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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통령 英방문 마지막날 “”케임브리지는 햇볕정책 산실””

    [런던 오풍연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영국 방문마지막 날인 5일 케임브리지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이날 밤(이하한국시간) 93년 케임브리지 체류 당시 6개월간 살았던 오스트하우스(일명 김대중 하우스)를 방문,92년 대선 패배 이후절망감에 빠졌던 당시를 회고했다. 오스트하우스측은 99년2월 김 대통령의 거주 기록을 명시한 현판식을 가졌으며,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 사실을 추가했다. 김 대통령은 또 케임브리지에 체류할 때 이웃으로 지냈던스티븐 호킹 교수를 면담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케임브리지 대학으로부터 명예법학박사학위와 함께 명예 펠로십 증서도 받았다. 김 대통령은 명예박사 학위 수락연설에서 “93년 객원연구원으로 있을 때 세계 석학들과 교류하며 특히 독일통일 과정을 연구,햇볕정책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케임브리지 대학측은 라틴어로 진행된 학위 수여식에서 “‘정과정곡’을 노래한 고려시대의 ‘정서’와 달리 김 대통령은망명시절을 유용하게 활용해 결국 대통령으로 당선돼 민주주의의 사도 역할을 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새벽 버킹엄궁을 방문,엘리자베스2세 여왕을 면담하고 환담을 나눴다. 면담에는 여왕의 부군인 에든버러공과 차남인 요크공이 함께 했다.엘리자베스 여왕은 김 대통령에게 영국의 최고등급인 ‘대십자훈장’을수여한 뒤 축하악수를 나누며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poongynn@
  • 한국 대표술 백세주 나가신다

    국내 전통주류의 대표주자인 국순당 백세주가 전세계를대상으로 ‘백세주 알리기’에 나섰다.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전통술 홍보를 통해 판매촉진과함께 문화외교 역할도 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국순당에 따르면 최근 농림부가 주최한 ‘한국전통식품 베스트5 선발대회’에서 백세주가 대상인 대통령상을받으면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대표적인 전통술로 떠올랐다. 회사측은 수상을 계기로 백세주를 프랑스의 와인,독일의맥주,러시아의 보드카 등과 같이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대표적인 술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우선 전세계에서 백세주를 즐기는 ‘마니아’를 모으기로 했다.이를 위해 외국인들에게 시음기회를 주고,원하는 경우 VIP고객으로 모셔 멤버십 카드를 발급해 줄 계획이다.VIP고객이 되면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각종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받는다. 관계자는 “외국 기업대표와 대사·장관급 VIP 2,000여명의 고객 리스트를 확보한 상태”라며 “앞으로 다양한 국적의 VIP고객 정보를 구축,마케팅과 홍보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실제 로마교황청의 피에르바뱅 신부는 백세주를 마셔본 뒤 로마에서 열리는 행사에 백세주 협찬을 요청하는 등 홍보에 적극적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중국 월드컵경기 한국서 치른다

    13억 인구 대국인 중국이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때한국에서 1회전 3경기를 치르게 됐다.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이탈리아,독일,스페인은 5개 남은 톱시드(1번 포트) 자리를 배정받은 대신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는 톱시드에서 밀려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8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2002 월드컵조직위원회 회의를 열고 12월1일 실시될 조추첨과관련한 팀 배정 방안 등을 확정지은 뒤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로 자리를 옮겨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이 자리에는 제프 블래터 FIFA회장,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오카노 순이치로(岡野俊一郞) 일본축구협회장,젠 루피넨 FIFA사무총장,케이스쿠퍼 FIFA 미디어담당관 등이 참석했다. 중국 특수로 인해 최대의 관심을 모았던 중국의 1회전 경기장소의 한국 배정은 한국과 일본 두나라 축구협회가 지리·경제적인 여건 등을 감안해 한국에 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데 합의해 만장일치로 이뤄졌다.이같은 결정에는 한국에서의 경기를 희망한 중국측의 의사도 반영된 것으로알려졌다. 합의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정 회장은 월드컵 대회를전후해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는데 최대한의 정책적 배려를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류길상기자 jhkim@
  • 인권위 출범 첫날 진정접수 ‘봇물’

    “인권위 출범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제발 억울함을 풀어 주세요.”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金昌國)가 공식 출범한 26일 서울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 5층의 진정서 접수처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줄을 이었다.장애인,외국인노동자,동성애자,군사정권 시절 피해자,노동·인권단체 활동가들이 접수처에나와 ‘인권 문제 종합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진정인들은 오전 9시가 되기 전부터 접수처 앞에서 기다렸으며,자원봉사자들은 하루종일 전화기를 놓지 못했다.인권위는 방문접수 65건,전화접수 40건 등 122건의 진정을받았다. 경쟁이 치열했던 ‘제1호 진정인’은 새벽 6시 30분부터기다린 서울대 의대 김용익(49)교수로 기록됐다.김 교수는제자인 지체장애인 이희원씨(39)를 대신해 진정서를 접수했다.김 교수에 따르면 이씨는 91년부터 충북 J보건소에서근무해 오다 지난 7월 공석이 된 소장직을 지망했지만, “장애인은 곤란하다”고 거절을 당해 소장이 되지 못했다. 자신도 한쪽 다리를 저는 소아마비 장애인인 김 교수는 “소장 후보자 가운데 유일하게 자격을갖췄던 희원이를 배제한 것은 분명한 장애인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성우 양지운씨(53)도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구속 수감된아들과 ‘여호와의 증인 양심적 병역거부 수형자 가족’들을 대신해 진정서를 냈다.양씨는 “집총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무조건 27개월 이상을 군 교도소에서 복역하라는 법무부 기준은 인권 유린”이라고 주장했다. 동성애자들도 나섰다.99년 5월 군대에서 ‘커밍 아웃’을선언해 군 정신병원에 감금됐던 정모씨(25)는 “군의관이모멸감을 유발하는 언행, 강제 채혈,정신병자 취급 등으로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김모씨(45)는 “성전환 수술을 한 뒤 항공사로부터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했다”며진정서를 냈다.임금 체불,강제 출국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중국동포와 외국인 노동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독일인 요르크발트(41)목사는 “크레파스 회사가 상품에 ‘살색’이라고표시함으로써 한국 어린이들에게 한국인 피부색만 살색이고 다른 피부색은 살색이 아니라는 차별의식을 심어주고있다”면서 “제조업체들의 인종차별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단병호 위원장 등 구속 노동자 225명을 대신해 국가기관의 인권침해 여부에 대해 조사를 요청했다.세계 61개국 노동단체,비정부기구(NGO) 지도자 725명을 비롯,시민 7만7,000여명이 서명한 ‘구속 노동자 석방촉구’서명 용지도 인권위에 전달했다.인권위 김창국 위원장은“부처간 이견으로 사무처 구성도 못한 채 출범해 유감”이라면서 “인권위가 인권수호의 첨병으로 자리매김할 수있도록 관련 부처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다음달1일부터는 전화(국번없이 서울·경기 1331,기타 지방 02-1331) 또는 이메일(hoso@humanrights.go.kr)로 접수한다.그이전까지 문의는 (02)3703-3000. 이창구기자 window2@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이탈리아(상)

