런 사례는 찾기 힘들다.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하반기 외국의 선거일정 변경사례 수집에 나서 상당기간 노력했으나 비슷한 사례를 찾는 데는성공하지 못했다. 이런 사례가 자주 발생하지 않는 것은 대부분 선진국들의선거일 정하는 방식이 ‘임기만료 며칠 전 몇번째 무슨 요일’식으로 선거날짜를 법률에 정하는 우리나라의 ‘법정주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미국(대통령선거 해당)을 제외한 영국이나 독일·일본 등 상당수 선진국가들은 선거를 관리하는 주체가 특정일이 아닌 일정 기간내에서 선거일을 신축적으로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고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적인 대사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사 등이있을 경우 얼마든지 비켜갈 수 있다. 우리나라도 과거엔 선거일 공고주의를 지켜왔으나 지방자치제 실시와 함께 지난 95년 통합선거법(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이 마련되면서 법정주의가 채택됐다.물론 공고주의를 채택할 경우 집권세력에 의해 선거일 조정문제가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하지만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뿌리내린 상황에서는 이같은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는것이 다수 이론이다. [현행 선거법]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제34조는 지방선거의 경우 임기만료일전 30일 이후 첫번째 목요일에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당초 6월6일이 돼야 하지만 이날이 현충일인 점을 감안,1주일 뒤인 13일로 정해졌다. 조승진기자.
  • 김대통령 마무리 국정과제/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강화

    임기 마무리에 접어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3대 과업,4대 행사의 성공적 수행은 ‘지상 과제’라고 할 수 있다.민주당 총재직을 사퇴,정치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려는 결단을 내린 것도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임기 마무리에 그 뜻이 있다고 할 수 있다.이는 또 다음 정부가 국정개혁을 이어받고 스스로는 역사의 평가를 받는 대통령으로 남기위해설정한 목표이기도 하다. [3대 과업 전력] 경제경쟁력 강화,민생안정 실현,남북관계개선이 그것이다. 김 대통령이 IMF 이후 취임 초기부터 추진해온 국정과제들로 임기 중 토대를 굳건히 하고,구체적인 과실은 다음 정부에 넘기겠다는 복안이다. 경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할 것으로 보인다.어떤 경우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제체질을갖춰 세계경제가 좋아지는 때에 대비한다는 것이다.우선 수출에 전력하면서 내수를 진작시키는 동시에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 등 신기술을 자동차·조선·농업·어업에까지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생안정 실현은 중산층과 서민층이 피부로 느끼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청와대 내에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정부 내에는 재경부차관을 위원장,14개관련부처 1급 공무원을 위원으로 하는 ‘중산층 육성 및 서민생활향상 추진회의’를 이미 설치해 가동 중이다. 남북관계는 ‘햇볕정책’이 최선이라는 판단 아래 의연하고 차분하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생각이다.김 대통령이 “독일도 동방정책의 시작은 사민당이 했지만초기에 격렬하게 반대했던 기민당이 통일을 이루었다”고소개하는 데서도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햇볕정책을 포기하거나,중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누누이 강조하는 것도 같은맥락이다. [4대 행사 성공] 월드컵 대회(6월),부산 아시아 경기대회(10월),지방자치선거(6월13일),대통령선거(12월19일) 등 4대행사는 모두 올해 예정돼 있다.하나같이 국운과 직결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월드컵은 프랑스나 스페인에서 보았듯이 번영과 함께국민을 단합시키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적측면을 보면 생산유발 10조원,부가가치 5조원,고용창출 35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어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한·일 월드컵에 묻힐 가능성도있지만 아시아인의 축제이면서 전 국민적 축제가 되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양대 선거는 역사상 가장 공정하게 치른다는 각오다.