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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금융 유럽각국으로 확산

    |파리 이종수특파원|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미국이 공적자금을 투입한다는 소식이 대서양을 건너면서 유럽 각국도 금융시장에 개입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유럽은 그동안 시장개입을 자제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금융시장이 급속히 경색됐다. 하지만 금융업계가 자체적으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70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하자 유럽 각국의 금융 당국도 공적자금을 동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영국 재무부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모기지 금융기관 브래드퍼드 앤드 빙글리(B&B)의 국유화를 확인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영국 재무부는 410억파운드(미화 735억 3000만달러)에 이르는 악성부채의 모기지 사업부문을 인수한다. 또 사업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240억파운드 규모의 저축 및 지점망 부문은 스페인 거대 금융그룹 산탄데르에 넘기는 쪽으로 논의가 한창이다. 앞서 이브 레테름 벨기에 총리는 28일 밤 브뤼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벨기에와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정부는 역내 주요 은행인 포르티스를 구제하고자 모두 112억유로(미화 163억달러)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1800년대에 출범한 포르티스는 벨기에 최대이자 네덜란드에서 2번째로 큰 은행이다. 두 나라가 합작하여 직원이 8만 5000여명에 이른다. 프랑스 은행 BNP 파리바가 그동안 포르티스 인수를 추진했으나 벨기에 정부가 거부함에 따라 ‘부분 국유화’로 결론이 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마켓워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장 크로드 트리셰 총재와 레테름 총리,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관계자들이 이날 긴급 회동해 포르티스의 부분 국유화가 합의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독일의 뮌헨을 거점으로 하는 모기지 은행 하이포 레알 에스테이트가 파산 위기에 직면하면서 독일 금융당국이 처리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도이칠란트(FTD)가 29일자에 썼다. 로이터는 독일 재무부가 하이포의 리파이낸싱 동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해 역시 부분 국유화 가능성이 높다. vielee@seoul.co.kr
  • [심층 인터뷰]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

    [심층 인터뷰]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란 원칙 아래 북한을 절대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관련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안전보장을 통해 북한측의 우려를 해소시키는 것은 필요하다.”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23일 “제재, 강압적 해결, 최후통첩 등은 안보위협을 안고 있는 작은 나라가 안전 확보를 위해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하도록 내모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경계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감시카메라와 봉인 제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바셴초프 대사는 북한에 대해 관련국가들의 안전 보장을 기반으로 상호 신뢰를 쌓는 것이 시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한 관계개선이 북핵 문제 해결의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앞두고 23일 서울 중구 정동 러시아대사관에서 이뤄졌다. 이바셴초프 대사는 이 대통령의 방문 준비를 위해 24일 모스크바로 떠났다. 1 강압적 북핵 해결 부적절 ▶북한 핵문제가 다시 꼬이고 있다.6자회담 당사국으로서 러시아 입장은. -강압적인 해결 방안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반도 안정은 러시아의 주요 관심사다. 안정된 한반도 및 동북아는 러시아 연방정부가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 중인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 개발의 필수조건이다. 특히 남북관계 정상화와 북한 핵문제의 해결은 같은 마차에 돌고 있는 두 바퀴 같다. 나뉠 수 없이 연관성을 갖고 돌아간다. 좋은 남북한 관계는 북핵 문제 해결의 조건이 될 것이다. 남북한 간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를 높이는 작업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들이 나오나. -경제협력뿐 아니라 안보문제까지 전방위적으로 논의된다. 러시아와 한국 두 나라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왔고 같은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러는 동북아 평화·안정을 공고하게 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다른 이웃국가들과는 달리 두 나라는 영토 문제 등 갈등이 될 사안을 갖고 있지 않다. 안보협력에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양자관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안보협력 등에서도 진전을 거두고 있다. ▶러시아는 남북한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삼각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강조하고 있는데. -핵개발 등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간에 장기적인 경제협력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이같은 협력은 정치적 이해와 믿음을 강화시켜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반도 안정을 위한 장기 경제협력 프로젝트에는 철도협력, 가스전 파이프라인 건설, 전력 공동이용 등이 있다. 전력의 경우 러시아는 극동지역에서 이미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남북한에도 공급이 가능하다. ▶경협 프로젝트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은 장기 계획이다. 반면 나진-하산간 54㎞ 구간의 현대화 사업은 지난 4월 북·러간에 합의돼 다음달 3일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동시베리아에서 북한을 통해 한국으로 가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나 사할린에서 한국으로 가는 가스관 건설 사업도 여러가지 타당성 조사 등이 이뤄지고 있다. 북한 나진항의 컨테이너 부두 건설도 러시아와 북한의 합영회사에 의해 시작됐다. 한국 등 주변국가들에 개방될 것이다. 한국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 이런 사업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동북아 공동번영에 힘을 줄 것이다. 2 한·러 새 비자시스템 마련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의의를 꼽는다면. -향후 한·러관계의 더 빠른 발전을 상징하는 이정표적인 방문이다. 양자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는 30일 수교 18주년을 맞는 두 나라의 발전 방향과 그간의 성취들을 종합·정리하는 계기다.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관계가 한 단계 격상될 수 있게 하는 큰 그림들이 그려지고 큰 틀이 나올 것이다. 마련된 합의와 큰 틀의 발전 방향들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구체적인 행동 계획으로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다. ▶손에 쥘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올수 있나. -5∼6개 협정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핵의 평화적 이용과 에너지·자원, 항공 우주, 나노 기술 등과 관련된 정부간 또는 민간간 협정 등 첨단기술과 항공우주, 에너지 등에서 많은 결과들도 기대하고 있다. 더 쉽고 간단하게 러시아 가는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한 단기사증발급협정 등 새 비자시스템이 마련된다. 양국 교류를 더 촉진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강조점은. -경제협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에너지·자원협력과 첨단과학분야 협력이 두 축을 이룬다. 에너지 협력도 가스, 석탄, 석유자원 시추 등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원자력협력도 한·러간에 협력 여지가 넓다. 원자력발전소의 설계, 각종 원전 설비의 제조에서부터 원전 건설 등이 모두 두 나라의 협력 대상이고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러는 손을 잡고 제3국까지 진출하기를 희망한다. 한국의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핵연료의 3분의1 이상이 러시아 제품이다. 우주기술의 평화적인 이용을 위한 협력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문화, 체육 교류 확대도 서로를 이해하고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빼놓을 수 없다. 청소년 교류도 역시 그렇다. ▶시베리아 지역의 자원 공동개발과 관련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나. -시베리아는 러시아 연방정부차원에서 개발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한국, 일본 등의 참여를 희망한다. 유망광구 및 유전 확보·공동개발 등도 한 방법이다. 이를 통해 한국은 천연가스 등 러시아의 에너지와 광물자원을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말 사할린의 액화천연가스(LPG)를 한국에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두 나라는 지난 2006년 시베리아의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한국에 보내기 위한 정부간 협력의향서를 교환했다. 한국가스공사(KOGAS) 등을 중심으로 여러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700만㎢의 러시아영토의 41%를 차지하는 시베리아는 러시아의 미래다. 한국은 투자도 하지만 사회간접시설 건설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2012년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다. ▶항공·우주분야의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지난 4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한·러 협력 속에서 탄생했다. 한국에서 운항 중인 민간 헬기의 60%가 러시아제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 중인 소형위성 발사체(KSLV-1) 사업은 항공·우주분야 협력을 상징한다.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9번째로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한 나라가 된다. 러시아에서 발사체인 로켓이 들어왔고 발사대시스템 설치도 러시아 과학자들의 협력 아래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도 우주ㆍ전자부품 분야의 합작벤처회사 설립, 액체로켓 공동연구개발 등도 추진되고 있다. 3 한·러-한·미 관계는 별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올해 내 답방은. -올해 내에는 어렵다. 또 가까운 시일 내에는 힘들 것 같다. 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나온 후속 조치들이 진전되고 또 새로운 틀이 필요한 시점이 좋지 않겠나. ▶러시아와 미국관계가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동북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우려된다. -상대방의 이해와 이익을 존중한다면 지금 같은 갈등은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가 강조하는 21세기 한·미 전략동맹이 한·러관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한·러관계는 별도로 움직인다. 양자관계에 영향은 없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이바셴초프 대사는 러시아 외교부의 대표적인 인도 전문가다.1975년부터 3차례에 걸쳐 15년 동안 뉴델리 대사관, 뭄바이 총영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모스크바 본부 근무 때에도 10년 동안 남아시아 담당 과장, 국장 등을 역임한 아시아통이다.1997년부터 2001년까지 미얀마 대사를 지냈고, 2005년 7월 한국에 부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등 러시아 정계·관계의 ‘신주류’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다. 러시아 최대 외교 인맥인 모스크바 국제관계대 졸업생이기도 하다. 힌디어, 독일어, 영어에 능통하다. 대학에서 국제경제를 전공하고 9년 가까이 대외무역부 등에서 일한 탓인지 인터뷰 시간 내내 경제협력에 무게를 실었다.‘경제홍보형 대사’란 느낌이 들 정도로 경제에 해박했고 투자유치에 열성을 보였다. 김치와 북한산 등반을 즐기고 서울시내 골목골목을 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부지런히 한국 문화와 생활을 배우려고 애쓰고 있다고 주변에서 전했다. 수영과 테니스, 등산을 즐기는 스포츠 애호가이다.
  • 구본무 LG회장, 푸틴총리 만나

