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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총리 파독 광부·간호사와 오찬

    김총리 파독 광부·간호사와 오찬

    “여러분의 헌신적 사랑과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의 오늘이 있는 것입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생각만 해도 울먹이게 되는 ‘그들’을 만났다. 바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다. 김 총리는 13일 낮 1960~70년대에 독일에 파견돼 근무했던 광부 및 간호사 출신 인사 20여명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그는 “여러분이 조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 총리는 “우리나라가 여러 가지로 어려웠던 때에 여러분들이 선구자적 자세로 열심히 일하고 국위를 선양했다.”면서 “1달러의 외화가 아쉬운 실정에서 여러분들이 열심히 일하고 번 돈을 아껴 국내로 송금해 우리나라 발전에 유용하게 쓰였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濠 브리즈번 ‘물폭탄’

    濠 브리즈번 ‘물폭탄’

    폭우가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브리즈번을 강타하면서 호주 경제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브리즈번을 덮친 폭우와 강풍으로 현재 12명이 숨졌고 43명이 실종됐다. 이로써 지난해 11월부터 퀸즐랜드주에 쏟아진 폭우로 발생한 사망자는 총 22명에 이른다고 AP, AFP 등이 12일 보도했다. 현재 2만채에 이르는 가옥이 물에 잠겼으며 1만 2000가구가 부분적 침수를 겪었다. 전기가 끊긴 가구는 7만여곳에 달한다. 침수 범위는 프랑스와 독일을 합친 것보다 더 넓다. 이번 물난리로 호주 경제는 14조원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줄리아 길라드 연방정부 총리는 “이번 폭우로 호주 경제에 130억 호주달러(약 14조 3000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혀 긴축 재정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브리즈번강 인근의 유명 레스토랑과 사무실 건물도 모두 침수돼 사무실 직원들은 대부분 휴무에 들어갔으며 상가도 문을 닫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세계평화” 희망가… 테러·사고 진혼곡

    “세계평화” 희망가… 테러·사고 진혼곡

    평화와 전쟁,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지구촌의 엇갈린 풍경은 2011년 새해 첫날에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각국 지도자들이 세계 평화를 기원하고 기대에 들뜬 인파가 거리를 메웠지만, 이집트와 러시아 등지에서는 테러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에서는 때아닌 의사당 대피령이 내려졌다. 폭설과 강추위, 경제위기와 긴축재정의 시련 속에서도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새해맞이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최근 1m 가까운 눈이 내렸던 뉴욕에서는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타임스스퀘어 광장에 100만여명이 운집했고 런던 ‘빅벤’ 시계탑 앞과 파리 에펠탑,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광장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불꽃놀이와 축제가 열렸다. 각국 정상들은 신년 축하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의 발전과 평화를 호소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신년 미사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서 종교적 관용이 절실하다.”면서 “말보다는 각국 지도자들이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신년사를 통해 “전 세계가 공동 번영하는 조화로운 국제사회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밝혔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강력하고 열린 친근한 러시아’를 내세웠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지도자들은 “재정 위기로 힘든 시기지만, 모두 함께 노력하자.”고 입을 모았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는 신년 메시지에서 “단합된 정신과 국가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들과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은 인터넷·라디오 주례연설에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새 대통령은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의 힘찬 행보를 시작했다. 화려한 축제의 이면에는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독일 아헨시에서는 시민들이 쏘아 올린 폭죽이 아헨 대성당 창문을 깨고 들어가 1630년 지어진 제단과 루벤스 그림 3점이 완전히 파괴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북서부 이페레겡의 행사장에서는 압사사고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했으며, 모스크바에서는 불꽃놀이용 폭죽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했다.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는 새해 첫날부터 비상 소개령이 내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워싱턴 인근 레이건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던 항공기가 관제소와의 무전 연락이 끊어진 채 의사당 인근의 비행 금지구역을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미군은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를 비상 발진시켰고 의사당과 상·하원 건물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 사건은 항공기와 관제소 간 무선 연락이 복구되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러시아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새해 첫날을 시작했다. 승객과 승무원 125명이 탑승한 Tu154 여객기가 수르구트 공항에 비상착륙하면서 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Tu154기는 지난해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탔다가 추락한 ‘말썽 기종’이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알 키디신 교회에서는 새해맞이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기독교도들을 겨냥한 폭탄 테러로 21명이 죽고 97명이 다쳤다. 수사 당국은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연계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 등 분쟁 지역에서도 테러와 전투로 인한 사망자 발생이 잇따랐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호세프의 브라질 ‘룰라 도약’ 이을까