국정에 전념하기 위해 민주당 총재직을 떠난 만큼 공정한 선거를 통해 유종지미(有終之美)를 거두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하고 있다. 김 대통령이 당내 대선 후보 선거운동에 일절 개입하지 않고 정치로부터 초연하게 국사를 차질없이 운영할 것이라고다짐하면서 청와대의 정치문제 개입 자제를 주문한 것도 같은 연장선으로 이해된다. 또 여·야 후보가 결정되고 본격적인 대선 일정이 시작되면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여야의 의견을 국정 책임자 위치에서 수렴,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게 김 대통령이 그리고 있는 공정관리 구상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마지막 개각 어떻게/ ‘드림내각’ 구성 국정쇄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정 마무리 구상의 핵심은 개각이다.정기국회가 순탄하게 진행되고,게이트의혹이 터지지않았더라면 당초 연말쯤 개각을 단행한다는 시나리오가 있었으나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새해로 넘기게 됐다. 일단 새해로 접어든 만큼 개각은 더이상 미룰 수 없다.새진용을 짜야할 판이다.다만 그 시기는 1월말이 될지,2월 말이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게이트 의혹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모르기 때문이다.김 대통령의 고민도 여기에있다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이들 사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개각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김 대통령은 이번 내각이 자신과 임기를 같이해야 되기 때문에 실무 위주의 ‘드림 내각’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만큼 철저히 실무위주의 진용을 선보일 것”이라며 “정치인 출신은 배제하면서 탕평인사가 이뤄질 것으로안다”고 말해 지역균형과 당 출신 장관들의 원대복귀를 시사했다. 현재 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장관으로는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유용태(劉容泰) 노동·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있다. 최대 관심은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의 유임여부다.국정쇄신을 위한 드림내각인 만큼 교체설이 우세하나,국회의 총리인준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쉬운 선택이 아니다.한나라당의 요구를 볼 때 국회동의 절차가 걸림돌이 될 게 분명해보인다. 청와대 비서실도 지난해 9월 개편,새로운 팀이긴 하나 새내각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일부 교체가 예상된다. 이 연장선에서 야당의 협조가 필요조건이다. 김 대통령의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호전될 기미를 보이다 악화된 여야 관계를 정상화시켜야 한다.야당의 대선전략상 김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유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여의치 않으나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회담을 통해 물꼬를 터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오풍연기자.
  • [대한포럼] 2002, 유로貨의 허실

    ‘유럽’하면 떠올리는 실수 한 토막.몇해 전 모나코 공화국의 카지노에서 바꾼 동전으로 인근 남부 프랑스에서물건을 사려다 점원의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다.자동차로조금 달리면 국경을 넘는데 “외국인이 엇비슷하게 생긴각 나라 동전을 어떻게 잘 구분한담….” 해프닝을 변명했지만 유럽에서 물건값에 맞는 동전을 골라,그것도 그 나라 화폐로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유럽 여행에서 남은 각국 동전은 은행에서도 잘 바꿔주지 않아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다.환란 직후처럼 외국동전모으기 행사라도 벌이면 넘겨줄 텐데….20여일 후인 내년1월부터 유럽 12개국에 유로화가 본격 통용될 경우 여행객으로서는 우선 이런 부스러기 동전이 줄어들 것이란 반가움이 앞선다.