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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탐험] ‘IMF 해결사’ 외자유치담당관(3)

    경기도청 도지사 비서실을 찾는 일반인들은 파란눈의 외국인이 근무하는 모습에 의아해 한다. 우리 나이로 올해 마흔살인 마이클 메이어스.공식직함은 경기도지사 외교담당비서관으로,지사의 외자유치활동을 돕는 일이 주임무다.지난 3월에는 독일 스위스 등 유럽 8개국을 방문,현지에서 개최한 외자유치설명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유럽인들은 미국인이 한국의 지방정부에서 일한다는 사실에 생소해 하면서도 반기는 분위기였다고. 경기도는 당시 8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모두 8억7,100만 달러의 투자의향서를 받아냈는데 “경기도의 나름대로 노력도 있었지만 한국의 지방정부가미국인을 공무원으로 채용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고 외자유치전문가들은 말한다. 경기도는 마이클 말고도 영국출신의 데몬스 스컬리(36)를 서울에 있는 ‘경기도 외국인투자유치센터’의 전문위원으로 채용하고 있다.스컬리는 국내에있는 외국인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가를 발굴,원하는 국내 파트너와 연결시켜 주는 일을 하고 있다. 경기도가 외자유치일선에 외국의 전문가를 끌어들인 이유는 통역,번역 등언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 말고도 투자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데있다.백성운(白成雲) 경제투자관리실장은 “외국 기업에서 볼 때 자신의 국가나 같은 언어권의 사람을 고용하는 한국 자치단체에 대해서는 당연히 호감을 갖고 투자상담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이 외국에 투자하려 할 때 외국 정부가 한국 직원을 통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든다면 일단 호감을 갖기 쉬울 터이다. 외국인 외자유치 전문가들의 연봉은 대체로 3,000만∼4,000만원선.계약직가급 공무원 보수에 해당한다.이들은 대체로 자신의 일에 만족해 한다.본국에서 이만한 대우를 받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이국땅에서의 체험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자치단체 가운데 외자유치를 위해 외국인을 채용한 곳은 경기도뿐이다.내국인만으로는 대대적 외자유치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경기도의 외국인전문가 영입전략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희겸(金憙謙) 경기도 외자유치과장은 “외국인 고용은 외자유치에 일조할 뿐 아니라 직원들의 국제화 마인드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
  • 세풍수사 매듭과 총재회담 의미

    여권의 세풍(稅風)수사 조기매듭 방침→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국민 사과→검찰의 세풍수사 발표→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의 의원직사퇴로 이어진 세풍사건의 마무리 수순은 외형상 여야간 화답의 형식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여야는 세풍매듭이 대화의 산물임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하지만 정국 정상화를 향해 성큼 다가서는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김정길(金正吉) 청와대정무수석은 6일 “한나라당 이총재의 사과 등 일련의 흐름이 여야관계를 푸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강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세풍사건의 주역으로 이날 의원직을 사퇴 선언한 서의원 역시 “정국정상화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출범이후 끊임없이 계속돼온 여야 대치의 이면에 세풍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점에서 사건 매듭 자체가 정국 정상화를 함의(含意)하고있다. 여권은 이 사건을 국세청을 이용해 선거자금을 강제로 모은 ‘국기를 뒤흔든 사건’으로 규정,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해 왔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총재를 겨냥한 ‘야당죽이기’라며 정치생명을 건 극한투쟁을 계속해왔다.이같은 구도는 근본적으로 대화가 불가능하도록 작용해온게 사실이다. 따라서 세풍의 매듭은 정국구도의 본질적인 변화를 의미한다.정국의 관심은 자연스레 여야 총재회담 성사여부로 이동하고 있다.여권은 잠재적 폭발력을 포기했다는 점에서,한나라당은 ‘이회창체제’의 온존을 보장받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총재는 같은날인 오는 10일 출국할 예정이다.김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이총재는미국·독일 방문을 위해서다.외유후 서로 만날 명분이 주어지는 셈이다. 김정무수석도 “김대통령이 APEC을 다녀오고,이총재도 외국을 갔다온뒤에는원만한 여야관계가 모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구나 여야 모두 총재회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다.여권은 물론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도 “아직 공식 제의는 없지만 여당이제의해오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대치 장기화에 따른 불신의 골이너무 깊은데다,현안 조율 또한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곧바로 대화정국이 만개되기는 어렵다. 여야총재회담은 여야간 물밑대화를 거친뒤 이달말쯤 열릴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새 정당 새 인물](3)정치권 영입추진 학계인사

    정치권의 ‘아이디어 뱅크’는 역시 학자그룹이다.‘국민의 정부’ 탄생과정에 준(準)공개적으로 간여,정권교체에 일익을 담당한 학자들이 있는가하면 드러내지 않고 여야 정치권의 논리에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는 학자들이 있다. ‘조언’ 방식도 다양하다.칼럼니스트로 나서 여야의 정책논리를 명쾌하게설명하는 이들이 있다.‘정책기획위원’이나 ‘자문위원’식으로 특정모임에 참여,시중의 여론을 정권 핵심부에 전달하기도 한다.포럼·세미나를 통해정권의 잘잘못을 지적하는 그룹도 있다. 여권이 신당 창당 과정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람으로는 김찬국 상지대 총장,리영희 한양대 객원교수,이만열 숙대·오두환 인하대·유홍준 영남대·이장희 외대·오세철 조혜정 연세대·정운찬 서울대·장하성 고려대·유병용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 등이다.영남권에서는 김재훈 금오공대 총장,장혁표 전 부산대 총장,이종오 계명대 교수 등이,강원지역 출신으로는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이었던 최장집 고려대교수와 경실련 시민입법위원장을 지낸 같은 대학의 김일수 교수가 있다.