    지우마 호세프 신임 브라질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취임한다. 군사독재에 저항하기 위해 총을 들고 빨치산이 됐던 여고생이 60세가 넘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서 좌파정부 재집권과 남미통합이라는 과제를 이어받게 됐다. ●브라질 국민 70% “호세프에 기대” 브라질 국민들은 70%가 넘는 긍정적 전망으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넓은 면적과 많은 인구를 가진 데다 풍부한 천연자원까지 갖춘 브라질이 중국이나 인도에 버금가는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넘어서는 여성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룰라 전 대통령의 정책을 충실히 계승하면서 브라질 경제와 국제적 위상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룰라 전 대통령은 중국·러시아·인도를 비롯한 아프리카, 중동 등과 관계를 강화하면서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을 높여왔다. 남미국가연합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등을 통한 지역협력도 궤도에 올려놨다. 전문가들은 호세프 정부도 ‘남미 우선, 중국 심화, 아프리카 영향력 확대’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친미 성향으로 알려진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외무차관을 장관으로 승진 기용하는 등 대미관계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도 힐러리 장관이 취임식에 참석하며 국제 사회에서 만만치 않은 브라질의 위상에 맞게 ‘예우’하기로 했다. ●각료 37명 구성 완료… 13명 경험 풍부 룰라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연평균 4%가 넘었던 안정적인 경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취임할 때만 해도 국가부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에 비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좋은 여건에서 출발한다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특히 최근 각종 경제지표 호전을 비롯해 오는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하지만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헤알화 절상 등 처리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빈부격차, 교육, 치안문제도 시급해 해결해야 할 숙제다. 호세프 대통령은 최근 37명에 이르는 각료 구성을 완료했다. 이 가운데 13명은 룰라 전 대통령 당시 각료 경험이 있다. 각료들은 연립정부 전통을 반영하듯 집권당인 노동자당(PT) 소속이 17명, 미셸 테메르 부통령이 속한 브라질 민주운동당(PMDB) 6명, 브라질 사회당(PSB) 2명, 공화당·민주노동당·진보당·공산당 각 1명씩, 무소속 8명 등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獨 “러 심각한 법체계 남용” 비판

    美·獨 “러 심각한 법체계 남용” 비판

    한때 석유 기업 거물로 러시아 최고 부자였던 미하일 호도르콥스키(47)가 법정에서 두 번째 유죄 판결을 받자 미국과 독일 정부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로버트 기브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심각한 절차상 위반에 대한 의혹과 부적절한 목적을 위한 법 체계 남용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선별 기소의 문제점과 정치적 고려로 빛이 바랜 법치가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고 지적한 뒤 “항소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현대화에 있어 하나의 장애물”이라고 꼬집었다. 호도르콥스키는 한때 러시아 최대 민간 기업이자 석유 기업인 유코스의 회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사기와 탈세 혐의로 기소돼 2년 뒤 9년 형을 선고받았다. 러시아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 시절 ‘공산청년동맹’의 부서기를 지내면서 인맥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펼쳐나가면서 부를 축적했다. 그 결과 첫 기소 다음 해인 2004년에도 러시아 최고 갑부이자 전 세계에서 16번째로 부자일 정도로 많은 재산을 보유했다. 호도르콥스키에 대한 일련의 사법 절차는 2003년 두마(하원) 선거를 앞두고 당시 대통령이었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 맞서 야당에 정치자금을 댔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는 개혁과 민주주의를 토론하는 언론인 모임을 조직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비민주성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싱가포르를 성장 모델로 삼고 있다. 이는 언론의 자유를 갖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실상은 자기 검열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2005년 재판에서 선고받은 형이 1년 감형돼 대선이 실시되는 2012년에 석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09년 3월 회사 공금 횡령과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또 다른 재판을 받게 됐고, 26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검사 구형대로 최종 판결이 날 경우 2017년까지 감옥 신세를 져야 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광장] 대북정책 강온 포트 폴리오 다시 짜야/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대북정책 강온 포트 폴리오 다시 짜야/구본영 수석논설위원