그리고 각국이 자기 나라 돈을 놔두고 다른나라들과 동일한 화폐를 쓰는 것은 정말 통화 개혁에 해당할 만큼 큰 변화가 있는지 궁금했다.이달초 런던을 거쳐마드리드를 들러본 짧은 일정에서 적어도 유로화 통합 분위기를 물씬 느낀 대목들은 적지 않았다.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 면세점에서 초콜릿 한 개를 샀다. 마침 스페인 통화인 페세타화가 없었다.상점 여직원은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일단 페세타 가격을 유로화로 환산한뒤 이에 해당하는 달러화 가격을 알려주었다.스페인 은행이 영국 파운드화를 페세타로 환전하는 과정도 같다.일단파운드화 대 유로 환율로 계산한 뒤 이 환율에 따라 다시얼마의 페세타에 해당되는지를 계산해 돈을 바꿔 준다.유로화 체제에 가입하지 않은 영국이지만 런던 중심가 상점들은 진작부터 물건값을 파운드화와 함께 유로화로 표시해 놓고 있다.유로화가 본격 통용되기 전 준비기간인데도 구매와 환전에 유로화는 이미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유로화 통용은 돈을 그저 환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경제에 상당한 파장을 이미 일으키고 있거나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영국 런던 소재 UBS워버그 증권사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단일 통화권으로 이행할 경우 각국은 통화와 재정정책에 제약을 받는다”고 지적했다.스페인 증권거래소의고위 관계자는 “유로화 실시를 앞두고 스페인 금리가 하락해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풀이했다.유로화는 각국의개방 체제를 가속화해 자본시장 교류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덧붙였다. 영국이나 스페인 땅값의 급등은 유로화를 피한 비밀자금의 투기 결과란 지적도 있다.기업들이 상품가격 표시를 유로화로 바꾸면서 슬그머니 값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반면 스페인 증권감독원측은 “유로화가 전면 도입되더라도 증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별로 없다”며 담담한표정이다.런던의 금융관계자들은 유럽 대륙에서의 유로화거래가 런던 금융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고기 1㎏ 값이 그리스 아테네의 3.7유로부터 핀란드 헬싱키의 24.3유로까지 큰 차이가 난다.가격차에 따라상품과 노동이 어떻게 이동할지,그리고 그것을 경제 여건이 서로 다른 나라들이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 두고 볼일이다. 초록동색처럼 보이는 유럽 국가이지만 기구나 체제 역시조금씩 다르다.제각각 다른 금융규제 기구를 오는 2005년까지 통합할 계획도 순조롭지 않아 보인다.당장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부분적으로 유럽통합 금융규제안에 반대한다.금융감독기구의 권한과 규제의 범위도 다르다.독일과 오스트리아 감독기구는 우리나라 금융감독위원회에 해당하는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다.지난 1일 발족한 영국의 금융감독청(FSA)은 수사권까지 갖고 있다.이와 달리스페인에서는 증권·보험·은행 감독기구가 각각 분리돼있으며 조만간 통합될 계획이 없다. 달러화에 이어 제2 세계 통화로 부상한 유로화가 유럽경제 통합에 기여할지 관심사다.유럽에서 동전 바꾸기 쉬워졌다는 차원 말고 ‘거대 유럽이 다가오고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우리도 이제 ‘하나의 유럽’을 본격 공부해야 한다.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아프간 4개정파, 임시정부안 최종서명 정부수반에 카르자이 임명

    [본(독일)외신종합] 아프가니스탄 과도 권력 기구 구성을위한 아프간 정파회의에서 각 정파 대표들이 5일 최종 합의안에 서명함으로써 아프간 과도정부 구성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본에서 지난달 27일 시작된 이번 회의에서 유엔과 아프간4개 정파 대표들은 9일간의 협상끝에 파슈툰족 지도자 하미드 카르자이(44)를 수반으로 하는 권력분담 및 과도정부수립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날 유엔과 아프간 정파 대표들은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특사,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요시카 피셔 독일외무장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적인 아프간 평화안에서명했다. 아마드 파우지 유엔 대변인은 아프간 정파 대표들이 앞으로 6개월간 아프간을 통치할 29명의 과도정부 내각 구성에합의했으며 내각 수반에 아프간내 최대 종족인 파슈툰족의카르자이 장군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카르자이를 수반으로 하는 과도정부는 오는 22일부터 국정을 맡기로 했다.