    구본무 LG회장, 푸틴총리 만나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만나 러시아 자원개발 사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LG측은 구 회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흑해 연안 소치의 푸틴 총리공관 별장에서 열린 기업인 초청간담회에 참석했다고 21일 밝혔다. 푸틴 총리는 러시아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을 초청했고, 한국에서는 LG가 유일하게 참석했다. 미국의 셰브론과 코노코필립스, 영국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네덜란드의 로열더치셸, 프랑스의 토탈, 독일의 도이치방크와 지멘스, 스웨덴의 이케아, 일본의 미쓰비시 등 총 10개사가 모였다. 구 회장과 푸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에서 LG가 벌이고 있는 자원개발 사업과 디지털 가전사업, 헬기도입사업, 건자재 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러시아 극동 지역의 사하공화국 자원개발 사업에 LG상사가 투자한 데 대해 푸틴 대통령이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LG상사는 지난해 러시아 사하공화국과 ‘남야쿠티야 종합개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2020년까지 공화국 차원의 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LG 계열사 가운데 러시아에 진출한 회사는 LG상사와 LG전자,LG화학 등 3곳으로 지난해 3사의 러시아 지역 매출은 14억달러이다.LG상사가 1990년 모스크바에 지사를 설립, 처음 진출했다.LG전자는 2006년 9월부터 모스크바 루자 지역에서 LCD·PDP TV와 세탁기, 냉장고, 오디오 등을 생산하고 있다.LG화학은 석유화학제품과 창호시트 등 건축자재 판매 분야에서 성과를 내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월가 금융기업 ‘빅뱅’ 시작됐다

    아비규환의 미국 월가(街)에서 금융기업의 ‘빅뱅’이 시작됐다. 파산 위기에 내몰렸던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의 합병을 통해 활로를 찾은 이후 기업간의 인수·합병(M&A)이 부쩍 활발해졌다. 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모건스탠리는 미국 4위의 은행 와코비아와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신문은 모건스탠리의 존 맥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와코비아로부터 합병 제의를 받았다고 전했다.●中 CITIC 그룹, 모건스탠리 `눈독´ 또 중국내 최대 증권회사인 CITIC를 보유한 CITIC 그룹이 모건스탠리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는 모건스탠리가 와코비아와 합병을 검토한다는 NYT 보도 직후에 나왔다. 이날 모건스탠리의 신용 부도 스와프(CDS)는 전날보다 220베이시스포인트(bp)가 치솟은 900bp를 기록했다.CDS가 높으면 시장에서 부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와코비아의 CDS는 721bp로 21bp가 올라 사상최고치 수준에 육박했다. 미국 최대 저축 대부업체 워싱턴뮤추얼도 매각을 위한 입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골드만삭스가 주간사로 선정돼 며칠 전부터 입찰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뮤추얼은 올해 주가가 85%나 곤두박질쳤다. 미국 정부는 모기지 부실 피해가 적은 웰스파고,JP모건,HSBC 등 월가 은행들에 워싱턴뮤추얼의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이같은 인수합병은 영국으로 옮겨붙으면서 고든 브라운 총리가 직접 나섰다. 영국 은행 5위인 로이즈 TSB는 영국 최대 모기지 은행이자 6위인 핼리팩스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HBOS)를 120억파운드(약 24조 8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영국 BBC가 17일 보도했다.BBC는 18일 주식시장 개장 이전에 세부 인수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전했다.●英 HBOS도 로이즈 TSB에 합병파산보호 신청을 한 리먼브러더스에 상당한 금액이 물린 HBOS가 다음 희생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이 때문에 HBOS의 주가가 폭락한 15일 밤 런던 금융가의 한 행사장에서 브라운 총리는 로이즈 TSB의 빅터 블랭크 회장에게 직접 합병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독일 란데스방크의 로널드 타룬 트레이더는 “이같은 M&A는 월스트리트의 대대적인 지각변동과 함께 금융위기의 구조조정이 정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아소 또 입방정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아소 다로 자민당 간사장이 또 ‘막말’을 했다가 사과했다. 신중치 못한 입놀림은 아소 간사장의 최대 약점으로 꼽힐 만큼 잦은 편이다. 아소 간사장은 지난 14일 JR(일본철도) 나고야역 앞에서 자민당 총재선거 유세를 하던 중 “(아이치현) 오카자키의 큰 비는 1시간에 140㎜나 내렸다.(아이치현) 안조시(市)나 오카자키시였기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고야(현)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전체가 홍수였다.”고 덧붙였다. 아이치현 오카자키나 안조 지역은 지난달 28∼29일 집중호우로 2명이 숨지고 3000가구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아소 간사장의 유세 내용이 알려지자 오카자키시와 안조시의 시장과 시의회의장은 아소 간사장에게 “재해 복구에 힘쓰는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힌 부적절한 발언”이라면서 “지극히 유감”이라는 내용의 항의문을 보내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아소 간사장은 16일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나의 부주의한 발언으로 불쾌감을 갖게 된 데 사과한다. 복구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두 지역에 사과문을 보냈다. 아소 간사장은 지난달 4일 제1야당인 민주당을 독일 ‘나치’에 비유했다가 곤욕을 치른 적도 있다. hkpark@seoul.co.kr
  • 獨 내년 9월 총선 ‘빅매치’

