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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판 NSC 첫 안건은 장성택 실각설·中방공구역

    일본판 NSC 첫 안건은 장성택 실각설·中방공구역

    아베 신조 정권의 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가 4일 발족했다. 그러나 아베 정권 안보 정책의 또 다른 축을 이루는 특정비밀보호법안은 임시국회 회기 종료(6일)를 이틀 남겨 놓고서도 진통을 겪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과 함께 ‘4장관 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 관련 정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 대응, 외교·안보 관련 정책 방향을 담아 연내에 작성할 국가안보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NSC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의 NSC를 전용 회선으로 연결하는 핫라인을 설치하며 프랑스, 독일, 인도, 호주, 러시아 등과도 핫라인 개설 협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한국과의 핫라인 개설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NSC 출범에 따라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향한 일본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초대 사무국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야치 쇼타로(69) 내각관방참여는 3일 도쿄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금지됐다고 본 헌법 해석에 대해 “일본만 행사가 불가능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런 입장을 취하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아베 정권이 해석을 변경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NSC가 내년 1월 사무국 설치를 목표로 순조롭게 나아가는 반면 특정비밀보호법안은 야당과 국민들의 반대 속에 통과에 난항을 겪고 있다. NHK에 따르면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간사장은 이날 오전 도쿄의 한 호텔에 모여 5일 참의원 특별위원회에서 법안을 표결하고 6일 참의원 본회의를 열어 통과, 설립시킨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임시국회가 끝나는 6일까지 표결이 끝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1~2일가량 회기 연장을 할 수 있다는 방침에도 합의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게 변수다. 지난 3일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등 일본의 영화감독과 배우 269명이 ‘특정비밀보호법안에 반대하는 영화인 모임’을 결성해 법안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민 여론도 악화되고 있어 자민당이 예정대로 법안 가결을 강행할지는 불투명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외신 길들이는 中

    외신 길들이는 中

    중국이 ‘외국 언론 길들이기’를 노골화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포천지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11월 말 베이징과 상하이의 블룸버그통신 사무실을 불시에 방문해 내부 조사를 하고, 편집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의 편집장인 매튜 윈클러가 일선 기자들에게 중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는 기사를 보도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가 나온 뒤에 이뤄진 것이다. 당시 사측은 기사 내용을 입증할 만한 증거와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당시 윈클러 편집장은 독일 나치 정권 당시 외국 언론이 기사 수위를 조절한 덕분에 독일 내부 사정에 대한 취재를 할 수 있었다면서 블룸버그의 이번 조치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사 소속 기자가 취재한 중국 중앙 정치국 전·현직 상무위원과 재계 거물들 간의 유착설을 보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회사의 수익 등을 염려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사 소속 기자들이 중국에서 계속 취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윈클러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의 화를 자초했고 이에 중국 당국 관계자들이 블룸버그 지사를 직접 방문했으며 이 자리에서 편집장의 사과를 요구했다고 포천이 보도했다. 중국 관계자들의 이날 방문은 보안 및 안전검사라는 명목하에 이뤄졌지만 사실상 블룸버그에 대한 협박성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중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수행 취재 중인 블룸버그 기자가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 기자회견장 참석을 금지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의회 취재단의 일원으로 캐머런 총리 수행 취재에 나선 블룸버그 소속 롭 허턴 기자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기자회견 참석이 적절치 않다는 통보를 받고 취재를 거부당했다. 이번 소동 역시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고위지도층의 재산상황을 폭로한 블룸버그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과거사 반성 않는 아베를 아십니까

    과거사 반성 않는 아베를 아십니까

    지난 8월 월스트리트저널 웹사이트(WSJ.com)에 독일과 일본의 비교 광고를 올려 화제를 모았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판하는 배너광고를 같은 매체에 올렸다. ‘당신은 알고 계십니까?’(DO YOU KNOW?)라는 제목의 이번 광고는 지난 5월 아베 총리가 ‘731’이라는 숫자가 적힌 전투기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는 사진을 담고 있다. 사진 아래에는 ‘731부대는 중국 하얼빈에 위치한 일본군 부대로서 화학·세균전 준비를 위한 연구와 살아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생체 실험을 위해 1932년에 설립됐고, 일본 정부는 아직도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희생당한 한국·중국·몽골인 등 1만여명의 가족들에게 사죄하고 보상하길 바란다’고 글을 실었다. 이 광고는 WSJ.com의 중앙 광고란과 배너에 일주일 동안 실린다. 서 교수는 “지난번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와 아베 일본 총리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비교 광고가 나가면서 세계인에게 일본 정부의 실상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면서 “여전히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아베 총리를 보여 줌으로써 세계 여론을 통해 일본 정부를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국회 해산시켜야 할 상황”… 김황식의 일침