    12일 월드컵축구대회 개최 D-200일을 맞아 ‘2002관광월드컵현장을 가다’시리즈의 무대가 해외로 옮겨진다.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국내 월드컵 개최지 10곳을 둘러보았으나,앞으로는 월드컵을 치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미국 등과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관광활성화 방안 등을 점검하게된다. [로마 전경하특파원] 이탈리아에서 열린 1990년 월드컵은 이탈리아 관광산업에 값진 교훈을 안겨주었다.완벽한 준비를 하지않고는 기회가 제아무리 좋더라도 무용지물이라는 점이다. 월드컵 개최 이전 관광국가 이탈리아를 찾는 관광객 수는 해마다 줄었다.따라서 이탈리아는 월드컵 유치에 힘을 쏟았고 월드컵 중 500여만명이 찾아와 돈을 쓰고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러나 관광객은 예상의 절반에도 못미쳤다.경기가 열린 이탈리아 12개 도시의 호텔은 예약손님의 40%만이 찾아왔고 나머지는 예약을 취소했다.큰 사고는 없었지만 훌리건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월드컵이 성공을거둔 부분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예술행사였다.세계 3대 테너인 루치아노 파바로티,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가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행사를기획,환상의 무대를 마련했다.3명 모두 열렬한 축구팬이고 이탈리아가 ‘가곡의 왕국’임을 활용한 기획이었다.당시의 성공과호평으로 이후 3명은 종종 한 무대에 섰다. 이탈리아 관광업계는 월드컵이 끝난 뒤 많은 반성을 했다.쾌적한 숙박시설을 늘려갔고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했다.유명관광지마다 관광경찰을 배치해 ‘관광객을 노리는 도둑이 많다’는 이미지를 바꿔나갔다.이탈리아는 이같은 노력 덕분으로 ‘조상들이 남겨준 유산으로 먹고 산다’는 비아냥에서 벗어나,새로운 관광국가의 면모를 갖췄다. 사실 이탈리아는 관광객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갖고 있다.로마시대의 화려한 각종 유물은 유럽문화의 진수라고 할 수있다.박물관만 100여곳이 넘는다.따라서 관광객들은 유럽여행을 할 때 제일 나중에 로마를 본다.로마를 보고나면 파리나 런던등을 둘러볼 때 감흥이 그다지 깊지 않기 때문이다. 로마에는 고대와 중세,그리고 현재가 함께 있다.옛 골목길 곳곳마다 멋진 유적지가 들어서 있어 다리품을 팔아야만 제대로볼 수 있다.주요 관광지를 알아본다. ◆바티칸 박물관=14세기 프랑스 아비뇽에 유폐됐던 교황이 간신히 로마로 되돌아와 거주하던 곳이다.내부 박물관·미술관 등이 20여개에 달하고 고전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의 뛰어난 예술품이 모여 있다.이중 라파엘의 방,시스티네 예배당,이집트 박물관 등이 유명하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모습이 보이는 ‘아테네 학당’,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등 사진으로만 접하던 명화를 직접 볼수 있다.이밖에 1세기의 대리석 작품인 ‘라오쿤’에서부터 ‘벨베데레의 아폴로’ 등 수많은 조각품을 살펴볼 수 있다. ◆성 베드로성당=성 베드로 무덤 자리에 2세기에 처음으로 사원이 세워졌다.증축한 건물이 15세기 경 무너졌고 1506년부터 100년이 넘는 공사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세계 각지에서 순례자들이 모여든다.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높이 132.5m의 성당 돔,역시 그의 작품으로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를 조각한 ‘피에타’ 등이 있다. ◆트레비 분수=샘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를 찾아올 수 있다는 전설을 가진 곳.‘과연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의 좁은 돌길을 따라가다 보면 트레비 광장을 꽉 채우는 조각품을 만날 수 있다.1762년에 완공된 조각으로 로마의 역사에 비하면 최근 작품에 속한다. ◆판테온 신전=로마의 모든 신에게 바치려고 기원전 25∼27년에 건축이 시작됐고 100년쯤 뒤 아드리아누스 황제가 재건축했다. 이교도에 대한 신전이 기독교 시대를 거쳐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점이 특징이다.내부의 둥근 천장 꼭대기에 직경 9m의 천정창이 있고 이곳을 통해 쏟아지는 빛이 장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로마 시대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콜로세움=기원 80년에 완성된 원형경기장.당시 수용인원 5만명으로 검투사 시합 등이 열렸다.관람객이 일시에 경기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아치형 문을 80개나 만들었다.관객이 경기장 밖에서 좌석까지 오는 시간이 10여분에 불과했다고 전해진다.로마인의 실용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부활제 3일전인성 금요일 저녁에는 교황도 참석하는 그리스도 부활제가 이 곳을 중심으로 열린다. lark3@. ■로마시 문화국장 벤나티. 지난해 로마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2,500여만명.1999년의 1,400여만명에 비해 1,000여만명 이상 늘어났다.새천년을 맞아 많은 성직자가 성지순례에 나섰고 로마시 당국이 편안한 관광환경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데 따른 것이라고 로젤라 벤나티 로마시 문화담당국장은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나폴리 등 주요 관광도시 4곳의 주변인 소도시로까지 관광코스를 확대 개발하려는 중이다. 이들 소도시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놓고 있다.여름에는 전통의상 야외축제,봄·가을에는 사순절,음악회 등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열고 있다.주요 도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무료 관람티켓을 줘 자연스럽게 이들 소도시로 방문을 유도한다. 벤나티 국장은 “중심축인 4개 도시에 들이는 정성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지만 이런 노력이 모여 더 많은 관광객이 이탈리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노력들이 앞으로 계속되면 올해도 관광객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나티 국장은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고 한국에서그녀가 쓴 ‘이탈리안 그라피티’라는 요리책의 한글판이 출판되기도 했다.로마시 정부가 내년 월드컵 기간에 한국에서 고고학 전시회를 갖기로 결정한 데 따라 관련업무도 추진중이다. 그는 한국의 관광산업에 대해 “관광객들이 한국에 갈 때는 현대화된 모습보다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기대하죠”라고 지적하고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는 강한 한국적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예로 든 곳이 판문점.한국민에게는 슬프고 어두운 현실이지만 전 세계에 ‘유일한’ 관광상품이라는 밝은 면을 볼필요도 있다고 말했다.서울에 주로 몰리는 관광객을 다른 도시에서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장 설계 자바넬라. “훌리건 문제는 일단 발생하면 이미 대처가 늦었다고 할 수있습니다.그들이 운동장에 도착하기 전에 모든 정보를갖고 있어야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1990년 월드컵 개최 당시주요 경기와 폐막식이 열렸던 로마 올림피코 경기장의 건설담당 책임자인 지노 자바넬라는 과격축구팬인 훌리건에 대처하는 요령을 이렇게 밝혔다. 로마 외곽 북쪽에 위치,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피코 경기장은 훌리건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도입했다. 경기가 열리는 동안 입장권이 없는 사람은 경기장 반경 2.5m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원정 응원을 온 다른 도시의 축구팬들은로마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로 추적당한다.카메라 녹화는 경기장에서도 계속되며 이는 법정 증거능력을 갖는다. 경기가 끝나면 로마에 연고지를 둔 팀의 응원단이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원정나온 다른 도시 축구팀의 응원단은 나중에빠져나가야 한다.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다. 자바넬라는 올림피코 경기장의 설계에서도 안전한 경기운영이가장 먼저 고려됐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물론 지원요원들이 경기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운동장에 나타날 때까지의 모든 동선을관람객들이 볼 수 없도록 만들었다.기자들의 동선도 마찬가지다. 또 관람석을 10개 구역으로 나눠 한 구획당 400명 가량의 안전요원을 배치했다.구역마다 편의시설은 물론 응급시설도 갖췄다.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관람객이 5분안에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출입구를 설치했다. 자바넬라는 “많은 대책이 있지만 가장 좋은 건 관객 스스로흥분하지 않고 자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 집중취재/ 재외공관 업무태만 백태