    독일 집권 연정의 한 축인 사회민주당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52)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고 DPA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내년 9월 치러질 독일 총선은 슈타인마이어 부총리와 집권당인 기독민주당의 당수 앙겔라 메르켈 총리라는 독일의 최고 인기 정치인이 맞붙는 구도로 짜여졌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후보수락 기자회견에서 “선거 운동이 오늘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2009년 총선 게임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총선에서 재집권할 수 있도록 다함께 싸워 나가자.”고 출사표를 던졌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연정 파트너인 사민당을 믿을 수 없다.”면서 “자유민주당과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민-기사 연합의 지지율이 38%에 불과하고, 자민당은 11%대여서 연정 구성도 쉽지 않다. 사민당의 지도부 교체는 당의 지지율 하락이란 위기감에서 나왔다. 사민당의 최근 지지율은 23%로 2005년 총선 당시보다 33%포인트 떨어진 것이라고 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이 인터넷판에 띄웠다. 이같은 인기 하락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의 정책을 따르지 않은 데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사민당은 지난해 10월 좌파적 사회 연대를 강조하는 ‘21세기의 사회민주주의’라는 강령을 채택했지만 국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반면 슈뢰더 전 총리는 친미·친시장 개혁정책을 펼쳤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대표적 중도 우파이다. 슈뢰더 전 총리의 비서실장을 7년이나 지냈다. 그의 총리 후보 지명은 사민당의 눈금을 좌파에서 중도로 이동시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올림픽 최고성적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올림픽 최고성적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사실 임기응변으로 해냈지만 (체육계 토대가) 너무 허술해요. 이 토대를 견실하게 바꿀 수 있도록 임기 안에 최선을 다하고 물러날 생각입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체육계 수장으로선 뜻밖의 솔직한 토로였다. 이연택(72)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흔히 ‘구원 전문’으로 통한다. 김운용 전 위원장이 물러나자 잔여 임기를 대신하면서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을 종합 9위로 올려 놓았고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선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보란 듯이 금메달 13개로 한국을 7위에 올려 놓았다. 임기 9개월밖에 안 남은 회장 선거에 지난 5월 그가 출사표를 던졌을 때 주위에선 ‘올림픽 성적을 내서 제대로 된 선거에 다시 나서려는 게 아니냐.’고 수군거렸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내 회장 집무실에서 본사 이춘규 체육부장과 만난 이 회장은 단호히 이런 시선을 일축했다. 내년 2월까지 남은 임기 동안 난맥상이 드러난 체육계 시스템을 명실공히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집념을 거듭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런던올림픽 참가 60주년이어서 더욱 뜻깊었는데 성과와 의미를 짚는다면. -외형적 성과라면 홈그라운드 이점을 등에 업었던 1988년 서울올림픽 성적을 웃도는,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는 것이고 13개의 역대 가장 많은 금메달도 양과 질에서 향상됐다고 볼 수 있다.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 등과 함께 아시아 5룡으로 불리던 때가 있었지만 한·중·일 세 나라가 국가발전과 맞물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3룡 체제를 확고히 했다는 의미가 있다. ▶대회를 치르면서 이건 꼭 고쳐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은. -이번에 몇 종목에서 예상 밖으로 차질이 생겼고, 일부 선수의 지도 면에서 세심한 대책이 있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투기종목은 경쟁국의 새로운 도약 때문에 힘겨웠고, 체조는 (메달권에) 근접했지만 마지막에 힘이 부쳤다. 가장 큰 과제는 기초종목인 육상 강화책과 카누 조정 등 새 메달밭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본다. ▶가장 감동스러웠던 장면을 꼽는다면. -역도의 장미란이 세계기록을 경신하면서 우승한 것을 들 수 있고 불모지였던 수영에서 메달을 딴 것은 대단한 경사다. 그러나 박태환은 계속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 점에서 많은 격려와 분발이 있어야 한다. 선수생명이 길고 큰 선수로 키우기 위해선 관리도 잘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최근 메달리스트들이 각종 행사나 방송국에 불려다니는 것을 말씀하시는 건지. -너무 선수들을 부추겨서 들뜨게 만들고, 평정심을 잃고, 잘못하면 선수생명이 짧아지고, 아쉽게 되는 이런 우는 범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체육회의 선수 관리에 대해 논란도 있었는데 선진국도 모두 관리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약에 올림픽 기간 상업활동을 못하게 돼있고, 심한 경우 메달 박탈까지 할 수 있다.(베이징) 가기 전에 서약도 했지만 다들 소홀히 여기고 잘 기억들 안 한다.(옆에서 상업적인 이유로 부추기는 이들도) 자기 자식 같으면 그렇게 하겠는가.(웃음) ▶4년 전에도 (잔여임기를 채운 회장으로서) 종합 10위 진입을 이루고 이번에도 세계 10강 목표를 달성하셨는데 구원 전문이란 평가에 대해. -돌이켜보니 그런 것 같다.1981년에 남들이 88올림픽 유치 되겠느냐 할 때 밀어붙였다. 당시에도 후안 사마란치(전 IOC 위원장)로부터 성적 신경 쓰라는 얘기를 듣고 꿈나무 키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런 성적을 올렸던 거다.2002년 한·일월드컵 공동위원장으로 들어가서 다들 4강 기대도 안 했는데 이뤄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12위를 한 뒤 잔여임기 맡아 다시 10위 이내로 들어와야 되지 않겠느냐 생각해 열심히 도와주고 그 덕분에 9위로 턱걸이했다. 이번에는 7위, 굉장한 영광이라 생각한다. ▶객관적으로 아무리 어려워 보여도 이뤄내는 비결이나 그런 게 있나. -아테네 때 경험에 비춰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나름대로 점검한 결과,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느낌이랄까 그런 게 있었다. 그리고 굵직한 대회에서의 경험은 쌓이게 마련이다. ▶당시 촛불정국이라 혼돈스러운 데다 정부나 기업 지원이나 관심도 적어 ‘과연 이렇게 해서 되겠느냐.’ 이런 생각들이 많았는데. -체육계와 30년을 지낸 ‘풍월’이라면, 이래저래 큰일을 경험하면서, 항상 굵직한 대회나 행사를 할 때면 그 경험이 자꾸 축적돼서 그런 것 같다. 시드니 때 선수 포상금이 1000만원이었는데, 아테네 때 두 배로 만들었고 시드니 훈련할 때 선수 수당이 하루 5000원 하던 것을 5배로 올렸고 감독들 급여도 올려주고 이런 게 사기에 바탕이 됐다. 돈보다 정성과 열성이 통한 거다. ▶이번에는 복귀한 뒤 시간이 더 짧았는데. -사기를 올리는 게 첫 번째 문제다. 사회가 어지럽고 해서 태릉에 신경쓸 분위기가 전혀 안 됐다. 정말 외로운 절간 같았다. 사기를 어떻게 올리느냐가 책임자로서 가장 큰 부담이었다. 하다 못해 식당의 메뉴 하나도 정성과 뜻이 들어가게 만들었다. 이런 것도 좋은 성과에 한 요인이 아닌가 본다. ▶매번 올림픽이 끝나면 기초종목 육성하겠다, 생활체육과 균형되게 육성하겠다, 이런 대책들이 나오는데 용두사미가 된 적이 많다. 이번에는 지속적으로 준장기적으로 끌어갈 복안이 있나. -육상과 새로운 메달밭을 연구하라고 베이징 현지에서 이미 지시했다. 대책반이 만들어져 조만간 보고 받아 놓고, 몇 가지 제 나름으로 구상도 갖고 있다. 실무적 대책뿐만 아니라 커다란 구상이 필요하다. 지난번 월드컵 때와 같은 큰 차원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내년 2월 약속대로 물러나면 정책의 큰 틀이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만들어 놓은 토대에 보완을 하고 하는 건 얼마든 되지만, 새로운 회장이 새로 시작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큰 도움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열정적이고 비전도 참 많이 갖고 있는데 주변에서 계속 맡아 달라고 하면 수용할 것인가. -분명히 잔여임기까지만 그동안 경험을 살려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사욕을 부릴 이유도 없다. 여유있는 사생활도 즐겨야 하고. ▶최근에 선진 스포츠체계를 강조하고 계신데. -7대 스포츠강국의 위상을 보였지만 이것을 지키면서 조금이라도 진전하기 위해선 체계와 재정, 제도, 이런 것이 선진국들과 유사해야 하지 않는가. 재정 자립도 이뤄내고 난맥이 되고 분란이 일고 비효율적으로 되고 있는 체육계 시스템을 유기적, 효율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정부가 우리의 진의를 이해한다면 협력할 것으로 믿는다. ▶정부에서는 (체육회가) 체육공단을 흡수하면 너무 비대해진다고 그런다. -흡수란 표현을 쓴 적이 없다. 선진 시스템에서는 보조란 표현은 적절치 못하다. 자율화·민영화의 큰 흐름 속에서 공단이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옛날 방식이다. 또 88서울올림픽의 수익을 제대로 찾아온다는 의미도 있다. 나로선 바탕 만드는 것뿐이다. 법령과 제도를 정비해 한국체육의 백년대계, 선진화를 위한 초석을 까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 ▶선진국에선 클럽 스포츠가 활발한데 이를 육성할 비책은. -굉장히 하고 싶다. 지난번 임기 때 도입하기 위해 네 군데(부산 전북 전남 강원) 시범사업을 시켰는데 내가 물러나고 나니까 흐지부지 이상하게 됐더라. 독일과 일본에선 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되 수혜자들이 일정한 회비를 내는 형태로 하고 있다. 우리는 선거와 맞물려 이상하게 변질됐다. 우리처럼 머리가 여러 가지로 복잡한 곳이 없다. 여러 단체로 나뉘어 있는 힘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효율적으로 정리하느냐가 어려운 과제다. ▶정치권과 국회의 협조가 절실할 텐데. -국회와 대립각 세울 것 하나 없고 협력을 구해야 된다. 그렇지만 체육계가 비정치, 비정부, 민간단체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가진 단체로 재정립돼야 한다는 점 하나는 분명히 하고 싶다.IOC 헌장이나 규정에 정해진 대로 정치적 영향을 배격하고 조화로운 협력을 하되, 말하자면 간섭은 배제하고 이런 토대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정리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이연택 회장은 ▲1936년 9월25일 전북 고창 출생 ▲1955년 전주고 졸업 ▲1961년 동국대 법학과 졸업 ▲1961년 재건국민운동본부 조직관리 담당관 ▲1974∼78년 국무총리비서실 행정조정실 서울시 담당관 ▲1988년 2월∼90년 3월 대통령비서실 행정수석비서관 ▲1990년 총무처 장관 ▲1992년 6월∼93년 2월 제9대 노동부 장관 ▲1998년 6월∼2000년 10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2000∼02년 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 ▲2002년 5월∼05년 2월 제34대 대한체육회 회장 ▲2008년 5월∼ 제36대 대한체육회 회장
  • 그루지야 “94년 휴전협정 중단”