    “국회 해산시켜야 할 상황”… 김황식의 일침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28일 “국회 해산제도가 있었으면 국회를 해산시키고 국민 판단을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야의 극한 대치로 인해 사실상 ‘식물국회’로 전락한 국회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에 참석, “국회가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어 “국회 해산제도는 없지만 여야 의원이 총사퇴하고 다시 한번 심판하는 것이 어떠냐고 말하는 이도 있다”면서 “좀 더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들의 절망감을 해소하는 데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전 총리는 또 “5년 대통령 단임제는 역사적 수명을 다했다”며 개헌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민주화가 그만큼 됐기에 (장기 집권의 폐해를 막기 위한 5년 단임제의) 의미는 상실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중심제든, 의원내각제든 권한을 분배하는 형식으로 헌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령 총리를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에서 선출하거나, 의원내각제 등 권한의 균형과 조화를 이뤄 갈 수 있는 권력구조 개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출마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공직생활 경험을 살려서 국가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겠지만 그것을 선출직을 통해 할 것인지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여전히 김 전 총리를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거센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도 김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가 총리에서 물러난 뒤 독일 정치를 깊이 탐구했고, 이날 국회에 직접 나와 정치권을 향해 날 선 비판과 함께 개헌의 필요성 등을 주장한 것이 향후 정치적 포석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밥그릇 뺏지마” 이주민 문제에 금가는 유럽

    “밥그릇 뺏지마” 이주민 문제에 금가는 유럽

    유럽의 만성적인 경제침체의 여파로 반(反)유럽·반이민 정책을 내세운 극우 정당이 득세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주민 문제를 둘러싸고 동·서유럽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 탈퇴를 국민투표로 추진할 만큼 이주민 문제에 예민한 영국은 서유럽 국가로는 처음으로 동유럽 이주민을 겨냥한 규제 방안을 2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내년 1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주민에 대한 이주 제한이 해제되는 것에 대비해 EU 이주민에 대한 실업 및 주택수당 등 복지 혜택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2007년 EU에 가입한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이주민에 대한 취업 규제가 올해 말로 폐지되면서 이주민 유입이 급증하게 될 것을 영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을 비롯한 서유럽 국가에서는 청년 실업률이 치솟고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EU 이주민에게 일자리를 뺏겨 생계에 지장을 받는다고 여기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국 정부의 이날 발표 직후 프랑스와 독일 정부가 동참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그 때문이다. 또한 이 같은 조치는 폐쇄적인 이민 정책을 내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극우 정당들이 내년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약진할 것에 대해 각국 정부가 고심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영국에서는 반유럽을 표방하는 극우 정당 영국독립당(UKIP)의 지지 기반이 확대되면서 집권 보수당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이주민 정책과 관련해 신뢰하는 정당을 묻는 설문에서 UKIP가 22%의 지지율로, 야당인 노동당(17%), 집권 보수당(11%)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반이민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프랑스의 극우 정당 국민전선(FN) 역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사상 최고 수준인 3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유럽 극우세력 중 가장 주목받는 정당인 프랑스의 FN과 네덜란드 자유당(PVV)이 내년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연대 움직임에 속도를 내면서 차기 유럽의회의 주도권을 반유럽통합 세력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극우세력이 강력한 원내 세력으로 부상할 경우 EU 내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국경 철폐를 선언한 솅겐조약을 거스르고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유럽 국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동유럽 국가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유럽 분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루마니아의 모니카 마코베이 유럽의회 의원은 “영국 등이 루마니아나 불가리아 노동자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서유럽 국가들이 (동유럽 국가들의 수도인) 부쿠레슈티나 소피아에 저렴한 생산 비용 등을 이유로 공장을 세울 권한도 없다”고 지적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역시 “자유로운 이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조약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獨, 최저임금제 도입·연금제 개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기민당)이 사회민주당(SPD·사민당)과의 ‘끝장 협상’ 끝에 대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기민당과 기민당의 자매 정당인 기독교사회당(CSU·기사당), 사민당 등 3당 소속 간부 75명은 지난 26일 저녁부터 17시간 동안 이어진 마라톤협상에서 타결안을 마련했다. 사민당이 요구한 핵심 쟁점인 시간당 8.5유로(약 1만 2200원)의 최저임금제는 2015년부터 전국적으로 도입하기로 하고 독일에서 태어난 이민자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이중 국적을 허용하기로 했다. 연금제도 개혁에는 사민당과 기민당의 주장이 모두 반영됐다. 사민당이 주장한 대로 45년간 연금을 납부한 경우 연금 수령 시기를 67세에서 63세로 낮추기로 하고 2017년부터 저소득층이 ‘사회통합연금’ 형태로 최대 월 850유로의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992년 이전에 출산한 여성에게 연금을 확대하자는 기민당의 요구 역시 수용됐다. 재정 증액 규모의 경우 애초 사민당이 300억 유로를 제시했으나 기민당은 초등학교 전일제 수업 시행, 초고속 인터넷망 확충 등의 안을 배제한 뒤 23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각료직 배분은 기민당과 사민당이 각각 6개의 장관 자리를 차지하고 기사당에는 3개의 각료직을 배정하기로 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민당이 기민당과의 협상 타결안에 대한 당원 승인 투표를 하는 다음 달 14일 이후 추가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대연정 구성을 위해서는 사민당이 약 47만 5000명의 전체 당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투표에서 타결안이 통과돼야 한다. 일부 사민당 당원은 2005~2009년 메르켈이 주도하는 대연정에 참여한 이후 총선에서 참패한 탓에 대연정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사민당이 내세운 요구 조건 중 ‘부자 증세’ 등 세금 인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용돼 협상 타결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사민당이 타결안을 승인할 경우 다음 달 17일 메르켈 3기 정부가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7년에는 국민의 삶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며 “증세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중산층과 중소기업에 좋은 일이고 특히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과 기사당 연합은 지난 9월 22일 총선에서 41.5%에 달하는 높은 득표율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현재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이 원내 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사민당과 지난 두 달간에 걸쳐 대연정 협상을 벌여 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5년만에 모습 드러낸 수입차 대항마…현대차 ‘제네시스’ 뭐가 달라졌나

