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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조원대 호주 호위함 사업에 뛰어드는 일본…한국과 경쟁

    10조원대 호주 호위함 사업에 뛰어드는 일본…한국과 경쟁

    호주의 10조원대 신형 함정 도입 사업에 일본 정부가 정식 참여하기로 했다. 한국도 이 사업 수주에 뛰어들면서 한일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게 됐다. 2일 요미우리신문은 오는 5일 호주에서 열리는 일본과 호주의 외교·국방 장관(2+2) 회의에서 함정 공동 개발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호주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해상자위대 ‘모가미’형 호위함 설계와 성능 관련 기술 정보를 제공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같은 달 개최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장급 회의에서 “호주와 (함정) 공동 개발에는 중국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관련 정보를 호주 측에 공개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성은 2022년 처음 취역한 모가미형 호위함에 호주 정부가 요구하는 장비와 기능 등을 추가하는 형태로 함정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이 만드는 모가미형 호위함은 기존 호위함의 절반가량인 90명으로 운용 가능하고 기뢰 제거 능력을 갖춘 게 특징이다. 호주 정부는 향후 10년간 111억 호주달러(10조원)를 투입해 신형 호위함 11척 등을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한국과 일본, 독일, 스페인 등 4개국을 신형 함정 수주 후보국으로 선정했다. 이르면 연내 2개국으로 좁힌 뒤 향후 최종 후보 1개국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을 제외한 3개국도 이미 자국 함정 기술 정보를 호주 측에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은 호주를 방문해 리처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현지 국방부와 군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의 호위함이 뛰어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또 다른 후보인 스페인은 과거 호주 해군 미사일 구축함을 개발한 전력이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은 비용 측면 등을 포함해 종합적 우위를 보일 수 있을지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강유덕의 유럽 프리즘] 해리스를 향한 유럽의 시선

    [강유덕의 유럽 프리즘] 해리스를 향한 유럽의 시선

    유럽의 주요 선거가 끝나고 유럽인들의 관심은 다시 미국 대선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7월까지 유럽의 여론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것으로 보는 여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출마가 확정되면서 시각은 크게 변했다. 8월 초의 여론조사에서 독일인의 77%는 해리스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더 적합하다고 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10%에 불과했다. 즉 유럽인들은 대부분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모양새다. 유럽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경험했다. 그의 재임 시절 유럽과 미국의 관계는 대외정책 측면에서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 국가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온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 협상도 중단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기한 대미 무역흑자 문제와 방위비 증액 요구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유럽인들의 시각에서는 동맹 관계를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거래로 전락시킨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과 미국이 함께 지켜 온 규칙 기반의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위협하는 것으로 인식됐다. 그 결과 유럽 여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반갑게 받아들였다. 사실 유럽인들은 전통적으로 미국의 민주당 후보를 공화당 후보보다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민주당이 다자주의, 국제협력, 그리고 유럽과의 동맹 관계를 더욱 중시하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공화당은 종종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일방적이거나 고립주의적인 외교 정책을 펼치는 경향이 있다. 유럽인들은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과 같은 민주당 대통령들을 선호했다. 이들이 유럽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기후변화 등 국제적 이슈에 대해 협력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유럽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출마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있다. 한편으로는 해리스 부통령의 외교적 능력과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있다. 특히 국제 무대에서의 경험 부족이 중요한 이유다. 국제회의에 참석해 유럽의 리더들과 소통하거나 개인적인 유대 관계를 형성한 경험이 많지 않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한 주요 인사가 해리스 부통령을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묘사해 논란이 된 적도 있다. 유럽인들이 볼 때는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이 문제를 보완해 줄 것 같지도 않다. 그 역시 외교·안보 분야의 경력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유럽인들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특정 후보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선호를 보인다. 그 이유는 유럽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그만큼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주된 이유는 안보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유럽의 역량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대선 결과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우리와 비슷한 모습이다. 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 최상목 “유산취득세 개편 추진”… 내년 세법개정안 포함될 듯

    최상목 “유산취득세 개편 추진”… 내년 세법개정안 포함될 듯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상속세의 유산취득세 개편안을 연말까지 마련해 내년 상반기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상속세 과세 방식을 물려주는 재산에 세금을 매기는 현행 유산세 방식에서 물려받는 재산에 세금을 매기는 유산취득세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유산취득세 방식이 도입되면 물려받는 사람이 여러 명일 때 과세표준이 낮아지기 때문에 상속인의 세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산취득세 연구 용역이 끝났고 검증 작업이 필요한 상태”라면서 “유산취득세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여러 법률적인 쟁점이 많았다. 비영어권 자료를 번역하고 연구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출범 초기부터 유산취득세 도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개편안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에 시간이 걸리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세법개정안에도 담지 못했다. 정부는 상속세가 수증자 부담이라는 측면에서 물려주는 전체 재산액에 세금을 매기는 것보다 개인이 물려받는 재산액에 세금을 매기는 것이 합리적인 과세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예컨대 100억원의 재산을 4명의 자녀에게 똑같이 물려줄 때, 유산세 방식으로는 30억원 초과분부터 50% 최고세율이 적용돼 과세된다. 공제가 없다고 가정하면 총세액은 45억원이고 1인당 세 부담은 11억 2500만원이 된다. 유산취득세 방식을 적용하면 1인당 25억원에 대해 40% 세율로 세금이 매겨지고, 1인당 세금은 8억 4000만원가량, 총세액은 약 33억원이 된다. 1인당 세 부담이 2억 8500만원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23개 회원국 가운데 유산세 방식으로 상속세를 매기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영국·덴마크 등 4개국뿐이다. 나머지 일본·독일·프랑스 등 19개국은 유산취득세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한편, 최 부총리는 “금융투자소득세를 내년에 그대로 시행하면 부작용이 더 크다”며 폐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금투세 폐지를 부자 감세라고 말씀하시지만 투자자 감세로 생각한다”라면서 “2020년 금투세를 시행하는 것이 합리적인 결정이었다면 지금은 폐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 이스라엘, 레바논 선제 공습… 헤즈볼라는 드론·로켓 320발 응수