    그루지야가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에 대해 유엔이 중재한 휴전협정 중단을 선언했다. 그루지야가 러시아와의 외교관계 단절 이후 나온 조치여서 그루지야 사태는 더욱 꼬여가는 형국이다. 테무르 야코바슈빌리 그루지야 영토 통합 장관은 30일(이하 현지시간) “1994년 유엔이 중재에 나서 두 곳과 체결한 휴전협정을 공식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러시아의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친(親)러 노선의 두 나라는 1990년대 초 그루지야와 각각 독립 전쟁을 치렀다. 두 곳에 유엔과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주둔하는 내용의 휴전협정을 1994년 모스크바에서 체결했다. 휴전협정 중단 선언은 군사적 행동을 재개하겠다는 뜻이라기보다는 러시아가 지난 26일 두 나라의 독립을 인정한 데 따른 상징적 보복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1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이번 선언은 사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완충지대 및 그루지야 상황의 공정한 감시를 위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원 추가 배치를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날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선진 8개국(G8) 회원국에서 축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28일 미 CNN 및 독일 ARD 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음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거나 에너지를 이용해 서방을 압박할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푸틴 총리는 “유럽이 코소보 독립을 인정했다면 두 자치 공화국의 독립도 인정해야 한다.”면서 “유럽이 미국의 외교 정책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독오른 中신화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대표 관영 통신사인 신화사와 독일TV ‘독일의 소리’가 맞붙었다. 앞서 ‘독일의 소리’는 ‘친중국적’ 태도를 문제삼아 중국어부 장단훙(張丹紅) 부주임을 사실상 해고했다. 신화사는 29일 특별기사를 싣고 ‘독일의 소리’를 비난하고, 중국에 관한 독일 언론의 ‘왜곡 보도’를 싣는 등 작심하고 대응하는 모습이다. 중국이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으로 국제무대에서 전성기의 영화를 되찾아가려는 마당에 서방이 언론을 내세워 소수민족이나 인권문제로 제동을 걸려 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표면화된 것으로 관측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문제는 28일 중국 외교부의 정례 브리핑에서도 거론됐다. 친강(秦剛) 대변인은 “장단훙 기자에 관한 소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 언론사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원칙을 갖고 보도해야 한다.”고 우회적인 표현으로 ‘독일의 소리’에 불만을 표시했다. 신화사의 보도는 베를린의 한 일간지에 실린 내용을 별도 취재한 형식을 취했다. 장단훙 부주임은 신화사의 취재에서 “지난 3월 티베트 사태 이후 독일의 각종 심포지엄이나 TV 프로그램에서 중국을 위해 옳은 소리를 해오자 경영진이 ‘눈엣가시’로 여겨왔으며 지난 26일 오후 ‘비판회의’를 갖고 정식으로 무기한 정직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장 주임이 독일의 소리가 일관되게 지켜온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가치관을 옹호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제시했으며 이후 어떤 취재에도 응하지 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장단훙 부주임은 TV 프로그램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국 반대 노선을 걷고, 달라이 라마를 만난 것은 양국 관계를 해치는 행위이며 중국은 티베트 문화를 잘 지켜왔다. 서방 매체들이 왜곡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화사는 200만명이 이 프로그램을 지켜봤으며 많은 독일 시청자들이 장 부주임의 의견에 찬성하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보도했다.“또한 장 부주임은, 서방국가가 우월적 위치에 서서 중국을 비판만 해서는 안 되며 그동안 중국 인권에 많은 진전이 있었음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덧붙였다. 42세의 장 부주임은 베이징대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1990년 독일의 소리 중국어부 기자로 입사한 뒤 2004년부터 부주임을 맡아 왔다. 외교적으로 확대될 사안은 못 되지만, 관영 언론이 직접 전선에 나섰다는 점에서 앞으로 전개가 주목된다. 신화사는 단순 보도에 그치지 않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 등이 쓰촨대지진에서 재난구조를 정부 홍보활동쯤으로 폄하했다.”고 비난하는 등 독일 언론에 대대적인 공세를 취했다. 신화사는 네티즌이 ‘독일의 소리’ 인터넷 홈페이지에 항의 메일을 보내는 운동이 한창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독일은 지난해 9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달라이 라마를 접견한 뒤 중국과 외교적 충돌을 빚었다. 중국은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독일과 중국의 인권협의와 재무장관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강경 반응했다. jj@seoul.co.kr
  • 메르켈 독일총리 영향력 1위 여성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중 1위로 뽑혔다. 한국 여성으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73위,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이 80위에 올랐다. 28일 포브스가 발표한 순위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올해까지 3년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어 세일러 베일러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 인드라 누이 펩시 회장, 건강보험업체 웰포인트의 안젤라 브랠리 최고경영자(CEO),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의 신시아 캐럴 CEO 등이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위에서 7위로 떨어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메르켈 총리를 제외한 10위권 내 인사 8명이 기업인인 점이 눈에 띈다. 전체 100명 중 기업인은 54명이며, 이들이 주무르는 금액은 2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인으로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13위), 율리아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총리(17위),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25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미국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던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은 지난해보다 3계단 낮은 28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35위),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36위), 미얀마 민주화 인사 아웅산 수치(38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58위) 등이 순위에 들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러, 나토와 관계 단절 검토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이기철기자| 그루지야 사태로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관계 단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독일은 에너지 공급처 다양화로 러시아를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연방의회(상원)가 그루지야에서 친(親) 러시아 성향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를 독립국가로 인정키로 함에 따라 그루지야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또 러시아 해군 함대가 주둔하는 흑해에 미국과 나토 함정이 그루지야에 대한 구호물자 제공을 명분으로 잇따라 진입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자국 휴양지 소치에서 드미트리 로고친 나토주재 러시아 대사와 만나서 “러시아는 나토와의 관계 전면 중단을 포함해 어떤 결정이든 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AFP통신은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런 결정은 러시아로서 매우 힘들겠지만 나토와의 관계는 남오세티아를 둘러싼 그루지야와의 분쟁으로 이미 크게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앙켈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에너지 공급 계약이) 파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토마스 스테그 독일 총리 부대변인은 “최근 독일은 에너지 공급원 다양화에서 진척을 보고 있다.”며 “서방은 에너지 파트너로서 모스크바에 대한 다른 지렛대가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의회는 이날 오전 특별회의를 소집해 두 지역의 독립 인정 요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국가두마(하원)도 다수 의석의 통합러시아당이 독립 인정 결의안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두 지역에 대한 독립 인정 결의안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 1990년대 초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두 지역은 국제적으로 독립국가로 인정을 받지 못해 오다 지난 2월 코소보 독립에 자극받아 독립 열기가 거세게 일었다. 앞서 유도미사일을 장착한 미국 해군 구축함 맥폴호가 구호물품을 싣고 전날 그루지야 바투미항에 입항하는 등 흑해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루지야 사태에 따른 입장을 조율하고자 새달 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했다고 엘리제궁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vielee@seoul.co.kr
  • “남북통일에 6자회담이 핵심 역할할 것”