    5년만에 모습 드러낸 수입차 대항마…현대차 ‘제네시스’ 뭐가 달라졌나

    세계 명차와의 경쟁을 선언한 현대자동차의 야심작 신형 제네시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26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정몽구 현대차 회장, 정의선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제네시스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정홍원 국무총리, 이병석 국회부의장, 주한 외국대사 등 각계 주요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해 행사의 무게감을 더했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해 5월 기아자동차의 K9 출시 행사 이후 1년 6개월 만에 신차 발표장에 나서 신형 제네시스에 거는 애정과 기대가 각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5년 만에 내외관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등을 싹 바꿔 나온 신형 제네시스는 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수입차의 공세에 맞설 대항마로 여겨진다. 또한 독일 고급 세단이 즐비한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이미지를 높일 ‘신무기’가 될 것인지 관심이 주목된다.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을 겨냥해 개발된 신형 제네시스에는 지난 4년간 총 5000억원이 투입됐다. 정몽구 회장은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기술력을 집약해 혹독한 성능 평가와 최고의 품질 관리를 거쳐 새롭게 탄생했다”며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세계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해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물론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주행성능, 차체 강성 등에서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강성이 높은 초고장력 강판의 적용 비율이 51.5%로, 5시리즈나 E-클래스의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20∼30%대 초반)보다 월등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주행 안정성, 연비를 크게 향상시켰다. 전장 4990㎜, 전폭 1890㎜, 전고 1480㎜ 등의 차체 크기에 휠베이스는 무려 75㎜ 늘어난 3010㎜로 등급 최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현대차의 승용차로는 처음으로 4륜구동(AWD) 시스템인 ‘H트랙’(TRAC)을 장착했으며, 저중속 영역 성능을 강화시킨 람다GDI엔진을 탑재해 가속 능력, 주행 성능을 개선했다. 연비는 ℓ당 9.0~9.4㎞다. 가격은 주력인 3.3모델이 4660만~5260만원, 고급형인 3.8모델이 5510만~ 6960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존에 비해 230만∼340만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높이고 최첨단 사양을 대거 적용한 점을 감안하면 인상폭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내년 상반기 미국과 유럽에도 진출한다. 내년 국내 3만 2000대, 해외 3만대 등 총 6만 2000대 판매가 목표다. 제네시스의 연평균 판매대수가 2만대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꽤 높다. “5200대를 넘는 사전계약 물량,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이란 ‘시리아 회담’ 참가 전망… 중동 파워 급부상

    최근 서방과 핵 협상을 타결한 이란이 내년 1월 열리는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란이 중동 파워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란의 적수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과 핵협상을 벌여 지난 24일 극적으로 합의에 이른 이란이 내년 1월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평화회담(제네바-2회담)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그동안 시리아 정권의 편을 들어온 이란이 시리아 평화회담 재개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 왔으며, 핵 협상을 타결지은 뒤 관심의 축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시리아 평화회담은 2012년 6월 1차 회담 후 1년 7개월 만에 다시 열린다. 유엔과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이 시리아 정부와 야권, 반군 대표들과 만나 시리아 내전 종식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해 온 이란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회담에 도움이 될지, 부담으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알아사드 퇴진을 주장해 온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전통 맹주들과 부딪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핵 협상 결과에 반발하며 미국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가안보보좌관을 곧 미국으로 보내 핵 협상 타결 이후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인 무함마드 빈 나와프 왕자의 자문관 나와프 오바이드는 25일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견제에 초점을 둔 ‘신(新)방위정책’이 채택될 것”이라며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로 달려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들이 아랍국가 어디에 있더라도 우리가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텔레그래프는 “사우디 정부가 이란의 핵개발 의도뿐 아니라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푸틴의 ‘밀당’이 우크라이나 사로잡았다