이재정 성공회대 총장은 국민정치연구회를 이끌며 신당 창당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소속 상당수의 교수들도 현 정부의 ‘개혁이론’을 개발·전파하거나 시중의 비판여론을 여과없이 정권 핵심부에 전달하는 사람들이다.이들 가운데 동국대의 백경남 사회과학대학장과 황태연 교수,국민대의 유승남,연세대의 김한중,서울대의 박찬욱 임강원,대전대의 유재일 교수 등은 글재주를 인정받는 칼럼니스트들이다.기획위원은 아니지만 민족통일연구원 소속의 황병덕 박사의 통일칼럼과 수원대 이주향 교수의 사회칼럼도재치있다. 30대 학자로 ‘대통령론’ 저자인 함성득 고려대 교수도 정가에서 자주 들먹여지는 이름이다.정치학자들 사이에서는 정치권을 예리하게 분석,비판하는 소장학자군으로 서울대 최정운,중앙대 장훈,국민대 문태훈 교수를 꼽는다. 여권의 ‘개혁론’을 전파하고 있는 황태연 백경남 교수는 독일에서 공부한 ‘독일군단’들이다.정치권 주변인사는 아니지만 ‘독일군단’으로는 인하대의 서규환,한양대의 안석교,명지대의 신율,홍익대의 이국영 교수 등이 있는데 이들은 활발한 세미나를 통해 정치에 대한 나름의 견해를 개진한다. 아태평화재단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원로학자군도 정책이나 개혁논리를 정밀하게 진단하거나 현안과 관련해 각계의 여론을 수집하는 ‘창구’다.송자명지대 총장,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김민하 전 중앙대 총장(현 교총 회장),변형균 김점곤 박사 등이 그들이다. 고려대의 김호진,연세대의 김황조,성균관대의 임종률 교수 등은 ‘노사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노동계의 여론을 정부측에 수렴시킨다.‘일본통’인 최상룡 고려대 교수는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물밑에서 총기획하는등 ‘뜨는 학자군’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들 ‘이론가’는 현실정치에 관심은 많지만 신당이나 정치권 참여의사를물으면 대다수가 부정적이다.이들 중 참신한 인사를 어떻게 끌어들이느냐는앞으로 여권이 풀어야 할 숙제다. 유민기자 rm0609@ *학계인사들의 기대 정치학자들은 21세기형 신당의 정치주역들이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밝혔다.일부는 인물 됨됨이에 초점을 맞췄고,다른 일부는 인물을 뽑는 방식에 무게를 실었다.시각은 달랐지만 ‘새 정치’‘새 인물’을 강조하는 점에서는 공통분모를 이뤘다.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인 동국대 정치학과 황태연(黃台淵)교수는 개혁성을 ‘제1덕목’으로 꼽았다.“21세기 비전과 전망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개혁적인 인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총리를 지낸 한완상(韓完相) 전 서울대 교수는 “우선 사람이 참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실패한 것은 개혁이라는 새 술을 새 인물이라는 새 부대에 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신당창당이 총선 장식품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시켜야만 참신한 인사들이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서울대 정치학과 황수익(黃秀益)교수는 인물선정 방식에 비중을 두었다.황교수는 “대통령이 개입하지 말고 유권자들이나 지구당 일반 당원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상향식 공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황교수는 “상향식 공천이적잖은 문제가 있지만 대통령이나 당총재 1인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보다는 더 나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역시 서울대 정치학과 박효종(朴孝鍾)교수는 “개혁성,전문성,참신성 등은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얘기”라면서 “당선 후에도 유권자들에게 떳떳하게얘기할 수 있도록 도덕적,윤리적인 측면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대 행정학과 유승남(柳勝男)교수는 “현재 인물에게 21세기 정치를 맡길 수 없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면서 “참신함과 개혁성,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인물로 구성원들을 대폭 교체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베트남 ‘환경공무원단’ 방한… 포철등 10여곳 견학

    “베트남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보다 발전된 한국의 환경정책들을 배워돌아갈 겁니다” 베트남 과학기술환경부 및 지방정부의 국장급으로 구성된 환경공무원단(단장 팜 반 딴 타이웬시 과학기술환경국장)이 지난 23일부터 11박1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한국의 환경정책과 산업체 환경관리 등을 배우는 것이목적이다. 이들은 올해초부터 중국,독일,필리핀 등 5개국의 환경시설을 찾아다녔다.6번째로 방문한 한국에선 지난 24일부터 환경관리공단,태안화력발전소,금강환경관리청,포항제철 등 10여 곳을 견학했다.앞으로 자원재생공사,우수환경산업체 등을 방문하는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93년 국가환경법을 제정한 베트남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있지만 환경시설 설치에는 소극적이라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통역을 맡은 베트남 과학기술환경부 소속 웬 칵 리(54)씨의 말이다.지난 65년부터 7년 동안 북한 주재 베트남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으로 한국말을 꽤유창하게 하는 웬 칵 리씨는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문제에부딪혔던 한국은 매년 8∼9%의 경제성장을 이루는 베트남에 적용하기에 알맞다”며 방문한 까닭을 밝혔다. 이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기업의 환경시설 관리방법과 생활폐기물 처리법.베트남에는 자체적으로 환경시설을 설치한 기업이 드물고,있더라도 대부분 낙후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홍보방법도 배워갈 참이다. 단장 팜 반 딴씨는 “방문한 나라 가운데 한국과 독일이 가장 환경관리가잘 돼 있었다”면서 “앞으로 몇차례 한국을 더 방문해 환경정책을 완벽하게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