    “남북통일에 6자회담이 핵심 역할할 것”

    “독일 통일 당시 2+4회담(동·서독과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이 진행됐던 것처럼 남북 통일에도 북핵 6자회담이 핵심 역할을 할 것입니다.”독일 통일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호르스트 텔칙(68) 전 독일연방총리 국가안보수석이 방한,22일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독일 통일과 남북 통일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며 이렇게 말했다. 텔칙 전 수석은 “6자회담은 남북에 가장 중요한 주변국인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하는 회담”이라며 “이들 4개국은 남북 통일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이들의 도움과 협조 없이는 통일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통일에는 미국과 소련의 역할이 중요했다.”며 “한반도 상황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역할이 크고, 특히 미국의 지지가 있어야 안보가 보장되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과 긴장 완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에 대한 의견을 묻자 텔칙 전 수석은 “동·서독 분단 당시 서독 정부는 동독과의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양국 관계에 타자의 개입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특히 동·서독간 인적 교류를 최대한 늘리는 등 동독 국민과 접촉을 용이하게 하는 데 가장 신경을 썼다.”며 동·서독 주민간 접촉이 통일에 큰 역할을 했음을 시사했다. 이어 “1980년대 서독은 동독에 2000억마르크의 자금을 지원하며 단계적(step-by-step) 정책을 펼쳤다.”며 “이는 한국의 햇볕정책과 비교할 수 있는데, 당시 서독에서도 일부 비난 여론이 있었지만 동독 주민을 위한 것이었고 결국 동독 정권은 마지막에 붕괴됐다.”고 말했다. 텔칙 전 수석은 또 “서독이 통일 후 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했던 것처럼 남북이 통일되면 한국이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할 것”이라며 통일비용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텔칙 전 수석은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보좌관과 국가안보수석을 지냈으며,1980년대 한국 정부의 요청에 의해 콜 전 총리의 특사로 한국과 수교 전인 중국·러시아에 한국과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해상자위대 아프간서 또 철수 기로에

    |도쿄 박홍기특파원|해상자위대의 인도양 활동을 위한 신테러대책특별조치법이 또다시 일본 정치권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1년 시한인 테러특별법의 효력이 내년 1월15일 만료되는 만큼 다음달 중순쯤으로 예상되는 임시국회에서 연장하지 않으면 해상자위대는 철수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테러특별법은 중의원 해산설과 맞물려 있는 만큼 연장하겠다는 자민당과 저지하려는 민주당의 ‘한판 승부’는 불가피하다. 해상자위대의 활동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11개국으로 구성된 다국적군 함대에 무상으로 급유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법안은 2001년 10월 2년 시한으로 제정, 연장돼오다 2005년부터 1년 시한으로 바뀌었다. 지난해는 테러특별법이 민주당의 반대로 참의원에서 부결되자 자민당이 중의원에서 재가결시켰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지난 18일 해상자위대의 지속적인 활동이 일본과 전혀 관계없는 일이 아니라며 국제공헌을 명분으로 연장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아소 다로 자민당 간사장은 20일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로부터 “미·일 동맹뿐만 아니라 일본과 국제사회의 관계에서도 중요하다. 급유만이 아닌 다른 형태의 공헌도 해줬으면 한다.”는 ‘압력’을 받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테러와의 전쟁은 유엔의 승인을 받지 않은 만큼 급유 활동은 용납할 수 없다는 기존의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렇게 되자 나카가와 히데나오 자민당 전 간사장은 19일 “국제공헌국가, 아니면 고립국가로 갈지 민의를 묻는 일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중의원 총선거를 통한 결정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인도양에서는 정부의 부담으로 다국적군에 급유를 하는 해상자위대가 이라크에서는 수송 업무를 지원하며 미군 측으로부터 연료를 구입해 쓰는 사실이 드러나 ‘퍼주기식 정책’이라는 논란을 낳고 있다.C130 수송기 3대를 파견한 자위대는 2006년부터 항공연료 1840㎘를 쓰고 미군에 1억 2600만엔을 지불했다.2001년 이래 해상자위대의 급유량은 232억엔어치로 추산되고 있다.hkpark@seoul.co.kr
  • MB 리더십코드 처칠·대처 모델로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책을 한 권씩 선물했다.‘우리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돌파의 CEO 윈스턴 처칠’(실리아 샌디스·조너선 리트먼 공저)이다. 지난 달 말 휴가를 떠나면서 청와대 직원들에게 나눠 준 책이기도 하다. 큰 제목은 물론 목차에 적힌 소제목들은 이 책이 어떤 내용이고, 뭘 말하는지 가늠케 한다.‘관습에 도전하라.’‘위협을 저지하라.’‘결코 항복하지 말라.’‘혁신을 찬미하라.’‘시련은 자신감을 불러온다.’ ●이대통령 `심기일전´ 의지 표명광복절을 기점으로 국정 드라이브의 페달을 세게 밟기 시작한 이 대통령의 결의가 읽힌다. 쇠고기 촛불시위로 뭇매를 맞은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불러 넣으면서 본인 스스로도 심기일전의 의지를 다짐한 것이다. 최근 이 대통령의 입에서는 처칠 말고도 대처와 레이건이 자주 거명된다. 지난 18일 인터넷 포털 야후와의 인터뷰에서도 “영국 대처 총리나 미국 레이건 대통령도 초기에 나보다 더 어려움을 겪었으나 결과는 더 좋았던 것을 보며 위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들에게서 받은 것은 지지율 10%대까지 떨어졌던 처지에서 비롯된 동병상련만은 아닌 듯하다. 처칠과 대처, 레이건 모두 불굴의 의지를 상징하는 대명사들이다. 처칠은 승산이 없어 보이던 독일과의 전쟁을 앞두고 피와 땀, 눈물, 그리고 수고를 국민들에게 호소했고, 결국 전세를 뒤집었다. ●盧 전대통령의 `링컨론´과 대비영국 대처 총리는 고질적인 노동계 파업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한 끝에 노동시장의 질서를 바꿔 놓았다. 수도와 통신까지도 민영화하는 등 철저한 시장주의를 관철하기도 했다.레이건 역시 ‘위대한 미국’을 기치로 정부의 축소, 시장의 확대를 추구했다. 그리고 이들 세 명은 ‘성공’을 이뤘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노무현이 만난 링컨’을 직접 펴낼 정도로 링컨을 롤 모델로 삼고, 탄핵 기간엔 대처의 일대기 ‘마거릿 대처’와 ‘드골의 리더십과 지도자론’을 읽었던 것과 대비된다. 두 사람 모두 역경을 극복한 성공에 초점을 맞춘 듯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노 대통령이 ‘어떤 리더십이냐.’에 관심을 뒀다면 이 대통령은 ‘무엇을 위한 리더십이냐.’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처의 무관용과 레이건의 신자유주의는 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법치’와 ‘녹색성장’의 국정기조와 맥을 같이 한다.이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내부회의에서도 “어떤 정책이든 반대 없는 정책이 어디 있겠느냐. 눈이 많이 올 때는 맞아야 하지만 정책이 바르고 국가를 위한 것이라면 당당하게 펴나가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더십 코드` 실용´서 `단호´로 전환청와대 관계자는 “경축사에서 밝혔듯 이 대통령은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흔들리지 않는 원칙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했다.”면서 “민의를 보다 적극 국정에 반영하되 원칙을 흔드는 행위에는 단호히 대응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의 리더십 코드가 취임 초의 ‘탈(脫)이념의 실용 리더십’에서 ‘보수의 가치에 기반한 단호한 리더십’으로 바뀌어 가는 양상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끝없는 ‘낙하산인사’ 논란] 국책硏도 줄줄이 물갈이…연구 독립성 흔들

