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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친,부시와 20일 회담/러시아공대통령 당선/“미와 관계수립희망”

    【본·모스크바 AP 로이터 AFP 연합】 사상 최초의 직선제 대통령선거에서 약 60%의 지지를 얻어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당선자로 사실상 확정된 보리스 옐친은 13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방미 초청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러시아공화국의 대미 「직접관계」 수립을 희망 한다고 말했다. 옐친은 독일 TV ZDF와의 회견에서 러시아공이 소 영토의 76%를 점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기타 분야 및 다른 나라들과도 「외교관계」를 맺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및 영국과도 유사한 협정에 서명하게 되길 바란다고 지적하면서 러시아공이 이어 경제·무역 및 문화분야로도 대외관계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친은 오는 20일 시작돼 4일간 이어질 전망인 자신의 방미가 『러시아공과 미국간 새로운 관계를 여는 첫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옐친 대통령 당선자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노태우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한국을 공식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옐친은 14일 러시아공 최고회의 건물에서 우크라이나공최고회의 의원들과 접견한 뒤 환영연 자리에서 『선거결과에 만족하지만 러시아공화국의 운명과 재탄생을 위해 내게 부여된 책임을 절감한다』고 당선소감을 밝히면서 급진적인 정치·경제 개혁을 최우선과제로 추진하고 러시아공과 유럽국간의 역사적 관계를 회복하며 아시아와의 가교를 여는 데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연합】 미국은 보리스 옐친의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당선과 관련,이번 선거가 소련의 정치개혁과 민주화를 향한 역사적 진일보라고 환영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종개표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옐친의 당선이 확실함을 전제로 논평하면서 이번 선거는 소련이 그 동안 고르바초프 대통령 지도 아래 취해왔던 민주적이고 다양성 있는 정치제도의 설립을 위한 계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 “고르비 구하려 장관직 사임”/셰바르드나제,회고록서 밝혀

    ◎보수세력의 실지회복 저지를 겨냥/슐츠 전 미 국무완 가족끼리도 절친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전 외무장관의 회고록이 최근 독일에서 출판되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련의 독재권력 대두를 경고하면서 돌연 사임을 발표,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셰바르드나제는 이 회고록에서 자신의 사임배경,신사고외교의 정신과 성과,서방측의 협력강화와 군부 및 보수세력의 맹반격,대미 관계,동유럽 변혁과 걸프전쟁 등 광범위한 부문에 언급하고 있다. 다음은 아사히(조일)신문이 4일 보도한 회고록의 주요내용 발췌다. 『지난 85년 6월 중순 트빌리시시에 있는 나의 집무실 전화벨이 울렸다.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목소리였다. 6월30일 그로부터 두 번째 전화가 걸려왔다. 「우리들은 최종 결정을 했네. 자네에게 외무장관직을 맡기기로. 내일 아침 모스크바에서 기다리고 있겠네」 나는 깜짝 놀랐다. 내 집무실에는 그루지야의 지도만 덩그렇게 걸려 있었다. 나는 모국어인 그루지야어와 사투리가 심한 러시아어 외엔 외국어를 모르고거기다 경험도,전문지식도 없었다. 85년 9월 뉴욕에서 슐츠 당시 미 국무장관과 재회했을 때 나는 「세계의 많은 것이 미소 관계에 의존하고 있다. 그 대부분은 당신과 나 사이의 관계에 좌우된다. 나는 당신의 성실한 파트너로 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슐츠는 즉석에서 벌떡 일어나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후 나는 언제나 그와의 악수를 기억하고 있다. 미소 관계 역사상 외무장관끼리 서로 상대방 집을 방문하고 자식과 손자들을 소개한 것은 아마 그때가 처음이었을 게다. 89년 여름,나의 외무장관직 계속수행의 가부를 묻는 소련 최고회의 투표에서 단 한 표의 반대표도 나오지 않았지만(사태는 역전되어) 90년 10월15일 수명의 인민 대의원은 소련의 안보가 침해당했다면서 나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국내에서는 내가 더 이상 외무장관직에 머무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경향으로 굳어가고 있었다. 한가지 예만 들어보겠다.(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 조인 후) 우랄산맥 동쪽으로의 병기 이동 경위다. 이것은 법적으로 모두 옳은 것 같다. 소련 최고지도부의 한 사람은 외국의 보도를 통해 이러한 「책동」을 처음 알았다고 했으나 맞지 않는 얘기다. 성실한 관계를 유지해온 파트너에게 소련 외무장관이 기정사실화된 것을 후일에 변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그늘 속의」 권력은 실지를 회복하려 하고 있었다. 암흑 속에서 얼굴을 내밀고 공공연히 행동을 시작했다. 사임표명의 메모는 90년 12월20일 이른 아침에 썼다. 전날 밤을 거의 뜬눈으로 새웠다. 나는 빙하에 밀려 내려가는 돌멩이와 같은 존재는 결코 되지 않겠다고 내놓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결속해서 이를 막자고 제의했다. 더 이야기한다면 나는 스스로 그만둠으로써 그(고르바초프)의 사업을 구해주고 싶었다』
  • 이질성 극복의 몸부림… 이기백특파원 현지보고/통일이후의 독일:7

    ◎“이젠 초강국”… 국제역할 확대 추구/“나토역외 파병 규제 불필요” 공식 거론/“안보리 제6상임이사국 돼야” 주장도 통일을 계기로 중부유럽의 강대국으로 모습을 드러낸 독일에 대해 인접국가들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독일의 국제적인 역할과 영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걸프전 기간 동안 전투병력을 파병하지 못하고 「돈주머니」 역할만 했던 독일은 걸프전이 끝난 뒤 기뢰제거 목적의 소해병력과 장비를 투입하게 된 것을 계기로 분쟁지역에 병력을 직접 파병,국력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세를 얻고 있는 것이다. 독일은 통독의 위상을 결정한 모스크바조약에 따라 ABC무기(원자·세균·화학)를 제조·보유하지 못하고 병력을 37만명밖에 유지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협약에 의거,독일군대는 역내의 작전에만 참가하도록 돼 있는 등 운신에 제한을 받아왔다. 그러나 통일이 되자 각 정당에서 초강국으로 등장한 독일이 세계평화 유지에 기여할 수있는 역할이 극히 제한받고 있는 현재의 모순을 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걸프전을 전후해 수면 위로 부상한 독일군대의 나토지역 밖으로의 파병에 대해 집권 연정인 기민당(CDU)·기사당(CSU)·자민당(FDP)은 물론 야당인 사민당(SPD)까지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것은 최근의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지난 5월초 게르하르트 슈톨텐베르크 국방장관이 걸프해역에서 작전중인 독일 소해정부대를 방문한 데 이어 이란을 방문했던 콜 총리가 역시 독일 파견 부대를 사열한 사실은 통일독일이 앞으로 세계분쟁지역의 질서회복을 위해 나토역외까지 전투병력을 파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물론 걸프해역에서의 기뢰제거작업은 전후 마무리를 위한 평화적 목적이라는 점에서 거대 독일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있는 이웃 국가들에 의해서도 양해가 됐지만 나토역외로 독일 함정과 병력이 출동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는 크다. 즉 나토조약에서 명시하고 있는 독일 국방정책의 한계를 시험하는 케이스가 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루펠트 숄츠 전 국방장관은 소해병력의 걸프 파견과 관련,『독일 국방정책의 점진적인 변화』라고 표현했으며 야당인 SPD도 파견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유엔의 깃발 아래 평화적인 임무수행에만 독일 병력이 동원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집권 연정인 CDU와 CSU도 『이제 SPD가 나서 독일군의 해외파병을 결정할 때』라고 밝히고 『걸프전의 경우에서 보듯 헌법에 저촉됨이 없이 독일이 세계분쟁에 직접 개입,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야당인 SPD의 대부이며 총리를 역임한 브란트도 독일이 NATO지역 밖에 유엔평화군으로 참여하는 것을 이제는 더 이상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브란트 전 총리 등 당 중진들은 최근 SPD가 집권했던 1973년 독일이 유엔에 가입할 때 유엔헌장을 준수한다고 서약한만큼 독일이 안보리의 결정에 따라 유엔군의 일원으로 전투병력을 파병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주장한다. 콜 총리와 FDP의 겐셔 외무장관은 이같은 기류변화에따라 헌법의 개정 없는 독일군의 해외파병에 반대해온 종래의 입장에서 후퇴,SPD내 파병 반대파와의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 평소 유연한 태도를 보여온 겐셔 외무장관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독일 전투병력의 걸프지역 파병을 완강한 태도로 반대해왔지만 최근에는 입장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의 정치적인 후계자로 지목받고 있는 크라우스 킨켈 법무장관은 최근 유엔헌장에 따른 독일군의 해외파병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걸프전을 예로 들며 독일은 당연히 병력을 파견했어야 했다고 강조,눈길을 끌었다. 독일이 지난해 10월 통일될 당시만 해도 정치권과 여론은 독일군의 NATO지역 이외로의 파견은 생각지 못할 정도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최근에는 비록 「유엔군의 일원으로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폭넓은 파병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앞으로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브란트 전 총리를 포함한 일부 정치권에서는 독일이 통일이 된만큼 유엔 안보이사회의 6번째 상임이사국이 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어 정말 독일이 탄탄한 국력을 배경으로 국제사회에서 초강대국으로 다시 올라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주변국에 안겨주고 있다. 더욱이 미국도 독일과 일본의 해외파병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통일독일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증대시키고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의 깃발 아래 직접 나서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콜 총리는 세계질서 유지 활동에서 독일의 임무가 증대되는 것을 경계의 눈으로 보는 이웃 국가들의 의구심을 배제하기 위해 과거보다 더욱 유럽합중국의 건설을 강조하며 군사력의 증강을 제한한 모스크바조약의 준수를 다짐하고 있다. 즉 정치·경제·통화통합의 실현을 통해 독일의 독자적인 행동과 결정의 가능성을 덜어냄으로써 과거와 같은 유럽 제패의 재판을 막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관측통들은 지난해 2+4의 합의에 따라 독일이 군축을 추진하는 모양세는 갖추고 있지만 군사강국으로의 재부상 가능성에 대한 주위의 우려를 떨쳐버릴 만큼 확고한신뢰는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북한 유엔가입 발표… 각국 공식논평