    이스라엘, 레바논 선제 공습… 헤즈볼라는 드론·로켓 320발 응수

    이 “단거리 로켓 수천기 파괴 완료”헤즈볼라 “이 군사기지 11곳 타격” 이란 ‘가혹한 보복’ 예고 일촉즉발유엔·레바논·이집트 “확전 자제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했다며 25일 새벽 전투기 100대를 동원해 레바논을 기습 공격했다. 헤즈볼라도 즉각 320발 이상의 로켓과 드론을 이스라엘로 발사해 군사기지 11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중동 지역 정세가 예측 불허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 공군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로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징후를 감지하고 이보다 30분 앞선 새벽 4시 30분쯤 레바논 내 40개 목표물을 공격해 단거리 로켓 수천기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타격 직후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비해 작전 지역에 있는 민간인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라”고 경고했다. 하가리 대변인의 발언이 나오기 무섭게 이스라엘 북부에서 공습경보가 울렸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겨냥해 보복에 나선 것이다.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 북부 군사기지 11곳에 무인 드론과 카투사 로켓을 320개 이상 쏴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면서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의 첫 단계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이 지난달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 폭격에 사망한 데 대한 보복 성격도 있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긴급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오전 6시부터 48시간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전문가들은 25일이 이슬람 시아파 연례 명절인 아르바인이 시작되는 날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아르바인은 7세기에 숨진 이맘 후세인(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손자)의 순교를 되새기는 40일간의 행사다. 헤즈볼라가 시아파의 단합을 호소하기 위해 이스라엘 공격일로 계획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슈크르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연이어 사망하자 시아파 무장단체들은 일제히 보복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시아파의 맹주 이란이 ‘가혹한 보복’을 공언하면서 중동 전역에는 살얼음판을 걷는 긴장이 이어졌다. 이날 확전이 현실화할 듯 고조되자 국제사회가 서둘러 양측에 자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유엔 레바논 특별조정관실과 레바논 내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이날 “포화를 중단하고 확전을 유발하는 추가 행동을 자제하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레바논에서도 나지브 미카티 총리가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적대 행위를 중단하라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01호”라고 강조했다. 가자전쟁 휴전 협상을 중재해 왔던 이집트 외무부도 ‘새로운 전쟁’의 발발 위험성을 경고하며 레바논 내 안정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은 소강상태지만 이란의 보복은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독일·프랑스·영국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하며 “보복은 모든 차원을 고려해 정교히 계산되고 관리된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반관영 통신사 INSA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가자지구 휴전 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이스라엘 공격 시점과 수위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이란·이스라엘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 이스라엘군 “헤즈볼라에 선제 타격…레바논 표적 공습”

    이스라엘군 “헤즈볼라에 선제 타격…레바논 표적 공습”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했다며 25일 새벽 전투기로 레바논을 선제 공습했다. 곧바로 헤즈볼라도 이 폭격으로 고위 지휘관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이라며 320발 이상의 로켓과 드론을 이스라엘로 발사해 군사기지 11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중동 지역 정세가 예측불허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공격 직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로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하려고 해 레바논 내 테러 표적을 먼저 타격했다”면서 “헤즈볼라의 공격이 예정돼 있으니 작전 지역에 있는 민간인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라”고 경고했다. 하가리 대변인의 발언이 나오기가 무섭게 이스라엘 북부에서 공습경보가 울렸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겨냥해 공습에 나선 것이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군사 시설 11곳에 무인 드론과 카투사 로켓을 320개 이상 쏘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면서 “이스라엘 공격의 첫 단계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언돔(이스라엘 방공망)과 병영 등 특수 군사 목표물을 겨냥했다”면서 “보복 공격을 완료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그 과정과 목표에 대해 (수시로)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통신사 Ynet은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해 “이스라엘 공군이 (레바논 내) 40개 목표물을 타격했고 헤즈볼라도 150발 넘는 로켓을 이스라엘 북부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긴급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날 오전 6시부터 48시간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위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이인자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했고, 다음 날 새벽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폭사했다. 시아파의 맹주 이란의 심장부에서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고위급들이 타격을 입자 일제히 “이스라엘에 되갚아줄 의무가 있다”며 보복을 공언했다. 전문가들은 헤즈볼라가 보복을 한 25일이 시아파 연례 명절인 아르바엔이 시작되는 날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아르바엔은 7세기에 숨진 이맘 후세인(이슬람 예언자 무하마드의 손자)의 순교를 되새기는 40일간의 행사다. 이란 등 시아파 집단에 관심과 단합을 호소하고자 이날을 골랐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란도 ‘가혹한 보복’을 공언하고 있어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최근 독일·프랑스·영국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한 내용을 소개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은 모든 차원을 고려해 정교히 계산되고 관리된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는 적(이스라엘)이 만든 (확전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이란 반관영 통신사 INSA가 24일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가자지구 휴전 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이스라엘 공격 시점과 수위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이란·이스라엘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 [황성기 칼럼] 경제안보는 우리 일상에 있다

    [황성기 칼럼] 경제안보는 우리 일상에 있다

    “경제안보는 국가안보 그 자체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과 무역제조업국장을 지낸 피터 나바로의 말이다. 그는 고율의 관세를 중국에 부과한 선봉장이었다. 트럼프와의 케미가 좋았던 나바로의 생각은 트럼프 초기 경제정책으로 입안됐다. 그는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해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그의 ‘경제 책사’가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정권은 미중 경제 전쟁과 공급망 재편에 착수했다. 자국의 국익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다. 경제안보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강화됐다.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ODNI)과 중앙정보국(CIA)이 신기술, 기후변화, 전략물자 조달, 공급망, 금융, 수출통제 등 경제안보 분야의 해외 정보 수집과 분석 조직을 확대했다. 미국보다 몇 걸음 늦은 일본도 우리보다는 빨리 움직였다. 중국발 희토류 사태를 일찍 겪어서였다. 경찰 외사국 관료 출신인 기타무라 시게루가 2019년 9월 국가안전보장국장에 취임한 뒤 경제안보 조직과 법률의 정비를 가속화했다. 경제안전보장추진법 시행에 맞춰 2022년 8월 장관급 경제안보담당상도 신설했다. 일본의 경제안보 활동은 베일에 감춰져 있으나 우리보다는 한발 앞서 있다는 게 정설이다. 경제안보는 우리의 일상이다. 2019년 일본은 강제동원 갈등의 보복으로 대한민국의 취약점을 치고 들어왔다. 무역 우대 조치인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반도체 부품 수출을 통제했다. 2021년 중국에 의한 요소수 사태는 경제안보를 절감케 한 변곡점이었다. 반도체, 요소수만이 아니다. 2008년 리먼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도, 미국의 고금리 정책에 의한 고환율도 경제안보의 대상이다. 해장국의 주재료 명태도 마찬가지다. 명태를 잡으려면 러시아 해역에 들어가야 한다. 입어료를 내야 하지만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 중이다. 명태도 잡아야 하고 입어료를 내야 하는 딜레마도 경제안보의 영역이다. 코로나 팬데믹 때 전 세계는 백신 전쟁을 치렀다. 싼값에 다량을 확보해 국민 건강을 지키는 게 군사안보보다 중요한 시기였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률이 지구촌 톱을 달렸다. 그 뒤에는 세계 굴지의 정보기관 모사드가 있었다. 모사드는 백신은 물론 검사 키트, 산소호흡기 등을 닥치는 대로 구했다. 비우호적인 중국과 적대국인 아랍 국가로부터도 은밀히 물품을 들여왔다. 반면 독일은 점잖게 우호국 공식 채널을 통한 정공법을 택했다. 결과는 아는 대로다. 접종률이 유럽 내에서조차 바닥을 치는 수모를 겪었다. 경제안보에 정보기관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 주는 사례다. 공급망 위기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지난 6월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이 시행돼 경제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공급망안정화위원회가 발족했다. 만시지탄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조직과 관련법을 탄탄히 정비해야 한다. 공급망 기본법은 감시 초소 역할을 국가정보원에 맡겼다. 전 세계 공급망 정보를 파악하고 수집·분석할 수 있는 기관은 국정원이 유일하다. 국정원이 수집한 정보는 정부 각 부처에 전파된다. 특정국이 무기화할 수 있는 광물을 대상으로 도상훈련도 몇 차례 실시했다. 경제안보는 해외의 동향과 정보 수집도 중요하다. 그와 함께 국내의 물자 보유, 수급 상황, 재정 등도 해외 정보와 연계해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국정원이 기업으로부터 정보를 얻는 데는 큰 걸림돌이 있다. 문재인 정부 때 폐지한 국내 파트다. 박지원 국정원장 시절인 2021년 국정원에 경제안보국을 설치하긴 했으나 국내 기업을 담당하는 직원이 없어 애를 먹었다. 어렵게 정보 수집을 하더라도 “국내 정보 활동을 슬그머니 부활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부터 받는다. 각국의 경제안보 및 자원의 무기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정보기관을 경제안보의 축으로 활용하는 미국·이스라엘과 비교해 우리는 걸음마 단계다. 경제안보를 정교히 설계하고 구축하지 않으면 우리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는 식량, 백신, 원자재 확보 전쟁에서 큰코다칠 수 있다. 국가적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 강경 메시지 내면서도 보복에 신중한 이란