카불을 장악하고 있는 북부동맹측이 외무,국방,내무장관등 내각 핵심요직 세 자리를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내각에는 특히 탈레반 집권 이래 최초로 여성 2명이 입각,부총리 겸 여성부 장관에 시마 시마르,보건장관에 수하일라 세디키가 각각 임명됐다고 파우지 대변인은 밝혔다. 카르자이는 모하메드 자히르 샤 전 국왕이 주재하게 될전통 부족 원로회의 ‘로야 지르가’가 소집돼 과도정부를인정할 때까지 6개월간 수반을 맡게되며 과도정부는 2년내에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아프간 4개 정파간 협상을 중재해 온 브라히미 특사는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각 정파간 안배를 고려해 150여명의 후보 중 과도 행정부 수반을 비롯한 29명의 참여인사를 추려내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아직 10∼11개 자리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해당 인사들과 접촉해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동맹과 자히르 샤 전 국왕을 따르는 로마그룹,이란과파키스탄에 근거를 두고 있는 두개의 소규모 망명그룹 등4개 정파들은 그동안 아프가니스탄의 파슈툰,타지크, 우즈베크,하자라 등 주요 부족들과 여성들 사이의 균형을 맞춰과도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협의해왔다.이들이 작성한 최종 합의문은 아프간 국민이 “이슬람,민주주의,국가 다원론,사회정의 등의 원칙에 따라 자신들의정치적인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선언하고 아프간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아프간 전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또한 합의문은 아프간내 무장해제와 다국적 평화유지군 주둔을 명시함으로써 과도기간에 아프간에 유엔 주도의 평화유지군이 주둔할 수 있게 됐다.
  • 월드컵 조추첨/ 시드배정 이모저모

    ■톱시드에 배정된 5개팀은 최근 3개 월드컵대회를 고려한월드컵랭킹과 최근 3년간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이 50%씩감안돼 결정됐다. 월드컵랭킹은 98년과 94년,90년대회에 가중치를 3:2:1로부여했고 FIFA랭킹은 99년 12월과 2000년 12월 랭킹,그리고 가장 최신랭킹에 같은 비중을 둬 계산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이 62점으로 최고였고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가 나란히 56점,독일이 54점,스페인이 45점으로 각각 톱시드를 받을 자격을 갖췄다.잉글랜드는 41점으로 멕시코(42점)보다도 뒤졌다. ■2002년 월드컵축구의 남북한 분산개최 불가가 확정됐다. FIFA는 이날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뒤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북한분산개최는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FIFA측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회장은 “남북한이 분산해서 월드컵을 개최한다는 것은 훌륭한 의견이었지만 (대회 개최가임박한) 이제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분산개최 불가 입장을 분명히했다. ■‘축구황제’ 펠레(브라질)가 조추첨 행사를 위해 29일방한한다.펠레는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마스타카드의 홍보위원 자격으로 29일 오후 1시35분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12월1일 오후 2시 부산 BEXCO 미디어센터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또 일본의 모리 요시로 전총리가 30일 오후 방한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칼리드 빈 파이잘왕자는 29일 오후 전용기를 이용해 입국,조추첨 행사를 지켜볼 예정이다. ■예선에서 받은 옐로카드는 본선에서는 모두 효력이 없어진다. 부산 류길상기자
  • 獨 3,900명 아프간 파병 승인