    ■재외국민을 '卒'로 안다. 대사관·총영사관 등 재외(在外)공관의 일상적인 교민행정은 물론,문서관리 체계와 직원의 기강이 크게 흐트러져있다.특히 국가를 대표한 공관장과 공관원들은 교민의 안전을 돌봐야 함에도 불구,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황제적 지위’만 영위하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감사원이 지난해와 올해 감사에서 지적한 재외공관의잘못된 행정행태를 짚어본다. 미 샌프란시스코와 캐나다밴쿠버공관의 경우 영사민원으로 재외공관을 방문한 교민의 재외국민 등록이 14.3%에 불과했다.또 지난 5월 두 공관을 표본점검한 결과,여권발급신청 등 5종 민원의 미등록률이 71.5%인 것으로 밝혀져 무사안일한 업무처리를 보여주고 있다. 주 이탈리아대사관은 대사관이 있는 로마 이외 지역의 영사 업무를 소홀히 해 교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대사관은 99년∼지난 5월 말까지 처리한 영사업무 중 29.2%만 순회영사가 처리했다. 외교부 총무과의 한 서기관은 주 호치민총영사가 97∼99년 12차례에 걸쳐 열지도 않은 초청만찬경비로 미화 4,108달러(한화 500여만원)를 청구했으나이를 확인하지 않고 지급했다. 외교통상본부의 한 이사관은 97∼99년 주 독일대사관 공사로 재임할 당시 일상경비와 도급경비는 외교활동비 등으로 써야 하는데도 관계직원 2명과 짜고 11건의 허위지급증명서류를 만들어 총 1만6,977마르크(1,624만원)를 인출한뒤 일부를 개인접대비나 선물대금으로 사용해 적발됐다. 이 이사관은 특히 재외공관에 근무하는 공사의 주택은 공관예산으로 비품을 구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도 97년 12월 6차례에 걸쳐 서가,침대,냉동고,소형카펫 등 1만3,113마르크(1,285만원) 상당의 비품을 관저용으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 일본대사관은지급근거가 없는 보수성격의 ‘정착지원금’을 외교통상본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주일대사관 고용원 보수에 관한내규’를 2차례나 고친 뒤 95년∼지난해 7월 고용원 37명에게 미화 2만5,700달러(한화 2,866만여원) 상당의 정착지원금을 지급해 적발됐다. 올해 초 당시 주 리비아 대사는 대사관저 임차료를 임의로 지불한 뒤 서류를 허위로 꾸며 차액을 유용하고,골프 및 휴양명목으로 제3국을 무단여행한사실이 탄로나 옷을 벗었다. 또 지난해에는 당시 독일대사관 공사가 회계장부를 조작해 공금을 변칙처리한 사실이 적발됐고,이스라엘 대사는 도박사건으로,과테말라대사는 교민들로부터 금품을 받아 문제가 됐다. 주 필리핀대사관등 8개 재외공관은 공증처리 대상문서가 아닌 서류는 수수료를 징수할 수 없는데도 98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호적관련 출생증명서,국외거주사실증명서 등 8,928건의 문서를발급한 뒤,공증수수료 2만5,992달러와 국제교류기여금 4,860달러 등 모두 3만여달러(한화 3,439만원)를 부당 징수했다. 정기홍기자 hong@. ■'영사 업무개선' 전문가 제언. 재외공관 영사들의 잦은 인사이동과 이에 따른 전문가 양성 실패가 이번 중국 선양(瀋陽) 영사사무소 사건을 불렀다.외교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재외공관 제일의업무가 돼야 할 자국민 권익보호가 하순위로 밀린 것은 외교부의 관료주의적 무책임성과 무감각,불성실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리핀 대사를 역임한 경희대 아태국제대학원 이장춘(李長春) 객원교수는 “담당 영사도 자격있는 사람이 한 재외공관에서 최소 2∼3년 정도씩은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언어와 업무의 전문성 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사람이 담당할 경우 이번 사건처럼 자국민의 권익을 보호하지 못함은 물론,허둥지둥하다가 국제적 망신만을 자초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영사업무를 소홀히 취급하는 재외공관의 구조적 운영실태도 반드시 짚어야 할 대목이다. 고려대 서진영(徐鎭英)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국제적 망신에는 우리 정부의 관료주의적 무책임성과 무감각,불성실이 배경에 있다”고 전제,“재외공관의 업무 자세를 보면 우리 국민의 권익 보호보다는 국내 정치적 업무와정치인 방문,냉전시기의 남북문제 등의 동향에만 너무 신경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외교통상부는 다른 부처에 비해 엘리트의식과 폐쇄성이 너무 크다”며 “탈냉전시대의 외교는 국가나 특정집단의 이익에 앞서서 국민들의 이익을 최우선에 놓고 운영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지(金太智) 전 일본대사도 “영사직 발령에 앞서 예비교육을 충분히 거쳐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일만 박록삼기자 oilman@. ■'中 사형사건' 문책 고민. 국제적 망신을 산 신모씨(42) 사건과 관련,정부는 최병효(崔秉孝)외교부 감사관의 현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사건 경위를 정밀하게 따지는 한편 관련자 문책의 폭 및수위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정부는 4일 감사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외교부 신정승(辛正承)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주 중 재외국민보호 강화 대책과 함께 문책범위를 밝히겠다”고만 밝혔다.정부 소식통은 “정부가 대외신뢰도를 땅에 떨어뜨린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감사결과공개 및 인책의 범위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부는 이번 감사에서 주중 한국대사관과 선양(瀋陽) 영사사무소 직원들의 문서관리 소홀 및 누락,그리고 상부에 대한 보고태만 등과 관련,신씨 사건을 담당하거나 담당했어야 할 보고선상에 있는 실무직원,영사,총영사들의직·간접 과실 여부를 집중 점검했으며 상당부분 책임 정도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이를 토대로 빠르면2∼3일내 문책 폭 및 수위 등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 직접 관련이 있는 문서관리책임자 및 담당영사 등 실무인사들이 주 대상이다.그러나 97년 11월 ‘극형’이 예상되는 한국인이 체포됐는데도 늑장대응하고 사건추적을 게을리한 점,게다가 사건이 표면화한 지난 10월22일 이후에도 거짓 주장으로 국제적인 망신을초래한 만큼 사건발생 이후 현재까지의 전·현 주중대사및 장·차관급 등 고위직에 대한 문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중국이 1심재판 일정을 주중 대사관으로 보낸 99년 1월11일 당시 주중 대사는 권병현(權丙鉉) 현 재외동포재단이사장이었고,사건 관련 영사업무는 경찰에서 파견된 K모 외사협력관,영사담당 수석참사관은 S모씨(현 S총영사관 부총영사)였다. 중국측이 사형판결문을 선양 영사사무소에 보냈다는 올 9월25일 J모 소장이 책임자였으며,외사 협력관은 경찰에서파견된 L모 영사였다.당시 주중대사관은 홍순영(洪淳瑛)전 대사가 통일부장관에 기용돼 귀국했고,김하중(金夏中)현 대사는 부임하지 않은 상태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3류외교' 문제점. ‘자국인의 생명이 달린 중요 문서가 입전된 사실조차 몰랐다.’ 한국인 신모씨(42)의 중국내 사형집행 사건은 ‘재외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책임진 영사업무가 얼마나 엉터리로 처리되고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재외국민들로부터 각종 사건·사고 신고를 받으면 즉시주재국 치안 및 사법 당국과 협력해 자국민의 신변보호에만전을 기해야 할 영사업무가 이처럼 ‘3류’ 수준으로 전락한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1차적으로는 외교부내의 낮은 위상 및 경시 풍조,이에 따른 외무관들의 사명감 부족,열악한 업무환경 등을 꼽을 수 있다. “영사업무를 맡게 되면 물먹었다고 생각한다.한마디로운이없어 ‘3D업종’으로 밀려났다고 여긴다.” 신참시절 해외공관에서 영사업무를 했었다는 한 외교관은 “영사업무가 외교부내 기피 1순위”라며 “그러나 (나는) 민원이적은 선진국에서 영사업무를 맡아 그나마 다행이었다”고털어놓았다. 영사업무 경시풍조는 인력 현황에서도 잘 알 수 있다.본부의 영사국 외무관은 불과 3명이다.담당과장 1명과 외교직 직원 2명이 190개국이 넘는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재외국민 관련 각종 사건·사고를 현지공관으로부터 보고받고처리방침을 지시한다. 문제가 된 선양(瀋陽) 영사사무소는 최대 기피지역으로꼽힌다.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지린(吉林)성 등 3성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2만명은 물론 조선족 등의 입국비자업무까지 한해 10만여건의 민원을 처리해야 하지만소장을 포함,전체 인력은 8명에 불과하다.철저한 재외국민 보호활동을 기대하기란 애초부터 무리란 지적이다. 김수정기자.
  • 美테러전쟁/ 美의원들 “지상군 파병” 확전 촉구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4주째 계속되는데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작전 변화의 불가피성이 대두되고 있다. 우선 장기전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아프간내 안전한 지상군 기지 확보 문제도 진지하게 거론되고 있다.라마단(이슬람의 금식월)기간중 공습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강경론에 밀려 힘을 잃고 있다. [장기전 대비 작전 전환] 검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장기전 가능성을 다시 언급했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28일 영국 국민들에게 인내를 당부하며 장기전을 시사했다.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미국이 아프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군사전문가들은 아프간 공격이 해를 넘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중장기전에 대비한 전술·전략과 국제연대 방안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과 테러조직 알 카에다에 대한 군사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29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아프간 군사작전을 논의하기 위해 파키스탄을 방문,주목된다. [미 의원들 확전 촉구] 미국의 잇딴 오폭으로 민간인 희생이 늘어나면서 미국 내에서도 반전여론이 확산되고 있는것과는 달리 미국 중진 의원들이 확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은 28일 CBS와 CNN에 출연,대규모 지상군 파견을 주장했다.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의원(민주)과 리처드 게파트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 등도 지상군파견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대규모 지상군 파병을 위해서는 아프간내 지상군 기지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USA투데이는 29일 국방부 고위 관리말을 인용,미군이 조만간 아프간내 북부동맹 장악지역에군병력 최대 600명이 머물며 특수부대의 작전을 지원하고중무장 헬기들이 발진할 기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전술 변화는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를 포함한 작전 목표가 특공대의 ‘치고 빠지기’ 작전으로는 달성할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지상군 기지 확보에는 반군인 북부동맹의 지원이 절대 필요하다.최근 들어 미국은 탈레반진지를 맹폭,대치중인 북부동맹을 지원하고 있다. [라마단기간중 공습 계속] 이슬람 동맹국에 대한 고려는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28일 라마단 기간에도 공습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북부동맹과 탈레반이 라마단중에도 싸웠고 중동전쟁도 그랬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파키스탄과 이집트 등 이슬람 국가들은 라마단 기간중 공습을 계속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이에 따라 앞으로 온건이슬람국들의 지지확보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미국내 반전여론 등이 작전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전통 자수 향한 ‘8번째 사랑고백’