    며칠 전 외신을 타고 온 한 장의 야경(夜景) 사진에 ‘필’이 꽂혔다. 미국 해군연구소가 지난 10월 말 촬영한 한반도 위성 사진이다. 중국과 일본의 환한 밤풍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남쪽 전역도 휘황한 불빛에 휩싸여 있었다. 이에 비해 북녘은 칠흑 같은 어둠 속이었다. 아스라이 먼 은하계의 별빛처럼 평양에서만 희미한 빛이 보일 뿐이었다. 분단 65년간 남북의 궤적을 극명하게 보여준 단면도였다. 하기야 불야성(不夜城)을 이루는 남쪽 도시엔들 어디 부조리와 문젯거리가 없으랴. 하지만 대한민국 밤의 조도는 세계 11∼14위권의 국내총생산에 필적한다. 반면 낮엔 강성대국의 깃발로 뒤덮이지만, 밤엔 전등 하나 켤 여력도 없어 암흑 천지로 변하는 게 조선인민공화국의 남루한 초상화다. 사실 북한식 주체경제는 이미 파산상태다. 주민들에 대한 식량배급을 포기한 마당에 더 이상 사회주의 체제라고 하기도 민망하다. 에너지와 식량 등 중국이 놓아주는 수액주사와 남한과의 경협으로 버티고 있는 형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이를 아예 모르진 않을 게다. 오히려 그런 절망적 상황 때문에 핵개발에 매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북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시찰했던 미국의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는 최근 “북한이 당장에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런 북을 상대로 통일을 추구해야 하는 게 남의 비극이다. 부시행정부 때 북한을 다뤘던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북한 사람들이 이상하긴 해도 미친 건 아니다.”라고 했다. 북 수뇌부의 입장에선 핵위협이나 대남 무력 도발도 세습체제를 지켜내기 위한, 사력을 다한 곡예일 뿐이란 얘기다. 우리의 수병 46명을 수장시킨 북의 천안함 폭침이 그런 엄연한 현실을 일깨웠다. 생때같은 젊은 해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희생된 연평도 사태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대북 접근법과 통일 전략을 전면 재점검하라는 경보음이란 점에서다. 그런 맥락에서 “햇볕정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언급을 주목한다. 얼떨결이었는지, 작심한 건지는 모르나 필자는 사안의 정곡을 찔렀다고 본다. 당내 지지기반을 잃을까봐 그의 측근들은 “햇볕론의 포기가 아니다.”라고 곧 물타기에 나섰지만…. 햇볕정책은 본래 이솝우화를 빗댄 수사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찬바람이 아닌 따스한 햇볕”이란 함의는 남북관계 개선에 ‘일정 부분’ 주효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지난 10여년 동안 수조원을 들여 햇볕을 쪼였지만, 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진 못했다. 북이 개혁·개방을 택해 옷을 벗긴커녕 핵·미사일 개발로 겹겹이 갑옷을 껴입고 있는 형국 아닌가. 한 북한 전문가의 지적처럼, ‘선샤인(Sunshine) 정책’이 북을 무장해제하는 게 아니라 김정일의 구두 광을 내는 ‘슈샤인(Shoeshine) 정책’이 돼선 곤란한 일이다. 이쯤에서 서독이 주도한 독일 통일의 교훈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지난 10여년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동서독 교류를 강조한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만을 통독의 견인차로 부각시키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동방정책 이상으로, 시장경제 강화와 서방과의 결속을 통한 경제·군사력의 대 동독 우위를 추구한 아데나워 총리의 서방정책이 통일의 밑거름이었는데도 말이다. 까닭에 새로이 정립해야 할 대북 정책 패러다임도 단선적이어선 안 된다. ‘햇볕’(교류·협력)과 ‘찬바람’(힘의 우위·도발 억제), 즉 강온을 적절히 배합한 정책 포트폴리오를 마련해야 한다. 개인의 자산관리 때도 분산 투자하면서 민족공동체의 명운이 걸린 남북관계를 다루면서 외골수 정책으로 위험을 자초할 이유는 없다. 전쟁이 아니라면, 가용한 모든 정책을 입체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대북 지원을 하되 북한정권보다는 주민에 초점을 맞춰 최대한 북한체제를 변화시켜 나가는 데 주력할 때다. kby7@seoul.co.kr
  • ‘녹색기후기금’ 193개국 서명…지구환경 대책 진일보

    ‘녹색기후기금’ 193개국 서명…지구환경 대책 진일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칸쿤에서 막을 내린 제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의 두 가지 큰 의미는 지난 2년간 공전하던 지구촌 환경 논의를 한 단계 진전시켰다는 점과 194개 회원국 중 193개국이 합의에 동참했다는 점이다. 볼리비아가 반대하면서 만장일치로 운영되는 ‘유엔 다자주의’에 흠집을 남겼다는 평가도 있지만 지난 15차 총회에 비하면 진전을 이룬 것이다. 15차 총회의 결과물인 ‘코펜하겐 합의’의 경우 공식 합의문으로 채택되지 못했을뿐더러 표현도 ‘유의’(takes note)에 그쳤다. 그나마 서명국가도 폐막 이후까지 포함해 55개국이었다. 2012년까지 300억 달러의 긴급자금을 조성하는 한편 이와 별개로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의 ‘녹색기후기금’을 마련해 집행한다는 목표는 코펜하겐 합의에도 담긴 사항이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이를 공식 합의문에 명시하고 ‘행동계획’으로 뒷받침했다. 2007년 채택된 ‘발리 액션 플랜’에 준해 공적 및 개인 자금, 양자 혹은 다자간 지원으로 다양화했다. 녹색기후기금의 이사는 모두 24명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동수로 선출될 예정이다. 출범 이후 첫 3년간은 세계은행의 감시를 받게 된다. 선진국은 매년, 개발도상국은 2년마다 한번씩 다자국 틀 속에서 온실가스와 관련된 보고서를 제출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다만 자금을 조성하는 주체를 선진국으로 삼으면서도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법은 마련하지 못해 앞으로 차질 없이 실행될 수 있을지는 다소 불확실하다. 총회에서는 또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폭을 섭씨 1.5도까지 낮춘다는 큰 틀의 목표는 마련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감축 목표량은 정하지 못한 채 산업화된 국가들이 향후 10년 안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25~40% 감축해야 한다는 과학자들의 권고에 ‘주목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합의문 내용은 각국이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마찬가지로 법적 구속력은 없다. 이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연장하거나 새로운 기후변화와 관련된 협약을 만들지 않을 경우 지구상에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17차 회의가 지난 몇년간 개최된 그 어떤 총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는 이유다. 이번 총회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이견을 좁히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재확인하면서 교토의정서가 만료되는 2012년에 열리는 18차 회의까지 양 진영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크리스티나 피게레스 UNFCCC 사무총장이 “이번 합의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지적한 것처럼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칸쿤 합의에 대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각국 정상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 총장은 “칸쿤 회의가 세계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중요한 성공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총회 개최국인 멕시코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합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을 진전시킨 것”이라고 환영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합의에 대해 ‘진일보’한 것이라고 말했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칸쿤 합의는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대단히 중요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환영했다. 개발도상국의 대표 격인 중국의 경우 대표단이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는 중국 국민과 세계인을 향해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할 것을 재확인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폭로로 드러난 ‘외교의 두얼굴’