    독일은 녹색당이 24일 병력 3,900명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안을 승인,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유럽 외 지역에 대한 본격 파병의 계기를 맞았다. 이날 독일 북부 휴양지 로스토크에서 9시간에 걸쳐 벌어진 전당대회에서 녹색당은 이달초 의회로부터 승인받은 사민당의 파병안을 압도적으로 승인했다.이로써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던 연립정부는 위기를 넘겼으며 게하르트 슈뢰더총리의 입지도 더욱 굳어지게 됐다. 앞서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사민당의 슈뢰더 총리,녹색당지도부와 소수 정당들은 이 문제로 심각한 내홍을 겪었으며 이번 파병안이 부결되면 연정을 해체하고 선거를 새로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결 전 행한 요시카 피셔 외무장관의 연설은 대다수 의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한몫했다.그는 “9·11테러이후세계가 변했으며 녹색당에게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면서“국제사회의 새로운 책임을 받아들이든가 아니면 연정을떠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그러나 파병안 통과에도 전쟁을 반대하는 많은 좌파당원들은 여전히 독일의 해외군사활동을 반대하고있어 논란은 끝나지 않을듯 보인다. 독일은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고공습에 참전했으며 코소보평화유지군(KFOR)에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마케도니아에도 파병한 바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아프간 종족마찰 격화

    ■권력공백 틈타 군벌들 '땅 챙기기'가속. ‘포스트 탈레반’을 놓고 아프가니스탄의 각 종족이 사분오열을 거듭,탈레반 집권 이전 상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탈레반에 대항하기 위해 북부동맹 깃발 아래 뭉쳤던 타지크,우즈베크,하자라족 등의 군벌들이 차기정권의 지분 참여를 노리고 반군 점령지역에서 지배권을 주장하며 서로 ‘딴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아프간에 모든 정파와 종족이 참여하는 거국 과도정부를 수립하려는유엔과 국제사회는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너도나도 제 몫 챙기기=옛소련 침공 이후 공산주의자로오해를 받아온 우즈베크족 출신인 압둘 라시드 도스툼 장군은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의 지원 아래 전략적 요충지인마자르 이 샤리프를 장악,북부 지역에서의 권력 회복을 노리고 있다.아프간 임시행정부 수반을 맡은 타지크족 출신의 부르하누딘 랍바니 아프간 전 대통령도 수도 카불을 선점,주도권 잡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하자라족의 하지브 이 와하닷 장군도 병사 1,500여명을 이끌고 15일(현지시간) 치안유지 명목으로 카불로 진입했다.서부 헤라트 지역을 재점령한 이스마일 칸도 이란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독자세력 구축에 나서고 있다. 과거 랍바니 행정부에서 총리를 역임했던 굴베딘 헤크마트야르도 서서히 목청을 돋우고 있다.잘랄라바드도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해 있다.탈레반에 의해 암살된 압둘 하크의추종자들과 북부동맹의 유니스 칼리스 장군 세력의 신경전이 한창이다. ▲파슈툰도 분열=파슈툰족이 동부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분열되기는 마찬가지.양대 부족인 두라니스와 길자이스는 16세기부터 권력투쟁을 벌여왔다.현재 탈레반 지도부는 길자이스족이며 샤 전 국왕은 두라니스족으로 이들의 갈등이 탈레반 조기붕괴를 가져왔다. 하지만 지배 종족이 없기 때문에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파슈툰을 비롯 모든 종족으로 구성된 정부의 탄생을 위해 서로 협력할것이라는 게 전반적 관측이다. 박상숙기자 alex@. ■거국정부 구성 '산 넘어 산'. 아프가니스탄 거국정부 구성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지난 13일 카불로 진격한 북부동맹은 정권장악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북부동맹을 이끌어 온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이 17일 카불로 귀환한 직후 스스로 ‘합법적 통치세력’으로선언,유엔과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랍바니 전 대통령은 모든 종족을 포괄하는 거국정부 구성에 찬성한다면서도 협상에서의 주도권은 북부동맹에 있음을 강조했다.북부동맹에 정부구성의 우선권을 인정치 않겠다는 미국의 시각과 정면 배치된다.북부동맹은 정부수립을 논의하기 위한 대표자 회의에서부터 유엔과 대립하고 있다.유엔은 첫 정파회의를 제3국인 아랍에미리트에서 열 것을 제안했다.반면 카불을 고집하던 북부동맹은 18일 스위스나 독일,오스트리아등 제3국을 제안,입장차를 좁히는 듯했다. 미국은 과도정부를 이끌 차기 지도자로 로마에 망명중인모하마드 자히르 샤 전 국왕을 지목하고 있다.그러나 랍바니 전 대통령은 정부 각 부처의 관할권이 탈레반 이전의각료들에게 환원된다고 발표,옛정권의 부활을 기정사실화했다.미국은 탈레반을 무너뜨리기 위해 북부동맹을 앞세웠으나 지금은 통제력을 상실,미국의 ‘포스트 탈레반’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슈뢰더 獨총리 승리