    ■'이렇게 좋은 자수'펴낸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장. 서울대 국문과 조동일교수는 “남자 같은 여자와 여자 같은 남자가 소설을 잘 쓴다”라며 작가 박경리여사와 고 황순원씨를 예로 든 적이 있다.대립적인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는사람이 상상력이 뛰어나다는 논리다.여기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장이다. 자수(刺繡)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여성이다.고정관념을 비웃듯 ‘남자’ 허 관장은 자수,보자기 등 ‘규방문화’에 30년째 무한한 사랑을 쏟아붓고 있다. 그가 최근 ‘이렇게 좋은 자수’‘이렇게 고운 색’(현암사)을 두 권을 펴냈다.23년 전 ‘한국의 자수’(삼성출판사)를 지은 뒤 ‘옛 보자기’(88년 한국자수박물관) 등에 이어 여덟번째 ‘규방문화 짝사랑’을 고백한 셈이다. 10년 동안 준비한 뒤 1년은 꼬박 매달려 만들었다는 ‘이렇게 좋은 자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보물 제563호인 ‘사계분경도(四季盆景圖)4첩’을 비롯,한국전통자수를 대표하는 200여점을 수록했다. ‘이렇게 고운 색’은 자수를자수답게 하는 한국전통색을한 자리에 모은 것이다.허 관장은 “마법사의 손놀림 같은독특한 색채미를 창출한 옛 여성의 빼어난 슬기에 저절로 머리를 숙이게 되었다”고 서문에서 심경을 밝혔다. 서울의 한 레스토랑에서 그를 만났다.먼저 책에 영어를 병기한 이유를 물었더니 “세계화 운운하며 새 상품을 찾는 것도 좋지만 ‘이미 세계화 된 것’에 관심갖는 게 더 중요하다”며 “도자기·불교에 국한된 ‘세계적인 우리 것’ 리스트에 ‘자수’와 ‘색’을 보탤 수 있다는 자부심을 담았다”고 말한다. 조리있는 말솜씨에 차분하고 나긋나긋한 음성.자수와는 천상배필이라고 느껴졌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치를 제시했다.독일 영국프랑스 미국 벨기에 호주 등 구미의 유명한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가진 총 30여차례의 해외전시와 600만여명의 관람객…. “이쯤되면 자수가 당당히 세계화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지않느냐”고 반문했다.“박물관의 역할인 수집,조사·연구,전시 면에서 누구 못지않게 충실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수집 이야기를꺼내면서 자부심과 보람의 뒷켠에 숨은 고충을 털어놓았다.“골동품 상인들이 지어준 별명이 ‘넝마주이’입니다.자수만 보면 깨끗하지만 원료 상태는 먼지 투성이의 헝겊에 불과합니다. 그것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옷은 먼지로 뒤덮히고걸레가 되기 십상이죠.” 지천명을 목전에 둔 49세 때 자수의 세계에 뛰어들었다.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학 석사를 취득한 그가 한국전력에서 이사 감사를 지낸 뒤였다. 망설이다 ‘남자’와 ‘자수’가 만난 이유를 물었다.“색채 감각이 특별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성격도 세심한 편이어서 여성문화에 관심이 많았죠.게다가 70년대 중반만 해도 자수는 버려진 분야라 쉽게 접근할 수 있었죠.” 골동품가에서 불리는 그의 별명이 ‘여학생’이라고 귀띔한다.오늘의 그가 있기까지 공식 지원은 ‘가뭄에 콩’이었다.사립박물관은 정책적인 지원의 사각지대이기 때문이다. “기업과 문화지원을 내건 ‘메세나협회’를 찾아가도 ‘안 줄 궁리만 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박물관은 매년 1억원의 적자를 내지만 정작그의 셈법은 다르다. “25년 문열었으니 적자가 25억원입니다.그러나 수익이 전혀 없는 30여 차례 해외전시 효과를 돈으로 환산할 경우 150억여원이나 됩니다.오히려 125억원을 번게 아닙니까.” 그러나 자조적인 말처럼 들렸다. “하지만 영원한 지원자인 내 아내가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치과의사인 동반자 박용숙의 경제적·정신적 지원이 없었으면 그의 작업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美, 탈레반지휘부 근접 공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뉴욕·베를린·카불·이슬라마바드외신종합] 미국이 15일 아프가니스탄 공습 개시 이래 처음으로 특수부대의 AC-130 중무장 공격기를 실전에 투입, 지상전을 위한 2단계 작전에 이미 착수했다는 추측을 낳고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날 두대의 AC-130공격기가 탈레반 거점인 칸다하르의 지휘본부와 군사기지 등을 집중 공격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측 대변인은 “15일부터 16일까지 계속된 미군 공습에는 저공으로 비행하는 대형 화물기처럼 생긴 공격기들이 보였다”고 말해 AC-130의 공습사실을 간접 확인했다. AC-130기 이외에 50여대의 전술 군용기들과 10대의 장거리 폭격기들이 칸다하르와 카불 외곽의 공항,탈레반 군병력 및 장비 집결지,지대공 미사일 보관소 등에 타격을 가했다고 국방부 관리가 설명했다. 미군기들은 또 반 탈레반 세력인 북부동맹군이 점령을 목표로 진격중인 북부 군사 요충지 마자르 이 샤리프에도 공습을 퍼부였다.미군의 폭격으로 카불 외곽의 적십자국제위원회(ICRC) 창고가 불타고 경비원한명이 다쳤다고 ICRC현지 직원들이 밝혔다.탈레반측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한탈레반전사 1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군이 아프간에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감행하는 가운데 15일 미국에서는 생후 7개월된 아기가 탄저균에 감염되고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최초로 탄저균 감염사례가 발생,탄저 테러공포가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다. 이날 뉴욕에서는 지난달 28일 ABC방송 뉴욕 본사를 방문한 방송사 직원의 생후 7개월 난 아들이 피부 탄저병 양성반응을 보였다.앞서 이날 미 보건당국은 탄저병 사망자 1명이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 타블로이드 신문 ‘선’지의또 다른 직원이 호흡형 탄저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탄저병 감염환자는 4명으로 늘어났다. 워싱턴의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인 톰 대슐 의원(사우스 다코타주) 앞으로 발송된 서한에서 나온 흰색 가루에 대한군 조사당국의 정밀검사 결과 탄저균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의회 경찰이 16일 밝혔다. 독일,프랑스,호주,리투아니아등 세계 각국에서도 15일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흰색가루가 우편물을 통해 배달되는 사례가 속출,전세계에 생화학 테러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수사국(FBI)은 탄저균 우편물 발송을테러로 규정짓고 탄저병 감염사례와 9·11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과의 연계성 여부에 대해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독일과 리투아니아에서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발다스 아담쿠스 대통령 앞으로 각각 보내진 우편물에 의문의흰색가루가 발견되는 등 각국 주요 정치 지도자들을 탄저균 테러의 표적으로 삼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mip@
  • 韓·日 ‘정상회담’ 후속조치