    폭로로 드러난 ‘외교의 두얼굴’

    평등한 세상을 외치던 미국의 전직 대통령 리처드 닉슨은 뒤로 유대인과 흑인을 폄하했다. 노벨평화상을 받으며 ‘시대의 멘토’로 불렸던 백악관 보좌관 헨리 키신저는 같은 민족인 소련 내 유대인의 죽음을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는 냉혈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선린’과 ‘우의’를 입에 달고 사는 미국 외교관들은 주재국 정부와 주요인사에 대한 ‘뒷담화’를 일삼았다. 위키리크스가 불 붙인 폭로전은 미소 뒤에 담긴 치열한 각국 외교전의 두 얼굴을 낱낱이 내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린다에 있는 ‘닉슨 도서관 겸 박물관’이 공개한 녹음파일 내용을 인용, 닉슨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265시간 분량의 이 녹음파일 내용은 닉슨 재임 시절 백악관에 비밀리에 설치됐던 녹음장치에 담긴 것이다. 녹음에는 닉슨이 퇴임하기 전 주변인들과 대화하면서 유대인·흑인은 물론 이탈리아계·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을 비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닉슨은 1973년 2월 13일 찰스 컬슨 법률고문에게 “유대인들은 공격적이며, 거친 성향이 있고 아일랜드인들은 술만 먹으면 심술 궂게 된다. 이탈리아계는 머리가 나쁘다.”고 말했다. 또 개인비서인 로즈 메리 우즈와의 대화에서는 “흑인들은 좀 더 격조 있는 시민이 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닉슨은 1973년 골다 메이어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열렬히 환영했지만, 그가 떠난 직후 태도를 완전히 바꿨다. 당시 메이어 총리가 닉슨과 키신저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소련이 유대인들의 이민을 허용하고 처형이 이뤄지지 않도록 미국이 힘써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일축했다는 것이다. 키신저는 닉슨에게 “소련 내 유대인의 이민문제는 미국 외교정책의 목표가 아니며, 유대인들이 가스실로 가더라도 이는 미국이 우려할 문제가 못 되고 단지 인도주의 차원의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전 종전을 이끌어내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실제로는 ‘협상의 달인’이자 “국제사회에는 이익관계만이 존재한다.”는 말을 남긴 키신저다운 조언이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닉슨은 “잘 알고 있으며 그 문제로 세계를 폭파시킬 수는 없다.”고 답했다. 나치 독일 정권에 극도의 혐오감을 나타내온 미국이 실제로는 나치 관련 인사들을 보호하고 이용했다는 자료도 공개됐다. AP통신은 이날 미국 의회자료를 토대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냉전시기에 구소련을 교란하기 위해 나치 관련 인사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중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인종청소를 주도한 전범 미콜라 레베드도 포함돼 있었다. AP통신은 또 “나치 비밀경찰 조직인 게슈타포의 고위 간부였던 루돌프 밀트너를 미국이 빼돌렸고, 밀트너는 아르헨티나로 도주해 유대인 학살 주범인 아돌프 아이히만과 만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각국 정상과 지도자, 정치인들에 대한 미국 외교관들의 비판도 꼬리를 물고 공개되고 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이날 추가 폭로한 미 국무부 비밀 외교전문에는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관이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에 대해 “관리 능력이 빈약해서 미얀마와 민주화의 희망이 될 수 없으며, 당내 지도자들에 의해 조종되고 있을 뿐”이라고 평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밖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멕시코 사태에 대한 정부 역할을 비판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에르도안 총리가 스위스 은행에 비자금을 숨겨두고 있다는 정보와 터키의 정치적 리더십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과 멕시코 마약 조직이 급성장하면서 멕시코 정부가 일부 영토의 통제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멕시코 관리의 언급도 공개됐다. 외교전문 가운데에는 마약 카르텔 조직의 준동으로 멕시코 정부가 일부 영토의 통제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멕시코 관리의 언급도 담겨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총리와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명하는 등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뿔난 정상들 “美 내정간섭 STOP”

    뿔난 정상들 “美 내정간섭 STOP”