    [끝없는 ‘낙하산인사’ 논란] 국책硏도 줄줄이 물갈이…연구 독립성 흔들

    정권 교체기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낙하산 논란’이 이명박 정부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가 임기가 남은 공기업 사장에 이어 정부 산하 언론기관, 심지어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책연구기관장들까지 줄줄이 교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필요한 연구기관의 경우, 임기 보장 원칙을 지켜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참여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민주당의 한 전직의원은 “참여정부에서 누가 봐도 분명한 코드 인사로 임명된 사람은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일부 기관장의 교체 불가피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KBS 사장은 정권교체 때마다 바뀌어 그동안 KBS 사장은 임기와 관계없이 새 정권이 들어서면 물러났다. 10대 사장인 홍두표씨는 김영삼 대통령 취임 다음달인 1993년 3월 임명돼 한 차례 연임한 뒤 김대중 대통령 취임 직후 물러났다. 임기가 1년 정도 남았지만 사퇴했다.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4월 임명된 박권상 사장도 노무현 정부 출범 한달 뒤인 2003년 3월 물러났다. 후임은 노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 고문을 맡았던 서동구씨. 하지만 서 사장은 청와대 개입설이 드러나면서 8일 만에 물러났다. 정연주씨는 과거와 달리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사장공모추진위원회(사추위)’를 거쳐 선임됐지만 역시 청와대 입김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이사장을 맡았던 지명관 한림대 석좌교수는 “서동구씨를 밀었던 청와대에서 정연주씨를 민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임기가 내년 4월까지이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초부터 사퇴압력을 받다 지난 8일 해임됐다. ●일괄사퇴 종용… ‘내사람 심기´ 되풀이 인사 논란은 국책연구기관장 인사에서 도드라진다. 현 정부는 정치적 자리가 아닌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기용된 국책연구기관장들에까지 일괄사퇴를 종용,‘물갈이 인사’ 논란을 키웠다. 지난 4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소속된 정부출연 연구기관장 18명은 ‘재신임’을 이유로 일괄사표를 냈고 11명은 사표가 수리됐다. 이종태 청소년정책연구원장은 일괄사표 제출을 거부, 해임된 뒤 조중표 국무총리실장 등을 직권남용죄와 강요죄로 고발한 상태다. 그는 2010년 8월까지인 임기를 절반도 마치지 못한 상태였다. 사표제출 이후 새로 기관장으로 선임된 사람 가운데에는 현 정부 관련 인사들이 적지 않다. 지난 8일 선임된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인수위 외교안보통일 분과 자문위원을 지냈고, 지난 13일 선임된 김태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과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도 인수위 자문위원을 역임했다.‘3배수 후보’로 압축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과 교통연구원장에는 각각 ‘운하정책 환경자문단’에서 경부운하 낙동강 분과를 이끌었던 박태주 부산대 교수와 한반도대운하 연구회에 참여했던 황기연 홍익대 교수가 후보에 올라 있다. ●제도 보완 통해 낙하산 고리 끊어야 학계에서는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요구되는 국책연구기관장의 임기 보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공영방송인 KBS 사장 임명에는 반드시 국민의 의사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는 “대부분의 기관들이 제도적으로 공모제를 통한 선발과 임기보장, 자율성을 명시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것이 더 문제”라면서 “제도가 완벽해도 상위 단체인 정부에서 예산을 무기로 압력을 가해 결국 물러날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도적으로 정부산하 연구소 등은 매년 성과평가를 하는데 하위 10%는 기관장을 교체한다고 명시하고, 그 외에는 면직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웅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공영방송의 독립성은 민주화 수준과 상응하는데 정부가 방송 등을 정권의 하부 구조로 생각하는 게 문제”라면서 “공영방송 사장 선임은 독립된 공적 기관에서 뽑아 국민의 다양한 의사가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대통령과 국회가 방송통신위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거기서 방통위원을 구성해야 하는데 현재 방통위가 정치적으로 구성되니까 KBS도 똑같이 돼 버린다.”면서 “무엇보다 임기보장이 중요하다. 임기가 보장돼야 정권 눈치 안 보고 소신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외국사례 - 獨 공공연구기관장 검증만 ‘3년’ 선진국의 공영방송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장 인사시스템은 어떨까. KBS와 유사한 공영방송 시스템이 있는 독일 영국 일본의 경우, 사장선출 과정에서 정치권력의 직접 참여를 배제하고 있다. 대신 지역대표나 다양한 이익집단 대표로 구성된 독립적 규제감독기구에서 직접 선임하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사장 선임권은 방송사 단위의 독립적 감독기관인 방송위원회가 갖는다. 방송위는 정당대표, 사회단체, 종교단체 등 다양한 이해집단의 대표로 구성되며 사장 선임은 위원들 가운데 5분의3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해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10명으로 구성된 ‘BBC 트러스트’에서 사장을 선출한다. 이 중 4명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위원이며 해당 지역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한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정부나 총리의 관여없이 경영위원회에서 사장을 선출한다.12명으로 구성되는 경영위원회는 교육·문화·과학·산업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하되 8명은 전국 각 지역별 대표로 선발한다. 경영위원은 의회의 동의를 얻어 총리가 임명한다. 한편 한국이 본뜬 독일의 정부출연 연구기관 인사시스템도 독립성 보장을 통해 연구성과를 높이고 있다. 독일 공공연구기관을 연구한 정선양 건국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독일의 연구기관장은 종신직으로 보통 20년 이상 근무한다.”면서 “인선위원회에서 후임 기관장을 정하는 데만 3년이 걸릴 정도로 엄격한 검증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연구자가 기관장이 되기 때문에 외부채용이나 행정직 채용, 낙하산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막스플랑크재단(기초기술연구회)과 프라운호퍼재단(응용기술연구회)이 독일의 공공연구기관을 통괄하며 연구회 이사장은 평의회에서 선발하고 각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총회에서 인준한다. 정 교수는 “평의회는 정부관계자, 역대 이사장, 각 연구기관 관계자, 산업계,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한다.”면서 “20년 이상 근무한 연구기관장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사람이 이사장이 된다.”고 말했다. 이사장의 임기는 5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정 교수는 “독일 정부는 공공연구기관 운영에 관여할 수 없다.”면서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연구기관의 수장이 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권위와 독립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 국책연구기관 운영체제 변천 - “연구 자율성 제고” 1999년 개별부처→연구회 체제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운영체제가 개별부처 국책 연구기관에서 연구회 감독체제로 바뀐 것은 연구 및 경영의 자율성과 독립성 제고를 위해서였다. 연구기관이 지금처럼 연구회 중심으로 바뀌게 된 것은 1999년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을 만들면서부터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은 각 부처에서 예산과 인력을 통제받으면서 부처 이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이 때문에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에 감독권을 국무총리실로 이관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또 총리가 연구기관에 대한 감독기능을 직접 수행하는 것이 행정 각 부를 통할 조정하는 국무총리의 헌법상 지위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총리를 대신하는 중간감독기구로 경제사회연구회, 인문사회연구회, 기초기술연구회, 공공기술연구회, 산업기술연구회 등 5개 연구회를 뒀다. 그러다 국무총리실의 인력 부족 등으로 감독한계가 드러나면서 노무현 정부 때 부분적인 감독권한 조정이 있었다. 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정책의 집행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과학기술부가 과학기술분야 연구회를 감독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이어 올 2월말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과학기술부 소속 출연 연구기관을 관리하는 현행 3개의 연구회 중 공공기술연구회를 폐지하고, 기초기술연구회는 교육과학부 소관으로, 산업기술연구회와 그 소속 연구기관은 지식경제부 소관으로 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한편 연구기관장 임기는 처음부터 3년으로 규정, 나름대로 정권의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일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중순 국책연구기관장에 대한 일괄사표 제출 사태에서 드러나듯 정권교체 여파가 정부출연 연구기관 인사에까지 미치면서 국책 연구기관의 연구기능은 흔들리고 있다. 전국공공연구노조의 이광오 정책국장은 “과거 일부 기관장이 자진사퇴하는 것은 있었으나 이번처럼 단시간에 강제로 사퇴당한 것은 지난 30년 역사상 한번도 없었다.”면서 “연구기관장 선출과정에 정치적 개입이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치권 ‘말바꾸기’ - 남이 하면 낙하산인사 내가 하면 인재 등용? ‘남이 하면 낙하산, 내가 하면 인재등용?’ ‘낙하산 인사’ 문제로 정당·시민단체 등의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참여정부에서 실용정부로의 정권교체를 기준으로 낙하산 인사에 대한 이들의 입장이 정반대로 바뀌어 ‘말 바꾸기’ 논란이 일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야당인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를 거세게 비난했다. 당시 안택수 한나라당 의원은 “건교부의 낙하산 인사들이 정권 실세의 눈치를 보며 정책을 펴느라 집값잡기에 실패하고 있다(2005년 건교위 국감).”,“재경부 출신이 산하기관 자리를 독점해 발전을 저해한다(2007년 재경위 국감).” 등 낙하산 인사를 거세게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안 의원은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후 지난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임명돼 “낙선자를 위한 전형적인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낙하산 인사 시비에 대해 낙하산 인사설을 부인했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당시 한나라당 의원) 역시 2004년 문화관광위 국감에서 “저와 총선에서 경쟁했던 후보가 낙선 이후 바로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 됐다. 인사 문제를 이런 식으로 처리하면 인사 혁신은 요원하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박 홍보기획관은 지난 8일 평화방송 라디오‘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KBS 사장은 지난 정부에서 코드인사로 선임됐고 (현재는) 그런 문제를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면서 정연주 전 사장 해임을 정당화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말바꾸기’는 민주당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낙하산 인사, 보은인사를 합리화하기 위해 공기업 선진화를 외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참여정부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민주당의 전신)은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 논란에 대해 “대통령과 정책성향과 이념을 함께하는 사람을 등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현재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원외)으로 활동하는 박남춘 당시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따라 자신과 정치적 견해를 같이하는 사람을 등용해 성과를 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던 유시민씨도 2005년 10월 재경위 소비자보호원 국정감사에서 노무현 후보 대선캠프에서 일한 적이 있는 김철 전 한누리투자증권 고문이 소보원 부원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 “모든 낙하산이 다 나쁜 건 아니다.”라면서 “그 시점에 그 기관에 필요한 사람이냐 아니냐를 봐야 한다.”고 낙하산 인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시민단체도 정권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보수단체의 대표격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지난 4월 논평에서 “참여정부 집권에 기여한 공로로 공기업에 자리를 얻은 인사들의 모임인 ‘청맥회’가 아직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노무현 정권의 특권집단을 없애는 게 공기업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라이트전국연합은 YTN 구본홍 사장 임명과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 등에 대해 “KBS 새 사장에 대통령 측근이 가서는 안 된다는 이상한 논리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면서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인사의 임명을 적극 주장했다. ● 기획탐사부 조현석 강국진 김민희기자 tamsa@seoul.co.kr
  • 동유럽 국가 ‘그루지야 후폭풍’