    강경 메시지 내면서도 보복에 신중한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독일과 프랑스 정상에게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하는 ‘테러’를 저질렀다며 이에 보복할 수 있는 ‘합법적 권리’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란은 암살 이후 2주 간 ‘정중동’하며 보복의 시점과 방법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취임 뒤 처음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했다고 이란 대통령실이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숄츠 총리에게 “역내와 국제적 평화, 안정, 안보는 이란 외교 정책의 최우선 분야”라며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다른 여러 나라에서 테러를 저지르고 중동과 전 세계 평화를 심각히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압박과 제재, 괴롭힘, 침략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적 원칙에 따라 침략자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합법적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국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행하는 ‘인종학살적 전쟁’을 끝내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란 외무부도 13일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국(E3)의 보복 공격 자제 요청을 일축했다. 전날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인 ‘저항의 축’에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E3의 성명은 시온주의 정권의 범죄에 대한 어떤 이의 제기도 없이 뻔뻔스럽게 이란에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침해에 대응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논리가 부족하고 국제법의 원칙과 규범에 어긋나는 요청”이라며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공개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에서도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은 전쟁을 피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근본 원칙으로 여기지만, 자국 안보가 침해된 상황에서는 국제법의 틀 안에서 절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에 손님으로 온 하니예를 이스라엘 정권이 암살한 것은 역내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날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통화에서 역시 “이란은 모든 국제적 원칙과 법규에 따라 모든 침략행위에 대응하고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에서 벌어진 하니예의 암살에 대해 “저열하다”고 규탄하면서 “이 암살은 모든 인도주의적, 국제적 원칙을 위반한 만큼 우리 땅에서 테러리즘을 저지른 시온주의 정권에 강하게 대갚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측은 보복의 시점과 방법을 계속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측의 이러한 행위를 두고 ‘의도된 심리전’에 들어간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란 정권의 한 내부자는 FT에 “보복 공격이 없을 수도 있고, 당장 오늘 밤에 단행될 수도 있다. 죽음을 기다리는 건 죽음 그 자체보다 고통스럽다”며 이것이 바로 이란 지도부가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은 이스라엘 군과 치안 당국을 긴장하게 하고 점령지 주민들의 평온함을 빼앗기 위해 심리전을 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신중하게 보복공격의 수위를 조절하려는 고민이 깔려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자국 심장부에서 벌어진 귀빈 암살을 응징해야 하지만 동시에 군사적 공격이 이스라엘의 추가 대응으로 이어져 정권 자체를 위협할 전면전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방의 오랜 제재로 경제 상황이 극도로 악화하면서 내부에서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전면전은 이란 지도부에게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란은 표면적으로는 강경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지만 대리세력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는 무력시위를 하더라도 전면전은 피해야 한다며 행동에 주의를 촉구했다고 W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과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대화 내용을 잘 아는 한 레바논 인사는 WP에 “이란과 그 동맹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와 밀접한 관계인 이라크 의회 의원도 보복공격에 대해 이란으로부터 “제한적인 대응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란이 확전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또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정권이 미국의 개입을 유도하고자 이란을 전쟁으로 끌어들이려 한다고 보고 확전을 경계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 이란, 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복수’ 이번 주 감행하나

    이란, 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복수’ 이번 주 감행하나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이번 주에 이뤄질 것이란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2일(현지시간)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이 “최근 며칠 동안 우린 적과 중동, 특히 헤즈볼라와 이란의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며 “적들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방어 및 공격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민간인 비상 지침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며 “가능한 한 빨리 업데이트하되, 적에겐 정보나 작전상 이점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이 지난달 31일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 피살 이후 보복 공격을 천명한 지 약 2주가 지난 가운데, 이란과 중동 내 대리 세력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은 이란과 대리 세력이 수일 내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공격 시기에 대해서는 “이번 주가 될 수도 있다”며 “이건 이스라엘의 평가이기도 하면서 미국의 평가이기도 하다. 우리 평가도 이스라엘 평가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폭스뉴스는 이날 중동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친이란 무장세력이 향후 24시간 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에선 확전 억제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영국·독일·이탈리아 정상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속적인 군사 공격 위협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이란은 공격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 국영통신 IRNA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통화 후 낸 성명에서 “이란은 문제의 외교적 해결책을 강조하면서도 압력, 제재, 괴롭힘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 규범에 따라 침략자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임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달리 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부정적이란 보도도 있었지만, 이란 지도부의 보복 의지는 단일된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숄츠 총리가 “추가 군사적 확전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줄 것을 호소했다”며 “중동 지역 충돌 위험에 큰 우려를 표하고, 중동의 폭력 소용돌이는 이제 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으로 중동 지역에서 전운이 고조된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중동 방문에 나선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블링컨 국무장관이 내일(13일) 중동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며 “카타르, 이집트, 이스라엘 등 3개국을 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여도 야도 내분 키운 ‘김경수 복권’

    여도 야도 내분 키운 ‘김경수 복권’