  • “베를린회담 한반도문제 중요 전기”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은 29일 “내달 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북·미회담이 한반도문제 해결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 등을 만난 임장관은 이날 오전 귀국,서울 김포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 북한이 미사일 발사의 새로운 징후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베를린 회담이 잘 되면 지난 5월 페리 조정관이북측에 제의한 한·미·일의 포괄적 대북포용정책 제안이 협상에 들어가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임장관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지하고 북·미고위급회담에 나온다면 미국은 대북경제 제재 가운데 행정부가 할 수 있는부분과 관계개선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안다”며 “지난 6월과 8월 중국 베이징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북·미회담에서 북한이 페리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리보고서와 관련,“이미 완료됐으나 베를린 북·미회담후 마무리 손질을 거쳐 미의회에보고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페리의 제안이 한·미·일의 공동제안인 만큼 서울과 워싱턴,도쿄에서 공동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석우기자 swlee@
  • 金宇中회장 어제 귀국

    지난 25일 정·재계간담회 직후 유럽출장길에 올랐던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이 29일 오후 귀국했다. 대우 구조조정본부는 김 회장이 이번 출장중 독일을 거쳐 우즈베키스탄을방문,카리모프 대통령 등 우즈베키스탄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미수금 회수협상을 벌이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추승호 기자 chu@
  • 北·美 새달7일 베를린 회담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의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와 북한의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이 오는 9월 7∼11일 양국 관계개선과 북한의 미사일 개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독일 베를린에서 회담한다고 미 국무부가 25일 밝혔다. 제임스 폴리 국무부 대변인은 두 사람이 지난 6월 베이징(北京)에서 시작돼 이달 제네바에서 계속됐던 회담을 재개한다고 말했다.폴리 대변인은 “카트먼 특사가 북한과 미국,국제사회간 관계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강조했다. 폴리 대변인은 “페리 조정관이 평양 방문 당시 밝힌 제안의 목적은 양국간 관계개선을 위한 기회의 창문을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이번회담은 과거 양국간 미사일 회담이 열렸던 베를린에서 다시 열린다는 점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분석된다. hay@
  • [대한포럼] 베를린시대의 개막

    “하늘에는 영광,땅에는 축복이 가득했다.독일 국민들은 희망과 기대에 들떠 보는 이마다 얼싸안고 열광했다.” 90년 10월3일 당시 동베를린 제국의회(Reichstag) 광장에서 벌어진 독일통일 축제 현장의 분위기를 전한 기사 내용이었다.그로부터 10년이 지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오는 9월1일 베를린에서 첫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의회가 종전후 처음으로 새로 단장한 제국의회 청사에서 개회함으로써 통일독일의 ‘베를린 시대’가 막을 올린다. 통일독일의 ‘베를린 시대’가 갖는 역사적 의미는 대단하다.베를린은 1871년 독일의 첫 통일국가로 군사강국이었던 프로이센왕국의 수도가 된 이후 1945년 2차세계대전 패망때까지 제3제국의 수도로서 독일과 유럽 역사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광기(狂氣)의 패권주의·민족주의·권위주의의 주무대였다는 점에서 베를린 천도(遷都)는 독일내에서뿐만 아니라 인접 유럽국가들로부터 경계의 대상이 돼 왔다. 베를린의 중요성은 종전후 승전국인 미·프·영·소 4개국이 베를린을 분할통치하며 전후 세계질서의 주도권을 잡으려 했던 것으로도 알 수 있다.옛소련은 자유사상의 침투를 막기 위해 61년 베를린장벽을 쌓았고 이어 베를린봉쇄에 대항해 당시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베를린을 방문해 “나는 베를린시민(Ich bin Berliner)”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인 사실은 유명한 사건이었다. 독일 내부에서는 ‘역사의 짐’을 벗고 ‘민주적인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천도가 필요하다고 찬성하는 여론과 베를린이 독일 역사에서 갖는 부정적 이미지와 200억마르크(약 12조2,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이전 비용을들어 반대하는 여론이 맞섰다. 전후 사민당(SPD)과 기민당(CDU) 등 역대정권들은 통일정책을 전개하면서이같이 좋지 못한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초대 에르하르트 총리로부터 브란트·스미스·콜 등 역대 총리들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통일정책의 기조도 ‘강력한 통일독일’을 경계하는 주변 국가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유럽속의 독일(Deutschland in Europa)’정책이라 하겠다.이 때문에 독일은 정치적으로는 유럽연합(EU) 창설에,경제적으로는 유럽단일통화 제정에,군사적으로는 ‘나토 안에서의 작전’에 어느 국가보다 앞장서 왔다. 독일은 2차대전후 처음으로 지난 3월 나토군의 일원으로 유고에 병력을 파견함으로써 패전국의 멍에를 벗고 국제사회에서 경제력에 걸맞은 정치력을발휘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이는 독일이 과거 역사의 부담에서 벗어나고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며 베를린 천도는 독일의 이같은 입장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의 피해자로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독일통일의 마지막 과정인 베를린 천도는 부러움이 아닐 수 없다.독일이 ‘유럽속의 독일’을 강조하며 통일대업을 성취하는 동안 2차대전의 같은 패전국인일본은 침략행위에 대한 반성이나 동북아 안정 추구보다는 경제적 이윤을 바탕으로 한 군사대국화·우경화(右傾化)에 힘을 기울여 온 것이 아닌가 하는짙은 의구심을 갖게 한다. 독일이 통일과업을 완수할 수 있었던 것도 외교적으로는 주변국의 경계심을해소시키는 ‘유럽속의 독일’ 정책과 더불어 물적·인적·통신교류라는 3통(通)정책을 꾸준히 벌여 동서독 민족간의 이질감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한 결과라 하겠다.세계 대전의 피해자인 우리지만 뒤늦게나마 포용정책을 펴게 된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더욱이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4+2회담’이 성공한다면 통일의 내외적인 여건은 이루어질 것이다. 통일은 인내심과 먼 앞날을 내다보는 안목이며 스스로 준비하는 길만이 첩경이라 하겠다. [이기백 논설위원 kbl@]