    ◎“남북대화 한반도통일에 기여”/미/가입 후 남·북한 유엔활동 기대/영/“단독가입 지지” 국제여론 결과/독/한국의 긴장완화 노력에 부합/불 ▷미국◁ 국무부의 마거릿 터트와일러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유엔가입신청 결정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성명을 환영하며 보편성의 원칙에서 남북한의 유엔가입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트와일러 대변인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유엔가입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의 정책임을 분명히했다』고 상기시키고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남북대화와 한반도통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그녀는 북한의 유엔정책변화와 관련한 미­북한 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영국◁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28일 『북한의 결정은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과 우방을 위해 매우 좋은 징조로 보이며 앞으로 유엔회원국으로서 남북한의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하고 한국과 우방국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가입시기에 아직 구체적 언급이 없으나 동시가입 또는 비슷한 시기의 가입 등 구체적 사항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북한이 유엔가입 신청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정상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외무부의 관계자는 28일 논평을 통해 『북한의 결정을 환영한다. 이는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의 노력과도 합치되므로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한 진일보한 계기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이 같은 태도변화가 프랑스가 그 동안 부단히 노력해온 「대북한 설득을 위한 국제적 분위기 조성」에 부합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프랑스정부측은 최근 뒤마 외무장관이 북경방문중 중국지도자들에게 대북한 압력·설득을 요청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간주,자국이 이번 북한의 태도변화에 일조를 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정말 기쁜 소식』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시하며 소기의 성과가 생각보다 빨리 달성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이 자신의 입장에 더 이상 동조하는 세력이 없다는 국제적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유엔가입을 결정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중국정부는 28일 북한의 유엔가입 신청 결정을 『긍정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환영하면서 북한의 이 같은 결정이 앞으로 남북대화와 한반도의 평화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한 대변인은 『조선의 유엔가입 문제는 남북 조선 쌍방이 협상을 통해 결정할 문제라는 것이 중국의 일관된 주장』이라고 말해 중국이 이 문제에 초연한 중립적 입장을 취해왔음을 강조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유엔가입 신청결정은 앞으로의 남북대화와 반도의 평화안정에 「적극의식(긍정적 의미)」가 있다』고 논평했다. ▷소련◁ 비탈리 이그나텐코 소련 대통령대변인은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유엔동시가입 신청방침을 밝힌 데 대해 『소련은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교도(공동)통신에 따르면 이그나텐코 대변인은 이날 『이번 북한의 결정은 건전한 사고의 발로』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남북대화의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유엔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혀 온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28일 북한의 유엔가입 신청방침 발표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궁극적으로는 통일에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 「유엔가입 신청」 이후의 행보 전망(긴급대담)

    ◎북한,「핵사찰」도 결국 수용할 것/미·일 등과 관계개선 “실익찾기”/유연외교속 내부통제 강화할듯/완전개방 등 성급한 기대 금물/한미훈련 중단요구등 대남 군사분야 공세는 더욱 거세질듯 분단의 고착화라는 이유로 남북한 동시 유엔가입을 적극 반대해오던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돌변,27일 성명을 발표하고 유엔가입의사를 밝힘으로써 국내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북한문제전문가인 정세현 박사(민족통일연구원 부원장)와 김승환 박사(미 조지타운대 국제정치학 교수)의 긴급 대담을 통해 북한이 입장을 바꾸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을 들어본다. ◇정세현 민족통일연구원 부원장=북한이 유엔가입 의사를 밝힌 것은 전혀 예상못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김일성이 금년 신년사에서 연방제 내용을 수정할 것 같은 표현을 했고 손성필 주소 북한대사가 로가초프 소련 외무차관에게 연방제 수정안을 언급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수정안의 내용은 연방가맹지분국에 외교·국방·경제면에서 권한을 줄 수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죠. 4월말 열린IPU(국제의회연맹) 평양총회에서도 윤기복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심의위원장이 연방제 수정안을 언급했습니다. 외교권을 연방제 테두리 안에서 지분국에 줄 수 있다는 것은 한국의 유엔가입이 거역할 수 없는 필연으로 돼 가는 상황에서 남북한 동시가입을 정당화하려는 징후가 아니냐고 봤었습니다. 이에 더해 5월 들어 이붕 중국총리의 평양방문에 이어 강택민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방소해 열린 중소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단일의석 유엔가입 주장이 비현실적이라는 중국의 입장이 잇따라 천명됐습니다. 북한은 마지막 보루인 중국마저 자세를 바꾸자 불가피하게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 것으로 봅니다. 이를 종합하면 북한이 객관적 주변상황에 밀린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정부가 유엔 우선단독가입 의지를 굳히고 추진하는 상황에서 9월에 열리는 46차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가입문제가 함께 논의되려면 8월까지는 유엔 안보리에서 총회에 가입심사가 통보되어야 하기 때문에 5월 이내에 북한측이 유엔문제에 대해 가부간 결단을 내려야 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동구붕괴에 고립감 ◇김승환 미 조지타운대 교수=북한의 이번 유엔가입 의사표명은 내부적인 판단이라기보다는 외부적인 압력에 의해 어찌할 수 없이 이뤄졌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어쨌든 북한이 여태까지의 입장을 갑자기 바꾼 것은 획기적 사건인데 크게 2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첫째로는 지난 2∼3년간 일어난 동구사회주의의 몰락,독일통일,소련의 개방,중국의 대외정책 변화 등 국제정세의 변화를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같은 세계정세의 변화추세에 발맞춰 북한은 미국·일본 등으로부터 상당한 개방압력을 받아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과 소련의 외교관계가 수립되면서 국제적으로 고립되는 상황을 맞았다고 볼 수 있고 이같은 국제적 고립에 대응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유엔가입을 불가피하게 들고 나왔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외교상황에서 중시하고 있는 것이 대일 관계인데 일본과 북한의 수교협상과정에서 일본이 유엔가입 문제를 강하게 들고 나온 것이 한 요인이라고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미국과 북한이 참사관 레벨에서 중국 북경에서 14차례 만났는데 거기서도 유엔가입 문제가 논의됐습니다. 어쨌든 북한은 외교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미일과의 관계개선이 시급하고 이들 두 나라로부터 유엔가입에 대한 외교압력을 받아온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소련과 중국으로부터도 그같은 권유를 받아왔습니다. ◇정 부원장=북한의 이번 조치로 그들의 유엔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에 그치지 않고 북한의 대외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또 논리적으로 판단할 때 대외정책이 변화할 때 대남·대내 정책도 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됩니다. 그러나 당분간은 대남·대내 정책은 변화되기가 힘들 것으로 봅니다. 북한이 대내정책을 변화시키려면 상당히 많은 이론적 설명이 필요하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조선은 하나」라는 논리를 강조하면서 그 토대 위에서 남조선 해방뿐 아니라 부자세습체제도 정당화시켜왔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조치를 계기로 그같은 분야에까지 수정을 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자신이 유엔가입의사를 밝힘으로써 더욱 허구적 명분으로 전락한 「조선은 하나」를 대내 통치에 있어서는 계속 강요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개방사회에서는 대내외 정책이 밀접연관되어 있지만 북한처럼 특수한 폐쇄체제는 대내외 관계가 상당히 효율적으로 분리될 수 있는 예외사회입니다. 북한의 대남정책도 대내정책과 상당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에 입각한 종래의 대남전략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북한이 이번 조치로 노리는 용도는 다른 측면에서 여러 가지로 분석될 수 있습니다. 북한측의 이번 행동은 대미·일 관계개선을 위한 사전 정치적 포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북한이 유엔에 가입하게 되면 일·북한회담이나 미·북한 접촉에서 북한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어낼 명분이 일부 생길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앞서 얘기한 것처럼 북한의 대미·일 관계개선이 바로 남북한 관계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북한의 대외관계는 유연해지겠지만 대내·대남 관계는 기존입장을 계속 유지해야만 체제붕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김 교수=북한이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동북아의 정치적 구조가 크게 변모하리라 봅니다. 우선 북한과 일본의 관계가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될 것이고 미국의 태도도 달라질 것입니다. 특히 북한의 핵사찰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미 소련이 한국을 인정했고 북한이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중국이 한국을 인정할 수 있는 실마리가 풀릴 수도 있겠죠.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견지에서 보면 남북교차승인문제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둘째로 북한의 국제사회에서의 외교적 위상에도 큰 변화가 올 것입니다. 북한이 미일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다른 서방국과의 관계개선에도 도움이 돼 궁극적으로 국제적 고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완전개방으로 국제사회로 뛰어들 것으로 생각하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사회를 완전개방해 서구와 활발한 교류를 할 경우 북한의 하부구조가 흔들릴 정치적 위험성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북한은 가능한 한 외교적으로는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되 내부적으로는 정치·사회적 통제를 위해 당분간 폐쇄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북한이 개방으로 나아가고 남북관계도 개선시켜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겠지만 이는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추구할 것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유엔가입에 대한 큰 기대는 버려야 하며 아울러 남북관계에 획기적 개선이 이뤄지리라는 예상을 하기는 현재로선 어렵습니다. ◇정 부원장=북한이 유엔문제에 대해 이같은 태도로 나온 것을 전적으로 대세에 밀린 것이라 보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북한은 그 동안 남북대화의 3대 걸림돌로 우리의 유엔가입시도·임수경양과 문익환 목사문제·팀스피리트 훈련 등 3가지를 들면서 우리측의 자세전환을 요구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북한이 유엔문제를 양보함으로써 팀스피리트문제를 비롯한 군사분야에 있어 그들의 요구가 드세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에 대한 우리측의 대처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핵사찰이라는 국제압력마저 수용할 경우 한반도 비핵문제 등 군사사안을 적극 제기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런 관점에서 공이 우리 쪽에 넘어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일을 우리 외교의 일방승리라고 단정짓기에는 다소 다른 측면도 있다 하겠습니다. 남북고위급회담을 전망해본다면 북한의 이번 태도변화에도 불구,당정 고위급회담이 재개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북한은 최근 우리의 여러 시국관련 사건이 6,7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고 이에 편승,8월15일을 전후해 범민족대회 개최 등 다각적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때 가까운 시일내에 고위급회담을 열어 우리 정부를 도와줄 필요가 있느냐는 판단을 할 가능성이 크며 고위급회담이 열린다 해도 8,9월에 가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이제까지 북한은 고위급회담을 우리의 단독유엔 가입을 막는 장으로 이용하려 했는데 유엔문제가 그들의 양보로 풀렸기 때문에 고위급회담에 소극적 부정적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큽니다. ○통일전선전술 계속 ◇김 교수=정 박사님 말씀대로북한의 유엔가입의사 표명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방해가 되는 3대 장애물 중 하나가 제거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적 시각이나 남북문제 및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위상과 관련해 가장 중시되는 문제가 북한의 핵사찰문제인데 결론적으로 말해 여러 여건으로 비춰보아 북한측이 핵사찰문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대신 북측은 뭔가를 대가로 받아들이려할 것인데 이럴 경우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의 핵무기 철수 및 주한미군 철수 등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커미트먼트(commitment)의 약화를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군사력이 감소될 것인가라는 점은 여전히 의문입니다. 이같은 견지에서 유엔가입에 대한 북한의 태도변화와 이로 인한 주변 4대 강국의 변화 등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응해 우리 나름대로 대북정책 및 국방·외교정책을 재정립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국방정책 재정립을 ◇정 부원장=결론적으로 북한의 유엔정책이 바뀌었다 해서 대내·대남정책까지 곧 따라서 변화되지는않을 것이라 분석됩니다. 도리어 앞으로 우리의 정치일정과 관련,북한이 이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북한 교차승인 분위기도 무르익어가고 있지만 북한이 우리의 실체를 인정할 수밖에 없으리란 것은 아직은 논리적 얘기일 뿐이란 생각이 듭니다.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하더라도 북한이 우리의 실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리란 관측입니다. 북한은 금년 가을까지는 내외정세를 탐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이후에도 우리의 차기 정부 출범시까지는 우리 정부와 공식레벨에서 성의있는 대화에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리라 전망됩니다.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이 이뤄졌다고 해서 독일식으로 남북관계에 획기적 개선이 이뤄지리라 기대하는 것은 너무 낭만적 발상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이해되지만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지요. 우리의 내부안정이 없는 한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에 입각한 이중전략은 계속될 것이므로 국민적 각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김 교수=이번 북한의 유엔가입의사 표명은 기본적으로 이보전진을 위한 전술적인 일보후퇴이지 북한 외교정책의 골격의 변화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북측으로선 한국의 민주화 과정에서의 사회적 혼란,급진세력의 등장 등으로 소위 혁명적 여건이 잘 무르익어가고 있다고 오판할 수도 있습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결론적으로 말해 북방외교정책이나 남북관계 진전은 국내안정과 경제발전의 뒷받침 없이는 곤란합니다. 다시 말해 국내문제를 잘 해결해나가는 길이 통일의 길이며 남북관계를 진정하게 발전시키는 첩경이라고 하겠습니다.
  • “유엔승인 얻을 것”/마르코 의장 밝혀