    정부는 16일 한·일 정상회담 핵심의제였던 교과서문제와관련, 역사공동연구기구 발족을 서두르는 등 인적·물적후속조치 가시화작업에 착수했다.특히 효율적 이행을 보장하기 위한 한·일 외교 고위당국자간 공동기구 설립을 적극 추진중이다. [공동기구 발족] 외교 당국자간 공동기구는 양국의 여러부처가 얽힌 현안들의 이행 여부를 공동으로 점검하기 위한 일종의 외교 핫라인. 오는 18일 열릴 역사교과서 왜곡대책반 전체회의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역사공동연구기구’의 구속력과 실천력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부관계자는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의 민간기구로 구성하는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꽁치조업 협의] 해양수산부·외교통상부 차관 또는 차관보급이 참여하는 한·일 외교·수산당국간 고위 협의체를이달중 재가동한다는 방침아래 일본측과 협의중이다.정례적인 협의를 갖고 일·러간 남쿠릴수역 조업 관련 협상에서 우리어민의 이익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대일 보복조치 해제] 오는 18일 교과서대책반 전체회의에서 집중 검토할 예정.제9차 한·일 문화교류 국장급회의를시작으로 한·일 각료급간담회 재개도 검토중이다. 추규호외교부 아·태국장은 “한승수(韓昇洙)외교장관과 다나카마키코(田中眞紀子) 일 외상의 교차방문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현재 일정을 조정중”이라고 밝혔다. [인적교류 및 경제협력] 고이즈미 총리의 언급에 상당한의미가 있다고 보고 협의를 가속화할 방침이다.정부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중 무비자 협정이나 항공기 왕복운항을시범 시행한다는 목표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말 양국 영사국장 회의를 열어 본격 논의할 방침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김대통령 정상회담 평가. “3대 현안(교과서,야스쿠니 참배,꽁치 문제)에 대해서는실마리가 마련됐으므로 협상을 통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는자리에서 전날 열린 한일정상회담을 평가한 뒤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첫 방한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접점’을 찾은 만큼 내각이책임지고 후속조치를 완벽하게 함으로써 격앙된 대일 감정을 누그러뜨리라는 주문이다. 양국 정상간 신뢰관계를 쌓은 것도 성과로 꼽히고 있다.김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는 실제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고 했는 데 그 분의 성품으로 보아 사실이라고 믿는다”면서 “고이즈미 총리와 독일의 사례 등을 들어가며 많은이야기를 나누고 할 말을 다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고이즈미 총리와는 상하이에서도 만나기로 했으니 한일현안문제 논의가 더 이어지고 발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의 국회 방문이 한나라당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데 대해 격노했다는 후문이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가 정상의 국회 방문이 물리적저지로 취소된 예는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일 것”이라며“김 대통령도 이같은 보고를 받고 매우 화를 냈다”고 전했다.말로는 초당(超黨)외교를 외치면서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英 블레어 전성기 구가

    [런던 연합]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9.11 테러 이후 국내외에서 영국 총리로서는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이후 가장큰 주목을 받으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직후부터 직접 당사자인 미국과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미 행정부 각료들보다 오히려 더 강한 어조로 테러행위를비난하고 강력한 응징을 주장한 그는 미국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강도로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선전포고를 함으로써 국내 일각에서 보복테러를 자초한다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는 이어 2차례에 걸친 숨가쁜 왕복외교를 통해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국내외 언론에 의해 ‘블레어 대통령의 전성기’라는 찬사와 비아냥거림이 섞인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테러 직후 다우닝가 10번지 관저에서이탈리아 총리와 오찬을 함께한 것을 시작으로 3일만에 독일,프랑스를 거쳐 미국을 방문하고 다시 브뤼셀로 돌아와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기동력을 과시했다. 그는 이어 일부 국가들의 유보적 입장으로 국제연대에 이상이 생기자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과 역할을 분담,러시아 파키스탄 인도를 차례로 돌며 울타리를 손질하는 왕복외교를 펼쳤다. 특히 지난주의 왕복외교와 그에 앞선 빈 라덴에 관한 증거제시 문서 발표로 미국내에서조차 부시 대통령을 압도하는 인기를 누렸다. 연속 2차례의 압승으로 총리직을 연임하고 있고 대처 전총리에 이어 3연임에 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바 있는 블레어총리에게 ‘제2의 윈스턴 처칠’로서의 이미지확보는 국내 정치적으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결정적인우위를 점하게 해줄 것임이 틀림없다.
  • 주민·환경단체 반발 묵살…여수시, 바스프공장 허가