    러시아가 그루지야 사태에서 보여준 초강경 대응의 여파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체코 등 친서방 성향의 러시아 주변 국가들이 바짝 긴장했다. 옛 소련의 영향권에 있었던 이 나라들은 자칫 러시아의 손아귀에 다시 들어갈 것을 우려하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안보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냉전 이래 처음으로 발트함대를 핵탄두로 무장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돌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통합 방공시스템 추진우크라이나는 16일(현지시간) 미사일 공격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통합 방공시스템을 미국·유럽과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유럽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러시아가 올초까지 사용하던 것이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두 나라가 1992년 체결한 미사일 조기 추적 방공시스템이 올초 러시아의 협정 파기로 무효화됐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고 BBC,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친서방 노선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은 앞서 크림반도에 배치된 러시아 흑해 함대가 세바스토폴 항구에서 출항하려면 사전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혀 러시아의 반발을 샀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이런 조치는 내부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러시아의 공격 우려와 맞물려 있다. 현지의 한 유력 인터넷 매체는 16일 “서방이 그루지야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용서하면 러시아의 탱크들이 우크라이나로 들이닥치는 건 시간문제”라고 보도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반발로 그동안 최종 합의를 미뤄 왔던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계획을 최근 전격 수용했다. 그루지야 사태를 지켜 보면서 안보협력 필요성을 절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英언론 “러, 발트함대 핵탄두 무장 검토”그 결과 러시아가 보복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내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7일 미국의 MD에 맞서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에 주둔한 발트함대를 핵탄두로 무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칼리닌그라드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한 러시아 땅이다. 폴란드에 앞서 MD에 합의한 체코도 불안해 하긴 마찬가지다. 미레크 토폴라네크 체코 총리는 현지 언론 기고문에서 “그루지야 거리의 러시아 탱크는 1968년 소비에트의 체코 침공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우리가 또다시 러시아의 영향력 안에 들어가느냐 마느냐를 묻는 현재적 질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D정책 반대자들에게 지지를 요청했다.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3국 정상은 지난 12일 폴란드, 우크라이나의 정상들과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열린 러시아 항의집회에 참석해 연대를 다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인터넷판은 17일 그루지야 전쟁을 사실상 지휘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지나친 압박이 오히려 역내 국가들의 강한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18일부터 남오세티야에서 군 철수를 시작할 것이라는 러시아의 발표가 17일 나온 가운데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각각 러시아의 즉각 철군을 요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중재나선 국제사회

    그루지야 사태에 따른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국면이 증폭되는 가운데 프랑스와 독일 등 국제사회가 적극적인 중재 노력에 나섰다. 프랑스는 14일(현지시간)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내고 그루지야와 러시아의 휴전을 확고히 하는 내용의 휴전 결의안을 마련, 곧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의안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중재로 러시아와 그루지야가 합의 서명한 6개항의 평화중재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그루지야 방문길에 파리에 들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만나 사태해결 방안을 협의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라이스 장관이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에게 러시아군의 철군 조건을 총족시킬 새 중재안에 서명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15일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 도착, 사카슈빌리 대통령과 만나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프랑스측의 중재안을 포함해 해법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어 17일 사카슈빌리 대통령과 만나는 등 중재 노력에 적극 가세하고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전쟁의 당사자들에게 인도주의와 인권에 관한 국제법 준수와 휴전 합의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女봐라!