    푸틴의 ‘밀당’이 우크라이나 사로잡았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 21일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중단하고 러시아로 돌아선 것은 EU 관료의 무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한 수 앞을 내다보는 전략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모스크바 외곽의 한 공군기지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 초콜릿 수입금지와 천연가스 공급·중단 조치 등 지난 4년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펼쳐온 강온 전략에 이어진 비밀 회동이었다. 오는 29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FTA를 체결할 예정이던 우크라이나는 이후 협상 재검토를 선언했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동유럽으로 경제 영토를 넓히려는 EU의 ‘동방 파트너십’(EC) 전략에 전면 제동이 걸린 셈이다. 러시아는 2000년 이후 확보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과 함께 ‘유라시아 경제공동체’(EEC)를 추진 중이다. 명실공히 세계 최대 경제·무역지대로 자리매김하려는 EU와 구소련의 독립국가연합(CIS)을 다시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무너진 제국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러시아 양쪽 모두에 동유럽 최대 경제국인 우크라이나는 양보할 수 없는 카드다. EU가 6억 유로의 차관과 비자 면제, 관세 할인 조치를 제공하는 데 맞서 러시아는 수십억 유로의 보조금과 채무 탕감, 무관세 등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이 과정에서 EU는 자신들이 강점으로 내세운 자유와 민주화에 대한 장밋빛 전략을 과신했다. 또 푸틴과 달리 유럽집행위원회(EC) 위원장이 우크라이나에 발길 한번 두지 않아 화를 자초했다. 2015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야누코비치에게는 당장 유권자에게 먹힐 ‘눈앞의 사탕’(보조금)이 ‘먼 미래의 달콤한 전망’(민주화)보다 끌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EU의 실패는 예정된 것이었다. 슈피겔은 “크렘린의 전략을 따라잡지 못한 EU 관료의 무능과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선택이 EU의 외교 전략에 큰 상처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EU 협정 체결 중단을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23일부터 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야권 지도자인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가 EU와의 FTA 체결을 요구하는 무기한 옥중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앞서 TV연설을 통해 “EU와의 통합을 향한 의지는 변함없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25일 저녁에도 수도 키예프 정부청사 앞 광장에 2만여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을 빚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위클리 포커스] 기민·기사·사민당 협상 난항

    [위클리 포커스] 기민·기사·사민당 협상 난항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지난 두 달간 벌여온 독일 기독교민주당(CDU·기민당)과 사회민주당(SPD·사민당)이 오는 27일 협상을 종결하기로 한 가운데 110개가량의 정책이 아직 합의되지 못해 막판까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 자매정당인 기독교사회당(CSU·기사당), 야당인 사민당은 26일 당 지도부회의에 이어 75명이 참석하는 간부 연석회의를 열 예정이다. 사민당은 협상 타결 내용을 승인받기 위한 당원 투표일을 다음 달 6~12일로 잡아놓은 상태다. 협상 종결 시한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지난 두 달간 진행된 협상에서 타결된 내용은 미진하다. 기민당은 사민당이 요구한 핵심 쟁점인 시간당 8.5유로(약 1만 2100원)의 최저임금제 도입안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시행 시기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석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의 시행 속도를 완화하는 안과 주택 임차료 인상에 상한선을 두는 안에 대한 합의는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졌다. 그러나 기민당과 기사당은 사민당이 요구한 부자 증세 등 세금 인상에 대해 한치의 양보도 못한다는 입장이다. 또 기사당이 주요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외국인 차량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부과하는 안은 기민당과 사민당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 규제 강화 등 경제 분야 쟁점을 포함해 110개 정도 되는 정책이 아직 합의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연정 협상 초기부터 가장 까다로운 문제로 손꼽혔던 각료직 배분 협상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 사민당은 앞서 차기 정부의 재무장관직을 비롯해 가족장관, 노동장관 등 6개 주요 장관직을 요구한 바 있다. 협상이 난항을 겪자 메르켈 총리는 지난 22일 뮌헨에서 열린 기사당 전당대회에 참석, “앞으로 며칠이 매우 힘들겠지만 우리는 협상을 마무리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분명할지라도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해) 타협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 지도부 간 일괄 타결 가능성도 거론된다. 굵직한 쟁점들을 묶어 타결하고 곁가지 주제들은 차기 정부의 미래위원회에 넘기는 방안이다. 한편 독일 일간 빌트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사민당원 중 대연정을 원한다는 응답률이 49%로, 반대(4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사민당 당수 역시 대연정 참여 의지가 강해 종국에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란 “핵협상 신뢰성 없다” 협상국 압박