    주민과 환경단체 등의 반대를 물리치고 전남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에 외국계 공장이 설립된다. 주승용(朱昇鎔) 여수시장은 최근 ‘한국 바스프 여수공장증설에 즈음하여’라는 성명서를 낸 뒤 공장설립 건축허가를 내줬다. 주 시장은 “공장유치는 국책사업으로 지역 단체장이 거부할 명분이 없고 이미 7,600억여원을 들여 산단부지 230만평을 조성한 만큼 석유화학 관련업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주 시장은 “허가를 내주는 대신 바스프측에 생산제품인 독가스(포스겐)에 대한 안전조치 강화,물품과 자재의 지역구매 의무화,지역출신 우선고용 등을 요구하고 전문가와 시민·환경단체 등으로 된 가칭 ‘환경 안전심의회’를 결성하자”고 제안했다. 바스프사는 2003년까지 3,837억원을 들여 산단 확장부지에공장증설을 마친다. 한편 ‘바스프 공장 증설반대 여수지역 범시민위원회’는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9일동안 제2청사에서 독가스 공장증설반대 천막농성과 함께 독일 본사 항의방문을 하기도 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中, 이번엔 미국편들기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의 대미(對美) 외교전략이 바뀌나. 중국의 최고 지도부가 외국 정상들과의 전화회담 때마다반테러리즘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조하고, 미국의 국제질서구축과 군사행동 등에 대해 사사건건 패권주의라고 비판해오던 중국이 이번 테러와의 전쟁에 대해서는 ‘패권주의’라는 표현을 일절 쓰지 않는 등 ‘미국 편향 외교’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25일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전화회담을 통해 “중국 정부는 일관되게 테러활동에 대한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테러활동을 뿌리뽑는 데중국과 독일이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밝혔다.앞서 워싱턴을 방문한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등과 만나 “중국은 어떤 테러조직과도 싸울 준비가돼 있으며,테러활동 및 조직 등에 대해 미국과 정보를 교환하는 등 테러근절을 위한 모든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강조했다. 중국은 특히 10월 20∼21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반테러리즘’에대한 공동선언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주방자오(朱邦造)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뉴스브리핑을 통해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테러사건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게 될 것”이라며 “의장국으로서 공동선언을 어떤 표현으로 발표할지를회원국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같은 외교 움직임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전폭적인 협력과 지지를 보냄으로써 대미관계 개선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포석인 것으로 보인다.베이징의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는 반테러리즘에 대한 국제협력을 호소함으로써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중국’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한편,한발 더 나아가 미사일 방어체제(MD)를 고집해온 부시 행정부에 대한 대(對)중국 전략의 전환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국은 ‘새로운 전쟁’으로 불리는 미국의 테러사건 발생이 항상 적을 필요로 하는 냉전적 사고를 가진 미행정부 내의 ‘중국 강경론’을 누그러뜨리는 ‘절호의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khkim@
  • IMF “특별금융심사 받아라”

    [도쿄 연합]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본 정부에 은행의 부실채권 실태와 충당금 상환 등 금융 시스템의 안정도를 분석하는 특별심사를 수용할 것을 요청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31일 보도했다. IMF는 일본의 금융 투명성을 높여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특별 심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 일본 금융상은 이와 관련,다음달 초순 미국을 방문해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와 만나 부실채권을 7년 내에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방침 등을설명할 계획이나 특별심사에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고 이신문은 전했다. IMF의 금융 심사는 90년대 후반 신흥시장 국가의 통화위기 발생 때 IMF의 금융 문제 정보 수집 및 분석이 불충분했다는 반성에 따라 1999년 5월 도입된 새 제도로,지금까지 20개국이 넘는 국가가 이 심사를 받았다. 그러나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일본은 IMF의 금융 심사 요구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편 주요 선진국에서는 캐나다가 IMF의 금융 심사를 받은 바 있으며 최근 영국,독일도 심사 수용 방침을표명했다.미국도 기본적으로는 금융 심사를 수용할 생각이나 “보다 긴급한 다른 국가를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데스크칼럼] 맷돌에 붙어있는 비밀

    북한의 붕괴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던 7∼8년전 미국의 한 대학에서 북한의 운명을 점쳐보려는 세미나가열렸다.미국에서 내로라 하는 한반도 정세분석가들이 참석했고 한국에서도 군장성과 민간 학자들이 멀리 미국까지 왔다. 세미나 끝무렵 희한하게도 미국인들 앞에서 한국인들끼리얼굴을 붉히는 사태가 발생했다.발단은 한국군장성이 민간학자의 발언이 끝나자 “뭘 모르고 하시는 말씀인데…”라고말을 꺼낸 데 있었다.그러자 한국학자는 벌컥 화를 내며 이렇게 쏘아붙였다.“언제 뭘 제대로 알려준 적이 있느냐,그러고 나서 모른다고 해야지.” 지금은 달라졌지만 우리 안보관련 학자들이 한때 외국에서‘무식쟁이’로 전락하는 일이 가끔 있었다.모든 것을 다 비밀에 부치려는 관료적 속성 탓이었다. 최근 8·15평양 민족통일축전 남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북했던 강정구 동국대 교수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구속됐다. 검찰은 구속 이유를 크게 세가지로 꼽은 것으로 전해진다. 평양 만경대의 방문록에 “만경대정신”이란 글을 남겼고,몇달전 대학에서 주체사상 강연회를 열었으며,몇권의 ‘이적표현물’을 갖고 있었다는 점 등이다.검찰이 문제시한 서적은북한 노동당 중앙위의 노동신문 편철,김일성 선집 등 북한출판물과 그의 저서 등이다.한마디로 ‘금서’를 보고 전파하고 거기다 고무,찬양까지 했다는 것이다. 요즘 국내에는 몇년사이 대학(원)의 북한학과가 부쩍 늘었다.분단 50여년만에 비로소 북한을 실증적으로 바라보아야한다는 당위성이 ‘수용’된 덕분이다.북한학과 학생들은 이른바 ‘이적표현물’인 김일성선집이나 김정일이 썼다는 문건들을 항상 들춰본다.이들중 취급인가를 받은 학생도 제법있지만,없는 학생이 대다수다. 이번 강정구 교수의 구속영장에 기재된 ‘이적표현물’ 부분을 보면서 한가지 의문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이들 북한학과 학생은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일까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면 책 몇권을 갖고 있는 게 범죄형성요건의일부가 되는 현실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통독의 기초를 쌓은 빌리 브란트는 30여년전“역사가 과거에서 우리를 풀어놓지 못하는맷돌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외치며 전향적인 동독정책을 제시했다.물론 이 정책은 동독을 연구하는데서부터 출발했다.만일 빌리 브란트가 살아있다면,이번 구속영장에쓰인 ‘이적표현물’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아마 그는 “독일에서 없어진 맷돌이 어떻게 한국에 와있을까”하며 혀를 찰것 같다. 비밀이나 금서는 21세기 지식사회와는 어쩐지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길거리의 뜨거운 운동’수준에 머물고 있는 북한논의를‘이성의 차가운 탁자’로 옮기고,갈등을 통합으로 전환하려 한다면,“북한원전을 보면 자칫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식의 우려를시민들에게 안겨주어서는 안된다.국가보안법의존폐여부는 차치하고,강정구 교수의 구속영장에 적시돼야 할 사항은 ‘전파 및 고무·찬양’이면 족하다.국가의 유일한자산이 ‘사람’이다시피 한 한국에서 사람을 우매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는 일을 벌인다면,그야말로 국가의 안보를해치는 국가보안법 위반행위가 아닐까 싶다. ▲박재범 문화팀장
  • 기자커뮤니티 엿보기/ 누가 통일 저해세력인가