    한동훈 측 “尹, 왜 이 시점에 의아”친명·비명도 金파괴력 놓고 신경전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광복절 복권’을 놓고 여야가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른 유불리만 따져 정치권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사전에 요청했다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언급을 부인하며 민주당 ‘갈라치기’에 나섰다. 김 전 지사 복권을 차기 대선의 ‘히든카드’로 보던 친한(친한동훈)계는 복권 반대 의견을 쏟아 냈다. 일각에선 ‘4차 윤한(윤석열 대통령·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갈등’ 전망도 나왔다. 민주당에서도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김 전 지사의 정치적 파괴력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신경전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에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사면·복권 논의가 국민 통합이라는 본질보다 여야의 정치공학적 셈법에 매몰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11일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한 사람(김 전 지사)을 정치하라고 풀어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지난 8일 김 전 지사를 복권 명단에 포함하자 9일 여러 경로를 통해 대통령실에 반대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친한계의 한 의원은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야당 분열 전략이라는 시선에 대해 “분열을 선거 직전에 전략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대선을) 3년이나 남기고 하나. (대통령이) 왜 이 카드를 지금 꺼내셨는지 좀 의아스럽다”고 했다. 향후 한 대표의 대선 가도에서 ‘김경수 카드’를 이 전 대표를 잡기 위해 썼어야 한다는 시각이 감지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복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지사의 사면이 결정됐을 때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었던 만큼 그의 복권에 반대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윤계는 당정 갈등 재점화를 더 우려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다시 한번 당정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굉장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을 표면적으로는 환영했지만, 계파별 속내는 달랐다. 박지원·고민정 의원, 당대표 후보인 김두관 전 의원 등 비명계는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해 ‘환영한다’, ‘민주당의 다양성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친명계의 한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복권하는 건 떨떠름하다”며 “과거 ‘박영선 총리설’이 나왔을 때처럼 퇴임 후가 두려운 윤 대통령이 정치 보복 가능성을 줄이려고 김 전 지사에게 화해 제스처를 보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친명계에서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적자’인 김 전 지사가 비명계를 규합해 ‘이재명 대항마’로 나서는 상황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에게 직간접적으로 여러 루트를 통해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요청한 바 있다”며 김 전 지사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부 분열보다 통합으로 여권에 맞서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으로 읽힌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사면심사위원회 회의가 있던 지난 8일보다 훨씬 이전에 대통령실이 광복절 사면·복권과 관련해 누가 좋겠냐고 제게 물어봤고, 마침 이 전 대표가 김 전 지사와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사면·복권 의견을 제게 전달해 많은 분의 의견을 종합해서 대통령실에 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권 관계자는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한) 이 전 대표의 요청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2022년 12월 김 전 지사 사면 때부터 결정된 부분이고, 4월 총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복권을 (사면과) 분리한 것”이라며 민주당의 요청은 복권이 결정된 후에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 전 지사 측은 아직 윤 대통령의 결정이 남은 만큼 복권 언급을 꺼리는 상황이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현재 독일에 있는) 김 전 지사는 복권 여부와 관계없이 연말에 귀국한다”고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면·복권은 국민 통합을 위한 대통령의 권한인데 정치권이 정치적 고려를 갖고 이야기하면서 복권의 타당성 논쟁은 빠져 본말이 전도된 격”이라고 지적했다.
  • 여도 야도 내분만 커진 ‘김경수 복권’

    여도 야도 내분만 커진 ‘김경수 복권’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광복절 복권’을 놓고 여야가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른 유불리만 따져 정치권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사전에 요청했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언급을 일체 부인하며 민주당 ‘갈라치기’에 나섰다. 김 전 지사 복권을 차기 대선에 ‘히든카드’로 보던 친한(친한동훈)계는 복권 반대 의견을 쏟아냈다. 일각에선 ‘4차 윤한(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대표) 갈등’ 전망도 나왔다. 민주당에서도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김 전 지사의 정치적 파괴력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신경전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에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사면·복권 논의가 국민 통합이라는 본질보다 여야의 정치공학적 셈법에 매몰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11일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한 사람(김 전 지사)을 정치하라고 풀어주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지난 8일 김 전 지사를 복권 명단에 포함하자, 9일 여러 경로를 통해 대통령실에 반대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친한계의 한 의원은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야당 분열 전략이라는 시선에 대해 “분열을 선거 직전에 전략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대선을) 3년이나 남기고 하나. (대통령이) 왜 이 카드를 지금 꺼내셨는지 좀 의아스럽다”고 했다. 향후 한 대표의 대선 가도에서 ‘김경수 카드’를 이 전 대표를 잡기 위해 썼어야 한다는 시각이 감지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복권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지사의 사면이 결정됐을 때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었던 만큼,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윤계는 당정 갈등 재점화를 더 우려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언론에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대한 의견이 있으면 여당 대표로서 비공개로 대통령실에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다시 한번 당정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굉장히 우려된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소위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돼 형사처벌을 받은 것에 대해 온정적 시각이 보편적이다 보니 김 전 지사의 복권을 표면적으로는 모두 환영했지만, 계파별 속내는 달랐다. 박지원·고민정 의원, 당대표 후보인 김두관 전 의원 등 비명계는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해 ‘환영한다’, ‘민주당의 다양성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친명계의 한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복권하는 건 떨떠름하다”며 “과거 ‘박영선 총리설’이 나왔을 때처럼 퇴임 후가 두려운 윤 대통령이 정치 보복 가능성을 줄이려고 김 전 지사에게 화해 제스처를 보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친명계에서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적자’인 김 전 지사가 비명계를 규합해 ‘이재명 대항마’로 나서는 상황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에게 직간접적으로 여러 루트를 통해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요청한 바 있다”며 김 전 지사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부 분열보다 통합으로 여권에 맞서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으로 읽힌다. 하지만 여권 관계자는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한) 이 전 대표의 요청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2022년 12월 김 전 지사 사면 때부터 결정된 부분이고, 4월 총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복권을 (사면과) 분리한 것”이라며 민주당의 요청은 복권이 결정된 후에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 전 지사 측은 아직 윤 대통령의 결정이 남은 만큼 복권 언급을 꺼리는 상황이다. 관계자는 “(현재 독일에 있는) 김 전 지사는 복권 여부와 관계없이 연말에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면·복권은 국민통합을 위한 대통령의 정치적 권한인데, 정치권이 정치적 고려를 갖고 이야기하면서 복권의 타당성 논쟁보다 김 전 지사의 몸값만 올려주는 등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일·가정 양립이 핵심 과제… 인구부에 예산권까지 쥐여줘야 성공”

    “일·가정 양립이 핵심 과제… 인구부에 예산권까지 쥐여줘야 성공”