    【북경 UPI 연합 특약】 기도 데 마르코 유엔총회 의장은 28일 남한과 별도의 북한 유엔가입신청은 한때 분단국이었던 독일과 예멘의 성공적인 전례에 비춰볼 때 유엔의 승인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르코 의장은 이날 평양공식방문에 앞서 북경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유엔 안보리도 평양측이 제안한 남북한 동시가입 제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질성 극복의 몸부림… 이기백특파원 현지보고/통일이후의 독일:6

    ◎구동독 환경오염 심각… 정화비용 88조원/기업시설 낡아 공해배출 서쪽의 4∼5배/철수 소군의 폐유 등 매립으로 더욱 악화 공해문제는 지난 49년 동독정부가 들어선 후 통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사회주의체제가 남겨놓은 가장 심각한 유산이다. 통일 후 실체가 드러난 구동독의 공해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해 이를 구서독 수준으로 개선하는 데는 앞으로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동독의 공해가 이토록 심각해진 것은 동독이 정부수립 이후 공업화에 주력,동구권에서는 선진공업국의 반열에 오르긴 했으나 공해방지정책을 도외시한 데다 사회간접자본의 부족으로 한 번 설치한 생산시설을 교체하지 못해 같은 양의 공산품을 생산하면서도 구서독에 비해 4∼5배의 공해물질을 배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구동독에 주둔했던 소련군이 남기고 갈 엄청난 양의 폐기물·폐유·화학물질 등도 구동독지역의 공해를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독일 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구동독의 하천과 강의 30%는 생태학적으로 이미 「죽은 물」이며70%가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 역시 구동독정부가 에너지 자급원칙에 따라 에너지연료로 자체생산되는 저질 무연탄과 갈탄 사용을 강제함으로써 공장의 매연에 의해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구동독 산업시설물에서 1년에 내뿜는 유해물질은 6백만t의 아황산가스와 2백만t의 분진 등인데 이 숫자는 구서독의 2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그래서 최대의 화학단지가 들어선 비터펠드나 드레스덴 등 공업도시에서는 맑은 하늘을 보기 어려우며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공해가 심하다. 특히 아황산가스는 산성비의 원인으로 울창했던 산림을 말라죽이는 환경피해를 유발시켰다. 구동독 산림은 산성비로 인한 고사현장이 확대되면서 그 피해가 87년 전체산림의 32%,88년 44%,,89년에는 54%로 늘어났다. 통일 후 독일의 각 연구단체들은 구동독지역의 공해실태조사와 대책수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뮌헨의 경제연구소(IFO)가 지난 4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구동독지역의 생활환경을 구서독 수준으로 개선하는 데는 20년의 시일과 2천1백10억마르크(88조6천2백억원)의 경비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또 베를린의 독일경제연구소(DIW)도 최근 『우리가 현재 진행중인 조사에 따르면 공해예산만 해도 IFO의 산정액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문제는 공해투자액수보다는 공해방지산업에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구서독기업이 무방비상태인 구동독기업을 얼마만큼 도와줄 수 있느냐』라고 밝혔다. DIW는 사회주의체제 아래서 방치되어왔던 공해방지산업에 대한 투자는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40여 만 명의 고용효과를 가져와 침체한 이 지역의 산업을 부흥시킬 것이라며 정부와 구서독기업들의 과감한 투자를 촉구했다. 이같은 논란 속에서 독일정부는 지난주 오는 7월1일부터 집행되는 91·92년도 예산에 구동독환경개선사업비 8백억마르크를 반영했으며 크라우스 퇴퍼 환경장관을 오는 6월초 모스크바로 파견 소련 국방장관 및 환경관련 관리들과 독일주둔 소련군의 철수에 따른 공해처리 문제를 협의토록 하는 등 통일 이후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이 집중된 환경개선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한편 소련은지난해 독소협정에 따라 45년 이후 구동독에 주둔시켜왔던 38만명의 병력과 공군기지·훈련장·군수기지 등을 94년까지 철수시킬 예정이며 현재도 철수작업이 부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소련군이 남기고 가는 폐유·유해물질·폐차량·시설물 등이 공해요인으로 남게 돼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독일신문과 잡지들은 이미 철수한 소련군 기지의 공해실태를 연일 보도하며 그 심각성과 소련군 철수협정이 불합리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델 슈피겔지는 지난주 브란덴부르크주에 주둔했다 철수한 한 소련군기지 답사기사를 통해 『지난 45년간 5만여 t의 전투기 윤활유와 폐유 등을 활주로 근처 웅덩이에 마구 버린 결과 폐유가 토양으로 스며들어 흙빛깔이 온통 검은색으로 변했다』고 말하고 『기지 옆 호수는 건전지·쇳덩어리·전투기 잔해·쓰레기 등으로 메워져 파멸적인 재앙상태』였다고 그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 주간지는 이어 브란덴부르크주에만 23개의 훈련장,21개의 활주로가 있으며 이들 기지의 녹슬은 철조망 안에는 허물어져가는 군막사와 함께가공할 만한 공해물질이 쌓여있다고 고발했다. 이 때문에 독일언론들은 폐유·유해물질 등의 기지내 매립장소를 독일측에 통보해줄 것과 양국의 환경전문가들이 기지의 공해처리방법을 공동으로 연구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나 소련측은 공해물질의 매립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독일은 소련에 대해 소련군이 철수하면서 폐기물들을 기지내에서 소각하거나 매립하지 말고 독일측에 그대로 인계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퇴퍼 환경장관의 모스크바 방문도 이같은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독일협정 7조는 「소련군의 철수경비는 독일이 부담하며 소련군의 철수로 인한 환경피해는 독일측 부담금에서 상계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소련측이 독일로부터 받게 될 철수부담금이 줄어들지 않게 하기 위해 공해물질을 기지내에서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방법으로 은폐시키고 있다는 것이 독일언론들의 주장이다.
  • 북한농업 파탄… 외교관에도 식량 배급/스위스 쥬네브지 기자 방북기