  •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아리에 아라지 이스라엘 대사

    아리에 아라지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21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한국형 구축함사업(KDX-Ⅱ)의 함대공 방어시스템 사업자로 이스라엘이 선정되면 상당부분을 한국에서 생산하는 혜택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현재 한국 국방부의 미사일 시스템 입찰을 위한 최종작업이 진행중이며독일과 미국업체 및 이스라엘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중재로 팔레스타인측과 체결된 영토와 안보교환 협정인 ‘와이 리버’ 협정이 중단된 상태인데 이유와 전망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다. 예컨데 가자지구의 경우 200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들이 살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 주민은 5만7,000명에 불과하다.현재 이스라엘 정부는 이스라엘 정착자들의 안전확보 방안을 강구중에 있다.이밖에 종교와 역사,안전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다.협정이행에는 이런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협정 이행의 지연은 이스라엘 정부의 실행의지를 의심케하는데. 이스라엘정당들이 협정방안에대해 합의를 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이행할 것이다.협정은 이스라엘 정부가 맹방인 미국과 이집트 대통령,요르단 국왕에게 한 공약이다.게다가 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현재 의회의 강력한지지를 받고 있어 협정이행을 위한 정치적 지도력도 갖추고 있다. ■바라크 총리는 골란고원 반환과 관련,시리아와 직접적 협상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반면 시리아는 이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어떻게 될것 같은가. 대(對)시리아 문제는 상대적으로 덜 복잡하다.알다시피 이스라엘은 지난 67년이후 골란고원을 점령해왔다.원칙적으로 이스라엘은 골란고원을 돌려주고싶다. ■그렇다면 과거 영토확장과 국가방위를 위해 목숨을 희생한 유가족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은 그간 양측에 수천명의 희생자를 내는 5번의 전면전을 치렀다.그러나 유일한 해결책은 정치적 해법 뿐이라는 게 분명해지고있다.여론조사 결과 이스라엘인의 84%가 평화협상 과정을 지지하고 있으며 60%이상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그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다른 아랍국가에서도 이같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곧 중동을 방문할 예정인데 중동평화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아랍권의 이스라엘에 대한 태도변화에 기여할 것으로생각하나. 우리는 그런 것을 기대하고 있지 않다.남북한의 경우 양 정부가 직접 대화를 한 뒤 국제사회가 4자 회담이니 6자 회담이니 하는 지원노력을 한다.마찬가지다.도와줄 수는 있을 것이다. ■한-이스라엘간 협력은 어떤가. 이스라엘은 정보,장거리통신,우주산업 등에 있어 최첨단 국가이다.특히 인터넷 관련 기술중 15%가 이스라엘 기술이다.우리는 우리의 기술과 한국의 대량생산 및 마케팅 기술의 조합을 바라고 있다. 지난 95년 부임이후 13개 협력안에 합의했고 이중 9개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투자보장,관세협력,최혜국 대우 등등이다. ■이스라엘은 한국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구축함(KDX-Ⅱ)의 중거리 방공미사일 시스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만약 사업자로 선정되면 한국에 어떤 혜택을 줄 것인가. 현재 입찰을 위한 최종단계에 있다.이스라엘의 ‘바라크 시스템’은 지난 10년간 100% 성공률을 보였다. 이스라엘이 사업자로 선정되면 미사일 시스템의 많은 부분을 한국에서 생산하도록 할 계획이다.한국 기업은 엔진,유도시스템 등에 있어 첨단기술을 제공받게 될 것이다. ■한국의 금융위기 전말(前末)을 목격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는지. 한국이 지금까지 한 것은 거의 기적과 같다고 본다. 금융부분이 변화됐고 재벌개혁과 경쟁력 강화는 거의 달성했다고 본다.신용평가기관인 S&P가 한국의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게 증거다. 박희준기자 pnb@
  • [대한광장] 일본 붐을 생각한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올해로 54주년이다.해마다 8월이 되면 각 방송국에서는 연례행사처럼 일본 관련 특집프로그램을 꾸미고 ‘일본 바로 알기’등의 기사가 신문지면을 장식한다.서점가에도 일본 관련 코너가 마련되는 등 뜨거운 날씨처럼 ‘일본 붐’이 인다.그리고는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열기가 식어버린다.올해도 역시 그 전철을 밟는 것일까? 그런데 올해 8월은 여느 해와는 다른 특별한 느낌이다.지난해 정부가 일본대중문화 개방 관련 정책방향을 발표함으로써 국교정상화 이후 30여년 이상끌어온 개방문제가 매듭지어졌고 수입선 다변화 정책의 해제로 일제 가전제품과 자동차 수입이 사실상 자유화되었다.이미 일본 영화가 상영되었고,청소년들은 사이버공간이나 카페,소극장 등에서 일본 배우와 가수,애니메이션에열광하고 있다.이에 발을 맞추기라도 하듯 일본 대중문화를 소개하는 책들이베스트셀러 전시대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의 일본 붐은 그 내용이 과거와는 달라 보인다.전에는 ‘일본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가 주종이었다면 올해는 아무래도 ‘일본을 어떻게 소비할까’가 테마인 듯하다.이러한 현상은 국민들로 하여금 서구 일변도의 경직된 문화풍토로부터 벗어나 문화의 다양성을 맛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무조건 비판만 할 일은 아니다.그러나 개방의 의미를 정확히 정의해 내고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논의보다 비전문적이면서 소비지향적인 담론들만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차원 높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인데도 그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음으로 해서 우리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하나를 앞에 두고도적절하고 구체적인 대응책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그 이유는 무엇일까.무엇보다도 일본에 대한 전문적 연구가 부족한 실정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일본통(日本通)’이 많은 나라도 드물 것이다.