    예산·집행권 없던 저출산위 ‘한계’부처 간 협력·갈등 관리 역할 중요가족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 전환결혼·출산 결정하는 다양성 커져 정책도 백화점식 혜택 될 수밖에노동시장 성 격차 반드시 줄여야 시설화 중심 돌봄 정책 벗어나야소득세 줄여 주는 현금 인센티브다자녀에 가시적 세제 혜택 필요장기·단기 정책 나눠 실효성 내야한국, 日 구조와 유사한 부분 많아‘일·가정 양립’으로 기조 변화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에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달 저출생·고령화, 인력·외국인 등 인구정책 전반을 포괄하는 부총리급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안을 발표했다. 위원회의 한계를 넘어 과거 경제기획원(EPB)처럼 인구 문제 전반을 다루는 강력한 컨트롤타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선 인구부가 실질적인 예산 권한을 갖지 못한다면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저출생 정책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김현철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과 교수, 김정석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가 저출생 정책의 현재를 진단하고 인구부의 위상과 역할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사회는 오일만 서울신문 세종취재본부장이 맡았다.-저출생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나. 김현철 교수 저출생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인데 문제는 한국이 유독 심하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 보고서는 저출생의 원인으로 경쟁 압력과 고용·주거·양육 불안을 지적했다. 여기에 나와 다른 사람을 끊임없이 비교하고 이 격차에서 행복을 찾는 ‘비교 의식’을 추가하고 싶다. 한국 사회가 비교 의식을 중시하는 형태로 발전하면서 출산율은 낮고 자살률은 높은 사회가 됐다. 김종숙 원장 우리 사회는 비혼 출산이 거의 없고 결혼한 부부들이 아이를 낳는다. 그런데도 결혼한 부부들의 다양한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관심이 부족했다. 출산과 양육은 출산의 주체인 여성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세심히 들여다보는 노력이 부족했다. 김정석 교수 구조적인 측면과 개인이나 부부 단위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비용을 나눠서 봐야 한다. 한국 사회의 과한 경쟁과 비교 의식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다. 아울러 아이를 낳지 않고 경력을 쌓는 경우의 기회비용을 고려하는 이들과 결혼하면 출산으로 이어지는 제도적인 파트너십을 거부하는 경우를 구분해야 한다. 자발적으로 출산하지 않는 사람들의 생활양식도 존중해야 한다. 저출생의 부작용과 새로운 생활양식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다.주형환 부위원장 저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정책적인 측면과 사회 인식·문화적인 측면이 있다고 본다. 정책적으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질 좋은 일자리의 부족이다. 양육이나 주거 등 결혼과 출산 비용이 큰 것도 문제다. 이런 부분들은 정책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이것만으론 저출생 해결이 어렵다. 급속한 발전 과정에서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이고 물질만능주의적인 인식이 퍼져 생명의 가치와 가족의 중요성,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다. -인구부가 성공하려면. 김정석 교수 인구부 출범은 저출산위의 한계를 인식하고 새로운 기구를 만들어 정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현명한 판단이다. 인구부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독자적인 예산과 조직이 필수다. 인구정책이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어 체계적으로 정책을 펼치기 어렵다. 횡으로 퍼진 업무들을 생애 시간대별로 묶어 내는 패키징 정책이 가능하도록 종적인 구조로 바꿔 줘야 한다. 또 인구전문가를 육성하는 인구 전문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김 원장 비슷한 생각이다. 저출생은 몇 년 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가급적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이것에 근거해 체계적으로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 저출산위 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했는데 파견의 한계 때문에 공무원들이 성과에 대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권한을 부여하면 책임도 지는 거버넌스 구축이 중요하다. 또 현상보다는 사회 문화나 가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람들의 인식이나 가치관이 빨리 변하는데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의 문화와 가치관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다. 주 부위원장 저출산위는 예산권과 집행권이 없다. 또 파견조직의 특성상 중장기적이고 연속적인 기획을 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인구부가 저출생·고령화와 이민정책의 기획·조정·평가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3가지가 필요하다. 우선 재원이 없는 기획 기능은 의미 없다. 기획·조정 기능을 뒷받침할 정도의 예산권을 줘야 한다. 두 번째는 기존 정책의 패러다임을 가족 중심적으로 바꿔야 한다. 세 번째는 정책 리더십을 가진 유능한 인재들이 부처 간 협력을 얻어내고 갈등 관리 역할까지 해내야 한다. -기존의 백화점식 단순 정책 나열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도 여전히 일각에서 제기된다. 김 원장 ‘백화점식 정책’, 그 이상이라도 해야 한다. 2000년대 초까진 결혼 연령과 첫째 아이 출산 시기 연령이 조밀하게 분포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결혼 연령이 높아지는 동시에 결혼 연령과 첫째아 출산 시기의 간격도 커졌다. 결혼과 출산을 결정하는 다양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다양성이 커지면 정책 욕구도 다양해지고 정책도 백화점식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한두 가지에 집중하라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김현철 교수 백화점식을 넘어서서 ‘아마존식 정책’도 펼쳐야 한다. 모든 제도를 바꿔야 하는데 백화점식이라고 어떻게 비판할 수 있겠나. 정책 수요자의 목소리를 듣고 거기에 반응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돌봄을 시설화하려는 잘못된 방향성이 있다. 아이를 집에서 돌보고 싶은 사람도 있고 시설에 맡기고 싶은 사람도 있다. 부모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을 때 아이의 성장과 부모의 커리어가 최대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정석 교수 저는 백화점식 정책이란 비판을 받아도 된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분석한 결과를 정책으로 드러내는 데 더 많은 힘을 쏟아서 효과나 실효성이 없는 정책이 많았다. 앞으론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할 정책과 단기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을 나눠야 한다. 저출생을 완화하되 이 기조가 이어졌을 때 어떻게 적응할지에 대한 장기적인 고려도 필요하다. 주 부위원장 백화점식의 정책을 답습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일·가정 양립과 주거·양육 부담 해소에 선택과 집중을 했다. 주요 선진국의 연구를 보면 일·가정 양립이 저출생 해결에 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 휴직뿐만 아니라 임신기와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이나 재택근무 등 어떻게 유연하게, 또 소득 걱정 없이 일하면서도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일지 고민했다. 아이를 낳으려는 부모들에게 인센티브를 많이 주려 했다. -해외 국가의 인구 대응 정책 중 주목할 만한 사례가 있나. 김 원장 최근에 독일도 출산율이 개선되고 있다. 떨어지는 출산율을 잘 방어하면서 노동시장의 성 격차를 완화했다. 노동시장 격차 중에서도 특히 성 격차는 출산율에 부정적이다.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네덜란드와 독일을 보면 결국 기업에서 얼마나 가족 친화적이고 양성 친화적인 근로문화를 만드는지가 (저출생 극복의) 핵심이다. 공정하게 가사노동을 성별 분담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현철 교수 프랑스의 가족 친화적 소득세제를 눈여겨볼 만하다. 세제 혜택이 가시적이어야 한다. 부부가 1억 5000만원을 벌면 한국과 프랑스가 내는 세금이 똑같다. 그런데 아이가 많아질수록 그 차이가 벌어진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소득세를 줄여 주는 식의 현금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김정석 교수 한국 사회는 일본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일본은 보육 중심이었다가 일·가정 양립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임신과 출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대학에 보내고 취업하는 것까지 부부가 평생 책임지는 것을 강조한다. 아동수당 지급 시기를 연장하고 금액도 늘렸다. 이런 정책 기조를 주시하면 좋겠다. -정책이 효과를 거두려면 민간에서 활발하게 적용돼야 한다. 정부의 저출생 대책을 민간에선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나. 김현철 교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 간 육아휴직 참여율 차이가 크다. 눈치가 보이거나 대체자가 없어서다. 정부가 대체자를 찾는 등 아이디어를 동원해야 한다. 행동경제학에서는 ‘기본 설정’(default setting)이 중요하다고 한다. 아이를 낳으면 육아휴직을 자동으로 쓰게 하고 안 쓰려면 허가받는 것을 기본 설정으로 한다면 눈치를 덜 보고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주 부위원장 일·가정 양립에 대한 근로자 요구와 중소기업 부담을 줄이는 접점을 찾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 단기로 육아휴가를 나눠 쓸 수 있고 휴가도 반차뿐 아니라 시차도 쓸 수 있게 했다. 혜택에서 벗어나 있는 자영업자나 플랫폼 근로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를 위한 대책도 준비 중이다.
  • 이란, 이스라엘 ‘피의 보복’ 초읽기… 美 군함 급파·각국 대피령