    ◎김일성 초상화 많아도 레닌 것은 안보여/외국인용 태환화폐 암시장서 5∼6배 거래 북한의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이 현재 79세의 인생 말기에서 니콜라이 차우셰스쿠 전 루마니아 독재자의 최후를 반복하는 악몽과 아마도 이보다 훨씬 현실에 가까운 또다른 악몽,즉 한반도의 독일식 통일이란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지 모른다고 스위스일간 트리뷴 드 쥬네브지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평양 국제의회연맹(IPU) 연차총회 취재차 북한을 1주일간 방문하고 귀국,지구가 아닌 다른 외계를 여행한 인상을 받았다고 실토한 동지 기자의 「버티는 북한­마르크스주의의 박물관」 제하의 기사를 게재하고 오늘의 북한 실상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 평양 주재 외국외교관이 『조지 오웰도 이같은 체제를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북한은 현재 더이상 외부세계로부터 완전 차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는 「독일식」 통일에 뒤이어 동독과 같은 종말을 맞게 될는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산정권들이 도처에서 붕괴된 오늘날 김일성 왕국은 그 나름대로 일종의 「완벽」의 경지에 도달해 있다. 「연락관들」의 감시하에 1주일간 북한여행을 마친 기자는 외계를 구경한 듯한 느낌을 금할 수 없었다. 한 평양 주재 외국외교관은 『모두가 서로를 감시하는 이 사회체제를 조지 오웰조차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가 1백50만명이라 하나 평양은 버스정거장과 지하철역을 빼고는 사람이 살지 않는 수도처럼 보였다. 외세를 배격하는 주체사상의 나라 북한에서는 김일성동상과 초상은 도처에 널려있으나 마르크스 레닌의 초상은 눈에 띄지 않았다. 주체사상이 인간중시의 사상이라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맹목적 복종을 강요받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북한에는 12개의 혹독한 강제수용소에 10만∼16만명의 정치범들이 수용되어 있으며 또다른 수용소들에서는 소련과 전 동구 형제국들에서 급거 송환된 북한 유학생들이 「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민학교 산수교과서에는 한국동란중 사살된 「미제국주의자」와 미군포로의 수를 더하는 문제가 실려있다. 개인이 아무런 권리도 갖고 있지 않은 전제국가의 도구인 북한 형법은 음모·테러·스파이 행위는 물론 언행·저술·낙서 등을 통해 「당과 국가의 정책을 비방·중상」하는 자에 대해서는 사형에 처하도록,그리고 「외국대사관으로의 정치적 망명 등 외국에로의 도주」를 꾀하는 자도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북한경제는 파탄상태에 놓여 있다. 철저히 집단주의적 체제하에서 살충제 남용에 타격을 받고 있는 농업은 더이상 북한주민들을 먹여 살릴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어 있다. 북한주민들은 물론 외국외교관들에게도 배급카드가 배포되어 있다. 80여 개 국 1천여 명의 방문객들은 평양으로 불러들인 최근의 IPU연차총회 개최는 현찰거래상점들에 일본산 맥주,불가리아산 포도주,그리고 바나나나 파인애플 등을 다시 채워줄 기회를 제공했다. 이는 대외부채를 상환하지 않기로 악명높은 북한정부에 아직도 여전히 차관을 공여하는 유일한 나라인 중국의 차관 덕분이다. 원칙적으로 외국인용으로 제한되어 있으나 그 가치가 현지통화의 5∼6배에 달하는 태환성 북한 원화의 존재는 암시장을 태동시키고 있다. 철저한 공산주의의 박물관인 북한은 앞으로 얼마나 생존할 것인가. 평양정권의 지주들은 영구히 살아 남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동구 공산정권을 무너뜨리고 뒤이어 소련에 침투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바이러스」로부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북한을 보호할 결의에 차있다.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이 육체적으로는 79세 노인의 외양만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그의 후계자로 지명되어 있는 아들 김정일은 특히 외국인들 앞에 공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만큼 애매한 수수께끼를 게속 던져주고 있다. 현재 일상적 당정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은 권력의 모든 요직에 이미 자기세대의 심복들을 앉힌 듯하다. 또한 김정일은 그의 49세 생일날인 지난 2월16일 비밀리에 북한군사령관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정일이 일제치하에서 대항하여 실제로,또는 미화된 아버지 김일성의 항일투쟁에 의해 획득된 위세와 군사적 경력을 물려받을 수는 없다. 입증할 수는 없으나 김정일의 호사취미에 대한 소문도 계속 나돌고 있다.
  • 외언내언

    냉전시대의 공산권을 흔히 「철의 장막」에 갇힌 세계로 표현하곤 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이 허용되지 않았던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거주·이전의 자유야말로 인생살이의 기본이 되는 가장 중요한 인권의 하나임을 서방자유세계는 강조했고 그것이 보장되지 않는 소련 등 공산권을 비판해 왔던 것. ◆그 서방세계가 이제는 공산권의 거주·이전 자유보장을 오히려 걱정해야 하는 모순에 빠지고 있다. 동구에 이어 소련도 최근 해외여행자유화법을 논의중인데 확정되면 쏟아져나올 소련인들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로 걱정이 태산. 이미 동유럽인들이 서유럽에 넘치고 있는 상황에서 소련인까지 가세되면 어떤 혼란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소·동유럽의 해외여해자유화법을 반대할 수도 없어 벙어리 냉가슴. ◆「동구인들의 내습」으로 가장 골치를 앓고 있고 소련의 여행자유화법을 제일 무서워하는 나라는 통일 독일. 「독일계 외국인의 모국귀환은 모두 허용해야 한다」는 헌법조항을 가진 독일은 작년에만 주로 동구 출신 독일계 외국인을 40만이나 받아들였다. 소련의 여행자유화법이 확정되면 2백만 내지 4백만의 독일계 소련인들이 살기 좋은 세계 제일의 부자모국 독일로 몰려들 전망이라는 것. ◆아시아에선 공산베트남의 「보트피플」로 주변국은 물론 한국·일본까지 홍역을 치렀지만 12억 인구의 중국이 해외여행을 자유화하면 어떻게 될까. 대통령 시절의 카터는 미국을 방문한 등소평에게 중국의 인권개선을 요구하다 「중국인 얼마를 미국으로 풀어놓으면 좋으시겠느냐」는 등의 반문에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는 일화도 있다. ◆「죽의 장막」으로 불리던 중국의 여행규제도 많이 풀려 중국에 있는 교포들의 한국방문도 상당히 빈번하다. 반갑고 환영해야 할 일이지만 교포들의 서울 약행상이 사회문제화된 것을 생각하면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셈이다. 동·서를 막론하고 가난하고 못살아아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공산권의 실패한 사회주의 유산이라고나 할까. 그것을 자본주의 사회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도 역사의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인 셈이다.
  • 독 해외파병 겨냥/헌법개정을 추진

    【본 AFP 로이터 연합】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17일 유럽이 정치적 통일을 이루어감에 따라 독일군도 보다 폭넓은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국민들에게 독일의 군사적 고립을 신속히 끝내자고 촉구했다. 콜 총리는 19일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독일 정부는 올해 의회에 대해 독일군이 걸프전쟁과 같은 국제적인 군사 행동 대열에 참여토록 허용하는 헌법 개정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 총리는 이어 그 같은 헌법 개정에는 상·하원 의원 3분의2의 찬성 표결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야당인 사민당(SPD)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자신의 헌법개정 노력이 봉쇄될지라도 유럽공동체(EC)가 정치적으로 통합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냉전시대 이후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가운데 독일군의 향후 역할문제가 조만간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질성 극복의 몸부림… 이기백특파원 현지보고/통일이후의 독일:4

    ◎유태인 귀향 러시… 정착대책에 고심/나치 박해 피해 탈출 50년 만에 “귀국”/수용시설·일자리 부족,안식처 못돼/따가운 눈총에 미·이스라엘로 다시 떠나기도 독일 통일 후 동구권 망명자들이 독일로 떼지어 몰려들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도시의 외국인관리청 앞엔 체류허가를 받으려는 인파가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소련 거주 외국인들이 대거 베를린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히틀러시대에 「유태인 사냥」을 피해 소련으로 탈출했다가 소련의 정치·경제적 위기가 고조되고 독일이 통일되면서 반세기 만에 생활의 안정을 찾아 고국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통일 이후 소련 탈출 유태인들이 서방세계에서의 새로운 삶을 찾는 첫 기착지가 되고 있는 베를린시에 요즘 대략 하루에 1백여 명쯤의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임시수용소는 연일 새로 도착하는 사람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으며 이밖에 숙박업소들도 장기투숙 유태인들로 북적대고 있다. 또 동베를린지역의 유태인 상담소에도 유태인들이 임시거처와 체재허가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통일 후 베를린시에는 외국인들이 크게 몰려 3백20여 만 명의 전체시민 가운데 외국인이 14%를 차지,전국비율 8%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 4월1일부터 새로운 긴급피난법이 시행되면서 베를린시 당국은 소련 유태인들을 정치적 망령자로 분류,1년 체류를 허가해주고 있는데 일단 체류허가를 받으면 계속 연기를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유태인들은 출국에 앞서 모스크바 주재 독일대사관에 필요한 증빙자료를 제출한 뒤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번거러움을 피해 방문비자로 입국,불법체류하는 경우가 많아 베를린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부베를린의 빅토리아 루이제광장에서 만난 오이겐이라는 67세의 유태인은 히틀러시대에 소련으로 탈출했다 55년 만에 베를린으로 돌아온 사람으로 최근 독일로 돌아오는 많은 유태인들과 사정이 비슷했다. 돋보기 안경에 허리가 구부정한 그는 20대 성장기를 보낸 「제2의 고향」 땅을 다시 밟게 된 사실에 감회가 깊은 듯 눈언저리가 젖어 있었다. 12살 때 베를린을 등져야만 했던 그는 러시아에서 형무소 생활을 했고 그 뒤 발트해연안 라트비아공화국에서 이방인 생활을 해야 했다며 『이제 부모와 함께 살던 옛집을 다시 보았으니 죽어도 소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시절 베를린에서 호헨 촐렌 중학교를 다니다가 히틀러가 등장하면서 학교에서 쫓겨났으며 유태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버지·형제들과 함께 1936년 독일을 떠나 라트비아공화국 수도인 리가시로 이주해야 했다. 그러나 41년 히틀러의 군대가 리가시 근교까지 침공해오자 그의 가족들은 또다시 러시아공화국의 로스토프시(Rostow)로 서둘러 대피했다. 그는 41년 10월 소련의 붉은 군대에 자원입대했으나 국적이 「독일」이란 사실이 밝혀져 체포되었다. 소련당국은 당시 17세인 그를 「독일을 위한 간첩행위」와 「반혁명혐의」로 6년형을 선고한 뒤 시베리아 집단수용소로 보냈다. 그는 재판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형기가 연장돼 14년이란 젊은시절을 수용소에서 보낸 뒤 55년에야 비로소 석방됐다고 한다. 그는 억울한 전과로 말미암아 일자리조차 구하지 못했다. 건축현장에서 노동을 하다 요행히 한 어업회사의 기술자로 취직돼 22년 동안 열심히 일했다. 그 동안 소련의 불안한 정세 때문에 소련을 떠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지난해에야 겨우 사면을 받아 독일 통일과 더불어 국외여행을 할 수 있는 여권을 손에 넣어 베를린으로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오이겐씨는 지난 1월 부인과 함께 반세기 만에 베를린 땅을 다시 밟았다. 그러나 그의 새로운 출발 앞에도 난관은 중첩돼 있었다. 그의 아들은 지난해 가을 소련을 먼저 떠나 독일로 왔으나 지금까지 베를린 근교 아렌스펠드에 있는 임시수용소에 기거하고 있어 앞으로의 생활에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 오이겐씨가 한평생 유랑생활 끝에 찾아온 베를린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는지는 최근 베를린으로 몰려오는 그와 운명이 비슷한 많은 유태인들과 마찬가지로 미지수이다. 더욱이 통일 이후 크게 늘어난 실업문제와 겹쳐 독일인들이 외국인들을 보는 눈길이 그리 곱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일자리를구해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련을 버리고 독일에서 정착하려던 유태인들 중 상당수가 또다시 짐을 챙겨 미국이나 이스라엘로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 “소,한반도 통일여건조성에 노력/야나예프 소부통령 본지 단독인터뷰