    '생각은 자유다!'사상의 자유를 표현한 독일 속담입니다.언론과 사상의 자유,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우리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바입니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사상의 자유가 없었던적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머리 속에 들어있는 '사상' 때문에 감옥에 가고,죽고,옥고를 치렀습니까? 그러나 요즘엔 '사상' 때문에 국가로부터 핍박을 받는 사람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우파는 우익의 주장을 하고,좌파는 좌파의 논리를 펼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저는 다소 어지럽게 보일지라도 자신의 주장이나 논리를 펼 수 있는 시대가 과거보다는 훨씬 발전한 시대라고믿습니다. 물론 논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싸움을 하는양상도 있지만, 한쪽이 완전히 눌려 '감정적인 논쟁'마저힘든 것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8·15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러 평양을 방문했던남쪽 대표단의 행적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문제는 문제인데….그 핵심은 뭘까요? “만경대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묘향산의 국제친선전람관 내에 있는 김일성 밀랍상 앞에서 수십 명의참가자들이 큰절을 올리고,몇몇은 엎드려서 크게 울먹였다”“일부 인사들은 김일성 주석을 찬양하는 내용의 '한별을 우러러'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자신이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큰 충격을 받을만한 내용들이긴 합니다.그러나 저는 강정구 교수가 정말'만경대정신'을 흠모한다고 해도 이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어쨌든 사상은 자유입니다.또 누군가 '한별을 우러르건,두별을 우러르건' 개의치 않습니다.'그들이 김일성장군'동상 앞에서 울건 웃건 내 생활이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그들의 자유입니다.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표출하건,표정으로 나타내건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행동에는 책임이 따릅니다.우리 국민들을 당혹하게 하는 행동을 했던 방북단 일부의 행동은 실수든,돌출 행동이든,사려깊지 못한 것이었습니다.자신들의 행동이 가져올 파장을 예측하지 못했다면 통일 운동을 그만둬야 합니다.그런 분들은 '반통일세력'은 아니라고 하더라도,적어도'통일저해세력'입니다. 통일을 위해서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신념을 실천해 왔는데 어떻게 보수우익과 같은 비난을 받아야 하냐고요? 사회학자 베버가 창안한 개념 가운데 '행위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는 것이 있습니다.인간들의 '의도된,합리적인 행위'가 '의도하지 않은,비합리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말입니다. 그들의 '의도'가 어찌됐건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오히려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 '결과'입니다. 물론 남쪽에서 정치적·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려는 생각은없었겠지요.그러나 어떤 결과를 가져왔습니까?국민들에게남북 교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있지 않습니까.물론 일부 언론이 이를 필요 이상으로 과대포장해서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경향은 있습니다.그러나 방북단일부의 행동은 분명한 사실(fact)입니다. 북한에서도 이런 상황을 유도하려고 계획한 집단이 있다면 그들도 역시 통일 저해세력입니다.자신들의 행위가 ‘인민'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려는 남쪽 ‘동포'들의 ‘더운 피'를 식혔다면 반성해야 합니다. 통일은 물질적 기반과 함께,정신적 준비도 필요합니다.극좌나 극우는 얼마되지 않습니다.목소리는 크지만 그 숫자는 많지 않습니다.대다수 국민들은 이산가족들이 반세기만에 만나는 장면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방북단 일부의 어이없는 행동에 분노합니다.그리고 결국 통일을 이뤄갈 사람들은 ‘많은 국민들,평범한 사람들'입니다.현실에 발을디디지 않은 관념적 과격성은 통일운동을 후퇴시킵니다.자신들의 노선이 과연 통일을 앞당기는데 도움이 될 지 성찰해야 합니다.일부의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생각은 자유지만,행동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전영우 사회팀 기자
  • 황장엽씨에 손배소…송두율씨 패소 판결

    서울지법 민사합의16부(부장 河光鎬)는 23일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는 허위주장을 퍼뜨려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독일 뮌스터대학 송두율(宋斗律·57) 교수가 전 북한노동당 비서 황장엽(黃長燁·78)씨를 상대로 낸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는 북한의 초청으로 수차례 북한을 방문하고 김일성 주석과 면담하기도 해 비교적 북한과친밀한 성향의 인물이기는 하지만 ‘김철수’와 동일인물임을 입증할 수 있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면서 “따라서 두사람이 동일인물이라는 피고의 주장은 원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송 교수의 손해배상 주장에 대해서는 “피고가 원고를 김철수로 지목하게 된 경위 등을 참작하면 피고가 김철수와 원고를 동일인물로 파악할만한 상당한 이유가있었던 만큼 손해배상 책임은 없다”며 기각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기고] 保·革 완충지대 만들라