    이란 핵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과 이란의 2차 핵협상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째 열린 가운데 협상 당사국 간에도 엇갈린 전망이 나와 최종 타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란 대표로 협상에 참석 중인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이란의 우라늄 농축 개발에 대한 권한을 포함하지 않으면 어떠한 협상도 없다”면서 서방의 이란에 대한 신뢰성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아락치 차관은 이어 이란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도 “협상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지만 참여국들이 여전히 큰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상대국들은 융통성과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란은 핵 권리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지선’을 언급한 것과 뜻을 같이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반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첫날 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핵 문제 해결의) 첫 단계를 결정하는 초기에 와 있다”며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이면서도 “이란 핵 프로그램의 진전을 후퇴시키거나 중단시킬 수 있는 10년 만의 기회를 얻게 됐다”며 협상 타결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고 CNN이 보도했다. 한편 이란 핵 협상에 반대하며 서방에 대한 로비에 열을 올리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1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제네바 협상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핵문제 매파인 프랑스가 이란에 제시하는 조건에 러시아가 반대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푸틴이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한·일 공동 역사교과서, 관계정상화 계기 되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4일 제안한 동북아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에 일본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일본은 당초 박 대통령의 제안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박 대통령의 발언 직후에는 시큰둥하더니만 15일 주무장관인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장관이 “한·중·일의 담당장관들이 대화할 수 있도록 박 대통령이 한국 내에서 지시해 주면 (일본도) 적극 대응하겠다”면서 “대환영”의 뜻을 밝힌 것이다. 박 대통령이 한·일 간 역사 인식 문제는 물론 중·일 간 영토 분쟁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동북아 지역에서의 갈등의 골이 깊은 시점에 공동 역사교과서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상호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조치일 것이다. 과거에도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 관련 망언이 터져 나오자 1996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 총리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자며 한·일 역사공동연구를 합의한 바 있다. 2002년에도 한·일 정상 간 합의로 한·일역사공동위원회를 발족시켜 두 차례 공동보고서를 내는 등 일부 성과도 거뒀다. 박 대통령의 제안에 일본이 화답하고 나선 것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아베 정권 출범 이후 노골적인 국수주의로 인해 한·일관계가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정도로 냉랭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공동 교과서 발간 논의 자체가 양국 간 본격적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자세 변화에 숨은 의도는 없는지 잘 살펴야 할 것이다. 어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안중근 의사를 ‘범죄자’라고 폄하했듯 일본 측의 퇴행적 역사 인식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펼쳐놓은 장(場)에서 일본은 외려 위안부 문제 등에 “법적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는 기존 주장을 반영하려 들지 모른다. 어제 주일 대사관 자료에서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른 배상에 포함되지 않은 관동대학살 피해자 등이 확인됐는데도 일본은 이를 무시하려 할 개연성도 있다. 특히 공론화하면 오히려 손해인 독도 문제까지 교과서에 기술하려는 시도 등도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독일·프랑스, 독일·폴란드 간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에 각각 73년, 30년이 걸렸다고 한다. 한·일 공동 교과서 발간은 더 긴 시간이 걸릴 뿐더러 일본의 과거사 반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한걸음도 나가기 어려운 지난한 작업이 될 수도 있다. 까닭에 양국 간 교과서 논의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두 나라 간 꺼졌던 대화의 불씨를 살리는 데 방점을 두었으면 한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우리 외교의 중심축인 4강 외교를 펼치면서 러시아까지 정상회담을 했는데 일본만 빠져 있다. 두 나라 관계가 ‘빙하기’마냥 꽁꽁 얼어붙게 계속 놔둬선 안 될 것이다.
  • 아일랜드 ‘새달’·스페인 ‘내년 1월’ 구제금융 졸업

    유럽 경제 위기의 진원지였던 스페인과 아일랜드가 은행 구제금융 ‘조기 졸업’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의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은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스페인이 내년 1월 국제 채권단 구제금융 관리 체제에서 졸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도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다음 달 15일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구제금융 관리 체제 졸업 방침을 확정했다. 이로써 금융 위기 이후 구제금융을 받은 유로존 내 5개국(스페인, 아일랜드, 포르투갈, 키프로스, 그리스) 가운데 두 나라가 자력 경제를 회복하게 됐다. 두 나라의 구제금융 조기 졸업 계획에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유럽통화 안정이라는 우리의 정책이 옳았고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준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종료는 스페인과 유럽 경제 전체에 좋은 소식”이라고 강조했고, 케니 아일랜드 총리도 “적기에 내린 옳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두 나라는 구제금융 졸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장 충격에 대비한 예방적 보호 조치도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권의 자생력 회복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자국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하지만 유로존 안팎의 현실을 고려하면 아일랜드와 스페인 정부의 판단이 어려움을 자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WSJ는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란, 로하니 취임 이후 핵 농축시설 확충 중단”

    이란이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8월 이후 3개월간 핵 농축시설의 확충을 중단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서방 국가와의 신뢰 구축을 겨냥한 이란의 이 같은 노력이 오는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되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과의 핵 협상에서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IAEA는 이날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이란의 주요 핵시설인 나탄즈 핵시설에는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4대만이 새로 설치됐으며 포르도 핵시설은 원심분리기를 추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이란이 신형 IR-2M 원심분리기 가동을 시작하지 않았으며 중부 아라크 지역에 건설한 원자로에 주요 중수로 장치를 새로 설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농축 작업 속도가 빠른 IR-2M 원심분리기는 이란이 핵폭탄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 왔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은 이미 핵무기 생산을 위한 필수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프로그램 확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보고서 내용을 반박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향후 핵 협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을 우려해 이란에 대한 금융 제재를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의회를 설득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이란 제재가 이미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위에 새로운 제재를 추가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이란이 핵 포기 의사를 이행하지 않거나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면 그때 제재를 강화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구본영 칼럼] 자성은 하되 자학할 이유는 없다