    이란, 이스라엘 ‘피의 보복’ 초읽기… 美 군함 급파·각국 대피령

    유대교 명절 8월 12~13일 노릴 수도서방국 이란 체류 자국민 철수 권고네타냐후 “하니야 암살, 휴전 앞당겨”바이든은 “헛소리 작작하라” 설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61)의 장례식이 지난 2일(현지시간) 마무리되면서 전 세계가 이란과 대리세력 ‘저항의 축’의 보복 대응을 숨죽여 주시하고 있다. 미국이 중동 지역에 군함을 급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르면 5일쯤 이란 측이 대규모 공격에 나설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수 항공사가 이스라엘 운항 중단에 나서고 일부 국가는 자국민에게 이란·레바논 철수를 권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란이 영토 내 귀빈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르면 5일쯤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3일 밝혔다. 악시오스는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중동과 유럽에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을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한 점을 들어 공격이 임박했다고 관측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중동에 핵추진 항모 에이브러햄링컨호 타격 전단 출격도 명령했다.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의 마이클 에릭 쿠릴라 대장은 이날 중동에 도착했다. 걸프 국가와 이스라엘 등의 방문이 예정돼 있지만 최근 중동 정세와 맞물려 그의 행보가 예의 주시되고 있다. 미 당국자는 그가 지난 4월 이란의 공격을 방어한 것과 같은 공조를 끌어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항해 이란은 파괴력을 키우고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등을 비롯한 역내 대리세력을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정보 소식통들은 유대교 명절인 ‘티샤베아브’ 기간을 노려 이스라엘에 보복할 가능성도 높게 본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티샤베아브는 기원전 6세기 이스라엘 왕국이 세운 예루살렘 성전이 신바빌로니아제국에 파괴된 것을 애도하는 기간으로 올해는 8월 12~13일이다. 중동전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중동 노선을 조정하고 있다. 이탈리아 국영 이타(ITA)와 인도 에어인디아, 독일 루프트한자, 미국 유나이티드·델타, 네덜란드 KLM 등이 오는 10월 26일까지 이스라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등 유럽 일부 국가는 이란과 레바논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속히 현지를 떠나라고 권고했다. 가자전쟁의 휴전을 끌어내려 주변국들이 긴박하게 협상하는 와중에 이스라엘이 암살 작전을 벌여 긴장을 고조시킨 데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격한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니야 암살 다음날인 지난 1일 바이든 대통령은 전화로 대화를 나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니야 암살이 궁극적으로 하마스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해 휴전 합의 타결을 앞당길 수 있다’고 하자 “헛소리 작작 하라”(stop bullshitting me)며 몰아붙였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런 대화를 전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또 다른 균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하니야를 제거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미 아메리칸대 이스라엘 연구센터의 댄 아벨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과 상관없이 이란과의 대결에 나섰다”는 취지로 분석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 네타냐후, 美·이란 화해 막으려 중동전으로 확전 노린 듯

    네타냐후, 美·이란 화해 막으려 중동전으로 확전 노린 듯

    페제시키안, 美와 관계 개선 추구가자전쟁에 미국의 개입 유도해 이스라엘이 골란고원 축구장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베이루트와 이란 테헤란을 공습해 헤즈볼라와 하마스의 최고위급 인사를 동시에 제거했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앙숙인 이란이 대통령 취임식을 계기로 ‘저항의 축’에 속한 무장세력과 연대를 과시한 직후 단행돼 상징성이 더 크다. 30일(현지시간) 테헤란 이란 의회에서 열린 제14대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취임식에는 헤즈볼라 이인자인 셰이크 나임 카셈과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야, 이슬라믹 지하드(PIJ) 지도자 지야드 알 나카라, 후티 반군 대변인인 무함마드 압둘살람 등 저항의 축 지도자들이 맨 앞줄에 앉았다. 이들은 페제시키안 대통령뿐 아니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개별 면담했다. 특히 하니야는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포옹하고 함께 손을 들어 올려 연대를 과시했다. 그러나 이날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했고 다음날 새벽에는 하니야가 테헤란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고 즉사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의 최후통첩으로 보고 있다. 시아파의 맹주이자 저항세력을 지원하는 이란에 대한 선전포고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전쟁을 계기로 이란과 하마스, 저항의 축 세력을 뿌리 뽑겠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원리주의 과욕이 담겼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스라엘만으로 버거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중동전쟁의 판을 키우고 미국의 개입을 끌어내 이란을 제압하려는 ‘차도지계’(남의 칼을 빌려 일을 해결함)로 분석한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임자(에브라힘 라이시)와 달리 서구세계와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는데, 이를 원치 않는 이스라엘이 재를 뿌렸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란이 가자지구 전쟁에 깊숙이 개입하게 해 미국과의 화해를 막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내치에서 벼랑 끝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가 외곽으로 시선을 돌리기 위해 공습을 멈추지 않는다는 해석도 여전히 존재한다. 현재 그는 세 가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각각 ‘케이스1000’과 ‘케이스2000’, ‘케이스3000’으로 불린다. 케이스1000은 재벌에 향응을 받고 특혜를 제공한 뇌물수수 혐의다. 케이스2000은 유력 일간지와 뒷거래를 해 자신에게 유리한 기사를 쓰게 한 언론조작 혐의, 케이스3000은 독일제 잠수함 계약 과정에서 사례비를 받아 낸 방산 비리 혐의가 걸려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들은 관련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어 그 역시 처벌을 피하기 힘들다. 네타냐후가 자연인으로 돌아오면 불체포특권이 사라져 수사와 재판이 재개된다. 감옥행을 미루고자 전시 내각을 이어 가려고 무리수를 둔다는 비판이다.
  • “대통령실 밥 한 끼에 7억원은 좀”…호화만찬 저격한 이 나라

    “대통령실 밥 한 끼에 7억원은 좀”…호화만찬 저격한 이 나라

    고급 블루 랍스터와 샴페인에 절인 가금류, 2004년산 샤토 무통 로쉴드를 곁들인 식사에 장미 꽃잎 크림이 들어간 마카롱 디저트.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전에서 호화 만찬이 열렸다. 영국 찰스 3세 국왕과 영국 배우 휴 그랜트, 롤링스톤스의 가수 믹 재거 등 약 160여명의 초청 인사가 참석한 이 행사에 엘리제궁은 총 47만 5000유로, 약 7억원을 지출했다. 이 중 16만 6000유로(약 2억 5000만원)가 케이터링에 쓰였고, 4만 유로(약 6000만원)는 음료수에 쓰였다. 나머지는 각종 꽃 장식비 등으로 지출됐다. 손님 1인당 3000유로(약 450만원)가 들어간 셈이다. 같은 해 7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위해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만찬에는 41만 2366유로(약 6억원)이 나갔다. 이 중 17만 2922유로(약 2억 6000만원)가 케이터링, 3만 6447유로(약 5400만원)는 음료수 비용으로 쓰였다. 이런 호화 만찬 속에 엘리제궁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었다. 프랑스 회계감사원은 2024파리올림픽이 한창인 29일(현지시간) 연례 감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엘리제궁 적자가 830만 유로(약 125억원)로 전례 없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적자 배경으로는 공식 행사 빈도 증가와 인플레이션, 손님 수 및 1인당 평균 지출 비용 증가를 꼽았다. 지난해 엘리제궁은 리셉션 등 171차례의 공식 행사를 진행했는데 손님 수는 전년 대비 13%, 손님 1인당 평균 지출 비용은 20.5% 증가했다. 프랑스 회계감사원은 특히 엘리제궁이 자체 음식 조달보다 고급 케이터링 업체를 자주 이용하는 점을 문제로 짚었다. 아울러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순방 일정을 계획하면서 불필요한 손실을 많이 냈다고 지적했다. 환불이 불가능한 여행 12건을 취소해 발생한 지출이 83만 유로(약 12억 4000만원)가 넘는다고 기술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독일 방문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사례 한 건에서만 50만 유로(약 7억 5000만원)가량 손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다만 참가자가 100명을 넘지 않는 행사를 엘리제궁에서 개최하면서 비용을 절감하려고 노력한 점은 인정했다. 외부에서 개최하는 행사보다 궁전에서 일정을 치르면 비용적 측면에서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엘리제궁은 “프랑스는 많은 국가와 긴밀한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국가원수를 맞이할 때 이에 상응하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2023년은 전년 5월 재집권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2년 차였다.
  • 이스라엘, 이번엔 튀르키예와 충돌… “악의 축 이란의 일원”