    내부고발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 전문에 담긴 원색적인 비아냥과 폄하에 마음이 상한 각국 정상들이 꾹꾹 눌러왔던 불편한 심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미 행정부가 점점 궁지로 몰리는 양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9일(현지시간)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알파 독(우두머리)’으로 미 전문에 표현된 데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미국 외교가 확실한 정보에 근거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은 뒤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다면 왜 줄리언 어산지를 감옥에 숨겨두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뜻을 담은 러시아 속담을 들어가며 미 행정부를 힐난했다. 피용 프랑스 총리는 “(위키리크스가) 훔친 정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 미국의 조언은 필요없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프랑스가 러시아에 군함 수출을 반대했던 사실이 드러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도 어산지 옹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어산지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어산지를 탓할 게 아니라 그런 문건을 만든 사람들을 처벌해야 한다.”며 어산지의 체포와 구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미 외교 문서에서 무능하다고 언급됐던 케빈 러드 전 총리도 이번 사태의 책임은 어산지가 아닌 미국에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 언론들도 미국 정부 비판에 가세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위키리크스의 외교 전문 공개에 대응하는 방식은 제국주의적인 교만과 위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독일 주간 베를리너 차이퉁, 프랑스 일간 피가로 등 유럽 언론의 미국 대응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전했다. 전날 위키리크스에 대한 기부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를 공격했던 어산지의 지지자들은 사이버 전쟁을 이어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사이버 공격을 주도한 해킹그룹 ‘익명’은 새로운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 목적은 간단하다. 그 어떤 기업, 정부로부터 인터넷상의 자유를 지켜내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주도 세력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네덜란드에서 해킹에 연루된 16세 용의자가 체포됐다. ●문건공개 타깃 다국적 대기업까지 확장 어산지의 고국인 호주에서는 시민단체 ‘겟업(GetUp)’이 인터넷 서명 운동을 시작했고 야당 의원을 포함한 또다른 지지자들은 이날 시드니 시내에서 집회를 가졌다. 한편 위키리크스 문건 공개의 타깃이 다국적 대기업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양상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세계적인 제약회사 화이자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새로운 항생제로 아이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하자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담당 검사 뒤를 캔 뒤 언론사에 제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날 세계 2위의 석유 기업인 로열더치셸이 나이지리아 정부에 직원을 심어 정보를 수집하고 미국 대사관도 로열더치 셸과 정보를 교환해 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역대 노벨상 시상식 불참·거부 11명 면면

    100여년간 이어져온 노벨상 시상식에 수상자가 불참하거나 수상을 거부한 사례는 류샤오보를 포함해 11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9건은 타의에 의한 것이었다. 대부분 독재정권의 압력 때문이다. 노벨상 중 평화상 수상자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류샤오보가 네 번째로, 대리인 수상과 상금 전달까지 모두 이뤄지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1936년 나치 치하의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중병을 앓고 있었고 정권이 출국을 불허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메달 수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리인이 상금을 받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돌프 히틀러는 집권 당시 오시에츠키뿐 아니라 모든 독일인의 노벨상 수상을 금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1938년 화학상을 받은 리하르트 쿤을 비롯해 아돌프 부테난트(1939년 화학상), 게르하르트 도마크(1939년 생리·의학상) 등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중 쿤은 1945년, 도마크는 1947년에야 상장과 메달만 전달 받았고, 부테난트는 수상을 포기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소련이 노벨상 수상자 탄압을 주도했다.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됐던 ‘닥터 지바고’의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정부의 지시로 수상을 거부했다. 반체제 물리학자였던 안드레이 사하로프 역시 1975년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여가 금지됐지만, 이탈리아 출국 비자를 갖고 있던 그의 부인이 대리 수상했다. 독재정권에 저항해 민주화 운동을 펼친 공로로 평화상을 수상한 폴란드의 레흐 바웬사(1983년)와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1991년)는 각각 부인과 아들이 대리인으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중에서도 수상 거부자가 있었다. 1973년 베트남 평화협정의 공로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레득토 북베트남 총리는 “베트남에 아직 진정한 평화가 오지 않았다.”며 수상을 거절했다. 자의로 노벨상 수상을 포기한 사람은 레득토 총리와 1964년 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프랑스 작가 장 폴 사르트르 등 두 명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씨줄날줄] 왕따 외교관/최광숙 논설위원

    러시아는 지난 2001년 3월 4명의 모스크바 주재 미국 외교관 명단을 미국 측에 건넸다. “다음 달 6일까지 러시아를 떠나라”는 최후통첩이었다. “이들이 ‘외교관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비우호적인 활동을 했기에 추방한다.”고 했다. 미국이 첩보활동을 들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 조치하자 러시아가 맞불작전을 폈던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간의 ‘스파이전쟁’ 이면에는 이처럼 외교관들이 등장한다. 과거와 달리 스파이들은 정보요원뿐 아니라 외교관 등 다양한 직업으로 위장해 활동을 한다. 어디까지가 첩보활동인지, 외교활동인지 그 경계가 모호해져 점차 외교관들의 활동반경도 넓어지고 있다. 정보수집 활동도 과거 적국의 군사정보 수집에 머물지 않고 산업과 경제분야 등 전방위로 확대돼 자칫 첩보활동으로 오인될 소지도 많아졌다. 지난 7월 한국과 리비아의 외교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았던 것도 리비아 주재 외교관의 활동이 발단이 됐다. 리비아의 금기사항인 카다피 국가원수 일가에 대한 첩보활동을 했다는 게 그쪽 주장인데, 도를 넘은 외교 활동은 상대국과의 외교관계를 파국으로 몰 수 있는 중대사안이 된다. 최근 폭로 사이트 ‘위키 리크스’의 미국 기밀외교 전문이 공개된 이후 전세계에 불어닥친 후폭풍을 보면 미국이 딱 그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 같다. 미국 외교관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왕따’ 신세가 됐다고 한다. 은밀하게 속삭인 비밀스러운 얘기들이 여과 없이 깨알처럼 미 행정부에 보고된 것을 보면서 누군들 미 외교관들과 대화를 나누고자 하겠는가? 미국은 “정책 형성을 위한 정보수집”이라고 주장하지만, 문건들은 외교관들의 통상적인 외교활동 범위를 넘어선 ‘스파이 활동’과 유사한 첩보활동이 포함돼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생체정보까지 수집토록 한 비밀명령을 외교활동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미 행정부가 ‘왕따 외교관’들에 대한 대폭 물갈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설 자리가 없어진 이들을 자진 소환하겠다는 셈이다. 상대국 지도자를 나쁘게 평가한 대사들이 우선 대상이 될 전망이다. 벌써 독일의 자민당 의원들은 메르켈 총리에 대해 좋지 않게 평가한 독일 주재 미국 대사의 해임을 미국 정부에 요구했다고 한다. 이번 파문을 보면서 17세기 영국의 작가이자 외교관이던 헨리 워턴 경의 말이 생각난다. “외교관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도록 외국에 보내는 가장 정직한 사람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재정위기 스페인 팔고 깎고…