    8월 15일 광복절 행사 공동개최의 일환으로 남한의 민간단체가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지금 이 나라는 온통 갈등의극치를 달리고 있는 느낌이다.그동안 일정부분 잠복되어 있던 보혁갈등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한심스럽다는 생각이다. 이렇게도 이 나라의 정신적 마인드가 허약한가. 좌우의 극단주의가 이 나라의 사상과 사회현실을 이처럼 흔들어 놓아도 손놓고 있어야 하는가. 우리보다 훨씬 앞서 통일을 이룩한 독일의 상황에서 음미해 볼 점들이 있다.그들은 적어도 외형적 통일, 즉 정치적통일을 이루는데 18년이 걸렸다.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으로 양국간 화해협력이 공식화된 시점에서 출발해 통독이 공식화한 1990년까지를 보면 그렇다.그 기간동안 독일도 심한보혁갈등을 겪었다.사회지도층이나 정치권에서 항상 극우와극좌의 극단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와 정책들이 주관심사이었던 것이 이를 반증한다.그런데 외형적 통일 이후 지금10여년이 흘렀는데 통일된 민족내부의 심리·사회·경제·정신적 통일은 예기치 못했던 것은 아니나 대상을 훨씬 뛰어넘은 또 다른 사회적 분단의 벽을 동서간에 쌓고 있다.옛사회주의의 후신으로 자부하는 정당(PDS)이 동독지역에서위세를 떨치고 있으며,수도 베를린 광역자치단체정부의 경우 다음 선거에서 이 정당과 연립정부를 세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 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한반도로 눈을 돌려보자. 현재 남한사회 내부에서 첨예화하고 있는 보혁갈등은 본의 아니게 북을 냉전시대의 극좌적 공산주의 위치로, 남을 극우적 반공의 위치로 내모는것 같다.조심스럽게 펼쳐지던 포용정책이 위기를 맞는 형국이다. 세계의 적대적 냉전구조가 형식상이나마 해체된 현실에서 남북한은 시대착오적 방향을 향해 전진해야 하는가. 방법은 있나? 현재 잠복된 보혁갈등을 단기적으로 속시원하게 해소할 방법은 없다. 솔직히 말해 적어도 분단상황이존속하는 한 길은 없어 보인다.그리고 통일 이후에도 내용은 다를지언정,보혁갈등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다.지금 가능한 방법은 갈등의 해소가 아니라,보혁갈등을 생산적으로 ‘관리’하는 길이다.예컨대 외형적 통일이 되었을 경우 북한을 남한체제화한다고 할 때,독일과 같은 또 다른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북은 시장경제를 채택해 발전하되 북한식 마인드를 가미한 점진적 방법으로 발전해야지남한식으로 급격한 변화를 불러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 비무장 지대를 적대적 분단의 상징이 아닌, 중장기적 남북한 각자의 다양한 발전을 위한 완충지역으로 삼아야 한다. 비무장 지대는 급격한 대량탈북현상도 막고 그로 인한 남한 사회의 사회적 혼란도 막을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의 보혁갈등은 필자가 보기에 극우와 극좌의 갈등이고,이에 편승하거나 부화뇌동하는 다양한 이익집단간의 갈등이다.이 나라가 건실하고 건강하려면 극단주의를 변방으로 보내고 평화지향적 안보와 화해지향적 교류협력을 주도하는 주류가 속히 형성되어야 한다.그리고 보혁갈등을 생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완충광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 나라의 진정한 화해를 위해 보혁논란의 공동광장이 마련되고 그곳에서의 발언 및 토론과,상호교정의 과정이실정법이나 사회통념상 면책받을 수 있는 열린 광장이 있어야한다. 이것이 갈등의 민주적 관리라 하겠다. 정제되지 않고뱉어낸 이야기나 돌출행동이 사회를 좌지우지하게 놓아둘수 없다. 국가보안법으로 극좌를 사법처리할 수는 있으나,극우를 다스릴 법은 없다.국보법을 개정 내지 철폐하여 실정법상의논란은 잠재울 수는 있으나,사회적 갈등과 분열은 치유할길이 없다. 우선 보혁갈등의 실체가 얼마나 진실인지, 그것이 오늘의현실이고 미래의 모습인지,냉전적 탈을 벗은 새시대의 공동광장은 없는 것인지,민주적 방식과 절차에 따라 논의의 광장을 마련해보자.이 일에 정부가 먼저 나서라.초당적 합의로 그 광장을 마련해 보라. 정계가 못하겠으면 건강한 언론이나 민간운동이 이 일을 자원하고 나서라. 한번 시도해 보자. 우리 사회가 절실한 것은 남북만의 평화공존이 아니다. 남한 내부의 평화공존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박종화 세계교회협 중앙위원
  • 남산 기슭서 ‘괴테’를 만난다

    서울 후암동 남산 순환도로 소월길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주한 독일문화원은 독일 문화의 진면목을 접할 수 있는공간. ‘괴테 인스티튜트’란 이름답게 문학을 비롯, 음악무용 미술 학술 행사가 연중 열린다. 2주간의 여름 휴무를 끝내고 20일 문을 여는 문화원 도서관은 시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곳이다.1만여권의 독일 관련책과 잡지, 극영화를 포함한 비디오 자료, CD롬 등을 이용할 수 있다.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없을 때는 사서에게 신청한 뒤 우편료만 부담하면 자료를 독일 현지에서 직접 받아볼 수 있다. 도서관 한쪽에 마련된 독일영화 전문 코너는 영화매니아들이 애호하는 코너.동화책이나 만화영화 등은 미국·일본만화에 익숙해진 우리 어린이들의 문화 편식을 해결할 수있는 이색 체험이 되기도 한다. 문화원에서는 독일어 강좌도 열고 있다.초급부터 중급까지 회화 위주인 교육과정은 정규과정과 준 집중과정으로나뉜다. 외국에서 공식 인정해주는 괴테 인스티튜트 어학증명시험이 이곳에서 매년 4차례 실시된다. 지난 1월 우베슈멜터 문화원장이방북하면서 물꼬를 튼 남북한 및 독일의 삼각 문화교류 역시 올 가을 계속 이어진다. 오는 21일부터 나흘간 평양을 방문하는 독일의 지휘자 유윤 메르크(만하임 국립극장 오페라단장)는 서울에서 31일KBS교향악단과 협연한다.또 9월13일에는 본음대 관현악단이 평양 방문 이후 곧바로 서울 공연을 갖는다.독일 문화원에 가면 이러한 정보를 미리 접할 수 있다. 사진 1장과 주민등록증을 제출,회원으로 가입하면 문화원도서관 등 제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1층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는 간단한 다과를 즐기며 각종 전시회 관람도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사무실 평일 오전 9시∼오후 5시30분,도서관은 오후 1시∼6시.(02)754-9831∼3.www.goethe.de/os/seo김수정기자 crystal@
  • 남북한 겸임대사 4인, 한반도 평화정착 전도사 자처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되면서 서울에 남북한 겸임대사를 두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이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현재 서울에 상주하는 남북한 겸임대사는 네덜란드,벨기에,그리스와 뉴질랜드 등 네 명.네덜란드와 벨기에 대사는이미 북한에 신임장을 제정했다. 주한 그리스 및 뉴질랜드대사는 연내에 신임장을 제정할 계획이다. 헤인 드 브리스 네덜란드 대사는 지난 5월7일부터 11일까지 평양을 방문,남북한 겸임대사 가운데 가장 먼저 북한에신임장을 제정했다.방북기간중 앞으로 판문점을 통해 왕래하는 방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네덜란드는 지난 1월15일 북한과 수교했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인 벨기에 쿤라드 루브르와 대사는지난 6월18일부터 23일까지 평양을 방문,백남순(白南淳)외무상을 통해 신임장을 제정했다.루브르와 대사는 1년에2∼3번 평양에 다녀올 계획이다.대리대사나 상무관 등도북한을 방문,교류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그는 EU 의장국대사로서 오는 10월말쯤 차기 EU의장국인 스페인,EU대표부대사 등 3명과 함께 평양 방문을 추진중이다. 콘스탄틴 포틸라스 주한 그리스대사는 지난 3월8일 그리스가 북한과 수교를 발표하면서 남북한 겸임대사로 임명됐다.주한 그리스 대사관 관계자는 오는 10월 중순 이후에나평양을 방문,신임장을 제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임장 제정 절차를 마친 뒤 본국과 협의, 향후 일정을 잡아나갈 계획이다. 지난 6일 초대 남북한 겸임대사로 임명된 로이 퍼거슨 주한 뉴질랜드대사도 10월말쯤 평양을 방문,업무를 시작할예정이다.최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겸임대사 임명은한반도 통일을 지지한다는 상징성을 띤다며 남북 대화 진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남북한 겸임대사가 늘고 있는 이유를 세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개선됐고 북한의 개혁·개방 차원에서 한국 정부가 장려하고 있다. 둘째, 남·북 및 북·미 대화 등 한반도 주변 상황이 급변하면서 이같은 흐름에서 뒤쳐지지 않고 뭔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저변에 깔린 해당국들의인식이다. 마지막으로 북한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데 베이징보다 서울이 유리해졌다는 실리적 측면도 작용했을 것이다. 남북한 겸임대사의 증가 추세는 이들이 담당할 역할을 감안할 때, 남북한 관계개선에청신호임은 틀림없다. 한편 지난 3월 초대 북한 영국대리대사로 임명된 제임스호어는 지난달 30일 평양에 영국 대사관을 공식 개설하고업무에 들어갔다.평양주재 독일대사관저에 마련된 임시 영국대사관에는 호어 대리대사 이외에 외교관 2명이 상주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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