    이스라엘, 이번엔 튀르키예와 충돌… “악의 축 이란의 일원”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기로 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물론 튀르키예와의 갈등도 확대되고 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오가는 항공편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골란고원에서 축구를 하던 어린이 12명이 사망한 참사 이후 일부 중단된 가운데 철수령도 내려졌다. 미국과 독일 대사관은 레바논에 거주하는 자국 시민들에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즉시 떠나라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자국에 줄곧 비판적 입장을 보인 튀르키예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축출시키라고 요구했다.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완전히 파괴한 이들이 내일 아나톨리아(튀르키예 지역)로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나”라며 “이스라엘이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못 하게 하려면 우리가 매우 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침략을 시사한 것으로 판단해 나토 회원국에 튀르키예의 퇴출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튀르키예가 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란을 중심으로 한 ‘악의 축’의 일원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튀르키예는 이슬람권에서 가장 먼저 이스라엘을 국가로 승인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였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자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며 이달부터 교역까지 중단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보복 공습은 극우 시위대가 군 시설을 습격하면서 늦춰지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30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군인 9명이 구금되자 군사시설 앞에 수천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했다고 전했다. 전날 밤부터 모인 이들 중에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극우 성향 정치인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팔레스타인 사무국이 가자지구 접경에 있는 군 수용소에서 이스라엘군이 수감자들을 성적·신체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하자 이스라엘 헌병대는 진상 조사를 위해 수용소에 복무하던 군인을 체포했다. 이날 시위대 일부가 수용소와 군 기지에 난입하면서 시위가 격화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군 기지 침입 사건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고 자제를 촉구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시위에 벤그비르 장관이 연루됐는지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 중동-유럽 악동 된 이스라엘, 이번엔 튀르키예와 갈등 야기…각국 레바논 철수령

    중동-유럽 악동 된 이스라엘, 이번엔 튀르키예와 갈등 야기…각국 레바논 철수령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기로 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물론 튀르키예와의 갈등도 확대되고 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오가는 항공편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골란고원에서 축구를 하던 어린이 12명이 사망한 참사 이후 일부 중단된 가운데 철수령도 내려졌다. 미국과 독일 대사관은 레바논에 거주하는 자국 시민들에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즉시 떠나라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자국에 줄곧 비판적 입장을 보인 튀르키예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축출시키라고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스라엘 침략을 시사하자 이스라엘 외무부는 회원국에 튀르키예의 나토 퇴출 요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튀르키예가 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란을 중심으로 한 ‘악의 축’의 일원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완전히 파괴한 이들이 내일 아나톨리아(튀르키예 지역)로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나”라며 “이스라엘이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못하게 하려면 우리가 매우 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튀르키예는 이슬람권 가운데 가장 먼저 이스라엘을 국가로 승인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였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줄곧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며 이번 달에는 무역까지 중단했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보복 공습은 극우 시위대가 군 시설을 습격하면서 늦춰지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30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군인 9명이 구금되자 수천명의 시위대가 29일 밤 군사 시설에서 폭동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사무국은 가자지구 접경에 있는 군 수용소에서 벌어진 이스라엘 군의 만행을 폭로하면서 수감자들은 철창에 갇혀 개에 공격당하거나 구타, 모욕, 잠 안 재우기, 수갑 채우기 등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축구장 참사가 일어난 골란고원을 찾아 이란과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을 다짐한 데 이어 시위대에는 진정하라고 촉구했다. 자국 군인들이 체포된 것에 분노하면서도 우익 폭도들에게는 평정심을 호소했다.
  • 예수 제자가 여장 남자?… ‘최후의 만찬’ 패러디 논란

    예수 제자가 여장 남자?… ‘최후의 만찬’ 패러디 논란

    개신교·가톨릭계 “조롱·모욕” 반발성소수 지지자 “포용 메시지” 호응예술감독 “믿지 않을 자유도 있어” 26일(현지시간)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선보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프레스코화 ‘최후의 만찬’ 패러디가 논란을 부르고 있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와 열두 제자가 앉은 모습처럼 여성과 여장 남자(드래그퀸)가 등장한 것인데, 개신교와 가톨릭 모두 비난하고 나선 반면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이들은 이 장면이 ‘톨레랑스’(관용)의 메시지라며 호응을 보냈다.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열두 제자와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날 개회식 공연에서는 예수와 양옆에 앉은 제자들을 푸른 옷을 입은 여성 옆에 드래그퀸 공연자들로 대체해 보여 줬다. 당시 해설은 대체로 “인권의 모든 것을 보여 줬다”거나 “파격적인 연출”이라고 설명했지만 종교계에서는 종교에 대한 조롱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림픽 주최국 프랑스의 가톨릭 주교회의는 27일 성명을 통해 “이번 의식에는 불행히도 기독교를 비웃고 조롱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며 “우리는 이를 매우 깊이 개탄한다”고 밝혔다. 독일 주교회도 입장을 내고 “인상적인 개회식이었다”면서도 “퀴어(성소수자) 성찬식은 최악의 장면이었고 완전히 불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우파 공화당 소속 발레리 보이어 상원의원은 “기독교인들을 조롱하는 것을 목표로 한 우리 역사의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극우 정치인 마리옹 마레샬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행사를 보는 전 세계의 모든 기독교인에게 말하려는 자는 프랑스가 아니라 좌익 소수자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극우 레가를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는 “세계의 수십억명 기독교인을 모욕한 올림픽의 나쁜 시작이었다”며 “친애하는 프랑스인 여러분. 이건 추잡한 짓”이라고 일갈했다. 개회식 예술감독인 토마스 졸리는 기자회견에서 종교계의 비판에 대해 “프랑스에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사랑할 자유가 있고 믿거나 믿지 않을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평론가는 “이번 논란은 24시간 뉴스 사이클과 SMS에 의해 가속화된 21세기 문화전쟁의 또 다른 예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회식에서 푸른 알몸의 남자를 연기했던 필립 카테린은 프랑스 공영 BFM TV 인터뷰에서 “지구상 모든 일에 어떤 논란도 없이 모두가 동의한다면 재미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 지단부터 셀린 디옹까지…‘다양성’ 외친 파리 개회식, 폭우 아쉬움도