일본인 관광객을 태우는 택시기사,일제시대에 학교를 다녀서 일본 노래를 몇 개 외고 있는 노인,일본인 바이어를 자주 상대하는 무역상 등등,일본 전문가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일본론’ 등의대중적인 출판물들도 자칭 일본전문가의 숫자를 늘리는 데 공헌하고 있다.그러나 자칭 일본통들이 이렇게 많은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을 잘 안다고 내세울 수 있을까.대답은 간단하다. 우리나라의 일본 연구 수준에 대한 국제적 평가는 낮은 것이 현실이다.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일본 연구에 필수적,기본적인 주요 저서들의 번역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모든 학문의 수준이 그 나라의 국력과 비례한다고 하지만 역사적인 경위나 중요성으로 봐도 우리의 일본 연구만은 제대로 돼야 하지 않을까. 미국의 일본 연구나 일본의 홋카이도대학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 연구와 프랑스의 독일 연구가 각각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 것은,역사적 경험을헛되이 하지 않으려는 노력의 결실이며 지리적인 근접성을 최대한 활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닮았다는 점이 제대로 된 인식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일제시대 기억으로 현대의 일본을 아직도 그때의 잣대로 재버린다든지,용모가 비슷하다는 점 하나로 마치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여기는 경우가 그것이다. 일본에 대한 증오심이나 맹목적인 애국심으로 뭉친 논의도 흥미만을 강조하는 일본론만큼이나 과학적 인식을 가로막는다.사회내에서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지만 튼튼한 기반 없이 아마추어적인 담론만 횡행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그러한 담론이 대중들을 지배하고 언론매체를통해서 공식화되고 진리처럼 행세하게 되면 중요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전문적이고 합리적인 논의가 있어야 할 자리를 봉쇄하게 된다. 해방 54년 세월에 걸맞은 성숙한 한·일관계가 요구되고 있다.이제 우리나라의 일본 연구도 흥미와 취미영역을 넘어야 할 때다.특히 우리 청소년들의의식 속에 급속히 빠른 속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일본 문화와 문화산업에대한 전문적인 이해와 대응은 그 시의성과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으로부족하다.일본을 연구하는 학자들과 연구자들도 분발해야겠지만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우리나라가 일본 연구의 메카가 되는것은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金武坤 동국대 교수·신문방송학]
  • 美는 소비자 천국…고액소송 봇물

    소송 만능인 미국에 최근 고액송사가 빈발하고 있다.이에 따라 천문학적인손해배상금을 댈 길이 없는 기업체들의 파산도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들어 미국 소비자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대상은 석면제조업체,유방성형수술 원재료 업체 및 담배회사 등 건강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업체들로 소송가액이 수백만달러나 된다. 이처럼 미국에서 고액송사가 빈발하는 것은 변호사나 법률회사들이 승소할경우 소송가액의 3분의 1까지를 가질 수 있어 원고측을 부추기는 현상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 담배회사들은 50개주중 대부분의 주에서 흡연자의 의료비 부담 지원을 위해 향후 20년동안 3,600억달러를 지급하는데 합의했다.제너럴 모터스와 다임러 크라이슬러 및 포드 등 자동차3사는 지난 6월 좌석결함이 있는 차량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3명의 운전자로부터 고소당했으며 문제가 된 모델중 하나를구입할 경우 5,000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키로 합의,총비용이 50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독일계 다국적 화학업체인 바스프와 스위스의 로쉬,프랑스의 롱플랑은 비타민 제제에 대한 불법적인 가격담합 ‘죄목’에 걸려 로쉬는 5억달러,바스프는 2억2,500만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밖에 Y2K(컴퓨터의 2000년 인식오류문제)를 제대로 처리 못해 주가가 하락할 경우 주주들이 회사정보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주택소유자들이 집을 방문했다가 사고로 피해를 본 방문자가 소송을 제기할 것에 대비해 500만달러짜리 보험에 드는 등 송사의 확산추세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희준기자 pnb@
  • 이기철씨 에세이집 ‘손수건에 싼 편지’

    중견 시인 이기철씨가 ‘손수건에 싼 편지’(도서출판 모아드림)란 에세이를 출간했다. 이 에세이는 두 청춘 남녀의 아름다운 만남과 이별을 그린 것으로 어린 시절의 애틋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주인공 현승은 몇집 안되는 작은 시골에서 남녀공학을 다니는 까까머리 중학생이다.어느날 하교길에 자기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손수건에 싸인 편지 한장을 발견하고 편지를 보낸 과수원집 소녀인 금란과 사랑의 싹을 키운다. 이후 둘은 시를 이야기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한동안 ‘무지개빛’사랑을 나누지만 대학에 진학한 현승과는 달리 진학을 포기한 금란은 독일과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한다. 8년이 지난 뒤 현승이 미국을 방문하면서 둘은 재회의 기회를 맞는다.기다리던 만남이었지만 그동안의 생활 방식과 사고의 편차가 너무 큰 탓이었을까.둘은 또다시 헤어지게 된다. 정기홍기자
  • [외언내언]‘퀸 머더’백수

    ‘백수(白壽)’란 백(百)에서 일(一)을 뺀 99세를 일컫는다. 인생은 40부터라고 했듯이 백수의 입장에서 보면 인생 60을 충분히 살아낸 나이라고 할 수있다. 사람의 나이속에는 인생역정의 수난과 영욕의 역사가 아로새겨져 있다. 그래서 한 시인은 ‘과거를 역력하게 기억할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장수하는 사람이며 ‘그 생활이 아름답고 화려했다면 비록 가난하더라도 유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2세의 어머니가 4일 99세의 생일을 맞았다. 공식적으로는 ‘퀸 머더’로 불리지만 그가 개인 서신에서 쓰는 이름은 피터. 빅토리아 여왕 시대 스코틀랜드의 스트레스모어 백작 딸로 태어나 1923년에 훗날의조지 6세와 결혼했고 남편은 차남이었으나 형인 에드워드 8세가 왕위를 버리고 미국인 이혼녀인 심프슨과 결혼하는 바람에 36년 왕비가 되었다. 보수적이고 위엄을 존중하는 그는 독일이 런던을 폭격하고 버킹엄이 위험에 처했을때도 폭격받은 지역을 방문하는 등 왕실이 군과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내조해온 것으로알려져 있다. 