    여성부가 건국 60주년을 맞아 15일부터 한 달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개최하는 ‘여성 60년사, 삶의 발자취’ 특별전에서는 각 분야에서 ‘최초’를 기록한 여성 70명이 총망라돼 있다. ●법조·행정 공직 분야에서 최초 기록은 고 임영신씨가 갖고 있다.1948년 상공부 장관으로 첫 여성 장관이 됐으며, 다음해에는 보궐선거를 통해 조선여자국민당 당수로 첫 여성 제헌국회의원에 선출됐다.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1996년 첫 여성 대사로 핀란드대사에 부임했다.2001년 초대 여성부 장관을 지낸 한명숙씨는 2006년 37대 국무총리이자 첫 여성 총리가 됐다. 최초 사법시험 합격자는 고 이태영씨로,1952년에 합격해 1954년 최초 여성 변호사가 됐다. 첫 여성 판사는 1954년 황윤석씨, 첫 여성 검사는 1982년 조배숙·임숙경씨, 첫 여성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2003년 전효숙씨다. 2000년대 들어 법조계에서 ‘최초 여성’이 줄줄이 탄생했다.2003년 첫 여성 법무부 장관인 강금실씨에 이어 2004년에는 첫 여성 대법관인 김영란씨와 첫 지방법원장(춘천지법)인 이영애씨가 각각 배출됐다. ●사회·경제·과학 언론분야에서 첫 여성 특파원은 1985년 파리 특파원에 부임한 조선일보 윤호미씨가 테이프를 끊었다. 첫 여성 편집국장은 1998년 코리아헤럴드 이경희씨, 최초 여성 앵커는 1976년 KBS ‘뉴스 9’를 진행한 박찬숙씨가 각각 기록을 갖고 있다. 올해 정희선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첫 여성 소장에 취임했으며, 이소연씨는 국내 첫 우주인 기록을 세웠다. 남녀공학대학에서 여성 총학생회장이 탄생한 것은 2000년 연세대 정나리씨가 처음이다. 한국은행 첫 여성 공채 입사자는 1975년 김선희씨, 첫 여성 은행지점장은 1981년 조흥은행의 장도송씨가 각각 타이틀을 갖고 있다. ●문화·예술·체육 노라노씨는 1956년 국내 최초의 패션쇼를 개최했고, 최경자씨가 1964년 최초의 패션모델 양성기관을 설립했다. 김혜식씨는 1969년 캐나다 몬트리올발레단에 입단해 해외에 진출한 첫 여성 무용수가 됐으며, 강수진씨는 1986년 동양인 최초로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입단했다. 서향순씨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여성으로 첫 양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신자씨는 1982년 농구에서 첫 여성 감독으로 기용됐고, 박세리씨는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처음 우승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통령제 고집하면 민주정치 발목 잡혀”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12일 “세계적으로 대통령제보다 의회중심의 내각제가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에 범국민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내각제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가 개최한 ‘건국 6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모든 권력과 책임을 한 사람에게 전가하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고집하면 민주정치의 발목이 잡힐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우리 민족의 대한민국 60년은 세계사의 ‘주류’에 합류하려는 노력이었다.”면서 “세계사의 중심에서 멀리 벗어나 변방에 머물렀던 우리가 한 세기에 걸친 민족적 노력으로 본궤도에 오르며 선진화에 돌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 전 총리는 하지만 “건국 60주년이 곧 분단 60주년이란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면서 “남과 북의 격차는 남북의 통일 노력에 ‘구조적 딜레마’라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과 베트남이 통일되고 중국의 양안관계가 상생관계로 진전되는 시점에 한반도에서는 개방, 인권, 핵무기, 식량위기 등의 문제로 해묵은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면 이는 민족적 후진성의 노출”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국 행정 60년] “한국 행정시스템·정책 아시아 리더 역할 할것”

    한승수 국무총리는 11일 “정부는 앞으로 규제 개혁과 공공부문 개혁 등을 강력히 추진해 국제경영개발원(IMD) 기준으로 국가경쟁력 순위 15위 이내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신문과 한국행정연구원 공동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 60년과 미래’ 국제학술대회 개회식에 참석,“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적인 정부, 국민의 편에서 생각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고 섬기는 정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IMD가 지난 5월 발표한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은 55개 국가 및 지역경제 가운데 31위로 지난해보다 2계단 하락했다. 한 총리는 이어 “건국 60년은 세계사에 유례가 드문 성공의 역사, 기적의 역사로 개발 초기 한국은 행정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건국 60년을 계기로 한국 행정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해 대한민국 선진화를 이끌어가는 견인차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분야별 전문가 90여명이 1년 6개월여 동안 공동 작업을 거쳐 발간한 연구성과물인 ‘한국행정 60년’(전 4권)도 처음 공개됐다. 연구성과물에는 행정의 역사적 배경과 정치·경제적 맥락, 국가관료제의 변화과정, 세부 정책분야별 행정 등이 총망라돼 있다. 정용덕 한국행정연구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행정의 뿌리를 규명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두고두고 기여할 수 있는 값진 정책지식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앞으로 적어도 행정 분야에서는 한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지도적 역할을 하고, 일본은 이를 따라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키라 모리타 일본 도쿄대학 공공정책대학원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 60년과 미래’ 국제학술대회 1부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은 일본이 수립한 행정 모델을 적용해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미래에는 이러한 패턴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키라 원장은 “급속한 경제성장은 2000년대 이후 출산율 감소와 인구 고령화 등 인구학적 변화를 야기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일본보다 출산율이 더욱 저조하고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한국의 행정시스템과 정책적 대응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들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대 변화에 맞춰 정부 조직구성이나 운영방식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마오 셔롱 중국 인민대학 교수는 “1978년 이후 개혁·개방 정책 덕분에 중국 경제는 빠르게 발전했다.”면서 “특히 정부 개혁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정치의 엄격한 통제 아래서도 발전이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오 교수는 또 “중국 행정제도에서 중앙집권화는 2000년 이상 된 전통이지만, 복합적·장기적 문제에 대한 대처나 안정적·지속적 발전에는 적합하지 않은 모델”이라면서 “앞으로 시대에 뒤떨어지는 논리는 과감히 없애고, 발전을 위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 나가야 발전을 존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너 피처스 독일 슈파이어 행정대학원 석좌교수는 “향후 ‘세계화’는 더 나은 정부를 추구하는 행정 활동에 있어 가장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또 정책을 형성하는 데 자율과 파트너십을 요구하는 사회의 ‘개인화’ 현상도 주요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이너 교수는 이어 “이같은 행정 환경의 변화에 맞춰 인적자원을 효과적으로 개발·관리하기 위해 공무원 개개인에 대한 능력개발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면서 “또 세계화와 개인화 과정에서 정부 기능을 기업화하려는 시도도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스 라드셸더스 미국 오클라호마대 석좌교수도 “거버넌스(governance·협치)는 전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경험과 의견을 교환하고, 그에 따른 행정체계를 개발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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