    지단부터 셀린 디옹까지…‘다양성’ 외친 파리 개회식, 폭우 아쉬움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이 프랑스 최고의 축구 선수였던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깜짝 등장으로 시작해 1990년대 최고의 팝스타 셀린 디옹(56)으로 마무리됐다. 인종, 성별, 국적, 출신 등 ‘다양성’에 대한 포용과 존중에 방점을 찍은 이번 개회식은 올림픽 최초의 야외 축제였는데 비를 대비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단 감독이 27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과 트로카데로 광장 등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 초반에 모습을 드러냈다. 성화 최종 점화자로 점쳐졌으나 영상의 첫 장면에 나타난 뒤 끝부분에 성화를 스페인의 테니스 간판 라파엘 나달에게 전달하는 중간자 역할로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개회식은 프랑스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랑, 하양, 빨강의 삼색 폭죽과 함께 시작됐다. 근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의 선수들은 가장 먼저 50m 정도 되는 긴 배 위에서 깃발을 흔들었다. 인원이 많은 캐나다, 중국 등도 다른 국가와 나눠탔을 정도로 큰 관광선이었다. 이날 이용된 배는 85척이며 개회식에는 올림픽에 출전한 1만 500명의 선수 중 6800여명이 참석했다.1980년에 개봉한 프랑스 영화 라붐의 배경음악이 선수들의 등장 곡으로 쓰였다. 이 음악이 끝난 뒤에는 대중가요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가 특유의 무대 매너와 함께 불어로 노래를 불렀다. 한국은 콩고민주공화국과 쿡 아일랜드 다음으로 등장했다. 그리스와 난민 선수단이 등장한 다음에는 개최국의 알파벳 순서를 따르는데 한국은 프랑스어 ‘C’로 시작해서 48번째를 배정받았다. 높이뛰기 우상혁(28·용인시청)과 수영 김서영(30·경북도청)에게 가장 큰 태극기를 맡긴 한국 선수단은 하늘색 단복 위에 투명한 우비를 입고 깃발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국가명을 소개하는 프랑스어·영어 아나운서가 한국을 북한으로 잘못 말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카타르 다음으로 소개된 북한도 10명의 선수가 방방 뛰며 8년 만의 올림픽 복귀를 자축했다. 우크라이나에는 유난히 큰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차기 개최국인 미국은 마지막 순서인 프랑스 전에 배를 타고 이동했다. 배 하나를 가득 메운 미국 대표팀은 맨 앞에서 혼자 하얀 단복을 입은 ‘농구의 전설’ 르브론 제임스(40·LA 레이커스)가 큰 성조기를 휘날렸다. 토머스 졸리 개회식 예술감독은 짧은 뮤직비디오와 패션쇼 등을 통해 ‘다양성’에 방점을 찍었다. 수중 패션쇼에서는 두 다리에 의족을 단 장애인과 턱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여성, 발레의 포인 자세로 걷는 남성 등이 출현해 자신감 넘치는 런웨이를 보여줬다.최종 성화 점화자는 1990년대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마리 조제 페레크(56)와 최근 3연속 올림픽 유도 종목 우승자 테디 리네르(35)였다. 파리는 여성 은퇴 선수(페레크)와 남성 현역 선수(리네르)를 선택해 양쪽의 균형을 맞췄다. 또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 출신인 리네르로 이번 대회에서 강조한 다양성과 포용에 절정을 장식했다. 지단이 나달에게 성화를 줬고 나달은 칼 루이스(육상), 세리나 윌리엄스(테니스·이상 미국), 나디아 코마네치(체조·루마니아) 등과 함께 센강을 가로질러 루브로 박물관에 도착했다. 아멜리 모레스모(테니스), 토니 파커(농구), 르노 라빌레니(육상) 등 프랑스 ‘레전드’들이 불을 이어받았고 이후 패럴림픽 선수들까지 더해졌다. 마침표는 셀린 디옹이었다. 셀린 디옹은 화려한 조명 쇼가 펼쳐지는 에펠탑에 올라 ‘사랑의 찬가’를 열창했다. 희소병 강직인간증후군을 앓은 셀린 디옹은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그를 지켜보는 관중들의 감탄을 자아냈다.하지만 비가 문제였다. 비로 인해 질서가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서 항해를 마친 선수단은 제각각 스타디움에 입장했다. 그리스가 아닌 사우디아라비아가 개회식 시작 1시간 10분 만에 도착했다. 첫 번째로 배를 탔던 그리스는 이때로부터 30분 뒤에야 모습을 드러냈는데 기수인 야니스 아테토쿤보(30·밀워키 벅스)는 없었다. 많은 선수가 폭우에 중도 퇴장하거나 아예 스타디움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입장한 선수들은 마지막 프랑스가 도착할 때까지 얇은 우비 하나에 의지해 덩그러니 서 있어야 했다. 그 와중에 오스트리아 선수단은 옆 아르헨티나 선수에게 단체 사진을 부탁한 후 함성을 지르며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해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세계 각국 정상들이 자리를 빛냈다.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저탄소 식생활 확산’ 업무협약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저탄소 식생활 확산’ 업무협약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UAE 소재 글로벌 투자기업 HITI(Healthy Innovations Technology Investment Limited)와 지속가능한 먹거리 환경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HITI는 푸드테크(Food Technology)·지속가능 에너지·모빌리티 등 분야에 기반을 둔 투자회사로, 과학기술과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인류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ITI의 레이먼드 셰플러(Raymund Scheffler) CEO는 지난 6월 한국푸드테크협의회에서 개최한 ‘월드푸드테크 컨퍼런스 2024’에서 창발 생태계를 주제로 발표하기도 하였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공사에서 추진 중인 먹거리 분야 탄소중립 실천 운동 ‘저탄소 식생활’ 확산을 통해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먹거리 환경을 조성하는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배우자이자 ‘슈뢰더-김 비영리재단’을 운영하는 김소연 이사장도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4일 저탄소식생활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오늘날 지속가능한 미래를 가로막을 가장 큰 위협은 바로 기후위기”라며 “오늘 협약을 통해 저탄소 식생활이 전세계에 확산되고 기후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저탄소 식생활 운동’은 생산·유통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인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축산물, 블루푸드로 알려진 해조류·어패류와 같은 수산물 등 저탄소 식재료로 식단을 구성해 먹을만큼만 조리하고 남기지 않는 식사를 함으로써 먹거리 시스템 전 과정(생산-유통-가공-소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푸드프린트(Food Print)를 줄이는 생활 실천 캠페인이다. 현재 서울, 부산을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 광역자치단체 및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은 물론, 미국의 아마존, 프랑스 까르푸, 중국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기업과 미국 워싱턴D.C,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캄보디아 농림부, 브라질 농촌진흥청, 라이베리아 공화국 등 세계 47개국 710여 기관이 저탄소 식생활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공사는 오는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이 ‘저탄소·친환경’ 올림픽으로 치러지는 만큼,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인에게 ‘저탄소 식생활’ 운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토니 에스탕게 위원장에게 캠페인 동참을 촉구하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 우방국 정상들 “바이든 결정 존중”… 러 “美대선 일단 지켜봐야”

    우방국 정상들 “바이든 결정 존중”… 러 “美대선 일단 지켜봐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자 미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국가들은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더욱 유리하게 흘러가게 된 미국 대선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바이든 대통령과 여러 차례 정상회담을 하며 찰떡궁합 호흡을 맞춰 왔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2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일 동맹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나라(일본) 외교, 안전보장의 기축”이라고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성명을 내고 “그는 이제까지의 놀라운 경력 내내 그랬듯이 미국 국민에게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이 성취해 온 것들 덕분에 미국과 유럽은 가까운 협력 관계에 있고, 나토는 강하다”라고 썼다. 숄츠 총리의 말은 동맹 관계와 나토를 경시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엑스에 “수십년 긴 경력 기간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우정을 보여 준 데 대해 따뜻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예정대로 23일 워싱턴DC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에 “미국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이 러시아의 사악함이 승리하거나 침략이 성공하는 걸 막아 내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썼다. 그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가 미칠 파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은 아직 4개월 남아 있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와 관계없이 전쟁을 이어 가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 임기 내내 부딪쳤던 중국은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마오닝 중국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대선은 미국의 내정”이라며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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