    금융위기에 맞닥뜨린 스페인 정부가 공항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고 실업자 보조금을 삭감하는 등의 고강도 재정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을 통해 “공항 지분을 49%까지 민간에 매각, 국내 최대 규모인 마드리드 공항과 바르셀로나 공항 등을 민영화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국가 복권사업부에 30%까지 민간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4만개 중소업체의 세금을 감면해 주는 한편 지난 2월 기준으로 다른 실업수당을 받지 못하는 실업자들에게 매월 426유로(580달러)씩 주던 보조금은 삭감키로 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20% 수준으로, 유럽연합(EU) 가운데 가장 높다. 엘레나 살가도 경제장관은 이와 관련, “11.1%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내년에 6%로 줄인다는 정부의 목표를 바꾸지 않으면서 성장과 고용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페인의 재정 대책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급등, 안정성 잣대가 되는 독일채권 ‘분트’와의 스프레드(수익률 차이)가 지난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로 벌어지면서 아일랜드에 이어 스페인도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격 공개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스페인·포르투갈 금융위기 속으로

    아일랜드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계기로 금융 시장의 촉각이 스페인, 포르투갈로 옮겨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율이 5.7%대로 치솟았다. 독일채권 ‘분트’와의 스프레드(수익률 차이)가 무려 3.05%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분트와의 스프레드는 2.00% 포인트를 밑돌았다. 시장 불안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지난달 29일 “경제 개혁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금융 위기설 진화에 나섰다. 요제프 애커만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블롬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의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과 관련된 경제 지표는 스페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스페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과장됐다는 얘기다. 그러나 미국 경제 자문사 손시언의 로버트 샤피로 회장은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까지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스페인은 다르다. 월가도 안전하지 못하다.”며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인 스페인의 경제 위기 충격파를 강조했다. 포르투갈의 상황은 스페인에 비해 더 좋지 않다.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은 구제금융 대상으로 꼽힐 정도다.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A-’인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세계경제 운명 손에 쥔 사람은 저우샤오촨”

    “세계경제 운명 손에 쥔 사람은 저우샤오촨”

    미국과 중국의 중앙은행 총수 가운데 누가 세계 경제에 더 영향력이 큰가.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서슴지 않고 중국의 중앙은행장 손을 들었다. 포린폴리시는 29일 인터넷판에 올린 ‘올해의 사상가’ 순위에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을 벤 버냉키(5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의장을 제치고 4위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포린폴리시는 1위에 버냉키를 선정했었다. 포린폴리시는 저우 행장이 “세계 경제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다.”고 표현했다. 또 그는 지난해 미국 달러를 대신할 새로운 국제통화를 제안한 데 이어 올해도 ‘미국이 세계 경제질서를 주도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점을 인정하도록 미국을 끊임없이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버핏 공동 1위 포린폴리시는 이날 최신호(12월호)에 ‘올해 세계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상가 100명’을 발표하면서 “2010년은 냉전이후 미국 유일 체제가 끝난 결정적인 해로 역사가들이 기록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포린폴리시는 공동 1위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뽑았다. “이들은 힘든 시기에도 위대한 새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음을 보여 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중국, 인도 등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며 부호들에게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자’는 운동을 펼쳐 지금까지 40명을 동참시켰다. 포린폴리시는 “게이츠는 각국 정부와 유엔 같은 국제기구들이 지구촌 현안 앞에서 움츠리고 있을 때 기업가들의 혁신 정신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2위에는 세계 금융위기의 격랑 속에서 ‘소방관’ 역할을 해온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선정됐다. 이들은 선진국 이익을 대변한다는 비난을 받아온 IMF와 세계은행을 신흥경제국들의 요구와 부상에 더 초점을 맞추도록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3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랐다. 포린폴리시는 오바마 대통령이 더딘 경제회복과 아프간전 상황 악화 등으로 고전 중이지만 선진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도자라고 밝혔다. 포린폴리시는 올해가 중국의 자신감에 찬 글로벌 행보와 함께 브라질, 터키 같은 신흥국가들의 독자외교 행보가 두드러진, ‘선진국 아닌 다른 지역’의 부상이 현실로 나타난 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브라질을 ‘글로벌 플레이어’로 변화시킨 셀소 아모링(6위) 브라질 외무장관과 국제사회에서 터키의 위상을 높인 아흐메트 다부토글루(7위) 터키 외무장관을 상위에 올려놓았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8위)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미군 개혁을 주도한 로버트 게이츠(9위) 미 국방장관, 유럽의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선 앙겔라 메르켈(10위) 독일 총리 등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중국인 6명 뽑혀… 한국인은 없어 중국의 부상을 반영하듯 저우 행장을 비롯해 중국인은 6명이 100명 가운데 뽑혔다. 올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16위), ‘중국의 평화부상론’을 펼쳐온 정비젠(鄭必堅·44위) 전 중앙당교 교장, 중국경제의 대표적 이론가인 판강(樊綱·60위) 국민경제연구소 부소장 겸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비판적 언론인 후수리(胡舒立·82위) 전 차이징 편집인, ‘소통의 블로거’ 한한(韓寒·86위) 소설가 등이 포함됐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한국인은 100위 안에 한 사람도 들지 못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정부 첩보수집 어디까지…DNA·홍채 생채정보까지 수집