    [베를린 AFP DPA 연합]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가 아프가니스탄에 3, 900명의 병력을 파견하는 문제와 관련해15일(현지시간)실시된 의회 신임투표에서 근소차로 승리했다. 독일 의회는 336대 332표로 슈뢰더 총리에 대한 신임 동의안을 통과시켰다.슈뢰더 총리가 속한 사민당(SPD)과 녹색당의 중도우파 연합은 신임에 필요한 최저선보다 단 2표가 많은 336표를 얻었다. 슈뢰더 총리는 투표에 앞서 행한 연설에서 독일이 지난 1990년 통일 이후 동맹국과 국제사회로부터 더 큰 역할을요구받고 있다면서 “파병 결정은 본인을 비롯한 모두에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 뉴욕 여행기 추락/ 일단 기체결함에 무게 ‘안도’

    비행기 추락사고가 다행(?).테러 공포에 사로잡힌 미국은아메리칸항공(AA) 587편 여객기 추락사고가 기체결함으로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아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이와 함께 미국 전역이 12일 오후(현지시간)부터 빠른속도로 평온을 되찾고 있다.미 항공당국은 블랙박스를 회수,원인 규명에 나서는 한편 소방당국은 사체 수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은 뉴욕 시민들의 심리적 공황상태를 의식한 듯 이날 오후 3시30분쯤 기자회견을 갖고 사태 수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뉴욕 시민들도 기체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측의 발표 이후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심리학자,간호사,목사 등 뉴욕시민들은 탑승객 가족들이 사고 소식을 듣고 뉴욕공항으로 몰려들자 이들을 위로하며 아픔을 함께했다.스티브 가든 적십자 대변인은 “추락기에는 휴가를 떠나는 부유한 사람들이 아니라 귀국하는가난한 도미니카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밝혀 주변을안타깝게 했다. ●사고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던호세 안토니아 니콜라스 프레솔라는 공항에서 딸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탑승을 포기,다행히 목숨을 건졌다.그러나 9·11 테러 당시 국제무역센터에서 일하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일다 욜란다 마요르(26·여)는 친정에 맡겨둔 딸을 찾기 위해 사고기에 탑승했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각국 정상은 사고 직후 미국에 깊은 애도의 뜻을표시했다. 아프가니스탄 공격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한 유대관계를유지하고 있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의말을 건넸다.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와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정부는 여객기 추락사고 이후 3일 동안을 애도기간으로 선포,정부의 공식 활동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이번 참사로 고아가 된 어린이들을 돌볼계획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도미니카공화국은 지난 9·11테러 사건에서도 40명의 자국민을 잃었다. ●미국과 영국 민간 항공당국은 뉴욕 추락 여객기에 장착됐던 엔진의 안전성에 대한 경고를 무시했다고 영국 PA통신이 항공안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통신은 사고기에 장착됐던 제너럴일렉트릭사의 CF6 엔진에 균열 문제가 있었으며 제너럴일렉트릭이 이에 대해 경고했었다고말했다. ●유엔본부는 이날 항공기 추락사고에도 각국 원수·수반의 기조연설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시켰다.그러나 정상들의 기조연설은 테러에 대한 경고방송으로 세차례나 중단돼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이번 항공기 추락사고로 보험업계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10억달러 정도일 것이라고 프랑스 보험업계의 한 전문가가 추정했다.이 전문가는 여객기 추락사고의 경우 최고 15억달러까지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지만 이는 여객기가 대형공장에 추락하는 것과 같은 최악의 경우에 해당된다면서이번 경우 보험업계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 10억달러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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