    [구본영 칼럼] 자성은 하되 자학할 이유는 없다

    지난 주말 저녁 청계천. ‘한성백제 천년의 꿈’이란 테마로 서울 등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물길을 따라 그 옛날 위례성의 가을밤을 거니는 듯 시민들의 표정은 편안하다 못해 그윽해 보였다. 장사진을 친 관람객들 사이에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외국인들도 많았다. 문득 과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가 청계천 복원을 공약하면서 벌어졌던 논란이 생각났다. 지금의 민주당인 당시 여당은 막대한 건설비를 들여 환경을 파괴하는 인공하천을 복원해서는 안 된다며 극력 반대했다. 진보적 환경원리주의자들은 한강물을 끌어들여 시멘트 어항을 만들자는 거냐며 더욱 냉소적이었다. 물론 이런 비판적 논리가 100% 잘못된 것은 아니었을 성싶다. 그런 반대 의견도 있었기에 공사를 밀어붙인 측에서도 그나마 환경보전에 더 신경을 쓰고, 그 결과 다수 시민이 즐거워하는 친수공간으로 복원됐는지도 모르겠다. 청계천 복원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벌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역사논쟁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살펴봐야 할 것이다. 진보 학계에서는 교학사의 역사 교과서가 이승만 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한다. 실제로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기술되거나 부풀려진 사료는 고쳐져야 마땅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건국 과정부터 잘못됐다고 보는 시각까지 납득하긴 어려운 일이다. 나아가 유신과 5공이 드리운 역사적 그늘을 있는 그대로 조명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현대사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은 과연 온당한 것일까. 우리를 보는 외부의 시선을 보라. 우리가 스스로를 폄하하고 있는 건 아닐까. 얼마 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한국은 아시아의 등불 같은 존재”라고 했다. 특히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최근 한국이 과거 원조 수혜국에서 세계 주요 원조국의 하나로 변모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믿기 어려울 정도의 이야기”라고 칭송했다. 사실 1948년 건국 당시 우리는 세계 최빈국이었다. 6·25전쟁 이후 1960년대까지 옥수수 등 미국의 잉여농산물로 주린 배를 채우며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다. 온갖 비리와 부정, 그리고 각종 시위로 인한 혼돈이 이어지면서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대하는 격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그런 한국이 이제 2차대전 후 100여개 신생국 중 유일하게 민주화와 산업화에 동시에 성공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무역흑자에서 일본을 앞지르는 등 세계 15위권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무역협회가 최근 국내외 거주 외국인 대상으로 포커스그룹 인터뷰와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라. 이 조사에서 한국은 세계인들에게 ‘급속히 발전한 국가’라는 이미지로 투영되고 있으며 한국의 경제성장은 ‘저소득 탈식민 국가들의 역할모델’로 평가됐다. 우리의 현대사는 총합적으로는 성공 스토리로 자부해도 좋을 듯싶다. 권위주의 정권에서 인권 유린의 후유증이나 압축성장의 폐해 등 누적된 이런저런 문제는 안고 있지만 말이다. 물론 진보와 보수가 과거사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는 것은 불가피한 통과의례인지 모른다. 하지만 어떤 경우이든 “대한민국이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나라”로 치부하는 ‘자학사관’은 곤란하다. 이는 피땀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군 동시대인들에 대한 모독일 뿐이다. 그런 맥락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던진 돌직구 언급이 와 닿는다. 대표적 친노 인사인 그가 진영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공칠과삼(功七過三)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역사논쟁을 벌이더라도 나만 옳다는 독선은 안 될 말이다. 어느 진영이든 역사 앞에 겸허해야 한다. 일찍이 철학자 파스칼은 “피레네 산맥 이쪽의 정의가 저쪽에선 불의가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보수든 진보든, 여든 야든 과거사를 놓고 과도하게 반목하기보다는 미래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kby7@seoul.co.kr
  • ‘지각왕’ 푸틴에 정상회담 30분 지연…한잔 하느라 늦은 적도

    ‘지각왕’ 푸틴에 정상회담 30분 지연…한잔 하느라 늦은 적도

    언제나 예정된 시각에 늦게 도착해 ‘지각왕’으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한-러 정상회담에도 지각을 했다. 이날 오후 1시에 도착할 예정이던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장소인 청와대에 30분 늦은 오후 1시 30분쯤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의 지각으로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 공식오찬 등의 일정이 모두 30분씩 지연됐다. 푸틴 대통령의 지각은 한국 정상과 만날 때마다 되풀이됐다. 지난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 때에도 박 대통령은 1시간 넘게 푸틴 대통령을 기다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2000년 한-러 정상회담에는 45분,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회담에는 40분 늦었다. 그러나 한국만 푸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푸틴 대통령의 지각에 안 당한 나라가 없을 정도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자리에 푸틴 대통령은 40분 늦게 나타났다. 사울리 니니스토 핀란드 대통령은 2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40분 동안 푸틴을 기다렸다. 심지어 지난주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무려 4시간이나 늦었다. 더 가관인 것은 늦게 도착한 이유. 푸틴 대통령은 회담장으로 오는 길에 우연히 만난 러시아 오토바이족들과 한잔 하느라 늦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푸틴, 자신에게 달려오는 ‘나체시위女’ 향해…