그러나 52년 조지 6세의 사망으로 딸이 왕위를 계승하자 48년째 은둔생활을 하면서 손자 3명이 줄줄이결혼에 실패하는 슬픔을 맛보았으며 2년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교통사고로사망했을 때는 찰스 왕세자가 정신적인 안정을 찾도록 격려해주기도 했다. 나이란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먹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나이에 책임지고 다복한 노년을 누릴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백세가 되면 머리카락이 다시 검게 되고 이빨도 새로 난다고 하지만 나이를 감당할만한 체력과 인품과 지혜가 없으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불행한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아무도 자신의 노년을 짐작할수 없으며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노쇠나 기능의 약화만이 아니라 내면에 감추어졌던 눈이 밝아진다는 것을 알게 될뿐이다. 또 노년의 신비는 비합리적인 것이 성공하고 합리적인 것이 실패하며 행복과불행이 기약없이 문득 따라온다는 것을 깨닫게 될뿐이다. ‘퀸 머더’는 최근에도 파티와 경마를 좋아하고 아침부터 진이나 샴페인잔을 기울이며 ‘반드시 필요할 경우’에만 지팡이와 안경을 쓸만큼 건강하다고 외신이 전한다. 그는 90세 생일때 자신의 소원은 “100살까지 사는 일”이라고 한것처럼 이제 1년만 지나면 1세기를 꽉 채우는 생일에서 10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만 주는 여왕의 서명이 든 생일축하 카드를 받게될 것이다. 그리고 ‘과거를 역력히 기억하는 유복한 사람’으로 남게될 것이다. [이세기 논설위원]
  • [대한포럼] 국가보안법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5일 현지에서 “오는 8·15광복절을 기해 시국사범과 장기수들을 대거 사면하고 독소조항이 들어있는 국가보안법도 대폭 개정하거나 다른 법으로 고칠 준비를 하고 있다”고밝혔다.20세기를 정리하고 21세기에 들어가는 오늘의 시점에서 비록 분단상황은 극복되지 않았지만 ‘분단’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라도 뿌리를 두고있는 시국사범과 장기수를 사면하는 것은 냉전시대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씻어주려는 노력이 아닐 수 없다. 현재 구속돼 있는 시국사범은 모두 278명으로 그 가운데 177명(63%)이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이다.나머지는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또는 노동관련법위반 사범이다.국보법 위반 사범 숫자가 말해주듯 이 법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옥죄어 온 ‘차꼬’였다.김대통령이 ‘필라델피아 자유의 메달’ 수상연설에서 밝혔듯이 우리는 ‘관용이 있는 자유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정부는 이번 ‘8·15특사’의 이같은 역사적 의미를 깊이 새겨서 특사의 폭을 넓히기 바란다.아울러 수배중인 노동자들에게도 ‘관용’의 혜택이 돌아갔으면 한다. 석방도 좋고 특사도 좋다.그러나 우리의 분단상황은 내다볼 수 있는 가까운 장래에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따라서 현행 국보법이 존속하는 한 ‘잡아들이고 풀어주는’ 공안행위는 계속될 것이다.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어쭙잖은 주장을 펼치기 전에 명색이 언론인이라는 필자가 10여년 전에 독일에서 겪었던 ‘망신’을 털어놓겠다.독일이 통일되기 이전이다.인구 2,000명도 안되는 한 작은 시골 마을의 젊은이들의 모임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이런저런 얘기가 오고가던 끝에 니카라과의 산디니스타 돕기가 화제에 올랐다. “한국에서도 산디니스타를 돕고 있느냐?” “산디니스타는 사회주의자들인데 그들을 돕다니 말이 되는가?” “정부 차원이 아니라 시민의 차원에서 말이다.” “한국에는 국가보안법이라는 게 있다.서독으로 치면 ‘반공법’ 같은 것이다.사회주의자를 돕다니,그건 바로 감옥행이다.” “아니,국가보안법인가 뭔가 하는 법이 시민 자격으로 국제적 약자를 돕는‘양심의 자유’까지 규제하는가?” “한국과 독일은 둘 다 분단국이지만 한국의 경우는 6·25라는 전쟁을 겪었다.우리가 보기엔 독일의 분단은 분단도 아니다.” 필자는 손짓 발짓까지 하면서 한국의 특수상황을 역설했지만 그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왜냐하면 입으로는 국보법을 옹호하면서도마음 속으로는 ‘한국에서 지식인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에 치욕을 느꼈기때문이다. 국보법을 개폐하자는 논거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북한을‘반국가단체’로규정한 것이 북한을 ‘협력의 대상’으로 규정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과 모순되고,‘고무·찬양죄’와 ‘불고지죄’ 등이 오용되거나 남용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그러나 국보법은 무엇보다 국제적 규범인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적 치욕이다.국보법을 당장 폐지하는 것은 보수층의 반대 때문에 어려울 것이다.그러므로 독소조항을 없앤 ‘민주질서수호법’으로 대체하는 것이 차선(次善)일 수도 있다. [장윤환 논설고문 yhc@]
  • 팝스타 마이클 잭슨 내한

    세계적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오는 25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마이클 잭슨과 친구들’자선공연을 갖기 위해 21일 오후 5시 대한항공 KE018편으로 입국했다. 마이클 잭슨의 한국 방문은 96년 10월 서울 공연과 97년 11월 무주 리조트투자 협의,그리고 지난해 2월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참석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이다.아들 프린스(2),딸 파리(1)를 함께 데려온 마이클 잭슨은 김포공항에 몰려든 취재진에게 잠시 포즈를 취한 뒤 대기중이던 BMW승용차를 타고 숙소인 신라호텔로 향했다.마이클 잭슨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용인 에버랜드와불우아동시설 방문,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의 쇼핑 등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잭슨이 투숙한 신라호텔 프레지덴셜스위트룸은 하루 숙박비가 500만원인 최고급 객실로 지난 두차례 방한때도 이용했던 곳이다.이와 함께 경호원,매니저,스태프 등이 48개의 객실을 사용한다.23일 내한할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샹송가수 파트리샤 카스도 이곳에 투숙할 예정이다. 신라호텔측은 최고의 VIP를 위해 만반의채비를 갖췄다.잭슨의 취향에 맞춰디즈니풍으로 방을 꾸미고 오락기계를 설치하는 한편 두 자녀용 침대도 따로준비했다.잭슨의 요구에 따라 방온도도 22∼23도를 유지하도록 신경썼다. 지난 방문때 ‘잭슨비빔밥’을 선보였던 신라호텔은 이번에는 초밥을 좋아하는잭슨을 위해 초밥밥알 갯수를 320개로 줄인 ‘잭슨320초밥’을 특별 제작해제공키로 했다. 최근 발작을 일으켰던 아들의 건강을 염려해 근처 병원에서언제든지 출동이 가능하도록 응급시스템을 갖춰놓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마이클 잭슨은 공연 다음날인 26일 오전 체크아웃한 뒤 곧장 독일 공연을위해 뮌헨으로 날아갈 예정이다. 한편 영화배우 겸 가수 스티븐 시걸은 이날 오전 에어프랑스편으로 마이클잭슨보다 먼저 서울에 도착했으며,머라이어 캐리·라이오넬 리치 등 나머지출연진들은 23일쯤 내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기자 coral@