    ◎“고르비,제주정상회담 성과에 큰 만족/한국기업등 투자 「보호법」 곧 마무리”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한­소간에 선린우호 협력조약의 체결을 통해 두 나라 사이의 장기적 관계전망과 신사고에 따라 형성되는 양국간 관계의 성격이 표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겐나디 야나예프 소련 부통령이 밝혔다. 야나예프 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지난 4월의 한­소 정상회담과 방한결과에 대단히 만족해하고 있으며 특히 제주도민들의 따뜻한 환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서울신문을 통해 한국국민과 정부에 대한 감사 및 안부를 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야나예프 부통령은 15일 하오(현지시간) 크렘린궁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 김영일 모스크바특파원과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소련은 노태우 대통령이 남북한간의 대화를 심화,화해를 이룩하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련의 권력서열 제2인자가 한국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언론을 통해 직접 한국 국민과 정부에 감사를 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과 제주도에서 있었던 한·소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소련정부의 평가를 말씀해주십시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방한성과에 대해 대단히 만족해 하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제주도민들의 따뜻한 환대에 깊은 감동을 받은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오늘 서울신문과의 인터뷰가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고 내게 서울신문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에 자신의 감사와 안부를 전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십니까. 『양국관계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역동성과 다양성을 심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첫째 성과는 양국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의 관계확대심화에 의견일치를 보았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발전이 한반도의 안정과 안전에 기여한다는 점에 의견일치를 보았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이 지역의 일부 심각하고 어려운 문제들의 해결에 대한 입장이 비슷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대한민국 지도부는 소련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유지,공고히 하려는 입장을 이해했습니다. 또한 소련은 노태우 대통령이 남북한간의 대화를 심화,화해를 이룩하고 신뢰회복을 하려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소련간의 경협확대에 대한 소련정부의 희망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들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알려주십시오. 『현재 양국의 경제는 서로 다른 수준에 놓여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과정에 있고 주·객관적 다양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적인 경협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특히 우리는 소련의 기초과학기술과 한국기업들의 상업적 능력을 합한다면 훌륭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한국의 자본과 경영능력,인재양성에 대한 경험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지난번 양국 정상회담에서 95년까지 무역규모를 1백억달러로 높이기로 했습니다만 이것이 최종목표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한국의 많은 기업 자본들이 합작투자 등의 형태로 소련에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호하기 위한 외국투자보호법이 곧 연방최고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으로 있기 때문에 투자여건은 좋아질 것으로 봅니다』 ­합작가능사업의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우리는 사할린 남쪽의 천연가스 매장지를 공동개발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목재·구리 등 주요자원에 대한 합작개발들이 거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한국기업들이 소련에 대한 투자를 조심스러워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보다 유리한 조건들이 계속해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이 기회에 적극적인 한국기업의 투자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한국기업들이 계속해 조심스러워하기만 한다면 서유럽 쪽의 기업들에 선수를 빼앗길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어떤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소련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습니까. 『한반도 통일은 민족의 내부문제라는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고 봅니다. 소련의 기본입장은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갈등과 이견을 축소해 나감으로써 통일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남북한의 총리회담이 보다 빨리 재개돼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북한 문제는 정치적 대화와 정치적 과정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외의 다른 방안은 없다고 봅니다. 한반도는 우리의 인접지역이면서 핵문제를 포함한 수많은 무기가 배치된 곳입니다. 3개국의 군대가 배치된 이 지역에 소련은 무관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소련과 미국 등 주변국들이 여러가지 노력을 통해 남북의 내부조건이 통일에 유리한 방향으로 발전해가도록 외부조건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독일 통일이 보여주듯이 양측이 성의를 기울이고 대외적 조건이 유리하게 조성된다면 통일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독일통일에서 적용됐던 4+2회담을 한반도에서도 적용하는 것에 대한 소련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오늘의 한국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예견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다만 정치는 움직이는 것이고 어떤 틀에 박아놓을 수는 없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 하겠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번 제주도방문에서 남북한을 동시방문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그 시기를 어떻게 보십니까.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남북한 동시방문 가능성은 여러조건이 충족되어야 가능합니다. 우선은 남북한간의 대화가 어떻게 발전할 것이냐가 중요하며 남북한이 양측 입장을 일치시켜 주어야만 합니다. 두 번째는 한반도의 주변정세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면서 한국과도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했으며 또한 두 나라 관계발전이 제3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한국기업의 투자확대는 결국 소련 경제개혁의 불확실한 미래와 깊이 연관돼 있습니다. 소련 경제개혁의 미래를 전망해 주십시오. 『오늘날 소련이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음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장경제로 넘어가는 데필요한 과도기적인 현상에 불과합니다. 통제경제체제에 대한 낡은 기구들은 사라졌는데 시장경제기구,수단들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시장경제로 가는 과정이 몇 년 걸려야 합니다만 제일 중요한 시장경제기구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최소한 올해와 내년 1·4분기까지는 위기수습이 우선입니다. 그러나 내년 2·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시장경제메커니즘 도입을 위한 대대적인 조치들이 취해질 것입니다. ­위기극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어떤 것을 들 수 있습니까. 『나는 개인적으로 외국자본이나 지원이 소련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물론 외국의 지원이 우리의 과업수행을 보다 용이하게는 할 것입니다만 주요한 것은 자력으로 일어서는 것입니다. 자기자원,자기자본,자기힘으로 시장경제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대단한 자연과학과 기술잠재력이 있습니다. 근면하고 능력있는 인민들도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는 위기극복의 그 자체입니다. 이번에도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 민자 「지방화시대 정책토론회」 지상중계

    ◎대도시 광역의원 전임직화 바람직/정당표방제·중선거구제 도입/특소­전화­주세는 지방에 이양/자치단체 세입일부 교육비로 배정 민자당은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21세기를 향한 지방화시대의 기본 구상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어 지자제의 전면실시에 따른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별 과제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지방화 시대의 정치행정」이라는 주제를 발표한 박동서 교수(서울대)는 지방선거의 정당공천제 배제와 임의 정당표방제 및 중선거구제의 도입을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지방화시대의 정치 행정(박동서 교수)=지방자치가 당과 의회를 중심으로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정당가입의 제한을 완화해야 하고 피선거권의 제한 완화 및 기탁금의 액수를 줄임으로써 많은 인재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열어줘야 한다. 또한 공천제를 폐지하고 임의정당 표방제를 도입하며 선거구도 중선거구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앙정부의 권한을 분권화하는 데 있어 한계는 있겠지만 우선 국회와 지방의회간의 분업과 통합이 이뤄져야 하며 행정권은 지방자치단체장 협의회가 형성 된 후 분권이 진전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 자치단체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은 지역경제발전,교육,사회개발 및 편의시설의 확충 등으로 이와 관련한 제반권한이 지방정부로 이양돼야 할 것이다. 중앙정부의 개편,특히 내무부의 개편이 경찰과 지방행정의 자치화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읍 인구가 5만 명을 넘더라도 시로의 승격을 억제함으로써 지방자치단체간의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해야 할 것이다. 지방의회와 지방행정기관의 원활한 관계유지를 위해 행정인은 의원이 대변하는 정책지도와 민의를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하며,특히 각의 회의 무력성을 조속히 보완하기 위해 사무국의 보강과 대도시 광역의원의 전임직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지자제와 국민경제 및 지방재정(이계식 한국개발연구위원)=지속적인 경제성장은 지자제와 같은 민주적 절차와 합의에 의한 이른바 「아래로부터의 경제발전」전략에 의해 가능하다. 지자제를 실시하면 양질의 공공서비스가 가능하며 지방재정운용의 낭비 요소도 줄어든다. 공공분야에 경쟁의 원리가 적용됨으로써 효율성이 제고되고 인구집중 문제도 비교적 원활하게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빈번한 선거로 물가불안이 우려되며 지방단체간 이해가 상충돼 중앙정부의 조정비용이 증가하는 폐해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도 자치단체간 조세경쟁이 심화돼 공공재의 과소공급현상이 유발되며 지방자치단체에 재정지출권,기채권 등을 줄 때 재정파탄이 우려된다. 우리나라 지방재정의 과제는 ▲자유재원의 확충 ▲지역간 재정불균형해소 ▲중앙·지방정부 기능의 재조정으로 요약된다. 따라서 국세 중 주세·전화세·특소세·개인소득세·상속세 등을 지방세로 전환하고 독일의 공동세제와 일본의 법정외 지방세 도입도 검토돼야 한다. 사용료 및 수수료·공기업요금·공영개발 및 경영수익 등 수익자 부담이 확대돼야 한다. 지방채 발행은 제한적·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복권제도도 부작용을 감안,지방재원에서 배제돼야 한다. 교부금 제도도 개선,독일의 역교부금제도,캐나다호주의 균등화 교부금제도,미국의 세원공용제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민주시민교육과 교육자치제 및 지방문화의 활성화(남정걸 단국대 교수)=우리 사회가 아직 민주화되지 않고 있는 것은 민주주의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학교에서 민주시민 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의 주체는 국민이므로 청소년들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인정하고 참여와 협동을 생활화 하는 민주 시민으로서의 공동체 의식을 확고히 하며 민주적 생활습관을 기르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교수방법 전환 및 개방적·자치적 학교경영 체제로의 전환이 요청된다. 시 군 구에서 관할하는 유치원·국민학교·중학교의 교육 대상이 미성년으로서 그들의 권익을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대변해야 할 필요가 절실하므로 기초자치구에서도 교육자치를 실시해야 한다. 교육행정은 일반행정에 예속시켜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탈피해야 한다. 그러나 지방행정에서 교육에 관한 사무를 분리,독립시키는 교육자치의 결과가 지방자치의 사각지대로 무관심과 소외의 영역이 돼서는 안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세입중 일정비율을 교육비로 전입하도록 법정 의무화해 안정적 교육재정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지역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문화공간을 확충하고 문화활동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문화공간은 도서관 등 기존시설 확충과 함께 다목적적·복합적 기능을 수용할 수 있는 종합문화관을 신설하되 전시효과 위주의 호화스런 시설이 돼서는 안되며 문화활동 프로그램은 지역별 고유 전통문화를 전승,발전시키고 여가문화의 정착을 위한 소규모 그룹활동의 기회를 다양하게 마련해 지역주민의 공동체 의식과 동질성을 체감케 해야 한다.
  • “주석궁의 사치 베르사이유궁 무색”/독 언론,북한체제 연일 비판