    미국 국무부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 고위급 인사들의 ‘신상 털기’를 해 왔다는 사실이 위키리크스 폭로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등 전세계 주요 언론은 ‘미 국무부가 간첩활동을 지시했다’며 이 사실을 대서특필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7월 자국 외교관들에게 ‘비밀지령’을 내려 유엔 최고위급 인사들의 신용카드 번호, 이메일 주소, 전화와 팩스, 무선호출기, 항공 마일리지 계좌 번호까지 수집하도록 했다. 반 총장과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심지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대표들까지도 첩보수집 대상이었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에게는 주재국 고위인사들의 유전자(DNA) 정보와 지문, 홍채 인식정보 등 생체정보까지 모으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미 정부는 나아가 2008년 이후 최소 9개 대사관에 보낸 명령을 통해 지하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대호수’ 인근 국가들의 군부 인물 정보와 군 동향,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하마스 인사들의 동선과 이동수단 같은 정보도 관련국 주재 외교관들에게 요구했다. 특히 중앙 아프리카의 미 대사관 직원들은 현지 국가가 중국과 북한, 리비아, 이란, 러시아와 어떤 군사 관계를 맺고 있는지 파악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미 정부는 우라늄과 같은 ‘전략 물질’ 이전과 각국의 무기 구입 내역 등에 정보 우선순위를 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푸틴-메드베데프 ‘배트맨과 로빈’ 미국 외교관들이 각국 지도자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가 드러난 것도 미국으로서는 곤혹스럽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에 대해 “점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대변인이 되고 있다.”거나 “무기력하고 헛된 자만심만 강하다.”고 꼬집는 등 인신공격성 평가도 적지 않다. 주러 미국 대사관은 푸틴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을 ‘배트맨(푸틴)과 그의 조수 로빈(메드베데프)’으로 표현했다. 공식적으로 메드베데프가 푸틴의 상급자이지만 “그는 배트맨 푸틴의 조수 로빈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푸틴은 가장 힘센 수컷을 뜻하는 ‘알파 독’(alpha dog)으로 묘사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해선 “비판, 모욕에 민감하며 권위적” 이라면서 ”벌거숭이 임금님’에 비유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위험을 회피하고, 그렇게 창의적이지 못하다.”고 평하면서도 비판을 잘 견뎌낸다는 뜻으로 ‘테플론 메르켈’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테플론은 음식이 들러붙지 않도록 프라이팬 등에 칠하는 물질로, 타격을 입지 않는 정치인을 부를 때 비유적으로 쓰는 말이다. ●美국무부 파문 진화에 부심 미국 정부는 무책임한 폭로라며 위키리크스를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28일 성명을 통해 “미국을 돕는 전세계 인사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위키리크스가 문건을 폭로하기 전에 문건에 드러난 외국 지도자들이나 해당 국가에 미리 이 내용들을 알려 문건 폭로로 인한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 외교관은 정보요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에너지 무역 ‘으르렁’

    에너지 무역 ‘으르렁’

    유럽연합(EU)의 맹주격인 독일과 에너지 카드를 들고 EU 국가들을 쥐락펴락하려는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25일(현지시간) 에너지 부문 규제와 무역, 관세 등을 둘러싸고 기 싸움을 벌였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는 이날 무역과 투자를 방해하고 있다고 서로에게 비난을 퍼부어 댔다. 푸틴 총리는 에너지 시장 자유화를 겨냥한 EU 법안이 투자를 저해하고 유럽의 에너지 부족 사태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전했다. 푸틴은 “투자자들의 신사업 진출을 저해하고 유럽 에너지 부문에서 심각한 위험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는 2009년 3월 거대한 에너지 시설을 분할해 소규모 에너지 기업들이 지배적 사업자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하도록 보장하는 에너지시장 법안에 합의했다. 이 계획은 러시아의 초대형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 같은 역외 기업들이 EU 승인 없이 전략적 보급망을 인수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가즈프롬 조항’을 담고 있어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푸틴의 발언에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의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독일의 수출을 저해하고 있음을 비난하면서 “푸틴의 정책은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자유무역 지대를 건설하겠다는 자신의 앞선 발언과도 배치된다.”고 공격했다. 메르켈은 기자들에게 “러시아에서 수입관세가 아무런 예고 없이 반복적으로 인상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이는 자유무역의 방향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메르켈은 “푸틴이 추진하는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3개국의 관세동맹은 EU와의 무역협정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몰아붙였다. 푸틴과 메르켈은 26일 정상회담에서 독일 거대 에너지 회사 E.ON의 러시아 가즈프롬 지분 매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45억 달러 상당의 보유 지분은 러시아의 국영은행인 VEB로 매각될 전망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유로화 위기론에 “너나 잘하세요”