    푸틴, 자신에게 달려오는 ‘나체시위女’ 향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한반도 주변 4강(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정상 가운데 최초로 한국을 찾은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과거 푸틴 대통령이 독일에서 겪었던 황당 사건이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4월 독일 2013 하노버산업박람회장에서 벌어졌다. 당시 현장을 찾은 푸틴 대통령은 관람 중 ‘나체 시위’로 유명한 우크라이나 여성 인권단체 ‘피멘(FEMEN)’ 회원들의 기습(?)을 받았다. 갑자기 알몸 여성이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황당한 상황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눈도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무모한 여성의 용기를 칭찬한 것인지, 그녀의 몸매에 찬사를 보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푸틴 대통령의 대범함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반면 푸틴 대통령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화들짝 놀라며 몸을 피해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옆에서 수행하던 독일 주요 인사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장면도 카메라에 담겼다. 당시 푸틴에게 달려들던 여성의 등에는 푸틴 대통령을 모욕하는 욕설이 적혀있었다. 이 여성은 몸에 ‘비열한 독재자’ 등의 글을 쓴 다른 2명의 여성 시위자들 역시 마찬가지로 경호원들에게 끌려 나갔다. 푸틴 대통령은 전시장을 돌아본 후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합동 기자회견장에서 시위에 대해 “시위 여성들이 뭐라고 말하는지는 알아듣지 못했다. 퍼포먼스가 좋긴 했지만 정치적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면 옷을 갖춰 입는 게 나을 것이다. 경호원들만 좀 더 부드럽게 대했다면 행사 프로모션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는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원전 제로’ 선언땐 반대자 없을 것”

    정치인으로서 고이즈미 준이치로(71) 전 일본 총리를 대표하는 수사는 ‘원 프레이즈’(One Phrase)다. 그는 단 한마디로 정국을 뒤흔들곤 했다. 총리 퇴임 후 7년이 지난 지금, 고이즈미 전 총리는 ‘탈원전’이라는 한 마디로 또다시 일본 정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아베 신조 현 총리의 정치적 스승이자 자민당의 거두였던 그가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원전 재가동’ 정책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고이즈미는 자민당의 같은 파벌 안에서 정치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지던 아베의 보호자 역할을 맡았다. 2001년 총리가 되면서 아베를 관방부장관으로 발탁해 자민당 간사장, 관방장관에 임명했다. 12일 일본기자클럽 주최로 도쿄 지요다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베 총리가 ‘원전 제로’를 선언한다면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면서 아베 총리의 결단을 촉구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재임 시절을 연상케 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자신의 주장을 설파했다. 핀란드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을 방문한 일, 독일과 브라질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용 현장을 둘러본 일화를 소개하며 “수년내 수소연료전기차가 현실화된다고 들었다. 이런 기술이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또 “아베 총리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권력을 썼으면 좋겠다”면서 “원전에 대한 찬반 여론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 판단하게 만드는 환경을 총리가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이런 모습은 자민당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아베 총리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인데다 후쿠시마현 지역 회복을 위해 아베 정권의 부흥담당 정무관으로 일하고 있는 차남 신지로(32) 역시 곤란한 입장에 놓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글로벌 중심인물들 애타는 ‘中心 잡기’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글로벌 중심인물들 애타는 ‘中心 잡기’

    “중국의 자본을 유치하라.” 세계 경제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인도 등 세계 각국에 내려진 특명이다. 이들 국가는 3조 6600억 달러(약 3885조원·2013년 9월 말 기준)에 이르는 세계 최대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묻지마 투자’에 나선 중국의 투자자금을 끌어들여 제조업 재건과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경제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메리어트와드먼파크호텔. 중국 등 세계 60여 개국 1200여명의 최고경영자(CEO), 투자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 유치 설명회 ‘선택 미국 2013 투자 서밋’(SelectUSA 2013 Investment Summit)이 열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개막 연설을 통해 “세계에서 미국보다 더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나라는 없다”며 미국에 투자해 줄 것을 ‘애타게’ 호소했다. 투자 서밋에는 오바마 대통령 외에도 제이컵 루 재무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마이클 프로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 등 미 고위 경제관료들이 총출동해 투자 유치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번 미국의 투자 서밋은 사실 중국 자본의 투자를 정조준한 것이다. 중국 민영기업인 푸싱(復星)그룹은 지난달 JP모건체이스로부터 뉴욕 맨해튼의 ‘원 체이스 맨해튼 플라자’를 7억 2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부동산 개발 기업인 루디(地)그룹 역시 뉴욕 브루클린의 상업 및 주거지구 개발에 5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중국이 ‘큰손’으로 등장한 덕분이다. 미 정부는 앞서 9월 중국의 돼지고기 가공업체 솽후이(雙匯)가 동종 업체인 스미스필드를 인수하는 것을 승인하는 등 중국 자본 유치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미국은 우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의 상장을 뉴욕 증시로 유치하는 데 승부수를 던졌다. 알리바바는 구글과 아마존에 이어 시가 총액이 무려 1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IT 공룡이다. 하지만 현 상황으로는 미국이 안심할 처지가 못 된다. 최근 베이징을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런던시장 일행이 알리바바 경영진을 만나 런던 증시 상장을 타진하자 알리바바 측도 적지 않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을 대표로 하는 투자유치단을 베이징에 파견했다. 지난달 13일부터 5일간 베이징 등을 방문한 투자유치단에는 찰리 빈 영국중앙은행(BOE) 부총재,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과 영국 정보기술(IT)기업 대표들이 참가해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 영국 정부는 이를 위해 1주일 이상 걸리던 비자 발급 시간을 24시간 이내로 줄이는 ‘최우선 비자’제도를 도입했다. 중국 은행의 지점 설립을 허용하는 파격적인 금융 규제 완화 정책도 제시했다. 지난 6월 영국은 중국과 200억 파운드(약 34조 2522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약을 체결하는 등 선심 공세를 폈다. 영국의 ‘러브콜’에 중국은 대규모 투자로 화답했다. 중국 베이징 젠궁(建工)공사는 오즈번 장관의 출국에 맞춰 맨체스터공항 상업지구 개발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8억 파운드 규모로 1만 6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오즈번 장관은 “런던올림픽 이후 최대의 개발 사업”이라고 적극 환영했다. 이달 3일에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부동산 기업 중룽(中融)그룹이 5억 파운드를 들여 1936년 불타 버린 수정궁을 런던 하이드파크에 복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수정궁은 1851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건설된 유리벽 건물로 영국 현대 건축물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華爲)도 영국에 1억 2500만 파운드를 투자해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출범한 이후 서방 주요 국가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환심을 샀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4월 프랑스 정·재계 인사 100여명을 이끌고 베이징으로 날아가 시 주석과 양국 간 통화 스와프협정을 체결하고 항공 및 에너지, 환경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중국은 에어버스가 만든 항공기 A320 42대와 A330 18대 등 80억 달러 규모를 구매하는 데 합의해 프랑스에 ‘통 큰 선물’을 했다. 독일은 안방에서 ‘중국 손님’을 환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5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접대하기 위해 휴일까지 반납하고 그를 극진히 모셨다며 “리 총리가 받은 예우는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누려보지 못한 환대”라고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헬리콥터를 타고 베를린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영빈관 메제베르크궁까지 날아가 리 총리에게 만찬을 베푼 뒤 다음 날 조찬도 함께 했다. 현재 중국 위안화 국제 거래의 허브 유치를 목표로 뛰고 있는 프랑크푸르트시는 독일의 경제·금융 중심지라는 강점을 내세워 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국가 부도 위기에 몰려 구제금융으로 연명하고 있는 그리스도 발벗고 나섰다. 안도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지난 5월 베이징을 방문해 리 총리와 주요 기업인들을 만나 그리스가 추진하는 500억 유로(약 71조 3570억원) 규모의 국유자산 매각에 중국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반대급부로 중국 선박 142척을 수주했다. 2400억 유로의 구제금융 지원금을 받은 그리스는 중국의 자금을 유치해 경제 회생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중국과 ‘앙숙’ 관계인 인도는 중국 전용 공단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달 22~24일 베이징을 방문한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리 총리 등 중국 지도부와 만나 인도 내 중국 기업 전용 공단 7곳을 조성하는 문제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 총리는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와 구자라트주 등 7개 주를 ‘중국 특구’ 후보지로 제시하며 전자·제약업체 등의 입주와 서비스센터의 설립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khkim@seoul.co.kr
  • 경제지표 희소식에 ‘환율 방어’ 딜레마