  • 서울시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 시스템

    서울시가 지난 4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 시스템’이국제투명성위원회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전세계로 전파된다. 지난달 26일부터 12일동안 독일 베를린에 있는 국제투명성위원회를 방문,서울시의 부패방지 노력을 설명하고 돌아온 김찬곤(金燦坤) 감사과장은 10일“피터 아이겐 위원장으로부터 ‘서울시의 제도는 매우 우수하며 위원회의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각국에 우수 프로그램으로 소개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아이겐 위원장은 특히 서울시의 부패방지 노력을 오는 10월 10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세계반부패회의에서 직접 설명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김과장은 전했다. 시는 이에 따라 10월 남아공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하는 한편 앞으로 계속 국제투명성위원회를 통한 국가 이미지개선 노력을 기울여나가기로 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제투명성위원회가 발표한 부패지수에서 10점 만점에 4.2점을 받아 85개국 가운데 43위에 그쳤으며 오는 9월 다시 부패지수를 측정받게 된다. 조덕현기자 hyoun@
  • [세계로 나가자] 해외일자리 안내 (7) 워크캠프-체험기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해외 배낭여행을 떠나려는 대학생이 많다.여행사에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시야를 넓혀 좀더 유익한 프로그램을 찾자.전세계 75개국 2,000여곳에서 열리는 국제워크캠프를 통해 세계의 젊은이들과 문화교류를 하고 자신만의 국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제워크캠프는 해당지역 스폰서들이 기획하는 프로젝트에서 각국의 참가자들이 2∼3주 동안 함께 지내며 일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대부분의 워크캠프는 여름에 실시되며 10∼30명이 한 캠프에 머문다.참가자들은 해당지역의 생활수준에 맞춰 생활한다.각 캠프는 다양한 국가의 젊은이들을 원하고있어 최소 10여개국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워크캠프는 1920년 평화주의자 피에르 세레솔이 전쟁으로 파괴된 프랑스의한 마을에서 반전운동과 마을 복구사업을 시작한 데서 유래됐다.유네스코(UNESCO)는 1948년부터 국제자원봉사조정위원회를 발족하여 전세계 140개 회원단체를 연결,국제워크캠프를 조직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워크캠프에는 18세 이상이면 누구나참가할 수 있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이이뤄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영어회화 실력이 필요하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요건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열정과 유연성,도전의식이다. 캠프에서는 주당 5∼6일,하루에 6∼8시간씩 봉사활동을 한다.봉사는 환경,농업,건설,사회사업,문화,교육 등 각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생활은 유스호스텔,청소년 센터,농장,학교 등에서 하고 식사는 봉사자들이 교대로 준비하는경우가 많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워크캠프의 활동은 기본적으로 지역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만들어 가기때문에 항상 활발한 토론이 이뤄진다.캠프에 따라서는 짧은 일정으로 여행을 계획하기도 하고 지역주민들과 파티나 운동회를 열기도 한다. 워크캠프에 참가하려면 국내의 워크캠프기구(IWO)에 회원등록(등록비 2만원)을 하면 된다. 참가 희망자들은 각국의 캠프 리스트를 자세히 검토하고 자신의 일정이나소요경비와 비교해 적절한 캠프를 선택해야 한다. 참가비는 100∼200달러 정도.항공료는 자신이 부담해야 하지만 단순한 배낭여행 보다는 훨씬저렴하다.가격 뿐만 아니라 여러나라 젊은이와의 문화교류,영어의 생활화,해외 자원봉사 경력 축적 등이 워크캠프가 갖는 장점이다.문의 국제워크캠프기구 (02)568-5858,웹사이트 www.1.or.kr이창구기자 window2@- 워크캠프 체험기…자원봉사 통해 영어습득·문화체험 98년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가슴속에 간직했던 계획을 마침내 실행했기 때문이다.계획은 바로 유럽 배낭여행이었다. 여행 일정을 짜던 중에 우연히 워크캠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고 놓치기에 너무 아까운 기회라고 생각했다. 내가 신청한 캠프는 독일 북부 소도시 슈밀라우에서 7월 18일부터 8월 8일까지 3주간 계속되는 캠프였다.신청서를 보낸 뒤 초조하게 답장을 기다렸는데 2주 뒤에 드디어 캠프에 참가하라는 답장을 받았다.내가 계획했던 것 중의 하나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3주간의 배낭여행을 마치고 3주간의 캠프생활을 위해 캠퍼들의 집합장소로이동했다. 집합장소는 슈밀라우 근처의 시골역이었다.그곳에서 폴란드 친구아쉬카를 만났다.역에서 만난인연으로 우리는 같은 침실을 썼고 캠프 안에서 가장 친한 사이가 됐다. 캠프 기획자인 올리와 함께 캠프지에 도착해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캠프 리더인 마르티나를 비롯 독일,영국,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루마니아 등에서 온 친구들을 만났다. 이 캠프의 목적은 문화 시설과 놀이 시설을 조성하여 시민들이 여가시간을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었다.우리는 낡은 기차의 칸막이 방을 숙소로 이용했다.침실,부엌,식당도 전동차를 개조해 만들었다.선로 위에 조립식으로 만든 거실에서 카드놀이도 하고 이야기꽃도 피웠다.여가시간을 활용해 유기농장을 방문하고 유럽 수상자전거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때때로 ‘퓨처 워크숍’이라는 토론회를 가졌다.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좀 더 나은 방향을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토론회에서 우리가 내놓은의견은 대부분 받아들여졌다. 마지막날 가진 파티는 다음날 새벽 4시까지 계속됐다.그동안 너무 정이 들어서 누구도 그 자리를 쉽게 떠날 수 없었다.처음 내가 캠프를 신청했을땐배낭여행 중의 한 일정으로만 생각했다.그러나 한국에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캠프 참가가 오히려 더 큰 경험이 됐다. 천숙진(한양대학교 독문학과 4학년)