    ◎「위대한 수령」,벤츠 탄채 「양키문화」 비난/「테러정치」·주입식 사상교육만 판쳐 지난 4일 폐막된 제85차 국제의회연맹(IPU) 평양총회를 계기로 독일의 언론이 일제히 북한주민의 참담한 생활상을 폭로하는 한편 김일성 부자의 호화스러운 생활과 이들에 의한 독재테러정치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독일의 유수 일간지들은 5일 이번 총회에 독일대표단과 동행한 기자들의 현장 체험을 통해 북한내의 김일성 우상숭배가 극에 달해 있으며 체제의 유지를 위해 가공할 테러정치와 강제 주입식 사상교육을 감행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다음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와 데어 슈피겔 보도내용의 요약이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북한의 지도자는 베르사이유궁전이 무색할 주석궁에서 거드름을 피우며 살고 있다. 잘 가꿔진 공원에는 꿩이 뛰놀고 값비싼 나무문 뒤에는 근위병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의 개선문은 시저의 개선문보다 크며 그의 계단은 로마의 계단보다도 넓다. 김일성이 만들어놓은 도시 평양은 무질서란 없으며 노인도 장애자도 없다. 지도자는 방문객들을 거리낌없이 자신의 왕궁으로 안내하며 손님의 식단에 철갑상어알과 파인애플을 올려놓지만 주민들이 살과 배추로 연명하는 데 대해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 79세의 김일성은 세계가 변화하고 있는 데 아랑곳하지 않고 스탈린 통치를 계속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위대한 수령」을 사랑하며 자신의 조국에 만족하고 위대한 지도자의 주체철학을 신봉한다는 것이 북측의 주장이다. 『북한의 모든 대학을 통틀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김일성대학의 독일어학부 주임교수는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다. ▲데어 슈피겔=평양으로부터 북쪽으로 1백50㎞ 떨어진 묘향산 기슭에는 수t의 청동으로 만들어진 늙은 신과 젊은 신이 하나씩 모셔져 있는 성전이 있다. 이 성전은 제국주의 적군의 원자탄 공격이 두려워 산속 4백m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녹색 융단이 깔려 있는 호화판 지하 아치문에 이르면 1천5백년이나 된 은행나무로 목각된 두 개의 큰 시계가 세워져 있다. 1억5천만마르크(6백22억5천만원)를 들여 세워진 이 건물은 스탈린식으로 지배되는 마지막 나라에서 벌이는 김 부자의 과대망상증의 상징이다. 쿠바나 중국의 공산지도자들과 비교해볼 때도 북한은 마치 별나라와 같이 수광년이 떨어진 듯 보이는 데 이곳에서는 개인 우상화가 해괴망칙한 형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유럽 외교관에 의하면 북한은 외화를 벌기 위하여 단 하나의 상품인 무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팔고 있다 한다. 이와 같은 무기는 대부분 중국이나 이란의 원조로 개발된 것인데 고객은 중동지역으로부터 몰려든다. 북한 공산당은 뻔뻔스럽게도 주민들 위에 군림하는 것을 과시하며 당 지도자들은 벤츠나 BMB 대형 리무진을 타고 거리를 종횡하고 있다. 「위대한 수령」 자신도 벤츠나 캐딜락을 타고 다니나 그의 선전기구는 「양키문화」를 비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당 중앙위 간부들은 평양시내 특수지역내의 노란색,회색,적색의 20층짜리 고층건물에 살고 있으며 대형 레스토랑에서 호화음식을 즐기고 있다. 도로차단,울타리,보초가 지키는 회색 콘크리트벽 때문에 북한의 특수층 거주지역은 도저히 넘볼 수 없도록 돼 있다.
  • “북한 자유화”… 김일성에 세계적 압력 넣자

    ◎평양서 돌아온 서방 의원들 주장/“북한에 스탈린식 독재”… 끔찍한 경험/김 주석 사진 태웠다 「불경죄」 곤욕도 ○…평양에서 열린 국제의회연맹(IPU)회의에 참석하고 귀로에 북경에 들른 독일 의원들은 4일 북한의 김일성을 현대판 히틀러나 스탈린이라고 비난하면서 김의 「피로 얼룩진 독재체제」로부터의 자유화를 요구하기 위해 세계적인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6명의 대표들은 기자들에게 김일성과 2천3백만명의 북한인에 대한 그의 엄격한 통제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조소를 표시했다. 자민당의 율리히 이르머 의원은 『지금까지 피로 얼룩진 많은 독재체제를 보아왔지만 이와 같은 독재는 보지 못했다』면서 『그들(북한)은 국민들에게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아침부터 밤까지 이들을 조직화해 생활을 통제하려 하고 있다. 개인주의는 전혀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독일 의원들은 IPU회의와 관련,참가 80여 개 국 대표들이 거의 북한 체제에 대해 공개적인 비판을 가하지 않음으로써 김의 IPU회의 평양 개최는 선전적 효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르머 의원은 『우리는 단 하나의 목적 즉 김의 체제가 국제적 인정을 받는 데 이용되기 위해 초청된 것』이라고 말하고 『대부분의 대표들이 이러한 함정에 빠져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민당의 우웨 홀츠 의원은 북한에서의 1주일간 체류가 『끔찍한 경험』이었다면서 국제적인 압력만이 북한을 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홀츠 의원은 또 김의 일상 호칭인 「위대한 수령」이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와 소련의 요시프 스탈린을 연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공론화함으로써 외부 세계가 북한에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김이 느끼도록 해야 할 의무를 가진다』고 말했다. 또 구동독지역 기민당의 우도 하쉬케 의원은 북한에서의 1주일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양과 우호적 유대관계였던 공산 동독하의 악몽 같은 생활을 상기시켰다면서 특히 「어린 학생들이 등교와 귀가시 군대식 직각 보행을 하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서도 지난 89년 동독을 휩쓴 해방이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그러나 정보가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한 그같은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우려했다. ○…국제의회연맹(IPU) 평양총회에 참석중이던 한 노르웨이 대표가 숙소에서 북한 주석 김일성의 신문 사진을 불태우는 등 불경스런 행동 끝에 북한측과 심한 마찰을 빚은 것으로 노르웨이 신문들이 보도했다. 4일 입수된 노르웨이 최대일간지 아프텐 포스트지에 따르면 IPU총회에 참석중인 진보당 소속 테르제 니베르제트 의원은 호텔방에서 「평양타임스」 1면에 게재된 김일성의 사진을 불태우고 김일성의 연설문 가장자리에 부정적 반응을 낙서하는 등 불경스런 행동으로 북한측으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는 것. 이 사건과 관련,니베르제트 의원은 IPU 회의장에서 북한측 관계자 3명으로부터 동행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했으며 대신 2일 밤 이들 관계자들이 니베르제트 의원의 숙소를 방문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북한 관계자들은 니베르제트 의원 숙소에서 증거를 발견하고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으며 이에 대해 지그루드 베르달 노르웨이 대표단장이 물의를 일으킨 데 유감을 표명함으로써 사태를 진정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자인 니베르제트 의원은 자신의 행위가 고의로 누구를 자극하려는 것이 아니었으며 「좌절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아프텐 포스트지는 전했다.
  • 오 대표,「북한 인권상황」 통렬히 비판/평양 IPU총회 이모저모