    경제지표 희소식에 ‘환율 방어’ 딜레마

    역대 최초의 경상수지 흑자규모 일본 추월, 월간 수출액 사상 첫 500억 달러 돌파, 외환보유액 사상 최대치 기록 행진. 요즘 들어 우리 경제에 밝은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줄곧 바닥을 기던 경기가 상승세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각종 지표에도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긍정적인 수치로 반영되는 모양새다. 정부 안에서 올 4분기에 당초 목표치인 경제성장률 3.7%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오히려 노심초사 애태우며 바라보는 곳이 있다. 외환당국이다. 한국 경제의 선방을 ‘실제보다 낮게 형성돼 있는 원화 가치 때문’으로 규정하고, 원·달러 환율을 더 낮춰야 한다고 언급하기 시작한 미국 때문이다. 주요 강대국의 견제만 받고 실물경제의 회복은 이루지 못할 경우 정부는 사면초가에 빠지게 된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5일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및 외환보유고 최고치 경신 등을 주의깊게 보면서 원화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언급을 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좋은 지표들을 최대한 숨기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10월 외환보유액이 9월보다 63억 달러 늘어난 3432억 3000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상 최고치다. 앞서 1일에는 지난달 수출이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일에는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20개월 연속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인 미국은 그동안 독일, 일본, 중국 등에 대해 자국 통화의 저평가를 유도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가져가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환율 정책을 경쟁적으로 사용하지 말자는 논의를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달 말 ‘국제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를 환율 인하가 필요한 국가에 포함했다. IMF도 지난달 21일부터 10일간 가진 연례협의에서 기재부에 경상수지 흑자가 20개월이나 지속되는 것에 큰 관심을 보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져서 환율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답했다”면서 “아직은 국제사회의 화살을 맞을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관심은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낮추는 원·달러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정부가 미세조정에 나설 것인지 여부다. 이미 지난달 24일 한국은행과 정부는 5년 만에 공동으로 시장에 개입해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춘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경상수지 흑자의 첫 일본 추월과 같이 실속은 별로 없이 지표상의 착시 효과만 키우는 요인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흑자폭 축소가 산업 경쟁력의 쇠락에도 원인이 있지만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로 엔화 가치가 지난해 말 이후 40%가량 떨어져 달러 환산액을 잠식한 데에도 큰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즉, 달러 환산액 수치상으로 일본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 경제 상황을 볼 때 원·달러 환율이 내년 초 1000원까지 내려가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에 정부가 인위적으로 환율을 잡을 필요는 없지만 급락의 속도를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다”면서 “특히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의 지속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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