    또다시 유로화 위기론이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기세를 올렸던 그리스발 유로화 위기론은 최근 아일랜드 구제금융 문제를 계기로 미국 중심의 아일랜드발 유로화 위기론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에서는 이런 비판에 대해 한마디로 ‘너나 잘하세요.’란 반응을 보인다. 유로화 위기론은 그리스나 아일랜드 등의 ‘약한 고리’에서 시작한 위기가 확산되어 유럽 차원의 지원이 한계에 이르는 수준에 도달하고 이는 결국 유로존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를 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그리스에 이어 아일랜드, 포르투갈까지는 감당할 수 있겠지만 스페인마저 무너진다면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위기론을 부채질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그리스 재정 위기 당시 “앞으로 15~20년 뒤 유로존이 분열될 것”이라 예언했고,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아시아 회장도 최근 “유로존은 재정 통합이 뒷받침되지 않은 통화 동맹이라는 점에서 큰 결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유로화 붕괴론을 반박하면서 그 근거로, 위기 이전까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무역 흑자국이었던 아일랜드는 만성적인 무역 적자에 시달렸던 그리스와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꼽았다. 위기를 거치면서 구제금융 시스템을 정비하고 재정 규율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유로화가 미국 달러화나 엔화와 비교할 때 상황이 훨씬 낫다는 점도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국가들의 연대감이 1년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면서 “유로화는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도 유로화 생존 문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 관련 보도 양상을 연구해 온 김성해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은 ‘유로화 위기론’이라는 담론 속에는 ‘달러에 기반한 국제통화체제’를 둘러싼 미국과 유로존의 기 싸움이 들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은 정부와 언론 모두 1999년 유로화 출범 이전부터 지금까지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유로화가 ‘달러 헤게모니’를 위협하는 경쟁 상대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남미와 중동에서 독자적인 단일통화 논의가 봇물을 이루는 상황에서 유로화가 일종의 ‘도미노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우려한다는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금값 12월물 1.5% 상승

    국제 금융시장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아일랜드 재정위기에 따른 불안감 탓에 크게 요동쳤다. 먼저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간)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6% 떨어진 배럴당 81.25달러로 마감했다. 다만 연평도 포격과 유럽의 채무위기 등에 대한 우려가 다소 수그러든 오후 저가 매수세가 시작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외환시장에도 불안 심리가 퍼지면서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아일랜드 구제금융 신청으로 유로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는 발언을 하자 유로는 2개월여 만에 처음 1.34달러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상대적으로 안정자산인 달러의 가치는 유로 대비 1.79%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금 가격 또한 연평도 도발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크게 올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오바마 “中 태도 분명히 해야… 필요땐 韓·美 합동훈련”

    오바마 “中 태도 분명히 해야… 필요땐 韓·美 합동훈련”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각각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이 연평도 포격과 같은 도발을 할수록 더더욱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통화는 오전 11시 30분부터 30분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번 북한의 도발은 과거와는 다르다. 일반 주민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 이뤄졌고, 북한이 영변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 발표 이후 저지른 도발이라는 점에서 계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발과 관련, “중국이 북한에 대해 분명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 중국이 대북관계에 있어 협력해야 한다.”면서 “나도 통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한이 그동안 부인했던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공개했고 이어 민간에 대해 스스로 도발을 했다고 밝힌 만큼 중국도 협조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통화에서 이번 북한의 도발은 대한민국 영토와 민간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계획된 도발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정상은 이에 따라 어느 때보다 북한에 대해 공고히 대응하고, 특히 24시간 긴밀하고 강력한 공동대응 태세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서해 파견에 대해 설명하면서 “앞으로도 필요 시 한·미군사훈련을 함께 하자.”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진정한 변화를 보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오부터 30분간 간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간 총리는 “북한의 이번 행위는 우발적 행위가 아니다.”라면서 “북한은 즉시 더 이상의 도발을 중단해야 하고, 이를 위해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하는데, 특히 한·미·일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특히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큰 만큼 북한에 영향을 줄 수 있게 중국이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면서 “일본도 이러한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즉각 규탄하고 한국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도 통화를 했다. 캐머런 총리는 “북의 책임 있는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데 중국도 동참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하고, 북한의 행동은 국제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아야 하며, 유럽연합(EU) 모든 나라가 영국과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녁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전화통화를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獨정부 北대사 소환 군사도발 강력 항의

    독일 정부는 24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 홍창일 주독 북한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기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의회 연설에서 독일 정부가 이날 북한 대사를 불러 포격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의 도발행위에 “협박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의 슈테판 자이베르트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번 공격으로 지역 평화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를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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