  • 포커스 투데이-아티사리 핀란드대통령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유고연방을 폭격한지 72일째 되는 3일,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열리는 독일 쾰른에서 “코소보 휴전이 며칠 안에 가능하다”는 뉴스브리핑이 전해졌다. 브리핑의 주인공은 EU 특사인 마르티 아티사리(61) 핀란드 대통령.그는 러시아 특사 체로노미르딘과 지난 2일 유고를 방문,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과담판을 벌였고 곧바로 세르비아 의회는 서방선진 7개국(G7)과 러시아가 제시안 코소보 평화안을 압도적으로 승인했다. 교사였던 아티사리 대통령은 20년을 외국에서 보낸 정통 외교관출신.73년부터 탄자니아를 시작으로 모잠비크,소말리아,잠비아 대사를 역임했다.유엔 행정담당 사무차장으로 일하던 90년에는 남아공으로부터의 나미비아 독립을 이끌어냈다.나미비아에서는 그에게 명예시민권을 부여했으며 많은 나미비아 어린이들의 이름이 ‘마르티’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91년 외무장관에 오른 그는 92년부터 2년 동안 옛유고연방 국제평화회의에서 실무그룹 의장을 맡아 보스니아 내전을 원만하게 중재한 발칸사태의 해결사다.94년에 핀란드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최초의 직선 대통령이 됐다. 아티사리는 오는 7월 핀란드가 EU 순회 의장국이 됨에 따라 유럽문제에 전념하기 위해 재선출마를 포기할 정도로 열렬하게 EU를 지지한다.핀란드가 철저한 비동맹노선에 따라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국제분쟁 해결을 주도하는 외교강국이 된 데에는 그의 공이 크다. 이창구기자 wi
  • 21세기 영공방어 주역 ‘4각대결’

    21세기 영공 방위의 주역이 될 차기전투기(FX)사업이 본격 착수된다. 국방부는 오는 8일 국방회관에서 FX 대상기종으로 선정된 미국 보잉사(F-15K),스페인 카사사(EF-2000),프랑스 다소사(라팔),러시아 로스보루제니사(SU-35) 등 4개 업체 관계자들을 초청,공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이에 따라 KF-16 전투기 추가생산에 따른 예산 확보문제로 추진여부가 불투명했던 FX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게 됐다. 국방부는 공개 설명회에서 추진경위 및 향후 일정을 비롯,우리측이 요구하는 주요 작전운용 성능 및 종합군수지원체계 등을 공개적으로 설명한 뒤 오는 9월까지 대상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을 계획이다.이어 내년 2월부터 5월까지 대상업체를 방문,각각 1개월여 동안씩 제안서를 토대로 대상기종을 직접 조종해 보는 등 시험평가를 실시해 ‘전투용 사용 가·부’를 판단한 다음 2001년 6월쯤 도입 기종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모두 4조3,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0여대의 차기 전투기를 들여올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 수호이 전투기(SU-35)가 우리나라의 대형 전력증강사업 대상에 처음으로 포함됐다”면서 “이는 최근 정부가 도입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형잠수함과 더불어 우리의 무기도입선이 다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F-15K 최대 속력 마하 2.5 이상에 뛰어난 상승력과 다기능 레이더시스템,적외선 유도미사일 등 무장장착과 긴 항속거리 등을 고루 갖춘 고성능전투기. 미국 외에는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에서 운용되고 있다. 라팔 프랑스 공군이 미라지 및 재규어의 대체기로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로86년 라팔 A형이 첫 비행했다.최대 속도는 마하 2.0.프랑스는 공군용 C형과해군용 M형을 각각 개발,2000년부터 해군에 배치할 계획이다. SU-35 SU-27기를 모체로 기동성능을 향상시킨 차기 다목적 전투기.88년 시제기가 첫 비행을 했으며 최대 속력은 마하 2.5.내년쯤 최초로 작전 취역해2015∼2020년까지 러시아 공군에 배치,운영될 예정이다. EU-2000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이 공동 개발하는공대공 전투 위주의 공중우세 전투기이다.94년 첫 비행을 했으며 최대 속력은 마하2.0. 김인철기자 ickim@
  • ‘암초’ 만난 6월정국 난항 불보듯

    우울한 6월 정국이 예상된다.옷로비 의혹사건,임시국회,정치개혁협상 등 현안이 산적해 있으나 어느것 하나 시원스런 결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현직 장관 부인들이 연루된 ‘옷 로비 의혹사건’의 가닥잡기가 첫 단추다.여권은 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귀국한뒤 구체적인 수습을 내놓을것 같지만 여진은 계속 될 전망이다. 옷 로비 의혹 사건의 연장선상으로 한나라당이 31일 단독 소집한 204회 임시국회도 6월정국의 변수로 등장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야당의 임시국회소집을 6·3 재선거를 겨냥한 ‘득표 국회’,비리 정치인 보호를 위한 ‘방패 국회’로 간주,국회 불참을 천명했다.오는 8일부터 22일까지 독일 이탈리아 등을 방문하는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도 사회를 보지 않고 사회권을 넘겨주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국회 공전은 불가피한 상황이다.그러나 6·3재선거가 끝나고,옷로비 의혹사건의 검찰 수사가 일단락되면 여야간 긴장관계는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국회도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정치개혁 단일안을 확정한 여당으로서 국회를 계속해서 공전시킬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하지만 국회가 정상화 되더라도 순항은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호기를 맞은 한나라당이 정치공세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권의 최대 현안인 정치개혁 여야 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당초 여권의 계획 대로라면 6월은 정치개혁 협상의 달이 되어야하지만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 선거구 획정 등 민감한 쟁점들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여당 전략이 어느정도먹혀 들지 미지수다. 6·3재선거 결과도 6월 정국을 어둡게 하는 변수다.집권 2주년을 맞은 집권여당이 서상목(徐相穆)의원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에 이어 최대 시련에 봉착한 느낌이다.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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