    ◎북한,불리한 발언 회의록서 멋대로 삭제/평양­원산 고속도엔 통행차량 거의 없어 ▷발언 회의록 왜곡◁ ○…IPU(국제의회연맹)총회 평양사무국이 각국 대표 발언내용을 요약한 회의록을 배포하면서 북한에 불리한 부분을 삭제하는가 하면 한국측 대표가 하지도 않은 발언내용을 포함시키는 등 왜곡을 하고 있어 우리측 대표단이 이에 강력히 항의. IPU 평양사무국이 발간한 지난 30일자 요약 회의록은 조순형 의원이 북한의 주장인 『한반도와 아시아의 비핵지대화가 이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사실을 왜곡해 소개. 한국측 대표단은 이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사무국 속기사인 크레머씨에게 항의했고 사무국측은 3일 상오중에 정정서를 발간키로 약속. 또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을 촉구한 오스트리아 대표의 발언과 북한이 핵안전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북한과 수교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뉴질랜드 대표의 발언이 각각 삭제된 채로 배포. 북측은 2일 하오부터 평양에 있는 국회대표단의 활동을 회의장인 인민문화궁전 안으로 제안할 뿐만 아니라 기자의 다른 지역 취재를 아예 봉쇄. 북측은 이날 타스통신 평양특파원의 안내를 받아 문수거리에 있는 타스통신 평양지국을 방문하겠다는 기자들의 요청을 거부. 북측은 전날까지 평양시내를 부분적으로나마 둘러보도록 허용하는 것과는 달리,『IPU총회에 참석한 만큼 그 이외의 취재는 안 된다』고 경직된 태도로 돌변. 이에 대해 서방 기자들은 북측이 최근 가까워지고 있는 한소 관계를 의식,한국 기자와 소련 기자간의 공식적인 접촉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 ▷인권상황 비판◁ ○…국회대표단의 박정수 단장이 3일 상오 IPU총회 본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과 남북고위급회담 재개 등을 역설하자 북한측 대표단은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이를 경청. 박 단장은 연설 서두에 『지금까지 영어로 발언을 해왔지만 평양에 왔기 때문에 모국어인 한국어를 사용하겠다』고 영어로 양해를 구한 뒤 『대한민국 정부는 통일과정에서 필요한 남북한 경제협력체제와 기금까지 마련해두고 있다』고 통일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표명. 박 단장은 『남북한의 유엔가입이 분단을 고착화시킨다는 북한측의 논리는 독일과 예멘의 통일과정에서 진실이 아님이 입증됐다』면서 유엔 동시가입을 북측에 강력히 촉구. ○…이날 각국 대표단장들의 기조연설중 오스트리아의 획틀 대표단장이 북한의 인권문제와 비민주성 등을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서 회의장이 한동안 술렁. 획틀 대표는 등단하자마자 김일성 주석의 총회 개막연설을 인용한 뒤 『나는 이 나라에 민주주의가 있으며 주민들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는지를 묻고 싶다』면서 『북한의 12개 정치수용소에 10여 만 명의 수용자가 있다는데 사실인가』라며 북한의 인권상황을 신랄하게 비판. 획틀 단장은 『김일성 주석이 개막연설에서 지배의 시대는 끝장났다고 했는데 과연 이곳에서도 지배의 시대가 끝났는가』라고 반문한 뒤 『IPU대표들이 이런 것들을 확인하지 않고 돌아갈 수 있겠는가』라고 목청을 높여가며 북한측의 인권문제를 거듭 거론. 이에 당황한 북한측 대표는 긴급동의를 요청,『국제의회연맹은 관례상 다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는 발언을 삼가왔다』며 『지금까지의 발언을 철회해 달라』고 발언취소를 요청. 그러나 획틀 단장은 계속된 연설에서 『인권문제는 인류보편의 가치로서 어떤 나라의 인권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내정간섭이 아니다』고 말하고 『IPU는 그 동안 모든 나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즉각 반박. 획틀 단장이 연설하는 동안 대부분 국가의 대표들이 중간중간에 박수를 쳐 찬의를 표시한 반면,북한측의 긴급동의 발언에 대해서는 쿠바·코트디부아르 등 극소수의 국가대표들만 동조. ○…평양총회 취재를 위한 입국비자를 발급받았던 미 뉴욕타임스지의 북경 주재 특파원 니컬러스 크리스토프씨는 그가 IPU총회 이전 북한을 방문했을 때 쓴 기사를 북한당국이 심의한 끝에 비자가 취소되었는데 외신기자 담당의 한 북한 관리는 크리스토프씨의 기사가 북한에 「적대적」이었기 때문에 그의 입국을 금지키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 ○…IPU 한국 국회대표단 12명 중 채문식,박영숙 의원 등 여야 의원 9명과 수행원·기자 등16명은 북측의 안내로 2일 한반도의 최대 명승지인 금강산 관광길에 나서 하오 3시쯤 평양을 출발,평양∼원산간 4차선도로와 원산∼금강산간 2차선도로를 따라 하오 8시30분쯤 숙소인 「금강산려관」에 도착,여장을 풀었다. 북측은 이날 벤츠 5대와 봉고차,그리고 비상시에 대비해 의사·간호원이 탑승한 병원차량을 제공하는 등 우리 대표단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려 노력. 의원들은 금강산으로 향하는 도중 신평휴게소와 낭림산맥과 마식령산맥을 연결하는 마식령휴게소(강원도와 황해북도 분계선),그리고 통천군 시중호 해수욕장 휴게소 세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으나 북측 요원과 접대요원 외에는 주민 또는 관광객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특히 북측의 4대 고속도로의 하나인 평양∼원산 구간에서는 5분∼10분 간격 정도로 간간이 마주 오는 차량을 볼 수 있어 교통량이 거의 전무. ▷인민문화궁전 연회◁ ○…금강산 관광길에 나선 일부 국회대표단과는 별도로 평양에 잔류해 있는 박정수 단장과 정재문·도영심 의원·박상문 국회 사무총장 등 일행은 3일 저녁 인민문화궁전에서 최문선 평양시인민위원장이 베푼 연회에 참석. 박 단장은 연회장에서 만난 여연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에게 『우리 대표단에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 대표들이 모두 포함돼 있으니 이번에 준비접촉의 재개원칙만이라도 합의하자』고 촉구. 그러나 전 부위원장은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계속되고 있는 남측의 시국불안을 이유로 들어 『분위기를 좀더 두고보자』고 확답을 회피.
  • 선택의 기로에 선 북한(사설)

    국제의회연맹(IPU) 평양총회는 우리에게 실망과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다. IPU 총회는 연례적인 국제회의이기 때문에 남북간의 현안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 될 성격의 모임은 아니지만 우리 국회대표단의 첫 공식 방북이란 점과 그 시기로 인해 주목의 대상이 되었었다. 그러나 양측 대표들이 몇 차례 대화를 나누고 형식적이나마 우의를 도모한 것 외에는 별다른 소득이 없다. 44년 만에 북한 땅을 밟은 한 야당 의원은 평양으로 가는 도중 옛날의 울창한 숲이 황토로 변한 것을 보고 『북녘 산천이 이처럼 변할 줄이야』라고 한탄했다지만 그 황량한 곳도 우리 조국이므로 그 땅에도 개방과 변화의 봄바람이 불어주기를 우리는 기원해 왔다. 최근 남북간에는 탁구단일팀의 세계제패,직교역합의 등 몇 가지 반가운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고 국제조류와 주변정세도 남북한의 화해와 협력을 촉구하고 있던터라 이번 IPU 평양총회에서 북한이 긍정적인 변화의 몸짓을 보여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했었다. 특히 김일성 주석이 총회의 개막연설에서 지금까지 고수해온 「고려연방제통일방안」보다 다소 진전된 새로운 통일방안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던 만큼 우리의 눈과 귀는 그의 연설내용에 모아졌었다. 그러나 그는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방도」라는 종전의 주장만 되풀이 했을 뿐 새로운 통일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가 이번 총회에서 새로운 통일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 것은 최근 미국과 일본을 방문했던 북한의 고위인사들이 이를 강력히 시사했었고 북한사정에 밝은 국내외소식통들도 일치된 정보를 제공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북한당국이 그들에게 불리하게만 돌아가는 주변정세와 내부의 복잡한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통일방안을 유화적인 카드로 활용할 방침을 굳혔으나 이를 둘러싼 권력층의 대립과 반목 때문에 일단 유보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은 개방과 폐쇄,실리와 명분,변화와 고립의 갈림길에서 아직도 갈등과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이번 IPU평양총회에서 북한 대표들이 한결같이 「독일식 흡수통일」에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강한 반발을 나타낸 것은 이 같은 고민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정부는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내놓았을 뿐 독일식 흡수통일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바 없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도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진실로 통일을 원한다면 「하나의 조선논리」와 「남조선혁명전략」이 골격을 이루고 있는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을 과감하게 수정,보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통일방안을 내외에 공포하고 이를 우리 정부의 통일방안과 접근시키는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IPU 평양총회에서 각국의 대표들이 북한에 대해 핵안전협정가입과 핵사찰수용을 거듭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해 버린 것도 우리를 실망시킨 대목이다. 그러나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비롯한 각종 회담을 가까운 시일 안에 재개할 의사가 있음을 표명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재개 날짜와 구체적인 절차문제가 남아있지만 남북대화가 다시 열릴 것이란 것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선택의 갈림길에서고민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남북대화에서는 현명한 판단과 슬기로운 사고를 보여주기 바란다.
  • 청와대 정당대표·3부요인 대화내용

    ◎“대소의존도 높은 북한,곧 노선 수정”/여·야,개혁입법 원만한 타협 기대/김 대표/「대소조약」 발표 혼선 안타까웠다/김 총재 ▲노태우 대통령=오랜 만에 만났습니다. 제주도에 가보니 유채꽃이 만발했더군요. 신민당의 창당을 축하합니다. 그간 민주화와 국가발전에 기여한 훌륭한 사람들을 많이 영입하셨더군요. 이번 창당을 계기로 정당이 국민 속에 뿌리박고 신뢰받는 풍토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그 동안 김 총재(김대중 총재)께선 팔당과 동대문시장에도 가고 대덕단지에도 가시고 바쁘시더군요. ▲김대중 신민당 총재=바쁘시기야 대통령께서 더 바쁘실텐데요. ▲노 대통령=이번 한소정상회담은 우리 국민들과 이 자리의 여러분들이 잘 뒷받침해주셔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소련 국가원수로 남북한을 통틀어 사상 처음의 한반도 방문이라 큰 뜻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국제적 위상도 크게 높였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이번 회담성과에 대단히 만족했습니다. 특히 소련측이 우리 입장을 수용,한소가 협력을 가속화하는 것이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을 확신했어요. 이번 회담과 관련하여 먼저 두 가지의 잘못 전달된 사항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소련측이 20억달러의 추가지원을 요청했다는 일부 외신보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이는 전혀 근거없는 것으로 외국 언론의 악의적 보도입니다. 기존의 30억달러 이외에 한 푼도 더 기대를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추가요청은 더더욱 하고 있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의한 한소 우호협력조약 문제입니다. 소련은 사회주의국가뿐 아니라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서방국가와도 그같은 조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조약 내용문제는 양국 외무장관끼리 협의를 하도록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문제로 미일 등 전통우방과 관계를 걱정하는 것 같은데 기우에 불과합니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서방국가들도 작년에 소련과 이같은 조약을 맺고 과거의 적대관계를 청산했습니까. 혹시 소련이 우리와 군사동맹을 맺자는 것이 아닌가고 오해도 하는 모양이나 역시 기우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소련과 군사동맹을 맺을 수 있겠습니다. (이상옥 외무장관이 약 10분간 한소 제주정상회담 결과를 보고한 뒤 참석자들은 오찬에 들어갔다). ▲김 총재=소련의 국내정세가 불안한 것 같은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노 대통령=내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훌륭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금 소련의 정정불안을 솔직히 털어놓고 자신의 고민을 거리낌없이 얘기하는 점이었습니다. ▲김 총재=고르비의 소 국내입지는 어떤가요. ▲노 대통령=내가 미국 언론인을 만났더니 소련의 실정으로 보아 하느님이 다스린다 해도 고르비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고르바초프 대통령한테도 들려주었어요. 소련의 개혁이 실패하고 후퇴하면 세계의 불행이 되므로 소련의 개혁을 지원해주어야 합니다. ▲김 총재=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0세기의 영웅이자 최대의 위인으로 평가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노 대통령과 고르비 사이는 얼마나 친합니까. 노 대통령과 나 사이보다 더 친한 것 같더군요.▲노 대통령=그 말씀 무슨 뜻인지 잘 알아듣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합시다. ▲김 총재=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개혁 쪽과 보수 쪽 가운데 어느 쪽으로 기울어진 것 같았습니까. ▲노 대통령=중간노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련이 옛날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급진개혁파 주장대로 하다가는 소련의 공화국들이 무너질 것으로 봅니다. ▲김영삼 민자당 대표위원=옐친의 급진개혁노선은 소련의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상은 좋으나 구체적인 정책으로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준규 국회의장=대통령께서 소련으로 가는 길을 잘 닦아놓아 오는 5월11일 여야 총무들과 함께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소련의 국회의장도 만나보고 해서 다녀오겠습니다. 사할린의 자원공동개발은 경제성이 있습니까. ▲노 대통령=타당성조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소련도 매우 환영하고 있습니다. ▲김 총재=가스나 유전을 개발하면 파이프라인이 북한을 통과할 수 있습니까. ▲노 대통령=현재 당장은 어려울지 모르나 그것은 북한의 이익도 되므로 장기적으로는 실현될 것으로 봅니다. ▲김 총재=한소 관계발전은 썩 잘돼가고 있다고 생각하나 우호협력조약 발표과정에 혼선이 있었던 것은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노 대통령=외교는 전반적인 정세를 정확히 보고 그 의미를 확실히 파악하는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초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한소간의 조약 체결로 양국 관계는 한 차원 높게 발전되는 것이므로 비판할 일이 아닙니다. 미일에는 설명을 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김 총재=이왕 온 김에 개혁입법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당이 또다시 일방적으로 통과를 시키겠다고 하는데 내치가 잘되어야 외치도 잘될 것 아닙니까. 우리 당 입장은 보안법의 폐지이나 일보 후퇴하여 대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여야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타협하도록 대통령께서 지원해주십시오. ▲노 대통령=여야가 조금씩 양보,개혁입법만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잘 처리되도록 해주세요. 북한의 형법,노동당 강령은 북한 주민이 우리와 접촉·교류하면 중벌,엄벌에 처하도록 하고있는데 우리만 어떻게 무장해제를 할 수 있습니까. 이런 점 등을 종합판단하여 여야가 원만히 입법을 해주기 바랍니다. ▲김 총재=북한의 연형묵 총리가 왔을 때 북한 형법,노동당 규약을 두고 어떻게 남과 교류를 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노 대통령=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인 규제장치를 철폐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체제전복 폭력활동을 방치할 경우 불행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닙니까. ▲김 대표=개혁입법은 여야가 충분히 협조해나갑시다. 이번 회기에 국회법 통과는 몰라도 정치풍토쇄신법은 반드시 통과시켜 국민의 정치에 대한 신뢰를 높이도록 해야겠습니다. ▲노 대통령=한소 과기처장관회담이 5월중에 열리게 되면 소련의 첨단기술 도입에 관한 구체적인 결실이 나올 것입니다. ▲김 총재=소련의 대북 영향력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노 대통령=북한은 무역만 50% 이상 소련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화결제를 소련이 1년간 유예해주고 있지요. 한소 관계발전이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그들을 현실노선으로 전환토록 할 것입니다.
  • 북한개방·핵협정 가입에 상호협력/한·소정상이 합의한내용 청와대발표

    ◎유엔문제 외무회담 통해 구체 협의/소 과학­한국 생산기술 결합도 추진 △노태우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이번 제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아시아태평양지역의 협력증진,한소 양국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한소 두 나라가 적극적인 공동의 노력을 펴나가기로 했다. 오늘 상오 11시부터 이곳 신라호텔 회담장에서 열린 한소 정상회담은 시종 화기에 넘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단독회담을 마친 뒤 이번 회담과 한소 양국관계의 급속한 발전에 대해 흡족하고 기쁘게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새로운 화해와 개방의 질서에 따라 한반도에서도 냉전체제의 유산인 대결과 긴장이 해소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한소 양국이 함께 노력할 것에 합의했다. △두분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소련의 국가원수로서,또한 소련의 최고 지도자로서 처음 한국을 방문한 사실 자체가 대결로부터 모든 나라가 화해·협력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역사의 큰 흐름에 따라 한반도에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남북한이 공존공영하는 관계를 이루어 이 지역에 평화를 심고자 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와 소련의 정책을 세계에 명확히 전하는 것이며 제주회담이 앞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장기적이며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두분 대통령은 남북한이 개방과 화해를 바탕으로 교류협력하는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작년 세 차례의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렸음을 상기하면서 남북한간 중단된 남북총리회담을 포함한 대화의 계속과 의미있는 진전,실질적인 관계개선을 위하여 협조하기로 했다. △두분 대통령은 한반도와 한반도 주변정세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으며 노 대통령은 특히 소련이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안전협정을 체결하여 국제 핵사찰을 받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해온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한이 유엔에 다 함께 가입하는 것이 남북한의 협력과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며 북한이 불응할 경우 대한민국이라도 먼저 유엔에 가입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을 밝혔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유엔의 본편성 원칙에 비추어 이에 대한 이해를 표명하고 한소 외무장관의 교환방문을 통해 이 문제를 포함한 국제사회 문제를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폐쇄노선을 전환하여 세계의 화해물결에 호응,개방으로 나와 우리와는 물론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이 남북한 관계개선은 물론 북한의 발전을 위해서도 긴요한 일임을 강조했으며,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모든 나라가 그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지만 국민들의 사회·정치적인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고 이념의 차이를 떠나 개방 속에 협력하는 관계를 이루어나가는 것이 냉전을 대체하는 새로운 세계질서의 바탕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남북한의 같은 민족이 남북으로 분단되어 겪고 있는 고통을 깊이 이해하며 철의 장막이 붕괴되고 독일의 통일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남북한도 통일을 이루어야 하며 또한 우리 겨레가 자주·민주·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룰 날이 멀지 않아 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의 해결이 동북아시아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협력증진을 위한 선결과제라는 것을 강조했으며 두분 대통령은 양국이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조를 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두분 대통령은 아시아 태평양을 개방·협력·번영의 지대로 바꾸기 위해 의견 교환을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그의 일본방문 결과에 관해 설명했으며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이 일소관계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와 협력증진을 위해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아시아 태평양 및 동북아시아의 프로세스를 실현할 수 있기 위해서는 제반 여건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분 대통령은 한소 양국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급속하고 긴밀히 발전하고 있는 것은 양국의 공동번영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과 세계의 새로운 질서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분 대통령은모스크바 선언과 양국간에 체결된 각종 관련협정에 따라 양국관계를 더욱 역동적이고 본격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다짐했고 이런 발전을 법적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한소 우호조약 체결을 제의했으며 노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고 양국 외무장관을 통해 이를 앞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무역·경제협력·과학기술·자원개발·통신·어업·항공·문화와 인적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한소간의 협력을 가속화시키도록 양국 정부가 더욱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두분 대통령은 소련의 첨단과학기술과 한국의 생산기술을 결합하고,한소 기업의 합작투자를 촉진하며 동시베리아지역 등의 천연가스·석유·지하자원·삼림개발과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한국기업이 참여하는 문제에 관해 두 나라 정부가 구체적인 노력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으며 특히 한국기업이 제3국의 기업과 함께 사할린 지역의 천연가스 공동개발을 조기에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가 소련을 자유롭고 번영하는 나라로 이끄는 길일 뿐 아니라 그 성패는 세계의 평화와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국은 소련의 개혁을 지지,성원한다는 뜻을 밝혔으며,작년 12월 소련 방문시 소련 정부와 국민이 베푼 환대와 우의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소련이 어렵고 도움을 필요로 할 때,한국이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해 연대감을 표시하고,경제협력과 다방면의 노력을 통해 이를 지원하고 있는 데 대해 경의를 표했다. △두분 대통령은 한소관계의 발전과 아시아태평양지역협력의 증진을 위해 앞으로 양국 대통령간의 대화와 만남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멀지 않은 장래에 서울을 방문할 뜻을 밝혔다.
  • “환영 고르비”… 설레는 제주/한·소정상회담 전야의 현지표정

    ◎기능보유자 이경찬옹,문배주 13병 선물준비/외신기자 2백명 몰려,「관광제주」 취재전쟁 【제주=특별취재반】 ○…이번 한소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이미 7백여 명에 달하는 국내외 보도진 및 보도지원요원이 제주에 도착. 특히 AP와 로이터·UPI·AFP 등 통신과 CNN·ABC·CBS 등 미국 방송,영국의 BBC,일본의 후지TV·NHK·TV동경·TV아사히·NTV·TBS,독일의 ZDF 등 소련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외신기자만 2백명에 이를 듯. 한편 소련에서는 타스통신을 비롯,노보스티통신·소비에트TV·레닌그라드TV 등 취재진 24명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함께 입국할 예정. ○…한소정상회담 사전준비를 위해 18일 하오 제주에 내려온 최창윤 공보처 장관은 이날 저녁 미국의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영국의 더타임스 등 서구 언론의 취재기자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와 우리 측 준비상황 등에 관해 브리핑. ○…호텔 안팎에 수백명의 경비요원이 철통같은 경계(?)를 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18일 하오에는 4마리의 폭발물탐지견을 동원해 호텔 주위를이 잡듯 탐색. ○…18일 하오 3시부터 제주신라호텔 3층 로비라운지에서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을 기념해 「페레스트로이카」라는 이름의 칵테일 시음회가 열려 인기. 보드카와 오렌지주스,레몬즙을 섞어 만든 이 칵테일에 쓰인 보드카는 「모스코브스카야」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정상회담 때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노 대통령에게 선물한 소련 최고급이라고. ○…양국 정상이 공항에서 호텔에 도착한 뒤 회담에 들어가기 전까지 20여 분 간 휴식을 취할 객실은 노 대통령이 프레지덴셜스위트로,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로열스위트로 각각 결정. 프레지덴셜스위트는 영국 왕실의 내장전문설계가인 데이비드 힉스가 설계한 2백63㎡(80평) 규모로 1박에 1백50만원. 로열스위트는 프랑스의 오가와 페레사에서 설계한 1백56㎡(48평 규모)로 1박에 90만원. ○…인간문화재 86­가 문배주 담그기 기능보유자인 이경찬씨(76)와 기능전수자인 이씨의 아들 기춘씨(50)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선물로 줄 4백50㎖들이 문배주 13병을 만들어 17일 관계자에게전달. 기춘씨는 『지난해 노태우 대통령이 소련을 방문한 이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답방이 있을 것에 대비,3개월 전부터 선물할 문배주를 특별히 준비해왔다』면서 『술을 만드는 데 사용한 물뿐 아니라 용기로 쓸 도자기도 특별히 준비했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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